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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건설기술 세계 76국서 “우뚝”/해외건설 현장을 가다

    해외진출 30년을 넘긴 우리건설업체들은 전세계 곳곳에서 기념비적 건조물을 세우고 있다.그들은 단순한 건조물을 지은 것이 아니라 여기에 한국의 「혼」과 「자부심」을 불어넣었다.총알과 포탄이 날아드는 전쟁터,뜨거운 사막,험준한 산악지대를 가리지 않고 이역만리를 달려가 피와 땀을 쏟았기 때문이다. 열사에 기적을 갖다준 「위대한 인공 강」 리비아 대수로 공사,세계적 자랑거리인 초고층 첨단 빌딩 KLCC,아시아 최장을 자랑하는 페낭대교 등은 바로 우리의 얼이 깃든 대역사다.뿐만 아니라 어려운 해외공사 현장에서도 1천만인시 무재해라는 대기록을 세운 것은 곧 우리의 기술력과 자긍심이다.그 공사현장을 소개한다. ◎동아건설/“사막을 옥토로” 리비아 대수로공사 한창/총연장 5천㎞… 3단계 공사 수주 눈앞에 끝없는 사막을 오아시스로 바꿔 놓은 리비아 대수로 공사(GMR)는 이제 동아건설의 해외사업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지난 84년 1월16일 첫 삽을 뜬 이 공사는 7년6개월만인 91년 8월 1단계 공사를 끝냈다.또 90년 6월부터는 2단계 공사에 착수,공사 일정을 2년 앞당겨 오는 9월 완공을 목표로 강행군 중이며 3단계 공사까지 수주를 앞두고 있다. 동아는 2단계에 걸친 대수로 공사에서 94억달러어치를 수주,지난 94년에는 단일공사 부문 연간 기성고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10억1백만 달러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동아는 지난 83년 해외건설의 침체로 국내 건설업체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단일공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36억 달러짜리 리비아 대수로 1단계 공사를 수주,건설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행운도 따랐지만 여기에는 지난 74년부터 해외건설사업에 진출,사우디아라비아의 콰디마·주베일 등의 항만공사와 세계 10대 험로 중의 하나인 알주와 산악도로 공사 등 중동지역에서의 숱한 난공사를 완벽하게 시공한 저력이 밑바탕이 됐다. 1단계 공사에서는 리비아 동남부 사리르 우물지역에서 북부 해안도시인 시르트까지 9백40㎞,동남부 타저보까지 9백2㎞ 등 총 연장 1천8백42㎞에 이르는 송수관로를 건설했다.지름 4m에 이르는 2개의 송수관로를 통해 하루에 2백만t의 물이 쏟아지고 있다. 2단계 공사는 서남부의 자발 우물지역에서 서북부의 트리폴리까지 하루 2백만t을 나르는 송수관로 1천7백10㎞가 건설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수주계약을 체결할 3단계 공사는 56억달러 규모이다.공사구간은 아즈다비아∼토브록간 5백㎞,사리르∼쿠프라간 3백25㎞,시르트∼트리폴리간 1백80㎞ 등으로 총 연장 1천5㎞의 송수관이 설치될 예정이다. 동아가 이 공사를 위해 투입한 인력과 장비도 엄청나다.1·2단계 공사에 인원 1만4천명,6천6백여대의 건설 중장비가 동원됐다. ◎현대건설/방글라 자무나 연륙교 4.8㎞ 건설 구슬땀/쿠웨이트 발전소·말련 랑카위섬 개발 진행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북쪽으로 2백80㎞ 떨어진 시라간즈 지역의 자무나강.해마다 홍수로 범람이 거듭되는 이 강의 험한 물살위에는 지금 내륙교로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긴 다리 공사가 한창이다.우리의 경부고속도로에 해당한다고 할만큼 방글라데시로서는 엄청난 국가사업이다.길이가 4.8㎞나 되는 이 초대형 다리 공사는 현대건설이 94년미국과 일본,영국등의 유수 건설회사들을 누르고 수주했다. 현대건설의 해외건설사업은 우리나라의 해외건설사와 시발을 같이한다.지난 65년 국내 최초로 태국의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따 낸 이후 현대의 총수주액은 2백75억2천여만달러.국내 총수주액의 23%나 된다. 해외진출 30년만에 현대는 세계건설사에 길이 남을 웅장한 건축물을 세계 곳곳에 남겨놓았다.그중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베일 산업항은 세계 건설업계에서 「20세기 최대의 역사」라고 부르는 「대작」이다.76년 당시 우리 예산의 25%에 가까운 4천6백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이 공사는 바다속에 3.35㎞의 철구조물을 설치,30만t급 유조선 4척이 동시에 정박할 수 있도록 한 해상유조선 정박시설이다. 동양최대의 초현대식 공항인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도 현대가 지난 86년부터 4년반동안 건설한 역작.연간 1천만명의 승객을 처리할 수 있는 이 공항은 국제적인 건축상인 「베스트 디자인상」을 수상할만큼 건축미를 자랑한다. 말레이시아 페낭대교와 사우디 내무부 본청도 현대건설의 건축이력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말레이시아 본토와 천혜의 관광명소 페낭섬사이 8.5㎞를 연결한 이 다리는 동양에서 최장,세계에서 3번째로 긴 다리.역피라미드형태의 사우디 내무부건물도 마치 사뿐히 내려앉은 비행접시의 모양을 한 환상적인 첨단 건물이다. 현대건설은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쇠망치소리를 우렁차게 울리며 한국 건설의 자존심과 명성을 지키고 있다.쿠웨이트에서는 4억1천만달러 규모의 초대형발전소를 건설중이며 말레이시아에서는 8.5㎞의 방파제와 활주로를 신축하는 랑카위섬 개발공사를 절반 가량 마쳤다.인도네시아에서는 바탐섬 공항공사를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수도 자카르타 서쪽 탕게랑 지역에 우리의 일산·분당과 비슷한 규모의 신도시 개발에도 참여,51·41층의 초고층 아파트를 건립중이다. 세계 32개국의 대형 건설공사장을 누비며 건설 한국의 위상을 드높여온 현대건설의 올해 수주 계획은 지난해보다 11억달러나 많은 30억달러다. ◎삼성건설/콸라룸푸르 92층 450m 높이 빌딩 6월 준공/스카이브리지 난공사 “척척”… 해외수주 박차 오는 6월이면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세계적인 명소가 탄생한다. 지상높이 4백50m 층수 92층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KLCC빌딩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이 빌딩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짓고 있다.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94년 3월 공사에 들어갔으며 현재 92층까지 골조 공사를 끝낸 상태로 7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현지에서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수상과 삼성의 최훈 사장을 비롯한 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량식을 가졌으며 현재 건물내부와 외부의 마감공사가 한창이다. 쌍둥이빌딩중 1동은 삼성이 극동건설과 함께 시공하고 다른 한동은 일본의 하자마(간조)건설이 시공해 수주때부터 한일간의 건설기술을 건 자존심의 대결로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삼성은 당초 예정대로 공사 시작후 23개월만에 92층까지의 골조공사를 마쳤다.하자마건설보다 한달 늦게 공사에 들어갔으나 10일 먼저 끝내면서 건설기술을 인정받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실제 삼성은 일본 하자마건설이시공하는 빌딩과는 달리 공사초기부터 지상 3백73m인 최상층부까지 콘크리트를 중간기착없이 직접 쏘아 보내는 방법으로 이부분 세계기록을 경신하는 등 세계건설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대의 공사로 알려진 41층과 42층을 연결하는 스카이브리지공사를 지난해 8월 7일 성공시켰다.세계건축사상 처음 시도하는 공사였다. 삼성은 난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성공적인 건설을 자신하고 이를 발판으로 해외건설시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물산과의 통합으로 17개국 19개지점에서 58개국 1백9개 지점으로 해외지역 지점망도 크게 확충되어 해외시장 확대의 적기로 보고 있다. 그래서 올해 해외수주목표도 지난해보다 4억달러가 늘어난 11억달러로 잡았다.태국이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를 주력으로 하되 파키스탄을 비롯한 서남아시아와 중국 베트남 등 신규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선경건설/해외현장 1천만인시 무재해 “대기록”/태 유화플랜트·원유터미널 공사 등 자랑 지난 13일 태국 레이용주의 매타풋에 있는 선경건설 석유화학 플랜트공사 현장에서는 조촐한 행사가 하나 열리고 있었다. 이날 행사는 선경건설이 국내 건설업체로는 처음 해외 공사장에서 이룩한 「1천만인시 무재해」의 대기록을 자축하는 자리였다. 1천만인시 무재해란 쉽게 말해 단일공사에서 근로자가 1천만시간동안 산업재해를 당하지 않은 것을 뜻하며 국내 건설현장에서는 물론 해외진출에서도 전례가 없다.해외에서 국내업체가 세운 무재해기록은 현대건설이 파키스탄 도로공사에서 작성한 「5백만인시 무재해」가 최고기록. 선경건설은 이 기록만으로도 국내건설업계의 위상을 국제사회에서 한층 높여놓았다. 1천만인시 무재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기까지 물론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태국현지 일용근로자들의 안전의식 결여로 위태로웠던 순간순간들이 많았다는 게 현장관계자들의 전언이다 8백만인시 기록을 달성할 즈음 플랜트타워에서 구조물이 떨어져 마침 아래를 지나던 태국인 근로자의 머리에 부딪쳤다.대기록 작성이 깨질 위기의 순간이었다.그러나 헬멧덕분에 근로자가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은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고,이로 인해 무재해행진이 지속될 수 있었다. 1천만인시 무재해기록을 자축한 이날 행사에서는 선경건설 정순착사장이 그 태국인 근로자에게 금빛 찬란한 「황금헬멧」을 만들어 기증하는 행사도 곁들여졌다.당시 근로자가 썼던 헬멧은 공사현장에 영구 보존되고 있다. 1천만인시 무재해라는 대기록을 남긴 선경건설의 태국공사는 방향족 제조시설용 플랜트공사. 대기록을 남긴 태국공사 규모는 4억6천7백만달러.선경은 이미 태국의 스리라차 원유터미널 확장공사와 천연가스 탈황처리 플랜트,저유시설 확장공사 등을 성공리에 마쳤다. 선경의 해외진출은 앞으로 더 폭넓게 이뤄질 것 같다.지난해 가나와 쿠웨이트,미국,멕시코,인도네시아,태국에 진출한데 이어 올해는 중국과 방글라데시,인도,말레이시아 등 4개국에 신규 진출할 계획이다.선경건설의 올해 해외사업 목표는 수주 1천8백65억원,매출 2천2백90억원이다.
  • 해외건설 제2중흥기 맞았다

