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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과 화학’ 오묘한 조화

    고대 그리스 철학은 밀레토스의 자연철학으로부터 출발했다. 물과 불, 흙, 공기를 우주 구성의 4원소로 간주했던 것을 보면 철학의 뿌리는 화학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미술 또한 화학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중세의 프레스코나 템페라 기법이 지닌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기름물감도 사실은 자연으로부터 추출한 용제에 대한 실험의 소산이었다. 미술이 화학과 만난 예는 현대에 들어서면 더욱 흔하다. 미국의 잭슨 폴록은 멕시코 화가 시케이로스의 벽화워크숍에 자극받아 공업용 도료를 활용해 거대한 전면(全面)회화와 ‘드리핑 회화’ 세계를 펼쳤다. 서울 소격동 갤러리 조선에서 열리고 있는 ‘케미컬 아트’전은 화학재료야말로 무엇보다 훌륭한 미술 재료임을 보여준다. 참여작가는 구영모 길현수 낸시랭 박진범 박희섭 엄정순 이상희 정훈 한혜성 등 9명. 홀로그램 페인트나 카멜레온 페인트 같은 다양한 빛깔을 내는 화학 신소재와 비료로 쓰이는 요소, 포토그램, 파라핀, 실리콘, 무수프탈산 등 온갖 화학 재료가 동원됐다. 박희섭의 ‘Mother Nature of Pearl’은 아크릴과 비단, 홀로그램 페인트와 전통 소재인 자개를 응용한 작품.1㎏에 300만원이 넘는 고가의 홀로그램 페인트를 아크릴과 자개에 뿌려,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감을 연출한다. 박진범은 도료나 안료의 원료로 쓰이는 화학제품인 무수프탈산과 천연 원료인 송진으로 만든 직육면체 구조물 안에 일일이 조명을 밝힌 ‘튜브’라는 작품을 내놓았다. 무수프탈산은 비등점이 섭씨 131도로 1도만 온도가 내려가도 고체로 변하는 성질이 있다. 작가는 이런 특성을 이용해 냉동실의 성에 같은 형태의 동결된 이미지를 창조해냈다. 이상희는 국가경제의 한 축이었던 섬유산업의 대표주자이자 동시에 산업재해의 주범이었던 원진레이온이 철거되기 직전 공장에서 실험도구들을 직접 수거해 만든 오브제 작품 ‘게임의 법칙’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또 신세대 작가 낸시랭은 천사와 악마의 이미지가 결합된 캐릭터를 통해 현대의 물신주의를 비판한 ‘터부 요기니’시리즈에 카멜레온 페인트를 이용했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사간이 2002년에 이어 두번째로 기획한 특별전이다.(02)723-7133.1월18일까지.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美-中 섬유전쟁 불붙다

    美-中 섬유전쟁 불붙다

    미국과 유럽이 섬유·의류 수입량을 국가별로 제한한 다자간섬유협정(MFA)이 올해로 만료돼 섬유시장이 내년부터 사실상 자유경쟁체제에 돌입하는 가운데, 미국이 수입량 제한(쿼터제)이 사라져도 일부 품목의 수입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 최대의 섬유·의류 수출국이자 쿼터제 소멸의 최대 수혜자인 중국이 자국 제품에 자체적으로 수출 관세를 매기기로 해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지만 미국이 강경 방침을 천명, 본격적인 섬유전쟁의 막이 올랐다. 중국은 미국 등이 새로 쿼터제를 도입할 경우 상응하는 보복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중, 수출 자체적 제한 ‘유화 제스처’ 중국은 쿼터제 소멸로 중국 제품이 무제한 수입될 것을 우려하는 미국과 유럽을 달래기 위해 자국 제품에 수출관세를 부과하는 처방을 내놨다. 관영 차이나 데일리는 13일 충취안(崇泉) 중국 상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중국은 일정한 섬유제품에 대해 수출관세를 매길 것이며 고급 섬유제품의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가격보다 물량에 기초해 과세하겠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쿼터제를 도입해 수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미국 등의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겠다는 의도였다. 충 대변인은 이런 조치가 쿼터 폐지 시대로의 ‘부드러운 전환’을 위한 것이라고까지 밝혔다. ●미, 강경방침 고수 천명 중국의 유화 제스처에도 불구, 미국은 곧바로 자국 섬유·의류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인 새로운 수입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이 수출 제한 방침을 밝히고 난 뒤 미 행정부의 관계기관 협의체인 섬유협정이행위원회(CITA)는 13일(현지시간) “올해 쿼터를 초과한 섬유·의류 수입품은 내년 2월1일까지 통관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관보를 통해 밝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CITA는 또 초과분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매월 올해 쿼터량의 5%만 통관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이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발동해 수입량을 제한했던 중국산 브래지어와 니트셔츠 등에도 비슷한 조치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로 6개국 20개 이상의 품목이 영향을 받는다. 올해로 폐기되는 MFA는 1975년 미국과 유럽이 자국 내 섬유·의류산업 보호 목적으로 한 나라에서 수입하는 섬유·의류 제품의 쿼터를 제한한 조치다.1995년 양측이 쿼터를 철폐키로 합의함에 따라 오는 31일을 기점으로 폐기된다.95년 쿼터 철폐에 합의했을 때만 해도 미국과 유럽은 중국의 급속한 성장을 예상하지 못했다. 세계무역기구(W TO)는 지난해 세계 섬유·의류시장에서 17%를 차지했던 중국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앞으로 3년 내에 50%까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방글라데시 등 그간 MFA의 혜택으로 섬유산업을 발전시켜온 개발도상국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美 ‘섬유 딜레마’

    美 ‘섬유 딜레마’

    자유무역이냐, 국내산업 보호냐? 오는 12월31일 소멸되는 섬유제품 수입쿼터를 둘러싸고 특정국가의 섬유제품 수입 증가량이 7.5%를 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미 섬유산업계의 청원과 관련, 미 정부가 고민하고 있다.3년 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미국은 내년부터 중국산 섬유류 수입쿼터 할당제를 폐지하고 섬유무역을 자유화해야 한다. 그러나 중국산 저가제품 유입으로 미 섬유산업이 고사할 것이라는 섬유산업계의 고충과 최대 무역적자국인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 압력을 위해 중국의 반발을 사서는 안 된다는 갈등 사이에서 선택이 어려운 형편이다. ●일자리 80% 소멸 경고 현재 미 섬유산업 종사자들의 평균임금은 중국에 비해 10배 이상 높다. 이런 상황에서 섬유무역이 자유화된다면 미국내 전체 섬유산업 노동자의 80%가량인 60만명 이상이 실직할 것이라고 워싱턴의 미 섬유산업위원회는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6년간 정부의 보호정책에도 불구, 값싼 수입품 때문에 300여개의 섬유관련 기업이 도산하고 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섬유무역이 자유화되면 미 섬유산업의 장래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위안화 평가절상에도 악영향 우려 그동안 섬유수입 쿼터에 묶여 멕시코 등 중미 국가들에 미국 섬유시장을 빼앗겼던 중국은 내년 초 쿼터제가 폐지되면 연간 760억달러에 달하는 미 섬유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큰 기대를 걸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산 섬유제품에 대한 규제가 계속되면 중국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미·중간 대규모 무역분쟁이 일어날 것이 확실시되며 미 경제의 최대현안 중 하나인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中 시위·집회 대형화

