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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鄭 합동토론 표정/ 鄭 ‘직선적’ 盧 ‘낮은 톤’ 상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간 대선후보 단일화협상이 전격 타결된 뒤 바로 이어진 22일 저녁 TV토론은 대선정국에서 또하나의 분수령이었다.두 후보는 후보 선정 여론조사를 앞두고 기선을잡기 위해 노력했으나 평가가 어떻게 나올지는 두고봐야 한다.이날 서울 목동 방송회관 4층 스튜디오 주변에서는 민주당과 통합21 200여명의 당직자들이 토론을 지켜보며 장외 응원전을 펼쳤다. ◆대조적 토론 스타일 두 후보의 종전과 달라진 토론 스타일이 눈길을 끌었다. 정 후보는 ‘허무 개그’의 소재가 될 정도로 ‘답변이 모호하다.’ ‘말투가 어눌하다.’는 일부 지적을 의식한 듯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질문과 답변으로 토론에 임했다.반면 노 후보는 몇 차례 설화로 손해를 본 점을 의식한듯 ‘직선적이고 공격적’이던 스타일을 자제하고 안정감있는 이미지 부각에 애썼다. 결론을 미리 말하며 직접화법을 즐기던 노 후보는 오히려 낮은 톤으로 대응했으며,정 후보는 딱 부러진 말투를 보여줬다.특히 정 후보는 질문과 답변시간을 대부분 초과하면서 ‘할 말은 모두 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반면,노 후보는 되도록 시간을 준수하면서 방어가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 ‘선택과 집중’으로 효과를 극대화하는 상반된 스타일로 임했다. 정 후보가 ‘미국 대통령과 사진찍으러 가지는 않겠다.’ ‘굽실굽실 거리지 않겠다.’는 노 후보의 말투와 관련,“대통령후보로서 말씀 좀 다듬었으면 한다.”고 꼬집자,노 후보는 완곡하게 불쾌감을 표시하면서도 “잘못됐다면 생각해 보지요.”라고 일부 지적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날카로운 신경전 오후 6시20분쯤 토론장에 양 후보가 도착하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조금 먼저 도착한 정 후보는 곧바로 대기실로 직행,방송 분장에 들어갔다.일행중에는 부인 김영명씨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토론 시간이 다가오면서 두 후보측의 신경전도 눈에 띄었다.토론 시작 30분 전 민주당 김한길 미디어본부장과 통합21 김민석(金民錫) 협상위원을 비롯한 양측의 토론 준비팀 4명은 스튜디오 뒤편에서 당초 제비뽑기로 결정한 좌석과 질문 순서 등을 둘러싸고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Q사인 10분전 오후 6시50분,50평 남짓한 스튜디오에 두 후보가 마주앉았다.토론장에는 양측에서 30명씩 방청객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스튜디오가 좁아 코디네이터와 수행비서 등 각 5명씩에게만 방청이 허용됐다.당초 방송 10분 전으로 예정된 오프닝 리허설은 100여명의 취재진들의 취재경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두 후보는 악수를 나누며 포즈를 취했지만 별다른 덕담은 나누지 않았다.노 후보는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포즈를 취하는가 하면 “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는 인사말을 연습하는 등 여유를 보였다.정 후보는 노 후보의 시선을 피한 채 토론자료를 검토하며 물을 마시는 등 사뭇 긴장한 눈치였다. ◆설전에 설전 토론은 예상을 깨고 시작부터 정 후보의 적극적 공세가 이어졌다.그는 후보단일화와 정치 분야에서 규정 답변·질문을 초과하면서까지 ‘노 후보의 말바꾸기’를 물고 늘어졌다.노 후보도 정 후보의 현대 주가조작 의혹사건 등을 문제삼는 등 두 후보는 서로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노 후보는 토론이 끝난 뒤 “충분한 검증이 됐는지 걱정스럽다.”면서 “보시는 분들이 정책차별성을 느꼈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워했다.정 후보는 “노 후보가 현실정치에서 많은 역할을 했지만 저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면서 “좀더 자주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자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천 이두걸기자 patrick@
  • 12월의 문화인물 손진태씨

    문화관광부는 민속학자이자 역사학자인 남창(南滄)손진태(1900∼?)씨를 ‘12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 부산에서 태어난 손씨는 중동학교를 거쳐 일본 와세다(早稻田)대학 사학과를 졸업한 후 일제강점기에 연희·보성전문 등에서 동양문화사와 문명사 등을 강의했다.광복 후 서울대 사학과 교수,문교부 차관 등을 역임하다 서울대 문리대 학장 재임중 6·25가 발발,납북돼 1960년대 중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때 온돌과 민간설화,원시신앙 등 민속학 분야를 주로 연구한 그는 ‘신민족주의사관’을 제창하며 민족 내부의 균등과 단결,여기에 기반한 민족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국사를 서술하는 등 역사학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그의 신민족주의 사학은 70년대 식민사학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재조명을 받았다.저서로는 민속학 분야의 ‘조선고가요집’(1929)‘조선신가유편(朝鮮新歌遺篇)’(1930)‘조선민담집’(1930)‘조선민족설화의 연구’(1947)‘조선민족문화의 연구’(1948)한국사 분야의 ‘조선민족사개론’(1948)‘국사대요’(1948)‘국사강화’(1950) 등이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노인인력센터 연내 만든다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남아도는 노인인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인인력센터가 설립된다.또 국민연금기금 운용을 담당하는 국민연금운용위원회가 상설기구화된다. 보건복지부는 21일 주요 보건복지분야 중장기 과제를 연구하기 위해 지난 9월 말 민간전문가들로 구성한 ‘7대 과제 태스크포스팀’이 최종 연구결과를 내놓음에 따라 현 정부 임기내 추진가능한 4대 분야를 선정,실행하기로 했다.그러나 의약분업,의료개혁,건강보험 등 민감한 3대 분야에 대한 연구결과 제출은 미뤄졌다. ◆노인인력센터 설립 연내에 노인인력센터를 설립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노인인력관리공단을 설립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우선 노인인력정보 공유시스템을 구축하고 고용,창업지원 등의 업무도 지원키로 했다.현재 노동부,교육부 등 각 부처에 흩어져있는 노인인력 활용업무를 조정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국민연금기금 운영개선 국민연금기금의 운용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현재 비상설로 운영되는 기금운용위원회를 상설화하기로 했다.또 기금운용에 대한 책임있는 감시와 평가를 위해 사무국을 설치한다.국민연금관리공단내의 기금운용본부도 개편,기금운용에 따르는 리스크관리와 감시평가를 강화하고 직원들의 의식고취를 위해 윤리강령을 만들며 위탁투자관리감독도 철저히 하기로 했다. ◆일반 병상을 요양병상으로 전환 중소병원의 남아도는 병상이 병원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보고 일반병상을 요양병상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우리나라의 일반병상수는 10만명당 490개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 300병상보다 훨씬 많지만 요양병상은 10만명당 6.7개로 노르웨이 970개,영국 420개,일본 170개 등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이에 따라 의료법상의 요양병원 시설 및 인력기준을 완화하고 요양병원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수급자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부양의무자 기준을 완화,조부모나 손자녀 등에 대해서는 부양비 부과율을 현행 40%에서 30%로 인하해 내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운데 조부모나 손자녀 등을 부양의무자로 둔 2000가구는 앞으로 한 달에 최고 7만원의 생계비 급여를 더 받을 수 있게 됐다. 노주석기자 joo@
  • 문화광장/ 뮤지컬

    口몽유도원도= 12월1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3시30분·7시30분,일 오후 2시·6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0-1300.최인호 작,윤호진 연출.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을 그린 삼국사기의 도미설화를 무대화.‘명성황후’팀이 만든 창작뮤지컬.에이콤. 口블루 사이공 =30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3시30분·7시30분(월 쉼)예술의전당 토월극장 1588-1555.김정숙 작,권호성 연출.전쟁의 후유증으로 죽어가는 베트남전 파병용사의 아픔과 사랑을 다룬 창작뮤지컬.수능 치른 수험생에게 50% 할인.공연기획 이일공. 口포비든 플래닛 =12월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오후 3시·7시(월 쉼)동숭아트센터(02)516-1501.봅 칼튼 작,조태준 연출.셰익스피어 희곡 ‘템페스트’에서 모티브를 딴 SF영화에 로큰롤을 결합시킨 영국 뮤지컬.루트원. 口사랑은 비를 타고 =12월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552-2035.오은희 작,배해일 연출.상처를 주면서도 서로 보듬어 안는 따뜻한 가족간의 사랑을 그림.오디뮤지컬컴퍼니. 口성냥팔이 소녀 =12월29일까지 오후 2시·4시(월 쉼,토·일 낮12시 공연 있음)하늘땅소극장(02)7474-222.안데르센 작,김대환 연출.요정 산타와 함께 하는 어린이 뮤지컬.극단 손가락.