    ◎올해 13년만에 100억달러 이상 수주 기대/미분양 등 국내시장 침체로 외국진출 러시/공사 70% 아시아에 집중… 지역다변화 시급/30년간 76국서 3,400건… 래플즈시티 등 기념비적 건축물도 80년대 후반부터 침체였던 해외건설이 지난 2∼3년간 꾸준히 회복,올해에는 83년이후 13년만에 1백억달러 이상 수주가 기대되는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특히 건설업체들이 미분양아파트 누적 등으로 침체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기 위해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올해에는 1백8억달러 수주 예상액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올해에는 해외건설업 면허 보유업체수가 처음으로 3백개를 넘어섰고 그간 해외사업이 부진했던 현대산업개발·코오롱건설 등 업체들도 해외 사무소 설치 등을 본격화하고 있어 전망이 매우 밝은 편이다. 우리가 해외건설사업에 진출한 것은 지난 65년 현대건설이 태국 고속도로공사에 참여한 이후 올해로 31년째다.해외사업이 장년기를 맞기까지는 한마디로 고난과 역경,영광이 뒤섞인 파란만장한 행로였다. 해외진출 초기인 60년대 말에는경험부족과 과당경쟁으로 일부 기업이 부실공사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첫 사업인 태국 파타니∼나라티와트간 고속도로공사에서 현대건설은 국제규격의 시방서 조차 잘모르고 시공에 임하는 어려움을 겪었다.그러나 당시 3백만달러에 이르는 재정 손실을 감수하면서 근면과 끈기로 이를 극복,해외진출의 튼튼한 토대를 마련했다. 해외사업에서 우리를 가장 마음 아프게 한 것은 88년 6월30일 이란의 캉간 가스정유공장 건설현장 참사.당시 이란과 이라크의 전쟁와중에서 공사를 진행하던 대림산업의 현장 근로자 14명이 이라크 공군의 공습으로 숨진 것이다.공들여 짓던 공장도 하루아침에 폐허로 변해 건설의욕을 꺾었다. 해외공사 수주에서도 어려움은 많았다.70년대초 중동붐을 타고 호황을 누리던 해외건설은 2차례에 걸친 오일쇼크로 타격을 받았고 84년 이후 지난 해까지 연간 1백억달러를 밑도는 지루한 침체기가 계속됐다. 60년대말∼70년대초 베트남 공사 때는 베트콩의 폭탄테러 위협이 잇따랐다.우리 건설업체들이 중동지역에 대거 진출하자 외국 경쟁사들로 부터의 수주방해 공작도 끊임없이 이어졌다.이 때문에 최저 입찰을 하고도 계약을 못한 대형 공사도 많았다. 그러나 역경이 많았던 것만큼 영광도 있었고 신뢰도 확고히 다졌다. 지난 30년간 우리 업체들은 세계 76개국에서 3천4백여 공사를 시공했다.그 가운데 리비아 대수로공사(동아)와 싱가포르 래플즈시티 빌딩(쌍용),말레이시아 페낭대교(현대),KLCC(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시티센터·삼성) 등은 세계 기념비적 건조물로 손꼽히는 우리의 자랑거리다. 그동안 공사 종류별로는 건축이 1천4백75건으로 4백98억달러어치(누계 수주액의 41.4%)를 수주한 것을 비롯,▲토목이 1천57건에 4백56억 달러(38%) ▲기계가 5백25건 1백87억달러(15.6%) ▲전기·통신 1백93건 46억달러(3.9%) ▲용역이 1백98건 13억달러(1.1%)를 각각 수주,총 누계 수주액이 1천2백억달러를 넘는다. 지역별로는 ▲중동 16개국에서 8백92억달러 ▲아시아·대양주 21개국에서 2백81억달러 ▲미국·캐나다 등을 포함한 태평양 연안 11개국에서 21억달러 ▲아프리카 12개국에서 11억달러▲중남미 6개국에서 2억달러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 11개국에서 12억달러를 수주했다. 해외건설에서 이처럼 피땀을 흘린 결과 그동안 2백50억달러의 외화획득과 연인원 2백70만명의 고용창출로 국제수지 개선 및 중산층 확대로 국민경제 발전에 효자노릇을 했다.신기술의 도입·개발로 건설산업의 고도화를 촉진하고 건설기자재·금융·운송 등 관련산업의 국제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아직은 미국·일본·영국·프랑스·이탈리아·독일 등 선진 6개국이 해외건설시장의 80% 이상을 독점,이들 나라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업체의 세계화가 시급한 형편이다. 또 우리 업체들이 맡은 해외공사 중 70% 이상이 아시아·중동지역에 집중,사업이 잘 되는 곳에만 너무 몰려지역 다변화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진주 도동초등교 환경단(산하 파수꾼)

    ◎길거리 껌·꽁초 청소 “어른에 모범”/쓰레기매립장 등 수십회 견학… 환경의식 높여 『미래의 아름다운 자연보전은 우리손에 맡겨주십시오』깨끗한 산하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는 진주 도동초등학교 환경소년단은 앞날을 지켜나갈 장래의 환경파수꾼이다. 『청소년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교육은 이론보다 실천적 체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환경담당 지도교사 안현자선생은 환경소년단의 활동을 크게 세부문으로 분류한다.첫째는 교내생활에서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활동,둘째 교외의 오염지역 정화,셋째 직접 확인하는 환경정화시설의 견학등을 들고 있다. 환경소년단은 6학년 전원이 선도반이며 정규단원은 40명.안현자지도교사의 지휘아래 소년단이 앞장서 63학급 전교생과 81명의 교직원이 일사불란하게 활동에 임하고 있다. 교정에 들어서면 일반 학교와 분위기부터가 다르다.티끌하나 찾아볼 수 없는 교실내외와 철저히 분리수거된 쓰레기가 깔끔하게 정돈돼 있고 82실의 화장실은 더없이 깨끗하다.특히 잘 조경된 화단에 땅을 비집고 봄을제촉하며 고개를 내민 꽃잎은 자연생태계를 관찰하는 가장 좋은 학습장이다. 눈으로 보고,냄새 맡고,손으로 만져 보면서 환경의 오염과 우리 생활을 관련지어 실감나게 실천하고 있단다.이들은 교내 활동으로 매주 수요일은 학교주변 정화와 매월1회는 시가지 청소에 나선다.그리고 환경글짓기와 독후감등 느낀 것을 글로 표현하는 활동도 수시로 가져 지난해 30여회에 걸쳐 환경의식 고취에 역점을 뒀다.종량제 실시에 따른 미담사례를 학교방송을 통해 주지시키는 한편 진주시청및 삼양식품과 제휴해 분리수거로 얻은 재활용품을 팔아 불우동료를 돕는 등 화목한 교육환경조성에도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 교외 환경운동으로는 진주시 상대동 하천과 남강살리기에 나서고 있다.이들 어린이는 또 거리의 벽보·껌·담배꽁초등을 제거하며 시민들에게 환경의식을 호소하고 있어 성인들은 이에 자극받아 자율적인 자연사랑운동이 의욕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환경오염 방지시설을 살펴 보는 데도 소홀함이 없다.지난해 12월6일 하수종말처리장과 쓰레기 매립장·종이재생공장·상수도 시설현장등을 돌아본 것을 비롯해 지난한해 24회에 걸쳐 환경현장을 견학하며 함부로 버리거나 오염시키는 행위를 않아야 되겠다는 의식을 깊게 인식케했다.
  • 전국 1,200개 건설현장 안전점검/해빙기 대형사고 막게

    ◎오늘부터 14일간/지하철·교량 공사장 등 대상 노동부는 25일 해빙으로 대형사고가 우려되는 전국 1천2백개 건설현장에 대해 26일부터 14일간 안전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점검대상은 ▲지하철·고속철도 모든 현장 ▲터널·교량 등 지반관통공사현장 ▲도심지 20m(지하4층)이상 지하터파기현장 ▲작업공정이 20∼70%인 아파트 등 추락·낙하위험현장 등이다. 특히 한신공영이 시공하는 서울지하철 7­6공구현장 등 도시가스관이 노출된 97개 현장에 대해서는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합동으로 가스경보기설치여부 및 가스측정책임자의 지정여부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노동부는 각 현장이 자율적으로 위험방지책을 강구토록 유도하되 점검당일까지 개선되지 않으면 입건,작업중지,안전진단명령 등 위험정도에 따라 행정 또는 법적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이번 점검부터 「안전점검 실명기록판」에 점검자의 이름·점검내용·점검일자 등을 기록하는 안전점검실명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 동아그룹/이미지 바꾸기 안간힘/전문인 경영체제로 개혁 “시동”

