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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한국GM ‘매몰비용’ 협력사에 떠넘긴다

    한국GM이 이미 납품받은 자동차 부품을 반품 처리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군산공장 폐쇄 비용을 협력업체에 떠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업체들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GM이 물어야 할 매몰 비용을 협력업체에 전가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최근 군산공장에서 조립하던 ‘크루즈’와 ‘올란도’의 부품을 협력업체와 자사 새만금 물류창고로 반출하는 등 공장 폐쇄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군산공장 관계자는 “설 연휴 이후 돈 되는 부품은 모두 군산공장 밖으로 빼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면서 “엔진 등 부평이나 창원공장에서 쓸 수 있는 일부 제품은 물류창고로 보내지만, 나머지는 모두 협력업체로 반품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공장 폐쇄를 기정사실화하는 일련의 조치가 노조를 지극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듯 ‘새달까지 반송 작업을 가능한 한 빠르고 조용하게 마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업체들은 ‘반품은 손실 떠넘기기’라며 반발한다. 한 협력업체 사장은 “이미 납품받은 부품을 도로 가져가라는 건 부품 관련 손해를 완전히 협력사에 전가하는 행위”라면서 “후폭풍은 2·3차 납품업체의 연쇄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보통 완성차업체는 1차 협력업체로부터 부품을 받으면 어음을 끊어 주거나 한 달 후쯤 대금 결제를 해 준다. 해당 자금은 이후 반제품을 납품한 2·3차 협력업체로 들어간다. 반품을 하면 결국 모든 자금의 흐름이 막힐 수밖에 없다. 완성차 업계에서도 이미 납품을 마친 부품까지 반품하는 건 상도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입을 모은다. 완성차 업계 임원은 “이미 군산공장의 생산량이 준 상태고 단종 후 8년간 애프터서비스용 부품을 의무로 비축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잉여 부품 때문에 한국GM에 돌아갈 피해 규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면서 “하지만 협력업체 입장에서 회사의 존폐를 걱정할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계약서에 따른 조치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GM 관계자는 “구매 계약서에 환불에 대한 단서조항이 들어 있고 이에 맞춰 반품 조치하는 것”이라면서 “법적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단독] “중환자실 근무자 97% 번아웃” 간호사의 삶

    [단독] “중환자실 근무자 97% 번아웃” 간호사의 삶

    근무 중 식사 시간 불과 ‘11분’ 낙인 두려워 부서 이동 의견 못 꺼내인력 확충·내부 문화 개선 등 필요 과도한 업무와 환자가 사망하는 극한 상황, 부서간 이동이 어려운 환경 등의 영향으로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대부분이 ‘소진’(번아웃)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입 간호사들은 낯선 업무 때문에 수시로 초과근무를 하게 되고 태움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업무량이 많은 분야의 간호인력을 확충하는 등 근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병원간호사회 학술지 ‘임상간호연구’에 실린 ‘다차원적 요인이 중환자실 간호사의 소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아산병원과 을지대 간호대 연구팀이 서울의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222명을 조사한 결과 216명(97.3%)이 중등도 이상의 소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진은 신체적, 정신적 힘이 고갈돼 탈진한 상태를 의미한다. 다른 연구에서 응급실 간호사의 73.5%, 암병동 종양간호사의 75.3%가 소진을 경험한 것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1인당 환자 수 2.9명…격무 시달려 중환자실 간호사 소진에 영향을 미치는 직무 요인은 현재 근무부서에 대한 만족 여부, 원하는 부서 근무 여부, 부서 이동 희망 여부, 간호사 근무경력 등이었다. 연구팀은 “간호인력을 관리할 때 간호사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원하는 부서 배치와 이동을 해야 하고 병원은 간호사 근무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근무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환자실은 위기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업무 스트레스가 높다. 집중치료에도 불구하고 담당한 환자가 사망할 경우 의료진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경험할 가능성도 높다. 중환자실 간호사의 업무량은 매우 많은 편이다. 대한중환자의학회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전국 51개 중환자실 의료인력을 조사한 결과 내과계 중환자실 간호사 1인당 담당 환자 수는 2.9명으로 조사됐다. 수간호사나 책임간호사의 숫자를 고려하면 간호사 1인당 3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담당 환자 수가 많으면 업무강도도 높아져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된다. 간호사들은 중환자실 담당 환자 수를 1명으로 줄여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중환자실 간호 인력을 늘리면 인건비 부담이 높아져 심한 적자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에 일선 병원들은 대대적인 인력 확충을 꺼리는 형편이다.중환자실 외에 다른 분야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도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이화여대 연구팀 분석에서 간호사들의 근무 중 식사 시간은 평균 11분으로 평상시 식사시간(32분)의 3분의1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력이 짧은 신규 간호사의 업무 고층은 더 많을 수 밖에 없다. 하루 업무를 근무시간 안에 끝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근무시간이 늘어나고, 환자의 생명과 관련된 직업이다보니 수시로 질책을 당한다. 연세대·이화여대 연구팀과 대한간호협회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가 공동연구한 ‘신규 간호사의 처음 1년간의 근무경험’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상급종합병원에서 3교대 근무를 하는 12~18개월 경력의 간호사 9명을 조사한 결과 규정된 근무시간은 8시간이었지만 실제 근무시간은 최대 15시간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에 참여한 간호사 A씨는 “한번 들어가면 밥먹으러 나올 수도 없고 10시간을 일한다”며 “여기는 일반인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곳”이라고 토로했다. B씨는 “4시에 퇴근이면 6~7시까지 남아서 했으니까 앞뒤로 거의 2~3시간씩은 매일 일을 했다”며 “긴급상황이 없어도 항상 병원에 15시간을 상주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과도한 업무량은 선후배 사이의 ‘태움’으로 연결된다. 태움은 교육을 빙자해 신입 간호사를 괴롭히는 문화를 의미한다. 신입 간호사는 6개월 간 기본적인 간호업무를 배우고 이후 9개월간 선임간호사와 병동 업무와 조직의 규칙을 배우게 되는데 이 때 주로 괴롭힘을 경험한다. 서울대 연구팀이 작성한 ‘간호사의 태움 체험에 관한 질적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괴롭힘은 인수인계 시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간호사들은 인수인계 시간에 업무 확인을 하면서 소통을 하게 되는데 이 때 업무 미비에 대한 지적과 지식 확인이 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프리셉터(사수) 등 선임 간호사들은 신입 간호사를 받으면서 본인의 업무량이 늘어나는데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선임 간호사 C씨는 “일을 잘 모르는 신입과 내가 일을 하면 신입 일을 내가 다 커버해주면서 해야 하니까 너무 힘들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선임 간호사 D씨는 “내가 특별히 시간을 할애해서 도와줬는데 ‘왜 내 노력을 몰라주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반면 신입 간호사 E씨는 “개인적인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기도 하고 무시했다고 생각해 보복하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태움도 낙인…경직된 문화 개선해야 경직된 인사 문화 문제도 있었다. 신입 간호사들은 괴롭힘을 당해도 ‘입사 후 몇 년간 부서 이동을 할 수 없다’는 암묵적인 규칙 때문에 우선 참는 경우가 많았다. 중환자실 등 고된 업무를 맡게 돼도 자의로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다. 부서를 옮기면 태움을 경험한 간호사로 낙인 찍힐 수 있어 힘들게 적응하며 생활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간호사 F씨는 “부서 이동을 하면 (태움) 꼬리표를 단다. ‘도대체 얼마나 일을 못 하고 적응 못 했길래 여기까지 오나’라는 인식이 있어서 결국은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설 연휴인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간호사 A씨 유가족은 병원 측에 간호사들의 고통을 방치한 책임을 인정하고 내부 감사보고서를 공개해 극단적 선택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가족은 “가족 사이에서 별명이 ‘잘난 척 대마왕’일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던 아이가 병원 입사 후 한 달이 지난 시점부터 조금씩 변했다”며 “‘내가 전화를 잘 못 한대’, ‘나는 손이 좀 느린 것 같아’, ‘우리 선생님은 잘 안 가르쳐 줘’라고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의 죽음으로 지금도 병원 어디선가 힘들어 하고 있을 수많은 간호사를 구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것만으로도 아이의 짧은 생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강남ㆍ강북 상승폭 둔화… 지방 0.04%↓

