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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의 사회면] 선거 풍경

    [그때의 사회면] 선거 풍경

    교통과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도 불철주야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후보자들의 체력은 극한의 상황에 이르기 마련이다. 과거에는 대중 앞에 후보자들이 직접 설 수밖에 없어 피로도는 지금보다 훨씬 더했다. 1956년 5월 5일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유세를 위해 호남선 야간 열차를 타고 가다 급서한 해공 신익희 선생의 사인도 과로였다.유세 차량이나 확성기 등 장비가 충분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한꺼번에 수십만명을 동원하는 대규모 유세는 선거운동의 하이라이트였다. 지금은 찾아가는 유세를 한다면 그때는 모으는 유세를 했다. 서울에서는 성동 원두라 불리던 옛 동대문운동장, 여의도광장, 한강 고수부지, 남산 야외음악당 등이 유세장으로 애용됐다. 부산은 조방광장이나 옛 수영공항 부지, 대구는 수성천 백사장 등이, 다른 도시들은 주로 공설운동장이나 역전광장, 학교 운동장이 유세장이 됐다. 후보들은 공항이 있는 대도시는 비행기로 이동하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주로 기차로 다닐 수밖에 없었다. 시간은 보통 대여섯 시간 이상 걸렸기에 지방으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다. 금품을 살포하고 폭력을 동원하는 불법 선거운동도 공공연하게 벌어졌다. 선거철이 되고 유세가 끝나면 막걸리판이 열리는 것은 보통이었고 비누, 수건, 설탕, 고무신 등 선물 제조 업체들이 선거 특수를 누렸다. 유세장에 사람을 동원하려면 금품이 필요했다. 유신 이후 15년 만에 체육관 선거에서 직선제로 바뀐 1987년 대선에서는 정당 가입자와 유세에 참석한 청중들에게는 라이터, 핸드백, 손목시계, 스카프 등의 고급 선물뿐만 아니라 돈도 살포할 만큼 분위기가 혼탁했다. 혼탁의 정도는 국회의원 총선이 더 심했다. 선거철만 되면 친목회와 동창회를 빙자해 관광을 시켜 주고 표심을 얻으려 했다. 1963년 제5대 대선에서는 대통령 후보의 신문광고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당시 기호 3번 박정희 후보의 신문 1면 광고에는 “새 일꾼에 한표 주어 황소같이 부려 보자”라는 표어가 실려 있다. 장년층 이상이면 기억하는 후보가 진복기(1917~2000)씨다. ‘카이저 콧수염’으로 유명한 그는 1971년 대선에 출마해 박정희, 김대중 후보에 이어 3위를 했다. 그는 돌풍이 일자 박정희 정부가 겁을 먹고 유신헌법을 만들었다고 큰소리쳤다. 또 “신안 앞바다의 보물을 캐내서 온 국민을 부자로 만들어 주겠다”고 선언했는데 훗날 실제로 보물이 발견됐다. 진씨는 1980년대 들어 상습 대선 출마자로 규제를 받았지만 그가 대선에 출마한 것은 1971년 한 번뿐이었다. 사진은 1967년 4월 25일 전북 정읍농고 교정에서 제6대 대선에 출마한 당시 신민당 윤보선 후보가 중절모를 쓴 촌로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손성진 논설실장
  • ‘맨투맨’ 박해진, 실제와 헷갈리는 혼연일체 연기 “시청자와 밀당”

    ‘맨투맨’ 박해진, 실제와 헷갈리는 혼연일체 연기 “시청자와 밀당”

    배우 박해진이 실제인지 헷갈리는 혼연일체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MAN x MAN)’(연출 이창민, 극본 김원석, 제작 드라마하우스, 마운틴 무브먼트 스토리) 5회는 김설우(박해진)의 매력이 종합선물세트처럼 쏟아진 회차였다. 이날 방송에서 박해진은 달콤한 연인작전을 수행 중인 연애박사이자 밀당의 고수로, 또 깨알 같은 코믹연기로 포텐을 터뜨리더니 순간 싸늘하고 냉정하게 타깃을 저격하는 ‘멋짐 폭발’ 완벽 고스트 요원으로 숨쉴 수 없게 자유자재 변신을 감행하며 시청자들을 몰아 부쳤다. 특히 경호원으로 재취업에 성공한 기습 키스에 불꽃 따귀를 날린 차도하(김민정)에게 “나도 장난이었으면 좋겠어”라고 순간 발끈하는 모습이나, 엔딩에서 도하 아빠 차명석(김병세)이 자신을 급기야 “김서방?”이라고 칭하자 ‘나는 이름도 명예도 없는 그림자. 나의 임무는 자유와 진리를 지키기 위한 이름 없는 싸움’이라고 되새기는 장면은 단연 압권. 웃기다가, 멋지다가, 달콤하기까지 자유자재로 밸런스를 유지하며 연기의 완급을 조절한 박해진은 극중 도하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노련한 밀당의 진수를 보이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했다. 한편, 5회 방송에서는 설우와 함께 이동현(정만식)-장태호(장현성)가 공조한 국정원 팀과 송산그룹 재벌 3세 모승재(연정훈)를 중심으로 그의 편에 선 고스트 해결사 서기철(태인호)의 목각상을 둘러싸고 첫 번째 격전이 펼쳐졌고,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가 이어지며 황금연휴와 예능 공세 속 3.7%(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수도권 기준), 3.2%(전국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설우와 도하의 본격적인 위장 로맨스의 시작과 함께 목각상 작전에 새로운 위기를 예고한 ‘맨투맨’ 6회는 오늘(6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사진 = 마운틴 무브먼트 스토리 제공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시카고 타자기’ 임수정, 책으로 위기에 빠진 유아인 위로해 ‘눈길’

    ‘시카고 타자기’ 임수정, 책으로 위기에 빠진 유아인 위로해 ‘눈길’

    정희재 작가의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 tvN드라마 ‘시카고타자기’에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 6회 방송에서 전설(임수정 분)은 대필작가 논란 등으로 힘들어하는 한세주(유아인 분)를 위로하기 위해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라는 책을 건네는 장면이 등장, 힘든 상황을 함께 겪어내며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설은 세주를 위한 책을 준비하며 그에게 꼭 전하고 싶은 문장들에 밑줄을 긋는다. “나는 이제 안다.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야 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에 지쳐, 당신에게 눈물 차오르는 밤이 있음을. 나는 또 감히 안다. 당신이 무엇을 꿈꾸었고, 무엇을 잃어 왔는지를” 등 책 속 문장은 세주의 상황들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세주를 위하는 설의 진심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책을 선물 받은 세주 역시 설이 밑줄을 그어 놓은 문장들을 발견하고, 손으로 문장을 만지며 천천히 읽어 내려간다. “당신, 참 애썼다. 사느라, 살아내느라,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부디 당신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기를 두 손 모아 빈다” 등 가슴에 와 닿는 애틋한 문장 속에서 깊은 위로와 함께 설의 따뜻한 마음을 확인한다. 대필작가의 존재가 알려지며 그 동안 쌓아왔던 명성을 한 순간에 잃을 위기에 처한 세주가 설이 건넨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을 통해 잔잔하지만 따뜻한 위로를 받는 장면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책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은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해보지만 누군가 참으로 애썼다고 진심 어린 칭찬의 말을 건네주길 간절히 바라는 순간에 듣고 싶은 소박하지만 따뜻한 말들이 가득한 위로의 책이다. 또한 외롭고 힘든 시간을 견디게 해 준 애틋하고 빛나는 말들로 가득한 이 책은 극 중 실의에 빠진 유아인에게 깊은 위로와 감동을 전해준 것처럼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큰 위로와 감동을 전해준다는 평을 얻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블랙데이 4월 14일…솔로를 위한 날, 유래는?

    블랙데이 4월 14일…솔로를 위한 날, 유래는?

