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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百 1% 위한 40억원대 상품 출시

    롯데百 1% 위한 40억원대 상품 출시

    민홍규 선생의 대한민국 다이아몬드 봉황 국새(40억원), 럭셔리 요트(40억원대), 드비어스의 하이주얼리 목걸이(22억원대)…. 롯데백화점이 18일까지 새해 첫 정기 세일 기간 동안 선보이는 ‘슈퍼 리미티드 에디션’ 목록이다. 골프 여제 소렌스탐과 동반 라운딩 상품(5700만원)이나 듀퐁의 오더메이드 다이아몬드 만년필(7000만원대) 등 70여종의 상품을 종류별로 1~10개씩 준비했다. 지난해 초에 선보인 이후 두 번째 초고가품 판매 시도다. 누가 살까. 백화점측은 총 1만1000부의 카탈로그를 찍어 VIP 고객 7000명에게 발송했다고 밝혔다. 상담 전화가 오고 있지만, 아직 판매된 물품은 없다고 한다. ‘1%를 위한 상품’의 가격이 지난해 20억원대에서 올해 40억원대로 곱절로 뛴 반면, 서민들 가운데 99%는 올 설 선물 비용을 ‘지난 추석과 비슷하거나 줄어든 수준’에 맞출 계획인 것으로 5일 조사됐다. CJ제일제당의 통합브랜드 사이트인 CJONmart가 지난해 12월 회원 1만 839명을 대상으로 설 선물계획을 물어보니 응답자의 59.1%가 비용을 줄이겠다고 했고, 40.0%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가격대로 보면 26.5%가 2만~3만원대 선물을, 27.2%가 3만~5만원대 선물을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팸·참치·식용유 등 식품 선물세트(34.1%)와 한과·과일 등 먹을거리(17.5%)가 선호하는 목록으로 꼽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유통업체, 연초 세일·경품행사 ‘풍년’

    기축년 새해를 맞아 유통업체들의 세일과 경품 행사가 풍성하다.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애경·아이파크백화점은 2일부터 18일까지 신년맞이 세일에 들어간다고 31일 밝혔다.롯데백화점은 세일 기간 동안 황금소(375g)와 청풍명월 한우(1마리),세뱃돈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겨울상품은 10~5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세일 기간 동안 백화점 카드를 갖고 있는 고객 중 1명을 추첨해 유기농 한우 1마리를 사은품으로 준다.현대백화점 정기세일에는 입점 브랜드의 87%가 참여한다.할인율은 10~50%에 이른다.애경백화점은 남성 정장 900벌을 2만 9000원에 내놓았다. 홈플러스는 다음달 7일까지 새해맞이 결심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상품을 모아 특집전을 연다.전자사전과 PMP 제품,요가매트 등을 30%까지 싸게 판다.롯데슈퍼는 6일까지 ‘물가안정 대특집’ 행사를 열어 밤고구마와 삼겹살 등 8대 제품을 최대 50% 저렴하게 내놓는다. 온라인몰도 세일과 기획전 등을 준비했다.롯데닷컴은 참치와 햄,식용유,비누샴푸 선물세트 등을 대상으로 23일까지 ‘사전 주문제’를 실시한다.CJ몰도 설 선물대전을 마련,나주배와 정육세트 등 30개 상품을 할인판매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2008년을 강타한 말말말] “지금 주식 사면 최소 1년이내 부자 된다”

    [2008년을 강타한 말말말] “지금 주식 사면 최소 1년이내 부자 된다”

    다사다난.2008년 무자년(戊子年)은 그 어느 해보다 이 사자성어가 어울리는 해였다.이명박 정부 출범 전과 후로 정치적 갈등은 날카로웠다.미국산 쇠고기 파동은 뜨거웠다.전대미문의 경제위기 한파는 온 나라를 얼어붙게 만들었다.어렵고 힘든 일만 있지는 않았다.베이징올림픽에서의 낭보는 통쾌했고,한국의 첫 우주인 탄생은 벅찼다.미국의 첫 흑인대통령 탄생도 시대의 변화를 실감케 하는 빅 뉴스였다.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신조어와 어록을 통해 분야별 한해를 갈무리했다. 정치 ●처음에 미국 가서 오렌지를 달라고 했더니 못알아듣더라.그래서 ‘아린쥐’라고 했더니 알아듣더라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1월30일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 실천방안 공청회에서.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출신),강부자(강남 땅부자),S라인(서울시청 출신) 이명박 정부 첫 내각,청와대 인사를 놓고 생긴 신조어. ●만사형통,상왕정치,형님예산 이명박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영향력을 비꼰 말. ●버르장머리 고쳐 줘야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3월19일 친박계의 좌장으로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나라당 공천심사가 엉망이라고 비판하면서. ●대통령 주변 일부 인사들에 의한 권력의 사유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6월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전횡을 공개비판하며. ●공직자는 서번트(머슴)다.이런 정신으로 살아남을 수 있나 이명박 대통령,3월10일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에서 공무원들에게 머슴의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돌아보라고 비판하면서. ●저도 속고,국민도 속았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3월23일 긴급기자회견을 자청,여당의 제18대 국회의원 후보 공천결과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요즘은 카드로 타는데,한번 탈 때 70원 하나요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6월27일 최고위원 후보자 라디오 토론회에서 “버스 기본요금이 얼마인지 아느냐.”는 공성진 후보 질문에. ●발신자 16대 대통령 노무현,수신자 이명박님 노무현 전 대통령측,10월29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첫 수확한 노무현표 봉하오리쌀을 선물하면서 겉포장에 이같이 표기. ●그런 건 다 개소리라고 생각한다 북한 외무성 리근 미국국장,11월7일 뉴욕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회동한 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을 일축하면서. ●전직 대통령의 도리가 있겠지만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동생의 도리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12월5일 형 노건평씨가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에 개입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뒤 “형님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데 (내가) 사과해 버리면 형님의 피의사실을 인정해 버리는 것이어서 (사과하기) 어렵다.양해해 달라.”며. 경제 ●지금은 전대미문의 위기로,그에 걸맞은 전대미문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11월23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중에 열린 ‘CEO서밋’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해 언급하며. ●지금 주식을 사면 최소 1년 이내에 부자가 된다 이명박 대통령,11월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동포 리셉션에서 지금은 주식을 팔 때가 아니라 살 때라고 밝히면서. ●중산층,서민에게는 대못을 박으면 안 되고 고소득층에는 대못을 박는 상황은 괜찮은 것이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9월23일 국회에서 야당의원들이 종부세 완화에 대해 공세를 취하자.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예전에 쓰던 낫과 망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11월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권 구조조정 필요성을 언급하며. ●삼성전자 같은 회사를 또 만들려면 10년,20년 갖고는 안 될 것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7월2일 삼성재판 1심 피고인 신문 도중 재판장이 “삼성계열사 중 특별히 중요한 계열사가 있느냐.”고 묻자 울먹이며. ●쇠고기 협상은 미국이 우리에게 준 선물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8월1일 국회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의 농림수산식품부 기관보고에서 미국산 쇠고기 협상 타결과 관련해 불거진 ‘한·미정상회담 선물’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 요구에 답하며. ●요즈음 사태 진행 추이는 초기 진화에 실패한 남대문 화재의 참상이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마저 든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11월28일 서울대 금융경제연구원 초청강연에서 정부의 미숙한 위기대응을 지적하며. ●어둠이 걷히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어둠 속에서 길을 떠나 새벽녘 기회의 강을 건너자 김승연 한화 회장,10월9일 창립 56주년을 맞아 임직원에게 현재의 경기 불황이 분명 큰 시련이지만 이를 기회로 이용하자며. ●2008 한국 증시는 어류(魚類)가 대세 펀드와 주식계좌 중 상당수가 반토막을 넘어 4분의1 토막까지 나면서 난데없는 ‘고등어계좌’ ‘갈치계좌’가 유행어로 떠올랐다.고등어는 반 토막을 내 먹는다는 의미에서,갈치는 4분의1토막을 내 먹는다는 뜻에서 유래. 사회·문화 ●사람은 누구나 한두 가지 비밀이 있는데 나는 지난 수개월 동안 발가벗겨지다시피 했다.이제 나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그저 봄을 기다리는 초라한 여인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3월12일 결심공판에서 학력위조 등 혐의에 대한 최후변론에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자연스럽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3월12일 광화문문화포럼의 초청으로 취임 후 첫 강연에서 참여정부의 코드인사 퇴진을 거론하며.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소설가 고 박경리.타계하기 한달 전인 4월 ‘현대문학’에 발표한 시 ‘옛날의 그 집’ 중에서. ●찍지 마,성질이 뻗쳐 정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10월24일 국회 국감장에서 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신상발언으로 정회 소동이 벌어졌을 때 화를 내다가 이를 취재하는 사진기자들에게 한 말. ●30개월이 안 된 소를 대부분 먹는 줄 몰랐다.소도 생명체인데 10년은 살아야 하지 않나 김성이 전 보건복지가족부 장관,5월13일 기자들과의 만찬자리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논란을 거론하면서. ●과거 노동부에서 직원이 몸이 안 좋다고 생쥐를 튀겨먹으면 좋다고 하는 일이 있었는데 변도윤 여성부 장관,3월22일 업무보고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과 차를 마시던 자리에서 ‘새우깡 생쥐머리 파동’이 언급되자 농담조로 답변하며.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하는 것일 뿐 박은경 환경부 장관후보자,2월22일 절대농지 보유로 투기의혹을 사자 이를 해명하면서. ●우주에서 바라본 한반도는 하나더라.소유스 귀환모듈에 타기 전에 본 한반도가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4월19일 지구 귀환 직후 카자흐스탄 코스타나이공항 기자회견 중 우주에서 본 한반도 모습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연예·스포츠 ●똥!덩!어!리 탤런트 김명민,11월 종영한 MBC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실력이 부족한 오케스트라 단원을 다그치며. ●바지를 내려서 5분간 보여드리겠다.그러면 믿으시겠는가 가수 나훈아,1월25일 자신과 관련된 소문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신체훼손설을 언급하다가. ●마지막 1분은 언니들 몫이다 임영철 여자핸드볼 대표팀 감독,베이징올림픽 여자핸드볼 동메달 결정전에서 후반 1분을 남긴 무렵 작전 타임을 불러 선수들을 모두 노장으로 교체하며. ●축구장에 물 채워라,박태환이 수영하게 한 네티즌,베이징 올리픽에서 축구가 졸전을 거듭한 반면 8월10일 박태환이 베이징올림픽 수영 400m에서 금메달을 따자 포털사이트에 올린 글. ●은메달 따니까 애국가가 안 나오던데요 수영 선수 박태환,8월12일 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딴 뒤 금메달과 은메달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감독님께 인사하려고 가는데 옆에 카메라가 보여 나도 모르게 윙크를 하고 말았다.굳이 얘기한다면 엄마한테 보낸 것이다 이용대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8월17일 이효정 선수와 함께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직후 ‘윙크 세리머니’를 한 이유에 대해. ●성적은 꼴찌지만 나는 최선을 다했기에 꼴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자 역도 이배영,8월12일 올림픽 69㎏급 경기에서 다리에 쥐가 나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끝내 바벨을 움켜 쥐고 있던 집념을 보이며. ●우정도 왜곡하는 세상이 무섭다 탤런트 최진실,생전에 지인들에게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며. 국제 ●우리는 할 수 있다(Yes,We Can) 버락 오바마,11월4일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연설에서 위대한 미국인들은 현재의 난국을 극복할 능력이 있다며. ●신발 테러는 내가 대통령이 된 후 겪은 가장 특이한 경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12월16일 이라크에서 가진 기자회견 도중 한 기자가 자신에게 신발을 던진 사건과 관련해 “그가 내게 신발을 던진 것 또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이라크 사법당국이 이번 일에 대한 과잉 대응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우리 집에서도 러시아가 보여요 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9월 미 CBS와의 인터뷰에서 “외교 경험이 일천하지 않으냐.”는 지적에 대해 “러시아는 알래스카와 인접해 있어 알래스카의 섬에서도 러시아가 보인다.”고 동문서답한 것을 빗댄 것. ●지금의 위기는 100년에 한 번 있을 신용 쓰나미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10월23일 미 하원 청문회에서 자신의 저금리 정책이 거품을 불러왔다는 비판에 대해. ●금융위기는 신의 징벌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10월9일 미국이 가난한 국가들에 대해 미국식 경제원칙을 강요했기 때문에 금융위기가 발생했다고 비난하며. 정리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3000만원짜리 상품권?