    강남ㆍ강북 상승폭 둔화… 지방 0.04%↓

    전국 아파트값이 0.04%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0.22% 올랐지만 상승 폭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강북권과 강남권 모두 상승 폭이 축소됐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재건축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가격 하락, 설 연휴 거래 부진 등이 겹쳐서다. 강남권은 재건축시장 규제 기조와 상승 누적 피로감이 겹쳐 0.20%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강북권도 상승 폭이 둔화됐다. 다만 마포구는 매물 부족 및 매매 전환수요 증가로 올랐다. 중구·성북구는 직주근접 수요로 상승했다. 경기는 0.10%, 인천은 0.03% 오르는 데 그쳤다. 지방은 0.04% 떨어졌다. 대전은 세종시와 인접한 유성구 인기 단지 가격이 오르면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세종은 신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각종 대책과 설 연휴로 인한 수요 감소가 이어지면서 값이 빠졌다.
  • ‘돌풍’ 女컬링 편의점 매출도 이끌었다

    ‘돌풍’ 女컬링 편의점 매출도 이끌었다

    女컬링 加 꺾은 15일 35% 1위 2위 윤성빈… 이승훈 3위에 GS25 올해 화두는 ‘미코노미’ ‘영미야’ 등 각종 유행어를 낳으며 돌풍을 일으킨 여자 컬링이 국내 편의점 매출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세븐일레븐은 올림픽 기간인 지난 9일부터 24일까지 우리나라 주요 경기 시간 동안의 편의점 매출 분석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스포츠 경기 때 통상 판매율이 올라가는 도시락, 삼각김밥 등의 푸드류, 맥주 등의 주류, 안주류, 소시지 등 냉장식품, 냉동식품, 과자, 음료 등 7개 주요 품목의 시간대별 매출을 1년 전 비슷한 날 하루 매출 평균치와 비교했다. 그 결과 매출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진 경기는 설 연휴 첫날(15일 오전 9시 5분) 있었던 여자 컬링 대표팀 경기였다. 세계 랭킹 1위 캐나다를 꺾었던 예선 1차전 경기에서 경기 시간 전후 2시간 동안 7개 품목 매출이 지난해 설 연휴 첫날 대비 34.9% 증가했다. 이른 오전 시간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맥주와 냉장, 냉동식품 매출이 각각 74.9%, 76.0%, 215.4% 올랐다. 여자 컬링은 지난 23일 일본과의 준결승 경기와 예선 4, 5차전 경기 등이 ‘편의점 매출로 본 핫 경기 톱10’에 무려 5경기나 포진해 인기를 입증했다. 윤성빈 선수의 스켈레톤 1·2차전 경기는 매출 증가율 33.0%로 2위를 차지했다. 이승훈 선수의 스피드스케이팅 1만m 및 일본과의 여자 컬링 예선 2차전 경기가 있었던 15일 오후 8시는 31.4%로 3위에 올랐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선전하며 화제가 된 데다 설 연휴까지 겹치면서 가족 단위 응원이 늘어난 것도 매출 증가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GS25는 올해 편의점을 주도할 트렌드로 ‘미코노미’(ME+ECONOMY)를 제시했다. 그동안 소규격·소용량 등으로 대표되던 ‘1코노미’에서 더 나아가 ‘나’ 중심의 경제활동이 더 강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품 구성에서도 ‘나를 위한 선물’ 등을 개발·도입하기로 했다. 무방부제 물티슈와 유기농 인증 제품 등 친환경 상품도 늘리고 소포장 제철 신선과일, 홍삼을 활용한 기능성 제품, 다이어트 상품 등도 확대한다. 고령화 추세에 맞춰 성인용 기저귀와 같은 실버 상품도 늘릴 예정이다. 이현규 GS리테일 상품전시회 담당자는 “미코노미 트렌드와 함께 최저임금 인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상생 제도와 정부 지원제도를 알리는 코너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가상화폐 송금 안 하면 가족 살해” 협박범 구속

