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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책을 읽으면 정말로 예뻐질까/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열린세상] 책을 읽으면 정말로 예뻐질까/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많은 여성 모델을 관찰해 보니 책 읽는 모델의 생명이 가장 길더라.” 프랑스의 유명한 디자이너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왜 책을 읽으면 생명력이 생겨날까? 그것은 지성미가 눈빛과 표정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겉모습만 예쁜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지성미가 진정한 아름다움이다. ‘거울도 안 보는 여자’는 차라리 괜찮다. ‘책도 안 보는 여자’는 정말 곤란하다. 이외수의 소설 ‘괴물’에 “누워서 등창 나도 거울 보는 게 여자다. 여자는 지붕 없는 집에서는 살아도 거울 없는 집에서는 못 산다”는 대사가 나온다. ‘거울’을 ‘책’으로 바꾸면 훨씬 멋있을 것 같다. 미인의 대명사인 클레오파트라는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미인은 아니었다는 설도 있다. 설의 진위와 관계없이 그녀는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그리스, 로마의 고전을 원전으로 독파했으며, 라틴어에도 능통한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공동 통치자였던 동생이자 남편과의 권력 투쟁에서 밀려나 숨어 지내다 로마의 영웅 카이사르가 상륙했다는 소식을 듣고 은밀히 찾아가서 자기 편으로 만드는 데 성공해 권좌에 복귀했다. 카이사르가 그녀와 결혼까지 한 것은 지성미에 반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클레오파트라는 어릴 적부터 유명한 독서광이었으며, 광범위한 독서에서 우러나오는 유려한 언변과 지혜, 지략은 카이사르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작용했다고 문헌에 전해진다. 영웅 카이사르가 로마에 미인이 없어 클레오파트라에게 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도 로마에는 미남미녀가 넘쳐난다. 오죽하면 로마로 신혼여행 가지 말라는 농담이 나왔을까. 자기도 모르는 사이 한눈팔다 다투면 자칫 신혼 기분 해칠 수 있다는 말이다. 오늘날 알렉산드리아에는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의 일화를 간직한 그 유명한 알렉산드리아도서관이 지중해변에서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클레오파트라는 카이사르 사후 그의 후계자 안토니우스와도 결혼했다. 안토니우스는 결혼 선물로 로마의 속주인 페르가몬(오늘날 터키 지역)도서관의 20만 장서를 통째로 배에 싣고 가서 바쳤다. 그녀가 보석보다도 책과 도서관을 더 사랑했음을 말해 주는 일화다. 오늘날 포털사이트에서 ‘클레오파트라’를 치면 각종 보석 브랜드만 즐비하게 뜨는데, 이는 실제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희대의 바람둥이로 알려진 카사노바 역시 엄청난 독서가이자 저술가였다. 그는 수많은 여성과 사귀었는데, 특이한 것은 그와 사귄 여성들은 모두 그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존경했다고 한다. 그는 폭넓은 독서에서 우러나오는 교양과 언변으로 여성들을 사로잡으면서 한편으로는 여성들을 인격적으로 대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면모를 부각시킨 ‘카사노바는 책을 더 사랑했다’(Casanova was a book lover)라는 책이 나왔다. 이와 대조적인 인물이 돈 주앙인데, 그와 사귀었던 여성들은 모두 그를 원망했다고 한다. 그는 여성을 인격체라기보다 쾌락의 도구로만 여겼기 때문이다. 심지어 바람둥이라 하더라도 지성적인 바람둥이가 낫다는 이야기다. 몇 해 전 어느 화장품 광고에 ‘여자의 피부는 권력이다’라는 카피가 있었다. ‘좋은 피부를 만들어서 권세 있고 돈 많은 남성을 사로잡아라’는 메시지다. 남성을 즐겁게 해주는 존재로서의 여성, 주체보다는 대상으로서의 여성을 강조하는 것 같아서 듣기 거북했던 기억이 있다. 남성들은 여성의 미모에 눈이 가고 여성들은 남성의 복근에 이끌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결정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젊은 시절에는 이런 말에 그다지 귀 기울이지 않으려 한다. 외모만 보다가 진정 지혜로운 여성을 놓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다. 남성의 돈만 보고 결혼하는 것도 어리석기는 마찬가지. 꽃의 향기는 십 리를 가고, 얼굴의 향기는 백 리를 가고 돈은 향기가 없다. 그러나 지성의 향기는 만 리를 간다. 외모의 아름다움은 세월에 의해 시들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은 세월에 의해 강화된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일 년 중 여름 휴가철에 책이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한다. 다가오는 휴가 때 독서와 사색을 통해 영원토록 지속되는 지성미로 무장하는 것은 어떨까.
  • ‘더팩트뮤직어워즈’ 레드카펫서 화보찍은 방탄소년단 뷔 [포토]

    ‘더팩트뮤직어워즈’ 레드카펫서 화보찍은 방탄소년단 뷔 [포토]

    그룹 방탄소년단이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뷔는 이날 시상식에 앞서 레드카펫에서 조각 같은 비주얼을 뽐내며 플래시 세례를 받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24일 인천 남동구 소래로 인천남동체육관에서 열린 ‘U⁺5G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U⁺아이돌 Live 인기상’을 받았다. 지민은 “‘아미’ 여러분”이라고 팬들을 부른 후 “이 상은 여러분들이 투표해서 주신 상입니다. 상 받은거 축하해요 아미”라고 팬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어 그는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 덕에 이 자리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뷔는 최근 발표한 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언급하며 “아미분들이 신곡을 정말 좋아해주셔서 요즘 기분이 좋습니다. 활동이 일주일 남았으니 아미 분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5월 정규 3집 ‘LOVE YOURSELF 轉 ’Tear‘’를 발매하고 같은해 8월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를 발매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발매 당시 방탄소년단은 ’LOVE YOURSELF 轉 ‘Tear’‘ 타이틀곡 ’FAKE LOVE‘로 빌보드 ’핫100‘ 10위에 오르고 ’LOVE YOURSELF 結 ‘Answer‘’ 타이틀곡 ‘IDOL’로 11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 12일에는 새 앨범 ‘MAP OF THE SOUL : PERSONA’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feat. Halsey’로 빌보드 ‘핫 100’에서 8위를 기록했다. ‘U⁺ 아이돌Live 인기상’은 ‘U⁺5G 더팩트 뮤직 어워즈’ 공식 홈페이지에서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다. 100% 팬 투표의 결과가 집계됐으며 여기서 방탄소년단은 여유 있게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편 ‘U⁺5G 더팩트 뮤직 어워즈’는 팬앤스타의 온라인 연말 어워즈를 오프라인으로 확대 개편한 시상식으로, 스타와 팬에 의한, 팬들을 위한 축제다. 이날 시상식에는 더보이즈, (여자)아이들, 스트레이키즈, 아이콘, 모모랜드, 여자친구, 슈퍼주니어, 몬스타엑스, 마마무, 레드벨벳, 청하,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뉴이스트 등이 참석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항로 진안군수 선물살포 혐의 부인

    유권자들에게 홍삼 선물을 살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1심에서 법정 구속된 이항로(62) 전북 진안군수가 항소심에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군수의 변호인은 9일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부장판사 황진구)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피고인이 공범들과 범행을 함께 하지 않았고 선물을 받았다는 실체 또한 없다”고 설명했다. 이 군수는 공범 4명과 함께 2017년 설·추석을 앞두고 시가 7만원 상당의 홍삼 제품 수백개를 선거구민에게 나눠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이 군수의 측근 박모(42)씨, 진안 모 홍삼 제품 업체 대표 김모(43)씨, 진안 홍삼 한방클러스터사업단 김모(42)씨, 공무원 서모(43)씨 등 4명을 구속기소 하는 등 총 5명을 재판에 넘겼다. 공범 4명은 1심에서 징역 8개월에서 징역 1년 2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1심 판결 직후 검찰과 피고인들은 쌍방 항소했다. 다음 재판은 23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모디 ‘안보’vs 간디 ‘민생’…‘100억달러 총선’ 달아오르는 인도

