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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중 前회장 佛국적으로 18년간 전경련회장등 활동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1987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해 18년간 법률상 프랑스인 신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토지매입 등 민사상의 문제는 있을 수 있지만 형사처벌에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1987년 4월 2일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으며 2003년 1월에는 프랑스 사회보장번호까지 발급받았다. 김 전 회장은 검찰에서 “동구권 시장개척에 나섰으나 미수교국이라는 어려움이 있어 불가피하게 이들 국가와 국교가 수립된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지만 한국 국적을 포기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국적법에는 외국 국적을 자진 취득한 자는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한다고 돼 있어 김 전 회장은 1987년 이미 한국 국적을 상실한 것이다. 김 전 회장측은 “두 아들은 군대까지 다녀왔을 만큼 외국 국적 취득 때 한국 국적이 상실된다는 사실을 본인은 물론 담당 변호사조차 몰랐으며 한국 국적이 없어지는 사실을 알았다면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변호인들과 협의해 국적회복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국적법상 프랑스인이 된 뒤에도 한국섬유산업연합회장, 대한축구협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프랑스의 ‘리베라시옹’은 2003년 3월 김 전 회장이 1987년 부인 정희자씨와 두 아들과 함께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고 보도해 김 전 회장의 가족들도 한국 국적을 상실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인터폴은 그에 앞서 2002년 12월 우리나라 경찰청에 “김씨가 1987년 4월 2일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고 통보해왔는데도 검찰이나 법무부 등에 이런 사실이 전달되지 않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中-EU 섬유분쟁 타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과 유럽연합(EU)간에 수개월에 걸친 섬유 분쟁이 마침내 타결됐다.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상무부장과 피터 만델슨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10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섬유 협상을 갖고 오는 2007년말까지 중국산 섬유 수입을 규제하는데 합의했다. EU측이 발표한 합의 내용은 중국이 10개 품목(티셔츠와 아마실 포함)의 섬유 및 의류에 대해 1년에 10% 내로 수출 물량의 증가를 제한하고,2008년부터는 섬유 수출을 전면 자유화하는 것이다.EU 25개국이 승인해야 이번 합의가 효력을 발휘하지만 대중 섬유 문제에 가장 강경한 입장을 취했던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델슨 집행위원은 이날 자정쯤 협상이 타결된 뒤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로 중국 수출업계로서는 공정한 거래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EU 국가 및 개발도상국가들로서는 섬유산업에 숨통을 틀 만한 여유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보시라이 부장도 협상 타결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합의는) 중국이 책임 있고 협조적인 통상 파트너라는 점을 보여 줬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oilman@seoul.co.kr
  • [자영업 100만곳 구조조정] 대책 주요내용

    [자영업 100만곳 구조조정] 대책 주요내용

    중소기업특별위원회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영세 자영업자 대책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음식 숙박업·개인서비스업 한식 프랜차이즈 지원 등을 통해 전주비빔밥, 불고기 등 전통음식을 국가대표 브랜드로 육성한다. 전통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영업시설 개선자금을 식품진흥기금에서 연 3%로 장기저리 융자해 준다. 이용업소 등 소규모 영업장의 시설 개보수자금을 지원한다. 제과점 영업 범위를 넓혀 제과업소가 만든 빵을 백화점 등에 직영매장을 설치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 영세자영업자 중 건강보험료 생계형 체납자 등에 대해 한시적으로 결손처분하거나 징수유예해 준다. 생계형 창업을 대신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오는 2011년까지 간병전문 요양보호사, 요양관리요원 등 5만 8000여개의 일자리 창출을 추진한다. ●소매업 스스로 창업 적정성을 평가해볼 수 있는 온라인 ‘창업 자가진단시스템’의 운영을 통해 무분별한 창업을 예방한다. 소상공인의 정책자금 상환 부담을 덜기 위해 올해 5000억원인 소상공인 특례보증을 확대한다. 밀집상권은 ‘특화상권 육성지역’으로 지정해 전문상점가, 복합상점가로 특색에 따라 육성한다. 남대문 시장 등 대형시장은 세계시장으로, 지방 중소시장은 종합시장 등으로 특성에 따라 육성한다. ●화물·택시 운송업 화물운송업 등 중소물류업체간 인수·합병을 유도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지원센터’를 설치한다. 경쟁력 있는 업체 육성을 위해 우수업체 인증제를 추진한다. 허가기준 미달업체 등 부실업체의 퇴출을 촉진하고 화물차주의 이직·전직을 위해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영세화물 차주를 지원하기 위해 2차 에너지 세제개편으로 인상될 유류세 전액을 오는 2008년 6월까지 전액 유가보조금으로 추가 지급한다. ●봉제업 봉제업체 밀집지역 중심으로 영세봉제업체 전용 협동화 사업장 조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재단전문업체, 봉제업체, 부분품 봉제업체의 공동 입주를 유도해 완결형 의류생산 시스템을 구축한다. 대구 섬유산업진흥사업(밀라노프로젝트) 2단계 사업으로 봉제기술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봉제 분야 유연 생산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자영업 종사자 자영업자 고용보험 임의가입제를 도입하고 자영업자가 근로자수강지원금 등 능력개발사업을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임금피크제 도입 등으로 중고령자 고용안정을 지원한다. 기초훈련후 3∼6개월 무료 직업훈련 실시, 재취업지원센터 운용, 일자리 알선 등으로 자영업자 재취업 프로그램을 활성화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월드이슈-中-서방 섬유전쟁] “일자리 60만개 사라질 판” 보호주의 꿈틀