    “가상화폐 송금 안 하면 가족 살해” 협박범 구속

    가상화폐를 송금하지 않으면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편지를 무작위로 발송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광진경찰서는 ‘가상화폐 전자지갑으로 송금하지 않으면 가족을 죽이겠다’는 내용이 담긴 협박편지를 서울 시내 아파트에 무차별 발송한 혐의(공갈미수)로 강 모(29)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달 29일 경남의 한 우체국에서 “설 연휴 전까지 가상화폐를 지정한 전자지갑 주소로 1500만 원을 보내지 않으면 가족 중 한 명을 살해하겠다”는 편지를 서울 아파트 70여 세대에 발송한 혐의를 받는다. 강씨가 협박편지를 보낸 곳은 서울 광진구와 송파구 등 17개 경찰서 관할 지역 내 아파트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강씨의 가상화폐 전자지갑과 금융계좌 등을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피해자는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 결과 강씨는 서울사람들이 돈이 많을 것으로 생각해 인터넷에서 아파트 주소를 검색해 수신지를 골랐고, 거주자 이름을 몰라 ‘세대주’ 앞으로 편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발신지에는 강씨와 관계없는 공인중개사무소 주소를 적었다. 무직인 강씨는 경찰에서 “빚이 있는 데다 생활비까지 떨어져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강씨는 과거 가상화폐에 투자해 본 경험이 있으나 수익을 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나뿐인 아들 위해 이주노동자 된 父, 연휴에 비보 접해…

    하나뿐인 아들 위해 이주노동자 된 父, 연휴에 비보 접해…

    “아들을 위해 평생 일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면 설에 고향으로 돌아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곧 중학생이 되는 13세 아들의 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설 연휴도 마다하고 일한 아버지는 갑작스런 아들 사망 소식에 억장이 무너졌다. 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뤄양시 이촨현인 고향을 떠나 경비원으로 일하는 한 이주 노동자는 비보를 접했다. 지난 16일 그의 아들은 놀러간다며 외출했다가 실종됐다. 저녁 9시가 되서도 돌아오지 않자 다른 가족들은 아이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쓰레기차 옆 도로에서 피를 흘린채 의식을 잃고 누워있는 아이를 발견했다. 아이는 병원으로 급히 후송됐지만, 사라진 지 나흘 뒤인 20일 숨을 거뒀다. 아이 아버지는 “연휴에도 일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그래서 아들의 교육비를 충당하려 직장에 남기로 했는데, 그 결정을 깊이 후회한다”며 가슴을 쳤다. 이어 “내가 지난 13년 동안 아들만 바라보고 물질적, 정신적으로 쏟아부운 것들이 이제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렸다. 모든 희망이 산산이 부서졌다”며 눈물을 흘렸다. 소년의 삼촌은 “아이 아버지가 이번 연휴 고향으로 오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귀성 비용이었다. 집으로 오는데 시간도 많이 걸려서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를 뺑소니 사건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현지 언론은 해당 아이처럼 부모가 돈을 벌기 위해 농촌에서 도시로 떠나면서 조부모에게 맡겨지는 ‘유수아동’(留守兒童)이 6000만명에 달하며, 최근 유수아동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무한도전-토토가3(MBC 토요일 밤 10시 40분) 17년 만에 무한도전을 통해 다시 만난 전설의 아이돌 그룹 에이치오티(H.O.T.)의 콘서트 현장이 드디어 공개된다. 지난 설 연휴 진행한 녹화 콘서트에는 신청자 17만명 중 추첨을 통해 뽑힌 2500명이 H.O.T. 팬을 상징하는 하얀 우비와 풍선을 들고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을 꽉 채웠다. 데뷔곡 ‘전사의 후예’를 시작으로 ‘캔디’, ‘행복’, ‘빛’, ‘위 아 더 퓨처’ 등 H.O.T.의 대표곡들을 다시 들을 수 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KBS2 토요일 밤 12시 10분) ‘히트곡 제조기’ 프로듀서 김형석과 독특한 목소리의 래퍼 킬라그램, 싱어송라이터 듀오 닉&쌔미가 함께 무대에 서 김형석의 히트곡 ‘첫인상’, ‘나나나’, ‘겟 업’, ‘맞지?’를 메들리로 선보인다. 유희열과 처음 만난 소감을 즉석에서 랩으로 표현한 킬라그램은 완성도 높은 가사로 모두를 놀라게 한다. 이어 킬라그램과 닉&쌔미는 앞으로의 꿈에 대해 각각 ‘디즈니 작가’와 ‘그래미어워즈 입성’ 등 당찬 포부를 밝힌다. ■집사부일체(SBS 일요일 오후 4시 50분) 집사부일체 최초의 여성 사부가 나온다는 소식에 이승기, 이상윤, 양세형, 육성재는 설렘을 감추지 못한다.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던 그들에게 사부의 정체가 공개되자 멤버들의 기대는 순식간에 걱정으로 바뀌고…. 대선배이자 카리스마 여배우 윤여정이 사부로 등장하자 멤버들은 “모시게 돼서 좋긴 한데 사부님이 불편해 하시면 어떡하냐”,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며 긴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 문화재도 수난…1000년 된 석상 올라타는 中 관광객들