    모디 ‘안보’vs 간디 ‘민생’…‘100억달러 총선’ 달아오르는 인도

    하층민 출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인도판 북풍(北風)’으로 재선할 것인가, 정치 귀족 가문 라훌 간디 인도국민회의(INC) 총재가 친서민 정책으로 막판 대역전을 할 것인가. 9억명 표심의 향방은 이번 주부터 6주간 100억 달러(약 11조 4000억원)짜리 ‘세계 최대 민주주의 축제’로 불리는 인도 총선거가 끝난 뒤 공개된다. 인도 총선은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전국 29개 주에서 진행된다. 1차전이었던 2014년 총선에서는 모디가 간디 총재에 압승했다. 그가 이끈 인도국민당(BJP)은 과반인 282석을 차지했다. 단일 정당이 하원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것은 1984년 이후 처음이었다. 인도 하원 전체 의석은 545석이다. 이 중 2석은 대통령이 지목한다.언어와 민족이 매우 다양한 인도는 마하라슈트라, 웨스트벵골, 델리, 타밀나두, 안드라프라데시 등 지역 정당이 장악한 주가 많지만 결국 전체 판세는 연방의회 집권 BJP와 INC의 대결로 압축된다. 양당이 각 지역 정당과 연대해 각각 BJP가 주도하는 국민민주연합(NDA)과 INC의 통일진보연합(UPA)으로 세력 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모디 총리기 이번 총선에서도 쉽게 이길 수 있을까.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럴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경제성장률이 눈에 띄게 둔화했다. 농민들은 모디 총리가 제조업만 챙긴다며 등을 돌렸다. 인도의 실업률은 45년 만에 최고치인 6.1%를 기록했다. 악재가 겹친 가운데 BJP는 지난해 12월 정치적 텃밭인 마디아프라데시 등 3곳의 주의회 선거에서 완패했다. 지난 2월 14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공격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모디 총리는 인도 경찰 40명이 숨진 이 사건의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하고 같은 달 26일 공습을 감행했다. 인도가 파키스탄을 공격한 것은 4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양국은 하루 뒤 공중전을 벌였다. 전면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안보 이슈가 선거판을 집어삼켰다. 인도인들은 파키스탄을 공격한 모디 총리를 “결단력 있는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주춤했던 지지율이 치솟았다. 인디아TV는 8일 최신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NDA가 이번 총선에서 275석을 얻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직 프리미엄’이 더해져 모디 총리의 승리 확률이 높아졌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31일 개국한 ‘나모 TV’가 선거 공정성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모디 총리의 이름을 따 만든 이 채널은 하루 종일 모디 총리의 유세 연설 등 총리의 정보만 전달한다. 모리 총리의 지지자들은 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나렌드라 모디 총리’까지 제작했다. 당초 지난 5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INC의 반발로 연기됐다. 이외에도 모디 총리를 영웅화한 책 등이 출간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디 총리는 공고한 신분제 카스트 제도 하위 계급인 간치(상인) 출신으로 총리가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모디 총리는 기차와 거리에서 차와 음료 등을 팔다가 정치계에 입문했다. 이후 구자라트주 총리 등을 거쳐 연방정부 총리에까지 올랐다. 이대로 모디 총리의 재선을 낙관해도 좋을까. 변수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하층민이었던 모디 총리가 하층민들의 이익을 등한시했다는 비난을 받는 등 이번 총선으로 시험대에 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NYT는 “불가촉천민 ‘달리트’가 1억표다. 지난 선거에서 달리트는 자신이 하위 계급 출신임을 강조한 모디를 지지했었다. 하지만 달리트들은 더는 모디 총리와 그의 당을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총리가 된 후에 달리트가 당하는 폭압을 모른 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이어 “파키스탄과의 대립은 달리트의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디 총재는 모디 총리가 외면한 하층민에 집중했다. 간디 총재는 인도 명문가 ‘네루-간디’ 가문 출신이다. ‘네루-간디’ 가문은 자와할랄 네루 초대 인도 총리, 네루 초대 총리의 외동딸 인디라 간디 총리, 네루 총리의 손자 라지브 간디 총리 등을 배출했다. 간디 총재는 네루의 증손자다. 다만 마하트마 간디와는 무관하다. 간디라는 성은 인디라 총리가 페로제 간디와 결혼하면서 붙은 것이다. 간디 총재는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가구에 월 6000루피(약 10만원)를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인도의 1인당 월 국민소득은 20만원 미만이다. 그는 “인구로는 2억 5000만명, 가구 수로는 5000만 가구가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간디 총재가 지난해 말 주의회 선거에서 ‘농민 부채 감면’을 공약으로 내세워 승리한 경험을 되살리고 있다, 모디 정부의 일자리 문제와 농촌 빈곤, 방산 비리 등 약점도 집중 공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총선은 전국 29개 주에서 지역별로 7차례(4월 11일·18일·23일·29일, 5월 6일·12일·19일)에 걸쳐 치른다. 개표는 다음달 23일 하루 만에 끝난다. 하원의 윤곽도 이날 나온다. 하원 과반을 획득한 정당에서 총리가 나오고 정권을 잡는다. 유권자는 8억 7500만여명으로 민주주의 국가 가운데 가장 많다. 선거 규모가 큰 만큼 정부 지출이 상당하다. 인도 전역 100만곳에 투표소를 설치하고 군경 등 1000만명의 선거 관리 요원을 투입한다. 인디아투데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인용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09년 총선에서는 정부가 유권자 1명당 15.5루피를 썼으나 2014년에는 관련 비용이 1인당 46.4루피로 늘었다. 2014년 총선 당시 인도 정부의 전체 지출은 총 387억 루피”라고 전했다. 개별 후보자의 비용까지 합산하면 전체 선거 비용은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뛴다. CNN 등은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인도 총선은 전 세계 역사상 최대로 기록된 2016년 미국 대선 비용 65억 달러 규모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면서 “2014년 인도 총선 비용은 50억 달러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번에는 그때보다 두 배(100억 달러)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체 선거 비용을 최소 70억 달러로 내다봤다. 왜 이렇게 많은 돈을 쓰는 것일까. 치열한 경쟁과 부정 선거 풍토 때문이다. 이번 선거 입후보자만 8000명이 넘는다. 이들 후보는 당선을 목표로 선거 운동원의 일당, 교통비, 식대는 물론 현수막, 마이크, 폭죽 등 선거 전반 비용을 부담한다. 후보자들은 금품까지 살포해야 한다. 현지 설문에 따르면 인도 정치인 90%가 선거 때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낀다. 블룸버그는 “인도의 선거 유세장에서는 각 후보자가 평소 서민들이 맛보기 힘든 치킨카레 등이 든 박스나 현금을 나눠주는 일이 흔하다. 지난 선거 때 일부 선거구에서는 유권자에 염소를 선물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비도 급증했다. 각 후보는 홍보요원, 댓글부대 등을 운영하는데 이 비용이 2009년 선거 3600만 달러에서 2014년 7억 2000만 달러로 빠르게 늘었다. 이 와중에 SNS를 타고 확산하는 ‘가짜뉴스’ 문제가 대두됐다. 페이스북은 지난 1일 인도 총선 관련 가짜뉴스를 유포한 것으로 의심되는 계정 수백개를 폐쇄했다. 페이스북은 이들 계정 배후에 파키스탄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 가짜계정은 280만명이 넘는 페이스북 사용자에 파키스탄군, 인도 정부, 카슈미르 분쟁 지역과 관련한 거짓정보를 흘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 거대한 민주주의 축제를 보려는 관광상품이 나와 관심을 끈다. 로이터통신 등은 최근 타지마할 등 인도 관광 명소는 물론 총선 후보자 유세 현장을 체험 가능한 여행 상품이 나왔다고 전했다. 인도 전역의 35개 관광회사가 참여했고, 3500여건 이상의 예약이 완료됐다. 로이터는 “일반 관광객보다는 각국 정치인, 정치학 전공 학생, 언론인, 연구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경쟁보다 협력, 속도보다 방향, 이윤보다 생명존중이죠”

    “경쟁보다 협력, 속도보다 방향, 이윤보다 생명존중이죠”

