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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섬마을 안전·관광시설 강화

    경기도는 안산시 대부도 6개 어촌을 ‘가고 싶은 바닷가 마을’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업에는 올해 21억원, 내년 19억원, 2012년 10억원 등 50억원이 들어간다. 어장 진입로, 해안도로, 어민복지회관, 어민대기소 등 어업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낙조전망대와 수변광장, 체육시설, 머드체험 시설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설도 조성한다. 도서지역 주민에 대한 소방안전대책도 강화된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제부도·풍도·육도·국화도·입파도 등 5개 유인도에 각각 1개씩 헬기 착륙장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통장~소방상황실~소방항공대를 연결하는 핫라인을 운영하고 헬기 운항이 어려우면 개인 어선과 행정선을 이용해 응급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이용협약도 체결할 계획이다.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순회교육도 실시하고, 마을회관에는 119 구급함을 비치하는 동시에 주민 자율소방대도 운영하기로 했다. 도는 지난 1월부터 서해 섬마을 주민들을 위해 안산 탄도항과 풍도 및 육도를 오가는 이동민원 선박인 ‘경기 바다 콜센터’를 운영하는 등 섬마을 살리기에 나섰다. 63가구 112명이 살고 있는 풍도와 26가구 42명이 거주하는 육도는 행정구역상 안산시이지만, 인천을 오가는 여객선만 있어 주민들이 안산시청을 방문하려면 인천을 거쳐야 했다. 80t급 도 어업지도선 1척과 18t급 안산시 어업지도선 1척이 교대로 임무를 맡고 있는 바다 콜센터는 각 섬마을을 순회하며 행정 민원은 물론 환자들의 병원 이송 등을 돕고 있다. 이재율 기획조정실장은 “그동안 도내 섬 주민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정말 ‘가고 싶고 살고 싶은 섬’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영화단신]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27일부터 새달 9일까지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지난해에 이어 러시아 최대 영화스튜디오인 모스필름 회고전을 연다. 1953년 스탈린 사망 뒤의 해빙기를 대표하는 러시아 전쟁영화의 걸작 10편을 준비했다. 전쟁영화의 미학적인 정석을 보여주는 수작들이다. ‘컴 앤 씨’(1985) 등 6편은 ‘여성 타르코프스키’ 리사 셰피트코(1938~1979)와 그의 남편 엘렘 클리모프(1933~2003)를 기념하는 특별 섹션으로 상영된다. ●경기 파주출판단지에 위치한 멀티플렉스 씨너스 이채에서 일본 영화 정기무료상영회가 열린다. 1950년대 일본 영화 황금기 속에서 일본 고유의 영화 미학을 세계에 알린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게이샤’(1953)부터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의 ‘올웨이즈 3번가의 석양’(2005)에 이르기까지 일본 영화 변천사를 살필 수 있는 12편이 준비됐다. 26일 상영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매달 첫 번째 월요일 오후 6시 한 편씩 소개된다. ●장철수 감독이 연출한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제63회 칸국제영화제 비공식 부문인 비평가주간 장편경쟁부문에 초청됐다. 김기덕 감독의 조감독을 지낸 장 감독은 영화에서 작고 아름다운 섬 무도를 배경으로, 섬마을에 사는 7명이 살해되는 사건을 다룬다. 서영희가 점점 잔혹하게 변해가는 김복남 역을 맡았다. ●영화 전문주간지 씨네21이 창간 15주년 기념 ‘한국영화의 얼굴-CINE F.A.N 사진전’을 개최한다. 24일부터 새달 1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LF에서 열린다. 지난 15년 동안 ‘씨네21’이 국내 영화 제작현장 곳곳을 누비며 촬영한 사진 80여점과 배용준, 장동건, 이병헌, 김혜수, 고현정, 송승헌 등 배우들의 스튜디오 사진 50여점이 전시된다. 사진 판매 수익금은 시네마테크전용관, 독립영화전용관에 기부할 예정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합법적인 온라인 영화 유통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공공온라인유통망을 새달 3일 오픈한다. 영화 제작사, 배급사, 투자사 등 저작권자와 온라인 서비스 업체 사이에서 영화 매매를 중개하는 시장 역할을 하는 유통망이다. 영화 파일 재생 기간 등을 제한하는 디지털저작관리(DRM) 기술을 적용하는 등 불법 유통 방지 장치도 마련했다.
  • [24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청년회장 선거 시기가 다가오지만, 순호는 자신이 연임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재곤은 이웃마을이 청년회장의 활약으로 지원금 등 많은 혜택을 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순호를 다그친다. 마침 진석이 청년회의 이름으로 군청에 낸 제안서가 받아들여지면서 재곤은 진석이 진정한 청년회장감이라며 회장후보로 추천한다. ●추적60분(KBS2 오후 11시15분) 전남의 한 섬마을, 1000여명의 주민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1월29일 실시된 농협 조합장 선거 과정에서 4명의 후보자가 금품을 살포한 혐의로 구속됐기 때문이다. 매년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는 농협 조합장 선거. 그들은 왜 그렇게 조합장 자리에 목매는 것일까. 일부 조합장의 권한 남용 실태를 고발한다. ●음악여행 라라라(MBC 밤 12시35분)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깊은 솔의 울림. 8년 만에 솔로 음반을 발매한 보컬리스트 정인. 애절한 신곡 ‘미워요’, 남자친구에게 보내는 따뜻한 메시지 ‘고마워’, 리쌍과 함께하는 깜짝 조인트 무대를 만나본다. 천재 기타리스트 박주원, 정엽의 감미로운 보컬과 전제덕의 하모니카 연주가 만난 이색 하모니를 들어본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인터넷 뱅킹이 생활의 일부가 될 정도로 이용자와 거래금액이 매년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해킹을 통해 다른 사람의 예금을 몰래 인출해 가는 금융사고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금융거래가 일상화 된 요즘 인터넷 해킹으로 인한 피해 실태를 알아보고, 전자 금융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을 알아본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예로부터 고되고 힘든 일로 여겨지며 점차 사라져온 직업 석공. 고층 건축물에 얇은 판석을 붙이거나 대형 발파석으로 높은 석벽을 쌓는 일은 항상 압사와 추락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위험천만한 작업이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탄탄한 기술력과 돌에 대한 열정으로 365일 돌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조경석 석공들을 만나 본다. ●명불허전(OBS 오후 10시) 야신 김성근 SK와이번스 감독이 명불허전에 출연한다. 올해로 프로야구 지휘봉을 잡은 지 26년이 지나고 있는 그는 이번에 우승을 하면 “춤은 안 되고 ‘사랑해’ 노래를 부르겠다.”고 밝혔다. 또 경기장에서 근엄해 보이는 것에 대해 “표정을 읽히면 안 되니까.”라며 “나도 소리내서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 [사설] 나라 곳간 생각 안 하는 지자체의 헤픈 씀씀이

