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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공연/한국적 소재 창작물이 주류/예술단체 올해 계획 살펴보면

    ◎「숨은물」「시집가는날」 동구무대 첫선 음악·무용 페스티벌등 초청 잇따라 92년 국내 공연예술단체들의 해외공연이 조용하지만 비교적 내실있게 준비되고 있다. 각 단체의 올해 계획을 보면 떠들썩한 대형공연이 거의 자취를 감춘 반면 한국적 소재의 창작물이 주류를 이루어 이제 우리 공연단체의 해외공연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자리잡아가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 해까지만 해도 몇몇 대형공연단체들이 설익은 서구의 공연물을 가지고 본고장으로 가서 배우는 자세로 현지의 비평을 겸허히 수용하기보다는 관광과 쇼핑에 열성을 기울이고 체면치레성 칭찬을 침소봉대해 국내에 알리기 급급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달라진 모습이라는 지적이다. 우선 연극인들은 언어를 매개로 한다는 점에서 해외공연을 가져온 미국이나 카자흐공화국의 알마아타등 교포밀집지역이 중심이 되었던 한계에서 어느정도 벗어나 관객의 폭을 넓히려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견연출가 김정옥씨는 헝가리 피치에 있는 국립극장에서 우리나라의 장승설화를 재구성한 「용마는 죽지 않는다」를 연출하기 위해 지난 3일 출국했다. 김씨는 이 작품을 현지언어로 바꾸어 현지 배우들과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2월6일부터 공연된다. 극단 미추는 오는 8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태평양연극제에 창작극 「숨은 물」을 가지고 참가할 예정이다.이 연극제에는 북한도 초청을 받은 상태여서 남북연극인의 교류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국립극단은 러시아공화국과 헝가리의 초청을 받아 3∼4월쯤 창작극 「시집가는 날」을 공연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이밖에 여성연출가 김아라씨가 11월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여성연극인대회에 초청되어 정복근씨의 창작극 「독배」를 공연하고 극단 현대극장은 3월 미국에서 화가 이중섭의 일대기를 그린 「길 떠나는 가족」을 공연한다. 음악쪽에서는 한국창작가극단의 창작오페라 「환향녀」가 1월말과 2월초 독일 순회공연을 갖는 것이 가장 의미있는 행사로 꼽힌다.이종구 작곡의 「환향녀」는 임진왜란 당시 여인들의 수난사를 소재로 삼아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을 살린 가장 한국적인 작품이다. 중앙국악관현악단의 사물놀이는 오는 2월13일부터 29일까지 중국 곤명시에서 열리는 소수민족음악제에 특별 초청되었으며 관현악단은 오는 8월 NHK의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밖에 김덕수패 사물놀이도 예년과 다름없이 세계각국의 초청을 받아놓고 있는 상태이다. 무용쪽은 올해가 「춤의 해」인 만큼 해외공연보다는 내부행사에 힘을 기울이는 인상이지만 그럼에도 적잖은 해외공연이 준비되고 있다. 올해 해외공연의 특징은 단독공연보다는 국제적인 무용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참가하는 형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 먼저 이매방무용단과 정숙경인천현대무용단,방희선현대무용단이 아시아무용페스티벌 참가를 겸해 1월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를 순회공연한다. 최청자툇마루무용단은 6월초 스페인에서 열릴 세계민속축제에 참가할 예정으로 「불림소리」 「가을」등의 작품을 준비하고 있고 박명숙무용단은 「황조가」1·2·3편만을 가지고 7·8월 체코와 폴란드·헝가리를 순회한다. 이밖에 춤타래무용단과 김복희·김화숙무용단도 해외공연을 준비하고 있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올림픽예술행사에도 몇몇 단체가 초청될 것으로 보인다.
  • “가족에 15년간 행패”/형이 패륜동생 살해

    【대구】 22일 하오 5시15분쯤 대구시 북구 복현1동 459의 2 영진보일러설비(주인 임종기·36)안방에서 임씨가 행패를 부리는 동생 종대씨(32·공원·달성군 화원면 설화동)를 흉기로 찌르고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임씨는 이날 동생 종대씨가 술에 취한채 찾아와 지난달 20일 여동생의 결혼식에 자신이 참석하지도 않았는데 왜 예식을 했느냐며 TV를 발로 차 이에 격분,흉기로 머리를 때리고 넥타이로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경찰에 자수했다. 임씨는 『전과 11범인 동생이 지난 15년동안 가족들을 괴롭혀 와 순간적으로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임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외언내언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 시내에는 드니에플강이 흐른다.강을 경계로 서쪽으로 펼쳐지는 구시가는 「러시아의 파리」라고도 불리고 「러시아 도시의 어머니」라고도 불린다.나무가 많고 도시분위기가 푸근하다.도시의 서북쪽에는 완만한 구릉이 있다.블라디미르 언덕이라는 이름의 공원겸 언덕이다.◆블라디미르 언덕에서 내려다보면 드니에플 강위로 배와 배안에 두남자와 한여인이 서서 먼곳을 바라보는 조각상이 보인다.이 조각상은 그들의 건국설화를 형상화한 것이다.용감한 남자동기간 형제와 여자동기간 하나인 3남매가 그곳을 출발하여 각각 길을 떠났다.한 남자동기간은 역경과 어려움을 헤치고 나아가서 나라를 세웠다.그것이 「러시아」다.또 한 동기간도 용감하게 떠나서 역시 나라를 세웠다.그것이 「벨로루스」다.◆남아 있던 여자동기는 그 자리에서 나라를 세웠다.그것이 「우크라이나」다.슬라브민주의 3나라 러시아와 벨로루스와 우크라이나는 그렇게 태어났다고 키예프사람들은 말한다.낙엽이 질 무렵의 가을날씨가 꼭 서울을 연상시키는,조금 흐트러지고 약간 촌스런 순한사람들이 거리를 터벅터벅 걷고 있는 도시다.◆겉으로는 허술하고 반들반들하게 손질해 놓은 흔적이 없는 도시지만 일단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엄청난 옛문화가 숨쉬고 있다.소피아사원의 아름다운 건축미와 품위있는 아이콘예술은 그곳이 러시아의 원초임을 의심하지 않게 한다.그 무뚝뚝하고 거칠어보이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토록 문화유산의 보호를 완벽하게 했을까.◆자유를 찾아 모험하기를,생명을 바쳐가며 실천했던 코사크의 후예다운 키예프사람들은 『이 나라 러시아는…』하고 말머리를 여는 버릇이 있는 것같다.슬라브민족의 3나라를 건국한 민족으로서의 긍지때문인 것같다.오늘에 이르러 슬라브 3나라가 『독립국가 공동체』를 만들어 따로 서겠다고 결의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이 나라 러시아…』의 긍지를 보태지도 손상하지도 않겠다는 오랜 뿌리에서 우러난 결의인 것같다.
  • 예산삭감은 합리적으로 해야(사설)

    새해예산안이 비록 법정기일 보다 몇시간 늦었으나마 국회에서의 통상적 처리절차를 밟아 확정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당초 여야간에 새해예산안을 놓고 시각차가 컸고 또 이번이 13대를 마무리하는 정기국회라 여러가지 쟁점의안과 묶여 파행처리될 가능성도 있었기에 표결처리로 간 것은 평가받을만 하다. 만약 야당이 일부 정치성 있는 의안과 예산안을 연계시켜 강경투쟁으로 나올 경우 변칙처리가 불가피하고 또 일부 상위에서 파행운영이 이미 있었기에 우려되는 점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표면상의 모양새는 그럴듯 했다는 말이다. 다만 여야간에 시간을 넘겨서까지 협상을 통해 삭감내용을 합의해 놓고도 막상 표결에서 반대한 자세에 대해 야당은 상식을 중시하는 많은 국민들에게 해명을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합의를 하고 반대를 하는 모습을 이중성의 행동으로 보는 국민이 많기 때문이다. 통과절차상의 겉모습은 그런대로 평점을 줄수 있다 해도 국회의 예산심의 내용은 문제가 많다.우선 정밀한 심의를 거쳐 예산이 합리적으로 조정되어야함에도 막판에 무자르듯 숫자맞추기에 급급한 인상을 준 것이 그것이다. 회기 1백일의 정기국회는 예산심의가 주임무이기 때문에 예산국회로도 불린다.국회의 예산심의는 국가의 살림과 국민의 부담을 조화시키는 정교한 작업이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그런데도 여야가 정치적 입장차이를 보이고 운영상의 마찰을 일으켜 수시로 심의일정을 중단하다가 막판에야 밤을 새우는 비정상을 보이곤 한다.이렇게해서 어떻게 정밀한 심의가 되겠는가.이번에도 그 예외는 아니다. 당초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33조5천50억원중 약 0.9%인 3천50억원을 깎았으나 이것이 정밀심사나 어떤 합리성에 바탕을 둔 삭감이 모아진 것이 아니라 여야절충결과 먼저 삭감액을 정치적으로 합의,결정하고 이 액수에 따라 세입 세출에서 적당히 맞추는 방식이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세출은 세출대로 삭감결과에 문제가 생기고 세입도 국민의 세부담을 한푼도 못줄이는 결과를 빚었다.국회가 예산심의과정에서 국민의 세금부담을 경감시키는데 크게 신경을 써야 마땅한 데도 이를 소홀히 한것은 매우 유감스럽다.세외수입과 관세에서 삭감했으나 법의 뒷받침이 아니라 세수추계를 줄인 것이라니 세계잉여금이 생길 소지가 크다. 이것과 세출에서 1천5백억원이나 무턱대고 깎은 재해대책예비비 등은 추경예산이 나올 소지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정부가 추경편성을 않겠다고 했으나 국회가 길을 터주었다는 비판이 벌써 나오고 있다. 이같은 조잡한 결과는 실질보다 명분과 겉모양을 중시하는 정치권의 구습적 사고에 커다란 원인이 있다.또 예산을 정치적 고려보다는 나라살림과 국민부담의 조정이라는 차원에서 다루지 못하는 데도 있다.예산을 보다 정밀하게 심의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예결위를 상설화하든가 국회내에 연중 예산문제를 전담할수 있는 전문기구를 두는 방안도 검토해볼 때가 되었다.
  • 일 파병법안 의회 통과 확실/공명당,지지 확답

