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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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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퍼스 라이프]

    정부·지자체 위기관리 세미나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는 7일 국가정보원 충북지부와 공동으로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국가위기관리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갖는다. 새달13일 제주어 말하기 대회 ●제주대 국어문화원은 6월13일 아라뮤즈홀에서 ‘2009 제주어 말하기 대회’를 연다. 대학생부, 학생부(초·중·고)로 나눠 진행된다. 제주의 민속, 설화, 역사, 자연 등을 제주어로 표현해야 하며 6월3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064)754-2715. 개교기념 오케스트라 연주회 ●초당대 8일 개교 15주년을 기념해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초당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를 연다. ‘클래식과 실용음악’의 만남이란 주제로 지휘자 김연주 교수와 재학생, 졸업생 등 단원 60여명이 교향곡과 팝송, 대중가요 등을 연주한다. (061)450-1009. 입학사정관 양성과정 첫 운영 ●전남대 전국 처음 평생교육원에 전문 입학사정관 양성과정을 운영한다. 6월8일 문을 열며 학사 학위자 10명, 석사 학위자 20명을 선발해 3개월 동안 운영한다. 12~21일 모집하며 서류전형과 영어시험, 심층면접 등을 통해 6월2일 최종 30명을 선발한다.
  • [Let´s Go] 전남 곡성 기차마을

    [Let´s Go] 전남 곡성 기차마을

    “뿌우~뿌~” ‘곡성’이라는 낯선 지명만큼 귀에 선 기적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니 저 멀리 증기기관차 한 대가 슬로모션으로 다가온다. 지붕 위에 있는 굴뚝과 검고 거대한 바퀴 사이에서 쉬익~ 쉭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와아~, 기차닷!”장난감 같은 기차의 움직임에 아이들이 흥분했다. 어른들도 두근거리기는 마찬가지. 기차의 등장으로 적막했던 시골 역사가 분주해진다. 기차 여행을 마친 사람들의 만족스러운 웃음과 이제 곧 몸을 실을 승객들의 설렘이 교차하는 이곳은 전라남도 곡성군 오지리에 위치한 곡성역이다. 정확히 말하면 구(舊) 곡성역. 전라선 직선화에 따라 신축된 신 곡성역에 역으로서의 기능을 넘겨주고 뒤로 물러 앉았다. 하지만 옛 영광까지 넘겨준 것은 아니다. 2005년 ‘섬진강 기차마을’로 변신한 뒤 해마다 3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곡성역은 여전히 북적인다. 여행은 본질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추구한다. 그러나 공간적인 신기함보다 시간의 재발견, 즉 과거에 대한 ‘추억’과 ‘향수’도 짐을 싸는 강력한 동기가 된다. 곡성역에 들어서는 순간 현재의 시간은 잊게 된다. 1930년대에 지어져 문화재로 등재된 역사는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재개발 바람이 거센 요즘 과거의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오래된 건물들의 건재함이 어찌나 반가운지. 무엇보다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증기기관차는 곡성역의 대합실을 붐비게 만드는 비장의 무기다. 1960년대 실제 운행되던 것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비록 3칸짜리에다 석탄이 아닌 경유가 사용되지만 기차가 내뿜는 하얀 연기는 추억과 낭만을 선사하기에 손색이 없다. 하루 5차례 운행되며 왕복 1시간이 소요된다. 버스보다도 느리게 달리는 기차 안에 가만히 있는 사람은 없다. 기차가 검고 육중한 몸을 움직이면 하나둘씩 문을 열고 나와 객차와 객차를 잇는 공간에 자리를 잡고 선다. 봄 가뭄으로 다소 말라 안쓰러운 섬진강 물길, 17번 국도, 철로변을 따라 장식된 색 고운 철쭉이 나란히 달려가는 풍경에 가슴이 확 열린다. 어떤 솜씨 좋은 화가가 무심하게 빛나는 자연을 흉내낼 수 있을까.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레일바이크다. 레일바이크 하면 강원도 정선을 떠올리지만 곡성도 기차마을 내 1.6㎞ 순환선을 운영해왔다. 기차를 테마로 내세운 것에 비해서는 부족하다고 여겼는지 최근 침곡역~가정역 5.1㎞를 개통했다. 2인용, 4인용으로 나눠 운행되는데 정선(7.1㎞)보다 거리가 짧지만 완만한 오르막이 있어 커 도전의식을 자극할 만하다. 무엇보다 증기기관차에서 감상한 풍경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는 게 가장 매력적이다. 새로 개통한 구간은 증기기관차 노선 가운데 일부분이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방문객이 많기 때문에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를 타려면 예약은 필수다. 곡성에서 하루 묵는다면 한옥과 초가 형태의 펜션인 ‘심청이야기마을’을 강력 추천한다. 사실 이곳의 원래 용도는 숙박시설이 아니었다. 관광지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 가운데 ‘이야기’도 한몫 한다. 심청전의 근원이 된 ‘원홍장 설화’를 10년 전 발굴하고 곡성군은 민속촌 같은 체험시설로 ‘심청이야기마을’을 세웠던 것. 18채의 한옥과 초가만이 덩그러니 있는 이곳이 여행객의 마음과 발길을 붙잡기에는 애당초 쉽지 않았다. 외양은 전통 가옥의 모습을 유지하고 내부를 현대식으로 개조해 펜션으로 과감하게 방향을 튼 것이 다행스럽다. 이곳의 미덕은 지리적 위치다. 풍수지리에 젬병인 사람도 ‘명당’이란 이런 곳을 두고 하는 말이라는 직감을 갖게 된다. 기차마을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산 속에 아늑하게 파묻혀 있다. 속세와 완전히 차단돼 고졸한 사찰에 와 있는 듯하다. 해가 지고 나면 사위가 적막해지고 오로지 풀벌레 우는 소리와 멀리 계곡의 물소리만 더욱 선명해진다. 세상의 시끄러움에 등을 돌린 채 온전히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요가 수련단체들이 호시탐탐 이곳을 노렸다는 얘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전라도의 대표적 관광지인 남원, 구례와 이웃하고 있는 곡성은 이 두 지역에 비해 내세울 것이 그다지 많지 않다. 춘향이와 이몽룡의 사랑 이야기도 없고, 사연 많은 명산 지리산과 유명 사찰 화엄사에 견줄 만한 곳도 없다. 면적상 섬진강을 가장 많이 품고 있지만 섬진강에서 곡성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전라도 출신의 유명 트로트 가수가 이곳에서 열리는 행사 초청을 접하고 “곡성이 워디여?”했다는 우스갯소리도 들었다. 덜 알려졌다는 것은 뜻밖의 즐거움을 만날 수 있다는 의미도 되고, 관광지로서 세련되지 못함을 각오해야 한다는 의미도 된다. 푸근하게 감싸는 능선, 은은하게 흐르는 강물, 구수한 사투리로 전해오는 인심 등 곡성의 풍경과 사람은 소박해서 좋다. 섬진강 맑은 물에서 건져낸 은어, 참게, 다슬기, 붕어로 만든 맛깔난 음식은 물론 새롭게 발견한 곡성 한우 등 먹거리도 풍부하다. 3일, 8일에 서는 곡성 5일장도 곡성의 자랑이다. 온갖 나물이 지천에 널리는 장날이면 돼지 내장을 넣고 오래 끓여 낸 일명 ‘돼지 똥국’의 꼬리꼬리한 냄새가 호기심 많은 이방인들을 사로잡는다고 한다. 막걸리와의 궁합이 홍어삼합 뺨칠 정도라고 하니 잊지 말고 먹어보시길. 불편한 것은 교통이다.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2시간을 달려 익산에 내려 거기서 무궁화 또는 새마을로 갈아타고 또 2시간을 달리면 신 곡성역에 도착한다. 서울에서 4시간에 걸쳐 가야 하는 곳 치고는 가진 큰 매력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첨단의 이미지만 쌓아가는 도시에 지쳤거나 빛의 속도로 앞서가는 세상에 현기증을 느낀 이들에게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선사하는 곡성은 따뜻한 위안이 될 수 있다. 곡성은 섬진강이 빚어내는 곡선과 근대문명의 시작이 된 직선의 강철 레일이 행복한 공존을 이루고 있는 곳이었다. ●여행수첩 ▲가는 길: 용산역에서 곡성역까지 가는 무궁화호, 새마을호 이용시 4시간~4시간 30분 소요. 용산역에서 KTX 타고 익산역에서 무궁화호나 새마을호 환승시 3시간 30분 소요. 자가용 이용시 서울 - 경부고속도로 - 천안 논산 고속도로 - 전주 - 국도 17호- 남원 - 곡성읍 - 섬진강 기차마을 또는, 서울 - 중부고속도로 - 대전 - 호남고속도로 - 전주 - 국도 17호 - 남원 - 곡성읍 - 섬진강 기차마을. 두 코스 모두 3시간30분~4시간 소요. ▲맛집: 통나무집 산장(061-362-3090)의 참게탕, 붕어찜이 유명하다. 시래기를 넣어 끓인 참게탕은 구수하고 붕어찜은 비리지 않아 개운하다. 은어 튀김과 은어회도 훌륭하다. 산지의 매력은 저렴하다는 것. 도시의 반값으로 곡성 한우를 맛 볼 수 있는 곳은 우리회관(061-363-8322). 곡성 한우의 참맛을 느끼려면 두툼하게 썰어져 나오는 육회를 꼭 먹어봐야 한다. ▲묵을 곳: 심청이야기마을(061-363-9910)을 ‘강추’한다. 2인실부터 8인실까지 17채가 있다. 주중 3만~14만원/ 주말 5만~17만원. 성수기(7월1일~8월31일)에는 주말 가격에 2만원씩 추가된다. 섬진강 풍경을 보고 싶다면 기차펜션(통일호 개조 펜션·061-362-5600)도 좋다. 7개 객실. 9평형 주중 5만원/주말 9만원. 11평형 주중 13만원/주말 17만원. 글ㆍ사진 곡성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클래식·무용·국악