  • [열린세상] 인문학, 문화산업의 바탕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이다.이제는 문화적 가치가 인류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하며 문화산업은 이미 새로운 황금시장으로 떠올라 있다.사실 세계 모든 나라들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힘입은 교통과 통신의 발달이 지구를 한 마을처럼 좁혀버린 속에서,엄청난 규모의 문화 전쟁을 치르고 있다.문화전쟁은 총소리도 화약냄새도 나지 않는 전쟁이다.하지만 그 규모는 이미 경제 전쟁을 포괄할 정도로 커져버렸다.그래서 디즈니 영화 한 편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우리나라가 1년 동안 발바닥에 불이 날 정도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판 자동차의 총수입을 넘어서는 판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민족단위 국가들은 문화 전쟁을 단순한 경제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강화하는 길로 인식하고 있으며,승패 또한 자신들의 고유 문화를 어떻게 보존하고 확산시킬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본다.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우리 문화에 눈을 돌리는 일은 18세기 이후 서양에 압도당하면서 내팽개쳐졌던 우리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이자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는길이기도 하다. 오늘날 세계 문화산업의 황금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나라는 여전히 미국이다.미국은 영화,음반,게임,애니메이션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을 도구 삼아 현란한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내서 세계 시장에 팔고 있다.하지만 채 300년이 안 된 미국의 역사나 문화 속에서는 그런 콘텐츠의 소재가 나오지 않는다.그렇기 때문에 인디안 포와탄 부족의 딸을 불러내어 ‘포카 혼타스’를 만들고,중국 남북조시기 북방의 민중가요 ‘목란시’에서 따와 ‘뮬란’을 만들었으며,유럽 중세를 배경으로 한 영국의 판타지 소설을 대본으로 ‘해리포터’를 만들고,일본 사무라이 문화와 동양의 기를 끌어다가 ‘스타워스’를 만들었다.그리고 그 속에는 평화주의자이며 정의로운 사람으로 그려진 백인 우월주의가 들어 있기도 하고,왜곡된 동양 이해가 들어 있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우리는 엄청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5000년의 유구한 역사 동안 신화에서 시작하여 다양한 민담과 설화뿐 아니라 조선왕조실록에서 보이듯 꼼꼼한 기록 문화들이 즐비하다.뒤늦은 감이 있지만 문화관광부 산하에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만들어져서 ‘문화원형 관련 디지털콘텐츠개발’ 사업이 시작된 것은 그런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그 사업들을 보면 동이족의 원형을 볼 수 있는 ‘산해경’의 신화적 요소에서 시나리오와 캐릭터를 끌어내기도 하고,‘무예도보통지’에 나오는 전통 무기들을 3D 동영상으로 재현하여 온라인 게임의 소재로 제공하기도 하며,조선시대 살인사건 조사기록인 ‘검안’과 법의학 관련자료인 ‘중수무원록’에서 시나리오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그리고 사이버 상에서 전통 한옥마을 세트를 구현해 내기도 하고,암행어사 기록들을 복원하여 게임,애니메이션,만화 등의 소재를 제공하기도 한다.뿐만 아니라 전통 문양과 색채를 되살려 내기도 하고,심지어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의 다양한 전투 원형들을 복원해 내기도 한다.이 같은 작업은 대부분 그동안 인문학의 위기와 함께 마치 불필요한 학문인 양 내몰리던 인문학자들의 몫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얼마 전 인문콘텐츠학회라는 낯선 이름의 연구모임이 만들어졌다.그 창립의 자리에는 그동안 인문학 위기 담론의 주역인 철학,문학,역사학 분야의 젊은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미디어,출판,영상 등 다양한 산업 현장의 전문가들이 함께했다.학회 이름에 걸맞게 창립 심포지엄의 발표는 인쇄된 원고를 줄줄 읽어가던 기존의 학회 발표와 달리 모두 빔 프로젝트를 이용한 영상화된 발표였다.모든 학문의 근원인 인문학이 최첨단 문화산업과 만나는 자리였다. 문화가 사람의 삶을 총체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라면 인문학은 그 문화가 사람다운 문화가 될 수 있도록 방향타의 역할을 하는 학문이다.따라서 문화의 세기는 그 주요 도구인 콘텐츠를 인문학으로부터 제공받을 필요가 있다.같은 분단 문제를 ‘쉬리’와 같은 시각에서 볼 것인가 ‘JSA’ 같은 시각에서 볼 것인가도 인문학의 역할이며,고유문화의 보존과 확산을 통해 우리 문화에 기반한 문화산업을 이끄는 일도 인문학이 할 일이다. 김교빈 호서대 교수 철학
  • 정치/ 한나라·민주 대선공약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후보측이 12월 대선을 앞두고 공약을 마련했습니다.대한매일은 이들 공약의 주요 내용을 비교·소개한 뒤 적절한 시기에 본지 명예논설위원 및 자문위원 등의 자문을 통해 이들의 문제점을 정밀분석할 예정입니다.이와 함께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21,권영길(權永吉) 민노당 후보측도 공약을 종합발표하면 추후 정리할 예정입니다. ■현역복무 2개월 단축 한나라당은 12일 제왕적 대통령 시대의 청산과 일체의 정치보복 금지 및 부정부패 척결을 통한 깨끗한 정부건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통령선거공약을 발표했다.한나라당은 특히 집권하면 군복무 기간을 2개월 이상 단축하겠다고 약속했다.부문별 공약을 간추린다. ◆정치·외교·군 국무총리가 헌법과 법률에 보장된 권한을 실질적으로 행사(책임총리제)하도록 하겠다.국회가 특정사안에 대해 감사원의 감사를 요청할 수 있고,감사원은 그 결과보고를 의무화하는 감사지정 제도를 도입하겠다.대통령과 당의 대표권은 분리한다. 권력형 비리를 막을 공약으로는 ▲대통령 직계 존비속의 재산등록 고지거부권 폐지 ▲부패방지위원회 산하 ‘대통령 친인척 비리 감찰기구’ 설치 ▲대통령 친인척 공직임명 제한 등을 제시했다.특히 특별검사제와 관련,국회에 ‘권력형 비리조사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국정조사권과 특별검사 임명요청권을 부여할 계획을 밝혔다. 검사의 항변권을 보장하는 등 검사동일체 원칙을 제한한다.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검찰인사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또 신속한 재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관을 늘릴 계획이라는 공약도 눈길을 끌고 있다. 군사안보분야에선 북파공작원 국가보상 현실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대북관계에선 북한이 안보를 위협하는 한 ‘주적(主敵)개념’을 명확히 하고,북한이 군사적 긴장완화와 위협제거에 협력할 경우에만 경협 합의서를 실천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경제·금융·농어업 정부예산 중 연구개발예산 비중을 6% 이상 높여 과학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대통령 직속 과학기술정책 특보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또 과학기술자 노후보장을 위한 별도의 연금제 도입,일정기간 이후 기업규제를 폐지시키는‘규제일몰제’도 공약에 포함됐다. 