    ◎사회당선 철회 강력 요구 【도쿄=이창순특파원】 다나베 마코토(전변성)일본 사회당위원장은 11일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총리의 소신연설에 대한 당대표 질문에서 자위대의 해외파견을 제도화하는 국제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안의 철회를 요구했다. 다나베위원장은 자위대의 해외파견은 헌법에 위배되는 것으로 PKO법안은 폐기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일본은 「비군사·민생·문민」의 원칙아래 「국제재해구원조직」을 상설화하고 국회에서 평화국가선언을 결의할 것을 제의했다. 한편 미야자와총리는 이날 이시다 고시로 공명당총재로부터 유엔평화유지활동을 위한 일본자위대 파병법안에 대해 지지할 것이라는 다짐을 받아냄으로써 중·참의원 투표에서 이 법안의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다.
  • UR·역내 무역자유화 집중 논의/APEC 서울회의 일정을 보면…

    ◎각국 외무 대거 참석… 「뜨거운 외교전」 예상/상설기구화등 「서울선언」·「공동성명」 채택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유일한 정부간 협의체인 아태각료회의(APEC)제3차 서울회의는 아태지역 국가들간 경제협력의 방향과 장래를 본격 논의하고 APEC의 상설화를 협의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찾을 수 있다. 이달말쯤 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과 세계경제가 블록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개최되는 만큼 이번 회의에 쏠리는 역내 국가의 관심은 어느때 보다도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사상 최초로 미국·일본·중국등 한반도 주변 3강의 외무장관이 함께 서울회의에 참석하는등 각국 수석대표들은 회의기간중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뜨거운 외교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청와대 예방◁ 15개 참가 회원국 수석대표들은 12일 하오 청와대로 노태우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어 노대통령이 영빈관에서 베푸는 공식 만찬에 참석할 예정. 이날 만찬에는 노대통령 내외가 참석하며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조연설을통해 『APEC이 아태경제 구심체가 되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밝히고 수석대표들을 격려할 계획. ▷첫날 회의◁ 각국 대표들은 13일 상오9시30분 신라호텔 다이너스티 홀에서 국명 표기상 알파벳 순으로 둥글게 앉아 회의의장인 이상옥외무장관의 개회선언으로 회의를 시작.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날 회의는 상오에 이외무장관 주재로 「아태지역의 경제동향및 현안」을 의제로 진행된뒤 호텔내 양식당에서 수석대표들만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겸한 오찬을 가질 계획.각국 대표들은 이어 하오 회의에서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및 아태지역내 무역자유화」를 의제로 박수길 주제네바대사가 보내온 UR협상진전상황 보고서를 토대로 UR의 진행상황을 평가하며 UR이 성공적으로 타결될 경우 그 합의사항을 역내에 효율적으로 진행시키는 방안등을 논의. ▷둘쨋날 회의◁ 14일 상오9시30분 속개된 회의는 상·하오에 걸쳐 「APEC 10개 협력사업」「APEC의 향후 방안」등을 논의하는데 이날 오찬도 역시 회의를 겸해 진행,이외무장관은 이날 상오 일정을 이용해 각국외무장관과 중점적으로 개별 회담을 가질 계획이어서 이날 회의는 주로 이상공장관이 회의를 주재하게 될 것이라고. 이외무장관은 12일 하오8시 와타나베 일외상과,14일 상오 전중국외교부장과 개별회담을 가질 예정. 「APEC의 향후 방안」과 관련,APEC의 기구화 속도 및 방향,재정적 지원등이 중점논의될 예정인데 고위실무자회의(SOM)에서 앞으로 구체안을 마련해 내년 방콕4차회의에 보고서를 제출하는 선에서 매듭지어질 것 같다는게 APEC관계자의 전망. 각국 수석대표들은 이날 오찬에서 「서울선언」및 「공동성명」내용을 최종 타결지은 뒤 하오4시30분 회의 폐회 직후 모든 각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날 기자회견에는 역시 이외무장관을 비롯,베이커미국무장관,전기침중국외교부장·와타나베일외상·힐스 미USTR대표등에게 질문이 집중될 전망.
  • 동­황해,환경보전지역 지정

    ◎한,중·소·일,해양환경회의서 합의 우리나라와 중국·소련·일본등 동북아 4개국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유엔환경계획(UNEP)주관으로 열린 북서태평양 해양환경보전을 위한 실무자회의에서 동해와 황해를 사업시행 대상 해역으로 하기로 합의했다고 외무부가 4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동북아환경협력회의를 상설화 한다는데 원칙적인 의견을 모으고 오는 92년 하반기 북경이나 도쿄에서 개최될 차기회의에서 사무국 설치및 해양오염 공동조사를 위한 구체사항을 결정키로 했다.
  • “경제력 독점 없게 소유집중 강력 억제”/10일 본회의(의정중계)