    ●얼씨구! 굿 보러가자 8일 오후 7시 경남 사천 삼천포대교 특설무대. ‘월등도 설화’의 고장 사천에서 악·가·무 무형문화재 명인 명창들이 선사하는 수준높은 전통공연. (02)3011-2166. ●능동 숲속의 무대 개관기념음악회 5일 오후 7시 어린이대공원 안 숲속의 무대. 정명훈 지휘,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주. 베토벤 교향곡 5번, 림스키코르사코프 ‘세헤라자데’,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등 연주. 선착순 무료 입장. (02)3700-6332. ●앙상블유림 창단 15주년 기념 음악회 10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슈베르트 ‘숭어’, 베버 ‘클라리넷 5중주’ 등을 국내 정상급 연주자로 구성된 앙상블유림이 연주. 2만원. (02)514-9600.
  • 설화 치른 유명환 외교장관 장녀 결혼식 조용히

    최근 국회의원 비하 발언 등으로 곤욕을 치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장녀 현선(34)씨의 결혼식을 조용히 치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1일 “유 장관이 외교부에는 알리지 않고 친척·친구 등 50명 정도만 초대한 가운데 4월30일 딸 결혼식을 치른 것으로 안다.”며 “외교부 간부급 몇명이 이 소식을 알았으나 공식 초대를 받지 못해 한 명도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의 외시 동기 등 전직 외교관 일부는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선씨는 지난 2006년 외교부 통상교섭본부 자유무역협정(FTA) 추진단에 특채로 입사, 지난해 계약이 연장된 뒤 개발협력국 인도지원과로 옮겨 근무 중이다. 유 장관의 사위는 대기업 부회장 출신을 아버지로 둔 회사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백두대간 옛길 체험하고 싶다면…

    경북 문경에 국내 유일의 ‘옛길’을 주제로 한 테마박물관이 문을 열고, 울산에는 세계적 수준의 국립 암각화박물관이 들어선다. 문경시는 도립공원 문경새재의 ‘문경새재박물관’을 ‘옛길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해 28일 개관한다. 40억원을 들여 연면적 1만 8000㎡, 지상 2층 규모 조성된 박물관은 길의 문화, 우리나라 옛길, 백두대간, 문경의 길고개 등으로 나뉘어 길과 문화의 만남을 보여준다. 또 나루터, 고갯길과 같은 옛길의 구조와 수레, 가마 등 운송수단, 봉수대 등 길과 관련된 유물도 전시된다. 이와 함께 과거시험 합격자 명단인 ‘방목’과 시험답안지 ‘과목’, 조선시대 벼슬아치의 도착 예정일을 미리 관아에 알리던 공문인 ‘노문’, 승정원에서 왕명을 전달하는 ‘유지’, 조선시대 출장명령서인 ‘초료’도 만나볼 수 있다. 1층 야외 전시장에는 100m에 이르는 문경새재와 영남대로의 옛길 모형을 조성해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토록 했다. 2층에는 역참과 봉수, 조선통신사의 행렬, 선비들의 유행(遊行), 조선시대 과거길인 영남대로, 문경새재와 고개, 문경새재에 얽힌 설화 등으로 꾸며져 있다. 문경시 관계자는 “백두대간의 중심인 문경의 옛길 복원을 통한 역사성과 정체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길을 소재로 한 박물관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울산시도 세계적인 선사시대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는 울주군 두동면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와 천전리각석(국보 제147호) 인근에 국제적인 수준의 ‘국립 암각화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업비 500억원을 투입해 울주군 반구대암각화 인근 3만 5000㎡의 부지에 연면적 6600㎡ 규모로 추진된다. 암각화 원형을 재현한 전시시설과 학예연구실, 선사문명관, 해외교류관 등을 갖추게 된다. 또 지난해 5월 반구대암각화 입구에 개관한 울산암각화전시관은 국립 암각화박물관의 별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이 세계적인 역사문화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려면 암각화와 연계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면서 “세계적 수준의 암각화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경 한찬규·울산 박정훈기자 cghan@seoul.co.kr
  • [서울플러스] 어린이 국악뮤지컬 공연

