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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대통령의 직설화법, 자유와 책임 사이/이순녀 수석부국장

    [데스크 시각] 대통령의 직설화법, 자유와 책임 사이/이순녀 수석부국장

    거침이 없다. 망설이거나 에두르는 법 없이 하고 싶은 말을 직설적으로 한다. 2013년 10월 국정감사 때 국가정보원 댓글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수사 외압을 폭로하면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던 검사 윤석열의 돌직구 화법은 정치 초년병 대선 후보자를 거쳐 대통령이 된 지금도 별반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취임 후 한 달 넘게 거의 매일 아침 생중계되는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민감한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육성이 날것 그대로 전달됐다. 격의 없는 소통은 신선했지만 일부 정제되지 않고, 숙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즉흥적으로 나온 발언들이 오해와 갈등을 유발하는 불씨가 되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벌어지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9년 전 검사로서의 소신 발언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자 때는 여러 실언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일주일에 120시간 바짝 일하고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이 많다”, “극빈한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른다” 등 사실에 부합하지 않거나 왜곡된 인식이 반영된 말들로 비판받았다. 앞뒤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언론의 자의적 인용으로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해명은 통하지 않았다.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고 하나 정치인, 그중에서도 대통령의 말은 그 무게감을 일상의 잣대로 재기 어려울 만큼 막중하다. 휴일에 백화점에서 신발 쇼핑을 하고, 광장시장에서 빈대떡을 포장해 가는 평범한 시민의 삶을 누리는 소탈한 권력자의 모습은 무해하지만 대통령의 말이 일반인의 말과 별 차이가 없다면 불안하고 불행한 일이다. 대통령의 말은 국정 철학과 비전이 담긴 정치적 메시지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직설화법 뒤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지난주 잇달아 논란이 된 출근길 발언들은 위태롭고 실망스럽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앞 보수단체들의 시위와 관련한 질문에 “대통령 집무실(주변)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법치(法治)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공적 공간인 대통령 집무실과 개인이 거주하는 사저의 차이를 구분하지 않은 데다 갈등을 방치하는 발언이라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진보 성향 유튜브 단체가 14일부터 윤 대통령의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맞불 시위를 열겠다고 한 상황이니 악순환만 불러온 셈이 됐다. 윤 대통령은 이튿날에는 검찰 편중 인사에 대해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하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문재인 정부를 끌어들여 방어하는 화법을 구사한 것인데, 여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선대위 정세분석실장은 페이스북에 “문 정권이 민변으로 도배했지만 우리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해야 정치적으로 이기는 화법”이라고 지적했다. “음주운전 그 자체만 가지고 이야기할 게 아니고, 가벌성ㆍ도덕성 같은 것을 따져 봐야 하지 않겠나”(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음주음주 전력 관련), “영어로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라고 하면 멋있는데 국립추모공원이라고 하면 멋이 없어서 우리나라 이름으로는 무엇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용산공원 개방 관련) 같은 발언도 대통령의 무게감과는 어울리지 않는 말들이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을 이전하면서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 말했는데,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는 언어학자 에드워드 사피어의 말도 새겨야 하지 않을까.
  • [사설] 화물연대 파업 자제하고 정부는 적극 중재하길

    [사설] 화물연대 파업 자제하고 정부는 적극 중재하길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가 오늘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경유가 폭등에 따른 물류비용 부담 가중을 이유로 운임 인상과 ‘안전운임제’ 상설화 등을 요구하며 정부와 교섭을 벌여 왔지만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다. 화물연대 조합원은 2만 5000여명으로 전체 화물노동자 42만여명의 6% 수준이지만 시멘트와 컨테이너 화물차 비중이 높아 이들의 파업이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우려된다. 논란의 핵심은 3년간 한시적으로 운용 중인 안전운임제에 대한 의견 차다. 안전운임제는 화물노동자의 과적·과로 등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최소한의 적정 운임을 보장하는 내용으로 2020년 도입됐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도입 이후 과적·과속이 뚜렷이 감소했다며 기간 연장과 대상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에 화주 등 사용자단체들은 수출 경쟁력이 크게 악화돼 연장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화물노동자에게 안전운행과 운행비용 경감은 매우 중요하다. 한시적 도입이니 안전운임제를 일단 일몰시켜야 한다는 사용자측 논리는 무리한 측면이 있다. 그렇다고 폭증한 물류비용을 다 사용자측에 전가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노사 간 접점을 찾도록 하는 정부의 중재가 중요하다. 국토교통부가 뒤늦게 ‘안전운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논의에 나서긴 했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중재와 협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화물연대도 총파업을 유보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경제지표가 일제히 곤두박질치는 등 우리 경제는 시계 제로 상태다. 물류대란까지 벌어지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이천 하이트진로 공장 점거와 운행 방해 같은 노조의 불법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아무리 요구가 정당하더라도 법 테두리를 벗어나면 국민이 외면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의령·고성·남해에 특색 있는 숙박시설 조성 [자치분권 2.0-함께 가요! 지역소멸 막기]

    경남지역 농촌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방소멸위기 대응책의 하나로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역 특색을 살린 숙박시설을 조성한다. 경남도는 인구 감소지역인 의령, 고성, 남해 등 3개 군이 정부 지방소멸대응기금 80억원씩을 투입해 2024년까지 관광숙박시설을 만든다고 31일 밝혔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은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놓인 지자체를 돕기 위해 정부가 올해 도입했다. 의령군은 자연환경이 수려한 궁류면 벽계리 벽계관광지 일원에 한우산 도깨비숲 설화와 연계해 숙박시설을 비롯한 휴식공간을 조성한다. 벽계저수지가 보이는 곳에 독채형 숙박시설 4동과 수상글램핑 10동을 갖춘 도깨비집을 비롯해 다목적시설 및 카페 등으로 이뤄진 도깨비방앗간 등의 시설을 조성한다. 고성군은 마암면 삼락리 마동호 인근(산 60-11 일원) 산 위에 마동호 갈대습지 등을 내려다볼 수 있는 2층 규모 숙박시설 9동을 건립한다. 남해군은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 예정지 인근인 서면 노구리에 있는 폐교된 옛 서면중을 숙박시설로 단장해 지역에 머무는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조성하는 숙박시설은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합리적인 요금으로 숙박을 제공하고 시설을 최대한 청결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엄선된 민간업체에 위탁해 관리할 계획이다. 박성재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농촌지역에 상징성 있는 숙박시설이 들어서면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농촌 관광숙박시설로 지방소멸위기 대응

    농촌 관광숙박시설로 지방소멸위기 대응

    경남지역 농촌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소멸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시행하는 정부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특색있는 숙박시설을 조성한다.경남도는 인구 감소지역인 의령군, 고성군, 남해군 등 3개 지자체가 정부에서 지원하는 지방소멸대응기금 각 80억원씩을 투입해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숙박시설을 조성한다고 31일 밝혔다. 3개 군 모두 2024년까지 숙박시설을 건립한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은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놓인 지자체를 돕기 위해 정부가 올해 도입했다. 올해부터 10년간 1년에 1조원씩 모두 10조원 규모를 지원할 계획이다. 첫해인 올해는 7500억원을 지원한다. 의령군은 자연환경이 수려한 궁류면 벽계리 벽계관광지 일원에 한우산 도깨비숲 설화와 연계해 숙박시설을 비롯한 휴식공간을 조성한다. 벽계저수지가 조망되는 곳에 독채형 숙박시설 4동과 수상글램핑 10동을 갖춘 도깨비집을 비롯해 다목적시설 및 카페 등으로 이뤄진 도깨비방앗간 등의 시설을 조성한다. 고성군은 마암면 삼락리 마동호 인근(산 60의 11 일원) 산 위에 마동호 갈대습지 등을 조망할 수 있는 2층 규모 숙박시설 9동을 건립한다. 남해군은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 예정지 인근인 서면 노구리에 있는 폐교된 옛 서면중학교를 숙박시설로 단장해 지역에 머무는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조성하는 숙박시설은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합리적인 요금으로 숙박공간을 제공하고 시설을 최대한 청결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엄선된 민간업체에 위탁해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재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농촌지역에 상징성 있는 숙박시설이 들어서면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아찔한 절벽 위 스릴, 고요한 숲속 힐링… 원주는 체험이다