    ‘섬유 분쟁’이 더욱 달아오르면서 지구촌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 1월1일 국제섬유 쿼터제도의 폐지가 저가 중국산 섬유제품의 폭발적인 유입 증가로 이어지면서 관련 ‘피해 국가’들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검토 및 무역보복 등 긴급 조치 발동에 부심하고 있다. 중남미 국가의 의류업체들은 이미 도산위기에 몰려 있다고 호소하는가 하면 고급의류 생산국 유럽연합(EU)조차 올 한해 최소 60만개의 관련 업체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산 저가 섬유의 유입 증가에 참다못한 미국 및 EU는 중국과의 무역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자세여서 자칫 섬유분쟁이 무역대국 사이의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띠고 있다. ■ 위기의 유럽 섬유산업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 집행위가 지난달 28일 중국산 섬유·의류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을 위한 1단계 조치로 9개 품목에 대한 피해 조사를 개시하기로 결정,EU와 중국의 ‘섬유분쟁’이 본격적인 국면에 들어섰다. EU의 대중국 섬유·의류 수입규제 문제가 무대 위로 올려진 것은 유럽섬유의류산업협회(EURATEX)가 지난 3월 초 EU 집행위에 중국산 섬유·의류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도입을 정식 요청하면서부터.EURATEX는 올 1월1일부터 국제섬유쿼터제도의 폐지로 중국산 저가 섬유제품 유입이 급증, 유럽의 섬유산업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EU와 중국은 교역확대의 중요성을 감안해 정면충돌은 피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면서 타협점 모색에 나섰다. 그러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도 ‘보호주의로의 복귀’란 비판과 함께 ‘시기상조론’을 펴며 EU의 대응방식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EU 회원국들 강력한 조치 요구 EU 집행위는 티셔츠, 니트 스웨터(풀오버), 남성용 바지, 블라우스, 스타킹·양말, 여성용 오버코트, 브래지어, 아마 및 모시제품, 모직 등 9개 품목에 대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EU 집행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에 중국산 티셔츠 1억 5000만장 이상이 EU에 수입돼 지난해 동기보다 164% 늘었고 풀오버와 남성용 바지도 534%,413%씩 각각 수입이 급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한 해 유럽에서 6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고 섬유업계는 추산했다. 프랑스의 경우 올 한해 동안 1만 5000∼2만개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EU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60일 이내에 중국에 대해 섬유류 수출 증가율을 연간 7.5%까지 줄이도록 요구할 수 있다. 중국이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150일 이내(올 9월중)에 이들 섬유류에 대한 수입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그러나 프랑스 등 주요 섬유생산국은 산업피해에 견줘볼 때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프랑스·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등 4개국은 유럽의 섬유산업 보호를 위해 EU 집행위가 좀더 긴급한 절차를 취해 줄 것을 공식 요구했다. EU 집행위측은 프랑스 등 4개국의 요청을 검토하고 있지만 중국과의 교역 확대 중요성을 감안해 ‘세이프가드’ 채택을 피하면서 중국이 자진해 섬유 수출량을 제한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피터 만델슨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중국에 대해 “섬유 수출을 줄여 EU의 보복 조치를 피하는 것이 중국에도 이로울 것”이라며 자발적인 조치를 주문했다. ●한발 물러선 중국 중국은 EU의 조사 개시 이후 강경했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 자국 제품의 수출급증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을 방문한 보시라이 상무부장은 3일 프랑스의 프랑수아 루스 무역담당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프랑스 등 유럽 섬유산업국들이 중국 제품의 수입 급증으로 받는 타격을 이해한다.”면서 “섬유제품에 대한 통관세 인상, 섬유생산 시설 투자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해 섬유류 수출물량을 줄이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기상조론도 제기 EU가 중국산 섬유수입 규제를 염두에 둔 공식절차에 착수한 데 대해 수파차이 파닛차팍 WTO 사무총장은 “너무 이르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수파차이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섬유교역 쿼터제도가 폐지된 지 몇 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 무역환경의 영향은 아직 불명확하다.”며 각국 정부는 보호 조치를 취하기에 앞서 최소한 1년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파차이 사무총장은 중국이 섬유산업에 집중투자했다는 이유로 제재를 당해서는 안 되며 다른 나라들이 섬유무역 개방에 대비한 준비를 진행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달 27일 펴낸 보고서에서 미국과 EU의 수입제한 조치가 단기적인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며 보다 근본적인 섬유업계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otus@seoul.co.kr ■ 국내 움직임 한국의 섬유수출도 올 1월부터 쿼터제가 완전 폐지되면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쿼터제 폐지로 인한 교역 자유화에 대비,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는 등 사전 준비로 큰 영향은 없었다. 산업자원부는 올 1∼3월 한국의 섬유수출액은 31억 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억 1000만달러(6.1%) 감소했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쿼터제 폐지 이후 세계 섬유 시장에서 가격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원화 환율 하락이 더해져 수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의 수입규제와 중국의 수출세 인상 등이 가시화되면 수출감소 추세는 완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섬유산업연합회는 중국 등 개발도상국과의 가격경쟁으로는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제품을 고급·차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콩섬유, 죽(竹)섬유 등 환경용 섬유, 스마트 의류 등 고급 섬유수요 창출을 위해 기술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정부는 중국 등에서 저가제품의 수입이 급증하면 ‘섬유 세이프가드’를 발동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내수 경기 침체로 올 1∼2월 중국으로부터의 섬유 수입액은 2억 5000여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 감소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긴장 감도는 美·中 미국과 중국은 이미 무역전쟁에 돌입한 형국이다. 미국은 최대 무역적자국인 중국이 대미 수출을 자제하고 위안화를 절상하지 않으면 보복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에 대해 ‘자기 문제를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라.’고 응수하고 있다. ●전방위 공세 퍼붓는 미국 올해부터 섬유 수입쿼터가 폐지된 가운데 올 1분기 미국의 중국 섬유제품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나 급증했다. 지난 1∼2월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291억달러로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이에 발끈한 미 상무부는 중국산 면 셔츠·블라우스, 바지, 속옷 등 3개 품목에 대해 조사에 착수, 수입쿼터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의회는 더욱 과격한 방안을 내놓았다. 상원에서는 중국이 6개월 안에 위안화 가치를 절상하지 않으면 미국에 수출되는 모든 중국 제품에 27.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은 오는 7월 이전 통과될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 정부가 환율 인상을 막아 실질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도 추진 중이다. 또 하원은 슈퍼 301조를 발동, 세계무역기구(WTO)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자는 청원서를 부시 행정부에 제출했다. 또 미국-중미간 중미자유무역협정(CAFTA)과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관련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 정부는 CAFTA 체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중국 물건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에 놀란 일부 주(州)들이 자유무역 협정 자체에 거부감을 표시,CAFTA 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전면전으로 치닫나 중국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웨이번화 국가외환관리국 부국장은 미국에 “무역적자 확대의 책임을 다른 국가에 떠넘기기 전에 스스로 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전면전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 내에서 의회에서 추진 중인 중국 보조금 관련 법안이 WTO 규약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 행정부는 정치적 상황 등을 감안해 중국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미 카토연구소의 다니엘 그리스울드 국장은 “미국이 중국을 지나치게 압박할 경우 다른 국가들에 시장개방을 요구할 명분이 없어진다.”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도 마찰을 피하기 위해 수출용 섬유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현재 제품당 2∼3센트에서 최고 50센트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원자바오 총리가 최근 “성장률을 낮춰 경제를 연착륙시키겠다.”고 밝힌 것도 미국의 압력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위안화 평가절상 시기가 임박했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국 인민은행이 10년 만에 위안화를 절상한 위안·달러 환율을 공시했다가 철회하는가 하면 관영 증권보는 “위안화 평가절상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보도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中, 외국산SW 정부조달 규제