    ◎통일관련 특별세 신설 고려한 바 없다/「지역이기주의」 조정기구 설치 용의는/보안법 구속자 정치적 석방 고려 안해 ◇정원식국무총리답변=권위주의청산과 민주화의 달성을 국정 제일의 목표로 삼은 6공화국정부는 지방의회의 출범을 통해 제도적 민주화를 완결짓는 단계에 와 있다.앞으로도 민주주의원칙에 충실하고 대국민약속을 확실히 실천해 안정감있는 정국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특히 경제력의 비집중화를 위해 대기업의 과도한 소유집중과 사업확장을 억제하고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한편 국민생활의 편익제도개선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국가원로들의 체험을 국정에 반영하고 국정참여기회를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국가원로자문회의의 설치,운영이 바람직하지만 현재 노태우대통령이 수시로 이들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치,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으므로 자문회의의 상설화를 검토할 현실적 필요성은 느끼지 않고 있다.내년의 연속된 선거일정에 대한 우려가 적지않고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국가적 비용낭비와 사회적 효율성제고라는 측면에서 선거일정의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이번 정기국회에서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원만히 개정,깨끗한 선거와 공영선거풍토조성등 정치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정부는 국민들의 근검절약자세 고취와 함께 총수요의 안정적 관리및 주택의 공급확대등을 통해 사회경제적 과제를 해결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수서사건의 경우 정부는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관련범법자를 엄정하게 사법처리 한데서도 드러나듯이 진실을 감추거나 왜곡할 의도는 추호도 갖고 있지 않다.따라서 앞으로 범죄혐의를 인정할만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 사법처리하겠다.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북한의 핵사찰수용이 실현돼야 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된 3자회담제의는 적절치 않으며 우리 정부의 기본입장인 당사자 해결원칙에도 맞지 않는다. 향후 선거일정은 여야각정당의 사정등 정치권의 입장과 선거관리등 행정적 측면을 신중히 고려,법이 정한 테두리내에서 결정토록 할 방침이다.선거공영제 정착을 위해 선거비용의 국고부담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나 선거운동 자유의 지나친 제한과 국민의 세금부담이 크다는 일부의 지적도 있어 전면적인 선거공영제 실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한국원씨 총기사망사건과 관련,직무책임자에 대한 인책은 직무수행이라는 측면에서 고려치 않고있다.지난해 특명사정반의 활동으로 공무원의 기강확립과 사회전반의 건전분위기가 크게 고조됐다고 평가한다.유엔동시가입만으로는 한반도 평화정착이 실현된 것이 아닌만큼 우리만의 일방적인 예비군 폐지는 검토치 않고있다.다만 국민편의 도모차원에서 연령을 인하하고 예비군 교육내용의 개선의 질적 내실화를 기해 나가도록 하겠다. 현재 우리나라에 이른바 양심수는 없다.문익환목사·임수경양등은 국법질서를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북한을 방문했기 때문에 법의 존엄성·형평성에 비추어 이들의 석방을 고려치 않고 있다. 93년까지 공무원보수를 국영기업체의 90%수준까지 끌어올리고 무주택공무원의 주택마련지원등 후생사업도 병행하겠다. ◇최호중부총리겸 통일원장관=격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통일이 예상보다 빨리 실현될 상황에 면밀히 대비하고 있으나 통일과 관련한 특별세 신설은 고려한바 없다.특정목적의 조세신설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담세율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돼야한다. 현재 조성중인 남북협력기금은 현재 그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정부재정 범위내에서 계속 확충해 나가겠다. 남북 정당교류는 북한이 현재 로동당 유일체제인데다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정당·사회단체를 망라하는 「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는 우리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대남전복을 기도하는 측면이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정당교류는 국회회담의 테두리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이상연내무장관=대간첩 작전수행을 임무로 하는 작전전경을 시위진압등에 동원하는데는 문제가 있어 국방부와 협의,89∼91년도까지 3개년에 걸쳐 의무경찰로 대체토록 계획을 수립,현재 추진중에 있다.따라서 작전전경으로 편성운용되고 있는 기동대는 금년말이면 모두 의경으로 교체된다. 지·파출소 3천8백30개중 2교대가 되는 지파출소는 46%에 불과할 정도로 경찰관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앞으로 일부 대도시 파출소에 선진국 수준인 3부제를 도입하는등 경찰의 근무여건개선과 사기진작에 꾸준히 노력하겠다. ◇김기춘법무장관=북한이 아직 대남적화혁명노선을 포기치않고 있으며 가혹하고 반통일적인 형법 등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국가보안법 일방 폐지는 상호주의에도 맞지않고 국가안보 측면에서도 위험하다.수서사건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이미 구속·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은 9명이외는 더 관련자가 없는 것으로 되어있다.6공들어 시국사범이라고 따로 구속자를 분류한 적은 없다.다만 국가보안법·집시법위반등 이른바 공안사범으로서 현재 기결수는 3백39명이다.앞으로 개전의 정을 보인 수감자에 대해 적법 절차에 따른 통상적 석방은 계속해 나가겠으나 특별한 정치고려에 의한 구속자석방은 고려치않고 있다. ◇최창윤공보처장관=앞으로 국정홍보방향은 세계질서 재편과 우리의 유엔가입이라는 시대상황에 부응,국민들에게 진취적·미래지향적 비전을 제시함과 동시에 자유민주체제수호측면도 함께 조화해나가도록 하겠다. ◇정순덕의원질문(민자)=6공화국의 민주화 목표가 성공한 부분은 어디까지이고 아직 미흡한 부분은 어떤 것인가.이제부터 정부의 모든 역량이 「내치」에 치중돼야 한다는 소리가 높은데 이에 대한 정부의 견해는.정권변동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이른바 「레임덕」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보는데 정부의 대응태세는 무엇인가.다원화시대에 맞는 행정체제의 개혁 필요성은 없는가.헌법에 규정된 국가원로자문회의를 계속 설치하지 않을 것인지 견해를 밝혀달라.내년에 4차례 선거가 몰리게돼 행정능력과 경제가 감당해내기 힘들게 됐다.지방의회와 단체장선거를 통합해 중간선거적 성격을 띨 수 있도록 정치일정을 재조정할 용의는 없는가.정부는 재벌들의 왜곡된 기업경영행태를 어떤 방향으로 바로잡아나갈 것인가.「지역이기주의」를 해결하기 위한 조정기구를 설치할 용의는 없는가. ◇조세형의원(민주)=5공은 청산의 대상인가 화해와 제휴의 대상인가.국가보안법은 마땅히 폐지되어야 한다. 6공들어 민생은 총파탄으로 전락했다.그 책임은 어떻게 질 것이며 대책은 무엇인가.금융실명제와 토지공개념정책은 영영 죽은 것인가. 정부·여당은 이번 국감을 반쪽으로 만들면서까지 정태수 전한보회장의 증인채택을 한사코 저지시킨 이유가 무엇인가.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과 관련,우리당은 남측이 주장하는 인적·물적교류와 북측이 주장하는 불가침선언문제를 동시에 다루는 것이 좋다고 보는데 견해는. ◇백남치의원(민자)=정부는 국민에게 통일을 위한 부담증가 요인을 솔직히 얘기하고 철저한 준비를 위해 다른 세금을 일부 축소하고라도 남북협력기금을 남북협력세로의 전환을 위해 재고할 용의는. 노대통령의 민주화 의지에 의한 제도적 개선과 병행해서 행정 각부처와 정치·경제·사회지도층들이 과연 만족할 만한 의식의 대전환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독재와 반독재의 대결구도가 사라지면 국민화합을 이루어 그 총력으로 선진국에도 진입하고 통일을 준비할 수 있으리라던 바람이 지역감정에 의한 동서갈등 구조로 대체됨으로써 더욱 어려운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가전업체가 지난 3년간 수천억원의 가전제품을 수입했고 자동차회사와 재벌들이 수입판매한 외제차는 5천4백83대로서 1천6백억원에 이르는등 일부 국내기업들이 경쟁력 배양을 위한 기술개발과 국산화작업은 포기하고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주역을 맡고 있다. ◇장석화의원(민주)=6공들어 북방외교에 사용된 돈의 액수는 얼마인가.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접촉과정과 성사시기 성사가능성을 공개하라.한국원씨 죽음과 관련해 지휘책임자인 경찰청장·내무장관을 문책하지 않는 이유는.부산에서 발각된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기관을 밝혀라. 노태우대통령이 전두환전대통령을 비롯한 5공세력과의 화해를 적극 시도하는 이유는.6·29선언의 주체는 누구인가. 최근 현대등 일부 재벌그룹에 대해 실시되는 세무조사가 정치자금모금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라는 설이 시중에 유포되어있는데 사실인가. ◇김길홍의원(민자)=여야 정당이 각기 국민의 여망을 받들어 역사적인 통합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 지음으로써 양당체제를 정립하고 정국의 안정을 확보했다. 한국정치가 풀어야할 당면한 숙제는 정치불신의 해소와 지역감정의 해결이다. 권위주의 문화의 청산이라고 해서 국법과 질서와 제도로 뒷받침되는 통치문화와 사회적·도덕적 규범까지 모두 도매금으로 매도되거나 무시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법을 집행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공직자를 폭행하고 공공기물을 파괴하는 행위가 용납돼서는 안된다. 지역간 감정대립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우선 정부가 전국토의 균형발전을 보다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실천해야 한다.국민통합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국민소득을 합리적으로 재분배해 빈부의 격차를 좁히고 또한 분수에 넘치는 부유층의 과소비풍조를 하루빨리 추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 예산팽창과 경직성 경비(사설)

    내년도 정부의 일반회계예산 규모가 대략 올해보다 23% 증가한 33조1천억원정도로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엊그제 정부와 민자당간의 예산 관련 당정회의에서 몇가지 쟁점이 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정부안에 대해 큰 이견은 없었던 것 같다.그렇지만 일반의 시각은 내년도 예산안이 지나치게 팽창성을 띠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해 올해 예산안을 편성할때와 같이 올해 또한 팽창성시비가 재연되고 있다.지난해의 경우 정부가 한자리수 물가억제를 주장하면서 올 예산을 크게 확대편성하느냐는 반론이 제기되었다.올해 역시 국제수지가 심한 적자를 보이고 있고 물가 역시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는데 정부가 예산을 크게 늘려야 되겠느냐는 주장이 많다. 지난해에 이은 올해의 예산안 팽창성논의에서 한가지 간과되고 있는 사항이 있다.예산안 자체를 논함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효률성이다.예산안이 과연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짜여졌다면 비록 그 증가율이 높더라도 수용되어 질 수밖에 없다.그렇지 않고 과거의 관례대로 예산안이 편성되고그 증가율마저 대폭 늘었다면 문제가 있다.그 효률성과 거리가 있는 예산 항목이 바로 경직성 경비이다.내년도 경직성 경비의 구성비가 66%에 달하고 있다.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다.이른바 경직성경비인 인건비와 국방비가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 처럼 높다.내년도 예산편성에 있어서도 과거의 관례대로 예산규모가 느는데 비례하여 경직성경비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예산안의 팽창성 시비에 앞서 팽창의 근본 원인을 보다 철저히 논하고 이를 시정하는 것이 무엇 보다도 중요한 예산편성과제라고 생각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정부 각 부처가 예산안 편성에 있어서 획기적인 발상전환이 있어야 한다.올해 부처 예산을 얼마 늘렸으니 내년도에도 그 수준이상 늘리겠다는 잘못된 관행과 사고를 과감히 버려야 한다. 그 다음 예산을 편성하는 예산당국은 경직성경비를 최대한 줄이고 사업순위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당정회의에서도 제기된 바 있거니와 인건비와 국방비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가 있어야 할 때이다. 예컨대 예산편성에 있어최대 경직변수인 인건비와 국방비에 대한 삭감문제이다.공무원의 사기문제와 관련,인건비를 줄이는 문제가 쉽지는 않지만 행정개혁 내지는 기구확대를 최대한 억제,인건비 부문의 예산확대에 제동을 걸어야 할 것이다. 국방비부문도 마찬가지다.현대 전술및 전략개념에 입각하여 군비를 증강하여 우리의 국방력을 강화하면서도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연구되어야 한다.매년 예산안 편성때마다 경직성 경비가 크게 논란되었다가 예산이 일단 확정되면 망각해버리는 일을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가. 그러므로 경직성경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문기구를 상설화하거나 연구기관에 맡겨 근본적인 해부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예산규모가 크다고 해서 어느 항목을 삭감하여 팽창성을 약간 낮추는 임시방편이 아닌 팽창성을 본원적으로 제거하는 연구가 필요한 시점에 와 있기 때문이다.
  • 노 대통령,9월 유엔총회 참석/“한반도 냉전종식” 선언