    3000만원짜리 상품권?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연말연시 선물시즌을 맞아 3000만원짜리 상품권을 내놓았다. 24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초고가 상품권 ‘비즈 에디션’이 2세트 팔렸다.이 상품권은 액면가 3000만원짜리가 아니라 50만원짜리 상품권 60장 또는 10만원짜리 300장을 세트로 판매한다.연말연시를 맞아 선물할 곳이 많은 회사가 주 고객이다. 롯데백화점은 3000만원어치 상품권을 사면 80만~100만원 상당의 삼성전자 센스 노트북과 3개월 무료 주차권을 덤으로 주고 있다. 백화점은 “지난 설 명절 때도 1000만원짜리 상품권이 2500세트나 팔렸다.” 면서 “일반 상품권과 달리 기업 고객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롯데백화점은 또 설 세뱃돈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짜리 상품권도 내놓았다. 신세계백화점도 22일부터 3000만원짜리 상품권 세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50세트 한정으로 내년 1월24일까지 판다.구매고객에는 역시 80만원 상당의 삼보 노트북을 준다.신세계백화점은 1000만원 상품권 세트도 팔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여성 & 남성]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

    [여성 & 남성]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

    가난한 젊은 부부에게 돌아온 크리스마스.남편은 아내의 긴 머리에 어울릴 머리핀을 사려고 가보(家寶)인 시계를 팔았다.아내는 시곗줄이 없는 남편을 위해 아끼던 머리카락을 기꺼이 잘랐다.오 헨리의 단편 ‘크리스마스 선물’의 감동은 우리 곁에도 존재한다.내용물보다도 마음 씀씀이가 빛나는 때가 바로 크리스마스 아닐까.팍팍한 경기로 더 움츠러든 연말을 포근히 녹여주거나 웃음짓게 할 크리스마스 선물의 기억들을 들춰본다. 직장인 이모(37)씨는 아직도 15년전 군대시절의 크리스마스를 잊지 못한다.전경이었던 이씨를 크리스마스 이브에 여자친구가 두 손을 호호 불며 찾아왔다.그녀가 코트 속에 품고 온 크리스마스 선물은 바로 초코파이.둘은 경찰서 마당 한 편에서 초코파이에 초 하나를 켜놓고 둘만의 크리스마스를 자축했다.이씨는 100m 바깥도 움직일 수 없는 ‘붙박이’ 신세여서 그녀를 바래다 주지도 못했다.하지만 15년이 흐른 지금 당시의 여자친구는 매일 아침 차로 이씨의 출근을 책임진다.크리스마스 소원이 이뤄져 결국 결혼에 골인한 것이다.이씨는 “올 크리스마스엔 7살난 딸에게 무슨 선물을 줄까 아내와 둘이서 고민 중”이라며 감회에 젖었다. 최모(29)씨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받은 선물을 평생 가슴에 묻어둘 것”이라고 했다.초등학교 4학년이던 1989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최씨 가족은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아버지가 최씨와 6살난 남동생에게 물었다.“얘들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무슨 선물을 주실까?”이미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걸 알고 있는 최씨는 큰 소리로 외쳤다.“에이~ 그거 다 지어낸 얘기잖아요.”그러나 아직 어렸던 남동생은 울음보를 터뜨리고 말았다.당황한 아버지는 최씨를 방 안으로 데리고 가 혼을 내며 벌을 세웠다.손들고 벌을 서던 그는 그날 밤 울며 잠들었다.다음날 아침 눈을 뜬 최씨의 머리맡에는 그토록 갖고 싶어 하던 모형 자동차 세트가 놓여 있었다.미안한 맘에 아버지를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그랬던 아버지는 최씨가 중학교를 졸업하던 해 사고로 세상을 떴다.“아버지는 제 선물을 받을 수 없는 곳에 계시지만 당신은 제게 그 누구보다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그들만의 사랑 고백 커플들에게 크리스마스 때의 프러포즈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연례행사다.대학생인 하모(24)씨는 1만여명 앞에서 공개 프러포즈를 받았다.2005년 친구인 이모(26)씨와 함께 간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콘서트 현장에서다.피아노 선율에 젖은 1부 공연이 끝난 뒤 이씨는 잠깐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떴다.15분 뒤 2부가 시잘될 즈음 피아니스트가 하씨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하OO씨 어디 계세요?”어리둥절한 하씨는 손을 높게 들었다.“어떤 분이 읽어달라고 편지를 한 장 주셨어요.”다름 아닌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이었다.“편지를 주신 분은 바로 옆에 앉아 계신 분입니다.고백 받아주실 거죠? 두 분 예쁘게 사랑하세요.” 순간 1만여명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가슴이 벅차 오른 하씨는 그의 마음을 흔쾌히 받아들였다.“창피한 마음은 순간이고 하늘을 날아오를 것 같았어요.그는 이탈리아 유학 중이지만 그 감동 아직도 간직하며 잘 사귀고 있답니다.” 회사원 오모(29)씨는 몇해 전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마지막회 장면을 장식한 ‘포스트잇 프러포즈’가 자신이 당시 여자친구에게 해줬던 크리스마스 선물과 똑같았던 것.대학 3학년 당시 캠퍼스 커플이었던 오씨 커플은 첫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주머니 사정이 얇은 대학생 용돈으로 사줄 수 있는 선물은 뻔했다.하지만 오씨는 여자친구에게 자신만의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고민 끝에 하숙방에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포스트잇을 가득 붙이기로 했다.분홍색 포스트잇을 사서 한장 한장 메시지를 적어 넣었다.‘사랑한다,고맙다.’는 문구부터 그들의 미래를 위한 말까지.모두 다른 메시지를 적기도 쉽지 않았지만 붙이는 일은 더 고됐다.벽면은 물론이고 천장까지 붙이는 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드디어 크리스마스 이브,오씨의 하숙방에 들어선 여자친구는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돈은 2만원이 채 들지 않았지만 감동의 값어치는 200만원 이상이었다.“지금 하라고 하면 누가 시켜도 못 하죠.학생 때만 공유할 수 있는 저와 그녀만의 추억이랄까요.” ●깜짝 고백,오히려 부담 회사원 이모(26)씨에게 생애 최고로 황당한 크리스마스 선물은 이브에 받은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됐다.5년 전 연락이 끊겼던 여자 동창 양모(26)씨였다.갑자기 만나자고 했다.특별한 약속도 없던 터라 반가운 마음에 약속 장소로 달려 나갔다.양씨는 이씨에게 일일 데이트를 제안했고 둘은 점심을 먹은 뒤 창경궁,경복궁,인사동까지 돌았다.저녁이 되자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겠다는 양씨가 이씨에게 던진 말은 “나 7급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어.”이씨는 어리둥절했다.곧이어 양씨는 “사귀자.”고 고백했다.그녀는 “너를 위해 5년간 공부했어.너만 생각하면서 힘든 거 참아가며 노력했다고.”라고 은근히 압박했다.뜬금없는 고백에 이씨는 승낙을 하기도 거절하기도 난감했다.결국 고민하던 그는 “미안하지만 넌 내 스타일이 아냐.”라며 거절했다. ●향수병 녹여준 깜짝파티 박모(26·호텔리어)씨에게 지난해 크리스마스는 인생의 전환점이었다.코스모스 졸업을 하고 아르바이트로 번 돈 500만원을 들고 무작정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박씨.남들처럼 뭔가 되고픈 꿈이 없었던 박씨는 막연히 큰 세상을 보고 싶어 외국행을 고집했다.하지만 장소가 바뀐다고 고민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말도 설고 사람도 설고 하루하루 울면서 보냈다.부모님과 친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떠나온 터라 바로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도 없었다.3달째가 지나면서 박씨는 우울증세로 학교 수업도 빠졌다.크리스마스날 아침에도 전날 혼자 마신 술에 취해 침대에 쓰러져 있었다.그때 그녀의 기숙사 방문을 누군가 똑똑 두드렸다.게슴츠레한 눈으로 방문을 연 박씨,순간 “서프라이즈” 를 외치며 외국인 10여명이 방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너무 놀란 박씨는 말문이 막혀 한동안 멍했다.바로 같은 반에서 공부하던 친구들이었다.일본인 친구 사토가 “너랑 친해지고 싶었는데 말도 못 걸어봤어.갑자기 수업도 안 나오고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다같이 널 위한 파티를 마련했어.”라며 깜짝 파티를 소개했다.다른 친구들 역시 박씨가 평소 너무 내성적이어서 다가가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이날 그녀는 친구들과 속을 터놓고 대화를 나눴다. ●오히려 받는 기분, 자원봉사 대학원생인 정모(27)씨는 올해도 ‘몰래산타’를 할 생각에 벌써 가슴이 설렌다.대학생 때인 2006년 친구를 따라 청년봉사연합회란 단체에 지원해서 어려운 이웃에게 깜짝 선물을 전달한 게 계기였다.지난해엔 집 근처 서울 봉천동의 저소득 가정 아이들을 방문했다.즉석에서 풍선으로 푸들,꽃 등을 만들어 주고 카드마술을 보여주는 동안 아이들의 굳은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산타옷을 입은 정씨가 인형과 책을 선물하자 아이들은 품에 안겨 볼에 뽀뽀를 했다.정씨는 “오히려 제가 선물받는 기분이었다.”면서 “올해도 다시 몰래산타가 돼 그 아이들을 찾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생 정선혜(24)씨는 매년 이맘때면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대학 입학 후 생애 처음으로 사귄 남자친구와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생각에 들떠 12월 초부터 부산을 떨었다.직접 만든 십자수 쿠션은 물론,아르바이트까지 해서 평소 남자친구가 갖고 싶다던 시계도 샀다.그런데 남자친구는 이브에만 시간이 난다고 했다.크리스마스 당일은 가족 모임이 있다고 했다.속상했지만 꾹 참고 “그래도 하루는 같이 보낼 수 있으니까 괜찮아.”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남자친구와 이브를 보낸 다음날,정씨는 심심하던 차에 친구 연락을 받고 명동에 나갔다.인파에 밀린 끝에 을지로의 한 카페에 들어섰을 때 그녀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다정히 앉아 있었던 것.순간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날아가 뺨이라도 갈기고 싶었지만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바로 다음날 제대로 따져보지도 못한 채 이별을 고했다.정씨는 “남자친구가 얼씨구나 하고 이별을 받아들이더라.”면서 “그때 되갚아주지 못한 게 아직까지 화가 난다.”고 말했다.“그날 받은 크리스마스 ‘최악의 선물’ 때문인지 이맘때만 되면 남자친구가 없는 신세”라는 정씨,올해는 남자친구 선물을 받고 싶다고 했다. 교사 이모(25)씨는 2004년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면 지금도 씁쓸하다.애인의 옹졸함을 확인했기 때문이다.성탄을 앞두고 애인 최모(27)씨와 함께 최씨 부모님 선물을 사러 등산용품 매장에 들렀다.등산화를 고르고 계산을 하려는 찰나 크리스마스 기념 선물 응모권이 나왔다.하지만 남자친구는 “어차피 당첨도 안될 거 무슨 소용있냐.”며 무시했고 이씨는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에 자신의 이름으로 응모권을 작성했다.그리고 크리스마스날 데이트를 하던 중 들어온 휴대전화 문자메시지.1등 당첨을 알리는 내용이었다.선물은 70만원 상당의 고급 등산 점퍼였다.뛸 듯이 기뻐하는 이씨에게 찬물을 끼얹은 건 남자친구였다.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거 지난번에 우리 아버지 신발 살 때 받은 거 아냐?”라며 정색을 한 것이다.순간 두 사람 사이엔 냉기가 돌았다.결국 기분이 나빠진 이씨는 경품으로 받은 점퍼를 줘버렸다.아직도 그와 만나고 있지만 이씨는 “한 입으로 두 말하는 남자친구의 옹졸함에 실망했다.”고 입을 삐죽댔다. 이재연 김민희 장형우기자 oscal@seoul.co.kr    
  • ‘자살’ 이서현의 발자취… 마지막날까지 ‘음악 열정’

