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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은 소리/최저임금보호 못받는 아파트경비원

    지난 설 연휴 때 부산 영도구에서 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과 말다툼 끝에 흉기를 휘둘러 입주민을 숨지게 하고 자신은 아파트 12층에서 몸을 던진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아파트 경비원들은 주민들이 인격적인 대우를 해주지 않는다고 하소연이다.더욱이 이들은 법적으로 최저임금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다.최저임금을 적용시키면 임금이 인상돼 결국 주민들이 부담을 느끼게 되고,대량 해고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전시 서구 삼천동 G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양모(58)씨는 경력 6년째이지만 월급은 60만원이 채 안된다.그나마 짝수 달에 받는 25만원의 보너스가 그에게는 큰 돈이다. 양씨의 업무는 오전 6시부터 시작된다.24시간 맞교대하는 격일근무제다.충남 금산에서 농사를 짓다 경비원으로 일하게 된 그는 지금도 금산에서 출퇴근을 한다.교통비만도 한달에 6만원이나 든다.식사는 도시락을 싸올 때도 있지만 대개 경비실에서 혼자 해먹는다.더욱이 양씨가 생활하는 경비실은 냉난방도 안된다.양씨의 생활공간은 첨단시설속의 ‘오지’인 셈이다. ●냉난방도 안되는 경비실서 근무 양씨의 가장 큰 바람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임금을 받는 것.“입주자들의 무시하는 태도는 참을 수 있지만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은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L아파트는 15개동에 경비원이 38명이다.이들은 초봉으로 69만 3000원을 받는다.매년 얼마씩 임금이 인상돼 왔지만 최근 4년 동안 임금이 동결됐다.입주자대표회의에서 경기가 안 좋다며 임금을 동결시켜 버린 것이다.4대 보험과 갑근세·주민세 등으로 7만원 정도 떼고 나면 65만원 정도를 손에 쥔다. 이 아파트 관리소장 최모(61)씨는 “아파트 경비원 대부분이 회사에서 명퇴했거나,거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임금을 조금만 줘도 일을 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연 350%의 보너스를 받기 때문이다.전체 아파트 경비원 중에서 30% 정도는 용역회사를 통해서 취직하는데 이들은 용역비로 월 15만원 정도를 떼준다. 최저임금 보호도 못받지만 인간 이하의 푸대접은 더욱 견디기 어렵다.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5년째 경비원 일을 하고 있는 배모(60)씨는 “주차단속시 ‘경비원 주제에 이래라 저래라 한다.’며 면박을 받으면 너무 서글프다.”고 하소연했다. ●부당해고에 말못하는 고용불안 고용 불안도 문제다.용역회사를 통해 취직한 사람들은 1년 단위로 계약을 한다.하지만 주민들이 근무소홀이나 개인적인 감정에 의해 바꿔 달라고 민원을 제기하면 그만둬야 하는 불안전한 고용형태다.한 용역업체 관계자는 “입주민들의 성향에 따라 이직률도 비례한다.”고 말했다. 근무형태도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 24시간 맞교대여서 생활리듬이 깨져 몸이 망가지기 십상이다.잡일도 많다.청소뿐만 아니라 조경작업도 해야 한다.특히 재활용품 분리수거제 시행 이후에는 일이 더욱 많아졌다.요즘 같은 겨울에는 제설작업까지 해야 한다. ●연월차휴가·초과근로수당 없어 이뿐만이 아니다.아파트 경비원들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 및 휴일 등에 관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따라서 하루 24시간 일해도 초과근로수당이 없고 연·월차휴가 등을 받을 수도 없다. 경비원들이 최저임금법상 ‘감시·단속적 근로자’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노동강도가 일반 근로자와 비교해서 낮다는 이유에서다.그래서 최저임금 보호도 받지 못하고 근로시간 및 휴일 규정도 적용받지 못한다. 아파트 경비원들은 한국노총 산하 전국아파트노동조합연맹에 가입해 있다.하지만 이름만 전국연맹이지 사실상 서울과 경기 일원에 한정돼 있다.‘몇푼’의 노조비가 부담스러워 노조가입을 꺼리기 때문이다.조합원 수는 약 2300명이지만 그나마 경비원은 700명에 불과하다.이처럼 조직력이 부족해 ‘큰 목소리’를 내지도 못한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12월 초에 아파트 경비원을 최저임금법에 포함시켜 달라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 청원’을 국회에 냈다.아파트노조연맹 김혜영 총무차장은 “아파트 경비원은 주민들에게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관리직으로 볼 수 있다.”면서 “따라서 감시·단속적 근로자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최저임금법 개정안을입법예고했으나 아파트 경비원은 종전처럼 최저임금 보호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노동부 임무송 임금정책과장은 “최저임금에서 보호할 경우 역으로 고용불안이 더 커질 악영향이 있어 장기 과제로 검토키로 했다.”고 말했다.한국노동연구원 정진호 연구위원은 “임금이 올라가면 무인경비시스템 도입 등으로 대량 해고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이란? 정부가 고시하는 것으로 임금의 최저 가이드 라인이다.사용자가 임금을 그 이하로 지급하면 처벌받는다.지난해 9월부터 1년 동안 적용되는 최저임금은 시급 2510원,일급 2만 80원,월환산액 56만 7260원이다. 김용수 기자 dragon@ ■최종태 최저임금위원장 “노동계는 아파트 경비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최저임금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하지만 고용형태가 특수해서 법 개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최저임금위원회 최종태 위원장(서울대 경영학과교수)은 아파트 경비원들이 최저임금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이유부터 설명했다.최저임금법상 2000년 11월부터 1인이상 근로사업장 모두 최저임금 적용을 받도록 돼 있지만 예외규정 때문에 안된다는 것이다. 아파트 경비원들은 근무시간이나 근로조건 등이 일정치 않아 현재 ‘감시·단속적 근로자’로 분류돼 있다.따라서 사용자가 노동부에 적용제외 인가신청을 내면 최저임금 적용에서 제외될 수 있다. 최 위원장은 “아파트 경비원들의 처우개선 문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특별한 대책수립이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경비원들의 처우개선이 이뤄지려면 사용자인 주민자치회의나 용역업체의 부담이 늘어나야 되는데 이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로서도 아파트 경비원을 최저임금 대상자에 포함시키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갖고 법안개정을 검토중이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무엇보다 인력공급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한 데다 주민자치회의도 비용부담이 늘어나면 무인경비시스템 등 다른 대안을 찾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 위원장은 “현재 아파트 경비원들의 저임금 체제를 바꾸기 위해서는 고용주체인 입주민들이나 인력공급업체인 용역회사의 의식 전환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경비원들 스스로 노조를 결성해 자기주장을 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목소리가 커지면 주민들은 무인경비시스템 등 다른 방법을 생각하기 때문에 위원회로서도 중재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따라서 아파트 경비원들의 처우문제는 “고용관계가 특수한 만큼 고용주인 주민들이 이들의 인격을 존중해 주고 이들의 가치를 인정해 주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진상기자 jsr@ ■황재화 아파트노조聯 중앙위원 “경비원이 길을 가면 ‘사람 지나간다.’고 하지 않고 ‘경비 지나간다.’고 말할 정도 아닙니까? 우리 말을 들어주는 곳도 없고 답답할 뿐이죠.” 한국노총 소속 전국아파트노동조합연맹의 중앙위원이자 서울 구로구에서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황재화(60)씨는 “괄시도 괄시지만 사회 어느 곳에서도 경비원들의 애로사항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것이 가장 서글프다.”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근로조건이 열악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4년차인 황씨가 받는 임금은 월 95만원으로 처우가 그나마 나은 편이다.하지만 황씨는 “국민연금이다 의료비다해서 이것저것 제하고 나면 정작 손에 쥐는 돈은 80만원에 불과해 세 식구 건사하기가 힘에 부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또 “아파트 경비원들은 최저임금 보호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리 노조가 있다 하더라도 정당한 요구조차 하기 힘들다.”면서 “오히려 괘씸죄에 걸려 해고당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주민재산을 손상시키거나 근무지를 이탈하는 등의 해고사유에 해당하는 경우가 아닌 괘씸죄에 걸려 사소한 일로 해고당하는 일이 자주 벌어진다.”면서 “사업주측에서 퇴직금을 주지 않기 위해 꼬투리를 잡아 부당해고하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황씨는 특히 “일정 수준 이상의 임금도 임금이지만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게끔은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법상 아파트 관리업체가 바뀔 경우 근로자는 승계가 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직원들은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되고 만다.황씨는 “계약 기간 내에도 사업주가바뀌면 어디 호소할 곳도 없이 내쫓기는 신세가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반돌이 추적 잠정중단/소재는 파악… 장군이는 ‘쿨쿨’

