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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은 황금연휴인데, 北은

    南은 황금연휴인데, 北은

    남쪽에서는 추석이 낀 열흘 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됐는데, 북한 주민들은 이번 추석을 며칠이나 쉴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북한에서는 추석 당일 하루만 공휴일이기 때문에 연휴가 없다. 남한에서는 추석이 설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이지만, 북한에서 추석은 상대적으로 평범한 민속명절 중의 하나일 뿐이다. 북한은 애초 사회주의 생활양식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민속명절을 배격했다가 1972년 추석부터 거주지 인근의 조상 묘를 찾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후 북한은 1988년에 추석을 민속명절로 규정하고 공휴일로 지정했으며 1989년에는 음력설을 공휴일로 정했다. 또 2003년에는 정월대보름을, 2012년에는 청명절을 민속명절로 각각 지정했다. 민속명절 중에 연휴가 있는 명절은 음력설(3일간)이 유일하며 나머지 민속명절에는 당일 하루만 쉰다. 휴일은 하루뿐이지만 성묘하러 가거나 차례를 지내고 민속놀이를 하는 등 북한의 추석날 풍경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한의 10월 달력에서 추석보다 더 큰 명절은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이다.한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추석을 앞두고 민생 행보에 나섰다.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제810군부대산하 1116호 농장을 현지지도하시였다”며 “농장에서 육성해낸 다수확 품종의 농작물들을 보신 다음 새로 건설한 연구소를 돌아보시었다”고 30일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석 황금연휴 첫날 귀성길 정체 시작…서울역·터미널 등 귀성행렬 줄이어(종합)

    추석 황금연휴 첫날 귀성길 정체 시작…서울역·터미널 등 귀성행렬 줄이어(종합)

    최장 10일에 이르는 추석 황금연휴가 30일 시작됐다. 일찍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도 많아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 정체가 시작됐고, 서울역과 터미널 등에는 귀성행렬이 줄을 이었다. 이날 서울역은 열차를 기다리는 귀성객과 여행객으로 오전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연휴 전날인 29일에는 예년보다 다소 여유 있는 모습이었지만, 이날은 트렁크형 가방을 끌거나 배낭을 메고 쇼핑백을 든 승객이 역사 안을 가득 메웠다. 열차 출발까지 여유가 있는 이들은 대합실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TV나 스마트폰을 보거나 가족·친구와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급하게 나오느라 식사를 못 한 사람들은 구내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로 ‘아점’을 해결했다. 서울역 관계자는 “확실히 어제보다도, 평소 주말보다도 인파가 많고 좌석도 거의 매진됐다”며 “아직 입석은 남아있는 만큼 다른 연휴 때보다는 그래도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인파가 몰리면서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한 현장응급의료소도 설치됐다. 현장 근무를 하는 서울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어젯밤부터 설치돼 9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라며 “3시간씩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초구 반포동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연휴 첫날 ‘귀향 대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오전에는 아직 여유로운 상황이다. 오전 9시쯤 터미널 대합실과 버스 승차장 앞 의자, 터미널 내 카페에는 듬성듬성 빈자리가 보였다. 매표소에서는 줄을 설 필요 없이 바로 표를 구할 수 있었다. 터미널 내 식당과 패스트푸드점에도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이른 아침부터 귀향길에 오른 시민들은 여행용 가방을 끌거나 양손에 선물 가방을 들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짐은 무거웠지만, 표정은 가벼워 보였다. 터미널 관계자는 “평소 주말은 물론 어제보다도 승객들이 적은 것 같다”며 “2일부터 귀향길에 오르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날부터 북새통을 이룬 인천국제공항은 이날에도 여행 가방을 끌고 나와 출국 수속을 기다리는 해외여행객들로 오전부터 붐비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출발 여행객이 연휴 기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사에 따르면 국내선과 국제선을 더해 이날 10만 4000여명이 공항을 이용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겁한 항변” “MB때만 적폐냐”… 여야 ‘날선 적폐 공방’

    “비겁한 항변” “MB때만 적폐냐”… 여야 ‘날선 적폐 공방’

    이명박(MB) 정권을 직접 겨냥한 더불어민주당의 ‘적폐 청산’ 드라이브에 이 전 대통령 측과 자유한국당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여야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한국당은 통상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오전에 진행하던 귀성길 인사를 오후로 미루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문재인 정부를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29일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가능성과 관련, “대통령을 소환하려면 직접 증거가 나와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어렵다고 본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지금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책임이 이 전 대통령에게 있다고 보고 집요하게 정치 보복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홍 대표는 “앞선 9년만 적폐 정권이고 이전 시절 국정원은 제대로 역할을 했느냐. 자기들 정부만 정당한 정부라는 역사적 인식을 갖고 정부를 운영하면 이 좌파 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고 보느냐”면서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른다”고 경고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김두우 전 수석은 라디오에 출연해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70년인데 절묘하게 MB 시절에만 적폐가 있었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면서 “노무현 정부에서는 적폐가 없었나. 김대중(DJ) 정부 시절에는 어땠겠나. 그 시절에 청와대와 국정원에서 벌어졌던 적폐 중 우리가 아는 것도 있지 않겠나”라고 반격했다. 친이명박계 핵심이었다가 정치적 결별을 선언한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MB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고 출석해 결국 포토라인에도 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전 의원은 그러나 “문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보고했고 그렇게 하라고 지시를 했다고 진술을 한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런 적 없다고 하면 증거가 없다”면서 “법적으로는 그렇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여당도 적폐 청산에 더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전날(28일) 민주당 적폐청산위가 공개한 문건에서 ‘국정 저해 지자체장’으로 분류된 민주당 소속 최성 고양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전 대통령과 원세훈 당시 국가정보원장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형사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현 정부의 적폐청산 시도를 ‘퇴행적’이라고 비판한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추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범죄행위를 덮어 묵인하는 것이 국익을 해치는 것이고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범죄를 옹호하는 것”이라면서 “퇴행적 정치로 연명했던 전직 대통령의 비겁한 항변에 국민은 어안이 벙벙하다”고 주장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 보더라도 국기 문란 사건이고 이 전 대통령도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이명박 정권은 ‘사찰 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도 이 전 대통령 비판에 가세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이 전 대통령이 적폐 청산은 퇴행적 시도라는 망발을 늘어놓았다”면서 “신적폐, 정치 보복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문재인 정부가 적폐 청산에 올인하는 것도 커다란 문제”라며 “여당과 제1야당에 맹성을 촉구한다”며 양비론을 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할어버지가 백숙을 던졌어요”...가정폭력 신고 급증하는 명절연휴

    “할아버지가 작은 할아버지한테 차례상 백숙을 집어 던졌어요. 할아버지들 건강도 안 좋은데 빨리 좀 와주세요.” 서울경찰청 112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이세경(47) 경위는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에 기억에 남는 112 신고 전화를 받았다. 한 가정 내에서 할아버지들이 차례를 지내던 도중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경위는 “다행히 손주들이 울면서 할아버지들을 말려 큰 싸움으로 이어지진 않았다”면서 “이 사례 외에도 매년 명절만 되면 서로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 사이 앙금이 싸움으로 번져 112에 신고하는 사례가 급증한다”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 기간 동안 전국 경찰서 112 상황실에 걸려온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일 평균 107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일 평균 가정폭력 신고 건수인 724.7건 대비 48.6% 증가한 수치다. 경찰 관계자는 “오랜 기간 소통이 없던 친척들이 명절 기간에 한 자리에 모이다보니 상호 이해가 부족해 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통 명절이 끝나면 이혼 신청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명절 동안 쌓인 불화로 인한 경우가 많다. 국제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원행정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설과 추석 전후 10일 동안 하루 평균 577건의 이혼 신청이 접수됐다. 지난해 1년 하루 평균 이혼 신청 건수의 298건 보다 93.6% 많은 수치다. 금 의원은 “평소 쌓였던 부부 갈등이 명절 기간에 폭발하면서 이혼소송 접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추석 연휴 MBC 뉴스데스크 외 모든 뉴스 결방

