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설화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5 1 정책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전장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경총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백두산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36
  • “21세기 대비” 정치개혁 범위 확대/국민회의 첫 政改特委

    ◎“개혁중의 개혁” 통일후 권력구조까지 검토/지방분권특위도 설치… 새달 구체안 마련 여권은 정치개혁의 목표를 21세기 선진정치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것으로 잡았다. 단순히 국회나 정당제도를 손질하는 차원이 아니다.역사를 다시 세우는 차원에서 정치개혁을 ‘개혁중의 개혁’으로 꼽고 있다.정치개혁없이는 반세기만에 이뤄놓은 정권교체의 완성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28일 국민회의는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이 위원장인 정치개혁 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처음으로 열어 ‘정치개혁’의 방향과 목표를 설정했다.8월안에 개혁안을 탄생시켜 여야 합의로 정기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여권은 정치개혁을 당초 기획의도보다 훨씬 ‘이상적’(理想的)인 방향으로 추진할 태세다.‘이상적’이라는 것은 정치개혁이 ‘현실정치의 단순한 개선’이 아니라 ‘21세기를 앞둔 선진정치의 포석’이라는 의미다.개혁의 강도는 훨씬 강해야 하고 그 수위는 최고도로 높여야 한다는 구상이다. 예를 들면 정치개혁에는 통일 후 지방자치 발전방향,남북한 관계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구상하에 지방행정의 구조개편까지도 정치개혁의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국회·정당·선거제도 분과위원회에 지방분권 위원회의 신설도 고려중이다. ‘최고수위의 개혁’은 당외 참여인사들의 목소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있다”는 사회분위기를 상기시켰다. 당내 인사들도 “개혁을 역동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특별위원회’측은 국민 90%가 6·25 이후세대라는 점에도 착안했다.‘젊은 국민’들은 여야가 정략적인 차원을 넘어 21세기의 선진정치를 갈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정치가 역동적으로 국민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정치권에 대한 비판도 고려됐다. 이같은 개혁방향으로 실행위원회의 프로그램도 구체화되고 있다.국회·정당·선거제도 개혁은 비용을 줄이면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이른바 ‘저비용 고효율’구조로의 전환이다.당 회비납부 의무화,지구당 규모 축소,지역구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는 ‘상향식 공천제도’가 그것이다.지역여론 수렴 창구인 지구당은 주민들의 탈(脫)정치화를 막기 위해 존속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국회는 ‘연중 일하는 국회’로 돌리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예산위의 상설화,법안심의 실명제,복수 상임위제도의 도입은 국회의원이 전문성을 갖고 ‘일하게’ 만들자는 취지다. 국회파행을 막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로 법안 의결때 복수의 교섭단체가 참여토록 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선거는 선거때마다 고질적인 지역갈등을 최소화하고 흑색선전장화를 막는데 주력한다.영·호남지역에서 교차(交叉)당선이 가능한 ‘독일식 정당명부제’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여권은 법·제도·문화적으로도 정치가 변하는 것이 반세기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사건’못지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 金 대통령­中企 대표 9개항 합의 내용

    1.정부는 과거 정경유착,관치금융의 폐해가 중소기업 발전의 가장 큰 저해 요인이었음을 인식하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공정 경쟁할 수 있는 시장경제 창달에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둔다. 2.정부는 중소기업들이 당면하고 있는 자금난 완화를 위해 신용보증확대,대출금상환연기,무역금융 원활화 대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하며,시설자금으로 지원한 정책자금중 금년말까지 상환이 도래하는 총 425억원의 상환기간을 6개월 연장조치 한다. 3.중소기업계도 기업구조조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영의 비능률 요인을 제거하여 경쟁력있는 중소기업 시대의 도래를 앞당긴다. 4.정부는 수출잠재력이 큰 조기업체를 적극 지원하면서 고용창출효과가 큰 영상산업과 정보통신사업,유통산업,건설사업 등의 중소기업이 번창할 수 있도록 세제·금융상의 지원을 강화하고 각종 정부 규제를 축소한다. 5.정부는 공공기관의 중소기업 제품 조기발주에 노력하며 중소기업체도 단체수의계약제도의 경재저해요소를 제거하는데 앞장선다. 6.정부는정보통신산업을 비롯한 벤처기업의 육성이 경제재도약의 관건임을 인식하고 우선 다음과 같은 조치를 강구한다. ­대학 및 연구소의 실험실이 창업의 요람이 되도록 지원한다. ­영상산업 육성을 위해 디지털화 사업과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적극 지원한다. ­정부 및 공공기관은 정품 소프트웨어만 사용하고 불법복제가 금지되도록 소요예산을 99년도 예산부터 충분히 반영한다. ­주문형 반도체 업체에 대한 세제감면 혜택을 부여하고 정보통신분야 인력확보를 위한 병역특례제도를 보완한다. ­정보화 사업에 고학력 미취업자를 활용토록 공공근로사업에 1,350(추경예산)을 반영한다. ­정보통신분야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완화토록 체신금융 자금 3,00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 7.중소유통업의 발전을 위하여 중소유통정보화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농수산유통단지의 부지확보 대책을 마련한다. 8.정부의 SOC투자를 적극 늘려 중소건설업체에 도움이 되도록하며 주택건설업체에 대한 자금대책도 계속 강구한다. 9.정부는 중소기업계와의 대화 창구를 상설화해중소기업의 애로타개에 부단히 노력한다.
  • 中企대출 만기 6개월 연장/金대통령­中企대표 간담… 9개항 합의

    ◎영상·정보통신·유통·건설업 지원 확대 정부는 22일 중소기업에 대기업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고용창출 효과가 큰 영상산업과 정보통신·유통·건설산업 등의 중소기업이 번창할 수 있도록 세제·금융상의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또 중소기업에 시설자금으로 지원한 정책자금 가운데 올해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425억원에 대한 상환기간을 6개월 연장 조치하기로 하고 중소기업의 정부 규제도 과감히 줄여 나가기로 했다. 소프트웨어 관련 중소기업의 지원을 위해 정부 및 공공기관은 정품 소프트웨어만 사용하도록 99년도 예산에 925억원을 반영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열린 朴相熙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중소기업인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 등 9개항의 중소기업 지원 방안에 합의했다고 康奉均 청와대 경제수석이 전했다. 金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의 고용 비중이 96년의 경우 78.5%에 이르는 만큼 실업문제 해결에도 중소기업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관광 등 서비스 및 문화산업, 문화상품 등이 국가경제의 기간산업이 될 것”이라면서 이들 산업과 관련된 과감한 규제철폐를 지시했다. 이어 정부는 공공기관의 중소기업 제품 조기발주에 노력하고 중소기업의 공공기관에 대한 단체 수의계약 제도를 기존 방식대로 유지는 하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를 배제해 나가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보통신 산업을 비롯한 벤처기업의 육성방안으로 ▲정보통신 분야 중소기업에 체신금융자금 3,000억원을 긴급 지원하고 ▲정보화 사업에 고학력 미취업자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 근로사업자금 1,350억원(추경예산)을 지원토록 했다. 특히 정부는 대학 및 연구소의 실험실이 창업 기업의 요람이 되도록 지원하고 정보통신분야 인력확보를 위해 병역특례제도를 보완키로 했으며, ▲중소유통정보화 사업 적극 추진 ▲농·수·산 유통단지 부지 확보 ▲건설업체 지원자금 확대 등을 약속했다. 정부와 중소기업 대표들은 양측의 대화창구를 상설화하기로 하고 朴泰榮 산업부장관과 朴相熙 중소기업회장을 대표로, 康奉均 청와대 경제수석과 李源浩 중소기협 상근부회장을 간사로 선임했다.
  • 金대통령 “救國심정으로 개혁 협력을”/전경련회장단과 간담회 내용