국민들의 세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초·중·고교 및 재수생 자녀의 학원수강료에 대해 소득공제혜택을 주고 납세자가 국세청에 세금시정 요구를 할 수 있는 기간을 현행 2년에서 5년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은 대기업을 보증하지 못하도록 금지시키고,중소기업의 법인세율을 현행 최저 12%에서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예산의 10% 이상을 농어업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쌀값 보전직불제도입 ▲농어민 자녀 학비지원 고등학교까지 학대 ▲환경축산 직접직불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농어촌 토지 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농어촌 주택 구입시 1가구 2주택에 따른 중과세를 경감시키고 인구 1만∼3만명 규모로 거점별 친환경적 농촌도시를 건설해 나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또 국민주택기금을 서민용 임대주택 건설부문에 우선 지원하고,집권 5년동안 주택 230만호를 건설해주택보급률을 11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교육·문화·복지 국민들이 고액과외 등 사교육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학교교육을 강화한다.국민 기초학력 보장제도를 도입해 공부하는 학교를 만든다.유아교육에 대한 재정지원을 확충한다. 고교평준화정책을 점진적으로 개선한다.학교교육의 다양성을 신장하고 선(先)지원,후(後) 추첨체를 확대한다.특성화고(자동차고·조리고·애니메이션고 등)를 육성하고,특수목적고(과학고·외국어고·예술고 등)의 설립취지를 구현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수능시험에서 선택과목의 수를 확대하고 복수 응시기회를 제공하는 등 학생의 선택의 기회를 늘린다.교육재정을 국내총생산(GDP)의 7%선까지 확보하겠다.교사정년을 단계적으로 환원하고,교사잡무 부담을 대폭 덜어준다. 교사연수 안식년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만 5세아에 대한 무상교육을 실시한다. 모든 학교에 전자도서관을 설치한다. 문화예산을 정부예산의 1.5% 수준으로 확충한다.문화재청을 문화유산청으로 개편하는 등 문화재행정을 강화한다.한국영화의 실질적인 자생력이 확보될때까지 스크린쿼터제를 유지한다.국정홍보처와 신문고시제를 폐지한다.대통령직속의 ‘의약분업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의약분업을 종합 평가,개선·보완하겠다.저소득가정에 대한 아동수당제를 도입한다.발병이 잦은 위암·대장암·간암·유방암·자궁경부암·폐암 등 6대 암에 대해 전국민 건강검진제도를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정리 오석영기자 palbati@ ■보육료50% 국가지원 ‘당당한 대한민국 떳떳한 노무현(盧武鉉)’이라고 명명된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대선 공약은 ▲바로 선 대한민국(정치) ▲부강한 대한민국(경제) ▲살기 좋은 대한민국(사회·문화) ▲당당한 대한민국(통일·외교·국방) 등 4대 비전으로 이뤄져 있다.또 20대 기본정책과 150대 핵심과제로 구성돼 있다. ◆바로 선 대한민국 효율적이고 투명한 ‘좋은 정부’를 만들겠다는 원칙이 바탕이다.이를 위해 당정 분리,원내중심의 정책정당화 및 선거공영제 확대,국회의원 선거구제의 중대선거구제로 전환,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등을 도입키로 했다. 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임기 내 개헌을 시작으로,‘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설치,특별검사제도의 한시적 상설화,국가정보원장·금융감독원장·검찰총장·국세청장 등의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특히 부정부패 사범에 대해선 공소시효를 연장하고 사면·복권을 엄격히 적용할 방침이다. 지방의 균형 발전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청와대·국회·중앙행정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고,신행정 수도를 충청권에 건설하는 것을비롯,‘인재지방할당제’를 공공부문에도 도입한다. 특권과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가차별시정위원회’를 설치하고 ‘사회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학벌·여성·장애인·비정규직·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도 시정키로 했다. ◆부강한 대한민국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고 동북아 중심국가로 나가겠다는 내용이 골자다.북방 특수,250만개 신규 일자리 창출,경제의 효율성 강화 등 ‘신(新)성장 전략’을 통해 평균 7%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을 약속했다. 동북아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방안으로 ‘동북아 평화 및 경제협력체’ ‘동북아 에너지 협력기구’를 창설하고,‘동북아 개발은행’ ‘동북아 철도공사’를 설립키로 했다.특히 인천국제공항,부산항,광양항을 동북아 물류의 거점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공정한 경쟁질서의 확립을 위해선 재벌 계열사간 상호출자·채무보증을 금지하고,증권분야에 집단소송제를 조기 도입하기로 했다. 과학기술 5대 강국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공계 대학생 3명 중 1명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기초과학분야에 대한 투자를 전체 R&D 투자의 25%로 늘리기로 했다. ◆살기 좋은 대한민국 빈부격차를 해소,중산층 70%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과세표준 3000만원이하의 근로소득자의 소득 공제 폭을 확대하는 등 근로자의 조세부담을 줄이고,임기 안에 국민임대주택 50만호를 건설할 방침이다. 특히 중산·서민층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수 예방접종의 무상 실시 확대,임산부와 영·유아의 무료 건강진단,5대 암·만성질환에 대한 국가 관리등 ‘평생건강관리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아울러 암·난치병 등 중증 질환에 대한 진료비 총액 상한제도를 도입,서민층의 부담을 줄일 것을 다짐했다. 지방대의 재정 지원을 크게 늘리고 학생선발 방식과 시기,정원 등을 대학에 위임하는 입시제도 개선안을 내놓았다.채권을 발행해 등록금 부담도 줄인다는 복안이다.유아교육을 공교육화하고 실업계·농어촌 고교에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여성 정책으로는 보육료의 50%를 국가가 지원해 여성의 사회참여 기반을 마련하고 여성관리직 임용목표제를 도입,여성정책의 기틀을 다질 방침이다.여성 의원의 비율을 지역구 30%,비례대표 50%로 늘리고,여성 일자리 50만개 창출,호주제 폐지 방침도 밝혔다.노인예산 1%를 확충하고 ‘고령사회대책기본법’을 제정,노인문제를 제도적으로 다루겠다고 약속했다.농업 예산을 10%확보하고,농어민 부채 경감,농어촌특별세 기한 연장,직접지불제 확대,농업진흥지역 외 농지 소유 상한제 폐지 등의 대책도 마련했다. ◆당당한 대한민국 노 후보는 강한 안보와 자주 외교를 바탕으로 평화와 번영의 신(新)한반도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이를 위해 신뢰우선과 국민합의,포괄적 안보,장기적 투자로서의 경제협력,남북주도의 경제협력 등 ‘대북 5대 원칙’을 제시했다.사망했을 때 장지(葬地)를 고향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평화시(市) 건설,금강산과 개성공단의 남북공동경제구역화 등의 방안도 마련했다. 북한 대량살상무기와 대북지원·경협을 일괄타결하는 한반도 갈등 해결 방안도 포함됐다. 김재천 홍원상기자 patrick@