    추석 연휴 MBC 뉴스데스크 외 모든 뉴스 결방

     올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MBC에서 메인 뉴스인 ‘MBC 뉴스데스크’만 제외하고 모든 뉴스가 사라진다. 지난 4일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이후 MBC는 뉴스 보도를 차츰 축소해오고 있었지만 메인 뉴스만 남기고 모두 결방하기는 총파업 이후 처음이다. 29일 MBC 편성표를 보면 30일부터 오후 7시 55분 방송하는 MBC 뉴스데스크 외에는 뉴스 방송이 편성되지 않았다. 주말에는 토요일 낮 12시와 오후 3시 40분, 일요일 오전 7시, 낮 12시, 오후 3시 35분에 뉴스를 방송했지만 모두 중단되는 것이다.  본격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0월 2일 이후에도 현재 뉴스데스크만 편성된 상태다. 평일 오전 7시 ‘뉴스투데이’, 9시 30분 ‘생활뉴스’, 정오 뉴스, 오후 4시 ‘뉴스M’, 오후 5시 ‘이브닝뉴스’, 밤 12시 35분 ‘뉴스24’가 모두 결방됐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설이나 추석 등 명절에도 고정적으로 뉴스 방송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처럼 뉴스가 대거 결방된 경우는 이례적이다. 뉴스가 결방된 자리에는 특선영화와 웹드라마, 예능과 드라마 재방송이 들어갔다.  앞서 MBC는 지난 27일부터 ‘뉴스투데이’와 ‘이브닝뉴스’를 생방송이 아닌 녹화 방송으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뉴스 아이템을 미리 녹화해 내보내는 경우는 있지만 앵커의 진행 자체를 사전에 녹화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사태라는 게 언론노조의 설명이다. 이에 뉴스투데이와 이브닝뉴스에 고정적으로 출연하던 출연자와 작가들은 집단으로 방송 거부 의사를 밝히고 하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MBC 기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마이크와 펜, 카메라를 놓은 것은 현장을 버린 것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진실되게 전하고 다시는 편향된 뉴스를 전하지 않기 위해서”라며 “멀고 힘들어도 공정보도의 길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부부 갈등의 진앙지?... ‘시월드·처월드’ 한달에 1번도 안가는 부부 절반 넘어

    부부 갈등의 진앙지?... ‘시월드·처월드’ 한달에 1번도 안가는 부부 절반 넘어

    결혼 3년차인 김모(35)씨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시댁과 친정에서 각각 며칠씩 보낼지를 두고 남편 김모(36)씨와 싸웠다. 김씨는 지난 설처럼 추석 전날 시댁에서 하루를 자고 추석 당일인 4일 오후 친정으로 이동해 하루를 지낼 생각이었다. 나머지 시간은 부부가 함께 집에서 쉬거나 여가활동을 하고 싶었다. 남편 김씨의 의견은 달랐다. 그는 적어도 이틀씩은 양가에서 자고 오자고 했다. 아내 김씨는 “평소에도 일주일에 한 번은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리고 한달에 한 번 이상 만나 밥을 먹지 않느냐”며 “황금휴일을 둘이 오붓하게 보내자”고 설득했지만 남편 김씨는 “그건 그거고 명절은 명절”이라며 맞섰다. 결혼 5년차 이모(37)씨도 ‘연휴 배분’ 문제로 아내와 말다툼을 벌였다. 본가가 전북 정읍인 그는 1년에 설과 추석 두 차례 정도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고향을 찾는다. 신혼 초에는 두어 번 부모님과 여행을 가기도 했지만 아내 눈치가 보여 그만뒀다. 그런 이씨는 10일의 추석 연휴를 ‘효도 찬스’로 쓰고 싶었다. 토요일인 지난달 30일 고향으로 출발해 추석 당일까지 5일 정도 전주에서 보낼 생각이었다. 아내는 곤란하다는 반응이었다. 이씨는 “부모님에게 손자도 보여 드리고 근처 여행도 가고 싶었다”면서 “아내가 4살 아들과 시골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건 무리라고 해 섭섭하지만 이틀만 지내다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역대 가장 긴 추석연휴를 맞이해 ‘시월드’(시댁)와 ‘처월드’(처가) 방문 일정을 놓고 갈등을 빚은 부부가 적지 않다. 평소보다 쉬는 날이 많은 만큼 양가 또는 한쪽 집에서 오래 머물자는 주장과 여행 등 여가에 투자하자는 의견이 충돌하는 것이다. 실제 부부의 절반 이상은 시월드나 처월드를 한 달에 1번도 만나지 않는다. 4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펴낸 ‘2016년 여성가족패널조사’의 부부 동반활동 조사를 보면 시댁식구들을 한 달에 1번도 만나지 않는 가구가 2007년에는 42.1%였지만 2014년에는 54.3%로 12.3%포인트 늘었다. 한 달에 1번 정도 만난다는 응답이 29.4%로 두 번째로 많았다. 시댁식구를 일주일에 2번 이상 만난다는 부부는 2007년 5.3%에서 2014년 2.4%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친정식구들을 만나는 빈도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친정식구를 한 달에 1번도 만나지 않는 가구는 2014년 55.2%로 2007년(48.4%)보다 6.8%포인트 늘었다. 한 달에 1번 만난다는 답변은 2007년 30.0%에서 2014년 29.5%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다만 부부 갈등의 원인에서 시부모 또는 친정부모와의 관계가 차지하는 자리는 줄어드는 추세다. 같은 조사에서 부부 갈등의 원인 가운데 시부모님과의 관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6.6%에서 2014년 2.9%로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친정 부모님과의 관계가 부부 갈등의 원인이라는 응답은 같은 기간 0.8%에서 0.5%로 감소했다. 2014년 부부 갈등 원인은 경제적인 문제(10.8%), 생활습관(10.7%), 자녀교육문제(5.9%) 순이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오늘 당신은 왜 출근했나요?…연휴 근무 Q&A

    오늘 당신은 왜 출근했나요?…연휴 근무 Q&A

    당신이 지금 이 기사를 보고 있다면, 최장 열흘까지 쉬는 추석 황금 연휴에도 불구하고 출근하는 길이거나 근무 중인 확률이 높다. 휴일에 쉬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거나, 출근을 강제한 회사를 고발하겠다는 직장인들의 원성은 황금 연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휴일에 일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일까, 왜 회사는 일을 시키지 못해 안달난 것일까. 연휴 근무에 대한 직장인들의 궁금증을 정리해봤다. Q. 추석연휴 기간 중 10월 2일은 임시공휴일인데 회사에서 출근하라고 합니다. A. 임시공휴일은 법정공휴일의 일종입니다. 정부가 국무회의를 통해 수시로 정한다는 점에서 어린이날, 현충일처럼 매년 특정일로 정해져 있는 법정공휴일과 구별될 뿐입니다. 대통령령인 ‘관공서의 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공공기관이 쉬는 날이라는 점은 같습니다. 하지만 공휴일은 기본적으로 정부나 공공기관에 대한 규정입니다. 즉 민간기업에는 공휴일을 강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민간기업은 노사간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에서 ‘법정 공휴일에 준해 쉰다’는 조항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기업도 있기 때문에 신고에 앞서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 취업규칙마저 없는 사업장이라면 근로계약서상 휴무를 어떻게 명기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법정 공휴일에 준해서 쉰다거나 임시 공휴일도 휴무일로 한다는 규정이 없는 사업장이라면 법적으로 비정기 휴일인 임시 공휴일에 출근하라고 하는 건 문제가 없습니다. 만일 쉬는 날로 정해져 있는데 휴일 근무수당도 주지 않고 출근하라고 하면 노동청에 신고할 수 있습니다. Q. 추석 전후로도 모두 달력에는 빨간 날인데, 그 중 2~3일을 출근하라고 하는데요? A. 법적으로 민간기업의 휴무일을 규정한 근로기준법에는 노동절(5월 1일), 주휴일(일주일에 한번)만 명시돼 있습니다. 추석연휴도 법적(근로기준법)으로는 휴무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쉬는 이유는 단체협약, 취업규칙, 근로계약서에 설, 추석 등 명절 연휴는 쉬는 날로 명시돼 있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인 경우지만, 예를 들어 ‘추석, 설 당일만 휴무일로 한다’고 단체협약 등에 규정돼 있다면 이 외의 날은 모두 출근해야 하는 겁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휴일로 정해진 날 일하게 되면 일한 시간만큼 통상임금의 150%를 지급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외의 날은 출근해도 추가로 수당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니 직원들을 굳이 쉬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겁니다. Q. 휴무에 대한 규정이 회사에 있는지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노동조합을 통해 노사 간 단체협약을 보면 됩니다. 하지만 노조가 있는 곳은 10개 기업 중 1개꼴입니다. 자신이 노조가 없는 사업장에서 일한다면 취업규칙을 봐야 합니다. 10인 이상 고용한 사업체는 취업규칙을 마련해 직원들이 항상 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1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근로계약서에 휴무일을 규정하도록 돼 있습니다. 취업규칙이 아예 없거나 휴무일에 대한 규정이 없으면 회사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됩니다. Q. 아르바이트생은 명절에 근무해도 똑같은 돈을 받는건가요? A. 대기업이나 어느 정도 규모의 중소기업은 대부분 명절을 휴무일로 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은 법에서 정하는 연차휴가조차 없습니다. 명절 연휴를 휴무일로 정하지 않은 사업장이 많은데다 설사 출근한다해도 휴일 근로수당(통상임금의 150%)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5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르바이트생들이 이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이나 특수고용노동자 등 취약노동계층의 경우, 명절에 근무하는 게 당연한 일이 되버린 겁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관가 블로그] 물관리 일원화 지지부진… 뒤숭숭한 환경부

