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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경기 본격 회복국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섰다.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5일 산하 12개 연방준비은행의 지역별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 북’을 통해 “8∼9월 보고서를 낼 때보다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고 밝혔다. 9월 중 소매판매가 0.2% 감소했으나 일시적인 현상일 뿐 소매지출의 추세는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노동시장 회복이 더디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고용이 늘기 시작했다.존 스노 재무장관은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 경제의 하반기 성장률이 4%를 넘어서 노동시장에도 전기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지출 강세 계속 미 전역에 걸쳐 소비가 견고한 것으로 조사됐다.세금환불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9월 중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도 개학시즌을 앞둔 8월 중 소매지출이 세금환불과 겹쳐 1.2%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이와증권 미국법인의 마이클 모런은 “9월만 떼놓고 보면 소매가 줄었지만 지난 6개월간의 추세를 보면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음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자동차와 휘발유 판매를 제외하면 9월 중 소매판매는 0.3% 증가했다.소매점의 재고수준도 적정수준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활기찾는 제조업 기계,반도체,목재,건설자재,첨단산업 등의 부문에서 생산과 주문이 동시에 늘고 있다.항공우주산업과 섬유산업의 활동은 줄었고 교통장비 부문에서는 혼조 양상을 띠었다.기업의 자본지출(투자)이 아직 뚜렷한 개선 조짐을 보이지 않지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금융기관의 기업대출이 감소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했다. 법무,회계,IT(정보기술),육상 및 해상수송,보험 등의 서비스 산업은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주택시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에도 미 전역에서 강세를 보이지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경기침체의 여파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신호 보내는 노동시장 대부분의 지역에서 노동시장의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시카고와 댈러스 등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임시직 고용이 늘고 있으며,특히 미 경제활동의 중심인 뉴욕과 시카고에서는 중소기업이 점차 고용을 늘리는 것으로 조사됐다.앞서 노동부는 10월 초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개월만의 최저치인 38만 2000명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으며 9월 일자리 수도 8개월만에 처음 5만 7000건이나 늘었다.
  • 개성공단 사업추진 게걸음/중소기업 ‘속앓이’

    ‘개성공단이 안 되면 해외로라도 나가야 할 판입니다.’ 중소기업들이 개성공단을 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고임금·고비용으로 갈수록 경쟁력이 약화되는 국내 현실을 감안하면 하루라도 빨리 개성공단에 진출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공단 조성사업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주희망업체 1천여개사 웃돌아 급기야 지난 19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측과 현대아산이 개성공단에 시범공장을 짓겠다며 통일부에 협력사업자 승인신청을 했다.1만여평에 내년 상반기까지 의류·섀시·주방용품 등의 생산공장 5개를 건설,가능성을 확인한 뒤 정부나 다른 기업이 안심하고 입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협력사업 승인은 한달내에 가부를 통보토록 돼 있어 통일부의 결정이 주목된다. 2000년 8월 이후 지금까지 개성공단 입주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은 1100곳에 달한다.이들의 절반가량은 지난해 이후 의향서를 냈다. 유형별로는 기협중앙회가 250여개사,섬유산업연합회 230여개사,기계산업진흥회가 20여개사를 신청했다.나머지는 현대아산과 현대종합상사에 의향서를 냈다.여기에는 태평양물산,백양,한일합섬,쌍방울 등도 포함돼 있다. ●고임금 고비용에 사업경쟁력 악화 이들은 대부분 중소기업이거나 중견기업이다.이들의 사정은 매우 절박한 편이다.이미 3년전에 신청을 했던 기업 중 일부는 고임금·고비용구조로 인해 치열한 국내외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곳도 많다. 개성공단 조성 방안은 2000년 8월부터 얘기가 나왔지만 지난 6월에야 착공을 했을 뿐 더이상 진척이 없는 상태다.게다가 입주는 오는 2007년으로 예정돼 있다.다급한 국내 중소기업의 실정과는 동떨어진 것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 강득수 팀장은 “시범공장을 지어서 괜찮다는 사실이 확인돼야 다른 기업들이 안심하고 들어갈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시범공단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금·분양가 국내 10분의 1수준 국내 공단의 공급가는 대략 평당 40만∼100만원.시화공단은 56만원선이다.그러나 지금은 프리미엄이 붙어 평당 100만원은 줘야 입주할 수 있다.또 현재 조성 중인 충북 청원 오창과학지방 산업단지가평당 44만원이고 구미공단은 42만원이다.가장 싼 대불공단이 23만원이다. 이들 공단의 경우 국가산업단지로 조성돼 대부분 정부가 기반시설을 깔아줬다.이것이 없었더라면 분양가는 70만∼1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개성공단은 남측 기업이 입주할 공단인 만큼 정부가 남한 국가공단처럼 지원을 해주면 평당 10만원대에 공급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대략 원가는 30만∼45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현대아산과 토지공사는 추정한다. 저임금도 개성공단의 장점으로 꼽힌다.현재 현대아산과 북측이 계산하고 있는 임금은 월 65달러.이는 한화로 환산(환율 1150원)하면 대략 7만 5000원이다.국내 급여의 10분의 1수준인 것이다. ●언어 같고 수출여건도 中보다 유리 게다가 북한의 인력은 같은 언어를 쓸 뿐 아니라 기술력도 중국인력과 비할 바가 아니다.또 서울과 가까워 원자재 수급도 육로로 할 수 있다.수출시 우리 항만을 통해 수출할 수 있는 방안도 가능하다. 현대아산 이정우 이사는 “개성공단은 입지나 인력 등에서 중국 등 다른 나라 공단보다 훨씬 낫다.”면서 “정부가 하루빨리 기반시설 조성 등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불황의 늪… 기업들 업종전환 붐 바꿔!

    불황이 깊어지자 고유 업종을 버리고 ‘돈’ 되는 사업으로 옮겨가는 기업들이 부쩍 늘고 있다.옛 것을 지키려다 자칫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선택한 사업들이 ‘열매’를 맺으면서 더욱 과감한 ‘베팅’을 하고 있다. 17일 산업계에 따르면 섬유업계가 가장 활발히 이업종 침투에 나서고 있다.주택경기가 호황을 누리면서 건설업에 눈독을 들이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섬유기업 아니다(?) 섬유업계의 대표 주자인 제일모직은 화학 및 전자재료 종합업체로 탈바꿈 중이다.올 상반기 매출액이 화학은 4339억원(46.5%),패션 3715억원(39.8%),전자재료 377억원(4%),직물은 906억원(9.7%)을 기록했다.아직 전자재료의 매출은 미미하지만 앞으로 그 비중을 늘려 국내 최대의 전자재료 업체로 키우기로 했다.여기에 섬유기업 이미지가 강한 사명도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관계자는 “성장성을 감안할 때 화학과 전자재료 부문에 투자를 집중하고 패션은 수익성이 되는 사업만 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은 섬유부문 매출 비중을 올해 40%에서 2006년 25%로 계속 낮출 계획이다.대신 유기EL(자체발광소자)사업에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올해만 900억원을 투자한다.최근에는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용 감광소재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중소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봉제가공 업체들은 인건비가 싼 중국에 밀리면서 사업 비중을 줄이거나 업종을 전환하고 있다. 섬유산업연합회 안영기 상근 부회장은 “봉제가공업체들이 밀집한 진주·대구·익산 등에서는 업종을 바꾸려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섬유업계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상품을 타깃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돈 안되면 손 뗀다’ 사업을 포기하는 섬유업체도 속출하고 있다.인건비 부담가중으로 채산성이 떨어지자 선택과 집중을 경영 전략으로 채택한 데 따른 것이다. SK케미칼은 SK그룹의 발상지인 수원 직물공장을 창립 50년만에 최근 문을 닫았다.누적 적자가 800억원으로 더 이상의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대신 폴란드에 페트병 원료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금강화섬도 최근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직물사업을 중단했다.지난해 직물사업 매출액이 348억원으로 전체의 24.3%를 차지했지만 128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남의 떡’이 크다 거대 통신기업인 KT는 지난달 전국에 널려 있는 부동산을 활용,주택사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군인공제회는 지금까지 주택사업에만 1조 8000억원 정도 투자해 10%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대우자판도 주택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자동차 판매 전문 기업이지만 지난해부터 주택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올들어 ‘이안’이라는 브랜드로 서울 용산과 영등포 등에서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주택업계 관계자는 “이들은 주택사업분야에서 자금순환을 돕는 측면도 있지만 과당경쟁 등의 부작용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옛 삼성전관)는 TV 및 모니터용 브라운관 생산기업에서 ‘디지털·모바일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PDP와 유기EL은 물론 휴대전화용 LCD,2차전지 등에 투자를 집중,지난 상반기에 기업의 모태였던 브라운관 매출을 30%대로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신규 사업이 차지했다. 화학업체인 LG화학은 2차전지와 각종 전자정보소재 전문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LG화학은 유기EL 소재 전 분야의 양산 기술을 2004년 말까지 확보,2005년에는 세계 유기EL 소재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계획이다. 박홍환 김경두기자 golders@
  • 처가의 ‘힘’/ 장인은 해운원로 현영원씨 장모는 ‘엘리베이터’ 대주주