    지방자치단체들의 헤픈 씀씀이가 국가의 재정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다.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나라 빚의 급증은 물론이고 궁극적으로 국민의 부담이 커진다는 점에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행정안전부가 펴낸 ‘2009년 지자체 예산개요’를 보면 지방정부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불과 53.6%다. 기초단체들은 10% 이하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전국 기초단체의 절반에 가까운 114곳은 자체수입(지방세+세외수입)으로 공무원 월급조차 줄 수 없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자체들은 돈 먹는 하마나 다름없는 지방공기업을 마구 만들어 중앙 및 지방정부의 재정 악화를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광역단체 산하 14개 지방개발공사의 채권발행 규모는 2007년 8040억원이었는데 불과 2년 사이에 14조 8000억원으로 늘었다고 한다. 무려 17배나 급증했다.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대형 사업을 앞뒤도 생각 않고 일단 벌여 놓고 보자는 풍조가 만연한 탓이다. 이는 지방공기업을 지원하는 지자체의 재정 부담을 늘리고, 나아가 지자체에 교부세와 보조금을 주는 중앙정부의 재정을 악화시키는 원인인 것이다. 선거를 의식한 단체장들의 생색내기 경영 마인드도 고질적인 문제다. 강원도 어느 군에서는 내륙 섬마을 주민 50명을 위해 382억원짜리 다리를 놓는가 하면, 충남 어느 군에서는 노인 복지마을을 만든다며 300억원을 쏟아부었다고 한다. 예산 배분을 엉터리로 하고 교부세와 보조금을 공돈으로 여기는 단체장에게 법적·제도적인 불이익을 주지 않으면 이런 악순환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예산 낭비 지자체에 언제까지나 온정을 베풀어서는 안 된다. 방만경영 등으로 최근 문제가 된 26개 지방공기업들에 대해서는 약속대로 청산과 통폐합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미국·일본에서 시행 중인 지자체 ‘재정파산제’를 전면은 아니더라도 부분적인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 [책꽂이]

    ●섬마을 소년들(황용희 지음, 멘토프레스 펴냄) 흑산도에서도 서쪽으로 30㎞를 더 들어가야 하는 곳, 태도(苔島). 어린아이의 눈에 비친 가난하지만 풍요로웠던 섬 사람들의 모습이 진솔한 문체로 그려지고 있다. 가만히 따라 읽다 보면 파도소리가 들리는 듯할 정도로 생생하다. 2003년부터 중학교 3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리고 있지만 유명인이 아닌 탓인지 작가 이름이 표기되지 않았다. 1만원.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이준구 지음, 청아출판사 펴냄) 선거운동의 정책과 핵심 이슈, 주 공략 타깃 설정, 후보자 이미지 관리, 여론 조사, 광고 제작, 연설문 작성 등 선거의 총체적인 기획과 전략을 수립하는 전문가들이 바로 정치컨설턴트다. 지방자치 선거부터 시작해 대통령 선거까지 이들의 활약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낯선 정치컨설턴트의 세계를 들여다봄으로써 현대 정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한다. 1만 5000원. ●소통의 리더십(마이클 해크먼·크레이그 존슨 지음, 김영임·최재민 옮김) 우리 사회 최대의 화두인 ‘소통’의 관점에서 리더십 이론을 풀어썼다. 리더십 역시 소통의 한 형태로 보고, 정치·경제·문화 각 부문의 다양한 집단에서 발생하는 소통 문제를 사례로 리더십의 역할을 다룬다. 리더의 소통 스타일, 형태별 리더, 리더십 개발, 리더 위기 관리 기술 등, 원전 중에서 일상에 도움이 될 만한 부분들만 발췌해 옮겼다. 1만 5000원. ●G라이팅 잉글리시(이성호 지음, 로고스 펴냄) 자유로운 영어 의사 표현이 가능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문장틀’이란 개념을 사용해 거침없이 영어 문장을 만들어 내는 노하우를 전수하며, 이와 함께 문법, 작문, 독해, 토익 학습 등도 곁들였다. 명사, 형용사, 대명사, 접속사 등 품사별로 교재가 나눠져 있다. 12권. 각권 1만원.
  • 故박춘석, 마지막길 떠나는 ‘눈물의 영결식’

    故박춘석, 마지막길 떠나는 ‘눈물의 영결식’

    ‘비 내리는 호남선’으로 인기 작곡가 반열에 이름을 올린 고(故) 박춘석씨의 영결식이 열렸다.고(故) 박춘석씨의 영결식은 18일 오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가요계 후배들의 주축으로 이뤄졌고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신상호 회장이 조사를 맡았다.이날 영결식에서 가수 이미자, 남진, 문주란이 추도사를 낭독했고 패티김은 고(故) 박씨가 작곡한 곡 ‘초우’를 불렸다.먼저 추도사를 전한 이미자는 “음악세계가 아니더라도 가족 같고 인간적인 관계다.”며 “정감어린 목소리로 부르실 때는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 어느 때는 엄한 선생님 같았다. 또 주옥같은 명곡을 모든 국민이 기억한다.”고 낭독했다.끝으로 이미자는 “마지막으로 제자 이미자 눈물로 명복을 빈다. 부디부디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남진은 “박 선생님과 우리는 이별의 날에 나와 있다.”며 “병마의 굴레에서 벗어나 편한 세상으로 가셨지만 안타까움이 남는다.”고 낭독했다.또한 히트곡을 일일이 나열하던 남진은 이어 “피아노시인이시던 당신의 노래는 위대한 명곡이었다.”고 추도했다.끝으로 문주란은 추도사에서 “선생님께서는 국민들의 애환을 오선지에 담아 마음을 달래주시분이다. 선생님은 대작곡가이고 대스타다. 하늘처럼 기억하려한다.”고 말했다.패티김은 슬픔이 가득담긴 목소리로 박씨의 히트곡 ‘초우’를 불렸고 이내 눈시울을 붉히며 목이 메었다.‘비 내리는 호남선’으로 대표되는 고인은 이미자 ‘섬마을 선생님’, 남진 ‘아픔 아프게’, 나훈아 ‘물레방아도는데’, 패티김 ‘초우’, 은방울 자매 ‘마포종점’ 등 2,700여개의 작품을 작곡해 ‘살아있는 트로트의 전설’로 한국 가요계를 이끌었다.한편 고인은 서울 둔촌동 자택에서 15년간 뇌졸중으로 투병해오다 지난 14일 오전 6시경 별세했고 , 장지는 경기도 성남 모란공원묘원으로 정해졌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춘석作 1100여곡 저작권 동생에게로