    ◎김우중 회장­은행대출 확대 특별조치 취해야/장치혁 회장­신속 구조조정위해 배전의 노력 金大中 대통령과 전경련회장단 14명이 4일 낮 청와대에서 가진 오찬간담회는 정부와 재계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특히 빅딜과 같은 개혁과제에 서로 합의한 대목은 정부와 재계가 초반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고 개혁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뜻해 성과로 꼽을 만하다. 배석한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매우 진지한 분위기였다. 金대통령의 통치술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고 간담회 분위기를 전했다. ▲金대통령 모두 발언=최근 경제사정이 어려워 수고가 많으리라 짐작한다. 우리는 개혁해야 산다는 것을 잘 안다. 그 개혁을 위해 재계에서 고심하고 있음을 잘안다. 그러나 국민과 세계는 미흡하고 걱정스럽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구조조정 5개항에 합의했다.그러나 일부에선 정부와 재계간 협력관계가 안 좋다고 생각해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불안·실수 요인이 있어선 안되고 반드시(개혁을) 성공시켜야 한다.○CP·보증사채 연장을 ▲張致赫 고려유화 회장=대통령이 앞장서 혼신의 노력을 바치고 있는 만큼 전경련도 배전의 노력을 할 것이다.과제는 신속한 구조조정,실업문제 해결,수출증대인데 이들 문제는 서로 엉켜있다.현재 생산시설에 1조∼1조2천억달러가 투자돼 있는데 가동률은 절반밖에 안된다.우리나라 생산시설은 국제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가동만 되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그러나 은행에서 신용장이 개설되지 않고 있다.모든 수출업체가 은행에 연체된 상태다.단기대출을 장기대출로 연장해줄 것을 건의드린다.만기연장,CP,보증사채등 모든 것을 다 연장해달라. ▲金宇中 회장대행=미국의 루빈 재무장관과 5대그룹회장이 면담했을 때 우리나라는 빚을 갚기 위해 수입을 줄이고 수출을 증대해야 한다고 루빈 장관에게 말했다. 수출을 늘리면 무역마찰이 생기게 되나 미국이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자재가 들어와야 수출이 가능하다.수입에서 수출까지 120일이 소요되고,자금 결제에 180일이 걸리는데 이자가 4.5%다.외국에 비해 4.5%의 비용이추가되므로 경쟁력을 잃는다. ▲李揆成 재경장관=정부도 수출증대를 바라지만 수입을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수출을 적극 늘려가야 한다.기업의 신용상태가 확실치 않기 때문에 은행이 신용장을 개설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정부에선 수출보험을 대폭 확대,신용장을 가진 모든 중소·중견기업에 수출신용보증을 제공하겠다.중소 주택업자를 위해 국민주택기금을 확대하겠다. ▲金회장대행=신용보증도 좋으나 보증료와 보험료를 많이 받으면 혜택이 될 수 없다.중소기업뿐 아니라 5대기업을 제외한 다른 기업에도 같은 혜택이 돌아가게 해야한다. ▲李장관=시설투자에 대해선 대기업에도 지원하겠다.기업구조조정이 빨리 됐으면 은행의 신용장 개설 불안이 없어졌을 것이다.앞으로 3∼4개월간 상당히 어려운 금융경색이 예상된다. ▲金錫俊 쌍용건설 회장=노사정 2기가 구성된 만큼 기업들이 최대한 협조해야할 것이다.건설업종의 도산으로 실업이 증가하고 있는데,특히 대형 건설업체의 30%가 도산,협력업체의 동반도산과 건설노동자의 해고로 사회문제가 될우려가 있다. 해외건설업체가 환율인상으로 임금이 50% 절감되는 등 경쟁력이 있으니 우리 노동자를 해외에 진출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신용대출로 전환 필요 ▲金대통령=얼마나 나갈 수 있나. ▲金회장대행=임금이 실질적으로 50% 줄어들었다.해외에는 건설업종뿐 아니라 다른 업종도 많이 나가있으니 월말까지 구체적인 조사를 해 보고드리겠다. ▲李起浩 노동장관=해외건설협회가 5,000명을 해외에 취업시키려 하고 있다.그러나 외국인 노동자는 월 600∼700달러를 받는데 우리 노동자는 1,400달러를 요구,그 차액만큼 정부 보조를 원하고 있다.정부는 직접 보조는 할 수 없고 항공료등 간접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金대통령=(李노동장관에게)노동자들이 임금을 많이 요구하지만 이제 환율을 생각해야 한다.생산성이 높다니 조정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라. ▲玄在賢 동양시멘트 회장=금융경색­기업부실­금융부실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어 금융구조조정이 절실히 필요하다.그러나 과도기 상황의 관리를 위해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申明秀(주)신동방 회장=기업과 금융의 구조조정이 빨리 돼야 한다.은행의 대출은 그동안 담보대출이 전부인데 국제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신용대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구조조정에서 은행의 경영자 선출이 대단히 중요한 만큼,대통령이 경영자 선출에 관심을 가져주는 게 필요하다. ▲李재경장관=정부가 은행에 대해 기업에 대출해주도록 요구하고 있으나 은행권내에서만 돈이 돌고 있다.은행의 대형화,전문화,시스템화가 되도록 은행을 키워야 한다. ▲金회장대행=지금은 비상시인 만큼 은행이 기업에 돈을 꿔 줄 수 있게 특별조치를 해줘야 한다.전경련이 대형합작의 선도은행을 만들어 모범적으로 해보이겠다.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금융기관의 신규설립은 자율화가 정부 정책이다. 그러나 출자자금은 투명해야 한다.IMF와도 은행설립시 자금투명성과 정부의 건전성 감독에 합의했었다.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선 연말까지 상환연기 조치를 취했다. ▲具本茂 LG화학 회장=인텔사와 LG반도체간 투자상담 합의단계에서 LG반도체가 빅 딜 대상에 포함되는 문제때문에 차질이 빚어졌다.기업도 매각,투자유치를 빨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외국회사는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므로 2∼3개월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하반기엔 가시적 성과가 날 것이다. ○자유로운 기업활동 보장 ▲金대통령=오늘 발표한 9개 합의사항에 이의 있으면 말해달라.(참석자 전원이 박수로 채택한 후)여러분이 좋으면 이 모임을 상설화하자. 우리는 오늘 3번째로 정부와 기업이 구체적인 합의를 이뤄냈다.정부는 민주주의 실현과정에서 권력을 남용하거나 기업환경을 위축시키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임을 약속한다.기업인의 신분,명예,자유로운 기업활동을 보장할 것이다.지금은 비상시기이니 사업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사업을 통해 구국을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정부는 노사 문제에서 기업과 노동자 사이에 공정한 입장을 취할 것이다. 노·사는 고통도 성과도 같이 나눠야 한다.빅 딜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정부가 개입해 하는 것은 타당치 않고 그럴 의사도 없다.여러분이 자율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 “빅딜 자율적으로 빨리”/金 대통령­전경련회장단 9개항 합의

    ◎대기업 구조조정 세제 등 지원 金大中 대통령과 金宇中 회장대행을 비롯한 전경련 회장단은 4일 빅딜(대기업간 사업교환)을 포함한 기업구조조정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정부와 전경련 회장단간 간담회를 상설화하기로 하는 등 9개항에 합의했다. 정부와 재계는 이날 합의문에서 “빅딜은 해당기업이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자율원칙을 확인하고 정부는 빅딜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세제 등 제도적 지원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정부측은 그러나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빅 딜이 신속히 추진되기를 희망한다”며 재계가 빅딜의 속도를 높여줄 것을 촉구했다. 金대통령은 간담회 말미에 “빅딜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외국기업과 관계가 있겠으나 국내에서도 하는 게 이득이고 짐을 더는 길”이라고 지적하고 “정부의 개입은 자칫 기업간 이해관계에 개입될 수 있으므로 타당치 않고 그럴 의사도 없다”고 밝혀 자율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권력을 남용하거나 기업환경을 위축시키는 일이 결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金宇中 회장대행은 금융경색 해소책으로 “전경련이 대형 합작 선도은행을 만들겠다”고 밝혔으나,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출자자금은 투명해야 하며 차입금으로 만들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정책건의 등을 담은 ‘당면경제현안’ 보고서를 金대통령에게 제출했다.
  • 개혁 공감의 청와대토론(사설)

    金大中 대통령과 金宇中 회장대행을 비롯한 전경련회장단의 지난 4일 청와대 오찬간담회는 정부와 재계가 개혁의 동반자임을 재확인하고 대기업간 빅딜(사업교환)등 기업구조조정과 함께 대통령과 전경련회장단의 간담회를 상설화하기로 합의한데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이날 간담회는 金대통령이 모두 발언을 통해 자유로운 토론과 비판을 강조함으로써 격식없이 활발하고도 사려깊은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 진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는 여러가지 개혁의 구체적 방안과 관련해서 생길수 있는 전경련측 시각과 정부 견해사이의 차이에 대한 오해를 없애고 ‘나라경제 살리기 개혁’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번 오찬모임은 기업구조조정과 은행퇴출등의 경제개혁이 숨가쁘게 진행되는 시점에서 이뤄져 큰 관심을 모았고 개혁에 대한 정부·재계의 상호 이해와 공감의 접점(接點)을 찾음으로써 대외신인도제고(提高)에도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재계대표들이 수출용 원자재구입난과 같이 산업현장의 문제들을 있는 그대로 대통령에게 전하고 정부지원이 가능한 도움을 요청하는 등 허심탄회한 토론으로 실질적인 해결방법을 찾는 적극성을 띤 것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서로가 할 말을 다하는 식의 이번과 같은 간담회 스타일은 앞으로 우리 경제현안의 핵심을 뚜렷하게 부각시키고 다각도의 효율적 해결방안을 강구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간담회는 해당기업의 자율적 빅딜추진을 비롯,수출금융 지원확대·기업구조조정 5대원칙 재확인·금융개편의 신속한 진행과 금융시스템 안정노력 등 9개항의 합의문을 만들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기업들이 대량정리 해고를 자제키로 한 것은 실업증대에 따른 사회불안을 줄이고 노동계의 적극적인 개혁참여를 유도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통합재정수지 적자를 지난 5월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1.75%에서 4% 수준으로 확대키로 한 것도 실물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실업을 막으려는 조치로 받아 들여진다. 빅딜에 대한 재계의 소신있는 발언으로 기존의 알려진 것과는 다른 제 3의 방안이 거론되는 것도 주목되는 사안이다. 사실상 빅딜은 백일하에 공개되기 보다는 사업교환의 가격결정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볼 때 보완이 유지돼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에 해당기업들이 내부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본다. 정부도 빅딜에 따른 기업의 특별부가세(양도세)감면등 세제지원을 약속했다. 재계의 개혁움직임을 지켜 본다.
  • 새 ‘열려라 참깨’(朴康文 코너)

