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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홀ㆍ웅덩이에 어린이 잇단 참변/뚜껑 열린 맨홀에 빠져 숨지고

    ◎배수관 공사현장서 실족사도 여름방학을 맞아 19일 하룻동안 서울에서 2명의 어린이가 맨홀과 웅덩이에 빠져 숨지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하오1시쯤 서울 노원구 공릉동 670 묵동천다리아래서 놀던 이웃 조용인씨(36)의 맏아들 민제군(7ㆍ태릉국교1년)이 뚜껑이 열린 맨홀에 빠져 숨졌다. 조군은 이날 누나 서진양(10ㆍ태릉국교4년) 등 이웃친구 7명과 함께 묵동천에서 멱을 감으며 놀다 서진양이 몸을 닦아 주려하자 뒷걸음치며 피하다 뚜껑이 열린채 방치돼 있던 지름1m의 맨홀속에 빠졌다. 조군의 시체는 이날 하오5시50분쯤 사고장소에서 1.5㎞쯤 떨어진 노원구 공릉1동 월릉교 근처에서 발견됐다. 사고가 난 맨홀은 전날 내린 폭우로 하수관의 물이 넘치면서 뚜껑이 열려 방치됐다. ○…19일 하오4시쯤 송파구 마천2동 111의2 판교∼구리간 321블록 고가도로건설현장에서 배수관을 묻기 위해 파놓은 웅덩이에 김흥화씨(33ㆍ하남시 감일동 376의23)의 맏아들 동욱군(8ㆍ거여국교2년)이 빠져 숨져있는 것을 행인 박진철씨(30)가 발견했다. 김군은 지난18일 하오3시쯤 집을 나간뒤 소식이 없다가 이날 변사체로 발견됐다. 김군이 빠져 숨진 곳은 D건설측이 파놓은 길이30m 너비2m 길이2m의 웅덩이로 최근에 많이 내린 비로 물이 깊이1.7m가량 고여있었다. 경찰은 김군이 몸에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 김군이 이곳을 지나다 발을 헛디뎌 실족사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타살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
  • 산업안전법 적용/현장소장 첫 구속/공사감독 소홀 인부 숨져

    【울산】 부산지검 울산지청은 16일 공사현장에서 감독소홀로 근로자가 숨진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울산 선경인더스트리 주택조합 아파트건설현장 소장 복기량씨를 사업안전보건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개정산업안전보건법이 발효된 이후 노동부가 재해 발생 공사현장의 감독자를 이 법을 적용해 검찰에 송치,사법처리케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복씨는 지난 10일 상오9시30분쯤 울산시 남구 무거동 833의1 선경인더스트리 주택조합 아파트공사현장에서 형틀목공 박동학씨가 엘리베이터 통로 벽면에 부착된 거푸집을 무리하게 쌓은 작업발판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16m 높이에서 추락사한 사고와 관련,산업안전보건법의 안전조치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 건설기능인력 양성 실적/도급한도액 산정때 반영

    ◎건설부,세제ㆍ금융지원도 확대 추진 건설부는 건설경기 활황과 함께 심각해지고 있는 건설기능인력 부족사태에 대처,건설업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기능인력을 양성토록 지원하기 위해 올해부터 기능공 양성실적을 건설공사 도급한도액 산정시 반영키로 했다. 12일 건설부에 따르면 이에 따라 기능공 양성건설업체에 적용되는 91년도(91년 7월1일∼92년 6월30일)도급한도액은 이달초부터 91년 6월말까지 소요된 기능공양성비용의 10배가 합산되어 결정된다. 건설부는 지난달말 건설업법 시행규칙을 개정,도급한도액을 공사실적평가액에 경영평가액과 기술개발평가액을 더한 금액으로 산정키로 했으며 기능공 양성비용의 10배는 기술개발평가액에 합산되게 된다. 건설부는 또 최근 2년간 1백명 이상의 기능공을 양성한 건설업체와 인력절감 및 신공업 개발업체를 건설기술관리법상의 우수건설업체로 지정,공공공사 발주시 지명경쟁 대상으로 하는 등 우대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건설부는 최근의 건설경기 활황으로 인력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건설현장근무 기피현상으로 올해 약9천명,91년 약 4만6천명,92년 약 9만4천명의 인력부족사태가 생겨 2백만호 주택건설,서해안개발 등 정부의 주요사업에 지장이 초래되고 인건비 상승에 따른 건축비 상승으로 주택 등 건물가격 및 전월세가격이 오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건설부는 이에 따라 건설업체의 기능공 양성의무를 강화하고 기능공 양성업체에 대한 세제ㆍ금융상의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대한건설협회ㆍ전문건설협회 등 사업자단체 주관으로 기능공 양성을 위한 훈련원을 설치,운영토록 할 것을 추진중이다. 전문건설협회는 내년 4월1일부터 18개 직종에 대해 연간 총 1천명가량의 기능공을 양성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건설공제조합은 내년 8월부터 10개 업종에 대해 연간1천명의 기능공을 양성한다는 방침아래 훈련원부지를 물색중이다.
  • 문공위 폭력소동/여야,방송관계법 상정­저지 격돌

    ◎김영진의원(평민),명패던져 최재욱의원 부상/민자,“강력징계” 요구 국회는 7일 문공위를 열어 방송법등 3개의 방송관련법안을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이에 반대하는 평민당측이 문공위소속이 아닌 의원까지 동원해 회의진행을 실력으로 저지,폭력유혈사태까지 발생하는 불상사가 빚어졌다. 문공위는 이에따라 이날 개의를 하지 못하고 오는 9일 회의를 열어 법안을 상정,심의할 예정이나 법개정과 관련한 여야간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또다시 격돌이 예상된다. 이날 폭력사태는 낮 12시5분쯤 이민섭의원(민자)이 회의장에 입장,개의를 선포하려는 순간,평민당측이 『법안상정을 위원장에게 일임키로 한 사실이 없으므로 여야합의에 의한 회의개최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의사봉을 뺏는 등 의사진행을 방해하면서 빚어졌다. 10여명의 여야의원들이 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최재욱의원(민자)이 농수산위 소속인 평민당의 김영진의원이 던진 명패에 얼굴을 맞아 입술등이 찢어져 6바늘을 꿰매는등 전치 4주의 부상을 입고 고려병원에 입원했다. 민자당은 이날 불상사가 빚어진 뒤 즉시 총무단회의를 소집,국회의사당내에서 폭력을 행사한 김의원에 대해 강력한 징계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오는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최종대응방안을 결정키로 했다. 이민섭위원장도 박준규국회의장 앞으로 사건경위서를 보내 김의원에 대한 제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위원장은 국회의장에게 보낸 사건경위서에서 『이미 지난 5일 여야 간사회의등을 통해 법안상정문제는 위원장에게 일임한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평민당이 이를 어기고 회의자체를 봉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교체위는 이날 상오 영등포역사 롯데상가 분양의혹설과 관련,진상조사소위(위원장 권달수)를 영등포역사 건설현장에 보내 현지조사활동을 벌였다. 소위는 이날 영등포역사 공사사무실에서 장성원롯데쇼핑사장으로부터 상가분양과정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분양자명단 공개를 요구했으나 롯데측이 분양자들의 사생활보호를 이유로 이를 거절,명단입수에 실패했다. 롯데측은 『상가분양과 관련,정치권이나 권력층의 압력을받은 사실이 없었으며 정부측이 발표한 이외의 정치권 또는 권력기관 관련자가 분양과 관련된 사실도 없다』고 밝히고 『분양자 명단은 분양자들이 선의의 피해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절대로 공개할 수 없으며 명단공개와 관련,검찰 또는 타기관으로부터 압력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 2중고에 시달리는 건축현장 전국 점검(지역경제)