    정몽헌 회장의 타개로 현대그룹의 실질적인 지배주주로 등장한 정 회장의 처가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정 회장의 처가는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달리 세간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장모인 김문희 여사가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식 18.57%를 가진 대주주라는 것이 고작이었다.하지만 정 회장 처가는 상당한 재력과 경영노하우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지난해 말 정 회장이 보증채무 등으로 인해 개인 파산위기에 몰렸을 때 빚을 갚아준 쪽도 처가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인은 해운 경험 풍부 고 정 회장의 장인인 현영원 현대상선 고문은 연로하기는 하지만 오랫동안 현대상선 회장으로 몸담아왔다.한때 신한해운을 직접 경영하기도 했다.정 회장이 현 고문 자녀인 정은씨와 결혼을 하면서 신한해운은 현대상선에 합병됐다.이같은 이력에 힘입어 그는 최근까지 선주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현대상선 관계자는 가끔씩 회사에 들르기는 하지만 경영에는 일체 간섭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장모는 여성계 유력인사 장모인 김문희여사는 국내 섬유산업의원로인 김용주 전남방직 창업자의 외동딸.사위의 경영안정을 위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대거 매집한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김여사는 한국 걸스카우트 총재 등 여성 활동가로 더 잘 알려져 있다.서울 등에 중고등학교 등을 거느린 용문학원의 이사장도 맡고 있는 등 육영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김성곤기자
  • 섬유산업, 수출 청신호

    올 상반기 경기침체 속에서도 생산과 수출에 호조를 보였던 자동차 등 6대 주력기간산업의 실적이 하반기엔 전체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섬유는 상반기의 부진을 딛고 하반기에는 수출호조에 따른 생산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부진-유화·기계는 둔화 3일 산업자원부가 관련 협회를 상대로 일반기계,자동차,조선,철강,석유화학,섬유 등 6대 주력기간산업의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전년 동기 대비 하반기 생산규모는 자동차(-5.3%),철강(-1.7%)을 중심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반기계(5.7%)는 지난해보다 생산은 증가하지만 상반기(6.7%)보다는 증가폭이 둔화될 전망이다. 하반기 수출증가율은 일반기계(9.5%),자동차(0.1%),철강(4.2%),석유화학(4.9%) 등이 상반기와 비교해 대체로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조선은 하반기에 생산(15.3%)은 증가하지만 수출(-13.9%)이 줄 것으로 예상돼 상반기 생산(-2.0%),수출(22.3%) 실적과 정반대의 현상을 보였다.이는 상반기에 수주(수출)한 선박을 하반기에생산하는 산업적 특성 때문이어서 부진이 아니라는 분석이다.아울러 수출 감소와 내수 부진으로 상반기에 이중고를 겪었던 섬유는 하반기 내수시장의 침체가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수출시장의 경기회복이 예상돼 생산(4.3%)과 수출(5.8%)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섬유는 상반기에 생산(-2.8%)과 수출(-2.0%)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섬유 美경기 회복예상 호조보일 듯 하반기 수출전망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설비 투자면에선 자동차가 상반기에 52.6%나 증가하고도 하반기에 경차생산과 신모델 개발에 힘입어 51.9%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석유화학도 상반기 11.0%에 이어 하반기에도 22.1%의 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 고용전망도 일반기계,자동차,조선을 중심으로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엔 전체 제조업 취업자수(422만 5000명)가 지난해에 비해 0.4% 감소했으나 주력기간산업은 87만 7146명으로 오히려 0.6% 늘었다. 산자부 김동수 자본재산업과장은 “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구조조정의 성과가가시화되면서 주력기간산업의 경쟁력이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주력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로서 지속적인 비교우위 육성정책을 펴나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미얀마 생산품 수입전면금지 / 부시 제재법률 서명

    |워싱턴 AFP 연합|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8일 미얀마로부터의 수입전면금지 등을 골자로 한 미얀마 제재 법률 ‘2003년 미얀마 자유·민주화법’에 서명했다. 2주 전 상·하원에서 압도적으로 통과됐던 이 법에 부시 대통령이 최종 서명함으로써 미얀마에 대한 제재조치는 1개월 뒤 시행된다. 이 법은 붕괴 위기의 미얀마 경제에 결정적인 영향이 있는 섬유산업을 겨냥,▲전면적인 수입금지와 함께 미얀마내 민주화운동가 지원 ▲미얀마 군부정권의 미국내 자산 동결 ▲미얀마 관리에 대한 미국 입국비자 발급 금지 확대 등을 규정하고 있다. 또한 미얀마에 대한 국제금융 지원 및 기술 지원 중단 정책을 더욱 분명히 했다.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 법의 제정은 미얀마 정권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미얀마 정권의 지속적인 아웅산 수지 여사 구금과 국민 탄압은 허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의회도 부시 대통령의 서명을 환영했다. 공동 입안자인 톰 랜터스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은 “제재 입법은 가혹한 수단이기는 하지만미얀마 집권세력 ‘악당’들에게 가해져야 마땅한 수준에 비해서는 덜 가혹한 것”이라고 말했다.
  • 지자체 연구원 ‘속빈 강정’ / 총체적 부실…지방재정에 부담만

    지방자치제의 실시와 함께 지자체의 중·장기 행정 전략을 수립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설립된, 기초자료 축적 및 연구 등을 위한 광역자치단체의 싱크탱크인 연구기관들의 운영이 부실하다.저금리 기조에 따라 기금 수익이 크게 준 데다 방만한 인력운영,알맹이 없는 연구활동으로 자치단체에 재정 부담만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다.각 시도가 빠짐없이 설치한 연구기관들이 기초자치단체들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는 운영 실태와 문제점을 해부한다. 연구기관들은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지방자치단체 출연 연구원이 시도별로 중복·난립돼 있으며 사업수행,책임경영 의식이 미흡하고 조직·인력 운용상 비효율적인 요소가 많아 지방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지적을 잇따라 받았다. 자치단체 연구기관들의 방만하고 부실투성이 운영실태를 한마디로 함축한 지적이다. ●알맹이 없는 비효율적 운영 시·도지사가 승인한 연구과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주제가 변경되거나 추가 선정,또는 중도 폐지되는 등 연구업무 자체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광주전남발전연구원은 1999∼2001년 연구원 간행물 등에 4차례나 발표된 같은 연구과제 내용을 정책과제로 선정하기도 했다.경기개발연구원은 관련규정을 어기고 도지사가 이사장을 맡아 연구원 대표권과 직원의 주요 인사권을 행사했고,도정 홍보활동 등 연구원 설립목적과 무관한 조직을 연구원에 설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연구과제 수가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과 비슷했지만 비정규직 연구보조인력이 1.5배나 많았고,과제당 연구비도 3배 이상 많이 쓴 것으로 드러났다. 경상북도는 도내에 여성회관과 여성개발센터 등 여성을 위한 교육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이 많은 데도 따로 연구원이 4명 뿐인 여성정책개발원을 중복 설립했다.부산시는 시 정책개발실이 있지만 설립목적이 같은 부산발전연구원을 또다시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중복된 연구기관 줄줄이 설립 대전시도 충남과 생활·경제권이 같은데도 이미 설립돼 운영중인 충남발전연구원의 운영에 공동참여하거나 활용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대전발전연구원을 설립했다. 충북개발연구원은 해당연도의 경영목표나 계획을 수립조차 하지 않았다가 지적받았다.경남발전연구원 등 4곳도 연구원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또 연구원의 경영 전반에 대해 평가하는 시도가 한 곳도 없으며,연구결과의 정책 기여도를 평가하는 곳은 2곳에 불과했다. 강원발전연구원도 연구 실적이 미미한 데다 방만한 조직운영 등으로 기초 지자체들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강원발전연구원에 지난 99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지역개발을 위해 연구 용역을 의뢰한 시군은 도내 자치단체의 절반인 9개 시·군에 그치고 있다.연구용역은 강원도를 포함해 45건에 그치고 순수 지자체가 맡긴 연구용역은 22건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광역 단위 연구기관들이 일선 시·군들로부터도 외면당하는 이유는 용역비가 대학 등 전문연구기관과 별 차이가 없는 데다 연구내용도 자치행정 수행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선 지자체가 판단하기 때문이다. ●주민 혈세 운영자금으로 써 사정이 이런 데도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는연구기관에 해마다 2억∼10억원의 지원금이 광역자치단체로부터 흘러가고 있다.재정 부담만 지우고 있다는 소리는 여기서 나온다.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에 주민들의 혈세를 방만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사람 앉히기’식의 인사마찰도 비일비재하다.광주전남발전연구원은 원장 교체 때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얼굴을 붉히고 있다.원장은 광주시와 전남도에서 일했던 고위 행정공무원들로 번갈아 채워지고 있다.이 과정에서 사전에 원만한 타협이 되지 않아 갈등이 드러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외부에서는 “발전연구원장이 퇴직 공무원들의 자리 보전용으로 전락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다. ●선심성 인사로 구설수 잦아 강원발전연구원은 한때 지방 유력인사의 자녀들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한 공무원은 “지방분권 시대에 지역단위 연구기관은 필수적이다.”면서 “다만 운영 방법을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연구원의 자질 향상은 물론 지역특성에 맞는 연구성과를 철저하게 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원 원장이 자주 바뀌는 것을 두고 ‘명함을 만들기 위한 경력관리용 자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충남발전연구원이 철도청장 출신의 지역 인사를 원장으로 발탁했으나 그가 5개월 만에 다른 단체로 옮겨간 것이 단적인 사례로 꼽힌다. 운영상의 맹점도 적지 않다.연구원들이 설립목적인 정책연구 수행보다 용역비를 받는 외부수탁 연구과제에 눈독을 들이는 경우가 잦다는 지적이다.대구경북개발연구원은 대구시로부터 “다른 기관에 우선해 연구용역을 줄 수 있다.”는 조례까지 만들어 연구원 육성에 나서고 있지만 출연금이 너무 적어 우수 연구원 확보 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설립 당시 대구의 주종 산업이었던 섬유산업이 최근 들어 불황인 데다 대구에는 대기업이 없어 출연금 조성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 대구시측의 해명이다. 일선 연구원 관계자들은 “지역의 미래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연구활동을 하고 있지만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기관은 지자체로부터 보조금만 챙긴다는 눈총을 받는 등 부담을 느낀다.”고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일부에서는 광역단위 연구원을 보다 광범위하게 묶거나 지역 대학과 연계해 연구원의 내실을 기하는 쪽으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국 정리 조한종기자 bell21@ ■‘모범운영' 제주발전연구원 제주발전연구원(원장 고충석)은 작지만 지역을 위해 실속있게 운영되는 연구기관 중의 하나로 꼽힌다. 지난 96년 재단법인 설립인가를 받아 이듬해 ‘제주의 미래를 위한 중·장기 비전 연구’ 등을 연구목표로 출범한 이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 동안의 주요 실적은 ‘한라 생태숲 조성사업 기본계획’등 용역 36건,‘통합 영향평가제도 도입 및 추진방향’등 정책연구 59건,‘제주평화포럼’을 비롯한 학술세미나 19건 등이 대표적인 성과. 이 가운데 97년의 한라 생태숲 조성사업은 2000년부터 제주도정으로 채택돼 한라산 일대에 새로운 생태숲이 만들어지고 있다.‘관광통계 작성에 관한 조사연구’와 ‘제주 4·3평화공원 조성 기본계획’ 역시 지난 4월부터 제주도 정책에 반영돼 추진되고 있다.이처럼 제주발전연구원의 연구성과 가운데 40여건이 도·시·군의 정책과 사업에 채택되거나 응용되고 있다.2001년 개최한 세계평화포럼 역시 지난해에는 ‘세미 제주평화포럼’이라는 이름으로,그리고 오는 10월에는 제2회 세계평화포럼이라는 타이틀로 열릴 예정이다. 연구원은 올해도 용역 5건,학술세미나 10건,정책포럼 20회,정책연구 23건,후원사업 2건,대행사업 4건 등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연구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제주대 해양과환경연구소,산업연구원 등과 업무를 제휴하고 있다. 특수시책으로 연구인력을 상시 모집하는 ‘구직은행제’와 연구원 내부 포럼과 전문가 포럼 등을 거친 연구원 정책에 대해 외부의견을 들어 적정 대안을 모색해 나가는 ‘오피니언 모집제’ 등도 눈에 띄는 제도다. 출범 초기 제주도 등 자치단체 출연금이 20억원에 불과했으나 이후 제주은행이 30억원을 출연하고 예산절감과 건전재정 운용으로 5억원의 자체기금을 조성,전체 운영비를 50억원으로 늘린 것도 내실운영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개원 초 연간 1억5000만∼2억원의 도비를 보조받아왔으나 그동안의 정책연구 및 개발성과를 크게 인정받아 올해는 보조금도 7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지역별 ‘특화발전’시대 열린다 / 시·도별 육성방안 제시