    지리산 반달곰 ‘반돌’이가 당분간 ‘도망자’ 신세를 벗어나게 됐다.지난해 11월 보호시설을 탈출한 이후 추적팀을 따돌리느라 신경을 곤두세웠지만 봄이 올 때까지 겨울잠을 자거나,지리산 자락을 편안하게 돌아다닐 것으로 보인다.석달째 뒤를 쫓고 있는 국립공원관리공단 반달가슴곰 관리팀이 추적활동을 잠시 중단키로 했기 때문이다. 한상훈 관리팀장은 3일 “다음달 말이나 4월 초까지 당분간 반돌이 추적활동을 중단할 것”이라면서 “반돌이가 현재 안전하게 지내고 있는 데다 주요 활동지역이 파악된 만큼 목을 지키고 있다가 봄철이 돼 반돌이가 나타나면 그때 가서 포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현재 반돌이는 지리산 경남쪽 자락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반돌이와 함께 방사된 ‘장군’이는 설 연휴를 전후해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먹이를 찾기가 쉽지 않게 되자 뒤늦게 겨울잠에 들어갔다.관리팀은 “1주일 전부터 동면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유인태수석 “고향출마 신경쓰이네”

    청와대 수석 중 4월 총선에 출마하는 쪽으로 내부정리된 것으로 알려진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번 주말까지 두고 보자.”며 여운을 남겼다. 유 수석은 2일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만난 기자들이 언제쯤 출마를 선언하느냐고 묻자 “며칠만 두고 보자.”고 말했다.유 수석은 ‘출마 자체가 유동적이냐.’는 질문에도 묵묵부답했다.지역구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느냐고 원색적으로 질문하자 “아무튼 두고 보자.”며 출마결심에 대해 확답을 계속 피했다. 평소 유 수석과 다르게 ‘화끈한 답변’을 피하는 속사정은 여론조사 결과 때문으로 알려졌다.열린우리당에서 출마를 요구했던 충북 제천쪽의 여론조사결과가 녹록지 않았다는 것이다.지난 설 연휴에 지역구 점검차 고향을 찾은 유 수석은 친척들로부터 “고향을 떠난 지가 언제인데 여기서 출마하느냐.”며 핀잔도 받았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주말 유 수석이 14대 의원을 지낸 서울 도봉을에서 여론조사를 벌였고,그곳에서는 지지율이 상당히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유 수석이 도봉을로 출마지역을 선회할 여지가 높아진 셈이다.후임 정무수석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4월 총선까지 청와대를 지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문희상 비서실장은 지역구인 의정부에서 어떤 후보와 여론조사를 맞붙여도 더블스코어로 앞선다고 한다.그러나 청와대는 차기 비서실장의 인선기준을 제시해달라는 요청에 “문 실장이 공식적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힌 적이 없다.”며 인색하게 굴고 있다.문 실장은 전국구 출마를 희망하는 듯한 분위기도 보인다.청와대 일각에서는 “이러다가 문 실장이나 유 수석 모두 출마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돌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 한나라 ‘국참0415’와 전면전

    한나라당이 ‘노사모’ ‘국민의 힘’ ‘서프라이즈’ ‘라디오21’ 등 친여(親與) 성향의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국민참여 0415’의 대국민 홍보활동을 불법 사전선거운동으로 규정하고 중앙선관위와 경찰에 신고하는 등 전면전에 돌입했다. 이상득 사무총장은 2일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친여성향의 시민단체들이) 지난 주말 서울시내 주요 전철역 등에서 한나라당을 비방하는 유인물을 배포하고 스티커를 부착하기 시작했다.”면서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친위조직인 ‘국민의 힘’이라는 조직은 한나라당을 비방하는 기관지를 발행,길거리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경찰과 선관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총선이 끝날 때까지 이들 조직의 활동을 면밀히 감시,불법선거운동이라고 판단되면 즉시 고강도 대응에 나설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은진수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선관위가) 노 대통령의 홍위병들이 백주에 버젓이 불·탈법 사전선거운동을 벌이는데도 속수무책으로 수수방관할 뿐”이라며 “이러다간 이번 총선도 2002년 대선처럼 난장판이 될 것 같아 소름이 끼친다.”고 비난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지난달 30일 이 총장 명의로 이들 단체의 폐쇄와 활동중지를 요구하는 질의서를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바 있다.한나라당은 지난 설 연휴 기간 중 ‘국민의 힘’ 회원들이 지하철역 등지에서 배포한 유인물과 배포장면을 담은 사진을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이 총장은 질의서에서 “이들 조직이 막대한 인력과 출처불명의 자금을 동원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조직적으로 전대미문의 불법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선거법 위반시 이들 단체의 폐쇄 및 활동중지 명령 등 엄중한 법적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고강도 대응에 나선 것은 이들 단체의 활동을 방관하다가는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기자 hisam@
  • ‘접대비 규제’ 위스키 직격탄

    접대비 실명제가 도입된 후 위스키와 백화점의 상품권 판매가 급감하는 등 주류·백화점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1월 위스키 판매량은 업체별로 10∼30%대,백화점 상품권 판매는 10∼20%대의 감소율을 기록했다.구입한 상품권의 반환을 요청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위스키의 경우 지난해 1월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1.2%나 증가했었다. ‘윈저17’을 주력으로 하는 디아지오코리아측은 “1월 판매량이 9만 5210상자(500㎖ 18병 기준)로 지난해 동기(12만 6874상자)에 비해 25% 줄었다.”며 “설 연휴도 작용했겠지만 50만원 이상 접대비의 실명제 시행으로 룸살롱 접대문화가 경직된 영향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진로발렌타인스도 1월 판매량이 8만 9770상자에 그쳐 지난해 동기(11만 9368상자)보다 24.8% 감소했다.이 회사는 ‘임페리얼’ ‘발렌타인’ 등 인기 브랜드를 갖고 있다. ‘랜슬럿’을 판매하는 하이트맥주 계열의 하이스코트도 1월 판매량이 1만 2600상자로 지난해 동기(2만 135상자)보다 37.4%나 줄었다.회사 관계자는 “가뜩이나 불황인 데다 접대비 규제 등의 여파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스카치블루’를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도 1월 한달간 3만 3500상자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지난해 1월의 4만 800상자에 비해 17.9%가 줄었다. 백화점 업계도 연중 상품권이 가장 많이 팔리는 설 연휴 이전까지의 판매실적이 곤두박질해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2∼21일 백화점 상품권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롯데는 16.7%,현대 20.2%,신세계는 12.2%가 각각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월의 상품권 판매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20%가량 줄어든 450억원어치로 잠정 집계됐다.”면서 “특히 기업들이 법인카드로 구매하는 상품권 매출은 올들어 54.3%나 줄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올들어 지난달 10일까지의 상품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의 신장세를 기록했으나,국세청이 50만원 이상의 상품권을 구입할 경우 금액에 관계없이 상품권을 받은 (접대)상대방의 이름을 기록토록 한 이후에는 상품권 반환요청이 급증하고 매출도 줄고 있다.”고말했다. 오승호 윤창수기자 osh@
  • 수도권 집값 하락세 ‘일단 멈춤’

