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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자율화 3단계 추진]‘기대반 우려반’ 반응

    ‘학교 자율화 3단계 추진계획’이 발표되자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은 기대반 우려반의 반응을 보였다. 경기도 하남의 고등학교 학부모 이현주(47·여)씨는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틀에 박힌 학습 방법으로 지도하고 있어 평소 불만이 많았다.”면서 “잘 가르치는 학원 강사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교육 여건이 부실한 지방권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0교시 보충수업 등으로 아이들의 학습시간이 늘어나고 부지런해질 수 있다면 이 또한 환영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강원도 태백의 초등학교 학부모 이계월(39·여)씨도 “2년 뒤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는데 질 높은 학원교육을 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방에는 학원의 이동거리가 길어 걱정이 많은데 자율화 방안을 통해 교육 기회가 더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2와 초등학교 5학년 두 아이를 둔 정모(42·여)씨는 “비싼 학원비 탓에 아이에게 학원을 제대로 보내지 못해 가슴이 아팠는데 학교에서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아이를 맡아 공부를 시켜 준다면 학원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특히 초등학교에서 방과후에 학원 강사를 초빙해 영어·수학 교육을 시켜 준다니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고등학생 전유미(16)양은 “학교에서 선별한 학원 강사가 질 높은 교육을 할 수 있다면 오히려 사교육비가 줄어들지 않겠냐.”면서 “특히 학원 강사들은 교육자료가 풍부해 학생들의 학습욕도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히려 ‘무한경쟁’의 부작용이 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중학교 교사 김모(48)씨는 “방과 후 외부 학원의 강사가 수업을 하게 되면 제도권 교육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미 학원에 매몰된 학생들에게 자율화 방안을 적용하면 ‘학교의 사설화’를 부추길 뿐”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교사는 “학원의 모의고사가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시행되게 되면 학생들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경쟁 과열로 사교육비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교사 박모(28)씨는 “자율화 방안대로 우열반이 부활하게 되면 성적에 따라 학생들이 나눠져 ‘인성’이라는 교육의 참 목적이 왜곡될 수밖에 없다.”면서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정부가 중심을 잡지 않으면 누가 잡아 이를 조절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고등학교 교사 박철순(42)씨는 “치열한 입시경쟁 속에서 우열반까지 편성하는 것은 지나친 경쟁구도”라면서 “현직 교사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고등학생 학부모 이강복(51·여)씨는 “우열반이 생겨나면 학부모 입장에서 당연히 좋은 반에 보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할 수밖에 없다.”면서 “‘입시경쟁’도 부족해 ‘반배정 경쟁’까지 치러야 한다면 결국 학원에 더 매달리게 될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중학생 학부모 박성금(35·여)씨는 “학원의 학교내 모의고사가 부활되면 당연히 학교별 등급이 생겨날 테고 결국 평준화가 깨지는 결과나 나올 것”이라면서 “여기에 우열반까지 시행되면 많은 아이들이 열등감으로 자신감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이번 방안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학생들은 0교시 수업 부활과 심야 보충수업 허용 등으로 학업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고 말한다. 고등학생 장지혜(16)양은 “0교시 수업과 심야 보충수업은 너무 큰 부담”이라면서 “0교시 수업과 심야 보충수업을 한다고 해서 학원을 끊을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중학생 송민석(13)군은 “학생들은 이런 정책으로 더욱 힘들어할 수 밖에 없다.”면서 “부담은 더 커지고 공부 하나만으로 우리를 평가하는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채슬기(16)양은 “지금도 영어나 수학 같은 일부 과목에서 수준별 학습이 시행되고 있는데 어수선할 뿐 효과가 별로 없다.”면서 “전과목을 대상으로 우열반을 시행하면 이런 문제가 더 심각해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원 김정은기자 leekw@seoul.co.kr
  • [씨줄날줄] 개고기/함혜리 논설위원

    끝없는 논란의 주제가 되는 개고기 식용의 역사는 얼마나 될까. 안악 3호분 고구려 벽화에 도살된 개가 등장하는 것을 보면 우리 조상들은 고구려 시대에도 이미 개고기를 먹었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조선시대 궁중 수라상의 식단에는 구증(狗蒸)이라는 음식이 있고, 민간에서는 ‘구장’을 더위를 쫓는 최고의 음식으로 쳤다. 홍석모의 ‘동국세시기’에는 “개를 삶아 파를 넣고 푹 끓인 것을 구장이라고 한다. 구장에 고춧가루를 타서 밥을 말아 시절음식으로 먹는다.”고 적혀 있다. 개고기가 임금님부터 서민들까지 모두에게 동물성 단백질의 중요한 공급원이었던 것만은 틀림없다. 그렇다고 모두가 개고기를 반긴 것은 아니었다. 개고기를 금기시하는 습속 또한 줄곧 존재했던 까닭이다. 부처님 제자인 목련존자의 어머니가 개로 환생했다는 불교 설화의 영향이 컸고 산신인 호랑이가 즐기는 개를 먹으면 호환을 당할 염려가 있다는 민간 산신신앙의 영향도 있다. 오랫동안 보양식으로 대접받아 온 개고기가 국제적 논쟁거리로 비화한 것은 88서울올림픽 때였다.1960년대 은막의 스타에서 극단적 동물보호주의자로 변신한 브리지트 바르도가 한국에서 수많은 개들이 식용으로 죽어가고 있다며 이런 야만적인 국가에서 개최하는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급해진 서울시는 개고기 판매행위 단속 고시를 통해 보신탕과 개소주의 판매를 금지했다. 그러나 보신탕은 대로에서 사라졌을 뿐 영양탕, 사철탕, 보양탕 등으로 불리며 골목안에서 여전히 건재하다. 엄밀히 따지면 모두가 불법이지만 고시는 사문화된 지 오래다. 서울시가 시내 개고기 취급 식당에 대해 처음으로 식품안전성 점검에 나서는 한편 축산물 가공처리법상 ‘가축’에 개를 포함시키는 내용의 법 개정 건의안을 정부에 제출키로 했다. 혐오, 비혐오 식품의 차원을 떠나 시민들의 먹거리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한다. 비위생적인 사육과 도축, 유통을 막고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것은 맞는 방향이다. 그러나 개를 가축으로 분류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수긍이 가지 않는다. 과연 ‘개고기는 개고기일 뿐’일까?좀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자율성 잃은 학교운영위 교장 입맛대로