    [관가 블로그] 물관리 일원화 지지부진… 뒤숭숭한 환경부

    조직개편·인사 못하고 설 무성직원들 “장관이 간부 불신” 토로 환경부 공무원들이 심란한 황금연휴를 맞게 됐다.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환경부로의 물관리 일원화를 필두로 실·국·과 확대를 담은 조직개편 등 ‘성찬’이 예고됐지만 지난 7월 4일 김은경 장관이 임명된 후 현재까지 현실화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장관의 섣부른 업무 처리로 혼란만 부추기면서 추석 연휴 직후인 다음달 13일 예정된 새 정부 첫 국정감사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됐다. 김 장관은 조직개편이 마무리되지 않아 인사를 단행할 수 없는 상황에도 2명뿐인 실장들의 사표 수리를 통보했다. 인사권은 장관의 고유 권한이라지만 국회에서 물관리 일원화가 논의 중이고, 조직개편 협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진두지휘할 실장급 부재로 구심점이 약해질 수밖에 없어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김 장관의 일방통행에 시민단체 출신인 안병옥 차관과 ‘불협화음’이 터져나오는 등 시작부터 삐거덕대고 있다. 환경부 공무원들은 “간부들에 대한 (장관의) 불신이 근원”이라며 “직원들을 적폐 대상으로 간주하고, 외부 의견을 우선하면서 직원들은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찍히지 않은 간부가 없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조직 운영 경험이 없는 김 장관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다. 취임 후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내세우며 긴장도를 높였지만 9월 1일 비전 선포 후 인사 등 후속 조치가 이어지지 못하면서 조직 장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종 현안 해결에 장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현 정부 핵심 공약인 환경부로의 물관리 일원화와 관련해 정부 간 정리가 마무리됐지만 국회 벽에 막혀 있다. 9월 말 국회에서 합의처리 계획마저 물 건너가면서 김 장관의 정치력이 도마에 올랐다. 환경부는 연내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로 일정을 수정했지만 이마저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으로 전해진다. 김 장관이 비전 선포 후 야심 차게 추진한 조직개편 및 인사도 ‘오리무중’에 빠진 채 설왕설래만 무성하다. 실장 외부 영입설부터 장관의 지적이 많았던 일부 직위의 개방형 전환 등 부정적인 말들이 새어나오면서 공무원들의 사기 저하도 심각하다. 문책성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인사가 이뤄지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한 간부는 “신뢰성이 떨어지면 심각한 리더십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조직만 보고 갈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장관 스스로 4대강과 가습기살균제 등 환경부로서는 아픈 상처를 반복적으로 지적하는 것에 대한 반발도 감지된다. 이에 대해 고위 관계자는 “확정되지 않은 설이 돌아 우려스럽다”며 “장관의 철학은 확고한데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커버스토리] 명절에 더 바쁜 소방·경찰 공무원들

    [커버스토리] 명절에 더 바쁜 소방·경찰 공무원들

    ●최승훈 소방장 (경기 수원 정자119안전센터) 연휴 없이 야간근무 평소보다 더 긴장, 석란정 화재 얘기 가족들 분명 할텐데…“명절에 가족들을 두고 홀로 출근할 때의 쓸쓸함,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죠.” 소방관과 경찰관에게 명절 연휴는 평소보다 더 긴장하고 근무를 해야 하는 시기다. 경기 수원 정자119안전센터 최승훈(46) 소방장은 이번 추석에 야간 근무를 선다. 최 소방장은 “추석이나 설 연휴와 상관없이 3조 2교대를 한다”며 “오히려 유동인구가 많은 기차역, 버스터미널, 지하철역 등에 경계근무를 나가기 때문에 휴가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최 소방장 주변엔 수년간 고향집을 방문 못하는 동료들이 많다. 이번 추석에도 동료들이 각자 집에서 싸온 전이나 송편 등을 먹으며 보낼 수밖에 없다. 다행히 최 소방장의 경우 부모님댁도 근처라 얼굴을 볼 수는 있지만, 남들처럼 오랜만에 보는 형제·자매와 많은 시간을 나눌 수 없다. 올해로 소방관이 된 지 20년이 됐지만, 명절에 가족들을 다 두고 출근하는 마음은 여전히 어렵다. 최 소방장은 “오랜만에 형들도 보고 친척들도 보는데 술 한잔도 할 수 없고 어떨 때는 시간이 맞지 않아 얼굴도 볼 수 없다”고 토로했다. 특히 지난 17일 강원도 강릉 석란정에서 벌어진 소방관 순직 사고로 최 소방장은 선의의 거짓말도 준비해야 한다. 그는 “그런 일이 터지면, 우리 직원들보다는 직원 가족들이 더 걱정을 한다”며 “이번에 연휴에도 가족이 모이면 분명 이야기가 나올 텐데 ‘내가 맡은 지역에는 그런 화재가 없다’고 거짓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용 순경 (서울 남대문경찰서 서울역 파출소) 서울역 귀성객 20만명 노숙인 사고예방도, 치안 위해 근무는 숙명 연휴뒤에 고향 가야죠서울 남대문경찰서 서울역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김성용(27) 순경 역시 추석 연휴가 오히려 더 바쁜 시기다. 경찰은 올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서울역을 이용하는 귀성객이 총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역 파출소는 귀성객이 급증하는 만큼 사건·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근무량도 늘린다. 김 순경은 “연휴 기간 동안 특별 순찰을 실시해 4교대로 근무를 한다”면서 “총 열흘의 연휴 중에 저를 포함해 파출소 직원들은 평균 5일 정도 근무한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중 귀성객들을 상대로 한 절도사건이나 사람들이 붐비는 틈을 타 벌어지는 성추행 등 성범죄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다. 김 순경은 “서울역 주변 현금을 대량으로 취급하는 업소나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1인 업소 등에 대해 보안 상태 등은 사전 점검하는 ‘방범진단’을 최근 마쳤다”며 “연휴 기간 중에 사소한 사건이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역에서 사실상 거주하고 있는 노숙인들과 관련한 사고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 역시 서울역 파출소가 하는 일이다. 김 순경은 “명절이라 해도 노숙인들은 고향에 내려갈 수 없기 때문에 유동 인구가 급증하는 연휴 기간 중 노숙인들과 일반 귀성객들의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4교대로 연휴 기간 동안 띄엄띄엄 근무를 하는 김 순경은 고향에 내려갈 생각은 꿈도 못 꾼다. 김 순경은 추석 연휴가 지난 뒤 4~5일 정도 연차를 써서 고향인 제주도에 다녀올 생각이다. 제주도가 고향인 김 순경은 “저는 지난 설과 올 추석만 못 내려 가는 것이지만 저희 파출소에는 30년 가까이 연휴 기간에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근무하신 분도 계신다”면서 “연휴 기간에는 아무래도 치안에 더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연휴 근무를 경찰의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커버스토리] 남는 자, 뜨는 자… 10일간의 ‘공복들의 행복’

    [커버스토리] 남는 자, 뜨는 자… 10일간의 ‘공복들의 행복’