    “내 아이가, 우리 아이가 주입식 암기교육·입시 위주의 경쟁교육에 병들고 아파하는데 침묵할 수 없었고요. 아파하는 아이들을 지키겠다고, 경쟁교육 더 이상 못하겠다고 참교육을 외치는 교사들이 해직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참교육학부모회 창립은 왜곡된 교육열로 아이들을 고통 속에 방치했다는 자성의 외침이었습니다. 아이들 개개인의 소질과 개성·꿈을 펼칠 수 있는 교육여건을 마련해주고자 학부모들이 나선 거지요.” 나명주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이하 참학) 신임회장의 일성이다. 실수실행(實修實行). 즉 아는 것을 실천하는 진정한 지성인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 두 자녀의 어머니로서 교육 민주화에 헌신한 그의 모습에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 소설이 생각난다. 유럽 선진국과 OECD 국가의 50% 이상이 법으로 금지하고 실시하는 ‘취학전 문자교육 금지’를 아시아 국가로는 대만이 유일하다. 그러나 현 정부의 수학능력시험의 비중을 높이는 후퇴된 입시정책을 결정하고 유치원 방과 후 영어교육을 허용한다고 발표를 보며 “촛불로 국민이 세운 정부이기에 맘대로 절망도 못 하겠어요. 기회가 된다면 대통령님을 뵙고 다시 한번 간절히 호소하고 싶습니다”라는 나 회장. 경쟁 중심의 신자유주의 교육정책과 제도, 그리고 사회 풍조를 개선하는 것으로부터 내 아이는 물론 대한민국의 모든 자식을 잘 키울 수 있다는 확신으로 선각자의 길을 걸어온 나 신임회장을 만나 교육 민주화와 21세기 참교육에 대한 그의 소신을 확인하며 ‘없던 길을 사람이 다니면 길이 된다’는 말이 새삼 지혜로 다가온다. 편집자 주→양육과 사회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지요.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학교급식만큼은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식단으로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좋은 식재료를 공급받기 위해 지방 곳곳 급식업체 실사를 다니며 학교 참여활동을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엄마가 바쁘다 보니 정작 내 아이들에게는 수업준비물을 빠뜨리는 일, 받아쓰기를 챙겨주지 못 하는 일 등 손길이 느슨해지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당신 애나 잘 챙기라’는 조언 아닌 조언을 하는 교사나 주변의 반응에 상처를 받기도 했습니다. ‘학부모’를 오직 ‘한 아이의 부모’, 가장 사적인 존재로만 인식하는 것이었어요. 아이를 키우며 더 힘들었던 것은 능력주의 신화를 의심 없이 강요하는 교육시스템과 거기에 무기력하게 또는 더욱 적극적으로 내면화하는 우리 교육 현장과 아이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는 초등 저학년부터 매번 시험점수로 친구와 비교하며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야 합니다. 고등학교는 아예 칠판에 학급 등수를 써놓고 복도에 전교등수를 기록합니다. 소고기 등급 나누듯이 아이들을 성적으로 등급을 매기고 잘한 자에게는 보상을 주고, 못한 자는 루저 취급하는 것을 당연시 여깁니다. 학교 교육과정 내내 아이들은 시험점수만이 개인의 역량을 파악하는 도구라는 ‘능력주의’ 프레임에 익숙해집니다. 내 아이와 대한민국의 아이들이 이런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흡수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학부모운동을 하면서 이런 문제들을 연대와 참여를 통해 해결해 나가려고 했습니다. →참교육활동을 하게 된 동기와 활동하면서 느꼈던 보람은 무엇인가요. -2000년대 초반 학교학부모회는 제가 아는 어떤 조직보다 비합리적이었어요. 자원하지 않은 자원봉사, 공교육이라면서 걷는 찬조금, 결산보고도 없는 예산 운영 등이 보편화된 사업방식이었어요. 19세기 학교에서 21세기 아이들을 키운다는 비판을 하잖아요. 그야말로 19세기 학부모회였지요. 그런데 의외로 ‘학교운영위원회’라는 교육혁신을 위해 만들어낸 제도가 있어요. 교육혁신을 위한 큰 무기이자 힘이죠. 교육의 변화를 위해 누군가 여기까지 끌어왔구나, 내 몫의 참여와 개혁을 외면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용을 공급받기 위해 참교육학부모회에 가입해서 활동하게 되었어요. 학생인권조례, 학부모회지원조례, 친환경 무상급식, 불법 찬조금 금지 등의 활동을 하면서 제왕나비를 떠올렸어요. 제가 부모로서 우리 아이에게 해준 최고의 선물은 교육운동을 한 것, 우리 세대와는 다른 출발지점에 서게 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선배들의 발자취를 이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겠다고, 함께 ‘참교육학부모회’라는 지속가능한 활동에 함께 하는 학부모들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지금 우리가 쌓은 계단 덕분에 뒤에서 오는 누군가는 좀 더 쉽게 올라갈 거고, 저 역시 누군가가 쌓아놓은 계단을 딛고 덜 넘어지면서 여기까지 온 거겠지요. →30년 역사의 참학은 87년 6월항쟁 이후 교육 민주화와 궤를 함께한 듯합니다. 기간의 역사와 활동에 관해 소개해주시겠어요 .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이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설립됐는데 이에 참여한 교사들은 모두 해직을 당한 상황이었습니다. ‘참교육을 외치는 교사는 우리가 지킨다’라며 선배 학부모들이 의기투합했지요. ‘전교조 탄압저지 및 참교육실현을 위한 공동대책위’를 시민사회와 함께 결성했습니다. 전교조합법화 집회에 나갈 때면 많은 협박이 있었다고 해요. 심지어 장학사가 와서 시비를 걸기도 했고 선배님들은 거리에서 집회 현장에서 수시로 연행되었답니다. 1989년 9월 22일 창립대회가 열렸던 향린교회를 전경들이 원천봉쇄하였는데 450여명의 회원이 참가했는데 그 수보다 전경과 사복경찰이 더 많았대요. 학부모가 두려웠나 봐요. 오늘날에는 당연한 것이 그때는 불온시 되던 엄혹한 시절이었지요. 창립과 동시에 ‘육성회비 반환청구소송’을 했어요. 소송으로 육성회비는 수업료와 다른 잡부금이라는 것을 세상에 알렸으나 재판에는 패소했어요. 그러나 이후 육성회비는 폐지되었습니다. 또한 참교육학부모회가 ‘불법찬조금신고센터’를 설치해서 부당한 찬조금과 촌지 요구에 대해 제보를 받았었는데 어찌나 제보가 많았던지 당시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습니다. 이를 근거로 감사청구도 하고 고발도 했습니다.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는데 근거자료가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도 ‘참교육학부모회 하면 촌지 없앤 단체’라고 많은 분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촌지로 인한 고통이 컸다는 반증이라 봅니다. 그 외에도 학교급식법 개정 및 무상급식운동, 학교운영지원비 폐지,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등등 다양한 일들을 했습니다. →최근 참교육학부모회가 중점을 두는 활동은 무엇인지요. -아이들은 어른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고 하지요. 학교자치를 위해 노력하는 부모의 모습이 산교육이라 생각합니다. 학부모가 학교자치를 실현하는 하나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교육과 상담을 하고 지원활동을 주로 하고 있어요. 또한 텅 빈 학교운동장을 보면 마음이 아팠어요. 넓은 운동장 한켠에 돗자리를 깔고 아이들을 불렀어요. ‘와글와글 놀이터’는 그렇게 태어났어요. 놀이터를 지켜주는 학부모를 ‘놀이터 이모’라고 불렀어요. 저희는 운동장에서, 동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기꺼이 놀이터 이모가 되려 합니다. OECD 35개국 중 만 19세에 선거권을 갖는 유일한 나라가 우리나라에요. 오스트리아는 만 16세에 선거권을 갖는데 말이죠. 청소년에게 선거권도 안 주면서 스스로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심한 모순이죠. 청소년이 자기 삶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선거연령 18세 미만 하향, 정치표현의 자유 보장을 위한 정당법개정, 어린이 청소년인권법 제정, 학생인권법제정 운동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신임회장으로서 포부와 하시고자 하는 주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요. -세월호에서 희생된 학생 중에 동엽이라는 아이가 있었어요. 그 아이가 침몰하는 배에서 하던 말 “나는 꿈이 있는데, 살고 싶은데” 동엽이가 펼치지 못한 꿈, 우리 아이들이 꿈꿀 수 있도록 지켜주고 싶어요. 과거 정권에서 우리 아이들은 꿈꿀 틈이 없었어요. ‘고교다양화정책’이라는 이름으로 학교를 줄 세우고 고등학교 입시부터 아이들을 경쟁시키기에 바빴죠.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 없이 바로 입시정글에 내던져진 셈이지요. 다행히도 국가교육회의 중심으로 미래 교육을 제시하는 2030교육체제를 마련 중에 있습니다. 입시지옥에서 우리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새로운 교육체제를 만드는 데 힘을 쏟고자 합니다. 올해는 참교육학부모회 30주년입니다. 그 역사를 기록하고 총정리하려 합니다. 지난 3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30년을 내다보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교육계와 다양한 사회의 지성들과 함께하는 자리도 마련하려 합니다. →현 정부 취임 1주기를 맞이하여 문재인 대통령께 편지를 보냈다는데요. -세월호참사로 250명의 아이를 잃었습니다. 입시경쟁교육 속에서 그 아이들이 유예시킨 꿈을 생각하며 진도까지 걸어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여전히 우리 아이들은 ‘대학이라는 세월호’에 갇혀 있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십사 호소하기 위해 글을 올렸습니다. ‘경쟁보다는 협력, 속도보다는 방향, 이윤보다 생명존중’의 가치가 교육에 녹아들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러나 현 정부는 수학능력시험의 비중을 높이는 후퇴된 입시정책을 발표했고 유치원 방과 후 영어교육을 허용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사교육 시장에 정부가 굴복했다고 봅니다. 여론이라는 이름으로 사교육시장과 거기에 영합하는 교육소비자의 손을 들어준 거죠. 또한 부모의 비능력적 요소의 격차를 없애는 것은 공교육의 중요한 의무입니다. 촛불로 국민이 세운 정부이기에 맘대로 절망도 못 하겠어요. 기회가 된다면 대통령님을 뵙고 다시 한번 간절히 호소하고 싶습니다. →신자유주의 교육을 극복하기 위한 21세기 대한민국의 참교육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의 우리 교육체제는 국가책임이 빈곤한 공공성 부재 위에 이루어졌습니다. 그 결과 내 자식의 교육은 학부모의 각자도생과 경쟁우위라는 방식으로 해결해 왔으며 학력과 학벌이 계층상승의 주요한 수단이 되어 입시 중심 교육이 지배해 왔습니다. 이는 경쟁과 수월성(秀越性)과 소비자 선택권 추구라고 하는 신자유주의 교육체제가 우리 교육의 골간이 되어버린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교육선택권이란 이름으로 계속해서 학부모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면 과연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전 세계적으로 미국은 학부모가 부담하는 학비가 비싼 사회로 유명한데 이는 사회적 불평등이 당연시되고 사회공공성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반면 북유럽 나라들은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통해 사회연대 의식이 보편화되고 공동체는 활성화됩니다.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 단순히 교육비 부담의 문제가 아니며 신자유주의 교육을 극복하는 참교육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김병식 객원기자 kbs@seoul.co.kr
  • ‘반쪽’으로 컴백한 가수 박혜경의 ‘반쪽’은?

    ‘반쪽’으로 컴백한 가수 박혜경의 ‘반쪽’은?