    서울의 A초등학교는 올해 학교운영위원회의 학부모 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지난달 총회를 소집했다. 총회에는 400명이 넘는 학부모가 모였으나 학교 쪽은 아무런 설명 없이 학부모 대표 선출을 위한 투표를 사흘 뒤에 실시한다고 통보했다. 결국 학교에 영향력이 있는 학부모 30여명만 투표에 참여했다. 한 학부모는 “맞벌이 학부모가 이틀이나 시간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학교장이 내정한 대표를 선발하기 위해 교장과 친분이 있거나 자주 학교를 찾는 학부모만 모여 선거가 이뤄졌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매년 봄에 실시되는 학운위 선거에 대한 학부모의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학운위는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학교의 주요 심의기구로 1999년 초·중등교육법에 의해 상설화됐다. 그러나 학운위 선거가 학교장이 내정한 대표를 뽑는 투표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높다. 학운위 위원들이 대부분 ‘학교장 편’이기 때문에 잘못된 학교 정책에 제동을 걸 수가 없다. 문제를 제기했다가는 자녀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대다수 학부모는 눈치만 보고 있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전은자 교육자치위원장은 “학교 쪽이 학교 정책에 비판적인 학부모의 학운위 참가를 방해한다는 신고전화가 매년 수십건씩 걸려온다.”면서 “신고자들은 자녀가 받을 불이익 때문에 신원을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한다.”고 전했다. 학운위 선거 파행은 불법 찬조금 관행을 비롯해 학교의 ‘밀실운영’을 고착화시킨다. 학교장의 ‘코드’에 맞는 학운위 위원이 불합리한 학교 운영을 지적하기란 불가능하다. 경기도 파주의 B초등학교는 지난해 학운위 학부모 대표가 학부모회를 조직해 3월부터 두 달간 1700여만원의 불법 찬조금을 조성해 물의를 일으켰다. 찬조금은 보건실 리모델링 기금 등으로 사용됐다. 전 위원장은 “최근 학교 자율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불법 찬조금 신고 제보도 크게 늘었다.4월 초에만 20건이 넘는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이는 제대로 된 학운위가 구성되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현인철 대변인은 “학교는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심각한 ‘독재’가 벌어지는 곳”이라면서 “일부 학부모 대표와 학교장이 밀어붙이는 밀실운영에 참가하지 못한 학부모의 박탈감도 크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열린세상] 한 치 혀의 설화(舌禍)/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 교수

    [열린세상] 한 치 혀의 설화(舌禍)/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 교수

    글을 잘못 써서 화를 당하는 것은 필화, 혀를 잘못 놀려서 화를 당하는 것은 설화다. 말을 잘못 해서 실수가 되기도 하고, 안 해도 될 말을 해서 쓸데없이 여론의 분노를 사기도 한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서 해야 할 말은 안 하고, 안 해도 될 말은 해서 사회적 혼란을 초래한 사례는 많다. 본심과는 다른 말이 실수로 튀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마음 속에 있던 본심이 튀어 나와서 설화로 번지기도 한다. 공직자의 말실수는 한번 엎질러진 물처럼 되담을 길이 없다. 그 말은 없었던 걸로 해달라고 할 수도 없다. 공인의 말실수는 대중매체를 통해서 급속도로 전달되면서 파장이 커진다. 전후좌우 상황을 다 떼어내고, 그 자체로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되어 버린다. 공인일수록 자신이 하는 모든 말은 조심해야 한다. 일만 잘하면 되지, 말 한마디 가지고 사람을 매도해서야 되겠느냐고 항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중의 인식은 냉정하다. 그 사람이 평소에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얼마나 충실한 사람이었는지는 잘 모른다. 그저 대중에게 알려진 말 한마디를 가지고 평가하기도 한다. 대중의 인식이란 ‘이미지’와의 싸움이다.‘현실’과의 싸움이 아니다. 예전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 도중에 “우리는 미국을 해치는 방법을 찾고 있다.”는 실언을 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서 백악관 대변인은 “가장 정직하고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도 부정확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말실수는 단순한 말실수라는 것이 누가 봐도 분명했기 때문에 그리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다. 그저 부시 대통령이 ‘또’ 실수를 했다는 어록 하나를 덧붙인 정도였다. 하지만 백악관 대변인이 그 후로도 계속 대통령의 말에 대해서 해명을 해야 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부시 대통령의 이미지는 실추되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광주학살은 중국 천안문 사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정동영 전 대표가 예전 선거에서 “노인들은 투표 안 하시고 집에 계셔도 된다.”는 실언을 해서 국민의 분노를 산 적이 있다. 여기자를 성추행한 어느 국회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변명을 하느라고 “술이 취해서 식당 여주인인 줄 알았다.”고 해서, 전국의 식당 여주인들이 다 분노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실수는 5년동안 거의 매일 신문에 대서특필되었다. 최근 이명박 정부의 인사를 둘러싸고 ‘나와서는 안 될 말’들이 줄이어 나왔다. 공직을 맡을 사람들이 여론에 대해서 저렇게 감각이 없을까 싶은 말들이었다. 일단 고위 공직에 오르면 사적인 자리는 없다. 공식적으로 기자회견을 해야만 기사화되는 것이 아니라, 일거수일투족이 다 기삿거리가 된다. 어떤 발언도 미디어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말실수를 한 내용도 그렇고, 말실수에 대한 반응까지도 그대로 동영상에 담겨져서 여과 없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된다. 다매체 시대가 될수록, 예전처럼 공식적인 내용만 걸러주는 친절함은 점점 기대하기 어렵다. 거르거나 정화하지 않고 생생한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더 인기를 끌다 보니 말실수 장면도 인기다. 일단 말실수로 사회적인 문제가 되면, 솔직한 사과가 상책이다. 섣부른 해명이나 어설픈 발뺌, 또는 남 탓을 하게 되면 1차 스캔들로 끝날 수 있던 일도 2차 스캔들로 확산된다. 말실수라는 죄명으로 끝날 일에 거짓말이라는 죄명이 붙으면, 스캔들은 더욱 커져 치명적인 사태로 번진다. 말실수로 위기가 닥쳤다고 생각되면 국민 앞에 솔직하고 겸허하게 자기반성과 사과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상을 엎어도, 엎은 상을 자신이 치우는 겸허한 태도를 보여주면 여론은 한번쯤 용서받을 기회를 준다. 그런 태도가 안 보일 때 여론은 가차없이 돌아선다. 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 교수
  • “신여성의 연애, 과감히 실험했죠”

    “신여성의 연애, 과감히 실험했죠”