    도봉구(구청장 최선길)시설관리공단은 25~26일 창동문화체육센터에서 어린이를 위한 국악뮤지컬 ‘덩실덩실깨비깨비’를 선보인다. 전통 설화 속 이야기를 판소리, 탈춤, 민요의 국악적 요소와 남사당패에서 전승된 꼭두각시 놀음 등을 연극의 드라마적 기법에 접목시켰다. 따돌림을 당하는 순진한 친구 봉달이가 도깨비와 여행을 통해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배운다는 이야기다. 창동문화체육센터 901-5200.
  • [내 책을 말한다] “서동설화 버리긴 너무 아깝잖아”

    사극 열풍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사극의 상상력은 신윤복을 남장여자로 각색할 만큼 역사가들의 상상을 초월하여 그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역사가들이 사극에서 주목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하지만 사극 제작자는 이야기 그 자체에 관심이 있다. 사극 제작자는 이야기를 만들 목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수단으로 사용한다면, 역사가에게 이야기란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이처럼 수단과 목적이 서로 엇갈려 있다는 것이 둘 사이의 소통장애를 일으키는 요인이다. 심판관은 대중이다. 선택은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가 하기 때문이다. 판정은 뻔하다. 대중은 역사가들이 쓴 책들은 거의 읽지 않지만 역사소설과 사극은 열심히 본다. 그 결과 대학의 사학과는 만성적 위기에 봉착했지만, 대중문화에서 역사는 전성시대를 구가한다. ‘역사들이 속삭인다: 팩션열풍과 스토리텔링의 역사’(김기봉 지음, 프로네시스 펴냄)는 역사전성시대에서 역사학위기가 발생한 원인을 진단하고 처방하려는 목적으로 집필됐다. 팩션(faction)이란 사실(fact)에 허구(fiction)를 합한 단어조합이다 내 테제는 역사가들은 실제 일어났던 ‘현실의 역사’를 쓴다면, 사극이나 역사소설은 ‘꿈의 역사’라는 것이다. 역사가들은 전자는 사실이므로 진실이고, 후자는 허구이므로 거짓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이분법으로 현실과 꿈의 관계를 보는 것은 의미가 없다. 왜냐면 인간은 꿈꾸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꿈 없는 현실은 무의미하고, 현실 없는 꿈은 공허하다. 중요한 것은 꿈과 현실의 분리가 아니라 ‘꿈의 대화’다. 역사를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고 정의한다면, 현재의 역사가가 과거와 대화하려는 시도조차가 ‘꿈의 대화’다. “한 사람이 꾸면 꿈이지만 다수가 꾸면 이미 현실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것의 전형적 예가 ‘삼국유사´에 나오는 서동설화다. 무왕과 선화공주가 살았던 시대 백제와 신라 정세로 보아 두 사람이 그런 로맨스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다. 이것은 한마디로 ‘현실의 역사’로는 실현될 수 없는 ‘꿈의 역사’다. 최근 미륵사지에서 발굴된 사리봉안기는 우리를 그런 ‘꿈의 역사’로부터 깨어나게 만드는 사료다. 그럼 어떻게 해서 미륵사 석탑에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이야기가 깃들게 됐을까. 이 문제를 주제로 한 학술발표회에서 실증사료를 토대로 해서 역사를 바라봐야 한다는 원로 역사가의 반박에 곤욕스러워진 어느 소장 역사가는 “그럼에도 선화공주는 버리기엔 너무 아깝다.”고 토로했다. 이런 인간의 열망이 설화와 팩션 생명력의 원천이고, 역사신드롬이 끝나지 않는 이유다. 서동왕자와 선화공주 이야기는 ‘현실의 역사’를 왜곡할 목적이 아니라 그것을 초월할 수 있는 삶의 기적에 대한 민중의 염원이 만들어낸 ‘꿈의 역사’다. 근대 실증사학이 이 같은 ‘꿈의 역사’를 과학의 이름으로 금지했다면, 탈근대 “팩션시대, ‘꿈꾸는 역사’를 許하라”는 것이 내 책의 주장이다.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 군위 삼국유사 마케팅 눈길

    군위 삼국유사 마케팅 눈길

    경북 군위군이 ‘삼국유사의 고장=군위’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국보 제306호인 삼국유사가 700여년 전 군위(인각사)에서 보각국사 일연 스님에 의해 편찬됐다는 점을 널리 알려 지역 홍보 및 관광객 유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에서다. 26일 군위군에 따르면 올들어 군청 새마을과 내에 ‘삼국유사 담당’ 부서를 신설하는 등 삼국유사와 군위를 연계한 다양한 홍보 및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군은 21일 고로면 화북리 인각사 일원에 삼국유사에 의해 전해지는 각종 설화·신화 등을 소재로 한 ‘삼국유사 문화랜드’ 조성을 위한 기본 및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을 대구경북연구원에 의뢰했다.또 학술·종교·문화·언론 등 다방면에 걸친 전국의 삼국유사 전문가 13명으로 ‘삼국유사 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다음달엔 3억원을 들여 차량 통행이 잦은 군위읍 서부리 중앙고속도로 군위 IC 입구에 군위가 삼국유사의 고장임을 알리는 내용을 담은 대형 조형물(가로 7m 세로 5m)을 설치하고, 중앙고속도로와 국도 5호선이 지나는 군위읍 서부리 군위체육공원에도 이런 내용을 새긴 홍보판을 세울 계획이다. 아울러 예산 1억 5000만원으로 대구·군위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 및 택시 140대 외부에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 문구를 새긴 광고판을 부착하고, 군위읍 동부리의 군위교육문화체육회관도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으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삼국유사 시가집(향가, 찬시 등)과 삼국유사·군위 홍보 안내 책자 각 3000부를 제작, 전국 지자체 및 공공 도서관, 출향인 등에 배부할 계획이다. 4~5월엔 중앙고속도로 상·하행선 휴게소에서 상춘객 등을 대상으로 군위가 삼국유사의 산실임을 알리는 홍보 전달물을 나눠 주는 한편, 470여 군 전체 공무원들의 명함에도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라는 문구를 새겨 넣도록 권유할 계획이다. 김태웅 군위 부군수는 “삼국유사가 모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으면서도 정작 군위에서 집필됐다는 점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면서 “삼국유사와 유서깊은 군위가 함께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관련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 후기의 고승으로 경북 경산에서 출생한 일연(1206∼1289)은 노년에 어머니를 모시고 군위 인각사에 머물면서 역사서인 삼국유사를 편찬(충렬왕 7년·1281년)하고 그곳에서 입적했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화제의 책 ‘불쾌한 중국’ 중국인들 왜 열광할까