    14일 별세한 원로 작곡가 박춘석씨가 생전에 남긴 1100여곡에 대한 저작권이 동생인 금석(75)씨에게 승계됐다. 15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따르면 고인은 투병 중이던 2000년 5월 간병을 도맡아준 동생에게 저작권을 양도했다. 고인은 독신이어서 직계 가족이 없다. 협회 관계자는 “생전에 양도 절차를 밟았으나 실질적인 성격은 저작자 사후 배우자와 자녀에게 물려주는 승계와 다름없다.”면서 “고인은 2700여곡을 작곡했고 이 가운데 1116곡이 협회에 저작물로 등록돼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법에 따르면 저작권은 저작자 사망 뒤 50년간 유지되고 그 상속은 법적 상속인 또는 유언으로 지정한 자가 물려받게 돼 있다. 고인은 ‘섬마을 선생님’, ‘비내리는 호남선’,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가시나무새’,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가슴 아프게’ 등 국내 대중음악사를 장식하는 명곡을 숱하게 만들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故박춘석 빈소에 이 대통령도 조화

    故박춘석 빈소에 이 대통령도 조화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오전 별세한 작곡가 고(故) 박춘석의 빈소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15년간 뇌졸중으로 투병해 온 고인의 빈소인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근조화환이 도착했다.김형오 국회의원도 근조화환을 보내 한국을 대표한 작곡가의 별세를 애도 했다.또한 빈소를 찾은 가수 남진은 “고인이 국내 가요계에서는 히트곡을 가장 많이 낸 작곡가다.”며 “장르와 세대를 초월한 곡들을 많이 남기셨다. 그 곡들은 영원히 빛날 것이다.”고 애통한 심경을 전했다.‘비 내리는 호남선’으로 인기 작곡가 반열에 이름을 올린 고인은 이미자 ‘섬마을 선생님’, 남진 ‘아픔 아프게’, 나훈아 ‘물레방아도는데’, 패티김 ‘초우’, 은방울 자매 ‘마포종점’ 등 2,700여개의 작품을 작곡해 ‘살아있는 트로트의 전설’로 한국 가요계를 이끌었다.故 박춘석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8일, 장지는 경기도 성남 모란공원묘원으로 정해졌다.한편 고인은 서울 둔촌동 자택에서 15년간 뇌졸중으로 투병해오다 14일 오전 6시경 별세했다.사진·글=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비내리는 호남선’ 가요계 거목 박춘석 하늘로

    ‘비내리는 호남선’ 가요계 거목 박춘석 하늘로

    ‘섬마을 선생님’이 떠났다. ‘비 내리는 호남선’을 뒤로하고. 검은 뿔테 안경을 만지작거리며 40여년간 숱한 히트곡을 만들어낸 작곡가 박춘석(본명 박의병)씨가 14일 오전 6시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0세. “음악과 결혼했다.”며 평생 독신으로 살았지만 이미자, 패티김, 남진, 하춘화 등 내로라하는 국민가수들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주신 분”이라며 곁을 지키고 있기에 마지막 가는 길은 외롭지 않았다.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 빈소를 찾은 이미자는 “선생님은 늘 밤에 피아노로 작곡하셨는데 담배를 무척 많이 피우셨다.”며 “건반 여러 개가 담뱃불에 타 ‘선생님, 담배 좀 끊으시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4살때 풍금 자유자재로 다룬 ‘신동’ 고인의 평전을 준비 중인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씨는 “16년 투병 중에도 ‘가요무대’나 ‘열린 음악회’ 등 TV 가요 프로그램을 즐겨 보셨다.”며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많이 부른) 패티김, 이미자, 남진 등이 나올 때면 종종 눈물을 흘리셨다.”고 전했다. 1930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사업(조선고무공업주식회사)을 한 아버지 덕분에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4살 때부터 풍금을 자유자재로 다뤄 ‘신동’ 소리를 들었고, 봉래소학교·경기중학교를 거치면서 피아노와 아코디언을 스스로 독파했다. 박씨의 동생인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금석(75)씨는 “어릴 때부터 형은 유성기에서 한 번 들은 노래를 곧바로 화음을 붙여 다시 풍금으로 연주해내는 천재였다.”고 회고했다. 1948년 경기중 4학년(고교 1년) 때 당시 길옥윤·베니김 등의 제의로 서울 명동 ‘황금클럽’에서 연주를 한 것이 피아니스트로서의 첫 데뷔였다. 이듬해 서울대 음대(기악과)에 진학해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1년 만에 그만두고 1950년 신흥대학(현 경희대) 영문과에 편입, 졸업했다. 충무로2가 은성살롱 전속밴드와 미군 대상 클럽 금천대회관 무대 등에서 활동하던 그는 1954년 첫 작품 ‘황혼의 엘레지’(노래 백일희)를 만들면서 작곡가로 변신했다. 이어 박단마의 ‘아리랑 목동’과 손인호의 ‘비 내리는 호남선’을 잇따라 히트시키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의 나이 겨우 스물여섯 살 때였다. ●패티김·남진·하춘화 등 ‘박춘석 사단’ 이미자가 기억하는 고인과의 첫 만남은 1964년 ‘동백아가씨’가 히트한 뒤인 1965년 KBS 라디오 드라마 주제가 ‘진도 아리랑’을 불렀을 때다. 당시 오아시스레코드 전속이던 고인이 지구레코드 전속이던 이미자와 작업하기 위해 지구레코드로 옮겼다는 게 이미자의 설명이다. 이미자와 만나면서 고인의 음악세계는 큰 변화를 맞이한다. 번안가요, 영화음악 등에 주력하던 데서 트로트로 급선회한 것이다. ‘기러기아빠’, ‘흑산도 아가씨’, ‘삼백리 한려수도’, ‘노래는 나의 인생’ 등 이미자와 콤비를 이뤄 발표한 곡만 무려 500곡이 넘는다. 박성서씨는 “이미자에게 엘레지의 여왕이란 왕관을 씌워준 이가 바로 고인이었다.”고 말했다. 이미자는 “음악의 질과 무대 매너까지 모든 걸 가르쳐주신 특별한 분”이라며 “노래를 천박하게 부르지 않도록 ‘이런 꺾음은 하지 마라’ 등의 조언을 해준 덕택에 전통가요를 고급스럽게 부를 수 있었다.”고 고인에게 머리 숙였다. 패티김을 세상에 알린 이도 고인이었다. 당시 미8군 무대에서 활동하던 패티김은 고인이 만든 번안곡 ‘틸’(사랑의 맹세)과 ‘파드레’가 수록된 첫 독집음반을 내며 유명해졌고, 역시 고인의 곡 ‘초우’,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또 하나의 황금콤비로 부상했다. 남진(‘가슴 아프게’, ‘마음이 고와야지’, ‘빈잔’ 등), 곽순옥(‘누가 이사람을 모르시나요’), 문주란(‘타인들’), 최양숙(‘호반에서 만난 사람’), 쟈니브라더스(‘방앗간집 둘째딸’), 은방울자매(‘마포종점’), 하춘화(‘하동포구 아가씨’), 정훈희(‘별은 멀어도’)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박춘석 사단’이다. 남진은 “겉으로는 부드러워 보였지만 녹음실에서는 엄하게 혼낼 정도로 강한 분이셨다.”며 “박시춘 선생님에 이어 우리 가요계의 양대 거목이 쓰러지셨다.”며 안타까워했다. 패티김도 “얼마 전 자택에 찾아갔을 때 병세가 호전된 듯해 안도했는데….”라며 애석해했다. ●日 미소라 히바리에 곡 준 첫 외국인 고인은 1978년 당대 일본 최고 여가수 미소라 히바리에게 곡(‘가제사카바’·風酒場)을 써준 최초의 외국인 작곡가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1994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남긴 곡은 총 2700여곡. 국내 최다 기록이다. 이 가운데 1152곡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돼 있다. 역시 개인 최다 기록이다. 제1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1994), 옥관문화훈장(1995) 등을 받았으며 2001년에는 영국 그로브음악대사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그의 음악 업적을 기리는 박춘석기념사업회 추진위원회가 발족했다. 장례는 한국가요작가협회장으로 5일장으로 치러지며 남진, 김병환 한국가요작가협회장, 신상호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 등이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발인은 18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경기 성남 모란공원 묘원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임자도 주민들 “10만~200만원 받았다”