    ◎건재난 인력난/일손놓은 공사장 늘어난다/건설붐에 시멘트등 매점…“품귀 절정”/레미콘 확보 어려워 웃돈 거래까지/하수도ㆍ유수지 공사못해 “비오면 큰일”/교실 못지어 내년도 신입생 못받을 판/장마까지 겹쳐 공정 50%선서 중단도 건축자재 품귀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인건비도 크게 올라 전국의 건설ㆍ건축공사 현장이 자재ㆍ인력난의 「2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수도권 신도시건설과 주택 2백만가구 건설계획 등으로 건축붐이 크게 인데다 최근에는 수해까지 겹쳐 건축자재 품귀 현상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착공한 공사를 중단하거나 사업규모를 축소,또는 사업시행을 연기하는 사태까지 빚고 있다. 정부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대형 상가등 사치성업소의 신축을 억제하고 공공건물의 발주를 늦추는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는 있으나 쉽사리 해결될 전망은 보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일부 악덕업자들은 품귀현상을 빚는 시멘트등 건자재를 매점매석,암거래를 함으로써 자재난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전국주요 도시의 실태를 점검해 본다. ▷경기ㆍ인천◁ 목수ㆍ미장공ㆍ타일공ㆍ잡부등 모든 분야의 임금이 30∼50%씩 올랐으며 이나마도 구하기가 힘들어 업체에서는 인력전담 부서를 구성,전국을 대상으로 인력확보에 나서고 있다. 인천시내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자재 가운데 레미콘의 공급량이 가장 부족해 지난 3월말 1㎥에 3만1천8백30원이던 것이 3만4천4백60원으로 올랐으나 아예 주문이 되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급할때 트럭1대분(7∼7.5㎥)을 사려면 5만∼6만원을 주고서도 레미콘 차량 운전사에게 사례비 명목으로 웃돈을 더주고 있는 실정이다. ○벽돌공 노임 6만원선 부천시가 지난 4월 착공,오는 11월말 완공예정인 춘의ㆍ도당동일대 하수도정비공사도 레미콘 공급이 잘 안돼 현재 35%의 공정에 머무르고 있으며 구리시가 지난달 10일 착공,지난 20일 완공예정이던 수택ㆍ수평ㆍ인창동일대 하수도정비사업도 이때문에 완공기일을 훨씬 넘긴 지금까지 공사를 하고 있다. 이 같은 레미콘 부족현상은 섬지방에까지 영향을 미쳐 옹진군이 추진중인 백령면 진촌리 시가지 1.5㎞ 포장공사와 대청면 대청1리∼2리간 도로포장공사는 올해말 완공예정인 데도 현재 각 15%,20%의 공정에 그쳐 연내 완공이 힘들게 됐다. 성남시교육청이 지난해 10월 착공한 대일국민학교(28개교실)ㆍ신홍중학교(57개교실)신축공사도 오는 11월2일 완공계획이나 레미콘이 4분의1 밖에 공급되지 않아 이 상태가 계속될 경우 내년도 신학기의 신입생모집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가 지난 2월 착공,올해말 준공예정인 지방의회청사(지하1ㆍ지상4층ㆍ연면적 5천8백64㎡)신축공사도 레미콘이 수요량의 절반밖에 공급되지 않아 공정이 1개월이상 지연될 것같다. 잡역부의 경우도 크게 부족해 인천ㆍ수원 등지에서는 하루 3만∼4만원을 주고도 구하기가 힘들다. 특히 정부의 노임단가는 절반도 안되는 하루1만1천50원,벽돌공의 경우는 1만6천9백50원 밖에 안돼 관급공사를 맡은 업자들이 실제노임과 설계상 계상된 정부노임단가와의 차액을 보전키 위해 부실공사를 할것이 우려된다는 건설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수원ㆍ인천시내 벽돌공의 하루 일당은 6만원선이다. ▷충청ㆍ강원◁ 대전시는 지난해 7월 집중폭우로 유실된후 복구되지 않은 동구 홍도동 동산천제방등 7건의 하천및 하수도 31개소ㆍ옹벽 7개소ㆍ수리시설 7개소등 모두 65건의 복구공사를 장마철 전인 지난 5월말까지 끝낼 계획이었으나 자재공급부족 등으로 공사가 늦어져 올해 다시 수해를 겪게됐다. 대전시 서구 가수원국교의 경우 지난달 1일 교실5칸과 교무실등 신축공사에 착수,오는 9월17일 완공예정인데 레미콘이 제때 공급안돼 공정이 지연되고 자재값마저 20%이상 올라 공정연기는 물론 공사규모의 축소가 불가피하다. 춘천시의 공용주차장(6천9백32㎡ 지하2 지상1층)건설공사도 지난5월말 완공예정이었으나 자재부족으로 완공시기를 다음달 말쯤으로 연기했다. 청주시 교육청은 현재 2백10개 교실과 화장실 22곳을 신축중이나 인력난ㆍ자재난등이 겹쳐 공정 30%에 그친데다 공사비도 10%이상 추가소요될 전망이어서 공사에 차질을 빚고있다. 강원도교위 산하 시ㆍ군교육청은 지난 3월중순부터 34개의 각종 교육시설 신ㆍ개축공사에 착수,오는 10월말까지 완공키로 했으나 현재 21개교의 공사만 착공했을뿐 나머지 학교는 자재난 등으로 설계조차하지 못하고 있다. ○미리 짠 에산 어림없어 ▷대구ㆍ경북◁ 건축자재가 모자라는데다 타일공등 특수인부들이 임부임이 크게 올라 일부 공사장에선 공사중단 사태를 빚고 있다. 올해 대구시내에선 우방주택을 비롯,10여개 대형 주택건설 업체에서 아파트 2만7천가구분을,경북도내에서도 4천9백가구분을 발주하고 오피스텔 상가 제방축조등 각종 공사가 착공됐으나 시멘트와 철근 등 건축자재 품귀와 타일공ㆍ배관공 등 특수인부를 구하지 못해 공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하루 4만원이던 타일공의 임부임이 요즘은 6만원으로 오르는 등 배관공ㆍ미장공ㆍ석공 등 특수인부 임부임 모두가 지난 3월에 비해 50%이상 오른 가운데 특수공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대구시 달서구 송현동 아세아 오피스텔이 공정 40%상태에서 시멘트와 배관공을 구하지 못해 지난 22일부터 공사를 중단하는등 대구시내에서 14개 공사장이,경북도내에서 10개 공사장이 공사를 중단하고 있다. 대구시 토지개발공사는 지난 4월초 지산택지개발사업지구내 하천복개 등 구조물 공사에 착수,이달말까지 완공계획이었으나 레미콘 공급이 안돼 지난달 중순 공사를 중단했다. 또 안동시는 동부동∼용흥동 구간의 하수도정비공사를 오는 7월말까지 완공키로 했었으나 역시 같은 이유로 착공도 하지 못하고 있다. 포항시와 영일군 교육청도 올해 30개 초ㆍ중학교의 1백38개 교실을 증ㆍ개축키로 했으나 현재 18개교 57개 교실의 공사를 착수치 못했다. ▷전북ㆍ전남◁ 전북의 경우 지난 3월 중순부터 건축자재 품귀현상과 함께 값이 크게 올라 각종 건설현장이 공정에 큰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레미콘은 아파트건설현장등에서 필요량을 구하지 못해 공기가 2∼3개월씩 지연되고 있다. 또 벽돌ㆍ하수관용 흄관ㆍ기초공사에 필요한 파일등을 소요량의 30∼40% 밖에 확보하지 못해 일부 업체에서는 착공계획을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전북 정주시 상동에 4백69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는 H건설의 경우 하루에소요되는 레미콘은 2백㎥인데 확보량은 1백㎥정도여서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완공기일이 2∼3개월 지연될 예정이다. 전주시가 삼천동에 건설중인 시영개나리아파트도 자재난과 인력난에 부딪혀 입주예정기일을 3개월 이상 연기해야 될 실정이다. 일부 업체에서는 시멘트값이 1부대당 2천2백원에서 4천3백원으로 료가 오르자 공사를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벽돌등 마감재표를 확보하지 못한 업체에서는 마무리공사를 못해 완공시기를 늦추고 있다. 광주에서는 지난 4월말 t당27만원하던 철근(10㎜기준)이 요즘 30만∼35만원을 호가하고 있으며 모래와 자갈도 1t당 3천5백원에서 9천∼1만원으로 3배이상 올랐으나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부산ㆍ경남◁ 경남도내 각 건설 공사장에서도 자재난과 인력난을 겪고 있어 수해복구공사등 각종 공공시설공사와 일반 주택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가장 애로를 느끼고 있는 것은 시멘트의 공급부족과 인력확보난에 따른 인건비. 이 때문에 각업체에서는 인력확보를 위해 보너스를 지급하거나 숙식제공 등으로 다른 작업장으로 옮겨 가는 것을 막고 있으며 시멘트 확보를 위해 북한과 이란산 시멘트 수입까지 검토하고 있다. 창원시 반송동에 아파트 1천2백여가구를 건립하고 있는 대동주택(창원시 사파동)의 경우 현장정리와 자재운반등에 필요한 인력이 하루 60여명이지만 최근 인력난으로 40여명에 불과하다는 것. ○인부 회식까지 시켜줘 이 회사는 15일 만근하면 1일,30일만근에는 2일간의 임금을 보너스로 지급하고 있으며 객지에서 온 인부들은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 회사에서는 인부들이 다른 작업장으로 옮기는 것을 막기 위해 월1회씩 회식을 시켜주고 있다. 또 본사가 부산인 화인주택은 거제 삼성조선 사원주택을 건립하면서 기능공들의 월급제를 채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철근공과 콘크리트공의 경우 월 28일 작업으로 계산,평균 1백여만원의 월급을 지급하고 있으며 비가오거나 공정지연 등으로 일을 못하더라도 유급휴가로 처리하고 있다. 부산시 동래구 안락동 안락로터리 지하차도 건설공사의 경우 철근ㆍ레미콘등 자재가제때 공급되지 않아 오는 9월 완공예정일을 연말까지 늦춰야 하는 실정이며 동래구 내성로터리 지하차도 공사도 6개월가량 늦춰야 할 형편이다. 대통령선거 공약사업으로 착공된 경남 창녕군 영산∼부곡읍간 도로확장공사도 레미콘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계획공정의 절반인 10%에 그치고 있으며 이나마 최근엔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특히 부산시와 부산북구청이 상습침수지역인 사상공단의 침수예방을 위해 1백67억원을 들여 지난해말 착공한 41건의 배수장신설 및 배수로설치,유수지 정비공사는 장마철인 이달말까지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지난3월부터 철근과 레미콘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공정이 평균 65%에 그쳐 올해에도 수해를 당할 처지에 놓여있다. 창원∼김해장유간 도로개설공사는 레미콘 공급부진 등으로 지난달부터 공사가 중단된채 6%에 그치고 있으며 하동군 의회청사 신축공사도 지난달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건자재 등을 확보하지 못해 공사를 뒤로 미루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9월 착공한 마산시의회 청사 신축공사도 최근 자재수급이 제때 안되고인부를 구하지 못해 준공예정일을 내년 3월에서 3∼4개월이 지나야 할것으로 보인다. ◎건자재 무엇이 얼마나 모자라나/“시멘트부족 가을까진 계속”/철근ㆍ위생도기등은 지금도 충분/중간상들의 매석이 파동 부채질 주요 건자재가운데 가장 부족한 것은 시멘트. 시멘트는 올들어 6월말까지 상반기동안 국내에서 1천5백40만t이 생산됐고 40만t을 수입했다. 그러나 신도시건설 등 연초부터의 이례적인 건축경기 활황으로 7월부터 수출이 일체중단되는 것은 물론 11개국에서 당초 계획량보다 1백86만t을 더 수입키로 할 정도로 계속해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러한 시멘트난은 장마철인 7,8월중에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이며 다시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9,10월에 부족현상이 심각해지리라는 전망이다. 6월말 현재 국내 시멘트재고는 대략 80만t정도. 그러나 올 연말까지 국내 시멘트공장들의 증설로 1천2백만t의 추가생산 여력이 생기면 총생산능력이 4천2백만t을 넘게 돼 11월부터는 오히려 공급과잉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지난 3.4월 품귀현상을 빚었던 철근은 상반기에 35만t을 이미 수입했고 하반기에도 같은 양을 수입,총수입량이 70만t에 이르고 국내생산분도 4백68만t이나 돼 공급에 별로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또 양변기 등 위생도기도 올상반기동안 12만5천조를 수입했고 국내생산분도 60만조에 이르는데다 연말까지 13만조의 생산시설이 증설돼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건축물량 얼마나 늘었나/수주액 4조…98% 늘어/주택 27만가구 건축 허가 건자재 파동이 장기화하고 있는것은 올들어 건설경기가 과열,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건설부문은 지난해부터 높은 성장을 보여 올 1ㆍ4분기중에만 국내건설공사 수주액과 건축허가 면적이 각각 98.5%,48.4%가 급증하는등 최대의 호황을 보이고 있다.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서도 지난 1ㆍ4분기중 국민총생산(GNP)이 무려 10.3%나 성장한 것도 바로 건설부문의 활황에 크게 힘입은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건설부문의 활황은 도로건설등 각종 건설공사와 주택건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지난 1ㆍ4분기중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4조5천억원으로 1년전보다 98.5%나 증가했다. 주택부문도 정부의 2백만 가구건설계획 추진과 전ㆍ월세값 안정대책에 힘입어 올들어 5개월동안 27만가구의 건축이 허가되는등 매우 활발하다. 여기에 택지상한제 실시로 그동안 놀려져 있던 땅에 각종 건축물이 들어서고 다가구주택등을 건축하기 위해 곳곳에서 헌집을 헐고 새로 짓는등 건축붐이 일고 있다.
  • 노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토론 내용