    중국인들의 ‘권리의식’이 높아지면서 집회·시위의 규모가 커지고 횟수도 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22일 보도했다. 지난 15일 광둥(廣東)성에서는 한 여성이 도로 통행료가 너무 비싸다고 항의를 한 것이 수천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로 돌변했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충칭(重慶)시 완저우(万州)에서 부유층 남성과 한 시민의 몸싸움을 지켜본 주민들이 공무원이 시민을 폭행한 것으로 오해하면서 1만여명이 지방정부 건물을 공격하는 폭동으로 변했다. 산시(陝西)성에서는 섬유산업 노동자 7000여명이 노동조합 설립 금지에 항의하면서 지난 9월부터 7주 동안 파업을 벌였다. 이 신문은 8건 이상의 대형 시위·폭동이 최근 중국에서 일어났다면서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5만 8000여건의 집회·시위에 약 300만명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대규모 집단행동들은 처음에는 사소한 사건에서 시작됐지만 기본권을 침해 받았다는 생각이 퍼지면서 순식간에 규모가 커진 점이 특징이다. 휴먼라이츠 인 차이나(HRIC)의 니컬러스 벡린 연구원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권리의식이 신장된 것이 대규모 시위·폭동이 늘어난 주 원인”이라면서 “중국 사회의 이면에 ‘분노의 저수지’가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보급은 권리의식이 확산되고 집회가 대형화되는 또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를 통해 앞으로 집회와 시위가 조직화될지 여부에 중국 학자들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대응방법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강경 진압과 처벌 대신 ‘조화로운 사회를 건설하자.’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새 지도부는 국민의 요구에 더 많이 귀를 기울이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임금을 못받은 노동자들이 고층 건물에서 투신한 사건을 알게 된 뒤 체불임금 문제를 시정하도록 긴급지시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사설을 통해 “지금 중국은 황금기를 맞이하느냐, 아니면 모순이 충돌하는 혼란기로 가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호소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34) OEM 옷수출 22년 김동영 한세실업 회장

    [삶과 경영 이야기] (34) OEM 옷수출 22년 김동영 한세실업 회장

    ‘미국인 6명중 1명은 한세가 만든 옷을 입습니다.’ 지난 22년동안 오로지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의 의류 수출을 고집하고 있는 한세실업의 광고 문구다. 한세실업의 창업주 김동영 회장은 “한세라는 회사 이름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귀에는 생소할 터이지만, 미국인들 중에는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나이키, 리복, 갭(GAP) 등 유명 브랜드의 티셔츠 등은 거의 한세가 만든 옷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 그가 오랫동안 섬유산업을, 그것도 OEM 방식에 몰두한 사연이 궁금하다. ●창업 이후 한번도 적자 없어 1970년대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의류 수출에 매력을 느끼고 옷 공장을 차렸다. 요즘으로 말하면 정보기술(IT) 벤처에 쏠리는 현상과 비슷했다. 대우의 김우중 전 회장도 68년 창업 당시엔 의류 수출에 힘썼다. 아버지는 의사 일을 했으나 삼촌들은 무역업을 했다. 국내에서 대학을 나와 미국 유학을 마치고 72년 돌아오자마자 삼촌들의 도움으로 섬유 수출업을 시작했다. 그때가 28살. 그러나 7년만인 79년 2차 오일쇼크가 터지면서 망했다. 의욕은 앞서는데 사업 경험도 없고 실력이 부족해서다. 3년을 와신상담하면서 욕심을 버리고 평생을 건실하게 살자고 다짐했다. 마무리를 잘 짓고 3년만인 82년 한세실업을 창업했다. 다시 옷을 선택했다. 옷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었고, 미국의 의류 바이어들과 관계도 좋았기 때문에 옷을 포기할 수 없었다. 다만 규모를 작게 시작했다. 솔직히 겁도 났다. 거래처는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K-마트 한곳만 두었다. 미국인 바이어들이 무척 많이 도와주었다. 계절마다 바이어들이 한국을 찾아 주문 서류를 보여주며 “조건이 좋은 오더를 골라라.” “기 죽지 말고 잘 하라.”고 격려해주었다. 편지를 보내주고 다른 바이어도 소개해 주었다. ●섬유산업 무역수지 작년 94억弗 흑자 우리나라에 있어서 섬유는 중요한 산업인데 최근 들어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60∼70년대 섬유산업은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다.80년대 후반 들어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노동집약적인 섬유업을 사양업종으로 몰아세우는데, 이는 잘못된 일이다. 우리나라의 섬유산업은 ‘경영 노하우’를 파는 산업으로 진화해 현재까지 한국 수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제 경영 노하우를 파는 단계에서 패션을 파는 단계로 진입해야 한다. 섬유산업의 무역수지는 2002년에 100억달러,2003년에 94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수출 효자산업이라는 반도체가 2003년 수출 195억달러, 수입 213억달러로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경제발전의 역군이다. 한세는 올해 3억달러 정도의 의류를 생산할 예정이지만 국내 수출통계에는 1억달러로 잡힌다. 한세가 개발한 옷이 미국에서는 ‘메이드 인 베트남’ 등으로 표기되기 때문이다. 옷 상표마저도 ‘나이키’로 팔리니까 한국의 섬유는 다 죽었다고 착각하기 십상이다. ●옷은 ‘팔고나서 만드는 제품’ 경영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생산이다. 특히 옷은 생산이 매우 중요하다. 옷은 ‘팔고나서 만드는 제품’이다. 즉 판매망을 찾은 뒤 그때부터 만들어 어떻게 주문에 맞춰 잘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나는 바이어들의 신뢰 덕분에 영업 부담에서 벗어나 옷을 잘 만드는 데 몰두할 수 있었다. 공장 직원들과 고락을 함께하며 품질 개선에 최선을 다했다. 다른 사업가들은 높은 사람이나 바이어를 만나고 돈을 빌리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과 사정이 다른 셈이다. 그래서 원가절감에 애쓰고 가격경쟁력을 찾는 일에 집중했다. 한 타이완의 장사꾼이 “품질만 좋으면 손님이 나를 찾아 온다.”고 한 말을 일찌감치 실감한 것이다. 명품 브랜드는 거의 대부분 생산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브랜드 기업은 브랜드 관리와 영업기획에 몰두하고 생산은 OEM으로 조달한다. 결국 OEM은 분업이자 전문화를 말한다.OEM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 물론 직원들은 자체 브랜드 만들고 싶어한다. 그래서 한때 국내 속옷류 유명기업인 S사를 인수·합병(M&A)하려 했으나 입찰 경합에서 ‘가격 거품’이 일면서 인수를 포기한 적이 있다. 주변에서 오히려 “축하한다.”는 인사를 들었다. 결국 몇년 뒤 인수 기업마저 부실해지는 것을 보고 더 신중하기로 했다. 사업이 순조롭게 안정되면서 창업 6년만인 88년 사이판에 첫 해외공장을 차렸다. 일찌감치 해외에 진출한 셈이다. 사이판의 20개 생산라인에서 올해 1억 160만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단일공장의 수출액으로는 세계 최고다.98년 니카라과에,2001년 베트남에 현지공장을 각각 세웠다.2007년에는 전체 생산량의 25%를 중국에서 만들 작정이다.3개국 생산공장에서 한세가 100% 투자한 공장의 종업원은 7000명쯤 된다. 그밖에 한세 옷을 만드는 합작공장의 종업원 수도 7000명쯤이다. 전세계 1만 4000명이 한세 옷을 만들고 있다.3년전의 광고 문구는 ‘미국인 9명중 1명이 한세 옷을 입는다.’였다. 지난해에는 ‘7명중 1명’이었고, 올해는 ‘6명중 1명’으로 바뀌었다. 올해 약 4600만장의 의류를 미국에 수출했으니, 미국의 전체 인구(2억 8056여만명)의 6분의 1이 입을 수 있는 옷이다. 광고 인물은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찰스 린드버그(미국인 비행사)로 했다. ●장학금 주고 봉사활동 하고나면 기분 좋아 나는 어릴적부터 친구들의 인기가 좋았다. 학생회장을 빼놓지 않고 맡았다. 그러나 ‘나는 똑똑하지는 않으니까 평생 진실되게 살자.’고 다짐했다. 술과 담배를 잘 못하지만 허물없이 남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그게 주변의 신뢰받는 비결인 듯하다. 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마음을 얻었다고 자부한다. 해외공장를 차리면 몇달 동안은 그들과 함께 지낸다. 한국인 직원들도 현지인들과 어울리도록 독려한다. 지난 98년 니카라과에 진출했을 때 일이다. 처음엔 근로자들의 자유분방한 출근 복장이나 행동을 보고 ‘저들을 어떻게 믿고 일을 맡길까.’라고 우려했다. 어느날 주민들에게 유일한 교통수단이던 버스가 이틀동안 파업을 한다기에 공장 문을 닫으려 했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근로자들이 거의 전원 정상 출근을 했다. 공장에는 정치계열 노조를 포함해 복수 노조가 있기 때문에 더욱 놀랐다. 월급 80달러가 그들에겐 큰 돈이기도 했지만 나중에 ‘한국인들이 고맙고 정이 들어서 회사 일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말을 듣고 감격했다. 베트남에선 생산공장 근로자들이 많이 사는 작은 마을의 7개 학교에 장학금을 주고 있다. 학생들이 내 자식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기업인으로서 은퇴하고 나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 해외여행도 하고 음악에도 심취하고 싶지만 베트남 등 아시아 후진국에서 좋은 인재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공부를 시키고 싶다. 장학금을 주거나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 김동영 회장은 한세실업 김동영(60) 회장은 첫 인상이 소박하고 정이 많아 보인다. 대화를 해보면 추진력에다 치밀함까지 갖췄다는 것을 느낀다. 그는 30여년동안 의류 수출에만 전념해 미국인 6명중 1명이 입을 수 있는 양의 옷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신고된 한세실업의 연간 매출액은 2359억원. 그는 지난해 5월 국내 최대 인터넷서점 ‘예스24’를 인수하며 처음 ‘외도’를 했다. 책이 좋아서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200억원의 누적적자 기업을 특유의 신뢰 경영으로 되살려 인수 7개월만에 9억원의 순익 기업으로 바꿔놓았다. 경기고와 서울대 상과대학을 나와 미국의 명문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부인을 포함해 주변의 가족 20여명이 대학 교수인데다 3자녀중 두명도 학위를 준비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18돌 섬유의 날 시상식