    4월 14일 ‘블랙데이’를 맞아 이날이 어디서, 어떻게 유래됐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랙데이는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3월 14일 화이트데이 등 연인들을 위한 기념일이 아니다.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초콜릿이나 사탕을 받지 못한 솔로들끼리 외로움을 달래며 짜장면을 먹는 날이다. 전달 14일인 화이트데이와 대비되는 이름으로 블랙데이라 붙여졌다는 설이 가장 많다. 블랙데이에는 솔로들이 검은색 옷을 입고 검은색 음식의 대표격인 짜장면을 먹는 문화가 생겨났다. 블랙데이에는 짜장면 외에도 커피, 콜라, 초콜릿 등 검은색 음식의 매출이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월 14일은 로즈데이로 연인에게 장미꽃을 선물하는 등 이벤트를 해주는 날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지하철 연출’ 청년, 입 열었다…“연출 아닌 우연”

    ‘안철수 지하철 연출’ 청년, 입 열었다…“연출 아닌 우연”

    ‘안철수 지하철 행보 연출 논란’의 주인공 심모(22)씨가 자신의 SNS를 통해 해명했다. 심씨는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일단 저로 인해 큰 피해를 보신 안 후보와 국민의당 분들게 죄송하다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는 책을 읽고 저자를 찾아가는 일을 많이 해왔다”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인생을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안 후보를 만나러 가기 전날 버스에서 우연히 앞자리 사람이 ‘내일 안 후보가 이른 아침에 지하철 행보를 한다’는 통화내용을 들었다”며 “한 번 도박을 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심씨는 ‘안철수 집’을 검색하면 수락산의 모 아파트가 나와 수락산역을 찾아갔고, 첫차 시간부터 7시까지만 수락산역에서 기다리기로 했다고 한다. 결국 그는 5시 30분부터 한 시간 가량 기다린 끝에 안 후보를 만나 옆자리에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심씨는 “지하철 안철수 연출 사건은 연출이 아닌 그저 우연의 사건이었고, 저는 섭외된 사람이 아닐뿐더러 저는 안 후보의 열렬한 지지자도 아니고, 그저 사람에 관심 많고 사람에게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청년”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며 옆에 앉았던 청년으로부터 책을 선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책을 선물한 청년인 심씨가 전날인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일 안철수 후보를 만날 것 같다. 질문 주세요”라는 글을 올린 것이 뒤 늦게 알려지면서 ‘연출설’이 불거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야구] 곰 대세론 vs 反곰 연대

    [프로야구] 곰 대세론 vs 反곰 연대

    “내년에도 반드시 오늘처럼 가운데 자리에 서겠습니다.”(김태형 두산 감독) “특정 팀만 계속 우승하는 프로 스포츠엔 발전이 없죠.”(양상문 LG 감독)2017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27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의 화두는 역시 ‘두산’이었다. 3연속 왕좌를 노리는 두산과 막으려는 감독 9명이 새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KBO리그는 오는 31일 개막전과 함께 팀당 144경기, 6개월에 이르는 대장정을 시작한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태형 두산 감독은 “시리즈 3연패를 목표로 준비를 많이 했다”고 으름장을 놨다. 우승팀을 예상해 달라고 청하자 “모든 팀이 우승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는 교과서적인 답변을 내놓았지만 “속마음은 우승이죠”라는 사회자의 추궁(?)엔 “예, 그렇습니다”라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곧바로 다른 감독들의 견제구가 쏟아졌다. 양상문 LG 감독이 돌직구를 날렸고, 김기태 KIA 감독은 “우리 쪽에서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 줬다”고 맞장구를 쳤다. 선수들의 입담도 빛을 발했다. SK 주장인 박정권은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인 트레이 힐만 감독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영어를 참 잘한다”고 말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대호는 “내 소원은 우승을 해서 헹가래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 키드’인 구자욱(24·삼성)은 “은퇴 시즌을 맞는 승엽 선배한테 포스트 시즌을 선물하겠다”고 별렀다. 왼손 에이스 양현종(29·KIA)은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하며 팀에 최대한 많은 승리를 안기고 싶다”고 말했다. 6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와 주장 완장까지 찬 이대호(35·롯데)는 NC와 개막전을 앞두고 “작년 NC한테 진 거 절반으로만 줄여도 된다”며 웃었다. 롯데는 지난해 NC를 상대로 1승15패를 기록했다. 개막전에 내세울 선발투수도 드러났다. 공교롭게도 모두 외국인 선수다. KBO리그 최초다. 잠실구장에선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한화)가 맞붙는다. 고척돔에서는 밴 헤켄(넥센)과 헨리 소사(LG), 마산구장에서는 제프 맨쉽(NC)과 브룩스 레일리(롯데),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는 재크 페트릭(삼성)과 헥터 노에시(KIA),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메릴 켈리(SK)와 돈 로치(kt)가 나선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라면부터 샐러드까지 궁합 척척… 200g짜리 ‘국민 반찬’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라면부터 샐러드까지 궁합 척척… 200g짜리 ‘국민 반찬’

    지금은 웬만한 가정에 3~5개짜리 포장으로 있는 참치캔. 김치찌개를 끓일 때 단골 재료이고 각종 샐러드나 라면에 들어가기도 한다. 1인 가구의 주요 반찬일 정도로 우리 일상생활에 깊이 들어와 있다. 하지만 참치캔은 출시 당시 장바구니에 손쉽게 담을 수 있는 제품은 아니었다. 1982년 11월 동원그룹에서 국내 처음으로 출시한 참치 한 캔 당 가격은 1000원가량(200g)이었다. 인천 짜장면박물관에 따르면 1980년대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이 800원이었다. 짜장면 한 그릇이냐 참치 한 캔이냐는 고민이었던 셈이다. 이후 참치캔 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올라 짜장면보다 싸졌다.참치는 다른 생선에 비해 혈관이 많아 빨리 상한다. 따라서 참치를 잡는 원양어선에 자체적인 냉동 처리 시설이 있어야 한다. 횟감용 참치를 잡는 연승 방식이나 통조림용 참치를 대량으로 잡는 선망 방식이나 모두 냉동 처리 시설이 필요하다. 참치캔을 동원F&B에서 처음 내놓은 이유이기도 하다. 동원그룹은 동원산업, 사조그룹은 사조산업이 각각 원양어선단을 갖고 있다. 사조해표는 1988년, 오뚜기는 1993년에 각각 참치캔 사업을 시작했다. 오뚜기는 신라교역을 통해 참치를 제공받는다. 현재 참치캔 시장은 동원F&B가 70% 중반대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사조산업과 오뚜기가 뒤를 잇고 있다. 동원F&B는 2008년 미국 최대 참치캔 회사인 스타키스트(Starkist)를 인수해 세계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참치는 생선 중에서도 고급 어종에 속한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7년간 잠자는 순간에도 헤엄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멈추는 순간 가라앉기 때문에 잠든 순간에도 속도를 낮춰 수영한다. 참치에는 혈압을 안정시키는 오메가3 지방산, 뇌세포 형성에 기여하는 DHA와 EPA, 심혈관을 튼튼히 하는 타우린,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메티오닌 등의 영양소가 들어 있다. 이런 다양한 영양소는 2014년 2월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참치캔을 ‘16가지 간단한 힐링푸드’로 선정한 까닭이기도 하다. 타임은 미국 정신의학회가 참치캔을 우울할 때 먹으면 기분 전환이 되는 음식으로 추천했다고 언급했다. 참치캔은 영양식으로도 평가받는다. 2010년 당시 칠레에서 광산 붕괴사고로 지하 622m에 매몰됐던 33인의 광부가 17일 만에 생존이 확인되면서 그들의 생존 방식에 관심이 쏠렸다. 그들은 참치캔 두 숟가락, 크래커 반 조각, 우유 반 컵을 이틀에 한 번씩 나눠 먹으면서 구조를 기다린 것으로 밝혀졌다. 참치의 단백질, 과자의 탄수화물, 우유의 지방을 골고루 섭취한 결과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정한 우주식품에도 참치캔이 있다. 보관의 안전성과 영양 부문을 만족시켰기 때문이다. 동원이 해외로 수출했던 참치를 가공해 통조림으로 만들어 내놨던 당시 시장의 반응은 별로였다. 참치라는 어종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가격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동원은 ‘고급식품’, ‘선진국형 식품’으로 마케팅을 하고 전국 매장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시식행사를 열었다. 참치캔은 1인당 국민소득 2000달러 이상에서 판매되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등에 경제 호황이 이어지면서 참치캔이 간편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즈음 참치회도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동원산업은 1991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참치회 전문점 1호를 열었다. 흰 살 생선을 회로 즐겨 먹었던 당시 빨간색 생선회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동원참치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51개 가맹점이 있다. 참치캔은 설이나 추석 선물세트로도 인기가 높다. 1984년 동원F&B에서 처음으로 참치 선물세트를 만들어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팔았다. 이제 동원F&B의 참치캔 연간 매출 3500억원 중에서 설과 추석에 각각 500억원씩의 선물세트가 팔릴 정도로 주요 판매기간이 됐다. 최근에는 참치캔에 올리브기름, 카놀라유 등 고급 식용유와 각종 햄을 더 넣은 선물세트가 인기다.참치캔에는 참치 살코기 외에도 기름이 담긴다. 동원F&B는 면실유를 쓰다가 2004년 카놀라유를 주요 제품에 쓰고 있다. 사조해표도 카놀라유다. 오뚜기는 콩기름이 주요 기름이다. 이 기름을 요리할 때 쓸 수 있다. 참치캔 소비의 80%가량을 차지하는 김치찌개를 끓일 때 기름까지 같이 넣거나, 참치로 전을 붙일 때 기름을 써도 된다. 참치캔 시장의 주요 품목은 살코기참치(라이트스탠다드)다. 여기서 기름을 줄이고 수분의 함량을 높인 것이 마일드참치다. 가격이 살코기참치보다 싸다. 참치캔 종류도 다양해졌다. 개봉해서 바로 안주로 먹을 수 있는 고추참치, 밥에 비벼 먹을 수 있는 볶음장 참치, 사각형 모양의 델큐브 참치 등 다양한 제품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1인 가구의 보편화에 맞춰 80g, 100g 등 소용량 참치캔도 있다. 가정용 참치캔 용량은 80g부터 250g까지 매우 다양하다. 동원참치는 지난해 6월 토핑용 파우치 참치인 ‘동원라면 참치’를 내놨다. 라면과 참치캔 매니아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던, 참치를 라면에 넣은 요리법에 착안한 것이다. 집안의 상비 품목 중 하나가 되긴 했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참치캔 소비는 2014년부터 줄어들고 있다. 연어 등 다른 수산물 통조림이 나왔기 때문이다. 또 참치를 라면, 김밥 등에 넣어서 파는 반제품이나 완제품도 나오고 있다. 동원F&B는 지난해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동원참치를 담은 컵라면인 ‘동원참치라면’과 ‘동원참치 삼각김밥’을 출시했다. 편의점 CU와는 ‘동원참치마요빵’을 내놨다. 제조업체들은 참치 관련 제품을 다양화하는 한편 요리 관련 블로그를 통해 참치캔의 다양한 요리법을 알리고 있다. 기존 제품을 자신만의 요리법으로 가공해 먹는 ‘모디슈머’의 요리법을 소개하기도 한다. 숙주, 양파, 고춧가루 등을 넣어 만든 참치해장라면, 파니니샌드위치, 나초샐러드, 라타투이덮밥 등도 블로그에서 자주 소개되는 요리법이다. 라타투이는 다양한 야채와 토마토소스를 은근한 불에 익히는 프랑스 남부의 전통 요리다. 참치캔은 유통기한이 5~7년으로 길다. 가정 보관용으로 선호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통기한이 길다고 방부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통조림은 금속 용기에 내용물을 담은 뒤 공기를 없애고 뚜껑을 덮어 밀봉한다. 이어 100도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하고 급속 냉각해 보존 기간을 늘린다. 방부제가 없기 때문에 뚜겅을 딴 통조림은 빨리 먹거나 밀폐용기에 보관해야 한다. 파우치 형태나 양념이 들어간 제품은 유통기한이 2년 안팎으로 짧은 편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사라진 설 특수… 소비 또 뒷걸음질… 금융위기 이후 첫 3개월 연속 감소