  • 민변 “DJ정부 개혁입법 미완성”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02년 악법개폐·개혁입법 심포지엄’을 열고 김대중 정부의 개혁입법과 악법개폐 현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미완성’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DJ정권 개혁입법 평가 민변은 현 정부가 출범시킨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해 법규정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진정한 독립성과 실효성을 담보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또한 과거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조사와 구제기능이 없어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또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은 법조문체계가 부실하다며 ▲대상자 범위의 합리적인 조정 ▲명예회복의 구체적 방법 명시 등에 대한 개정을 촉구했다. 민변은 ‘반부패 관련법’이 ▲공직자 행동강령이 없으며 ▲특별검사제 배제로 부패 예방과 적발 대책이 전무하고 ▲공익제보자 보호제도가 효과적인 장치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형사소송법 개정 관련 특히 민변은 피의자 인권보호와 관련, ▲수사과정에서 변호인 참여 허용 ▲수사기록에 대한 열람 및 등사권 보장▲반인도적 범죄 및 공권력에 의한 사실은폐 등과 관련한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배제 규정 신설을 요구했다.민변은 감청과 통화내용 조회 허가 조건을 대폭 강화하고 특별검사제를 상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악법개폐 평가 한국사회의 쟁점 부분의 발제를 맡은 백승헌 변호사는 “김대중 대통령은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국보법을 고치겠다고 했으나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민변은 사상과 양심의 자유에 반하는 ‘보호관찰법 제도’를 폐지하고 ‘국가정보원법’에서는 국정원의 수사권을 폐지하고 국회의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작가의 정체성은 변할 수 있다”韓·日 문학심포지엄-‘만남과 소통’

    ‘한·일 양국의 문학은 어떻게 만나고 또 소통할 것인가.’ 이런 주제를 내건 제6차 한·일 문학심포지엄이 양국에서 많은 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4∼6일 강원도 원주의 토지문화관에서 열려 진지한 토론과 대화가 이뤄졌다. 문학과 지성사가 주관한 이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소설가 박성원·신경숙·윤대녕·정영문·조경란·하성란과 평론가 김병익·최성실·김동식·김태환,시인 나희덕·함성호 등이 참가했다.일본 측에서도 소설가 쓰시마 유코(津島佑子), 지노 유키코(芽野裕城子), 나카가미 노리(中上紀), 나카자와 케이(中澤)호시노 도모유키(星野智幸), 마쓰우라 리에코(松浦理英子)와 시인인 후지이 사다카즈(藤井貞和)등이 참석해 모두 4섹션으로 나눠 진행했다. 양국 작가의 작품을 낭독,분석하고 질의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심포지엄의 제1섹션에서는 신경숙의 소설 ‘지금 우리곁에 누가 있는 걸까요’와 쓰시마 유코의 ‘아이를 버리는 이야기’를 두고 ▲작품 중 인칭의 적정성과 상징성 ▲소설화한 세계의 진정성과 등가성 ▲설화·민담의 차용이 갖는 의미 등을 두고 진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쓰시마 유코는 “인칭이란 결국 작가의 의식이나 사관의 문제로,우리의 경우 구미 지역과 달리 인칭이 확연하게 구별되지 않는 언어상의 특성이 있다.”면서 3인칭으로 시작한 소설을 1인칭으로 끝낸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신경숙은 “지금도 나는 왜 작품에서 ‘나’로 쓰든 ‘그’로 쓰든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인지를 생각하고 있다.”며 인칭 문제에 관한 고민을 토로했다. 윤대녕의 ‘많은 별들이 한 곳으로 흘러갔다’와 치노 유키코의 ‘플러싱-북경편’을 대상으로 한 제2섹션에서 윤대녕은 “이국적 공간이나 외국을 배경으로 글을 쓸 경우 당연히 현실 거점이 존재해야 하는데,‘플러싱…’의 경우 거점이 공중에 떠있는 것 아닌가.”라며 “이런 경우 작가는 어떤 정체성과 관점으로 글을 써야 하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이에 대해 지노 유키코는 “이탈리아에서 이탈리아 선수로 뛴 안정환이 한국대표인 것은 모두 진실”이라며 “정체성은 복합적이며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답했다. 제3 섹션에서는 조경란의 ‘동시에’와 호시노 도모유키의 ‘독신 귀속’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조경란은 “나의 경우 작품을 통해 전통적 인간관계의 해체와 새로운 인간관계의 형성 사이에 놓인 인간의 절대고독을 말하려고 했다.”며 “호시노씨의 경우처럼 독신을 가족주의의 한 형태로 규정하는 문학적 가정이 생소하기는 하나 그의 ‘독신은 부부관계의 전 단계가 아니라 가족의 한 과정’이라는 주장은 새로웠다.”고 평했다. 이 섹션의 사회를 맡은 쓰시마 유코는 “결혼을 계기로 성립되는 가족이 하나의 이미지로 존재하지 않나 여겨진다.”며 “일본인들의 가족단위에 대한 집착은 한국에서 영향을 받은 유교적 전통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진 제4 섹션에서 ‘기쁘다 구주 오셨네’의 작가 하성란은 자신의 작품에 관해 “중요한 것은 아빠 없이 자라는 애의 혈연관계보다 애가 살아가야할 앞으로의 세상”이라며 “스스로가 처한 현실이 악몽인 상황에서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파우스트적 복수조차 무의미하다.”는 말로 절박한 소설의 배경을 설명했다. 심포지엄을 마친 참석자들은 강릉으로 이동해 문화행사를 가졌으며 일본측 참석자들은 7일 일본으로 떠났다. 원주 심재억기자 jeshim@ ■日 여류 소설가 쓰시마 유코 일본의 대표적인 여류 소설가 쓰시마 유코(津島佑子·55)는 “한국에는 정치·사회적으로 앞선 의식을 가진 젊은 작가들이 많다고 느꼈다.”며 “한국 문인들은 그들의 문학을 지켜나갈 힘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한·일 문학심포지엄 참석차 방한한 쓰시마는 기자와 만나 “그동안 역사·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을 너무 멀게만 느껴왔다.”면서 양국 문학교류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행사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지금까지 일본 문인들은 구미쪽과의 교류에만 관심을 가져왔다.가까운 한국을 멀게만 인식했으며,한국문학에 대해서도 ‘정치·사상 편향’이라고만 여겼다.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이번에 확인했다.자주 만나면 문학은 물론 마음도 가까워진다. ◆한국문학을 직접 대한 첫 인상은. 소설의 변화와 실체가 가슴에 와닿았다.특히 윤대녕 작가를 통해 ‘분단의식’을 매우 절실하게 느꼈다.분단이 문학뿐 아니라 국민 일반의 정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았다. ◆휴전선에 한번 가 볼 것을 권한다.생각보다 평온하다. 행사 마치고 갈 생각이다. ◆오늘의 한국문학에서 무얼 느꼈는가. 일본 작가들은 현실이나 국제문제에 관심을 가진 소수와 그런 문제의식조차 못가진 다수로 나뉜다.이에 반해 한국 문인 중에는 정치·사회적 문제의식을 가진 작가가 많다.심지어는 연애소설에도 사회적 고뇌가 배어 있다. ◆이걸 한국문학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로 이해해도 되나. 그렇지는 않다.나는 아직 한국문학을 많이 접하지 못했다. ◆지금의 한·일문학은 어떻게 다른가. 일본의 젊은 작가들은 소재를 주로 다른 문화에서 구하는가 하면 설정도 이상한 경우가 많다.예컨대 미혼모 이야기도 그저 유쾌하고 재밌게만 다룬다.독자들의 요구이기도 하다.그걸 한국 작가들이 다룬다면 이면의 고통을 잘 그릴 것이다.또 일본에서는 추리·공상과학 소설을 순수문학과 따로 구분하지 않으나,한국은 구분이 매우 엄격하다.한국 문인들의 순수문학에 대한 열정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오늘도 느꼈지만 한국의 젊은 문인들은 ‘좋은문학’을 두고 항상 고민한다.훌륭한 자세라고 본다. ◆일본문학의 최근 흐름을 소개해 달라. 다른 문화나 해외에서 소재를 구한 작품이 많으나 결코 주류가 아니며,그런 부류가 주류가 돼서도 안된다.이런 경향은 문화적 식민지배를 자초하는 일이다.물론 성실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도 많으나 잘 드러나지 않는다.이들이 일본문학의 미래다.아마 초자본주의의 영향 탓일 것이다. 심재억기자
  • 국회 졸속운영 개선방안 없나