    ◎「뇌물기업 오명 벗기」 결의대회 성수대교 붕괴와 최원석회장의 전직 대통령 비자금사건 연루로 곤욕을 치룬 동아그룹이 기업 이미지를 만회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동아는 지난해 12월 비자금사건 직후 경영구조를 계열사의 전문경영인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로 바꾸고 진취적인 인재발탁으로 개혁에 발동을 걸었다. 특히 그룹창립 51년째인 올해를 「재창업 원년의 해」로 설정,경영문화 및 기업윤리의식 재창조를 강조하면서 「부실시공기업」「뇌물기업」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계열사별 결의대회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에 나온 인재육성형 「신 인사제도」는 바로 이같은 개혁의지를 집약한 것이다.능력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 현행의 관리 또는 사정형 위주의 인사제도를 탈피,직원 개인의 능력과 태도 등을 스스로 평가하게 하고 이와 함께 인사고과권자인 상급자의 평가를 완전공개함으로써 인재육성에 중점을 둔다는 내용이다. 올해부터 본사와 전 건설현장에서 시행중인 토요격주 휴무제도도 직원들에게 여가시간을 충분히 주어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조직활성화를 통해 인력개발을 이루려는 뜻이다. 동아그룹의 이같은 이미지쇄신 노력은 겉으로는 창립 51주년을 맞아 새로운 이정표 설정이 필요하고 21세기의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혁신이 불가피하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최회장 자신도 『이제는 회장만 믿고,회장 한 사람에게만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탁월한 한 두 사람의 사냥꾼보다는 조직원 모두가 평균 이상의 실력을 갖춘 사냥꾼이 돼야 한다』고 강조,유능한 인재발탁을 통해 문민시대에 걸맞는 기업개혁에 자신부터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
  • 선경건설 1천만 인시 무재해

    선경건설은 14일 국내 건설업체로는 처음으로 해외공사현장에서 1천만 인시 무재해를 달성,이날 태국의 석유화학 건설현장에서 정순착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1천만 인시 무재해란 공사에 투입된 근로자 1만명이 각자 1천시간 동안 사고를 내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서울 지하철 6호선 공사에 참여중인 쌍용건설도 지하철공사 사상 단일건설업체로는 처음으로 무재해 1백만 인시를 달성,오는 16일 6호선 6공구 공사현장에서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 삼성차 부산공장 11월 조기 완공/경영전략회의

    ◎13일까지 협력사 모임 결성키로 삼성자동차는 부산공장 건설을 당초 예정보다 2달 앞당겨 오는 11월말까지 마무리하고 시운전에 들어가기로 했다. 삼성자동차는 10일 부산공장 건설현장에서 임경춘삼성자동차부회장,이필곤삼성물산부회장 등 그룹내 자동차 관련 계열사 최고경영자 등 35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회의를 열고 시운전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공장완공 일정을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또 부품의 안정적인 국산화 개발을 위해 오는 13일 부품업체협의회를 결성하고 자동차관련 인력 1천5백명에 대해 해외연수를 실시키로 했다. 1천5백억원을 투입해 종합주행시험장을 건설하고 영업거점의 복합화·대형화,서비스 센터의 다거점화 등 영업·서비스의 원칙도 결정했다. 인력은 그룹 관계사 인원의 전입과 신입사원 채용 등을 통해 올해중 1천6백명을 확보할 계획이다.영업에선 대형 판매협력회사(딜러)를 개발하고 사후 서비스는 물론 사전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서비스망을 조기에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자동차는 이밖에 선정이 끝난 88개 부품협력사중 해외선진업체와 기술제휴가 필요한 44개사에 대해서는 이달말까지 기술제휴 계약을 체결토록 했다.
  • 사업장 폐기물관리 강화/관리법 개정안 6일 시행

    ◎스티로폼 버리면 1천만원 벌금 농수산물 도매시장 및 공판장,백화점,도매센터 등 대형 사업장들은 6일부터 다 쓴 스티로폴을 전량 재활용하거나 감용기로 녹여 매립하지 않으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환경부는 지난해 8월 개정된 「폐기물 관리법」의 경과기간 6개월이 지남에 따라 이날부터 이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 법률에 따르면 화학,섬유 등 14개 제조업종에 속하면서 폐유,폐윤활유,폐합성수지 등 유해한 지정폐기물을 연간 2백t 이상 배출하는 사업체는 사업장 스스로 매년 감량 목표율을 정하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 이에 따라 6백여 사업체가 감량목표를 설정,폐기물의 재활용을 통해 폐기물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를 이행치 않으면 최고 3백만원까지 과태료를 물게 된다. 또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건설폐기물의 수집 및 운반과 보관,처리기준을 설정해 수집·운반 차량은 녹색으로 도색,일반 쓰레기 차량과 구분하고 「수집·운반 차량증」을 부착토록 했다.
  • “공상영화속의 세계로 가자…”/여중생 2명 동반자살 충격

    ◎비디오 무분별 출시 규제 절실 【시흥=조덕현기자】 중류집안의 여중생 2명이 유령이야기가 담긴 비디오영화의 내용을 꿈꾸며 동반자살함으로써 무분별한 비디오 출시에 대한 사전규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4일 하오1시쯤 경기도 시흥시 포동 태산아파트 101동 뒤 야산 배수로에서 박모양(15·D중2)과 홍모양(15·〃)이 나란히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주민 남순옥씨(32·여)가 발견했다.같은 반 친구로 성적은 중위권이며 박양의 아버지(40)는 건축업을,홍양의 아버지(48)는 건설현장소장으로 가정형편이 좋은 편이다. 경찰은 이들의 몸에 외상이 없으며 음식물을 토하고 코피를 흘린 흔적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독극물을 마시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양은 지난달 22일 대학노트에 쓴 일기에서 「살기가 싫어졌다.곧 중3인데 엄청난 고충이 아닐 수 없다.저 때문에 엄마·아빠가 싸우시고,제가 없어진다면 차라리 나을 거예요」라고 썼다. 또 「우리는 다른 세계로 갔으면 했다.예전에 「비틀쥬스」에서 나온 장면을 생각해서 우리를 그곳에 갈 수있게 해달라고 빌었다.서로 떨어지지 않도록 매개체를 만들기로 했다」 등의 내용도 있다. 「비틀쥬스」라는 영화는 「크리스마스 악령」이란 영화를 만든 버튼이 감독했으며 국내에는 「유령수업」이란 제목으로 비디오로 출시됐다.
  • 통일정책/권오기부총리 인터뷰(올해 국정 이렇게)