    전국 15개 시·도별로 특화산업 단지가 육성된다.이를테면 강원과 제주는 관광·휴양산업,인천은 물류,대전은 연구개발(R&D) 산업기지로 특화해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이같은 특화산업 단지는 광주-광(光)산업,대구-섬유산업,부산-신발산업 같은 제조업 위주의 특화방식에서 벗어나 서비스·첨단산업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지역개발계획이다. 기획예산처는 지방분권을 위해 서울을 제외한 지방자치단체들이 내놓은 발전계획을 종합한 결과 이같은 지역별 특화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지방분권 가속화 계기 박인철 예산처 재정기획실장은 “이번 지역별 특화발전 계획은 과거 중앙정부가 결정해 지방으로 내려 보내던 하향식에서 벗어나 지방이 스스로 여건에 맞는 계획을 세웠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서 “지역별 특화발전시대를 여는 동시에 지방분권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처는 이같은 지방정부의 계획을 토대로 중복되는 부분을 조정한 뒤 오는 10월까지 지역발전종합계획안을 확정할 방침이다.지역발전종합계획안을 국가균형발전5개년계획으로 확대발전시킨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예산처는 지역발전 계획을 내년부터 시행하기 위해 시범사업을 정해 내년 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다.오는 2005년부터는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를 신설해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 신설 이 계획에 따르면 인천은 국제공항·항만·레저·비즈니스·정보통신(IT)을 묶어 동북아의 중심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경기는 IT·바이오기술(BT)·나노기술(NT) 등의 첨단지식 산업단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충남과 충북은 행정수도 이전 추진을 계기로 문화·전자·바이오 등의 첨단 신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특히 충남은 한 발 더 나아가 휴양·건강 중심의 문화관광산업을 특화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충북은 바이오산업과 바이오농업을 육성해 바이오토피아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대전은 R&D 특화도시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전북은 전주를 문화영상·관광산업의 거점으로 발전시키는 동시에 환황해권시대의 교역·문화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전남은 해양관광과 남도내륙관광을 연계해 대중국 관광과 교역의 전진기지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광주는 광산업과 디자인산업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대구는 R&D에 집중하고 경북은 전자·철강 등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경남은 전자·로봇산업을 중심으로 동북아 기계산업의 허브(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내놨다.제주와 강원은 문화·관광산업과 청정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
  • 감염 확산될라 경제 ‘긴장’

    사스 추정환자의 발생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의 주름살이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국내 사스 추정환자의 발견은 단기적으로는 항공운수업 호텔 백화점 극장업 등의 피해가,장기적으로는 반도체 가전 컴퓨터 등 거의 모든 업종의 피해가 우려된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도 외화차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으며 증권시장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특히 사스 확산을 막지 못할 경우 ‘경제 패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산자부는 이에따라 29일 서울 강남 삼성동 KOTRA에서 관계공무원과 무역협회,섬유산업연합회,은행연합회,종합상사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수출업체지원,법인세 감면 등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경제 이중고 당장 대형 할인점,백화점,극장 등 다중이용시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여 이들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이벤트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사스 추정환자 발생으로 고객의 발길이 줄어들까 염려된다.”며 “보건당국이 사스환자 확대를 확실하게 막아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TV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몰은 집에서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몰려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출업체들은 그나마 안전지대로 알려진 한국에서 사스 추정환자가 발생,바이어들이 발길을 돌리는 등 경제에 예상치 못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중소기업체들도 산업연수생 입국이 지난 27일 중단됨에 따라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기협중앙회는 “중국과 베트남 산업연수생 1000여명의 입국이 지연돼 국내 165개 중소제조업체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융권도 울상 증권가는 사스의 영향이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면서도 국내 증권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홍춘욱 한화투신 투자전략팀장은 “사스 추정환자가 발생한 것은 경제에 있어 큰 악재”라면서 증시와 관련,“주가가 최근 600선으로 올랐지만 앞으로 사스 충격으로 약세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약 관련 주를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사스 피해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화차입 전선에도 ‘사스경보’가 울릴 것으로 보인다.국내 시중은행들의 주요 외화차입선인 홍콩지역 금융기관들의 기관장과 아시아자금담당 데스크들이 이미 도쿄와 시드니,유럽,미국 등지로 ‘긴급피난’했기 때문이다. 김미경 최여경기자 chaplin7@
  • [LOOK 아시아]2부 아시아, 분열되면 서양에 또 당한다 (1)부진한 역내무역