    ◎동북아 화해 기조연설 통해 제창/유엔 남북대표부 협의기구 상설 추진 정부는 오는 9월17일 개막되는 올 유엔총회에서 남북한이 유엔에 가입하는 것을 계기로 노태우 대통령이 9월 하순 유엔을 방문,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냉전종식,동북아의 새로운 화해질서 구축을 제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유엔가입 당사국으로서 가입수락연설은 이상옥 외무부 장관이 하도록 하고 북한측이 수락 및 기조연설을 위해 김영남 외교부장을 파견할 경우 유엔본부를 무대로 남북외무장관회담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와 함께 남북한의 유엔가입이 실현되는 대로 남북한이 이해를 같이 하는 국제문제에 공동대처하고 유엔에서 「한목소리」를 내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유엔주재 남북한 대표간에 정례협의기구를 상설화하는 방안도 아울러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의 이 같은 구상은 지난 27일 노창훈 유엔대사가 북한의 박길연 유엔대표부대사를 만나 이미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29일 노 대통령의 유엔방문 및 기조연설문제와 관련,『가입수락연설은 외무장관이,총회기조연설은 노 대통령이 직접 한다는 내부방침을 이미 세웠다』고 전하고 『기조연설은 한반도에서의 냉전종식선언은 물론 동북아에서의 화해질서 구축을 위한 남북한 및 주변 관련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제창하는 내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노 대통령이 지난 88년 10월18일 유엔총회에서 「한반도에 화해와 통일을 여는 길」이란 제목의 연설을 한 사실을 상기시킨 뒤 『휴전선 비무장지대에 평화시를 건설하고 남북한간의 획기적인 관계개선을 위한 남북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다시 한 번 촉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당서기 등 최고위급이 유엔가입에 따른 연설을 위해 유엔에 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하고 『북한측이 유엔에 누굴 보내든 관계없이 우리는 정부수립 43년 만에 이뤄진 유엔가입을 계기로 세계평화에 적극 기여하는 의연한 자세로 우리의 화해의지를 다시 한 번 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이번 유엔가입신청은 우리의 연내유엔가입방침에 따른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수동적 결정이기 때문에 수락 및 기조연설은 오히려 격을 낮춰 강석주 외교부 부부장이나 박길연 유엔대사로 할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의 유엔가입신청결정을 계기로 한 남북고위급회담의 조속한 재개촉구문제에 대해 『북한은 지금 엄청난 대외관계의 충격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남북고위급회담을 지속하는 북측의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우리의 유엔가입을 지연시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당장 회담이 재개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면서 『정부도 성급하게 회담재개를 재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유엔주재 남북한대표간의 협의기구 설치문제에 대해 『양측이 유엔에 가입한 후 이에 대한 의사를 북한 대표부에 타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그 같은 기구는 남북한간의 대화통로 확대와 신뢰구축기반조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지혜로운 수습을…(사설)

    우리는 시국에 너무 지쳤다. 20일 이상 이어진 치사정국으로 불안하고 갈등에 찬 나날을 보내느라고 5월 들어서 하루도 마음놓인 날이 없었다. 그중에도 지난 주말은 전국이 시위의 열풍으로 뒤덮여 일손이 잡히지 않았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젊은 생명들이 분신으로 상해간 일이다. 그에 따라 대학과 일부 고등학교까지 면학을 해쳐가며 4·5월을 허비하게 된 일도 너무 큰 손실이었다. 그러나 무수히 험한 지경을 겪기는 했지만 그대로 이만큼에서 위기국면을 극복하고 숨돌릴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이제부터 수습의 지혜를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우선 급한 일은 시위세력이 냉정을 회복하는 일이다. 시위권에 휘말렸던 한 대학의 관계자가 밝힌 것처럼 학교살림을 맡아하는 사람들이나 학생들에게는 시위세력처럼 부담스럽고 피해를 주는 대상도 없다. 무시로 드나들며 시설물을 훼손하고 안전사고의 위험을 주며 무엇보다 면학분위기를 깨뜨리고 대학병원 환자들까지 크게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런 물리적인 피해보다 더 큰 것은 민주화운동체들이 보여준 무례와 비민주적 절차였다고 보여진다. 시체가 대학병원 영안실에 안치되는 일은 불가피하다 하더라도 「대책회의」가 학교라고 하는 독립된 신성한 구내에 아무런 양해도 없이 상주하면서 학교측을 불안하게 하는 일들을 서슴지 않고 과격집회를 계속한 일 따위가 그런 일에 속한다. 지난 일을 지금 다시 지적하는 것은 긴장시국의 뒤끝이 또다른 혼란정국으로 연계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민주화운동을 명분으로 내건 세력이 가장 기본적인 민주절차나 예의도 갖추지 않은 채 행동하는 이런 행동들이 사회에 얼마나 부정적 인상을 주고 있는 지를 알아야 한다. 「대책회의」측이 열기의 「여세를 몰아」 이 기구를 상설화하고 명동성당으로 「입주」할 계획을 세웠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성당측에서 불가함을 통고해와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알려지고도 있다. 「대책회의」의 목적과 명분이 그토록 당당함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기를 꺼리고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명분에 합당한 운동내용을 지니지 못했거나 명분이나 목적에서 벗어나는 행적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이나 종교기관처럼 고유하고 독립된 기능을 가진 기관을 「점거」하듯이 차지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공감받을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소용돌이를 통해 본 가장 큰 특징은 87년의 민주화운동에 비해 이번 경우에는 국민의 호응이 압도적으로 약하고 지속적이지도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국민의 뜻이 그런 극렬시위의 방법으로 시국을 소요스럽게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운동권의 운동양식에 커다란 전환의 시기가 왔음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수습의 지혜」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지닌 이같은 속마음을 충분히 천착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여야간에 정치권의 노력은 불신과 실망으로 의욕을 잃고 고달파하는 국민에게 희망을 회복해주는 일이다. 시위주도세력들은 자신들이 거둔 결과가 과연 긍정적인 성과인지 냉정하게 반성해보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운동권」이라면 성가시고 지겨운 무법자처럼 여겨지는 분위기가 없지 않고 그 기운은 점점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국민들도 노력해야 한다. 정부를 나무라고 정치권을 탓하고 혼란한 현실을 원망할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을 개선시키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악몽처럼 지나간 시국의 태풍에서 몸을 가누어 일상의 삶을 바로 세워야 한다. 국민이 중심을 잡으면 어떤 어려움에서도 무너지지 않는다. 비록 열흘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 아름다운 5월을 회복하기 위해 수습의 노력에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 스승의 날과 서명교사(사설)