    사라진 설 특수… 소비 또 뒷걸음질… 금융위기 이후 첫 3개월 연속 감소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줄었다. 감소폭도 갈수록 커지면서 소비 위축이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탁금지법’ 시행 후 처음 맞은 명절인 설 특수가 실종된 탓이 컸다. 반면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면서 전체 산업생산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내수 흐름을 보여 주는 1월 소매판매액지수가 전월 대비 2.2%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정부 주도의 내수 진작 행사인 ‘코리아 세일페스타’가 있었던 지난해 10월(4.2%) 반짝 상승한 이후 11월(-0.3%)과 12월(-0.5%) 연속해 줄었고 급기야 1월에는 감소폭이 4배 이상 증가했다. 통계청은 지난 1월 설 연휴 기간 선물 상한액을 5만원으로 정한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저가 선물세트가 많이 팔리면서 설 특수가 예전만 못한 것이 소비 부진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실제 유통업태별 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선물세트 판매가 활발한 대형마트가 전월보다 7.0% 감소했고 백화점도 2.5% 감소했다. 할인 시기에 소비를 몰아서 하고 그 이후에는 지갑을 닫는 ‘소비 절벽’ 현상도 관찰됐다. 승용차 판매는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의 기저 효과로 13.0% 감소했고, 화장품 연말 할인 행사가 끝난 영향으로 비내구재 소비도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소비심리 위축이 경기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어 내수 활성화와 투자 촉진, 수출 회복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1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0%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1.4% 증가하며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뒤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다. 특히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전자부품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3.3% 증가했다. 지난 5월(3.5%) 이후 가장 높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그래도 우린 乙 환심 사려면 몸으로 때워야 합니다

    그래도 우린 乙 환심 사려면 몸으로 때워야 합니다

    ‘청탁금지법’의 무게감은 모든 공무원들에게 똑같이 다가오지 않는다. 외부와의 관계나 접촉을 규율하는 법률인 만큼 입법, 예산, 홍보 등 대외 활동이 많은 공직 부문과 그렇지 않은 부문 간에 상당한 온도차가 존재한다. 청탁금지법을 바라보는 공직사회의 시선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조명해 봤다.# 국회 안 열릴때도 의원실 찾아 ‘눈도장’ 청탁금지법의 변화를 크게 느끼는 사람들로 국회 담당 공무원들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법 시행 이후 국회의 이른바 ‘갑질’ 횡포가 뚝 끊겼다고 입을 모은다. 경제부처 A국장은 “예전에는 국회 상임위 회의가 끝난 뒤 갖는 식사자리에서 의원, 보좌관, 입법조사관들의 밥값을 모두 행정부가 부담하는 게 관례였는데 지금은 모임을 갖지 않거나 더치페이(개별 부담)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명절마다 장관 명의로 의원실에 챙겨 보내던 선물도 올해 설에는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점심·저녁 자리 만남이 줄어든 대신 일과시간에 국회에 들르는 빈도는 더욱 늘었다. C과장은 “국회가 안 열릴 때 커피를 사들고 가거나 보좌관 생일을 파악해 전화하는 등 눈도장을 찍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 언론 유치 힘들어 국정 홍보 쉽지 않아 산업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기자들도 청탁금지법 대상이 되는 만큼 저녁보다는 점심을 하고 더치페이 등을 통해 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면서 “다만 현장취재 지원이나 각종 홍보행사 등에 한계가 많은 점은 답답한 대목”이라고 했다. 해양수산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지난 5개월간 팸투어는 작년 10월 강원도에서 열렸던 명태 양식 현장에 간 것 한 번뿐이었다”고 했다. # 인사·예산 등 ‘상전 부처’ 돌며 정보 모아 같은 공무원이면서도 예산이나 조직, 인사 등과 관련해 기획재정부, 행정자치부, 인사혁신처 등에 아쉬운 소리를 해야 했던 각 부처 운영지원과 공무원들은 청탁금지법 도입에 반색을 하고 있다. 인사를 책임지고 있는 D과장은 “퇴직한 선배 공무원 등을 통해 심심찮게 들어오던 인사 청탁이 원천봉쇄돼 마음이 아주 편하다”며 “특히 우리 상전인 인사처와의 식사 횟수가 절반으로 줄었는데, 그뿐 아니라 항상 우리가 부담했던 밥값을 스스로 내겠다고 해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고충도 없지는 않다. 인사 담당 E과장은 “인사제도 운영의 어려움과 개선안 등에 대해 식사 자리에서 종종 말하곤 했는데 이젠 소통의 기회조차 갖기 힘들다”고 나름의 고충을 토로했다. # 산하단체가 당당히 “정식으로 협조 공문 보내세요” 공무원과 산하기관과의 관계도 많이 바뀌었다. 많은 공공기관을 거느린 경제부처 F국장은 “전에는 말 한마디면 됐는데, 이젠 철저하게 공문을 통해 업무 협조를 맺는 등 갑을 관계가 많이 옅어졌다”며 “업무차 산하기관의 회의실, 주차장 등을 이용할 때에도 (과거와 달리)반드시 비용을 지불한다”고 전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단독][커버스토리] 영란씨와 150일, 당신은…