    ◎“방송·보안법 등 전향적으로 고칠 것”/분규등 사회불안 정치인 잘못… 책임 통감/재벌 문어발 경영·중기 침투 등 강력 제재/제조업체 인력난 덜게 기술훈련을 지원/반북의식 극복방안·지도층 도덕성 회복 등 촉구하기도 ▲노태우대통령=6·29 3주년을 맞아 국민 각계각층 대표들과 함께 90년대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에 대해 기탄없는 말씀을 듣는 기회를 갖게 되어 반갑게 생각합니다. 편리하게 진행시키기 위해 저 자신이 직접 사회를 보겠습니다. 왼쪽에 계신 분부터 말씀해 주십시오. ▲곽영훈씨(건축가·환경그룹회장)=저는 6·29선언을 청사진에 비유했습니다. 87년 당시 상황으로 보아 꼭 만들어졌어야 할 멋진 작품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시점에서 대부분 사람들의 의견은 제대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통령 직선제등 세가지 어려운 기초공사는 끝났으나 지자제·언론자유·민생치안 등은 기둥을 올리다 중단시킨 듯한 느낌입니다. 6·29 청사진대로 민주주의 위업이 완성돼야 한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대통령=청사진은 국민의 뜻을 담는 민주주의의 전당이라는 꿈을 지어달라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모두가 함께 집을 지었습니다. 그러나 행복을 추구하는 가운데 어려움도 있고 고통도 없지 않았습니다. 회고하건대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뽑고 정부를 선택했으며 각계각층으로 민주화와 자유의 물결이 파급돼 나갔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시리라 믿습니다. 민주주의의 전당은 완성된 것이 아니며 완성시킬 수도 없습니다. 계속 만들어져 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6·29선언을 얼마나 잘 지켰나 하는 점은 역사가 평가해 줄 것입니다. ▲서경석씨(목사·경실련사무총장)=국민화합이 이뤄지려면 민주적 법질서가 확립되고 법이 공정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집시법·국가보안법·노동관계법·안기부법은 민주적이 아닙니다. 경제개혁을 통한 빈부 양극화 현상도 해소돼야 하고 금융실명제 유보조치도 철회되어야 합니다. 재벌의 경제력 집중에 대해서도 정부는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노대통령=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견해에 공감합니다. 6·29이후 오늘까지 비민주적으로 지적된 많은 법들은 국민이 지켜야 한다는 방향으로 고쳐졌습니다. 대강 알아보니 3당통합전 비민주적이라고 추려낸 법령이 1백47개나 됐고 이 가운데 1백37개가 고쳐졌습니다. 옛날에 악법이라는 개념에 속한 법은 고쳤거나 고쳐지고 있습니다. 방송법·국가보안법 등에 대해 시비가 붙어 있지만 절대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고 역행하는 법으로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토론등 국민의견 수렴과정을 통해 민주주의를 촉진하고 언론자유를 보장하는 방향에서 전향적으로 고칠 것입니다. 부동산투기 근절과 관련해 지금 정부가 취하는 조치가 미봉책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나자신으로서는 절대 미봉책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밝힙니다. 임시국회에서 부동산등기를 의무화하는 특별조치법을 마련해 토지거래를 실명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토지거래허가제와 지가가 다른 토지의 표준화를 강력히 실시하고 재산세와 양도세를 더 높이겠습니다. 재벌들의 비업무용 토지를 빨리 처분케 하고 더이상 비업무용 토지를 가질 수 없도록 행정조치를 강화하겠습니다. 우리의 택지와 공장용지가 전국토지의 2%밖에 안됩니다만 이를 더 넓히겠습니다. 부동산투기만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뿌리뽑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경제의 급성장에 따라 정부가 재벌에게 경제력을 집중시켰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대기업들은 주력업종에 대해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고 문어발식 경영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중소기업분야에 대한 대기업의 침해도 강력한 행정조치로 막겠습니다. 상속·증여·양도세도 월등히 강화시켜 재벌의 경제력 집중에 대한 국민들의 염려를 해소해 나가겠습니다. ▲서목사=그러나 금융실명제 실시는 국민의 80%가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노대통령=영원히 하지 않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단계를 밟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원영군(서울대인문대 철학과4년)=남북통일을 위해서는 반북의식을 극복해야 하며 긴장상태인 남북관계를 평화상태로 개선해야 된다고 봅니다. 기성세대는 정국불안을 학생소요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젊은 세대들은 여야가 당리당략에 급급해 파행적으로 정치운영을 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저희가 그동안 물질적 성장에 노력하다보니 도덕성문제를 간과하고 있다고 보여지는 데 도덕성 회복을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까. ▲노대통령=정국불안과 경제둔화에 대해 일부 기성세대는 학원소요,노사분규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나자신은 정치인의 잘못이 제일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제일 큰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으며 그 책임을 통감합니다. 그러나 한마디 간곡히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기성세대의 한 세대를 30년간으로 보면 우리의 한 세대는 외국의 3∼4대가 한 일을 해냈습니다. 우리는 수천년간 가난과 무지와 외부침략만 당해온 민족으로 3가지 한을 품어왔습니다. 이 한가운데 아버지세대가 절대빈곤을 추방했으며 무지의 한을 풀게 했습니다. 안보·국방문제도 외국이 넘볼 수 없을 만큼 튼튼해졌습니다. 새로운 세대가 봤으면 왜 기성세대가 못났느냐고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일을 급하게 하다보면 못한 일도 아쉬운 일도 있을 것입니다. 공직사회나 가정 모두에서 도덕성의 가치관을 심어줄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지도층에서 모범을 보여야 하며 호화사치 배격에 수범을 보여야 합니다. 정부도 잘 돼나가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최진식씨(풍국공업사장)=최근 우리나라는 생산인력이 너무 부족합니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없어 웬만한 중소기업은 50%정도의 공장가동률밖에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생산직이 까다롭고 지저분하기 때문에 무조건 이를 회피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모든 분야의 지도층 인사들이 잘못된 시대적 흐름을 바로잡아 생산직 일에 충실하면 자기발전의 새로운 보람을 얻을 수 있다는 범국민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이같은 잘못된 시대적 흐름을 바로잡기 위한 어떠한 구체적인 정책을 갖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노대통령=공감합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제조업분야 인력 구하기가 힘든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서독은 50년대 영국보다 경제규모가 뒤졌으나 60년대 들어 앞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은 인력이 서비스분야에 몰렸지만 서독은 제조업분야에 인력이 보다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과거 소홀했던 제조업분야에 집중 지원,투자할 것이고 특히 수출분야에 집중 지원하겠습니다. 반대로 사치스러운 서비스분야는 중과세를 매겨 「좋은 시절 다 지나갔다」고 실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조업분야의 인력난은 정부와 기업 모두가 반성해야 합니다. 지난 81년부터 89년까지 일반고등학교는 3백여개가 늘었지만 공업고등학교는 불과 4개밖에 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제조업분야의 기술훈련에 집중 후원토록 하겠습니다. ▲조영황씨(변호사)=두가지 점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첫째는 6·29선언을 했을 때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으며 그것은 민주주의의 정도라고 이해했습니다. 국민의 뜻을 대통령이 알기 위해 직접 국민의 의사를 들을 수 있는 민간단체 의견청취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정책을 믿지 않고 있어 정부가 어떤 좋은 일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대통령은 6·29선언그때의 심정으로 돌아가 국민과의 약속은 어느 경우에나 지킨다는 약속이 꼭 필요합니다. ▲노대통령=따가운 이야기이면서 좋은 충고로 생각됩니다. 대통령은 약속지키는 대통령,그렇게 노력하는 대통령이라는 것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조변호사에게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을 반대한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습니다. 그런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각 분야마다 1주일에 5∼6회는 소관위원회로부터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근로자주택 2백만호를 짓겠다고 했는데 이는 우리 역사상 지은 것의 3분의1 수준입니다.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에게 정성껏 얘기하면 손잡고 고맙다면서 눈물을 흘립니다만 하루 이틀이 지나면 어떤 사람들이 이를 부정해 고맙다고 했던 것을 다 잊어버립니다. 집을 안 짓는다고 믿는 것이죠. 불신하는 국민들을 근본적으로 원망하지 않습니다. 더욱더 노력하고 국민을 받드는 자세로 일해 나가겠습니다. ▲이미영씨(서진전자 청주공장 근로자)=근로자 임금이 매년 인상되고 있으나 물가는 그 몇배로 뛰고 있습니다. 근로자 임금으로저축도 하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을 말씀해주십시오. 여성근로자들이 야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살인강도·인신매매에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즐겁고 밝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대책을 말씀해 주십시오. ▲노대통령=물가는 저자신의 의지는 물론 정부의 의지로 금년말까지 한자리수이내로 잡아야 하겠습니다. 경제장관들에게도 말했지만 직분과 명예를 걸어놓고 물가를 잡도록 강력히 지시했습니다. 한가지 당부할 것은 정부 힘 하나로는 물가를 잡을 수 없습니다. 지난 3년간에 우리 근로자 임금도 64% 올랐고 작년의 경우 추곡가도 일반미 14%,통일벼 12%가 올랐습니다. 주가가 올라가면 대통령에게 고맙다는 말한마디 없지만 주가가 떨어지면 심한 압력이 들어옵니다. 물가가 오르지 않도록 모든 경제주체가 노력해야 합니다. 물가가 오르는 것을 감안,어려운 근로자에게 장학금및 학자금융자를 확충하고 이번 임시국회에 내놓은 세제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면 근로소득세가 20% 내리게 됩니다. 민생치안 문제는 공직자를 대표해 국민에게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정부가 총역량을 경주해 성과가 다소 있지만 국민의 기대에는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배석한 내무장관에게) 공단주변 폭력배 단속을 철저히 하는 방법을 강구해서 보고해 주십시오. ◎모든 경제주체 합심,「한자리수 물가」 지켜야/교원 4천명 올 해외 연수… 처우도 대폭 개선 ▲송선열씨(신한은행 인사부대리)=보통사람인 봉급생활자에게는 근로소득세 경감이 절실한 형편입니다. 우리나라의 담세율이 결코 높다고는 생각지 않으나 재산소득및 사업소득,특히 불로소득에 비해서는 높다고 생각합니다. 또 2천년대에는 이 땅에 태어난 것을 자랑으로 여기게끔 지역감정의 해소방안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노대통령=근로자들의 세부담이 커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임시국회에서 근로소득세 경감법안을 통과시킬 방침입니다. 이렇게 되면 1백만원 월급생활자(4인 기준)는 전보다 세액이 40%정도 감소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역감정 문제도 기성세대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남북이 나눠진 것만도 억울한 데 지역적으로 쪼개진다는 것은 너무 커다란 문제입니다. 서해안 개발도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지역간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입니다. 광주문제도 관련법률이 현재 국회에 제안돼 있으므로 빨리 통과돼 10년전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억울함을 달래는 일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정치인을 위시해 모든 지역·계층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화합을 한다면 지역감정 문제는 해소되리라 생각합니다. ▲임형재씨(휘문고 교사)=갈수록 치열해져가는 과열입시로 청소년은 창조적인 능력개발이 무시되고 좌절에 빠지고 청소년이 비행을 저지르거나 혼탁한 범죄에 말려드는 수가 있습니다. 학부모부담 학비가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천차만별의 사교육으로 국민간에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교원의 사회적 위치개선 관계,과밀학급 해소 등 낙후된 교육시설에 대한 국가지원 등 보다 안정되고 확고한 문교정책이 실시돼야 합니다. 교육전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교조에 참여했다 해직된 1천5백여명의 해직교사들의 복직을 허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노대통령=6공화국 들어서 국가재정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의 범위안에서 교육비 부담을 경감시키고 교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매년 3천7백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사학의 재정도 점차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교원들의 대우도 어느 정도 좋아지고 존경받는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런 차원에서는 흡족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 1천억원을 내서 교원들의 처우개선에 노력하고 있으며 교원해외연수도 작년의 3천명에서 올해는 4천명으로 늘렸습니다.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에서 여러 교원들이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이해도 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군사부일체라는 우리의 뿌리와 역사와 문화가 있습니다. 스승은 노동자의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비록 어려운 환경에 있더라도 마음만은 드높아야 합니다. 이런 입장에서 보았을 때 스승님들이 노조를 만들면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해를 하지 않습니다. 누구보다도 스승된 입장에서 나라의 법을 지키는 데 수범이 돼야 합니다. ▲임교사=지난 2월 국회에 제시된 여로조사 결과를 보면 교원의 80∼90%와 일반 국민의 60%가 교조를 찬성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국민여론 수렴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이 문제는 보다 깊이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대통령=여론을 중시합니다. 그런 여론을 참고하겠지만 대통령은 여러 기관으로부터 여론을 듣고 있기 때문에 조금 전에 내가 말한 것이 국민의 여론을 가장 잘 대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얘기도 무시하지는 않겠습니다. ▲김천재(동일재봉사 노조위원장)=노조의 정치활동이 지난 63년 12월이후 계속 금지되어 오고 있는데 90년대 정치민주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노조의 정치활동 보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세제개편을 통한 근로자들의 복지세제가 이루어져야 하며 저임금 영세사업 근로자들의 내집마련과 관련,부모와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평수가 건립돼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정부의 법집행이 노동자에게는 엄하고 사용자에게는 후하다는등 법집행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대통령=노조가 탄압당하고 있다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는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난 3년간의 노사분규의 경험을 통해 과거와 같이 기업과 근로자가 불건전한 관계가 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깊이 뉘우치고 건전한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노동관계법은 6공출범이후 야당이 많은 상황에서 민주적으로 관계법을 개정했습니다. 근로자와 기업이 서로의 권리를 인정하고 같은 배에 탄 공동운명체라는 입장에서 노력해 주기를 당부합니다. 주택과 부동산대책은 정부가 해야 할 최우선과제로,주택문제에 있어서는 오는 92년까지 근로자를 위해 25만호의 임대주택을 지을 예정이며 근로자에게 우선 배정하겠습니다. ▲신낙균씨(여성유권자연맹부회장)=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보장없이는 곤란한데 제도개선을 어느 정도 구상하고있으며 구상된 제도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또 청소년들은 하지 말라는 것만 있고 하라는 것은 없는 실정입니다. 운동장 없는 학교는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노대통령=흔히들 해놓은 것은 잊어버리고 해야 할 것을 말하는 예가 많은 데 89년은 여성들에게 참으로 뜻깊은 해로 기록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선거때 공약한 가족법의 개정과 남녀고용평등법의 제정,여성권익 신장,직업의 확대 등이 벌써 실천되고 있습니다. 공무원의 임용시험령도 바뀌어 지난 88년의 경우 9급 공무원의 합격비율이 10%에 그쳤으나 올해는 30%로 확대됐습니다. 과거에 없었던 정부제2장관을 여성전용장관으로 했으며 15개 시도의 가정복지국장도 전에는 남자로 했으나 여자로 고정시켰습니다. 여성의 힘이 크기는 큽니다. 경찰대학에서도 여성이 잘하고 있으며 철도전문대학에도 여학생이 있으며 군에서도 보면 여성인력이 우수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청소년들을 위해 여러가지를 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청소년센터를 건립해 여가선용과 취미활동·스포츠를 즐기도록 하고 있으며 야외 종합수련장도 더욱 확대해 청소년들의 여가를 선용하도록 해야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체육부가 청소년체육부로 바뀌어 청소년 10개년계획을 마련하는 데 이미 착수했습니다. ▲이현복씨(경기도 양평·농민)=10년전 10개년게획으로 농촌생활을 시작했으나 생활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농촌문제는 현재 농어민 후계세대의 단절입니다. 또 농축산물 가격안정입니다. 농촌의 어려움은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되지 못한 데도 큰 원인이 있습니다. ▲노대통령=먼저 이번 호우에 피해는 없었습니까. (이씨가 보편적으로 없는 편이라고 대답). 농어촌의 근본문제로써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 영세성,경제여건에 의한 외국농산물 수입문제입니다. 이들 문제는 그때 그때의 임시처방이 어렵고 근본적으로 구조를 바꿔야 하는 것이어서 지난해에 농어촌개발종합대책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이에따라 16조원을 투입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농사 하나갖고는 안되며 중소도시나 농어촌에 들어서는 공단에서 직업을 갖고 일함으로써 농외소득이 농사소득보다 많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가격안정도 시급하다는 생각에서 가격안정기금을 조성해 농산물가격 불안을 해소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유통구조도 일대 개선을 해야겠다는 판단으로 관계기관에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농림수산·재무장관에게) 특히 우유문제에 있어서는 부가가치세 문제,배합사료 문제 등을 협의해 보고해 주십시오. (문교장관에게) 초·중·고교에서 우유를 먹이고,전체는 아니지만 급식도 하고 있다지요. 얼마 전 상주출신 서울유지들이 돈을 내서 우유를 구입,상주어린이들을 모두 먹인다는 얘기를 듣고 흐뭇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낙농가에게도,어린이에게도 모두 좋은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부총리와 문교장관이 이 문제를 협의해서 보고해 주십시오(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26억원을 증액했다고 농수산장관이 보고). ▲유화선씨(스피드파스너업무부장)=통일을 위한 사회적 기틀이 마련되기 위해서 정신적인 뿌리와 함께 질서와 권위가 지켜지고 국민들의 뭉쳐진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지금은 정신적인 뿌리도 권위도 망가진 상태라고 생각됩니다. 참다운 국가의 권위와 뭉쳐진 힘이 없는 이때 어떻게 통일을 위한 90년대가 있을 것이며 전국민은 하나로 뭉칠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노대통령=국민들간에는 권위주의와 인정을 받고 존경을 받는 권위를 서로 구별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권위주의는 정치적인 차원에서 억압을 하고 지시형으로 모든 일을 이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이런 권위주의는 청산돼야 합니다. 지난 87년 6·29선언을 할 때 우리 모두가 민주주의를 위해 인식과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생각납니다. 이 과도기는 지나갈 것이며 멀지않아 각계에서 존경받는 권위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 통일과 민주주의는 없습니다. 오늘 주된 토론이 둔화되고 있는 경제력을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느냐,제2의 도약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초점을 두고 진행됐습니다. 경제력을 길러야 하고 국민모두가 합심협력함으로써 하루라도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의 기탄없는 말씀을 겸허한 마음으로 경청했습니다. 아주 유익한 말씀으로 생각합니다. 오랜시간 함께 생각해 주시고 자리를 함께 해주신 각계각층의 대표자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듣고 만나고 직접 눈으로 보면서 여러분들과 기쁨도 고통도 함께 나누면서 국민을 잘 받드는 대통령될 것임을 다짐합니다.
  • 다가오는 북한정권의 붕괴/하버드대 연구원 미지 기고