    중국이 자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을 보호·육성하기 위해 외국산 소프트웨어의 정부 조달을 엄격히 제한하는 규정을 제정하려 하고 있어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심화할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마련한 조달규정 초안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국내업체, 우선적 외국업체, 외국업체 등 세 가지 자격으로 분류된다. 국내업체와 우선적 외국업체의 경우 정부 조달에 있어서 특별한 제한을 받지 않지만, 외국업체로 지정되면 정부의 까다로운 승인 절차를 거쳐야 조달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초안에 의하면, 국내업체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개발비용의 50% 이상을 중국 내에서 지출해야 한다. 또 외국업체들의 경우 우선적 업체가 되려면 매년 수입의 일정 부분을 중국 내에 투자하고, 중국업체 직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며, 핵심적 소프트웨어 기술을 중국에 이전해야 한다. 소프트웨어의 ‘불법 복제 천국’ 중국에서 정품 소프트웨어의 주요 소비자가 정부라는 점에서 볼 때, 이같은 규제는 중국 시장을 장악한 미국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거대 외국계 기업들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섬유산업 분쟁 등으로 마찰을 빚고 있는 베이징과 백악관의 관계는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베이징시 정부가 2900만위안(약 35억원) 상당의 MS 제품을 구매하려다 ‘국내업계를 배신하는 행위’라는 비판에 휘말려 주문을 취소하는 등 컴퓨터 운영체계(OS)와 사무용 프로그램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MS 문제가 뜨거운 정치 쟁점이 되고 있다. 베이징시는 비판이 수그러들자 상당량의 MS 제품을 은밀히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규정이 MS 등 국제적 기업들에 상당한 장애물이 되겠지만 그렇다고 중국의 토종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국제 경쟁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대구 밀라노 프로젝트 재검토”

    감사원은 31일 대구시가 섬유산업 진흥을 위해 추진해온 일명 ‘밀라노 프로젝트’의 핵심인 패션어패럴밸리 조성사업과 관련,“타당성을 면밀히 분석한 뒤 사업의 추진 여부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통보했다. 이는 사실상 패션어패럴밸리 사업을 중단하라는 의미다. 감사원은 이날 ▲대구의 섬유산업 ▲부산의 신발산업 ▲광주의 광(光)산업 ▲경남의 기계산업 등을 상대로 실시한 ‘지역산업 진흥사업 추진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패션산업은 고급원단의 제조, 첨단염색, 가공 같은 기술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는 인위적인 육성이 곤란하다.”면서 “대구는 이런 패션 기반이 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구시 등은 고품질의 섬유·직물 생산기반을 갖춘 후 단계적으로 패션산업에 진출하라는 외부 연구기관들의 지적도 무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패션어패럴밸리의 총 사업비 3007억원 가운데 국비 700억원을 제외한 2307억원의 민자 조달방안을 전혀 마련하지 않아 추진이 불투명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또 부산시에 신발 신소재 및 부품에 대한 기술개발과 지원을 하는 ‘한국신발피혁연구소’가 있는데도 지난해 ‘부산신발산업진흥센터’를 세워 일부 기능이 중복되고 있다면서 두 기관의 통합운영 방안을 제시했다. 이밖에 광주의 광산업 진흥사업에 대해서는 “2000년 사업착수 이후 생산규모는 조금 증가했지만 고용면에서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등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경남 기계산업진흥사업에 대해서도 “연구개발과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에 중점을 두는 등 효율적으로 사업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日와세다대 ‘名博’ 학위

    조석래효성 회장이 25일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명예 공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24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와세다대학은 조 회장이 1966년부터 효성 경영을 통해 한국 화섬산업에 최첨단 혁신공법을 도입, 공정혁신과 생산기술 발전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에도 큰 공헌을 했다며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한다. 조 회장은 지난 59년 와세다대 이공학부 응용화학과를 졸업한 뒤 66년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학위를 받고 대학교수를 꿈꿨다. 그러나 조 회장은 선친의 부름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와 동양나이론(㈜효성의 전신)에 입사한 뒤 경영에 전념해 나일론 원사사업을 세계 4위까지 끌어올리는 등 한국 섬유산업을 부흥시켰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태원 봄, 쇼핑객 넘친다