    [단독][커버스토리] 영란씨와 150일, 당신은…

    지난해 9월 28일 우리 사회는 그전까지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의 출발점에 서 있었다. 다들 ‘김영란법’으로 불렀던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전면적 시행이었다. 공무원, 교사, 언론인, 그들의 배우자 등 국민 400만명의 일상 생활을 규율하는 포괄적인 부정부패 방지법이 가져올 파급 효과를 놓고 어떤 사람들은 몸을 움츠렸고, 어떤 사람들은 박수를 쳤다. 그리고 5개월이 지났다. 공직사회에는 어떠한 변화가 찾아왔고, 그 구성원들은 어떠한 평가를 하고 있을까.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변화한 공무원 사회의 풍경과 관행을 가상의 ‘취중 토크’로 재구성했다. 발언 내용은 중앙부처 공무원들에 대한 직급별 포커스 그룹 인터뷰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등장인물의 이름은 가명이다.# 청탁? 단칼에 잘라 버릴 수 있어 좋아요 정부세종청사 내 한 부처 직원들의 회식이 있었던 지난 23일. 삼겹살집에서 1차를 마치고 뿔뿔이 흩어졌지만,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갑갑한(52) 국장과 을지로(45) 과장, 병아리(32) 사무관, 정나미(35) 주무관은 아쉬운 마음에 ‘공사반장’이라는 동네 호프집에서 2차로 맥주를 한잔하기로 했다. 조용히 목을 축이던 이들의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은 을 과장이 이끌고 있는 과의 실무 총괄 김영란(38) 서기관이 합류한 뒤 갑 국장이 썰렁한 농담을 던지면서부터였다. 갑 국장은 “나 요즘 영란 서기관이 너무 무서워. 외부 사람들 만날 때마다 청탁금지법 위반 아닌가 계속 생각하게 되거든”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서기관은 “국장님, ‘아재개그’ 안 돼요”라고 정색을 한 뒤 “과장님이나 주무관님은 어때요. 제 이름이 별명인 법이 이제 다섯 달 됐는데”라고 물었다. 정 주무관은 “솔직히 저는 좋아요. ‘방패’가 생긴 거죠. 예전에는 청탁이나 ‘이것 좀 알아봐 달라’는 식의 부탁을 거절하기가 힘들었는데, 요즘엔 청탁금지법을 들먹이면서 단칼에 잘라 버릴 수 있거든요”라며 미소 지었다. 갑 국장의 반격이 시작된 것은 그때였다. “요즘 외부 사람들하고 약속 잡거나 민원인 만날 때 움츠러들지 않아? 뭐든 ‘헷갈리면 하지 말자’, 이렇게 됐잖아. 다들 입법 취지에는 별 관심이 없고, 일이 줄어서 좋아하기만 하는 거 아닌가.” 갑 국장이 정곡을 쿡 찌르자 을 과장 등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을 과장은 “며칠을 연달아 일찍 퇴근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이러고 있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요”라면서 “부처에서 구체적 상황별 대처법을 알려주지 않으니 ‘재수 없게 걸리지 말자’, 아니면 ‘다 귀찮다’로 가게 되는 거 같아요”라고 했다.# “어머니가 이번 설엔 선물이 없네 하시더만요” 1차에서 신나게 달리다 만취해 졸고 있던 병 사무관이 갑자기 고개를 들고는 “어머니가 ‘아~ 이번 설에는 진짜 선물이 없네’라고 하시더만요. 어머니는 명절 때마다 이곳저곳에서 보내준 선물을 쌓아 놓고 보시는 걸 참 좋아하셨는데…”라고 말했다. 뜬금없는 술주정에 김 서기관이 “병아리야, 너는 그냥 자라”고 하자 병 사무관은 “요! 엠씨(MC) 영란”이라고 외친 뒤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김 서기관은 “사실 우리한테는 청탁금지법이 새삼스러울 것도 없죠. 윤리강령에 있었던 금품수수, 외부강의 신고 의무 같은 것들의 적용 대상이 넓어진 것뿐이니까요”라면서 “어쨌든 문화가 바뀌지 않으니까 법이라도 만들어서 변화를 강제하는 걸로 이해해야죠”라고 말했다. 갑 국장은 “그래도 과한 면이 있어. 다들 외부 사람들하고 점심이나 저녁 같이한 적이 언제야. 솔직히 우리끼리만 먹고 끝내잖아”라면서 “현장의 어려움과 다양한 생각을 들어봐야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는 정책이 나올 건데, 우리 요즘 너무 위축됐어”라고 형광등을 쳐다보며 말했다. 정 주무관도 “맞아요. 여론은 우리가 공짜밥, 공짜술 좋아해서 이런 법이 생겼다는 쪽으로만 몰아가니까 공무원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면이 있어요”라고 맞장구쳤다. 을 과장은 “얼마 전에 갑중갑 의원실 보좌관, 비서관들하고 저녁 먹을 때 소맥을 너무 많이 돌려서 1인당 3만원을 훌쩍 넘기는 바람에 카드사용 내역 보고에 평소 알고 지냈던 다른 국회 관계자들 이름을 잔뜩 넣었지”라면서 “빡세게 감사라도 받으면 들통날 수도 있는데 걱정이야”라고 말했다. “과장님, 그럴 땐 저한테 말씀하세요. 제가 깔끔하게 처리해 드릴 테니까”라며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은 김 서기관은 “3·5·10 룰은 지켜 보니 어때요?”라고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 “카드 긁을 때 제가 깔끔히 처리할 수 있는데…” 을 과장은 “외부 약속 잡을 때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이지. 일식집, 소고기집 대신에 감자탕, 추어탕, 닭볶음탕집을 두세 번씩 갔던 거 같아. 찌개 끓이면서 소주 한잔씩 하는 게 서로 부담 없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한번 더 잠에서 깬 병 사무관이 “경조사비 10만원은 불편해요. 10만원이라고 정해 놓으니까 별로 가깝지 않은 사이라도 꼭 10만원 채워서 줘야 할 것 같고, 5만원 하면 찜찜하고요. 차라리 5만원으로 죄다 통일하든지, 아니면 10만원으로 일제히 올리든지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털어놨다. 김 서기관이 “처음부터 3·5·10에 말이 많긴 했지. 국장님은요?”라며 말을 받았다. 갑 국장은 “얼마 전 우리 방 옆에 있는 고지식 과장 부친상당한 거 기억나나? 상주가 계속 복도에서 ‘화환 보내지 마시라고, 못 받고, 안 받는다’고 전화기에 대고 무한 반복하느라 조문객들 인사도 제대로 못 받는 거 다들 봤잖아”라면서 “문화는 서서히 바꿔 가야 하는 건데, 너무 급하게 하려니까 부작용이 큰 거 같아”라고 말했다. 김 서기관은 “아, 벌써 자정이 다 됐네요. 이제 슬슬 ‘진짜 퇴근’ 할 시간이네요”라면서 “국장님, 이제 가시죠. 흉흉한 시절에 알아서 몸 조심해야죠”라고 말했다. 순순히 밖으로 나온 갑 국장은 “예전 같으면 택시비 하라고 주머니에 5만원씩 찔러주곤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아유, 무슨 말씀이세요, 국장님. 세종은 택시도 잘 안 잡혀요.” 을 과장은 갑 국장 팔에 자신의 팔을 걸더니 청사 방향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한국 종합 1위, 금6·은3·동5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한국 종합 1위, 금6·은3·동5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 이틀째인 20일 대한민국이 종합 1위로 올라섰다. 이날만 무려 5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지난 19일 스노보드 남자 대회전에서 이상호(한국체대)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선물한 것을 신호탄으로 이날 하루에만 쇼트트랙(2개), 스피드스케이팅(1개), 스노보드(1개), 크로스컨트리(1개)에서 금맥이 터지면서 한국 선수단은 총 6개의 금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로 개최국 일본(금3·은5·동4)과 중국(금3·은3·동·3)을 크게 따돌리고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날 한국 선수단의 금맥은 평창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유망주로 손꼽히는 김마그너스(19)가 처음 캤다. 김마그너는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시라하타야마 오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키 남자 크로스컨트리 1.4㎞ 개인 스프린트 클래식 결선에서 3분 11초 4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쑨칭하이(중국)와 100분의 1초 차이도 나지 않는 ‘박빙’의 승부였다. 한국이 크로스컨트리 남자부에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것은 김마그너스가 처음이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김마그너스는 지난해 동계유스올림픽 2관왕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하며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여자부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한 주혜리(평창군청)는 행운의 동메달을 땄다. 그는 결선에 오른 4명 가운데 4위를 차지했지만 이번 대회 초청선수 자격으로 나선 호주 캐시 라이트가 메달 시상에서 제외돼 동메달리스트가 됐다. 김마그너스의 기운은 같은 스키 종목인 스노보드의 이상호가 이어받았다. 전날 스노보드 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상호는 이날 삿포로의 데이네 뉴 슬라럼 코스에서 열린 남자 회전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 16초 09로 우승하며 이번 대회 첫 2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지난해 12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한 이상호는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평창 올림픽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함께 출전한 김상겸(전남스키협회·1분17초42)과 여자부의 신다혜(경기도스키협회·1분26초42)는 동메달리스트가 됐다. 설상 종목의 ‘금빛 기운’은 오후에 치러진 ‘빙상 종목’으로 이어졌다. 스피드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대한항공)은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6분 24초 32의 아시아신기록으로 우승하며 자신이 2011년 작성한 기존 기록(6분 25초 56)을 6년 만에 경신했다. 이승훈은 지난 10일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팀추월 경기 도중 넘어져 스케이트 날에 오른쪽 정강이를 찔리면서 8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아시안게임에 나선 이승훈은 2위와 격차를 5초 이상 벌리는 월등한 기록으로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빙상 종목 전통의 ‘메달 효자’ 쇼트트랙에서도 2개의 금메달이 쏟아졌다.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은 삿포로 마코마나이 실내링크에서 열린 여자 1500m 결승에서 막판 역전극을 펼치면서 2분 29초 416으로 우승했다. 최민정과 ‘쌍두마차’를 이루는 심석희(한국체대·2분 29초 569)는 0.153초 차로 은메달리스트가 됐다. 여기에 남자 1500m 결승에 출전한 박세영(화성시청)은 중국의 강호 우다징(2분 34초 265)과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2분 34초 056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0.209 차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길섶에서] 박스 할머니의 기적/최광숙 논설위원