    문화재도 수난…1000년 된 석상 올라타는 中 관광객들

    국가의 오랜 자산으로 소중히 보호받아야 할 문화재가 일부 시민들의 몰지각한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중국 동영상 사이트 피어비디오는 음력 설 연휴 기간 동안 허난성 뤄양시에 있는 사찰인 백마사를 찾은 관광객들이 약 1000년 된 말 석상 위에 올라타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사원 중 한 곳인 백마사 외부에는 2개의 말 석상이 있는데, 이는 송나라(960~1279) 시대에 만들어져 황제의 사위이자 장군이었던 인물의 무덤에서 옮겨진 것이다. 석상 주위에는 돌 난간으로 된 울타리가 쳐져 있었지만 관광객들은 이를 뚫고 석상으로 접근했다. 사실상 난간들은 높은 석상 위를 기어오르는 편리한 디딤돌로 사용되고 있다. 피어비디오가 공개한 영상에는 4명의 아이들이 부모의 도움을 받아 한꺼번에 말 석상에 오르는 장면이 나온다. 근처 상인이 “말 석상은 송나라의 유물이다. 등반을 금한다”며 관광객들을 수차례 타이르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소용이 없었다. 조각 상 위에서 사진을 찍으려 포즈를 취하는 여성에게 한 스님이 달려와 “어서 내려오세요. 나이도 드실만큼 드신 분이 어떻게 그 곳에 올라갈 수 있습니까?”라며 야단을 치기도 했다. 3년 전 중국 정부는 몰상식한 관광객의 이름을 밝혀 창피를 주기 위해 ‘관광객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미비한 실정이다. 최근 들어 설 연휴 동안 문제가 되는 관광객들의 사진과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면서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피어비디오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데스크 시각] 탁류가 아닌 청류의 군산을 기대한다/이두걸 금융부 차장

    [데스크 시각] 탁류가 아닌 청류의 군산을 기대한다/이두걸 금융부 차장

    빗줄기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밤. 사내가 미닫이문 유리창 너머 바깥 풍경을 바라본다. 이윽고 부치지 못한 편지를 사물함에 넣은 채 홀로 독사진을 찍는다. 잠시 망설이다 활짝 웃는 그의 모습은 잠시 뒤 자신의 영정에 걸린다. 허준호 감독의 데뷔작 ‘8월의 크리스마스’는 1990년대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힌다. 소멸과 죽음, 두려움과 분노 속에서도 찰라의 기쁨과 설렘은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 근거이자 희망임을 관조의 카메라로 담아낸다.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은 죽음의 순간에 되레 생명의 아름다움이 빛을 발한다는 역설의 표현이다. 이 영화의 지리적 배경은 전북 군산이다. 지난 설 연휴 때 군산을 다시 찾았다. 서해로 향하는 금강의 유유한 물줄기를 지나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자 낯선 플래카드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군산에서 발 빼려는 한국GM 불매운동에 나서자”는 내용이었다. 군산 경제는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이미 5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연이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수만명의 근로자가 대량 실직을 눈앞에 두고 있다. GM은 ‘윤리적’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한국GM으로부터 ‘고리대금업’을 통해 5000억원에 가까운 이자를 받아 냈고, 완성차 가격의 94%에 부품을 넘겨 폭리를 취했다. 하지만 GM은 한국GM의 지분을 80% 넘게 보유한 ‘절대 주주’다. 외부에서 먹튀 행태와 무책임 경영을 막는 건 쉽지 않다는 뜻이다. ‘한국GM의 정상화를 위해 3조원의 증자가 필요하고, 한국 정부와 산업은행이 이에 동참하라’는 ‘미끼’를 무는 방식으로는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 ‘산은이 5000억원을 출자하는 대신 이 돈을 노동자들에게 나눠주는 게 나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까닭이다. GM이 매각한 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한 ‘호주식 해법’은 당장 대안으로 삼을 만하다. 기존 산업의 특장을 살려 지역 경제를 부흥시키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조선업의 쇠퇴에 따라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거제 등에도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다. 국가 재정의 부담은 뒤따른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최대 25조원가량 재정지출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를 따르는 게 어떨까. 올해 말 한국의 국내총생산 대비 국가채무(D2) 비율 추정치는 37.3%로 IMF의 적정 채무 수준인 85%보다 한참 낮다. 일부에서는 국가 재정의 투입이 민간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구축효과’를 거론하겠지만 기업 투자를 기대하기에는 우리 상황이 한가하지 않다. 세제 정책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지방선거 이후 도입될 가능성이 높은 보유세 세수를 전국 단위의 산업 재개발 정책의 종잣돈으로 삼는 것이다. 한때 우리 경제를 이끌던 기존 굴뚝 산업의 ‘사양화’는 불가피하다. 지금이라도 정부와 재계, 학계, 노조 등이 머리를 맞대고 10년 20년 앞을 내다본 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산업 진흥정책’류의 수준이어서는 곤란하다. 수출 및 내수 정책, 세제 개편을 포함한 국가 재정과 기술 개발 및 적용, 지역균형개발 등까지 한꺼번에 감안돼야 한다. 군산은 소설가 채만식의 ‘탁류’(濁流)의 배경이기도 하다. 탁류는 ‘흘러가는 흐린 물’ 외에 무뢰배나 불한당을 뜻한다. 군산이 탁류가 아닌 청류(淸流)의 땅으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douzirl@seoul.co.kr
  • 날개 꺾인 서울 아파트 전셋값