    2004년. 여성연출가 3명이 모여 ‘그들만의 리그’를 결성했다. 이듬해 이들은 ‘여성연출가전’이라는 새로운 축제를 연다. 그리고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처음에는 연극판을 페미니즘으로 분리시킨다는 거부감도 있었고, 그래서 참여를 부담스러워 하는 연출가들도 많았다. 그러나 여성연출가전은 기회를 얻지 못한 신인에게는 등용문이, 기성 연출에게는 ‘작품 실험’의 요긴한 기회가 되어왔다. 주축은 ‘연출집단 女GO’다.3일 여성연출가전이 열리는 대학로 연우무대 소극장 위 카페에서 만난 백순원(35)·오승수(34) 연출은 “‘여자가 무조건 간다.’는 느낌이어서 ‘여고’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대학로 바닥에서 여자 연출가들이 활동하기 참 힘든데 가자, 해보자는 의미였어요.”(오)연출집단은 맘 맞으면 헤쳐 모인다. 처음에 6명으로 시작했던 것이 지금은 15명에 이른다. 1회부터 지금까지 주제는 성→결혼→신화로 이어졌다.1회 주제는 ‘식스 섹스’. 첫회에는 성을 과감히 무대에 올린다는 얘기에 전회 매진되기도 했다. 올해 주제는 ‘낭만소녀, 근대를 산책하다’ ●“나도 애인이 있다오” 자랑했던 근대 그래서 이번에는 1920∼30년대 작가들의 작품을 원작으로 빌렸다. 지하련, 백신애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작가들의 작품도 선정했다. “작년에 신화 속 여성들의 욕망과 육감을 다뤘는데 우리 신화나 설화보다 서양의 것을 많이 가져왔어요. 그래서 올해는 우리 고전을 발굴해보자 했죠.”(백) 신여성들이 거리를 누비며 자기 목소리를 내던 시대. 새로운 문물이 빠르게 유입되고 동서양이 혼재되던 시대를 조사해보니 재미있는 얘깃거리들도 많이 나왔다.“‘신문에 ‘나도 애인이 있다오.’라고 자랑하는 삽화가 실렸더라고요. 유부남과 신여성의 연애는 어쩔 수 없었다는 거예요. 그게 하나의 유행이었으니까요.‘싱싱싱’이라는 스윙재즈곡을 30년대 이미 손목인씨가 개사해 부르기도 했고요.”(오) 여성연출가전은 실험이 자유롭다.‘각개전투’가 아니라 서로의 작품을 보듬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백 연출은 지난해 칸딘스키의 작품에 나온 색깔과 그게 의미하는 심리를 담은 설치미술과 연극의 혼합극을 만들었다.“관객이 몇명 들어오냐가 아니라 관객이 몇 분 만에 뛰쳐나갈까가 제 관심사였어요. 딱 두분 뛰쳐나갔는데 엉덩이를 들썩이면서도 꾹꾹 참아내는 관객들을 뒤에서 팔짱끼고 보고 있었던 거죠. 이건 정말 딴 데서는 할 수 없는 실험이에요.”(웃음) ●여성연출가로 산다는 것 현장에서 여성연출가로 살아간다는 것이 녹록지만은 않다. 이 바닥에도 소위 ‘라인의 논리’가 엄연히 작용한다. 남성 연출가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게 현실. “결혼, 육아로 몇년 쉬시다 나온 선배들은 같은 동기였던 남자 연출가들이 이제 자리를 잡고 자기 극단을 운영하는 걸 보며 박탈감을 느끼시기도 해요.”(백)남자 배우들의 ‘편견’에 맞서는 것도 일이다.“남자배우 선배들은 ‘여자 연출들은 이래’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남자 연출들은 어려도 연출 대우를 하는데 여자 연출들은 후배 대우를 하며 본인이 연출하시려는 경우도 종종 봐요.(오)그러나 ‘저희가 잘해야죠.’라고 말을 맺는 두 여성연출가. 그래서 술실력(?)도 늘리고, 출퇴근시간처럼 연습시간을 정하는 등 시스템도 체계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성연출가전의 꿈은 소박하다.“팀 버튼 영화가 나오면 미리 기대하는 것처럼 내년의 여성연출가전을 관객들이 기다려준다면 좋은 거죠, 뭐.”(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도자기 피부’ 위한 봄맞이 화이트닝 전략

    ‘봄볕은 며느리가 쬐게 하고, 가을볕은 딸을 쪼인다.’는 옛말이 있다. 이는 피부가 봄볕에 특히 약하다는 의미다. 겨울을 지내면서 약해진 피부는 봄철의 강한 자외선을 막는 데 역부족이다. 봄볕은 신록을 만들고 만물을 소생시키지만 피부에 민감한 여성들로서는 여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화장품 업계가 봄만 되면 화이트닝 신제품을 쏟아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요즘은 ‘쌩얼’을 강조한 투명 메이크업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미백 기능성 소재도 꾸준히 개발되는 추세다. ●미백 신제품 봇물 고가 라인에서는 미백 기본 구성과 함께 특정 부위의 멜라닌(피부·눈 등의 흑갈색 색소)을 집중 관리해주는 고가 국소(局所)용 제품이 별도로 나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에서는 백화사설초, 상백피, 석류 등 한방 재료로 만든 자정라인을 내놓았다. 자정수(100㎖6만원), 자정수액(80㎖ 6만 5000원), 자정에센스(5㎖×6 20만원)가 기본 구성이다. 특정 부위 멜라닌을 집중 관리하는 제품인 자정프로그램(20㎖+<0.5g×28>,30만원)도 나온다. 헤라에서는 미백 효과가 있는 ‘이카리시드Ⅱ’ 성분을 넣은 EX라인(각각 4만∼10만원)을 내놓았다. 화이트닝 마스크의 경우 6장이 10만원이다.20대를 위한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브랜드인 한율에서도 장양미백라인(3만 8000∼6만원)을 선보였다. 피부를 투명하고 매끈하게 해주는 근본 다스림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LG생활건강은 자연발효기술을 적용한 미백화장품 숨37 올-뉴 화이트 5종을 출시했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 손상을 방어할 수 있는 발효 해바라기 추출물이 들어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제품별로 각각 6만∼11만원. 특정 부위의 멜라닌을 집중 관리하는 올-뉴 화이트 스팟 코렉터(20㎖)는 11만원이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에센셜 엔시아 브랜드에서 개나리의 미백 성분을 넣은 리얼 딥 화이트닝 케어 라인(3만 2000∼7만원)을, 한방화장품인 비취가인 브랜드에서는 1년 미만의 어린 뽕나무 가지에서 추출한 미백 기능성 원료인 상지 추출물을 넣은 백윤 라인(4만∼6만 5000원)을 내놓았다. 애경 에이솔루션 브랜드에서도 화이트 컨트롤 라인(2만 2000∼2만 6000원)을 출시했다. ●커버 제품에도 화이트닝 기능 추가 기초 제품 이외에 화이트닝 기능을 추가한 비비크림이나 파운데이션도 많이 나오고 있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에서는 신제품 슈퍼비비크림(50g 3만 8000원)을 내놓았다. 미백과 자외선 차단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SKⅡ에서도 화이트 소스 트랜스폼 파운데이션을 출시했다. 제품 안에 들어 있는 DNA캡슐이 자외선에 노출되면 지용성 비타민C 유도체와 비타민E 등 스킨 케어 성분을 방출해 피부를 보호한다는 설명이다.10.5g이 8만 5000원이다. 크리니크에서도 미백기능을 강조한 더마 화이트 파운데이션을 내놓았다. 플루이드 크림 메이크업 SPF15 PA++(30㎖ 4만 5000원), 리퀴드 메이크업 SPF15 PA++(30㎖ 4만 2000, 파우더 메이크업 SPF15 PA++(11g 4만 2000원) 등이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손호찬 원장은 “겨우내 약한 햇볕에 익숙해진 피부는 봄철 강해진 자외선에 대한 방어 능력이 떨어진다.”면서 “외출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보습과 미백 관리를 함께해주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학술플러스] 백제사 조명 ‘역사문고’ 33권 완간

    ▲백제학 전문연구기관인 재단법인 백제문화개발연구원(원장 조부영)이 백제사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 ‘역사문고’(전33권)를 완간했다.2004년 1차분 10권을 선보인 이후 최근 ‘백제의 철기문화’(손명조 지음)를 펴냄으로써 마무리된 것. 역사문고는 총서 30권 외에 별책 3권으로 구성됐다. 총서는 백제의 언어와 문학, 종교, 민속, 설화, 음식문화, 고분, 불상, 성곽, 인물열전, 문화재 등의 영역을 다룬다.(02)796-0873
  • 한국연극 100주년 좋거나&나쁘거나