    「스승의 날」이 다가왔는데 교사들의 시국선언이 심상찮은 파동을 부르고 있다. 자식을 학교에 맡긴 부모들로서는 우울하고 걱정스런 사태다. 학교 밖 일반 사회에서 괴어오르는 것만으로도 지겹고 염증이 나는 갈등이 또다시 학교 안으로까지 번진 이 사태가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로서는 몹시 괴롭다. 우선 서명공방이 치열해져서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본연으로 하는 학교의 기능이 혼란을 겪는 그 자체를 우리는 원치 않는다. 사회환경이 불가피하여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혼란이라도 학교에는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해주도록 바라는 것이 교사들의 역할이다. 그런데 이른바 시국선언에 서명을 해가며 정치적 목적을 가진 특정집단의 행동에 동조해가며 혼란의 빌미를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는 결과를 만드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학부모로서 참기 어려운 일이다. 성년이 가깝게 자란 대학생의 경우에는 그래도 교수가 하는 행동에 분별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초중고교 학생들의 경우에는 감수성은 예민하고 판별력은 미분화상태에 있다. 그들에게 절대적인 모방대상이 되는 존재는 「선생님」이다. 그 선생님들이 특정 정치적 빛깔을 드러내며 집단행동을 한다는 것은 「가르치는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자기 자녀에게 주입하는 교사를 학부모로서는 용인할 수가 없는 것이다. 또한 엄연하게 「선생님」들의 정치적 활동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민주시민교육을 맡고 있는 교사들이 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교육은 준법교육이다. 교사 스스로가 극렬한 방법으로 법을 초월하는 「투쟁」을 벌이면서 학생들에게 준법을 가르칠 수는 없다. 연일 폭력시위가 거리를 메우고 있어서 시민의 일상이 불편하고 사회가 황폐해 있다. 이런 때일수록 민감한 10대에게는 화해와 평화의 기능을 일깨워주고 정서적 균형을 잡아주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 교사의 임무이기도 하다. 현직 교사들이 「정권타도」 운동에 서명을 하고 집단시위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은 사회를 들끓게 하고 있는 불화의 열기를 조장하는 것과 같은 행위다. 이런 일은 「선생님」으로서는 삼가야 하는 일이다. 어떤 논리로도 이것은 「참교육」일 수 없다. 더구나 우리의 현실상황은 「타살정국」을 꼬투리삼아 「자살정국」으로 확대시켜가고 있는 혐의가 짙은 세력에 볼모잡혀 있다. 「주검」을 붙잡고 흩어졌던 세력을 모아 힘을 얻은 운동권이 「임시정부수립」의 목적까지 표방하며 그 세력기구를 상설화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선거에 의해 법통이 확실한 민주정부를 수립한 나라에서 「투쟁」으로 임시정부를 만들겠다는 해괴한 발상까지도 서슴지 않는 이런 세력과 같은 목소리의 같은 구호를 보통교육을 맡은 교사들이 외치고 그 운동에 동조한다는 것은 온당한 일이 아니다. 교사도 시민이므로 잘못되어가는 사회현실에 발언할 권리가 있다는 논리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시민의 자격으로 할 일이지 교사의 이름으로 집단행동을 할 일은 아니다. 제자들에게 결과적으로 「법을 어겨도 괜찮다」는 것을 가르치게 되고 나아가서는 제자들에게 결과적으로 자살을 미화하는 행동을 보여주게 될 이런 정치적 투쟁방식에 교사들은 동조하지 않아야 한다. 지극히 일부이지만 사회가 이런 사태에 비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일부 「선생님」이 길이 아닌 길로 가는 것을 보며 「스승의 날」을 맞는 불행이 학부모들에게는 안타깝다.
  • 「치사파문」에 민생은 뒷전으로/국회 상임위 활동 결산

    ◎대안없는 설전… 공해처방 못 내려/국회법 협상·「윤리규범」 처리 성과 국회 상임위별 활동이 6일 시위대학생의 사망사고의 파문 속에 심한 몸살을 겪으면서 7일 동안의 일정을 마감했다. 제1백54회 임시국회는 이제 각종 안건을 처리키 위한 7일부터 3일 동안의 본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임시국회는 그러나 상임별 활동실적이 극히 저조한 데다 정치권의 위기대응 능력에 한계가 있음을 극명하게 확인시킴으로써 정치권에 대한 무력감과 불신의 골만 깊게 한 채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게 됐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상임위별 활동은 대정부 질문 후반기에 돌출한 시위진압 전투경찰에 의한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의 여파로 내무위를 비롯,행정·법사·문체위 등 상당수의 상위에서 표출됐듯 시종 시국관련 현안에 대한 공방을 거듭,민생현안을 뒷전으로 물러나게 했다. 특히 6월로 예정된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각종 현안과 관련,진지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묘책을 모색하기보다는 정치공세성 홍보 및 선전에 초점을 둘 수밖에없어 알맹이 없는 상위를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상위과정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인 곳은 역시 ▲강군사건으로 촉발된 시국현안과 ▲낙동강 페놀유출사건 ▲원진사태 등을 다룬 내무위와 보사위·노동위 등으로 꼽힌다. 강군사건으로 내무장관이 경질되는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내무위는 3일 동안 전투경찰의 시위진압 투입 적정성여부,사복체포조 해체공방,시위진압 방법개선 등을 둘러싸고 여야간의 격돌을 거듭했다. 신임 이상연 내무장관으로부터 시위진압용으로 투입된 전투경찰을 의무경찰로 대체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데 이어 시위진압 의무경찰 역시 일반경찰로 전환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고 시위진압방법과 관련,공격적 질서유지 방법에서 방어적 질서유지 개념으로 수정하겠다는 언질까지 받아냈다. 내무위는 그러나 진상규명조사소위를 구성했으나 장외투쟁의 목소리를 높였던 재야 쪽을 의식한 신민당의 조사활동 참여 거부 및 민자당의 적극적인 제도개선 노력 의지의 미흡 등으로 내실있는 「처방전」을 제시하지는 못했다는 평이다. 구타전경의 살인죄 또는 폭행치사죄 적용 공방,경찰책임자 처벌 논란 등 원론적인 입장의 설전만 난무했다고 할 수 있다. 집회 및 시위방법의 개선,시위진압 경찰의 행동을 보다 엄격하게 규제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집시법 개정문제,화염병처벌법,전투경찰법안의 손질 등 본질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정치권 나름의 대안조차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원진사태와 관련,공장을 직접 방문해 직업병 실태 등을 조사한 노동위는 강군사건 등에 가려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시국노동행정에 주안점을 두었던 노동부에 새로운 인식을 촉구했고 산재예방 직업병 방지 등을 위한 환경개선노력 의지를 일깨웠다는 점에서 그런대로 활동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문체위는 지난 89년 전교조 사태를 계기로 민자당이 단독발의한 교원지위특별법안을 야당측의 반대 속에 강행통과시켰으나 야권이 『법안통과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며 불법·무효를 주장하고 있어 본회의 통과과정에서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국방위에서는 단골메뉴인 안기부의정치사찰 여부,국군기무사의 운동권 학생 등 민간인 사찰시비와 북한의 핵개발 상황 등이 주요의제로 떠올랐으나 정치쟁점에서 크게 빗나간 사안들인 탓인지 별다른 마찰없이 공방을 마감했다. 이밖에 농수산위는 「외미 도입 절대불가 촉구결의안」을 여야 공동으로 채택,우루과이라운드협상과 관련,쌀수입 가능성을 시사한 정부관계자의 발언으로 불안해하던 농민들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번 국회에서 시국사안에 대해 정치공방만 거듭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회법 개정협상의 진전과 의원윤리실천규범 제정 등을 마무리한 것은 상당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국회법 협상과 관련,본회의 발언제도,국회의장의 권한강화 부문 등은 여야간의 인식일치를 도출하지 못했지만 윤리위원회 설치,국회 활동의 TV생중게,상위 상설화 등 상위 활성화방안 도입,각 상임위의 예산심사내용 존중 등의 내용은 앞으로 의회활동의 내용과 질을 한차원 높이는 제도개선책이 될 것이라는 것이 여야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또 상공위 뇌물외유사건,수서파동 등을 거치며정치권의 도덕성이 치명상을 입은 가운데 의원들의 윤리성 강조를 명문화한 의원윤리실천규범안의 탄생은 정치권의 자정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상위활동을 마감하는 시점까지도 개혁입법처리를 위한 여야고위급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개혁입법처리를 목적으로 소집된 이번 임시국회의 의미를 무색케할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여야는 이날 정책위의장회담 등에서 7일부터 법안별 본격절충을 시도키로 의견을 모았으나 현재로서는 합의처리 가능성은 지극히 불투명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여야는 그러나 정치권에 대한 총체적인 불신과 실망으로 이어질 개혁입법처리의 지연에 대해 부담을 나눠가질 수밖에 없어 실무절충 과정에서 극적인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국회 생중계·윤리위 신설 합의/상위 월1회 소집 의무화

    ◎여야총무회담 국회법 개정안 회기내 처리 여야는 4일 상오 국회에서 총무회담을 갖고 국회법 개정에 대한 막바지 절충을 벌인 끝에 본회의 자유발언제도 등 일부 쟁점사안을 제외하고 윤리위를 신설하는 내용을 주요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에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종호 민자당 총무와 김영배 신민당 총무는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 활동의 TV 생중계와 윤리위의 신설 등 이미 합의된 내용을 이번 회기중에 먼저 처리하고 미합의 쟁점사안들은 실무협상을 계속해 다음 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 양당 총무들은 특히 그 동안 겸직상임위로 하려던 윤리위를 상설특위로 설치키로 의견을 모으고 여야간 쟁점이 됐던 윤리위 구성비율은 별도의 국회규칙으로 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신설되는 윤리위는 법사위 소관이었던 의원징계권·의원자격심사권·의원윤리에 관한 사항 등을 다루게 된다. 양당 총무들은 상임위 활성화를 위해 월 1회의 정례상임위를 개최토록 하는 한편 각 상임위 산하에 3개 이내의 전문소위를 상설화하기로 합의했다. 본회의 대정부 질문시 국회출석정부위원의 범위를 확대,법원행정처장,헌법재판소 사무처장,중앙선관위 사무총장 등도 국회에 출석해 답변할 수 있도록 했다.
  • “한·소 새역사의 전개”… 우호의 건배/고르비 도착·만찬 이모저모