    설 연휴가 끝난 뒤 실수요자를 중심의 매수세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수도권 아파트값의 하락세가 멈췄다.그러나 섣불리 상승을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지역 아파트 값은 재건축 아파트가 보합세를 보이면서 더이상 하락세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미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강남·강동·강서·서초구 재건축 아파트가 오르는 기미를 보였지만 전체 시장은 0.1% 상승에 그쳤다. 마포(0.17%),금천(0.16%),성북(0.09%),용산(0.08%),영등포(0.07%)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그러나 상승폭이 미미해 전체 시장을 움직이지는 못했다.도봉(-0.2%),양천(-0.17%),관악(-0.14%),노원(-0.12%)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중대형 아파트의 수요 증가로 분당지역이 0.23%의 상승률을 보였다.일산(0.05%),평촌(-0.06%),중동(-0.08%),산본(-0.16%) 등은 상승폭이 미미하거나 하락세를 나타냈다. 수도권은 한 주간에 0.02%의 변동률을 나타냈지만 오른 지역보다 하락한 지역이 훨씬 많았다.오산(-0.38%),의왕(-0.23%),화성(-0.12%),김포(-0.12%),광주(-0.11%) 등이 하락세를 주도했다.과천은 속도가 빠른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구당 500만∼1000만원가량 올라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전셋값은 수요가 다소 증가해 하락세가 주춤했다.서울,신도시 전셋값 변동률은 각각 0.01%,0.04%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에서는 관악(0.43%)을 비롯해 중구(0.32%),강남(0.21%),종로(0.15%),서초(0.08%),노원(0.07%) 등의 전셋값이 올랐다.반면 강서(-0.32%),구로(-0.26%),동대문(-0.16%),광진(-0.16%),영등포(-0.12%) 등은 약세를 보였다.신도시도 분당(0.25%)을 빼고는 오름세를 나타내지 않았다. 광명(0.29%),양주(0.25%),안성(0.19%),성남(0.15%),동두천(0.15%) 등은 소폭 올랐다.그러나 나머지는 대부분 떨어져 0.05% 하락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CEO 칼럼] 교통안전에도 신경을

    자동차산업에 종사하다 보니,자동차 사고에 대해서도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다.한국에서는 교통사고와 이에 따른 사망자수가 많다는 얘기를 오래 전부터 들었던 터라 한국에 온 이후 한국의 교통사고 뉴스와 통계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이번 설 연휴에는 지난해 71명보다 30%나 줄어든 50명만이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얘기를 들었다.다행이고 좋은 징조로 여겨진다. 한국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한국의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991년에 1만 3429명(하루평균 37명 사망)으로 최고를 기록한 이래 등락을 거듭하다가 2000년 1만 236명을 기점으로 2001년 8097명,2002년 7090명 등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지난해 수치는 더욱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아직도 하루에 20명 가까운 소중한 생명이 교통사고로 이 세상을 등지고 있는 현실은 매우 끔찍하다.한국의 경제발전과 높은 교육수준과는 달리,자동차사고 사망률로 본 교통안전문화 수준은 여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최하위라는 것이 나에게는 큰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대국민 교통안전 교육 및 홍보강화,단속 및 범칙금 강화,도로 및 교통시스템 정비,교통경찰관 증대 등 정부나 민간차원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예컨대 국민들이 안전벨트 및 안전시트 착용을 생활화하기만 해도 상당수의 인명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 국립안전협회(National Safety Council) 자료에 따르면 안전벨트를 착용하면 충돌사고 시 사망 위험을 45%나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안전벨트와 에어백을 함께 사용하면 사망 위험은 11%가 더 줄어들고 머리에 중상을 입을 위험도 81%나 감소한다.또 어린이용 안전시트를 설치하면 아동 사망 위험을 71%나 줄이고,1∼4살 유아의 사망률을 54%나 줄일 수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한국은 물론 전세계 자동차 회사들은 차량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자동차산업의 궁극적인 목표가 사고로부터 탑승자들을 온전히 보호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GM대우도 제품의 안전도 개선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은 물론이다.ABS,에어백 등의 안전사양 채택뿐 아니라 시판 전 철저한 시험을 한다.예를 들어 라세티의 경우 180만㎞ 내구성 테스트 및 악천후 테스트,190회 이상의 충돌시험을 반드시 거친다.나아가 에어백 기능 향상에서부터 임박한 사고를 경고하거나 피하게 하는 장치개발에 이르기까지 각종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하지만 기존의 안전 사양들만 잘 활용해도 안전도의 상당량을 확보할 수 있다.일상적인 말 같지만 자동차 시동을 걸기 전에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가 안전벨트를 매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대표적인 것이다. GM대우는 이같은 점을 중시,지역사회에 안전교육을 하고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일례로,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유아용 안전시트 착용 프로그램은 한국의 많은 아기와 아동들이 안전시트를 착용하도록 지원했다. 자동차 타기 안전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정책적·제도적 지원도 필요하고 자동차회사도 노력해야 되겠지만,우리 모두의 안전의식을 한단계 더 끌어올리는 것도 병행돼야만 한다.올해에는 우리 모두 출발 전에 안전벨트를 착용,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을 권하고 싶다.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
  • 100억달러 중국家電시장 쟁탈전/삼성전자 이상현 사장 VS LG전자 손진방 사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원(中原)결투’에 들어갔다. 두 회사는 올해 해외사업의 승패가 ‘제2의 내수시장’인 중국에서 갈린다고 보고 최근 핵심 최고경영자(CEO)를 전면 배치,영업망 확대와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에 총력을 쏟고 있다.올 현지 매출 목표도 약속이나 한 듯 100억달러로 정했다.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 가전시장에서 사활을 건 대격돌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상현(55) 중국전자 총괄사장을,LG전자는 손진방(58) 중국지주회사 사장을 선봉장으로 내세웠다. ●“애니콜 신화 잇는다” 삼성은 이형도 중국본사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2002년까지 국내 영업담당 사장을 지냈던 이 사장에게 현지사업을 책임지도록 했다. 이 사장은 ‘마케팅의 전도사’로 불린다.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국내영업 부문을 9년간이나 총괄하며 얻은 별명이다.철저히 ‘발로 뛰는’ 영업을 지향하며 스스로도 현장체질이라고 말한다. 국내에서는 ‘애니콜 신화’를 일궈내며 모토로라를 밀어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95년 애니콜 선전문구를 ‘한국 지형에 강하다’로 정한 뒤 제품을 들고 전국을 누볐다.제주를 시작으로 부산,광주,포항,대구 등으로 북상하며 바람을 일으켰다. 임원들이 영업사원의 발을 씻어주는 이른바 ‘세족식’도 그의 아이디어다.99년 4월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영업사원들의 발을 닦아주는 행사를 처음 가졌다.일선을 누비는 ‘발’을 ‘다독거리자’는 뜻에서였다.부사장이었던 그도 직접 무릎을 꿇고 사원들의 발을 일일이 닦아줬다.이후 삼성전자 국내지사에서는 지사장 주관의 세족식 행사가 정례화됐다. “애니콜 시절의 결의를 다시 다지고 있습니다.잘 뛰던 말이 서지 않도록 하는 ‘주마가편 마케팅’을 할 것입니다.” 그는 집무실 책상 유리밑에 1만원짜리 지폐를 끼워 놓고 있다.지폐를 보면서 부가가치를 1만원 더 창출해보자고 자신을 채찍질하려는 뜻에서다. 이 사장은 “생산,마케팅,연구개발,디자인이 유기적으로 현지에서 해결되는 ‘현지완결형’ 경영체제를 연내 갖춰 내년에는 매출 100억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3곳에 판매법인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동북부와 서부지역 판매 강화를 위해 선양·청두에도 각각 판매법인을 신설한다. ●철저한 현지화로 승부건다 올해부터 LG전자 중국지주회사 대표를 맡은 손 사장은 중국 북부 최대 가전 생산법인인 톈진법인을 만든 주역이다.1997년 톈진법인장 부임 이후 매년 40% 이상의 고성장을 주도했다.2001년 중국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중국정부로부터 기업인 최초로 ‘영주거류증’을 받기도 했다. 그의 활동 덕분에 톈진법인은 2002년 매출 54억위안을 올리는 등 톈진시정부로부터 3년 연속 ‘최우수 외자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중국경영 모토는 철저한 현지화와 함께 한국적 장점을 현지에 이식하는 것. 손 사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중국 서포터스인 ‘추미(球迷)’를 후원했고,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를 위해 대장정 행사를 펼치는 등 중국인과 함께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 심기에 주력했다. 지난해 사스사태의 위험을 무릅쓰고 일일 체온체크 등의 예방활동에 앞장서 우수안전경영 기념패를 받기도 했다. ‘혁신을 주도하고 변화를 창출하는 1등 LG인이 우리의 인재상’이라는 신념으로 현지 채용 직원들을 한국 창원공장 혁신학교에 보내 ‘만만디’(느린 습성)를 빠른 실행력으로 변화시켜 ‘수평마인드’에 젖어있는 공장내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바 있는 ‘노경(勞經)화합(노사화합을 뜻하는 LG 용어)’경영을 중국에서도 구현,노조설립을 적극 지원하는 등 독특한 경영을 선보였다. 손 사장은 중국지주회사 대표로 취임한 뒤 ‘춘제’(설)연휴기간 휴가를 반납한 채 판촉활동에 나서 베이징에서만 1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자회사 등 전자계열사 매출을 포함해 중국에서 모두 7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LG는 올해 전자계열사가 합작해 100억달러를 달성한 뒤 내년에는 LG전자 단독으로 1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박건승 류길상기자 ksp@
  • 日·中·러대사도 바꾸나