    날개 꺾인 서울 아파트 전셋값

    강남 중심 3년 8개월 만에 하락 서울 아파트 주간 전셋값이 2014년 6월 이후 3년 8개월(193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한국감정원은 주간 아파트 시세 동향 결과 서울 전셋값이 전주 대비 0.02% 떨어졌다고 22일 밝혔다.감정원은 수도권 택지지구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하고 설 연휴 등 비수기를 맞아 전세 수요가 줄어들어 전셋값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는 강남권이 주도했다. 송파(-0.14%)·서초(-0.21%)·강남(-0.13%)·강동구(-0.08%) 등의 전셋값이 비강남권보다 하락 폭이 컸다.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 하락은 인근 위례신도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세 물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강북권은 도심권 업무지구 출퇴근이 용이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0.04% 올랐다. 종로(0.17%)와 중구(0.12%), 성북구(0,12%)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특히 지하철 역세권 아파트는 같은 지역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03%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전셋값도 0.02% 떨어졌다. 인천은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서울이 0.02% 떨어지고 경기도 전셋값은 0.03% 하락했다. 지방은 입주 물량 증가 지역을 중심으로 0.04% 떨어져 하락 폭이 확대됐다. 특히 기반 산업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가 따른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울산은 0.12% 떨어졌고, 충남은 0.15% 하락했다. 세종도 0.90% 빠졌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66.2%…‘평창 효과’로 3.1%P↑

    문 대통령 지지율 66.2%…‘평창 효과’로 3.1%P↑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5주 만에 65%를 넘겼다.리얼미터가 지난 19~21일 사흘간 전국 성인 1504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지난주보다 3.1%포인트(p) 상승한 66.2%를 기록했다. ‘잘 못 하고 있다’는 답변은 2.6%p 하락한 28.9%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지난 1월 넷째 주 60.8%를 기록한 뒤 4주간 65% 이하에서 머물렀으나 최근 다시 상승하는 모습이다. 리얼미터는 “설 연휴 및 평창 동계올림픽의 흥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4.6%p 오른 50.5%를 기록, 6주 만에 50%대를 회복했다. 리얼미터는 “야 4당의 지지율이 나란히 약세를 보이면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조사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0.01초의 과학이 메달 색깔을 바꾼다!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0.01초의 과학이 메달 색깔을 바꾼다!

    0.01초 차이로 메달 색깔이 바뀌는 긴장감, 다소 생소했던 스켈레톤 경기에서 들려온 금메달 소식, 승자도 패자도 함께하는 모습, 설 명절 연휴 내내 즐거움을 선사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중반을 넘어 종반을 향하고 있다. 총 92개국에서 2925명의 선수가 등록한 이번 올림픽은 참가 국가와 선수 수에서 모두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였던 2014년 러시아 소치 대회를 넘어섰다. 올림픽 시작 몇 달 전만 해도 휴전선에서 불과 80㎞ 떨어진 위험 지역이라는 이유로 일부 국가에서 올림픽 참가 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이 들려온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공이 아닐 수 없다. 두 번의 실패를 거쳐 어렵게 유치에 성공한 이번 동계올림픽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대회가 된 이면에는 마지막 단계에 극적으로 이루어진 북한의 공동 참여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여전히 북한 참여에 따른 정치적 해석이 분분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에 북한이 참가하게 되면서 유럽의 여러 나라가 안심하고 선수들을 보내게 된 것은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정치와 분리된 스포츠 행사라고는 하지만 이번 북한의 공동 참여가 남북 대화 및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작은 불씨가 됐으면 하는 것이 모든 국민의 바람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로 동계 및 하계올림픽, 월드컵 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 4대 스포츠 행사를 모두 개최한 세계 5번째 국가가 됐다. 역대 최대 규모, 남북 단일팀 참석, 2전3기 유치 성공 이외에 이번 올림픽의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면 ICT를 비롯한 과학올림픽이라는 점이다. 드론, 5G 이동통신기술, 가상현실 기술은 물론 선수들의 훈련과 장비 개발에도 과학기술이 빠지지 않고 있다. 개막식 때 1218대의 드론이 그려 낸 오륜기는 기네스북에 신기록으로 기록된다고 하고 5G 이동통신기술 역시 세계 최초의 시범 서비스가 시작되는 것이다. 0.01초 차이로 메달의 색깔이 바뀌는 개별 종목에서 선수들의 땀과 열정 그리고 뼈를 깎는 노력에 더한 화룡점정 역할은 과학기술의 몫이다. 한국 썰매 종목 사상 최초의 메달, 그것도 금메달 소식을 전해 준 윤성빈 선수의 경우도 과학적인 훈련법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유전자 특성을 분석한 뒤 실시하는 선수별 유전자 맞춤 훈련,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썰매, 헬멧, 유니폼 등이 기록 경신을 돕는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여자 컬링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태극낭자들의 수 싸움과 함께 각도, 세기 등 고도의 수학과 물리 문제를 푸는 기분이 든다. 스위핑이라고 하는 빗질에 따라 진행 방향과 속도가 절묘하게 바뀌는 것도 절묘하다. 더이상 과학기술 없는 스포츠를 생각할 수 없으며 특히 스포츠 수준이 선두권에 도달할수록 과학기술은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이다. 한 나라의 스포츠 성적과 그 나라의 과학기술력의 연관성 또한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20개의 메달을 획득해 역대 최고의 성적인 종합 4위를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걸 수 있었던 것 역시 우리 과학기술의 힘이기도 하다. 그동안 선진국 스포츠로만 여겨졌던 동계올림픽이 우리의 새 무대가 됐으며 우리의 첨단 기술력이 신장되면서 앞으로도 우리의 동계 스포츠는 베이징올림픽 그리고 이후에도 계속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올림픽의 주인공은 당연히 그동안 땀 흘려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태극전사들이다. 전통적으로 우리가 강했던 쇼트트랙은 물론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스켈레톤, 봅슬레이, 스노보드, 컬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재미있는 볼거리로 인해 국민들을 경기장으로, 그리고 TV중계 앞으로 모이게 하고 있다. 더이상 우리가 목표로 하는 종합 4위 달성 여부가 크게 문제 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전과 달라진 점이다. 메달의 색깔이나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국민들의 성숙함이 엿보인다. 남북 단일팀이 참여한 가운데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치러진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이 아름다운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 [현장 행정] 구청장실 문턱 ‘0㎝’ 성동 소통행정 비결