    ◎“이제 양국 관계는 「완전한 봄」 맞아” 노대통령/만찬서 「울산아가씨」·소 민요 「칼링카」 연주/탐라설화주제 군무등 공연 20여분 관람 역사적인 한소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19일 하오 제주도에 도착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회담장이며 숙소인 신라호텔에서 한국의 첫밤을 보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밤 신라호텔 한라룸에서 열린 환영만찬에 참석한 뒤 민속공연을 관람하고 첫날 행사를 마쳤다. ▷환영만찬◁ 노 대통령 내외가 이날 저녁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를 위해 호텔 5층 한라홀에서 베푼 환영만찬은 양국 국가의 연주를 시작으로 노 대통령의 만찬사,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만찬답사,만찬,민속공연 순으로 약2시간 동안 진행. 이날 하오 11시30분쯤 양국 정상 내외는 90여 명의 양측 참석자들의 기립박수 속에 만찬장에 입장. 노 대통령은 즉석 만찬사를 통해 『이제 제주도는 꽃이 만발한 봄인데 자연의 봄뿐 아니라 양국 관계도 완전한 봄을 맞았다』면서 『이곳의 따뜻한 봄바람이 한반도를 건너 아시아 전체로 감돌 것을 확신한다』고 인사. 노 대통령의 이어 『소련의 전환기적 상황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려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온갖 노력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같은 노력을 자신이 최대한 지원하고 성원할 것을 다짐. 노 대통령은 약 20분간에 걸친 만찬사 첫머리에 이날 만찬이 늦어진 것과 관련,『부인이 요리솜씨가 나쁘면 「시장이 반찬」이라고 저녁밥을 늦게 내놓는다는 말이 있지만 오늘 저녁은 역사적인 자리 때문이지 요리솜씨가 나빠서가 아니다』고 조크. 노 대통령은 만찬사를 마치면서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의 건강과 소련의 무궁한 발전,한소 양국의 우호발전을 위해 축배를 들자』고 제의,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함께 건배를 했고 이에 참석자들은 일제히 기립박수. 이어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만찬답사에서 『한소 양국 관계발전은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에 협력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면서 『양국간의 협력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진전되어 나아가는 데 장애는 없다』고 강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특히 한소 양국간의 무역관계발전에 지대한 관심을표시하면서 『두 나라 사이의 무역량을 더욱 늘리는 한편,대규모 합작투자분야로 발전시켜나가야 된다』고 역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20일의 한소정상회담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가운데 「내일회담」이라고 말했다가 자신의 팔목시계를 보며 자정을 넘긴 20일 0시3분임을 확인하고는 「오늘회담」이라고 수정하는 등 여유있는 제스처를 보이기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15분간에 걸친 만찬답사를 끝내면서 양국 관계발전과 노 대통령 내외를 위해 건배할 것을 제의,만찬장은 다시 한소 양국의 우호를 다지는 잔 부딪치는 소리로 가득. 양국 정상의 만찬사·답사가 끝나자 헤드테이블에 자리를 함께한 양국정상 내외를 비롯,이상옥 외무,베스메르트니흐 외무장관 등 양측 참석자들은 만찬을 들며 담소. 이날 자정을 넘겨 계속된 만찬의 후반부 20여 분간은 제주도의 민속춤·국악을 비롯한 전통예술이 공연됐다. 이날 공연에서는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아악 「표정만방지곡」 연주를 시작으로 장구춤,제주 민속무용 「무속의 군무」·부채춤 등이 펼쳐졌으며 이어 리틀엔젤스 합창단의 울산아가씨와 소련민요 「칼링카」로 끝을 맺었는데 일부 소련 수행원들은 「칼링카」가 연주되자 발로 박자를 맞추며 따라부르는 모습. 프로그램 가운데 제주도립민속무용단이 공연한 「무속의 군무」는 제주설화 「삼숭할망」을 주제로 제주도의 전통무속의례를 종합적으로 무용극화한 것으로 소련측 인사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공항도착◁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부인 라이사 여사는 이날 하오 9시40분쯤 전용기 편으로 어둠이 막 깔린 제주국제공항에 도착,우리측 장선섭 외무부 의전장과 소콜로프 주한 소 대사의 기내영접을 받았다.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는 이어 공항에 출영나온 이상옥 외무·이연택 총무처 장관과 홍영기 제주도지사의 영접을 받았고 화동들로부터 꽃다발을 증정받았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군악대의 연주 속에 의장대를 사열하는 등 10분간에 걸친 간략한 공항환영행사를 마치고 곧바로 우리측 모터케이드의 선도로 회담장 겸 숙소인 중문단지의 신라호텔로 직행했다. ▷호텔도착◁ 이날 하오 10시40분 숙소인 신라호텔 현관에 도착한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는 현명관 신라호텔 사장과 허태학 총지배인의 안내를 받으며 노태우 대통령 내외가 기다리고 있는 로비로 곧바로 입장.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현관을 들어서면서 취재진들에게 목례를 하는 등 특유의 여유있는 모습. 관계자의 안내로 현관에 들어선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현관 안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노 대통령 내외의 영접을 받고 서로 인사를 교환.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오래 사귄 친구를 대하듯 서로 다가가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말을 교환하며 반갑게 재회의 악수. 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바쁜 일정인데도 건강하신 걸 보니 아주 초인적이십니다』라며 방일일정을 마치고 제주에 온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진심으로 환영. 양국 대통령 내외는 각각 스위트룸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로비에 나란히 서서 사진기자들을 위해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잠시 포즈를 취하기도. 한편 두 정상 내외가 로비를 지날 때는 호텔측 실내악단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연주해 환영의 뜻을 표시. ○…KBS와 MBC­TV는 방송사상 처음으로 이날 고르바초프 대통령 일행이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신라호텔에서 노 대통령 내외의 영접을 받고 만찬행사를 갖는 과정까지 모두 생중계방송.
  • “지역­비례 혼합선거제 바람직”/「정치풍토쇄신 대토론회」중계