    화제의 책 ‘불쾌한 중국’ 중국인들 왜 열광할까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이달 초 출간된 ‘불쾌한 중국(中國不高興)’이라는 책에 중국인들이 열광하고 있다. 출간 보름 만에 텅쉰왕(騰訊網) 등 각종 포털사이트 책 코너의 인문사회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전체 도서 목록에서도 1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큰 시대, 큰 목표와 우리의 내우외환’이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책은 새로운 시대, 중국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은 왜 불쾌한가?’ ‘중국의 주장’ ‘작은 자비심을 내던지고 위대한 목표를 빚어내자’ 등 3부분으로 이뤄진 이번 책의 요지는 중국이 더 이상 엎드려 있지 말고 큰 나라답게 세계를 이끌자는 것이다. 13년 전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중국(中國可以說不)’을 출간해 중화 민족주의의 불을 댕긴 쑹창(宋强)과 봉황위성TV 군사평론가 쑹샤오쥔(宋曉軍), 사회학자 황지쑤(黃紀蘇) 등 5명이 공동 저술했다. 중국인들이 이 책에 열광하는 것은 중국이 군사력 팽창과 경제대국화, 티베트 문제 등으로 서방세계의 타깃이 되고 있는 현실적 정세와 무관치 않다. 이 책의 저자들은 중국이 더 이상 수세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세계를 이끌어 가는 대국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인 쑹창 등은 24일 국제선구도보(國際先驅導報)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걸을 수 있는 중도노선은 없다.”며 “중국은 충분히 세계를 이끌 능력이 있다.”고 역설했다. 13년 전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중국’이 ‘치국(治國)’을 거론했다면 이번 책은 ‘평천하(平天下)’를 주장하는 셈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 이후 조성되고 있는 중국·프랑스 관계악화에 대해 프랑스에 대한 ‘징벌외교’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등 노골적인 표현이 적지 않은 데다 최근의 사건과 뉴스를 인용해 직설화법을 사용한 것도 책의 인기비결로 꼽힌다. 베이징의 한 독자는 “저자들은 중국의 세계제패를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중국과 중국인이 정정당당하게 일어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며 “중국은 세계에 큰 공헌을 하는 대국으로서 엄연히 발언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동화 콘텐츠 해외진출… 가슴 설레요”

    “동화 콘텐츠 해외진출… 가슴 설레요”

    그림형제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창작 어린이뮤지컬 ‘브레멘 음악대’가 5월31일~6월5일 원작의 나라인 독일로 원정 공연을 떠난다. 음악대원이 되기 위한 네 마리 동물들의 신나는 여행을 그린 ‘브레멘 음악대’는 2006년 초연 이후 10만명이 관람한 흥행작. 이번 독일 공연은 브레멘 주정부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다른 나라의 원작을 재가공한 어린이 뮤지컬이 해외로 역수출되는 건 이례적이다.‘브레멘음악대’의 제작자인 가수 유열은 24일 “전세계 공통 분모인 ‘동화’ 콘텐츠로 해외 진출한다는 점에서 설레고 흥분된다.”면서 “우리 뮤지컬도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연은 현지 에이전시의 도움 없이 유씨가 직접 발로 뛰어서 거둔 결실이다. 수차례 독일을 방문해 현지 실정을 파악한 유씨는 지난해 3월 브레멘 주정부에 공연실황이 담긴 DVD를 보냈고, 8개월 뒤인 11월 공식 초청장을 받았다. 완성도 있는 음악과 태평소, 해금, 장구 등 한국의 고유 문화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후문이다. ‘브레멘 음악대’는 초연 이후 해마다 거르지 않고 무대에 올랐다. 똑같은 공연이 아니라 매번 작품을 업그레이드했다. 4년째인 올해는 애니메이션 영상을 보강하고, 국악기의 편성을 다채롭게 하는 등 특별히 신경을 썼다. 독일 공연에 앞서 국내에선 4월11일~5월10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만날 수 있다. 일반인에겐 ‘뮤지컬제작자 유열’보다 ‘가수 유열’이 더 익숙하지만 어린이뮤지컬에 대한 그의 애정은 상상 이상이다. 그는 “국내에선 어린이뮤지컬 제작을 얕보는 경향이 있는데 어린이뮤지컬만큼 미학적 깊이와 내공을 요구하는 작업도 드물다.”고 말했다. “제가 어린이뮤지컬 해서 돈벌었다는 소문이 났는데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해요. 사실 어린이뮤지컬 제작비가 생각보다 많이 들거든요. 적자는 가수 활동을 해서 메우고 있습니다.(웃음)” 6년 전 동화 오디오북 사업을 하면서 어린이뮤지컬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앞으로 우리 창작동화와 설화를 모티프로 한 뮤지컬을 꾸준히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금융권 스톡옵션 반납 잇따라