    이태원 봄, 쇼핑객 넘친다

    ■ 이태원의 봄… 쇼핑객 다시 붐벼 ‘외인촌’으로 불리는 서울 이태원에 봄이 완연하다. 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데다, 소비 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이며 보세 상품을 선호하는 쇼핑객들이 크게 몰려들어 붐비기 시작했다. 특히 이태원 입구에서 한남2동까지 1.4㎞ 구간에 자리잡은 이태원의 심장부격인 관광특구는 의류·구두와 가방 등을 판매하는 쇼핑가와 각종 음식점, 유흥·오락시설, 무역상, 여행사, 관광호텔 등 2000여개의 외국인 대상 점포가 밀집해 있어 쇼핑의 즐거움은 물론, 아르헨티나·쿠웨이트 등 외국 대사관저 등도 ‘늠름하게’ 들어서 있어 ‘이국정취’에 흠뻑 빠져 들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글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보세품 가게·음식점등 즐비 세계인의 거리로 명성 높아 ‘외인촌’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은 이름부터 외색(外色)이 짙게 밴 동네다. ‘이태원(梨泰院)’은 배밭이 많아 불렸다는 설과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귀화해 살던 곳으로 ‘이타인(異他人)’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왜군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이 살던 보육원인 ‘이태원(異態園)’이 있던 장소라서 유래됐다는 주장도 공존한다. 여하튼 이태원은 관리와 여행자를 위해 제공되는 ‘원’으로 원래 위치는 용산중·고등학교에 있던 숙박시설이었다. 이태원 마을은 현재 이태원 2동 중앙경리단 일대였으나 서울시의 도시계획에 따라 이태원로가 뚫리면서 이태원의 축이 해밀턴 호텔쪽으로 이동했다. 한국전쟁이 끝나자 용산에 미군기지가 자리를 틀면서 인접지인 이태원은 위락지대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해방촌’과 외국공단, 군인아파트 등이 건설되면서 본격적인 도시화를 이뤘다. 하지만 1950∼60년대에는 생활용품과 잡화류 위주의 상가들이 있는 정도에 불과했다.1970년대 초 부평에서 121후송병원이 미8군 영내로 옮기면서 1만여명의 미군과 관련 종사자가 유입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드러냈다. 70년대 섬유산업이 호황을 맞자 이태원은 보세물품의 쇼핑가를 형성했다.1980년대 각종 국제회의와 두 차례의 국제 경기가 열리면서 쇼핑명소로 두각을 드러냈다.90년대에는 미군과 일본 관광객뿐만 아니라 홍콩, 중국,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지역 등 다양한 국가에서 관광객이 쏟아지면서 세계인의 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1997년 서울시 최초로 관광특구로 지정돼 현재 하루 7000여명 연간 240여만명이 이곳에 발자국을 새겨, 연간 12억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현재 이태원의 중심축을 이루는 이태원관광특구는 이태원 입구에서 한남 2동까지 1.4㎞의 구간,11만여평을 말한다. 구두와 의류, 가방 등을 취급하는 쇼핑가를 비롯해 각종 음식점, 유흥·오락시설, 무역상, 여행사, 관광호텔 등 2000여개의 점포가 밀집해 있다. 관광특구의 면모 외에도 이태원은 하얏트 호텔에 이어 형성된 고급주거지역으로 유명하다. 아르헨티나와 쿠웨이트 대사관을 비롯, 각국 대사관과 관저 등 담이 높은 고급주택과 빌라가 많다. 또 다른 한 편인 용산2가동과 닿은 곳은 월남민의 주거지역인 ‘해방촌’이 마을의 또 다른 성격을 규정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경제플러스] 섬유산업연합회장에 경세호씨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7일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열어 새 회장에 경세호 ㈜가희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 경 신임 회장은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삼호방직·풍한방직·효성물산 등에서 임원을 지냈다.
  • 유통업 ‘덩치경쟁’ 뜨겁다

    유통업 ‘덩치경쟁’ 뜨겁다

    유통업계에 영토확장 및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LG그룹과 결별한 GS그룹이 먼저 이 경쟁에 불을 붙였다.GS그룹은 최근 코오롱마트를 인수하면서 기존 유통업계를 바짝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방직회사로 유명한 경방이 백화점, 쇼핑몰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롯데와 신세계는 각각 3월과 8월 명품관 오픈을 계기로 명품 전쟁을 벌일 태세다. 유통업계 1·2위를 달리는 이들 업체는 GS그룹의 저돌적인 공세에 결코 질 수 없다는 자세로 수성을 다지고 있다. 특히 메이저급 유통업체들은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몸집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반면 일부 인수대상 업체에서는 “사실 무근”이라고 발끈하며 대형유통업체들의 ‘흔들기 작전’이라고 맞불을 놓고 있다. ●새로운 유통 명가로 발돋움할 터 허창수 GS 그룹회장은 지난달 15일 취임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그룹을 유통 명가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GS그룹 입장에서는 유통사업의 경우 편의점, 슈퍼마켓, 할인점, 백화점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잘돼 있어 해볼 만한 사업이라고 보고 있다. 주유소 및 슈퍼등 전국에 퍼져 있는 ‘거미줄’유통망과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GS의 행보는 유통업체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이에 질세라 경방이 유통업 진출 의지를 갖고 경쟁에 가세했다. 경방은 이미 경방필백화점과 홈쇼핑을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유통업 진출로 결실을 맺겠다는 생각이다. 경방의 김각중회장의 차남 김담 전무가 최근 우리홈쇼핑의 부회장으로 선임되면서 경방의 유통업 진출이 가시권안에 들어섰다. 경방은 현재 섬유산업 침체로 가동을 중단한 영등포 방적공장 부지 1만 5000평규모에 대규모 상업복합단지 개발 계획을 추진중이다. 이곳에 대규모 백화점, 쇼핑몰 등을 갖춰 서부상권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경쟁력 강화 위해 M&A나서 GS그룹의 LG유통은 유통사업 강화 선언이 나오자마자 지난달 25일 코오롱마트 10개점을 인수했다. 코오롱마트는 1999년 설립돼 서울, 충청, 강원도 지역에서 대형 슈퍼마켓과 중형 할인점 규모의 점포를 운영해 온 유통업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GS그룹이 본격적인 M&A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풀이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 이마트에 이어 할인점 업계 2위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지난 1월 부산·경남지역 유통업체인 아람마트 인수를 발표한 바 있다. 롯데와 신세계가 강북의 명품시장을 잡겠다며 명품관 오픈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최근 명품관으로 유명한 갤러리아백화점의 롯데 인수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에 갤러리아백화점을 운영하는 한화유통 김정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28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매각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그는 오히려 “충청권을 중심으로 백화점·할인점·극장 등 복합단지형 신규 점포를 컨소시엄 형태로 개설하는 방안을 건설업체와 협의중”이라며 항간의 매각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한화측은 지난해초 롯데쇼핑에 한화유통 슈퍼마켓 사업부문을 매각했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경기도 9개 시·군 특화사업 본격화