    최장 10일 추석 황금연휴가 다가왔다. 추석 연휴 기간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은 130만명에 육박, 명절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대표 휴양지인 제주도도 항공편이 일찌감치 동이 났다. 공무원들은 역대 최장인 이번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서울신문이 공무원들의 추석 연휴 풍경을 짚어 봤다.[공직이 먼저… 연휴 반납파] # 연휴때마다 엄마도시락… 아이들에게 힘 됐으면 홍서임(37) 서울 양천구 여성가족과 청소년다문화팀 주무관은 올 추석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한다. 추석 연휴 핵심 기간인 10월 3일부터 6일까지 지역 내 결식아동들에게 도시락을 나눠 줘야 하기 때문이다. 양천구는 2015년부터 매년 설·추석 때 관내 소년소녀가장, 한부모가정, 맞벌이가정 등 부모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게 ‘엄마도시락’을 배달해 오고 있다. 홍 주무관은 “추석 연휴 기간 문을 닫는 식당들이 많아 굶거나 편의점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는 아이들이 있다”며 “이들에게 당일 아침 영양 만점 도시락을 만들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각 가정으로 배달해 준다”고 했다. 홍 주무관은 지난해 설부터 도시락 배달 업무를 맡았다. 이번 추석까지 합하면 4번째 명절 연휴를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다. 그에겐 7살, 11살 자녀가 있다. 홍 주무관은 “명절 기간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건 인지상정 아니겠느냐. 아이들이 아빠랑 놀다가 엄마가 보고 싶다고 빨리 오라고 전화할 때면 마음이 짠하다”고 했다. 그는 “시댁 가족들 모임이 있는데, 지난 3번의 설·추석 때 남편과 아이들만 참석했다. 시댁에 가기 싫어 일 핑계 대는 걸로 받아들일 때 정말 억울하고 속상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보람도 크다. 홍 주무관은 “설·추석 연휴 전에 음식을 배달해 주는 자치구는 있지만 연휴 기간 내내 도시락을 전해 주는 곳은 우리 구가 유일할 것”이라며 “명절 기간 홀로 있는 아이들에게 엄마도시락은 크나큰 선물”이라고 했다. # 하루라도 안 치우면 쓰레기 산더미… 연휴 더 바빠 전병윤(49) 서울 중구 환경미화원도 4~5일 이틀을 제외하곤 모두 근무한다. 중구는 명동, 동대문 등 관광특구와 역사유적지가 적지 않아 연휴가 더 바쁘다. 유동 인구가 많아 하루라도 치우지 않으면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이기 때문이다. 전 미화원은 필동 지역을 담당한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평소처럼 오전 5시 30분까지 출근해 동료 1명과 함께 담당 지역을 말끔하게 청소한다. 그의 고향은 전남 장흥이다. 서울에서 까마득히 먼 곳을 4~5일 이틀 동안 다녀와야 한다. 그것도 전날 일이 끝나고 오후 3시쯤 출발, 자정이 지나야 고향에 도착한다. 이튿날 차례 지내고, 성묘한 뒤 서둘러 상경해야 한다. 전 미화원은 “가족들과 함께 여행도 가고 싶고, 힘이 들기도 하지만 쉬면 동료들에게 더 미안하다”며 “인력이 여유롭지 못해 한 사람만 빠져도 다른 동료들에게 큰 부담이 간다”고 했다. 물론 뿌듯함도 크다. 전 미화원은 “외국인 관광객의 80% 정도가 중구 지역을 찾는다고 하는데, 제 노력으로 우리나라가 깨끗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심어 준다고 생각하면 흐뭇하다. 오전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에게 밤새 지저분했던 거리 대신 깨끗한 거리를 만들어 기쁨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 당직자 142명 전원 자원… 휴일 근무도 배려죠 유재경(52) 서울시 평생교육국 친환경급식과 주무관은 추석 이튿날인 5일 당직을 자원했다. 유 주무관은 “저희 집과 처가 모두 서울이라 다녀오기 편하다”며 “순번제로 돌리게 되면 ‘복불복’이라 시골 내려가는 분들이 낭패를 볼 수 있어 자원했다”고 했다. 그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당직자 142명은 전원 자원을 했다”며 “동료들이 고마워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좋다”고 했다. 유 주무관은 당직 날 시청 1층 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한다. 오후 8시부터 1시간 30분간 동료 1명과 함께 시청 내 전 사무실의 소등, 화재위험, 문단속 등을 점검한다. 11시 30분부터는 청사 내 순찰을 한다. 밤 시간 걸려오는 민원 전화도 처리한다. 그는 “맞벌이가 아니라 해외여행을 할 여유가 안 되는 면도 있지만 추석 연휴가 아니라 여름휴가를 활용하면 가족들과 얼마든지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고 했다. # 24시간 하수처리 가동… 아내·아이들만 고향行 신현국(57) 서울시 중랑물재생센터 주무관은 추석 당일 일한다. 중랑물재생센터는 성동·광진·종로·동대문·성북·노원 등 10개 자치구와 의정부시 일부의 생활하수를 처리한다. 14개 자치구의 분뇨와 12개 자치구의 정화조도 처리한다. 처리 물량이 많아 24시간 기계를 가동해야 한다. 직원들은 휴일 상관없이 4조 2교대 24시간을 근무한다. 신 주무관은 중앙제어실에서 하수 처리 설비 전반을 관리·통제한다. 그는 “우리가 하루라도 쉬면 더러운 물이 중랑천과 한강으로 그대로 흘러들게 된다”면서 “시민들이 깨끗하고 맑은 중랑천과 한강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신 주무관은 설·추석 때 가족과 함께 보낸 날이 거의 없다. 아내와 아이들만 고향에 보내고, 홀로 밥 먹고 출근한다. 그는 “이번 추석에도 아내가 아이들만 데리고 가게 해 미안하다”고 했다. [기회가 우선… 힐링 여행파] # 1월에 호주 티켓 예약… 10일간의 휴식 꿈같아 서울의 한 자치구에서 일하는 A씨는 고교 친구와 함께 10월 2일부터 10일까지 호주로 떠난다. 추석 연휴가 길다는 점을 간파하고 지난 1월 일찌감치 예약한 것이다. 10일은 하루 휴가를 냈다. 싱가포르항공사에서 왕복으로 1인당 140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자리를 구했다. 2일 밤 인천을 출발, 싱가포르를 경유해 3일 밤 멜버른에 도착한다. 멜버른에 4일 머무른 뒤 8일 출발 싱가포르를 경유해 10일 서울에 도착한다. A씨는 “추석 연휴가 아니라면 9일이라는 긴 기간 해외여행을 하는 건 꿈도 꾸지 못한다”며 “이번 같은 천재일우의 기회는 놓쳐서도 안 되고 놓칠 수도 없다”고 했다. 그는 아직 직급이 낮아 연간 휴가 일수도 적고, 휴가를 가더라도 상사 눈치가 보여 7일씩 다녀올 엄두를 내지 못한다. 지난 여름휴가도 3일만 다녀왔다. A씨는 “공식적인 휴일이라 눈치 볼 필요도 없고 정말 마음 편하고 여유 있게 해외여행을 가게 돼 좋다”며 “호주에서 멋진 추억을 쌓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고 했다. 서울의 다른 자치구 B씨도 해외로 떠난다. 오는 28일부터 10월 9일까지 12일간 미국에서 여행한다. 28~29일 이틀은 휴가를 냈다. 1년 전쯤 뉴욕·워싱턴·시카고 등 미국 동부 지역과 캐나다 퀘벡·나이아가라 폭포를 둘러보는 패키지 상품을 예약했다. 올해 결혼 10주년을 맞아 남편, 아이와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쌓기 위해서다. B씨는 “1인당 380만원에 예약했는데, 지금은 500만원을 넘는다”면서 “휴가를 이처럼 길게 쓸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추석 연휴가 아니라면 절대 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시댁에도 미리 허락을 받았다”며 “미국은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 많이 기대된다”고 했다. # 연휴 초반엔 시댁과, 후반엔 친정과 ‘가족투어’ 중앙부처 C씨는 ‘워킹맘’이다. 친정어머니가 아이를 챙겨줘 일을 하고 있다. 평소 아이를 돌봐주는 어머니를 위해 경치 좋은 곳으로 여행이라도 가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안타까웠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기회가 왔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단 하루도 당번에 걸리지 않았다. 말 그대로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게 됐다. 연휴 초반에는 경남 진해의 시댁에 다녀오고, 후반에는 친정 식구들과 거제·통영 등 경남 일대를 ‘투어’할 계획이다. C씨는 “친정부모님 모시고 정말 오랜만에 여행을 가게 돼 꿈만 같다. 그런데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미리 교통편과 숙박 예약을 끝낸 사람들이 많아 기차표와 숙소를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서울의 한 자치구 D씨는 추석 연휴 기간 부모, 형제들과 함께 강원도로 여행을 가려 한다. 어머니·아버지, 누나 내외, 여동생 내외, D씨 가족 등 무려 13명이 차량 3대에 나눠 탄다. 명절이면 부모 집에 온 가족이 모여 어머니가 차려 주는 음식을 먹곤 했는데, 이번엔 누나와 여동생이 어머니가 힘들게 음식을 차리게 하지 말고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 맛난 음식도 사 먹고, 오대산·양떼목장 등도 둘러보기로 했다. 추석 연휴 기간 중 차량 소통이 원활한 시간대를 택해 떠나려 한다. D씨는 “어머니, 아버지는 물론 아이들도 여행갈 생각에 신이 났다”며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모처럼 여유롭게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테마별 농촌여행 5] ‘찻잎의 그윽한 향기를 온몸으로 느끼는’ 순천 여행