    상생(相生)의 길은 없는가. 한국과 중국,일본은 동북아시아의 중심축을 이루면서도 여전히 지역공동체로서의 한계를 노정하고 있다.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치·경제·군사·외교적으로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는 탓이다.그러나 공통점은 있다.지리적 인접성과 한자권(漢字圈)이라는 고리가 그것이다.한·중·일의 정책협조와 역할분담은 21세기 아시아의 번영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그래서 포괄적인 협력을 통한 3국의 ‘윈윈’ 전략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동북아 3국이 경계심을 풀고 ‘상조(相助)’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본다. 허울뿐인 ‘한자권(漢字圈) 경제공동체’? 한·중·일 3국간의 동북아 경제공동체 건설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여전히 논의만 무성할 뿐이다.지난해 아시아 각국을 강타한 ‘FTA(자유무역협정) 붐’도 3국의 경제공동체 추진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29일 한국무역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3국의 역내교역 비중은 1980년 전체의 10.3%에서 97년 18.7%로 증가했다.그러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국인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간의 2000년 역내교역 비중이 전체의 60%에 이르는 것에 견주어 볼 때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시장의 힘’은 점차 경제공동체 추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첨예한 3국의 정치·군사·외교적인 이해관계가 경제통합을 가로막고 있는 탓이다. ●3국의 엇박자 행보 3국의 경제공동체 논의는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중국이 1990년대 이후 연 10% 안팎의 고속성장을 달성함에 따라 최근 물꼬를 텄지만 계속 서로의 이해 관계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은 경제력 격차가 큰 한·일 양국보다 아세안(동남아국연합)국에 ‘몸’이 달아 있다.2001년 아세안 국가들과 FTA창설을 위한 기본협정에 서명한 것이 한 예다.일본은 중국의 발빠른 행보에 맞서 지난해 싱가포르와 FTA를 체결한 데 이어 올해 ‘일-아세안 교류 원년’으로 정했다.‘아세안+한·중·일’ 협력체인 ‘동아시아 개발 이니셔티브’도 제안했다. 한국은 독자적으로 동아시아 공동체를 추진중이다.중·일의 틈새를 파고드는 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이다.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내놓은 ‘동북아 허브국가 육성’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3국 모두 각자의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내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일 양국이 2001년 투자협정을 맺어 FTA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이다. ●걸림돌은 뭔가 한자권 경제공동체 추진이 지지부진한 원인은 복합적이다.경제적인 요인뿐 아니라 역사·군사·외교적인 요인도 만만찮다. 우선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일본은 한국에 적극적이지만 중국에는 소극적이다.가격경쟁력에서 득이 될 게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반면 한국은 중국에 적극적이나 일본에는 소극적이다.중국은 한·일 양국 모두에 소극적이다.무역적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이란 우려에서다. 과거사에서 비롯한 중·일의 라이벌 의식도 걸림돌이다.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일본 경제의 장기침체 등은 아시아주도권 싸움을 본격화시키고 있다.여기에 남북한의 군사적 대립과 미국의 중국 견제 입김도 무시할 수 없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동북아허브팀 이성환 팀장은 “3국의 경제력 격차가 갈수록 감소하는 것은 경제통합의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극복하기 힘든 정치적인 문제가 FTA 체결에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태도가 변수 전문가들은 동북아에서 유럽연합(EU)과 NAFTA에 맞선 3국의 경제공동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세계적인 경제블록화에 대응하는 한편 지리적 이점을 살린 역내교역 확대가 동북아 번영에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외교·안보적 갈등해소 및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 확대도 부수입으로 챙길 수 있다. 그러나 3국의 경제공동체의 동시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경제력 격차가 너무 커 중국은 현재 3국의 경제공동체 추진을 장기과제로 미뤄놓은 상태다.또 중국의 WTO가입에 따른 법제도 정비가 2006년에 끝난다는 것도 장애 요인이다.따라서 한·일간 FTA 체결 이후 중국이 참여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무역협회 FTA연구팀 정재화 팀장은 “유럽과 북미의 경제통합에 따른 ‘윈윈’ 성과는 동북아 3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 ■제프리 존스 정부규제개혁委 위원 “한·일 FTA는 이르면 3년안에 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지난 5년간 한국 경제가 대외적으로 개방되면서 차츰 체력을 보강한 덕분입니다.” 제프리 존스(사진·전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 정부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은 29일 한·중·일 자유무역지대와 한반도 중심의 동북아 허브조성에 대해 “아직은 요원한 얘기”라면서도 “한·일 양국은 최근 FTA 체결을 위해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고 있어 양국간 FTA는 조만간 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개발상태에 있는 중국은 자국 경제보호를 위해 당분간 자국과의 경제 격차가 큰 한·일 양국과는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낙관적으로 보더라도 중국을 끌어들이려면 10년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TA를 맺기 위해서는 상호투자조약이 먼저 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예컨대 한국과 미국이 현재 FTA를 체결하지 못하는 것은 한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스크린쿼터제를 포기하지 못하고 외국인 통신사업을 규제하는 등상호투자조약을 맺지 못하도록 장벽을 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농산물시장을 개방하지 않는 것도 걸림돌로 꼽았다. 그는 “한국이 중국 마늘 수입을 규제하자 중국이 바로 한국 휴대전화 수입을 봉쇄했던 사건이 좋은 예”라면서 “경제는 한 부문이 아닌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농산물 시장을 닫는 데만 치중하기보다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 강화 등 다른 대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이 세계 여러나라와 FTA를 체결하고 동북아 경제허브국가로 거듭나려면 각종 규제 완화와 기업의 투명성 강화가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개인소득세율은 39%인 반면 아시아 허브 역할을 하는 홍콩과 싱가포르는 각각 15%와 20%로 낮은 편”이라면서 “세율을 낮춰 외국인에게 매력적으로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회사 상태가 나빠지기 전이라도 효율화를 위해 정리해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를 위한 노동법 수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NAFTA 경제적 효과 1992년 미국과캐나다,멕시코간에 체결된 NAFTA는 역내 FTA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무역 창출과 자원 배분을 통해 역내 경제성장과 후생증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협정 체결전인 1990년 전체의 40%를 밑돌던 3국간 역내교역 비중은 2000년 58%로 급증했다.8년여만에 20% 가까이 늘었다.지난해 멕시코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1.5%로 10년전인 92년(6%)보다 두배 정도 증가했다. 특히 협정이 공식 발효된 지난 94년 1월 이후 초기 역내 교역량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96년 말까지 3년간 미국의 역내 수출은 44% 증가했다.협정 발효로 멕시코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관세를 10.2% 인하하자 미국산 자동차의 멕시코 시장 점유율은 93년 63.9%에서 96년 83.1%로 높아졌다.멕시코의 미국 시장 점유율도 높아졌다.93년 멕시코 섬유산업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4.4%였으나 96년 9.6%로 늘어났다.같은 기간에 한국·중국·타이완·홍콩의 미국 섬유시장 점유율은 39%에서 30%로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물론 NAFTA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이 아니다.자국내 고용불안이대표적인 경우다.협정 발효 이후 미국 기업들이 공장을 캐나다,멕시코로 옮김에 따라 미국은 42만개의 일자리를 잃었다는 분석이 있다.또 기업주가 임금삭감을 노려 공장의 해외 이전을 위협수단으로 활용,노동자들의 임금삭감을 초래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러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FTA가 경제적 실익을 담보해주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박번순(朴繁洵) 수석연구원은 “NAFTA와 EU의 사례에서 보듯 FTA는 이미 세계경제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인교(鄭仁敎) 연구위원은 “부존자원이 빈약하면서도 수출지향적인 성장전략을 채택할 수밖에 없는 한국 경제의 대안은 FTA밖에 없다.”고 말했다.다만 “NAFTA를 거울 삼아 고용불안 등 역효과에 대한 면밀한 분석작업과 함께 비교우위에 입각한 산업별 특화전략을 미리 짜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건승 기자 ksp@ ●FTA · NAFTA란 FTA(Free Trade Agreement)는 2개 이상의 국가가 상호 관세 및 수입제한을 철폐함으로써통상을 자유롭게 하려는 지역간 협정.NAFTA(North America FTA)는 94년 1월 미국과 캐나다,멕시코 3국간에 효력이 발휘됐다.10년안에 역내 무역장벽을 단계적으로 철폐하고,15년안에 역내 투자가에게 내국민 대우를 부여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궁극적으로는 공동화폐 도입과 국경개방을 통한 자유로운 이동,제한없는 취업 등 EU식 통합을 지향한다.
  • 1차 후보지 “우리지역이 최적”

    ●전북 익산시 채규정 익산시장은 “부지여건,연구지원시설,사업추진 능력면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자랑했다.익산시 왕궁면 동복리 일대 20만평의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780억원을 들여 연구시설과 부대시설을 건립해 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특히 다른 자치단체들은 시설건립에 필요한 자금 여유가 없지만 익산시는 택지개발사업에 따른 이익금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어 곧바로 사업 착수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또 호남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대덕연구단지는 물론 수도권과도 접근성이 좋고 앞으로 40만평까지 사업부지를 확장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추고 있다. 다른 지역은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익산시는 전북도가 범도민적인 후원을 업고 공동노력하고 있는 점도 다른 지역과 비교된다.전북대 등 도내 5개 대학도 연구비를 지원하는 등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협약을 맺었다. ●대구시·경북대 김기옥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동구 월암동 부지 65만평이 경합중인 다른 어느 지역보다 입지여건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통요충지로 접근성이 좋고 완만한 구릉지여서 양성자가속기 설치에 매우 적합하다는 것. 연간 예산이 2조 6500억원인 대구시가 9년에 걸쳐 1381억원을 지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고,경북대도 60억원과 첨단과학공원 부지 30만평을 출자할 방침이어서 재정면에서도 튼튼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대구권 대학에서 배출되고 있는 고급인력이 풍부하고,최근 발생한 대구지하철 참사와 주력산업인 섬유산업 침체로 허탈감에 빠져있는 대구시민들에 대한 보상차원에서도 이 사업이 유치돼야 한다는 점을 당위성으로 꼽고 있다. ●강원도 춘천·철원 춘천시와 철원군은 정치적 변수만 없으면 양성자가속기 사업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류종수 춘천시장은 “현지실사 결과 춘천시 신북읍 지내리가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고 강원대 등 6개 대학과 인적,물적 인프라가 구축돼 최적지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특히 환경부 한강수계관리기금·댐주변지역 지원사업비 등을 사업비로의 전용이 가능하고, 후보지가 시유지여서즉시 개발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운다.철원군은 앞으로 통일한국의 교통·물류 중심축이고 21세기 동북아 경제권 중심지로 부상할 예정이어서 입지여건이 가장 우수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남 영광군 오현섭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영광군 묘량면 삼효리 일대 33만평은 지반이 영광원전과 같은 화강암으로 돼 있어 천혜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인근에 국내 최대 규모의 원전이 있고 재원도 영광원전에서 제공하는 특별지원사업비 453억원 등 665억원을 언제라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초대형 용량의 순간 전압을 곧바로 공급할 수 있는 원전이 인근에 있고 해변 골프장이 들어서 있어 연구원들의 쾌적한 생활과 여가선용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LOOK아시아] 1부 新장보고 루트 르포 (10) 베트남.타이완의 성장전략