    [현장 행정] 구청장실 문턱 ‘0㎝’ 성동 소통행정 비결

    “구청장께서 주민들 고충에 귀 기울여 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주민 입장에서 지역 현안을 적극 해결해 주시려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지난 19일 오후 5시, 서울 성동구청 7층 전략회의실에 훈풍이 불었다. 지난주 설 연휴로 열리지 못했던 ‘구청장과의 대화’가 진행됐는데 분위기가 여느 때와 사뭇 달랐다. 매주 목요일 열리는 구청장과 대화는 으레 민원 해결 요구가 주를 이뤄지만 이날은 주민들이 구청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 한 주민은 “구청장실 문턱이 높아 주민들 의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는데 기우였다”며 “누구든 구청장과의 대화를 신청하면 구청장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고 민원 처리 과정과 결과도 투명하게 받아 놀랐다”고 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소통 행정’이 빛을 발하고 있다. 민관 불신을 없애고 구정 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이며 주민 중심 행복 도시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정 구청장은 2014년 7월 민선 6기 구청장 취임 이후 지역민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듣는 ‘현장구청장실’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현장구청장실을 통해 이날까지 3454명의 주민을 만났고 2548건의 민원을 해결했다. 하루 평균 3.9명의 민원인을 만났고 2.9건의 민원을 해결한 셈이다. ‘구청장과의 대화’를 통해서도 지금까지 1163명의 주민을 만났고 393건의 민원을 해결했다. 구청 홈페이지의 온라인 소통 창구인 ‘구청장에게 바란다’도 지난해 2월 현장 중심으로 개선했다. 이곳에 접수된 민원 중 방문이 필요한 건 관련 공무원이 한 시간 이내에 현장에서 민원인을 직접 만나 해결책을 마련토록 했다. 구 관계자는 “민선 6기 출범 전 ‘구청장에게 바란다’에 접수된 민원은 연간 50여건에 불과했는데 현장 중심 개선 후 연간 700여건으로 늘었다”며 “왕십리역 6번 출구 옆 공터 정비, 어린이 통학 안전 대책 마련, 시니어 합창단 창단 추진 등 여러 민원을 해결했다”고 전했다. 블로그·페이스북·카카오 스토리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섬김 행정은 주민과의 소통이 핵심”이라며 “30만 성동구민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듣고 어려움은 해소해 주는 소통 행정을 통해 더불어 행복한 성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전주역 플랫폼 지붕 석면 아닙니다”

    “전주역 플랫폼 지붕 석면 아닙니다”