    “연애는 하고 싶지만 한 공간에서 평생을 같이 하며 살아낼 약속을 하는 건 자신이 안 서요. 그래서 혼자 있는 거 같아요. 하지만 4달 전 입양한 반려견 사랑이가 있어서 이젠 평생 반려자가 없어도 될 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맞추며 살아간다는 게 정말 힘든 거 같아요”. 97년 데뷔, 가수 경력 올 해 23년 차인 매력적인 탁성을 가진 명품 목소리로 대중의 사랑을 흠뻑 받았던 박혜경씨. 하지만 야심차게 시작했던 사업이 뜻하지 않았던 5년 간의 소송으로 그 동안 모았던 전 재산은 바닥나고 밤잠을 설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로 인해 결국 성대 3분의 2를 제거했다. 가수로서 치명적이었음은 물론이었다. 대중에게 기억되었던 그녀 특유의 목소리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라는 푸념은 사치였다. 그 보다 더 고통스러웠던 ‘사람과의 모든 단절’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방송사, 소속사, 음반사는 물론 그녀의 지인 그 누구도 그녀가 내민 간절한 도움의 손길을 외면했다. 가수로서 뿐 아니라 자신의 인생 전체가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5년의 공백기를 깨고 신곡 ‘반쪽‘으로 컴백했다. 지난 시련에 대한 아픔을 극복하고 더 단단해져서 돌아온 것이다. 성대훈련을 해주시던 친한 지인분께서 그녀의 목소리를 찾아드리고 싶고 꼭 다시 노래하게 해드리고 싶다고 먼저 연락이 왔다. 그 분은 그녀의 목소리가 설령 변했다 해도, 그 목소리가 박혜경의 목소리인 걸 팬들이 외면하지 않을 거고 제일 중요한 건, 본인 스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조언을 해줬다. 박씨는 “그런 말을 듣고 자신의 목소리를 받아들이고 나니깐, ”아, 어쩌면 신이 나한테 준 선물이 예전의 목소리였다면, 이제 새로운 목소리를 또다시 선물로 줘서 새로운 스타트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건 아닐까“라는 계기를 가지게 됐고, 그 중심엔 자기와의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던 많은 책과의 대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그녀의 자택을 찾았다. 새롭게 시작된 인생 제2막에 대한 얘기들과 4개월 전에 입양한 반려견 ‘사랑이’에 흠뻑 빠져, 삶의 즐거운 맛을 느끼고 있는 가수 박혜경과의 만남을 정리했다.(Q) 5년 만에 노래 ‘반쪽’으로 컴백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어떻게 얘기해야 되나. 인생의 역경 속에 있었다고 얘기해야 되나 아니면 폭풍우에 있었다고 해야 하나. 지금 생각하면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는데 그때는 굉장히 힘들었고 성대 수술로 내가 다시 노래할 수 있을까, 다시 가수라는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하는 그런 방황의 시기였어요. 성대의 치유와 훈련을 통해 다시 프로가수로서 돌아가기 위한 엄청난 노력의 시간들, 방황의 시간들을 보냈어요. 지금 생각하면 매우 값진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해요.  (Q) 노래가 너무 부르고 싶어서 혼자 노래방에 가기도 했다는데 어떤 심정이었는지저는 사실 사람들하고 노래방 간 걸 꼽으라면 평생 동안 10번도 안 될 거예요. 성격이 예민하다고 하면 예민하다고 할 수 있죠. 20살 때부터 대중의 판단을 받는 직업을 택해 온 사람인데 노래방까지 가서 편하게 노는 사람들한테 ‘어, 박혜경 역시 노래 잘하네’ 조금 못 부르면 ‘어, 못 부르네’라는 게 싫었기 때문이죠. 그랬는데 혼자 갔어요. 노래방의 리버브(잔향을 이용한 공간감을 표현할 수 있는 기기)와 에코 사운드에 내 목소리가 어떻게 반응할까 그리고 과연 어떤 노래를 내가 부를 수 있는 것인가를 알고 싶었죠. 목이 조금씩 좋아지자 내 성대를 어디까지 쓸 수 있고 어떤 노래까지 소화가 가능한지 테스트하기 위해서 갔고 터득한 것들이 있죠. 그리고 그 터득한 걸 통해 ”아, 이제는 프로가수로 다시 가도 되겠구나“란 생각을 한 거예요.(Q) 유튜브 방송도 활발히 하고 있다. 소개 좀 해준다면제가 유튜브를 개설한지 한 달 됐는어요. 언제 천 명이 되느냐 지금 그걸 보고 있구요. 조금만 있으면 천 명이 되거든요. 하지만 연예인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봐준다는 없다고 생각해요. 더 까다로운 잣대로 보겠죠. 모든 사람들은 연예인은 모든 게 쉽게 얻어지고, 쉽게 이루어지고, 쉽게 될 거라고 생각을 하더라고요. 제가 열심히 하고 싶다고 제대로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면 ”연예인 누구누구도 몇 개월에 하나씩 올리는 데 벌써 몇 만“이라고 말하는데 그 때마다 ”난 그 사람도 아니고 아이돌이 아니기 때문에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하죠. 아무튼 유튜브가 주는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세계에 요즈음 푹 빠져 살고 있어요. (Q) 5년 만의 컴백, 설레지 않은지설렌다기보다 다시 그 옛날의 중압감이 밀려오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 이젠 내가 다 내려놓았는데 무슨 순위 따위에 연연하냐고 다짐을 해도 잘 안되더라고요. 순위도 보고, 댓글들도 살펴 보게 되더라고요. 그런 마음의 중압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런 부담감들도 책을 읽으면서 이겨내고 있어요. (Q) 어떤 곡으로 돌아오시게 됐는지‘반쪽’을 내면서 ‘팬이 나의 반쪽이고 노래가 나의 반쪽이다’라는 이런 의미를 담았는데 사실 노래 가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반쪽, 남은 한 사람이 느끼는 허망함을 담은 노래예요. 그 노래를 내고 싶었던 건 새로운 내 목소리를 더 가까이 들려줘야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Q) 4개월 된 반려견 ‘사랑이’는 어떻게 함께 하게 됐는지사랑이는 친구네 집 강아지예요. 페키니즈 종 중에서도 저런 털색은 잘 없다고 하더라고요. 갓난쟁이 때부터 저를 따라다니더라고요. 그냥 따라다녀요 이유 없이. 그래서 이틀만 집에 데리고 갔다 올까하다 저희 집에 눌러 앉았죠. 응가를 해도 예쁘고, 쉬를 해도 예쁘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아 정말 외롭지 않다’ 어디 나갔다 집에 돌아왔을 때도 외롭지 않다.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랑이가 있구나 이런 생각도 많이 들어요. 혼자 내버려 두는 게 너무 미안해서 혹시라도 치킨에 맥주 한 잔 하자고 하면 “미안하지만 우리 사랑이 밥 줘야 돼서 가야 된다”고 말해요. 사랑이가 있어서 건강한 삶이 된 거 같아요. (Q) 사랑이에게 노래도 가끔 불러주신다고 하는데제가 무슨 얘기를 하면 그 말을 최대한 알아들으려고 노력을 해요. 4개월 밖에 안 된 애가. 그런 게 너무 신기해요. 집에서 혼자 노래 연습할 때 사랑이를 보고 해요. 사랑이를 보면 더욱 감정 몰입이 잘 되는 거 같아요. (Q) 사랑이란 어떤 존재이며 더 나아가서 박혜경씨에게 반려동물이란강아지는 사람의 정서에 너무 많은 영향을 미치는 거 같아요. 사랑이가 저한테 특별히 뭘 하는 건 아니지만 사랑이가 하는 행동을 보면서 웃게 되고, 사랑이 보면서 ‘예쁘다. 예뻐’라고 긍정적인 말을 자주 하게 되는 거 같아요. 반려견은 사람하고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어떤 가족 이상의 그런 거 같아요.(Q) 반려견과 이별의 아픔을 겪게 되면 다시 입양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전에 키우던 도토리라는 강아지가 하늘나라로 갔어요. 촬영 끝나고 오니깐 저랑 함께 잤던 그 상태로 죽어있더라고요. 몸이 딱딱하게 굳어 있는 데 정말 10시간을 목놓아 운 거 같아요. 후유증도 너무 컸어요. 자다가도 멍멍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 같고, 문을 열어오 저를 반기며 소리 지르는 거 같아서 집에 두 달간 못들어가고 친구네 집에서 잤어요. 그 충격으로 다시는 강아지를 안 키우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안 되더라고요. 어쩌겠어요. 받아들여야죠. 사람도 언젠가는 죽잖아요. 모든 물건들도 언젠가는 쓸모없어지고 아프지만 받아들여야죠. (Q) 동물을 유기하고 학대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저는 매우 강력하게 법으로 처벌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행도을 하는 사람들은 말로 해서는 안 돼요. 그 사람한테 그걸 멈추라고 얘기한다고 해서 멈추질 않아요. 막 던지고, 끌고 가고, 잡아먹고, 지지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사람으로 태어난 게 죄스럽단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Q) 반려동물을 키우려는 초보맘들에게 조언 한 마디키우기 전에 엄청난 책임감을 가지고 키워야 해요. 단순히 강아지가 귀엽고 예뻐서 키우는 건 절대 반대예요. 자신의 SNS에 홍보하기 위해 강아지를 키우는 한심한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반려견을 키우려고 마음 먹을 때는, 반려견에게 인간 이상의 대접을 해줄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인간 이상의 존엄성을 지켜 줘야 되고, 인간 이상의 매너를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 만큼 책임감이 중요한 거 같아요.(Q) 사랑이에게 보내는 영상편지 한 통 부탁사랑아 내게 와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나는 항상 너를 사랑이라고 이름을 지은 그 순간부터 내 입엔 항상 사랑이 떠나지 않아. 너를 만난 순간부터 우리가 어느 시점에는 헤어지게 되는 그 순간까지는 내 인생 전체가 사랑이로 도배될 거 같애. 너무 고맙고 우리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보자 사랑아. 사랑한다 사랑이. (Q) 앞으로의 계획과 꿈이 있다면유튜버 구독자 만 명을 만드는 게 제 목표고요. 내 안의 아티스트적인 기질과 음악적인 방향 모든 것들을 스스로 만들고 배포하고 키우고 발전해 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연예인 최초로 서울대 졸업식 축사를 한 빅뱅 방시혁씨 축사 내용 중에 ‘자신이 반항심이 많았고 사회 불만이 많았다. 왜 불만스럽고 만족스럽지 않은 지를 깨닫고 바꾸려고 노력해 왔다’라는 말이 소름끼치도록 와닿았어요. 저도 가수로서 앞으로 나아갈 모든 방향들 속에서 불만스러운 부분들을 깨닫고 극복하며 나아갈 생각이예요. 많은 응원해 주세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반쯤 필 때가 가장 좋은 때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반쯤 필 때가 가장 좋은 때