    ◎정치자금 비공개는 정경유착 요인/선거공영제 확대… 국고보조 늘려야/국회상임위 월 1∼2회 정례화 필요 민자당이 1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한 「정치풍토쇄신을 위한 제도개선 대토론회」는 윤근식 성균관대교수,박세일·박동서 서울대교수의 주제 발표를 들은뒤 토론을 벌였다. 다음은 주제발표 및 토론요지이다. ○선거제도 개혁 선거개혁 논의의 기본방향은 국민 대표적 의회주의로부터 대중 민주주의적인 정당 국가에로의 발전에 두어야 된다. 따라서 대립적인 사회 세력간에 타협할수 있는 정당들의 「전국구 구속명부식 비례선거제」의 혼합 형태가 좋다고 본다. 그 구체적인 방안은 의원수 반은 정당들의 구속명부식 비례선거제에 따라 선출하고 반은 다수선거제에 따라 직접 선출하며 이 경우 무소속 후보는 지역구에 출마할 수 있으나 전국구에서는 배제되도록 한다. 유권자들은 인물 선거권과 비례선거권 2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한다. 비례선거권에 따른 의석배분은 정당별 지역단위 전국구 명부에 따라 배분토록 하며 인물선거권의 경우는 단순 다수선거제에 따르도록 한다. 다수선거제에 따른 지역구 선거는 인구 비례에 따라 1∼4인 선출 방법을 생각할 수 있으며 이는 대도시에서 새로운 정치 세력의 의회진출을 가능케 할 것이다. 다수선거제는 선거권의 등가성이 전제되어야 하며 우리나라의 기존 선거법에는 이러한 원칙이 문제된 적이 없으나 독일의 선거법은 각 지역구의 인구 편차가 3분의 1을 넘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당들의 구속명부식 비례제와 관련해 당의 중앙집권화 문제가 제기될 수 있으나 이는 다수선거제 옹호의 근거가 되기 보다는 정당의 민주화 문제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정치자금 제도개혁 정치자금의 비공개성·과다성·불평등성은 여러가지 정치·경제적 역 기능을 수반한다. 첫째는 금권정치의 팽배로 경륜과 인품보다는 자금동원 능력이 큰 사람들이 정치를 지배하게 된다. 둘째는 정치의 독점화 경향으로 평화적 정권교체가 사실상 어렵게 되어 자금동원이 용이한 집권당이 장기 독점하게 되고 진보적 이념 정당의 성장이 봉쇄한다.셋째는 금권의 정치권력화 경향이다. 즉 금권정치는 불가피하게 재계하는 특정 이익 집단의 영향력을 크게 증대시켜 사실상의 독점적 이익을 반영하게 된다. 정치 자금의 공개화(양성화)및 합리화(적정화)를 위해서는 여섯 분야에서의 개혁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경제에의 국가간섭과 개입이 무조건 선이라는 사고에 벗어 나야 한다. 둘째 선거공영제를 확대함으로써 음성적 정치자금이 선거결과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 셋째 국고보조를 현재보다 최소한 10배는 늘려 국회의원수 보다는 정당별 득표수에 보다 비중을 두어 배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정 기탁금이 여당에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50%는 본인 의사에 따라,나머지는 득표비례에 따라 기타 정당에 배분하는 방안도 고려되어야 한다. 넷째 정당별·개인별 수입과 지출의 규모와 내역을 자세히 공개토록 유도하는 제도적 장치가 강구되어야 하며 이를위한 금융실명제도입이 시급하다. 다섯째 국회와 정당의 자정노력 강화와 여섯째 기업과 국민의 의식개혁 운동도 요청된다. ○책임정치·국회기능 국회활동에 있어 참여·토론의 기회를 확대하키 위해 1인당 발언시간을 짧게 하되 여러 사람이 토론에 참여할 수 있게 하고 1문1답식의 내실있는 회의 진행을 기해야 한다. 또 본 회의에서의 발언자수제한을 철폐,교섭단체별로 시간을 할당하며 소수 의견의 본회의 보고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폐회중에도 여야 협상을 지속하고 상임위는 월 1∼2회 정례회의를 개최해 안건을 제때 처리하고 상임위 법안의 축조심사 절차를 의무화 해야 한다. 안건을 둘러싼 이권 개입을 배제키 위해 뇌물과 정치자금을 명확히 구분하며 의원이 등록한 사유재산을 필요할 경우 관리자외의 사람도 열람이 가능토록 하고 이들 문제를 다루기 위해 국회법에 근거를 둔 비상설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상임위소위의 상설화와 함께 법조문 작성을 지원하는 법제실을 국회내에 설치하고 상임위에서 의안심사시 유능한 외부 전문가를 활용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예산심사 절차도 결산에 보다 많은 시간이 할애되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하며 표결제도에 있어 자유 의사투표와 함께 안건에 따라 호명표 결제를 실시해야 한다. 국회의 운영질서 및 교섭단체간 협상을 촉진할 수 있도록 국회의장의 지위가 보강되어야 한다. ○주요 토론 내용 ▲나석호 전 국회의원=돈 안드는 선거를 위해서는 현행 소선거구제를 한 선거구에서 4∼5인씩을 뽑는 중·대선거구제로 전환해야하며 비례대표제도 사표방지를 위해 비례방식을 「의석」에서 「득표」로 바꿔야 한다. 또 지구당 및 시·도지부를 없애고 중앙당의 규모를 현재의 5분의1 정도로 축소,정치에 드는 비용을 절감해야하며 국회의원들은 지역사업의 경우 지방의원들이 전담처리하도록 해 오로지 국정에만 전념하도록 해야 한다. 선거를 철저한 공영제로 운영,정부가 모든 것을 관장해야하며 선거구에 드는 비용도 국고에서 전액부담 하도록 해야한다. ▲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5·6월 실시예정인 광역의회선거는 4월 임시국회에서 지방의회 선거법이 개정된 뒤에 치러져야 한다. 그리고 선거에서는 특정계층만이 당선되어 권력을 나눠가져서는진정한 정치개혁이 힘든 만큼 그동안 소외받던 계층인 여성·청년·근로자 등 신진세력의 의회진출을 당 차원에서 도와야 한다. 정치발전의 필수적인 요소가 당내 민주화 실현인데 이를 위해서는 현재 극히 일부 지도부 인사에 편중돼 있는 공천제도의 개선과 지방정치 활성화 차원에서 지구당의 육성·발전이 바람직하다. ▲이해찬 평민당의원=국회의원 연설패턴을 본회의 중심에서 상임위 중심으로 바꿔야만 하며 가급적 TV생중계 등으로 의원들의 국정활동을 그대로 알려야 한다. 이럴때만 금권선거를 막는 묘책이 나올 수 있다. 국회의원에게 볍률상 지급되는 정치자금은 연간 3백억원인데 이는 국가 총예산 25조여원의 0.08%로 정치를 책임지고 있는 의원들에게는 너무 적은 액수이다. 따라서 의정 활동비를 대폭 늘려야 하며 같은 맥락에서 정치자금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특히 정치에 드는 비용은 지지자·국민들이 공동 부담하는 체제로 바뀌어야 하며 여기에는 부담자들의 익명성 보장과 세금감면 혜택이 뒤따라야 한다.
  • 졸속 못면한 예산국회(사설)

    정기국회가 91년도 정부예산안과 각종 법안을 처리하고 폐회했다. 지자제법 문제로 70여 일 간 공전을 거듭했던 국회가 폐회시한 한달을 남겨 놓고 정상화,예산안과 68건의 법률안을 처리한 것은 그런대로 다행한 일이다. 이번 국회가 정치의 분권화와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필요 불가결한 지방자치법과 지방의회선거법 개정안 및 자치단체장선거법안 등 지자제관련법을 통과시킨 점은 특기할 만하다. 이번 국회의 다른 한 가지 특기사항은 회기초반의 공전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같이 여야가 극한적 대립을 하거나 야당이 예산안을 정치문제와 끝까지 연계시키지 않은 점이다. 초기의 파행적 국회운영으로 정기국회의 제일의적 의제인 예산안 처리가 불투명했는데도 폐회시한 안에 심의를 끝낸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그러나 국회가 비록 종반에 들어서 파행운영을 불식한 뒤 각종 안건을 처리하기는 했지만 총체적 관점에서 볼 때는 실보다는 허가 많은 국회였다는 평가를 받지 않을 수 없다. 정기국회의 제1의제는 예산심의이다. 이 예산안이 얼마나 밀도있게 심의되고 처리되느냐가 정기국회를 평가하는 관건이 된다. 이번 국회에서 예산안이 졸속처리되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를 못 할 것이다. 우리는 그 점을 우려한 바 있다. 내년도 예산안은 과거 어느 해보다도 팽창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어 왔다. 그래서 국회가 대규모 세출삭감을 통해서 팽창성을 시정해줄 것을 많은 국민들은 바랐다. 그러나 결과는 전년도의 예산안 삭감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는 22조 규모의 예산안에서 3천3백60억원의 세출예산을 삭감한 데 반해 올해는 27조 규모의 예산안에서 2천27억원의 삭감에 그치고 있다. 이는 여야가 내년도 지방자치단체선거를 의식하여 일부 비목의 세출예산을 증액처리한 데서 비롯되고 있다. 바꿔 말해 우리 국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구 선심공세적 세출증액관습이 올해도 시정되지를 않고 있다. 세출예산 심의가 시한에 쫓기어 졸속처리되었을 뿐 아니라 세입예산과 각종 세법처리도 형식에 그친 인상을 받는다. 정부는 그 동안 세수를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추계해왔고 이로 인해최근에는 3조원대의 세계잉여금이 발생하고 있다. 세계잉여금이 이처럼 막대한 규모에 이르고 있다는 것은 국회가 세입예산 심의를 소홀히했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이를 시정키 위한 노력과 제도적 검토를 전혀 하지 않았다. 세입예산 심의가 졸속처리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세입예산의 토대가 되는 각종 세법 또한 충분한 토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교육세의 폐지에 따라 대폭적인 세제개편이 불가피했기 때문에 국회의 이번 세법심의에 국민들은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세제는 간접세에 대한 세수의존도가 높고 직접세 가운데는 원천징수되는 근로소득세의 연례적인 과다징수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결론적으로 국회의 예산안과 세법의 연례적인 졸속처리를 막기 위해서 국회 예결위의 상설화와 의회내에 예산조사기구 설치 등 제도적 개선이 절실히 요구되므로 국회는 앞으로 이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기 바란다.
  • 밀도있는 예산심의를 바란다/정치적 쟁점과 연계시키지 말길(사설)