    아찔한 절벽 위 스릴, 고요한 숲속 힐링… 원주는 체험이다

    ‘관광의 불모지’ 강원 원주시가 중부권 대표 관광지로 뜨고 있다. 올해 초 그랜드 오픈한 소금산 그랜드밸리를 중심으로 섬강 자작나무숲 길, 치악산 바람길 숲 등 다양한 힐링·모험 관광지가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19와 미세먼지 등으로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서울과 수도권에서 가깝고 숲이 많은 원주권을 찾는 관광객들이 부쩍 늘고 있다. 소금산 그랜드밸리에만 올 들어 29일 현재 33만여명이 찾았다. 맑은 공기와 숲의 상쾌함, 계곡의 짜릿함이 어우러진 원주시가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는 중부권 유일의 체험관광지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할 관광자원이 없던 원주시가 자연 속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접목해 만든 관광지가 입소문을 타며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새로운 관광시대를 열고 있는 것이다. 원주시는 간현관광지 종합개발을 통해 연간 1000만명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꾀하고 있다. 폐철도로 남아 있는 금대리 똬리굴도 관광지로 만드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정미남 시 공보팀장은 “기존의 영동고속도와 제2영동고속도로 등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사통팔달 고속도로망에 이어 조만간 여주~원주 전철까지 이어지면 원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폭발적으로 늘 전망이다”고 말했다. 간현관광지에 문을 연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원주권 관광의 중심이 되고 있다. 올 들어 지금까지 그랜드밸리를 찾은 관광객은 코로나19로 고통받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배 이상 급증했다. 올 초 개장한 울렁다리에 이어 순차적으로 다양한 즐길거리 프로그램들이 속속 문을 열면서 관광객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까지 소금산 출렁다리를 시작으로 하늘정원, 하늘바람길 산책로, 소금산 잔도, 스카이타워, 울렁다리, 피톤치드 글램핑장이 개장했다. 삼산천과 바위절벽을 이용한 미디어 파사드(절벽 영상)와 음악분수, 야간경관조명 등도 함께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케이블카, 범퍼보트장, 에스컬레이터까지 속속 만들어지면 더 업그레이된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규호 시 관광개발과 관광개발팀장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개통 첫해인 2018년 방문객 185만여명 수준까지 다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당시 원주 출렁다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국에서 출렁다리 건설 붐이 일었다”고 강조했다.간현관광지는 자연경관이 빼어난 산과 강, 계곡 등이 어우러진 국민관광지로 휴가철 피서객들이 자주 찾던 대표 휴양지였다. 한때 서울에서 열차를 타고 몰려온 젊은이들이 즐기던 추억의 장소였지만 중앙선 폐선으로 간현역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레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다. 이후 2018년 소금산 출렁다리가 개통되면서 다시 활기를 찾았다. 100m의 높이의 절벽을 마주 보며 출렁다리가 놓이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휴일이면 소금산 입구는 아찔한 출렁다리를 체험하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국내에서 가장 길고 풍광 좋은 출렁다리로 알려지면서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연간 8만명 남짓 찾던 간현관광지는 출렁다리 개통 1년 만에 185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이상분 시 공보실장은 “출렁다리 개통 이후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며 “관광은 굴뚝 없는 공장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만큼 1000만명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현관광지는 짜릿한 모험관광지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길이가 200m에 이르고, 절벽 위 높이만 100m가 넘는다. 다리 바닥은 구멍 뚫린 철제 구조물을 설치해 발 아래로 섬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사람들이 걸어다닐 때마다 다리가 요동치며 짜릿함을 체험하게 한다. 섬강과 어우러진 소금산 일대의 절벽 등 비경도 감상할 수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소금산 정상까지 경사진 ‘하늘바람길 산책로’가 이어진다. 길은 다시 소금산 정상 아래 절벽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소금잔도로 연결된다. 해발 200m 높이의 바위 절벽에 선반처럼 잔도가 매달려 있다. 소금잔도 길이는 363m에 불과하지만 아찔함과 짜릿함은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적격이다. 바닥이 투명 유리인 잔도도 있다. 구불구불 벼랑길을 따라 이어진 잔도는 전망대 스카이타워 초입에서 끝난다. 해발 150m 높이에 설치된 전망대 스카이타워에서는 간현관광지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암벽에 매달린 모습이 잔도 못지않은 공포감을 일으킨다. 스카이타워에서는 소금산과 간현산 일대의 풍경을 두루 조망할 수 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벼랑길은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스카이타워는 다시 소금산과 간현산을 잇는 울렁다리로 이어진다. 올해 초 개장한 울렁다리는 인접한 출렁다리보다 2배 더 긴 404m 길이를 자랑한다. 국내 최장 보행현수교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까마득한 벼랑 위에서 공중을 걷는 아찔함과 눈앞에 펼쳐지는 절경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출렁다리의 2탄이다. 소금산 출렁다리 아래에는 미디어 파사드 공연장이 들어섰다. 암벽을 스크린 삼아 조명과 영상을 비춰 공연하는 ‘나오라쇼’(Night Of Light Show)의 무대다. 지난해 말 오픈했다. 공연은 매일 밤 치악산 상원사의 설화를 소재로 한 ‘은혜 갚은 꿩’ 영상과 함께 680개 노즐과 300여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활용한 음악분수쇼 등이 폭 250m, 높이 70m의 자연 암벽을 무대로 펼쳐진다. 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는 통합건축물에는 민물고기 수족관, 로컬푸드 직매장, 옻·한지 전시판매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고 범퍼보트를 비롯한 물놀이시설과 글램핑장은 관광객들이 원주에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발길을 잡는다. 순차적으로 올여름까지 모두 마무리되면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관광코스가 모두 완성된다. 간현관광지와 주변 관광지를 연계해 원주권을 체류형 관광지로 만드는 계획도 세웠다. 미술관인 뮤지엄산, 강원감영, 레일바이크 등의 기존 관광지와 현재 개발 중인 반곡·금대지역의 중앙선 폐선부지를 활용한 똬리굴 관광지를 연계할 계획이다. 반곡·금대 관광지는 반곡역~치악역 10㎞ 구간에 테마관광시설을 조성하고. 반곡역 일대에는 관광열차 스테이션, 플라워가든, 반곡문화갤러리, 파빌리온 등을 갖춘 근린공원을 만들 예정이다. 반곡역~똬리굴 6.8㎞ 구간에는 관광열차를 운행된다. 길아천, 백척철교와 터널을 활용해 슈퍼트리, 4D체험관, 환승역 등도 조성된다. 2㎞의 똬리굴 내부에는 LED 수족관, 빛의 터널 등 미디어아트 시설을 갖추고 관광객을 맞을 예정이다. 연계 관광지로 140㎞에 가까운 치악산둘레길도 힐링 명소로 자리잡았다. 치악산둘레길은 빼어난 풍광부터 우리 지역의 역사, 문화까지 온몸으로 느끼는 길이다. 코스마다 특색 있게 구성했고, 일부 구간은 무장애길로 만들었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걸을 수 있는 명품 도보여행길이다. 섬강 자작나무술 둘레길은 올 초 개장했다. 이 밖에 고려시대 대표 사원유적인 법천사지와 통일신라시대 거돈사지 발굴·정비사업을 마무리해 중원문화를 알리는 역사·문화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조종용 원주시장 권한대행은 “자연자원에 모험과 즐길거리를 접목한 소금산 그랜드밸리와 다양한 숲길을 조성해 서울과 수도권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이재명 “인천, 원래 외지인 사는 곳”… 이준석 “거물호소인, 혼 좀 나시라”

    이재명 “인천, 원래 외지인 사는 곳”… 이준석 “거물호소인, 혼 좀 나시라”