    30일 단행된 청와대 외교라인 전면개편 후속타가 4강 대사 교체로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 출신인 조세형 주일 대사의 4월 총선 이후 총리 기용설까지 겹치면서 청와대,정치권,4강 대사간 자리이동이 소용돌이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이 ‘나라를 위해 더 일하고 싶다’며 대사직을 강력히 원해 이를 수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나 전 보좌관의 경우 주 일본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희상 전 국방보좌관도 주요국 대사,비상기획위원장 기용설이 나온다. 4강 대사 가운데 한승주 주미 대사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이 임명한데다,한·미공조 강화 차원에서 교체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김하중 주중 대사와 조세형 주일 대사,정태익 주러 대사는 모두 2년 이상을 근무했으나,북핵 6자회담 등 업무 연속성 차원에서 노 정권 출범 후에도 교체 되지 않았다. 특히 조세형 주일 대사의 경우,총선 이후 총리로 기용될 것이란 관측이 급부상하고 있다.한 정부 소식통은 “최근 한나라당 소속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일본을 방문,조 대사와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총리 임명동의시 한나라당 표는 걱정하지 말라’고 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조세형 대사의 총리 기용설 배경과 관련,고 총리 후임으로 한나라당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는 인물로 조 대사 만한 인물이 없는데다,호남 출신의 중도 성향이란 점도 꼽힌다. 끊임없이 정치 복귀설이 나돈 조 대사는 일시 귀국할 때마다 노 대통령을 방문,단독 밀담을 나눴다.조 대사는 지난 21일 설 연휴때도 극비리에 귀국,정치 일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실미도 관객몰이 1000만 가능할까/신드롬 현황과 인기비결

    ‘실미도’(제작 시네마서비스)가 관객 1000만명을 잡을까? 신들린 듯 관객몰이를 해온 ‘실미도’가 어디까지 질주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난해 12월 24일 개봉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관객수가 23일 마침내 700만명을 돌파했다.한국 영화사상 최단기 기록인 31일 만이었다.당시만 해도 ‘친구’의 820만명을 깰지가 화제였다.그러나 스크린 수를 100여개 줄인 현재도 평일 하루 평균 10만명이 들어 오는 31일까지 820만명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이자 관심은 이제 1000만명 돌파에 쏠린다.‘실미도 신드롬’의 현황과 인기 비결,전망을 정리한다. ●줄잇는 발길 시사회때만 해도 이같은 질풍노도를 예상못했다.영화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는데다 비극적 내용이 개봉일인 크리스마스 전날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우려가 겹쳐 영화관계자들도 300만명 쯤으로 내다봤다.흥행 성공의 가장 큰 축은 30대 이상 연령층 관객.인터넷 영화 예매사이트 ‘맥스무비’의 집계에 따르면 ‘실미도’를 본 30대 이상 관객 비율은 27일 현재 26%다.역대 흥행작인 ‘친구’(21%) ‘살인의 추억’(28%)도 30대 이상이 많이 봤다.20대 초반 여성이 흥행의 관건인 현실에서 이 연령층의 가세는 대박을 결정짓는 큰 힘이다. ●어디까지 갈까 26일 현재 777만명이 관람했다.이 속도라면 31일에 820만명을 넘어서 새달 1일에 850만명,새달까지는 1000만명 고지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변수는 새달 6일 개봉하는 ‘태극기 휘날리며’다.이노기획의 김진영 차장은 “스크린 수가 줄어 관객수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입소문이 계속 번질 ‘실미도’의 잠재 관객과,20대가 주류를 이룰 ‘태극기…’의 초반 관객과 층위가 다를 것”이라고 내다본다.개봉 첫주인 16일을 전후해 예매율 ‘반짝 1위’를 한 ‘말죽거리 잔혹사’도 설 연휴때 다시 ‘실미도’에 밀려 변수는 안될 듯하다. ●‘실미도의 힘’ 어디서 무엇보다 실화를 바탕으로 픽션을 보탠 ‘비장한 감동’이 큰 요인으로 보인다.분단이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쉬쉬하던 ‘공공연한 비밀’을 공적 영역으로 끄집어내 호기심의 불을 지폈다.여기에 관련자 증언 등이 잇따라 언론을 장식함으로써 ‘실미도의 힘’은 사회적 이슈로 자리잡았다.‘200만명 넘은 뒤에는 아무도 모른다.’는 영화계 정설처럼 사회 분위기가 상승작용을 한 것.역대 흥행작인 ‘공동경비구역 JSA’‘쉬리’ 등도 분단이라는 특수 상황을 자양분으로 했고 사회적 관심이 뒷받침했다. 시네마서비스의 막강한 배급망도 큰 후광이다.‘실미도’는 초반에 320개에서 한때 390개의 스크린(전국 스크린수는 1100여개)을 장악해 전국적 관심을 끌기에 유리했다는 분석도 있다. ●기록의 명암 실미도의 기록 행진을 보는 다른 시선도 있다.객관적 상황이 달라 단순 비교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93년 단성사 단관 개봉으로 서울서만 114만명 기록을 세운 ‘서편제’나 4개월 동안 194개(서울 72개)의 스크린으로 820만명을 끌어들인 ‘친구’와 ‘실미도’를 맞대는 것은 ‘숫자놀이의 함정’일 수 있다. 그러나 기록은 기록.‘실미도’의 약진은 누가 뭐래도 의미가 크다.최근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잇따라 참패한 현실에 전기를 마련하는 등 ‘실미도’의 앞길에 몰리는 시선은 이래저래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수기자 vielee@
  • 국산차 파업몸살/기아·쌍용차 부분파업 대우버스 이틀째 스톱