    ◎“북 개방 등 체제변화 유도 힘쓸터”/북 주민 생활개선 포함 거시적 입장 중요/경수로 분담규모 국민적 합의 바탕 결정 □대담=황병선정치부장 분단 반세기를 막 넘기고 남북관계의 새로운 페이지가 펼쳐지고 있는 96년 새해를 맞아 대북 정책 관련부서의 좌장인 권오기부총리겸 통일원 장관을 만났다. 권부총리는 1일 서울신문 황병선정치부장과의 인터뷰에서 남북한 관계를 우리 전래의 설화 「콩쥐 팥쥐」로 풀어 나갔다.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어나가기 위한 올해 통일정책의 주안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우회적 답변이었다. ○통일 후유증 최소화 권부총리는 올해가 쥐띠 해인 점을 염두에 둔듯 『북한에는 팥쥐(당간부 등 기득권 계층)만 살고 있는 게 아니라 콩쥐(피억압자로서의 일반주민)들도 살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라고 비유적으로 설명했다.『팥쥐어머니(북한당국)와의 대화도 중요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콩쥐들의 상황을 시야에 넣고 북한정책을 펴나가야 한다』는 얘기였다. 어느 외국인에게 남북한 관계를 설명하면서 인용했다는 이 콩쥐 팥쥐 비유는 북한당국 뿐 아니라 북한주민들을 염두에 둔다는 점에서 그가 취임초 정의한 「복안」적 대북 정책 추진기조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한마디로 북한주민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개선하고,통일 후유증을 미리 최소화하는 등 통일 이후까지 내다보는 거시적 통일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새겨질 수 있을 듯하다. -최근 식량난 등 북한내부의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습니다.이같은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은 북한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지,북한을 도와줘야 되는지,그들의 돌발적 행동을 걱정해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경제가 저렇게 어려운 북한이 감히 어떻게 전쟁을 도발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상식적 추론이 있는가 하면 그렇기 때문에 이판사판으로 전쟁을 선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습니다.요컨대 북한 관찰자들의 공통언어는 「불가측성」 그 자체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한 50년간 접촉하는 과정에서 북한체제의 움직임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우리 나름의 선은 있습니다.올해도 정부는 한반도의 긴장을 푸는데 역점을 두겠습니다.그래서 북한이 안정 속에서 자발적으로 변화와 개방의 길로 나오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펼 생각입니다.물론 상대방이 우리 뜻대로 대응해주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지요. -잠비아 주재 북한외교관이 망명하는 등 탈북자가 속츨하고 있는 것과 관련,북한 내부정세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김일성 사후 군부가 득세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만… ▲글쎄요.북한경제가 그렇게 어렵다면 군사비를 좀 줄여야 할 텐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군부의 입김이 강한 것 같기도 하고….그러나 김일성 사후 북한체제의 통제력이 약화된 것은 사실일지 모르나 일부에서 얘기하듯 북한이 당장 무너질 가능성은 적다고 봅니다.또 최근 일련의 탈북사태가 관심을 끌고 있긴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 체제동요가 심화되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이른 것 같습니다. ○“불가측” 공통의견 -취임사에서 북한당국 뿐만 아니라 주민들까지 시야에 넣는 「복안적 시각을 강조했는데,종교·학술·문화·언론·체육 등 민간부문의 남북 교류를 확대시킬 방도가 있겠습니까. ▲잘 아시는 「콩쥐 팥쥐」얘기로 비유하자면 북한의 콩쥐(주민)들을 배려하는 정책도 많이 발굴해야 한다고 봅니다.우리가 북한에 무엇인가를 지원하고자 할 때 북한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어야 한다는 「투명성」을 말하는 것도 바로 그런 취지입니다. 남북간 교류협력은 여러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질서있게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따라서 다면적·기능적 접촉 확대 방안들을 개발해 내고 학술·문화 등 민간차원의 접촉과 교류가 활성화되도록 최대한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해 남북교역이 3억달러에 이르렀는데 교역 뿐만 아니라 남북경협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은 없습니까. ▲지난해 우리가 일본·중국에 이어 북한의 3대 교역국이 되었습니다.또 대북 직접 투자의 물꼬도 텄습니다.앞으로 경수로 지원사업의 진전 추이 등을 봐가며 경협확대를 탄력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그러나 남북경협사업은 사람과 재화가 함께 오가는 일이기 때문에 경제적 측면만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경협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려면 당국간에 절차와 방법 등의 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북한당국에 설득할 생각입니다. -북한의 식량난에 대해 미·일 등 국제사회의 시각과 우리 정부의 평가가 다르게 비쳐지고 있는데…. ○투명성 보장이 전제 ▲북한의 식량부족에 대해선 대체로 견해가 같습니다.하지만 북한정보가 명확치 않은데다 평가기준이 다른 탓인지 서방의 국제기구들은 그 정도가 심각하다고 보는 반면 사회주의권인 러시아·중국은 다른 의견입니다. 정부로선 지난해 북한의 곡물생산량이 3백45만t인데 비해 올해 수요량이 사료·종자용을 포함해 6백73만t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북한당국이 「애국미」라는 이름으로 22% 정도 줄여서 배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추수기까지 2백33만t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배급기준량 대로 하루 1만5천t을 배급하더라도 6월중순까지 지탱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대북 곡물지원에 대한 정부의 원칙에 변화가 있습니까. ▲기본적으로 북한의 태도에 따라 검토해 볼 문제입니다.우리는 이미 북한의공식적 지원요청,한반도내 회담,대남 비방 중지 등을 요구해 왔습니다.국제사회의 대북 식량 지원도 북한주민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장기적 관찰 자세를 -대북 경수로 사업비용을 어느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며,우리측 재정분담 규모는 어떻게 될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경수로 총공급비용과 우리의 분담액은 금년 하반기에나 윤곽이 잡히리라고 봅니다.경수로 비용의 적정부담과 재원조달 방식에 대해선 국회와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국민적 합의로 결정해 나갈 것입니다.다만 앞으로 사업 추진과정에서 건설요원과 장비의 왕래에 대한 지원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북측이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공세에 매달리고 있는데,우리측이 먼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방안을 제시할 수는 없을까요. ▲남북기본합의서 5조는 현정전상태를 평화상태로 전환하기 위해 남북이 공동노력키로 규정하고 있습니다.현시점에서는 이미 합의한 사항부터 실천에 옮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김정일의 공식 권력승계가 늦어지고 있어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김이 현재로선 당·정·군을 장악,실질적인 통치권을 행사하고 있어 승계에 장애는 없다는 견해가 일반적이지 않습니까.올하반기쯤 북한에서 김일성 탈상절차를 밟는다고 하니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권부총리는 『남북관계는 스냅사진으로 보지 말고 비디오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때그때 한 국면만을 볼것이 아니라 장기적 연속적 시각으로 관찰해야만 한다는 것이다.당장의 남북 경색국면도 통일로 가는 긴 여정속의 한 정거장일 뿐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은 듯 했다. ◎북녘 변화 유도 어떻게 할까/경수로 이행사업 주민접촉 확대/「자유의 집」 개축,출입국 센터 활용 「접촉을 통해 북한체제의 변화를 유도한다」. 벽돌을 한장씩 쌓아가듯 상호 신뢰구축과 교류협력의 확대로 점진적,평화적으로 통일 대장정을 이룩한다는 뜻이 담겨 있는 캐치프레이즈이다.우리측의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오늘의 남북 현실에서 구체화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기도 하다. 권오기부총리겸 통일원장관도 북한의 태도변화 유도에 올해 통일원 업무 추진계획의 최우선 주안점을 둔다는 방침을 밝혔다.이를테면 종교·학술·문화·체육 등 남북간 각종 민간교류 지원 및 경협 확대 방침 등이 그것이다. 국제기구 및 제3국을 통한 생사확인·서신교환·상봉 등 「이산가족 찾기사업」을 지원한다는 방안도 마찬가지다.이는 체제동요를 염려해 북측이 이산가족 교류를 거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우회적 인적 교류 확대 정책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올들어 구체화될 경수로 사업 이행과정에서 남북주민간 접촉을 통해 남북간 해빙무드를 조성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북한의 경수로 건설현장에서 우리 기술진과 북한 근로자들간의 접촉 과정에서 신뢰분위기를 구축,북한주민들의 대남 적대감 해소에 주력한다는 복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얘기다. 나아가 북한의 태도변화를 전제로 북한경제의 자생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중심으로 경수로사업 이외의 다른 「민족공동발전계획」도 구체화해 나간다는 입장이다.예컨대 북한의 식량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키 위해 북한농업 생산 증대를 위한 우리측의 기술지원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북한이 남북경제공동위 가동에 호응하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다. 물론 이같은 방안들은 접촉 기회 확대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들이라고 볼 수 있다. 정부는 올해 이같은 소프트 웨어들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기념비적 「하드웨어」 건설을 개시한다.지난 1월말부터 설계 공모에 들어가 오는 7월께 첫삽을 뜨게 될 판문점 「자유의 집」의 증·개축 작업이 바로 그것이다. 연건평 1천5백평에 지하 2층,지상4층 규모로 오는 97년말에 완공될 이 건물은 앞으로 남북접촉과 교류가 활성화되면 「남북출입국종합관리센터」로 활용될 예정이다.남북 경협확대와 경수로 지원사업,미­북 연락사무소 설치등으로 남북은 물론 제3국인의 왕래가 잦아질 경우에 대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옛건물이 완전히 헐리고 새로 단장될 「자유의 집」에는 ▲이산가족 면회소실 ▲남북 연락사무소 ▲통관­검역시설 ▲프레스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에 따라 남북분단의 상징적 명소였던 흰색 팔각정 지붕을 가진,기존의 「자유의 집」은 오는 6월 이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지난 65년 우수 국산품 전시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어졌던 이 건물은 71년 적십자회담 연락사무소가 들어서면서 70년대 이후 남북접촉 장소로 25회 정도 이용된 바 있다. 그러다가 지난 89년 「평화의 집」이 준공되면서 이 건물은 사실상 용도가 폐기됐다.그러나 「자유의 집」은 바야흐로 본격적인 남북교류 협력시대 개막을 앞두고 올들어 새로운 면모로 거듭나게 되는 셈이다.
  • 막노동꾼 서울대 수석 영광/인문계열 합격 장승수씨 「인간 승리」

    ◎“삯바느질 홀어머니께 영광 돌립니다”/대학생 동생 뒷바라지 가장노릇/법관되어 어려운 이웃들 돕겠다 고교졸업 후 가정형편이 어려워 막노동을 하던 25살의 청년이 서울대 인문계 수석을 차지했다.불굴의 집념과 끈기의 인간승리다.장승수씨(25·대구 경신고 졸·대구시 동구 불로동)는 올해 서울대 입시에서 법학과를 지원,1천점 만점에 9백3.89점을 얻어 인문사회계열 수석을 차지했다.합격자를 발표한 30일 대구시 수성동 보성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중 수석합격의 소식을 전해듣고 『어릴 때부터의 꿈인 훌륭한 법관이 돼 저희처럼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웃들의 거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81년 고향인 칠곡군 왜관에서 대구로 이사온지 석달만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아래에서 남동생과 함께 살아왔다. 그동안 생계를 위해 막노동을 하는 가운데 틈틈히 책을 보며 5번의 도전 끝에 영광을 안았다.고교를 졸업하던 90년 서울대 법대에 응시해 낙방했다.공사판을 전전하며 92년 고려대,93년과 94년 서울대에 도전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지난 해에는 먼저 대학에 입학한 동생 승대군(23·고려대 경제학과 3년)의 학비를 보태느라 대학시험을 포기했다.그러나 막노동과 가스배달 등으로 학원비를 벌충하며 대학진학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떨어지면 공사장에서 돈을 모아 학원으로,학원비가 떨어지면 다시 공사장으로 나갔다.스스로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오늘의 영광을 차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교 졸업시 내신성적이 10등급 중 5등급으로 중간에 그쳤으나 지난 해 수능시험에서는 1백83.7점을 받아 인문계에서 전국 5위를 기록할만큼 실력이 향상됐다. 장씨는 『늦었지만 공부에만 전념해 우리 사회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돕는데 앞장서겠다』며 『어려운 환경이지만 항상 배워야 한다고 가르쳐주신 어머니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삯바느질과 노동으로 두 아들을 키운 어머니 이계생씨(53)는 『막노동으로 지친 몸으로 밤에 단칸방에서 공부하는 아들을 볼 때마다 남들처럼 뒷바라지 못하는 죄책감으로 가슴이 미어졌다』며 대견스러워했다. 고3때 담임이던 이규덕교사는 『장군은 성격이 활달하고 재학시절 무엇이든 한번 결심하면 끝까지 해냈다』며 『학교에서 입학금과 졸업할 때까지의 학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1천만원짜리 전셋방에서 어머니와 함께 친지와 주민들의 축하를 받은 장씨는 고교졸업 후 5년만에 처음으로 얼굴을 활짝 편다고 말했다.
  • 통일원·비상기획위 올 업무 계획 내용