    [테마별 농촌여행 5] ‘찻잎의 그윽한 향기를 온몸으로 느끼는’ 순천 여행

    전라남도 순천은 청정한 자연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여행 코스들이 다양하다. 찻잎의 그윽한 향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생태마을에서 자연의 신비를 체험하다보면 자연과 가까이 있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코스1] 명인신광수차 ‘명인 신광수차’는 순천의 대표 명물 중 하나로 비료나 농약이 없는 자연농법으로 키운 찻잎으로 만들었다. 이곳의 차는 친환경 농산물 인증은 물론 미국 FDA 승인 및 일본 유기인증 JAS를 획득하기도 했다.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는 명인 신광수차밭은 순천에서 차를 재배하는 농부들의 40년 노하우가 깃들여져 있어 정성스럽게 가공된 차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의 야생 죽로차밭(3만여 평)은 명인 신광수차를 맛보며 함께 즐길 수 있는 절경으로 각광받고 있다. 조계산 기슭에 자리한 ‘승설헌’에서도 명인 신광수차를 만날 수 있다.[코스2]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 조계산 선암사 가는 길목을 따라 걷다 보면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이 나온다. 여유롭고 평온한 분위기 덕분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다. 이곳의 차 체험 프로그램은 다래 체험, 차 음식 만들기 체험, 차 만들기 체험, 다도 강좌 등이 있다. 이와 더불어 한옥 명상 체험, 차 전시회, 화전놀이 체험, 작은 음악회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과 설 연휴에는 휴관이다.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2주 전에는 예약을 반드시 해야 한다. 단, 단체 손님은 15명으로 제한된다. [코스3] 선암사 ‘선암사’는 조계산 동쪽 기슭에 위치해 있다. 529년 아도화상이 ‘비로암’이라고 하는 작은 암자로 지었다는 이곳은 신라 말 도선국사가 선암사라는 이름으로 다시 창건했다. 또한 의천대사가 천태종을 전파하기 위해 들른 곳으로도 유명하며 건물 하나하나에 한국적인 멋과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어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사찰 내에는 인상적인 볼거리가 가득하다. 조선시대에 지어진 다리 중 가장 아름다운 아치형 다리로 손꼽히는 승선교를 비롯해 방생 연못인 삼인당과 인공폭포가 입구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웅전 마당에는 소박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지는 삼층석탑이 있으며 정조 때 후사를 기원하며 기도를 드렸다는 원통전이 위엄을 뽐내고 있다. [코스4] 순천생태마을 순천생태마을은 2006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정한 녹색농촌체험마을이다. 대한민국 대표 청정지역답게 농약을 전혀 쓰지 않은 누에, 복숭아, 자두, 곶감, 매실, 버섯 등의 친환경 특산물이 있다.이곳에는 멸종위기 2급 곤충인 ‘애기뿔소똥구리’를 포함해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반딧불이 등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곤충들이 서식하고 있고, 각종 야생화 및 산열매들이 그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또한 갖가지 동식물 체험프로그램을 비롯해 손수건 꽃잎 물들이기 체험, 대나무공예 체험, 우렁&미꾸라지 잡기 체험, 매화꽃부채 만들기 체험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농산물 수확체험처럼 계절별로 특화된 활동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지역 추석 연휴 사흘간 모든 유료도로 무료 통행

    부산 광안대교와 거가대교 등 부산지역 6개 유료도로가 추석 연휴 사흘간 무료로 운영된다. 부산시는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추석 연휴 사흘간 부산지역 모든 유료도로를 무료로 전면 개방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통행료 면제는 정부의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조치와 연계해 귀성객 교통편의를 도모하고 관광 활성화 등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 마련됐다. 통행료를 면제하는 도로는 광안대교, 백양터널, 수정산터널, 을숙도대교, 부산항대교, 거가대로 등 모두 6개 유료도로와 터널이다. 도로 이용자는 하이패스 여부와 관계없이 개방된 게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시는 내년 설 연휴에도 유료도로를 무료운영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유료도로 통행료 무료 조치로 부산시가 민간투자 사업자에게 보전해야 할 통행료는 사흘간 1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비즈+]

    신라면세점, 마스터카드와 제휴 신라면세점이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글로벌 카드회사 마스터카드와 제휴를 맺고 국내 마스터카드 이용 고객들에게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제휴를 통해 마스터카드 프리미엄 등급 이상 고객은 최대 15%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라면세점 ‘골드 멤버십’을, 마스터카드 스탠더드 또는 골드 등급 이상 고객은 신라면세점 ‘실버 멤버십’을 발급받게 된다. 이마트 PB 추석 선물세트 선봬 이마트가 자체브랜드(PB)인 ‘노브랜드’의 추석 선물세트 10종을 처음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불고기와 국거리를 각각 700g씩 담은 ‘노브랜드 냉동 한우 정육 세트’, 과자들로 구성된 ‘노브랜드 스낵박스’, ‘노브랜드 배 세트’ ‘사과 세트’ 등이다. 지난 설 연휴에 처음 출시해 큰 인기를 얻었던 가격대 5만원 미만의 ‘499세트’도 판매한다.
  • 10월 2일 임시공휴일 ‘열흘 황금연휴’…2025년, 2028년 추석도 ‘대박연휴’

    10월 2일 임시공휴일 ‘열흘 황금연휴’…2025년, 2028년 추석도 ‘대박연휴’

    정부가 5일 국무회의를 열고 오는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올 추석 연휴가 역대 최장인 ‘열흘 황금연휴’가 되면서 직장인을 비롯한 시민들은 환호하는 분위기다. 올해 10월 3일(화요일)은 개천절이고, 4일은 추석, 5일은 추석 다음 날, 6일은 대체공휴일, 9일(월요일)은 한글날이라는 절묘한 조합으로 공무원 등은 연차 없이 10일을 연달아 쉴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앞으로 언제쯤 다시 연차 사용 없이 ‘10일 연휴’가 찾아올지도 관심이다. 2025년 10월 추석연휴가 가능성이 크다. 3일 개천절이 금요일이고, 6일 추석, 7일 추석 다음날, 9일 한글날이다. 이 경우 추석 전날이 일요일이라 8일(수요일)을 대체공휴일로 지정하면 7일 연휴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10월 3∼12일 ‘10일 연휴’가 만들어진다. 아울러 2028년 10월 추석도 3일 추석이 개천절과 겹치기 때문에 5일(목요일)이 대체공휴일이 되고, 6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9일(월요일) 한글날까지 연달아 쉴 수 있다. 이 경우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10일 연휴’가 만들어진다. 만약 한글날에도 대체공휴일이 적용되고, 임시공휴일 지정이 병행된다면 2044년에도 ‘10일 연휴’가 가능하다. 2044년 10월은 3일 개천절이 월요일이고, 4일은 추석 전날, 5일 추석, 6일은 추석 다음날이라 쉰다. 이때 7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주고, 9일(일요일) 한글날을 대체해 10일(월요일)을 대체공휴일로 지정하면 10월1일부터 10일까지 ‘10일 연휴’가 만들어진다.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른 공휴일은 국경일 중에서는 3.1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이다. 1월 1일과 석가탄신일, 5월 5일 어린이날, 6월 6일 현충일, 12월 25일 기독탄신일, 선거일, 설연휴(설과 전날·다음날), 추석연휴(추석과 전날·다음날), 그리고 일요일까지 공휴일이다. 대체공휴일은 설연휴와 추석연휴가 다른 공휴일과 겹치거나 어린이날이 토요일 또는 다른 공휴일과 겹치면 공휴일 다음 첫 번째 비공휴일을 공휴일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따라서 현재로써는 한글날은 대체공휴일 적용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체공휴일을 다른 공휴일에도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부 공휴일을 요일제 공휴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해 공휴일제도를 종합적으로 손보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희, ‘엄마의 소개팅’ 당일 포기 통보..제작진에 사과

    김영희, ‘엄마의 소개팅’ 당일 포기 통보..제작진에 사과

    ‘엄마의 소개팅’ 개그우먼 김영희와 그녀의 엄마가 소개팅을 고사하고 포기 선언을 해 눈길을 끈다. 김영희 모녀는 소개팅 전날까지 심사숙고하며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져 더욱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10일 방송되는 KBS Drama 채널 ‘엄마의 소개팅’에서는 소개팅을 포기하고 시청자-제작진에게 미안함을 전하는 김영희-권인숙 여사의 모습이 공개된다. 황혼 로맨스 심폐소생 프로젝트 ‘엄마의 소개팅’은 스타들이 홀로 지내는 엄마에게 직접 소개팅을 주선하며 신선한 웃음과 재미, 감동을 선사하는 프로그램. 지난 설 연휴 KBS 2TV에서 파일럿으로 선보였던 ‘엄마의 소개팅’은 호평에 힘입어 KBS Drama 채널에 정규 편성됐고 방송 후 호평과 함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권인숙 여사는 소개팅을 앞두고 계속해서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쳐 왔으나 딸 김영희의 격려와 응원으로 부담감을 극복하고 있던 상황. 하지만 권인숙 여사는 소개팅을 하루 앞두고 중대한 결단을 내렸고, 엄마의 굳은 의지에 김영희 역시 엄마의 뜻을 이해하고 따르게 됐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김영희는 소개팅 당일 아침 일찍부터 찾아와 ‘소개팅 포기 의사’를 밝혔다. 무엇보다 김영희는 “사과를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라며 시청자들과 제작진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고, 권인숙 여사 역시 “어려운 결정을 했습니다”라며 소개팅을 포기 할 수밖에 없었던 진실된 이유를 공개했다는 전언이다. 또한 ‘엄마의 소개팅’을 통해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더 많은 소통의 시간을 갖게 된 김영희 모녀는 ‘엄마의 소개팅’에 남다른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고. 특히 권인숙 여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 행복할 수 있지 않나 싶다”라며 딸 김영희에게도 고마움과 함께 사랑을 전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김영희 모녀의 ‘소개팅 포기 선언’ 그 이유는 오늘(10일) 목요일 오후 1시 방송되는 ‘엄마의 소개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아름답구나, 폭우의 상처도 품고 흐르니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아름답구나, 폭우의 상처도 품고 흐르니