    이재명 “윤형선, 내세울 게 연고밖에 없어”국힘 “‘이부망천’ 뛰어넘는 망언, 사퇴해야”“300만 인천 시민 무시 이재명 사죄해야”국민의힘이 26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인천을 외지인들이 사는 지역으로 평가절하했다며 “인천에 연고조차 없는 이재명 후보는 300만 인천시민을 외지인으로 만드나”라고 비판했다. 이날 이 후보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쟁 후보인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내세울 게 연고밖에 없으니까 자꾸 연고를 따진다”, “인천이 원래 외지인들이 모여 사는 곳” 등 발언을 한 데 대한 비판이다. 이준석 “인천 사람 싸그리 외지인 취급”“‘최대 치적은 대장동’ 李는 연고도 없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에서 “20일 전에 날아온 사람이 몇십 년씩 눌러사는 인천 사람들을 싸그리(깡그리) 외지인 취급했다. (이 후보는) 오늘 또 설화로 혼 좀 나시라”고 썼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내세울 게 연고밖에 없는 게 아니라 이 후보는 ‘연고도’ 없다”라면서 “지지율 격차를 보면 그냥 ‘거물 호소인’이고 최대 치적은 대장동이니 이 후보는 연고도 없고 아무것도 내세울 것도 없다”고 비꼬았다. 박민영 대변인도 페이스북에 “‘이부망천’을 가볍게 뛰어넘는 망언 중 망언이다. 이런 식으로 할 거면 그냥 사퇴하라”고 꼬집었다.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은 2018년 지방선거 기간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정태옥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한 발언으로, 한국당은 선거기간 내내 ‘인천 비하’ 논란 끝에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인천서 나고자란 300만 국민 무시한 도 넘는 막말 처사” 이유동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300만 인천 시민과 인천에서 나고 자란 국민들을 무시하는 도를 넘는 막말 처사”라고 쏘아붙였다. 이 부대변인은 “윤형선 후보는 25년간 인천 계양에서 일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기여한 인물”이라면서 “이 후보는 본인의 ‘경기도망자’ 행보를 정당화하기 위해 정신승리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300만 인천시민에게 즉각 사과하고 후보 사퇴하라. 인천 시민을 무시하는 후보는 인천 계양에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윤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장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이 후보의 ‘인천 외지인’ 발언 관련 비판이 나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최근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지른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니 이 후보가 윤 후보를 향해 ‘지역연고주의자’라고 비난했다”면서 “정치인이 지역구에 연고를 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처럼 자신의 방탄 국회를 열 심산으로 아무런 인연도 없는 계양구로 온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고 꼬집었다.이준석, 이재명 맞서 윤형선 선거운동원으로 등록 앞서 이준석 대표는 전날 이 후보에 맞서 윤 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기로 했다. 윤 후보 선대위는 지난 25일 이 대표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한 사진을 공유하면서 “윤 후보가 이 대표를 선거운동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선대위 측은 “국민의힘은 국민적 관심사로 급부상한 계양을 보궐선거에 전력을 총집결해 전폭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 대표는 오는 28일 계양을 사전투표소를 찾아 윤 후보와 함께 사전 투표를 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 대표도 자신의 SNS에 “목·토요일 제가 계양에서 선거운동원 복장을 하고 전력투구하겠다”면서 “윤형선 이름이 쓰인 옷 좀 입고 다니려고 운동원 등록을 요청했는데 윤 후보 측에서 멋진 임명장도 받았다”고 적었다.
  • 맛 보셨슈? 백제 봄도시락[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맛 보셨슈? 백제 봄도시락[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공주, 꽤 낭만적 지위의 명칭이다. 공화정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왕자와 공주는 판타지 소설이나 동화 속에나 등장하는 존재다. 특히 ‘공주를 찾아 떠난다’고 하면 악에 의해 억압된 고결한 존재를 구출하기 위해 신비스러운 힘을 발휘하는 영웅 이야기가 떠오른다. 짐작했겠지만 이번 여정은 그런 환상적인 스토리가 아니다. 완연한 봄의 한복판에 들어선 도시 충남 공주(公州)로 떠나는 여행 이야기다. 공주란 명칭은 원래 ‘곰’에서 나왔다. 공주는 ‘곰주’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옛 지명은 고마나루, 곰나루, 웅진(熊津) 등이다. 모두 공주(princess)가 아닌 곰(bear)과 연관됐다(단군신화와 비슷한 곰나루(고마나루) 설화가 남아 있다). 뭔가 왕가의 이야기를 기대했더라도 실망할 것까지는 없다. 다행히 단군을 낳은 웅녀(熊女)는 환웅의 비로, 왕녀(princess)의 신분이다. 공주란 지명은 ‘곰의 전설이 서린 나루’가 근원이 됐다. 다만 이중환은 ‘택리지’에 이 지역 북쪽 작은 산의 모양이 ‘공평할 공’(公) 자와 같아 이름이 유래됐다고 이 위대한 신화에 ‘초’를 친 바 있다.우리 민족에게 곰이란 얼마나 친근한 동물인가. 건국신화의 토템이다. 마산(馬山)이나 인제(麟蹄) 등을 제외하고 어느 도시 이름에 특별한 동물이 들어가 있었던가. 부산 갈매기나 평창 수호랑 등은 후대에 갖다 붙인 것이다. 아무튼 공주는 곰과 봄의 도시다. 비록 봄이 늦긴 하지만 그만큼 신록의 아름다움이 빼어나기로 소문났다. “봄에는 마곡사의 신록, 가을에는 갑사의 단풍이 좋다”는 말이 있다.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 해서 공주의 봄 가을 경치를 칭송하는 말이다. 서울에서 공주를 가려면 주로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데, 알밤 산지로 유명한 정안을 지나자면 벌써 포근한 봄기운에 휩싸인다. 한반도에 몇 개 되지 않는 옛 도읍지의 평온한 느낌은 아무 곳에서나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공주는 충청도의 한복판에 있다. 세종시가 생기며 땅을 내줬지만 지금도 충남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도시다. 세종시와 대전시, 계룡시, 청양군, 논산시, 부여군, 천안시, 아산시, 예산군에 모두 접한 충남의 노른자다. 백제의 도읍은 웅진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웅진성은 사실 존속 역사가 짧다. 채 100년이 되지 않는다. 문주왕부터 성왕까지 5대 63년(475~538)간 백제의 중심 역할을 했다. 660년 의자왕이 마지막 항거를 위해 웅진으로 돌아왔지만 결국 패망했다. 이후 신라의 9주5소경 중 하나인 웅주(熊州)가 돼 충청도 지역을 관장했다. 조선 시대에 명실상부한 충청의 중심으로 융성했다. 충청감영이 있었으며 관찰사가 주재하던 핵심도시였다. 충청도는 충주와 청주에서 나온 이름이지만 이전에는 공충도, 공홍도, 공청도, 충공도, 청공도 등으로 불렸다. 어느 이름에나 공주의 공(公)자가 빠지지 않았을 정도였다. 번성했던 공주는 일제강점기 한밭(대전)에 밀려났다. 금강의 수운 대신 새로운 교통 물류 수단으로 부상한 경부선 철도가 공주를 비켜 간 탓에 1500여년을 지켜온 ‘충남의 중심’이란 지위를 내줘야 했다. 공주에는 산도 강도 많다. ‘전국구’ 영산 계룡산이 버티고 선 차령산 맥과 비단 같은 금강이 지난다. 공주에 대한 ‘TMI’(과도한 정보 소개)는 여기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도 끝나가는 요즘, 뭔가 심심하고 출출하다면 공주 봄 여행이 좋다. 뚜껑을 열면 화려한 봄날 소풍의 도시락처럼 모든 것이 아기자기하게 들었다. 우선 백제의 도읍지로서 많은 이야기가 스며 있다. 싱그러운 자연 풍광이야 더이상 말할 것도 없다. 교육도시라 유학생과 이주민이 많다 보니 값싸고 맛있는 음식문화가 있다. 접근성도 좋다. 고속도로와 고속열차가 재빨리 실어나른다. 다만 우리가 그동안 공주를 잘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백제의 봄’을 지키는 공주 시내에는 공산성이 버티고 있고 인근에 송산리 고분군과 무령왕릉 등 여러 유적지가 산재해 있다. 공산성은 공주 시내에 있어 큰 품을 들이지 않고 성벽 외곽을 두르는 길을 따라 한 바퀴 둘러보기에 좋다. 낮에는 시원한 금강 바람이 불어들고 밤엔 불 밝힌 야경이 근사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백제유적지구)에 속한 공산성은 애초 백제가 만들었지만 조선의 유적이다. 산성이 성곽 역할을 하도록 조선이 보강한 것이다. 서쪽 문인 금서루가 정문 격으로 내부엔 공북루 등 여러 정자와 왕궁지(추정), 성안마을 터 등이 있었다. 금강대교 건너 고마나루 솔숲은 덥지도 춥지도 않은 요즘이 최고다. 금강 변과 연미산, 무령왕릉 서쪽의 낮은 구릉을 모두 포함해 고마나루라 부르지만, 공주보 아래쪽 고마나루 솔숲은 그 신화만큼 신비로운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세월의 멋이 든 구불한 솔숲에는 곰 형상 조각들이 많이 서 있고 곰 사당도 따로 있다. 이른 아침에 살짝 깨어 나간 길에 물안개라도 피어오른다면 역사와 전설을 담은 곳에 걸맞은 몽환적 분위기가 연출된다. ‘고마’는 곰을 뜻하는 우리 옛말이다. 일본어로 곰을 ‘구마’라 하는데 공교롭게도 발음이 매우 비슷하다. 일본은 스스로 백제가 그들의 문화적·역사적 원류라 여기는데 공주가 백제의 수도였음을 떠올리면 딱히 신기할 것도 없다. 이곳에 ‘아트센터 고마’가 있다. 고도 공주의 문화적 심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문화적 수혈을 하기 좋은 때도 지금이다. 거리두기도 완화돼 현재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는 등 활개를 젓는 중이다.계룡산국립공원도 꼭 들러 봐야 한다. 좀더 무르익은 봄이 기다린다. 신원사와 갑사, 동학사까지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이른 봄 벚(櫻)과 매(梅)를 뽐내던 늙은 절집은 이젠 청춘의 푸른 잎으로 덮여 가고 있다. 계룡산을 오르는 길에는 여러 방향이 있는데 가장 많은 이들이 몰리는 곳은 역시 동학사를 끼는 코스다. 푸른 숲속 계곡과 함께 걷는 길이 산행이라기보단 봄나들이에 가깝다. 비구니 도량이라 화려하지 않은 대신 고즈넉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낸다. 반짝이는 신록 이파리와 들꽃이 오랜 고찰을 장식하고 있다. 갑사는 여러 보물급 문화재도 있지만, 절집 아래 갑사구곡의 경치가 국보급이다. 갑사를 누가 ‘추갑사’라 한정했나. 수정 같은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을 아래에 둔 절집은 봄에도 심히 아름답고 근사하다. 대숙전 아래로 이어지는 오솔길이 좋아 몇 번이고 두리번거리게 만든다. 신원사 가는 길옆에는 금색으로 바뀌어 가는 보리밭이 만춘의 전원 속에서 빛을 발하며 공주에 닿은 ‘백제의 봄’을 찬양한다. 꽁꽁 숨겨 뒀다 여름철에 슬쩍 다녀가기 좋은 상신과 하신계곡은 계룡이 품은 아름다운 계곡이다. ‘S라인’ 금강에 걸린 석양… 골목엔 추억이 방울방울 ‘청벽’이라 불리기도 하는 창벽은 금강의 ‘S자’ 물길(사행천)에 석양까지 눈에 담을 수 있는 곳. 가파르긴 하지만 20분쯤 쉬엄쉬엄 오르면 커다란 바위 위 촬영 포인트가 나온다. 이곳에서 보는 경치가 좋아 사진가들이 몰린다. 특히 해질 녘 창벽에 올라 금강을 바라보면 왜 ‘비단 금’(錦)자를 쓰는지 알 수 있다. 태화산 마곡사는 바야흐로 봄의 절정을 맞았다. 춘마곡의 여린 신록은 따가운 만춘의 볕을 세상 어떤 조명보다 아름답게 만든다. 백범 김구가 잠시 출가했던 마곡사는 조계종 6교구의 본사다. 설법을 들으러 온 신도들이 마치 마(麻)밭처럼 골짜기(谷)를 가득 메웠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곡의 신록을 제대로 보려면 조금 걸어야 한다. 뒤편 솔숲 사이로 난 작은 길에는 눈부시도록 푸른 잎사귀들이 돋아났다. 이리저리 굽은 노송이 중첩된 산길을 걷다 보면 콧속으로 청량한 봄의 향기가 스미고, 풀 돋은 땅을 디딘 발바닥은 폭신폭신 절로 춤을 춘다. 봄은 짧다지만 이처럼 많은 감각을 흔들 만큼 사뿐하다.공주 시내 투어도 깨알 같은 재미가 가득하다. 특히 중동 대통골목길 투어는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일명 하숙마을 앞 골목으로 통하는 이곳엔 가다가 길이 막히고 거기서 모퉁이를 몇 번 돌면 다시 제자리로 오는 그런 옛 골목이 아직 남았다. 공주시에 거주하는 문화·예술인과 청년 상인들이 빛바랜 오랜 원도심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공장 기숙사는 갤러리로, 차 한 대 들어갈 수 없는 길은 쪽마당으로 변신해 곳곳에서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고택이 아닌 50~60년 된 중고(?) 한옥이 늘어선 골목을 돌아다니다 낡은 한옥에서 맛보는 차 한 잔은 여행의 자잘한 재미를 더한다. 금강에 산 그림자가 드리우며 밤이 찾아오면 잔잔한 물결 위로 공산성이 은은한 빛을 발한다. 마침 금강교 위로 휘영청 ‘백제의 달밤’이라도 펼쳐진다면 더없이 좋을 일이다. 어물거리다 보면 금세 지나치고 마는 올봄의 뒷모습을 기억 속에 선명히 새겨 놓고 보낼 수 있다. 놀고먹기연구소장
  • 역병과 싸우며 의술 펼친 조선의 여성 영웅, 창극 ‘별난 각시’