    한국연극 100주년 좋거나&나쁘거나

    올해는 연극이 지금의 형태를 갖춘 지 100년째 되는 해.1908년 11월 서울 종로 원각사극장에서 이인직의 ‘신세계’가 처음 신극(新劇)의 형태로 무대에 오른 것. 올해 연극계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공연·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연극협회는 연극 100주년 기념 공연 시리즈 첫 작품으로 ‘남사당의 하늘’(손진책 연출)을 택했다.27일부터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일 이 공연은 광대들의 한과 흥을 남사당의 여섯 놀이로 펼친 것으로, 극단 미추가 1993년 발표해 백상예술대상과 서울연극제 대상 등을 수상한 작품이다. 한국연극협회는 또 연말 우수 작품과 연극인들에게 수여하는 한국연극대상을 신설할 예정이다. 전국 15개 지역의 극단이 전국을 순회공연하는 소극장 네트워크 페스티벌도 진행된다. 고양문화재단은 강부자의 ‘오구’(이윤택 작·연출)를 100주년 기념작으로 선정했다. 새달 4일부터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극장은 ‘한국연극 100주년, 축제는 계속된다’라는 이름으로 창작 대작 ‘야래자’(5월27일∼6월1일·해오름극장)를 선보인다. 오태석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삼국유사의 설화를 토대로 한국근현대사를 풀어낸다. 세종문화회관은 1940∼50년대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오른 재미교포 작가 김은국의 ‘순교자’(5월10일∼6월1일·세종M시어터)를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극단이 공연할 ‘순교자’(연출 정진수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교수)는 부조리한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인간적인 삶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정동극장에서도 원각사 설립 100주년을 맞아 11월 이인직의 신소설 ‘은세계’(손진책 연출)를 다시 올린다. 민간극장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울림 소극장은 100주년 기념 ‘해외 문제작 시리즈’를 지난 2월부터 선보이고 있다.‘블라인드 터치’(연출 김광보)가 16일 막을 내리면 21일부터는 박정희 연출의 ‘애쉬즈 투 애쉬즈(Aches to aches)’가 공연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신극 100주년을 맞는 해이지만, 연극계는 뮤지컬·스타마케팅 중심의 기획 공연·개그쇼 등이 기세를 부리면서 양극화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한 예로 지난해 12월부터 계속돼 온 대학로 연극열전2의 경우,‘서툰 사람들’‘늘근 도둑 이야기’가 각각 1억여원의 순익을 내며 보조석까지 만들 정도로 인기이지만, 다른 중·소 연극들은 자리 수를 채우기도 힘든 실정이다. 소극장연대인 ‘세븐스타’의 박장렬 대표는“그나마 연극열전이라도 없다면 연극에 관객이 들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저예산 연극들은 관객이 없어 공연을 올릴 생각도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탄생 60주년을 맞은 국내 최장수 극단 신협의 전세권 대표는 1962년 구상한 희곡 ‘목이 길어 슬프다’를 올해 ‘워터링(watering)’이란 제목으로 개작해 발표할 생각이었지만 재정 문제에 봉착해 공연을 올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전 대표는 “한번 부딪쳐 봐야죠.”라는 말로 추진 의지를 내비쳤지만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짙었다. 공연 시장의 기호는 ‘정극’을 올리기도 주춤하게 만든다. 삼일로창고극장의 정대경 대표는 “상업적으로 흐르는 공연문화가 연극을 오락으로 희화화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출가 김광보씨는 “영국의 거장 연출가, 피터 브룩이 20세기 말이 되면 연극은 사양산업이 될 거라고 말한 것처럼 연극이 이제 사양산업이 된 건 분명하다.”며 “게다가 연극도 흥행 코드를 따라가 사회성이나 깊이 있는 작품을 택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연극 100주년이 연극정신 부활의 새로운 단초가 될까 하는 기대감도 없지 않다. 김 연출가는 “이런 현실 속에서도 초창기 연극이 시작될 때의 위상을 다시 생각해 보고 정석대로 작품을 만드는 것만이 연극이 살아남는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신극 100주년을 계기로 ‘공연 생태계의 종 다양화’가 이뤄지길 바란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박 대표는 이를 위해서는 “관객 동원력 없는 정극을 극장들이 담보해주지 못하는 만큼 신극 100주년을 맞아 영화계의 독립영화관처럼 정극전문극장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책꽂이]

    ●스무살의 축제’(장정옥 지음, 동아일보사 펴냄) 199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등단한 작가의 신작 장편. 현실 속의 가족과 사랑은 이상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홀로서기에 나서는 스무살 여자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1만원.●엄마는 예뻤다(김하인 지음, 예담 펴냄)‘국화꽃 향기’ 시리즈로 잘 알려진 작가의 산문집.‘명주’ 등 12편이 실려 있는 이 산문집은 죽은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한땀한땀 바느질하듯이 써내려간 ‘우리 시대 모든 어머니에게 바치는 사모곡’이라 할 만하다.9800원.●어머니와 나비(손종일 지음, 현문미디어 펴냄) ‘어린 숲’으로 제7회 작가세계상을 수상한 작가의 장편. 아버지의 타락으로 몰락한 집안의 불행을 고스란히 떠안고 힘겹게 살아가는 어머니의 팍팍한 삶을 11살 소년의 눈을 통해 그렸다. 무엇보다 주인공 소년의 심리묘사가 빼어나다.9800원.●비형랑의 낮과밤(김인배 지음, 문학세계사 펴냄) 1975년 ‘방울뱀’으로 등단한 작가가 ‘후박나무 밑의 사랑’ 소설집 이후 16년 만에 내놓은 중단편 모음집. 삼국유사 속의 비형랑 설화를 배경으로 인간의 한계와 허무를 다룬 표제작을 비롯해 ‘물목’‘등대곶’‘환상의 배’‘독요초’ 등 5편이 실렸다.9800원.●바람은 스스로 소리내지 않는다는 미모사보다 더 가녀린 명제를 강요하면서 떠나는(김세연 지음, 세원 펴냄) 100여명이 넘는 인물과 사건들을 통해 시인의 고향 경남 사천을 노래한 장편 시집.‘사름 어머니는 고향’ 등 5편이 실려 있는 이 시집은 사투리가 독특해 생경하지만 곱씹을수록 맛깔스럽다.8000원.
  • ‘순수+대중’ 뉴웨이브문학 논란