    겉핥기식 예산심의와 엉터리 법안 처리 등 졸속 국회운영에 대한 해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전문가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예산심의의 전 과정과 내용을 투명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피같은 국민 세금을 사용할 계획을 세우면서 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될 수 없기 때문이다.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의 계수조정소위원회의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계수조정소위는 국회 예산 심의의 마지막 과정으로 정부가 제출한 새해 예산안이 각 상임위와 대정부 질의를 거쳐 최종 조율되는 곳이다. 문제는 계수조정소위가 부처별 예산을 우선 순위에 따라 구체적으로 배분·결정하는 최종 단계이지만 국민들은 그 내용을 전혀 알 수 없다는 데 있다.국회 한 관계자는 “회의가 비공개이다 보니 의원들이 예산의 우선 순위는 무시한 채 노골적으로 선심성 예산 배정에만 열중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계수조정소위를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산결산 심의 전 과정에 국민들이 참여하는 개방적인 필터링(filtering)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현행법상 정부는 새해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감사원의 예산감사보고서도 함께 내도록 돼 있다. 국민참여 필터링 시스템의 핵심은 정부의 예산안에 대해 국민 각계 대표가 미리 심의·평가하고 그 평가서를 정부의 예산안과 함께 국회에 제출하는데 있다.국회가 정부 예산안과 감사원 보고서와 함께 국민들이 작성한 평가서를 함께 검토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YMCA 시민사회개발부 심상용(沈相用) 시민사업팀장은 “국민의 관점에서 예산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낭비 사례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 시스템이 제도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면서 “이는 21세기 우리나라 행정개혁의 제1 과제”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상임위에서 예산안을 심의할 때부터 국민 각계인사가 참여하는 등 정책입안 전 과정에 국민들이 참여하는 통로를 만들고이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 예산심의운동을 펼치고 있는 정창수(鄭昌洙) 팀장은 “지금처럼 한두달 안에 170조원에 이르는 새해 예산안을 심의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국회 예결위 상설화 제도를 현실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책/ 마키아벨리와 에로스 - ‘작가’ 마키아벨리의 문학세계

    니콜로 마키아벨리.그처럼 오랫동안 대중의 오해를 받은 인물도 없을 것이다.그의 이름에서 나온 마키아벨리즘은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악한 권모술수로 여겨졌고,그 자신은 사탄의 화신이라는 평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마키아벨리에 대한 대중의 혐오와 달리 학계의 평가는 후한 편이다.마키아벨리는 정치와 종교,정치와 도덕을 분리해 정치의 자율성을 가져왔으며 권력현실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근대 정치학의 초석을 다졌다는 것이다.마키아벨리즘을 핵심으로 한 ‘정치가’혹은 ‘정치이론가’로서의 마키아벨리에 대한 평가다.지금까지 마키아벨리에 대한 평가는 정치라는 테두리 안에서 주로 이뤄졌다.하지만 마키아벨리는 생전에 많은 문학작품을 남긴 위대한 이탈리아 작가이기도 하다. ‘마키아벨리와 에로스’(곽차섭 편역,지식의 풍경 펴냄)는 문학이라는 틀로 마키아벨리를 이해하려는 새로운 시도의 책이다.마키아벨리가 남긴 문학작품을 ‘에로스’라는 키워드로 재구성했다.이 책에는 ‘만드라골라’‘클리치아’‘벨파고르 이야기’‘친구에게 보낸 편지’등 4편이 실렸다. 1512년 마키아벨리는 메디치 가의 복귀로 공직에서 밀려나고 이듬해에는 반역음모에 연루돼 곤욕을 치렀다.절망 속에 은거하면서 그는 많은 저작을 남겼다.그것들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정치의 본질을 파헤친 ‘군주론’을비롯,‘리비우스 논고’‘피렌체사’‘전술론’등 정치저술과 정치를 희극의 풍자 속에 녹여낸 ‘만드라골라’와 같은 희곡·시·설화·편지 등의 문학작품이 그것이다.그의 문학은 사랑을 소재로 하지만 그다지 달콤하거나 환상적이지 않다.웃음과 냉소가 공존한다.‘군주론’에서 빛을 발한,현실을 중시하는 ‘마키아벨리식 리얼리즘’은 희곡에서도 여전히 힘을 발휘한다. 마키아벨리의 희곡 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만드라골라’는 늙은 법률가의 정숙한 아내를 사랑한 젊은이가 사랑을 얻어가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당시 무대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사랑이야기이지만 애끓는 연정보다는 잘못된 현실을 향해 던지는 마키아벨리의 메시지가 돋보인다.피렌체의 종교적 부패상을 티모테오 신부를 통해 신랄히 풍자하는 한편,니차 박사와 리구리오라는 인물을 대비시켜 선과 악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이밖에 로마 작가플라우투스의 ‘카시나’를 개작한 희곡 ‘클리치아’,마키아벨리의 사회비판을 읽을 수 있는 설화 ‘벨파고르 이야기’,사랑을 주제로 한 ‘친구에게보낸 편지’등도 작가로서의 마키아벨리의 면모를 엿보게 하는 작품들이다. ‘군주론’과 ‘만드라골라’로 대표되는 마키아벨리의 정치저술과 문학작품의 간극은 작지 않다.하지만 이것들을 서로 단절된 것으로 보거나 문학작품을 하위로 보는 시각은 마키아벨리의 전체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편역자인 곽차섭 부산대 교수는 “스스로의 표현대로 정치와 같은 ‘중대한 일’과 사랑과 같은 ‘자질구레한 일’사이를 거침없이 오가는 것은 마키아벨리 특유의 면모”라고 말한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사설]검찰 바로잡는 후임 인선을

    ‘피의자 구타 사망 사건’과 관련해 김정길 법무부장관과 이명재 검찰총장이 동반 경질된 것은 국민 정서와 인권을 중시하는 현 김대중 대통령 정부로서는 당연한 일이다.현재 인선을 둘러싸고 일부 혼선이 일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지만 후임 장관과 총장 인사는 가급적 신속하게 매듭짓기를 바란다. 후임자의 인선은 지금까지 제기된 검찰의 문제점과 국민의 여망을 가장 먼저 고려하여 물색해야 할 것이다.무엇보다 검찰을 바로 세워야 할 인물이어야 한다.그러면서도 임기말 흔들리는 공직자들의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그동안 검찰은 기소독점주의에서 비롯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한다는 비난을 들어 왔다.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검찰 일각에서는 수사팀의 과욕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주장하지만,대다수 법조계 인사들은 검찰의 권위주의적 분위기를 일신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교육과 감찰 강화 등의 재발 방지책이 제시되고 있지만 이제 자체적인 내부 감시만으로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아울러 44일 앞둔 대통령 선거를 공정하면서도 중립적으로관리할 인물이어야 한다.이번 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상대방을 헐뜯는 네거티브 캠페인이 판을 치고 있다.정책 경쟁은 찾아보기 어렵다.따라서 막바지 흑색 선전을 엄단하는 한편 소위 총풍,병풍류의 사건에 검찰이 휘말리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차기 정권의 새 내각이 출범하기까지 과도기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후임 장관과 총장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기는 어렵다.그러나 이번 사건을 뼈를 깎는 자성의 계기로 삼아 공권력의 상징인 검찰에 대한 믿음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최근에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특별검사제 상설화 및 기소독점의 폐해를 방지하기 위한 재정신청제 확대 주장이 힘을 얻어가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선거기간 중 특정 정치권에 편향되어서는 안 된다.검찰권의 중립은 검찰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청와대는 장관은 물론 총장도 검찰 내외에서 신망을 갖춘 인물을 찾아야 한다.검찰의 사기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국민의 여망을 먼저 생각해야 할 때다.