    역병과 싸우며 의술 펼친 조선의 여성 영웅, 창극 ‘별난 각시’

    국립민속국악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신작 창극 ‘별난 각시’(포스터)를 다음달 13일과 14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처음 선보인다.‘별난 각시’는 안동 하회 ‘각시탈’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하회별신굿을 토대로 마을을 지키는 서낭신 전설을 새롭게 해석하며 ‘신’(神)이 된 각시의 이야기를 담았다.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주인공들의 희생으로 마을 공동체에 닥친 역병과 두 집안의 갈등을 극복하는 내용의 원작(서연호 고려대 명예교수의 ‘창극 각시탈’)에 전승 설화에는 없는 캐릭터들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또 두려움에 맞서 끝까지 역병과 싸우며 의술을 펼친 주인공 진이를 통해 새로운 여성 영웅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극작가이자 배우인 홍원기 연출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악귀를 물리치는 벽사(邪)의 의미가 담긴 탈춤은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지낸 안무가 정은혜 충남대 무용학과 교수가 새롭게 해석했다. 또 음악감독 김영길 명인을 필두로 소리꾼 박애리가 작창을, 김백찬이 작곡을 맡았다. 진이 역에는 박경민, 허도령 역에는 김대일, 안도령 역에는 윤영진, 단춘이 역에는 이지숙, 민의원 역에는 정민영 등 국립민속국악원 대표 소리꾼과 단원들이 출연한다. 홍 연출은 “이번 공연이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에 갇혀 한없이 메말라 버렸을 관객들의 가슴을 흠뻑 적셔 줄 단비가 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극 특성화 기관인 국립민속국악원은 1992년 개원 이래 30년간 총 400여회 공연을 개최했다.
  • 뮤지컬·음악회·연극… ‘어린이날 100주년’ 풍성한 가족공연 보따리 풀린다

    뮤지컬·음악회·연극… ‘어린이날 100주년’ 풍성한 가족공연 보따리 풀린다

    올해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여느 때보다 풍성한 어린이 공연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작으로 국내 최장수 가족뮤지컬 ‘반쪽이전’(사진)을 선보인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진행되는 ‘반쪽이전’은 전래동화 반쪽이를 모티브로 장애와 역경을 사랑으로 극복하는 이야기를 꼭두각시놀음과 전통 마당놀이로 풀어낸 작품이다. 5년 만에 돌아온 ‘반쪽이전’은 1989년부터 30년 이상 창작진이 교체되지 않고 꾸준히 리메이크됐다. 2005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참가하며 국내 지역문예회관(안산문화재단) 자체 제작 작품으로는 처음 해외에 진출한 작품이기도 하다. 관람 연령을 5세까지 낮춘 가족음악회 ‘꼭 안아줄래요’는 다음달 1일 오후 6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공연에서는 ‘꼭 안아줄래요’, ‘어느 봄날’, ‘꿈꾸지 않으면’ 등의 동요를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재해석하고, 뮤지컬 ‘레미제라블’ 넘버와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 ‘라이온킹’, ‘미녀와 야수’ 주제가, 칸초네, 가곡 등을 선보인다.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라 포엠의 테너 박기훈과 바리톤 정민성, 포르테 디 콰트로의 테너 이벼리와 베이스 손태진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연주는 지휘자 김광현이 이끄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에게는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지역에서도 다양한 공연이 어린이들을 찾아간다. 경기도극단은 어린이들이 연극에 대한 친밀감을 높일 수 있도록 처음으로 ‘어린이 연극축제’를 개최한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엄마이야기’, ‘크로키키 브라더스’, ‘바다쓰기’ 세 작품을 선보인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아시테지 코리아)는 인천 10개의 공공기관과 다음달 18일부터 28일까지 인천 어린이들을 위한 무대를 준비했다. ‘재주 많은 세 친구’, ‘삼양동화’, ‘낱말공장나라’ 등 15편의 뮤지컬, 연극, 인형극, 오브제극, 그림자극, 서커스, 미디어연극이 마련돼 있다. 국립부산국악원은 부산 동백섬의 인어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어린이 국악극 ‘인어공주 황옥’을 다음달 5~7일 무대에 올린다. 인간 세상에서 살고 있는 인어 공주가 친구들과 함께 바다를 지키는 모험 이야기다. 경북 포항문화재단은 4월 말부터 한 달간 ‘키즈 페스타 인 포항’을 통해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이 원작인 뮤지컬 ‘알사탕’을 비롯해 3편의 공연을 선보인다.
  • 우크라 사태·中 봉쇄 ‘이중고’… 산업계 “끝이 안 보여”