    미호천이란 이름을 들어 보셨는지요. 아마 올여름에 부쩍 많이 들은 이름일 겁니다. 미호천은 충북 청주와 진천 등의 주민들에게 젖줄 같은 강입니다. 삶의 터전이자 역사와 문화가 깃든 곳이지요. 올여름 미호천은 폭우로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 탓에 지금은 물가의 생명들이 누추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곧 원래의 모습을 회복할 겁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시간을 그렇게 보내 왔으니까요. 그러니 지금 잠시 볼품없는 몰골이라 해서 그게 전부는 아닌 것이지요. ‘아름다운 강’ 미호천 일대를 돌아봤습니다. 상처 입은 강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여전히 너른 품을 사람에게 벌리고 있었습니다.미호천(美湖川)은 이름 그대로 크고 작은 모래톱과 여울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하천이다. 나라 안 대부분의 하천이 준설, 모래 채취, ‘녹차 라테’ 따위에 시달리지만, 미호천에선 그런 구간을 찾기 어렵다. 사람의 간섭이 적었다는 뜻이다. ‘삽질’과 개발이 능사인 시대에 이는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다만 수질 오염의 소지는 여전하다. 하천 생태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시설과 도시가 곳곳에 웅크리고 있어서다.●미호천, 마이산~금강 90㎞ 흐르는 하천 충북 음성의 마이산에서 시작된 미호천은 세종시에서 금강과 합류될 때까지 약 90㎞ 정도를 굽이굽이 흘러간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강의 원형을 곳곳에 펼쳐 놓는다. 이리 굽고 저리 휘는 동안 모래톱과 여울이 번갈아 나오고, 크고 작은 버드나무는 둑방을 따라 흐드러졌다. 이 강물에 미호종개(천연기념물 454호)가 산다. 1984년 미호천에서 처음 발견된 한국 고유의 어류다. 미호천에 많다고 해서 미호종개란 이름을 얻었지만 서식지 파괴와 수질오염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절멸 위기에 놓였다. 우리 산하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황새 복원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도 바로 이 강의 상류 지역이다. 강이 사람에게 주는 선물이야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독특하기로는 ‘포플러 장학금’이 가장 앞줄에 설 듯하다. 옛 청원군(현 청주시 청원구)에서 운용했던 ‘포플러 장학금’은 가난했던 1960년대 1만 4000그루의 포플러를 강외면 궁평리 미호천 둔치에 식재한 뒤 이를 목재로 팔아 조성했다. 당시 2000여명 정도가 이 장학금의 혜택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기리는 포플러 장학금 기념관이 옥화자연휴양림 안에 조성돼 있다. 미호천은 청주에서 세종시에 이르는 구간에서 강폭을 한껏 넓힌다. 증평의 보강천, 청주 무심천 등 여러 지류와 합쳐진 결과다. 한데 강폭과는 달리 웅숭깊은 풍경은 상류 쪽에 많다. 특히 진천군과 청주 오창읍 등의 구간에 빼어난 풍경을 빚어 놨다. 다만 강의 진면목을 살피기는 쉽지 않다. 접근로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도시 주변에 조성된 걷기 길이나 몇몇 관광지 등을 돌아보는 게 고작이지만, 이마저도 빼어나다. ●농다리 천년 이어온 비결은 지네 닮은꼴 모양 미호천 주변 볼거리 가운데 ‘전국구’ 관광지를 꼽으라면 단연 진천 농다리(충북유형문화재 28호)다. 국내 돌다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꼽힌다. 고려 초에 축조됐으니 연혁이 천 년을 넘나든다. 미호천 상류의 농다리는 편마암의 일종인 자줏빛 자연석을 쌓아 만들었다. 길이가 얼추 94m에 달한다. 모양은 지네를 닮았다. 거대한 지네가 몸을 살짝 굽혀 물살을 가로지르는 형상이다. 현지 문화관광해설사는 이 같은 유연한 형태 덕에 미호천의 물살을 견디며 천 년을 이어 왔다고 설명했다. 농다리는 조성 당시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사료가 딱히 없다. 이런저런 이야기들만 전설처럼 전해질 뿐이다. 일반적으로는 고려 개국공신인 임희 장군이 처음 조성했고, 고려 고종 때 무인 임연이 개보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진천군 태수를 지낸 신라 김유신의 아버지 김서현이 고구려에 전승을 거둔 것을 기념해 놓았다는 설도 있다. 오래된 다리일수록 이리저리 얽힌 사연도 많기 마련이다. 나라에 어려운 일이 닥치면 다리 일부가 소실된다고 하는데, 한국전쟁 당시 교각 5칸이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 올여름 청주와 미호천 등을 할퀸 물난리 때는 교각 일부와 상판 세 개가 유실됐다. 후대가 이를 어떻게 기록할지 궁금하다. 농다리는 현재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유실된 부분의 보수 작업을 거쳐 이르면 9월쯤 다시 출입이 허용될 전망이다. 농다리 너머에 정자와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정자에 앉아 굽이치는 미호천과 물 위로 놓여진 ‘검은 지네’를 보는 맛이 각별하다. 전망대 뒤로는 산책로가 놓였다. 이른바 ‘초롱길’의 하나로 초평저수지까지 연결돼 있다. 초평지는 미호천의 지류를 막아 축조했다. ‘미호저수지’라고도 불린다. 산책로 끝자락의 전망대에서 굽어보는 초평지 풍경이 빼어나다.●김유신 탄생지 진천… 계양마을에 생가 복원 진천은 흥무대왕 김유신의 탄생지다. 신라 진평왕 17년(595)에 만노군(신라 때 진천군의 이름) 태수를 지내던 김서현과 만명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진천 일대에 그와 관련된 유적지들이 몇 곳 있다. 미호천과는 거리가 있지만 역사 공부 삼아 찾아볼 만하다. 김유신 생가는 상계리 계양마을에 복원돼 있다. 김유신 탄생지 뒤편은 길상산이다. 산 정상 어름에 그의 태실지가 있다. 김유신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길상사는 탄생지에서 뚝 떨어진 벽암리 도당산 아래 있다. 초평지에서 좀더 아래로 내려가면 충북학생수련원이다. 이 일대에도 ‘인증샷’ 찍을 만한 곳이 많다. 이 앞을 흐르는 미호천의 다른 이름은 은여울이다. 은탄(銀灘)리는 이를 한문으로 쓴 행정 명칭이다. 이름만큼 맑고 고운 여울이 흘러간다. 팔결다리 주변엔 자전거 도로와 걷기 길이 조성돼 있다. 팔결다리는 청주와 옛 청원군 오창읍을 연결하는 다리다. 현재의 팔결교는 왕복 6차로의 도로를 이고 있는 큰 다리지만 옛 ‘팔결교’는 그보다 상류 쪽에 소박한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1970년대 옛 팔결다리는 청주와 오창 주민들이 즐겨 찾는 피서지였다. 마땅히 갈 곳이 없던 시절 주민들은 물이 깨끗하고 모래사장이 너른 팔결다리 인근에서 천렵이나 물놀이를 즐기며 여름을 보냈다. 요즘도 천렵을 즐기는 이들은 종종 눈에 띄지만 수영을 하는 이는 찾기 힘들다. 미호천이 청주에서 흘러온 무심천과 합류되는 곳이 까치내다. 미호천의 여러 물줄기 가운데 아름답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곳이다. 강가엔 버드나무가 많다. 시골에서 살았던 이라면 누구나 버드나무 잔가지로 만든 버들피리의 추억을 하나쯤은 갖고 있을 터다. 청주 일대에선 이를 ‘호드기’라 부른다. 매끈한 가지를 골라 자르고, 껍질을 비틀어 줄기와 분리시킨 다음 적당한 크기로 자르면 버들피리 완성이다. 겨우 삘릴리 소리나 낼 정도지만 둑방길 걸으며 추억을 소환하기에 이만한 도구가 없지 싶다. ●연인들 인생샷 남기는 까치내 정북동 토성 까치내를 따라 걷기 길이 조성돼 있다. 문암생태공원 등 주변에 돌아볼 만한 곳도 있다. 까치내 위쪽엔 정북동 토성이 있다. 미호천변의 평지에 축조된 사각형의 토성이다. 삼국시대 초기인 2~3세기쯤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남북이 약간 긴 방형의 형태로 전체 길이는 675m 정도다. 정북동 토성은 사진작가들이 자주 찾는 촬영지다. 해거름에 펼쳐지는 서정적인 풍경을 담기 위해서다. 최근엔 청주 등지의 젊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 데이트 코스로 급부상 중이다. 초록빛 성터를 도란도란 걷거나 성벽 위의 소나무 한 그루를 배경 삼아 ‘인생 샷’을 남기기도 한다. angler@seoul.co.kr■여행수첩 →가는 길:농다리와 초평저수지 등 미호천 상류를 먼저 보겠다면 중부고속도로 진천 나들목, 정북동 토성은 오창 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빠르다. 까치내, 문암생태공원 쪽은 서청주 나들목이 다소 낫다.→맛집:공원당(255-3894)은 메밀국수(위)로 50년 넘게 명성을 이어 온 집이다. 중앙공원 옆에 있다. 남주동 해장국(256-8575)과 서문 해장국(224-5999)은 해장국으로 쌍벽을 이루는 집이다. 청주 사람들은 예부터 고추장 삼겹살을 즐겨 먹었다. 백로식당(273-0713)이 이름났다. 서문시장 안쪽에 삼겹살 거리(아래)도 조성돼 있다. 옛 방식대로 구워 내는 ‘시오야키’(삼겹살 소금구이)를 맛볼 수 있다. 진천 초평지 쪽에 붕어찜 집들이 몰려 있다. 송애집(532-6228), 배를 타고 들어가는 쥐꼬리명당(532-6647) 등이 알려졌다.
  • 아름답구나, 폭우의 상처도 품고 흐르니