    편히 쉬어야 할 노년의 삶이 고단한 이들을 만나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 집 주변에 박스 등 폐지 등을 주워서 파는 할머니를 보면 그렇다. 출퇴근 길에 보면 할머니는 박스를 주우러 이리저리 바쁜 발걸음이다. 설 명절 끝에 뵈니 예전에는 박스가 많이 나왔는데 올해 설에는 통 박스가 없었다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선물을 주고받는 이들이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탓이다. 김영란법의 여파가 박스 할머니의 삶까지 팍팍하게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추운 날씨에 박스 한 개라도 더 구하려고 발 동동거리는 할머니를 보면서 신문과 헌책, 페트병 등을 아파트 베란다에 모았다가 할머니를 드린다. 나에겐 쓰레기이건만 할머니한테는 돈이 되니 집안에 쓰레기를 며칠 쌓아 두는 것이 좀 신경쓰이지만 그렇게 한다. 힘들게 돈벌이를 해도 할머니는 늘 긍정적이다. “임대아파트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기적이야”라고 했다. 보일러도 안 들어오는 냉골집에서 전기장판을 켜고 20여년간 아파트 근처에서 살다가 운 좋게 임대아파트를 구했다고 했다. 우리가 늘 이루어지길 바라는 기적. 할머니의 ‘기적’을 보면서 나의 소소한 일상도 ‘기적’임을 깨닫는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상인·엄마들 일상도 흔든 ‘구제역 공포’

    상인·엄마들 일상도 흔든 ‘구제역 공포’

    “불황에다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만 해도 힘든데 구제역까지 덮치니 매출이 절반 이상 떨어졌습니다. 2010년 구제역 파동 때보다도 장사가 안됩니다.”(서울 마장축산물시장 상인 문부기씨) “사실 그간 구제역이 발생해도 한우나 돼지고기를 먹다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잖아요. 그보다 고기 가격이 오를까 겁납니다.”(40대 시민 한모씨)12일 구제역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찾은 서울 성동구 마장축산물시장은 발길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상인들은 썰렁한 시장골목을 우두커니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이들은 경기 침체, 청탁금지법, 구제역 등 ‘삼중고’를 호소했다.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구제역의 인체 감염 여부보다 먹거리 물가 상승을 우려했다. 이미 계란 가격 폭등을 겪은 터라 불안감은 더 했다. 반면 임신 중인 여성이나 이유식을 먹는 유아를 둔 부모들은 건강 면에서도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만난 한 상인은 “설이 지나면 입학·졸업 등 돈 들어갈 곳이 많아서 그런지 한우가 원래 잘 안 팔리는 경향이 있다”며 “결국 설에 돈을 벌어 보릿고개를 넘겨야 하는데 불경기에다 청탁금지법이 겹쳐 설 선물 세트가 지난해의 절반도 안 나갔다. 여기에 구제역까지 오면서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27년째 장사하는 강성우(54)씨는 “시장이 텅 비었다. 이번 주가 고비다”며 “지금이라도 구제역을 잡으면 괜찮지만, 실패하면 수요는 크게 줄고 가격만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 김모(43)씨는 “구제역은 인체 감염 안 된다고 알고 있다”며 “그보다 조류독감(AI)이 한창이던 지난해 말에 계란 가격(30알 기준)이 1만원을 넘었던 것을 생각하면 고기값도 폭등할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모(40·여)씨도 “곧 한우 값이 더 비싸질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쌀 때 사 먹으려고 장을 보러 왔다”며 “구제역에 공급도 줄지만 수요도 줄 텐데 고기값은 왜 뛰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인터넷 임신·육아 관련 카페에는 “이유식에 소고기를 넣어야 하는데 한우는 꺼려져 호주산 청정우를 샀다”, “아이에게 우유 먹이기가 겁나 멸균우유를 대량으로 주문했다”, “우유의 집유 목장 위치를 확인해 구제역 발병 지역이 아닌지 찾아보고 있다” 등의 글이 게시되고 있다. 축산유통종합센터에 따르면 지난 10일 1등급 한우 등심의 소비자 가격은 7만 8294원(1㎏)으로, 첫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진 지난 6일 7만 5905원보다 2389원(3.2%) 올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산 쇠고기의 매출은 줄고 수입산의 매출은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달 둘째 주 소고기 매출은 전주에 비해 19.6% 감소했고, 수입산 매출은 1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측도 “지난해와 올해 연초부터 2월 9일까지 소고기 매출을 비교하면 올해가 전반적으로 줄었고 국내산 판매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新전원일기] 3억 캐는 스마트팜 심마니