    우크라 사태·中 봉쇄 ‘이중고’… 산업계 “끝이 안 보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주요 도시 봉쇄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산업계 전반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최근 내수 시장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계기로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기대감이 감돌고 있지만 수출 및 해외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제조업계에서는 “공급망 대란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호소가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공장과 협력사를 다수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중국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물류 및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안에 반도체 생산라인을, 톈진과 쑤저우에 TV 및 생활가전 공장을 두고 있다. LG전자는 난징과 톈진, 칭다오, 타이저우에서 생활가전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중국 현지 업체의 부품 공급 차질로 노트북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노트북 기업간거래(B2B) 거래처에 공급 지연 가능성을 알리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안시도 최근 부분 봉쇄에 들어가면서 사태가 장기화하면 반도체 생산에도 일부분 영향을 끼칠 거란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봉쇄가 길어지거나 타 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원재료 조달 등 물류 마비 우려가 있어 현지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일부 부품 협력사의 생산 중단 및 물류 이송 장애 등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 봉쇄 조치로 사실상 3주째 개점휴업 상태인 유통업계에서도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심은 지난 1일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한 이후 중국 선양 공장 생산량을 늘려 사태에 대응해 왔다. 12일부터 부분 가동을 재개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물류 수급 불안정으로 매출 악영향이 예상된다. 오리온 상하이 공장도 13일부터 일부 공장 재가동에 나섰지만 가동률은 5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8일부터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나 라네즈 등은 한국에서 생산돼 중국에 수출되는 만큼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나 중국 소비 심리 훼손 등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상하이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SPC그룹도 직격탄을 맞았다. SPC그룹은 현재 상하이에 131개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 중이다. 상하이에서 미쏘·스파오 등 패션 브랜드 230개 매장을 운영하는 이랜드도 22일째 개점휴업을 이어 가고 있다.
  •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국 봉쇄 덮친 산업계 “공급망 대란 끝 안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국 봉쇄 덮친 산업계 “공급망 대란 끝 안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주요 도시 봉쇄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산업계 전반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최근 내수 시장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계기로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기대감이 감돌고 있지만 수출 및 해외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제조업계에서는 “공급망 대란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호소가 커지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공장과 협력사를 다수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중국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물류 및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안에 반도체 생산라인을, 톈진과 쑤저우에 TV 및 생활가전 공장을 두고 있다. LG전자는 난징과 톈진, 칭다오, 타이저우에서 생활가전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현지 업체의 부품 공급 차질로 노트북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노트북 기업간거래(B2B) 거래선에 공급 지연 가능성을 알리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안시도 최근 부분 봉쇄에 들어가면서 사태가 장기화하면 반도체 생산에도 일부분 영향을 끼칠 거란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봉쇄가 길어지거나 타 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원재료 조달 등 물류 마비 우려가 있어 현지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일부 부품 협력사의 생산 중단 및 물류 이송 장애 등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 봉쇄 조치로 사실상 3주째 개점휴업 상태인 유통업계도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심은 지난 1일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한 이후 중국 심양공장 생산량을 늘려 사태에 대응해 왔다. 12일부터 부분 가동을 재개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물류 수급 불안정으로 매출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오리온 상하이 공장도 13일부터 일부 공장 재가동에 나섰지만 가동률은 5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8일부터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나 라네즈 등은 한국에서 생산돼 중국에 수출되는 만큼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나 중국 소비 심리 훼손 등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SPC그룹도 직격탄을 맞았다. SPC그룹은 현재 상하이에 131개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 중이다. 상하이에서 미쏘·스파오 등 패션브랜드 230개 매장을 운영하는 이랜드도 22일재 개점 휴업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을 못해 타격이 불가피하나 별다르게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어 막막하다”고 말했다.
  • 보이소! 익숙한 도시 뒤 ‘쥐라기 공원’…오이소! 해운대·광안리 곁 신화의 바다[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보이소! 익숙한 도시 뒤 ‘쥐라기 공원’…오이소! 해운대·광안리 곁 신화의 바다[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자전과 공전 주기가 일정한 지구에선 항상 달의 앞면만 볼 수 있다. 여느 매체에서 우리가 봐서 눈에 익은 달이 바로 그 모습, 즉 ‘달의 앞면’이다. 많은 이들에게 부산은 해운대를 위시한 광안리, 서면, 남포동 등이 익숙하다. 하늘을 찌를 듯한 유리 마천루로 빼곡한 국제도시인 데다 대한민국 제2의 메트로폴리탄인 까닭이다. 여름이나 휴일이면 그림 같은 해변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고, 그들을 위해 많은 상업시설이 불야성을 이룬 덕에 부산의 야경은 ‘100만불 야경’으로 유명한 홍콩에 견줘도 모자라지 않는다. (사실 요즘 같은 세상에 ‘100만불’이야 뭐 그리 비싼 가치가 아니다. 초인 개념의 ‘600만 달러의 사나이’ 역시 서울 강남 아파트 60평 1채를 팔면 구입할 수 있다.) 아무튼 모두가 떠올리는 이런 부산 풍경 역시 ‘달의 앞면’과도 같다. 그렇다면 그 뒤편엔 무엇이 숨어 있을까. 항구인 부산은 뒤가 없다. 서울 쪽에서 바라보는 기준으로 부산의 뒤는 망망대해 태평양을 향한 대한해협뿐이다. 서쪽으로 가 보자. 보통 ‘서부산’은 부산 강서구와 사상구를 이른다. 동해와 남해를 함께 품은 부산이지만 최서단엔 남해만 있다. 대신 이곳에 바다와 강이 함께 흐른다. 그 강은 바로 낙동강이다. 강원도 태백 고원에서 발원해 한반도 1300리를 유유히 세로로 지른 기나긴 강은 꿀처럼 비옥한 토지를 하구에 남기며 바다로 흘러들고, 그곳에서 유명한 명지 대파와 대저 토마토가 나왔다. 지금은 대파밭은 많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대파보다 꼿꼿한 신식 아파트들이 무성히 자라났지만, 여전히 이름만큼은 명품 대파 산지로 전국적 명성을 떨치고 있다. 국토 남녘의 끝, 신록도 이미 지나 수풀이 우거지고 있는 완연한 봄날 고즈넉한 서부산의 너른 품을 찾아 보는 것은 ‘익숙한 도시에 대한 낯선 도전’이다. 을숙도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낙동강의 서부산’이 ‘해운대의 부산’과 어떻게 다른지 직관적으로 말해 주는 곳이다.하중도(河中島)인 을숙도는 그 자체가 천연기념물일 정도로 소중한 환경 유산이다. 현재 람사르 습지 보호 조약에 가입돼 있으며 세계적 철새 도래지로도 유명하다. 이 많은 ‘지정’과 ‘조약’은 을숙도를 자연 그대로 남겨 놓을 수 있도록 개발로부터 단단히 잠가 놓았다. 덕분에 이 금싸라기 같은 땅에 값비싼 아파트를 심는 대신 환경과 에코투어라는 더 값진 보물이 남았다.요즘은 신록과 야생화가 백두대간 내륙에서 모여든 옥토를 채운다. 초여름부터 갈대가 한가득 피어나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에코 투어를 하기에 제격이다. 에코센터에서 운영하는 일일 한정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전기자동차를 타고 전망대와 탐조대 등 다양한 곳을 둘러보며 ‘광역시 속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과연 이곳이 내가 알던 부산이란 말인가. 아프리카 초원 같은 광활한 대지가 대도시 한편에 오롯이 남아 있다. ‘쥐라기 공원’이라 해도 믿을 만큼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인원 제한 탓에 을숙도 에코투어를 하지 못하면 해 질 무렵에 맞춰서 아미산 전망대를 가면 된다. 낙조가 붉게 물들이는 을숙도에서 서정적이면서도 이국적인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을숙도를 통과하는 낙동강 하굿둑 한편에는 부산현대미술관이 들어섰다. 경관을 해치기보다는 건물 외벽에 푸른 식물을 식재해 자칫 쓸쓸해 보일 수 있는 흙섬의 매력을 잘 살렸다. 그 덕에 건물 자체가 예술품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프랑스 아티스트 파트리크 블랑이 작업한 ‘수직정원’ 작품이다. 생태계를 해치지 않게 국내 자생종 175종을 심었다. 서부산엔 또 하나의 섬이 있다. 가덕도다. 부산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다(오륙도쯤은 비교할 수 없다). 을숙도와는 달리 바다(남해)에 면해 있다. 옥빛 바다를 품은 풍광과 해안절벽 등 자연적으로도 가치가 있지만 섬이 품은 역사·문화적 내용에 눈길이 간다. 가덕도는 을사늑약의 단초가 된 러일전쟁(1904~1905년) 당시 일본군 요새 사령부가 주둔한 곳이다. 요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처럼 잇따른 초반 패전에 매우 분노한 차르가 내린 명령이 이 작은 섬에 역사를 더하게 했다. 황제 니콜라이 2세는 당시 유럽 최강 전력인 발트 함대를 극동까지 보내기로 마음먹고, 전단장으로 명장 지노비 페트로비치 로제스트벤스키 제독을 선임했다. 일본을 멸망시키려 했던 의지였다. 1904년 10월 위풍당당하게 출항한 발트 함대 38척은 규격 문제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못해 최악의 코스인 희망봉을 돌아와야 했고, 영국과 독일마저 석탄 보급을 거부해 ‘가엾게도’ 이듬해 5월이 돼서야 극동까지 왔다. 병사들은 각종 질병과 영양실조, 그리고 사기저하에 시달려야 했다. 세계일주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발해 스웨덴~노르웨이~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프랑스령 말리~가봉~독일령 나미비아~네덜란드령 남아프리카(공화국)~마다가스카르~영국령 실론 섬(스리랑카)~말레이시아~프랑스령 베트남~미국령 필리핀~대만~청나라~대한제국까지 실로 어마어마한 대장정을 거쳤다. 지구 반 바퀴인 2만 8800㎞를 돌아왔지만, 쓰시마 해협에서 그들을 기다렸던 것은 ‘마일리지’가 아니라 이순신을 존경한다는 도고 헤이하치로 연합함대장이 지휘하는 일본제국 함대였다. 결론부터 말해 쓰시마 해전은 당시 세계 최대 규모 해전이었고 단일 해양 전투로선 세계 최대 패전 스토리였다. 집중포화를 받은 발트 함대는 37척 중 전함 6척, 순양함 3척을 합해 19척이 바닷물에 가라앉았으며, 7척이 나포됐다. 후방 순양함 3척과 기타 선박들은 도망갔다. 로제스트벤스키 전단장도 부상을 입고 포로로 잡혔다. 원래 합류 목적지였던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도착한 함정은 단 3척뿐이었다. 무려 5380명이 전사했고 6000여명이 사로잡혔다. 반면 일본이 본 피해는 전사자 117명에 어뢰정 3척뿐. 사실상 러시아군이 궤멸한 수준이다.이에 앞서 일본 육군 포병이 발트 함대가 지날 것으로 예상하고 기다린 곳이 바로 가덕도 외양포다. 요새사령부를 설치하고 280㎜ 유탄포 6문의 포대와 화약고, 사단 막사 등을 세웠다. 이 어두운 유물은 지금도 외양포 일대에 남아 있다. 새바지 대항에는 인공동굴을 만들어 러시아군의 상륙에 대비하는 요새로 삼았다.들어서자마자 시원한 동굴은 바다를 향해 여기저기 구멍이 나 있다. 총을 쏘는 구멍이다. 사람 서넛이 지날 수 있는 가장 큰 굴은 해변으로 뻗었다. 산악보루와 관측소는 전망대 구실을 한다. 역설적이게도 전화(戰火)의 시설이 지금은 아름다운 산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관광 시설이 됐다. 총포를 쏘는 구멍은 신비스러운 바다 전망창 노릇을 하고, 터널 통로는 숨겨진 해변까지 쉽게 다다르게 하는 지름길 구실을 한다. 이 밖에도 가덕도(눌차도)에는 길거리 예술가들이 그린 벽화가 자그마한 어촌을 빼곡히 채운 정거마을 등 오밀조밀 둘러볼 곳이 많다.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서부산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국제결혼’이 이뤄진 금관가야 김수로왕과 허황옥의 설화가 남아 있는 곳이다. 수로왕과 결혼해 인도계 한국인이 된 ‘다문화 가정의 조상’ 허황옥은 서부산 대저 쪽으로 돌배를 타고 왔다고 전해진다.덕분에 이 지역엔 가락국의 신화가 여기저기 남아 있다. 송정동 망산도가 대표적인 곳이다. 인도에서나 볼 법한 특유의 돌더미와 배가 가라앉았다는 유주암까지 그대로 있다. 흥국사는 신혼 첫날밤을 보낸 곳이다. 경내에 허황옥전이 따로 보존돼 있다. 부산시와 김해시는 이 지역을 묶어 ‘허왕후 신행길’로 지정하고 투어코스를 만들었다.서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다대포다. 동부산에 해운대가 있다면 서부산엔 다대포 해변이 있다. 남해 특유의 서정적 풍광이 오롯이 남은 곳이다. 수심이 얕고 모래가 단단한 해변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몰운대에서 다시 바라보는 해변 풍경도 근사하다. 낙동정맥이 마지막으로 솟았다 바닷물로 잠겼다는 몰운대(沒雲臺)는 원래 섬이었지만 지금은 곶처럼 불룩 튀어나온 바위산이다. 탐방로 주변으로 일렬로 늘어선 늠름한 해송을 지나 관측초소까지 한 바퀴 돌아 나오는 트레킹 코스가 특히 좋다. 전망대 구실을 하는 관측초소에서 바라보는 남해의 풍경이 빼어나다. 황금 낙조가 붉은 해변에 잠기는 다대포 앞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꿈의 낙조분수’가 있다. 1000여개가 넘는 노즐에 최고 55m까지 물이 치솟는다. 그저 바라만 봐도 낭만적 분위기에 젖어 든다. 번쩍번쩍한 해운대나 광안리와는 딴판이다. 서부산 투어의 핵심은 김해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것이다. 서부산은 공항이 가까워 한 바퀴 둘러보는 1박 2일 내지 2박 3일 투어로 짜기에 좋다. 그동안 알고 있던 화려한 부산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새로운 매력을 느낀다. 호젓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로 만난 ‘광역시’ 부산의 맨 얼굴. 서부산이 짓는 풋풋하고 수줍은 표정은 볼수록 매력적이다. 놀고먹기연구소장 ■ 여행수첩 전복이 상다리 부러지게 갈미조개는 탱탱 달달해소희네집은 해물 정식이 맛있다. 한정식처럼 갖은 반찬을 미역국과 함께 차려 내는데 대부분 신선한 해물이다. 메뉴는 그때그때 나는 제철 해산물로 차린다. 새우나 전복 등 추가 메뉴가 따로 있는데 시키지 않아도 밥 한 그릇 먹기엔 과할 정도로 푸짐하다. 재료를 손질하는 솜씨도 좋다. 단 4명이 가야 좋다. 둘이 가나 넷이 가나 3만 2000원을 받는다.명지선창회타운은 지역 명물 갈미조개를 취급하는 집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원래 이름은 개량조개지만 툭 튀어나온 패각이 갈매기를 닮았다고 갈미조개라 부르거나 명지에서 많이 난다고 명지조개라고도 한다. 새조개처럼 탱글탱글하고 달달한 맛을 낸다. 4월의 맛이 가득한 갈미조개는 샤부샤부로 데쳐 먹거나 수육으로 맛보면 된다. 삼겹살을 곁들여 갈삼구이로 먹어도 좋다. 금소리 갈미조개는 밑반찬도 좋고 육수도 잘 내 많은 이들이 찾는다.명지선창회타운 바로 옆에는 스타벅스 커피숍 명지선창 드라이브 스루(DT)점이 있다. 단순히 커피전문점이면 들를 필요가 없지만 웬만한 시골 공항만 한 규모의 대형 건물과 주차장을 갖춰 투어 중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전망도 좋아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하구와 을숙도를 나지막한 높이에서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DT점답게 테이크아웃을 하는 주민도 많다.
  •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28일부터 희망의 꽃 피운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28일부터 희망의 꽃 피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맞는 세 번째 봄이지만 서로 다른 특색의 8개 오페라를 통해 희망의 꽃이 만개하는 분위기를 느끼길 바랍니다.” 올해 13회째를 맞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오는 28일부터 6월 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침체된 국내 오페라계를 지원하고자 마련된 이번 축제에서는 일상을 되찾으려는 염원을 담은 8개 작품을 선보인다. 조장남 조직위원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정된 예산으로 지원하다 보니 여러 오페라단장님께 죄송스럽다”며 “앞으로 우리 오페라가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28일 전야제로 선보이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비롯해 누오바오페라단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 경상오페라단의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 김해문화재단 ‘허왕후’, 베세토오페라단 ‘라 보엠’, 국립오페라단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등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이 밖에 소극장 오페라로 엔엠케이의 ‘부채소녀’, 더뮤즈오페라단의 어린이 오페라 ‘요리사 랄프의 꿈’이 곁들여진다. 특히 페스티벌에서 처음 선보이는 ‘갈라 콘서트’엔 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오미선·임세경·서선영, 테너 이정원·이동명 등 최고 성악가들이 출연해 ‘라 트라비아타’, ‘나비부인’, ‘토스카’ 등 주요 아리아를 선사한다. ‘허왕후’는 가야 김수로왕과 인도에서 온 왕비 허황옥의 설화를 담은 창작오페라여서 주목된다. 이태호 김해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은 “국경을 초월한 사랑뿐 아니라 백성의 마음을 아는 왕이 되겠다는 이상향을 담은 작품”이라고 전했다.
  • 서울연극제 32일간 대학로 일대서 열려…8편 공식 선정작, 2편 단막극