    ‘아라비안 나이트’를 최근에 읽었다. 1,001일 동안 계속된 이야기라 ‘천일야화’(千一夜話)라고도 하는, 아랍 설화문학의 집대성인, 이 책을 읽으면서 전에 주목하지 않던 몇 가지를 새롭게 보게 되었다. ○패스워드 중요성 강조 잘 알려진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서는 요즘 말로 하면 ‘패스워드’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도적 두목은 보물들을 바위 속에 감추는데 그 문을 여는 주문(呪文)이 ‘열려라 참깨’다. 도적 두목은 이 패스워드를 알리바바에게 도둑 맞아 보물도 잃고 부하들과 자신의 생명까지 잃고 만다. ‘열려라 참깨’라고 말하면 바위 문이 열린다는 것은 요즘 말로 하면 음성인식 기능이다. 당시에는 상상밖에 할 수 없는 일이었겠지만, 요즘은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쓰인다. 말로 거는 전화 같은 것이 그것이다. 혹시 당시 도적 두목은 음성인식 기능을 지닌 컴퓨터 시스템을 썼을지도 모른다. 중동 지역의 고대 벽화에는 오늘날의 축전지와 흡사한 기구의 그림도 있으니까, 고대 고도문명의 잔재를 그가 발견했을 것이라고 상상해 볼 수도 있다. 그 보물창고를 ‘열려라 참깨’ 없이는 열 수 없었듯이, 보안장치가 된 오늘날의 전산망 또한 패스워드 없이는 가동할 수 없다. 지난 월요일 부실한 은행 다섯 개를 다른 은행에 넘기는 전격적인 조치를 할 때, 미리 생각하고 대비해야 했을 것이 이 부분이다. 패스워드를 아는 직원들을 무엇보다도 먼저 잡아 놓았어야 했다. 그 사람들의 아픈 마음은 짐작되지만, ‘나 없이 되나 봐라’하고 나가 버려 며칠 동안 은행 업무가 마비된 것은 불행이다. 뒤늦게나마 되돌아와 일을 시작했다니 다행이긴 하다.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또 잘 알려진 이야기는 ‘신드바드의 모험’이다. 뱃사람 신드바드의 일곱 번에 걸친, 진기한 항해 체험을 담은것이다. 아주 흥미진진한 신드바드의 체험담에서,이야기의 큰 줄거리와 관계없지만 이른바 장사꾼 정신, 그러니까 그 시절의 상도덕을 엿볼 수 있다. 모험심이 강한 신드바드는 죽을 고비를 겪고 나서 얼마쯤 지나면 또 좀이 쑤셔서, 교역할 물건을 장만한 뒤 배에 오르고는 한다. 잠시 상륙한 섬에서 뜻밖의재난을 당하거나 항해중의 사고로 배에서 이탈하는 일이 여러 번 있는데, 그 때마다 그의 짐은 선장이 맡아 대신 팔아 주고 대금도 챙겨 준다. 짐 주인이 죽거나 실종되면 선장이 책임지고 처리하여 이익금을 유족에게 전해 주는 것이 관례였다. 아랍 상인들의 배는 고려 때에 벌써 예성강구에 들어온다. 세계의 유능한 장사꾼이라면 중국인, 유태인과 함께 꼽히는 것이 아랍 상인이다.이들에게 공통적인 것은 철저한 신용이다. ○은행은 신용이 생명 우리에게도 개성 상인의 훌륭한 전통이 있기는 한데, 제대도 계승 발전된 것 같지는 않다. 특히 돈장수인 은행의 신용은 어느 장사꾼보다 단단해야 하는데도, 이번에 문닫게 된 은행들의 행짜는 지나쳤다. 시대가 달라도 변함 없이,신용은 상인에게 생명과도 같다.우리에게는 개성상인과 보부상의 전통이 있었으니 곧 제 길을 찾아 잘 나아갈 것이라고 믿어 보자.이번 조치가 밝고 건강한 경제를 여는 ‘열려라 참깨’가 될 것이다. 먼 훗날 ‘코리안 나이트’에는 슬기로운 상인들의 이야기가 그려질 것이다.
  • 자민련 여성트리오 곧 가동/30대 여성부대변인 기용… 젊음 수혈

    ◎女부총재·부총장 포진… 당체질 개선 자민련이 30일 여성 부대변인을 뽑았다. 2년만이다. 高順禮 변호사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잠시 동안에 그쳤다. 이번에 기용된 李美瑛 부대변인은 좀 다르다. 이 자리가 상설화되는 뜻을 지닌다. 李부대변인은 젊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매끄러운 화술이 장기다. 미모도 겸비하고 있다. 자민련으로서는 ‘젊은 여성’의 수혈이다. ‘노인당’의 한계 극복을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여성 지지기반을 넓히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자민련은 ‘여성 트리오’를 곧 가동한다. 李부대변인은 그 중 한 축이다. 여성부총재,여성부총장으로 연결된다. 자민련으로서는 과감한 체질개선 시도다. 짧게는 7·21재보선이 목표다. 길게는 내각제 구현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여성 부총재는 인선작업이 한창이다. 金慕妊 보건복지부장관이 최근 입당을 계기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형평성’시비에 부딛히고 있다. 한 사람이 좋은 자리를 둘씩이나 차지할 수 있는냐는 비판론이 핵심이다. ‘인물이 그렇게도 없느냐’는 체면론도제기됐다. 비판론자들은 朱良子 전 보건복지부장관을 예로 든다. 朱전장관은 입각 ‘대가’로 여성 부총재 자리를 내놓았다. 그래서 인물을 물색중이지만 마땅치가 않다. 金장관에게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성 부총장도 의욕에 찬 ‘카드’다. 창당 이후 처음으로 제3부총장이라는 자리를 신설했다. 제1·2부총장 체제가 통상인 만큼 이례적이다. 申泰姬 전 정무2차관이 내정단계에 있다. 현재 자민련 지지도는 한자리 수에 불과하다. 여성 트리오도 이를 두자리수로 끌어올리려는 몸부림이다.
  • 국회운영 개혁/여야개혁 필요성 인식… 본격 구조조정 임박

    ◎의장 당적이탈·예결위 연중가동 의견 접근 국회 후반기 원(院)구성이 지연됨에 따라 지지부진하던 여야간 국회법 개정 협상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가 25일 총무회담을 통해 원구성과 국회법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이로써 그동안 개혁의 ‘뒷전’에 밀려나 있던 국회도 본격 구조조정의 길을 밟게 됐다. 여든 야든 국회 개혁의 당위성이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개혁의 방향이나 골격에도 대체로 의견이 접근한 상태다. 다만 여야가 국회 개혁 작업을 정계개편 등 미묘한 정치현안의 볼모로 삼는다면 개혁작업은 또다시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국회 개혁 문제가 도마에 오른 것은 지난 4월 192회 임시국회 때였다. 당시 여야는 국회법 개정 문제 등을 다룰 ‘정치구조개혁 입법특위’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여야 3당 수석 부총무가 여러 차례 접촉,국회의 구조조정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지금까지 여야간에 의견 접근을 본 사항들은 예결위 연중(年中)가동,국회의장 당적이탈,국정감사 상시화(常時化),복수 상임위 배정 등이다. 연중 국회를 열어 운영을 활성화하고 국회의 기능과 권위를 신장시키며 의원들의 국정참여 폭을 넓히려는 취지다. 특히 국민회의는 자민련과 공동으로 ‘양당 정치구조개혁특위’를 구성해 대략적인 시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안에서 두 여당은 상임위 회의를 일문일답식으로 운영하고 교섭단체별 ‘발언시간 총량제’를 도입하는 등 상임위 활동을 강화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책임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인사문제를 제외한 주요 의결사항에 ‘기록표결제’를 도입하고 국회가 정부 부처와 정부 기관의 회계감사 실시를 감사원에 요구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또 인사청문회를 도입하되 대상을 헌법상 ‘그 임명에 국회의 동의 또는 선출을 요하는 자’로 국한,안기부장이나 검찰총장,경찰청장 등 정치공방의 빌미가 될 수 있는 인사들은 빼기로 했다. 예결위 상설화와 복수 상임위 배정에 따라 현행 16개 상임위는 21개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법률안의 체계적인 심사를 강화하기 위해 각 상임위에 ‘법제관 제도(가칭)’나 ‘법률안 실명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구태의 틀’ 완전히 벗는다/국민회의 당선자대회 이후 진로