    요즘 제주도에서는 조기를 닮은 부세가 많이 잡힌다. 참조기, 수조기, 백조기, 흑조기 등도 잡히지만, 부세가 가장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원래 부세는 조기를 닮아 ‘짝퉁 조기’라고 푸대접을 받았던 물고기다. 그런데 황금색을 띠고 있기 때문에 고가의 선물로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색깔 하나로 어생역전을 한 셈이다. 우리는 살이 부드러운 참조기를 좋아하지만, 황금빛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부세를 높은 가격에 사들이고 있다. 1㎏짜리 부세 한 마리가 70만원 정도인데, 위판장에 내놓기가 무섭게 팔린다. 중국의 설인 춘제까지 판매량이 계속해서 늘어날 거라고 한다. 알다가도 모를 게 물고기 신세다. 연평도 어부들은 조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하여 임경업 장군을 ‘조기의 신’으로 모신다. 그렇지 않아도 신이 많은 제주도에선 ‘부세의 신’을 따로 모셔야 할 판이다. 제주 유배 중에 송시열이 ‘임경업 장군전’을 썼지만 누군가 ‘부세의 신’에 대해 써야 할지도 모른다. 조기의 시대는 가고 부세의 시대가 올 줄 그 누가 알았을까만 세상사란 원래 그런 것이다. 요즘은 명태도 난리다. 우리나라 명태 자원은 놀라울 만큼 풍부했다. 그런데 자원이 고갈되면서 정부는 급기야 명태 포획 금지령을 공표했다. 이제 냉동하지 않은 국내산 명태로 끓인 생태탕을 잘못 먹었다간 범법자가 될 판이다. 함경도 명천에 사는 어부 태(太)서방이 처음 잡았다고 하여 명태라고 이름 붙여졌다지만, 이제 태서방도 잡아서는 안 될 물고기가 됐다. 명천은 철종 때 ‘북천가’(北遷歌)를 남긴 김진형이 유배 살던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기생 매향이, 군산월과 유람을 다녔다. 이때 그녀들이 끓인 생태탕을 먹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해배가 되자 기뻐하기보다 ‘즐거운 일이 다하면 슬픈 일이 닥쳐온다’고 ‘흥진비래’(興盡悲來)라 노래했다. 더 이상 기생들과 유람을 다니지 못하게 돼 아쉬움이 컸던 모양이다. 그 아쉬움에 생태탕도 한몫했을지 모른다. 흥진비래란 세상사라는 것이 돌고 돈다는 의미다. 부세가 조기보다 귀한 신세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 흔한 명태가 희귀어가 될 줄도 몰랐다. 그러나 이 또한 영원하지 않을 것이고, 처지가 뒤바뀔 때가 또 올 것이다. 달도 차면 기울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지 않은가. 물극즉반(物極則反)이라고 이 세상의 모든 사물과 현상은 극에 이르면 반대로 반드시 되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러니 ‘극’(極)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다. 최근 ‘스카이 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지위와 명예, 부를 대물림하기 위해 극만을 추구하는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면서 화제가 됐다. 그들은 족함을 모른 채 그치지 않고 극만을 추구했고, 결국 파멸을 했다. 정치적으로 극좌나 극우도 마찬가지다. 극단주의는 반드시 망하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침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장구할 수 있다”(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고 노자가 말했다. 성삼문은 동백꽃이 “반쯤 필 때가 가장 좋은 때”(半開是好時)라고 했다. 다 피면 지는 일만 남았거늘 만개(滿開)한 때 꽃 보는 것을 삼가고, 반개(半開)한 꽃을 좋아하는 지혜를 가지라는 뜻이다. 바로 족함과 그침을 아는 지혜다. 이런 지혜를 갖지 못하면 “피지 않았을 땐 조바심에 더디 피는 걸 염려하다가(未開躁躁常嫌遅), 한창 피고 나면 시들어 떨어지는 것을 애태우며 다시 걱정한다”(旣盛忡忡更怕衰)고 말한 것처럼 사는 내내 조바심과 염려뿐이고 애타도록 걱정뿐이다. 그렇게 살아야 하겠는가?
  • 당청, 신공항·예산 카드로 흔들리는 PK 민심잡기

    민주, 창원서 예산협의… 지도부 총출동 野 “내년 총선위한 사전 선거운동” 반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부산·경남(PK)의 흔들리는 민심을 잡으려고 ‘공격적이고 노골적인’ 구애 공세를 펴고 있다. PK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감정 타파를 위해 정치인생을 건 곳이자 문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PK에서 밀리면 내년 총선이나 2022년 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PK 광역단체장을 석권했던 민주당의 지지율이 최근 자유한국당에 역전당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두 달 사이 다섯 번이나 PK를 찾았다. 지난해 12월 경남 창원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보고회를 시작으로 지역경제 투어 3회, 지난해 성탄절과 올해 설 연휴를 경남 양산 사저에서 보냈다. 문 대통령의 지역경제 일정이 PK에 집중된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부산에서 PK 최대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를 시사했다. 부산시는 곧바로 “(대통령 발언은) 신공항과 관련해 부산시의 의도를 전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환영했다. PK의 가덕도와 대구·경북(TK)의 밀양이 맞붙었던 동남권 신공항은 문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약속이기도 하다. 2016년 4·13총선 당시 문 대통령은 “부산 시민들이 5석을 만들어 주시면 가덕도 신공항을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공언했고, 부산 지역 18석 중 5석을 얻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가덕도도 밀양도 아닌 김해 신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나면서 문 대통령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민주당도 예산을 무기로 PK 민심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8일 올해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겸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창원에서 연다. 회의에는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한다. 야당은 총선을 겨냥한 민주당의 사전 선거운동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매년 10~11월 사이 진행해 온 예산협의를 2월부터 시작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정치 행위라는 것이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이 지역 지지율이 흔들리니 내년 총선을 겨냥해 선심성 선물 공세를 한다”며 “내년 총선을 위한 선거운동”이라고 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TK 지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현 정권의 영남 갈라치기”라며 “망국적인 지역감정과 국민 갈등에 기대어 세금으로 대통령 지지율이나 올려 보려는 못된 발상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미국산 갈비를 국내산 한우로”…원산지 속인 657개 업체 덜미

    미국산 소갈비의 원산지를 국내산 한우갈비찜으로 속여 소셜커머스(전자상거래)에 판매하는 등 설 연휴를 앞두고 제수·선물용 농식품을 부정유통한 업체 665개소가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달 7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제수·선물용 농식품 판매 및 제조업체 2만 2781개소를 집중 조사한 결과 665개소(741건)를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단속에서 548개소를 적발한 데 비해 21.4% 증가했다.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업소가 657개소(거짓표시 394, 미표시 263)이며 양곡 표시를 위반한 업소가 8개소(미표시)로 나타났다. 농관원은 원산지 표시를 거짓으로 표시한 394개소(444건)에 대해서는 수사 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원산지를 표시를 하지 않은 263개소(288건)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한다. 원산지를 위반한 품목 중에서는 돼지고기가 180건(24.6%)으로 가장 많았다. 배추김치 179건(24.4%), 쇠고기 71건(9.7%), 두부류 60건(8.2%), 닭고기 30건(4.1%) 등이 뒤를 이었다. 부산의 한 유통업체는 칠레산 돼지 포갈비를 구입해 국내산 박스로 재포장한 뒤 거래 음식점에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해 판매했다. 경기도의 한 판매업체는 미국산 소갈비찜의 원산지를 국내산 한우갈비찜으로 거짓 표시해 쿠팡, 티몬 등 소셜커머스에 4kg당 18만 8000원에 판매했다. 농관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국산으로 둔갑한 외국산 농산물을 구입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원산지 표시 제도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문화마당] 지나침의 불편함/박조원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문화마당] 지나침의 불편함/박조원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과유불급과 과공비례는 모두 지나침을 경계하라는 가르침이다. 그런데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할 설날을 준비하며 지금은 지나침의 시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서비스와 포장의 과잉은 도를 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지나침은 오히려 미치지 못한 것과 같으며 과도한 편리함의 추구는 오히려 모두의 불편함이 될 수도 있다. 올해 설날 연휴 동안 많은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정상 영업을 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휴일에도 언제든지 마트를 이용할 수 있어서 편리하겠지만, 이러한 편리함은 설날 연휴에도 일해야 하는 노동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들도 설날에 가족과 함께 오붓한 설을 보내고 싶지 않겠는가. 이러한 사실은 서울신문 2월 4일자 ‘마트 노동자들 “설날엔 우리도 좀 쉬게 해주세요”’라는 기사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명절 동안 미리 장을 보는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경영자는 매출이 조금 줄더라도 노동자들을 배려해 영업을 하지 않았다면 노동자들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설날을 즐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모두가 즐기는 휴일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몇 년 전 크리스마스에 영국 런던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런던에서는 크리스마스 당일 모든 대중교통의 운행이 중지되고 런던을 오가는 시외 대중교통 편도 대폭 축소된다. 여행자 처지에서 당혹스러웠다. 인구가 900만명에 육박하는 도시, 광역도시권의 인구는 1400만명이 넘는 도시인 런던에서 이런 일이 가능하다니 놀랍기만 했다. 그러나 대중교통 서비스 종사자들도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불편함을 참기로 사회 구성원 모두가 동의했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크리스마스에 모든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노동자의 삶을 배려하고 무제한의 편리함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전체 사회의 행복지수가 높아지지 않을까. 설 명절을 위해 준비된 상품들의 포장도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올해만의 현상은 아니다. 특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친환경 농산물 코너의 상품들이다. 이 상품들도 비닐과 플라스틱으로 과잉 포장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유통 과정에서 상품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비닐, 플라스틱, 스티로폼으로 한껏 포장된 농산물을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농산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재배하는 과정이 환경 친화적이라서 친환경 농산물이라고 하는 것이겠지만 생산 후 유통 과정도 비닐과 플라스틱을 덜 써야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농산물이 되는 것이다. 배보다 배꼽이 큰 명절의 선물 세트는 지나침의 절정이다. 서비스의 과잉은 때로 서비스를 받는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파는 제품의 품질이 균질화되면서 유통을 통한 차별화 경쟁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당일 배송, 총알 배송, 새벽 배송 등 물류 경쟁의 끝은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빨리 받아서 편하고 좋기야 하겠지만, 좀더 깊이 생각해 보자. 내가 편하고 좋은 만큼 다른 누군가가 과로의 위험으로 내몰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굳이 이렇게까지 서비스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설을 지내면서 올해는 과잉 거품을 걷어 내고 좀더 소박하게 살게 되기를 기대한다. 내가 아닌 누군가가 조금 더 편할 수 있다면 때론 작은 불편 정도는 감수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꾸밈이 많아지면 본질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진실은 흐려진다. 지나친 서비스나 포장, 배송을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한다면 우리 모두 다 같이 좀더 편해지지 않을까.
  • [월드피플+] 설날 고향 어른들에게 세뱃돈 20억원 선물한 기업가