    코레일 “인체에 무해한 자재… 역사 내 석면 2015년 전후 철거” “전주역 플랫폼 지붕은 석면이 아니니 오해하지 마세요.”지난 주 설 연휴 기간 전북 전주시 전주역을 이용한 승객 중 일부가 ‘플랫폼 지붕이 발암물질인 석면같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코레일 전북본부가 해명에 나섰다. 전북본부 이상호 차장은 20일 “승객들이 플랫폼 천정이 석면이 아니냐는 질문을 종종해온다”면서 “색깔과 모양이 석면과 비슷하지만 이용객의 건강에 지장을 주는 자재가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전주역 플랫폼에는 너비 12m, 길이 334m의 비가림 시설이 설치돼있다. 2011년 214m를 설치한 데 이어 지난해 KTX 18량 길이에 맞춰 120m를 늘렸다. 회색빛 물결무늬인 이 시설물은 아래서 쳐다보면 석면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자재는 칼라강판 밑면에 부직포 단열재를 붙인 것으로 석면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코레일 측 설명이다. 코레일 전북본부는 2011~2012년 도내 14개 역에 대한 석면 실태조사를 한 뒤 순차적으로 교체작업을 하고 있다. 고객이 이용하는 역사와 플랫폼 등에 설치된 석면은 2015년을 전후해 모두 철거했다. 그러나 직원이 사용하는 일부 공간이나 기계실 등에는 아직도 석면이 남아 매년 교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옛 속담 “호랑이도 제 새끼 귀여워할 줄 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옛 속담 “호랑이도 제 새끼 귀여워할 줄 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광주 우치동물원에서 어미 호랑이가 갓 낳은 새끼를 잡아먹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동물원 측은 호랑이가 임신한 사실조차 몰라 산실(産室) 격리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등 관리부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20일 광주시 우치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설 연휴 첫날인 지난 15일 오후 동물원 내 아프리카관에서 벵골산 호랑이 ‘러브’(9살)가 방사장(放飼場)에서 새끼 한 마리를 출산했다. 출산 직후의 과정은 설 연휴를 맞아 동물원을 찾은 관람객 수십 명이 지켜봤다. 출산 전에 호랑이를 내실(內室)로 유도하거나 가림막 설치 등 최소한의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출산으로 극도로 예민해진 어미 호랑이는 방사장에 그대로 방치된 셈이다. 우치동물원에서는 2006년에도 벵골산 호랑이가 태어난 지 40일 가량된 새끼 2마리를 잡아먹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이듬해 9월에는 5년생 아프리카 사자가 생후 20일 가량 된 새끼 사자 2마리를 잡아먹는 일이 연달아 일어났다. 동물원 측은 이번 사고가 출산 당시 관람객의 소음, 외부에 노출된 환경 등 과도한 스트레스에다 고양이과 동물이 지닌 `식자증(食子症)‘ 등의 습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식자증은 호랑이나 사자가 낳은 새끼를 방치하거나 키우다가 잡아먹는 것으로 토끼나 햄스터 등에서도 종종 보인다. 식자증은 두 가지 패턴으로 나타나는데 죽은 새끼를 먹거나 살아있는 새끼를 잡아먹는 경우다. 열악한 주변 환경을 극복하려는 생존 경쟁이거나 영역 보전을 위한 경쟁자의 사전 제거라는 설 등 이유는 다양하다. 광주 우치동물원 관계자는 “러브가 초산인 데다 배도 거의 부르지 않아 임신한 사실을 전혀 몰라 산실 격리 등의 조치를 하지 못했다”며 “사육사가 2명이나 부족한 점도 동물 관리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광주 우치동물원에는 122종 756마리의 동물이 사육 중이며 연간 30마리 가량이 노령이나 질병 등으로 폐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최선을 다했기에 금보다 값진 이상화의 은메달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뛰는 태극전사들 덕분에 설 연휴는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풍성했다. 그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은메달을 딴 이상화,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실격의 아픔을 딛고 1500m에서 금메달을 움켜쥔 최민정, 볼모지 스켈레톤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윤성빈 선수 등이 이룬 쾌거는 메달을 떠나 오랜 기간 지옥 같은 훈련과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이겨 낸 ‘인간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밴쿠버·소치올림픽 500m 금메달의 주인공 ‘빙속 여제’ 이상화는 그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이자 역대 3번째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는 영예를 얻었다.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뛰고 난 뒤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다. 20년이 넘는 긴 세월을 얼음판에서 뒹군 그로서는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500m에서 승부를 걸고자 1000m를 포기하고도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이 왜 없을까만은 그는 “내겐 값진 은메달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그는 무릎에 물이 차고, 하지정맥류 수술 등으로 몸이 온전치 않았다. 그런 몸을 이끌고 최선을 다한 것이다. 그의 은메달이 금메달보다 값진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상화 선수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지만 우리 국민에겐 영원한 빙상의 여왕”이라고 격려한 것도 그래서다. 경기 후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 선수를 칭찬하는 모습은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정의 레이스도 감동적이었다. 경기 전반 6명의 선수 중 5번째로 달리던 그가 어느 순간 트랙의 바깥 코스를 질주해 눈 깜짝할 사이에 1위로 올라서는 모습은 한 편의 드라마가 따로 없었다. 마치 다른 선수들과 달리 스케이트화를 벗고 맨발로 달리는 듯한 그의 폭발적인 힘과 무려 9m나 되는 2위와의 현격한 격차는 피나는 노력과 훈련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윤성빈의 승리 역시 입문 5년 7개월 만에 상대적으로 지원과 관심이 없는 종목에서 ‘사고’를 쳤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금메달을 따고도 차분한 그를 통해 도전 자체를 즐기는 신세대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도 고마운 일이다. 세계 1위 캐나다, 2위 스위스, 4위 영국을 누르며 이변을 연출한 한국컬링 여자 대표팀(랭킹 8위)의 저력도 놀랍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아낌없이 박수를 보낸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정정당당하게 싸우고 결과에 승복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 주는 선수들의 경기 자체가 이미 금메달감이다.
  • [씨줄날줄] 포스트 콜럼바인세대/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포스트 콜럼바인세대/김균미 수석논설위원

    “당신들 조의와 기도에 넌덜머리가 난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라.”지난 14일(현지시간) 학생 등 17명의 희생자를 낸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고등학교 총격 사건에서 살아남은 학생들이 연일 정치인들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고교의 학생들은 슬픔에 빠져 있기보다 집회에 참석하고 시사 프로그램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성세대에 얼마나 더 많은 어린 생명이 희생돼야 총기규제를 강화할 것이냐며 절규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설 연휴와 평창올림픽에 묻혀 국내에서는 크게 이목을 끌지 못했다. 15일 총격 사건과 함께 매년 미국에서 총기 사고로 3만명 이상이 숨진다는 뉴스에 “또야”, “미국에서는 무서워 학교에 못 보내겠네”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만큼 우리도 미국의 학교 총격 사건에 본의 아니게 ‘익숙’해졌다. 그런데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번에는 기존의 사건들 때와는 다르다며 주목하고 있다. 주목하는 이유의 중심에 ‘포스트 콜럼바인세대’가 있다. 포스트 콜럼바인세대는 1999년 4월 20일 콜로라도주 콜럼바인고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이후 태어나 유치원 때부터 학교에서 총격 사건 대피훈련인 ‘코드 레드’가 몸에 배어 있고, 방탄 백팩에 익숙하다. 부모·교사·친구들과 총기 위협과 대피 방법에 대해 서슴없이 얘기한다. 또 총격 사건으로 수백명이 희생돼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정치인들을 보고 자랐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20년간 170여개 학교에서 15만여명이 총격 사건을 경험했다. 이들은 조용히 슬퍼하기보다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언론 인터뷰는 물론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를 통해 끔찍한 경험을 공유하며 행동에 나선다. 플로리다의 고교생들도 다음달 24일 워싱턴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을 갖고 정치인들에게 행동을 촉구한다. 콜롬바인 사건 20주기인 4월 20일 전국의 학교들에서 평화 집회를 하자는 계획이 트워터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들은 투표권은 없지만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11월 중간선거 등 선거에서 총기규제를 제대로 할 정치인을 뽑자는 운동도 펼쳐 나갈 계획이란다. “맥주 사고 자동차를 빌리려 해도 나이 제한이 있는데, 18~19세면 합법적으로 총을 살 수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이들의 주장에 얼마나 많은 어른들이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정치인들이 이들의 주장에 긴장해 당장 총기규제 강화에 나서는 일은 없겠지만 변화의 단초가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kmkim@seoul.co.kr
  • 유통가 ‘포스트 설’ 황금쇼핑 마케팅전