    ◎정치개혁없이 IMF 극복 불가능 인식/野大 허물고 정치·경제개혁 강력 시동 국민회의가 총제적 국정개혁의 ‘청사진’ 마련에 착수했다. 16일 金大中 대통령이 ‘21세기를 향한 총체적 국정개혁’ 단행을 천명함에 따라 ‘개혁의 견인차’로서 최일선에 나선다는 각오다. 辛基南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金대통령의 개혁 의지와 국민의 여망을 받들어 거당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천명했다. 최우선 과제는 정치개혁이다. 정치개혁없이 경제재건 등 IMF 체제극복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金대통령도 이날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국민회의의 ‘6·4 지방선거 당선자 대회’에서 치사를 통해 “정치권이 경제의 발목을 잡아 한치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원내 과반수를 확보하기 위한 정계개편이 첫 출발점이다. 이어 동서화합을 위한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金대통령이 “야당은 서쪽으로 여당은 동쪽으로 뻗어나가 전국적인 정당이 돼야 한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에 따라여권은 원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뒤 곧바로 15대 국회 후반기원구성 협상에 나서 ‘개혁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이는 단순한 정계개편에 머물지 않고 법과 제도개선에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당면과제로 ▲국회제도 개선 ▲예산기구 단일화 ▲2단계 정부조직 개편으로 꼽고 있다. 당 지도부가 총동원,여·여(與·與)의 긴밀한 협조와 대야 협상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26일 국회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열어 폭넓은 의견을 모아 예결위 상설화와 국회의장의 당적이탈,복수 상임위 배정 등을 제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국정 전반에 걸친 개혁 청사진을 제시,강력한 ‘개혁정책’을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책위가 중심으로 당정협의에서 구체적인 개혁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금융개혁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金대통령도 이날 “법테두리안에서 모든 노력과 힘을 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 예결위 상설화 추진/여야 수석부총무 회동

    여야는 15일 그동안 유보했던 국회의원 복수 상임위 배정과 예결위 상설화,국회의장 당적이탈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국민회의 丁世均,자민련 李良熙,한나라당 李揆澤 의원 등 여야 수석 부총무들은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이 같이 합의했다. 이들은 현행 16개 상임위 중 통일외교통상위·농림해양수산위·환경노동위·과학기술정보통신위를 분리해 상임위를 총 21개(예결위 포함)로 증설하되,여기에 소요되는 인력과 예산은 늘리지 않기로 했다.
  • 개혁 일정(제2건국 향한 총제개혁:1)

    ◎새달초 정계개편 밑그림 가시화/빅딜·은행합병 등 경제개혁 급류탈듯/9월이후 공기업 등 쇄신 “정부부터 솔선” 金大中 대통령의 개혁 강공 드라이브가 시작됐다.金대통령은 이미 방미 귀국기자회견을 통해 “제2의 건국정신으로 총체적 국정 개혁을 단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여권은 6·4 지방선거의 승리에 이은 한미 정상외교의 성공으로 개혁추진의 외곽을 단단히 쌓았다.이제는 ‘강력하고 신속한 개혁’을 통해 국정의 고삐를 죄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를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이같은 ‘국정 개혁’의 총론에서부터 정치개혁,정계개편,국가기강확립,금융개편,기업구조조정,행정개혁 등 각론에 이르기까지 개혁의 현안과 과제를 점검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특집을 이날부터 연재한다. 金大中 대통령이 14일 방미성과를 밝힌 기자회견에서 ‘제2의 건국정신’으로 총체적 국정개혁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함으로써 정치권은 물론 재계·금융계·행정부의 긴장도가 한껏 높아지고 있다.정부의 개혁 강도가 무게를 더하고속도 역시 빨라질 것이기 때문이다.여권에서는 이를 개혁 기반조성을 위한 ‘취임후 100일’에 대비해 실행을 위한 ‘100일 개혁작전’으로 명명하고 있다. 金대통령은 이 기간동안 개혁의 요체인 경제구조 개혁과 정계개편를 포함한 정치권 개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이미 기업과 은행의 개혁일정이 짜여져 있는데다 후반기 원구성 등을 앞두고 정계개편 추진작업도 깊숙히 진행중이기 때문이다.특히 경제구조개혁은 오는 18일 채권은행단이 5대 그룹을 포함한 퇴출대상 기업 명단을 발표하는 것을 신호탄으로 하여 기업 전반을 강타할 것으로 관측된다.그 뒤 금융감독위에서 이달 말쯤 부실은행의 경영정상화 계획을 발표하게 된다.이른바 기업간 ‘빅 딜’과 은행의 인수·합병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정계개편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빠르면 이달말,늦어도 7월초까지는 1단계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는 당장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즉 15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과 총리서리 인준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얘기다. 金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정계개편의 핵심은 사회갈등을 해소내고 지역화합에 목적을 둔 보다 큰 그림이다.여권은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등을 도입,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여서야동(與西野東)’ 현상을 근본적으로 고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따라서 종합적인 정계개편 구상은 좀 더 논의를 거쳐야할 것으로 보인다. 金대통령은 이를 위해 정부에 주어진 권한을 적절히 사용하겠다는 자세다.정부의 금융감독 권한 행사와 각종 공직비리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천명하고 있다.곧 비리 정치인과 2급이상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사법처리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 여기에는 정부의 고통분담 노력이 기저에 깔려있다.金대통령은 9월 이후에는 지방행정조직을 포함,공기업 등을 대상으로 제2의 행정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金大中 대통령 향후 개혁추진 일정 ·6월16일:국민회의 지방선거 당선자 대회 ·〃 18일:금융단 퇴출대상 기업 명단 발표 ·〃 19일:경제대책 조정회의(제도적 추진장치 논의) ·〃 20일쯤:50대 그룹 총수 회동(예상) ·〃 23일:193회 임시국회 폐회일 ·6월말:금융감독위 부실은행 경영정상화 계획 평가 ·7월초:여대야소로 재편(예상)·국민회의 원내총무 경선 ·7월중순: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194회 임시국회(기업구조조정,노사정합의 입법화) ·〃 21일:서울 종로등 7개 지역 재·보선 실시(정치권 근본적인 구조조정 착수) ·8월말:한나라당 전당대회 ·9월초:국민회의 전당대회(당직개편) ·〃 10일:정기국회 ·9월말:금융·기업 구조조정 법적,제도적 마무리 ·10월초:공기업·지방행정조직 제2행정개혁 단행 ◎정치 분야/깨끗한 정치·지역통합 핵심/野大 무너뜨린뒤 정당·선거제도 손질/의원수 줄이고 국회 연중개원 검토도 국민회의가 金大中 대통령 정부의 ‘총체적 개혁’의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정치권의 개혁은 당연히 정치개혁에서부터 출발한다.정치분야의 개혁 없이는 경제개혁의 당위성을 갖기 힘들다.정국의 안정이 있을 때 경제개혁은 가속도를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DJ의 정치분야 개혁은 그래서 나왔다. 정치개혁의 최 우선 과제는 정계개편이다.여권에게는 “야당이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는 현재의 정치풍토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있다.이 번 주 안에 4∼5명의 한나라당 의원이 이탈할 것으로 감지된다.정계개편의 목표는 ‘지역 할거정치’의 청산이다. DJ의 지역연합은 그 대상이 PK(부산·경남)든 TK(대구·경북)든 중요하지는 않다.일단 야대(野大)의 틀이 무너지는대로 여권은 정치개혁의 구체적인 일정추진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큰 틀’을 바꾸기 위해서는 개혁을 법적·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여권은 보고 있다. 지역 분할 구도 청산은 현행 국회의원 소선거구제의 단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여권 일각에서는 중·대선거구제를 다시 채택 한다거나 부활시키거나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독일식 정당 명부제는 유권자가 지역구 후보,정당명부에 등록된 후보에 대해 동시에 투표하도록 하는 제도다.지역구에서 탈락한 후보도 정당명부에 기재된 순번과 정당 전체의 득표율에 따라 다시 당선될 수 있다. 여권은 기존의 정당 시스템이 운영상 돈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중앙당 기능을 줄이는 식의 ‘정당 개조’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국회의원 수를 줄여 ‘군살’을 빼거나 국회를 365일 개원하는 것,예결위원회의 상설화 방안 등을 적극 검토중이다. ◎경제 분야/“성과 미흡” 채찍질 본격화/市銀 5개로… 2금융권 7∼8월에 손대/부실기업 자산매각·합병 시장서 퇴출 기업 등의 구조조정은 이번 주가 분수령이다.은행권은 18∼19일쯤 부실기업명단을 발표한다.5대 그룹도 포함돼 있다.은행간 중복을 뺀 250여개 기업 가운데 40여개가 부실판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 구조조정의 목표는 경영이 투명하고 재무상태가 건전한 기업을 키우는 것이다.핵심사업에 주력하고 제도적으로는 책임경영을 확립하기 위해서다.부실기업들은 자산매각과 인수·합병 외국과의 합작 등의 방식으로 시장에서 퇴출된다.회생가능한 기업에는 주식투자기금과 부채구조조정기금 등을통해 지원한다. 금융기관 구조조정은 1차적으로 은행권을 대상으로 한다.이달 중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8%에 미달한 12개 은행에 경영평가가 내려진다.정부는 우량은행간,또는 우량은행과 부실은행간 합병을 통해 선도은행을 육성하려 하나 은행들의 주도권 싸움 때문에 성과는 부진하다.장기적으론 1∼2개 선도은행을 포함해 시중은행은 5개로 재편하고 지방은행과 부실 시중은행은 미니은행이나 전문은행으로 전환시킨다는 방침이다.2금융권은 7∼8월에 정리한다. 25개사 리스사 가운데 절반 이상을 정리하고 보험사는 계약이전 방식으로 10여개를 문닫게 할 예정이다.종금사는 지금처럼 BIS 기준을 적용,폐쇄 조치를 이어가고 증권사는 외국과의 합작이나 그룹내 금융기관과의 합병으로 자체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금융권 구조조정 과정에서 50조원의 채권을 발행,부실채권 매입에 25조원,증자 지원에 16조원,금융기관 파산시 예금 대지급에 9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재벌들을 포함한 기득권층의 반발이 거세다.정치권도 경제개혁을 주장하면서도 이해관계에 따라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신화를 방치하고 있다. ◎공직기강/비리확인땐 가차없이 “퇴장”/개혁 장애 복지부동 人事로 솎아내기/감사원 재산등록 심사권 보유 재추진 金大中 대통령이 선언한 총체적인 국정 개혁 대상에 공직자들도 제외될 수없다.金대통령은 취임 초 서울경찰청에 모인 3급 이상 공무원들에게 “공무원은 개혁의 주체”라고 치켜세우며 지원을 호소했다.그러나 대다수 공무원들은 金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 청와대와 사정 관련 기관들의 한결같은 평가다.개혁에 동참하기보다는 몸을 사리거나,심지어는 비아냥거리는 사례까지도 포착됐다고 한다. 사정당국이 추진할 공직자 기강 확립의 방식은 두가지다. 우선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 선정 수사 과정에서 정보통신부 고위관리들이 구속된 것처럼 비리를 저지른 공직자는 가차없이 ‘퇴출’할 방침이다.현재 수사가 진행중인 병무 비리도 마찬가지다. 더 중요한 문제는,비리를 저지르지는 않지만 개혁의 발목을 잡는 공직자들의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 복지부동(伏地不動)을 어떻게 처리하는가이다. 사정기관의 고위당국자는 “그런 공무원은 인사로 솎아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감사원을 비롯한 사정관련 기관에서는 金대통령의 방미기간 중 공직자들의 복무 기강을 집중 내사했다.그 결과가 이미 취합중이다. 내사 결과는 향후 공직자 인사과정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공직자의 복무기강을 다잡을 제도적 장치도 강화될 전망이다.법무부,행정자치부,공직자윤리위원회 등 관계기관의 반발로 주춤했던 감사원의 계좌추적권이나 재산등록심사권도 재검토될 가능성이 있다. ◎행정 분야/이달말 공기업처리방침 확정/5곳 연내 민영화… 12개 기업 향배 관심/444개 산하단체 민영화·통폐합 추진 정부 산하 행정개혁 대상은 공기업과 투자·출자기관,보조기관,자회사,지방자치단체 등으로 나뉜다.경영혁신이 목표이며 20개 부처·청 아래 모두 552개 단체가 있다. 이 가운데 정부 개혁의 핵심은 108개 공기업 가운데 12개대표 기업의 민영화 여부이다.한국전력,가스공사,담배인삼공사,한국통신,포항제철,한국중공업,남해화학,국민은행,주택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관광공사 등이다. 陳稔 기획예산위원장은 15일 이달 말까지 이들 공기업의 처리방침을 확정키로 했다고 강조했다.특히 개혁의 상징성이 높고 덩치가 큰 5개 정도 공기업에 대해 연내 민영화를 단행할 방침이다.빠르면 내달 중에 매각조건과 방법 등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발표,연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산업연구원(KIET)은 이들 12개 기업을 해외에 매각할 경우 모두 219억5,200만∼174억800만달러의 외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연내민영화 대상은 포항제철과 한국전력,담배인삼공사,한국통신,한국중공업 등이 거론되고 있다.나머지 공기업에 대해서는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444개 산하 단체·기관도 이달 말까지 민영화,일부 사업 민영화,재정지원중단,폐지,통폐합,구조조정 등의 경영혁신 방침을 확정한다.국민체육공단의 올림픽파크텔과 교원연금관리공단의 오색약수호텔 등이 민영화,독립기념관마사회 등은 일부 사업의 민영화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한국방송광고공사와 첨단학술정보센터는 폐지,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대한가족계획협회 한국자유총연맹 등은 3년 내에 국고보조 중단이 검토되고 있다. 하반기에 이뤄질 지방자치단체 개혁은 읍·면·동 행정구역의 재조정과 중앙정부 기관의 지방정부 이양 등으로 연내에 방침이 확정될 예정이나 일정이 다소 앞당겨질 전망이다.
  • 戰犯·대학살 단죄 길 열리나/국제 형사재판소 설립 로마회의 개막