    ‘뉴웨이브 문학’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뉴웨이브 문학은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융합을 지향하는 ‘중간문학’. 다매체 시대를 맞아 문학도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긍정론과 작품이 대중의 흥미 위주로 가다 보니 문학 본연의 정신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부정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기존 문학이 현실을 반영하는 리얼리티를 강조한다면, 뉴웨이브 문학은 인터넷시대의 가상현실에 어울리는 새로운 양식을 추구한다. 본격 문학과 대중 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팩션과 판타지, 공상과학소설, 미스터리, 칙릿(젊은 도시여성들의 일과 연애, 취향 등을 다루는 소설), 스릴러 등이 이같은 범주에 속한다. 뉴웨이브 문학은 문화산업으로서의 ‘스토리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작됐다.J 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가 전 세계에서 3억 5000만부 이상 팔리고 나아가 영화와 캐릭터산업으로 이어져 2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면서 뉴웨이브 문학은 한층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도 온라인게임과 같은 다양한 문화산업과 디지털 스토리 텔링을 결합해 이를 이야기 산업으로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본격화됐다.‘해리포터’ 시리즈,‘반지의 제왕’‘다빈치코드’‘나니아 연대기’‘황금나침반’ 같은 작품을 만들어 문화산업으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목표 아래 중간문학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정명의 ‘뿌리깊은 나무’와 ‘바람의 화원’, 이주호의 ‘왕의 밀실’, 유광수의 ‘진시황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한글 창제를 둘러싼 궁중 암투를 생생하게 그린 작품.‘바람의 화원’은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의 그림 대결과 사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정치적 음모 등을 생동감 있게 복원했다.‘왕의 밀실’은 광해군의 어명을 받은 허균이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긴박감 넘치게 묘사하고 있다.‘진시황 프로젝트’는 진시황의 불로초 설화를 토대로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해 한국과 중국, 일본의 극우파 민족주의자들이 벌이는 대결을 실감 나게 그려냈다. 문학평론가인 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는 “국내 문학은 지금까지 수십년동안 형식과 주제 등의 부문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면서 “과거의 경우 활자 인쇄매체라는 단매체 시대였던 만큼 그것이 가능했으나, 요즘 같은 다매체 시대에서는 소설도 대중에게 가까이 가는 새로운 문학의 형태로 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문학이 돈벌이만을 위한 문화산업으로만 치달을 수 없다는 것이다. 문학이 현실을 반영하고 현실의 모순을 비판하는 본래 기능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대중을 좇아 흥미 위주로 가다 보면 문학 본연의 정신이 실종될 수 있다는 얘기다. 순수문학이 큰 줄기를 이루는 가운데 중간 문학이 또 한편에서 활성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는 “문학은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가치, 소외된 사람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뉴웨이브 문학’은 추리·SF·판타지 등 스토리만 강조하는 흥미 위주의 작품이 대부분인 만큼 원래 문학의 모습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60) 연담 김명국의 ‘은사도(隱士圖)’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60) 연담 김명국의 ‘은사도(隱士圖)’

    조선 중기의 화가 연담 김명국(1600∼?)에게는 술에 얽힌 일화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청구영언’의 서문을 쓰기도 한 정내교(1681∼1757)의 ‘화사(畵師) 김명국전’에도 그런 이야기가 전하지요. 어느날 한 스님이 연담을 찾아와 명사도(冥司圖)를 부탁했다고 합니다. 명사도란 명부전에 걸리는 불화로 저승에서 염라대왕에게 심판받는 일종의 지옥그림이지요. 스님은 고운 삼베 수십 필을 사례금조로 건네주었는데, 연담은 아내에게 건네고는 몇 달 동안 마실 술로 바꾸어 오도록 했습니다. 어느날 통음을 한 연담은 술기운이 오르자 한 붓에 휘둘러냈습니다. 그림은 생동감이 넘쳤지만 불에 타거나 칼로 베이고, 절구에 짓이겨지는 자가 모두 중이었다지요. 스님이 깜짝 놀라자 연담은 “일생동안 지은 악업이 혹세무민이니 지옥에 갈 자가 너희들이 아니고 누구겠느냐.”고 일갈했습니다. 그리곤 “술을 더 사오면 그림을 고쳐주겠다.”고 했지요. 취기가 오르자 다시 붓을 잡더니 잠깐 사이에 머리와 턱에는 숱을 그려넣고, 승복에도 빛깔을 넣어 스님을 탄복하게 했습니다. ●평소 호방함 대신 경건한 분위기 풍겨 이런 연담이지만 규장각이 소장한 각종 의궤에는 그의 이름이 明國(명국)뿐만 아니라 鳴國(명국)과 命國(명국)으로도 남았습니다. 국가기관인 도화서에 소속되어 있다고는 해도 신분이 낮은 화원(畵員)의 이름쯤은 밝을 명이든, 울 명이든, 목숨 명이든 상관없었던 사회 분위기를 보여주지요. 명사도에 얽힌 일화는 천대받던 환쟁이로서 왜곡된 현실에 대한 연담의 조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연담의 불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반영합니다. 명부전의 후불탱을 새로 모시는 불사(佛事)를, 제아무리 도화서 화원이라고는 해도 불교의 교리와 도상을 모르는 사람에게 주문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연담은 훗날 신필(神筆)로 떠받들어졌지만 도화서 화원 시절 그의 진면목은 오히려 일본사람들이 알아봤지요. 그는 1636년과 1643년 조선통신사의 수행화원으로 일본에 건너갔습니다. 수행화원이란 통신사의 활동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역할을 하는 직책이지만, 행세깨나 하는 사람들의 요청을 받아 그림을 그려주는 것이 관행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에는 선승화(禪僧畵)가 유행하고 있었는데, 힘차게 내닫는 몇 가닥의 붓질로 깊은 정신세계를 형상화해내는 연담의 달마도는 열렬한 환영을 받았지요. 묵필을 잡은 사람에게는 사람의 본성을 곧바로 가리킨다는 선종의 종지인 직지인심(直指人心)의 경지를, 감상하는 사람에게는 마음 비우는 법을 가르쳐준다는 달마도의 의미를 제대로 구현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연담의 달마도 일본인들이 먼저 알아줘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연담의 ‘달마도’는 우리나라 달마도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김명국의 이름은 몰라도 이 달마도는 누구나 기억해낼 수 있을 만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지요. 중앙박물관은 ‘달마절로도강도(達摩折蘆渡江圖)’라는 연담이 그린 또 하나의 달마그림을 갖고 있습니다. 달마가 양무제에게 남의 칭송을 바라는 공덕은 이미 공덕이 아니라는 깨우침을 준 대가로 죽임을 당한 뒤 환생하여 서쪽으로 가다가 갈대를 꺾어 들고(折蘆) 강을 건넜다(渡江)는 불교설화를 알지 못하면 손댈 수 없는 주제입니다. 통신사 수행화원 시절 그렸을 두 점의 달마그림은 중앙박물관이 일본에서 사들여 우리 손에 들어왔습니다. 만년의 작품인 ‘은사도(隱士圖)’에서는 술에 취하지 않으면 재주가 다 나오지 않았고, 또 술에 취하면 취해서 제대로 그릴 수가 없었다는 연담의 호방한 기운은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오히려 달마도에서는 찾을 수 없는 철학적 경지마저 느껴지지요. 이 그림의 주인공이 제목처럼 속세를 떠난 선비(隱士)가 아니라 죽음을 향하여 무거운 걸음을 내딛는 화가 자신의 모습이라고 설명한 사람은 이광호 연세대 철학과 교수입니다.‘내가 그림으로 그릴망정 유언으로 전하겠는가.’라는 발문의 한 대목을 제대로 해석함으로써 이 그림의 성격을 밝혀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이 그림에 대한 연구가 더욱 진전되면, 김명국의 대표작은 ‘달마도’가 아니라 언젠가는 이름이 다시 붙여져야 할 ‘은사도’가 될 수도 있을 것 입니다. dcsuh@seoul.co.kr
  • 설화속 동물 인간을 말하다/심우장 등 지음