    유통업계의 전통적인 ‘대목’인 설 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업계가 일제히 후속 마케팅에 돌입했다. 3월은 신학기, 취업, 결혼, 이사 등이 본격화되는 시기라는 점을 노려 연휴 직후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오는 22일까지 인기 모델을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하는 ‘나뚜지 에디션 소파 특집전’을 진행한다. 같은 기간 강남점에서는 여성클래식 고객 초대전을 기획해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모피 등 의류를 판매한다. 온라인 신세계몰도 19일부터 21일까지 ‘2018 쓱의 한수’ 행사를 열고 최대 22%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백화점 쿠폰 3종 등을 지급한다. 롯데백화점도 다음달 1일까지 휠라, 뉴발란스 등 인기 스포츠의류 브랜드가 참여하는 ‘뉴 스타트 스쿨룩 페어’ 행사를 진행한다. 아동, 스포츠 등의 브랜드 구매 고객에게는 신학기 쇼핑 지원금 최대 100만원을 제공한다. 본점에서는 21일까지 사회 초년생을 위한 ‘남성 봄 정장 제안전’도 열린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20일까지 ‘라이프스타일 가전·가구 초대전’을 열고 템퍼, 다우닝 등 17개 브랜드의 인기 상품을 약 10~30% 할인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도 다음달 18일까지 ‘갤러리아 웨딩페어’를 열고, 행사 기간 동안 갤러리아 웨딩 멤버십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히든 클리프 호텔 & 네이처 숙박권’을 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직후에는 회사에서 받은 보너스나 상품권을 소비하려는 고객, 또는 명절 준비로 고생한 가족에게 선물을 주려는 고객들이 늘어나 ‘황금 쇼핑’ 기간으로 불린다”면서 “이 대목을 잘 잡아야 3월 특수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가뭄·한파·강풍 전국이 ‘화약고’

    가뭄·한파·강풍 전국이 ‘화약고’

    ‘한파·강풍·가뭄’이 이어지면서 최악의 산불 위험 상황을 맞고 있다. 바짝 말라버린 산하는 작은 불씨에도 산불로 확산될 수 있는 ‘화약고’로 돌변했다. 더욱이 다발성 산불 발생 시 자칫 재난으로 번질 수 있기에 산불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19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8일 현재 112건의 산불로 209.6㏊의 산림이 사라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61건, 7.79㏊)뿐 아니라 최근 10년 평균(51.5건, 37.0㏊)을 크게 웃돈다. 15~18일 설 연휴 기간에도 32건(14.5㏊)이 발생했다. 연휴 첫날인 15일에는 10건이 발생해 2002년(9건) 이후 하루 최다 발생 건수를 기록했다. 1~2월은 산불이 적은 시기라는 점에서 심각한 상황을 대변한다. 2011년 1건, 2015년 1건이던 50㏊ 이상 대형 산불이 올해는 1월 부산과 2월 강원 삼척 등 벌써 3건이나 발생했다. 여건은 좋지 않다. 건조일수가 43일째 이어지고 있는데 2월 강수량이 1.9㎜로 가뭄이 가장 심했던 지난해(2.7㎜)보다 심각하다. 한파와 강풍으로 헬기에서 뿌린 물이 지표면에서 얼면서 지상 진화대원들의 부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1일 발생한 삼척 산불현장에서는 산불진화대원 13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삼척과 구례 산불에서 나타났듯 산마다 두꺼운 낙엽층이 쌓이면서 외연상 꺼진 산불이 재발화해 피해가 커져 잔불 관리에도 주의가 요망된다. 연초부터 잦은 출동에 헬기 운용에 차질마저 우려된다. 헬기는 50·100시간 단위로 정비가 이뤄지는데 진화 중 정비가 이뤄지는 등 산불이 잇따르면서 가동에 비상이 걸렸다. 야간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도 대형 산불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 설 연휴 기간에도 부산을 비롯해 경북 칠곡, 인천 신도리, 경주 산불이 야간에 발화해 진화해 어려움을 겪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연락없는 자식ㆍ부부 싸움… 설 연휴 자살시도 76% 급증

    연락없는 자식ㆍ부부 싸움… 설 연휴 자살시도 76% 급증

    지난 17일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에서 자살 소동이 벌어졌다. 이 아파트에 사는 조모(64)씨가 설날인데도 자식들이 전화 한 통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죽겠다”고 112 신고를 한 것이다. 다행히 경찰, 소방 당국, 자살예방센터 직원들이 총출동해 투신은 막았다. 하지만 조씨와 가족의 전화 연결은 끝내 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는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자녀들은 해외여행 중이었다”고 했다.설날인 지난 16일에도 경기 양평군의 한 주택에서 남편과 함께 친정에 방문한 김모(49)씨가 자신과 직장 문제를 두고 다투던 남편이 갑자기 집을 나가버리자 “염산을 먹고 죽어버리겠다”며 자살 기도를 했다. 가족들의 만류로 불상사는 막았지만 김씨는 얼굴에 염산이 닿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접수된 자살 신고 건수는 977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244.3건꼴이다. 이달 1일부터 연휴 직전인 14일까지 하루 평균 211.3건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33건 더 많은 수치다. 지난해 설 연휴 기간인 1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일평균 139건이 접수된 것과 비교하면 하루 평균 105.3건(75.8%)이 더 늘어났다. 이번 설에 자살 신고가 급증한 배경으로는 가정폭력과 가족 간의 무관심이 꼽힌다.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가정폭력 관련 112 신고는 1만 4201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나흘간의 설 연휴 기간 접수 건수는 4178건으로 전체의 29.4%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설·추석 기간 가정폭력 신고 건수(일평균 기준)는 2016년 추석 연휴(9월 14~18일)에 1233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추석 연휴 때 1013건으로 감소했다가 이번 설(1045건)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가족 간 유대 관계가 느슨해지면서 심리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기반이 약해진 측면이 있다”면서 “특히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는 명절에 자살 충동을 더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사전 예방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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