    자동차업계가 내수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연초부터 ‘파업 몸살’을 앓고 있다. 기아차노조는 28일 광명시 소하동,화성,광주 등 3개 전 공장에서 주·야간조 4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6일 김모 대의원이 특근중이던 화성공장(오피러스 생산) 조립3라인을 177분 동안 중단시킨 데 대해 회사측이 해고 통보조치한 것이 단체협약 위반”이라며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조측은 이번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매일 주·야 4시간씩 부분파업을 계속키로 했으며 특근에도 불참한다는 입장이다.노조는 회사의 공식사과와 단협 위반을 주도한 사측 관계자의 인사조치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이번 라인 중단은 정상적인 조합활동으로 볼 수 없고 징계위원회에 노조 간부도 참석했다.”고 반박했다.회사측은 노조의 하루 8시간 부분파업으로 매일 자동차 1500대의 생산차질로 150여억원의 매출손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란싱그룹의 인수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쌍용차 노조도 전날 ‘쌍용차 매각저지·독자생존 관철’을 위한 총파업 선포식을 갖고 주·야간 4∼6시간씩 부분파업을 단행했다.노조는 28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다음달초부터 매주 수요일 부분파업 투쟁을 진행할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매각 진행과정을 지켜보며 전면파업 등 투쟁수위를 점차 높이기로 했다. 부산의 버스 생산업체인 ㈜대우버스도 회사측의 설 연휴 대체휴무 결정에 대해 노조가 반발해 이틀째 공장을 정상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 쌀 명산지 이천·안성·여주 한파속 첫 모내기 경쟁

    대표적 쌀 주산지인 경기지역의 일부 농가들이 해마다 ‘전국 최초의 모내기’를 서로 먼저 하려고 경쟁하는 바람에 초여름에 해야 할 모내기가 한겨울에 시작되는 촌극이 빚어지고 있다. 나라 밖에선 쌀 시장을 개방하라고 압력이 심한데도 안에서는 쌀의 품질도 낮고 비닐하우스 건설비 등으로 경제성마저 의심스러운 엉뚱한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어 일반 쌀 재배농가 등이 따가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27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첫 모내기 경쟁이 치열한 ‘브랜드 쌀’은 주로 이천시 호법농협의 ‘임금님표 이천쌀’과 안성시 일죽농협의 ‘안성마춤쌀’,여주군 여주농협의 ‘대왕님표 여주쌀’ 등 3개. 올해 전국 첫 모내기는 이날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후안1리 박모(61)씨 농가에서 실시됐다.호법농협은 풍년 기원제를 지낸 뒤 3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2개 동에 인공적으로 조성된 박씨의 논에 냉해에 강한 ‘진부올벼’를 심게 했다.오는 7월초 햅쌀 5가마 정도를 수확해 서울 H백화점에 정상적으로 거둬들인 여주 쌀 값의 갑절인 40만원대(80㎏)에 팔예정이다. 이천 쌀은 지난해에도 1월24일에 전국 첫 모내기를 했다.그러나 2002년에는 안성쌀(2월6일)이,2001년에는 이천쌀(3월2일)이 첫 모내기 기록을 세웠다.그 이전에는 여주 쌀이 주로 선두를 지켰다.올해만 설 연휴 한파 때문에 지난해보다 3일 늦어졌을 뿐,해마다 첫 모내기 시기가 앞당겨졌다. 겨울에 모내기를 하다 보니 논에는 특수한 장치가 필요하다.이천 쌀의 경우 비닐하우스에 비닐을 이중으로 덮었고 안에는 난방온수기를 설치,실내온도를 높였다.논 바닥에는 전기발열 장치까지 해놓았다.본래의 모내기 철(5월5∼20일)의 외부온도인 17도 안팎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난방시설비만 3000만원이 넘게 들어가지만 지난해에는 벼가 제대로 여물지 못해 건조기를 동원,벼를 강제로 말렸다.농협 직원들은 밥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실토했다.난방시설은 몇 년간 사용할 수 있으며,설치비용은 농협이 장기 저리로 융자해 준다.하지만 비닐하우스를 해마다 150여만원을 들여 교체해야 한다.단 한차례의 홍보용 이벤트 치고는 적지않은 경비가 들어가는셈이다. 안성농협의 한 직원은 “처음이라는 자체가 갖는 브랜드 홍보 효과가 커 경쟁하는 것이지 쌀이 제대로 여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경제성이 의심되고 품질이 떨어지는 점도 인정했다. 농협중앙회 직원은 “지방자치단체와 지역농협에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수입쌀에 맞서 우리 브랜드 쌀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좋지만 쓸데없는 경쟁이 품질 저하와 이미지 실추를 불러올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장애우들 비디오테이프에 위문메시지“119 아…저씨… 빨리 나으세요”

    “아,아,아저씨 빠,빨리 나으,나으시,나으셔야 돼,돼요.” 잘 다물어지지 않는 입술을 파르르 떨며 또박또박 말하려 애를 쓰는 정신지체 장애우 맹영숙(48·여)·채미자(46·여)씨의 모습을 담은 화면이 돌아가자 병실 안은 조용해졌다.얼굴뼈가 부서져 왼쪽 눈이 실명위기에 놓인 서울 강남소방서 응급구조사 이영직(52)씨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평소 장애우와 독거노인,고아들의 머리를 깎아주고 생필품을 마련해주며 보살펴왔던 이씨가 버스에 치여 중상을 입은 것은 지난 23일.설 연휴 당직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이었다. 이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사투 끝에 의식은 되찾았지만 얼굴과 팔에 큰 상처를 입었다.가장 안타까워한 사람들은 이씨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경기 광주 은혜동산의 장애우들.이들은 몸이 불편해 병문안을 갈 수 없자 위문 메시지를 비디오 테이프에 담아 27일 오덕희(55·여) 원장을 통해 병원으로 보내왔다. 앞을 거의 볼 수 없는 김순자(62·여)씨는 “재작년 태풍 루사로 수해를 입었을 때 아저씨만 남아 고립된 사람들에게 전등불과 가스를 전해줬다.”며 두 손을 모았다.하반신 마비로 몸을 움직이지 못해 이씨가 많은 관심을 갖던 권에셀(11)양은 눈물만 그렁그렁 맺힌 채 한참을 울먹이다 “아저씨,빨리 오세요.”라는 한 마디만 전하고 고개를 숙였다. 몇번이고 장애우들의 모습을 찬찬히 돌려보던 이씨는 “갑작스러운 선물에 깜짝 놀랐다.”면서 “걱정해주는 고마운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잘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이라크에 파병된 작은아들에게는 일부러 연락하지 않았다는 부인 박정미(47)씨는 “이런 이웃들이 있으니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이씨는 29일 얼굴뼈 부분에 대수술을 받는다.테이프를 전달한 오 원장은 “우리 아이들 머리는 누가 깎아주느냐.”며 쾌유를 빌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80년대 추억속으로/’와이키키 브라더스’ 스크린서 무대로