    ‘자살’ 이서현의 발자취… 마지막날까지 ‘음악 열정’

    5인조 남성 보컬그룹 엠스트리트(M.Street)의 리더 이서현(30, 본명 이종현)이 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도된 가운데 생전 고인에 대한 발자취를 기억하는 이들의 여운이 길게 남아있다. 서울 수서 경찰서에 따르면 이서현은 지난 1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지하 작업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사인은 의사(목 맴)로 인한 자살로 밝혀졌다. 1979년 9월생인 이서현은 5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가창력을 내세운 보컬 그룹 엠스트리트의 리더로 지난 2004년 1월 가요계에 데뷔했다. 엠스트리트는 이서현을 비롯해 광토, 설, 성진영, 한창희 등 다섯 명으로 구성된 보컬 그룹으로 음악(Music)과 멜로디(Melody)의 첫글자 M과 거리(Street)의 이니셜을 따 자신들의 음악과 멜로디가 거리 곳곳 마다 세상에 울려 퍼지길 바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정규 1집 ‘보이스 스토리 인 더 시티(Boy’s Story In The City)’로 데뷔한 엠스트리트는 팝 발라드 음악을 지향하며 ‘포 마이 러브(For my Love)’와 ‘더 원 포 미(The One For Me)’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기획사 사정으로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1년 반 만에 활동을 재개한 엠스트리트는 싱글 ‘스타트(Start)’를 발매하고 ‘텐션(Tension)’ 등을 추가로 발표했다. 마지막 앨범은 올해 2월에 선보인 ‘노을의 선물’이다. 재치 넘치는 입담와 잘생긴 외모로 주목받았던 이서현은 팝, 알앤비(R&B), 소울(Soul)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중저음의 부드러운 보이스가 탁월하다는 평을 받았으며, 가수 활동 외에도 KBS ‘스타골든벨’, MBC ‘찾아라! 맛있는 TV’ 등에 출연하며 방송 활동을 병행해왔다. 고인은 주검으로 발견되기 하루 전까지도 소속사 작업실에서 내년 초 발표할 신곡 작업에 열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타살의 흔적이 없고 “부모님 죄송합니다.”등의 내용이 포함된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사인을 ‘자살’로 확정하고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다. 고인의 시신은 현재 서울 영동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임시 안치되어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MB-이재오 회동설 ‘진실게임’

     이재오 전 의원은 미국생활 7개월째다.아침은 직접 한다.점심 장소는 집앞 스낵코너다.3달러짜리로 때운다.저녁은 해먹기도,사먹기도 한다.파출부 도움을 받는다.이틀에 한번이다.가끔 특강도 다닌다.강의료는 50만원 안팎이다. 그는 술,담배,골프를 안 한다.한번은 갤러리로 골프장을 찾았다.18홀을 따라다녔다.골프 친다는 소문이 돌았다.교통수단은 자전거다.자전거를 타다 넘어졌다.피를 꽤 많이 흘렸다.그는 울었다.“정권을 만들었는데 이 지경이 됐다.”고 한탄했다.측근들이 전한 근황이다. 요즘엔 휴대전화를 꺼놓았다.대략 열흘째다.이명박 대통령의 순방기간 동안이다.공성진 의원은 여러차례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기계음만 들린다.부인도 마찬가지라고 한다.한 측근이 겨우 통화했다.다른 이의 휴대전화로 가능했다.통화 내용은 짧았다.“걱정마라.잘 지낸다.”,“한국 정치 귀막고 있다.인터넷으로 뉴스도 안 본다.”,“대통령 귀국 때까지 휴대전화는 안 켠다.말이 많아서….”라는 정도였다. 그 ‘말’은 다름 아니다.이 대통령과의 워싱턴 극비회동설이다.현지에선 한때 기정사실화됐다.당일 운전면허 실기시험을 취소했다는 얘기도 얹혔다.브라질에 따라갔다는 소문까지 나왔다.서울의 이재오계도 가세했다.한 측근은 “만난 건 맞다.”고 했다.만난 것처럼 흘리는 이도 있었다.청와대는 공식 부인했다.안 만난 걸로 일단 정리됐다. 여의도 정가는 예민했다.조기 귀국 논란으로 이어졌다.한나라당은 세 갈래다.이재오계는 ‘내년 1월 복귀’쪽이다.공성진 최고위원이 앞장섰다.이상득 의원은 반대다.진수희 의원을 메신저로 삼았다.메시지는 이 전 의원에게 전달됐다.‘내년 말 이후 귀국’이 요지다. 친박은 경계모드다.김무성 의원은 ‘3 불가론’이다.‘컨트롤 안 되고 ’,‘정국을 시끄럽게 하는 건 안 하고’,‘따라서 조기 귀국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그래서 “이재오카드는 추동력을 잃었다.”는 진단이다. 교육과학기술장관·통일장관·정무장관 입각,재보선 출마,여권 대개편,‘친이’,‘친박’….이 전 의원을 둘러싼 논란들이다.찬반에 따라 얼굴도 둘이다.‘구원투수’와 ‘국민밉상’으로 갈라진다. 전자는 이명박 정부 1년의 반성에 기초한다.시행착오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논리다.후자의 논거는 국민심판론이다.총선 낙선은 국민이 외면한 결과라는 것이다. 정작 당사자는 비켜 서 있다.그는 이달 말 남미 여행을 떠난다.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등을 찾는다.12개국 패키지 여행권으로 간다.서울을 떠날 때 받은 선물이다.동료,후배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해줬다.돌아오면 곧 ‘논란의 1월’이다.다음 여행지는 어디일까. dcpark@seoul.co.kr
  • 신용카드·할부금융 불황기에도 웃는다