    신한금융지주가 임직원들에게 줬던 스톡옵션(주식매수 청구권)을 전부 반납키로 함에 따라 다른 금융사들도 반납 내지 유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23일 황영기 회장, 김중회 사장, 강정원 국민은행장 등 지주회사 이사진이 올해 받기로 한 ‘장기 성과연동 주식’(경영성과에 따라 주식을 공짜로 주는 스톡그랜트)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사진이 아닌 일반 자회사 경영진도 올해 성과급을 받지 않기로 했다. 다만, 제도 상설화 차원에서 오는 27일 주주총회때 스톡그랜트 부여한도(총25만주)는 예정대로 정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장기 성과연동 현금보상 제도를 도입한 하나금융지주는 제도 자체는 그대로 가져 가되, 세부 논의는 진척시키지 않기로 했다. 이 제도는 경영성과를 3년간 장기 평가한 뒤 성과에 따라 포상하는 제도로, 주식으로 주는 KB금융지주와 달리 현금으로 주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12일 서충석 부행장 등 임원진에 총 49만주의 스톡옵션을 준 외환은행도 반납을 검토 중이다. 스톡옵션이 경영성과 개선을 유도하는 동기부여 성격도 있는 만큼 전부 반납할지, 아니면 일부 반납할지 규모와 시기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구은행은 22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하춘수 은행장에 대한 스톡옵션 13만주 부여 안건을 철회했다. 이 안건은 25일 주총에 상정될 예정이었다. 금융권에서는 정부 지원이 예정된 은행들의 과도한 스톡옵션 부여 등을 둘러싸고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여론이 제기됐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 연극·뮤지컬 ●슈퍼맨처럼! 25일~5월10일 학전블루소극장. 휠체어를 타고 다녀도 슈퍼맨처럼 씩씩한 주인공을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허무는 극단 학전의 어린이극. 폴커 루드비히 작, 김민기 각색·연출. 5세 이상 관람 가능. 1만8000~2만원. (02)763-8233.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24일~5월10일 산울림소극장. 누구보다 사랑하면서도 누구보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 극단 산울림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임영웅 연출, 박정자 서은경 출연. 2만~4만원. (02)334-5915. ●디에-버터플라이 27~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나비탄생설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중국 초대형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제작진이 참여했다. 2만 8000~12만 8000원. (02)501-1377. ■ 클래식·무용 ●정승희의 춤 ‘Images-비천사신무’ 26∼27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 작곡가 윤이상이 작곡한 ‘영상-Images’를 안무가 정승희가 무대화했다. 2만∼5만원. (02)582-4340.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 31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 알렉산더 리브라이히가 지휘. 3만∼7만원. (02)2005-0114. ●삼현육각 정기연주회 24일 오후 7시30분 서울남산국악당. 취타풍류 한바탕, 민간 관악영산회상, 염불풍류(대풍류)한바탕이 흥겨움을 더하는 자리. 010-2724-6862. ●발레 ‘어부사시사’ 28∼29일 오후 6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한국발레하우스와 안무가 서정자가 고산 윤선도의 삶과 작품에 담긴 자연애를 춤으로 풀어냈다. 5만원. (02)332-3650. ■ 전시 ●꽃밭에서 11월15일까지 63스카이아트 미술관. 김근중, 이이남, 천경자, 샤갈 등 작가 40여명의 회화, 사진, 조각, 미디어아트 등 작품 50여점이 전시된다. 1만 2000원. (02)789-5663. ●심리 전문가가 제안하는 사진효과 세로토닌전 4월7일까지 갤러리나우. 아동과 청소년의 심리적 안정과 집중력을 키우는 구본창, 주도양, 원성원 등 사진 작가 10여명의 작품 20여점을 선정했다. (02)725-2930. ●안규철-2.6평방미타의 집 4월26일까지 공간화랑. 2004년 로댕갤러리의 ‘49개의 방’이후 5년 만에 갖는 개인전. 개인이 외부 세계로부터 자신의 사적 세계를 지켜낼 수 있는 후퇴의 한계치에 대한 모색. (02)3670-3628. ■ 대중음악 ●인순이·박강성 더 솔-스프링 콘서트 27일 오후 7시30분 영등포아트홀. 3만 5000~5만원. (02)2670-3128. ●존 레전드 내한공연 29일 오후 6시 올림픽홀. 7만 7000~11만원. (02)3141-3488. ●윤희정&프렌즈-90번째 재즈이야기 25~26일 오후 7시30분 문화일보홀. 5만원. (02)3701-5754. ●독일재즈그룹 살타첼로 내한공연 27일 오후 8시, 28일 오후 6시 마포아트센터 아트맥홀. 3만~6만원. (02)3274-8600. ●나무자전거 만원의 행복 시즌2 27일~4월5일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4시·7시30분(월 공연 없음) 대학로 스타시티. 1만원. (02)745-1575.
  • 문화재청·국순당 ‘1문화재 1지킴이’ 협약

    이건무 문화재청장과 배중호 (주)국순당 대표는 18일 무형문화재 후원을 위한 ‘1문화재 1지킴이’ 협약식을 갖고 전통주인 면천두견주(중요무형문화재 86-2호) 전승과 판매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충남 지역의 전통주인 면천두견주는 진달래 꽃잎을 섞어 담은 술로, 고려의 개국공신 복지겸이 이 술을 마시고 난치병을 고쳤다는 설화가 전해온다. 국순당은 앞으로 2년간 면천두견주 전승 활동을 지원하고 전국 유통망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한국, 세계 뮤지컬시장 중심으로 떠올라”

    “한국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뮤지컬시장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중국 창작 뮤지컬이 한국을 세계 진출의 교두보로 선택한 이유입니다.” 4년의 제작 기간, 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중국의 초대형 뮤지컬 ‘디에-버터플라이즈’가 오는 27~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중국 최대 뮤지컬제작사인 송레이뮤지컬프로덕션이 만든 이 작품은 2007년 9월 베이징에서 초연한 이래 중국 각 도시를 순회하며 뮤지컬붐을 불러일으켰다. ●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디에-버터플라이즈’의 프로듀서 리둔(李盾·45)은 16일 서울 세종예술아카데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년 간 해외 유명 스태프들을 영입해 월드버전을 새롭게 만들었는데 첫 무대를 한국에서 선보이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국의 4대 설화중 하나인 ‘양산백과 축영대’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사랑을 이루지 못한 두 남녀가 죽어서 나비가 된다는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월드버전에는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돈주앙’의 연출가와 안무가 등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한국 공연 이후 마카오, 홍콩을 거쳐 10월 미국에서 순회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디에-버터플라이즈’는 중국 뮤지컬의 대부로 통하는 리둔이 10년 동안 구상한 작품이다. 발레무용수 출신의 리둔은 프랑스에서 현대뮤지컬을 공부한 뒤 뮤지컬 제작자로 변신했다. 1997년 첫 작품 ‘백사전’은 1600회 연속 공연 기록을 세웠고, 뒤이어 제작한 ‘서시’도 대성공을 거뒀다. ‘디에-버터플라이즈’는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와는 다른, 독창적인 뮤지컬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기획된 작품이다. 리둔은 “미국이나 영국 뮤지컬 모두 쇠퇴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 문화의 중심지도 서양에서 동양으로 옮겨오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 문화를 선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어 버전 ‘노트르담 드 파리’ 中 초청 송레이뮤지컬프로덕션은 오는 10월 한국어 버전의 ‘노트르담 드 파리’를 베이징에 초청키로 했다. 뮤지컬을 통한 문화 교류인 셈이다. “한국에서 연간 180편의 뮤지컬이 공연된다는 얘길 듣고 깜짝 놀랐다.”는 리둔은 중국 뮤지컬 시장을 매장량이 풍부한 미개발 유전에 비유했다. “2005년 문화산업 시장 개방 이후 웬만한 외국 뮤지컬은 다 들어왔지만 뿌리를 내린 뮤지컬은 없다.”면서 “한국의 경험을 빌려 중국 뮤지컬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러시아 동화·이주정책에 소수민족으로 전락 시베리아 원주민 수난사