    [新전원일기] 3억 캐는 스마트팜 심마니

    어제까지 하던 일을 버리고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한다? 누구에게든 달가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지천명의 나이를 넘어섰다면 새로운 세상으로 나간다는 일은 분명 두렵고 벅차고 불안한 일일 것이다. 그동안 살아 내기 위해 몸으로 익힌 것들을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간혹 낯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랜 준비 기간을 거친다면 다른 세상의 문을 열기가 좀 수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살다 보면 그런 세상의 문들은 못된 가면을 쓴 채 느닷없이 열린다. 그저 고개를 돌렸을 뿐인데, 나는 문고리조차 잡아 본 적이 없는데 문이 열려 있다. 다른 길이 없다면 가야 하지 않는가. 그리고 지금 우리는 이른 나이에서부터 그런 경험을 해야만 하는 사회에 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때론 무엇엔가 혹은 누군가에게 떠밀리기 전에 스스로 문을 박차고 여는 수도 있다. 낯선 세계로 들어가는 일을 간단하게 해치워 버리는 사람들도 있었던 것이다. 그런 능력은 외곬으로 살아온 사람들에겐 분명 부러운 능력이다.“장성에 아는 분이 계신가요?” “아무도 없습니다.” 나의 질문에 박윤희(51) ‘윤희네 농장’ 대표는 주저없이 대답했다. 새싹삼이라는 쌈채소가 있다는 걸 말해 준 이가 전남 장성 사람인데 그게 박 대표가 장성에 자리 잡은 이유였다. 영암과 담양에 지인들이 있었음에도 박 대표는 장성을 택했다. 낯선 환경을 체질적으로 거부하지 않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광주를 떠나 장성에 새로운 터전을 잡은 박 대표 결정 역시 가마솥에 콩 볶듯 치러 냈다. 삶의 터전을 옮기는 일이 불운일지 행운일지 가늠해 보지도 않고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그런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다. 그래도 아무런 인연도 없는 농촌으로 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자존감과 의지가 강하고 순발력도 뛰어난 사람들은 단숨에 다른 세상의 문을 뛰어넘는다. 새로운 세계를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이 그 힘일 것이다. 밤길에 이정표 삼을 가로등조차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신호리 까만 동네 길 끝에서 만난 박 대표는 내가 만난 그런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을 것만 같았던 다른 세상의 문을 거침없이 여는 사람. “당신은 하면 뭐든 잘할 거야.” 박 대표의 귀농 결심을 기꺼이 받아들여 주고 응원해 준 이가 바로 남편이다. 대학생인 첫째 아들, 군인인 둘째 아들, 고등학생인 막내 아들까지 번듯하게 키워 낸 그녀였다. 삶의 골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을 텐데 하루아침에 삶의 거처를 광주에서 장성으로 옮기며 다른 세상의 문을 활짝 열었다. 아들들은 시골로 들어간다니 반대를 했지만 뭐든 잘 해낸 박 대표의 뜻을 거스르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박 대표의 귀농은 때론 거침없는 용기를 필요로 할 때도 있다는 걸 보여 주었다.#하우스 일조량·습도 스마트폰으로 제어 가능한 스마트팜 “2013년 6월 인삼 쌈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리고 9월에 장성에 땅을 사고 12월에 하우스를 올렸죠. 이듬해 2월에 첫 결실을 얻은 겁니다.” 박 대표에게 농부가 된 지 얼마나 되었느냐고 물었는데, 귀동냥으로 들은 이야기에서부터 땅을 매입하고 하우스를 짓고 결실을 맺게 된 그 시간을 단숨에 말해 줬다. 지인이 흘린 말 한마디를 의지 삼고 농부가 돼 수확을 낸 그 시점까지 8개월이 걸렸다는 말이었다. 귀가 솔깃했다. 게다가 새싹삼이라니, 분명 매력적인 작물이었다. 흔한 듯하지만 흔하지 않고 재배하기 어려운 듯하지만 어렵지 않다고 느껴지는 새싹삼. “스마트폰이 있었기에 가능한 거죠.” 박 대표의 농장은 스마트팜이다. 한국 미래의 농업을 대표할 농장 시스템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스마트팜 형태의 농업이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장성군이 포함된 전남에만 이런 스마트팜 농가가 지난해 기준으로 370여곳이나 된다고 한다. 전통적인 농업의 형태 혹은 그보다 약간 진보된 형태의 농장들을 취재 다니곤 했는데 ‘윤희네 농장’과도 같은 최첨단 농장 취재는 처음이었던 터라 나 역시 호기심이 잔뜩 생겼다. 농업은 이제 후진국형의 산업이 아니라 최첨단의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새싹삼이라고 해도 인삼은 인삼이에요. 인삼은 원래 재배가 까다롭죠. 스마트폰으로 습도를 조절하기도 하고 일사량도 조절해요. 하우스 안의 모든 시설이 컴퓨터로 제어되는 농장인 거죠. 이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귀농을 결심했고, 그전에 농사를 많이 안 지어 봤지만 실패를 하지 않았던 건 다 컴퓨터가 도와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스마트폰으로 습도를 조절하는 시연도 해 보였다. 스마트폰이 없어도 내외부에 설치된 다양한 센서들 덕분에 온도나 습도를 맞출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농업은 앞으로 융합산업이잖아요. 우리 농장이 그런 전형을 보여 주는 거 같아요.” 행동만큼이나 말도 시원시원했다. 그리고 요즘엔 사업 다각화에도 관심이 간다고 했다. 하루는 조선업계에서 퇴직한 근로자들이 단체로 견학을 온 일이 있었는데, 그분들을 상대로 농장을 소개하고 새싹삼 재배 방법은 물론 여러 질문들에 대해서도 답해 줬더니 그들을 인솔해 온 농업기술원에서 강사비를 주더라는 말을 했다. “그래서 강사로도 나서 보려고요.” 역시 그런 결정도 단숨에 하는 편이다.#잘나가던 피자집 사장님, 새싹삼 듣고 거침없이 귀농 박 대표는 광주에서 8년 동안 피자집 사장님이었다. “피자집이 잘됐어요. 어느 날은 하루에 매출이 120만원으로 오를 때도 있었어요.” 그런 정도의 매출을 올리려면 정신없이 바빠야 가능하다. 박 대표는 피자를 굽고 누군가가 배달을 해야 하는데 늘 사람 구하는 게 어려웠다. 오랫동안 같이 배달 일을 해 주었던 분이 병이 나는 바람에 배달원을 구하게 되었는데 매번 말썽이 일었다고 한다. 그 와중에 박 대표는 귀가 솔깃해지는 이야기를 들었다. 새싹삼. 예전에는 인삼쌈채라 불렀는데 박 대표가 농장을 시작하며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냈다. 이게 바로 새싹삼이다. 새싹삼은 아직 대중적인 채소가 아니다. 새싹삼은 쉽게 말한다면 인삼을 어릴 때 채취하는 삼이라고 보면 된다. 어릴 때 채취를 하면 인삼의 특성을 나타내 주는 사포닌이 잎에 많이 남아 있다. 사포닌 함량을 비교했을 때 14개월 자란 새싹삼의 잎에는 6년 된 인삼 뿌리보다 사포닌 함량이 8배에서 10배쯤 많다고 한다. 새싹삼은 잎과 줄기, 뿌리까지 모두 먹는데 삼겹살을 먹을 때 쌈처럼 싸서 먹기도 하고 생으로도 먹고 주스로도 갈아 마시기도 한다. 가격은 여느 채소들보다 비싼 편이지만 먹는 방법 등은 주변에 흔한 채소와 다르지 않았다. “파종 후 1년쯤 자란 삼을 밭에서 캐내 용기에 심어 50일쯤 키운 게 새싹삼이죠. 인삼을 먹는다는 건 뿌리는 먹는 건데, 그건 뿌리가 가지고 있는 사포닌 성분 때문이에요. 사포닌은 알다시피 면역력을 높여 주는 거잖아요. 그런데 새싹삼은 뿌리는 물론 줄기와 잎까지 다 먹는 거예요. 어린 인삼이어서 가늘고 여리고 부드러워서 어린아이들도 씹어 먹을 수 있는 삼인 겁니다.”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적이었다. 그녀는 이미 인삼 농부였다. 피자집 사장님과 농부라, 그 변신이 얼른 이해되지 않아 물었다. “사실 농업이랑 전혀 인연이 없는 건 아니었죠. 대학교에서 농업을 전공했으니까요.” 그런 내력이 있었다. 박 대표는 애초 농군의 딸이었던 것이다. 잠시 외도를 했다가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것이라고 할까. #농업도 전략시대… 연매출 3억 안팎 수출길도 모색 농업도 이제는 스마트 시대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가까운 일본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팜이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박 대표는 농장 올릴 땅을 구입한 후 그해 12월에 하우스를 완공했고 이듬해 2월 첫 수확물을 설날 선물용으로 출하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있어서 가능했던 거죠. 농업기술센터에서 도움을 준 기술이기도 해요. 귀농인 창업지원금을 융자받을 수 있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고요.” 배짱이 두둑한 박 대표라고 해도 사실 걱정이 없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성공하겠다는 자신감으로 시작했다. 일단 일을 시작하면 혼신을 다한다는 게 그녀의 농업 전략이라면 전략이었다. 새싹삼은 씹으면 입 안에 향기가 퍼진다. 맛은 쌉쌀한데 오히려 뒷맛이 개운하고 상큼하다. 한식집과 일식집 등에서 후식용으로 주문이 많이 온다. 술도 담글 수 있는데 새싹삼으로 담근 술은 숙취가 없고 뒷골이 아픈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 명주가 된다고 한다. 박 대표가 새싹삼의 전문가가 된 데에는 기술센터 등으로 부지런하게 쫓아다닌 덕이었다. 묻고 확인하고 다시 또 묻고 다시 또 확인하고 부지런히 기술센터를 쫓아다녔던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세계에 대한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 나갔을 터이다. 새싹삼은 집약재배 방식으로 생산한다. 공간 활용도는 뛰어나지만 하우스 환경 관리에 아주 세심해야 한다. 하우스 규모는 150평 정도다. 새싹삼의 묘근을 사오는 밭의 크기는 700평. 이 평수에서 첫해 5월과 9월 사이 실패를 했음에도 1억 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5년에는 2억원, 지난해는 이보다 50%쯤 더 늘어 3억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배가 까다롭지만 수익이 좋은 편이다. 박 대표는 수출길도 열고 있다. 일본과 중국, 대만이 출발점이다. 공신력을 갖추기 위해 1000만원을 들여 보다 더 정밀하게 사포닌 검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새싹삼은 1년에 세 번이나 네 번 정도 회전할 수 있어요. 재배 농가가 늘어난다고 해도 정말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인 거죠.” 귀농을 준비하고 있다면 박 대표의 ‘윤희네 농장’ 문을 한 번 두드려 보기를 권한다. 8000개의 입체 용기에 20만 뿌리의 새싹삼이 자라는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미래의 어느 시점에 도달해 있다는 기분이 든다. 인삼은 한국의 것을 세계 최고로 친다. 새싹삼도 단연 한국의 것이 최고일 것이다. 이미 태생부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우린 세계적으로 뛰어난 정보기술(IT)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글쓴이 소설가 전민식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불의 기억’, ‘13월’, ‘9일의 묘’ 등.
  • 불황이라도… 설 연휴, 나를 위해 지갑 열었다