    |타이베이·하노이·호치민 김성수특파원|타이베이시의 중심가인 신의루에 가면 하늘을 찌를듯이 우뚝 솟은 건물 하나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타이베이 파이낸스센터’로 현재 70층까지 공사가 진행됐다.지난해 3월 리히터 규모 6.8의 강진으로 타격을 받았지만 내년 2월 예정대로 목표인 102층까지 완공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콸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452m)보다도 56m나 높은 508m가 된다.심심치않게 지진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초고층건물의 효용성에 대한 논란은 있었지만 타이완 사람들의 ‘자부심’을 충족시켜 줄 ‘명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마천루와 달리 최근 타이완의 경제는 거꾸로 가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만성적인 경기침체에다 본토(중국)로 거점을 옮기는 기업들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첨단산업의 이전을 막기 위해 타이완 정부가 제동을 걸고 있지만 지난 1월에는 타이완 최대의 반도체업체인 TSMC도 중국에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타이완 정부의 예비승인을 받은 상태다. 이런상황이 지속되면 내수시장이 침체되면서 수많은 중소기업이 무너지고,고용불안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타이완은 성장을 위해 기술개발보다는 OEM(주문자 생산방식)쪽에 주력해 왔기 때문에 인건비가 훨씬 싼 중국시장을 선호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전망이다.더구나 기업의 90% 이상이 중소기업인 타이완에서는 기업간 네트워크를 이용한 활동이 보편화돼 있기 때문에 한 기업이 옮기면 관련기업도 따라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더 문제다. ●상하이·홍콩등 연계 중화경제 주도 노려 그러나 이런 변화를 반드시 두려워할 필요는 없고 적극적인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타이완이 ‘제2의 홍콩’ 역할을 하면서 중국을 외부 세계와 연결시키는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상하이-심천-홍콩-타이완’으로 연결되는 중화권 경제벨트를 활성화시키면서 타이완이 이를 완성시키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고속서비스망 관련 국내 업체인 네온 게이트 타이베이지사에서 일하는 한국인 서효정(徐涍挺)씨는 “언어와 문화가 같은 데다,외국기업보다 훨씬 많은 혜택을 받기 때문에 타이완 기업의 중국 진출은 훨씬 유리하다.”면서 “타이완 기업은 적응력이 빠르기 때문에 중국을 또다른 성장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경제적으로는 ‘양안(兩岸)’ 통합의 길에 들어섰다.최근 타이완에서는 중국 인민폐(人民幣) 통용을 본격적으로 허용하는 문제도 주요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 ●본토 투자액 1000억달러 넘어 KOTRA 타이베이 무역관 정민영(鄭敏永) 차장은 “타이완의 대중국 투자는 100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데,이같은 타이완 기업의 중국진출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타이완은 중국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전 세계 국가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와 무역협정후 수출 50% 껑충 타이완이 중국을 지렛대로 경제회복의 계기로 삼는다면 베트남은 미국을 발판으로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유일한 나라’라는 자부심이 모든 국민에 널리 퍼져있는 게 사실이지만 2001년 12월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한 뒤 대미(對美)수출이 50%나 급증했다는 현실적인 인식이 강해졌다.베트남의 대미수출은 2001년 18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5억달러로 늘었다. 외국인투자가 절실한 상황에서 베트남을 미국으로 수출하기 위한 우회 창구로 외국기업들이 선호한다는 판단도 한몫했다.우리나라도 의류·신발류·봉제완구류 등 노동집약적 상품에 대한 베트남 투자를 늘려 미국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고 있다.중화학·IT·서비스분야의 투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美우회수출 노린 외국기업들 몰려 여기에다 아세안국가간 수입관세를 0∼5%로 내리는 아세안자유무역지대(AFTA)가 지난 1월 출범하는 등 아세안 국가끼리 경제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베트남은 아시아 경제의 리더로 부상할 수 있는 지리적인 여건도 갖추고 있다.중국의 운남성과 캄보디아,태국 방콕과 라오스 등을 연결하는 인도차이나 크로스 로드의 동쪽 기착점이 베트남의 다낭으로,이 고속도로가완성되면 동남아물류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된다. 값싼 인건비와 높은 교육수준도 매력적인 투자요인이다.영국계 IT업체인 아틀라스는 4년 전부터 호치민시에서 영업하고 있는데 이런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컴퓨터를 이용한 건물설계가 주업무인 이 회사는 영국 본사보다 비용을 3분의1 수준으로 줄이면서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영업담당 짐 테일러 이사는 “우리의 고객은 베트남이 아니라 미국·일본·영국 등에 있다.”면서 “베트남의 통신망 등이 아직 미흡한 수준이지만 물가가 싸고 10% 정도인 현지 직원들의 교육수준도 높아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가 올해의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 국영기업의 민영화도 성장계획의 골자다.국영기업의 비효율성을 떨어내기 위해 4000여개 국영기업의 민영화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하노이에 있는 컴퓨터 조립·판매 민영업체인 투안 의 응우엔 빗 투이 사장(여)은 “관리체계가 잘돼있고 일한만큼 벌기 때문에 우리 같은 민영업체의 생산성이 훨씬 높다.”면서 “외국기업들이 투자처를 물색할때 국영기업만 선호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 베트남 대사관의 남기만(南基萬)상무관은 “베트남은 다른 어떤 아시아 국가보다도 성장잠재력이 높은 국가”라면서 “다만 호치민·하노이 등 일부 주요 도시로 집중돼 있는 투자를 골고루 분배하는 것이 향후 과제”라고 지적했다. sskim@ ◆팜반떤 VINATEX 수출이사 “미국으로의 수출이 꾸준하게 늘면서 베트남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봅니다.” 베트남 최대의 국영업체인 VINATEX의 팜 반 떤 수출이사는 “지난해 수출액 6억 5000만달러의 25% 이상을 미국시장이 차지했다.”면서 “올해는 이보다 15∼2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노이에 본사를 둔 VINATEX는 방적·의류·섬유업체로 64개의 계열회사가 있다.직원은 10만명에 이른다.내수는 5000만달러에 불과하며 거의 전량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미국·유럽·일본이 주요 고객이다. 그는 “미국과 무역협정을 맺은 이후 베트남이 강점을 지닌 섬유업종의 대미 수출이 급증하면서 미국이 ‘효자시장’으로 급부상했다.”면서 “봉제업종은 세계시장에서 중국과의 대결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품질면에서는 중국제품에 뒤지지 않지만 중국은 자체 설비를 갖추고 있는데다 지방의 값싼 노동력이 풍부해 힘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현재까지 방적분야는 뒤지지만 의류·봉제에서는 중국에 앞서 있다는게 그의 자평이다. 그는 몇년전부터 진행중인 국영기업의 민영화작업이 베트남 섬유산업의 경쟁력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낙관했다.일부 기업은 민영화가 된 이후 전보다 최고 30% 이상 영업실적이 개선된점 등이 이를 입증한다.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AFTA(아세안자유무역지대)의 미래에 대해서는 “베트남이 적어도 섬유·봉제분야에서만큼은 이 지역에서 확고하게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경공업 위주의 성장에 대한 한계에 대해 묻자 “베트남 정부도 점차 산업구조를 중화학·IT업종으로 바꾸고,관련 인력양성에도 치중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장기적인 투자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닮은점 많은 두 나라 베트남과 타이완은 같은 한자 문화권으로 젓가락을 쓴다는 것 말고도 우리나라와 여러면에서 닮은 꼴이다. 올초 한국에서 ‘로또 광풍’이 한차례 휩쓸고 지나갔지만 타이완은 이미 지난해 초 똑같은 홍역을 치렀다.주 2회 추첨한다는 게 우리나라(주1회)와 다를 뿐이다. 국민들의 정서도 비슷하다.지난 92년 8월 단교 이후 관계가 소원해졌지만 타이완 공중파 방송의 황금시간대에 방영된 ‘가을동화’,‘호텔리어’,‘겨울연가’ 등은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며 ‘한류열풍’의 발원지로 꼽힌다. 민진당의 천수이벤(陳水扁) 총통이 2000년 국민당의 50년 장기집권을 무너뜨리며 정권교체에 성공한 것도 우리와 비슷하다.쓰레기종량제,정치의 전국구제도,PC방도 우리나라에서 타이완으로 수출한 것이다.비디오방은 타이완에서 먼저 시작돼 한국에 들어왔다는게 현지 교민들의 설명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부모와 스승을 존경하는 유교적 전통을 지닌 점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하다.술마시기를 즐기고 노래하기를 좋아하는 점도 닮았다.자녀교육에 대한 열의가 높아 다소 의외지만 ‘과외’도 성행하고 있다.우리나라의 몇몇 교육사업업체는 베트남시장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이미 현지 시장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트남은 특히 한국을 성장모델로 삼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본뜬 경제개발 10개년 계획을 마련,오는 2010년까지 평균 7%의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국립 하노이외국어대학의 한국어학과는 4∼5년전부터 영어과 다음으로 인기학과로 급부상했다.
  • 대구지하철 대참사 / 전동차 구입비리 수사착수

    *시신5구 추가수습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를 수사 중인 대구경찰청은 26일 많은 피해자를 낸 1080호 전동차 기관사인 최상열(39)씨가 당초 진술을 번복하는 등 지하철공사측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윤진태(63) 전 사장을 소환하는 등 공사 경영진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기관사 최씨가 당초 ‘습관적으로 키를 뽑았다.’고 진술했으나 테이프 조작이 드러난 뒤에는 ‘운전사령팀의 지시를 받고 키를 뽑았다.’고 번복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씨가 사고 직후부터 경찰에 출두하기까지 11시간 동안 공사 직원 8명을 만나는 과정에서 지하철공사측이 사건 은폐를 기도한 것으로 보고 녹취록 삭제 개입 여부를 추궁했다.또 지하철 1,2호선 전동차 구입과 관련한 비리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사고 전동차에 대한 시신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는 국과수는 이날 5구의 시신을 찾아내 1080호 전동차에서 모두 135구의 시신을 수습했다.이에 따라 대구참사 사망자는 모두 189명으로 늘었다. 한편 조해녕 대구시장의 지방선거 당시 참모였던 권모(대구섬유산업협회 간부)씨가 지하철 참사와 관련한 ‘국면전환용’ 언론 대응책 마련을 건의한 사실이 밝혀져 유가족측의 분노를 사고 있다. 권씨는 지난 24일 ‘지하철공사의 늑장 대응과 직원들의 대처 미흡 등으로 유족들의 불만이 식을 줄 모르고 있으니 빨리 국면을 전환시켜야 한다.’며 ‘시가 사고 해결을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는 인상을 줘야 한다.’는 내용의 A4용지 2장짜리 팩스를 조 시장에게 보낸 사실이 유족측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
  • 롯데백화점 오픈… 달구벌 달군다