    ◎상설기구 창설에 美·獨 등 100여개국 찬성/5대 강국 기소·조사 중지 독점 요구로 마찰 전쟁범죄나 집단학살 등 ‘반인류 범죄’를 단죄할 국제적인 상설재판소의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제연합(UN)은 미국 등 170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15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국제형사재판소(ICC) 설립을 위한 로마회의’를 개최했다. 다음달 17일까지 열리는 회의에선 ICC 규정을 다자협약으로 채택하게 된다.협약안에는 재판 관할권과 대상 범죄,제소장치,재판부 구성이 명시된다.미국,독일 등 100여국이 이미 설립에 동의 의사를 표했다. ICC가 창설되면 학살,고문 등 전쟁범죄나 테러,인권유린을 저지른 개인에 대한 국경을 넘어선 국제기구의 단죄와 지속적인 추적이 가능해 진다.전쟁범죄 예방 효과도 기대된다. 국제사회는 전범 재판을 위해 2차대전 직후 뉘른베르크 군사재판소와 도쿄 극동재판소를 임시 운영했고 최근엔 UN 안보리가 르완다 및 옛 유고문제와 관련해 국제 특별형사재판소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ICC의 상설화는 2차대전 직후부터 논의됐으나 각국의 입장 차이로 결실을 맺지 못했었다.그러나 90년대 들어 르완다에서의 대학살,보스니아에서의 인종청소 등 대규모 학살이 계속되면서 ICC 설립 여론이 고조돼 왔다. ICC의 순조로운 탄생 여부는 재판관할권 논의에 달려 있다.미국 등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은 기소권 및 조사중지권의 독점을 주장하고 있다.반면 인권단체 및 일부국가들은 ICC 소속 검사에게 독립적인 재판관할권을 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양측 입장의 절충안도 예상된다.코피 아난 UN 사무총장은 이날 개막식에 참석,대량학살 등 반인도적인 범죄억제와 예방을 위한 ICC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다자협약의 서명을 촉구했다.
  • ‘정계개편·구조조정’ 해석 제각각/金 대통령 회견 각당 반응

    ◎국민회의­“지역대립 청산·체제 안정에 필요”/자민련­“내각제 분위기 조성 위한 전단계”/한나라­“정국운영에 장애” 정치사정 경계 5일 金大中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 내용중 정치권의 관심을 끄는 대목은 역시 ▲정계개편 ▲정치권 구조조정 등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여야의 시선은 우선 정계 개편쪽으로 모아졌다.金대통령은 회견에서 “정계 개혁은 경제개혁을 단행하고 지역대립구조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계개편의 목적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를 분석하는 당별 시각 차이는 뚜렷했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지역대립 구도를 청산하기 위해 ‘TK신당’이 출현할 것이며 신당이 여당과 연합할 것이라는 인식을 함께 표출했다.그러나 국민회의가 정계개편을 ‘체제안정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 자민련은 ‘내각제 진입을 위한 전 단계’로 이해하는 분위기였다.나아가 자민련은 내각제와 관련해 ‘DJ에 대한 믿음’이 확고함을 은연중 과시했다. 한나라당의 입장은 강경하다.“정계개편은 경제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정국운영에 오히러 큰 장애가 될 것”으로 요약했다.머지 않아 여야간 격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여야는 이와 함께 金대통령이 언급한 ‘정치권의 구조조정’에도 촉각을곤두 세웠다.金대통령이 부인했음에도 행여 ‘개혁’을 기치로 여야 정치인들에 대해 ‘사정의 칼’을 댈까 노심초사했다.6월 중순경부터 재계의 강력한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 이 과정에서 몇몇 ‘정경유착’사례는 어쩔 수 없이 튀어나올 가능성에 주목한다. 국회의 상설화와 상임위 제도개선,공천제도개선 등 의원들의 몫과 관련된 제도개혁에도 관심은 쏟고 있다. 여권의 정계개편 추진은 한나라당의 결속여부에 따라 강도가 달리 나타날 수 있다.현재의 정치권은 한나라당의 내부 움직임에 유독 관심이 많다.
  • 韓紙화가 咸燮(이세기의 인물탐구:171)