    신안 임자농협조합장 선거 금품수수 사건을 수사 중인 전남 목포경찰서는 24일 임자도 농협조합원 가운데 200~300여명을 임자파출소 등지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이에 따라 지난18일부터 시작된 수사 이후 전체 조합원 1093명의 3분의 2가량인 700~800여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일부 조합원들로부터 최근 치러진 선거를 앞두고 조합장 후보 5명으로부터 10만~200만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은 입후보한 뒤 조합원들에게 “한표 찍어달라.”며 금품을 뿌린 김모(63)씨 등 후보자 5명 전원에 대해 농업협동조합법위반 혐의를 적용,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조합원 주민들에 대해서는 ▲10만~20만원 ▲50만원 이상 ▲100만원 이상 등으로 금품수수 액수에 따라 처벌 수위를 차등 적용할 것을 검토중이다. 단 10명이 모인 자리에서 1만원짜리 식사를 대접받은 경우는 이를 해당 선관위에 통보해 과태료 처분 등 비교적 가볍게 처리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치러진 조합장 선거가 과열양상을 빚으면서 후보당 수억원의 금품을 뿌렸다는 제보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며 “실제로 한 조합원이 여러명의 후보로부터 수십만원씩 받은 정황이 나오고 있는 만큼 빠르면 이번 주중 일괄 사법처리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7일째 주민들의 줄소환이 이뤄진 임자도는 민심이 들끓고 있다. 주민 간 불신의 벽이 생기고 조합장 얘기만 나오면 고개를 절로 흔들 정도이다. 주민 이모(56)씨는 “조용한 섬마을이 조합장 선거때만 되면 내편 네편으로 갈리기 일쑤”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돈선거 관행이 사라져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경찰은 이와는 관계없이 1000여명의 조합원 모두에 대해 최소 한 번은 소환 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주민들의 마음은 당분간 편치 않을 전망이다. 신안군 선관위도 임자도내 24개 자연마을을 돌며 “자수하면 비밀을 보장하고, 과태료도 면제하겠다.”는 내용의 방송을 통해 자수를 권고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데스크 시각]포장의 기술/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포장의 기술/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얼마 전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여러가지 대화 내용 중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국내 관광지들에 대한 스토리텔링 대목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문화와 관광지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 이 사장의 생각이다. 그가 설명을 돕기 위해 예로 든 것은 독일의 로렐라이 언덕과 덴마크의 인어상이었다. 실제 가보면 볼품 없는 언덕, 조그만 조각상에 불과하다는 것. 틀린 말도 아니다. 그 정도 풍광을 가진 언덕, 그정도 조각상이라면 국내에도 강원도 영월의 동강이나 전남 섬진강, 어지간한 섬마을 등에 널려 있다. 실제 여행을 즐겨하는 이들은 이를 벨기에의 오줌싸개 동상과 합쳐 ‘유럽의 3대 썰렁 명소’라며 조롱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이 여전히 그곳을 즐겨 찾는다. 여러 까닭이 있을 터다. 다만 아름다운 풍경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 사장은 주변에 얽힌 이야기들, 즉 관광지를 살아 숨쉬는 생명체로 만드는 스토리텔링이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경복궁도 도마에 올렸다. 오래 전, 이 사장이 방한한 독일의 최고위 공직자를 경복궁으로 안내한 적이 있었는데, 일본 무사에게 비극적인 죽음을 당한 비운의 명성황후 등 왕과 왕족들의 가족사, 그리고 신하들과의 갈등 관계 등에 대단한 관심을 보이더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 끼인 반도 국가의 궁궐에 얼마나 많은 영욕의 역사가 담겨져 있겠는가. 소설보다 구성이 탁월하고 드라마보다 극적인 요소들로 가득찬 경복궁을 제대로 포장해 세계에 알리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되짚어 봐야 할 때라는 얘기다. 결국 우리 역사와 문화를 대단하게 보이도록 포장하는 것, 관광지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기술이 우리에게 부족했다는 것이 이 사장이 지적한 내용의 핵심이다. 반대로 잘 포장하는 것 못지않게 포장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대로 놔두는 기교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경남 거제 갈곶리에 ‘바람의 언덕’이란 곳이 있다. 작지만 풍광만큼은 너른 곳이어서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다. 기껏해야 어린이 놀이터 정도 크기의 협소한 공간에 의자가 생기더니, 목재 데크가 등장하고, 최근엔 풍차까지 세워졌다. 바람의 언덕이라서 풍차를 세워놓은 건가. 이름에 걸맞은 풍경을 위해서라면 잠시 쉬어갈 의자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지 않겠는가. 안전상의 이유라면 목재 데크도 이해가 된다. 그런데 난데없이 풍차라니. 생경하고 생뚱맞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갈곶리 뒷산의 동백나무숲을 지나 바람의 언덕으로 향한다. 대낮에도 어두울 만큼 굵은 동백나무들로 가득찬 숲을 지나면 곧바로 남해의 시원스러운 풍광이 펼쳐져야 한다. 그걸 막고 있는 게 바로 풍차다. 이런 경우도 있다. 두 해 전 전북 고창 선운사에서 열린 꽃무릇 축제를 보러 간 적이 있다. 선운사는 진작부터 꽃무릇 군락지로 유명한 곳. 해마다 꽃무릇이 만개할 때면 축제가 열린다. 문제는 여기서 생겼다. 주최 측에서 선운사로 가는 포장도로 곳곳에 꽃무릇을 식재해 놓은 것이었다. 필경 관광객들의 ‘눈수발’을 들라는 취지일 터다. 하지만 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이 꽃은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은밀한 환경에서 피어 있어야 옳다. 노류장화처럼 아무곳에나 피어 있는 모습을 접하고 나니 선운사 경내 꽃무릇 군락지의 신비로움마저 퇴색해 버리고 말았다. 과유불급의 전형적인 경우다. 단지 예를 든 것일 뿐, 두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내 여행객들의 의식은 꾸며진 관광지를 별 생각 없이 둘러보고 가는 수준을 뛰어 넘은 지 오래다. 조악하게 포장된 곳을 한 번은 찾을지 몰라도, 두 번은 찾지 않는다. 잘 포장하는 기술, 그리고 특별히 포장하지 않고도 돋보이게 하는 기술 모두 외래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목표로 삼은 우리가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다. angler@seoul.co.kr
  • [내고장 인재 산실]강화군 교동고교