  • 뮤지컬 ‘몽유도원도’ 여주인공 더블캐스팅 김선경·이혜경

    제 개로왕이 사랑한 여인 아랑.한 나라를 흔들어 망하게 할 정도로 아름답지만,그 자신은 왕이 아니라 남편만을 죽도록 사랑한 설화 속 비운의 여인이 김선경(35)·이혜경(31)의 몸을 빌려 되살아난다.두 사람은 2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뮤지컬 ‘몽유도원도’의 여주인공에 더블 캐스팅된 것.경국지색(傾國之色)역을 소화하느라 몽유병에 걸릴 지경이라는 둘을 예술의전당 연습실에서 만났다. 훤칠한 키에 ‘공주과’에 가까운 예쁜 얼굴의 김선경.하지만 성격은 참 소탈하다.제작발표회 때 한번 본 친분만으로 기자의 손을 잡고 반갑게 너스레를 떤다.반면 이혜경은 청순한 인상 그대로 그저 웃고 있다. 그러나 첫인상은 착각이었다.식당으로 장소를 옮기자마자 왁자지껄 떠드는 은 많이 닮았다.“언니와 저는 엉뚱한 성격이 정말 비슷해요.”(이혜경)“올해 뮤지컬대상 시상식 때 네티즌 인기상 부문에서 둘을 같이 불렀거든요.둘다 딴짓하다가 못 들어서 뒤늦게 끌려 나갔죠.”(김선경) 제작발표회 때 연출가는 이혜경을 청초한 아랑,김선경을 내면적 갈등요소가 드러나는 아랑에 적격이라고 설명했다.맞는 것 같느냐고 묻자 김선경은 “나이가 몇살이라도 많은 제가 내면 연기를 더 잘 해내야 하지 않겠어요?”라고 반문했다.“혜경이 경우는 ‘오페라의 유령’에서 맡은 크리스틴의 귀엽고 산뜻한 이미지 때문이겠죠.” 이렇게 다른 점 때문에 서로 모자란 것을 채워줄 수 있다고 했다.“노래를 부르지 않아 잊어버린 걸 혜경이에게서 배워요.저는 연기를 가르쳐 주고요.” 쟁의식 같은 건 없느냐는 질문에 이혜경은 펄쩍 뛴다.“왜들 다 똑같이 그런 걸 묻는지 모르겠어요.서로의 장점과 스타일이 달라서 경쟁심 같은 건 없어요.” 김선경은 1988년 탤런트 공모에 합격한 뒤 영화·드라마·CF 등에 출연해왔다.최근에는 영화 ‘라이터를 켜라’에 나오기도 했다.뮤지컬 배우로서 정체성을 가진 건 98년 ‘드라큘라’때부터.“전 뮤지컬 배우인데 다들 저를 보면 ‘어,라이터의 차승원 부인이네.’라고 하죠.” 갑자기 이혜경이 끼어든다.“언니,나도 처음엔 ‘왜 탤런트가 뮤지컬을 하나.’하고 생각했어.(웃음)” 성악을 전공한 이혜경은 96년부터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다.“친구 따라 얼결에 서울시립 뮤지컬단 오디션을 봤죠.노래를 하러 갔는데 무용·연기도 해보라고 해서 당황했어요.덜컥 합격을 했고,일단 시작했는데 정말 재밌더라고요.” 그녀가 뮤지컬계의 샛별로 떠오른 건 지난해 ‘오페라의 유령’에 주역으로 캐스팅되면서부터다. 이혜경은 쓸데없는 욕심 없이 도전하는 자에게 행운이 온다고 했다.“이번에도 뽑히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실력보다는 가능성 때문에 된 것 같아요.”“거짓말이에요.혜경이가 오디션 때 노래를 얼마나 잘 했다고요.”(김선경) “음∼ 하고 싶어서 연습을 많이 하긴 했어요.”(이혜경) 뽑힌 것까지는 좋았는데 과정은 정말 고됐다고 한다. 둘에게 모두 이번 역은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이다.“맨정신으로 하면 관객에게 와닿지 않을 것 같아요.” 미쳐가는 자신을 보게 될 남편이 불쌍하다는 이혜경.힘들어 해쓱해진 김선경에게 주위에서는 비운의 여주인공에 잘 어울린다고 한단다.“대사가 단 두마디밖에 없고 전부 노래여서 감정을이입하기가 쉽지 않아요.요즘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아’소리 한번 내보고 다시 눕고 그래요.”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물었다.“갈대로 얼굴을 긋는 장면이 있는데,몸과 영혼이 모두 빠져나가는 부분이에요.그런데 연출가가 오른쪽으로 한번,왼쪽으로 한번 그으라는 식으로 말할 수는 없잖아요.배우의 몫이죠.”(김선경) “그런데 ‘이 얼굴 때문인가.’라는 대사는 민망해요.”(이혜경) 엉뚱한 성격이라는 자신들의 말대로 대화는 진지함과 농담 사이를 오갔다. “멋스러움의 깊이가 하루하루 더해가는,여운이 오래 남는 아랑이 되고 싶습니다.” 연기 스타일과 이미지는 다르지만,성격이 비슷한 둘은 똑같이 완벽한 아랑이 되기를 소망하는 ‘아랑병(病)’을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 김소연기자 purple@
  • 뮤지컬 ‘몽유도원도’는/ ‘도미부인’ 설화가 모티브‘명성황후’ 제작팀 후속작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이야기 ‘몽유도원도’는 뮤지컬 ‘명성황후’의 신화를 만든 에이콤의 후속작.삼국사기에 실린 ‘도미부인’설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최인호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백제 개로왕은 꿈 속에서 본 아랑을 차지하고자 남편 도미의 눈을 뽑고 추방해 버린다.아랑은 갈대잎으로 얼굴을 긋고 영원한 사랑을 선택한다.뮤지컬 ‘몽유도원도’는 애욕이 낳은 이 비극의 드라마를 탐미적일 정도로 강렬하고 아름답게 그려낼 계획이다. 욕정으로 이글거리는 개로왕에는 김성기·김법래가,아랑의 지순한 남편 도미에는 서영주가 캐스팅됐다.작곡·작사를 맡은 김희갑·양인자 부부는 ‘명성황후’부터 함께한 커플.이번엔 해금·피리 등 국악을 가미했다.다른 스태프진도 ‘명성황후’팀이 대부분 그대로 참여한다. 연출가 윤호진은 “표현주의 스타일의 동양화가 될 것”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15일∼12월1일 평일 오후 7시30분,토 오후 3시30분·7시30분,일오후 2시·6시(월·12월1일 저녁 쉼).2만∼8만원.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0-1300.