    미호천(美湖川)은 이름 그대로 크고 작은 모래톱과 여울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하천이다. 나라 안 대부분의 하천이 준설, 모래 채취, ‘녹차 라테’ 따위에 시달리지만, 미호천에선 그런 구간을 찾기 어렵다. 사람의 간섭이 적었다는 뜻이다. ‘삽질’과 개발이 능사인 시대에 이는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다만 수질 오염의 소지는 여전하다. 하천 생태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시설과 도시가 곳곳에 웅크리고 있어서다.●미호천, 마이산~금강 90㎞ 흐르는 하천충북 음성의 마이산에서 시작된 미호천은 세종시에서 금강과 합류될 때까지 약 90㎞ 정도를 굽이굽이 흘러간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강의 원형을 곳곳에 펼쳐 놓는다. 이리 굽고 저리 휘는 동안 모래톱과 여울이 번갈아 나오고, 크고 작은 버드나무는 둑방을 따라 흐드러졌다. 이 강물에 미호종개(천연기념물 454호)가 산다. 1984년 미호천에서 처음 발견된 한국 고유의 어류다. 미호천에 많다고 해서 미호종개란 이름을 얻었지만 서식지 파괴와 수질오염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절멸 위기에 놓였다. 우리 산하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황새 복원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도 바로 이 강의 상류 지역이다.강이 사람에게 주는 선물이야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독특하기로는 ‘포플러 장학금’이 가장 앞줄에 설 듯하다. 옛 청원군(현 청주시 청원구)에서 운용했던 ‘포플러 장학금’은 가난했던 1960년대 1만 4000그루의 포플러를 강외면 궁평리 미호천 둔치에 식재한 뒤 이를 목재로 팔아 조성했다. 당시 2000여명 정도가 이 장학금의 혜택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기리는 포플러 장학금 기념관이 옥화자연휴양림 안에 조성돼 있다.미호천은 청주에서 세종시에 이르는 구간에서 강폭을 한껏 넓힌다. 증평의 보강천, 청주 무심천 등 여러 지류와 합쳐진 결과다. 한데 강폭과는 달리 웅숭깊은 풍경은 상류 쪽에 많다. 특히 진천군과 청주 오창읍 등의 구간에 빼어난 풍경을 빚어 놨다. 다만 강의 진면목을 살피기는 쉽지 않다. 접근로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도시 주변에 조성된 걷기 길이나 몇몇 관광지 등을 돌아보는 게 고작이지만, 이마저도 빼어나다.●농다리 천년 이어온 비결은 지네 닮은꼴 모양미호천 주변 볼거리 가운데 ‘전국구’ 관광지를 꼽으라면 단연 진천 농다리(충북유형문화재 28호)다. 국내 돌다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꼽힌다. 고려 초에 축조됐으니 연혁이 천 년을 넘나든다. 미호천 상류의 농다리는 편마암의 일종인 자줏빛 자연석을 쌓아 만들었다. 길이가 얼추 94m에 달한다. 모양은 지네를 닮았다. 거대한 지네가 몸을 살짝 굽혀 물살을 가로지르는 형상이다. 현지 문화관광해설사는 이 같은 유연한 형태 덕에 미호천의 물살을 견디며 천 년을 이어 왔다고 설명했다.농다리는 조성 당시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사료가 딱히 없다. 이런저런 이야기들만 전설처럼 전해질 뿐이다. 일반적으로는 고려 개국공신인 임희 장군이 처음 조성했고, 고려 고종 때 무인 임연이 개보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진천군 태수를 지낸 신라 김유신의 아버지 김서현이 고구려에 전승을 거둔 것을 기념해 놓았다는 설도 있다.오래된 다리일수록 이리저리 얽힌 사연도 많기 마련이다. 나라에 어려운 일이 닥치면 다리 일부가 소실된다고 하는데, 한국전쟁 당시 교각 5칸이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 올여름 청주와 미호천 등을 할퀸 물난리 때는 교각 일부와 상판 세 개가 유실됐다. 후대가 이를 어떻게 기록할지 궁금하다. 농다리는 현재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유실된 부분의 보수 작업을 거쳐 이르면 9월쯤 다시 출입이 허용될 전망이다.농다리 너머에 정자와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정자에 앉아 굽이치는 미호천과 물 위로 놓여진 ‘검은 지네’를 보는 맛이 각별하다. 전망대 뒤로는 산책로가 놓였다. 이른바 ‘초롱길’의 하나로 초평저수지까지 연결돼 있다. 초평지는 미호천의 지류를 막아 축조했다. ‘미호저수지’라고도 불린다. 산책로 끝자락의 전망대에서 굽어보는 초평지 풍경이 빼어나다.●김유신 탄생지 진천… 계양마을에 생가 복원진천은 흥무대왕 김유신의 탄생지다. 신라 진평왕 17년(595)에 만노군(신라 때 진천군의 이름) 태수를 지내던 김서현과 만명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진천 일대에 그와 관련된 유적지들이 몇 곳 있다. 미호천과는 거리가 있지만 역사 공부 삼아 찾아볼 만하다. 김유신 생가는 상계리 계양마을에 복원돼 있다. 김유신 탄생지 뒤편은 길상산이다. 산 정상 어름에 그의 태실지가 있다. 김유신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길상사는 탄생지에서 뚝 떨어진 벽암리 도당산 아래 있다.초평지에서 좀더 아래로 내려가면 충북학생수련원이다. 이 일대에도 ‘인증샷’ 찍을 만한 곳이 많다. 이 앞을 흐르는 미호천의 다른 이름은 은여울이다. 은탄(銀灘)리는 이를 한문으로 쓴 행정 명칭이다. 이름만큼 맑고 고운 여울이 흘러간다.팔결다리 주변엔 자전거 도로와 걷기 길이 조성돼 있다. 팔결다리는 청주와 옛 청원군 오창읍을 연결하는 다리다. 현재의 팔결교는 왕복 6차로의 도로를 이고 있는 큰 다리지만 옛 ‘팔결교’는 그보다 상류 쪽에 소박한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1970년대 옛 팔결다리는 청주와 오창 주민들이 즐겨 찾는 피서지였다. 마땅히 갈 곳이 없던 시절 주민들은 물이 깨끗하고 모래사장이 너른 팔결다리 인근에서 천렵이나 물놀이를 즐기며 여름을 보냈다. 요즘도 천렵을 즐기는 이들은 종종 눈에 띄지만 수영을 하는 이는 찾기 힘들다.미호천이 청주에서 흘러온 무심천과 합류되는 곳이 까치내다. 미호천의 여러 물줄기 가운데 아름답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곳이다. 강가엔 버드나무가 많다. 시골에서 살았던 이라면 누구나 버드나무 잔가지로 만든 버들피리의 추억을 하나쯤은 갖고 있을 터다. 청주 일대에선 이를 ‘호드기’라 부른다. 매끈한 가지를 골라 자르고, 껍질을 비틀어 줄기와 분리시킨 다음 적당한 크기로 자르면 버들피리 완성이다. 겨우 삘릴리 소리나 낼 정도지만 둑방길 걸으며 추억을 소환하기에 이만한 도구가 없지 싶다.●연인들 인생샷 남기는 까치내 정북동 토성 까치내를 따라 걷기 길이 조성돼 있다. 문암생태공원 등 주변에 돌아볼 만한 곳도 있다. 까치내 위쪽엔 정북동 토성이 있다. 미호천변의 평지에 축조된 사각형의 토성이다. 삼국시대 초기인 2~3세기쯤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남북이 약간 긴 방형의 형태로 전체 길이는 675m 정도다. 정북동 토성은 사진작가들이 자주 찾는 촬영지다. 해거름에 펼쳐지는 서정적인 풍경을 담기 위해서다. 최근엔 청주 등지의 젊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 데이트 코스로 급부상 중이다. 초록빛 성터를 도란도란 걷거나 성벽 위의 소나무 한 그루를 배경 삼아 ‘인생 샷’을 남기기도 한다. angler@seoul.co.kr미호천이란 이름을 들어 보셨는지요. 아마 올여름에 부쩍 많이 들은 이름일 겁니다. 미호천은 충북 청주와 진천 등의 주민들에게 젖줄 같은 강입니다. 삶의 터전이자 역사와 문화가 깃든 곳이지요. 올여름 미호천은 폭우로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 탓에 지금은 물가의 생명들이 누추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곧 원래의 모습을 회복할 겁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시간을 그렇게 보내 왔으니까요. 그러니 지금 잠시 볼품없는 몰골이라 해서 그게 전부는 아닌 것이지요. ‘아름다운 강’ 미호천 일대를 돌아봤습니다. 상처 입은 강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여전히 너른 품을 사람에게 벌리고 있었습니다.천 년을 넘나드는 세월을 이어 온 진천 농다리(왼쪽). 미호천이 품은 풍경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여행지다. 오른쪽은 김유신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길상사다.
  • [文정부 100대 국정과제] 대체공휴일 2022년까지 확대·법정근로시간 준수