    [내고장 인재 산실]강화군 교동고교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 강화도 북쪽에 위치해 북한과 3㎞밖에 떨어지지 않은 대표적인 접경지역이다. 외지인들은 군 검문소를 통과해야만 섬으로 들어갈 수 있어 민통선 지역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이곳의 유일한 고등학교인 교동고가 ‘작은 기적’을 일으켰다. 2010학년도 대학입시에서 3학년생 25명 전원이 합격한 것. 과외는커녕 학원 하나 없는 ‘사교육 무풍지대’에서 일궈낸 성과여서 더 주목을 받는다. 섬마을의 기적은 학생과 교사, 지역사회가 혼연일체가 돼 일어났다. 교동도는 여느 다른 도서지역처럼 ‘학생 이탈’이 전통(?)이다. 중학교 때 공부 잘하던 학생들은 대체로 졸업과 동시에 섬을 떠났다. 지난해에도 교동중 졸업생 20명 가운데 상위권 7명이 육지로 나갔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섬에 남은 학생들의 대학 진학 열의가 높을 리 없다. ●방과후수업반 운영 개인실력차 좁혀 변화의 바람은 전종공(56) 교장, 문관식(51) 교감 체제가 구축되면서 불기 시작했다. 이곳이 고향인 전 교장은 지난해 3월 학교장 초빙제에 지원해 이곳에 왔다. 전 교장은 우선 교육 환경부터 개선했다. 교실 커튼을 새로 달고 사물함을 교체하는 등 쾌적한 교육환경을 만들었다. 개인 독서대를 갖춘 면학실도 마련해 모든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점심은 물론 저녁 식사도 학교급식으로 전환해 ‘학교 프렌들리’를 유도했다. ‘방과후 학교’ 운영 등 교육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내실화도 도모했다. 정규수업 뒤 3시간씩 운영하는 방과후 수업 가운데 1시간은 실력에 따라 반을 나누는 무학년제로 운영해 학생 간 격차를 줄여 나갔다. 교사들의 적극적인 개인지도까지 더해져 학습효과는 배가됐다. ‘방과후 학교’ 수강료는 대부분 군청과 시교육청 등으로부터 지원받아 학생들이 내는 것은 월 1만 5000원에 불과하다. 강화군 관계자는 “도시와 낙후지역 학생 간의 격차가 날로 벌어지고 있다.”면서 “교동고와 같이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기울이는 학교에는 예산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입학·전학 문의 도시학부모 잇따라 교동도에 주둔하는 해병대 장병들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1학기 때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닌 교포2세 오주영 병장이 영어를 가르쳤고, 여름방학부터는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재학 중 입대한 손동영 병장이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점차 흥미를 붙여 갔고, 성적이 오르면서 공부에 대한 자신감도 커졌다. 결국 2010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전원 합격이라는 ‘대박’으로 이어졌다. 고려대 1명, 건국대 4명, 인하대 2명, 단국대 2명, 국민대 1명 등 3년생 25명 모두가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2009학년도 졸업생 18명 가운데 8명만이 진학한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마저 느껴진다. 문 교감은 “성적이 오르면서 학교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도 달라져 학교를 신뢰하면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교동중을 졸업한 뒤 육지로 나갔던 학생 7명 가운데 3명은 교동도로 되돌아오기까지 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도시 학부모들로부터 교동고 입학과 전학 절차를 묻는 전화도 잇따르고 있다. 학교 측은 기숙사 문제만 해결되면 육지에서 들어오는 학생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교장은 “자연 속에서 공부하면서도 도시 못지않게 학습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농어촌 공교육의 모델을 제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오후 11시30분) 인도네시아의 외딴 섬마을 카양간. 이곳엔 아직도 맨몸으로 상어 사냥에 나서는 이들이 있다. 50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들의 상어 사냥법은 고래를 미끼로 유인하는 것. 작살 하나로 고래를 잡고 나면, 고래 냄새를 맡고 상어들이 몰려든다. ‘바다의 황금’이라 불리는 상어를 잡기 위한 목숨을 건 사투가 펼쳐진다. ●한밤의 문화 산책(KBS2 밤 12시35분) 27세 늦은 나이에 세계 4대 발레단 중 하나인 파리 국립 오페라 발레단의 ‘동양인 최초 솔리스트’ 자리에 오른 발레리노 김용걸을 만나 본다. 삶과 예술을 아우르는 독특한 작품세계로 백남준을 잇는 세계적인 작가로 인정받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 미술계에서도 입지를 다져온 미술가, 김수자도 만나 본다. ●지붕 뚫고 하이킥(MBC 오후 7시45분) 불행한 사고를 자처해 결국 병원신세까지 지게 되는 현경과 줄리엔. 과연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준혁의 생일이 되자 세경은 받고 싶은 선물이 무엇인지 묻는다. 준혁은 세경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영화를 한 편 보여 달라고 하고 준혁은 세경과의 영화 데이트에 설레는데….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희대의 사기꾼 이종룡은 건실한 사업가인양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가까운 사람을 시작으로 사기 목표물을 점점 넓혀간 뒤 문어발식으로 사기를 친 그에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만 100여 명, 피해액은 200억원에 가까웠다. 이종룡 사건을 통해 대한민국 사기범죄 실태를 진단하고 수사 시스템의 문제점과 대책을 모색해 본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서울 시민 1000만명이 사용하는 수돗물은 취수장과 정수장, 그리고 배수지를 거쳐 상수도관을 타고 가정으로 공급된다. 혈관처럼 복잡한 상수도관을 책임지고 각 가정으로 수돗물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애쓰는 사람들이 바로 서울시 상수도사업소 긴급 누수 복구팀이다. 그들의 애환을 만나본다. ●리얼메디컬다큐 병원(OBS 오후 11시) 예고 없이 찾아오는 뇌출혈과 뇌경색 그리고 만성적인 신경질환을 치료하는 신경외과 의료진들의 두 번째 이야기를 만나본다. 어느 날 9살 된 예빈이는 두통을 호소하며 발음이 부정확해지기 시작했다. 동정맥 기형에 의한 뇌출혈이었다. 신경외과 성재훈 교수는 예빈이를 치료하기 위해 뇌를 열었는데….
  • 제주의 풍경과 아픔, 토속어로 담아내