    신용카드·할부금융 불황기에도 웃는다

    지난 9월 국내 식료품 판매액(소매점)은 1년 전에 비해 9.8%나 늘었다. 역설적이게도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이 그 이유다. 외식을 하지 않고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통계청 분석). 비슷한 이유에서 가전제품 수리업도 역대 최고 수준의 호황을 보였다.1년 전보다 매출이 9.4%나 증가했다. 경기가 안 좋으니 새것을 사기보다는 고쳐서 쓰려는 사람이 늘었다. 경기 침체가 내수 전방위에 걸쳐 충격을 주면서 산업간 연쇄 반응이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많은 업종들이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일부 업종은 다른 산업의 부진을 발판으로 ‘수혜’를 보는 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실적호전 원인 통계청 발표 서비스업 생산지수(2005년=100기준)를 17일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전 업종 통틀어 매출이 가장 많이 뛴 부문은 신용카드·할부금융업이었다.1년 전보다 매출이 28.2%나 뛰었다. 통계청은 부족한 현금 능력으로 외상구매를 하는 사람이 많아진 때문으로 풀이했다. 고유가와 얄팍해진 주머니 사정으로 자기 차를 집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대중교통도 수혜를 받았다. 시내버스와 도시철도(지하철)는 1년 전 대비 각각 10.1%와 7.8%가 늘었다. 철도화물 운송도 지난해에 비해 24.9%가 늘었다.2001년 1월 첫 통계산출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증가율이다. 기업들이 도로운송보다 비용이 저렴한 철도쪽으로 몰려든 게 주된 이유다. 항만하역 등 화물취급업은 13.9%가 늘었고 창고업도 6.1%의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입 증가세에 더해 내수부진으로 생산제품이 팔리지 않아 재고가 늘어난 게 주된 이유다. 택배 등 소포 송달업은 전년 대비 13.5%나 늘었다. 한푼이라도 싼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은행들의 매출이 10.0%나 증가한 것은 금융시장 불안과 무관치 않다. 통계청 관계자는 “펀드환매 등으로 시장에서 자금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거꾸로 수수료 등 금융기관의 수익이 좋아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위축·투자부진 직격탄 맞은 업종들 오락·여행 등 업종은 극도의 부진의 늪에 빠졌다. 경마·경주장 사업 매출은 지난해 9월에 비해 32.3%가 줄었다.2004년 11월 -33.5%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환율 급등의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은 28.4%가 줄며 카드대란 때인 2003년 5월 -33.8% 이후 최악이다. 부동산 공급업이 전년 동월 대비 20.2% 감소한 것을 비롯해 부동산·건설 관련 업종들이 줄줄이 감소폭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건축기술·엔지니어링서비스업종은 -8.6%로 2005년 9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설비투자 부진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기계장비 및 관련용품 도매업은 -15.1%로 지난달에 이어 2000년 통계산출 이후 최저 수준의 업황을 보였다. 불황 속에 화초·선물용품 소매업도 9.1%나 줄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함께 하고 싶으면 모든 것을 밝혀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일하고 싶으면 자신은 물론 직계 가족들의 과거 기록들을 시시콜콜한 것까지 모두 공개할 준비를 하라.´ 오바마 당선인측의 깐깐한 인사 검증시스템이 화제다. ●기고문·가정부 등 신고대상 광범위 오바마 당선인측이 최근 백악관과 내각, 대사 등 정부 고위 임명직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낸 질문지 내용이 언론에 공개됐다. 7쪽짜리 질문지에는 63개항의 질문들이 빼곡하다. 과거 일한 경력은 기본이고, 출판물과 기고·연설문, 인간관계, 재정상태, 세금, 소송 관계, 가정부나 운전기사 등 개인적인 고용관계, 기타 등 모두 8개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특히 로비단체들과의 관계나 최근 정부의 구제금융이 투입된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AIG와 워싱턴뮤추얼 등 금융기관들과의 관계에 대해 배우자 몫까지 자세히 기술하도록 요구했다. 이 때문에 질문지의 내용이나 신고 대상이 광범위해 일각에서는 사생활을 ‘침해할’ 정도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 이력서의 첫번째 문항은 과거 10년동안 작성, 제출했던 모든 이력서와 개인 소개서를 첨부하도록 했다. 본인과 배우자의 과거 로비활동 이력과 외국 정부를 위해 일한 경력과 사유, 외국에 거주해 본 경력과 이유, 일하는 동안 가장 논란이 됐던 사건 등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할 것 등을 요구했다. 출판물 등과 관련해서는 기고, 연설문, 의회 증언 내용 등은 물론 블로그와 인터넷에 올린 글, 이해관계가 상충되거나 추후 본인과 가족, 대통령 당선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메일과 휴대전화 메시지, 메신저 내용까지 신고하도록 했다. 이밖에 인터넷 등에 접속할 때 사용하는 이름과 가명 등도 빠뜨리지 않고 기입할 것을 요구했다. 심지어 개인용으로 작성, 보관중인 일지나 일기 등도 가능한 한 설명토록 했다. 개인의 금융정보와 관련, 본인과 배우자가 보유한 부동산,1만달러 이상 대출금, 회원권을 기술토록 했다. 본인과 배우자가 관여하고 있는 사업이나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체에 대해서도 모두 신고토록 했다. 세금 내역과 소송, 소송비용, 파산과 교통법규 위반으로 50달러 미만의 벌금을 낸 경력을 제외한 모든 체포 경력 등은 시한에 제한이 없다. 이혼경력이 있는 경우 법원의 위자료 결정 내용과 자녀에 대한 양육비 지원 내역까지 신고해야 한다.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가 아닌 사람으로부터 받은 50달러 이상의 모든 선물내역도 지원서에 포함시켜야 한다. 최근 10년간 함께 거주했던 사람들 명단, 고요된 가정부나 유모, 운전기사 등의 법적 지위 등도 모두 써야 한다. 불법 이민자의 고용을 사전에 걸러내기 위한 조치다.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 당시 2명의 법무장관 지명자들이 불법 이민자들을 고용한 사실이 드러나 중도 사퇴한 것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이밖에 가족 구성원들의 총기 소유 여부, 건강상태, 개인적으로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유무까지 밝혀야 한다. ●사전 인사검증시스템 통과땐 FBI 신원조회 오바마 당선인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커터는 “오바마 당선인은 워싱턴을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했고, 정부의 고위 임명직 지명절차는 이같은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런 깐깐한 사전 인선절차를 통과하면 연방수사국(FBI)과 정부윤리처의 신원조회가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물샐 틈 없는 검증체계에도 불구,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하겠다는 지원자들이 줄을 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당선인은 15명의 장관과 200여명의 대사, 정부기관장들과 부기관장, 정치 자문, 보좌관 등 모두 7000여명을 새로 임명하게 된다. kmkim@seoul.co.kr
  • [행복어 사전] 꿈이 그냥 떠나가게 하지 마라

    [행복어 사전] 꿈이 그냥 떠나가게 하지 마라

    사람들은 꿈을 간직한 채 “나는 꿈을 가졌어”라고 말해. 그리고는 가끔 꺼내보면서 ‘그래, 아직 꿈이 있어’라고 생각하며 안도한단다. 하지만 상자 속의 꿈은 막연하고 추상적인 이상일 뿐이야. 자신의 꿈을 말만 하고, 생각만 하고, 계획만 하면서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사람에겐 허황된 꿈으로, 실패의 삶을 살게 되는 거야.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성공의 삶을 살게 된단다. 사람들이 꿈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의 생각은 바꾸지 않은 채 결과만 바꾸고 싶어 하기 때문이며, 꿈을 중도에서 포기하는 것은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야. 현실에 안주하면서 시작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꿈만 꾸고 생각만 한다면 진정한 삶의 변화는 얻을 수 없어. 꿈은 자기를 변화시키는 힘이야.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고 하잖아. 꿈의 크기가 미래를 결정해. 꿈이 크면 클수록 또한 많을수록 삶에 힘을 불어넣는단다. 씨앗은 때를 기다릴 줄 알고, 꽃 피우고 열매를 맺기 위해 온갖 시련을 견디면서 꿈을 키워가고 현실화 시킨단다. 꽃 피기 전까지 혹은 열매를 맺기 전까지는 그 씨앗이 무엇이 될 것인지 모를 때도 있어. 그렇다고 씨앗을 땅에 심지 않으면 꽃도 열매도 볼 수 없는 것이란다. 꿈도 마찬가지란다. 뱁새 꿈을 가지고 있으면서 독수리가 되기를 꿈꾸지 마라. 독수리가 되고 싶다면 독수리 떼와 함께 날아야만 하는 거야. 꿈을 단단히 붙들어야 해. 꿈을 놓치면 네 인생은 날개가 부러져 날지 못하는 독수리일 뿐이야. 정말로 독수리가 되어 세상을 자유롭게 비행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독수리가 사는 곳으로 가야만 해. 그 열정이 바로 꿈을 구체화 시키고 현실화 시키는 거야. 네 꿈이 그냥 떠나가게 하지 마라. 꿈을 잃어버리면 원하는 삶을 산다고 말할 수 없어. 자신이 원하는 것, 되고 싶어 하는 것을 확실하게 그려라. 그리고 실현된다는 확신을 가져. 꿈이 희망이나 단순한 꿈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말이야. 비록 네 꿈의 씨앗이 아주 작더라도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돼. 꿈이 있으면, 그 꿈에 자신의 모든 인생을 걸어도 절대 후회하지는 않을 거야. 어떠한 시련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다고 해도 꿈을 포기하거나 절대로 꿈을 잃지 말거라. 설사 꿈이 원하는 대로 실현되지 않았다고 해서 자신을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안 돼. 꿈을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사람은 정말 불행한 사람이란다. 날마다 자신이 원하는 꿈을 꾸면서 인생의 지도를 그려라. 그 꿈을 절대로 놓치지 마라. 만일 이미 떠나가 버렸다고 느낀다면 찾아가서 그 꿈을 꼭 붙들어라.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지금 어디에 서 있느냐 보다는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당장 실천하라. 꿈을 버리지 않는 사람에겐 자신이 원하고 바라던 선물이 주어진단다. 꿈을 이루기 위해 꿈틀거리는 내 안의 작은 혁명, 그 혁명을 세상에 내보이는 용기는 두려움과 망설임에 맞서는 인생의 영원한 동반자야. 세상의 모든 위대함은 가슴 뛰는 꿈을 향한 작은 한 걸음에서 시작된단다. 꿈이 바로 네 앞에 있다. 그 꿈을 그냥 떠나보내지 말고 손을 뻗어 꼭 붙들어라. 글 이지상 자유기고가       월간 <삶과꿈> 2008년 10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초고가 추석선물 한점도 안팔려

    초고가 추석선물 한점도 안팔려

    1200만원짜리 샴페인 등 특급호텔과 백화점 업계가 내놓은 초(超)고가 추석 선물세트가 한 점도 팔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은 자사 ‘과시용’ 내지는 ‘미끼’ 상품에 불과했다. 12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추석시즌에 강남점에 딱 한 병 내놓은 1200만원짜리 1995년산 빈티지 샴페인인 돔 페리뇽 화이트 제로보암(3ℓ)이 지금까지 주인을 만나지 못했다. 신세계백화점의 720만원짜리 와인 돔 페리뇽 메튜살렘(6ℓ)과 현대백화점의 오르넬라이야 빈티지 와인 4세트(1세트 480만원) 등도 팔리지 않았다. 롯데백화점측은 “업계는 2005년부터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대의 초고가 명절 선물세트를 경쟁적으로 선보였다.”며 “올 설 때 내놓은 1300만원짜리 맥캘란 라리크 위스키(700ℓ)가 팔린 게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호텔 업계의 초호화 추석 선물세트도 팔리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웨스틴 조선호텔이 내놓은 1982년산 샤토 라투르 3세트(1세트 700만원)는 1세트도 팔리지 않았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 만찬 때 재계 총수들에게 내놓아 화제가 됐던 와인이다. 롯데호텔의 천지산양삼 고(膏) 1.1㎏(380만원), 쉐라톤그랜드워커힐의 호텔숙박권과 식당이용권 등을 담아 만든 호텔상품권(300만원) 등도 팔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100만∼200만원대 선물세트는 적지 않게 팔렸다. 신라호텔(삼성)과 프라자호텔(한화)은 각각 알배기 굴비(10마리·250만원) 8세트와 특진상 한우 꽃등심(1세트 120만원) 12세트를 팔았다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20&30] 추석에 고향 못가는 청춘들