    인터넷 시대, 정보가 제아무리 파편화되어 난무하더라도 인간이 결코 떨치지 못하는 욕망이 있다. 서사(敍事)이다. 정보화 사회의 구성원들을 변함없이 사로잡는 역설적 키워드 ‘이야기’의 묘미를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전달해주는 책이 ‘설화 속 동물 인간을 말하다’(심우장 등 지음, 문찬 그림, 책과함께 펴냄)이다. ‘이야기 동물원’이란 부제를 달고 출발하는 책의 귀착지는 ‘인간’이다. 우리 전통 설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들을 짚어보고, 이야기 속에서 그들이 존재하는 방식과 의미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넘겨다본다. 한마디로 설화 속 동물들은 인간의 욕망과 꿈을 투영해 탄생했으며, 그들은 그대로 창조자인 인간의 자화상이라는 주제어를 던진다. 책은 ‘비루’라는 이름의 개가 ‘이야기 동물원’이라는 일종의 테마공원으로 독자를 안내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새삼 들여다본 우리 설화들에는 기실 인간사와 꼭 닮은 동물들이 등장한다. 동물들은 저마다의 생태적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한 듯하면서도 곰곰 뜯어보면 사람의 행동양식과 판박이로 닮은꼴이다. 예컨대 첫장 ‘동물유래관’은 헛된 욕심으로 오히려 화를 자초하는 인간의 속성을 은유하는 설화 속 동물이야기 모음이다. 한 쪽으로 눈이 쏠리고만 광어, 이마가 훌떡 벗겨진 메뚜기, 허리가 잘록해져버린 개미에 얽힌 사연들이 그런 것들이다. 이렇게 다양한 설화들을 어디에서 다 모았나 싶게 흥미로운 대목이 많다. 모자람이 때로는 미덕일 수 있고, 진심이 언제나 승리하는 이치를 웅변해주는 설화 속 동물들이 줄줄이 소개된다. 5명의 지은이들은 모두 서울대 국문학과의 구비문학 전공자들이다. 서사의 성찬을 누리는 가운데 골계와 해학의 즐거움은 ‘덤’이다. 각 장이 끝나는 사이사이에 우리가 흔히 접하는 민요, 속담, 수수께끼, 한자 등에 숨은 동물 이야기도 끼어있다.1만 48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단독]재외동포委 상설화 없던일로

    700만 재외동포들의 권익 증진을 위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상설 정부기구로 설치하려던 ‘재외동포위원회’ 신설 계획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이번 정부 조직개편에서 총리실에 재외동포 관련 사업을 총괄할 정부기구 설치를 염원했던 미주한인회를 중심으로 한 전세계 재외동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5일 총리실에 따르면 최근 확정된 총리실 직제엔 재외동포위원회 관련 조직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관련 인사지침도 전혀 없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날 “총리실장 아래 2차관·6실체제 외에 조제심판원이 별도로 신설될 뿐, 재외동포위원회 설치와 관련해 어떤 지침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처음 인수위가 위원회 신설 계획을 밝혔으나 이후 추진 자체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지난 1월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외교통상부 내에 재외동포 정책을 총괄할 ‘재외동포위원회’ 신설 계획을 밝혔었다. 그러나 미주한인회 등은 위원회의 총리실 기구 격상을 건의했고, 인수위도 긍정적 검토의사를 보였다. 정부 각 부처에 산재해 있는 재외동포 관련 사업을 총괄해야 하고 독립예산을 책정받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게 동포들의 논리였다. 이에 따라 이번 총리실 직제에 반영될 것으로 확실시됐었다. 하지만 이번 조직개편에서 총리실은 물론 외교부 직제에도 위원회 관련 조직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인수위 발표 이후 인수위나 행자부 등 조직개편 관련 기관으로부터 아무런 공식 지침이 없었다.”면서 “따라서 외교부 직제계획을 제출할 때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재외동포 실무 지원사업은 외교부 산하 단체인 재외동포재단이 전담하고 있으며, 재외동포의 주요 정책은 총리가 위원장인 ‘재외동포정책위원회’가 맡고 있다. 그러나 회의체 성격의 이 위원회는 1년에 한두 차례 회의를 여는 데 그치는 등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재단도 강력한 사업 추진을 위해선 정부기구로 확대재편돼야 한다는 게 동포사회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제1회 뉴웨이브 문학상 수상작 출판

    제1회 뉴웨이브 문학상 수상작 출판

    “처녀작이다 보니 무엇보다 적절한 어휘를 선택해 매끄러운 문장을 만들어내는 일이 어려웠습니다. 이야기를 어떻게 속도감 있는 전개할지에 대해서도 적잖은 고민을 했습니다.” 최근 역사추리소설 ‘진시황 프로젝트’를 펴낸 유광수(39)씨가 3일 기자들과 만났다.‘진시황 프로젝트’는 도서출판 김영사가 주관하는 제1회 뉴웨이브문학상 수상작. 고대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해 오라고 보낸 신하 서불의 설화를 토대로 한 역사추리소설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반갑다 장호항