    가끔 그럴 때가 있다.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옛 유행가 한 소절에 마음을 빼앗겨 순식간에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는 경험.서울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하는 뮤지컬 ‘와이키키 브라더스’(연출 이원종)는 1980년대 초반 학창 시절을 보낸 이들이라면 누구나 아련하게 떠올릴 향수 짙은 가요와 팝송들로 추억여행에 빠져들게 하는 작품이다. ●1막에선 20년전 가요와 팝송이 주류 설 연휴와 함께 몰아닥친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연희동의 서울뮤지컬컴퍼니 연습실.문을 열기도 전에 강렬한 비트의 음악소리가 먼저 귀를 두드린다.밖은 추위로 꽁꽁 얼어 붙었는데 연습실 안은 뜨거운 열기로 달아 올라 있었다. “어때,기타소리가 끝내주지 않냐.”(성우)“내가 그걸 어떻게 해,발표회가 열흘밖에 안 남았는데 쉽게 할 수 있는 걸로 해.”(강수)“야,베이스의 생명은 폼이야.G코드의 떨림,긴머리 휘날리면서 빠져드는 연주,폭발적인 사운드.”(정석) 충주고 밴드부 ‘충고보이스’의 세 멤버가 고교 연합 발표회에서 선보일 연주곡을 두고티격태격하는 장면.그런데 새로 산 기타를 자랑스럽게 품에 안은 성우를 빼고,강수는 드럼 대신 세수대야를,정석은 베이스기타 대용으로 빨래판을 들고 있다.마음은 ‘레드제플린’‘딥 퍼플’인데 몸은 ‘송골매’에도 못 미치는 그들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이들을 연기하는 배우는 윤영석(성우),추상록(강수),주원성(정석).연주하는 품새가 그럴듯하다 했더니 고교 밴드부에서 활약했던 경험을 자랑스레 털어놓는다.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유령’으로 열연했던 윤영석은 고3때 성악을 하기 전까지 통기타 가수가 꿈이었고,주원성은 작곡가 최호섭 하광훈 등과 밴드를 결성해 기타 연주를 했었단다.추상록도 축제때 단골로 불려다니던 밴드부였고,97년에는 앨범을 발표해 가요순위에 오른 적이 있다고 했다. ●꿈 많던 고딩, 세월 흘러 떠돌이 밴드로 섬세한 감성을 지닌 성우,단순하고 우직한 성격의 강수,그리고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며 살 줄 아는 정석.개성은 달라도 음악에 대한 꿈과 열정 하나로 뭉쳤던 이들은 20년이 흘러 지방 밤무대를 떠도는 삼류밴드의 인생을 살게 된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무대로 옮긴 이 뮤지컬에서 원작과 가장 차이나는 부분은 ‘충주보이스’에 대적하는 여고생 밴드 ‘버진 블레이드’의 등장.인희(김선영),길주(김영주),영자(박준면)는 파워풀한 연주와 가창력으로 ‘충주보이스’의 시선을 사로잡지만 결국 트럭 야채장수와 라디오 진행자,보험설계사로 평범한 인생을 살아간다. 고교 시절을 그린 1막에선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로커스트의 ‘하늘색 꿈', 김수철의 ‘나도야 간다’,그룹 퀸의 ‘위 윌 락 유’ 등 80년대 유행했던 가요와 팝송이 주류를 이룬다.야간업소에서 일하는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는 2막에선 ‘상하이 트위스트’‘잘못된 만남’에서부터 ‘챔피언’까지 다양한 음악으로 역동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성우와 인희의 애틋한 감정을 다룬 듀엣곡 ‘내 마음속의 그대’ 등 3곡의 창작곡도 삽입된다. 주원성은 “386세대에겐 향수를,젊은 세대에겐 ‘저런 노래도 있었구나.’하는 신선함을 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윤영석은 “현실의 삶에 치여서 사라진 어릴 적 꿈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프리뷰 기간 티켓 30~50% 할인 서울뮤지컬컴퍼니 김용현 대표는 “수입 뮤지컬의 홍수속에서 우리 이야기를 우리 노래에 담은 창작뮤지컬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공연장 로비를 80년대 교실 풍경으로 꾸며 관객의 향수를 자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뮤지컬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오는 30일부터 3월14일까지 뮤지컬전용극장 팝콘하우스에서 공연된다.2주간의 프리뷰 기간(2월13일까지)에는 티켓값이 30∼50%할인된다.(02)3141-1345. ●'와이키키 브라더스' 어떤 영화 임순례 감독이 2001년 발표한 영화.‘비틀스’를 꿈꾸던 고교시절의 밴드가 지방 나이트클럽 밤무대 밴드로 궁상맞게 살아가는 현실을 쓸쓸하면서도,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서울 낙원동에서 수안보 관광호텔까지 실제 밤무대 밴드들을 만나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만들었다.성우역의 이얼을 비롯해 오지혜,박원상,류승범등 연기자들의 뛰어난 앙상블과 송골매의 ‘세상만사’,옥슨80의 ‘불놀이야’ 등 향수를 자극하는 가요들로 독특한 정서를 자아냈다.트럭 야채장사를 하던 인희가 성우를 만난 뒤 가수의 꿈을 되살려 심수봉의 ‘사랑밖엔 난 몰라’를 부르는 마지막 장면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이순녀기자 coral@
  • 정당지지도 설 지나도 ‘고착’/‘우 - 한 - 민’ 순위 굳어지나