  • 대산문화재단, 외국문학 번역지원작 선정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2002년도 외국문학 번역지원 대상으로 ‘랭보 시전집’등 10개 언어권의 13건을 선정했다. 영어권 1건,불어권 2건,독어권 1건,스페인어권 1건,중국어권 2건,러시아어권 2건,터키·슬라브·루마니아·몽골어권 1건씩이다. 대상자에게는 500만∼600만원이 지원되며,출판하면 인세를 따로 지급한다.번역된 작품은 문학과지성사에서 ‘대산 세계문학총서’로 출판된다. 올해 지원작들은 대부분 국내 초역으로,고전부터 현대문학까지 다양하다.그동안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언어권 작품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원대상작은 다음과 같다. ▲영어권=암초 ▲불어권=랭보 시전집,밀회의 집 ▲독어권=백마의 기사,인형쟁이 폴레 ▲스페인어권=보헤미아의 빛 외 ▲중국어권=소식사선주,왕증기소설선 ▲러시아어권=적그리스도에 관한 세 편의 대화,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중단편집 ▲터키어권=엄마의 처형 ▲슬라브어권=드리나강의 다리 ▲루마니아어권=납 ▲몽골어권=몽골의 설화
  • 퓨전史劇10·20대 뿅/ 확 젊어진 출연진 엄숙함 대신 재미

    ‘10대가 사극에 푹 빠졌다.’ 꿈의 시청률 60%를 향해 질주하는 SBS 월·화극 ‘야인시대’의 시청자 가운데는 20대 미만(4∼19세)이 21.4%나 된다.2주 전 30%대 시청률로 순항을 시작한 SBS 주말극 ‘대망’의 경우도 20대 미만 시청자가 8.5%로 나타났다.또다른 사극인 KBS1 ‘제국의 아침’(2.3%)이나 KBS2 ‘태양인 이제마’(5.1%)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사극이라면 30∼50대가 주 시청층이었고 방영 초기에는 시청률이 낮은 수준이었다가 갈수록 높아진 점에 비하면 ‘야인시대’와 ‘대망’은 특이한 사례다.이처럼 10∼20대를 사극에 몰두시킨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口퓨전 물결 10∼20대에게 인기 높은 사극의 특징은 우선 엄숙주의를 벗어난 일종의 ‘퓨전’이라는 데 있다.‘야인시대’에서 구마적(이원종)이 즐겨 입는 파랑색 양복은 ‘도대체 어디서 구했을까’싶을 만큼 촌스럽다.그런 한편으로 그가 김두한에 패하고 만주로 떠날 때 흐르는 배경음악은 영화 ‘파리넬리’에 삽입된 헨델의 ‘울게 하소서’로 상당히 세련미를 풍긴다.폭력 미화가 우려될 만큼 자주 등장하는 속도감있는 액션이 한몫 했다.아울러 개그맨 이혁재를 비롯해 코믹한 젊은 조연진을 드라마에 과감히 기용한 점도 젊은층을 겨냥한 캐스팅이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야인시대’에는 신·구 세대를 어우르는 문화 코드가 공존하는 것이다. 이에 견줘 ‘대망’은 더욱 ‘퓨전적’이다.그 시대배경이 정확히 어느 왕의 치세인지를 밝히지 않는다.중국 무협극에나 나올 법한 의상이 등장하는가 하면 말투는 철저하게 현대식이다.민속촌에도 없는 2층짜리 주막,나루터도 나온다.프로듀서 윤신애씨는 “‘대망’은 사극이라기보다는 SF적인 퓨전 활극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口사극에 젊은 배우 일색? 지난해 KBS2 드라마 ‘명성황후’에 이미연이 출연했을 때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평을 들었다.젊고 이른바 ‘잘나가는’ 배우가 사극에 얼굴을 내미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당시 1회 출연에 600만원이라는 최고급 대우가 배우를 움직였다. 그러나 ‘야인시대’와 ‘대망’은 거꾸로 제작진의 명성에 젊은 배우들이 앞다퉈 모여들었고 그 결과 10∼20대를 TV 앞으로 다가앉게 했다.‘야인시대’의 안재모는 “워낙 좋은 작품인데다 이환경 작가와 장형일 감독은 전에 김두한을 배경으로 만든 KBS2 히트작 ‘무풍지대’의 콤비라서 제가 욕심이나 출연시켜 달라고 졸랐다.”고 말했다. 장혁과 한재석 등 ‘대망’의 주인공들도 “언제 한번 대한민국 최고의 감독·작가(김종학·송지나)콤비와 일해 보겠느냐.”고 입을 모은다. 口볼거리와 우상 두 드라마 모두 배경과 소품만으로도 눈길을 끌 만큼 세트장에만 각각 40억원을 투자했다.‘야인시대’는 부천시 상동 영상문화단지 내에 1940년대의 종로 일대를 만들었다.면적만 2만평.‘대망’도 충북 제천시 청풍면 청풍문화재단지 내에 조선 중기를 재현한 오픈세트장을 따로 지었다.SBS와 제천시가 각각 20억원씩 투자한 이 곳은 관광지로도 쓰일 예정. 무엇보다 드라마에는 우상이 존재한다.‘야인시대’에서 김두한이 난관을 차례로 극복하고 두목이 되는 과정은 고대 영웅설화처럼 흥미롭다.비록 거리의 주먹패들에 불과하지만 정정당당한 승부에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은 아름답다.‘대망’에서 박재영(장혁)은 철부지에서 아픔을 딛고 존경 받는 우두머리 상인으로 자라난다.드라마는 정·재계의 유착관계에도 일침을 가한다. 주철환 이화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두 드라마는 자칫 시청자를 지루하게 만들 수 있는 역사 고증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렸다.”면서 “복수,장애를 차례로 제거하는 과정 등 남녀노소가 모두 좋아할 만한 재미의 요소가 고루 들어 있다.”고 분석했다. 주현진기자 jhj@
  • [2002 길섶에서] 몽유도원도

    몽유도원도는 조선 세종 때 안평대군이 꿈속에 본 도원경(桃源境)을 당대의 화가 안견에게 전해 그리게 한 그림이다.꿈을 화폭에 담아 현실의 세계로 끌어낸 것이다.소설가 최인호가 삼국사기에 나오는 유명한 설화 도미전을 소재로 쓴 소설의 제목을 ‘몽유도원도’로 달았다.백제에 복속된 마한인 도미와 당대 제일의 미인이었던 그의 아내 아랑이 여탐(女貪)에 빠진 개로왕에게 수난을 겪으면서도 지켜온 애절한 사랑얘기가 소재이다. 그러나 설화는 역시 그 허구의 틀을 벗기 어려운 모양이다.아니면 우리가 너무 자극적인 시대에 살고있는 탓일까.아름답다고 느꼈을 뿐,그다지 감동적인 설렘으로 다가오진 않았다.한가지,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생의 진리를 다시금 새기게 하는 경쾌함 같은 것이 담겨 있었다. 하늘이 우리에게서 점점 멀어져 간다는 가을은 사색의 계절이다. 몽유도원도를 읽으며 ‘어차피 우리들의 인생이란 한갓 꿈속에서 본 도원경을 현실에서 찾기 위해서 헤매는 몽유병의 꿈놀이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잠시 뇌리를 스친다. 양승현 논설위원
  • 兵風 의혹만 더 키웠다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아들들의 병역비리 의혹 수사가 80여일 만에 마무리되어 가고 있지만 수사 성과는 극히 미미하면서도 애매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또 수사가 지나치게 정치권을 의식했고 결론 도출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이다.전직 특수검사 출신 법조인들은 “첨예한 정치적 대립이 계속된 어려운 수사라는 점에서 검찰의 고뇌를 느낄 수 있으나 의혹 해소는 충분치 않았다.”고 말했다. ◆좀 더 과감하지 못했다 10년이 넘은 사건이고 물증보다는 관련자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지만 대선과 정치권에 미칠 영향 때문에 검찰이 과감한 수사를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회창 후보의 측근인 이형표씨 소환 문제가 대표적이다.검찰은 이씨의 조사 필요성 때문에 여러 차례 소환을 통보했었다.그러나 이씨측이 반발하고 나오자 슬그머니 소환을 포기하고 말았다.또 검찰은 이번 사건의 핵심 관계자 7명에 대한 압수영장이 기각된 뒤 재청구를 하지 않았다. 일부 법조인들은 “검찰의 영장 재청구나 관련자 소환은 검찰의 의지 문제”라고 꼬집었다.결국 이번 수사는 석달 가까이 검사 5명을 포함한 수사진이 100명이 넘는 관련자들을 조사하고도 의혹을 속시원히 풀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도움까지 받아 지금까지 검찰이 얻은 성과는 “녹음테이프 편집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단 하나다. ◆정치권과 언론이 수사 흔들었다 대검 중수부장을 지낸 A씨는 “당초 병역비리 은폐의혹 규명으로 시작했던 수사가 증거 신뢰성의 논란으로 회귀한 것은 정치적 공세에 밀렸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수부장 출신 B씨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이번 수사를 정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일침했다.