    [20&30] 추석에 고향 못가는 청춘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덕담이 오히려 가슴 아픈 청춘들이 많다. 지독한 불황과 실업난으로 고향에 있는 부모님을 찾지 못하는 20∼30대 젊은층이 이번 추석에는 유난히 많다. 바쁜 일상에 지쳐 달콤한 추석연휴를 꿈꿨던 젊은 직장인들도 얇아진 지갑 탓에 이번 연휴가 곤혹스럽다. 너무 짧은 연휴 때문에 그리운 어머니의 품에 달려가길 포기하는 직장인들도 있다. 취업 실패, 쪼그라든 살림살이 등으로 추석이 두려운 2030들의 속내를 들어 보자. ●“친척들 마주칠 때마다 스트레스” 취업을 포기하고 대학원 시험을 준비 중인 김모(25·여)씨는 부모님을 뵙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이번 추석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경북 구미가 고향인 김씨는 10월 중순에 있는 대학원 시험에 떨어질까 마음이 불안하다. 김씨는 매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세탁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때문에 사정도 여의치 않다. 부모님은 항상 “빨리 시집보내야 할 텐데…”라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씨는 “아직 젊으니 걱정마세요.”라고 부모님을 안심시키지만 항상 스트레스에 시달린다.“언제까지 공부만 할 작정이냐.”는 친척들의 질문 공세도 두렵기만 하다. “부모님을 뵙고는 싶지만 고향에 가서 친척들을 마주치기가 싫어요.‘취업은 어떻게 됐니, 남자 친구는 있니….’끝없이 이어지는 스트레스를 이번 추석에는 피하고 싶어요.” 서울 신촌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박모(32)씨는 제주도 서귀포시가 고향이다. 박씨는 서울에서 영상 관련 분야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비전이 없는 것 같아서 그만 두고 술집을 차렸다. 밑천은 동생이 대줬다. 그런데 얼마 전 동생이 술병을 나르다가 넘어져 허리를 삐끗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박씨는 동생이 아픈데 내버려 두고 갈 수가 없어서 부모님께 양해를 구하고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동생의 사고는 핑계인지도 모른다. 박씨는 부모님이 원하는 그럴듯한 직장에 다녀 본 적이 없다. 부모님이 별 말을 안하는 게 오히려 더 부담스럽다. 더구나 박씨는 얼마 전 여자친구와 헤어지기도 했다. 공무원이 된 여자친구에 비해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명절에 내려가면 부모님께서 말씀을 되도록이면 안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게 오히려 더 스트레스예요. 동생 다친 것도 그렇지만, 명절만 되면 내려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하게 되죠.”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임모(28)씨는 올해도 ‘나홀로’ 추석을 보낸다.2년째 설, 추석 명절 때마다 고향인 울산을 찾지 못했다. 명절 연휴는 아르바이트생에게 황금기이기 때문이다. 임씨는 지난해 초 대학을 졸업했다. 학기 중은 물론 졸업 뒤 1년 동안 여러 기업에 응시했지만 번번이 떨어졌다. 올 들어 구직 활동을 단념하고, 행정고시 준비에 들어갔다. 임씨의 집안 형편은 좋지 않다. 대학 시절에도 과외나 아르바이트로 등록금과 생활비를 충당했다. 고시준비 시작 이후도 마찬가지다. 낮에는 백화점에서 일하고 밤에 공부한다. 객지에 나와 생활하면서 집을 찾는 횟수가 뜸해졌다. 명절 때만이라도 고향을 찾아야 하지만 무직자로서 부모님 얼굴을 뵐 면목이 없다. 명절이 되면 아르바이트 시급이 평소보다 두 배 오른다는 점은 돈이 궁한 임씨로서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올 봄 누나가 결혼해서 시댁에 갑니다. 저라도 부모님 곁에 있어 줘야 하는데 마음이 아프죠.” ●투자한 돈 반토막 “마음이 편치 않아서….” 아직 독신인 회사원 윤모(38)씨는 이번 명절에도 고향인 경남 하동에 내려가지 않을 핑계거리를 찾고 있다. 회사는 요즘 일거리가 많지 않다며 고향이 먼 사람들은 연휴 앞 뒤로 하루씩 더 쉬라고 권하고 있다. 하지만 윤씨는 부모님께 “일이 많아서 명절에도 일해야 한다.”고 거짓말을 할 생각이다. 부모님은 “막내동생 아들이 벌써 초등학교 1학년인데, 넌 여태 결혼도 못하고 뭐하고 있냐.”며 추석연휴 내내 맞선 스케줄을 내밀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윤씨네 집이 종가라서 명절마다 연인원 50여명이 다녀간다. 고향집에 다녀가는 집안 어른들은 윤씨만 보면 “장가 언제 갈거냐. 국수 안 먹어도 좋으니까 제발 결혼하라.”고 말한다. 심지어 올해 설 연휴에는 조카들까지 “삼촌은 여자에게 인기가 그렇게 없냐.”며 놀리기도 했다. “제가 장손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모님께 미안하죠. 하지만 온가족이 둘러앉아 밥 먹을 때마다 ‘올해는 꼭 장가가야 한다.’고 강조하시는 통에 체할 것만 같습니다.” 직장인 박모(34·여)씨는 추석 연휴 동안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부모보다 남자를 택한 것이다. 박씨는 매년 명절 때 친척들이 자신의 결혼 여부를 두고 입방아 찧는 모습을 보는데 이골이 났다. 그녀의 올해 목표는 ‘무조건 결혼’이다. 박씨는 올 봄 두 살 연상의 남자를 만났다. 업체 회의 때 처음 봤는데, 한 눈에 반했다. 서른살이 넘으면서 그 어떤 이성을 봐도 가슴이 떨리지 않았는데, 그 남자를 본 순간 전신에 전율이 솟구쳤던 것이다. 박씨는 그에게 먼저 다가가 선물 공세로 관심을 끌었다. 시간이 흐르자 그도 차차 마음을 열며 그녀를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몇 개월이 지나도 남자에게서 청혼 제의가 오지 않았다. 속이 타던 박씨는 호기를 잡았다. 그의 부모가 이번 연휴 동안 미국에서 생활하는 딸을 보러 출국하기 때문에 그 남자 홀로 추석을 보낸다는 말을 들었다. 박씨는 그에게 일본 여행을 제안했고, 그도 흔쾌히 동의했다. “명절만 되면 부모님과 집안 어른들로부터 결혼 압박에 시달렸어요. 부모님도 이해할 거예요. 일본에서 꼭 프러포즈를 받고 귀국할 거예요.” ●외동아들 남편 시댁서 봉사하기로 고향이 전북 전주인 회사원 정모(29·여)씨는 올해 추석엔 고향을 찾는 대신 부산에서 보름달을 보며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드리기로 결심했다. 명절 연휴가 3일밖에 되지 않아 남편의 고향인 부산에 다녀오기도 벅차기 때문이다. 정씨는 친정에서 내심 서운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다. 정씨는 3남매 중 둘째딸이고 남편은 외동아들이기 때문이다. 친정의 경우 정씨 외에도 언니와 남동생 식구들이 찾을 예정이다. 그래서 정씨는 과감하게 이번 추석에는 시댁만 찾기로 했다.2006년 결혼 후 정씨가 명절에 고향집에 못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모님은 시댁의 사정을 뻔히 알고 있어서 괜찮다고 말하지만 정씨는 그저 죄송스러울 뿐이다. 허리 디스크로 3년째 고생하는 어머니께 불효를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 추석선물로 허리운동에 도움이 된다는 치료보조기구를 준비했다.“어머니가 ‘직접 오는 것보다 더 고맙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민족의 명절인 한가위는 최소한 5일 정도는 쉬어야 하지 않나요.” 고향이 경남 창원인 회사원 이모(28·여)씨도 연휴가 너무 짧아 고향행을 포기했다.13일부터 15일까지가 연휴인 이씨는 12일까지 일본 출장을 다녀와야 한다.13일 한국에 들어올 예정인 이씨에게 3일의 연휴기간은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이씨는 “13일에 한국에 들어와 짐을 챙겨 창원에 내려간다고 해도 15일에 다시 창원에서 서울로 올라와야 한다.”면서 “귀성, 귀경길 교통혼잡도 심각할 것으로 예상돼 그냥 서울에서 혼자 연휴를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대신 부모님께 효도관광을 보내드리기로 했다. 지난 3월에 퇴직하고 별다른 여행을 다녀오지 못한 아버지와 여행을 좋아하시는 어머니를 위한 이씨의 추석 선물은 탁월했다.“연휴가 3일밖에 안 되니 고향갈 엄두가 안나죠. 대신 가족들끼리 의견을 조율해서 부모님에게 삶의 여유를 되돌려 드릴 선물을 마련하기로 했어요. 부모님도 필리핀으로 여행 다녀오실 생각에 들떠 있어요.” 황비웅 장형우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한가위 선물] 농협중앙회-수제햄~한우세트까지 인기 만점

    [한가위 선물] 농협중앙회-수제햄~한우세트까지 인기 만점

    농협중앙회는 국산 농산물로만 만든 다양한 선물세트를 한가위 선물로 선보였다. 실속이 있어 인기가 좋은 ‘목우촌’ 선물세트는 캔으로 된 햄 제품부터 고급 수제햄, 한우세트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가격대도 1만∼26만원으로 다양하다. 국내산 돼지고기만을 원료로 식품유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인증을 받은 위생시설을 갖춘 공장에서 엄격하게 만들어졌다는 게 농협측의 얘기다. 농협홍삼 ‘한삼인’ 선물세트도 추천할 만하다. 건강을 생각하는 어르신들의 선물로 제격일 뿐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에게 골고루 사랑받는 선물이다. 추석선물의 대표주자격인 과일선물은 농협 ‘아침마루’가 좋다. 아침마루는 농협이 엄선한 친환경 제품일 뿐 아니라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 인기를 누렸다. 국내산 친환경농산물 중에서도 당도와 크기를 기준으로 선별된 과일만을 사용해 안전성과 고품질 2가지를 동시에 충족시켰다고 한다. 포장재도 기존 과일 선물세트와 달리 품위있고 고급스럽게 만들어 명절 선물용으로 제격이다. 올 추석용으로는 사과(5만∼6만원대), 배(4만∼5만원대), 사과·배 혼합(5만∼6만원대) 등이 준비됐다. 대도시 하나로클럽과 전국 농협판매장, 농협 NH쇼핑에서 구입할 수 있다. 농협 ‘아름찬 참기름·들기름’ 세트는 특히 주부들에게 사랑받는 선물이다. 국내산 원료만 사용해 맛과 향이 뛰어나다. 전국 농협매장에서 살 수 있다. 아름찬 홈페이지에서도 살 수 있다. 농촌사랑상품권도 하나로마트 등 전국 농협 매장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5000원부터 50만원까지 6종류가 있다.
  • (46) 짜트, 과연 신의 선물인가