    박성철 한국섬유산업연합회장은 11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 3층 이벤트홀에서 18회 섬유의 날 행사를 연다. 행사에서는 ㈜형지어패럴 최병오 대표이사가 철탑 산업훈장을 받는 등 섬유산업 공로자를 치하하고,‘에너지 절약 내복사랑 패션쇼’도 연다.
  • 화섬·유화업계 원료값 공방

    화섬·유화업계 원료값 공방

    “석유화학업체는 유가 상승분 이상으로 화학섬유 원료값을 올려 과도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화학섬유협회) “이미 내수시장에 수출가격보다 싸게 공급하고 있고 가격은 국제 상황에 맞춰 정해야 하므로 더 이상의 가격인하는 어렵다.”(석유화학공업협회)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화학섬유업체가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 중인 석유화학업체를 공격하고 나섰다.이에 맞서 석유화학업계는 공급과잉으로 원료값 인상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화섬업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했다. 이원호 한국화섬협회장은 “정유·유화업계의 과도한 가격인상 등 부당행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호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화섬협회는 8월 말 현재 유가는 지난해 6월 대비 44.1% 올랐으나 폴리에스테르의 원료인 에틸렌글리콜(EG)의 가격은 58.2%,나일론의 원료인 카프로락탐(CPL)은 59.3% 인상됐다고 주장했다. 또 올 상반기 평균 유가는 지난해 하반기 평균가격 대비 15.6% 올랐으나 고순도텔레프탈산(TPA)의 원료인 파라자일렌(PX) 가격은 20.8%,EG 가격은 16.5% 인상돼 유가 상승 폭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정유·유화업계가 과도한 가격인상으로 PX와 TPA,EG 등 3개 부문에서 약 6000억원의 추가 이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주장했다. 석유화학협회는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우선 이미 내수가격을 수출가격보다 t당 50∼100달러 싸게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기준 폴리에스테르의 원료가 되는 고순도텔레프탈산(PTA)의 경우 내수가격이 t당 718달러,수출가격은 743달러였다고 밝혔다. 또 PX 역시 내수가는 t당 735달러이나 수출가는 776달러였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협회의 김평준 팀장은 “PTA는 원료인 PX보다 제품가가 낮아 삼성석유화학,삼남석유화학 등의 업체도 힘든 상황”이라면서 “화섬 원료가격 상승률은 국제 유가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철 섬유산업연합회장은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섬유산업은 현재 신발산업처럼 사라질지도 모르는 처지에 놓여 있다.”면서 “유가 상승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화학섬유업체에 세제·금리상의 배려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아라크노피아 수목원’ 여는 거미박사 김주필 교수