역시 중수부장을 역임한 C씨는 “언론이 결론을 너무 급하게 보도해 밀고 나갔다.언론이 100%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검찰 고위간부 출신 D씨는 “정치권이 이토록 첨예하게 대립하며 수사에 간섭하는 경우는 이전에 없었다.”고 말했다. ◆병풍수사 유보했어야 했나 제기된 의혹에 대한 철저한 규명은 당연하다는 검찰의역할론과 민감한 시기였던 만큼 수사를 미뤘어야 했다는 유보론도 제기됐다.A씨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수사의 기본원칙에 따라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적절했다.”고 말했다. 지난 97년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의 DJ비자금 수사 유보의 전례도 나왔다.B씨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일수록 특수부는 시기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며 정치적 외압과 대립이 예상되는 사안에 대해 수사를 뒤로 미루는 것도 공정한 수사를 위한 불가피한 방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병풍수사 특검제는 반대 특검제 도입에 대해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수사 결과도 발표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검은 성급하다는 입장이었다.일부는 민감한 사건마다 특검을 유일한 해법으로 내놓는 것은 검찰에 대한 정치권 압박과 무엇이 다르냐는 주장도 있었다.D씨는 “차라리 검찰청을 폐지하고 특검을 상설화하라.”며 반대했다. 강충식 안동환 홍지민기자 chungsik@
  • ‘하회 총각탈’ 사진 발견

    잃어버린 하회 총각탈이 국내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안동 하회탈 탄생 설화의 주인공 ‘허도령’의 자화상인 하회 총각탈은 80여년 전 유실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간 연구단체인 ‘하회 문화 연구회’를 설립해 잃어버린 하회탈의 행방을 좇아온 류시황(46·경북 안동시 하회리)씨는 17일 3여년간 추적 끝에 총각탈로 추정되는 탈의 사진을 입수했다고 밝혔다.이 사진은 경남 양산군에 있는 사찰의 한 스님이 95년 3월에 찍은 것이다. 안동 한찬규기자 cghan@
  • 李울산공략 盧내분수습 鄭서민접촉, 대선후보 취약점 보완 분주

    주요 대선후보들은 17일 자신의 취약점 보완에 주력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근거지 공략에 나섰고,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당 내분 수습에 골몰했다.정몽준 의원은 서민을 찾아 재벌 이미지 불식에 노력했다. ◆이회창 후보 오후 울산선대위 발대식에 참석,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했다.영남권내 ‘정풍(鄭風)’의 진원지로 부상할 수 있는 울산에서 기세를 올리겠다는 전략이다.울산은 현대 및 정 의원과 ‘특수관계’인 탓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울산에 ‘오토밸리’ 조성과 국공립대 설치 등을 약속했고 ▲자유무역지대 지정 ▲신항만 공사 조기 완공 ▲환경·문화도시로 육성 등 공약도 쏟아냈다. 앞서 이 후보는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과 서경석 경실련상임집행위원장 등 ‘대선유권자연대’ 대표들과 오찬회동을 갖고 이들의 요구사항을 들었다.이 후보는 대선자금 용처에 대한 공개의사를 묻는 질문에 유보입장을 보였으며,특검제 상설화에 대해서는 “한시적특검제는 가능하되 검찰의 위상을 되찾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답했다.대신 유권자연대측이 제시한 반부패 대책 등에 적극 협조의사를 밝혔으며 계류중인 주요 민생법안의 처리를 당직자들에게 지시했다. ◆노무현 후보 이른 아침 라디오 방송 출연,세계지식포럼 강연과 기자간담회 정도로 공식일정을 대폭 간소화한 채 내분 수습책 구상에 골몰했다.노 후보는 이날 아침 특보단 회의를 열고 최근 잇달아 일어나고 있는 탈당 움직임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오전 10시쯤에는 김민석 전 의원이 정몽준 의원측으로 갔다는 소식을 접한 뒤 김원기(金元基) 의원과 정대철(鄭大哲) 선대본부장 등을 긴급히 호출해 대책을 숙의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특히 개혁 성향의 인사들이 흔들리고 있는 데 대해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노 후보의 한 측근은 “당내 개혁 성향의 일부 의원들과 인사들까지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는 등 후보의 소신과 원칙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 대해 후보가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몽준 의원 오전에 점퍼 차림으로 서울 공릉동 재활용 집하장을 방문,환경미화원·공공근로자들과 함께 페트병을 분리하며 서민에 다가서려 애썼다.그는 이들과의 오찬에서 “한 번씩 역할을 바꿔 어려운 일을 해 봐야 사회공동체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새마을운동 때는 지도층이 직접 봉사하거나 집단합숙생활을 했다.”고 말했다.박정희 전 대통령을 은근히 치켜세운 이 발언은 박근혜(朴槿惠) 의원에 대한 ‘구애’라는 해석도 나왔다. 저녁에는 이수성 전 총리의 출판기념회와 손숙 전 환경부장관·박원순 변호사의 재활용품 가게 개점식에 참석했다.여기서 이회창 후보 부인 한인옥씨와 어색하게 조우,“안녕하세요.”라고 짧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지운 김재천 박정경기자 jj@
  • 정치 뉴스라인/ 서청원대표 또 ‘舌禍’ 곤혹 外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16일 충북 청주시민회관에서 열린 충북선대위 발족식에서 “민주당은 12월 대선에서 목포 앞바다에 버려버려야 한다.”고 말해 민주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서 대표는 “5년전 김대중(金大中)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가장 못된 짓 한게 무엇이냐.”고 운을 띄운 뒤 “(남의 당 의원을) 공갈 협박해서 빼갈 때는 언제고 이제 당이 두세 조각 나니까 국회를 파행시켜려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 대표는 그간 다른 당직자들로부터 ‘막말’이 나올 때마다 이를 진화하고 직접 사과를 해오다 이번 발언으로 설화(舌禍)를 겪게 됐다. ◆민주당이 공동 대변인 체제로 대선을 치른다.민주당은 16일 문석호(文錫鎬) 의원을 당·선대위 대변인으로 추가 임명,이낙연(李洛淵) 대변인과 함께 당의 얼굴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한화갑(韓和甲) 대표측은 이 대변인의 과중한 업무를 분담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선거대책위원회를 비롯한 각종 당 회의를 이 대변인 혼자 챙겨야 하는 데다 노무현(盧武鉉) 후보도 수행해야 하는 등 업무가 벅차기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우선 탈당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후보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1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의원 후원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두 대선주자의 이날 후원회 참석은 ‘김 의원 붙잡기’의 성격이 짙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현 상황은 성격은 다르지만 지난 87년 양김(김대중-김영삼)이 출마했던 대선구도와 흡사하다.”면서 “후보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번 대선승리는 불가능하다.”고 후보단일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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