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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탄절과 소망/이재정 성공회 신학대학장(굄돌)

    사람들은 종교를 창시한 사람들(사실은 신이라고 해야 하겠지만)의 탄생과정을 아주 신화적이거나 신비로운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또는 신비성을 강조하는 대신에 일반 대중들이 꿈으로 간직하고 있으며 늘 동경하는 부유하고 축복된 왕가의 가문에서 태어난 사실을 드러내기도 한다.체계화된 고등종교에서 만이 아니라 샤머니즘과 같은 종교에서도 신비성은 신의 체험을 말할 때 으레 그 중심이 된다. 그런데 기독교의 예수탄생 이야기는 다른 종교의 신의 탄생설화와는 상당히 다르다.물론 예수의 가문에 관하여 일찍이 이스라엘을 가장 굳건한 나라로 만들었던 다윗왕가의 출신이라고 길게 그 족보를 설명하는 부분도 있다.그리고 성경은 예수가 어머니인 마리아와 아버지인 요셉의 관계를 통하여 잉태된 것이 아니라 성령에 의하여 마리아의 몸을 빌려 태어났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이러한 신비적 요소 뒤의 예수 탄생 이야기는 그 중심이 역사의 한 가운데 그 현장에서 시작되고 있다.어둠과 억압의 역사,좌절과 슬픔의 상황,그리고 민족의 영광스럽던 역사는 사라지고 이방인의 식민통치 아래 무릎을 꿇고 살아가야 하는 그 현실의 묘사가 예수의 탄생 자체보다 훨씬 더 뚜렷하다.그래서 우리는 크리스마스 카드에 흔하게 나타나는 별을 따라 먼길 가는 동방의 박사들이라던가,말구유에 누운 아기 예수를 들여다 보는 마리아와 그 주변에 둘러선 말이나 염소 따위의 동물들의 그림에서 그 상황을 엿볼 수도 있다.햇빛도,달빛도 아닌 희미한 별빛에서 새로운 빛의 역사를 내다보는 지혜는 어쩌면 마지막 남은 희망이었는지 모른다.그리고 인간의 사회 저 밑바닥,가장 낮은 곳에서 진리와 사랑과 평화가 움터오지 않으면 안된다는 간절한 소망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금년 성탄절은 쌀수입 개방,정부의 일대 개각 등에 휘말려 더욱 불안한 느낌이다.그러나 성탄절이 이 불안을 녹여내는 절기가 되려면 진실로 정직한 정치가 이루어지고 바닥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소망과 기쁨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 UR태풍 시련 겪는 농촌 돕기/백화점 발벗고 나섰다

    ◎품질인증·유기농산물 매장 상설화/산지직매 확대·농가지원책 강구 UR타결이후 어려움을 겪을 농촌을 돕기위해 백화점들이 품질인증제및 유기농산물 상설매장 운영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는 농가의 안정된 유기농산물 생산과 판로확보및 실질적인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새해에 15억원을 무이자로 농가에 지원하는 한편 자매마을을 선정,유기농법으로 재배된 쌀과 배추 무 오이 고추등을 전량 수매하여 판매를 책임질 계획이다.이와함께 1차상품의 구입을 서울의 도매시장에서 산지로 돌려 산지매입량을 전년대비,50%까지 늘리는 동시에 지역 특산물전과 군수추천 특산물전도 대폭늘려 발생되는 이익을 농민과 소비자 양쪽에 돌리기로 했다. 현대는 외국쌀이 수입돼도 판매하지 않을 방침이며 산지의 농·목장을 직영화,자체 브랜드로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유기농산물 코너를 확대한후 우리 농산물과 수입 농산물을 비교 전시판매하며 분기별로 우수 영농후계자를 초청,의견을 들으면서 도시소비자들로서 대처할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90년 6월유통업계들이 경쟁적으로 해외물산전을 유치할때 유일하게 강원도 평창 향토물산전을 시작으로 25회의 향토물산전을 개최,좋은 반응을 얻은 그랜드는 94년엔 산지 계약 재배와 직송 판매를 더욱 강화 할 계획이다. 한양유통은 값이 다소 비싸더라도 유기농법 농산물의 판매를 지켜준다는 차원에서 품질인증 매장을 상설 운영한다.미도파는 직영농장 2개소를 신설,지정농장 수를 늘려 경제적 지원을 하며 일정 규모의 농지를 매입,농민에게 맡겨 쌀등을 자체상품화 하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 강연/경매/전시/고미술품 복합전시

    ◎김정희 서화 등 애장희귀품 93점 모아/「민족문화유산」 애호가 저변확대 겨냥/“외국사 진출따라 경매제도 정착의 디딤돌로” 고미술업계가 오랫동안 계속된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으로 「계유송년 고미술품 교환경매전」을 마련했다.국내 골동가를 대표하는 한국고미술협회가 주최한 이 행사는 서울 인사동 고미술협회 특설화랑(732­2240)에서 지난11일 개막,17일까지 작품을 전시하고 이날 하오3시부터 교환경매에 들어간다. 출품되는 고미술품은 93점.작품숫자는 올해가 93년도이기 때문에 여기에 맞추었다.도자기 38점·서화 26점·목기 18점·금속 5점·석물 3점·민속품 3점등 고미술협회 8백여 회원들의 애장품가운데 정선을 거듭하여 내놓은 희귀고미술품이 상당량 들어있다. 도자기의 경우 한국도자기의 발전사를 조망할 수 있도록 전시품목을 배려했다.고려청자부터 조선시대 분청사기로 이행되는 과정은 물론 백자의 세계까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구름과 학이 있는 청자운학문매병(청자운학문매병),작은 꽃들이 앙증스럽게박힌 분청사기인화문대접(분청사기인화문대접),순백의 백자항아리(백자호),용이 꿈틀대는 듯한 청화백자용문항아리(청화백자용문호)등의 명품들이 나와있다. 서화부문에는 조선시대화가 박기순의 색깔고운 영모도,심사정의 산수도가 눈에 띄며 근현대 한국화단을 풍미했던 장승업·김은호·이상범·이응로·변관식의 그림이 저마다 독특한 화풍을 자랑하고 있다.또 추사 김정희가 활달한 필치로 쓴 대련칠언시도 빠뜨릴 수 없는 명품으로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공예부문에서는 고려시대 금속공예의 진수인 청동정병이 눈길을 끌고 있으며 조선시대를 살다간 사람들이 삶의 흔적으로 남긴 가구와 떡살·다식판등 각종 목공예품들이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고미술품 교환경매전은 여느 전시회와 달리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전시회를 통해 고미술 애호인구의 저변확대를 꾀함과 동시에 관련학자인 허영환교수(성신여대 미술사)를 연사로 초청,전시장에서 학술강연회(17일하오1시)를 열고 곧바로 경매에 들어 가는것.즉 전시회·강연회·경매등 세가지기능이 연속적으로 복합된 이례적인 행사를 갖는다는 점이다. 한국고미술협회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고미술경매를 정례화할 계획이다.가격이 공개되는 밝은 거래가 경매라는 사실을 중시한 협회측은 경매제도가 정착할 경우 새로운 유통질서 확립과 함께 민족문화유산의 가치를 더욱 드높이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특히 소더비 크리스티등 외국 미술품경매회사의 국내진출에 따라 고미술업계는 자칫 자신들의 입지가 위축될 것에 대비하여 고미술 경매제의 정착을 서두르게 됐다고 배경을 강조하고 있다.
  • 6인의 시집 순수파 시인/초겨울 시단 수놓고 있다