    제주의 풍경과 아픔, 토속어로 담아내

    시도, 사람도 모두 서울로만 모여든다. 여전히 고향을, 지역을 고집하고 있다면 그는 ‘진짜 시인’이거나, 아니면 ‘진짜 지역 사람’이거나, 아니면 둘 다일 것이다.  네 번째 시집 ‘생각을 훔치다’(삶이보이는창 펴냄)를 내놓은 김수열은 1982년 스물 셋 피 뜨거운 나이에 서울 유수의 문예지로 등단한 촉망받는 시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른바 ‘중앙문단’을 기웃거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시를 떠난 것도 아니었다.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끊임없이 시를 썼고, 고향의 바람과 흙을 연신 맞고 밟아왔다. 그리고 시집 세 권을 펴냈다. ●어촌마을 풍경과 4·3항쟁의 기억 詩로  김수열의 고향은 섬마을이다. 아마도 곶자왈(원시림) 동백이 아름다운 어느 마을일 게다. 60여년 전인 1943년 4월 봄볕 따스했던 어느 날을 기억하고 있는 제주도의 어느 마을일지도 모른다. 시집 전편에서 웅숭깊은 서정의 시어와 뿌리를 기억하는 잎사귀 같은 서사의 힘은 오롯이 제주의 바다와 제주의 사람들이 만들어낸 몫이다.  시인은 야트막한 구멍 숭숭 뚫린 돌담에 걸터앉아 물끄러미 수평선을 바라본다. 아니, 수평선 안쪽 어디쯤에서 일하는 노부부를 바라본다. 테왁(해녀들의 바다 부력 도구)보다 작아 보이는 할망(할머니)은 메역밭(미역밭)으로 일 나가고, 하르방(할아버지)은 느리적거리다가 겨우 경운기 끌고 와 메역 실어나른 뒤 해안가 볕 바른 데 너는 것이 고작이다. ‘할망 하르방’ 시편에 담겨진 전통적인 제주 어촌 마을의 풍경이다.  뿐인가. ‘여름날 오후’는 적당히 도시화된 어디쯤의 또다른 할망, 하르방의 새로 시작하는 티격태격 사랑싸움을 그린다. 파치(상품이 안 되는 것) 1000원어치를 사가는 할머니와 그를 타박하며 듬뿍 담아주는 과일 행상 할아버지가 은근히 수작부리며 밀고 당기는 모습을 키득거리는 웃음 참으며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제주에서 나고 자라 여전히 살고 있는 시인임을 결코 잊지 않는다. 4·3항쟁이 남겨놓은 야만의 기억은 제주의 시인 몸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차르륵! 차르륵!’은 당시 모진 전기 고문을 당했던 할망이 바람만 불어도 ‘차르륵’ 소리가 들리고, 지나가는 순경만 봐도 ‘차르륵’ 소리가 들리는 등 60년 넘게 상처가 지워지지 않고 있음을 말해 준다. ‘판결’ 역시 마찬가지다. 불완전한 명예회복 속에 4·3의 고통이 여전함을 자학하듯 얘기한다. 허나 여기에서 멈추지는 않는다. ‘서모봉 쑥밭’ 마지막 행 ‘/ 쑥 쥔 손이 너무 불편하다’에서 시인의 내적 세계가 4·3의 피해에만 머물지 않고, 고통스럽지만 뭇 생명의 소중함과 닿는 생명주의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방언 해석 어려우나 정서 전달 확실  이렇듯 고통스러운 기억이건, 아름다운 풍경이건 군데군데 제주 방언을 쓰곤 하던 김수열은 내친 김에 몇 편의 시는 몽땅 제주의 토속 언어로 써내려 간다.  ‘어머니의 전화’, ‘대맹일(머리를) 써사 헌다’, ‘깨밭’ 등 시편들은 거의 외국어에 가깝다. 제주 출신의 도움 없이 읽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참으로 신기하다. 가만히 운율 따라 몇 차례 읇조리다 보면, 여전히 정확히 해석은 안 되지만 ‘어머니의 전화’에서는 가슴 울컥해지고, ‘깨밭’에서는 슬그머니 웃음지어진다. 토속언어까지 모두 끌어안는 모국어 시(詩)의 힘일까. 괄호 안은 제주 토속어의 해석이다. 애석하게도 시집에는 괄호 해석이 없다. 주변의 제주 출신 친구를 찾아보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메트로 플러스] 경기 섬마을에 이동민원 콜센터

    경기도는 6일 서해 섬마을 주민들을 위해 이동민원선인 ‘경기 바다 콜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일 취항하는 바다콜센터는 하루 한 차례 안산 탄도항과 풍도 및 육도를 오가게 된다. 63가구 112명이 살고 있는 풍도와 26가구 42명이 살고 있는 육도는 행정구역은 안산시이지만, 인천을 오가는 여객선만 있어 주민들이 안산시청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인천을 거쳐가야만 했다. 이에 주민들은 최근 풍도와 육도를 방문한 김문수 지사를 비롯해 도청 간부공무원들에게 경기지역 육지와 연결하는 여객선이 없어 불편하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80톤급 도 어업지도선 1척과 18톤급 안산시 어업지도선 1척이 교대로 임무를 맡게 될 바다 콜센터는 앞으로 각 섬마을을 순회하며 주민들의 행정 민원을 해결하고 환자들의 병원 이송 등을 돕게 된다.
  • 보령시·원산도주민 공시지가 공방