    ◎경제력등 남한과 격차 갈수록 벌어져/평양의 막판도발 대비,미는 안보공약 준수를 미국 기업경영연구소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인스티튜트의 연구원이자 하버드대학 인구문제 연구센터의 객원 연구원인 니콜라스 애버스타트는 26일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지에 기고한 「다가오는 북한의 붕괴」라는 장문의 글에서 『한반도는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냉전이 청산되고 있는 현재 아직도 팽팽한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유일한 지역』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한반도의 남북한간 경쟁은 오랫동안 호각의 대립을 벌여온 동서독의 경쟁이 현재 그 막을 내리고 있는 것처럼 조만간 종언을 고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애버스타트는 이 글에서 현재 북한은 정치ㆍ경제ㆍ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에 현저하게 뒤떨어져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남북한간 격차 때문에 한국과 북한의 경쟁은 곧 끝날 수밖에 없으며 한반도의 통일은 이제 충분히 예견될 수 있는 일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애버스타트가 기고한 글의 요지이다. 한국 전쟁이 발발한지 4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한반도에선 냉전이 계속되고 있다. 1백50만명에 달하는 남북한의 병력이 비무장지대를 경계로 대치하고 있으며 상호간의 대화는 전무한 실정이다. 북쪽에는 스탈린식 강권통치의 공산정권이 형성되고 김일성 일인체제가 확립됐으며 남쪽에는 4만여명의 미군병력과 미확인 핵무기가 북한의 기습도발을 억제하고 있다. 이같은 한반도의 냉전구도 속에서 북한은 현재 여러 분야에서 한국에 크게 뒤지고 있다. 60년대초까지만 해도 경제분야에서 한국을 압도했던 북한은 지금 그 생활수준이 한국에 비해 형편없이 뒤져있다. 남북의 심한 생활수준 격차는 어린이들의 모습에서 크게 대조를 이뤄 평양의 어린이들은 불결한 위생과 비누 등의 부족으로 피부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반면 서울의 어린이들은 고지방음식을 많이 섭취,여드름으로 고생하고 있다. 남북한 생활수준의 격차는 시골에 가면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는데 한국의 경우 시골의 크고 작은 언덕에는 풀과 초목이 자라 아름다운 경관을 보이고 있으나 북한의 경우엔 땔감과 사료용으로 모든 언덕의 풀과나무가 베어져 보기 흉한 몰골을 하고 있다. 남과 북은 또한 경제운영방식에서도 크게 대조를 보여 북한의 경제는 정치적 열정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반해 한국의 경제는 개개인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그 격차는 더 커질 것이다. 북한의 자원은 고갈돼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병역임무에 종사하지 못하고 건설현장이나 노동현장에 동원되고 있다. 또 북한의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에 대한 군중시위의 광란적 열광도 이제는 그 열기가 식어가고 있으며 그의 아들 김정일의 장래 또한 불투명하다. 외교분야에서도 북한은 88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에 크게 뒤지기 시작했고 끝내는 샌프란시스코 한소정상회담으로 승부가 지어졌다. 또 지난 40년동안 북한을 지지해주던 중국과 소련은 현재 한국과의 교역규모 확대를 바라고 있어 북한을 소외시키고 있다. 따라서 남북한의 경쟁은 이제 북한의 붕괴로 끝나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이 시점에서 한반도의 평화적인 통일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이를 위해 몇가지를 제안하면 우선 미국은 북한에 불안정과 격동이 밀어닥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안보공약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그리고 미­북한간의 학자교류,여행확대 등을 통해 북한이 외부세계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미국은 또 한국으로 하여금 대북한정책 일부를 수정,이제까지 한국이 금지해온 북한방송청취 및 우편물,친지 상호방문을 일방적으로 허용하도록 권유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한반도의 통일은 이제 충분히 예견될 수 있는 일이다. 따라서 미 정책입안자들도 이에 대비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워싱턴=김호준특파원〉
  • 트럭 3만대분 쓰레기 2억 받고 한강변 매립/건설업자등 둘 영장