    국회의 예산심의가 법정시한(12월2일)을 넘겼는데도 겨우 예비심사를 끝낸 상태에 있다. 정기국회 회기말을 8일 앞둔 10일에야 본격심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시간적으로 매우 촉박한 상황에 있다. 게다가 정치적 쟁점인 지자제문제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려 있어 올해도 예년과 다름없이 예산심의가 졸속처리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그래서 여야는 국회의 예산심의와 관련하여 몇 가지 점에 각별히 유의했으면 한다. 첫째로 예산안 심의라는 정기국회의 최대의제를 정치적 쟁점과 더 이상 연계시키지 말아야 한다. 가뜩이나 시한이 촉박한 데 지자제문제로 국회가 공전을 거듭한다면 예산안의 연내 통과가 어렵게 된다. 올해 안에 새해 살림예산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국민의 대국회불신이 한층 더 팽배해질 것이다. 둘째는 정부예산안의 팽창성을 시정하는 데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내년도 일반회계 예산규모는 올해 본예산보다 19.8%나 늘었고 지방양여세를 포함하면 무려 28.6%가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이 이처럼 대폭 증가할수밖에 없는 이유로 도로·지하철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투자와 농어촌 지원,그리고 과학 및 산업기술개발을 들고 있으나 실제 편성내용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예산의 증가가 경직성 경비의 증가로 이어져 중점 투자되어야 할 부문에 많은 예산이 할애되지 못하고 있다. 경직성 경비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데도 뚜렷한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생산적인 분야에 대한 세출확대가 어려운 실정이다. 경직성 경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삭감하느냐가 밀도 있는 예산심의의 관건이라 하겠다. 특히 올해 예산안은 내년도에 있을 지자제에 대비하여 과거선거 때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정치성 세출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가 심의과정에서 또다시 지역구에 대한 선심공세적 세출 증액경쟁을 벌인다면 예산의 팽창성 시정은 더욱더 어렵게 될 것이다. 야당은 총론적으로 예산안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하면서 각론적으로는 증액을 하는 자기모순을 이번 국회에서는 재현하지 않기 바란다. 국회는 불요불급한 예산항목의 삭감과 경직성 경비의 축소를 통하여 실질적으로 세출예산 규모를 줄여야 할 것이다. 셋째로 예산안 심의기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예산안을 졸속처리해서는 안 된다. 정기국회의 폐회기간까지는 불과 8일을 남겨놓고 있다. 예산심의가 졸속으로 흐르지 않으려면 예결위 심의과정에서 의원들이 지역구와 관련된 선심성발언 또는 인기발언으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더욱이 앞서 지적한 대로 예산심의와 정치문제가 연계되어서는 곤란하다. 국회가 아무리 밀도 있는 심의를 한다고 해도 8일 동안으로는 모자랄 것이기 때문이다. 예산안의 전문성과 복잡성을 감안하여 국회 전문위원들의 검토보고서를 중심으로 압축심의를 하는 것이 효과적인 심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지난해 예산심의 때 전문위원들이 지적한 예산안의 과대팽창과 그에 따른 물가불안,재원의 비효율적인 배분과 적자재정초래 요인의 내재,그리고 국고채무부담행위의 남발 등 문제가 올해 예산안에도 그대로 담겨있다. 넷째로 과거의 패턴대로 세출예산의 삭감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국민부담과 직결되는 세입내역을 면밀히 검증하기를 촉구한다. 해마다 세입예산의 상당부문에 전년도 세계잉여금이 포함되어 있다. 87년도에 세계잉여금이 1조원대를 넘어선 데 이어 최근에는 그 규모가 3조원대에 이르고 있다. 세계잉여금이 이처럼 막대한 규모에 이르고 있다는 것은 국회가 세입예산심의를 소홀히 했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예산이 과부족하거나 과징수되는 것 모두가 조세법률주의에 배치되는 일이고 그 책임은 국회에 있다고 하겠다. 정부는 경기변동이 심하여 세입추계를 정확히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것을 그대로 믿는 시민은 없다. 추경예산 편성의 재원확보를 위하여 세계잉여금 발생을 관례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런 바람직스럽지 못한 관례를 이번 국회에서 시정했으면 한다. 다음으로 소득재분배의 관점에서 볼 때 총 세수에서 간접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가 않다. 이러한 세제구조를 개선하는 데 국회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간접세의 비중이 65% 선에 이르는 현실 속에서 조세가 소득재분배 기능을 발휘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따라서 이번 세법심의에서 이 점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예산안의 밀도있는 심의를 위해서는 국회예결위를 상설화하고 미국의회와 같이 입법부 독자적인 예산조사기구를 신설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기를 제의한다.
  • 시한에 쫓기는 91예산“졸속심의”우려/여야,나라살림 어떻게 다룰까

    ◎삭감폭 싸고 뜨거운 공방전/페만 지원분담금등 내세워 원안통과 다짐 민자/내년 예상 GNP성장 12.9%선서 수정 전략 평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총 29조1천7백91억원 규모의 새해예산안 심의과정에서 「팽창예산 여부」 및 「삭감조정폭」을 둘러싸고 여야간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평민당측은 신년도예산안이 90년도 예산보다 19.8%나 증가한 팽창예산이며 91년에 신설되는 지방양여금 1조9천9백66억원을 포함하면 증가율이 28.6%에 이르는 최대팽창예산인 만큼 심의과정에서 대폭 수정·삭감해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민자당측은 추곡수매차액 지급 및 페르시아만 지원분담금 등 증액요인이 늘어난데다 신년도예산안이 경상수지 성장 및 교통난해소·복지수요증가 등을 감안해 편성되었고 90년 예산과 1·2차 추경예산을 합하면 전년도에 대비해 11% 정도 증가에 불과하다고 맞서고 있다. 여야는 7·8 양일간 상임위별 예산심의를 끝내고 10일부터 예결위를 가동키로 합의했으나 지자제 협상교착으로 아직까지 예결위 구성도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자제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신년도 예산안의 민자당 단독처리가 불가피하며 지자제협상이 타결된다 하더라도 예산심의기간은 고작 5∼7일에 불과해 여야간의 예산규모 삭감을 둘러싼 공방만 치열할 뿐 항목별 세부심사는 시간에 쫓겨 졸속처리의 전례를 되풀이 할 가능성이 높다. 민자당은 정부의 예산안편성후 추곡수매량 증가 및 차액지급 소요예산 3천7백억원과 페만사태 분담금 7백억원 등 총 4천4백억원의 증액요인을 타예산에서 삭감,예산총액은 증감없이 통과시킬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민자당은 또 팽창예산 주장에 대해 『91년 예산안은 세입내 세출의 건전예산으로 사업비예산의 경우도 80년도초 이래 누적되어온 사회간접자본 확충의 시급에 따른 것』이라는 논리를 세우는 한편 『증가된 재정지출은 생산력의 증대로 흡수가능한 것이므로 인플레의 위험은 없다』고 평민당의 물가상승 및 조세부담증가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민자당측도 신년예산안중 민생문제와 직결되지 않고 우선순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삭감할 방침을 세워 놓고 있어 야당과의 극한대립은 피하겠다는 양면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평민당측은 최대 팽창예산으로 인한 국민부담가중 주장과 함께 91년 예상 GNP성장률 12.9%를 감안하지 않고 전년대비 28.6% 증가한 초대형예산안을 편성한 것은 6공의 무리한 공약사업집행에 소요되는 재원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정치적 공세도 병행할 방침. 따라서 평민당은 신년예산증가 범위를 내년도 예상 GNP성장률 12.9% 선에서 조정한다는 전략을 세워 최소한 1조5천6백62억원을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평민당은 경직성경비·일반행정비·공공투자 우선순위재조정 등을 통해 삭감된 부분을 영세민 주택건설 및 농어촌개발지원 등에 전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이고 있다. 특히 평민당측은 1조5천6백여억원의 세출예산 축소를 위해서는 세입감소를 통한 세입내 세출의 균형예산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세법개정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매년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세계잉여금의 발생을 방지하고 세입초과로 인한 추경예산편성의 관례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소득세법·법인세볍·부가세법·조세감면규제법 및 특소세 등 저소득층의 세부담이 많은 세금을 대폭 인하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결국 이번 예산심의과정에서는 여야의 주장들을 감안해볼때 「팽창예산 여부」에 대한 공방으로 일관될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매년 예산심의때마다 되풀이되는 쟁점이긴 하지만 정부여당의 「재정지출증가=사회간접자본 확충 및 국민복지수준 향상」논리와 야당의 「세출증가=물가상승 및 국민의 조세부담 증가」 주장이 결론없이 재연될 것이 틀림없다. 특히 여야간 당리당략을 관철시키기 위한 정치 쟁점사안에 밀려 예산안은 불과 며칠만에 통과시킬 수 밖에 없는 점등으로 미루어 예산안에 대한 정밀심사라기 보다는 수박 겉 핥기식의 졸속처리라는 우려도 낳고 있다. 국회 일각에서는 정치사안에 밀려 예산심의 일정이 줄어드는 점과 정치사안과 예산심의 연계관례를 제도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예결위를 상설화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정부의 예산편성 및 집행내역을 심사해야 하는국회가 불과 1주일도 안되는 기간동안 29조1천7백여억원이나 되는 신년예산을 심의하기에는 일정이 너무 촉박하다는 주장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 예로 지난 11월 국회에서 불과 반나절만에 89년 결산안을 상임위→예결의→국회본회의에서 잇따라 통과시켰던 점으로 미루어 볼때 국회가 예산안심의 소홀과 결산심의 무관심의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다는 지적을 면할 수 없을 것 같다.
  • “남북한등 5국참가 국제회의/소,상설화 적극추진/셰바르드나제 회견

    【도쿄 연합】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27일 2년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한국ㆍ북한을 포함한 5개국 국제회의 제창이 아직도 유효하며 이같은 국제회의의 상설화를 추진할 생각임을 밝혔다고 요미우리(독매)신문이 28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이날 요미우리 신문과의 회견에서 『지난 88년 9월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연설을 통해 한국ㆍ북한ㆍ소련ㆍ일본ㆍ중국 등 5개국이 참가하는 국제회의를 제창했었는데 아직도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유효하다』고 답변하고 경우에 따라서 미국ㆍ캐나다 등 일부 국가가 참가를 희망할 가능성도 있어 범위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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