    [월드피플+] 설날 고향 어른들에게 세뱃돈 20억원 선물한 기업가

    중국 춘절(설날) 기간 고향 사람들에게 1200만 위안(19억8500만원) 상당의 세뱃돈을 뿌린 통 큰 기업가의 사연이 알려져 큰 화제다. 지난 9일 쓰촨성 이롱현(仪陇县) 출신의 정다칭(郑大清, 60)은 헬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신장지역 천지그룹(天地集团)의 회장으로 알려진 그는 2006년 포브스 선정 중국 부자 146위에 오른 인물로도 알려졌다. 이번 설 그는 매우 특별한 나눔을 실천했다. 회사 직원을 대동하고 고향에 온 그는 지난 9일 한 학교 운동장에 고향 어르신들을 모시고 잔치를 베풀었다. 75세 이상 노인 1000명을 위한 식사 테이블 위에는 현금 홍빠오(红包: 세뱃돈) 다발이 쌓여 있다. 일부 노인들은 직접 헬기에 올라 마을을 한눈에 둘러 보는 호사도 누렸다. 평생 처음 하늘을 나는 기구에 몸을 실은 노인도 있었다. 이 밖에도 에어컨 500대, 냉장고 100대, TV 100대, 세탁기 등의 푸짐한 선물도 나누어졌다. 정 씨는 줄곧 고향의 발전을 지원하고, 고향 어르신들께는 용돈도 두둑이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03년부터 이 지역에 69개 다리를 건설하고, 희망학교 5곳을 설립했다. 또한 장학금 제도를 통해 고향의 인재 육성에 앞장섰다. 빈곤 지역 가정과 노인들에게는 매달 200~300위안(5만원)씩의 위로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그는 이날 친히 어른들과 악수하면서 홍빠오를 전달하고 새해 인사를 건넸다. 이날 6만 위안(993만원)의 홍빠오를 받은 한 노인은 “꿈에도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면서 기뻐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광주·창원·대구·전주 버스 앱서 악성코드…문재인·전차 파일 유출“

    “광주·창원·대구·전주 버스 앱서 악성코드…문재인·전차 파일 유출“

    맥아피 분석…“스마트폰서 군사·안보·정치 관련 파일 빼내”국내 대도시의 버스 도착과 출발 등의 정보를 알려주는 안드로이드 앱에서 사용자 정보를 빼돌리는 맬웨어(악성코드)가 발견됐다. 이 악성코드는 사용자의 스마트폰에서 군사·안보·정치와 관련된 파일을 찾아내 외부로 유출한다는 점에서 북한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10일 글로벌 보안 업체 맥아피의 모바일 연구팀이 최근 게시한 글에 따르면 ‘대구버스’와 ‘광주버스’,‘전주버스’, ‘창원버스’ 등 같은 제작자가 만든 4개 안드로이드 앱의 특정 버전에서 악성코드가 발견됐다. 이 앱들은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이 앱에 붙어 있는 악성코드는 스마트폰에서 특정 키워드가 들어 있는 파일을 찾아 외부 서버로 유출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해당 키워드는 ‘북한’, ‘국정원’, ‘청와대’,‘ 문재인’, ‘작계’, ‘대장’, ‘전차’, ‘사단’, ‘기무사’, ‘국회’, ‘통일부’ 등이다. 맥아피는 “이 악성코드는 흔한 피싱을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 매우 표적화된 공격으로, 피해자의 스마트폰에서 군사 및 정치와 관련된 파일을 찾아 기밀 정보를 유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 소행으로 의심되는 해킹 시도는 국내에서 최근까지도 빈번하게 발견되고 있다. 비근한 예로는 통일부 출입 기자단에 악성코드가 담긴 메일이 배포되고, 설 선물 내용으로 위장된 사이버 공격이 벌어지기도 했다.또 가짜 구글 로그인 화면을 띄워 사용자의 구글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훔치려는 피싱 공격도 감행한다. 이 앱은 구글플레이에 올라온 자체로는 악성코드가 없기에 한동안 구글의 감시를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가 이 앱을 설치하면 곧바로 추가 플러그인이 다운로드되는데, 여기에 악성코드가 담긴 것으로 맥아피는 분석했다. 악성코드가 붙어 있는 대구버스의 버전은 2.2.6, 전주버스는 3.6.5, 광주버스는 3.3.7, 창원버스는 1.0.3이다. 모두 2018년 8월 9일 자 업데이트다. 50만회 다운로드를 넘긴 전주버스의 경우 지난 2014년 전주시 주최 공공데이터 활용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개발자 이름을 바꾸고 새 버전으로 구글플레이에 업로드돼 있다. 맥아피는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다운로드했다고 할지라도 완전히 신뢰할만한 앱을 설치해야 한다”고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하루 딱 30분씩 주 2회 써 보니 피부 톤 밝아져

    하루 딱 30분씩 주 2회 써 보니 피부 톤 밝아져

    클렌징에서 마스크까지 4단계 구성 ‘듀얼 모션 클렌저’ 손 사용 때보다 개운 수분젤 잔뜩 바르고 ‘리프트업 케어’ 얼굴에 열감…다음날 안정·탄력 느껴 사용 후 야외활동 뒤에도 건조함 줄어피부가 건조해질 때 마스크팩을 했고, 부족하다 싶으면 수면팩을 바르고 잤다. 누구나 그렇듯 피부에 불만은 있었지만, 인생의 여러 문제 중 피부 고민이 제일 윗순위에 들지는 않았기에 그동안 피부관리는 이 정도로 족했다. 그래서 ‘기계’까지 써서 피부를 관리해야 하나 생각하던 찰나, 포털 실시간 검색어를 보고 말았다. ‘이나영 나이’라는 검색어. LG프라엘을 비롯한 광고에서만 볼 수 있던 배우 이나영이 9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는데, 드라마에 앞서 그의 피부가 주목 받았다. 여배우의 좋은 피부가 오롯이 프라엘의 공일 리 없겠으나 광고 제품에 슬쩍 관심이 가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설 명절 기간 LG프라엘을 체험했다. ‘미세먼지 매우 나쁨’ 날에도 외근을 피할 수 없던 일상에서 벗어난 휴일 기간, 성실한 ‘셀프 관리’에 들어갔다.●‘갈바닉 이온 부스터’ 사용 전후 효과 가장 커 프라엘은 4가지 기기로 구성됐다. 세안용인 ‘듀얼 모션 클렌저’-고주파 전류와 적색 LED 파장으로 피부에 탄력을 부여한다는 ‘토털 리프트업 케어’-초음파와 온열 등을 사용해 화장품 성분을 피부 속 깊이 침투시킨다는 ‘갈바닉 이온 부스터’-적색 LED 60개와 적외선 LED 60개가 빼곡한 ‘더마 LED 마스크’까지 4단계로 사용하라고 제조사는 설명했다. 남성용 전자동 면도기처럼 생긴 3단계 기기를 작동시킨 뒤 얼굴을 덮는 마스크 형태 기기를 쓰는 것이다. 손으로 할 때보다 개운한 여운을 남긴 ‘듀얼 모션 클렌저’로 세안한 뒤 수분젤을 잔뜩 바른 얼굴 위로 ‘토털 리프트업 케어’ 기기를 움직였다. 볼과 턱 위주로 문지르자 얼굴에 열감이 느껴졌고 사용 직후 피부가 조금 붉게 변했다. 다음날 붉게 변한 피부는 안정됐고, 약간 탄력이 붙은 느낌이 들었다. 수분젤은 집에 있던 것을 썼다. 캡슐 커피 기계를 싸게 판 뒤 캡슐을 영원히 사게 하는 ‘마케팅 수법’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전용 수분젤을 쓸 필요 없는 부분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었다. 다만 이 제품을 목 부분에 사용할 때는 갑상선이 있는 목젖 부분은 피해야 하고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 의사와 상담한 뒤 사용해야 한다. ‘갈바닉 이온 부스터’는 사용 전후 효과가 가장 극적으로 나타난 기기다. 아껴뒀던 앰플을 얼굴에 바른 뒤 부스트(흡수촉진) 모드를 누르고 3분 정도 문지르자 평소 손으로 바를 때 겉돌던 앰플이 바로 스며들어 피부가 뽀송해졌다. 삼각형 형태 헤드로 손으로 바르기 어려웠던 코나 눈 옆까지 꼼꼼하게 발렸다. 다음 단계는 대망의 ‘더마 LED 마스크’. 눈 부분엔 검정색 물안경을 낀 것처럼 고무 처리가 되어 있어 LED 불빛이 눈을 공격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기기를 착용하며 ‘아이언맨’처럼 보일 것이란 기대와 다르게 턱 밑으로 부스터와 연결된 긴 선이 내려왔다. 선으로 연결된 부스터를 누르면 LED가 작동하는데, USB 충전 방식으로 부스터를 한 번 충전하면 7회 정도 쓸 수 있다.●‘더마 LED 마스크’ 시야 흐려져 약간 불편 4단계를 모두 다하면 약 30분이 걸리지만, 기기 전부를 매일 쓸 필요는 없어 보였다. 1단계 기기인 ‘듀얼 모션 클렌저’만 해도 일주일에 1~2회, 딥클렌징이 필요할 때 쓰면 족할 정도로 각질 제거 성능이 우수했다. ‘토털 리프트업 케어’ 사용 뒤 열감이 들었던 점을 감안하면 숙제하듯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피부관리야 연중 할 일이지만, 굳이 이 제품의 성수기를 꼽자면 겨울이 제격이다. 단계별로 기기를 사용한 뒤 ‘기분좋은 따뜻함’이 여운처럼 남았다. 특히 ‘더마 LED 마스크’는 총 9분 정도 작동되는데, 6분이 지나니 얼굴에 따뜻한 열감이 느껴졌다. LED 마스크 사용 시 우려되는 건조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주 2회 이상 사용 횟수를 늘리니 피부 톤이 약간 밝아진 느낌이다. 평소 피부테스트에서 건조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 편인데, 유수분 밸런스가 맞아 산책 등 야외활동 뒤에도 건조한 느낌이 크게 줄었다. 설 연휴 특선영화와 ‘더마 LED 마스크’를 동시에 즐기기 어렵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눈 보호용 장치 때문에 마치 코팅이 잘 된 물안경을 쓴 것처럼 시야가 흐려졌다. TV 화면은 약간 어두웠고, 스마트폰 속 활자는 잘 보이지 않았다. 물론 멀티태스킹을 즐기지 않는 ‘귀차니스트’인 평소 성향을 생각하면 딱 9분 동안은 TV나 스마트폰을 딱 끊어도 됐으련만, 취재용 체험이기에 이 부분을 꼼꼼하게 살핀 결과다. 크게 마음 먹고 고가인 프라엘을 집으로 들인 사용자들은 “아내에게 선물하고 남편이 더 자주 쓰는 제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나영 나이’ 대신 ‘원빈 피부’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어야 했을까. 여성과 남성이 함께 쓰는 제품이 된다면 과거 프리미엄 제품이던 마스크팩이 1일 1팩 제품으로 대중화되고 K뷰티 수출품이 됐듯이 프라엘 역시 새로운 K뷰티 수출품목으로 진화하게 될지 궁금해졌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러쉬 대란에 동참했다…득일까, 실일까