    ‘대구를 잡아라.’ 올해 유통업계 화두는 단연 ‘대구’다. 이 지역은 서울·수도권에 이어 지방에서는 가장 짭짤한 상권으로 꼽힌다.최근 4년동안 이마트·월마트·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이 무려 10개나 생겨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여기에 롯데백화점이 오는 21일 대구역사에 똬리를 튼다.국내 최강자와 그동안 지역 유통업계를 양분했던 대구·동아백화점의 불꽃튀는 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대형 할인매장이나 중소 유통업체들도 고래 싸움에 등이 터지지 않을까 속을 태우며 생존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롯데 “대구도 접수한다.” 롯데는 오는 21일 대구역사에 이 지역 최대 규모인 지하 2층∼지상 10층,연면적 3만 3000평,매장면적 1만3200평의 대구점을 오픈한다. 롯데는 루이비통·샤넬·프라다 등 수입 명품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는 등 고급화 전략으로 지역수요자를 공략한다는 복안이다.올해 대구점에서만 3600억원의 매출을 달성,내년 4월 문을 여는 대구지역 2호점인 상인점 개점의 발판을 놓겠다고 벼른다. 관계자는 “지역백화점을유독 선호하는 현지 수요자들의 독특한 소비성향 때문에 대구지역 공략이 쉽지는 않겠지만 어떤 전략을 접근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토착업체·할인점 “눈 뜨고 당할 수는 없다.” 롯데의 대구 진출에 맞서 토착업체들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대구백화점은 신세계와 10년간 업무제휴를 했다.지금까지 ‘대구 상권을 지배해온 최강자’라는 자신들의 인지도와 신세계의 첨단 경영·서비스를 결합,수성(守城)에 나설 계획이다. 동아백화점도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내실 위주의 고수익 경영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기존 고객을 고스란히 안고 갈 만한 전방위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와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매장들도 거대 공룡들이 펼칠 대회전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매장을 새로 단장하고 마케팅 전략을 다시 새우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독특한 수요성향 공략이 관건 대구지역 수요자들의 특성 가운데 하나는 “빚을 내더라도 쓸 땐 쓴다.”는 것이다.우리나라 섬유산업의 메카답게 어느 지역보다 유행에 민감해 충동 구매가 잦고 씀씀이도 헤프지만 아무곳에서나 물건을 사지 않는 독특한 성향을 갖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대구백화점·동아백화점 등 지역 유통업체에 대해 유달리 강한 애착을 보였다.그래서 롯데·신세계·현대 등 전국 단위 유통업체들이 지금까지 선뜻 발을 내딛지 못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현재로서는 롯데의 성공을 쉽사리 예단하기 어렵다.더욱이 대구역사가 중심상권에서 다소 떨어져 있다는 것도 약점이다.이 지역의 기존 상권은 동성·삼덕로 일대인데 반해 대구역사는 시내 중심과 북구가 맞닿은 곳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수성구와 남구에 밀집한 고급 수요자들이 과연 대구역까지 움직일지 여부도 관건이다. 전광삼 최여경기자 hisam@
  • [새해시정] 조해녕 대구시장

    대구시의 올해 ‘화두’는 오는 8월 대구에서 열리는 2003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다. 대구 역사상 가장 큰 국제행사인 U대회를 통해 ‘보수적인 도시’라는 대구의 낡은 이미지를 ‘세계로 열린 도시,젊은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데 시정을 집중해 나간다는 것이다. 조해녕(曺海寧) 대구시장은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을 능가하는 완벽한 대회 운영으로 대구를 세계에 알리겠다.”면서 “250만 시민들의 자존심을 걸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조 시장은 “북한이 참가하면 지난 아시안게임에 이어 스포츠를 통한 남북 화합 분위기 조성에 한몫을 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선수단의 참가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민들의 자발적인 U대회 자원봉사 참여 열기에 놀랐다.”면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면 대구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도시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를 과학기술의 중심 도시로 탈바꿈시켜 나간다는 야심찬 계획도 내놓았다. 위천공단 예정지 등 낙동강변 지역에 과학기술연구단지인 이밸리를 비롯해 레저·위락단지,친환경적인 신도시 건설,낙동강변 도로와 물류단지 조성 등 ‘대구 테크노폴리스’를 건설하겠다는 것. 조 시장은 “이 사업이 추진되면 대구경제의 새로운 도약은 물론 대전의 대덕연구단지,광주의 첨단산업단지와 연결을 통해 3각 테크노벨트를 형성,국토의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방 바이오밸리 조성사업도 조 시장이 애착을 갖고 있는 사업 중의 하나다. 조 시장은 “350년 전통의 대구 약령시와 경북지역의 전국 최대 한약재 생산지,풍부한 한방자원 인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한방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밀라노 프로젝트(대구 섬유산업 육성방안)는 이미 조성된 인프라의 활용도를 높이고 소프트웨어 개발과 마케팅 지원에 중점을 둔 ‘포스트 밀라노프로젝트’를 수립,2004년부터 정부계획에 반영시켜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창단과 함께 시민주 공모를 통해 올해 K리그 출전이 확정된 대구시민프로축구단과 관련해 조 시장은 “축구붐 조성을 위해 여러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운동장 사용료 감면,대구시 공동브랜드인 쉬메릭 상표의 홍보비 부담 등 흑자운영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향토문화 기반이 열악하다는 지적에 대해 조 시장은 “올 상반기 중 서울에 이어 두번째로 오페라 전용극장인 대구 오페라하우스가 개관되면 지역문화 수준도 고급화,다양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이후 ‘야당 도시’로 고립화될 것이라는 일부 우려에 대해 조 시장은 “야당 도시라고 홀대할 대통령은 없다고 본다.”면서 “대구 스스로가 역량을 모은다면 국책사업 등에 야당 도시가 오히려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장관급회담 분야별 점검/ 개성공단 12월착공 ‘성과’