    ◎황동규 「미시령 큰바람」/문충성 「설문대 할망」/박라연 「생밤까주는 사람」/최승자 「내무덤 푸르고」/윤중호 「금강에서」/장경린 「사자 도망간다…」/삶의 고뇌를 따스한 내면적 언어로 다듬어 삶의 어려움을 내면적인 따스함으로 다듬어낸 신작시집 6편이 초겨울 시단을 수놓고 있다. 황동규씨(55)의 「미시령 큰바람」,문충성씨(55)의 「설문대할망」,박라연씨(42)의 「생밤까주는 사람」,최승자씨(41)의 「내무덤 푸르고」,윤중호씨(37)의 「금강에서」,장경린씨(36)의 「사자 도망간다 사자 잡아라」가 그 시집들. 문학과 지성사가 연 두차례씩 선보이는 시인선으로 나온 이들 신작시집들은 순수파시인 6명이 고뇌어린 내면의 언어로 현실과 삶을 담아내고 있어 시단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황동규시인이 지난 90년 가을 「몰운대행」을 낸뒤 처음 발표한 여행시집「미시령 큰바람」은 그의 지난 30여년간의 독특한 시세계의 연장선상에서 철저하게 고뇌하는 시인상을 충분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새 시집은 그의 「극서정시」란 작법이 오랜 여행을 통한 자연의 생명력과 삶에 대한 달관의 자세,그리고 죽음에 대한 자연스런 수용에까지도 그대로 연결되는 정신의 자유로움을 노래하고 있다. 『스물세해 동거한 철제 책상의 분위기가 한동안 이상해/마음먹고 살펴보니 모서리 손잡이 다리 서랍속 구석구석이 온통 녹/아 내 삶의 녹』(시 「미시령 큰바람」중). 시인은 표제시에서 자신의 삶이 녹슬어가고 있음을 깨닫지만 그 녹자체도 자신의 업임을 깨닫고는 새삼 생명의 약동을 느끼게 된다. 문충성의 시집「설문대할망」은 국제관광지 제주도의 화려한 이면에서 파괴돼가는 원초적 삶을 서글프게 노래한다.그의 시편들은 제주도 역사의 상처와 전래설화를 서사시조로 풀어놓으면서 고통과 모멸의 시대를 견뎌가는 삶을 통해 서글픔을 이겨내는 따뜻한 생의 노래로 울린다(『모두 하늘향해 저주받은 세상/깊은 슬픔 삭이고 있으니 보아라/세상 사람들 한라산 오르내리며/부끄러워라 세상살이 옷자락 이슬에 적시며/껌뻑껌뻑 이승을 건너가느니』). 박라연의 「생밤까주는 사람」은박씨가 지금까지 갖춰온 치밀한 시어들의 감성적인 조화에서 어느정도 벗어나 있으면서도 이상향을 향해 몸부림치는 건강한 자세를 실감있게 보여준다. 6년만에 시집을 낸 최승자씨는 이번시집 「내무덤 푸르고」에서 절망앞에서 꼿꼿하게 대결하고 있다.최씨는 「목숨밖에 줄게 없는 세상」으로 현실을 인식하면서 도시의 삶들을 거칠고 더럽게 적어내 이 시대에 대한 전면적이면서도 건강한 거부의 몸짓을 보여준다. 한편 윤중호씨는 시집 「금강에서」에서 밑바닥 삶을 사는 사람들을 향한 넉넉하고 깔끔한 노래들을 들려주고 있다.
  • 김일성대학 김춘택교수 논문 「우리나라 고전소설사」 출간

    ◎북한 고전소설에도 중편개념 도입/문집류 일부도 작품 인정… 소설기준 확장/「일치전」 「강노전」 등 남한에 없는 작품도 수록 북한에는 남한에 없는 고전소설이 여러편 존재하며,북한 국문학계는 문집류의 일부분을 떼어내 별도의 작품으로 인정하는등「소설」의 범주를 넓게 잡고 있다. 또 고전소설을 단편·장편으로만 구분하는 남한 학계와는 달리「중편소설」을 따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 국문학계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논문이 「우리나라 고전소설사」(한길사간)란 이름으로 최근 국내에 소개됐다. 이 논저는 지난 86년 김일성종합대 출판부에서 펴낸 그 대학 김춘택교수의 박사학위 논문 「조선고전소설사 연구」를 국내에서 재발간한 것이다. 비록 김교수의 학위논문 형식으로 발표됐지만 ▲북한에서는 박사학위 심사를 국가에서 관장하는데다 ▲김일성종합대에서 출판했고 ▲김교수가 북한을 대표하는 국문학자라는 점등으로 미루어 북한의 공식적인 고전소설사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학계는 이 논문을 통해 본 북한 국문학사연구의 큰 특징으로 우리측에 비해 「소설」의 기준을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박동량의 「임꺽정전」과 이수광의 「황생의 망상」,허균의 「순군부 여신의 원한(원제 순군부군청기)」등으로 국내에서도 그 내용을 이미 알고 있지만 소설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들이다. 「임꺽정전」은 박동량(1569∼1635)의 문집인 「기재잡기」중에서 임꺽정의 활약상과 관군에게 체포될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 부분을 김교수가 따로 떼어내 제목을 붙인 경우. 이수광의 「지봉류설」에서 일부분을 딴「황생의 망상」도 마찬가지이다. 이 논문에 대해 해설을 쓴 박희병 성균관대교수는『소설사에 새로운 작품을 추가하려는 노력은 돋보이나 두 작품 모두 소설로서의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임꺽정전」은 전문의 기록으로,「황생의 망상」은 설화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순군부여신의 원한」에 대해서도『소설적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소설로 보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고 평했다. 한편 이 논문에서 소개된「일치전」과「강노전」은 국내에는 납아있지 않은 고전소설들로 밝혀졌다. 18세기말∼19세기초에 쓰여졌다고 추정되는 「일치전」은 노비의 아들인 전일치가 도술을 배워 중국 명나라로 건너간 뒤 황제 및 사찰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한다는 내용이다. 「강노전」은 17세기 초의 실존인물인 강홍립이 조선정부의 명령으로 중국에 출병한 내용을 소설화 한 것으로 소개됐다. 이밖에 고전소설에 있어서 ▲중편소설 개념의 도입 ▲내용에 따라 「애국적 경향」「비판적 경향」「풍자적 경향」으로 구분하는 점등이 북한 학계의 연구특징으로 평가됐다. 박희병교수는 『북한 학계가 고전소설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태도는 큰 장점이지만 미리 정해둔 기준에 작품을 꿰맞추는 억지해석도 적지 않다』고 분석하고 『이번 출판을 계기로 남북한 학계간에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대상에 창녕 3·1 민속문화회/7일 시상식