    러쉬 대란에 동참했다…득일까, 실일까

    반값 할인에 홈페이지 마비오프라인 매장도 대기줄 길어‘슈렉팩’ 등 인기제품 세일 제외교환·환불 안돼 구매 유의해야5일 간의 설 연휴가 매정하게 끝나버렸다. 한껏 무거워진 몸과 마음을 겨우 일으켜 출근했다. 인터넷 창을 열었는데 난리가 났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한 ‘러쉬’ 때문이다. 영국 화장품 브랜드 러쉬코리아 홈페이지(https://lush.co.kr)에 접속했다. 창이 열리지 않는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게 분명하다. 뉴스를 검색해보니 의문이 풀렸다. 1년에 한 번, 전세계 모든 러쉬 매장이 반값 세일에 들어간 것이다. 이른바 ‘2019 프레쉬 세일’. 1년에 한 번이라는데, 그것도 50%나 깎아준다는데 이런 기회를 놓칠 순 없다. 점심을 거르고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러쉬 매장으로 향했다. 스마트폰으로 ‘뷰티 유튜버의 러쉬 추천 아이템’, ‘러쉬 직원이 추천하는 베스트 입욕제’ 등의 콘텐츠를 빠르게 훑으며 발걸음을 옮겼다.오전 11시 45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8층에 도착했다. 가구나 그릇 등을 파는 층이다. 대부분 매장이 한산했는데 유독 한 곳만 사람들로 붐볐다. 러쉬였다. 가까이 가보니 예닐곱명이 줄을 서서 계산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검은 바구니를 들고 본격적으로 ‘러쉬 대란’에 동참했다. 이번 세일은 7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러쉬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할인 행사를 하는데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다. 재고가 소진되면 예정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 러쉬는 1년에 한번 대규모 세일을 하는 이유를 “더 신선한 제품을 고객에게 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유통기한이 다가오기 전에 재고를 털어내는 목적이다. 모든 러쉬 제품에는 제조일자와 사용기한이 적혀 있다.사용기한은 제조일로부터 1년 2개월 정도다. 특히 겨울 한정판, 크리스마스 디자인 제품 같은 경우 내년 이맘때면 사용기한이 지나버려 재고 처리가 필요한 것이다. 오늘의 쇼핑 목표는 입욕제다. 욕조에 넣어 녹이면 거품이나 색깔, 향기가 나는 제품이다. 여러 종류의 ‘버블바’와 ‘배쓰밤’ 중에서 후기가 괜찮은 제품을 고르기로 했다. 솜사탕 향기가 난다는 버블바, 물 속에 넣으면 풀어지는 모양이 우주와 같다는 배쓰밤 등이다. 뭐에 홀린 것처럼 쓸어 담았다. 직원이 제품에 코를 가까이 대고 향기를 맡아보라 했다. 코를 킁킁거리며 향을 맡아봤다. 가루를 뭉쳐 고체로 만든 배쓰밤은 가루가 콧구멍에 들어가는지 재채기가 났다. 반짝이가 손에 가득 묻어나는 제품도 있었다.대체로 향긋하고 비쌌다. 한덩이에 1만원 중후반대, 비싼 것은 2만원이 넘어갔다. 50% 세일이 아니라면 평소엔 엄두를 못 낼 가격이다. 러쉬 입욕제를 사는 것이 신혼여행 이후 8년 만이던가.(TMI 죄송) 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 작은 사치(스몰 럭셔리)가 수년 전부터 주목받는 소비행태라고들 하지 않나. 가끔 욕조에 입욕제 풀어 넣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러려면 지금 쟁여야 한다. 쇼핑의 명분이 확실해졌다. 물건을 고르는 사이 줄이 더 길어졌다. 계산 차례를 기다렸다. 자연스레 다른 물건에도 눈길이 간다. 단체 카톡방에 러쉬 매장 사진을 올렸더니 ‘뽐뿌’(물건을 사고 싶어하는 욕구)받는 이가 적지 않다. 누군가 “러쉬 하면 슈렉팩이지”라고 말했다. 매장을 둘러봤다. 슈렉팩이라는 별명이 붙은 ‘마스크 오브 매그너민티’가 보인다. 얼굴에 바르고 물로 씻어내는 팩인데 색깔이 영락 없는 슈렉이다. 모공 관리에 좋다나… 아쉽게도 슈렉팩은 할인 대상이 아니다. 러쉬 세일에서 모든 제품을 반값에 살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입욕제와 헤어, 보디, 스킨케어, 비누, 선물세트, 2018 겨울 한정판만 할인 대상이다.슈렉팩과 프레쉬 마스크, 러쉬의 또다른 유명 아이템인 ‘더티보디스프레이’와 같은 몸에 뿌리는 제품, 향수 등은 할인에서 제외된다. 미리 알고 가야할 사항도 있다. 세일 제품은 교환이나 환불이 되지 않는다. 구매 영수증 윗부분에 ‘교환·환불 불가’라고 대문짝만하게 써 있다. 매장 직원이 한 번 더 안내하면서 빨간 색연필로 동그라미까지 쳐줬다. 그러니까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매장에서 향기나 촉감을 미리 시험해보고 사는 것도 방법이다.근처에 러쉬 매장이 없다면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다. 오는 9일부터 세일이 적용된다.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구매가 가능하다. 배송비는 2500원이다. 다만 세일기간 계좌 입금과 네이버페이를 이용할 수 없다고 한다. 배송도 주문이 많으면 늦어진다. 평균 4~5일 정도 걸릴 것으로 러쉬는 예상했다. 쇼핑을 마치고 나오니 오후 12시 30분이다. 손님은 그새 더 늘었다. 시끌벅적하다. 긴 연휴가 끝난 다음날 파격 세일은 ‘신의 한수’였다는 느낌이 든다. 비록 통장은 타격을 입었지만 명절 스트레스라는 것이 확 풀린 기분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역대 설연휴 최다관객… 각종 기록 쏟아내는 1000만 영화 ‘극한직업’

    역대 설연휴 최다관객… 각종 기록 쏟아내는 1000만 영화 ‘극한직업’

    올해 첫 1000만 영화의 주인공이 된 ‘극한직업’이 각종 흥행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7일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한직업’은 전날 113만 1503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1052만 9846명을 기록했다. 특히 ‘극한직업’은 설 연휴인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매일 100만명 안팎의 관객을 추가했다. 총 525만 7243명을 불러모아 역대 설 연휴 최다 관객 보유작인 ‘검사외전’의 기록 478만 9288명을 넘었다. 또 지난달 27일 관객 103만 2769명을 시작으로 총 4차례나 하루에 관객 100만명 이상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극한직업’보다 하루 100만명 이상의 일일 관객수 횟수가 많은 작품은 ‘신과함께-인과연’(5회) 한 편뿐이다. ‘극한직업’은 지난달 23일 개봉 이후 역대 코미디 영화 최고 오프닝, 역대 1월 최다 일일 관객수 등 각종 기록을 세우며 역대 1000만 영화 중 세 번째로 빠른 속도인 개봉 15일째 1000만 고지를 밟았다. 별다른 경쟁작이 없어 당분간 ‘극한직업’의 흥행 질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관객 1281만명을 동원하며 역대 코미디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7번방의 선물’을 넘어설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설 연휴 ‘극한직업’ 1000만 관객… 정통 웃음 코드 통했다

    설 연휴 ‘극한직업’ 1000만 관객… 정통 웃음 코드 통했다

    6년 만에 코미디 영화 1000만 클럽 가입 류승룡·이하늬 등 배우들 찰떡호흡 한몫설 연휴 극장가를 강타한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이 새해 첫 ‘1000만 영화’의 주인공이 됐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6일 ‘극한직업’의 누적 관객수가 개봉 15일째인 이날 오후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로써 ‘극한직업’은 지난해 8월 개봉한 ‘신과함께-인과연’에 이어 역대 23번째로 ‘1000만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코미디 영화로는 2013년 개봉한 ‘7번방의 선물’ 이후 6년 만이다. 지난달 23일 개봉과 동시에 36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은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이후 보름간 한번도 정상을 내주지 않았다.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2일부터는 매일 평균 100만명씩 불러모았다. ‘국제시장’(25일), ‘아바타’(32일), ‘베테랑’(19일) 등 역대 흥행 순위 3~10위에 오른 작품들보다 빠른 개봉 15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넘는 놀라운 흥행 속도를 보여줬다. ‘극한직업’은 실적이 변변치 않은 마약반 형사 5인방이 범죄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전국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해체 위기 마약반의 만년 반장 ‘고반장’을 맡아 ‘희극지왕’의 귀환을 알린 배우 류승룡을 비롯해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등 개성 있는 캐릭터로 구성된 ‘마약반 5인방’의 찰떡같은 호흡이 폭소를 자아낸다. 특유의 ‘말맛 코미디’가 장기인 이병헌 감독은 ‘힘내세요, 병헌씨’(2012), ‘바람 바람 바람’(2017) 등에 이어 4번째 장편인 이번 영화로 1000만 감독 대열에 합류했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병헌 감독의 ‘웃기고 싶었다’는 연출 의도가 잘 드러난 정통 코미디로서 누구나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작품”이라면서 “선정적이거나 잔인한 장면 없어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 좋은 데다 대책 없고 어수룩한 캐릭터들이 활약하는 부분에서 관객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다”고 흥행 요인을 분석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문 대통령, 북에서 온 풍산개 ‘곰이’ 새끼들과 설맞이