    반갑다 장호항

    우리나라에는 ‘나폴리´란 별명을 가진 항구가 두 개 있다. 하나는 경남 통영항이고, 또 하나는 강원도 삼척의 장호항이다. 나폴리를 가보지도 않은 터에 뭐라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 곳이 장호항을 닮았다면 사람들의 시선에서 살짝 비켜선 한적함과 소담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을 게 분명하다. 겨울을 정리하고 봄을 맞기 위해 동해안으로, 보다 정확히는 장호항을 향해 훌쩍 떠났다. 삼척을 지나 장호까지 가는 동안 함께한 7번 국도는 바다와 평행선을 그리며 멋진 늦겨울 바다를 아낌없이 보여 줬다. # ‘한국의 나폴리´ 삼척 장호항 삼척시 한 모퉁이에 자리한 장호항은 7번 국도가 숨겨 놓은 보석 같은 어촌마을 중 하나다. 맑은 초록빛 바닷물과 아담한 항구가 잘 어우러져 있다.2003년 TV드라마 ‘태양의 남쪽´의 촬영지로 잠시 유명세를 얻긴 했지만, 여전히 외지인의 발길이 뜸해 어촌 특유의 풍경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20여년 전 처음 본 장호항의 기억을 여태 잊을 수 없다. 삼척에서 태백으로 향하던 중 이름모를 해안절벽 위에서 만난 장쾌하고 도저한 풍광이었다. 용화와 장호 2개의 백사장이 초승달처럼 휘어지며 크고 작은 두 개의 반지를 이루고, 그 끝자락에 장호항이 보석처럼 들어 앉은 모습이었다. 작지만 짜임새 있고 정감 넘치는 항구 풍경이 장호항의 자랑.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오누이처럼 마주 보고 서 있는 항구 끝에 고래바위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바위들이 병풍처럼 에워싸며 아늑함을 안겨 준다. 반달형의 작은 해수욕장도 포근한 느낌. 장호항 뒤편으로는 기암괴석이 우뚝 솟아 있다. 예전엔 고깃배를 타고서야 볼 수 있었지만, 최근 공사를 통해 산책로를 조성해 놓았다. 일출 풍광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항구에서 삼척방향의 고갯마루에 선 장호용화랜드에서는 아름다운 장호항 풍경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장호용화랜드를 지나 산자락 몇구비를 돌면 만나는 고갯길의 전망대도 놓칠 수 없는 조망 포인트다. # 전국 최우수 어촌체험마을로 선정 단지 경치가 좋아서 동해안 항포구를 찾는 것은 아니다. 억척스러운 어민들의 삶을 더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장호마을(cyber.samcheok.go.kr/jhtown)에선 다양한 어촌 체험이 가능하다. 나룻배를 타고 가까운 바다에 나가 물안경을 낀 채 성게 등 해산물을 잡는 ‘창경바리 어업´이 관광객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체험프로그램. 이밖에 뗏배 어업 등 전통 어법 체험은 물론, 대구 지깅낚시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두고 있다. 가격도 모두 1인당 2만원이어서 비용 부담도 덜하다. 잘 짜여진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 공로로 지난 5일 전국 최우수 어촌체험 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새달 8일(음력 2월1일)엔 바람의 신 ‘영등할머니´에게 올리는 영등제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 수로부인과 철쭉, 그리고 노인 장호항을 비롯한 삼척의 해안절벽에는 신라시대 수로부인의 설화가 맺혀 있다. 내용은 이렇다. 경국지색의 용모로 뭇 남성들은 물론, 동해 용왕의 애간장까지 시꺼멓게 태웠던 수로부인이 강릉태수를 제수받은 남편 순정공과 함께 ‘7번국도´를 따라 부임지로 향하던 길이었다. 장호에서 삼척에 이르는 해안가 어디에선가 수로부인이 천길단애에 핀 철쭉꽃을 보며 누군가 저 꽃을 꺾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혼잣말을 했다. 마침 암소를 몰고 지나던 한 노인이 선뜻 나섰다. “짙붉은 바위 옆에/잡은 암소 놓게 하시고/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꽃을 꺾어 받자 오리다.” 향가 ‘헌화가´는 그렇게 탄생했다. 한데 왜 하필 노인이었을까. 미화되고 각색되는 것이 설화라고 보면 ‘훈남´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도 됐을 텐데 말이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속에 이런저런 의문들을 갈무리한 장호항에 시나브로 어둠이 깔렸다. 장호항의 저녁풍경은 꽃을 사랑하는 여인과 꽃을 바치는 남자가 등장하는 설화가 있어 더 멋들어지다. 글 사진 삼척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 수첩(지역번호 033) ▶ 주변 볼거리 ▲준경묘 : 숭례문 화재사건 이후 주목받는 곳. 조선 태조 이성계의 5대조 이양무(李陽茂) 장군의 묘소다. 숭례문 복원공사에 사용될 것이 유력한 금강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570-3224. ▲해신당(海神堂) : 다양한 ‘남근(男根)´들이 모여 있는 성민속공원. 동해안 어민들의 생활상과 각 국의 성(性) 민속문화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입장료 1500∼3000원.572-4429. ▲신리 너와마을 : 화전민들이 자연부락을 형성한 전통적인 산촌마을이다. 너와집과 물레방아 등이 잘 보존돼 있다.neowa.invil.org,552-5967. ▲대이리 동굴지대 : 천연기념물 제 178호로 지정된 곳. 대금굴과 환선굴 등이 일반에 공개되어 있다. 대금굴의 경우 홈페이지(samcheok.mainticket.co.kr)에서 사전예약해야 입장할 수 있다.541-9266. ▲해안드라이브 : 총연장 58㎞에 달하는 삼척의 바다는 꼭 둘러보아야 할 드라이브 코스. 새천년해안도로 등 아름다운 해안선을 감상할 수 있는 곳들이 널려 있다. ▶ 가는 길 :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동해 나들목→7번 국도→동해→삼척→동막→장호. 수도권 기준 3시간30분 소요. 중부내륙고속도로→감곡나들목→38번국도→제천방향→영월→정선→태백→삼척→장호. 구불구불한 강원도 길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길이다. ▶ 맛집 : 삼척해수욕장 인근 바다마을은 곰치국을 잘한다.1인분 7000원.572-5559. 삼척항 내 삼정식당은 생태지리국과 해물탕이 자랑. 모두 2만∼3만원.573-3233. 삼척시내 정라횟집은 도루묵찜으로 소문났다.2만2000∼4만원.573-3670. ▶ 유용한 전화번호 : 삼척시청 관광개발과(tour.samcheok.go.kr) 570-3545, 장호1리 홍영기 이장 018)284-4204.
  • [이용원 칼럼] ‘無爲의 治’와 지도자의 말

    [이용원 칼럼] ‘無爲의 治’와 지도자의 말

    이제 나흘 뒤면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이명박 정부가 정식 출범하게 된다. 노 대통령의 공과는 세월이 어느 정도 흐르고 나서야 정확히 평가되겠지만, 막상 퇴임을 앞둔 이 시점에서 그에 대한 반감은 다소 누그러지는 듯하다. 그동안 노 대통령에 호감을 갖지 않던 사람들이 ‘되돌아보면 나랏일을 그리 잘못한 것도 없다.’고 말하는 걸 가끔 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난 5년 국민을 그토록 힘들게 하고 사회를 분열시킨 ‘놈현스러움’의 핵심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그 주범은 ‘말(언어)’이었다. 취임 직후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로 시작된 그의 거침없는 화법은 임기 내내 계속되다가 지난가을에야 “말씨와 자세에서 대통령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는 고백으로 나타났다. 지도자의 섣부른 말이 국민의 불만을 부추길 위험성은 곧 취임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서도 감지된다. 숭례문 누각이 소실된 뒤 “국민 성금으로 복원하겠다.”고 발언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서둘러 거둬들인 일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당선인 역시 노 대통령처럼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한다. 아직은 국정을 운영하기 전이고, 그에 대한 국민 기대가 여전히 높아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지만 취임 후에도 성급한 발언이 계속되면 사회에 작지 않은 갈등과 분열을 조장할 가능성이 크다. 그같은 우려는, 지난 15일 한국정치학회와 관훈클럽이 공동주최한 학술회의에서 “이 당선인의 설화(舌禍)가 잦아 노무현 대통령에 빗댄 ‘노명박’이란 표현이 생겼다.”는 지적으로 요약됐다. 동양 전통사상에서는 바람직한 통치 형태를 ‘무위(無爲)의 치(治)’라고 했다.‘하는 일이 없는(無爲)’듯이 다스린다는 뜻이다. 최고 지도자는 적재적소에 인재를 등용해 일을 맡기고 자신은 한걸음 뒤로 물러앉는다. 그리고 일을 제대로 하는지 관찰하다 잘못이 드러나면 책임을 묻는다. 아울러 본인은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말을 많이 하고 정책을 직접 결정했다가 잘못될 때는 백성과의 갈등에 전면 노출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대통령에게 ‘무위의 치’를 그대로 시행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다. 더구나 ‘불도저 정신’으로 무장해 취임 전부터 강력히 드라이브를 거는 이 당선인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그 정신만은 이 시대에도 유용하다.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레이건을 지적(知的)인 대통령으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그는 심지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레이거노믹스’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미국인들이 지난해 여론조사에서 역사상 두번째로 위대한 대통령-첫째는 링컨이다-으로 꼽을 만큼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 실무는 능력 있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자신은 오히려 뒷짐 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필요할 때 짧고 명료한 언사로 국민을 설득하는 게 그의 몫이었다. 노자의 ‘도덕경’에는 ‘多言數窮 不如守中(다언삭궁 불여수중)’이란 경구가 나온다.‘말을 많이 하면 자주 궁하게 되니, 중용을 지키느니만 못하다.’라는 뜻이다. 이 당선인이 ‘말의 늪’에 빠져 스스로 난처해지고 국민은 더욱 힘들어지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불도저 정신’은 안으로 갈무리하고 겉으로는 ‘무위의 치’를 실현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일 터이고….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열린세상] 기억과 언어/김정란 상지대 교수·시인