    제8차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남북은 핵문제 이외에 몇가지에서 합의를 이뤘다.북한 핵 문제에 논의를 집중하느라 뚜렷한 진전을 이룬 것은 없지만 개성공단 착공시기 확정,동해어장 공동이용 등 의미있는 내용도 있다.남북장관급회담에서 진전이 있는 것과 미진한 것은 무엇인지 분야별로 살펴본다. ■공단조성 사업·운영 남북이 개성공단 공사를 12월 중 착공키로 합의함에 따라 개성공단 조성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이 조만간 특구로 선포될 예정이어서 현대아산의 개성공단 투자유치 작업도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개발되나 지난 2000년 8월 현대와 북한이 합의한 개성공단 조성사업은 약 2000억원을 투입,개성 판문군 평화리 일원에 총 800만평의 공단과 1200만평의 배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지난 2000년 말에는 공단조성 부지에 대한 측량 및 토질조사 작업이 끝났다.따라서 12월 중 착공할 경우 2년안에 100만평 규모의 시범단지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범단지에 이어 산업단지 등 전체공사를 마무리하는 데는 9∼10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대아산은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1차 입주희망 조사까지 받아놓은 상태다.부산신발지식산업협동조합과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등 3개 협회를 비롯해 500여 업체가 입주의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은 조만간 특구로 선포될 예정이다.그러나 사법·입법·행정권이 부여된 신의주 특구와는 달리 경제관련 행정권만 부여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관련 행정권만 부여된다 하더라도 특구법 자체에 현대아산의 토지이용권(50∼70년)과 투자 및 송금보장 조항 등이 명시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다. ◆어떻게 운영되나 개성공단의 운영은 현대아산 주도로 구성되는 ‘관리위원회’ 형태의 운영기구에서 맡게 된다. 이 위원회는 기업창설과 등록 등 모든 공단업무를 취급하게 된다. 관리위원장은 현대아산이 한국인 중에서 임명한다는 계획이다.이 때문에 개성공단은 외국인 투자자,특히 화교들을 대상으로 한 신의주 특구와는 달리한 국투자자들을타깃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청진특구도 세워 일본자본을 유치함으로써 외국자본 유치의 3각축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아산은 개성공단에 국내 기업들을 우선적으로 유치해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국토연구원은 개성공단이 완공되면 북한은 17만명의 고용효과와 함께 210억달러(27조여원)의 생산효과,6억 6000만달러(8480억원)의 소득효과를 누릴 것으로 분석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수산·해운협력 어떻게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양측이 조만간 수산·해운협력에 대한 실무접촉을 갖기로 함에 따라 남북 수산·해운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그러나 북방한계선(NLL)통과,상대 국기를 내건 선박의 자유로운 입항 등 주권과 관련된 까다로운 사안이 적지 않다.또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어 수산·해운 협력관계가 실질적인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수산협력 북측지역의 동해 어장 일부를 사용하기로 한 데 따른 구체적인 방법·시기·범위 등이 핵심 사안이다. 이 부분에 대한 협의가 진척될 경우 서해어장까지 협력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완화는 물론 연근해 어장의 어족자원 고갈에 따른 물량확보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동해 어장 가운데 경제성과 조업 용이성이 보장되는 어장을 우선적으로 확보키로 하고 남북 수산자원공동조사,시험조업,단순입어 등의 단계를 거쳐 수산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그동안 어로활동 보장,안전조업 및 질서유지,어업자료 교환,어업인 교류,합영·합작사업협의를 위한 ‘남북어업공동위원회’ 설치 등의 밑그림을 그려놓은 상태다.또 중·장기적으로 수산물 냉동·냉장시설 개량사업지원,가공공장 건설지원,수산자원 공동개발 등 수산기술 부문도 논의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해운협력 공동보도문에 양측 민간선박들의 상대측 영해통과와 안전운항 등이라고 명시함에 따라 구체적인 논의가 급진전될 가능성이 높다. 해양부는 그동안 ▲상대측의 개방된 항만의 자유 입·출항 ▲상대방 항만시설 이용시 내국민 대우 ▲해난사고 공동 대응 및 연락체계 확립 ▲남북한 운송의 국내 운송 간주 등 구체적인 안을 마련해두었다. 해운협정의 골격은 외국과의 협정체결을 기준으로 하되 남북간의 특수성을 감안해 남북 공동해운협력기구 설치,국내선박회사간 과당 경쟁방지를 위한 특별 관리제 도입 등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병철기자 bcjoo@ ■경의·동해선 연결 - 경협·금강산 육로관광 조속추진 공감 경의선과 동해선의 철도·도로 연결 문제는 제8차 남북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 2항에 자리잡고 있다. 1항이 북핵문제 관련 조항임을 감안하면 철도·도로 연결이 현재 남북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현안이라는 방증이다.또한 ‘장관급회담이 이를 적극 추진한다.’는 문구까지 넣어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가장 중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경의선과 동해선의 조속한 연결은 제반 교류협력·인도적 사업의 선결 과제다. 남북은 1차적으로 경의선을 개성공업단지에,동해선을 금강산 지역에 연결하기로 재확인했다.이는 남북경협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개성공단의 핵심 인프라를 우선 구축하겠다는 뜻이며 금강산 육로관광과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를 조속히 운영하겠다는 생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북측은 다음달 파격적 내용을 담고있는 개성공단법을 발표하기로 한 상태다. 또한 동해선 철도 연결공사에서 ‘남측구간 강릉 방향 연결공사의 중단없는 추진’을 강조한 것은 동해선을 골간으로 하는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연결 작업에 조속히 들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히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납북자 문제 - ‘전쟁 행불자 생사·주소 확인 협조' 수준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는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핵문제와 함께 주요 이슈로 떠올랐지만 남북한은 ‘전쟁시기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자들의 생사·주소를 확인하는 적십자단체들의 사업을 적극 밀어주기로 한다.'고 합의하는 데 그쳤다. 따라서 이 문제는 이달 말 열릴 예정인 제5차 남북 적십자회담에서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및 첫 면회일자 확정과 함께 최대 의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그러나 남북한은 ‘전쟁 당시 행불자 개념 규정' 등에서부터 의견 대립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17일 북·일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인 납치 문제를 시인하고,본국에 송환까지 한 북한이 남한에 대해서도 같은 자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다.남북이 지난 5차 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전쟁당시 행불자’개념에는 60,70년대 납북 어부 등 전후 납북자 486명은 제외돼 있다. 한적 관계자는 “북측이 우리 정부가 석방한 반공포로 2만 7000여명의 송환을 요구하면 해법을 마련하기가 무척 어려워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렇지만 최근 납북자가족협의회 등 납북피해가족들이 문제해결을 강력하게 요구함으로써 정부로서는 어떻게든 북측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면회소 설치 - 금강산 면회소 건설 최소 4~5개월 소요 제8차 남북장관급회담은 오는 31일쯤부터 금강산에서 열릴 제5차 남북적십자회담에도 힘을 실어줬다.이산가족 문제가진전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있다. 남북은 ‘이산가족들의 금강산 면회소를 빨리 건설하고,전쟁시기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자들의 생사주소를 확인하는 적십자단체들의 사업을 적극 밀어주기로 한다.’고 합의했다.지난 4차 적십자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재확인하며 5차 적십자회담에서 세부적 내용을 논의하고 정부적 차원에서 이를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남측에서 요구한 연내 6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북측이 받아들이지않은 데다 다음 상봉행사 역시 금강산면회소를 건설한 뒤로 하겠다는 의중이 행간에 읽힌다는 지적도 있다.이산가족 문제와 관련,5차 적십자회담의 의제는 ▲금강산 면회소 설치·운영의 구체적인 방법 ▲첫 면회 시기와 방법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적은 특히 ‘첫 면회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금강산 면회소를 짓는데 빨라도 4∼5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중간에라도 상봉행사를 갖지 않으면 면회소 건설을 핑계로 시간만 보내고 있다는 비난을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록삼기자 ■2차 국방장관 회담 -核파문 진정후에나 열릴 가능성 제2차 남북국방장관회담은 아무래도 북한 핵문제로 인해 다소 경색된 남북관계가 진정돼야 가능해질 전망이다. 남북 양측은 제8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성과도 이끌어 내지 못했다.양측이 발표한 공동 보도문에도 국방장관회담 재개 등을 포함한 군사적 긴장완화 부문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군 당국은 2000년 제주도 1차 국방장관회담에 이은 2차회담이 남북관계만 원활히 진행된다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가까운 시일안에 개최될 것으로 전망해 왔다. 물론 이번 회담에서는 최근 불거진 북핵문제로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 폐기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었던 만큼 북한이 이 문제에 매달릴 형편이 못됐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남북 국방장관회담 재개와 관련,“일단 북핵파문이 가라앉고,현재 진행중인 남북교류협력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된 이후에나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中·아세안 FTA협정 새달 체결 세계 최대 자유무역시장 ‘눈앞’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 중국은 다음달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아세안 연례 정상회담에서 10년 내에 자유무역지대(FTA)를 창설한다는 기본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다.이로써 인구 17억명의 세계 최대 자유무역시장 출범이 눈앞에 다가왔다. 양측은 이미 지난달 브루나이 회담에서 FTA 체결을 위한 기본 골격에 합의했으며,오는 2003년 말부터 농산물을 비롯한 특정 제품의 관세 인하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윈-윈 전략 동남아쪽으로 세력을 넓혀 아시아 경제에서 일본을 물리치고 ‘뉴 리더’의 자리를 확고히 하려는 중국에게 아세안은 꼭 필요한 존재다.아세안으로서도 FTA를 통해 중국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어 FTA 체결에 대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고성장으로 양자간 무역규모는 10년 전의 82억달러에서 지난해 416억달러로 크게 늘어났다.올 상반기만 해도 236억달러를 기록했다.중국은 아세안의 6번째,아세안은 중국의 5번째 무역 파트너다. 지난해 중국으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468억달러.아세안은 이에 대해서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아시아의 가장 매력적인 투자지로 떠오르면서,1997년 금융위기 이전 아세안으로 들어오던 FDI의 비율이 70%에서 최근 30%로 감소했다.이에 아세안은 중국의 부상을 더이상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고 대신 긴밀한 경제협력을 맺어 아세안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역내로 중국의 투자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조지 여 싱가포르 통상장관이 “중국의 성장은 큰 도전이자 엄청난 기회”라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양날의 칼 중국의 개방이 아세안의 경쟁력 제고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일부 국가의 취약한 산업기반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월스트리트 저널은 아세안과 중국의 FTA가 ‘양날의 칼’을 지녔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는 중국과의 FTA 창설에 유보적이다.이들 국가는 수입자유화 조치로 값싼 중국산 제품이 대거 몰려와 자국의 섬유,장난감,오토바이 제조업 등 일부 산업을 초토화시킬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섬유협회가 정부에 국내 섬유산업 보호를 위해 향후 3년간 관세인하 대상에 포함시키지 말 것을 정부에 촉구한 것은 이같은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일부 회의론자들도 아세안은 중국과의 FTA 창설에 관한 속도를 늦추고 기업지배구조 개혁이나 증시 개방 등 포괄적인 경제·금융 현안을 먼저 다뤄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돌포 세베리노 아세안 사무총장은 이같은 부작용을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아세안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FDI를 다시 끌어오는 길은 중국과 손을 잡는 것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北경제시찰단 26일 방한

    오는 26일 서울을 방문할 예정인 북측 경제시찰단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핵심 측근 20여명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정부의 고위관계자가 7일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이어 “100만평 부지에 연내 착공될 개성공단에 입주를 희망하는 국내기업들이 벌써 상당수”라면서 “부산의 신발가공산업과 대구의 섬유산업체들이 참가를 원하고 있으며 북한은 최소 2만여명의 신규노동력 창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 지역 특화산업 본격 육성

    대구의 섬유와 부산의 신발 등 전통적인 기반 산업외에 대전의 지능로봇,강원도의 바이오타운 등 지역 특화산업육성이 본격 추진된다. 19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역산업 진흥을 위한 지역별 전략산업 지원 계획에 따라 지난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대구·부산·광주·경남을 특화산업지역으로 지정한데 이어 올해는 대전·충청권,전라·제주권,울산·경북·강원권 9개 시·도를 추가했다. 대전·충청권은 전자·생물 특화산업,전라·제주권은 자동차부품 및 기계,생물 특화산업지역,울산·경북·강원권은 자동차·전자·생물산업 특화산업지역 등이다. 이에 따라 대전·충청권에는 208억원,전라·제주권 265억원,울산·경북·강원권 174억원 등 9개 시·도에 올해 총 447억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지역산업진흥계획은 지역 특화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 발전 및 경쟁력 제고를 목적으로 기업에 대한 직접 지원보다 연구개발을 위한 각종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대구의 ‘밀라노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밀라노 프로젝트는 대구의 기반산업으로 90년대 들어 경쟁력을 상실한 섬유산업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지난 99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국비 3670억원 등총 6800억원이 투자된다. 대전시는 IT분야 고주파부품지원센터와 BT의 바이오벤처타운,그리고 IT·BT융합기술로서 지능로봇분야가 전략산업으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내년부터 2006년까지 구축되는 지능로봇 산업화센터는 차세대 프런티어 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로봇(RT)과 관련해 지역내 인프라가 풍부하고사업화를 이룰 벤처기업이 많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총 사업비 419억원이 투자돼 대덕테크노밸리(부지 5000평)에 들어설 센터는 정보교류실과 연구개발실,기술지원실 등이 설치된다. 대전시 기업지원과 이택구 과장은 “지역진흥사업은 연내 설립되는 통합법인에서 맡게 되며 중소기업지원센터 운영 경험을 살려 기금 조성과 임대,장비이용 등 자립기반도 마련해 놓고 있으며,대전을 로봇의 상징 도시로 관광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남북장관급회담/부문별 점검/‘불완전 합의’…실천이 문제