    보령시·원산도주민 공시지가 공방

    부동산 광풍이 몰아쳤던 충남 보령시 원산도의 공시지가를 놓고 일부 섬마을 주민과 자치단체의 기싸움이 한창이다. 주민들은 ‘보령시가 낮은 공시지가를 이용해 개발이익을 취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시는 ‘부동산 업자와 일부 주민이 땅 팔아먹기 좋게 하려고 공시지가를 높이려 한다.’면서 기획부동산의 배후조종 의혹을 제기한다. 6일 보령시에 따르면 오천면 원산도 1·2리 이장이 최근 국토해양부, 감사원, 국민권익위원회, 대전지검 등 20여개 기관·언론사 관계자 205명에게 공시지가의 상향 조정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무더기로 보냈다. 상자에 담겨 택배로 배달된 진정서는 A4용지 600쪽 분량이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전국 공시지가는 시가의 70~80%에 이르는데 원산도해수욕장 일부는 10%에도 못 미친다.”면서 “이는 보령시와 충남개발공사가 원산도를 관광지로 개발할 때 보상비를 낮춰 막대한 이익을 취하기 위한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1리 이장 손모(56)씨는 “시에서 대천해수욕장 3지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진 1110억원의 지방채와 연간 40여억원의 이자를 원산도 개발사업으로 메우려고 한다.”며 “공시지가가 낮으면 보상가가 낮아져 주민들이 손해를 본다.”고 말했다. 반면 안중희 보령시 담당 직원은 “원산도 관광지개발 계획은 2008년 주민들에게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사업”이라면서 “공시지가가 높아지면 세금만 늘어난다.”고 반박했다. 그는 “시가와 공시지가의 차이가 크면 토지 매입자가 ‘바가지 쓴다.’고 생각해 땅 팔아먹기 어려우니까 높이려는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원산도의 한 주민은 “회의도 없이 1·2리 이장이 마을을 돌며 서명서에 일부 주민의 도장을 받아 갔다. 주민 대다수 의견이 아니다.”면서 “부동산 투기 붐이 일면서 정겹던 섬 분위기가 망가지고, 이해할 수 없는 여러 후유증이 생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섬 유일의 원산도공인중개사 윤모(45)씨는 “해수욕장 주변은 평당(3.3㎡) 500만원을 준다고 해도 땅 주인이 안 판다고 하는데 공시지가는 13만원밖에 안 된다.”며 “요즘은 보상 수준이 시가에 가깝다고 하지만 공시지가를 무시하기 어렵다.”고 손씨 등 1·2리 이장의 주장에 동조했다. 원산도는 2020년과 2016년 각각 완공될 예정인 보령시 대천항~태안군 안면도 영목간 연육교 건설계획과 안면도 국제관광지 조성사업으로 투기 붐이 거셌다. 원산도해수욕장 등 일부 땅값은 10년 사이 40~50배 올랐다. 2003년부터 2005년 초 사이 서해안 섬지역에 몰아친 부동산 열풍도 한몫했다. 이 과정에서 원산도 땅의 60% 이상이 외지인 소유로 넘어갔다. 원산도는 대천항과 안면도 사이에 있는 810만㎡ 면적의 섬으로 3개리 8개 자연마을에 560여가구 1200명 정도의 주민이 살고 있다. 안중희씨는 “원산도는 지난해 국토해양부에서 공시지가를 40% 올려 전국에서 1위였다. 올해도 해수욕장 주변은 50% 정도 오를 것이다. 손씨 등이 요구하는 시가 수준의 인상은 너무 과도하다.”면서 “공시지가와 원산도 관광지 개발사업은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글 사진 보령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방학극장가 ‘애니’ 잔치

    방학극장가 ‘애니’ 잔치

    극장가의 애니메이션 기세가 매섭다. 새해 연휴(1~3일) 박스오피스를 살펴보면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앨빈과 슈퍼밴드2’와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DP-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가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비집고 각각 4위와 6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10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크리스마스 연휴 때 개봉했던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는 13위를 달렸다. 1월과 2월에도 애니메이션이 대거 극장가에 상륙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은 13일 개봉하는 ‘아스트로 보이-아톰의 귀환’. 일본에서 만화의 신(神)으로 추앙받는 데즈카 오사무(1928~1989)가 1951년 발표했고, TV 시리즈로 수 차례 만들어진 ‘철완 아톰’을 3차원 입체영상(3D)으로 되살려 냈다. 로마 시대 검투사처럼 원형 경기장에서 여러 로봇과 펼치는 대결, 화려한 비행, 끊임없이 개그를 펼치는 조연 캐릭터 등 액션과 웃음을 한층 강화했다. 엉덩이에서 기관총이 나오는 등 지금 보면 웃음이 나올 수 있는 설정을 유지하는 등 대체로 원작에 충실했다는 평가다. 로봇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살짝 담겨있지만 로봇을 소재로 한 영화 ‘아이, 로봇’이나 ‘A.I’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다. 이 점이 오히려 어린이 관객을 끌어들이는 데 도움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푸른 하늘 저멀리 랄랄라 힘차게 날으는 우주소년 아톰’이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주제가에 친숙한 부모 세대는 물론, 어린이 관객도 함께 볼 만한 작품이다. 아톰의 목소리는 프레디 하이모어, 아톰의 아버지 텐마 박사 목소리는 니컬러스 케이지가 맡았다. 이를 유승호와 조민기가 국내 더빙판에서 연기한다. 오사무 탄생 80주년을 기념했던 이 작품은 그러나, 할리우드와 고향인 일본에서 썰렁한 반응을 얻었다. 일본 못지 않게 아톰에 대한 향수가 진하게 남아 있는 국내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자못 기대된다. 월트 디즈니 사상 처음으로 흑인 공주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애니메이션도 있다. 디즈니의 역대 49번째 작품 ‘공주와 개구리’는 21일부터 극장에 걸린다. 컴퓨터로 만들어지는 3D가 대세를 이뤄가고 있는 상황에서 디즈니가 수작업의 2D 부활을 외치며 내놓은 이 작품은 서양의 고전 동화 ‘개구리 왕자’를 현대식으로 비튼 가족용 애니메이션이다. ‘인어공주’와 ‘알라딘’으로 디즈니 전성 시대를 열었던 론 클레멘츠와 존 머스커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미국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미국 주간지 타임이 2009년 세계 베스트 영화 1위로 꼽았다. 7일 개봉하는 일본 특수촬영(특촬)물 ‘파워레인저-엔진포스 vs 와일드 스피릿’도 빼놓을 수 없다. 특촬물 또는 전대(?隊)물은 엄격하게 따지면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어린이 사이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르다. 최근 일본에서 ‘파워레인저 엔진포스’와 ‘파워레인저 와일드스피릿’의 별도 시리즈가 방영됐는 데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함께 등장해 악의 무리에 맞서 싸운다.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유료 시사회만으로도 박스오피스 10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TV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시리즈의 가미야마 겐지 감독과 ‘허니와 클로버’의 원작자인 만화가 우미노 치카가 손잡고 만든 ‘동쪽의 에덴’은 28일 개봉한다. 여대생 모리미 사키와 정체불명의 청년 다키자와 아키라의 11일간의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일본 후지TV에서 지난 4월부터 TV시리즈로 방영돼 인기를 끌기도 했다. 2월에는 덴마크 작품이 첫 포문을 연다. 뮤직 애니메이션을 표방하는 ‘춤추는 꿈틀이 밴드’다. 한물 갔다는 디스코 음악으로 땅속 마을 슈퍼스타 콘테스트에 도전한 지렁이들의 이야기다. ‘YMCA’, ‘아이 윌 서바이브’, ‘플레이 댓 펑키 뮤직’ 등 귀에 익숙한 올드 팝들이 배경으로 깔린다. 4일 개봉.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과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스트롱월드’는 11일 나란히 개봉한다. ‘하늘에서’는 주디 바렛·론 바렛 부부의 인기 원작 동화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대서양 섬마을에서 물을 음식으로 바꿀 수 있는 장비가 개발된 뒤 벌어지는 음식 재난 해프닝과 교훈을 그리고 있다. 미국에서 개봉할 당시 흥행과 비평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원피스’는 현재 일본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오다 에이치로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10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상상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해적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토종 애니메이션으로는 ‘오디션’이 외롭게 분투 중이다. 2007년 3월 ‘빼꼼의 머그잔 여행’ 이후 2년 9개월 만에 극장에 걸린 국내 장편 애니다. 일반 상영관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전용관인 서울 애니시네마에서 지난달 말부터 단관 상영하고 있다. 대안영화 전용극장인 부산 아트씨어터에서도 13일까지 상영된다. 1990년대 말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천계영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삼아 음악 재능이 빼어난 네 명의 젊은이들이 밴드를 이뤄 오디션에서 우승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10여년 전 그림체라 지금 보면 촌스럽기도 하지만 깔끔한 연출력과 완성도 높은 음악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전남 섬지역 생필품값 확 낮춘다