    “열린우리당의 굳히기냐,또 다른 반전이냐?” 설 연휴 이후 주요 정당의 지지도 추이가 연휴 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같은 현상의 지속 여부와 총선 결과로까지 반영될지가 뜨거운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 25일 KBS가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표본오차 95%±3.1P) 열린우리당이 23.4%로 1위로 나타났다.한나라당은 19.9%,민주당은 12.0%였다. 같은 날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와 함께 성인남녀 10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3%P)에서도 정당 선호도가 우리당 25.8%,한나라당 18.3%,민주당 11.8% 순이었다. ●우리당 23%·한나라 19%·민주 12% 리서치앤리서치 문병훈 연구원은 26일 “당 대표가 대구 출마를 선언했는데도 불구하고 여론조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민주당보다는 한나라당이 변수”라면서 “그러나 한나라당도 정국을 주도할 만한 것을 만들지 않는 한 우리당 지지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여의도리서치 송덕주 이사도 “정당마다 악재가 있으나 우리당은 정동영 의장을 필두로 한 참신한 이미지로 상대적으로 낫다고 인정받아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었다.미디어리서치 문희정 연구원은 “무응답층이 워낙 많고 한나라당과 우리당 지지도 차이가 크지 않아 대선자금 및 측근비리 청문회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의석수로 연결 미지수 열린우리당의 상승추세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정당지지도가 오는 4월 총선에서 의석수 확보로 바로 이어진다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았다. 여의도리서치 송 이사는 “샘플조사로 나오는 정당지지도와 실제 선거결과는 별개”라고 잘라 말했다.그는 “현재 1위 정당지지도가 20%선인 데다 무응답층이 40% 이상이지 않느냐.”면서 “1위 정당 지지도가 30%나 35% 이상 올라갔을 때에는 어느 정도 선거결과와 연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당들 특단대책 강구 조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지지율 회복에 초비상이다.민주당 지도부는 ‘호남물갈이’와 ‘주적(主敵)’을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변경하고,국회청문회를 주도함으로써 지지율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차떼기’ 이미지에 따른 일시적 하락 현상이라고 자위하면서도 다양한 역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대표적 기획통인 윤여준 의원은 “지도부는 한나라당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근본원인을 찾아 처방을 하지 않으면 이번 총선을 망칠 수도 있다.”며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사설] 정개특위 분노한 민심 반영해야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과연 정치개혁을 바라는 분노의 민심을 듣고 있는지 묻고싶다.설연휴가 끝난 어제 정개특위는 의원 정수와 선거구 인구 상·하한선에 대한 조율에 착수했으나 서로 의견차만 확인한 채 끝냈다고 한다.불법 정치자금 때문에 8명의 의원이 수감중인데다,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와 열린우리당 이재정 전 의원 등이 줄줄이 검찰에 불려나가 언제 사법처리될지 전전긍긍하는 정치권의 현주소를 지켜보면서도 개혁을 미루고 있으니 답답함을 넘어 딱한 생각마저 든다. 설 민심은 정치권에 대한 혐오와 불신,냉소로 가득차 있었다고 전한 것이 정치권이다.이대로 가다간 정치권 전체가 공멸할 수도 있다면서 과감한 인적·제도적 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한 당사자들이 바로 의원들 자신이다.그런데 처음 매달리는 일이 총선에서 유·불리를 따지는 계산 뿐이니 실망스럽다.한나라당은 총선 이후 권력구조 변경을 위한 개헌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가 하면,불법 대선자금과 측근비리 국회 청문회를 놓고 4당이 또 한바탕 치열한 정치공방을 벌일 기세이다.이대로 가다간 정치개혁은 아마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되기 십상이다.정치개혁한다고 호들갑을 떨다가,결국 시간에 쫓겨 선거구 조정 등 위헌조항만 간신히 처리하고 서둘러 총선에 돌입할 공산이 크다고 봐야 한다.지구당 폐지나 선거연령 문제,정치신인들의 경쟁기회 보장,정치자금 모금 한도 조정 등 쟁점은 근본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적당한 선에서 매듭지을 게 불을 보듯 뻔하다. 설 민심의 소재는 분명하다.정치권이 더이상 정파적 이해관계에 매달려서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먼저 정치개혁특위부터 소속 정당 이해를 떠나 거듭나야 한다.깨끗한 정치를 바라는 민심을 개혁입법에 소신껏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나아가 기득권에 연연하지 말고 참신하고 도덕적인 인물들의 자발적인 정치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기존 제도를 혁파하길 바란다.
  • 휴대전화 2題

    번호이동 ‘설 마케팅' 불발 연휴5일 고작 11287명 KTF와 LG텔레콤의 설연휴기간에 ‘번호이동 특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6일 번호이동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21∼25일 번호이동 신청자는 KTF 9498명,LG텔레콤 178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가 시작되기 전 하루 평균 1만명 이상이 번호이동을 신청했던 것과 비교할 때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업계는 전국에 불어닥친 혹한이 상당수 고객들의 대리점 방문을 막은 것으로 분석했다.여기에 고향 방문과 번호이동 서비스 시간의 단축,대리점 영업에 대한 홍보 부족 등도 ‘손님 몰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적했다.이에 따라 ‘설 특수’는 일상 생활로 돌아온 지금부터라는 것이 이동전화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경두기자 홍보용 통화연결음 눈길 대장금 패러디서 社歌까지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격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자사 홍보용 휴대전화 연결음도 다양해 관심을 끌고 있다. KTF는 무려 22종의 홍보용 연결음을 마련,전직원이 마케팅 차원에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TV드라마 ‘대장금’을 패러디한 통화연결음.‘마마님! 이폰도 아니고 저폰도 더 더욱 아니시라면,도대체 어떤 폰을 가져오라는 말씀이시옵니까’.어린 장금이의 에피소드를 주제곡과 곁들여 듣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머금게 한다. LG텔레콤의 홍보용 통화연결음은 CF광고와 일체감을 나타낸다. 연초 ‘SK텔레콤 네트워크’라는 통화연결음을 넣어 논란을 일으켰던 SK텔레콤은 사가(社歌)를 홍보용 통화연결음으로 이용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아찔한 병원 응급실/전문의 없이 ‘알바’고용… 무면허 불법진료 성행