    서울연극제 32일간 대학로 일대서 열려…8편 공식 선정작, 2편 단막극

    서울연극제가 오는 28일 관객을 찾아온다. 공식 선정작 여덟 작품과 단막극 두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연극협회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32일간 대학로 인근 주요 공연장에서 서울연극제가 진행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연극제는 1977년에 시작된 전통 있는 서울 대표 예술축제로, 지난해 코로나19로 침체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92%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공식 선정작은 지난해 8월부터 공모를 통해 들어온 81개 작품 중 여덟 작품을 선정했다. 창작집단 LAS의 ‘우투리: 가공할 만한’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초연 당시 폭력과 젠더에 관한 감수성을 섬세하게 표현해 관객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고전설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이 대부분 남성이라는 것에 의문을 갖고 관객에게 이 시대의 ‘영웅’과 ‘정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드림플레이 테제21의 ‘자본2 : 어디에나 어디에도’는 다음달 6일부터 14일까지 관객을 찾는다. 이 작품은 실제 사건과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창작한 ‘다큐드라마’로 1% 슈퍼리치들의 부를 지켜주기 위해 탈세와 불법 거래를 일삼는 자산관리사들과 이들에 맞서는 국제 탐사 보도 저널리스트들의 활약을 드라마틱하게 전개한다.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연극 ‘타자기 치는 남자’는 다음달 7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이 작품은 지난해 대산문학상 희곡부문 수상작으로 초연 당시 예매처 평점 9.7점을 기록했다. 1983년을 배경으로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호황, 복종과 저항, 사실과 거짓, 양립할 수 없는 두 개의 가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던 소시민의 삶을 보여준다. 극단 모시는사람들 ‘심청전을 짓다’는 다음달 1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이 작품에는 주인공 심청이 등장하지 않는다. 심청이 살았던 도화동 마을의 성황당을 무대로 주변 인물만이 등장해 심청이의 죽음을 위로할 뿐이다. 심 봉사의 이웃인 ‘귀덕이’와 ‘남경상인’이 심청을 보낸 죄책감에 제사를 지내는 중 몇 사람이 우연히 비를 피해 성황당에 모여들고 심청의 제사에 함께하며 심청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작품이다.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았던 번역 재연 네 작품, ‘반쪼가리 자작’(5.5~5.15), ‘공포가 시작된다’(5.13~5.22), ‘7분(Sette Minuti)’(5.19~5.28), ‘베로나의 두 신사’(5.20~5.28)도 공식 선정작으로 관객과 만난다. 또한 지난해 서울연극제 단막 희곡 공모전에서 당선한 ‘낯선 얼굴로 오는가’와 ‘성난 파도 속에 앉아 있는 너에게’도 초연된다.
  • 올해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28일 개막… 희망의 꽃 피운다

    올해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28일 개막… 희망의 꽃 피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맞는 세 번째 봄이지만 서로 다른 특색의 8개 오페라를 통해 희망의 꽃이 만개하는 분위기를 느끼길 바랍니다.” 올해 13회째를 맞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오는 28일부터 6월 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침체된 국내 오페라계를 지원하고자 마련된 이번 축제에서는 일상을 되찾으려는 염원을 담은 8개 작품을 선보인다. 조장남 조직위원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정된 예산으로 지원하다 보니 여러 오페라단장님께 죄송스럽다”며 “앞으로 우리 오페라가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28일 전야제로 선보이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비롯해 누오바오페라단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 경상오페라단의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 김해문화재단 ‘허왕후’, 베세토오페라단 ‘라 보엠’, 국립오페라단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등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이 밖에 소극장 오페라로 엔엠케이의 ‘부채소녀’, 더뮤즈오페라단의 어린이 오페라 ‘요리사 랄프의 꿈’이 곁들여진다.특히 페스티벌에서 처음 선보이는 ‘갈라 콘서트’엔 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오미선·임세경·서선영, 테너 이정원·이동명 등 최고 성악가들이 출연해 ‘라 트라비아타’, ‘나비부인’, ‘토스카’ 등 주요 아리아를 선사한다. 예술감독을 맡은 김수정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부이사장은 “2년 이상 메마른 문화예술 활동과 국민 정서를 활짝 꽃피우고자 주옥같은 선율을 골랐다”고 설명했다.‘허왕후’는 가야 김수로왕과 인도에서 온 왕비 허황옥의 설화를 담은 창작오페라여서 주목된다. 이태호 김해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은 “국경을 초월한 사랑뿐 아니라 백성의 마음을 아는 왕이 되겠다는 이상향을 담은 작품”이라고 전했다. 1830년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라 보엠’은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과 풋풋하면서도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현세대 청년들도 공감할 만한 푸치니의 명작이다. 베세토오페라단의 강화자 예술감독은 “따스한 봄에 찾아오는 크리스마스 이야기로 아름다운 음악과 영화 같은 연기가 볼만하다”고 자신했다.
  • ‘제43회 서울연극제’ 오는 28일부터 32일간 대학로 일대에서 개최