    ◎제9회 향토문화대상 7명 선정/서울신문사 제정·금성 협찬 서울신문사가 전통문화계승과 지역문화의 창달에 힘써온 숨은 일꾼을 찾기위해 제정한 제9회 향토문화대상수상자가 1일 결정됐다. 전통문화부문과 현대문화부문으로 나눠 전국 시·군의 문화공보실과 문화원,예총등 관련단체에서 추천한 단체및 개인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영예의 대상에는 경남 창녕의 3·1민속문화향상회(회장 전병우)가 선정됐다. 또 본상중 전통문화부문에서는 ▲김기복씨(64·안성남사당보존회 상쇠) ▲안동문화연구회(회장 권오기) ▲고경재씨(60·양양문화원장)▲양인식씨(51·논산문화원 사무국장)등 4명이 뽑혔다.현대문화부문에서는 ▲정용채씨(67·해남문화원부설 문화학교교장) ▲이종찬씨(71·천안문화원장)등 2명에게 돌아갔다.대상에는 상금 3백만원,본상수상단체및 개인에게는 각각 2백만원씩의 상금이 주어진다. 올해 심사는 구상(시인)·여석기(고려대 명예교수·영문학)·임동권(중앙대 명예교수·민속학)·정영호(한국교원대 교수·역사학)·이중한씨(서울신문사사사편찬위원장)등 5명이 맡았다. 서울신문사 주최,금성 협찬,문화체육부 후원으로 열린 이번 향토문화대상의 시상식은 오는7일 하오3시 한국프레스센터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다. ◎대상 「3·1 민속문화회」/경남 창녕·전병우 회장/매년 문화제 열어 민속놀이 재현/영남지역 만세발상지… 61년에 발족/쇠머리대기등 행사통해 전통 계승 『이번 수상을 계기로 3·1민속문화향상회는 더욱 훌륭한 향토문화를 계승하는 구심점이 될 것입니다』 대상 수상단체로 선정된 경남 창녕군 「3·1민속문화향상회」 전병우회장(49)은 수상의 영광을 모든 창녕군민들에게 돌리며 앞으로 향토문화 계승발전에 향도가 되겠다고 말했다. 창녕군 영산지역은 1919년 당시 서울의 3·1독립만세소식이 전해지면서 구중회,장진수,김추은,남경명 등으로 조직된 22인의 결사대를 중심으로 3월13일 영남지역에서는 최초로 만세의 함성이 울렸던 곳이다. 3·1민속문화향상회는 이같이 영남지역 최초의 독립운동 발상지인 창녕군 영산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 선조들의 전통민속놀이를 계승하자는 온 군민들의 뜻이 한데 모아지면서 군민 전체를 회원으로 삼아 지난 61년 발족됐다.이같은 취지에 따라 발족된 3·1민속문화향상회는 61년 발족때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3월1일을 전후해 창녕군의 문화행사인 3·1민속문화제를 주최하면서 향토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해 오고있다. 향토문화 전승의 장으로 해마다 개최되는 이 3·1민속문화제의 각종 행사가운데 특히 중요행사로 매년 열리는 무형문화재 제25호 쇠머리대기와 무형문화재 제26호 줄다리기는 창녕 지역의 향토색이 짙게 담긴 고유의 민속놀이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이를 통해 길러진 단결력과 정의감·용감성은 과거 임진왜란의 항쟁을 비롯해 3·1독립항쟁등 조국수호를 위한 희생정신의 밑거름이 되면서 오늘날까지 그 정신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영산쇠머리대기는 영산지방의 마주보고있는 두 산을 힘센 황소로 형상화해 생소나무와 짚줄로 나무소를 만들고 동·서 양군으로 나누어진 수백여명의 장정들이 그쇠머리위에 각각 장군을 태워 메고 함성을 지르면서 부딪치거나 밀치는 가운데 상대편 쇠머리를 땅에 꽂아 승부를 가리는 것으로 이보다 앞서 깃발과 서낭대를 들고 펼치는 진잡이 놀이및 서낭대싸움과 함께 부상자가 생길만큼 박진감 넘치고 실전을 방불케 한다. 벼농사의 풍요를 비는 의례에서 기원된 줄다리기도 남녀노소가 한데 어울려 해마다 계속 이어가고있는 창녕지역 고유의 대규모 민속놀이다.이밖에 논매기와 관련해 노래와 춤과 농악을 엮은 괭이말타기 놀이나,수호신을 숭상하는 뜻의 토속민속놀이 행사인 호장굿,골목줄다리기등도 창녕지역에서만 볼 수있는 향토민속놀이다. 전통문화를 발굴해 계승하고자하는 군민들의 뜻이 모인 3·1민속문화향상회는 이러한 여러가지 지역 특유의 향토민속놀이를 전승해 해마다 재연함으로써 주민들에게 참여와 화합의 정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청소년향토사교실 운영/안동문화연구회 권오기회장 지난84년 창립된 이래 매월 문화강좌및 문화유적현지답사를 계속해 왔으며 86년 이후 매년 「안동문화연구」를 발간하는등 안동지역의 향토문화발전을위해 기여했다. 이밖에도 월례회원발표를 통해 수준높은 연구업적을 보였다.88년부터는 중학교3년∼고등학교2년까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향토사교실을 운영해 오면서 교재로 쓰이는 「안동문화의 이해」를 발간하기도 했다. 또 안동지역에 산재해 있는 각종 현판 1백10여점을 탁본,내년 2월에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며 올 9월에는 「향토사연구의 이론과 실제」를 주제로 전국향토사연구회세미나를 안동문화회관에서 가지는등 지역문화단체로는 보기 드문 활동상을 보여온 점을 높이 샀다. ◎현산문화제 정착에 힘써/고경재씨 양양문화원장 양양문화원 설립의 산파역을 맡았다.설립후 초창기부터 16년동안의 사무국장을 거쳐 문화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향토문화사업을 천직으로 삼고 일하며 지역문화의 파수꾼노릇을 해냈다. 양양군의 유일한 향토축제인 「현산문화제」를 주관,범군민적인 행사로 정착시켰으며 고유의 민속놀이인 패다리놓기,귀애파기놀이,탁장사뽑기등을 발굴했다.또 현산문화제의 인기종목인 양주방어사행차와 신석기인가장행렬등을 발굴·고증·연출하는등 1인3역을 담당한 재주꾼이기도 하다. 향토사연구회,청소년윤리교실,노인회,노인학교등을 조직하거나 구성토록 주선해 문화의 지방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1천회이상의 각종 행사에 초청강사로 나가 지역문화홍보에도 이바지했다. ◎해남문화유산 발굴 40년/정용채씨 해남문화원 문화학교장 46년 옥천국교 교사에서 시작,지난해 화산국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할때까지 40여년동안 교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해남지역의 문화유산을 발굴,계승하였다. 충무공 이순신의 명랑대첩을 조사해 「울돌목」을 펴냈으며 임진왜란때의 충신 정운장군의 전기인 「구국의 횃불」,해남군 금호도의 자연환경과 미풍양속을 수집한 「금호도」,「내고장 해남」「고산 윤선도」를 발간하는등 해남지방의 묻혀 있던 향토사발견에 앞장섰다. 지난해 3월부터는 해남문화원 지역문화학교 교장으로 부임,국민학생 43명에게 매주 글짓기지도를 해오는등 퇴직이후에도 후진양성에 힘을 쏟았다. ◎안성남사당 재건에 큰공/김기복씨 안성남사당보존회 17살때 6·25이후 맥이끊길 위기에 처해 있던 이원보남사당패에 들어가 기예를 익힌뒤 82년 남사당의 발상지이자 경기농악의 대명사격인 안성남사당을 재건하는등 남사당의 계승·보존에 기여했다. 86년에는 철도부지였던 안성읍 석정리에 전수장을 건립,88년부터 전승학교로 지정된 서운중학교 학생들에게 남사당풍물놀이를 전수하는등 후진양성에도 정열을 쏟았다. 89년 경남 마산에서 열린 제30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는 영예의 대통령상및 개인연기상을 수상하는등 각종 경연대회에서 안성남사당의 명성을 드높인 공을 인정받았다. ◎구전 「천안삼거리」 소설화/이종찬씨 천안문화원장 천안로터리클럽회장,한국반공연맹천안시·군지부장,선거관리위원,도·시정자문위원,의료보험조합이사장,도체육회부회장등 천안지역의 사회일꾼으로 일해온 인물. 특히 85년부터 천안문화원장을 맡아 3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천안문화원이 22만 천안시민의 문화사랑방으로 자리잡도록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천안삼거리」로 구전돼 오던 천안의 전설을 책으로 엮어내는 한편 연극으로도만들어 「천안삼거리 능소전」을 국내외에 알렸다. 지난해에는 총25억원의 경비를 들여 2천여평의 부지위에 초현대식 음향시설과 완벽한 공연장·이동벽면·조명이 설치된 전시공간등을 갖춘 전국최대규모의 문화원을 건립하는데 헌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예산향토사 체계적 발간/양인식씨 논산문화원 사무국장 지난84년부터 논산문화원사무국장으로 재직하면서 논산문화의 발굴과 계승 및 발전에 헌신해온 공로.부족한 예산속에서 원고료한푼없이 「놀뫼의 문화­사적지편」등 11권에 달하는 각종 논산문화향토지를 혼자서 자료수집·정리·집필해 발간한 것을 비롯,「내고장소식」「향토연구회지」를 각각 통권43호와 6집까지 펴내는 저력을 보였다.각 1백40페이지짜리 9개읍의 읍면지발간도 그의 작품. 이같은 공로로 지난해에는 전국문화원발간물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올해에는 영국 옥스퍼드대학 중앙도서관으로부터 「논산의 민속」「논산지역의 독립운동사」등 2권을 기증해 달라는 의뢰를 받는등 논산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 퇴임 판검사·경력 10년이상 변호사/간이 법원판사에 임용