    경기도 동두천 등 도내 낙후지역 9개 시·군에 대한 특화 발전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경기도는 22일 지역균형발전 및 지역별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지난해 7월 선정한 9곳의 사업 대상지에 대한 사업을 올 하반기부터 2007년까지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화발전사업 1곳에 100억원씩 모두 900억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대상 지역 및 사업은 ▲포천 아트밸리 조성 ▲동두천 사이언스타워 건립 ▲연천 역사문화촌 조성 ▲여주 수생야생화생태단지 조성 ▲양주 첨단섬유산업클러스터 조성 ▲가평 소천지공원 관광개발 사업 ▲양평 전통생태마을 조성 ▲안성 안성맞춤문화랜드 조성 ▲하남 애니메이션 벤처단지 조성 등이다. 동두천·하남·양주지역 사업은 아파트형공장 및 지방공단 조성사업이고 나머지는 관광상품화 사업이다. 이들 지역 가운데 동두천 사이언스타워(아파트형공장)는 이르면 올해말 완공될 예정이고 나머지 지역의 사업은 현재 실시설계중이다. 도는 실시설계가 올 6월말쯤 완료되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조성사업에 들어간다. 도는 이미 지난해 이들 지역에 50억원씩 모두 450억원을 지원했으며 나머지 450억원도 올해 지원할 예정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저출산 지속 남한인구 5000만명 못 넘긴다

    저출산 지속 남한인구 5000만명 못 넘긴다

    지금과 같은 저출산이 계속되면 우리나라 인구는 5000만명선을 넘어보지도 못한 채 2020년부터 점차 줄어들게 된다.2018년에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4% 이상인 사회)를 맞은 뒤 불과 8년 후인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 20% 이상인 사회)에 들어선다. 특히 2050년에는 고작 1.4명의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노인 1명을 먹여 살려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미 철강·조선·섬유 등 상당수 제조업종에서 근로자의 평균연령이 40세에 육박하는 등 산업현장에는 고령화의 적신호가 켜졌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장래인구 특별추계’에 따르면 올해 4829만 4000명인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 4995만 6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2050년에는 4234만 8000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의 2001년 말 추계에서는 2023년에 5068만명으로 인구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후 출산율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불과 3년새 정점이 3년 앞당겨졌다. 생산가능인구는 올해 3467만 1000명(총인구의 71.8%)에서 2016년에 3649만 6000명으로 정점에 이른 뒤 2020년 3583만 8000명,2050년 2275만 5000명 등으로 급격히 줄어든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생산가능인구 7.9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지만 2050년에는 1.4명이 1명을 맡아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의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2003년 의복·모피와 섬유산업 종사자의 평균연령이 각각 39.2세와 38.2세로 10년 전인 94년에 비해 각각 5.8세와 5.2세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수출주력 산업인 철강(39.7세), 조선(38.6세), 자동차(36.2세)도 평균연령이 10년새 2.1∼3.3세나 높아졌다. 상의 관계자는 “산업현장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임금부담은 높아지는 반면 생산성은 떨어지기 때문에 경쟁력 저하가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태균 김경두기자 windsea@seoul.co.kr
  • ‘미술과 화학’ 오묘한 조화

    고대 그리스 철학은 밀레토스의 자연철학으로부터 출발했다. 물과 불, 흙, 공기를 우주 구성의 4원소로 간주했던 것을 보면 철학의 뿌리는 화학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미술 또한 화학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중세의 프레스코나 템페라 기법이 지닌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기름물감도 사실은 자연으로부터 추출한 용제에 대한 실험의 소산이었다. 미술이 화학과 만난 예는 현대에 들어서면 더욱 흔하다. 미국의 잭슨 폴록은 멕시코 화가 시케이로스의 벽화워크숍에 자극받아 공업용 도료를 활용해 거대한 전면(全面)회화와 ‘드리핑 회화’ 세계를 펼쳤다. 서울 소격동 갤러리 조선에서 열리고 있는 ‘케미컬 아트’전은 화학재료야말로 무엇보다 훌륭한 미술 재료임을 보여준다. 참여작가는 구영모 길현수 낸시랭 박진범 박희섭 엄정순 이상희 정훈 한혜성 등 9명. 홀로그램 페인트나 카멜레온 페인트 같은 다양한 빛깔을 내는 화학 신소재와 비료로 쓰이는 요소, 포토그램, 파라핀, 실리콘, 무수프탈산 등 온갖 화학 재료가 동원됐다. 박희섭의 ‘Mother Nature of Pearl’은 아크릴과 비단, 홀로그램 페인트와 전통 소재인 자개를 응용한 작품.1㎏에 300만원이 넘는 고가의 홀로그램 페인트를 아크릴과 자개에 뿌려,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감을 연출한다. 박진범은 도료나 안료의 원료로 쓰이는 화학제품인 무수프탈산과 천연 원료인 송진으로 만든 직육면체 구조물 안에 일일이 조명을 밝힌 ‘튜브’라는 작품을 내놓았다. 무수프탈산은 비등점이 섭씨 131도로 1도만 온도가 내려가도 고체로 변하는 성질이 있다. 작가는 이런 특성을 이용해 냉동실의 성에 같은 형태의 동결된 이미지를 창조해냈다. 이상희는 국가경제의 한 축이었던 섬유산업의 대표주자이자 동시에 산업재해의 주범이었던 원진레이온이 철거되기 직전 공장에서 실험도구들을 직접 수거해 만든 오브제 작품 ‘게임의 법칙’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또 신세대 작가 낸시랭은 천사와 악마의 이미지가 결합된 캐릭터를 통해 현대의 물신주의를 비판한 ‘터부 요기니’시리즈에 카멜레온 페인트를 이용했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사간이 2002년에 이어 두번째로 기획한 특별전이다.(02)723-7133.1월18일까지.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세계경제 나아질까] 잘 나가던 브릭스 ‘숨고르기’