    “거미줄로 미사일 공격도 막을 수 있다.거미농법은 최상의 무공해 환경농법이다.” “정말?” “암,그렇고 말고.또 있다.” “뭔데요?” “양귀비는 거미줄로 만든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다녔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을 고집스럽게 해온 사람을 만나면 절로 행복감을 느낀다고 했던가.‘거미군단의 오케스트라 지휘자’라는 별칭을 얻은 사람이 있다.‘표준생물’의 저자로 이름이 귀에 익은 김주필(61·생물학과) 동국대 교수.‘거미박사 1호’이기도 하다. ●양귀비 브래지어도 거미줄로 만들어 그는 30년째 ‘거미와의 춤’이라는 유별난 인생을 걷고 있다.최근에는 국내 유일의 ‘아라크노피아’(Arachnopia,거미천국)를 만들어 신화속의 ‘아라크네’를 환생시켰다.일반인들에게 생소하기만 한 ‘거미학’은 신비의 나라에 꼭꼭 숨겨진 보물상자를 연상케 한다. 팔당댐을 지나 북한강 굽이굽이,차로 20분쯤 달렸다.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진중삼거리에 들어서자 ‘운길산’ 입구가 나왔다.오솔길 따라 3㎞가량 더 들어갔다.맑은 물이 사시사철 흐른다는 진중천 계곡이 허리춤에 차갑게 와닿았다.어느새 뻐꾹새가 바로 옆에서 생음악으로 마중했다.눈앞에는 한 폭의 동양화가 흰 구름을 캔버스 삼아 기분 좋게 펼쳐졌다.왜 ‘운길(雲吉)’이라 했는지 알 수 있었다.그 사이로 ‘아라크노피아 생태수목원’이라는 입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 본격적인 개장을 하지 않았지만 찾는 손님은 꽤 많아 보였다.지나는 산객(山客),어린 아이의 손을 잡은 부모,연인…,시인 이성부씨의 일행도 얼핏 눈에 띄었다. 작업복 차림의 김 교수가 개울가 옆의 낡은 의자에 의지해 잠시 쉬고 있었다.입구 바로 왼쪽에는 ‘거미박물관’이 낯설게 자리해 있었다.뒤쪽으로는 각종 야생화 단지,식물원,곤충·거미사육장 등이 산자락을 끼고 쭉 펼쳐져 있었다..김 교수는 2만평은 족히 된다고 했다.또 오는 8월1일부터 정식 개장하지만 벌써부터 입소문이 났는지 요즘 하루 평균 100여명 가량 입장한다했다. 거미박물관으로 들어갔다.지금까지 듣도 보도 못했던 별천지였다.꿈틀대는 거미들이 유리관 속에 쭉 진열돼 있었다.그는 “이곳에 진열된 거미종류는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모은 2000여종(국내산 630종 포함)이다.”면서 “알코올로 보관된 샘플용 거미까지 포함하면 수만마리나 된다.”고 말했다. ●세계거미 2000여종 수만마리 모아 유리관 속에 갇혀진 거미들은 뭘 먹고 살까.그는 진열대 밑에 라면상자 하나를 쑥 꺼냈다.숭숭 패인 계란판과 하얀 녹말가루,그 사이로 메뚜기들이 잔뜩 기어다니고 있었다.메뚜기는 집단서식하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먹이 등의 조건만 갖추면 얼마든지 번식한다고 했다.이 메뚜기들이 바로 ‘거미밥’이었다. 거미연구가 어디까지 왔는지 물었더니 “분류생태학까지 왔다.”고 대답했다.지난해 말 두 종류의 ‘거미도감’을 비로소 발간한 것이 그 결실이라고 덧붙였다.오대양 육대주,30년 가까이 발품을 팔아 수집한 전세계의 2000여종을 학문적으로 꼼꼼히 분류했다. 왜 하필이면 거미연구일까.그는 이같은 물음에 “거미줄로 미사일 공격까지 막을 수 있지.”라고 즉답했다.이어 “거미는 유충이다.파리·모기·바퀴벌레 같은 해충의 천적이다.또 거미줄로 의료용 봉합실,국부마취제,브래지어 등을 만들 수 있지.양귀비가 거미줄로 만든 브래지어를 착용했다는 것이 정설이다.”며 줄줄 꿴다. 이뿐만 아니다.방탄조끼 같은 특수용품 제작과 우주항공,통신사업에도 활용된다.특히 거미독은 알츠하이머 같은 치매치료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누에의 실크보다 거미줄이 10배 이상 강하기 때문에 섬유산업에도 획기적 재료로 응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거미가 천연 살충제라는 것.논에 거미를 풀어 놓으면 벼멸구·매미충·이화명나방·삼화병나방 등의 유충과 어미 등을 모조리 잡아먹는다.그는 6년 전 농약을 쓰지 않고 거미로 해충을 퇴치하는 영농법을 개발해 냈다.남양주시 조안면에 있는 논 500평에 살충제를 쓰지 않고 거미를 풀어 농사를 지었다.벼 한 포기에 필요한 거미는 5∼10마리.늑대거미·깡충거미·게거미는 거미줄을 치지 않고 벼의 밑동·줄기·잎에 도사리고 있다가 침입해온 해충을 먹어 치운다. ●거미는 천연 살충제… 수확 20% 늘어 “거미군단을 논에 풀어 놨더니 쌀 수확량이 20% 가량 늘었지요.해충이 없어져 벼의 생육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거미는 인간의 생활에 무궁무진한 장점을 제공하는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몰라주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반면 미국은 국방부 주도로 방탄조끼를 오래전부터 만들었는가 하면 최근에는 듀폰사를 통해 미사일 방어용 ‘특수그물’의 연구용역을 의뢰했다고 말했다.거미줄이 염소의 우유와 결합하면 더욱 단단해지는 성질을 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또 농림부 주도로 친환경 농법,과수재배 등의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차원에서 70년 동안 거미연구를 해온 일본의 경우도 마취제와 소화제 등 의약품 응용연구에 한창이라고 설명했다.브라질 또한 오래 전부터 거미의 독을 전문으로 연구하며 미국에 납품해 오는 등 달러박스의 효과를 톡톡히 맛보고 있다고 말했다.거미독은 군 야전용 해독제로 일품이란다. ●거미연구가 국가수준지표라는거 아세요? 그는 세계 각국을 돌아다면서 “한국은 거미 연구가 어느 정도 수준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했다.과거에는 비누와 종이소비량이 국가의 문화적 수준을 가늠했는데 요새는 거미연구를 가장 으뜸으로 여긴다는 것이다.그만큼 거미는 환경변화를 감지하는 환경지표생물로 쓰이기 때문이란다. 그는 이같은 질문에 몸소 답을 하기 위해서라도 20년째 세계거미학회에 논문을 꾸준히 발표하는 한편 세계 거미학자들을 해마다 초청하고 있다.일본의 경우 거미학회 회원이 5000명에 이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학회조차 없는 실정이다.그나마 다행히 김 교수가 상임 연구원 5명과 함께 고집스럽게 거미연구를 해와 국제무대에 명함을 내밀고 있다. 그가 거미연구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30년전.학생들과 곤충채집을 위해 운길산 일대에 왔다가 신종 거미를 발견하면서였다.며칠 후 그는 600만원을 들고 다시 와 마을사람들과 담판을 지어 1800평의 임야와 집 한 채를 사들였다.이후 한국에만 서식하는 신종 거미 130여종을 잇따라 발견하면서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연구비용은 1969년에 저술한 고교참고서 ‘표준생물’의 인세로 충당했다. “아침에 거미를 보면 반가운 사람을 만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영국의 경우 거미가 옷에 있으면 돈을 벌게 된다는 믿음이 있지요.” 그는 ‘한국거미’라는 영·한문 학술논문집을 20년째 전세계 400여 농생물학자에게 발송하고 있다.국제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그에게 남은 일이 한 가지가 있다.사재를 털어 국내 처음으로 동물학상을 제정하는 것.후학들에게 거미연구의 여건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김주필교수 프로필 △1943년 황해 연백 출생 △1967년 서울대 동물학 학사 △1985년 동국대 생물학 박사 △1976년∼86년 대영학원 원장 △1983년∼현재 방통대 강사.거미연구소장 △1985년∼현재 서울대동창회 부회장·곤충학회 이사 △1990년∼현재 동물학회 회장 △1991년∼현재 동국대 생물학과 교수·생물학과장.중국 후난대학 겸직교수 △주요저서=표준생물,거미학연구,환경생물학 등 ˝
  • 이웅렬 코오롱 회장 中 타이어코드 공장 준공

    이웅렬 코오롱 회장은 30일 중국 난징(南京)에 타이어코드 공장 준공식을 갖고,“신 성장산업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2008년 매출 7조원의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코오롱의 새로운 성장 엔진은 중국시장 진출과 타이어코드·에어백 등 자동차소재 및 OLED 등 전자소재,고기능성 섬유,웰니스와 바이오 사업 등이 될 전망이다.2008년까지 모두 2조원을 투입한다.이중 65%정도는 국내 투자분이다.코오롱은 이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그룹을 섬유산업에서 바이오 등 첨단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은 중국에 타이어 보강재인 타이어코드를 생산하는 난징 공장 외에도 자동차 시트 원단,페놀수지,‘잭 니콜라우스’ 상표의 의류 부문 등이 진출해 있다.2008년까지 2500억원을 투자,연간 매출 6000억원을 창출할 계획이다.난징 타이어코드 공장은 연산 5000t규모로 금호 외에 굿이어,미쉐린 등 중국에 진출한 세계적 타이어업체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이웅렬 회장은 이와 함께 “1999년 미국에 바이오벤처 회사인 ‘티슈진’을 설립,퇴행성 관절염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면서 “내년부터 들어가는 임상 실험이 끝나면 연간 600억달러 규모의 관절염 치료제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웰니스 사업에도 앞서나가고 있다.이 회장은 “웰니스(Wellness) 사업은 4년전부터 준비해왔다.”면서 “은사(銀絲)를 넣은 자동차시트를 생산하는 등 어떤 그룹보다도 일찍 각종 사업분야에 건강을 생각하는 웰니스 도입,몇 년 뒤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코오롱의 또 다른 성장동력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이 회장은 “오리온전기의 OLED분야만은 인수할 생각이 있다.”고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코오롱은 5년전부터 OLED사업을 준비해 왔으며 지난 19일 충남 홍성에 공장을 준공했다. 윤창수기자 geo@˝
  • [열린세상] 교육, 30년 앞을 내다보자/오헌석 서울대 교육학 교수