    ◎사법위 1분과위 회의 사법제도 발전위원회(위원장 현승종)는 23일 제1분과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상설간이법원의 설치,법관회의의 입법화등 2개 안을 사법제도 개선안으로 확정,전체회의에 상정키로 했다. 사법위는 이날 회의에서 시·군·구등 행정단위별로 기존의 법원외에 간이법원을 상설화하고 간이법원의 판사는 경력 10년이상의 변호사나 정년퇴임한 판·검사중에서 선발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사법위는 또 현재 대법원규칙에 자문기구로 규정된 법관회의를 법원조직법상 자문기구로 명문화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고법지부를 설치하는 문제는 법원의 심급구조와 법관의 지위격상등의 문제와 맞물려있어 일단 결정을 유보했다.
  • 김대통령,APEC정상회의 첫 발제 연설

    ◎21세기 「아태공동체」 비전 제시/무역장벽 철폐·기술이전방안 밝힐듯/재무장관회의 상설화도 추진 김영삼대통령은 오는 20일 미 시애틀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 「아·태지역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라는 의제의 첫 발제자로 나서 아·태경제공동체구성안에 대한 구체적 비전을 제시할 게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이 제시할 구체적 비전은 아·태지역 전체의 미래상을 그리는 제안으로 보다 자유롭고 포괄적인 경제공동체 구성안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이를 위해 현재 무역·관세 장벽철폐,확대된 기술이전등에 대한 문안을 검토중이다. 이번 정상회의의 의제는 ▲아·태지역의 미래에 대한 비전 ▲국내적,범지역적 우선 고려사항 ▲공동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 등 3가지이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제안은 중국,인도네시아,호주등에서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이와 함께 회담의 구체적인 성과로 ▲내년초 재무장관회담 개최 ▲회원국 기업체협의회(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설치 등을 채택할 예정이다. 정상회의는 이와함께 APEC의 논리적 기반 확대와 향후 마련될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아·태라운드」 마련에 대비,「스칼라십」(장학제도)설치 문제도 합의할 계획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12일 『정상회의는 배석자 없이 간소복 차림의 정상들만이 참석하게 된다』고 전하고 『김대통령은 회원국들간의 경쟁을 물리치고 첫 의제의 첫 발언자로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첫 발제에서 김대통령은 21세기 신태평양공동체 구성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클린턴대통령의 신태평양공동체의 구성을 실현시킬수 있는 제안들이 담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정상회의는 이같은 논의외에 재무장관회의 상설등 구체적인 합의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엑스포행사장 국제전시구역 “부지 무상임대해야”

    ◎민간에 불하 상업지역으로 개발땐/과학공원 위락시설화 위험/엑스포 사후관리공청회서 제시 대전EXPO 행사장을 과학공원으로 조성키위해서는 민간에게 불하키로한 8만여평의 국제전시지역 부지를 영리에 치중하지 못하도록하는 조건으로 무상대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9일 서울 종로5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강당에서 경실련주최로 열린 「엑스포 사후관리방향에 대한 공청회」에서 양지원교수(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공학과)는 주제발표를 통해 『엑스포시설을 과학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중 철거되는 국제전시지역을 민간에 불하해 외상땅값을 갚고 이 지역을 숙박·서비스시설 위주의 상업지역으로 개발하려는 것은 상업성에 치우쳐 과학공원 전체가 위락시설화할 위험을 안고있다』고 지적했다. 양교수는 『이를 막기위해서는 토지개발공사로부터 토지를 무상으로 기증받아 무상대여하는 대신 영리에 치중치 못하도록 하고 상설 전시지역의 위탁운영업체에도 비영리조건을 붙히는 제도적 법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경실련,국회법개정 청원/의장 탈당·예결위 상설화 제시

    국회가 여야간의 당리당략으로 5일째 공전된 가운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9일 국회법개정안 청원을 국회에 제출해 주목을 끌고 있다. 경실련은 우선 최초의 임시회를 임기개시일로부터 30일이내 소집토록 한 현행규정이 정치적 갈등요인이 되고 있는 점을 감안,최초의 임시회를 임기개시일이후 첫 월요일로 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경실련은 또 상임위원회와 소위원회를 상설화해 시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도 상임위로 바꿔 상설화할 것을 제안했다.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는 대정부질문운영에 대해서도 질문시간을 10분으로 하되 10분 한도내에서 보충질문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프랑스식으로 현안질문제도를 도입할 것을 주장했다. 경실련은 이어 공정성 확보차원에서 국회의장의 당적 이탈을 주문했다.
  • 「밖으로 앞으로」의 국제화전략(사설)

    김영삼대통령은 어제 『이제는 우리의 눈을 밖으로 돌려 세계와 경쟁하며 살아나가는데 필요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대통령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내지향적 개혁을 대외지향적 개혁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경제는 물론이고 모든 분야에서 「밖으로,앞으로」의 미래지향적이고 범세계를 향한 개혁이 없이는 한국이 2천년대에 선진국에로의 진입이 어렵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자원제약적 성장체제에 있는 우리는 그동안 수출주도의 성장전략을 추진해왔다.그 결과 중진국권에 진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지금까지 해외시장확보차원의 대외지향정책을 산업의 고도화와 정보화에 필요한 기술의 확보와 정보획득을 위한 국제화전략으로 바꾸어야 할 시점에 있다.동시에 냉전종식후 국제경제의 범세계화와 지구촌화가 진행되면서 한국은 현재의 성장·발전에 걸맞는 기여를 요청받고 있는 현실이다.이에 부응하는 유일한 길이 경제의 국제화이다. 정부가 이를위해 경제제도 및 관행을 개선하고 자유무역질서에의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주요교역 상대국과의 통상협력을 강화키로 한 것은 시의에 매우 부합된다.7개 경제부처가 부처별 국제화전략을 마련,추진키로 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그같은 국제화전략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각 부처는 국제화대책기구 등을 상설화하고 제도와 경제운용의 국제화를 과감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국제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경제주체들의 의식개혁이다.대통령이 어제 회의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기업인들은 기술개발을 통한 품질혁신과 범세계적인 마케팅전략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수출과 수입의 확대균형을 추구하는 기업인,교역뿐이 아니고 기술과 투자를 연계한 대외지향적 신사고를 가진 기업인이야 말로 국제화에 부응하는 기업인이다. 국민들도 외국기업을 배타적으로 보지않고 고용과 기술 창출을 선도하는 국제기업으로 간주할 때 국제화는 한결 빨라질 것이다.정부가 외국인 투자환경개선과 해외투자확대를 추진하는 것을 계기로 국민들도 외국기업의 국내경제및 세계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동시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방화와 국제화가 추진되어야 한다.외국상품에 대한 배타적인 의미의 국산품애용이 아니라 우리상품이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비각우위 관점에서 국산품애용심을 높여야 하겠다.『미래와 세계를 향해 뛰자』는 대통령의 독려는 21세기를 향한 개혁이자 한국을 지구촌의 중심권에 올려 놓자는 국제화 전략이다.국제화의 궁극적인 목표인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해 전국민의 세일즈맨화와 세계인화를 기대한다.
  • 「국회제도개선안」 이달중순 발족/여·야 추진

    ◎상시국회정착 등 의정개혁 전담 국회는 8일 효율적인 입법 및 예산심의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달 중순 「국회 제도개선위원회」(가칭)를 발족시키기로 했다. 국회는 이에 따라 오는 10·11일쯤 김영구 민자,김대식 민주 양당 총무간의 접촉을 통해 이같은 특별기구 구성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설될 국회제도개선위는 양당 총무를 포함,수석부총무·국회사무총장·국회의장비서실장과 학계인사 등 12명정도로 구성된다. 이 위원회는 그동안 국회 운영제도개선 소위에서 산발적으로 논의해오던 예결위 상설화,미국식 상설소위제도 등 상시국회 정착방안과 함께 교차투표제 등 전반적인 방안을 협의,추진할 계획이다. 강성재의장비서실장은 이와 관련,『이만섭국회의장은 최근 국회제도의 개혁이 시급하다는 판단아래 이같은 기구의 신설을 여야에 제의,이를 추진해왔다』고 배경을 밝혔다. 강실장은 이어 『의원들에 대한 적극적인 입법지원활동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인사 및 기구개편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의원보좌관의 숫자를 늘리되 전문위원은 줄이는 한편 방청인이 보다 손쉽게 국회운영상황을 방청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APEC/무역개방 확대 협정 체결/재무장관회담도 상설화