    ◎통일대비 전문요원 20명 양성/국제기구 통해 북한 인권 지속적 공론화/북 경수로 건설현장서 남북 신뢰 무드 조성 통일원은 23일 ▲세계화된 보편가치를 구현하는 통일논의의 세계화 ▲북한당국과 북한주민을 함께 시야에 넣는 대북정책의 복안화 ▲통일대비의 각론화등 3대 통일정책 추진지침을 확정했다. 통일원은 이같은 지침에 따라 이날 각분야별 세부계획을 발표했다.그 요지는 다음과 같다. ◇대북 태도변화 유도 ▲경수로 지원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건설요원,장비의 남북한 왕래등에 대한 지원방안 강구.북한건설현장에서의 남북한 신뢰분위기 조성.기술자의 신변보장,통신·통행등 필수적인 공급협정 이행세칙 마련을 위한 후속협상 추진.▲남북교류협력의 단계적 확대=민간급 접촉·교류 및 교역의점진적 증대.국제기구 및 제3국을 통한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상봉등 지원.남북협력기금 확충등 남북경협사업의 지원방안 강구.정부차원의 대북 지원은 북한의 태도변화에 따라 단계별로 조치.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민족발전공동계획」마련 ▲북한인권개선대책의 지속 추진=유엔인권위등 국제인권기구·단체를 통한 북한인권문제의 지속적 공론화. ◇통일에 유리한 국제환경 조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3원칙」의 구현을 위한 후속조치 강구 ▲북한의 정전체제 무실화 책동 및 대미 평화협정 공세에 대한 다각적 대책마련 ▲한반도 통일문제의 국제협력체제 구축=미·일·러·중등 주변 4강과 정부·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통일정책 포럼」개최.독일외 주요주변국에 「통일주재관」 파견추진. ◇남북대화 재개시 대비책 마련 ▲회담운영체제의 정비·강화=당국 및 민간급대화등 다양한 형태의 남북대화 재개에 대비한 효과적 운영태세 강구.분야별 회담요원 및 민간 대북접촉 인사들에 대한 사전·사후 교육훈련 강화. ◇정보변화에 따른 대북 정보역량 강화 ▲북한상황의 집중 추적·분석체제 구축=북한문제 전문가와의 공동작업 추진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성해 분석결과의 객관성 제고.주변 4강,비동맹권등에서 개최되는 각종 국제회의등을 통해 정보·자료를 수집.민간단체,기업 및 각종 연구기관과의협조체제를 강화. ◇북한변화 대비책 강구 ▲통일대비 전문요원 양성=16개 부처에서 20명을 선발,독일등 11국에 파견해 해외 경험사례를 조사·연구.남북관계 진전에 대비한 각종 법제의 정비방안 강구. ◇통일문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기반 확대 ▲통일교육의 강화=초·중등 및 대학교 교과과정에 통일교육 내용을 확대 반영하고 전국 사회교육·연수기관의 통일교육기능을 강화.교육방송등의 통일교육프로그램 보강등 대중매체 활용.통일연수원에 주변국가 저명인사 초청. ▲통일홍보의 활성화=문화영상 제작등 영상매체를 활용한 홍보효과 제고.통일문제 공익광고 및 PC통신등 각종 매체를 활용한 홍보의 다양화.국제방송·인터넷 등을 활용. ◇통일정책의 각론화와 종합조정기능 강화 ▲남북교류·접촉의 다양화 및 전문화 추세에 대비=통일원은 각부처의 전문성을 살린 대북정책의 각론화를 지원하고 이를 총괄·조정.각 분야별로 구체화된 통일대비태세를 확립. ◎비상기획위/유사시 수도권 안보상 취약점 중점 보완/국가종합상황실·동원자원 관리 전산화/정부 각급 기관 비상대비 업무 총괄 조정 국무총리 비상기획위원회는 올해 업무추진의 기본방향을 「비상대비 태세의 완비」에 두고 어떤 형태의 비상시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정부차원의 대비태세를 갖추는데 진력하기로 했다. 비상기획위원회(위원장 박익순)가 밝힌 96년 업무계획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가위기관리능력의 배양 ▲안보환경의 변화와 남북관계의 가변성을 고려해비상시에 대응할 수 있는 대비계획을 수립하고 정부 각급기관의 비상대비업무를 총괄 조정한다. ▲유사시 수도권의 안보상 취약점을 중점 보완하고 민생안정에 대한 비상대비 계획을 보완한다. ◇국가비상대비태세 점검 보완 ▲최근 북한의 식량부족등 경제난에 따른 이상징후와 특히 병력과 장비의 전방전개등 군사동향과 관련해 비상대비태세를 종합 점검한다. ▲상반기중 2월에는 주로 수도권지역,3∼4월에는 후방지역에 대한 비상기획위원회와 각급기관 관계관의 합동 점검한다.중점 점검분야는 「충무계획」의 시행가능성,국가비상시 전환준비태세,초기단계 동원태세 등이다. ◇정부연습 주관실시 ▲비상기획위원회가 주관하는 을지연습은 한­미 연합사의 포커스렌즈연습과 통합 실시한다. ▲재난관리연습 등을 충무훈련과 함께 실시하는 종합연습으로 실시한다. 국가종합상황 및 동원자원관리의 전산과학화 ▲유사시 신속한 상황전파를 위해 국가종합상황실과 동원자원의 관리를 연차적으로 전산과학화 한다. ▲전직원에 대한 전산교육을 간부급부터 실시한다. ◇국가비상대비요원의 운영활성화 ▲정부기관 및 동원지정업체의 비상대비요원에 대한 운영을 활성화 한다.
  • 건설 일용근로자 고용보험 가입 검토

    ◎직업안정기관 등록자는 무료건강 진단/서울·대구·광주에 인력은행/최노동차관 밝혀 정부는 건설 일용근로자의 실업 및 노후대책으로 고용보험법 개정을 통해 이들을 고용보험에 가입시키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또 건설 일용근로자의 고용 및 수급안정을 위해 직업안정기관에 십장별로 휘하의 인부수와 기능수준,경력 등을 등록하게 하는 한편 취업알선창구도 개설할 방침이다. 최승부노동부차관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건설 일용근로자가 전체 건설근로자의 57.5%인 84만4천명에 이르고 있으나 관리체계 미비로 취업을 기피하거나 이직률이 높아 건설업의 인력난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이같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차관은 『건설 일용근로자의 등록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등록자에게는 무료 건강진단과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기능 등이 표기된 「건설근로자 근로수첩」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건설현장의 재해예방을 위해 공사금액 20억원미만인 소규모 현장은 월 1회,20억∼1백억원의 중규모 현장은 분기별 1회이상 건설안전기술협회 등 전문기관의 기술지도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필요할 경우 「건설근로자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할 방침이다.
  • 「6대 국정운영과제」 부처별 실천계획