    교육이 개인의 소득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보다 나은 건강,낮은 범죄율,정치나 지역사회 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학교교육을 추가로 1년 더 받으면 담배소비의 경우 남성은 1.6개비,여성은 1.1개비가 줄어들고 주당 17분의 운동시간을 늘려준다고 한다.교육수준이 높은 사람은 비만이 될 가능성이 낮고,오염이 적은 거주지역을 선택하고,건강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활용하는 일에도 익숙하다고 한다.또한 교육은 주관적 복지를 의미하는 행복지수의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외에도 교육은 학교를 다니는 젊은 세대의 바람직한 사회화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범죄율을 낮추며 이는 사회복지 프로그램의 개발이나 범죄예방 및 법 집행에 지출되는 비용을 줄이게 된다.또한 대학졸업자는 고교졸업자에 비해 자원봉사 시간이 두배 가까이 되고 기부금이 50%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개인이나 사회 전체에 이러한 이익이 나타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이만한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다른 수단이 거의 없기 때문에 선진국들은 교육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리라.문제는 이러한 시간을 기다려주는 인내와 장기적인 안목이다.흔히들 교육을 국가백년지대계라 한다.그만큼 한 사회의 장래가 교육에 달렸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 시절 교육부 장관을 지낸 윌리엄 베네트는 미국사회의 건강성을 판단하기 위해 이혼율,범죄율,10대 임신율,마약중독률,학교중퇴율,낙태율 등과 같은 사회도덕성 지표 34개를 연도별로 비교했는데 대부분의 수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그 이유에 대한 해석이 분분했는데 가장 유력한 원인이 약 한 세대 전인 1965년 존슨 대통령 시절에 도입된 헤드 스타트 프로그램이었다.저소득층 유아교육 및 보육 지원 프로그램인 헤드 스타트를 통해 가장 못사는 5세 이하 어린이와 부모 수 만명이 지원을 받았고 30여년이 지나서 그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당시 5세 어린이가 지금은 40대 중반이 되었을 것이며 이들은 헤드 스타트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가난으로 말미암아 제대로 된 보호와 교육을 받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낙오되어 범죄나 마약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진지하게 한 세대 앞을 내다보고 준비하는 일이다.눈앞의 현안을 해결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교육문제를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의 에너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제주도를 국제관광도시로 개발하고 대구를 섬유산업의 최첨단 기지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계획이 나온 지 오래다.제주도가 국제관광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숙박,음식,레포츠 등 각종 서비스의 고급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우수한 인력이 있어야 하는데 하루아침에 이러한 인력이 길러지지 않는다.수입은 더더욱 어렵다.한 가지 주목할 점은 제주도의 고등학교 학생 중 매해 수학능력시험성적이 상위권인 1000여명의 학생이 제주 이외의 지역으로 대학진학을 하며 이들 중 대다수가 대도시에 취업한다는 사실이다.학비를 제외하고 이들 학생들이 한해에 지출하는 생활비만 560억원이 넘는다.대학생 자녀를 둔 제주도민의 가정경제가 멍들고 제주도가 배출하는 가장 우수한 인적자원이 뭍으로 유출되는 것은 제주도가 국제관광도시로 발전하는 데 큰 걸림돌일 수밖에 없다. 제주도에만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세계 최고의 섬유산업단지가 되고자 했던 대구에 수입된 최첨단 기계들이 녹슬고 있다.이들을 활용해 새로운 색감과 새로운 패션을 디자인해야 하는 창의적인 디자이너가 부족하기 때문이다.이탈리아 밀라노가 파리를 제치고 세계적인 패션산업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밀라노 지역의 앞서가는 유치원 교육이었다.유치원부터 집중적으로 육성되는 창의적인 인재들이 파리의 패션을 능가하는 최고의 패션디자인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이 역시 30년 이상을 기다리는 인내에서 나온 산물이다.교육정책 담당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현안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30년 앞을 내다보는 정책을 준비하는 인내와 지혜를 발휘하길 기대해 본다. 오헌석 서울대 교육학 교수˝
  • [경제플러스] 코오롱 “섬유산업 단계적 축소”

    코오롱은 12일 전통적인 섬유산업의 비중을 줄이고,첨단 IT(정보기술)소재 사업을 확대한다는 창립 47주년 기념 ‘기업 혁명’계획을 밝혔다. 코오롱은 화학섬유산업은 수명이 다했다며 3년안에 ‘첨단기술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설명했다.특히 ‘고분자’ 기술을 이용,전자재료와 자동차 소재 사업에 집중 투자하여 미래의 수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전자소재의 매출 비중은 DFR(감광성필름)증설·광확산판 투자·유기EL 완공 등으로 지난해 3%에서 올해 6%(850억원)로 확대할 예정이다.지난해 섬유 부문에서 68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코오롱의 임원은 1년간 상여금을 반납키로 결의했다.˝
  • 감사원, 기관별 ‘감사포인트’ 예고

    감사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대상으로 선거경비 집행의 적정성 여부를 중점 감사키로 하는 등 부·처·청 등 기관별로 올해 감사 취약업무를 확정했다. 감사원은 5일 “그동안 감사를 벌인 결과 기관마다 문제가 되는 취약 업무가 있다.”면서 “이 취약업무를 중심으로 집중 감사를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해당기관에 중점 감사에 들어갈 취약업무를 미리 알려줄 계획이다.그동안 감사가 ‘저인망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대어’가 잡히기보다는 ‘피라미’가 걸려들어 오히려 감사의 효율성 면에서 떨어진다는 자체 분석에 따른 것이다. 감사원은 ▲중앙선관위를 대상으로 선거경비 집행의 적정여부 및 선거경비 유용여부 ▲재경부는 정부구매카드 사용등 지급방법의 적정여부 등 ▲교육부는 학교급식운영실태 및 국립대학 교원신규 임용실태 ▲외교통상부는 재외공관 예산집행 업무 및 외교활동비 집행업무를 취약업무로 정해 이 분야에 대해 집중 감사할 방침이다. 또 ▲통일부는 연구개발비의 집행실태 ▲법무부는 보호소년 처우심사 및 수용자 인권보호 관련업무 ▲행정자치부는 소하천정비 및 관리실태,세외수입부과 및 징수실태 ▲국방부는 탄약관리 및 한국형 전차개발사업 ▲과학기술부는 해외현지연구 지원사업 및 자기공명장치 설치운영 등에 대해 중점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문화관광부는 공연장·전시장 대관업무,행정권한의 위임 및 위탁에 관한 규정에 의거한 민간위탁 업무 ▲산업자원부는 전자상거래 지원사업 추진실태와 섬유산업기술력 향상 사업추진 실태,지역산업진흥사업 추진실태 ▲환경부는 하수도시설공사 계약·관리,물품구매·용역계약 등을 취약업무로 정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취약업무에 대해서 미리 선전포고를 해놓고 감사를 벌이면 취약업무외의 다른 분야에 대한 감사에도 치중할 수 있는 등 생산적인 감사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섬유업계 ‘최악 경영난’