    (46) 짜트, 과연 신의 선물인가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자동차로 하루가 꼬박 걸리는 곳으로 여행을 할 때다. 세 명의 에티오피아 친구들과 동승을 했는데 길가에서 풀잎사귀를 한 다발씩 사더니 다들 가는 내내 그 이파리를 뜯어 씹는 게 아닌가. 한번 씹어보라며 내게도 몇 잎 떼어 주는데 씹어보니 쓰기만 하고 영 무슨 맛인지를 몰라 퉤, 하고 뱉어냈더니 다들 박장대소를 한다. 나중에 알았는데 그게 바로 ‘짜트Qat(Chat, Jaad, 혹은 Khat)’라는 거였다. 짜트(학명 Catha edulis)는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 동아프리카 일부와 예멘을 비롯한 남아라비아반도에 은밀하게 보급되고 있는 마약류성 식물이다. 짜트에는 케친cathine과 케치논cathinone이라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들어있는데, ‘유엔 향정신약에 관한 조약(United Nations convention on Psychotropic Substances)’에 따르면 두 가지 모두 복용이 금지되는 품목들이다. 미국, 캐나다, 스위스, 스칸디나비아, 그리고 예멘을 제외한 중동 대부분의 지역에서 짜트는 법적으로 강하게 규제하고 있다. 의외로 영국에서 짜트의 인기가 높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다른 마약류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며, 짜트가 알코올이나 서구에서 취급되는 마약류의 대용품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마약류성 식물이라고는 하지만 짜트는 마리화나나 코카인과 비교했을 때 그 작용이 그리 세지 않다고 한다. 담배처럼 중독성도 없고, 짜트를 씹지 않는다고 해서 금단증세가 있는 것도 아니라 에티오피아에서는 짜트가 합법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게다가 졸림방지와 정신을 집중하는데도 뚜렷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현지에서 만난 외국인들 중에 짜트 매니아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는데 주로 장거리 운전할 때나 야근이 필요할 때 짜트를 씹는다고 한다. 짜트의 기원에 대해서는 설이 많지만 현재까지는 에티오피아라는 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짜트는 커피와 마찬가지로 짜트의 각성작용에 일찍 눈을 뜬 이슬람 신비주의자들에게 애용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씹으면 잠이 안 오고 기도할 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짜트는 신의 선물로 간주되어 에티오피아, 예멘, 아라비아 반도에 널리 보급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커피가 17세기 이후 유럽에 크게 유행한 것과 비교해 볼 때 짜트는 아직까지 커피만큼 그 세력을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 짜트는 신선할 때 그 효과가 나타나는데 건조보존이 가능한 커피와는 다르게 유럽이나 먼 지역까지 신선한 상태로 짜트를 운반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 대안으로 짜트를 말려 파우더 형태로 만들어 수출한다는 얘기를 현지인한테 들었는데 실물은 본 적이 없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를 마실 때 독특한 의식을 치르며, 이를 ‘커피세러모니’라고 부른다. 에티오피아에서 커피세러모니는 단순하게 커피를 마시는 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통합적인 기능까지 담당하고 있다. 커피세러모니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연령, 성별, 종교, 빈부의 격차없이 모두가 한자리에 앉아 그 공간과 시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짜트도 커피와 마찬가지로 ‘짜트세러모니’라는 게 있으며, 짜트를 함께 씹으면서 공동체의식을 느끼고, 이렇게 형성된 연대감이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서로를 하나되게 만든다고 한다. 이런 사회문화적인 배경과 함께 짜트는 에티오피아에서 환금성작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손이 많이 가는 커피와 다르게 짜트는 농사가 비교적 수월하며, 고품질 짜트의 경우 커피가격의 몇 배 이상으로 판매가 가능하다. 국제커피 가격이 널뛰기를 하는 통에 커피농가가 마음 편할 날이 없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최근 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를 대신해 짜트를 심는 농가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 양가죽, 콩종류의 곡식에 이어 현재 짜트도 합법적인 수출품목으로 대접받고 있다. 그러나 짜트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한참 씹으면 입안이 진한 녹색으로 물들어 미관상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이다. 감각이 예민해지고, 정신집중에 도움이 된다고는 하지만 잎을 따서 씹는 행위자체도 영 폼이 안 난다. 그리고 짜트를 심은 땅은 금방 토질이 나빠져 다른 농사를 짓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럼에도 커피 농사를 관두고 다들 짜트 농사에 나서는 추세라면 에티오피아산 커피가 금값이 될 날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일본의 경우 짜트는 마약류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지만 현재 학술적인 차원에서 짜트를 약용으로 상품화 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마른 잎이든 파우더 형태든 현재까지 우리나라 법으로는 짜트를 소지한 채 인천공항을 통과할 수 없다. *참고: United Nations Convention on Psychotropic Substances [유엔 향정신약에 관한 조약] 1961년 마약에 관한 단일조약이 채택되고 난 뒤 10년 후인 1971년 2월 [유엔 향정신약에 관한 조약]이 채택되었다. 이 조약은 단일조약이 규제의 대상으로 하고 있는 물질(마약, 아편, 대마) 이외의 환각제, 진통제, 각성제, 수면약, 정신안정제 등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하여 지금까지 규제가 없었던 이러한 물질에 관해서도 국제적 규모에서의 통제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하에 체결된 것이다. (출처: (재)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http://www.drugfree.or.kr/)         <윤오순>
  • “법인카드로 노래방·골프장서 부당사용”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공공기관들이 노래방·골프장 등 법인카드 사용이 금지된 업소에서 법인카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36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법인카드 사용실태를 점검한 결과 법인카드 결제 제한업소에서 사용, 선물비 과다집행, 사적사용 등 법인카드를 변칙 사용한 사례 17건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권익위에 따르면 공직유관단체인 A재단법인은 법인카드로 159만원 상당의 설연휴 선물을 구입해 직무 관련성이 밀접한 감독기관 공무원 30명에게 전달했고, 충북의 B시청은 60만원 상당의 설 선물세트 10개를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또 경북지역 C시청은 특정시책 추진과 관련, 법인카드로 다섯 차례에 걸쳐 354만원어치 선물을 구입해 관련기관 공무원에게 제공했고,D재단법인은 설선물 구입 명목으로 기관운영업무추진비 연간 예산의 28.8%에 해당하는 975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이와 함께 모 공공기관은 고객관리 및 민간회사와의 관계유지 명목으로 법인카드 사용제한 업종인 골프장과 노래방에서 카드를 썼다. 권익위는 “지난해 968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법인카드 사용 제도개선 권고를 했고, 이 공공기관 중 개선이행 실적을 서면으로 제출하지 않은 36개 기관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며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관련자에 대해선 규정에 따라 징계조치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중구 하나은행 앞 ‘환생’

    [거리 미술관 속으로]중구 하나은행 앞 ‘환생’

    과거의 문화 유산이 현재 작가의 눈에는 어떻게 비춰질까. 또 작품으로는 어떻게 드러날까. 국보 2호인 원각사지 10층석탑을 황금색으로 치장한 플라스틱 조형물 ‘세기의 선물’(최정화 작·종로 공평동)이 익살스럽고 재미있게 표현했다면 청계천의 첨성대 ‘환생’은 진지하다. 밤이면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앞에서 빛을 쏘아올리는 ‘환생’은 신라 선덕여왕 재위 기간(632∼647년)인 633년에 만들어진 국보 31호 첨성대의 부활이다.2006년 10월 청계천 복원 1주년을 기념하는 환경조형물로 만들어져 광통교에 전시됐다가 그 해 말에 이곳으로 옮겨졌다. 원래 첨성대는 360여개의 돌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환생’은 돌 대신 버려진 헤드램프를 이용했다. 헤드램프는 제작 당시 첨성대의 나이인 1374개가 들어갔다. 환생을 제작한 설치미술가 한원석(38) 작가는 “버려진 헤드라이트가 불을 밝히는 ‘환생’에 환경 회복의 상징으로 부활한 청계천의 의미와 가치를 불어넣었다.”면서 “과거의 첨성대가 별을 관찰했다면 이 첨성대는 별이 되어 스스로 빛을 발하는 존재”라고 제작 동기를 설명했다. 첨성대가 밤을 밝히는 별을 관측하는 용도(농업신을 숭배하는 제단이었다는 설도 있지만)였다면 이 조형물은 청계천을 앞세운 생명, 환경, 미래를 밝히는 상징물이라는 뜻이다. 작가는 첨성대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첨성대를 3D로 스캔하고, 에이치(H)빔으로 골조를 만들었다. 높이 9.17m, 넓이 5.17m로 규모로 실제 첨성대의 크기에 가깝다. 헤드램프 1374개는 1년 가까이 전국의 폐차장을 돌며 모으고, 내부 램프를 LED 램프로 바꿔 ‘부활’과 ‘절약’을 불어넣었다. 5년전 10만여개가 넘는 담배꽁초를 이용한 작품으로 전시를 하면서 환경과 인간 가치의 회복을 부르짖는 작가는 여전히 그의 작품에 자신의 작품 철학을 담아내고 있다. ‘환생’에 붙은 헤드램프 몇 개는 금이 가고, 깨져 있다. 공공장소에 설치된 작품의 훼손은 환경조형물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밤마다 환한 불을 밝히는 이 작품에서 끊임없는 생명력의 부활과 활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글·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방송국 망신은 누가시키나