    지난해 세계경제를 이끌어왔던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올해 성장속도도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브릭스의 선두주자들이 긴축정책을 펴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9%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중국 당국은 과열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각종 긴축정책을 추진중이다. 그럼에도 고성장을 기록,8%대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농촌부문과 섬유산업의 성장이 클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도농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농업생산·농촌경제·농민생활 등 삼농(三農)정책을 추진 중이다. 또 내년부터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섬유쿼터가 폐지됨에 따라 중국산 섬유와 의류의 대공세가 예상된다. 브라질은 지난해 10년만에 최대치인 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브라질 당국은 긴축재정과 세계경제의 침체를 예상해 3.5% 정도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지지층인 좌파를 실망시키면서까지 단행한 각종 경제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상승률이 2003년 17.2%에서 지난해 6%로 낮아지고 헤알화 가치가 2년간 달러화대비 30% 급등했다. 브라질 국제경제연구기관인 SOBEET는 올해 신규투자가 전년보다 2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구성된 연립내각에 공산당이 포함돼 있어 앞으로 정책과 개혁을 추진하는 데 있어 반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투자와 소비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올해 6.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전망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도 6.5%였다. 지난해 러시아 경제의 호황은 정부정책의 성공이라기보다는 고유가에 힘입은 탓이라고 러시아 최대 경제지 코메르산트가 평가했다. 러시아 경제무역부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6.8%, 올해 5.8%로 전망했다. 러시아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공산주의 잔재와 관료주의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조언했다. 특히 지난해 유코스 사태에서 정부의 지나친 규제와 간섭이 두드러져 투자자들의 신뢰를 많이 잃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美-中 섬유전쟁 불붙다

    美-中 섬유전쟁 불붙다

    미국과 유럽이 섬유·의류 수입량을 국가별로 제한한 다자간섬유협정(MFA)이 올해로 만료돼 섬유시장이 내년부터 사실상 자유경쟁체제에 돌입하는 가운데, 미국이 수입량 제한(쿼터제)이 사라져도 일부 품목의 수입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 최대의 섬유·의류 수출국이자 쿼터제 소멸의 최대 수혜자인 중국이 자국 제품에 자체적으로 수출 관세를 매기기로 해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지만 미국이 강경 방침을 천명, 본격적인 섬유전쟁의 막이 올랐다. 중국은 미국 등이 새로 쿼터제를 도입할 경우 상응하는 보복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중, 수출 자체적 제한 ‘유화 제스처’ 중국은 쿼터제 소멸로 중국 제품이 무제한 수입될 것을 우려하는 미국과 유럽을 달래기 위해 자국 제품에 수출관세를 부과하는 처방을 내놨다. 관영 차이나 데일리는 13일 충취안(崇泉) 중국 상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중국은 일정한 섬유제품에 대해 수출관세를 매길 것이며 고급 섬유제품의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가격보다 물량에 기초해 과세하겠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쿼터제를 도입해 수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미국 등의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겠다는 의도였다. 충 대변인은 이런 조치가 쿼터 폐지 시대로의 ‘부드러운 전환’을 위한 것이라고까지 밝혔다. ●미, 강경방침 고수 천명 중국의 유화 제스처에도 불구, 미국은 곧바로 자국 섬유·의류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인 새로운 수입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이 수출 제한 방침을 밝히고 난 뒤 미 행정부의 관계기관 협의체인 섬유협정이행위원회(CITA)는 13일(현지시간) “올해 쿼터를 초과한 섬유·의류 수입품은 내년 2월1일까지 통관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관보를 통해 밝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CITA는 또 초과분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매월 올해 쿼터량의 5%만 통관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이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발동해 수입량을 제한했던 중국산 브래지어와 니트셔츠 등에도 비슷한 조치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로 6개국 20개 이상의 품목이 영향을 받는다. 올해로 폐기되는 MFA는 1975년 미국과 유럽이 자국 내 섬유·의류산업 보호 목적으로 한 나라에서 수입하는 섬유·의류 제품의 쿼터를 제한한 조치다.1995년 양측이 쿼터를 철폐키로 합의함에 따라 오는 31일을 기점으로 폐기된다.95년 쿼터 철폐에 합의했을 때만 해도 미국과 유럽은 중국의 급속한 성장을 예상하지 못했다. 세계무역기구(W TO)는 지난해 세계 섬유·의류시장에서 17%를 차지했던 중국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앞으로 3년 내에 50%까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방글라데시 등 그간 MFA의 혜택으로 섬유산업을 발전시켜온 개발도상국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美 ‘섬유 딜레마’

    美 ‘섬유 딜레마’

    자유무역이냐, 국내산업 보호냐? 오는 12월31일 소멸되는 섬유제품 수입쿼터를 둘러싸고 특정국가의 섬유제품 수입 증가량이 7.5%를 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미 섬유산업계의 청원과 관련, 미 정부가 고민하고 있다.3년 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미국은 내년부터 중국산 섬유류 수입쿼터 할당제를 폐지하고 섬유무역을 자유화해야 한다. 그러나 중국산 저가제품 유입으로 미 섬유산업이 고사할 것이라는 섬유산업계의 고충과 최대 무역적자국인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 압력을 위해 중국의 반발을 사서는 안 된다는 갈등 사이에서 선택이 어려운 형편이다. ●일자리 80% 소멸 경고 현재 미 섬유산업 종사자들의 평균임금은 중국에 비해 10배 이상 높다. 이런 상황에서 섬유무역이 자유화된다면 미국내 전체 섬유산업 노동자의 80%가량인 60만명 이상이 실직할 것이라고 워싱턴의 미 섬유산업위원회는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6년간 정부의 보호정책에도 불구, 값싼 수입품 때문에 300여개의 섬유관련 기업이 도산하고 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섬유무역이 자유화되면 미 섬유산업의 장래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위안화 평가절상에도 악영향 우려 그동안 섬유수입 쿼터에 묶여 멕시코 등 중미 국가들에 미국 섬유시장을 빼앗겼던 중국은 내년 초 쿼터제가 폐지되면 연간 760억달러에 달하는 미 섬유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큰 기대를 걸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산 섬유제품에 대한 규제가 계속되면 중국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미·중간 대규모 무역분쟁이 일어날 것이 확실시되며 미 경제의 최대현안 중 하나인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中 시위·집회 대형화