    국내 섬유업체들이 사상 최악의 시련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수출이 줄고,원료값이 급등했는데도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탓이 크다.경기 침체와 원사 자체의 공급과잉,저가전략을 앞세운 중국의 공세도 대형 악재다.게다가 내년부터는 40년간 유지됐던 쿼터제마저 폐지된다. 대표적 섬유기업인 코오롱은 지난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683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더이상 원사사업이 승산이 없다고 보고 올해 관련 사업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지난해 이미 구미공장의 노후화된 원사 설비는 폐쇄했다.코오롱은 원사 대신 전자·자동차 재료 등 고부가가치 소재로 사업다각화를 꾀할 계획이다. ●섬유 공장 폐쇄에 줄도산 예상 태광산업의 계열사로 중견 폴리에스터 전문 생산업체인 대한화섬은 최근 하루 생산량 180t규모의 폴리에스터 단(短)섬유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대한화섬측은 “원료인 고순도 텔레프탈산(TPA)과 에틸렌그리콜(EG)의 가격 상승과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중국의 저가물량 공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하루 생산량 360t규모의 장섬유 생산량도 절반 수준까지 줄이고 감산에 따른 인력구조조정도 추진키로 했다.이미 태광산업은 지난달 말 올해 임금동결과 주5일,주40시간 근무제 실시에 합의했다.중단된 생산라인은 시장상황을 봐서 재가동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섬유업계의 임금동결과 인원감축은 확산 일로에 있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새한도 올해 임금을 동결키로 합의했다.2000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새한은 그동안 전체 직원의 40%를 감축했다. ●쿼터제 폐지,보호막 사라져 섬유산업의 위기는 특히 40년간 유지됐던 쿼터제가 내년부터 폐지돼 섬유무역이 완전 자유화되면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섬유산업연합회는 “우리나라 섬유업체는 1만 6000∼1만 8000개로 이 중 99%가 중소기업이라서 쿼터가 폐지돼 수출물량을 받지 못하면 도산하는 업체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쿼터제가 사라지면 그동안 보호막 아래 있던 모든 나라가 무한경쟁체제 아래에서 미국·유럽연합(EU) 등에 자유롭게 수출할 수 있게 된다.우리나라는 쿼터량을 높게 지정받아 유리한 위치에 있었으며,지난해 섬유제품 대미 수출액의 78.8%는 쿼터품목이었다.미국섬유제조업협회(ATMI)는 중국의 섬유쿼터 해제품목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6월 전체의 53%에서 올해는 75%로 상승,2006년 말까지 한국은 16억달러(한화 1조 900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중국은 쿼터 철폐시 섬유·의류 수출이 150% 성장하면서 전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최대 화학섬유업체인 효성측은 “현재 화섬업체 13개 중 6개가 부실기업”이라며 “부실업체가 계속 가격덤핑으로 치고 나와 이대로 가면 5년안에 모든 업체가 공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효성도 지난해 3·4분기에 섬유부문에서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윤창수기자 geo@˝
  • 한국군 파병지 내전위기 고조

    한국군 파병 예정지인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 위험신호가 계속 켜지고 있다. 이라크 석유의 40%가 매장돼 있고 비옥한 토지,발달한 섬유산업 등 부(富)가 다양한 종족 구성과 맞물려 내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테러 조직 알카에다가 이라크내 종족·종파 분쟁을 선동하고 있어 키르쿠크는 이들에게 좋은 목표가 될 전망이다.한국군 평화재건 부대(자이툰부대)가 창설된 23일 공교롭게도 현지에서 경찰서를 겨냥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경찰 10명이 죽고 45명이 다쳤다. 이라크 남부에 주둔중인 일본 자위대도 최근 테러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등 파병군대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라크인,내전이 가장 두려워 범아랍 신문인 앗샤르크 알 아우사트는 21일 키르쿠크에서 종족간 갈등으로 인한 내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지난달 미군이 이라크인 1167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30%가 종파·종족간 유혈분쟁을 가장 두렵다고 답했고,첫번째 분쟁 발발지로 키르쿠크를 꼽았다. 이라크의 제4대 도시인 키르쿠크는 쿠르드족 자치지역에 인접해 있다.쿠르드족,아랍계,투르크멘족 등이 함께 산다.대부분 수니파 이슬람이지만 기독교 신도도 제법 있다.미국의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90년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이 키르쿠크에서 쫓아낸 쿠르드족과 투르크멘족 등 비아랍계 주민 12만명중 상당수가 지난해 후세인 몰락 이후 돌아왔지만 열악한 환경 아래 살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많은 재산을 빼앗기고 쫓겨난 이들은 후세인이 아랍화 정책을 위해 각종 경제혜택을 주며 이주시킨 아랍계 주민들과 충돌위기에 놓여 있다.아랍계는 1인당 수억원의 정착금을 받았다고 키르쿠크에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 쿠르드민주당의 한 간부는 “키르쿠크는 역사적으로 우리(쿠르드족) 땅”이라고 주장했다.쿠르드족은 키르쿠크를 자신의 정치적 수도로 삼으려는 눈치다.반면 터키의 지원을 받는 투르크멘족은 이를 간과할 수 없다.또 쿠르드족과 아랍계 모두 중화기로 무장한 민병대를 보유하고 있어 무력충돌이 발생하면 심각한 사태로 확대될 수 있다.이 과정에서 한국군에 불똥이 튈 수 있다고 키르쿠크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라크인의 지나친 기대가 반감으로 한편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22일 이라크 남부 사마와에 도착한 일본 자위대가 위협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자위대는 한달 전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도착했으나 최근에는 자위대 활동을 취재하러 온 일본 기자들이 투숙중인 호텔 근처에서 두 차례나 박격포탄이 폭발했다. 이같은 감정변화는 자위대가 60만 인구중 70%가 실업상태인 이 도시에 상당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도·의료·교육시설 등을 복구해 줄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과장보도가 원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현지 소식통은 “이곳 이라크인들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따라서 해외 병력이 이라크에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범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콩·대나무·은행·키토산등 기능성 소재 무장 한국섬유 중국에 대반격

    ‘첨단소재로 만리장성을 넘는다.’ 국내 섬유업계가 세계 최대 섬유공장으로 부상한 ‘중국 타도’를 선언하고 나섰다.비밀병기는 콩섬유와 키토산 의류,죽(竹)섬유,은(銀)청바지 등 첨단소재다.섬유업계는 지난해 사상 최악의 해를 보냈다.연간 수출 실적이 152억달러로 9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전체 섬유업계 공장의 40%가 해외로 이전했고,이 가운데 절반이 중국으로 옮겨갔다.중국은 이미 섬유 수출 세계 1위국으로 ‘세계 섬유시장의 생산기지’로 떠올랐다. ●올 수출 목표 175억달러 낙관 국내 섬유업계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이대로 가다가는 중국에 시장을 고스란히 내준 채 자멸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위기감이 팽배해졌다.섬유업계는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3% 늘어난 157억달러로 잡고 대반격에 나섰다.콩·은행·키토산·대나무 등으로 만든 기능성 섬유와 땀을 흡수하는 라이크라·고어텍스 등의 첨단소재를 무기로 내세웠다.2010년까지 300억달러를 수출,현재 세계 5위에서 3위의 섬유수출 강국으로 뛰어 오르겠다는 각오다. 대구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지난해 9월 개발한 콩섬유와 죽섬유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중국에서 섬유원료를 들여와 선진 방적기술을 이용해 대두·대나무로 만든 내의,와이셔츠 등의 제품을 개발했다.콩섬유는 콩단백질에서,죽섬유는 대나무의 셀룰로스에서 원사를 뽑는다. 섬유업체인 미두섬유는 지난해 두달간 18만달러어치의 콩·죽섬유를 수출했다.리바이스·나이키·아르마니 등 유명상표와 수출상담을 진행 중이다.올해 수출액 목표는 3200만달러.임진묵 사장은 “첨단 신소재로 무장한 섬유시장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이랜드가 지난해 개발한 은(銀)청바지도 이 회사 전체 청바지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아가방은 지난해 키토산으로 만든 유아의류,삼도물산은 은사를 넣은 배냇저고리,쌍방울은 은양말,동화바이텍스는 나노 은패딩,LG패션은 콩스웨터,효성은 자동차 에어백용 나일론 원사 등을 개발해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첨단 섬유시장 성장률 2배 높아 은·키토산 등의 기능성섬유가 현재 전체 섬유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8%.올해 12.7%,내년에는 13.8%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측은 “기능성 섬유의 연간 성장률은 8%로 전체 섬유 시장의 2배를 웃돈다.”고 말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측은 “누구나 생산할 수 있는 섬유 제품은 중국·인도 등과의 과당경쟁 때문에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면서 “중국보다 앞선 첨단 신소재 생산에 주력하면 수출시장을 상당부문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창수기자 geo@
  • 반도체 ‘쾌청’ 건설 ‘흐림’/전경련, 올1분기 산업 전망