    ◎정상들 사전합의/민간기업 협의체도 창설/일 교도통신 보도 【도쿄 교도 연합】 오는 19∼20일 미국의 시애틀에서 개최될 APEC(아태경제협력체)정상회담에서는 지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무역개방정책을 강화하는 협정이 채택될 것이라고 일본 정부소식통들이 6일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 이같은 협정이 이틀간의 정상회담후 공동성명속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하고 APEC정상들은 성명에서 가트(관세무역일반협정)하에 진행중인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을 성공적으로 매듭짓는다는 전제하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무역정책의 개방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식통들은 또 이번 공동성명에서 역내 대외 투자 촉진과 오는 94년부터 APEC재무장관 회담의 연례화를 추진,역내 거시경제정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역내 민간기업의 의견을 APEC에 반영시키기 위한 협의체를 창설키로 했으며 역내 학생을 대상으로한 APEC 장학금도 신설키로 사전 합의가 대체로 이뤄졌다고 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 종합유선방속국/공보처,2단계 심사 거쳐 연말 선정발표

    ◎53개 구역에 151개 법인 신청/평균 3대1 경쟁… 서울강남 10대1 “최고”/제조업 45개 “최다”… 건설·서비스업 뒤이어 지난 30일 마감된 1차 종합유선방송국 허가신청접수 결과 전국 53개구역에 1백51개 법인이 신청해 평균 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허가대상구역 가운데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서울 강남구로 10개 업체가 참여,10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서초구가 9대1,종로·중구와 송파구가 각각 6대1을 기록했다.반면 부산 금정구와 대구 동구·서구등 3개구역은 신청업체가 없으며 서울 용산구와 양천구,대구 북구,인천 중·동구,전남 목포·신안·무안군,경남 창원·진해구역등 6개구역은 1개 법인만이 신청했다. ○금정구 등 3곳 전무 지역별로는 충북이 4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서울 3·9대1,대전 3·5대1,광주·전북·경북·제주 3대1,인천 2·2대1,부산·경기·강원·충남 2대1,대구 1·3대1,전남·경남 1대1을 기록했다. 신청업체 가운데는 제조업분야가 45개로 가장 많았으며 건설업 33개,서비스업 15개 등의 순이다. ○기존 유선법인 51개 기존 중계유선방송사업자 가운데 이번 허가신청에 참여한 법인은 51개로 이중 9개법인은 최다출자자로 집계돼 중계유선방송업자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정부투자기관 가운데는 현재 목동지역에 대해 시험방송을 하고 있는 한국전기통신공사가 서울 양천구와 노원구에 최대출자자로,국민체육진흥공단이 서울 송파구에 제2주주로 참여했다. 한편 국산기기 시범방송구역인 수원 권선구는 권선종합유선방송국의 도중하차로 수원종합유선방송국(대표 이석봉)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최종사업자는 각 시·도별로 서류심사와 공보처 허가심사위원회 등의 2차심사등을 거쳐 금년말 공보처가 선정,발표한다. ○막판까지 눈치작전 지난 10월1일부터 시작된 허가신청접수에는 참여업체들의 심한 눈치작전으로 접수창구인 각 시·도 공보실에는 신청현황과 내역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기도 했다. 시청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강남구등 몇몇 구역은 방송 1년안에 흑자를 보일 전망이나 기타 지역은 5년 정도가 지나야 수지를 맞출 수 있으리라는 것이 공보처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는 프로그램제작업체들의 분야별 프로그램을 공급받아 각 회원들에게 중계하는 한편 자체 취재진을 두어 각종 생활정보와 지역인사동정등을 소개하게 된다. ◎종합유선방송국 구역별 허가신청 법인 ▷서울◁ ◇종로·중구(6개)▲중앙방송(삼영산업)▲남산방송국(서병직)▲서울중앙방송(대현실업) ▲종로·중구케이블네트워크(코스모스백화점)▲삼화케이블비젼(삼화제지)▲서울방송국((주)거평) ◇서대문구(3개)▲독립문방송(종근당)▲서서울방송(심상기)▲서울방송국(진우통신) ◇용산구(1개)▲용산케이블티비(배승남) ◇성동구(5개)▲성동케이블(성동백화점)▲아남방송(아남전자)▲성동방송((주)수국)▲〃(한국연도산업)▲코리아케이블네트워크(한도흥업) ◇동대문구(2개)▲동대문방송국(우일전자통신)▲동대문연합방송국(세우프로덕션) ◇중랑구(4개)▲중랑방송(지영사)▲동부방송국(태우주택)▲중랑케이블비젼(염광건설)▲중랑용마방송(박준상) ◇성북구(2개)▲북부방송(최영수)▲성북방송국(경진염직) ◇도봉구(2개)▲미래방송(경원세기)▲도봉방송(동성제약) ◇노원구(3개)▲한국전기통신공사(정부)▲노원방송(미도파백화점)▲노원방송국(이명진) ◇은평구(3개)▲은평방송(나병권)▲〃(신동아종합건설)▲〃(효자종합건설) ◇마포구(4개)▲마포방송(국제밸브공업)▲〃(근영전자통신)▲〃(한국컴퓨터)▲〃((주)브렌따노) ◇양천구(1개)▲한국전기통신공사(정부) ◇강서구(5개)▲강서방송(김의철)▲강서제일방송(백광소재)▲강서방송국(함인화)▲〃(이두근)▲〃(김포교통) ◇구로구(4개)▲구로방송국(주창길)▲구로방송((주)남성)▲〃(대륭정밀)▲〃(강민구) ◇영등포구(4개)▲한강방송((주)경방)▲영등포방송((주)백양)▲영등포CATV(미주실업·신호제지)▲영등포방송국(위차린) ◇동작구(2개)▲동작방송국((주)신안)▲동작방송(대일화학공업) ◇관악구(3개)▲관악방송(건인시스템)▲〃(서울농산상사)▲〃(세일철강) ◇서초구(9개)▲서초방송국(대덕산업)▲서초유선방송서비스(대승실업)▲한국케이블(태일정밀)▲서초케이블스테이션((주)우성)▲서초방송(풀무원식품)▲〃((주)전홍)▲〃((주)클리포드)▲서초방송국((주)삼애실업)▲〃(대호건설) ◇강남구(10개)▲도화방송(도화종합기술공사)▲강남방송국((주)월드북센터)▲〃(나산실업)▲〃(삼익건설)▲〃(강영채)▲〃((주)한농)▲〃(박창원)▲유경방송국(유경산업)▲강남케이블네트워크(삼화프로덕션)▲강남방송((주)큰길) ◇송파구(6개)▲우리방송(대한제당)▲송파방송(조선무역)▲〃((주)용마)▲〃((주)미디아트)▲송파CATV(김인종)▲송파CATV(신락교역) ◇강동구(3개)▲강동TV방송(김종순)▲강동방송국((주)인풍)▲강동방송(광명전기) ▷부산◁ ◇서·사하구(3개)▲서부산방송((주)청산)▲서·사하방송(남성조선)▲서부산방송국(박동호) ◇중·동·영도구(2개)▲한성방송(한성기업)▲새부산방송(보은산업) ◇강서·북구(2개)▲북부산종합유선(동서학원)▲낙동방송(백봉도) ◇해운대구(2개)▲해운대방송(허인구)▲〃(김진희) ◇금정구(미신청) ◇부산진구(2개)▲범진케이블네트워크(건설화학공업)▲부산진방송(김광호) ◇동래구(3개)▲부산방송(조영수)▲동래방송(사회복지법인양덕)▲보림방송(부산협동연료) ◇남구(2개)▲제일케이블텔레비젼(최정환)▲동남방송(고려산업) ▷대구◁ ◇중·남구(2개)▲대구케이블TV(일신토건)▲중앙방송(정태영) ◇북구(1개)▲금호방송(신화주택) ◇달서구(3개)▲달서방송(김영학)▲달서케이블(뉴영남관광호텔)▲홍진방송국(조강래) ◇서구(미신청) ◇동구(미신청) ◇수성구(2개)▲수성방송(에덴주택)▲〃(삼진건설) ▷인천◁ ◇중·동구(1개)▲중동방송국(정순현) ◇서구(2개)▲서인천방송(서영철)▲서부방송국(이영호) ◇남구(2개)▲미주홀방송(가천문화재단)▲주안방송(김인태) ◇남동구(2개)▲남동방송(태화주택)▲남동방송국(홍성필) ◇북구(4개)▲하나방송(장재춘)▲부평방송(김운봉)▲북인천방송국(백창기)▲북부방송(최만립) ▷광주◁ ◇서·광산구(2개)▲남도종합유선국(계림건설)▲광주CATV네트워크(삼능건설) ◇동·북구(4개)▲광주방송국(남화토건)▲남광주방송국(공간주택)▲서석케이블네트워크(동광건설)▲극동방송국(광주대승기업) 대전 ◇중·서·유성구(5개)▲서대전방송(김영대)▲한밭방송(이태희)▲대전케이블TV방송(풍산건설)▲대전방송(금성건설)▲대전중부유선방송((주)남성기공) ◇동구·대덕구(2개)▲동양방송국(오종랍)▲동대전방송(써니상사) ▷경기◁ ◇장안·팔달구(2개)▲수원방송(홍석곤)▲수원방송국((주)서영) 강원 ◇춘천(2개)▲강원케이블TV(춘천향토기업)▲강원방송((주)대양) ▷충북◁ ◇청주·청원(4개)▲청주텔레비젼유선방송국(사화전자)▲청주방송국(신흥기업사)▲청주케이블TV방송(새한건설·새한미디어)▲청주방송(청주방직) ▷충남◁ ◇천안시·군(2개)▲천안방송(강이호)▲〃((대)정일영) 전북 ◇전주시·완주군(3개)▲전주방송국(호남식품)▲모악방송국((주)비사벌)▲전주케이블TV(송창진) ▷전남◁ ◇목포·신안·무안(1개)▲고려방송국(보해양조) ▷경북◁ ◇포항·영일·울릉(3개)▲포항방송(김상도)▲〃(이동출)▲〃(동진건설) ▷경남◁ ◇창원·진해(1개)▲창원방송(고권수) ▷제주◁ ◇제주·북제주(3개)▲탐라방송국(이근실)▲제주방송국(동남종합건설)▲〃(삼호종합건설)
  • 창작동화 중요성 알리는 이색전