    ‘제43회 서울연극제’ 오는 28일부터 32일간 대학로 일대에서 개최

    제43회 서울연극제(집행위원장 박정의, 예술감독 김승철)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32일간 대학로 인근 주요 공연장에서 개최된다고 서울연극협회가 12일 밝혔다. 서울연극제는 1977년에 시작된 전통 있는 서울 대표 예술축제로, 작년 코로나19로 침체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92%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한 명실상부 국내 최고 연극제이다. 올해 서울연극제에서는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믹극부터 사회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비판이 담긴 극까지, 각 극단의 다채로운 색이 고스란히 담긴 공식 선정작 8작품과 지난 2021년 서울연극제 단막 희곡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단막스테이지 2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2021년 8월부터 한 달간 공모를 받은 81개 작품 중 8작품을 선정한 공식 선정작은 번역재연 4작품, 창작재연 4작품으로 구성해 국내외에서 예술성을 인정받은 탄탄한 희곡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 관객을 맞이한다. 이번 연극제 공식 선정작들은 관객들에게 사랑 받았던 작품들을 서울연극제에서 다시금 선보인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재관람 욕구를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세한 일정 및 장소는 서울연극제 홈페이지(www.stf.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다. 문의는 서울연극협회로 하면 된다.■제43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BEST 8 창작집단 LAS의 ‘우투리: 가공할 만한(4.29~5.8)’은 2021년 초연 당시 폭력과 젠더에 관한 감수성을 표현하는데 있어 창작집단 LAS만의 섬세함을 보이며 매진이란 호평 속에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고전설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이 대부분 ‘남성’이라는 점에서 스스로 영웅의 운명을 만들어 나가는 ‘여성’의 모습을 통해 동시대 관객들에게 이 시대의 ‘영웅’과 ‘정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드림플레이 테제21의 ‘자본2 : 어디에나 어디에도(5.6~5.14)’는 2016년 ‘파나마 페이퍼스’, 2017년 ‘파라다이스 페이퍼스’ 실제 사건과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창작한 ‘다큐-드라마’로 1% 슈퍼리치들의 부를 지켜주기 위해 탈세와 불법 거래를 일삼는 자산관리사들과 이들에 맞서는 국제 탐사 보도 저널리스트들의 활약을 드라마틱하게 전개한다. 조세 도피처와 페이퍼컴퍼니를 둘러싼 글로벌 금융자본이 은폐하고 있는 검은 돈의 실체를 파헤쳐가는 서스펜스를 동반한 작품이다.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타자기 치는 남자(5.7~5.15)’는 2021년 대산문학상 희곡부문 수상작으로 초연 당시 예매처 평점 9.7점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았다. 최무인, 김동현, 오민석 세 배우의 불꽃 튀는 열연은 작품에 생명력을 더해 많은 찬사를 받았다. 1983년을 배경으로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호황, 복종과 저항, 사실과 거짓, 양립할 수 없는 두 개의 가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던 소시민의 삶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심청전을 짓다(5.1~5.28)’는 심청전의 주인공 심청이 등장하지 않는다. 심청이 살았던 도화동 마을의 성황당을 무대로 주변 인물들만 등장해 심청의 죽음을 위로할 뿐이다. 심 봉사의 이웃인 ‘귀덕이’와 ‘남경상인’이 심청을 보낸 죄책감에 제사를 지내는 중 몇 사람이 우연히 비를 피해 성황당에 모여들고 심청의 제사에 함께하며 심청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작품이다. 창작조직 성찬파의 ‘반쪼가리 자작(5.5~5.15)’은 이탈리아 작가 ‘이탈로 칼비노’의 대표작인 ‘우리의 선조들’ 3부작 중 하나로 전쟁에 참가한 청년 ‘자작 메다르도’는 포탄에 맞아 선과 악이라는 각각의 반쪽으로 나누어져 돌아온다. 연극은 원작의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대사와 몸짓 외에 인형 오브제와 그림자극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다. 극단 산수유의 ‘공포가 시작된다(5.13~5.22)’는 일본 극작가 토시노부 코죠우가 후쿠시마 핵발전소에 대해 쓴 희곡으로 2013년 일본에서 초연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파괴된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복구 작업을 진행하며 위험에 잠식돼가는 사람들과 이들을 외면하는 사회와 기업의 조작과 은폐를 다룬다. 짐짓 어둡고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유머와 웃음으로 이어가는 작품이다. 극단 파수꾼의 ‘7분(Sette Minuti)(5.19~5.28)’은 이탈리아 극작가 스테파노 마시니가 쓴 ‘7분’으로 섬유회사가 다국적 기업에 매각되면서 벌어진 실제 프랑스의 노동현장에서 모티브를 얻어 쓰여졌다. 노동자에게 15분 중 7분의 휴게시간을 줄이라는 기업. 노동자들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노동자의 권리와 인권, 인간의 존엄성을 7분이라는 시간 속에서 고민하는 작품이다. 극단 여행자의 ‘베로나의 두 신사(5.20~5.28)’는 신사가 되고자 하는 두 청년의 사랑과 우정이 서로 얽히면서 배신과 음모, 그리고 용서와 화해로 이어지는 코미디로 여성국극에서 영감을 받아 극단 여행자의 여배우 10인이 이끌어가는 작품이다. 낭막적 텍스트와 극단 여행자만이 가지고 있는 연극적인 신체언어를 통해 우리만의 셰익스피어, 우리만의 여성신극을 만들어내는 다른 여행이자 시도로 관객들에게 넘치는 에너지를 준다.
  • 홍콩 대표 상품은 ‘짝퉁’?...홍콩서 서류 위조한 ‘가짜’ 명품, 남미까지 수출

    홍콩 대표 상품은 ‘짝퉁’?...홍콩서 서류 위조한 ‘가짜’ 명품, 남미까지 수출

    세계 최대 짝퉁 제품 유통 거점으로 꼽히는 홍콩에서 밀반출을 앞두고 있던 가짜 위조 명품 가방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홍콩 매체 더 스탠다드는 홍콩 세관은 지난 1일 홍콩과 단 50km 떨어진 중국 광둥성 난샤 신구에서 남아메리카 벨리즈로 밀반출 되려던 위조 명품 2만 1000개를 적발해 압수 조치했다고 8일 보도했다. 난샤는 중국 정부가 지난 3년 동안 홍콩을 주변을 한 주하이 특구와 선전 특구에 이어 세 번째로 설치한 대표적인 경제 특구로 제2의 리틀 홍콩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이날 난샤의 세관 화물 검사 구역에 있었던 컨테이너에서 밀반출을 앞두고 있던 위조 유럽산 명품 핸드백과 모자, 신발, 선글라스, 각종 패션 악세사리 등 약 200만 홍콩달러 규모의 모조품이 대거 발견되면서 가짜 위조품 천국이라는 중국 겨냥한 오명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는 비판이 거세다.  실제로 이날 세관의 눈을 피해 난샤항을 출발할 예정이었던 40피트 규모의 수출용 컨테이너는 당일 오후 홍콩항에 도착해 각종 위조 서류가 더해진 뒤 남아메리카 일대의 국가에 밀반출될 예정이었다.  홍콩이 이 같은 가짜 위조품 주요 생산지역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 것은 중국 광둥성 일대에서 생산된 가짜 명품 가방부터 유명 한국 화장품 등이 문서 변조와 원산지 위장 등의 작업이 진행되기 용이한 무역항인 홍콩을 통해 전 세계 각국으로 공급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최근에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명품 시장이 커지면서 위조품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추세라는 지적이다.  더 큰 문제는 홍콩의 짝퉁 제품 기승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비단 남의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홍콩에서 유통되고 있는 가짜 명품 제품들 중 상당수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그대로 모방해 만든 위조 상품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1월 홍콩 세관이 적발한 짝퉁 한국 화장품의 수는 무려 5200여 개로, 당시 시가로 무려 67만 홍콩달러(약 9300만 원)에 달했다. 이는 단 이틀 동안 홍콩 세관의 검역 활동으로 적발된 가짜 위조 화장품으로, 적발된 화장품 중 대부분은 한국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와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의 제품이었다.  특히 당시 적발된 한국산을 표방한 가짜 위조품 상당수에 중금속 등 유해 성분이 다량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가품을 정품으로 믿고 구매한 해외 구매자에게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실추 등 추가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연이어 제기된 바 있다.  또, 짝퉁 약재들도 홍콩 거리에서 버젓이 판매되는 등 현지에도 가짜 위조품에 대한 문제는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홍콩 세관은 시가 50만 홍콩달러(약 6800만원) 규모의 가짜 약재를 대거 수거했는데, 당시 세관에 적발된 약재의 종류만 무려 4000여 종에 달했고, 해당 약재들은 모두 유명 브랜드 약재로 포장돼 유통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홍콩 현지에서 유통된 가짜 약재들은 정품 가격의 절반 수준에 거래됐고, 가짜 약을 제조해 판매한 일당들은 해당 제품이 해외에서 수입된 저가의 병행 수입 제품이라 가격이 저렴하다고 둘러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가품의 제조 및 유통 문제가 계속되자 홍콩 당국은 지난 2019년 기존의 법 규정을 보완해 위반자에 대해 최고 200만 홍콩달러와 최고 7년 형의 징역을 선고하도록 처벌 규정을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의 현지법 상 위조품을 수입하거나 수출하다가 발각된 사람에게 최고 50만 홍콩달러(약 6800만원)의 벌금과 5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던 것에서 한 단계 강화된 구금형이다. 
  • 보호아동 자립할 수 있도록… 성장단계별 [ ] 필요합니다 [남겨진 아이들, 그 후]