    올해 1·4분기 반도체,전자,조선산업은 호황을 누리는 반면 공작기계,건설,섬유산업은 불황의 늪에 빠지는 등 업종별 양극화 현상이 고착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요 업종단체를 대상으로 조사 분석해 내놓은 ‘1·4분기 산업경기 전망’에 따르면 반도체,전자,조선,기계,전기,제당 등 6개 업종은 지난해 1·4분기보다 경기가 나아질 전망이다. 자동차,타이어,철강,석유,석유화학,화섬,방직,제지,원양어업,전력 등 10개 업종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공작기계,건설,시멘트,섬유 등 4개 업종은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생산은 반도체,전자,기계,석유화학,전기,제당 등 6개 업종이 지난해 1·4분기보다 늘어나는 반면 건설,공작기계,섬유,시멘트 등 4개 업종은 하락세를 띨 것으로 전망됐다.특히 반도체와 전자는 40.8%,11.4%씩 생산이 증가하는 반면 건설과 섬유는 11.3%,7.8%씩 생산이 줄어 업종별로 대조를 보였다. 내수는 반도체,전자,기계,방직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섬유,자동차는 경기침체에따른 수요감소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은 대외 불안요인 완화,세계경제 및 IT경기의 완만한 회복,중국의 고성장에 힘입어 해외시장에서 과잉 설비생산 문제를 겪고 있는 시멘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증가세 또는 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와 전자는 지난해보다 수출이 각각 42.2%와 27.4% 늘면서 국내 산업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박건승기자 ksp@
  • 대구시, 中企에 6600억 투자

    대구시는 4일 올해 중소기업 창업 및 벤처기업 지원을 비롯,중소기업자금,정보화,과학기술,판로 지원 등 11개 분야 65개 사업에 6611억 2400만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분야별로는 중소기업 창업과 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435억원을 들여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고 대구테크노파크 운영,벤처협동화 생산단지 조성,소호벤처 창업박람회 개최 등 4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창업 및 경쟁력강화 자금과 경영안정자금,신용보증재단 운영 등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위한 6개 사업에 4000억원을 투입한다.정보화 지원을 위해 28억원을 들여 대구소프트타운 조성과 기업핵심기술 정보지원,중소기업 정보센터 운영 등 3개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중소기업 품질경영 활성화와 해외규격 인증,메카트로닉스 산업화사업 추진,산·학·연 컨소시엄 공동기술개발사업 등 과학기술지원 12개 사업에 296억 1600만원을 지원한다. 판로지원을 위해 150억원을 들여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추진하고 중소기업제품 구매확대 등의 6개 사업을 편다.수출지원을 위해 사이버 무역센터 운영과 수출보험지원,통상사절단 파견,해외박람회 참가 등 7개 사업에 6억 4500만원을 투입한다. 인력지원에 8억 7900만원을 들여 취업알선기관 운영과 고용촉진 훈련,취업박람회 개최 등 5개 사업을 벌이고 디자인 개선지원 5개 사업에 60억 8500만원을 들이기로 했다.성서4차,구지 지방산업단지 조성 등 산업기반조성 사업에 1434억원을 투자하고,섬유산업지원 등 7개 사업에 13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고용없는 성장](2)서비스업을 키우자

    1998년 덴마크의 유명한 완구회사인 레고사가 경기도 여주에 테마파크인 레고랜드를 30만평 규모로 조성하려 했다.2억달러 가량의 투자합의까지 마친 상태였다.그러나 이같은 계획은 수도권 규제에 묶여 성사되지 못했다.이후 레고사는 독일로 가버렸다. 우리 국민이 올해 자녀의 유학비로 해외에 쏟아부은 돈은 20억달러.여기에 자녀들에게 별도로 보내는 송금을 포함하면 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30억달러(3조 6000억원)는 연봉 5000만원짜리 교사를 무려 7만 2000명이나 고용할 수 있는 돈이다. 우리나라는 굴러들어온 서비스 일자리는 차버리면서 교육·병원·골프장 등에서 매년 다른 나라에 숱한 서비스 일자리만 만들어주고 있다.‘한국의 서비스산업’과 정부 정책이 얼마나 한심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들이다. ●서비스업 GDP의 53%·고용의 62%차지 2000년 기준으로 서비스산업은 GDP(국내총생산)의 52.9%,고용의 61.1%를 차지하고 있다.실제 92년부터 2002년 10년사이에 제조업 부문 취업자는 75만명이 감소한 반면 서비스 부문 취업자는 445만명이 늘었다.서비스업 고용비중은 높아졌지만 개별 서비스업의 국제경쟁력은 취약한 실정이다. 서비스산업은 개인서비스(음식·숙박업,레저,스포츠,엔터테인먼트),기업지원서비스(운송,보관,도·소매,물류,금융,해운,컨설팅,법률,디자인,연구개발),사회서비스(교육,의료,공공서비스) 등으로 구분된다. 음식·숙박업은 지난 수년간 창업 붐과 은행 대출 경쟁을 타고 일자리 증가에 기여했지만 그 비중은 크지 않다.최근에는 경기 침체속에 휴·폐업이 잇따라 고용이 위축될 전망이다.레저·스포츠·엔터테인먼트 등은 토지집약적인 산업으로 땅값이 싸야 하지만 싼 땅은 농지·임야,군사시설보호 등의 규제에 묶여 이용하기 힘든 상태다. 기업지원서비스업은 해운과 항공이 그런대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 뿐이며 나머지는 취약하다. 디자인산업이 발달했더라면 부산의 신발산업과 대구의 섬유산업이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란 지적은 뼈아프다. 사회서비스산업의 수준은 더욱 한심하다.GDP 비중이 각각 5∼6%에 이르는 교육·의료서비스는 크게 뒤져있다.영어 하나 배우려면 외국행 비행기를 타야 하고 암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가야 한다.물론 국내 서비스업의 낙후는 비싼 땅값과 기술 부족 등의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다.또 제조업 위주로 금융·세제를 지원한 반면 서비스업을 푸대접한 결과이기도 하다.그러나 정책이 앞섰다면 이런 후진에서 벗어났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기업지원·사회서비스등 고급화 급선무 정부는 얼마전부터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에 눈을 떠 서비스업 규제를 우선적으로 풀겠다고 밝혔다.관광·레저·스포츠 시설 건립과 관련한 과도한 토지이용 및 환경규제를 최대한 완화하겠다는 것이다.지방자치단체가 추진중인 골프·스키장 건립 등도 지역특화발전특구법 제정을 통해 해결한다는 복안이다.특히 인천·부산·광양 등 경제자유구역내의 외국인학교와 병원·약국 등을 내국인들에게도 허용해 주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외국교육기관과 외국병원의 국내 진출에는 교육인적자원부와 보건복지부,그리고 관련 단체들이 부정적이다.감사원이 관련 부처의집단이기주의를 감사 대상으로 삼겠다고 거론했을 정도이다.가장 지식집약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을 육성·발전시키기는커녕 해당 부처와 이해집단들의 이기주의가 발목을 잡고 있다.한국개발연구원(KDI) 관계자는 “고객이 나은 서비스를 찾아 국외로 이동하는데도 해당 부처와 이해집단 등이 관련 산업의 개방에 반대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여행객들이 해외로 나가 외화를 써가며 골프를 쳐도 여전히 국내에서 골프장 건설은 환경 규제 등으로 쉽지 않은 것은 문제이다. 선전에 180홀짜리 세계 최대규모의 골프장을 짓는 중국처럼 적어도 시화호 1700만평에 골프장을 전부 짓는 식의 과감한 발상전환이 서비스업 발전에 필요한지 모른다. 주병철 기자 bcjoo@
  • 올 겨울 속옷 트랜드/ 화려하고 섹시하게