    ◎민생치안 확립/파출소 3부제 운영/면단위에 112 순찰차 국무총리실이 그동안 취합해 온 부처별 국정운영과제와 실천계획을 16일 국무회의에 보고함으로써 올해 국정의 윤곽이 드러났다.정부의 올해 국정운영계획은 김영삼대통령이 지난 9일 국정연설에서 밝힌 「6대 국정운영 과제」를 중심으로,각 부처가 그 실천방안을 마련하는 형태로 짜여졌다. ▷남북관계 개선 노력◁ ▲화해와 협력 증진방안=북한 사회의 개방화를 통한 남북간 평화공존체제 구축이 당면목표다.그러나 북한은 현재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남북 당국간 대화를 거부하고 군사력 증강 등 긴장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의 태도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경수로 공급협정 후속조치 이행을 남북관계 개선계기로 활용하고,남북한 민간차원의 교류와 협력은 신중히 하면서 북한의 태도변화가 있을 때 남과 북이 함께 번영하는 「민족발전공동계획」차원에서 협조·지원한다. ▲통일교육 강화 방안=초·중등학교의 통일교육 방향과 내용을 재정립하고,안보 현실과 북한 실상에 대한 새로운 감각의 첨단홍보를 실시하며,주요 이슈 발생 때 정부 입장을 신속·정확하게 홍보할 수 있도록 학자·전문가등 영향력 있는 인사 중심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초·중등학교의 통일교육 방향과 내용을 재정립하는 한편 대학 통일문제연구 활동과 북한학 강좌를 적극 지원한다. ▲안보태세확립=돌발적인 위기 및 모험적 도발을 대비,확고한 국방태세를 구축한다.이를 위해 군사대비 태세를 완비하고 장병 정신전력을 강화하는 한편 군의 사기를 고양시킨다.또 예비전력을 정예화하고 군수지원능력을 향상시킨다. 급변하는 안보환경에 대응,대내외 군사관계를 발전시킨다. ▷선진경제 기틀 확립◁ ▲4.5%내의 물가안정 대책=97∼98년에 3%대인 선진국형 저물가구조 정착을 목표로 물가안정시책을 꾸준히 추진한다.단기적으로는 공공요금의 조정을 최소화하고,조정시기도 분산해 불필요한 물가 불안정심리 발생소지를 제거한다.수입다변화 품목을 축소하고 병행수입을 허용해 경쟁촉진을 통해 공산품 가격의 인하를 유도한다.▲중소기업과 영세사업자에 대한 구조조정 지원방안=올해 당초 계획보다 1조원 늘어난 2조원을 6천개 중소제조업에 구조개선사업비로 지원하고 올 1·4분기중에 대출 추천을 완료한다.재래시장의 재개발과 소규모 점포의 현대화를 위해 올해 재래시장 및 소규모점포의 시설현대화에 1천3백억원을 지원한다.2월말까지 중소기업청을 신설한다. ▲현장중심의 농정개혁 지속 추진=농어업인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상향식 농정을 추진한다.농어촌구조조정 등을 위해 투자하고 있는 총57조원의 투자사업이 농어민의 피부에 와 닿도록 내실화한다. ▲식품위생관리 강화대책=식품기준과 위해요소 허용치 등을 선진국 수준에 맞도록 개선하고 제조공정별로 위해요소를 분석,중점관리한다.식품에 대한 사후관리체계로 명예식품감시원을 확대하고 주민신고방법을 제도화하며 업자 스스로 불량식품을 폐기하는 리콜제를 실시한다.위해식품 제조·판매자에 대한 벌칙을 강화한다. ▷핵심제도의 지속개혁◁ ▲금융·부동산 실명제의 정착=서명에 의한금융거래를 확대하고 신용카드 이용률을 높이는 등 금융거래관행의 선진화를 유도하고,부동산이 실권리자 명의로 등기하는 관행이 정착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지속한다.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제도개혁=행정규제완화와 정보공개제도 도입으로 비리발생 요인을 제거하고 취약분야 등에 점검반을 수시가동,복무점검을 강화한다.승진 적체 완화를 위해 복수직급제를 확대하고 하위직 정원을 상위직으로 넘겨 조정한다. ▲공명정대한 15대 총선관리 대책=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장관 공한을 보내 선거개입 금지 등 공명선거실천을 당부한다.시·도,시·군·구,읍·면·동 등 전국 4천46개 기관에 불법선거신고센터를 개설하고 2백36개 경찰서에 선거사범 전담반을 설치한다.112신고전화를 선거사범 신고센터로 활용하고 선거경비 상황실 운영 등을 통해 불법선거운동을 단속한다. 2월 한달동안 허위신고자와 위장전입자를 가리기 위해 주민등록을 일제정비하고,내무부와 각 자치단체에 국회의원 선거관리지원단을 구성·운영한다. ▲경제사회 부문 규제의 적극 완화=정부·연구기관 합동으로 경제행정규제작업반을 구성,업계에서 제기하는 금융·대출 등 자금조달과 토지이용및 개발,법정의무고용제도 등을 중심으로 규제완화작업을 추진한다.법령 제·개정 때 새로운 규제에 대해서는 비용과 효과분석을 실시하고 규제입안자를 공개하는 규제실명제를 활성화한다. ▷복지추구 생활 개혁◁ ▲안전문화의 확립=내무부를 중심으로 국가재난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도모한다.재난위험시설을 지정,책임관리와 안전점검 체계를 세운다.재난을 예방하기 위해 안전관련 법령을 정비·보강한다.건설제도를 개혁,부실공사요인을 근본적으로 시정한다.지방자치단체의 재난관리기구와 인력을 보강하고 중앙과 지방의 119구조대를 확고히 구축한다. ▲민생치안의 확립=경찰서 3개와 파출소 9개 등 신도시및 인구 격증지역의 경찰관서를 신·증설하고 치안부담이 과중한 대도시 파출소에 3부제를 실시한다.112순찰차를 면단위 파출소까지 배치하고 휴대용 조회 컴퓨터등 첨단장비 보급을 늘린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부분소를 전남 장성에 설립을 추진하고 유전자분석실을 확대 개편,강력범죄 검거율을 높인다. ▲중·장기 국민보건 청사진=생활보호대상자에 대한 생계비 지원금과 노인·장애인 수당을 인상하고 98년까지 취약계층에 대한 최저생계비를 1백% 보장한다.의료보험 급여기간을 2백10일에서 2백40일로 연장하고 도시자영업자와 65세 이상 노인 등에 대한 연금확대모형을 개발한다.민간의 복지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지원 등 제도를 개선한다. ▲문화체육시설의 대폭확충=시·군·구 단위로 문예회관을 건립하고 시·도 단위 국·공립미술관 및 대중공연장을 각 1개소 건립하며 인구 10만명당 1개의 공공도서관을 건립하고 자연사박물관도 세운다. 읍·면·동 단위 동네체육시설을 1개 이상 설치하고 시·군 단위 운동장과 체육관 및 수영장을 각 1개 건립한다.군단위 농어민문화체육센터를 건립하고,시·구 단위 주민체육센터를 새로 세운다.농어촌출신 도시유학생 기숙사를 9개 신설하고 관광숙박시설을 10년안에 5만실 증설하며 노인휴양촌을 5개 조성한다. ▷사회간접시설 확충◁ ▲초고속 정보통신 기반구축 사업의 추진=전국 주요도시간 초고속국가망을 80개 도시를 대상으로 완료하고,기간통신사업자 공중망의 고도화를 추진해 4백20개 구간,1천3백㎞의 광케이블망을 구축한다.또 일정자격을 갖춘 민간기업을 초고속망사업자로 승인,공업단지와 항만·공항 등에 초고속망을 우선 구축한다.원격의료 및 교육 등 초고속망에 의한 실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법령을 정비한다. ▲공공부문의 정보화 추진=96년 1·4분기중 2000년까지 시행될 정보화촉진기본계획을 수립하고,4월말까지 부처별 시행계획을 확정한다.정보화추진위원회를 활용하여 부처간 협조체제를 구축한다. ▲물류기본시설의 확충=한반도를 21세기 동북아 교통·물류의 중심지역으로 발전시킨다는 장기계획 아래 2003년까지 물류비용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는 중장기대책을 추진한다.수도권과 부산권·중부권 등 5대 거점별로 복합화물 터미널을 확충하고,지역별로 대규모 유통단지를 개발한다.물류업무의 신속한 처리를 위하여 종합물류정보망을 구축하고 물류시설 및 시설의 표준화를 적극 추진한다. ▷세계질서 능동참여◁ ▲미·일 등 우방국 및 제3세계와 실질적 협력관계 확대방안=미국과는 장기적으로는 통일과정 및 통일후를 대비한 동맹관계를 발전시킨다.단기적으로는 북한문제와 관련한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안보군사협력을 증진하며,주둔군 지위 협정을 개정한다.일본과는 미래지향적 선린관계를 구축한다.정상회담 및 외무장관회담을 추진하고 가칭 역사공동연구위원회를 구성한다.중국과는 전면적이고 다각적인 관계발전을 도모한다.단기적으로는 APEC와 안보리활동 등을 통한 우호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미개척분야의 교류를 활성화한다.러시아 및 CIS국가와는 건설적이고 상호보완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한다.네덜란드·노르웨이·스페인 등의 정상을 방한초청하고 유럽연합(EU)과 기본협력협정 및 공동정치선언을 조기채택한다.제3세계와의 외교협력분야에 있어서는 중동지역의 평화정착과보스니아 복구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개도국에 무상원조를 늘리고 청년봉사단,국제협력요원을 파견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진입및 이에 따른 국내제도 정비=경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금융·투자·해운 등 관련 제도를 개편한다.환경보호·소비자 안전 등 국민생활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제도개선을 추진한다.우리 경제의 대응체제 구축을 위해 분야별 OECD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전담조직의 설치를 추진한다.정부내에 OECD 관련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체계를 구축한다.우리 경제에 대한 회원국 및 사무국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새로운 국제무역질서와 변화하는 세계경제환경의 대응방향=출범 2년째를 맞는 세계무역기구(WTO)체제의 본격 가동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보조금 지적재산권 등 관련 국내제도를 정비하고,원산지 규정 등 우루과이라운드 후속협상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APEC 무역·투자자유화 이행계획에 우리의 실리를 반영하고 무역진흥,산업과학 및 기술협력 등 주요 협력사업을 주도한다.권역별 거점국가를 선정하여 잠재력있는 신시장을 적극 개척한다.
  • 태 자동차 산업 5년간 267% “고성장”

    ◎과감한 시장개방으로 인니·북 등 제쳐/「동남아의 디트로이트」 꿈 실현 “눈앞” 감누완씨에겐 자동차 산업이 구세주였다. 태국의 다른 시골엘리트처럼 어렵게 대학을 나온 감누완씨(36)는 졸업후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7년전 생후 5개월된 딸과 부인을 앞세우고 무작정 방콕으로 올라온 감누완씨에게 일당 3달러의 건설현장의 인부자리만 기다리고 있었다.그나마 비오는 날이 많아 「공치는」 날도 태반이었다. 가난에 찌든 감누완 일가를 구원한 것은 당시 걸음마를 시작한 자동차 산업.차유리를 납품하는 시암VMC 안전유리회사가 그에게 처음으로 안정된 일자리를 줬다.성실성을 인정받아 지금은 3백달러 월급을 받으며 도요타 자가용을 굴리는 중산층이 됐다. 『자동차 산업이 내 인생의 모든 것을 바뀌게 했다』고 감격해 하는 태국인은 감누완씨 이외에 수십만명이 된다.태국은 GNP의 15%가 자동차 관련 산업에서 창출되기 때문이다.불과 3∼4년 전만해도 태국의 자동차 산업은 자동차가 GNP의 3%에 불과한 인도네시아나 필리핀(GNP 1%)과 비슷한상황이었다. 태국 자동차산업의 놀라운 발전은 동남아의 디트로이트를 꿈꾸기 때문에 가능했다.베트남을 포함해 5억명의 인구를 가진 이 인근지역의 자동차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망을 불태우며 최근 5년간 자동차 분야에서 2백67%의 성장을 이뤘다.지난해 동남아에서 생산된 1백10만대의 절반을 태국에서 생산,태국자동차 산업의 성공이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의 연구 사례가 될 정도였다. 태국 자동차의 성장비결은 과감한 투자 유치전략에서 비롯됐다.경쟁국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이 선진국들의 종속을 우려해 자동차 산업의 시장개방에 소극적이지만 태국은 각종 장벽을 없애고 외국자본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는 등 선진국 구미에 맞는 정책을 편 결과였다. 예컨대 말레이시아가 자신의 대표적 차종 프로톤 시리즈를 개발하면서 까다로운 조건과 경영지분을 요구하면서 외국자본과 잦은 마찰을 빚고 있다.완성차를 조립하는 자신들의 능력을 키워 기술 자주국으로 성장하려는 전략이다.반면 태국은 93년 시장 자유화를 단행했고 93년엔합작사의 법인세와 원자재·기계수입에 대한 관세도 대폭 인하했다. 일본 수출입은행은 태국을 안정적인 정부와 노동질의 우수성을 들어 아세안에서 최적의 투자지로 평가한다.태국의 스태폰 카비타논 투자위원회 위원장은 『싫든 좋든 우리의 자동차 산업은 외국투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때문에 외국자본에 대한 제한을 최대한 없앨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런 정책 덕에 태국자동차 시장의 90%를 장악한 일본기업들은 3억∼5억달러에 달하는 신규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태국당국은 일본의 경제적 종속을 우려,최근에는 미국과 한국 등의 자본유치에도 적극적이다.특히 베트남 전쟁후 태국을 떠났던 미국 자본들을 겨냥,각종 유치책을 내놓고 있다.이에 화답한 크라이슬러와 포드,제너럴 모터 등 빅3 등은 최근 최고 5억달러에 달하는 프로젝트를 확정,동남아 시장을 놓고 일본기업들과 한판 대결이 불가피해 졌다.자동차 대국을 꿈꾸는 한국의 대우와 현대도 태국에 서비스 센터와 조립공장의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외국자본을 유치해 아시아의 디트로이트를 꿈꾸는 태국의 전략이 먹혀들지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 현대차 2천년대 세계화 전략