    문 대통령, 북에서 온 풍산개 ‘곰이’ 새끼들과 설맞이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청와대 관저에서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가 낳은 새끼들을 어루만지고 있다. 청와대 제공
  • “지금까지 이런 영화는 없었다” ‘극한직업’ 역대 23번째 천만 관객

    “지금까지 이런 영화는 없었다” ‘극한직업’ 역대 23번째 천만 관객

    대한민국에 웃음 폭탄을 터트리고 있는 영화 ‘극한직업’이 개봉 15일째인 6일 오후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감독 이병헌, 제공/배급 CJ 엔터테인먼트, 제작 어바웃필름, 공동제작 영화사 해그림, CJ엔터테인먼트)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 ‘극한직업’이 개봉 15일째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배급사 집계에 따르면 ‘극한직업’은 2월 6일 수요일 오후 12시25분 누적 관객수10,003,087명을 달성했다. 이로써 ‘극한직업’은 한국영화로는 ‘명량’ ‘신과함께-죄와 벌’ ‘국제시장’ 등과 함께 역대 18번째 천만 영화이자 ‘아바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등 천만 클럽에 가입한 5편의 외화를 포함하면 역대 23번째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했다. 코미디 영화로는 ‘7번방의 선물’(2013년 1,280만)에 이어 6년 만에 두 번째 천만 영화가 됐다. 또 CJ 엔터테인먼트는 ‘해운대’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 ‘국제시장’ ‘베테랑’에 이어 6번째 천만 영화 배급작을 보유하게 됐다. ‘극한직업’의 흥행속도는 매우 가팔랐다. 지난 1월 23일 개봉과 동시에 36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후 보름 동안 정상을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개봉 3~5일째 잇달아 100만~3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초반 기세를 올린 ‘극한직업’은 이후 8일째 400만 관객을, 10일째 5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이미 천만 영화 반환점을 돌기 시작했다. 이 기간에 역대 1월 최다 일일 관객수 신기록을 26일(995,133명)과 27일(1.032.769명) 양일간 수립하기도 했다. 이후 설 연휴가 시작된 2월 2일 토요일부터 2월 6일 수요일까지는 역대급 웃음 신드롬과 함께 매일 100만명 전후의 관객을 모으며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15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의 흥행 속도는 역대 23편의 천만 영화 중 세 번째 빠른 속도다. ‘극한직업’보다 빠르게 천만 관객 고지를 달성한 영화는 ‘명량’(12일), ‘신과함께-인과 연’(14일) 단 두 편뿐이다. ‘신과함께-죄와 벌’(16일), ‘택시운전사’(19일), ‘부산행’(19일),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19일) 등도 ‘극한직업’의 흥행 속도에 미치지 못했다.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은 ‘힘내세요, 병헌씨’(2012), ‘스물’(2014), ‘바람 바람 바람’(2017)에 이어 본인의 4번째 장편 연출작만에 천만 감독 대열에 합류했다. 영화 연출 외에도 ‘과속스캔들’(2008), ‘써니’(2011) 각색에 참여하는 등 자신만의 말맛 코미디를 선보이며 꾸준히 웃음의 길을 고수해 얻은 결실이다. 류승룡 또한 자신의 출연 작품 중 4번째 천만 영화를 배출했다. 류승룡은 ‘극한직업’ 이전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년, 1,230만), ‘7번방의 선물’(2013년, 1,280만), ‘명량’(2014년, 1,760만) 등 세 편의 천만 영화 출연을 통해 흥행력을 검증 받은 바 있다.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으로 웃음과 액션을 동시에 선보인 이하늬, ‘범죄도시’의 위성락과 180도 다른 연기 변신에 성공한 진선규,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영화 ‘부라더’ 등을 통해 예열시킨 코믹 본능을 제대로 발산하며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이동휘, 영화에서 신선한 웃음을 선사한 ‘멍뭉미’ 공명까지 모두가 주연작으로는 첫 천만 영화를 기록하는 행운을 안았다. 이병헌 감독은 “얼떨떨하다. 함께 작업하며 고생한 스탭, 배우들과 기분좋게 웃을 수 있어 행복하고 무엇보다 관객분들께 감사하다”며 천만 돌파 소감을 전했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극한직업’ 속 고반장(류승룡 분)의 명대사인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는 일약 국민 유행어가 될 조짐이다. 해당 대사를 패러디한 “지금까지 이런 OO은 없었다” 혹은 “이것은 OO인가 OO인가”식의 언어 유희들이 영화의 흥행과 함께 SNS에 급증하고 있다. 또한 수원에서는 실제 ‘수원왕갈비 통닭’ 메뉴가 등장하는가 하면 수원시에서도 영화 패러디 영상을 제작해 지역 명물 음식 알리기에 나섰다. ‘극한직업’의 흥행 요인은 ‘순도 100% 웃음’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룬다. “제대로 웃기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힌 바 있는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 코미디와 완벽한 팀케미로 캐릭터를 완성해 낸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어우러지며 쉴새 없이 터지는 웃음을 선사했다. 더불어 각자 극한의(?) 생업 전선에서 살고 있는 관객들이, 형사와 소상공인으로 짠내 나는 일상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반전 활약상을 보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 평들이 많다. ‘웃고 싶어서 다시 본다’, ‘가족들과 함께 재관람하겠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어 N차 관람 열풍은 물론, 중장년까지 관람층이 확대될 경우 ‘극한직업’의 신드롬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대한민국에 ‘웃음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는 마약반 류승룡, 진선규, 이동휘, 공명은 ‘인간 화환’ 인증샷을 공개하며 ‘극한직업’을 관람한 1,000만 관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하늬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이게 무슨 일인지 아직 믿겨지지가 않네요. 다만 좋은 에너지로 함께 일하고 그것이 관객분들께 조금이라도 전달됐으면 좋겟다는 소망 하나였는데.. 이리 큰 사랑을 주시다니요. 형제들 함께 얼떨떨해하며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라고 천만 돌파 소감을 밝혔다. 이하늬는 “나의 형제들 고맙고 사랑해. 함께여서 영광이었고 그대들은 나에게 기쁨 그 자체였어. 사랑하고 축복합니다”라며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류승룡, 공명, 진선규, 이동휘에게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개봉 보름 만에 천만 영화에 등극한 ‘극한직업’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토] 설 연휴 한복 입고 강아지들 돌보는 문재인 대통령

    [포토] 설 연휴 한복 입고 강아지들 돌보는 문재인 대통령

    설 연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평양 방문 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가 낳은 강아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6일 청와대가 공개했다. 청와대 제공
  • 할인권 지급하고 각종 이벤트도…설연휴 서점 가자

    할인권 지급하고 각종 이벤트도…설연휴 서점 가자

    설연휴 동안 온·오프라인 서점이 여러 이벤트를 진행한다. 연휴 동안 가족, 친지들과 책방 나들이 어떨까. 예스24는 오는 7일까지 복주머니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홈페이지에서 모으는 복주머니 1개당 1회씩 경품에 응모할 수 있다. 4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추첨 확률이 높은 ‘스페셜 복주머니’를 지급한다. 추첨을 통해 금 다섯 돈(1명), LG 프라엘 더마LED마스크(1명), 제네바 블루투스 스피커(1명), BHC 맛초킹+콜라세트(50명), 스타벅스 아메리카노(100명) 등을 지급한다. 당첨자는 오는 21일 발표한다. 6일까지 3인 이상 동반하거나 한복을 입고 예스24 중고서점을 방문한 고객에게는 중고도서 10% 할인 혜택도 준다. 1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돼지 캐릭터가 그려진 세뱃돈 봉투를 제공한다. 매장에서 새해 소망이 담긴 나만의 책갈피를 직접 만들고 인스타그램에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책갈피 인증샷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한다. 이벤트 도서 3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장갑, 니트모자, 마스크 등 디즈니 컬래보 방한 상품과 핫팩, 무릎 담요 등을 준다. 영풍문고는 오는 6일까지 ‘福 도서교환권’ 할인권을 지급한다. 서적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4000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는다. ‘천(1000)천(1000)히 복 받으시고 복 받으세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온라인 도서 구매 고객 가운데 1000명을 추첨해 1000원의 적립금을 준다.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받을 수 있다. 연휴 기간 읽을 책을 매장에서 바로 받아볼 수 있는 ‘나우드림’ 서비스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시행하는 ‘인터파크 매장 픽업 서비스’도 설 연휴 운영한다. 웹소설 연재 플랫폼 문피아는 36개 인기 이북(e-book)을 최대 30% 할인한 가격으로 대여할 수 있는 ‘이북 기간 한정대여 EVENT’를 진행한다. 현대판타지, 무협, 스포츠 등 각종 장르에서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끈 작품으로 구성했다. ‘선물함 EVENT’는 인기 작품의 무료 대여권을 매일 자정 증정한다. 이벤트 기간 내 75개의 인기작을 무료로 구독할 수 있다. 이번 이벤트에는 연재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누적 조회 수 250만을 기록한 롱샤인 작가의 ‘작곡의 신이 되었다’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인기를 끈 묘엽 작가의 ‘야구는 잘하는 놈이 잘한다’가 포함됐다. 8개의 주요 이벤트 세부 내용 확인하면 선물 골드를 지급하는 ‘2월 이벤트 캘린더 EVENT’를 2월 한 달 동안 진행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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