    ◎아동작가 정승각,「초방공간」서 연작그림전 「까막나라…」 열어 창작동화책을 만들기 위한 연작그림으로 전시회를 열어 책을 꾸며줄 출판사를 물색하는 색다른 시도가 있어 눈길을 모은다. 지난달 28일부터 서울 이화여대 후문 쪽에 있는 「초방공간」에서 열리고 있는 정승각씨(33)의 그림책 원화전 「까막나라에서 온 삽사리」가 그것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런 전시회를 갖는 것보다 아이들을 위한 얄따란 한권의 그림책을 내는 것이 더욱 손쉬운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그만큼 이 전시회는 국내 출판계의 아동창작물에 대한 열악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외국 그림책이 판을 치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우리 그림책」을 만들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존재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끄는 전시회이다. 이 자리에는 6편의 이야기를 위한 70여점의 원화가 출품됐다.이 가운데 정씨가 출판계를 향해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것이 전시회의 제목이기도 한 「까막나라…」이다.전시된작품 가운데 「눈 먼 곰과 다람쥐」와 「해와 달이 된 오누이」「호랑이와 곶감」등 5편은 이미 그림책이 되어 나왔다. 정씨는 지금까지 우리 이야기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단순히 예부터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를 그대로 그림책으로 만드는 것이 불만스러웠다고 한다.안데르센이나 그림형제처럼 설화를 적극적으로 아이들이 사는 현실에 맞게 재해석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까막나라…」는 출판사가 넘겨주는 스토리에 단순히 그림을 붙여오던 정씨가 이런 생각에 따라 전래설화를 재구성하고 14점의 그림을 그린 최초의 「미완성 그림책」인 셈이다. 정씨는 중앙대 서양화과를 다니던 지난 87년 수해를 입은 경기도 광명시의 둑방 아이들에게 그림지도를 하다 아이들의 그림에서 보이는 순수한 현실인식에 감명을 받아 「자신의 갈길」을 깨달았다고 한다.이후 「서양귀신」(데생용 석고상을 이렇게 부른다고 했다)을 떠나 아이들과 어울려 골목길 어귀에 벽화를 그리고 어른들이 모여 동화책을 읽는 모임에도 참여했다.그가 아이들과 그린 벽화는 이미 철거된 87년 당시 광명시 하안동의 「물 난리난 우리집」과 88년 안양 주공아파트 상가 벽의 「노래야 나오너라」등 9개에 이른다. 정씨가 본격적으로 그림책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지식산업사가 88년10월 권정생씨의 동시집「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의 초판을 내며 2판용 표지 및 속그림 공모에 당선되면서 부터.이후 정씨는 모두 13권의 그림책을 냈다. 그러나 그를 「그림작가」가 되게한 「어머니 사시는…」의 2판은 아직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우리 창작아동물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회의 「까막나라…」는 일식과 월식현상을 소재로 한 전통설화「불개이야기」를 소재로 한 것.그 불개가 바로 천연기념물 삽사리라는 것이다.그는 지난해 여름 한국삽사리보존회 하지홍부회장(경북대 유전공학과교수)의 도움을 받아 이 설화를 재구성하고 지난 7월 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들어가 최근 비로소 완성했다. 전시를 기획한 어린이 전문서점 「초방」의 신경숙씨는 『좋은 그림책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감동과 깨달음을 주는 것』이라면서 『이 이야기를 책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출판종사자를 포함한 어른들에게 우리 창작동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어 이 전시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 전시회는 9일까지 열리며 3일 하오2시에는 전시장에서 「어린이 미술책과 그림책」을 주제로 한 정씨의 강연도 있을 예정이다. 문의는 392­0277.
  • 연극 「바보각시­사랑의 형식」을 보고(객석에서)

    ◎혼돈·절망의 삶 진단한 서사극 부산 연희단거리패가 산울림소극장(334­5915)에서 11월14일까지 공연하는 「바보각시­사랑의 형식」(이윤택작·연출)은 혼돈과 절망의 세계에 대한 작가의 진단과 처방으로 압축할 수 있다.작품은 우리의 민간전승설화인 「살보시 설화」와 서울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던 여인이 암매장됐던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신도림전철역 앞에는 어디서 왔는지 알수없는 바보각시가 운영하는 포장마차가 있다.포장마차에는 지식인 취객,창녀,우국청년,실직청년,파출소장,앵벌이등 우리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대표적 군상들이 모여 세상사를 논한다.절망과 혼돈의 시대에 제세상을 만난듯 종말론 교주까지 등장해 추종자들을 모은다.사람들은 말초적 쾌락만을 추구하고 급기야 바보각시를 집단으로 겁탈한다.현실과 이상(신화)사이에서 갈등하다 현실을 선택한 바보각시.애비를 알수 없는 아이를 임신하나 모두가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부인하자 결국 절망해 자살한다.그리고 그녀의 죽은 몸에서 화해와 희망의 상징인 「미륵」이태어나고 사람들을 혼돈의 세상에서 구원한다. 옛날 이야기에나 나옴직한 줄거리다.연출가는 신화와 현실을 넘나드는 매개로 가면(탈)을 사용하고 또한 언어를 통해 양자를 구분짓는다.형식은 다분히 서사극적이다.그러나 무엇보다 연극의 다양한 소리가 관심을 끈다.뮤지컬을 방불케하는 연기자의 노래와 타령소리,주변에서 흔히 듣는 각종소리가 총동원돼 극의 주요 요소로 작용한다.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돛단배로 변하는 포장마차,로봇이 등장하는 최신의 음악박스등 볼거리도 많다.설익은 듯한 젊은 배우들의 열의가 기분좋고 바보각시역을 맡았던 거의 무표정에 가까운 이지하의 연기가 인상적이다.대극장에서 공연됐었으면 하는 여운이 남는다.
  • 대마도의 토속신앙(일본속의 한국문화:6)