    러시아 동화·이주정책에 소수민족으로 전락 시베리아 원주민 수난사

    1492년 이탈리아 탐험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 이는 유럽 또는 서구인의 시각에서 비롯된 서술이다. 그 땅은 콜럼버스가 도착하기 전에도 이미 존재했고, 아메리카 원주민 쪽에서 보면 콜럼버스는 유럽 침략의 단초를 제공한 불청객이었을 뿐이다. 콜럼버스가 자신이 도착한 아메리카 대륙을 인도로 착각한 까닭에 그곳 사람들은 ‘인디언’으로 불려 왔다. 서구의 시각으로 미화된 미국의 서부 개척사나 유럽인의 아프리카 탐험사로 가려졌던 토착민들의 수난사는 시베리아에도 닮은꼴로 존재한다. 1992년 영국에서 출간된 뒤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베리아를 방대하게 고찰한 역작으로 손꼽히는 ‘시베리아 원주민의 역사’(솔출판사 펴냄)가 우리말로 옮겨졌다. 영국 에버딘 대학 러시아학과장으로 재직했던 제임스 포사이스 교수가 지었다. 언어학자의 저작이지만, 시베리아 지역을 연구하는 역사학자들이 자주 인용할 정도로 탁월함을 인정받고 있다. 이 책은 러시아인의 시베리아 정복사가 아니라 시베리아 원주민들의 피정복·피착취사에 초점을 맞춘다. 번역자인 정재겸 봉우사상연구소 편집위원은 “유럽의 작고 미개한 나라였던 러시아가 어떻게 그 광활한 시베리아, 동아시아, 알래스카의 원주민을 정복하면서 오늘날 거대한 제국을 형성하였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원래 주인이었던 원주민들이 어떻게 오늘날 이류 국민, 소수민족으로 전락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시베리아는 우랄산맥에서 태평양 연안에 이르는 북아시아 지역으로 넓이가 13억㎢에 이른다. 아시아 대륙의 3분의1, 러시아 영토의 77%를 차지한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터전을 꾸렸던 30여개 민족은 러시아의 동화정책과 이주정책으로 주인의 지위를 잃어버렸다. 원주민은 시베리아 전체 인구 3200만명(1989년 기준) 가운데 불과 5%인 160만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16세기 코사크 용병인 예마르크 원정대가 비싼 담비 모피를 쫓아 우랄산맥을 넘어 시베리아로 동진하면서 원주민의 수난사는 시작된다. 또 러시아가 19세기 캄차카 반도와 알래스카를 정복하고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고르바초프 시대를 거치며 소비에트 정권이 무너질 때까지 400년 동안 러시아인들은 시베리아에 착취와 수탈, 가난, 자연 환경의 파괴, 천연두 등 이전에는 없었던 질병, 보드카 등 알코올, 게으름과 불결함을 몰고 온다. 특히 레닌주의 민족 정책이 시베리아 원주민을 포함한 소수민족 세계를 ‘인도주의’와 ‘정의’로 이끌었다는 옛 소련 역사가들의 주장이 얼마나 공허한 것이었는지도 고스란히 조명된다. 강력한 집단화 정책으로 야기된 전통 문화와 생업의 파괴, 공동체의 붕괴 과정이 원주민과 러시아인이 자연스레 동화되는 과정으로 왜곡됐다는 것이다. 20세기 초반 시베리아에 있었던 한민족의 이야기도 곁들여진다. 포사이스 교수는 시베리아 원주민들에게 아메리카 원주민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조언한다. 시베리아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한민족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시베리아 원주민과 우리 민족의 관계는 유전학적인 혈연 관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유물이나 풍습, 언어, 신앙, 영웅 설화까지도 많이 닮아 있다. 시베리아는 우리 민족의 기원과 연결되는 것이다. 때문에 전통, 종교, 사회, 언어 등 시베리아 원주민에 대한 인류학적인 고찰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아가는 데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바이칼포럼 공동대표인 이홍규 서울대 의대 교수는 “아프리카를 떠나 동아시아로 이동해온 우리 선조의 도정을 알아내기 위해 이 책은 좋은 반려가 되어 줄 것이다. 시베리아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가 긴밀하게 얽혀 있는 땅이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는 광활한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540쪽, 3만 5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그래픽 김송원기자 nuvo@seoul.co.kr
  • ‘자명고’ 북이 아닌 공주였다 … 참신·발칙한 상상