    서울시경은 22일 한강상류에 쓰레기를 마구 버린 무면허 토목회사 원덕개발 대표 김진상씨(39ㆍ강동구 천호동 397)와 운수업자 김수철씨(39ㆍ강동구 역삼동 역삼아파트 14동 201호)를 환경보존법 위반혐의로,또 이 사실을 신문에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은 경기일보 진하남지사 주재기자 김성태씨(38ㆍ송파구 송파동 94)와 총무 하상찬씨(51)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갈)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원덕개발 대표 김씨 등은 한강종합건설 제3공구인 하남시 미사리 한강변에 골재채취허가를 받은 S건설로부터 지난해 9월 이 일대 제방 및 고수부지 조성공사를 하청받은 뒤 흙과 모래 대신 건설업자 등으로부터 모두 2억여원을 받고 각종 건설현장이나 하수구 준설현장에서 나오는 벽돌조각 등 생활쓰레기를 수거해 15t트럭 3만여대분 40만t을 매립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징용의 한」 전모부터 파악하자(사설)

    징용한인의 명단이 일본에서 또 잇따라 발견되었다. 홋카이도(북해도)서도 마오고 효고(병고)현에서도 나왔다. 이것이 무슨 뜻인가. 전쟁이 끝난 지 45년,그동안 명단도 없고,찾을 방법도 없다고 시치미를 떼왔던 일본측이 묵은 기록철을 들추다가 예사로이 비밀문서들을 잇따라 「발견」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도 일제가 전쟁말기에 지하대본영으로 쓰기 위해 건설했던 「마쓰시로」지하호 밑에서도 징용한인의 학살당한 주검들이 「발견」되었고,나카쓰가와 발전소 건설현장에서도 징용한인이 적어도 1백명은 산채 생매장되었음이 올해들어 밝혀졌다. 일본의 오카야마(강산)현에서는 그곳 여고생들이 중심이 되어,일제말 지하비밀군수 공장을 짓다가 희생된 한인징용 인부들의 주검을 수습하여 여름방학에 한국으로 봉환할 계획이다. 세월이 반세기쯤 지나고 보니까 눈가림으로 덮어두었던 표피가 풍화하여 「진상」이 노출되었다는 뜻일까. 아니면 일본인들의 양심이 이제야 눈을 떠서 반성의 징후를 보이기 시작한 것일까. 그러고보면 「발견」이나 「밝혀지는」 과정들에서 일본 지식인이나 순진한 고교생들의 개입이 눈에 띈다. 민간수준의 도덕적 개안이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한 것처럼도 보인다. 그러나 지금 이 시기에 이르러 이런 일들이 연쇄적으로 가능해진 것을 그냥 우연으로 보기는 아무래도 좀 석연치가 않다. 전후처리를 「엄폐」로 묻어둔 채 청산작업을 뒤로 미루는 일이 대한정책으로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인식이 일본정부 방침으로 받아들여졌거나,인멸시킬 만한 증거는 충분히 인멸시켰으므로 이제부터 남은 것을 슬슬 흘려내보내서 청산작업을 약화시키기로 했거나 한 결과가 아닌지 의심스러워진다. 유난히 여러 계층의 「민간」이 미담처럼 「발견」과 「반성」을 주도한느 것도 그런 의심을 가속시킨다. 정부지도층은 물론 야당지도자에서 나이어린 학생에 이르기까지 「국익」앞에서는 물샐틈 없이 결속되는 것이 그들이다. 아무래도 징용한국인에 관한 일련의 현상들은 까닭이 있어 보인다. 문제는 이런 일들에 대비한 우리의 태도다. 막후에서 치밀하게 계산된 정책이 우연으로 꾸며져 겉으로 표출되는 이런 물증들을 수습하는 지혜가 아직도 우리에게는 마련되어 있는 것 같지가 않다. 일본 법무성이 낸 관보가 24만명의 징용한인이 끌려갔다고 밝혔는데도 우리는 아직 그 전모를 전조해 보는 일을 하지 못했다. 적어도 징용희생자가 44만명은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 유가족회의 주장이다. 그런데도 구체적인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 형편이다. 87년 대만정부가 일본을 상대로 보상청구를 하여 승소한 일과 견주어 보아도 부끄러운 일이다. 평소에는 까맣게 잊고 있다가 한일간에,호오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기면 그제야 불그러져서 거치적거리는 문제도 이런 문제다. 역사의 진전으로 보아도 이런 장애물은 피차에 달갑지 않은 일이다. 민간참여기구라도 활발히 지원하여 아직도 구천을 헤매는 원혼들의 실상이라도 파악해야 한다. 그러려면 느닷없이 잇따르는 「발견」들의 진상을 파악하고,우리쪽의 대안을 세우는 일부터 해야 한다. 「과거」에서 만만히 보이면 미래 또한 우습게 보인다.
  • 산재 취약업체 5천곳 “특별관리”/건설현장등 매주 안전 점검