    ◎한지­천연물감 현란한 ‘한국의 美’/작품마다 한바탕 춤춘듯 신명과 신비의 여운/투박함 속에 치솟는 역동성 자연순응성 함께 홍익대와 극동방송국 앞을 지나 상수동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한지작가인 咸燮의 작업실이 있다.어질러진 주변풍경 때문인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빌딩이지만 작업실에 들어서면 강한 유화냄새가 아닌,밀밭같기도 하고 들판에난 잡초같기도 한 기묘한 풀냄새가 온통 싱그럽다. 전업작가인 그는 직장에 다니는 다른 사람들이 그런것처럼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 7시나 8시, 그림이 되는 날은 밤 10시까지 화실에 머무르면서 전날 그린 그림을 다듬잇돌로 눌러놓거나 말리는 갖가지 작업에 몰두한다.종이를 물에 불리고 개고 찢고 치면서 자신이 원하는 색깔을 내기위해 풀로 버무리고 붙이기도 한다. 종이는 바로 그의 매재이자 마티에르이며 톤이다. 그의 그림을 보면 그림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질긴 생명감으로 인해 평론가 이일씨가 생전에 ‘알록달록한 색조가 엮어 내는 자유로운 리듬은 한바탕 굿판에서 굿장단에 맞춰 춤을 추고난듯한 신명을 준다’는 말을 실감시킨다. ‘시나위를 방불케하는 종횡무진의 선묘와 열정적인 육필의 파문(波紋),파격효과에 어울리는 원색의 난무는 그림전체에 스며있는 신비성과 함께 굿의 의식행사를 그대로 화면에 펼친 듯한 착각마저 던져준다. 이로인해 그의 한지작업은 곧잘 ‘앵포르멜 미술’로 논란되기도 하지만 루오나 드랑에서 보이는 대담하고 단순한 굵은 선, 뒤뷔페의 가공하지 않은 ‘원생미술(原生美術)’처럼 ‘성숙된 미완’을 동시에 수용하고 있다. 또 한지라는 재질을 최대한으로 살려 한지만의 가냘프면서도 순후한 성질, 소박하면서도 풋풋한 숨결과 온화 강인한 기질을 두루 석권하는 것도 그의 그림만의 한 특징일 수가 있다. 전에 국립박물관장이던 최순우씨는 이를 ‘허세를 모르는 초월의 세계’이며 ‘우리다운 그림’으로 크게 평가한바 있다. 그는 다른 세대들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수많은 파란과 곡절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부와 명예와 허욕이 범람하는 혼돈속에서 그는 예술에 대한 열망을 불태우기 위해 한때는 앵포르멜운동에 심취한 적이 있고 60년대 중반에는 탈앵포르멜적 입장에서 기하학주의로 전환하는가 하면 ‘뜨거운 추상’과 ‘차가운 추상’의 대립작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 색감의 정감이 채가시지 않은 단순명쾌한 평면을 보임으로써 ‘유토피아적인 가공적 공간’을공략해 내었고 유동적인 문양과 직선적인 구획의 이중적 모티브를 한 작품속에서 균형있게 다루게 되었다. 그는 국화지에서 설화지 닥지 석회지 닥피지 장판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작업을 통해서만 가장 좋은 작품을 기대할수 있다’는 정신으로 한지의 성질을 다방면으로 끌어내는데 개척자적인 방법을 가리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른바 한지가 온전한 형체를 갖추기까지 중노동을 방불케하는 힘겨운 과정을 단 한번도 거부한 적이 없다. 한지가 물속에 잠기는 과정에서 온 육체를 던져 담조미(淡調美)를 얻어내는가하면 세심의 극치로서 인위적인 완미(完美)를 성취해내기도 한다.색채는 옻물 치자물 엽초 진달래꽃물을 자연에서 직접 채취하여 그만의 가공법으로 유화와 수채화물감을 능가하는 풍부하고도 은은한 원초적 생명감을 되살려내고 있다. 그리고 두껍게 배접된 한지의 한부분을 뜯어내고 겹치고 붙이고 밀면서 비바람에 간신히 견디고 살아남은 노송의 헐벗은 표피를 형성해낸다.그것이 그림의 완성이다. 그의 그림은 수많은 감상자들이 공감하는 것처럼 ‘공관(空觀)과 가관(假觀)의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절대적인 세계에 체달(體達)한 제법무아(諸法無我)의 경지’이다. 물이 넘치거나 달이 차면 흐르거나 기울듯이 어느때는 비틀리고 어느때는 역행하면서 확실한 동세(動勢)를 지켜나간다. 그것은 인간의 내적 심경이 외계의 환경과 공존한다는 확대된 리얼리즘이며 앙드레부르통에 의한 초현실주의와 전후 추상주의로 특징지어 진다. 평론가 서성록의 ‘투박하지만 힘이 치솟고 완벽을 추구하면서도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도량을 발견하게 된다’는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토탈미술관의 큐레이터 정준모도 ‘그의 작품에는 우리민족만의 자연스러움이 부드럽게 넘치고 있다’고 조언한다. 가족은 李惠京씨와의 사이에 남매. 그는 산천이 수려한 호반도시 춘천에서 한학자인 咸成南씨의 4남매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릴때부터 그림을 그려왔고 단 한번도 화가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다고 했다. 홍익대 진학후 강원도가 공모한 미전에서 유화인 ‘연못’으로 최고상인 특선, 다음해 국전에서 ‘실내좌상’ 입선후 각종 미술전에서 수상하면서 화단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본명은 함종섭. 가운데 글자를 스스로 빼버렸다. 그가 한지에 눈뜨게 된것은 지난 70년초 초가지붕같은 푸근한 볏짚문화에 대한 향수 때문이며 78년에 볏짚을 붙인 것 같은 느낌의 마티에르로 서양화단의 원로이던 남관씨가 격려하면서부터다. ‘모든것이 비슷한 상황에서 함섭의 그림은 그 방법에서 이미 자신만의 특성을 이룩하고 있다’는 것이 남관씨의 평이었다. 여기에서 발전하여 캔버스에 볏짚을 붙여 볼륨을 살리고 창호와 문장지, 천연물감과의 결합과 혼합을 다각도로 시도하게 된 것이다. 그의 그림은 현재로선 가장 특이한 캐릭터를 가진 ‘한국적 화가’로서 국제화단에서 ‘경쟁력’있게 급부상하고 있다. 해외초대전에서의 그의 인기는 그와 절친한 박동욱씨(한국타악기회 회장)의 의하면 지난해 유럽전시에서 그의 그림앞에 관람객들이 ‘꿀단지에 붙은 벌떼처럼 모였다’고 할 정도다. 참을성과 성실성이 그의 성정이며 한번 사귄 사람을 잘 관리하는 것도 그만의 미점이다. 정이 많고 무엇보다 일 욕심이 대단하다. 그는 한국화단이 아닌 세계무대를 겨냥하여 지금부터 ‘가장 이긴 자’가 되기위해 욕망과 야심의 불길이 그 끝을 모를만큼 하늘에 치닫는 시기다. □그가 걸어온 길 ▲1942년 강원도 춘천출생 ▲1962년 춘천고 졸업, 서울비엔날레초대전(서울 현대미술관) ▲1966년 홍대미대 회화과 졸업 ▲1975­78년 아시아현대미술초대전(도쿄 우에노미술관) ▲1978년 서울미술회관 개인전 ▲1981년 한일 현대미술전(일본 후쿠오카미술관및 서울미술관) ▲1982년 동국대 교육대학원 졸업 ▲1983·85·86·87년 개인전 ▲1985년 상파울루 국제비엔날레참가 ▲1988년 88서울올림픽기념 닥종이작업전(백송화랑) ▲1989년 동숭아트센터개관기념 한국현대미술 80년대의 전황 ▲1990­92년 현대미술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1991·92·93년 개인전(서울 인데코,단갤러리,강남화랑,토탈미술관,현대아트 갤러리) ▲1994년 독일 쾰른,서울 예맥화랑, 종로갤러리초대 개인전 및 뉴욕 아트인터내셔날 출품등 해외전 다수 ▲1996년 서울종로갤러리초대전 ▲1997년 독일쾰른개인전 ▲1998년 네덜란드 레이덴초대전 한국미협서양화분과위원장·한국한지작가협회장·오리진 회화협회회원 영국대영박물관 홍대현대미술관 서울미술관 독일 뮬러브로네트갤러리 부산방송국 토탈미술관 외
  • ‘그리스 신화의 세계’펴낸 외국어대 유재원 교수