    ◎돌 쌓은 소도 해변에… 우리풍습 그대로/우리땅 향해 세워… 제사도 서낭당제와 비슷/“죄인 숨어도 못잡는다” 고속 이곳에도 남아 백제산성보다 훨씬 더 원초적인 우리나라 고대문화유적이 대마도에 남아 있다.그냥 죽은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고 있다.바로 소도가 그것이다.소도는 흔히 솟대라고도 부르고 있는데 두가지 형태가 있다.그 하나가 긴 장대위에 세마리의 새를 조각하여 올려 놓은 목제소도이고 다른 하나는 돌을 차곡차곡 피라미드처럼 쌓아 올린 적석(돌무더기)소도가 그것이다.이 두 가지 소도는 옛날에 우리나라 어느 고을이나 마을에 반드시 수호신으로 설치되어 있었던 것인데 최근에와서야 새마을운동을 한다고 많이 헐려서 지금은 산간벽지나 바닷가 어촌 그리고 섬마을에만 남아 있다. ○삼근마을에 위치 정 대마도에도 이 적석소도가 남아 있는데 일명 석탑이라 불리고 있다.대마도의 소도는 우리나라 남해안과 면한 이섬의 서해안에 특히 많이 남아 있다.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나 이곳에서는 마을마다 매년 여름에 보리농사를 마칠 무렵 「야쿠마제」라는 하수감사제를 올려왔다.6월초오일이다.이날 하루는 각자 돌을 날라서 탑을 쌓고 치성을 드리며 말타기와 씨름을 하면서 즐겁게 하루를 보내게 되어있다. 우리가 찾아 간곳은 대마도의 윗섬에 있는 삼근정,일명 봉정(미네정)이라는 고을이다.미네(삼근)란 세 뿌리란 뜻이어서 삼신신앙과 관련이 있고 또 봉이라 전사하여도 천신산이 있는 고을이란 뜻이 되어 그 원의를 살려 주고 있다 할 것이다. 우연치않게 우리를 안내해주고 있는 아비류(아비루)씨와 영류씨의 고향이다.특히 아비류씨는 대마도주 종가가 이 섬을 지배하기 이전의 호주으로서 다분히 우리나라에서 바다를 건너 이 섬에 정착한 여기서 말하는 소위 도래씨주이다.지금도 대마도에서는 아비류씨의 세력이 막강한데 우리로서는 여간 대견스럽게 여겨지는 것이 아니다.참고로 말해 두어야 할 것은 이 아비류씨 고가에서 세종대왕 한글 창제이전의 옛 한글 38자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이다.이 문자를 일본에서는 아비류문자로 알려지고 있고 일면 신대문자라고도부르고 있다.이 문자 하나만 가지고서도 소도가 있는 마을 미네(삼근)정의 유래와 대마도의 호주 아비루씨의 뿌리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삼근정에는 이 고을 독자의 역사민속자료관이 있고 유물들이 가득 전시되어 있으나 사진찍는 것만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어 그냥 보기만 하고 돌아섰다.그리고 대망의 대마도 소도를 보러 떠났다.소도는 우리나라를 건너다 보는 바닷가에 하나가 아니라 서너개 무더기로 서 있었다.어쩌면 그렇게도 정답게 고개를 북쪽으로 돌려서 있는지 갑자기 향수를 느끼는 듯한 기분이 들어 가슴이 뿌듯했다. ○신사에다 모신 곳도 『역사는 가고 없으나 이름만은 남는다』는 말이 있는데 그 옛날 이곳 대마도를 찾아온 님들의 발자취는 지워져서 없으나 돌무더기 솟대만은 남아서 우리를 반겨주고 있는 것이다.소도가 있는 해안가를 지나 조금 들어 가면 거기 또 하나의 신라금동불이 우리를 반긴다.김동불뿐만 아니다.동검 동모 동경을 비롯하여 토기 고려청자까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물론 소도보다 훨씬 뒤에 조국에서 가져온보물들이다.그들이 훔쳐 왔든 사왔든 그것은 모두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제품이다.이렇게 귀중한 보물을 간직한 신사의 이름이 해신신사인데 뒷산 이름은 이두산(이즈산 즉 성산,천신산)이라 한다.이 이즈산에서 북쪽을 내려다 보면 바닷가에 소도가 서있고 바다 건너에는 우리나라 산들이 아롱거린다.왜 바다신을 모시려 했는지 알법도 하다.바다신이 아니라 바다건너에 보이는 조국의 신이 곧 바다신으로 변한 것임을 알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도를 쌓아 바다 건너 조국을 바라 보고 서 있는 망향의 신사가 이밖에도 여럿 있다.모두 대마도 서해안에 자리잡고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이 이 섬 최북단의 좌호천도신사이고 다른 하나는 최남단의 두두(소두)의 천도단이다.둘다 경내에는 본당이 없고 돌로 쌓은 신단만 있다.다시 말해서 당집이 없고 제단과 소도 그리고 성스러운 수풀(성림)만 우거져 있는 것이다. 일본학자들은 일본신도신앙의 원점을 대마도의 이 천도신앙으로 보고 있다.그렇다면 이 천도신앙의 원점은 어느 나라에 있다는 것인가.두말할 나위도 없이 한국의 단군신앙이 그 원점이다. 대마도를 지금 쓰시마 즉 「두 섬」이라 부르고 있는데 이 말의 본래 뜻은 우리나라 말의 「다물」(다물)이라는 설이 또한 있다.쓰시마가 우리의 「두섬」이란 말에서 유래했다는 설까지 완강히 부인하는 그들이기 때문에 「다물」이 대마도의 원명이라고 하면 성을 낼지도 모를 정도로 거부감을 갖는다.과연 옳은 태도인가. ○“삼한시대 유물” 놀라 앞서 지적한 대마도 최남단의 천도신사는 우리나라 삼한시대의 소도가 그대로 이 곳의 신앙으로 옮겨져 온 것인데 그 이름까지도 소즈(졸토)즉 소도란 말로 사용되고 있다.이 소즈만은 상설화되어 있으나 나머지 바닷가의 소도제 즉 소위 야쿠마제는 해마다 파도에 휩쓸려 쓰러지기 때문에 다시 쌓아 복원하고 그러고나서 그 앞에다 고기와 술을 놓고 마을 사람 모두가 절을 하며 음복까지 한다.우리나라 서낭당제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것이다. 집수리를 할때 흰 쌀에 흰 소금 그리고 흰 무를 상에 올려놓고 맹승이라는 무당이 만신이름을 연호하는 광경도 우리 산신제를연상시키는 것이었고 『밤에 손톱을 깎지 말고 휘파람을 불지 마라』는 우리나라 속신까지도 고스란히 대마도에 건너가 있다. 놀라운 것은 범인이 소도를 모신 성역에 도망해 들어가면 아무도 그를 붙잡지 못한다는 삼한시대 고속이 이곳에 남아 내려 왔다는 사실이다.민속신앙은 본고장을 멀리 떠나면 떠날수록 오래 남는다는 사실을 여기서 다시 확인할수 있었다.이렇게 볼때 대마도는 가깝고도 먼 섬이 아니라 가깝고도 가까운 섬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이다.
  • 위장분산 주식/실명화 잇따라