    ◎터키 교두보로 유럽정복 노린다/12만대 생산규모 현지공장 97년에 완공/연수요 40만대… 중동·동구권 진출도 용이 터키 제1의 상업·관광 도시 이스탄불에서 동쪽으로 80㎞ 남짓 떨어진 인구 10만의 소도시­이즈밋시. 요즘 이곳은 공장 터를 닦는 불도저 소리로 요란하다.현대자동차가 터키의 앗산사와 합작한 자동차공장,현대­앗산 자동차사의 건설현장이다. 이즈밋시 외곽 30만평의 광활한 목축지위에 건립될 현대­앗산 자동차 공장은 현대자동차의 해외 수출 전초기지이다.이곳은 또한 현대의 유럽 자동차시장 정복을 위한 교두보이며 자동차수출 20년 역사의 결실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기공된 이 공장의 건설기간은 2년으로 97년 9월 완공된다.현대자동차의 최초이자 최대의 현지 생산거점이 탄생하는 것이다.생산규모도 12만대나 돼 터키도 주요 자동차 생산국으로 부상한다. ○영국 현지공장도 추진 현대­앗산 자동차 합작공장 건설 계획은 현대그룹의 「2천년대 세계화 전략」의 일환이다. 세계 곳곳에 자동차 공장을 비롯한 현지 공장을 세워세계를 무대로 한 판매전략을 새로 짜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국내 인건비가 올라가고 무역장벽이 갈수록 높아져 해외투자를 확대할 것이며 특히 시장잠재력이 큰 나라에 투자하겠다』는 것이 정세영 현대그룹 회장의 생각이다. 현대­앗산 공장은 해외 진출의 시발점일 뿐이다.터키에 이어 유럽에서는 영국에 대규모 공장 건립을 추진중이다.그렇게 되면 터키와 영국을 하나의 축으로 묶어 전유럽을 커버하게 된다.영국에는 유명한 롤스로이스 자동차사가 있지만 현재 종이호랑이일 뿐이다.게다가 적극적인 개방책을 펴고 있어 영국 진출도 시간문제다. 현대가 터키를 유럽지역 최대의 생산 거점으로 지목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터키는 인구가 6천2백만명이나 되고 국토의 넓이도 한반도의 9배나 돼 잠재력이 무한하다.자동차를 4백만대나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자국 브랜드 자동차가 없는 터키의 연간 자동차 수요는 연간 30∼40만대로 상당한 규모이다. 특히 좋은 지정학적 조건이 매력적이다.국토가 좁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 중동과 유럽 양쪽에 걸쳐있어 교통의 요충지이기 때문이다.여기에다 유럽연합의 관세동맹에 가입해 관세 조건이 다른 유럽 국가와 똑같다.인건비도 싼 편이다. ○국토넓이 한반도 9배 현대­앗산 공장에는 터키의 대재벌사인 키바 그룹과 현대가 50대 50으로 4억달러를 투자한다.현대는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타이어와 밧데리 등 30%의 일반 부품은 현지에서 조달한다.20 02년까지는 현지 조달율을 60%까지 끌어 올린다. 공장근로자는 거의 모두 터키 현지인을 고용할 계획.터키는 그만큼 고용창출 효과를 얻는다.완공 첫해인 내년에 9백명이 고용되고 3년안에 2천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얻는다.현대에서는 16명 정도의 기술지도 인력만 파견할 예정. 현대는 이 자동차회사를 오는 97년까지 완공해 첫해에 액센트와 그레이스를 연간 5만대 생산한다.97년 이후에는 수출 주력차종인 아반떼를 추가 생산,생산규모를 9만대로 늘리고 2천년에는 12만대로 대폭 확대한다. 생산 초기에는 터키에 우선 공급한다.터키에는 현재 포드,피아트,르노,오펠 등의 외국 회사가 진출해 연간 25만대를 공급하고 있다. ○77년 포니3백대 수출 현대­앗산사는 이 물량의 일부를 우선 충당하고 중동과 유럽지역에도 진출할 생각이다.중동지역에서는 올해 현대자동차가 수입 승용차로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할 만큼 터를 닦아 놓은 상태.루마니아나 불가리아 등 동구권 국가나 구 소련지역 국가로의 진출도 용이하다. 현대는 터키를 거점으로 해서 점차로 현지 제작 또는 조립 생산하는 국가를 늘려가겠다고 한다. 네덜란드에는 상용차 조립공장이 완공돼 가동중이며 헝가리에도 상용차 조립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이 공장들은 상용차 수출의 거점이다.네덜란드 남부 오르스베이크에 있는 상용차 현지 조립공장에서는 지난해 3.5t 트럭 3백대를 생산했고 올해 1천대를 생산·공급할 계획이다.6t 트럭을 생산할 능력도 가진 이 공장의 연간 생산대수는 2천대.1백% 현지투자로 만들어졌다. 동구지역의 거점은 헝가리.한해에 2.5t과 3.5t 트럭을 1천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조립공장이 올 하반기까지 건설된다.이 공장에서는 올해 2백대를 생산하고 내년 5백대,98년 1천대로 늘려갈 방침이다.또 현지 딜러망을 통한 판매 경과를 보아가며 미니버스를 생산할 계획도 있다. 터키 공장을 비롯한 현지 생산 체제가 갖춰지면 유럽 수출이 본궤도에 들어선다.유럽 지역이 최대의 자동차 수출 시장으로 탈바꿈하게 될 전망이다.유럽 진출 첫해인 77년 현대가 그리스에 수출한 포니 승용차는 3백대.95년 판매 예상 대수는 14만7천대.엄청난 양적 팽창을 기록했다.현대차가 거리를 누비고 있는 국가도 35개나 된다. ○알파·베타엔진 개발 90년대 이후 독일과 프랑스 진출의 성공으로 현대 자동차의 유럽 시장 수출 물량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현대­앗산 공장이 완공되는 97년이후 현대의 점유율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수출 대수는 20만대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측은 이만한 시장 확보가 결국 품질경쟁에서 이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알파·베타 엔진과 같은 첨단 엔진 개발의 성공이 그 예이다.그러나 터키 공장과 같은 현지 생산체제를 앞당겨 완비하는 것,이것이 수출시장 확대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 사실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자동차시장의 전망이 결코 장미빛만은 아니다.기술력을 앞세운 외국 자동차들의 끊임없는 도전이 밀려오고 있기 때문이다.무역보복 조치도 기다리고 있다. 기술개발과 완벽한 현지 생산 체제야 말로 이런 장애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최상의 수단임에 틀림없다.
  • 가정형편 비관 남매 안타까운 자살 기도/오빠 사망·동생 중태

    29일 상오 9시30분쯤 서울 양천구 신월2동 미분양 청구아파트 101호에서 송수만군(13·서울 양천중1년·서울 양천구 신월7동 약수빌라 202호)과 미라양(11·여·강월국교5년) 남매가 약을 먹고 쓰러져 있는 것을 아파트 건설 인부 백남준씨(45)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수만군은 숨지고 미라양은 중태다. 백씨는 『보일러를 점검하려고 아파트 건설현장에 가보니 남매가 약병과 유서를 옆에 두고 입술이 파랗게 변한 채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미라양은 유서에 어려운 집안환경을 비관하면서 『아버지가 공부에 지나치게 신경을 써 우리에게 너무 지나치게 대해 집을 나왔고 이제 돈이 떨어져 죽는다』고 썼다. 경찰조사 결과 남매의 아버지는 막노동을 하다 5년전 감전사고를 당해 실직했고 어머니가 식당 주방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으며 남매의 학교성적은 중간 이하인 것으로 밝혀졌다.
  • 교토­오사카 교포사회(세계속 한인촌 탐방:5·끝)