    ◎“신화는 역사… 시간 초월한 진리”/인문학 관점서 神의 상징적 의미 고찰/정신분석학 접근으론 본질 파악 못해 “‘신화란 재미있는 거짓말’이라는 생각은 틀린 것입니다.신화는 허구가 아니라 진실이고 역사예요.그리스도교인들에게 예수가 진정한 하느님이고 숭배의 대상이듯이 고대 그리스인들에게는 올림포스의 신들이그러한 자리를 차지했던 것이지요.우리가 신전이라 부르는 고대 유적들은 단순한 유적이 아니라 신자들이 기도하고 예배드리는 경건한 교회당이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언어학과 유재원 교수(49)가 그리스 신들의 상징적 의미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쉽게 풀어 쓴 ‘그리스 신화의 세계’(현대문학)를 펴냈다.이 책은 월간 ‘현대문학’에 97년부터 1년여 동안 연재됐던 내용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그리스 신화란 시인 호메로스가 활동하던 무렵인 기원전 8∼9세기부터 ‘이교세계’가 끝나는 기원후 3∼4세기까지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여러 지방에 널리 퍼져 있던 온갖 불가사의한 설화와 전설을 총칭하는 말.1천년이 넘는 세월속에서 그리스 신화는 변화를 거듭했다.호메로스 시대에는 신화의 모든 내용이 진실이었다.그러나 불과 삼사백년이 지난 플라톤 시대에 이르면 신화는 공화국에서 내쫓아야 하는 존재로 전락한다.그리스도교가 세력을 얻게된 고대 세계 말기에는 신화란 부도덕한 이야기로 가득찬 백해무익한 거짓말로 간주됐다.우리는 과연 어느 시대의 관점에서 그리스 신화를 이해해야 할까. “고대 그리스 문명이 절정에 달했던 기원전 4∼5세기는 서양사상을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시대입니다.소피스트와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 등 철학자와 에스퀼로스·에우리피데스·소포클레스 같은 비극작가,헤로도토스·투키디데스 같은 역사가들이 활동하던 시기죠.이 시기에 신화는 굳건한 믿음의 대상이었습니다.그러나 현대인과 고대 그리스문명 사이에는 그리스 문화를 왜곡한 로마시대와 중세가 가로놓여 신화에 대한 이해를 방해하고 있어요.우리가 진정으로 그리스 신화의 세계를 이해하려면 로마와 중세를 뛰어넘어 올림포스 신앙의 본질을 밝혀내야 합니다” 그래야만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이 알고 있던 살아있는 신들의 신화를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화에 관한 우리의 이해수준은 그리 높지 못하다.신화의 본질을 꿰뚫지 못하고 문학적인 원형을 찾거나 정신분석학적으로 접근하는 정도가 고작이다.그러나 신화를 문학작품으로 다루거나 정신분석학의 응용대상으로 보는 한결코 신화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게 유교수의 지적이다.신화는 거대한 세계관이요 사상체계이기 때문이다.유교수는 이 책에서 서양문화의 지적 원형으로서의 신화를 요령있게 보여 준다.신화는 탈(脫)역사화 공간이다.그 신화 속에는 시간을 초월한 진리가 숨어 있다.그 진리를 얼마만큼 자기 것으로 만드느냐는 전적으로 독자의 몫이다. 그리스 아테네 대학에서 ‘그리스어의 시제일치 현상에 대하여’란 논문으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은 유교수는 한양대에서 신화학도 강의하고 있다.그는 어쩌면 신화학을 위해 언어학을 전공했는지도 모른다.언어학과 신화학은 쌍태(雙胎)관계인가.“현대 신화학을 창시한 독일의 막스 뮐러는 언어학자였습니다.또 ‘그림 동화집’으로 유명한 그림 형제도 사실은 인도­유럽 비교 역사언어학의 대가였어요”
  • 대관령 박물관(생활속의 박물관·미술관:2)

    ◎굽이굽이 ‘옛길’따라 질박한 삶의 흔적/사임당의 旅路 정취 그대로/나선형 이어진 6개 전시실/통일신라 미륵불상부터 연자방아·돌대야·우물까지 99개의 굽이 굽이마다 옛 사람들의 숱한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영동의 관문 대관령.이 대관령 아래 첫 마을인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에는 신사임당이 넘나들며 어머니를 그리는 시를 지었다는 ‘대관령 옛길’이 그대로 남아 있다. 정취로 가득한 이 옛길 왼편에 단아한 자태를 드리우고 있는 대관령박물관(관장 洪貴淑)은 영동지방의 명소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채 대관령 계곡이 교차해 가로지르는 가운데 들어앉아 마치 대관령에서 굴러 내린 돌 한점이 오똑 앉아 있는 모양이다. 이 박물관이 들어선 것은 지난 93년 5월.30여년간 전국을 다니며 옛 것을 고집스럽게 모아온 한 여성 수집가의 집념으로 어렵사리 만들어진 결실이다.대지 3천평에 건평 220평의 이 박물관은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야외 전시장과 백호방 현무방 토기방 청룡방 우리방 주작방 등 특색 있는유물 1천200점을 갖춘 6개의 전시실이 나선형으로 이어져 관람객들을 맞는다. 영동고속도로를 뒤로 하고 계곡 위에 장난감처럼 얹혀 있는 아담한 목조 난간 다리를 건너면 나타나는 고인돌 모양의 붉은 벽돌 건물.건물 좌우에 석등과 장승들이 마치 문지기처럼 들어서 있어 처음부터 흔치 않은 옛풍광을 전해준다.고인돌을 들어서는 느낌으로 네개의 큰 기둥을 지나치다보면 원형 공간을 앞에 둔 전시관이 우뚝 서 있다.전시관 입구 왼쪽엔 삼신할머니상 2개,오른쪽엔 ‘머슴과 낭자상’이 친숙한 한국인의 얼굴로 다가선다. 전시관 중앙은 불교미술을 보여주는 공간인 백호방.원형 홀 가운데에 2.5m 높이의 통일신라시대 미륵불상이 천정에서 쏟아져 내리는 자연채광을 받으며 온화한 미소를 던지고 서 있다.벽면엔 전통악기인 장구줄을 늘어뜨리고 흰색기둥 위아래를 오방색 띠로 장식해 옛 것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분위기다.전시장엔 궁중유물 3점이 놓여 있는데 16세기 가마장식끈인 가마수술과 병학서적 등 규장각 고서,그리고 보물급 고려시대 목불(木佛)이 그것.이 가운데 가마수술은 통도사 소장품을 빼놓곤 유일한 것이다. 백호방 오른쪽은 청동기 유물을 모아놓은 현무방.광목천을 사용해 거북이 현상으로 덮은 천정이 인상적이다.천정아래 청동에 금입사한 대구(帶具)부터 구리거울,약물을 끓였다가 덥히는 초두,우물물을 정화시키는 정병들이 색다른 감흥을 전해준다.그 다음은 토기방.진흙과 밀집으로 구석기시대 움막집을 연상시키는 방을 꾸며 구석기부터 고려시대에 걸친 토기들을 보여주고 있다.가야시대 고리장군칼,신라 토우·쇠뿔잔,통일신라시대 토기장군,청동기 무문토기들이 역사의 맥을 짚어준다. 토기방을 보고나면 햇빛을 스며들게 하는 무지개색 기둥들이 청룡방으로 이끈다.온통 녹색으로 칠한 방엔 청자·분청·백자들이 자연스럽게 발길을 모으는데 물고기무늬가 새겨진 어문병과 철사백자인형·분청사기철화문병 등 보물급 자기가 백미다. 다음은 조상들이 사용하던 민속품을 모은 우리방과 고서화를 보여주는 주작방이 차례로 기다리고 있다.마치 한옥을 들어간 것처럼 꾸민 우리방에는 ‘만우정’이란 대원군 친필 현판이 걸려있고 주작방에서는 호렵도·벽사도·설화도 등 조선시대 민화·병풍이 친근감을 더해준다. 전시관을 보고나면 온갖 석물(石物)들이 군상처럼 들어서 있는 야외 전시장이 기다리고 있다.잔디위에 배치된 문관석·동자석 17개와 신라시대 석등 사리탑 부품,고려시대 향료석,조선시대 연자방아·돌대야,남근석 등이 푸근한 느낌을 전하며 은은한 빛을 발산하고 있다.조선시대 우물을 옛모습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도 잠시나마 옛생활의 여운을 감상해볼 수 있는 볼거리다. 여기에다 박물관 북쪽에 병풍처럼 전개되는 푸른 소나무 숲과 계곡도 박물관의 멋을 더해주는 천연 소품.오염된 생활을 잊고 탁족이라도 하고 싶은 자연심을 진하게 자극하는 고즈넉한 풍경이다. ◎洪貴淑 관장 인터뷰/30년 모은 토기·고서화 한자리에/자연미 최대한 살려 소품 일일이 배치/정신적 쉼터 됐으면 대관령박물관 설립자인 洪貴淑 관장은 ‘천의 얼굴’을 가진 개성있는 인물.음대 기악과를 졸업한뒤 서양화와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토기와 고서화에 빠져들어 30년간을 골동품 수집에 바친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다. “골동품 하나하나를 모을 때마다 ‘왜’라는 의문을 갖고 찾아다녔지요.옛토기나 자기 하나하나에 독특한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고 생각할때 귀하고 값비싼 것에만 집착할 수 없게 됩니다” 처음엔 취미로 남들의 눈길을 별로 끌지 않는 토기를 모으기 시작,어느정도 안목도 생기게 됐고 결국은 하루일과를 골동품 가게를 찾는 것으로 마감하게까지 됐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줄곧 살아온 만큼 ‘고향’을 느끼게 해주는 넉넉한 시골풍경이 항상 그리웠다는 洪씨.자연과 관련된 그림에 유달리 관심이 많았던 그는 지난 80년대엔 서울 장안평에서 화랑을 경영하기도 했다.지금의 자리에 대관령박물관을 건립하게 된 것도 평소 알고 지내던 한 동양화가의 소개에 따른 것. “박물관 부지를 소개받고 지난 90년 이곳에 왔을때는 화전민 4가구가 살고 있는 삭막한 땅이었어요.돌 하나 나무하나 모두 제가 일일이 배치한 것입니다.자연 그대로를 살릴 수 있는 박물관을 원했지요.프랑스 파리의 오르세박물관이 철도역사의 내부구조를 그대로 살려 만든 것을 보고 크게 감명받았습니다.”그래서 이 박물관 내부도 자연스럽게 땅의 구조를 살려 관람객들이 오르내리도록 만들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洪씨는 “인근 관광지를 찾는 이들이 오가는 길에 들러 잠시나마 조상의 숨결이 담긴 유물을 둘러보는 정신적인 쉼터가 됐으면 합니다”라며 이 박물관이 해수욕장과 스키장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를 희망했다. ◎대관령박물관 가는 길/강릉 시내버스 운행/공항서 승용차 20분 대관령 한 기슭에 자리잡아 인근 강릉 경포대와 오죽헌,용평스키장 등과 더불어 방문해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현장까지 운행하는 노선버스가 많지 않아 다소 불편하지만 강릉시내에서 가깝고 고속도로 바로 옆에 위치해 쉽게 찾아가 볼 수 있다.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시내에 이르기전 어흘리 마을에서 우회전하면 된다.강릉시내에선 25번 가마골행 노선버스를 타고 25분 쯤 가다가 왼편 어흘리 마을에서 내리면 된다.강릉공항에서 승용차로 20분정도 거리. 연중무휴로 문을 열고 있으며 관람시간은 상오 10시부터 하오 6시까지.관람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관람료는 일반 2천500원,청소년 1천500원,노인·어린이 500원.0391)41­9801.
  • 희생양/르네 지라르 지음(화제의 책)