    불황이라도… 설 연휴, 나를 위해 지갑 열었다

    해외여행·영화관 등 소비는 늘어 “청탁금지법 영향… 허례허식 줄고 현재에 만족하려 나에게 쓸 돈 늘려” 직장인 윤모(29)씨는 설 당일인 지난달 28일부터 3박 4일 동안 친구와 대만 여행을 다녀왔다. 예년 설은 가족과 함께 보냈지만 올해는 친척과의 상봉을 포기하고 해외여행을 택했다. “평소에 휴가 내기도 눈치 보이고, 월급도 빠듯하잖아요. 설 상여금이 나왔을 때 다녀오는 거죠.”직장인 김모(29)씨도 친척과 지인들에게 하던 명절 선물을 생략하고 설 연휴 첫날인 지난달 27일 미용실에서 20만원 상당의 모발관리를 받았다. “업무로 심신이 지친 내게 수고했다고 상을 주고 싶었습니다. 상여금을 받아 부모님과 할머니께 용돈을 드리고 나머지는 제게 썼죠. 적어도 연휴만큼은 나를 위해 보내고 싶습니다.” 이번 설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후 첫 명절인 데다가 불황까지 겹치면서 선물세트 판매량이 급감했다. 반면 백화점 매출, 해외여행, 영화관 등 설 연휴 소비는 증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명절 연휴 소비 행태의 중심이 가족·지인에서 ‘나’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불황이 지속되면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투자보다 현재의 만족을 위해 소비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설명도 있었다. 3일 현대백화점은 2016년 12월 26일~1월 27일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 판매 기간(32일)에 비해 10.1%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3.8% 줄었고, 롯데백화점은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이 기간 백화점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신세계의 경우 연휴에 문을 연 지난달 30~31일 매출이 지난해 설(2월 9~10일)과 비교해 20.2% 급증했다. 현대도 3.5% 늘었고, 롯데는 2.7% 감소했다. CJ홈쇼핑, GS샵, 현대홈쇼핑도 각각 30%, 13.2%, 11.5%씩 증가했다. 한 백화점 직원은 “지난해 설은 2월 8일이었기 때문에 밸런타인데이(2월 14일) 매출과 겹쳤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매출이 크게 증가한 셈”이라며 “경기 불황이어도 설 연휴에 백화점에 나와 쇼핑 및 식사를 즐기는 고객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설 연휴 기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한 여행객도 하루 평균 8만 2703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8만 12명) 대비 3.4% 늘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는 지난해에 비해 하루 짧아 연휴 기간만 보면 매출이 제자리걸음이었지만 연휴 전후를 포함하면 여행 수요는 전반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인 지난달 27~30일 영화관을 찾은 관객도 하루 평균 145만 8071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134만 7862명)에 비해 8.2% 증가했다. 천경희 가톨릭대 소비자주거학과 교수는 “청탁금지법이 발효되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선물을 주고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며 “과도하게 선물을 주고받는 허례허식이 줄어들고 자유롭게 소비하는 행태가 자리잡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황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가 어렵고 미래가 불안하지만 현재 삶에 만족하기 위해 소비하는 심리는 저성장 소비절벽 시대에도 여전하다”며 “소득이 늘지 않아도 쇼핑이나 문화생활 등 나를 위해 쓰는 돈은 늘리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낙연 전남지사 “기존 질서 극복”…‘또라이들의 시대’ 직원에 책 선물

    이낙연 전남지사 “기존 질서 극복”…‘또라이들의 시대’ 직원에 책 선물

    이낙연 전남지사는 2일 ‘또라이들의 시대’라는 책을 도청 6급 이하 직원 100명에게 선착순으로 선물했다.‘또라이들의 시대’는 원제 ‘부적응자의 경제학’이라는 미국 책을 우리말로 번역하면서 알기 쉽고 재미있게 붙인 제목이다. 해적, 컴퓨터 해커, 갱단 두목, 마약 판매조직원, 거리 예술가, 사회 운동가 등 세계의 아웃사이더(비주류)들이 성공 또는 재기한 비밀 등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이제 위대한 기업에 배우는 성공은 지겹지 않나요?”라는 저자 인터뷰에서 시작, ‘하버드에서도 배울 수 없는 창조적이고 파괴적인 성공의 기술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성공 비결은 허슬(안 되는 것도 어떻게든 되게 만든다), 복제(남의 아이디어가 더 좋다면 과감하게 베껴라), 해킹(세상의 모든 것을 나에게 가장 유리한 것으로 바꾼다), 도발(당연해 보이는 모든 것에 도전하라), 방향전환(꼭 필요한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기술). 이 지사는 이 책을 선물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 연휴 동안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면서 “도청의 젊은 직원들께도 권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한 번 실패한 사람, 불우한 환경에 놓인 사람, 기존 질서를 싫어하거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 등이 어떻게 성공 또는 재기하는지, 나아가 그들이 세상의 기존 질서를 어떻게 이기는지, 그 아이디어와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씨줄날줄] 신종 명절증후군/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신종 명절증후군/서동철 논설위원

    김종해 시인은 ‘어머니와 설날’을 다음과 같이 마무리 지었다. 2005년 시집 ‘어머니, 우리 어머니’에 실린 작품이다.‘섣달 그믐날 어머니의 도마 위에/ 산은 내려와서 산나물로 엎드리고/ 바다는 올라와서 비늘을 털었다/ 어머니가 밤새도록 빚어놓은/ 새해 아침 하늘 위에/ 내가 날린 방패연이 날아오르고/ 어머니는 햇살로/ 내 연실을 끌어올려 주셨다’ 어린 시절 시인에게 설날이라는 성대한 ‘세리머니’의 주인공은 어머니였던 것 같다. 물론 그렇게 만든 음식으로 차례를 모신 주체는 아버지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시인의 기억 속 설날은 분명 ‘아버지의 날’은 아니었던 듯하다. 어머니가 밤새 제수 음식을 장만하는 과정을 자식, 나아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잘되기를 기원하는 일종의 의식(儀式)처럼 그렸다. 갑자기 현실 세계로 돌아오는 것이 민망하지만, 그렇게 뜻깊은 설날을 치러 내야 했던 어머니는 얼마나 힘겨웠을까 싶다. 시인의 어머니뿐만이 아니다. 세월이 흘렀어도 이 땅의 모든 어머니에게 명절은 녹록할 수가 없다. 명절증후군이라는 표현이 없었을 뿐 스트레스 없는 명절이란 과거에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명절은 즐거운 날이라지만, 뜻밖에 60% 남짓한 사람들이 명절증후군을 겪는다고 한다. 고향 집에 가는 장시간 운전이 ‘아버지 명절증후군’의 원인이라면, 오랜만에 모인 대가족의 먹거리 장만과 온갖 치다꺼리는 ‘어머니 명절증후군’을 낳는다. 육체적 피로에서 비롯된 ‘아버지 증후군’보다는 육체적 피로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겹친 ‘어머니 증후군’이 문제다. 그래서 그런지 ‘포스트 설 마케팅’이라는 용어도 생겨났다. 설 연휴 시댁을 다녀오느라 쌓인 여성의 피로를 풀어 주는 ‘힐링 상품’이다. 백화점과 홈쇼핑, 호텔, 스파에 해외여행 상품까지 나왔다. 유통업계는 화장품과 패션으로 일종의 기분 전환에 초점을 맞춘다. ‘명절에 고생한 나에 대한 선물’이라고 한다. 호텔·여행업계는 ‘쉬지 못한 명절에 대한 보상’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는다. ‘어머니의 스트레스’는 곧바로 ‘아버지의 스트레스’로 연결되기 마련이니 호응하지 않을 수 없겠다. 농담이지만 김종해 시인도 지난해 발표한 ‘아내를 위해 밥상을 차리다’를 보면 이제는 여성의 마음을 아는가 보다. ‘…오늘 저녁 아내를 위해/ 내가 차리는 어눌한 밥상/ 쌀 씻어 압력밥솥에 안치고/ 시장에서 사온 제주 생물갈치/ 다진 마늘 고추 파 양념간장 버무려서/ 냄비 안에 졸인다/ 아내를 위해 저녁 하늘은 바삐 저문다…’ 이런 아버지가 늘어날수록 주부들의 명절증후군은 줄어들 것이다. 그럴수록 일가친척 볼 낯이 없어 고향을 찾지 못한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명절에도 문을 연 카페들이 붐볐다는 소식은 가슴 아프다. 이런 신종 명절증후군은 아예 뿌리를 뽑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의무일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인연이 곧 영업 경쟁력… 車 아닌 ‘나’를 팝니다”

    “인연이 곧 영업 경쟁력… 車 아닌 ‘나’를 팝니다”