    전남 섬지역 생필품값 확 낮춘다

    최고 50% 이상 비싼 외딴 섬마을의 생활필수품 가격이 육지보다 더 낮아진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농협과 섬주민의 생필품 물류체계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운송비 지원을 전국 처음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그동안 도선료 등을 이유로 과도한 물류비를 섬 주민들이 부담하면서 육지보다 무려 40~50% 이상의 가격에 생필품을 구입해야 했던 불편을 덜기 위해 추진된다. 이를 위해 각 지역의 농협 유통망을 활용하고, 각 지자체는 물류비 부담을 통해 생필품 가격을 도매가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소매점이 없는 지역은 마을 부녀회나 영농회를 공급자로 지정, 도매가로 생필품을 공급한다. 이에 따라 신안군 흑산도의 경우 소주 380㎖ 한병이 1700원에서 1000원으로, 라면 40개 1박스가 3만 2000원에서 2만 2000원으로 가격이 내린다. 밀가루 3㎏짜리는 6000원에서 4100원, 설탕 3㎏짜리는 5500원에서 3600원, 화장지 24롤은 2만원에서 1만 4000원, 간장 1.8ℓ는 1만 1000원에서 7000원, 콜라 1.5ℓ는 2300원에서 1430원으로 떨어진다. 육지의 농협 하나로마트 판매가보다 10%가량 싸다. 도는 이달부터 13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여수, 완도, 진도, 신안 등 8개 시·군의 읍면 소재지에서 떨어진 165개 외딴 섬마을 1만 가구 2만여명을 대상으로 물류비 지원에 나선다. 효과가 좋으면 본섬과 읍·면소재지 35곳을 추가 지원 대상으로 지정하고, 생필품 품목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도는 1998~2006년 섬주민의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해 LPG 가격과 여객선 운임 등을 지원해 왔다. 신안군 흑산면 상태도 이장 오갑현(48세)씨는 “이번 생필품 물류비 지원사업은 섬지역 주민들에게 경제적인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섬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크게 반겼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박미선 “바른 언어 쓴다고 상 받아요”

    박미선 “바른 언어 쓴다고 상 받아요”

    개그우먼 박미선이 바른 언어를 구사하는 진행자에게 주어지는 푸른미디어상 언어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17일 푸른미디어상 언어상에 개그우먼 박미선, 어린이상에 SBS ‘내 마음의 크레파스’, 청소년상에 부산MBC ‘섬마을 아이들 희망을 연주하다’, 가족상에 전주방송 ‘피우자 민들레’, 특별상에 MBC ‘세계와 나-W’가 각각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민우회는 “박미선은 공영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재치 있는 입담으로 정제된 언어를 구사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달하고 프로그램을 자연스럽게 이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박미선은 MBC ‘세바퀴’를 비롯해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줌마테이너’ 열풍을 일으켰다. 한편 푸른미디어상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와 제작자를 격려하기 위해 1998년에 만들어졌다. 특히 언어상은 정확한 방송 용어와 재치로 연예오락프로그램의 품격을 높인 방송 진행자에게 주는 상이다. 푸른미디어상 시상식은 17일 오후 5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리며 올해 처음 시행한 ‘초중고 대상 미디어 모니터링 파일럿 대회’의 시상식도 이날 함께 치러진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50명 섬마을 쌍둥이 출산 낙도 찾아온 60년만의 경사

    최근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 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 영광군의 조그만 섬에서 60년 만에 쌍둥이 남매가 태어나 화제다.영광군 낙월면 상낙월리에 사는 대상웅(40), 이용애(39·여)씨 부부는 지난달 24일 광호(남)와 은진(여)남매의 부모가 됐다.유아와 초등생을 합해 15명이 되지 않고 중학교마저 없는 이 섬에서 쌍둥이 탄생은 온 주민들의 경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이 섬에서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들린 것은 3년여 만이다.1960년대까지 1000여명의 주민이 살았던 상낙월리는 현재 15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조그만 섬마을. 젊은 부부는 단 4쌍에 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마을 사람들과 낙월면사무소 직원들은 60년 만에 나온 쌍둥이의 출산에 “낙월면의 큰 경사”라며 반겼다. 쌍동이를 합해 2남 2녀의 부모가 된 이들 부부에게 분유와 기저귀를 전달하며 축하를 건넸다.상낙월리가 고향인 대씨는 중학교 이후 섬을 떠났고 2001년 한전 하청업체인 ㈜전우실업 낙월사업소 근무를 위해 13년 전 결혼한 아내와 아들(15), 딸(11)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왔다. 대씨는 13일 “형편이 어려워 아이를 그만 낳으려 했지만 아버지와 아내가 원하는 바람에 셋째를 낳기로 결심했다.”며 “그러나 임신 4주째 아내가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말을 전해듣고 걱정이 앞선 것도 사실이었다.”고 털어놨다.그러나 대씨 부부는 아이는 자기 몫을 갖고 태어나는 것이라는 집안 어른들의 권유에 출산을 결심했다. 그는 “집안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가득하다면 힘든 것도 다 잊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낙월면사무소 송정남(기능 9급)씨는 “11개 섬으로 이루어진 낙월면에서 쌍둥이 출산은 60년만이다. 이번 출산을 시작으로 섬마을 낙월에서도 아기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영광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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