    ◎인간사회 질서체계에 내재한 폭력성 레비­스트로스와 함께 프랑스 인류학계를 대표하는 학자로 평가받는 르네지라르(1923∼)가 제시하는 ‘희생양 메커니즘의 인류학’.이 책은 ‘폭력의 성스러움’과 함께 지라르의 문화인류학적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저작으로 꼽힌다.지라르의 사유는 인간사회의 문화적 질서체계는 희생제의적인 폭력구조,즉 희생양 메커니즘에 의해 운용돼 왔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어느사회에서나 항상 개인과 개인 사이 혹은 계층과 계층간의 단절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끔 ‘조작’하는 장치가 있어 왔다는 것이다.이같은 희생제의에 담겨 있는 폭력성을 발견한 지라르의 관점은 다수집단의 논리뿐만 아니라 소수인 희생자의 입장도 아우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런 점에서 신화나 설화는 가치중립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남은 자,곧 박해자의 시각을 담고 있는 기록이다.지라르는 이러한 기록들을 ‘박해의 텍스트’라고 부른다.한편 지라르는 성서에도 희생양 메커니즘이 들어 있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어 주목된다.신약의공관복음서 해석에 몰두하는 그는 특히 예수 수난에 대한 해석에서 자신의 관점을 분명히 드러낸다.요컨대 예수는 하느님의 뜻에 따른 인간구원의 상징이 아니라 당시 유태인 사회 안에 내연하고 있던 갈등과 반목,폭력을 해소하기 위해 인간이 만들어낸 하나의 희생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지라르의 연구의 출발점은 원래 문학이었다.그는 첫 저서인 ‘낭만적 허위와 소설적 진실’(1961)에서 인간 본연의 욕망의 구조를 분석,문학과 사회의 관계에 다리를 놓았다.그러나 그후 그의 학문적 관심영역은 모든 인간적 현실로 확대됐다.이는 최근들어 애초의 과녁을 잃은 채 갈피를 못잡고 있는 인문학의 지향점을 분명히 해주는 대목이다.민음사 1만5천원.
  • 3급수 팔당호의 비명이 들리는가(박갑천 칼럼)

    자업자득이라고 했다. 제가 지은 업보는 제가 받게 돼있다는 뜻이다.불교에서는 이를 두고 이업(二業)·삼업·사업·육업 등 여러가지를 말한다.“죄와 복이 나타남은 형체에 그림자가 따르는 것과 같으니 선을 행해도 복을 받지않고 악을 행해도 앙(殃)을 받지 않는 것은 없느니라”(전타월국왕경) 석가여래 제자가운데서 신통력 제일이라는 목련존자(目連尊者)의 어머니 청제녀(靑提女)는 죽어서 아귀도(餓鬼道)에 떨어져 고통을 받는다.생전에 베풀줄은 모르면서 여든대며 탐욕스럽기만 했기 때문이다.목련이 신통력으로 찾아갔더니 배는 태산같이 불러있는데 목은 실낱같고 입은 바늘구멍 같았다.더구나 몸속은 불길이고 입으로는 연기를 뿜고 있었다.건네주는 먹을 것은 금방 불꽃으로 된다.슬픔에 젖은 목련이 석가여래에게 어머니의 그고통을 없애줄 수 없겠는가고 탄원했을때 스승은 말한다.“제가 지은 죄를 제가받는 자업자득의 이치는 어떤 사람에게도 예외가 없느니라”.우란분경 등에 적혀있는 설화이다. 이와같은 생각은 유독 불경만 하고 있는 것이아니다.가령(계선편) 첫머리에 나오는 말­“착한일을 하는 사람은 하늘이 복으로써 이를 갚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은 하늘이 재앙으로써 이를 갚느니라”도 같은 고갱이의 가닥이다.(說苑:경신편)도 그런뜻으로 사람들을 깨우친다.“존망화복(存亡禍福)은 그원인이 대개 자기 자신에게서 비롯되느니라”면서.이는 이승을 사는 모든 사람들이 새겨들어야 할 진리다. 팔당호가 3급수로 떨어지고 있다한다.팔당호가 어떤존재인가.수도권 2천만주민의 생명수가 아닌가.그물이 죽을때 2천만의 목숨인들 온전타 하겠는가.그래서 앞으로 1조원을 들여 물맑히기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말도 나온다.팔당호 주변의 각종 공장하며 화려한 위락시설은 말하자면 스스로 지은 ‘자업’이다.그자업으로 해서 팔당호는 지금 비명을 지른다.숱한경고를 마이동풍으로 흘리면서 지어온 자업이 사람목숨 위협하는 ‘자득’의 차례로까지 이어져 버린것 아닌가.이제 그자득이 두려워 환경기초시설이네 뭐네하며 도스르는 꼴이 스스로도 곰팡스러워 뵌다.과연 1조원으로 1급수의 본디 모습을 되찾을수 있을것인지. 뒤퉁스레 일을 저지르고서 나중에 후회하는건 어리석다.다른 분야에서는 ‘팔당호의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있지 않은지 두루 살펴봐야겠다.
  • 노사정委長 장관급 격상/朴智元 대변인 밝혀

    정부는 제2기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을 장관급으로 보임,국무회의에 참석토록 하는 등 지위와 권한을 강화시키기로 했다고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5일 밝혔다. 朴대변인은 이날 상오 정례브리핑을 통해 “제2기 노사정위는 제1기 노사정위의 합의사항에 대한 세부 실천내용을 마련하고,나아가 국가신인도를 높이고 해외투자를 유치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제2기 노사정위원장에게 상당한 예우와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朴대변인은 또 “제2기 노사정위원장은 이번주 중에 임명할 수 있도록 현재 당내 인사들과 접촉중”이라고 덧붙였다. 제2기 노사정위원회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상설화되며,산하에 30여명의 유급 사무처를 둘 계획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