    ‘자명고’ 북이 아닌 공주였다 … 참신·발칙한 상상

    최근 정조가 직접 쓴 비밀 편지가 공개됐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권모술수에 능한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독살설이 맞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지난 1월에는 전북 익산 미륵사지의 서탑에서 금판에 새긴 명문이 나오는 바람에 서동요의 러브스토리에 대한 믿음도 잠시나마 흔들렸다. 백제 무왕과 그의 왕비이자 신라 진평왕의 딸인 선화공주가 절을 중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명문에는 무왕의 왕후는 백제 최고의 관직이었던 좌평의 딸이라고 기록됐던 것이다. ●자명고는 사람이었다? ‘자명고 설화’를 다룬 대하사극이 SBS에서 10일 시작된다. 50부작으로 예정된 ‘왕녀 자명고’(극본 정성희, 연출 이명우)다. 우리나라 최초 TV 사극이었던 ‘국토만리’(1964년)도 우리나라에서 전승되는 가장 아름다운 비극 멜로라는 이 설화를 소재로 했다. 하지만 ‘왕녀 자명고’는 이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으로 그려낸다. 고구려 대무신왕의 아들인 호동왕자를 사랑하게 된 낙랑국의 낙랑공주가 적이 침입하면 저절로 소리를 내는 나라의 보물 자명고를 찢고 결국, 고구려는 낙랑국을 정복한다는 게 우리에게 친숙한 내용. 그러나 ‘왕녀 자명고’는 자명고가 북이 아니라 나라를 구하려고 했던 공주였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낙랑공주의 배다른 자매인 자명공주가 구국의 영웅이다. 또 호동왕자와 삼각 관계를 이루기도 한다. 정성희 작가는 “언젠가 자명고가 하늘에서 내려온 신물이 아니라 실은 사람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게 단초가 됐다.”면서 “설화에 나오는 상징 체계를 어떻게 풀어 나가는 게 좋은지 접근해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명고가 봉화 등으로 적의 출현을 빠르게 알리는 경보 시스템이라거나 첩보원 같은 스파이 시스템, 점쟁이였을 것으로 추론하는 논문이나 서적들도 있다. 정 작가는 여기에 덧붙여 아직도 그 실체가 무엇이었는지 이론이 있는 낙랑국을 조명하려고 한다. 그는 “사료에 따르면 인구 30만명의 낙랑은 18만명의 고구려에 견줘 그 영토도 비옥했다.”면서 “인구나 물자로 치면 질 수 없었던 전쟁에서 낙랑은 졌고, 그 이유가 궁금했다.”고 말한다. 최근 고구려 열풍이 불었고, 승자 입장에서 바라본 고구려 이야기가 쏟아졌지만 패자 입장의 낙랑을 조명한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정 작가는 고구려사를 전공한 역사학자와 함께 6개월 동안 토의하고 검증하며 빙산의 일각이나마 낙랑에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다. ‘왕녀 자명고’는 우리의 전통 무술도 되살리려고 하는 한편, ‘와호장룡’에서 보듯 무협 영화적인 요소도 곁들여 극적 재미를 높인다. 정려원이 타이틀롤을, 박민영이 낙랑공주 역을 맡았다. 호동왕자는 정경호가 연기한다. 특히 대무신왕으로는 문성근이 나와 눈길을 끈다. 모두 사극은 처음이라 시청자들에게 낯설음과 신선함을 동시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시선의 사극 봇물 올해 안방극장에 선보이고 있는 또 다른 시선의 사극은 ‘왕녀 자명고’ 뿐만이 아니다. 우선 KBS가 1월부터 방송하고 있는 ‘천추태후’가 있다. 고려 시대 천추태후는 성종이 숨진 뒤 나이 어린 목종이 즉위하자 섭정을 펼쳤고, 불륜 상대인 김치양과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왕으로 만들려다가 유배되어 생을 마감한 인물이다. 그를 권력욕의 화신으로 바라보는 게 정설이지만 고려의 주체성을 확립하려 했고, 거란으로부터 고려를 구한 여걸이라는 가설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오는 5월 시작 예정인 MBC ‘선덕여왕’에서는 신라의 ‘팜프파탈’ 미실이 훗날 선덕여왕이 되는 덕만공주와 함께 극을 이끌어간다. 지금도 진위 여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화랑세기’ 필사본에서 그 존재를 알린 미실은 신분과 여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로 그려질 예정이다. 이런 형태의 사극이 역사 왜곡의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정 작가는 “역사를 볼 때 진정한 의미에서 사실이 있을까. 기록이 있을 뿐이고 그 기록도 다 믿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큰 바다에 놓여진 몇 개의 징검다리 같은 것이라고 본다. 빈공간을 상상력으로 메워야 하는 사극은 리얼리티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임동주 서울대 초빙교수는 “요즘 여성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운 사극들이 나오고 있어 참신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하지만 영향력이 강한 지상파에서 내보내는 역사 드라마는 되도록이면 역사적인 사실에 기초를 두며 오해의 소지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고] 향가 연구가 황패강 교수 별세

    신라향가와 한국 신화, 설화 연구에 독보적인 업적을 남긴 일영(日榮) 황패강 단국대 명예교수가 6일 별세했다. 80세.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9년 평양사범대 국문과를 나와 평양제일고급중, 숭의여고 등에서 중·고교 교사로 활동하다 1967년 단국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됐다. 한국고전문학연구회 회장과 국어국문학회 대표이사, 단국대 천안캠퍼스 부총장, 동아시아고대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한국서사문학연구’, ‘신라불교설화연구’, ‘임진왜란과 실기문학’, ‘일연(一然) 작품집’ 등 많은 저서를 남겼다. 2001년에 출간한 단행본 ‘향가문학의 이론과 해석’은 40년간의 신라향가 연구를 집대성한 성과물로 평가된다.유족으로는 성호(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 철호(단국대 교수)씨 등 2남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9일 오전 9시. (02)3010-2295.
  • 토종 설화 주인공 다 만나볼까

    토종 설화 주인공 다 만나볼까

    ●구전 민간신화 동화로 재구성 바리공주라고도 하고, 바리데기라고도 한다. 무속 신화에 나오는 오구대왕의 일곱번째 공주로 황석영, 김별아 등 작가가 소설로 써냈다. 오구대왕의 딸로 태어나 아버지에게 버림받지만,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해 온갖 고행을 견디고 불사약을 구해내고야 만다는 정성어린 효녀다. 그 결과 바리공주는 영혼을 위로하고 저승으로 인도하는 수호자인 신이 된다. 서양에 제우스와 헤라가 나오는 그리스·로마 신화와 오딘 등이 나오는 북유럽 신화가 있다면, 우리에겐 구전 민간 신화가 있다. 제주도 ‘세경본풀이’라는 구비문학에는 창조의 신 ‘소별왕 대별왕’이나 농사와 사랑의 여신 ‘자청비’, 4계절의 신 ‘오늘이’, 염라국 저승사자 ‘강림도령’ 등이 등장한다. 한국판 그리스·로마신화인 셈이다. 교과과정에서 거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지만, 사람들의 입과 입을 통해 구전으로 전해오는 신화의 인물들이다. 원래 굿의 사설로 전해지던 이야기들이었지만, 한겨레 어린이 출판사에서 어린이 동화로 재구성해 펴냈다. 소별왕 대별왕은 한국판 제우스 신화가 들어 있다. 한국의 창세 신화에서 거인의 신에 의해 하늘과 땅이 분리돼 혼돈에서 질서로 나가는 대변혁, 땅을 지배하던 악당과 하늘의 신 천지왕의 한판 승부, 사람들을 괴롭히던 해와 달을 쏘아 없애기 등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들어 있다. 주년국 김대감의 딸 자청비가 농사의 신이 되는 과정이 하늘옥황 문도령과의 사랑을 찾아가는 길이다. 자청비는 사랑을 위해 남장을 하고, 거짓으로 결혼도 하고, 힘든 고행도 마다하지 않지만, 미련맞고 변덕스러운 문도령은 진정한 사랑을 뒤로하고 엉뚱한 길로 찾간다. 그 바람에 자청비는 거무선생 서당, 굴미굴산, 서천꽃밭, 마고할미집, 하늘옥황의 집까지 찾아가 고행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청비가 문도령을 포기하자 하늘옥황은 콩 팥 녹두 동부 메밀 등 오곡씨를 주고 인간세상에서 농사를 다스리며 살도록 한다. 자청비는 인심 고약한 부자에게는 흉년을, 맘씨 착한 늙은 부부에겐 풍년을 기원하고 뜻대로 이룬다. 농부들은 자청비를 농경신으로 모신다. 뒤늦게 정신차린 문도령은 자청비를 돕는 기우신이 된다. 자청비를 사랑한 머슴 정수남은 뭐가 됐을까? 여자들의 달거리가 시작된 내력 등도 신화 식으로 풀어냈다. 강림도령은 원래 똑똑하고 씩씩한 신하였다. 어느날 광양 땅에 사는 과양각시가 미혼모로 낳은 아들 3형제가 과거급제하여 집에 돌아왔는데 한날한시에 이유도 없이 죽어버린다. 과양각시는 원통해 그 이유를 알아보고자 임금에게 호소한다. ●강림도령은 원래 똑똑한 신하 왕은 강림도령에게 “염라대왕을 잡아오라.”고 명령한다. 과양각시에게는 무시무시한 숨겨둔 과거가 있었으니, 그는 동경국 보물왕의 세 아들을 몰래 죽인 것이다. 살아있는 강림도령은 과연 염라대왕을 임금 앞에 대령할 수 있을까? 남자들 목울대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한국적인 해석이 나온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더이상 ‘아담의 애플’이 아니다. 책들은 10년 전인 1999년 펴낸 초판과 완전히 다른 개정판이다. 저자와 삽화가 대부분 바뀌었다. 우리 옛이야기의 입맛을 한껏 살렸다는 것도 특징이다. 전 5권 각권 85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지방시대] 제주~완도 해저터널 정부가 나서야/고태우 한라대 교수