    실명제 이후 30대 재벌로는 두번째로 코오롱그룹 이동찬회장의 아들 이웅렬부회장이 가명으로 위장분산했던 주식을 실명으로 전환,증권감독원에 통보했다. 16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이부회장은 28개 가명계좌로 숨겨놓았던 화섬원료 제조업체인 한국카프로락탐(주)의 주식 17만6천7백21주를 자신의 명의로 바꿔 지분이 전혀 없다가 갑자기 10.6%로 높아졌다. 건설화학(주)의 황학구 대표이사는 30개 가명계좌로 분산했던 주식 15만3천7백82주를 실명으로 전환,지분이 23.31%에서 41.05%로 높아졌다.범양식품(주)의 박승주회장도 10개 차명계좌의 주식 6만9천5백93주를 실명으로 전환,지분이 없던 상태에서 8.69%의 대주주가 됐다.크라운제과의 윤대현 대표이사도 9개의 가명계좌로 된 주식 3만8천2백85주를 자신의 명의로 바꿔 2.11%에서 7.02%로 지분이 높아졌다. 이밖에 (주)유림의 이윤채 대표이사와 대아리드선(주)의 황성박 대표이사도 차명으로 위장분산했던 주식 1만4천3백25주와 3만2천2백44주를 실명으로 전환했다.
  • 작은 원칙부터 소중히 하라/홍기삼 동국대교수·국문학(정경문화포럼)

    『삼국유사』의 「처용랑 망해사」라는 설화에는 신라말기의 시대적 위기를 알려주는 신들이 등장하고 있다.처음엔 수신(용왕)이 나타나고 다음엔 산신 그리고 지신의 순서로 나타난다.신들은 한결같이 헌강왕 앞에 나타나 춤을 추어 나라의 위기를 알렸는데 사람들이 그것을 상서로운 일로 잘못 알고 주색잡기에 흥청망청거리다가 『마침내 나라가 망하고 말았다』는게 이야기의 끝이다. 올해는 유독 대형사고가 많이 발생했는데 「처용랑망해사」이야기의 역순으로 일어나고 있다.즉 땅(기차사고)에서 먼저 사고가 나더니 다음엔 하늘과 산(비행기사고)에서,그리고 마침내 바다(선박사고)에서도 사건이 터지고야 말았다.참으로 기이한 일이다.그런데 더 기이한 것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원인규명을 했고 그것은 언제나 사람의 잘못으로 밝혀지곤 했는데 거기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여태껏 없었다는 사실이다.더 의아한 것은 대형사고 이후에는 으레 재발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국정책임자들이 대국민 약속을 되풀이 해왔다는 사실이다.결과만을 두고 생각한다면 그런 약속을 한 국정책임자들은 명백히 거짓말을 했고 그런 거짓말이 이런 참혹하고 부끄러운 비극을 불러왔다는 뜻이 된다.그들이 진실로 두려워했던 것은 감투와 자리의 상실이었고 그들이 발휘한 지혜는 명철보신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해도 조금도 지나칠 수 없다. 기차에서 그리고 비행기에서 도저히 죽음을 당할 이유도 없는 사람들이 그토록 억울하고 허망하게 참변을 당했을 때 사람들은 그런 것이 교훈이 되어 다시는(또는 최소한 당분간이라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사람됨이 정직하고 자기직분에 성실한 국정운영자들이었다면 사고의 위험이 있는 곳을 미리 점검하고 안전대책을 단단히 세워 이런 참사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국민들은 정권 초기라는 이유로,누적된 부정부패와 국가적 기강의 와해가 그 근보적 원인임을 이해하면서 참았다.그러나 국정운영의 당사자들이 바로 누적된 부패의 감염자들이고 국가기강을 와해시키는데 한몫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 되고 말았다.그들은 국정을 책임질능력과 경륜이 없을 뿐 아니라 안전대책을 세우겠다는 거짓말을 했다는 점에서 정직성 또한 의심받게 되었다.땅에서 하늘과 산에서 그리고 바다에서 일어난 모든 사고의 원인은 바로 정직성과 책임감의 상실에 있었던 것이다. 한국인들은 지금 사려깊은 자존심대신 교만을 즐기고 책임감대신 처신을 택한다.정직성은 비웃음과 경멸의 대상일뿐 존중되지 못한다.이 지경이 된 원인이 전통적 규범의 상실에 있는지 천민자본주의의 결과인지 잘 알수는 없다.그러나 둘러보면 작은 일에서 큰 일에 이르기까지 정직의 상실은 참으로 심각한 지경이지만 그것을 우려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가령 아주 작은 예를 하나 들어보기로 하자.이제 조금 뒤면 연하장이라는 새해 인사 우편물이 등장 할 것이다.그런데 이 작은 카드 한장만 보더라도 한국인의 부정직함이 어느정도인 가를 짐작하게 한다. 카드의 문장은 대체로 『지난해 보살펴 주신 은혜에 감사하오며』로 시작된다.전혀 거짓말이다.지난해 나는 그에게 아무것도 베풀어준 일이 없기 때문이다.그리고 그 연하장은 12월26일이나 27∼28일쯤 도착되는 경우가 많은데 버젓이 「새해아침」이라고 쓰여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거짓말은 거기서 머물지 않고 더 계속된다.양력을 기준으로 연말이나 연초에 보내면서 세수의 표현으로 「갑자원단」「을축원단」이라고 버젓이 쓰는 것이다.갑자,을축과 같은 십이지 육십갑자는 양력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음력에만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술 더떠서 고명한 지도자들중에는 『불소…』 아무개라고 써서 보내기도 하더니 요즈음엔 부부의 공동명의로 연하장을 보내오기도 한다.불소란 아들이 그 어버이에 대해서 쓰는 말이니 어느새 그가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내 아들이 되고 그 부인은 내 며느리가 되었는지 모르겠다.유세장에 엎드려 절을 하며 한 표를 호소하는 출마자처럼 천덕스럽고 역겨운 모습이다. 이런 거짓말들이야말로 명철보신의 지혜라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원칙을 비웃고 정직을 경계하는 이가 너무도 많아 보인다.작은 거짓을 두려워하고 작은 원칙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만이 큰 원칙에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도있다는 것을 우리 사회는 깨달아야 할 것이다.
  • 도심의 산신제(외언내언)

    70년대초 새마을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고 있을때의 일이다.전국 도처에서 산신당과 서낭당이 무참하게 헐려 나갔다.새마을운동의 젊은 역군들은 「미신타파」를 외치며 산신당과 당집을 부숴버렸다.동구밖에 세워져 있던 천연덕스런 장승들도 미신이라는 이름으로 뽑혀나가는 수난을 겪었다.무지와 단기가 저지른 문명의 파괴였다. 산신신앙은 우리 민족의 뿌리깊은 민간신앙의 원류이자 무속신앙의 기원이다.설화에서는 단군왕검이 아사달에 들어가 산신이 되고 신라의 탈해왕도 경주 동악에 들어가 국토의 수호신이 된다.무속에서도 지리산의 성모천왕과 법우화상이 결혼하여 낳은 여덟 딸이 8도 무당의 시조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우리 조상들에게 산신은 국토의 수호신이자 마을의 수호신이었다.신라때도 산신을 숭상하여 삼산과 오악신에 제사를 지냈고 조선시대에는 전국 명산마다 산신령을 호국신으로 봉하기까지 했다.마을에서는 진산인 마을 뒷산에 산신이 살고 있다고 믿어 그곳에 산신당을 세웠다. 산신도에는 호랑이 또는 호랑이를 탄 백발노인이보인다.호랑이가 곧 산신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탓이다.산신제를 지낼때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호환을 당한다고 믿어왔다. 서울 한복판 종로구 신영동에서 엊그제 주민들이 산신제를 지냈다해서 화제다.4백년째 내려오는 유서깊은 산신제라고 한다.제사를 받는 삼각산의 신이 여신이라서 숫돼지를 제수로 올린다는 것도 유머러스하다.전국적으로 산신제니 부락제니 하는 민간신앙들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농촌의 도시화로 인해 민간신앙의 기반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리라.도심의 산신제는 근래서 더욱 귀중한 느낌이 든다. 산신제나 부락제는 주민들의 협동심과 공동체의식을 일깨워주고 애향심과 화합을 키워준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기능을 해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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