    보호아동 자립할 수 있도록… 성장단계별 [ ] 필요합니다 [남겨진 아이들, 그 후]

    누구나 부모가 어떤 이유라도 아이를 버리지 않는 나라, 아동학대가 없는 세상을 꿈꾼다. 그게 여의치 않으면 부모와 분리된 아이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라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국가가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 인권의 문제를 떠나 미래 세대를 위한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현 세대의 의무이기도 하다. 시설보호아동의 일생을 따라가며 성장 단계별로 이들이 부딪히는 현실을 짚어 본 <남겨진 아이들, 그 후>의 마지막 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앞서 기사에 소개된 영유아·학령·청소년기 보호아동 및 보호종료아동 각각의 입장에서 어떤 제도나 지원책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엄마가 하루 세 번 바뀌는 세 살 선우는 유기 등의 이유로 시설에 맡겨진 영아기(만 0~2세) 보호아동은 주양육자의 잦은 교체로 혼란스러운 생애 초기를 보낸다. 핏덩이 때 느낀 심리·정서적 불안이 아이의 일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안정적인 상호작용이 필요한 시기다. 류정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서비스정책연구실장은 “베이비박스 유기 아동은 일대일의 개별 양육을 받지 못해 언어 발달 지연, 경계선 지능, 심리·정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영유아 보육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아동과 애착 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국회에는 아동양육시설에서 지내는 36개월 미만 보호아동 1명당 전문 인력을 1명씩 배치하도록 하는 아동복지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현재는 보육사 한 명이 36개월 미만 아동을 2명까지 돌보도록 규정돼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보호아동 1명당 전문 인력을 1명씩 배치할 경우 향후 5년간 총 1423억여원, 연평균 284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가의 미래인 아이들의 성장과 양육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투자와 지원이 아낌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음의 병 앓는 초4 진서는 보호아동 일부는 성장 과정에서 시설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관심을 끌기 위해 각종 문제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우선 보호아동이 놓인 특수한 환경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소연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보호대상아동 정신건강 정책 전문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유기, 부모의 이혼, 가정 형편, 학대 등 부정적인 생애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직적 차원의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처럼 심리치료비 바우처를 일률·일회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보호아동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 기회를 지속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류 실장은 “보호아동 초기 진입 단계부터 심리·정서 종합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지원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예산 및 서비스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보호아동의 발달단계 과정별로 이에 부합하는 문화·여가활동·교육 기회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학습이 뒤처지는 고1 경환에게는 코로나19는 가뜩이나 열악한 보호아동의 학습 환경을 더 악화시켰다. 김현경 연세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아동의 학업 능력은 진로 혹은 직업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코로나19 이후 발생한 학습 격차를 보완해야 한다”며 “공교육 기관이나 예체능 관련 공공시설을 활용해 역량 강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별로 차이 나는 지원 예산과 관심도에 따라 차별은 더해진다. 임성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초자치단체별로 아동보호 인프라가 완비되지 않아 차별이 생긴다”며 “기초 단위가 아닌 광역시도에서 예산을 총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꿈을 포기한 23세 민솔씨에게는 전문가들은 대학 진학이나 예체능 진로를 희망하는 보호아동이 제대로 지원받지 못해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전폭적으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자립에 대비해 금전적 지원뿐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즉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 줘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김 교수는 “아동이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진로교육 및 자립 역량을 강화하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보호아동들이 최대한 ‘가정의 울타리’에서 보호돼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를 위해 아동양육시설의 소규모화, 탈시설화 등이 거론된다. 노혜련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아동양육시설은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아동들을 관리하는 센터로 전환돼야 한다”며 “아이들은 적어도 그룹홈, 위탁 가정 등 최대한 가정과 비슷한 환경에서 일시적으로 머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의원으로 있는 국회의원 연구단체 ‘약자의 눈’은 다음달 보호아동 지원을 위한 대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한다.
  • [남겨진 아이들, 그 후]보호아동이 자립하기까지…성장단계별 지원 필요

    [남겨진 아이들, 그 후]보호아동이 자립하기까지…성장단계별 지원 필요

    누구나 부모가 어떤 이유라도 아이를 버리지 않는 나라, 아동학대가 없는 세상을 꿈꾼다. 그게 여의치 않으면 부모와 분리된 아이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라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국가가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 인권의 문제를 떠나 미래 세대를 위한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현 세대의 의무이기도 하다. 시설보호아동의 일생을 따라가며 성장 단계별로 이들이 부딪히는 현실을 짚어 본 <남겨진 아이들, 그 후>의 마지막 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앞서 기사에 소개된 영유아·학령·청소년기 보호아동 및 보호종료아동 각각의 입장에서 어떤 제도나 지원책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하루에 엄마가 세 번 바뀌는 세 살 선우는 <안정적인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유기 등의 이유로 시설에 맡겨진 영아기(만 0~2세) 보호아동은 주양육자의 잦은 교체로 혼란스러운 생애 초기를 보낸다. 핏덩이 때 느낀 심리·정서적 불안이 아이의 일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안정적인 상호작용이 필요한 시기다. 류정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서비스정책연구실장은 “베이비박스 유기 아동은 일대일의 개별 양육을 받지 못해 언어 발달 지연, 경계선 지능, 심리·정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영유아 보육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아동과 애착 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국회에는 아동양육시설에서 지내는 36개월 미만 보호아동 1명당 전문 인력을 1명씩 배치하도록 하는 아동복지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현재는 보육사 한 명이 36개월 미만 아동을 2명까지 돌보도록 규정돼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보호아동 1명당 전문 인력을 1명씩 배치할 경우 향후 5년간 총 1423억여원, 연평균 284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가의 미래인 아이들의 성장과 양육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투자와 지원이 아낌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음의 병 앓는 초4 진서는 <이해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보호아동 일부는 성장 과정에서 시설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관심을 끌기 위해 각종 문제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우선 보호아동이 놓인 특수한 환경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소연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보호대상아동 정신건강 정책 전문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유기, 부모의 이혼, 가정 형편, 학대 등 부정적인 생애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직적 차원의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처럼 심리치료비 바우처를 일률·일회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보호아동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 기회를 지속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류 실장은 “보호아동 초기 진입 단계부터 심리·정서 종합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지원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예산 및 서비스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보호아동의 발달단계 과정별로 이에 부합하는 정신건강 서비스뿐 아니라 문화·여가활동·교육 기회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학습이 뒤처지는 고1 경환에게는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는 가뜩이나 열악한 보호아동의 학습 환경을 더 악화시켰다. 김현경 연세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아동의 학업 능력은 진로 혹은 직업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코로나19 이후 발생한 학습 격차를 보완해야 한다”며 “공교육 기관이나 예체능 관련 공공시설을 활용해 역량 강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별로 차이 나는 지원 예산과 관심도에 따라 차별은 더해진다. 임성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초자치단체별로 아동보호 인프라가 완비되지 않아 차별이 생긴다”며 “기초 단위가 아닌 광역시도에서 예산을 총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먹고사는 게 힘들어 꿈을 포기한 23세 민솔씨에게는 <응원과 자립 교육>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대학 진학이나 예체능 진로를 희망하는 보호아동이 제대로 지원받지 못해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전폭적으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자립에 대비해 금전적 지원뿐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즉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 줘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김 교수는 “아동이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진로교육 및 자립 역량을 강화하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보호아동들이 최대한 ‘가정의 울타리’에서 보호돼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를 위해 아동양육시설의 소규모화, 탈시설화 등이 거론된다. 노혜련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아동양육시설은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아동들을 관리하는 센터로 전환돼야 한다”며 “아이들은 적어도 그룹홈, 위탁 가정 등 최대한 가정과 비슷한 환경에서 일시적으로 머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의원으로 있는 국회의원 연구단체 ‘약자의 눈’은 다음달 보호아동 지원을 위한 대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한다.  
  • 번뇌를 잊으라, 범종의 울림[그 책속 이미지]

    번뇌를 잊으라, 범종의 울림[그 책속 이미지]

    우리나라 범종 가운데 가장 긴 여음을 가진 성덕대왕신종. 에밀레종이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한국 범종 가운데 가장 크고 아직까지 타종이 가능한 통일 신라 범종이다. 마치 독을 거꾸로 엎어 놓은 것같이 위가 좁고 배 부분이 불룩하다. 종구 쪽으로 가면서 다시 오므라드는 모습을 하고 있다. 저자는 “이 범종이 맑고 웅장한 소리를 지니고 있어 누구라도 종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세속의 번뇌와 망상을 잊게 된다”고 말한다. 맥박이 뛰는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범종의 긴 공명을 ‘맥놀이 현상’이라고 부르는 것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어린아이를 넣어 종을 완성함으로써 종소리가 어미를 부르는 것 같다’는 이 종에 얽힌 애절한 설화는 종의 제작 과정이 얼마나 지난했는가를 은유적으로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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