    방송국 망신은 누가시키나

    방송국「탤런트」실에서 두명의 아가씨가 머리카락을 붙잡고 싸운 그 동기가 PD에게 선물한 냉장고때문이라는 말이 나오는가하면 어떤 PD는 음악「프로」를 미끼로 돈을 받는다고 한다. 양심있는 방송인들이 훌륭한 방송을 위해서 피땀을 흘리고 있는 마당에 이들은『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꼴일까. 탤런트 스카웃 둘러싸고 냉장고 선물받은 PD도 ◇…얼마전 모 TV 방송국「드라머」책임자급 PD가 몹시 난처한 입장에 빠졌었다.「탤런트」「스카우트」를 둘러싸고 10여만원짜리 냉장고를 선물받았다는 얼굴 뜨거운 소문 때문이었다. 그것이 다만 소문으로만 그쳤다면 그런대로 괜찮을 뻔 했는데 급기야는 이 문제를 둘러싸고 묘령의 아가씨 2명이「탤런트」실에서 머리칼을 뜯으며 육박전을 벌여 사건이 되고 말았다. 배우출신의 K양을「탤런트」로「데뷔」시키기 위해서「스폰서」가 PD에게 냉장고를 선물했는데 막상「탤런트」로 뽑히고 나더니 K양이 예의「스폰서」를 모른체했다는데서 말썽을 빚은 것. 공교롭게도 문제의 냉장고는 월부였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월부금을 물어야 할 판. 「스폰서」측에서는 K양보고 물라는 것이고 K양은『내 실력으로 뽑혔으니 내 알바 아니라』는 대결. 냉장고를 받았다는 PD는 펄쩍 뛰면서 헛소문이라는 주장이지만 사태가 육박전으로 까지 진전된 지경에 이르러선 여러가지로 언짢은 추문만 나돌 뿐이었다. 지방방송국에선 횡포도…기념행사 빙자해서 흥행 「탤런트」모집에 얽힌 PD와의 어수선한 추문 또하나. 모 지명인사 아들이「탤런트」에 선발되었을 때 그 어머니가 맛본 쓰디쓴 고백- 모처럼「탤런트」로 뽑아준데 감사하는 마음에서 어머니가 모모 PD를 집으로 초대, 저녁을 대접했다. 저녁을 먹고난 PD가 은근히 2차를 암시한 결과 자리를 어느「나이트·클럽」으로 옮겨 통금이 넘도록 대접했다. 이윽고 자리를 일어 설때 그들은 걸음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면서「꽃값」까지 요구하더라는 것. 하는 수 없이 요구대로 해주었지만 지금까지도그 어머니는 아들이「탤런트」된 자랑보다 이 어처구니없는 관례(?)가 기분나쁘다는 것. 「탤런트」에 대한 PD의 권한은 거의 절대적. 무엇보다 배역을 정하는 칼자루를 쥐고 있기 때문에 한번 눈에나면 영 그 PD가 연출하는「드라머」에는 출연할 생각을 말아야 한다. 배역없는「탤런트」란 있으나 마나한 존재. 최근 광주(光州)에서 일어난 일. 창립 10주년을 맞은 방송국은 기념행사로 가수와 배우의 축구대회를 열고 거기 참석한 가수들을 사전계약도 없이 극장공연에 동원했다. 멋모르고 내려갔던 가수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쇼」공연에 출연한다는「포스터」와 방송「스파트·뉴스」를 들었다. 신인가수들은 그곳 방송국의 PD인 K씨의 압력이 두려워 억지로 무대에 올랐지만 서울에「스케줄」이 있는 가수는 뺑소니. 출연한다는 가수가 안나오자 관객석은 사기공연이라고 아우성치는 사태가 벌어지고 결국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게됐다. 지방방송국의 이런 행패는 연례행사로서 각종 기념행사 시상식에서 번번이 나타났다. 기념행사를 빙자해서 흥행을 하는 것이다. 심한 경우는 상장 1개 안겨주고 2개 극장에 겹치기 출연시켜 그 출연료 조차 안주고 있다. ◇가수의 출연료를 PD가 가로채는 예는 이제 거의 보기드문 일. 중앙의 각 방송국이 이 문제만은 철저히 단속하기때문이다. 그렇다고 아주 없는건 아니다. 아직도 가수의 그 알량한 출연료를 가로채는 피라미 PD가 있다. M방송의 J가 이 방면의 선수.『이미자(李美子)조차 못받고 있는데 나같은 신인이야 생각하는게 잘못』이란게 한 여가수의 볼멘소리. 월 7만원 상납(上納)받는 음악프로 PD있고 「레코드」사에서「레코드」선전을 위해 아예 출연료를 받지말라고 종용하여 그 PD의 주머니를 채워주기도 한다는 것. 전에는 가수가 인장을 PD에게 맡겨서 자동적으로 PD의 주머니로 들어갔는데 요즘은 일단 받았다가 PD에게 되돌려 준다는것이다. 또한 음악「프로」를 이용해서「레코드」의 매상을 오리려는 것이 음반 제작자들의 한결같은 소망인데 한 제작자는 이른바 황금「프로」를 담당하고있는 M방송의 J라는 이PD에게 월 7만원의 고정급을 주고 있다는 실토. 정기납금이 아닌경우, 1만원 주면 3일간 돌리는게 정가(?). 5천원을 내밀었다가 망신을 당했다고 울상짓는 신인가수도 있다. ◇다음은 PD와「드라머」작가와의 관계. TV「드라머」의 경우, 일일연속극(20분) 1회당 고료가 보통 2만원정도. 주간연속극(45분)은 3~5만원. 「라디오·드라머」는 1회(20)분에 6천원 선. 이 고료중에서 얼마만큼을 사례로 받는 PD도 있다. ◇1주일 동안에 방영되는 TV「드라머」는 70편 정도.「라디오·드라머」는 1백편이 넘는다. 이 숱하게 쏟아져 나오는「드라머」의 홍수속에 방송국들은 생명을 걸고있다. 누가 더 많은 청취자를 확보하느냐 하는 것은 곧「드라머」에 의해 좌우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생각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만 유별나게 주장되고 있다. 외국의 경우에는 이미 오래전부터「드라머」중심의 방송에서 탈피되었다. 그리고 「유럽」의 경우엔「라디오·드라머」를 가장 예술성이 높은「프로」로 승화시켰다. 그래서 유명한 극작가들이나 소설가가 즐겨「드라머」를 쓰고 거기서 성공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예가 많다. 우리나라의 방송도 본래의 사명을 찾아 정상궤도에 올려놔야한다는 것이 양심있는 방송인들의 의견이지만 기형적인「드라머」홍수와 음악「프로」등에 편승한 일부 PD들이 물을 더욱 흐려놓고 있는 꼴이다. [선데이서울 71년 10월 10일호 제4권 40호 통권 제 157호]
  • 높아지는 공무원 비리 신고

    높아지는 공무원 비리 신고

    공직사회의 자정노력에도 불구, 비리 공무원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정·부패를 통제하는 데는 내부신고가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지난해 비리신고 예년보다 20% 이상 상승 16일 국민권익위원회(옛 부패방지위원회)에 따르면 2002년 1월 출범 이후 지난해 말까지 6년간 부정부패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신고 건수는 모두 1만 2271건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월평균 212건(전체 2544건)이 신고돼 전체 월평균 173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주요 신고 사례로는 A구청 건축과 공무원이 오피스텔 건설현장소장으로부터 ‘민원을 잘 해결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설 명절 떡값 명목으로 10만원권 수표 25장(250만원)을 사무실에서 건네받다 신고·적발됐다.B구청 부구청장은 6급 승진심사를 앞둔 직원으로부터 수십만원짜리 수삼세트를 추석 명절 선물로 받았다. 또 C공직유관단체 건설현장 감독소장은 공사 착공 기념으로 시가 700만원 상당의 골프용 가죽벨트 120개를 업체에 요구한 뒤 상사 등에게 나눠주다 붙잡혔다. 부대장을 비롯한 군부대 간부들은 부대 이전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중개업자와 짜고 시가보다 감정가를 부풀려 계약한 뒤 수억원의 대가성 뇌물을 챙겼다. 200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5년간 비리를 저질러 면직된 공무원은 모두 1646명이다. 이중 중앙행정기관이 675명으로 가장 많아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이어 ▲공직유관단체 443명(26.9%) ▲지방자치단체 401명(24.4%) ▲교육자치단체 127명(7.7%) 등의 순이었다. ● 비리 면직자 중앙부처·경찰 최대 비리 면직자를 유형별로 보면 뇌물·향응 수수가 65.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직급별로는 6급 이하가 1123명(61.5%),4∼5급 385명(23.4%),3급 이상 138명(12.3%) 등이다. 분야별로는 ▲경찰 303명(18.4%) ▲재정·경제 296명(18.0%) ▲건설·토목 251명(15.2%) 등 3개 분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해 비리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2002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접수·처리된 비리신고 591건 중 내부공익신고는 전체의 35%인 207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내부신고에 따른 비리 적발률은 75.7%로, 전체 적발률 70.4%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지난해의 경우 내부신고 34건 중 무혐의는 단 2건에 그쳐 비리 적발률이 84.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비리 적발에 따른 추징·회수액은 모두 648억원이며, 이중 75.8%인 491억원이 내부신고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특파원 칼럼] 阿 마음을 사는 일본의 자원외교/박홍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阿 마음을 사는 일본의 자원외교/박홍기 도쿄 특파원