    정부는 이날 발표에서 “노동자의 휴식이 있는 삶이 중요하다”며 법정근로시간 준수와 함께 대체공휴일 확대를 약속했다. 2022년까지 대체공휴일제도를 확대하겠다는 내용이다.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른 공휴일 가운데 국경일은 3·1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이다. 1월 1일과 석가탄신일, 5월 5일 어린이날, 6월 6일 현충일, 12월 25일 성탄일, 선거일, 설연휴(설과 전날·다음날), 추석연휴(추석과 전날·다음날) 그리고 일요일까지 공휴일이다. 박근혜 정부는 2013년 11월에 대체공휴일제도를 도입하면서 설연휴와 추석연휴가 다른 공휴일과 겹치거나 어린이날이 토요일 또는 다른 공휴일과 겹치면 공휴일 다음 첫 번째 비공휴일을 공휴일로 한다고 규정했다. 문재인 정부는 대체공휴일을 다른 공휴일에도 확대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일부 공휴일을 요일제 공휴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해 공휴일제도를 종합적으로 손보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미 지난해 일부 공휴일을 요일제로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연구용역을 진행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공휴일은 ‘○월 ○번째 ○요일’ 등 요일을 중심으로 하지 않고 특정 날짜로 지정·운영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매년 주말과 겹치는지에 따라 쉬는 날 수가 달라져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국민휴식권이 침해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요일 지정제 운영으로 토∼월, 금∼일 등 연휴가 늘면 여행과 소비 등이 늘어 내수와 서비스업 경기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100대 국정과제] 2022년까지 ‘대체공휴일제’ 확대

    [100대 국정과제] 2022년까지 ‘대체공휴일제’ 확대

    오는 2022년까지 대체공휴일 제도가 확대 적용된다.정부는 19일 이와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 발표했다. 정부는 “노동자의 휴식이 있는 삶이 중요하다”며 법정근로시간 준수와 함께 대체공휴일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른 공휴일은 국경일 중에서는 3.1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이다. 1월 1일과 석가탄신일, 5월 5일 어린이날, 6월 6일 현충일, 12월 25일 기독탄신일, 선거일, 설연휴(설과 전날·다음날), 추석연휴(추석과 전날·다음날), 그리고 일요일까지 공휴일이다. 박근혜 정부는 2013년 11월에 대체공휴일제도를 도입하면서 설연휴와 추석연휴가 다른 공휴일과 겹치거나 어린이날이 토요일 또는 다른 공휴일과 겹치면 공휴일 다음 첫 번째 비공휴일을 공휴일로 한다고 규정했다. 문재인 정부는 대체공휴일을 다른 공휴일에도 확대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일부 공휴일을 요일제 공휴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해 공휴일제도를 종합적으로 손보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미 지난해 일부 공휴일을 요일제로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연구용역을 진행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공휴일은 ‘○월 ○번째 ○요일’ 등 요일을 중심으로 하지 않고 특정 날짜로 지정·운영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매년 주말과 겹치는지에 따라 쉬는 날 수가 달라져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국민휴식권이 침해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요일 지정제 운영으로 토∼월, 금∼일 등 연휴가 늘면 여행과 소비 등이 늘어 내수와 서비스업 경기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부는 2011년에도 일부 법정 공휴일을 특정 요일로 지정해 쉬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기념일 제정의 본래 취지가 손상될 우려가 있는 점 등을 이유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방안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국정과제가 정해졌으니 세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추석연휴 시작 전 10월 2일(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확정하는 절차는 9월에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10월 3일(화요일)은 개천절이고, 4일은 추석, 5일은 추석 다음날, 6일은 대체공휴일이다.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하면 이전 주말부터 10월 9일(월요일) 한글날까지 최장 10일을 쉴 수 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김진표 위원장은 지난 6일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올해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다. 지정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임시공휴일을 확정하려면, 정부 내 주무 부처가 인사혁신처에 요청하고 인사처가 ‘관공서의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만들어 차관회의를 거쳐 국무회의에서 의결하고 관보에 게재해야 한다. 그런데, 임시공휴일 지정안 의결은 통상 해당일 직전 국무회의에서 이뤄진다. 미리 지정하면 해외 출국자가 많아져 내수 진작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15년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광복절 전날(8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은 그해 8월11일에 의결됐고, 지난해 어린이날 다음날(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은 4월 28일에 의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라이프 톡톡] 설 연휴 잊은 자유학기제 대책… 장관이 벌떡 일어섰다

    [라이프 톡톡] 설 연휴 잊은 자유학기제 대책… 장관이 벌떡 일어섰다

    “막막했죠. 왜 나한테 이런 임무가 떨어진 걸까 고민도 많이 했어요.” 예혜란(40) 교육부 공교육진흥과장은 지난해 2월 5일 ‘국무회의에 올릴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부서를 이동한 지 사흘 만이었다. 마침 설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했다. 모두 휴가를 떠난 텅 빈 세종시 정부청사 사무실에서 연휴 기간 내내 머리를 싸매고 끙끙댔다.#부서 이동 사흘 만에 과제 ‘날벼락’ 한 학기 동안 지필고사를 보지 않고 비(非)교과 활동을 강화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지난 정부의 교육 정책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교육부 정책 평가에서도 전체 79개 과제 가운데 4개만 받는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공약으로 자유학기제 확대를 약속했다. 자유학기제는 2013년 42개 연구학교의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지난해 전면 시행됐다. 시행 직전 참여한 중학교는 전국 3200여개 중학교의 80% 수준. 예 과장이 해야 할 일은 전면 시행까지 동참하지 않았던 나머지 20%의 학교들에 자유학기제의 긍정적 효과를 알리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자유학기제의 성과를 시범학교들을 통해 알리는 것은 어떨까. 이렇게 해서 마련된 게 바로 ‘자유학기제 토크콘서트’다. 전국을 권역별로 나눠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교사와 학부모가 직접 나와 경험을 발표하자는 생각이었다. “초안을 본 이준식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내가 직접 나서겠다’고 했어요. 이영 전 차관도 동참했죠. 교육부 장관과 차관이 직접 나서면서 이야기를 나누니 교사와 학부모 모두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던 거 같아요.” 그해 2월 29일 서울 강남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열린 첫 콘서트는 2학기 직전까지 매주 20회 열렸다. 장관과 차관이 참여하는 콘서트에 대한 반응은 좋았다. 수업을 바꾼 교사,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 고사를 보지 않아 불안했던 학부모들이 실제 사례를 들으며 마음을 열었다. 이와 함께 예 과장은 수업의 변화를 이끌어 준 교사 연구회도 조직했다. 수업이 바뀌면서 교육 현장에 가져온 긍정적인 효과들이 퍼지는 계기가 됐다. “교사들은 자신의 수업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강합니다. 이걸 잘 알아주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죠.” 자유학기제 체험처 확보도 관건이었다. 이 전 사회부총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중앙행정기관을 독려했다. 중앙행정기관 43곳과 이하 산하기관까지 합하면 정부 체험처가 1200여곳에 이른다. #장·차관이 직접 홍보… 행동으로 일군 성공 자유학기제 성공의 비결에 대해 예 과장은 “장관과 차관이 나서서 ‘호응해 달라’며 교사와 학부모를 만나고 교사와 학부모는 ‘자유학기제의 효과가 뛰어나다’고 입소문을 내고 체험처도 확보되면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예 과장은 자신의 공을 애써 부인했지만, 실제로 그는 교육부 과장들 가운데 지난 1년 6개월 동안 가장 많이 출장을 다닌 사람이다. 지난해 2월 이후 지금까지 매주 2~3회 전국을 누빈다. 성공한 정책이라는 평가에도 불구, 매년 학년이 달라지면서 학생들이 바뀌는 까닭에 마음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자유학기제 토크콘서트를 올해 상반기에 9회 연 것도 이런 이유다. 예 과장은 “2002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뒤 추진한 정책 가운데 자유학기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부지런히 돌아다닌 만큼 성공도 따라오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으로 일하겠다”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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