    검찰이 간호조무사 출신의 ‘가짜 의사’를 적발하고 가짜의사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가운데 서울신문 취재팀이 응급실 실태를 긴급 점검했다.확인 결과 대다수 응급실은 전담 의사조차 없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었다.법에는 시도지사가 지정하는 지역응급의료센터에 전문의 2명 이상,일반병원의 응급실에 전담의 2명 이상이 근무하도록 돼 있으나 대부분 일반의사 1명만이 응급실을 지키고 있었다. 설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25일 밤 사고로 오른손 검지 인대가 끊어진 최모(4·여)양은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서울 영등포구 A병원으로 급히 후송됐다.그러나 최양의 부모는 “전문의가 없어 수술할 수 없다.”는 병원측의 얘기를 듣고 다른 대형병원으로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그는 “간신히 수술을 받았지만 조금만 늦었더라면 자칫 어린 딸이 손가락을 영영 못쓸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시간을 다투는 병원 응급실에 응급환자 치료를 전담하는 전문의가 없어 환자들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대다수 병원에서는 전문의 대신‘알바(아르바이트) 의사’나 아예 의사면허조차 없는 ‘오더리(orderly)’가 응급환자의 치료를 맡고 있었다.‘오더리’는 원래 간호병이나 병원의 잡역부를 뜻하는 말로 정식 의료체계에는 없는 직급이지만 대부분 응급실에서 의사처럼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실정이다. ●‘알바 의사’에 대해 자격증 확인도 안해 이른바 ‘알바 의사’는 대부분 전공의 시험에 떨어지거나 개인병원을 하다 폐업한 의사들이 맡고 있다.이들도 의사이기는 하지만 응급환자 치료를 전문으로 공부하지 않았고,인력마저 부족하기 때문에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진다.서울 은평구 B병원은 내과 레지던트 과정을 중간에 그만둔 C씨가 일당 20만원을 받고 응급실에서 일한다.그는 “혼자서 몰려드는 환자를 감당하기 힘들다.”면서 “중환자가 4,5명만 와도 다른 병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대부분의 병원은 ‘알바 의사’를 고용하면서 의사면허가 있는지조차 확인하지 않는다.종로의 D병원 응급실에서 일하는 E씨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곳에서 일하게 됐는데 채용시 병원측이 간단한 면접만 봤을 뿐 의사자격증은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다른 병원들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귀띔했다. ●응급실 의사 빌리고 꿔주기 성행 응급실 구인난이 가중되면서 인근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를 ‘빌려오는’ 사례도 많다.지역응급센터로 지정된 서울 동작구 F병원은 대학병원에서 ‘빌려온’ 레지던트 4명이 돌아가면서 근무한다.불법이지만 인력난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병원측은 밝혔다.병원 관계자는 “전공의와 같은 수준의 돈을 줘도 응급실 전담 의사를 구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면서 “때문에 지난해 5월부터 6개월 동안 응급실 전담의사를 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방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경북 지역의 한 중형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의사 G씨는 “서울은 그나마 알바 의사라도 고용하지만 지방에는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들이 잠깐씩 응급실을 봐주는 곳이 많다.”고 전했다. ●‘오더리’가 의사 행세 일부 중소병원에서는 병원에서 잔일을 맡는 오더리가 의사를 대신해 응급실 진료를 맡는다.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강민규(34) 사무관은 “의료법상 봉합 시술은 의사만이 할 수 있는 의료행위로 오더리 진료는 면허 범위를 벗어난 불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서울 강남구 H산부인과 병원의 간호사는 “중소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려는 의사가 없다보니 경험많은 오더리가 봉합이나 주사,관장 등 의사를 대신해 치료를 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인근 I병원의 간호과장(49)은 “작은 병원에서 오더리가 진료를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제대로 단속하면 웬만한 병원은 다 걸릴 만큼 흔한 일”이라고 전했다.의료사고시민연합 강태언 사무국장은 “응급실에 가는 중환자는 초기 1시간 동안 어떤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린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응급전공의를 보유한 병원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지형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과장은 “95년부터 시행한 응급의학 전문의 제도가 기간이 얼마 안돼 아직 많은 전문의를 배출하지 못했다.”면서 “응급의료수가의 문제점이있는지 서울대에 용역을 줘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과장은 “앞으로 응급의료기금의 지원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며 무면허 의료행위는 검찰의 수사를 지켜본 뒤 철저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택동 안동환기자 taecks@ ■아르바이트 의사의 고백 서울 영등포구의 한 중형병원에서 이른바 ‘응급실 알바(아르바이트)’ 의사로 일하고 있는 김경섭(35·가명)씨는 “의사들은 응급실에 근무하는 것을 ‘막장 간다.’고 표현할 만큼 기피하기 때문에 응급실에 전문의가 부족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지난해 전공의 시험에 떨어진 뒤 공부하면서 돈도 벌기 위해 이 병원 야간응급실에서 일하고 있다. 김씨는 응급실 실태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다.그는 전공의가 없는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만약 의료사고가 날 경우 병원측에서 절반은 의사에게 물어내라고 요구한다.”면서 “때문에 중형병원의 임시직 의사들은 병이 중해 보이는 사람을 보면 치료를 포기하고 대형병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김씨는 자신도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들어오면 심전도 검사만 해보고 이상하다 싶으면 대형병원으로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1,2분 차이로 목숨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응급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위험천만한 일이다. 그는 응급실에 의사들이 근무를 하지 않으려는 이유에 대해 “위험하고 돈 벌이도 안되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의료사고의 부담이 큰 데다 야간에는 술에 취해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나 막무가내로 수술을 요구하며 행패를 부리는 사람이 많은데 이를 통제할 방법이 없어 신변에 위협을 느낀다는 것이다. 또 “병원에 고용된 월급쟁이 의사들은 연봉이 2000만원도 안되고 사회보험도 적용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이런 구조적인 요인 때문에 대부분 의사들이 개업할 수 있는 분야를 전공으로 선택하려 하고,응급 전문의를 지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서울광장] ‘올인전략’과 ‘테마공천’

    나이 지긋한 한 어른이 ‘올인 전략’은 뭐고,‘테마 공천’은 뭐냐고 묻는다.올인 전략은 목표를 향해 전력투구하는 것이며,테마 공천은 그럴듯하게 보이는 사람을 후보로 내세우는 것이라고 대답했다.이번 총선에서 정당들이 ‘테마로 올인’하려고 한다는 설명을 덧붙여서….반응은 “아직도 정신 못차렸네.” 이 한마디였다. 설 연휴를 전후해 올인이니 테마니 해가면서 정치권이 소용돌이치고 있다.이 대목에서 테마는 깜짝쇼라는 이벤트적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며,올인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그래서 정치권의 소용돌이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정치개혁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총선승리만 좇고 있는 것처럼 보여 씁쓰레하다. 지난 연휴기간동안 정치권은 민심 살피기에 주력했다고 한다.한나라당의 최병렬 대표는 소방서,용산역,노숙자와 독거노인 시설을 방문했고,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졌다.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의장은 시장,장애인 합숙시설,영등포역,보육원,소방서를 방문했고 환경미화원들과 거리를 청소했다.이들이전하는 민심은 한결같이 ‘체감경기가 최악’이라는 것이다.설 연휴가 아니더라도 그늘지고 소외된 곳을 찾고,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살피는 것이 정치다. 이번 설은 경기도 좋지 않았지만 육류나 가금류 등 먹을거리마저도 탐탁지 않아 차례상을 더욱 썰렁하게 했다.민심을 보자.민심은 살기가 힘들고 정치는 혐오스럽다는 것이다.기업하기 어렵다느니,장사가 잘 안된다느니 하는 얘기 뒤끝에는 정치 얘기가 꼬리를 문다.대부분의 결론은 정치가 잘못하니까 먹고살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이다.정치가 다 뒤집어써야 할까마는 사상최대인 20명 가까운 현역의원들이 불법과 비리로 감옥에 갔거나,갈 예정이고 보면 그리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또 정치권은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말만 앞세웠지 선거가 3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도 정치자금법,선거법,정당법 등 관련법을 아직 단 한줄도 고치지 못하고 있다.더 가관인 것은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설연휴를 전후해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107건 162명이 경찰에 적발된 것.정치권도 문제지만 일부 출마예상자들까지 이 지경이라니.정신 못차리는 정도가 아니라 정신 나간 일이 아닌가. 올인인지 테마인지 몰라도 이제는 지역구 이동이 유행이다.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대구에서 출마한다고 선언한 것을 계기로 민주당의 호남 지역구 중진들이 서울로 지역구를 옮기는 것을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감지된다.배수진이건,살신성인이건간에 발상의 전환만큼은 신선해 보인다.과거 지팡이를 꽂아도 당선시킬 수 있었다던 지역정치와 보스정치,명예회복을 핑계로 한 옥중출마,내가 아니면 마누라라도 당선시키는 대리정치 풍토는 사라졌다.그래서 지역주의 패권과 기반이 없는 곳에 출마해서 심판받는다는 것이 감상적 차원에서는 그럴듯하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보자면 불안하다.살지도 않고 연고도 없는 곳에서 무엇을 심판받겠다는 것인지.전국적인 인물이라서? 유권자들을 저울질해 보기 위해서? 그래서 당선되면 유권자들의 의식이 깨어있고,낙선하면 지역감정으로 몰아붙일 텐가.유권자들은 헷갈린다.국회의원은 대략 10만명에서 30만명에 이르는 지역주민을 대표하는 자리다.또 이번 총선에서는 정당을 선택하는 1인2표제가 보장되어 있다.전국적인 인물이라면 전국구도 있을 텐데…. 어쨌든 정당들은 정치전략에 민심을 맞추려 하지 말고,민심에 정치전략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설에도 무심한 이웃/세든 장애인 숨진채 뒤늦게 발견

    설 연휴 기간에 혼자 사는 지체장애인이 숨졌으나 이웃의 무관심으로 뒤늦게 발견됐다. 3급 지체장애인 박모(46·부산 강서구 죽림동)씨가 지난 24일 오전 9시30분쯤 자신의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설날에도 집에 오지 않은 것을 이상히 여긴 형(49)이 찾아왔다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발견 당시 박씨는 반듯이 누운 채 숨져 있었다. 경찰은 지난 20일 이후 박씨 방에서 인기척이 없이 TV 소리만 계속 들렸다는 집주인 천모(54)씨의 진술과 평소 술을 자주 마시고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박씨가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영양실조로 4∼5일 전에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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