    ◎노동부/위반땐 공사중지등 강력 조치 노동부는 4일 산업재해의 발생빈도가 높은 전국 4천여개 제조업체와 공사금액 10억원이상 규모의 건설현장 1천여곳 등 모두 5천여곳을 산업재해예방 특별관리대상업체로 선정,모든 행정력을 투입하여 철저히 점검ㆍ관리하라고 전국 44개 지방노동관서에 지시했다. 노동부는 이 지시에서 특히 올해들어 증가하고 있는 건설업 분야의 재해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재해율이 높은 건설현장에는 전담 감독관을 지정 배치하여 매주 한차례이상 안전점검을 실시하도록 했다. 또 공사금액 50억원이상의 건설현장 가운데 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30곳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감독관으로 긴급 점검반을 구성하여 표준안전관리비 계상 및 사용여부,안전시설확보 및 안전조치의 이행실태를 중점 점검하며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공사중지명령 등의 행정조치를 내리도록 했다. 노동부는 이와함께 안전관리 대행업무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42개 안전관리 대행기관 가운데 재해발생 건수가 많은 곳은 대행기관의 지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노동부의이같은 조치는 지난 1ㆍ4분기의 재해발생자가 모두 3만1백52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의 재해자 2만8천35명보다 5백69명이나 늘어났고 노사관계의 안정으로 제조업의 가동률이 높아져 재해발생요인이 증가했으며 특해 지하철 건설추진 및 각종 주택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사업장이나 건설ㆍ건축공사현장에서의 재해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때문이다.
  • 후지산호 선장 등 9월 석방/북한,일에 통보

    ◎스파이죄 형기 만료따라 【도쿄 연합】 스파이 혐의로 지난 7년동안 북한에 억류되어 온 일본화물선 제 18 후지산호의 선장 등 2명이 형기만료로 오는 9월쯤 석방될 가능성이 높다고 교도(공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교도는 북한이 최근 비공식으로 일본측에 이같은 사실을 알려왔다면서 베니코(홍분용ㆍ60)선장과 구리우라(율포호웅ㆍ59)기관장은 15년간의 형기가 끝나는 금년 9월경 풀려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당시 북한군 하사 민홍구씨의 일본 밀항을 도왔다는 이유로 지난 83년 11월 후지산호의 남포입항과 함께 북한측에 억류돼 4년후인 87년 12월 간첩죄로 15년 교화노동형을 선고받고 평양시내의 건설현장에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는 미결 구치기간 하루를 교화노동 3일로 계산한다는데 이들이 실제판결을 받기까지 4년 1개월간 미결상태에 있어 실제 복역기간 2년 9개월을 합하면 15년 형기를 마치게 된다는 것이다. 일본은 그동안 후지산호 선원 석방문제를 최대현안으로 삼아 각 방면에 걸쳐 북한과의 접촉을 진행해왔고 금년 중가네마루(김환신)전부총리 등 거물급 정치인을 평양에 파견,본격적인 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 한인 1백여명 “콘크리트 생매장”

    ◎일제,발전소건설 징용자 무참히 학살/72년확장때 유골나오자 「현장은폐」/일교사가 10년간 추적한 끝에 “폭로” 강제징용으로 일본의 한 발전소 건설현장에 끌려가 혹사당했던 한국인 8백명중 최소한 1백여명이 산채로 콘크리트더미에 생매장되는 등 참혹하게 학살된 사실이 밝혀져 일본인의 잔혹성에 또 한번 충격과 분노를 금치 못하게 해주고 있다. 「나카쓰가와(중진천) 조선인학살사건」으로 불리는 참상의 현장은 재일동포 북송창구로 유명한 니가타(신석)시 남쪽 20㎞지점의 산간마을 고이데(소출)읍으로부터 10㎞떨어진 나카쓰가와 발전소로,68년전인 1922년7월을 전후해 이 발전소공사에 동원됐던 한국인중 1백여명이 중노동과 갖은 학대에 항의하다 일본인 공사감독들에 의해 무참히 학살당한 사실이 한 일본인 교사의 끈질긴 추적으로 확인됐다. 20년대초 연간 7만5천㎾의 전력을 생산,동양 제1의 수력발전소로 불리던 나카쓰가와발전소 공사와 저수지 댐공사에는 모두 8백여명의 조선인들이 투입돼 하루17시간의 중노동에 시달리던 곳으로,지난 72년 이 발전소의 발전용량 확장공사를 위해 일본인 인부들이 통수관(수원지로부터 물이흘러내리는 관)교체작업을 하던중 콘크리트벽 안에서 인골을 발견하면서 50여년동안 은폐돼왔던 「학살」의 진상이 비로소 드러나기 시작했다. 당시 발전용량을 15만㎾로 끌어올리는 공사에 동원됐던 인부들은 통수관 주위의 콘크리트벽을 해머로 부수다 맥없이 주저 않은 콘크리트 공동안에서 손발이 묶인채 아직 완전 부패하지 않은 사람의 시체와 함께 수많은 유골을 발견하게 됐다는 것.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겁에 질린 인부들이 작업을 거부하자 공사 현장감독은 술을 먹여가며 공사를 독려한 끝에 이곳에서 유골만 라면박스 2개 분량을 추려냈으며 그래도 유골이 계속 나오자 더이상 작업을 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콘크리트벽 안의 유골 발견으로 모습을 드러낸 「나카쓰가와 학살사건」은 그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인근 고이데고교 역사교사 사토 다이치(좌등태치)씨가 지난 80년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증언을 듣는 등 본격적인 조사에 나서면서 그 전모의 일부가 밝혀지게 됐다. 사토교사는 당초 이 발전소 건설공사에는 살인범 등 주로 일본인 죄수들이 동원됐으나 인력이 달리면서 조선인들이 투입되기 시작했으며 생사여탈권을 가진 공사감독은 「조선인」들에 대한 린치 고문 학대를 밤낮으로 자행한 사실을 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희생된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같은 학대에 항의하거나 도주하다 붙잡혀 무참하게 학살된후 저수지ㆍ인근냇가ㆍ야산 등에 버려졌으며 공사감독은 위험한 일을 도맡아 하던 「조선인」들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죽은 사람의 일부 시체를 다리ㆍ나무등에 매달아 위협적인 수단으로 삼았던 사실도 알게됐다. 그러나 「나카쓰가와사건」은 댐 저수지 밑에서 물고기를 잡던 낚시꾼들과 버섯을 따기 위해 산으로 들어갔던 마을 주민들에 의해 잇따라 유골이 발견되면서부터 이 사건이 외부로 공개될까 두려워하는 학살현장 목격자들의 철저한 함구로 아직 완전한 진상이 규명된 것은 아니다. 사토교사는 당시 조선인에 대한 학살이 얼마나 무참하게 자행됐는지는 1922년8월4일자 요미우리신문이 『니가타 나카쓰가와 댐공사장 부근냇가가 버려진 조선인 시체로 뒤덮여 있다』는 짤막한 기사를 실은데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토교사의 조사보고서에도 『도망치다 붙잡힌 조선인을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손을 묶어 콘크리트 반죽더미에 던졌다』 『죄수취급을 받던 조선인이 달아나다 잡히면 본보기로 우물에 던져 수장했다』는 주민의 증언들이 기록돼있다.
  • 서울시간부 5명 이틀째 철야조사/“9천여만원 수뢰” 자백

    ◎오늘중 모두 구속키로/과장 5명도 환문,증거 확보/대검/최 전종합건설본부장 수배 서울시 고위공무원들의 뇌물수수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중앙수사부는 김인식종합건설본부장(55ㆍ관리관) 등 5명을 12일과 13일 이틀동안 철야조사한 결과 이들이 유진관광 곽유지회장(72ㆍ재일교포)측으로부터 모두 9천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14일안에 구속하기로 했다. 검찰은 당초 이들을 13일중 구속할 예정이었으나 수뢰액수가 예상보다 많음에 따라 관련자 및 뇌물수수경위 등을 더 밝혀내기 위해 하룻동안 보강수사를 더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그동안 확보한 물증을 토대로 이들을 집중추궁한 끝에 지난88년 4월부터 유진관광의 호텔 신축허가 및 설계변경을 둘러싸고 건설현장소장 김기준씨(52) 등으로부터 몇차례에 걸쳐 이같은 뇌물을 받은 사실을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뇌물은 사건 당시 도시계획국 재개발과장이었던 박명화종합건설본부 건축부장이 유진관광 김소장 등으로부터 받아 김영수도시계획국장 등 시간부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건설관리국장이었던 김본부장과 환경녹지국장이었던 변의정동대문구청장,교통국장이었던 이충우서초구청장 등도 재개발심의위원으로 있으면서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당시 종합건설본부장을 지낸 최종무씨(D건설부사장)에게도 뇌물이 전달된 사실을 밝혀내고 최씨를 소환했으나 소환에 응하지 않아 수사관들을 보내 최씨를 찾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이들에 대한 보강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12일밤 변영진서울시도시계획과장 등 4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뒤일단 되돌려 보냈다. 검찰은 그러나 이들에게 뇌물을 건네준 김소장은 계속조사중이며 14일 김본부장 등과 함께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법무부를 통해 최 전 건설부본부장에 대한 출국금지조치를 내렸다.
  • 노대통령,확인과 설득의 “시장대화”/통인시장ㆍ중계임대 주택방문