    [열린세상] 기억과 언어/김정란 상지대 교수·시인

    나는 아주 오랫동안 왜 엿장수는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지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물론,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한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 왜 여러 ‘장수’들 중에서 유독 엿장수만 노래를 할까? 이상하게도, 엿장수들은 ‘예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아주 뚜렷하게 자각하고 있다. 물론, 소박한 수준의 예술 행위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 이유는 틀림없이 그들이 하는 특유의 ‘가위질’에 있을 것이다. 손님을 불러모으기 위한 가위질이 내는 규칙적인 리듬, 그것이 자연스럽게 춤과 노래로 이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왜 엿장수는 가위 소리를 내는 걸까? 물론, 엿을 끊을 때 쓰는 도구와 가위를 이루고 있는 쇠가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 수는 있다. 인간의 문화적 관습은 사실 아주 오랜 세월을 거쳐 만들어진다. 엿장수와 노래의 상관관계는 엿장수들이 들고 다니는 ‘쇠 가위’와 뚜렷한 연관이 있다. 엿장수들에게 원래 엿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원래는 고철을 모으는 것이 그들이 하는 주된 일이었다. 엿장수들은 엿을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쇠와 교환하기 위해서 엿을 가지고 다녔던 것이다. 가위 소리는 그래서 생겨났을 것이다. 그런데 왜 ‘쇠’는 노래와 연관이 될까? 나는 학생들에게 도깨비 설화를 가르치다가, 도깨비가 유난히 노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도깨비는 쇠방망이를 들고 다닌다. 그런데 도깨비는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노래가 흘러나온다는 혹부리 영감의 혹과 쇠방망이를 바꾸기도 한다. 도깨비는 야금술과 연금술 신화와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도깨비 방망이가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한다는 것을 보면 나의 가정은 맞는 것 같다. 야금술 신화에서 쇠는 늘 신성한 어떤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쇠의 획득은 신성한 존재들과의 효과적인 소통으로 얻어지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음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야금술에 개입한다. 음악은 아주 아득한 옛날부터 인간이 우주와 소통하는 수단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그것은 ‘다른 존재들’과 소통하는 ‘다른 언어’로서 쇠라는 신성한 물건을 얻는 데 도움을 준다고 여겨졌다. 중세기 서구 연금술 책자인 미하엘 마이어의 ‘아탈란타 푸가’에 그려진 연금술사들의 실험실에는 악기들이 연금술 실험도구들과 나란히 놓여 있다. 그렇다면, 엿장수의 노래는 쇠를 얻기 위한 대장장이들의 기도와 연관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그 기억이 수천 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쇠를 매개로 엿장수들을 춤추고 노래하게 만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엿장수 맘대로”라는 표현은, 물론 고철과 엿의 교환관계를 마음대로 결정하는 엿장수의 무원칙한 기준을 빗댄 말일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그것도 아득한 옛날, 용광로 앞에서 좋은 쇠를 얻기 위해 노래를 흥얼거리던 대장장이의 언어의 기억과 연관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영혼의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언어 밖의 언어, 의식이 닿지 않는 깊은 영역에서 흘러나와 세상의 속박과 상관없는 논리를 따라가는 자유로운 언어,‘멋대로인’ 언어의 기억과 엿장수들은 자유롭게 세상을 떠돈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그것은 가까운 기억에서부터 의식이 기억해내지 못하는 아주 아득한 옛날의 지워진 기억에까지 그 뿌리를 내리고 있다. 공동체의 기억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매체는, 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언어이다. 한 공동체가 확고한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데에 언어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언어를 잃어버린 민족은 이미 죽은 민족이다. 그런데, 지금 제 나라 언어를 놓아두고 남의 나라 언어로 교육을 하자는 멍청한 발상이 버젓이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것은 세계 전체에다가 대고,“우리는 바보입니다.”라고 광고하고 있는 것과 똑같다. 도대체 인수위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 국민을 기억이 텅빈 깡통 로봇으로 만들 작정이 아니라면. 김정란 상지대 교수·시인
  • [Local] 경주엑스포공원 상시 개장

    경주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는 5일 경북 경주엑스포공원이 4월1일부터 상시 개장한다. 지난해 행사에서 호응을 얻은 프로그램을 수정, 보완하는 등 대표 콘텐츠 10개를 엄선했다. 입체영화제에서는 신라의 도제기마인물상을 소재로 한 ‘토우대장 차차’를 비롯 신라의 문화유적을 가상현실 기법으로 재현한 ‘서라벌의 숨결 속으로’, 신라의 설화와 화랑의 애국심을 다룬 ‘천마의 꿈’, 캄보디아의 황제 자야바르만 7세의 이야기를 그린 ‘위대한 황제’가 매일 2회씩 상영된다.CT체험관은 궁궐, 중간계, 가시덤불, 마왕성, 지옥 등 5개의 주제로 나눠 ‘토우대장 차차’의 가상세계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공원은 연중 무휴로 개방되며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오후 8시까지 개장 시간이 2시간 연장된다.경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국민연금운용위 독립 상설화 옳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국민연금 운용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 개선방향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금융통화위원회처럼 국민연금운용위원회를 독립기구화하고 위원 중 일부를 상근화하는 등 공무원의 입김을 최대한 배제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이러한 방향으로의 개편을 수차 권고한 바 있다. 전국민의 노후 생계 보험금인 국민연금이 재정정책의 보조수단으로 전락하는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수위의 국민연금 운용 독립성 강화방안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참여정부도 지난해 이같은 내용의 관련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었다. 하지만 관련부처 의견수렴 과정에서 느닷없이 ‘책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민연금운용위의 소속이 대통령 직속으로 바뀌었다.200조원에 이르는 국민연금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감안할 때 정부가 손 놓고 있을 수 없지 않으냐는 논리였다. 관치(官治)에 중독된 공무원들이 국민연금 운용 논란의 핵심이었던 ‘독립성’과 ‘투명성’,‘수익성’에다 ‘책임성’이라는 새 용어를 덧칠한 것이다. 얼마 전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여파로 국내 증시가 출렁이자 재경부 차관이 국민연금 동원 필요성을 제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 정부는 인수위의 권고대로 국민연금 운용에서 공무원의 입김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법제화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재정의 부족분을 메워주는 탄약창고가 아니다. 지금 국민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인 공무원연금의 개혁을 원하고 있다.
  • 국민연금운용委 독립 상설화

    현재 200조원에 이르는 국민연금의 자산을 운용하는 기금운용위원회가 정부로부터 독립된 상설기구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또 공무원연금 개혁은 재정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더 내고 덜 받는´ 형태로 재추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기금운용위를 상설기구로 전환하기 위해 상임위원 2∼3명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정부가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에 따르면 기금운용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국민연금기금운용공사를 신설하고, 정부기구인 기금운용위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처럼 민간기구로 전환할 계획이다. 하지만 개정안에 담긴 기금운용위는 7명의 비상임 위원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인수위 검토 방안과 차이가 있었다. 인수위 관계자는 “기금운용위가 독립된 상설기구로 바뀌면 독자적인 기금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증시 급락 과정에서 정부가 연기금 투자를 강요하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위는 공무원연금 개혁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월 행정자치부 산하 공무원연금제도발전위원회는 ‘더 내고 덜 받는’ 구조의 건의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그대로 내고 덜 받는’ 형태로 바뀌면서, 형평성 등을 이유로 공무원연금 개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이 내는 연금보험료 부담은 높이고 연금지급액은 낮추는 한편, 퇴직 시점에 지급되는 퇴직금은 현실화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사항인 특수직연금과 국민연금의 가입 기간을 연계하는 방안,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을 통합하는 방안 등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여러 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공적연금의 전반적인 제도 개혁안을 4월까지 확정하고,9월 정기국회에서 입법 절차를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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