    중국인들의 ‘권리의식’이 높아지면서 집회·시위의 규모가 커지고 횟수도 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22일 보도했다. 지난 15일 광둥(廣東)성에서는 한 여성이 도로 통행료가 너무 비싸다고 항의를 한 것이 수천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로 돌변했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충칭(重慶)시 완저우(万州)에서 부유층 남성과 한 시민의 몸싸움을 지켜본 주민들이 공무원이 시민을 폭행한 것으로 오해하면서 1만여명이 지방정부 건물을 공격하는 폭동으로 변했다. 산시(陝西)성에서는 섬유산업 노동자 7000여명이 노동조합 설립 금지에 항의하면서 지난 9월부터 7주 동안 파업을 벌였다. 이 신문은 8건 이상의 대형 시위·폭동이 최근 중국에서 일어났다면서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5만 8000여건의 집회·시위에 약 300만명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대규모 집단행동들은 처음에는 사소한 사건에서 시작됐지만 기본권을 침해 받았다는 생각이 퍼지면서 순식간에 규모가 커진 점이 특징이다. 휴먼라이츠 인 차이나(HRIC)의 니컬러스 벡린 연구원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권리의식이 신장된 것이 대규모 시위·폭동이 늘어난 주 원인”이라면서 “중국 사회의 이면에 ‘분노의 저수지’가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보급은 권리의식이 확산되고 집회가 대형화되는 또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를 통해 앞으로 집회와 시위가 조직화될지 여부에 중국 학자들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대응방법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강경 진압과 처벌 대신 ‘조화로운 사회를 건설하자.’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새 지도부는 국민의 요구에 더 많이 귀를 기울이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임금을 못받은 노동자들이 고층 건물에서 투신한 사건을 알게 된 뒤 체불임금 문제를 시정하도록 긴급지시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사설을 통해 “지금 중국은 황금기를 맞이하느냐, 아니면 모순이 충돌하는 혼란기로 가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호소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34) OEM 옷수출 22년 김동영 한세실업 회장

    [삶과 경영 이야기] (34) OEM 옷수출 22년 김동영 한세실업 회장

    ‘미국인 6명중 1명은 한세가 만든 옷을 입습니다.’ 지난 22년동안 오로지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의 의류 수출을 고집하고 있는 한세실업의 광고 문구다. 한세실업의 창업주 김동영 회장은 “한세라는 회사 이름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귀에는 생소할 터이지만, 미국인들 중에는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나이키, 리복, 갭(GAP) 등 유명 브랜드의 티셔츠 등은 거의 한세가 만든 옷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 그가 오랫동안 섬유산업을, 그것도 OEM 방식에 몰두한 사연이 궁금하다. ●창업 이후 한번도 적자 없어 1970년대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의류 수출에 매력을 느끼고 옷 공장을 차렸다. 요즘으로 말하면 정보기술(IT) 벤처에 쏠리는 현상과 비슷했다. 대우의 김우중 전 회장도 68년 창업 당시엔 의류 수출에 힘썼다. 아버지는 의사 일을 했으나 삼촌들은 무역업을 했다. 국내에서 대학을 나와 미국 유학을 마치고 72년 돌아오자마자 삼촌들의 도움으로 섬유 수출업을 시작했다. 그때가 28살. 그러나 7년만인 79년 2차 오일쇼크가 터지면서 망했다. 의욕은 앞서는데 사업 경험도 없고 실력이 부족해서다. 3년을 와신상담하면서 욕심을 버리고 평생을 건실하게 살자고 다짐했다. 마무리를 잘 짓고 3년만인 82년 한세실업을 창업했다. 다시 옷을 선택했다. 옷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었고, 미국의 의류 바이어들과 관계도 좋았기 때문에 옷을 포기할 수 없었다. 다만 규모를 작게 시작했다. 솔직히 겁도 났다. 거래처는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K-마트 한곳만 두었다. 미국인 바이어들이 무척 많이 도와주었다. 계절마다 바이어들이 한국을 찾아 주문 서류를 보여주며 “조건이 좋은 오더를 골라라.” “기 죽지 말고 잘 하라.”고 격려해주었다. 편지를 보내주고 다른 바이어도 소개해 주었다. ●섬유산업 무역수지 작년 94억弗 흑자 우리나라에 있어서 섬유는 중요한 산업인데 최근 들어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60∼70년대 섬유산업은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다.80년대 후반 들어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노동집약적인 섬유업을 사양업종으로 몰아세우는데, 이는 잘못된 일이다. 우리나라의 섬유산업은 ‘경영 노하우’를 파는 산업으로 진화해 현재까지 한국 수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제 경영 노하우를 파는 단계에서 패션을 파는 단계로 진입해야 한다. 섬유산업의 무역수지는 2002년에 100억달러,2003년에 94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수출 효자산업이라는 반도체가 2003년 수출 195억달러, 수입 213억달러로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경제발전의 역군이다. 한세는 올해 3억달러 정도의 의류를 생산할 예정이지만 국내 수출통계에는 1억달러로 잡힌다. 한세가 개발한 옷이 미국에서는 ‘메이드 인 베트남’ 등으로 표기되기 때문이다. 옷 상표마저도 ‘나이키’로 팔리니까 한국의 섬유는 다 죽었다고 착각하기 십상이다. ●옷은 ‘팔고나서 만드는 제품’ 경영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생산이다. 특히 옷은 생산이 매우 중요하다. 옷은 ‘팔고나서 만드는 제품’이다. 즉 판매망을 찾은 뒤 그때부터 만들어 어떻게 주문에 맞춰 잘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나는 바이어들의 신뢰 덕분에 영업 부담에서 벗어나 옷을 잘 만드는 데 몰두할 수 있었다. 공장 직원들과 고락을 함께하며 품질 개선에 최선을 다했다. 다른 사업가들은 높은 사람이나 바이어를 만나고 돈을 빌리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과 사정이 다른 셈이다. 그래서 원가절감에 애쓰고 가격경쟁력을 찾는 일에 집중했다. 한 타이완의 장사꾼이 “품질만 좋으면 손님이 나를 찾아 온다.”고 한 말을 일찌감치 실감한 것이다. 명품 브랜드는 거의 대부분 생산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브랜드 기업은 브랜드 관리와 영업기획에 몰두하고 생산은 OEM으로 조달한다. 결국 OEM은 분업이자 전문화를 말한다.OEM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 물론 직원들은 자체 브랜드 만들고 싶어한다. 그래서 한때 국내 속옷류 유명기업인 S사를 인수·합병(M&A)하려 했으나 입찰 경합에서 ‘가격 거품’이 일면서 인수를 포기한 적이 있다. 주변에서 오히려 “축하한다.”는 인사를 들었다. 결국 몇년 뒤 인수 기업마저 부실해지는 것을 보고 더 신중하기로 했다. 사업이 순조롭게 안정되면서 창업 6년만인 88년 사이판에 첫 해외공장을 차렸다. 일찌감치 해외에 진출한 셈이다. 사이판의 20개 생산라인에서 올해 1억 160만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단일공장의 수출액으로는 세계 최고다.98년 니카라과에,2001년 베트남에 현지공장을 각각 세웠다.2007년에는 전체 생산량의 25%를 중국에서 만들 작정이다.3개국 생산공장에서 한세가 100% 투자한 공장의 종업원은 7000명쯤 된다. 그밖에 한세 옷을 만드는 합작공장의 종업원 수도 7000명쯤이다. 전세계 1만 4000명이 한세 옷을 만들고 있다.3년전의 광고 문구는 ‘미국인 9명중 1명이 한세 옷을 입는다.’였다. 지난해에는 ‘7명중 1명’이었고, 올해는 ‘6명중 1명’으로 바뀌었다. 올해 약 4600만장의 의류를 미국에 수출했으니, 미국의 전체 인구(2억 8056여만명)의 6분의 1이 입을 수 있는 옷이다. 광고 인물은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찰스 린드버그(미국인 비행사)로 했다. ●장학금 주고 봉사활동 하고나면 기분 좋아 나는 어릴적부터 친구들의 인기가 좋았다. 학생회장을 빼놓지 않고 맡았다. 그러나 ‘나는 똑똑하지는 않으니까 평생 진실되게 살자.’고 다짐했다. 술과 담배를 잘 못하지만 허물없이 남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그게 주변의 신뢰받는 비결인 듯하다. 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마음을 얻었다고 자부한다. 해외공장를 차리면 몇달 동안은 그들과 함께 지낸다. 한국인 직원들도 현지인들과 어울리도록 독려한다. 지난 98년 니카라과에 진출했을 때 일이다. 처음엔 근로자들의 자유분방한 출근 복장이나 행동을 보고 ‘저들을 어떻게 믿고 일을 맡길까.’라고 우려했다. 어느날 주민들에게 유일한 교통수단이던 버스가 이틀동안 파업을 한다기에 공장 문을 닫으려 했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근로자들이 거의 전원 정상 출근을 했다. 공장에는 정치계열 노조를 포함해 복수 노조가 있기 때문에 더욱 놀랐다. 월급 80달러가 그들에겐 큰 돈이기도 했지만 나중에 ‘한국인들이 고맙고 정이 들어서 회사 일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말을 듣고 감격했다. 베트남에선 생산공장 근로자들이 많이 사는 작은 마을의 7개 학교에 장학금을 주고 있다. 학생들이 내 자식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기업인으로서 은퇴하고 나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 해외여행도 하고 음악에도 심취하고 싶지만 베트남 등 아시아 후진국에서 좋은 인재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공부를 시키고 싶다. 장학금을 주거나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 김동영 회장은 한세실업 김동영(60) 회장은 첫 인상이 소박하고 정이 많아 보인다. 대화를 해보면 추진력에다 치밀함까지 갖췄다는 것을 느낀다. 그는 30여년동안 의류 수출에만 전념해 미국인 6명중 1명이 입을 수 있는 양의 옷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신고된 한세실업의 연간 매출액은 2359억원. 그는 지난해 5월 국내 최대 인터넷서점 ‘예스24’를 인수하며 처음 ‘외도’를 했다. 책이 좋아서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200억원의 누적적자 기업을 특유의 신뢰 경영으로 되살려 인수 7개월만에 9억원의 순익 기업으로 바꿔놓았다. 경기고와 서울대 상과대학을 나와 미국의 명문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부인을 포함해 주변의 가족 20여명이 대학 교수인데다 3자녀중 두명도 학위를 준비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18돌 섬유의 날 시상식