    일본이 개최한 제4회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가 30일 막을 내렸다.5년마다 열리는 아프리카를 위한 축제다. 아프리카 53개국 가운데 52개국이 참석했다. 더욱이 40개국의 정상들이 일본을 찾았다. 역대 최다다. 아프리카를 요코하마로 옮겨놓은 것과 다름없다. 아프리카를 겨냥한 일본의 전략은 치밀했다. 잘 짜여진 각본에 따른 연출력이 돋보였다. 정부도, 기업도, 언론도, 시민단체들도 아프리카에서 온 손님을 환대했다. 선물도 듬뿍 안겼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71세의 고령에도 불구,40명의 정상과 개별 회담을 가졌다. 아프리카를 껴안기 위해서다. 그러면서도 아프리카 자원의 필요성을 숨기지 않았다. 또 유엔 안보리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지지도 호소했다. 손님들도 일본의 속내에 그다지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았다. 가장 절실한 선물을 받은 까닭에서다. 후쿠다 총리는 개발회의 결과에 대해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마치 환심을 샀다는 얘기 같다. 개발회의는 아프리카의 자립과 성장 지원에 맞춰졌다. 아프리카는 기아와 빈곤, 질병, 문맹, 분쟁 등의 난제를 안고 있다. 하루에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인구도 전체의 41%에 달하는 데다 에이즈 감염률은 상위 10개국을 ‘독점’하고 있는 처지다. 유아의 14%는 5살을 넘지 못한다. 말라리아 전염자도 연간 80만명가량이다. 세계 인구의 14.5%,9억 6500만명이 사는 검은 대륙의 이미지다. 또 하나의 현실도 존재한다. 아프리카는 천연자원의 보고다. 석유 매장량은 전세계의 10%를 차지한다. 특히 첨단 기기에서 없어서는 안될 희소금속도 엄청나다. 백금의 매장량은 전세계의 90%, 코발트는 50%, 크롬은 30% 정도다. 풍부한 자원 덕에 최근 평균적으로 5% 이상의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 아프리카의 자원 쟁탈전이 벌어지는 원인이다. 후쿠다 총리가 “21세기는 아프리카 성장의 세기”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본은 아프리카 진출에 후발 주자다. 일본도 인정하고 있다. 중국에 한참 밀렸다. 특히 중국은 대외원조의 40%를 아프리카에 집중시키고 있다. 대아프리카 수출도 중국이 단연 최고다. 아프리카의 독립에 기여한 역사적 인연도 작용하는 탓이다. 현재 아프리카에 거주하는 중국인은 75만명에 이른다. 일본인은 7000명선이다. 일본은 아프리카의 지원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아프리카 스스로 설 수 있는 노하우의 전수에 나섰다. 식량 증산, 기아 탈출, 공업화 진입이라는 아시아의 발전 모델을 밟게 하기 위한 차원이다.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인프라 구축에 향후 5년 동안 40억달러의 엔차관을 주기로 했다. 아프리카의 공적개발원조(ODA)도 현재 9억달러에서 2012년까지 두배로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지원은 쉽게 생색을 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인적·기술적 지원조차 마다하지 않았다. 식량의 자급 자족을 위한 품종 개발과 농업기술 지도, 음용수를 위한 물 방위대 파견,10만명의 보건의료 인재 육성, 초등학교 1000개교 건설, 아프리카로부터의 유학생 유치 등….‘아시아인=중국인’으로 오인하는 아프리카인들에게 ‘일본인’을 각인시키는 전략이자 ‘친일파’의 양성인 셈이다. 전방위에 걸친 장기적인 포석인 것이다. 자원 확보는 부존 자원이 적은 모든 국가의 과제다. 자원의 무기화 경향이 강해진 현 시점에서 자원 외교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정략적 접근이나 한건주의가 통하던 시대는 지났다. 상황이 이럴진대 외교관수의 과다만으로 해결될 수도 없다.‘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처럼 자원 보유국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나서야 한다. 때문에 새삼 국가의 체계적인 전략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자원 외교의 기치를 내건 이명박 정부도 비록 경제적·정치적 여건은 다르지만 아프리카의 저변을 집중 공략하는 일본의 대응을 한번쯤 짚어봤으면 한다. hkpark@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대우조선해양

    [한국의 대표기업]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정상급 초(超)대형 조선기업이다. 주요경쟁사들과 달리 조선과 해양사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역사에는 한국 조선산업 굴곡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역사는 지난 1973년부터 시작된다. 대한조선공사 주관으로 경남 거제에 옥포조선소를 건설하면서부터다. 그러나 건설 도중 오일쇼크를 맞았다. 당시 공정률 30%인 옥포조선소를 78년 대우그룹이 인수한다. 첫 시련이었다. 그 뒤 조선소 건설은 마쳤지만 89년 전세계적인 조선불황으로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설비 확장 등을 규제하는 조선산업 합리화 조치를 겪게 된다. ●시련을 성장의 기회로 쓰디쓴 시련은 보약이 됐다. 전 임직원의 경영혁신 운동과 노사 화합 등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조선소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80년대 말 최고 부가가치 선박이었던 초대형 유조선의 대량 수주도 이런 혁신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좋은 시절도 잠시. 외환위기 이후 대우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이다. 거듭된 위기를 극복하며 나름대로 생존비법을 익혀온 대우조선해양의 저력은 이때 빛을 발했다. 돌파구는 LNG선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시 최고 부가가치 선박이었던 LNG선을 전략 제품으로 선정했다. 회사의 자원을 집중했다. 신기술 개발로 해외에서 수입하던 부품과 시스템을 국산화했다. 대량 구매와 구매선 다각화를 통해 자재비를 낮췄다.2억달러가 넘어가는 선박의 가격을 1억 7000만달러로 낮춰 수주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2001년에는 전세계 발주량의 45%를 수주하게 됐다. 현재까지 대우조선해양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45척의 LNG선을 건조해 인도했다. 수주잔량도 현재 가장 많은 37척이다. LNG선의 경쟁력은 기술에서도 알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LNG선 통합 자동화 시스템’,‘재기화 LNG선(LNG-RV)’,‘초대형 LNG선’ 등이 10대 신기술로 선정됐다. 세계 최초로 운송 중인 LNG의 증발가스 발생을 없앤 ‘sLNGc’라는 신개념 LNG선 기술을 개발해 실제 선박에 적용시켜 건조하고 있다. 해양설비 분야에서의 성장과 기술력도 큰 힘이 됐다. 대우조선해양이 현재 나이지리아에 설치 중인 ‘아그바미 FPSO’는 가장 큰 부유(浮遊)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이다. 지난해 프랑스 토탈사로부터 수주한 21억달러 상당의 FPSO는 현재까지 발주된 해양플랜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반잠수식 시추선은 해양플랜트 중 강점을 보이는 분야다.80년 국내 최초로 미국 R&B사로부터 수주한 이래 현재까지 국내 조선 업체 중 가장 많은 22기를 수주했다. 이 가운데 14기를 인도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히 최근에 수주한 시추선은 깊은 바다와 얕은 바다에서 모두 시추 작업을 할 수 있는 전천후 시추선이다. 드릴십 분야는 2006년에 처음 진출했다. 현재까지 7척의 드릴십을 수주했다. ●새로운 전기 ‘F1전략’ 대우조선해양은 2001년 8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대우그룹 계열사 중 가장 빨랐다. 하지만 워크아웃 때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못해 잠시 성장 정체기를 겪기도 했다.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올라 수익성이 떨어지기도 했다. 새로운 전기(轉機)가 필요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F1 전략’을 발표했다. 불확실한 경제환경 속에서 업계 최고의 경영 목표(First)를 이른 시간 안에 달성하고, 일하는 방식을 빠르게 전환하며(Fast), 회사의 규정과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Formula)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2009년에는 세계 1위의 조선해양기업이 되고,2015년에 달성키로한 24조원의 매출목표를 3년 당긴 2012년에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작년부터 설비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이 수주실적 상승이라는 생각으로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대형 플로팅 도크 1기 추가 도입,3600t급 해상 크레인, 육상 골리앗 크레인 설치 등 굵직굵직한 대형 투자를 끝마쳤다. 또한 2009년까지 길이 350m인 2도크를 540m로 키운다.1500억원을 투입, 길이 438m, 너비 84m인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 선박 건조장비 플로팅 도크(부유식 도크)를 추가로 건조할 계획이다. 이 플로팅 도크가 완공되면 1만 26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이나 유조선을 연간 6∼7척을 더 건조할 수 있다. 올해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 경영목표다. 이를 위해선 조선과 해양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다.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다른 선박, 해양플랜트가 결합된 복합제품 등 신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3년간 100억원 거제상품권 구매 ‘경제 대들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설에도 변함없이 ‘거제사랑상품권’을 구입했다.36억원어치다. 회사는 이 상품권을 직원 및 협력 업체에 선물로 나눠줬다. 대우조선해양의 거제경제 대들보 역할은 30여년간 이어지고 있다. 경남 거제에 옥포조선소가 둥지를 틀면서부터다. 대우조선해양은 거제 농수산물을 구입, 거제경제 활성화에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지역상품권의 구입은 의미가 크다. 거제사랑상품권은 거제시가 재작년부터 발행해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6년 초에 5억 4200만원어치를 처음 구입했다. 같은 해 5월 경영목표달성 격려금으로 22억원어치의 상품권을 추가로 샀다. 지난해에는 31억원어치를 구입했다. 올 설까지 포함하면 3년동안 100억여원이 넘는 상품권을 구매했다. 상품권 구매뿐만이 아니다. 직원들에게 공급하는 급식재료도 대부분 거제산(産)을 쓴다. 쌀과 김치, 채소, 육류 등 연간 60억원어치나 된다. 향토기업이란 이름을 붙일 수 있을 정도다. 대우조선해양이 거제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협력사 직원을 포함해 총 2만 5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에게 지급되는 월 급여는 1000억원이 넘는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거제시 1인당 주민소득은 2006년 2만 9735달러나 됐다. 지난해에는 3만달러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거제시와 경남에 내는 지방세만 200억원에 이른다. 거제시 세수의 약 35%를 대우조선해양이 책임진다. 또 옥포 대우병원을 세워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도내에 하나뿐인 외국인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세영학원을 설립해 지역 유일의 대학인 거제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기업상의 본보기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도시 건설·해상유전 개발 등 진출 ‘배 만드는 회사가 사막에 관광도시를 건설한다(?)’ 대우조선해양이 변신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사막에 관광도시를 건설한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오만 정부는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남쪽으로 약 450㎞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에 관광도시를 건설한다는 내용이었다. 대우조선해양과 오만 정부가 공동출자한 합작회사가 사업을 맡는다. 사업규모는 200억달러가 넘는다. 분당 신도시보다 20∼30% 큰 규모다. 벌써부터 ‘제2의 두바이’로 불린다. 선박이나 해양플랜트가 본업인 회사가 뜬금없이 도시건설 시행사로 나선 셈이지만 우연이 아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6년 오만 정부와 두쿰 지역 개발을 위해 ‘수리조선소 건설과 위탁경영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 이후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대우해양조선 관계자는 12일 “선박과 해양플랜트 중심의 하드웨어 수출에서 경영 노하우라는 지식 수출, 사업 파트너를 감동시킨 신뢰감이 새로운 사업기회를 가져다 준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신사업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6년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浮遊)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를 나이지리아에서 수주한 뒤 나이지리아 정부 관료들을 향한 끈질긴 마케팅이 시작됐다. 남상태 사장이 진두 지휘했다. 남 사장은 여러차례 나이지리아로 날아갔다. 갈 때마다 정부 관료와 기업 관계자들과 만났다. 많은 나이지리아 기술자들을 초청, 기술연수를 시켜주기도 했다. 이런 노력은 결국 나이지리아 정부를 감동시켰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초 나이지리아 국영석유회사인 NNPC사와 공동으로 NIDAS라는 해운회사를 설립했다.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 등과 함께 나이지리아 해상유전 개발 입찰에도 참여해 2개 광구의 개발권을 따냈다. 앞으로 대우조선해양 신사업의 핵심은 에너지사업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에너지 전문 자회사인 DSME E&R를 설립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현재 8조원 정도의 제조업 중심 사업구조에서 2012년까지 에너지, 물류사업 등 서비스업을 겸한 매출 24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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