    이번에는 믿어도 될까.14일 남북한은 제7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경제협력추진위 재개 등 10개항의 합의문을 만들어냈다.하지만 합의 실천에 필요한 군사실무회담 일정을 못박는 데는 실패,‘불완전 합의’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북한이 만약 지금까지 8차례나 말로만 약속한 경의선연결 사업을 다시 지체시킬 경우 경의선 연내 완공은 물건너 간다.남북간에 합의된 내용의 실천가능성을 정밀진단해 본다. ■경의선.군사회담.쌀지원 남북한은 오는 26∼29일 서울에서 개최예정인 경제협력추진위에서 경의선연결을 위한 착공 날짜를 잡기로 합의했다.이를 토대로 군사실무회담 시기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북측의 완강한 태도로 이번에 날짜는 확정하지 못했다.”면서 “원칙적 합의 도출 뒤 1주일 만에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북한이 합의를 번복하거나 착공전 군사실무회담 개최에 응하지 않으면,모든 것이 무위가 된다.”고 강조했다.정부도 이번 경추위를 북한의 경의선 연결 실천 의지의 시험대로 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신뢰구축의 상징적인 조치인 경의선 연결과 이를 위한 군사실무회담을 제7차 장관급회담의 최우선 의제로 삼았다.비무장지대(DMZ)내 공사를 위해선 남북이 이미 합의한 군사보장합의서를 교환,발효시켜야 하고,이를 위해선 군사실무회담이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체제상 내각이 군부의 의사결정에 개입할 수 없다며 날짜확정을 거부했다.“믿어달라”는 말만 되풀이하며,“군부에 건의한다.”는 입장으로 맞섰고 “조속히 개최한다.”는 우리 표현과 달리 ‘건의’라는 용어를 북측 보도문에 명기했다. 우리측은 경의선 철도 연결이 연내에 완공되어야 하고,이를 위해선 최소한 다음 달엔 착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우리의 목표가 달성될지 여부는 이달하순 경추위에서 결판나는 셈이다. 정부 당국자는 쌀문제와 관련,“북한이 경추위에서 제기하면 논의하겠지만 더 이상 지렛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잉여쌀의 사료화에 대한 농민 반발등 우리측 사정도 있고 북측도 이를 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경의선 연결 문제는 그 자체로 해결한다는 설명이다.“북한이 또다시 약속을 어길 경우 미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북한에 강하게 주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부는 지난 14일 대북 지원쌀 규모를 “30만t,210만섬 안팎”이라고 밝히고 향후 신축적으로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수정기자 ■이산 상봉·면회소 설치/ 정례화 미합의…추가협상 필요 남북은 이번 회담에서 제5차 이산가족 상봉을 금강산에서 갖기로 했다.합의문에는 ‘추석(9.21)을 계기’로 란 표현을 썼다.날짜는 확정짓지 못했지만,우리측도 “추석전 하기로 했다.”고 밝혔고,김령성 북측 단장도 서울을 떠나면서 “당연히 추석전이지요.”라고 확인했다. 제5차 상봉은 남북 각각 100명씩 순차적으로 지난 4차 상봉 관례에 따라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협의에서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방문단 후보자 선정과 명단 교환,생사확인,최종방문단 명단 교환 등의 절차를 거쳐 상봉이 이루어지게 된다. 문제는 정례화다.정부 당국자는 15일 “이번 회담에서 정례화에는 합의하지 못했지만,매년 평균 1만명의 이산 가족이 숨지는 상황을 감안,정례화문제를 어떻게든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10월 예정된 8차 장관급 회담에서 6차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제도화 문제는 우리측이 이번 회담에서 합의를 끌어내려 노력한 분야다. 새달 4∼6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적십자사 책임자급 회의에서 금강산 면회소설치 및 운영방법 등을 논의,최종 합의도출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정부당국자의 설명이다. 이번 회담에서 북측은 우리측이 제안한 금강산면회소를 사실상 수용했다.그러나 금강산에서 어느 건물을 사용할 지,새롭게 지을지,운영주체를 누가 할지 등 복잡한 문제들이 많고,북측이 계속 협상카드로 남겨 놓을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실제 면회소 건립이 이뤄지기까지는 몇차례 추가 협상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금강산관광 전망/ 연내 동해안도로 뚫릴수도 남북 장관급회담을 계기로 금강산의 관광특구 지정과 육로관광 가능성이 되살아나면서 금강산관광사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제1차 당국자회담과 지난 6월 2차 회담까지 무산되고,북측이 애매모호한 버티기로 일관하면서 관광특구와 육로관광의 연내 성사는 불투명했다. 다행히 남북이 다음달 10∼12일 금강산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한 제2차 당국자회담을 금강산에서 개최키로 합의했고,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2차 회의(26∼29일)와 군사당국간 회담이 잇따라 계획돼 있어 관광특구와 육로관광의 가능성은 한층 밝아졌다. 이번 결과로 지난 4월 임동원 대통령특사의 방북시 합의한 1차 육로관광루트인 ‘동해선 철도·도로(7번국도) 조기 연결’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면 적어도 2∼3개월 내에는 임시도로를 타고 금강산에 갈 수 있게 된다. 동해선 도로는 단절된 우리측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북한측 고성 삼일포로 연결되는 구간(13.7㎞)이다.이 도로를 이용하면 배편으로 4시간 걸리는 금강산 관광길이 30여분으로 단축된다. 전문가들은 일단 육로관광 실시가 구체화되면 관광특구 지정 문제는 쉽게 풀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관광특구는 북한측이 특별법을 제정,공포하면 되는 데다 북한 당국이 느끼는 부담도 육로관광에 비해 훨씬 가벼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관광특구와 육로관광이 현실화되면 금강산 현지에 위락시설이 대거 들어서고,국내외 기업들의 투자유치도 용이해져 금강산 관광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육로관광에 앞서 반드시 필요한 군사당국간 회담일정이 아직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아 장밋빛 전망만 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최여경기자 kid@ ■개성공단 건설/ 민간중심 사업…경의선이 열쇠 개성공단 건설이 오는 26일 열릴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의 주요의제로 정해짐에 따라 국내기업의 본격적인 북한 진출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우리쪽 사업주체인 현대아산과 한국토지공사는 2000억원을 들여 개성에 800만평 규모의 공단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국토연구원은 공단이 완공될 경우북한은 모두 17만명의 고용효과와 함께 210억 9000만달러의 생산효과 및 6억 6000만달러의 소득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부산신발지식산업협동조합,한국섬유산업연합회 등 3개 협회가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와 별도로 300여개 개별기업도 현재 공단입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현대아산은 설명했다.현대아산과 토지공사는 이번 경추위가 잘 가동되면 연내 100만평 규모의 시범단지 조성공사에 착공,늦어도 2년 안에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추위에서 시원한 해결책이 나올지는 미지수다.그동안 현대아산과 토지공사는 노동력·전력 등의 안정적 공급,사회간접자본 확충,근로자 급여기준 마련 등 사업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을 요구해 왔다. 반면 북한당국은 남한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을 바라며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왔다.이에대해 우리정부는 개성공단을 금강산관광처럼 민간 중심으로 진행시킨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협상진행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개성공단의 성패를 좌우할 경의선 철도 복원이 어떻게 진행 될지도 관건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경의선 복원·임진강 수해복구 등 연관된 다른 문제가 많은 데다 국내기업들이 북한과 직접 교섭을 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섣불리 낙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체육분야/ 축구·태권도 교류 차질 없을듯 체육 분야에서 합의된 남북 친선 축구,북한의 부산아시안게임 참가,태권도교류 등은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추진돼 온 것들로 실천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남북 친선축구는 지난 6월 박근혜 의원이 유럽-코리아재단 이사 자격으로 방북,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합의된 사항을 재확인한 것이다. 당시 양측은 북한선수단이 9월6∼9일 서울에 와 8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갖기로 합의했다.이 경기는 이미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정식 A매치로 인정받은 상태다. 태권도 시범단 교환은 지난 2000년 12월 제4차 장관급회담에서 쌍방 태권도 단체들 사이의 접촉을 권고하기로 했고 제5차 장관급회담에서도 논의된 사항. 지난 5월 말 북한의 조선태권도위원회(위원장 황봉영) 초청으로 정종택(鄭宗澤) 충청대 학장 등 세계태권도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평양을 방문,‘남북 태권도 학술회의’를 갖기도 했다. 이번 합의에서는 구체적으로 9월 중순 남한의 시범단이 북한을 방문하고 북한의 시범단은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인 10월 하순에 남한을 방문하기로 했다. 북한의 부산아시안게임 출전은 지난 9일 북한 올림픽위원회의 통보 이후 남북이 협의에 들어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조율만 남은 상태다.북한은 특히 선수 350여명과 예술단 100여명 등 600여명 이상의 선수단 및 응원단을 파견키로 해 최대 규모의 남북 교류가 될 전망이다.양측은 오는 17∼19일 금강산에서 실무협의를 진행,백두산 성화 채화 등 제반 문제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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