    박성철 한국섬유산업연합회장은 11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 3층 이벤트홀에서 18회 섬유의 날 행사를 연다. 행사에서는 ㈜형지어패럴 최병오 대표이사가 철탑 산업훈장을 받는 등 섬유산업 공로자를 치하하고,‘에너지 절약 내복사랑 패션쇼’도 연다.
  • 화섬·유화업계 원료값 공방

    화섬·유화업계 원료값 공방

    “석유화학업체는 유가 상승분 이상으로 화학섬유 원료값을 올려 과도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화학섬유협회) “이미 내수시장에 수출가격보다 싸게 공급하고 있고 가격은 국제 상황에 맞춰 정해야 하므로 더 이상의 가격인하는 어렵다.”(석유화학공업협회)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화학섬유업체가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 중인 석유화학업체를 공격하고 나섰다.이에 맞서 석유화학업계는 공급과잉으로 원료값 인상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화섬업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했다. 이원호 한국화섬협회장은 “정유·유화업계의 과도한 가격인상 등 부당행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호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화섬협회는 8월 말 현재 유가는 지난해 6월 대비 44.1% 올랐으나 폴리에스테르의 원료인 에틸렌글리콜(EG)의 가격은 58.2%,나일론의 원료인 카프로락탐(CPL)은 59.3% 인상됐다고 주장했다. 또 올 상반기 평균 유가는 지난해 하반기 평균가격 대비 15.6% 올랐으나 고순도텔레프탈산(TPA)의 원료인 파라자일렌(PX) 가격은 20.8%,EG 가격은 16.5% 인상돼 유가 상승 폭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정유·유화업계가 과도한 가격인상으로 PX와 TPA,EG 등 3개 부문에서 약 6000억원의 추가 이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주장했다. 석유화학협회는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우선 이미 내수가격을 수출가격보다 t당 50∼100달러 싸게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기준 폴리에스테르의 원료가 되는 고순도텔레프탈산(PTA)의 경우 내수가격이 t당 718달러,수출가격은 743달러였다고 밝혔다. 또 PX 역시 내수가는 t당 735달러이나 수출가는 776달러였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협회의 김평준 팀장은 “PTA는 원료인 PX보다 제품가가 낮아 삼성석유화학,삼남석유화학 등의 업체도 힘든 상황”이라면서 “화섬 원료가격 상승률은 국제 유가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철 섬유산업연합회장은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섬유산업은 현재 신발산업처럼 사라질지도 모르는 처지에 놓여 있다.”면서 “유가 상승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화학섬유업체에 세제·금리상의 배려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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