    ‘250의 법칙.’ 15년 동안 1만 3001대의 쉐보레 자동차를 판매하며 기네스북에 12년 연속 ‘세계 최고 영업맨’으로 기록된 미국의 조 지라드는 “한 명을 새로 알게 되면 250명을 얻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누구나 평균 250명과 연결돼 있다는 뜻에서다. 한국의 조 지라드를 꿈꾸는 현대·기아차의 판매왕들도 ‘인연’을 중시한다.설 연휴를 앞둔 지난 26일 현대차 공주지점의 임희성(43) 영업부장은 하루 종일 운전대를 부여잡고 공주 지역을 돌며 고객들에게 한과 상자를 선물했다. 임 부장은 “해마다 저한테 (영업의) 자존심을 지키게 해 준 사람들에게 성의 표시로 작은 선물을 전한다”며 “그러면서 얼굴 한번 더 보는 것”이라며 넉살 좋게 웃었다. 명절마다 임 부장은 선물을 고객들한테서 산다. 한 번 사면 400만~500만원어치다. 그는 “이게 상부상조”라고 말했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만 6500개에 이른다. 공주 인구 10만명 중 6.5%가 그의 고객인 셈이다. 임 부장은 2009년부터 8년 연속 현대차 판매왕 1위다.기아차의 12년 연속 판매왕인 정송주(47) 서울 망우지점 영업부장은 “물건(차)을 파는 게 아니라 제 자신을 판다”고 말했다. 그의 사전에 ‘특별 손님’은 없다. 국회의원이든 치킨집 사장이든 똑같이 대하는 것이 원칙이다. 무리한 요구엔 거절도 한다. 정 부장은 “무조건 90도 인사하고, ‘예, 예’ 하는 건 일회성 영업”이라면서 “잘못됐다면 잘못됐다고 얘기할 줄 알아야 고객이 나중에 다시 찾아온다”고 말했다. 둘 다 올해 누적 5000대 판매에 도전한다. 누적 판매 대수(26일 기준)는 각각 4675대(임 부장), 4813대(정 부장)다. 올 들어서만 각각 33대, 30대씩 팔았다. 하루 한 대 이상이다. 이들은 “하루에 한 대 이상 팔려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개’ 영업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소개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임 부장은 하루 150통씩 전화를 받으면서도 틈만 나면 전단지를 돌린다. 새벽에 전단지를 돌리다 도둑으로 몰려 잡혀간 적도 있지만, 한결같은 모습 때문에 고객이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기업 강연에 푹 빠졌다. 그는 “강연을 하려면 부끄럽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뛴다”면서 “강연 뒤 차를 사겠다는 사람도 꽤 있다”고 말했다. 1999년 용접공에서 영업맨으로 변신한 정 부장은 “몸과 마음이 영업으로 충만해 있다 보니 고객이 ‘자석’처럼 붙더라”라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 일대에서 ‘정주영’(정 부장의 닉네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전단지를 돌렸던 그는 이제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 집중한다. 차가 새로 나오면 어김없이 경기 구리에서 서울로 넘어오는 망우리 고개에서 개업식 행사마냥 자체 신차 전시회를 연다. 정 부장은 “당장 아무런 득이 없을지 몰라도 누군가 신차를 타 줘야 제 고객도 움직인다”고 말했다. 대신 매달 6000명이 넘는 고객들에게 직접 제작한 편지를 보낸다. 정 부장은 “편지는 문자, 메일보다 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임 부장도 문자는 되도록 안 보낸다. 갑자기 눈이 내렸을 때 ‘지점에 워셔액 사다 놨으니 필요하면 가져가세요’라고 보내는 게 전부다. 임 부장은 “1등에서 내려오는 것이 두렵다”면서도 “100등을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 매일 후회 없이 일한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사람을 사귀는 게 좋다”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野 “적반하장” 與 “국민 마음 헤아렸어야”… 여야 ‘朴대통령 인터뷰’ 십자포화

    여야는 26일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보수성향 인터넷 방송과 해명 인터뷰를 한 데 대해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야당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오래전부터 기획하고 관리한 세력이 있다”고 음모론을 제기한 데 대해 ‘적반하장’이라며 강력 규탄했다.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인 만큼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다만 정용기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심경을 이해 못 할 정도는 아니지만, 설을 앞두고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의 마음을 먼저 헤아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음모집단이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던데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 최순실, 박 대통령의 대리인단 등 이들이 공모해 총반격에 나선 것”이라면서 “설 민심을 잡기 위해 극우보수의 궐기를 선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헌법을 유린한 자들이 반성은커녕 오히려 총반격에 나서는 이런 모습이 국민에게 주는 설 선물인가”라고 한탄했다. 같은 당 문재인 전 대표도 “국민들은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질 줄 아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데 거꾸로 가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적반하장식 태도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감히 누가 대통령에게 음모론을 기획한다는 말인가. 거짓말이 산더미처럼 쌓인 국정 농단의 주범이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자꾸 법정 밖에서 변명만 하고 특정언론을 고소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니 황당할 뿐”이라면서 “탄핵심판에 대한 해명은 인터넷 TV를 통해서 할 게 아니라 헌재나 특검에 가서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것이 계획됐다’는 항변은 한국을 더 분열시키고 혼란만 가중시킨다”면서 “검찰, 특검, 헌법재판소에서 변론기회가 충분했는데 성실히 임하지 않고 자기 입맛에 맞는 매체와 일방적으로 인터뷰한 것은 보수 분란과 사회 분란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광수의원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위원 위촉

    서울시의회 김광수의원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위원 위촉

    녹색서울시민위원회 11기 위촉식이 25일(수) 신청사 시민청 태평홀에서 개최됐다. 녹색서울시민위원회 10기에 이어 11기 위원으로 위촉된 환경수자원위원회 김광수 의원(노원5)은 인사말를 통해 “서울시가 직면한 기후변화 대응, 대기질 개선 등 환경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기 위해, 4년째 매주 일요일 환경봉사를 해 오고 있으며 작은 것일지라도 실천을 하지 않으면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 시민단체‧기업인‧전문가‧언론인‧법조인 등 100명이 한 자리에 모여서 만들어진 녹색서울 시민위원회의 환경정책 컨드롤타워 역할을 기대한다” 고 말했다. 일본의 한 작은 도시에는 “컵을 가지고 가지 않으면 커피를 먹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실태를 보면 전혀 아니다. 서울의 대기질 상태를 보면 오늘도 나쁨으로 나오고 있다. 자동차를 조금 이라도 적게 운행하면 서울의 대기질 개선에 앞장서는 것이다” 라고 하며 실천 할 수 있는 방안을 강조했다. ‘녹색서울시민위원회’는 환경관련 시민단체, 기업, 전문가, 시의회 등 각 분야의 전문가 100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임기는 2년이다. 이들 100명의 전문가는 각각 기후에너지, 생태, 자원순환, 환경보건의 4개 분과에서 활동한다. 여성의 정책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여성위원의 비율을 48%로 늘렸으며, 일반시민․여성단체‧지역기반단체 등 구성 위원의 참여폭도 넓혀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녹색서울시민위원회는 ’95년 전국 최초로 첫 발을 내딛은 거버넌스 형태의 위원회로 원전하나줄이기, 시원차림․온맵시 캠페인, 서울의 약속 등에 참여하여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정책 수행 및 공원녹지․수질 관리․대기질 관리의 기본 방향 설정에 기여했다. 그 외 서울시 환경정책 건의 집을 제작하여 서울시 환경 현황에 맞는 제도개선 제안,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던 GMO, 화학물질, 방사능 등 환경보건분야 시민토론회 개최, 김포공항 대중골프장 건설에 대한 의견서 전달 등 서울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11기 ‘녹색서울시민위원회’로 활동하며 시민의 의견을 대표하고, 서울시 환경정책의 종합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도시로서는 아마 세계적인 모델이다.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환경정책을 만들기 위해 활발히 활동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녹색서울시민위원회가 시민협치의 명실상부한 대표사례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기에서 박원순시장과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한 지영선 환경운동가 다시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되었으며, 김광수 의원은 감사로 선출됐다. 시는 24일 온 가족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5가지 방법으로 ▲설 선물은 친환경 상품으로, 구매는 에코마일리지 카드로 ▲설빔은 따뜻한 온(溫)맵시로 ▲명절 음식은 먹을 만큼만 차리기 ▲성묘 갈 때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고향길은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다섯 가지 실천을 제안했다. 설 선물은 최대 5%를 적립할 수 있는 에코마일리지 카드로 친환경 상품을 구매하고 설빔은 내복을 착용해 2.4℃의 보온 효과를 얻는 온맵시를 권장했다. 또 성묘 갈 때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귀성길은 편하고 빠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의 실천수칙을 홍보했다. 정환중 서울시 환경정책과장은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 플러그 뽑고 귀성길 오르기 등 간단한 실천이지만 모든 가정에서 함께 한다면 기후변화를 이기는 큰 힘이 된다”며, “이번 설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지구 지키는 저탄소 친환경 명절 실천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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