    ◎“물가 잡아주셔요” 주부들 호소/“투기꾼에 선전포고” 척결다짐/「영구임대주택」 입주자들은 감사의 환호 ○…노태우대통령은 11일 하오 서울 도봉구 번동의 영구임대주택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영구임대주택은 도시 영세민의 내집마련의 꿈을 실현하는 사업인 만큼 아파트형 공장ㆍ공동작업장 등 소득증대시설과 탁아소ㆍ체육시설 등 주민편익 시설이 완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바구니 물가 확인 노대통령은 이어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건설돼 지난해 11월부터 생활보호대상자 6백40가구가 입주해 있는 중계동 5단지 영구임대아파트와 종로구 통인시장도 돌아봤다. 노대통령은 이날 통인시장에서 쇠고기ㆍ야채ㆍ과일등 장바구니 물가를 직접 확인했는데 이 과정에서 장을 보러온 주부들로부터 서민생활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꾸밈없는 대화를 교환. 노대통령이 시장입구에서 과일값을 알아보고 있는 도중,한 주부가 앞으로 다가와 『부동산값이 너무 올랐어요』라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고 노대통령은 이에 『부동산에 대해서는 이미 선전포고를 했으니 반드시 잡겠다』고 설득. 이어 또 다른 주부들은 『공무원 가족인데 생활비가 과거보다 많이 들어 힘들다』『1만원으로는 김치 담그기도 어렵다』며 물가고를 잡아 줄 것을 호소. ○“전세금 빌려달라” 노대통령은 또 정육점 앞에서는 한우가격이 비싸다고 하는 주부와,야채가게 주변에서는 전세보증금이 비싸다고 하는 주부와 각각 만나 설득을 펴느라 고전했는데 이중 한 주부는 노대통령에게 『전세보증금 3천만원을 빌려달라』고 떼를 쓰기도. 이같은 어려움을 겪으며 약 20분간 바구니 물가를 직접 체감한 노대통령은 모여든 주부와 상인들에게 『모든 노력과 지혜를 모아 물가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다짐한 뒤 시장을 떠났다. 그러나 이에 앞서 노대통령은 생활보호대상자들이 입주한 서울 노원구 중계동 영구임대주택단지에서는 입주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아 크게 대조. ○부총리에 대책 지시 ○…노대통령은 이날 통인시장 등을 둘러보고 청와대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이승윤부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불안이 높은만큼 야채ㆍ쇠고기ㆍ식료품 등 물가의 안정을 위해 생필품의 수급과 가격을 특별관리하라』고 지시.
  • “현재 분양가론 타산 안맞는다”/아파트건설 거부 움직임/건설업체

    ◎서울ㆍ신도시등 주택공급 차질 우려 주택건설업체들이 현재의 원가연동제에 의한 분양가격으로는 손해를 본다며 서울지역과 신도시아파트건설을 기피하고 있어 아파트공급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상당수의 아파트건설현장에서 시멘트ㆍ철근등 건축자재를 구하지 못해 공사를 중단하거나 지연해 공사를 중단하거나 지연하는 바람에 입주시기도 크게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주택건설업체들은 최근모임을 갖고 현재의 분양가격으로는 상당한 적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아파트를 지을수 없는 실정이라며 분양가격을 조속히 현실화 해 줄것을 건설부 등 관계요로에 촉구했다. 특히 이달중 평촌ㆍ산본 신도시에서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던 일부건설업체들은 분양가가 현실화 되지 않을 경우 분양을 보이콧한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주택건설업체들은 건설부가 아파트공급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10월 땅값과 건축비의 원가를 반영하는 원가연동제를 도입했으니 땅값산정에서 매입원가와는 관계없이 2인이상의 감정평가사가 감정한 가격의 평균치만을 인정해주고 있어 상당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올들어 인건비와 건축비가 크게 올랐는데도 평형과 층수에 따라 건축비를 평당 소형저층 98만원,중대형고층 1백13만원으로 묶어놓고 있어 현재의 분양가격으로는 막대한 적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주택건설업체들은 땅값과 건축비산정의 비현실성을 내세워 ㈜한양이 지난 3월 쌍문동 아파트를 분양한 것을 제외하고는 서울지역 아파트분양을 미루고 있다. 또 분양가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달중 분양계획을 세워놓았다가 전면 취소한 업체들도 있다. 이같은 업계의 주장에 대해 건설부측은 땅값 산정의 문제점과 건축자재와 인건비앙등에 따른 업계의 고충은 인정하고 있으면서도 분양가격을 조정할 경우 시기적으로 아파트값과 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크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건축자재구득난은 전국적으로 심각한 상태로 곳곳에서 주택건설을 포함한 모든 건설공사에 큰 타격을 주고있다. 현대산업개발의 한 관계자는 전국 1백여곳의아파트건설현장 가운데 90여곳에서 자재가 없어 공사를 중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 처음 공개된 마쓰시로 「제2대본영」

    ◎한인원혼 떠도는 「일제」발악의 현장/지하호 13㎞… 「본토결전」위해 극비공사/한인노무자 7천명 강제동원… 천여명 사망/맨발ㆍ맨손으로 발파작업… 하루3∼5명 희생당해 【마쓰시로 연합】 일본이 패망 직전 일왕의 임시 거처와 전시최고사령부(대본영) 구축을 위해 한국인 노무자들을 강제 동원,극비리에 건설하던 「마쓰시로 대본영」 내부가 22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일본군의 「제2대본영」으로 불리는 마쓰시로 대본영은 일본의 패색이 짙어가던 1944년 11월11일 상오 11시 대규모 발파작업을 시발로 도쿄 북서쪽 6백㎞지점의 나가노(장야)현 나가노시 마쓰시로읍 일대 3개 야산의 땅밑에 구축하던 지하호로 당시 현지 경찰과 헌병들조차도 공사사실을 모를만큼 철저히 은폐돼 왔던 곳이다. ○3개 야산에 구축 태평양전쟁말기 사이판섬 함락(44년 7월) 등으로 일본 본토에 대한 공습이 본격화되면서 일본군 수뇌부가 도쿄 대본영을 폐쇄,이른바 「본토결전」태세를 갖추기 위한 배수진으로 마련됐던 이 대본영에는 최소한 한국인 노무자 7천여명이 지하갱도굴착,발파작업 등에 강제 동원돼 1천여명이 죽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이 패망하기 하루전인 45년 8월 14일까지 9개월동안 계속된 대본영 건설공사에는 당시 돈으로 2억엔이라는 엄청난 예산과 연인원 3백만명이 투입돼 패전으로 공사가 중단될 때까지 총연장 13㎞의 지하호가 완성(공정률75%)됐으며 발파등 가장 위험하고 힘든 막장작업에는 강제징용된 한국인들이 동원돼 하루 3∼5명씩 목숨을 잃은 것으로 생존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요미우리(독매),아사히(조일)등 일본 취재진 50여명과 함께 이날 처음으로 한국탐사팀과 취재진에 공개된 대본영지하갱도 안에는 당시 한국인 노무자들의 참혹했던 상황을 짐작케 하는 낙서,유류품 등이 곳곳에서 발견됐으며 지상에 세운 소위 일왕침실은 완공된 상태로 보존돼 있었다. 무학산,상산 등 해발 1백∼2백50m 높이의 3개 야산 지하에 파들어가던 대본영에는 왕궁,참모본부,왕족학습원,군사령부,정부행정기관 및 언론사가 들어설 수 있도록 돼 있다. ○곳곳에 한인 유류품 총연장 13km의 지하호는높이 3m,폭 3m의 통로가 바둑판처럼 뚫려 있었으며 지질이 단단한 암반이어서 어떠한 공습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는 것이 이곳을 공개한 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 현재 대본영의 지상건물과 갱도 일부는 지진관측소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으며 완공된 상태의 일왕 침실은 10평 크기의 일본 고유 다다미방으로 공습위험이 있을 경우 대피하도록 별도의 지하궁전이 마련돼 있었으나 이곳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본영 부근 시노노이 아시히 고교 지하호 연구회가 펴낸 조사서와 와다 노보루(화전등)의 저서 「송대 대본영」에 따르면 한국인 노무자들은 무학산지하호 부근에 78동,상산 지하호 부근에 1백29동등 모두 2백40여개동의 급조막사(반장)에 20∼30명씩 나뉘어 기거하면서 거의 유폐된 상태에서 기계ㆍ노예처럼 혹사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당시의 증언자나 자료가 거의 없어 사망자 숫자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노예처럼 혹사당해 다만 하루 3∼5명씩의 한국인 노무자들이 발파사고,갱붕괴사고 등으로 실려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으며 일왕침실 공사에 동원된 사람들은 특정공사가 끝나면 20∼30명씩 집단으로 한밤중에 끌려나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극소수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당시 최소한 1천여명이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실제로 일본신주대 학생들이 최근 작성한 보고서 등 마쓰시로 대본영에 관한 조사서들은 『특히 일왕의 임시거처에 동원된 한국인의 경우 등 뒤로 수갑이 채워져 어딘가로 끌려갔으며 이들이 산중에서 총살돼 매장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당시 건설현장에 동원됐다가 해방 이후 지금까지 대본영 부근에 살고있는 유일한 한국인 생존자인 최태소씨(68ㆍ본적 경남 합천군 가야면 이천리)는 이날 현지 취재에 동행,자신이 직접 굴착했던 곳을 일일이 기억해내며 참담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최씨는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는 침목이 깔려있던 흔적과 천장,벽에 무수히 뚫려 있는 다이너마이트 발파용구멍 등을 가리키며 45년전의 공사현장을 바로 어제 일처럼 기억해냈다. ○사담땐 죽도로 구타 최씨가 규수지방에서 거주하다 건설현장에 끌려온 것은 24살 때인 1944년 10월말쯤. 지금은 논ㆍ밭으로 변해버린 상산지하터널앞 광장에는 수백채의 조선인 숙소가 빽빽히 들어찼고 그때부터 최씨는 줄곧 인근 마을에서 건설공사 현장 잡역부로 일하면서 거주해왔다고 회상했다. 최씨등 한국인 노무자들이 주로 맡았던 일은 하루 12시간씩 맨발 맨손으로 낙반 가능성이 있는 곳이나 막장 등에서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리는 가장 위험한 것이었다. 『한창 나이였던 덕분에 죽을 고비를 겪고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최씨는 『50∼60대 한국인 노무자들이 상당수 있었는데 거의 대부분이 중노동이나 사고로 숨졌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일본인 작업반장들은 1개조 4명으로 점조직처럼 구성된 작업반원들이 다른 조 사람들과는 물론 반원들끼리도 사담하는 것을 일체 금지시키고 이를 어겼을 경우 몽둥이 죽도 등으로 무참히 구타했다』며 『지금 징용자수나 사망자 수가 유곽도 잡히지 않는 원인이 바로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인력 더 많을듯 지난 87년 8ㆍ15해방 42주년을기념해 한국인 강제징용 사실을 다룬 「머나먼 여행」이라는 책을 발간했던 하루카 나루타비씨(50ㆍ여)는 마쓰시로 대본영 건설현장에 동원됐던 한국인 징용자수와 사망자수을 좀더 구체적으로 증언하고 있다. 이날 현지취재에 동행했던 하루카씨는 『4살때인 1944년 10월초 부모를 따라 마쓰시로로 이사했다』며 『나중에 어머니로부터 들은 바로는 하루 평균 한국인 노무자 5∼6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하루카씨는 『현재 알려진 7천∼1만명의 한국인노무자 투입은 실제보다 훨씬 축소된 것』이라며 암반 굴착작업이 하루에 1∼5m씩 진행된 것으로 미루어 볼때 9개월동안 동원된 인력은 이보다 훨씬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카씨는 『현재 일본정부는 강제연행자에 대한 공식적인 문서가 다 소각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어디엔가 명부가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일본정부의 정확한 기록을 찾아내는 것이 마쓰시로 대본영 건설의 진상을 파헤치는 요체』라고 강조했다.
  • 방사선장비 안전관리 허술/고장난 기계 사용한 근로자