    겉옷을 겹겹이 껴입는 겨울에 속옷이 더욱 화려해진다? 드러나지도 않을 것이,남들에게 보일 일도 ‘별로’ 없는 것이 대체 왜 화려해지고 있단 말인가.겨울 속옷의 주요 컨셉트는 ‘편안함’이었건만,올 겨울 속옷은 겉옷만큼이나 휘황찬란,변화무쌍,다채다양하다. ●속옷이 화려한 것은 불경기 탓? 최근 발표된 섬유산업연합회 연구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의류소비는 전년에 비해 0.9% 늘어난 6조원.겉옷은 5조 6214억원으로 3.3% 늘었지만 속옷은 4100억원으로 23.6% 줄었다.경기가 나빠지니 속옷 소비부터 줄였다는 말이다. 올 겨울 속옷은 꼭꼭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날 좀 보세요,그리고 날 사세요.”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보내며 더욱 화려하게 치장하고 있다. 섹시한 표범,우아한 얼룩말,크고 화려한 꽃 등 속옷에 많이 사용하지 않는 무늬가 이용됐는가 하면 재킷이나 블루종에서 활용된 벨벳,화려한 블라우스나 스커트에 사용된 새틴·실크,펑키 패션의 필수 요소인 가죽 등 소재도 다양해졌다. 남성 속옷의 변화는 더욱 눈에 띈다.색상도 옅은 하늘색이나 흰색 일색에서 청보라,카키 등 튀는 색상이 많다.영국풍 패션 경향이 속옷에도 영향을 주어 다양한 체크와 스트라이프(줄무늬)가 사용됐다.또 펑키·글렘룩의 인기가 진·호피·스웨이드 등 소재의 변화를 가져와 섹시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남영L&F의 박종현 차장은 “올 겨울에는 불경기의 영향으로 속옷의 디자인,소재 등이 더욱 다채롭고 화려해졌다.”며 “이너웨어를 얇게 입는 패션경향이나 파티의 확산 등 화려함을 추구하는 문화 역시 이같은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과감하고 대담하게 올 겨울 남녀 속옷은 혼자 봐도 즐겁고 누구에게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여성 속옷은 크고 화려한 꽃무늬에 가죽,진 등을 활용해 여성스러움과 섹시함을 극대화했다.꽃을 모티브로 한 ‘비비안’의 ‘히든와이어브라’는 브래지어 컵 바깥쪽과 날개 부분에 가슴을 감싸는 듯한 꽃줄기를 그려넣고 광택과 컬러에 변화를 주어 고급스럽고 강렬하다. ‘제임스딘’의 속옷은 가죽과 스웨이드 소재를 섞어 섹시함에 고급스러움을 더했고,‘보디가드’는 표범,얼룩말,뱀 등의 문양을 사용해 도발적인 느낌의 속옷을 선보였다. 브래지어뿐만 아니라 슬립,가운 등도 하늘하늘한 시폰,광택이 감도는 새틴,화려한 레이스의 어깨끈·허리 장식 등 화려한 스타일로 변신하고 있다. 남성 속옷에는 하반기 남성 패션의 키워드인 ‘영국 귀족’ 분위기가 가미됐다.속옷에 자주 활용된 체크무늬가 올 겨울에는 폭과 색상을 달리해 세련돼졌다.‘젠토프(GENTOFF)’는 짙은 청색 원단에 회색 체크,베이지색 원단에 커다란 체크를 넣은 트렁크 팬티를 내놓았다.‘임프레션’은 갈색 호피 무늬를 바탕으로 허리 라인에 작은 버클 장식을 두거나,부드러운 스웨이드 느낌의 원단에 전갈무늬를 자수로 새긴 속옷으로 섹시하면서도 부드러운 남성미를 드러냈다.젠토프의 윤영자 디자인팀장은 “올 하반기 속옷은 여성성·남성성을 극대화한 디자인이 많다.”며 “특히 남성의 경우 속옷도 패션의 하나로 인식하게 되면서 기본 스타일과 함께 진,동물 무늬 등으로 섹시하게 표현하는 스타일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세련되고 건강하게 내복은 건강을 지키고 난방비 절약에 좋다.하지만 옷매무새를 망쳐 꺼려진다.‘좋은사람들’의 서미정 디자인실장은 “겨울철 내의는 패션스타일이나 이미지상 기피하는 속옷 아이템이었다.”며 “최근에는 감각있는 20∼40대 취향에 맞춰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기능으로 포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몸에 편안하게 밀착돼 티가 나지 않고 보온성이 좋은 ‘타이즈’ 형태가 대표적.스판 소재로 몸에 가볍게 붙어 움직임이 자유롭고 살과 밀착도가 높아 보온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이용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또 내의를 오래 입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피부트러블을 예방하고,혈액 순환 등에 좋은 건강 내의도 선보이고 있다.‘좋은사람들’의 ‘콩의 기적’은 대두에서 얻은 천연 단백질로 만든 섬유로 제작됐다.방적과정에 항생물질과 소염제,자외선 흡수제를 첨가하여 항균,자외선 차단,항알레르기 기능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보디가드’의 ‘닥터키토’나 ‘비너스’의 키토산 내의는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어린이나 아토피성 피부의 여성에게 좋다.이밖에 쑥의 항균방취 효과를 함유한 ‘쑥 내의’,피부 보습효과가 뛰어난 ‘머드보습내의’,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쑥 내의’,땀을 열로 변환시키는 ‘흡습발열 내의’ 등 다양한 기능성 내의를 선보이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 “전투는 기업이… 정부는 전쟁을”박용성 상의회장 쓴소리

    “정부는 운동장만 잘 만들어주면 되지,‘축구를 하라.’거나 ‘야구를 하라.’고 간섭해서는 안됩니다.” 재계 입장을 강력히 대변해온 박용성(사진) 대한상의 회장이 또다시 정부에 ‘쓴소리’를 냈다. 박 회장은 3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상의 주최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초청 간담회’에서 “‘전투’는 기업에 맡기고 정부는 ‘전쟁’을 해야 한다.”면서 “경영에 관한 세부적인 문제는 기업 스스로에 맡기고 정부는 큰 틀에서 정책을 다루고 방향제시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88년부터 역대정권이 규제개혁을 외치면서 수만건의 규제를 완화했지만 기업은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경제활력과 직결되는 핵심규제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박 회장은 핵심규제가 풀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정부가 민간을 이끌어야 한다는 ‘지도’ 의식을 꼽았다.공무원들이 ‘내가 아니면 국민,기업을 누가 살피랴.’ 하는 우월의식을 여전히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부의 신산업 정책에 대해서도 ‘고언’을 잊지 않았다.그는 “신산업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통산업에 IT(정보기술) 등 신기술을 접목,부가가치를 높여나가면 그것이 바로 신산업”이라고 꼬집었다. 또 “방만한 경영의 문제는 가장 큰 이해관계자인 주주,은행,증시 등이 감시 역할을 맡으면 된다.”면서 “정부는 사전 규제보다는 불법을 저질렀을 때 엄한 처벌을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기업지배구조 정책의 문제점을 짚었다. 전날 발표한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과 관련해서는 “시장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저절로 기능하는 것이지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이제 정말로 정부가 기업을 대하는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노트북PC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한 삼성전자의 사례를 소개한 뒤 “1㎏에 100만원이나 하는 노트북PC의 이전은 1㎏에 400∼1000원 하는 철강,섬유산업의 이전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면서 정부가 제조업 공동화에 뚜렷한 대책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질책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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