    [지방시대] 제주~완도 해저터널 정부가 나서야/고태우 한라대 교수

    제주 선인들이 설문대할망을 통해 이루려고 했던 연륙(連陸)의 꿈은 과연 이루어질까. 한때 제주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라면’이 무엇이냐는 난센스 퀴즈에 ‘바다가 육지라면’이라고 답했다. 이 퀴즈 속에 담긴 그 제주인들의 간절한 바람은 더 이상 꿈이 아닐 것인가. 최근 한국교통연구원이 “고속철도를 제주까지 연결할 경우 새로운 국가성장축이 조성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제주와 전남 완도를 잇는 해저터널 건설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더욱이 얼마 전 국회에서도 해저터널 실현 가능성에 관한 한 국회의원의 질의에 대해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국토해양부장관이 “초광역개발권 구상 속에 제주와 완도를 잇는 해저터널 문제도 연구 검토 대상에 포함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에 제주도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주인들의 가장 절실했던 오랜 꿈 하나가 바로 해저터널이든 다리든 곧장 육지로 연결되는 것이었다. 오죽했으면 설문대할망 설화를 만들어 냈을까. 옛날 제주도에 설문대할망이라는 거인할머니가 있었다. 할머니는 한라산보다 커서 아무리 깊은 바다라고 해도 무릎에 닿는 정도였다. 설문대할망은 제주사람들에게 제안을 하나 한다. 옷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명주 100동(1동은 50필)을 만들어 주면 제주와 육지를 잇는 다리를 놓아 준다는 것이었다. 제주 사람들은 온 힘을 모아 명주를 모았지만, 딱 한 동이 모자라고 말았다. 결국 연륙의 꿈은 무산되고 설문대할망은 죽고 만다. 그 꿈이 국책사업으로 부활할 것인지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구상이 완성되면 서울에서 출발하면 약 2시간26분, 목포에서는 40분이면 제주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제주의 생산유발효과도 44조 143억원, 임금유발효과는 6조 3876억원, 고용유발효과는 34만 4800여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진실로 제주인의 오랜 꿈을 실현할 마루턱에 서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제주인들은 왜 그렇게 연륙에 연연하는가. 교통과 물류, 그리고 연륙의 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지인 제주도에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고, 도민들의 뭍 나들이가 불편하고, 제주도의 물가가 물류비용으로 인해 비싸다고 한다면 제주는 늘 정체되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해저터널이 개통된다면 사정이 완전하게 달라질 것이다. 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홍콩과 싱가포르와 같은 물류와 금융, 관광도시로서의 새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 또 제주관광의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그리고 유통비 절감을 통한 물가안정을 추구할 수 있다. 부산~일본간 해저터널 논의를 제주로 돌릴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그럴 경우 제주도는 한반도를 거쳐 중국과 러시아, 유럽을 잇는 허브로서의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가 세계적인 국제자유도시가 되려면 하루 100만명의 유동인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하루 3만명만 몰려도 항공난으로 쩔쩔 매는 제주의 운송수단으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그래서 해저터널이 필요한 것이다. 정부가 해저터널 실현에 적극 나서야 한다. 대운하보다 더 큰 치적을 남길 수 있는 것이 바로 해저터널 사업이다. 국토의 균형발전도 해저터널에서 비롯될 것이다. 망설일 필요가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 제주와 완도의 해저터널 연결은 경제를 살리는 일이다. 고용을 창출하는 획기적인 사업이다. 신 태평양시대를 앞서 여는 길이다. 결코 마다할 일이 아니다. 해저고속철을 타고 2시간30분만에 서울까지 갈 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고태우 한라대 교수
  • [문화행사 알림방]

    가야학 아카데미 새달 개설 ●국립김해박물관 다음달부터 ‘한국박물관 100년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주제로 제6기 가야학아카데미를 시작한다. 상반기는 3월4일부터 5월27일까지, 하반기는 9월2일부터 11월25일까지 매일 수요일에 열린다. 박물관과 건축·미술사·전시 디자인·보존처리 등을 주제로 18차례의 강의와 6차례 현장 답사를 할 예정이다. 마임축제 참가자 모집 ●(사)춘천마임축제 28일까지 20 09춘천마임축제 ‘미친금요일’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참여 장르는 굿·음악·영상·퍼포먼스 등 ‘몸, 움직임, 이미지’이다. 특정 무대 없이 자유롭게 공연자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미친금요일’ 프로그램이 열리는 안보회관의 억압된 이미지를 예술가가 직접 참여하고 풀어내야 한다. ‘미친금요일’은 춘천마임축제만의 독특한 공연 프로그램으로 5월29일 밤 11시부터 30일 오전 5시까지 춘천 안보회관에서 굿·즉흥적인 영상·음악·퍼포먼스 공연 등으로 꾸며진다. 어린이 국악뮤지컬 공연 ●부산해운대문화회관 21~22일 오후 12·2·4시 등 3차례에 걸쳐 어린이 국악 뮤지컬 ‘덩실덩실 깨비깨비’ 공연을 한다. 설화속 이야기를 판소리와 탈춤, 민요 등 국악과 꼭두각시 놀음, 씨름 제기차기 등 민속 전래놀이와 접목한 어린이를 위한 국악 체험놀이극이다. (02)2654-6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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