    ◎감마선에 피폭 손가락 썩어 가스관 용접부위의 균열을 조사하는 「비파괴검사」에 종사했던 근로자가 방사선에 크게 피폭당한 사건이 발생해 방사성 동위원소 이용업체에 대한 철처한 감독ㆍ관리가 요청되고 있다. 비파괴검사 업체인 H사에 근무했던 이모씨(27ㆍ서울 목동)는 89년4월27일 울산시 유공가스관 매설현장에 동료와 함께 가스관 용접부위 균열을 조사하던 중 검사기계 고장으로 강력한 방사성 동위원소 이리듐192(Ir) 36큐리(방사선 양 단위)의 감마선에 누출돼 동위원소 취급자의 연간 피폭허용치인 5렘(방사선 영향단위)보다 무려 42배가 넘는 2백10렘에 피폭됐는데 특히 기계를 만졌던 손에는 5만렘을 쬔 것으로 추정됐다. 이씨는 사고후 구토ㆍ빈혈에 시달렸고 지난해 12월부터 손끝이 뾰족해지면서 썩어 들어가 지난 3월20일 서울 강서 성모병원에서 왼쪽 검지 2마디를 잘라냈다. 이씨는 작년 9월 퇴직후 회사측의 보상금 7백40만원을 받아 사글셋방에 어렵게 살고 있는데 현행 산재보상등급에는 방사선 피해에 관한 언급이 없어 손가락 절단에해당하는 2백만∼3백만원의 산재보상금밖에 받지 못할 딱한 처지에 있다. 이씨를 치료했던 한양대 정형외과 김성준교수는 「이씨가 방사선 화상을 입고 치료받아 왔다」며 「피폭으로 지문이 없어지고 일부 손끝이 검게 타들어갔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의 비파괴업체는 총 9개로 방사성 동위원소(Ir 192와 코발트60)와 방사선 발생장치를 이용하여 비파괴 검사를 하고 있으며 인ㆍ허가는 과학기술처가,기술적인 지도와 사후검사 등은 원자력 안전기술원이 맡고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원자력 안전기술원의 한 관계자는 「작업을 할때 취급면허를 가진 비파괴 안전관리책임자의 감독하에 하도록 되어 있으나 현장에서의 수칙이 제대로 안지켜진 것 같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 건축시즌… 자재ㆍ인력난 심각/신도시 건설로 수요늘어

    ◎철근ㆍ벽돌 값뛰고 품귀/품삯 올려줘도 일손 못구해 본격적인 건축시즌을 맞은데다 신도시건설 등에 따른 아파트의 대량 건설로 철근ㆍ위생도기ㆍ벽돌 등 건축자재의 수요가 급증,값이 품목에 따라 최고 22%까지 오르면서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게다가 거칠고 힘든 건설현장을 기피하는 바람에 건설기능공 및 인부들을 구하기 어렵고 노임마저 갈수록 크게 올라 건설업계가 2중고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건설현장에서는 공사가 지연되고 있거나 중단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업계는 건자재와 인력문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을 경우 신도시건설,영구임대 및 근로자주택건설 등을 포함한 정부의 2백만가구 주택건설과 도로건설 등 각종 건설사업이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6일 건자재업계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철근의 경우 품귀현상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가수요까지 크게 늘어 지난달보다 규격에 따라 t당 3만∼4만원이 오른 29만∼3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나마 공급량이 모자라 중소 건설업체들은 선금을 주고도 2∼3개월씩 기다려야 하는 형편이다. 철근은 최근 20만t이 긴급 수입됐으나 사재기에 가수요까지 겹쳐 품귀현상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빨간벽돌은 한장에 1백70원에서 2백원으로,시멘트벽돌은 30원에서 35원으로 각각 17,16%씩 뛰었다. 모래와 자갈도 상품이 t당 9천원에서 1만1천원으로 22% 올랐는데도 주문량의 80%밖에 공급되지 않고 있다. 기초공사에 필요한 콘크리트파일도 공급량이 모자라 이달들어 개당 4천∼5천원씩 올랐고 그나마 선금을 주고도 한달이상 기다려야 공급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위생도기도 공급부족으로 3∼4개월전에 선금을 줘야 필요한 때 공급이 가능한 형편이다. 건설인력도 젊은층들이 힘든 공사장일을 꺼려하고 있어 부족현상이 갈수록 심각해 지고있다. 노임은 올들어 30%이상 올랐는데도 기능공과 잡부를 구하지 못해 건설업체들은 애를 먹고 있다. 요즈음 목공ㆍ철근공의 노임은 지역에 따라 하루 4만∼5만원선으로 지난해보다 1만원가량 올랐고 잡부들도 5천원안팎 올랐다.
  • 리비아서 파업농성/근로자 6명 또 귀국

    리비아 브레가공장의 대수로공사를 맡았던 근로자 가운데 21명이 지난 17일 강제귀국한데 이어 사리르수력발전소 건설현장 근로자 6명이 또 파업농성하다 출국조치돼 21일 하오3시30분 귀국했다. 이들은 지난 7일부터 브레가현장의 파업에 동조,3일동안 1백여명의 동료들과 함께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농성했었다.
  • 리비아 건설현장 근로자 21명 어제 자진귀국/임금인상등 요구

    리비아 대수로공사에 참여해 작업중이던 동아건설근로자 21명이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작업을 거부해오다 공사발주자측인 리비아당국이 노사분규에 개입하자 작업을 그만두고 17일 하오7시50분 루프트한자 718편으로 귀국했다. 국두현씨(41ㆍ기계정비부근무) 등 귀국근로자들에 따르면 자신들이 최근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을 놓고 회사측과 여러차례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리비아 당국자들이 공사현장에 찾아와 근로자들을 모아놓고 『귀국을 원하는 근로자는 돌아갈 것』을 권유해 귀국했다는 것이다. 근로자들은 『우리들은 리비아당국으로부터 추방당한것이 아니라 열악한 근로조건 등이 맞지않아 자진귀국했다』고 주장하고 『현재 작업을 그만두고 귀국할 것을 원하는 3백여명의 근로자가운데 우리들이 1차로 귀국한 것』이라고 밝혔다. 귀국을 원하는 나머지 근로자들도 오는 21일까지 모두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귀국한 근로자들은 마중나온 가족들과 함께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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