    ◎20∼30대 배우자 80%가 일본인/서툰 한국말… 다다미 깐 일본집서 한국식 제사/차별 줄어들고 고학력화… 관리·사무직 늘어나/어렵게 일군 삶의 터전 소유권분쟁에 휘말리기도 해방50년.재일동포의 삶은 일본사회의 차별과 무관심속에 고난의 길을 걸어왔다.하지만 지문날인 철폐운동등 피어린 투쟁과 일본인의 차별의식 약화,한국의 국제적 위상 제고 등으로 뒤늦게 나마 빛이 들고 있다.소외자에서 이제는 「끼여들기」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재일동포는 앞으로 어떻게 삶을 정립해 나갈 것인가라는 물음을 스스로 묻고 있다.이 물음은 한반도에 거주하는 한국인,한국정부도 모두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다.한국인으로서의 아이덴티티 정립이 시간이 갈수록 점차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재일동포의 빛과 그림자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역중의 하나가 교토(경도)시 부근 우지(우치)시에 있는 우토로지역이다.그곳을 취재하기 위해 교토를 찾아 「우토로 토지대책위원회」초대 사무국장을 지낸 교토민단 남지부 감찰위원장 김소도씨를 만났다. ○일제 패망전 강제연행 뜻하지 않은 손님을 맞게 된 김위원장은 귀찮아 하는 기색없이 교토역앞 중국요리집으로 약속장소를 정했다.그곳에서 열리는 「오카모토(오본)」가와 「하야마(엽산)」가의 결혼식장에서 접수를 보고 있겠다는 것이었다. 그 결혼식은 일본이름에도 불구하고 재일동포끼리의 결혼식이었다.결혼식은 피로연에만 손님이 초대되는 일본식.피로연은 사회자의 일본어 인도에 따라 먼저 일본말 축가등이 불려지고 있었다.1백50명정도의 하객이 모여 성황인 그 자리에는 기모노를 입은 여성이 1∼2명 눈에 띄었다.양가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인도 참석한 것이다.그러나 상당수는 한복 차림이었다.우토로주민들이었다.이들은 초대받지 않은 손님인 기자에게도 음식을 마음좋게 자꾸 권했다. 1시간여 지나 아리랑과 새타령,돌아와요 부산항에 등이 경쾌한 템포로 흘러나오자 분위기가 일변.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가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일본인의 결혼식에서는 보기 어려운 광경이다.신부 어머니가 낯 모르는 기자를 대하면서 한국말이 서툴러 미안해 할 정도지만 마음속의 신명은 그대로였다.덩실 춤은 1시간이나 계속됐다. 피로연이 파할 무렵 김위원장과 우토로지역으로 향했다. 이곳은 일제가 패망전 한 회사를 만들어 그 회사로 하여금 비행장을 만들도록 하던 곳이다.강제연행돼 오거나 막노동꾼으로 흘러들어온 재일동포를 부려 비행장을 건설하다가 패망했다.그들은 조선인 노동자를 방치했다.보상은 커녕 귀국여비조차 지급하지 않았다.조선인은 건설현장 한구석 「함바(반장·노무자 합숙소)」에서 새로운,그러나 고달픈 삶을 개척해 나갈 수 밖에 없었다.이제는 6천4백평 대지위에 모두 재일동포인 80가구 3백80명이 살고 있다.고다쓰(각로)와 다다미를 깐 일본식 새 집을 지은 우토로의 동포들은 한국식으로 제사를 지내며 살고 있다. 그 회사는 지금 닛산자동차 계열회사인 닛산샤다이(차로)다.그런데 땅값이 치솟던 거품경제의 절정기인 88년 6월 돌연 한 부동산회사가 토지를 명도할 것을 요구했다.닛산샤다이로부터 우토로토지를 매입했다는 것이다.재일동포 주민에게는 큰 충격이었다.힘겹게 닦아놓은 삶의 보금자리를 억울하게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지금은 소유권을 둘러싼 재판이 진행중이다.김위원장은 『끌어다가 고생시키고 내팽개치더니 죽을 고생해 이제 살만하게 만드니까 나가라고 한다』고 분노한다. ○한국명절때 시장 북적 우토로는 불완전한 전후처리를 상징한다.해방후 헌 신발짝처럼 내팽개쳐진 동포들이 제법 터전을 일구고 일본사회에 끼여들고 있지만 아직도 식민통치로 입은 상처가 아물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또 교묘하게 민사화됨으로써 제3자가 개입하기 어려운 전형적인 차별양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재일동포가 받는 차별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취직도 예전보다는 쉬워졌다.일본사회에 끼여들게는 되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여전히 취직도 일본인보다는 상당히 어렵고 진급은 더 어렵다.이와관련,김세택 오사카총영사는 『사람이면 사람 대접 받아야 한다.이름도 제대로 쓸 수 없다면 동포들이 겪는 어려움을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다.몇년전 귀화해 오사카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이와미 히데노리(암견영헌)씨도 『귀화한 뒤 사업을 해 보니 세무서와의 관계,은행융자에 있어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한다. 오사카 조센이치바(조선시장).입구에는 「태백산에서 10년동안 기도한 도사」라고 한글로 써놓은 선전문구를 땅바닥에 펴 놓은 한국인 여자 점쟁이가 동포를 상대로 일본말로 손금을 봐주고 있다.이곳에서 2대째 덕산물산이라는 튼실한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홍여표씨는 『50년대까지만 해도 추석과 설 명절 때 조선시장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면서 『요즘도 한국명절이 되면 붐비지만 예전 같지는 않다』고 말한다.홍씨는 『해외교포가 자랑할 수 있는 민족교육이 아쉽다』고 토로한다. 주재원을 제외한 순수 재일동포는 94년 현재 57만명 수준.1세대는 5% 내외이고 2·3·4세들은 한국말과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차별을 통해 강요되는 일본동화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재일동포가 돈을 갖고 조국을 떠난 것이 아니다.차별과 생활고의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국적을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나라사랑도 각별해 올림픽은 물론 나라의 기쁘고 슬픈 일에 꽤 많은 성금을 마다하지 않았다.경제발전 초기단계에 재일동포의 기여는 높이 평가돼야 한다.나라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다.참정권운동을 벌이고 있는 2세 김정규(코리아 투데이발행인)씨는 『올림픽은 정말 감동적이었다』면서 『재일동포가 생활은 스스로 한다.나라가 잘되는 것이 가장 고맙다』고 말한다. ○생활고 불구 성금 쾌척 그러나 지난 84년 64만명이었던 숫자가 귀화자가 연간 7천명 안팎으로 늘면서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최근 재일동포 자녀들의 결혼상대는 80%가 외국인,바꿔말해 일본인이다.동포들의 주요 업종은 빠찡꼬,야키니쿠(불고기)집,막노동등이다.최근 들어서는 관리직·판매업·사무직등 종사자가 늘고 있다.이들 3업종 종사자는 74년 4만8천6백여명이었으나 94년에는 10만5천명으로 늘어났다.직업별 구성비는 일본사회 전체 비율에 근접하고 있다.고학력화의 결과다.통계로 보나 동포들의 실생활을 보나 예전보다는 나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진전의 이면에서 그들은 아이덴티티 정립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벌써 한국말이 불편한 2·3세들이 머리가 허옇게 센 노·장그룹이 되고 있다.교토민단 김재하(의사)단장은 『한국인으로 살 것인지,한국계 일본인으로 살 것인지,일본인으로 살 것인지 한국정부도 깊이 생각하고 어떤 방향이 결정된다면 그에 맞는 정책이 수립돼야 할 것』이라면서 『한국민이라면 국민으로서의 교육을 받을 권리가 동포에게도 있지 않느냐』고 되묻는다. 김총영사는 『재일동포도 국민임을 재일동포 뿐 아니라 정부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면서 『서울의 국민과 같이 대우해줘야 한다.독일이나 미국이 일본에 자국민이 60만명이상 거주한다면 우리처럼 방치했겠는가.교육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김총영사는 특히 재미동포는 다수 기용되면서도 어려움속에 조국사랑이 남달랐던 재일동포가 본국정부에 아무런 목소리를 갖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적극적 사회참여로 권리 찾아야/재일동포 사회 이끌 전문가양성이 가장 중요/미야쓰카 도시오 산리학원대학 교수·재일동포 전문가 재일동포에 대해서는 일본사회가 대체적으로 공헌을 하고 있다기보다는 짐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다.하지만 빠찡꼬산업을 예로 들어보면 서민의 오락으로 자리잡은 빠찡꼬산업을 일으킨 것은 재일한국인·조선인들이다.일본에 우체국이 1만8천곳 있고 슈퍼마켓이 4만5천여곳인데 빠찡꼬 점포는 1만8천곳이다.빠찡꼬 업소경영자의 70%는 재일한국인·조선인이다.폭력단과의 연계,탈세 등이 문제되고 있지만 국가로부터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한 채 이만큼 발전시켰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이제 이들에게 햇빛을 주어야 한다.최근 재일동포에 대한 차별이 줄고 있지만 일본국가가 재일동포에게 무엇을 했는지를 생각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없다. 재일동포는 일본 전체인구의 1%도 안되는 적은 숫자다.재일동포에 대해서 일본인들은 왜 일본에 재일한국인·조선인이라는 사람들이 있는지 역사적 배경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한반도의 분단과 민단·조총련의 분열도 일본인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주고 있다.재일동포에게 불행한 시절이 있었지만 미래는 밝게 개척하지 않으면 안된다.다만 현재의 재일동포의 상황으로는 문제가 잘 풀릴지 의문이다.일본사회의 차별은 금방 없어지지 않는다.재일한국인·조선인 3세 정도면 거의 일본인화돼 있다.이제는 일본정부에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일본사회에 참여하면서 권리를 획득해야 한다.빠찡꼬와 불고기집이 지금까지의 동포들의 대표적인 산업이었다면 이제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빠찡꼬나 불고기집 경영자만이 아니라 과학자,기업가,교육·문화계 인사가 나와야 한다.이런 사람들이 재일동포 사회를 이끌어야 한다.
  • 25년째 백열등 생산/서울 한광실업(앞선기업)

    ◎옥외등·투광구등 8개국에 수출/전구 결함 개량… 자체브랜드 제품 준비 『하루 빨리 전구의 규격화가 이뤄져야 합니다』2대째 백열등만을 생산해온 한광실업(서울 강서구 염창동)의 강진규 대표이사(40).은행가나 교수가 꿈이었던 강사장은 중소기업인 생활 10년만에 백열등 전문가로 탈바꿈했다. 우리나라 백열등의 결함이었던 에디슨 베이스(소켓에 접속되는 전구의 금속부분)와 전구유리 부분 접착방법을 개량한 그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잘 알려진 기업인이다.화학물질을 고열로 가열하는 방법으로 유리와 베이스를 분리해 소켓에서 에디슨 베이스가 빠지지 않는 문제점을 해결했다. 강사장이 전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4년.당시 뉴욕주립대에서 은행재정학 박사과정에 있던 그는 부친 강인수씨가 고혈압으로 쓰러지자 귀국하는 다음날로 한광을 짊어졌다.한광은 실크무역과 전구전문업체로 62년 창업된,비교적 역사가 오랜 기업이었다.백열등은 71년부터 25년째 생산중이다. 강사장은 부친덕을 많이 봤다.하지만 순탄한 길만 걷지는 않았다.은행문턱은항상 높았고 경쟁도 심했다.87년 독립한 직원이 전구업체를 차려,수출이 5분의 1로 급감하는 타격을 입기도 했다.청계천에 대리점을 두고 있지만 내수판매는 가급적 적게 한다.납품대금을 6개월짜리 어음으로 끊어주는 업계관행이 싫어서다. 그때문에 한광은 수출에 주력해왔다.강사장이 발로 뛰어 수출길을 연 캐나다의 실바니아사 등 8개국에 납품하고 있다.91년부터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수출을 시작해 올해 수출은 1백50만 달러정도.그간 생존을 위해 소형 내수위주에서 중대형 수출로 마케팅 전략을 바꿨다.소형전구(구경 25∼40㎜)대신 중·대형전구(구경 80∼1백55㎜)로 주력상품을 전환,투광구와 옥외등을 생산하기 시작했다.투광구는 동남아나 일본의 건설현장에서 야간조명등으로 쓰이고 옥외등은 미국과 캐나다의 주택에서 주변을 밝히는데 사용된다. 올해 강사장은 일본 수출을 겨냥해 「라이텍스」라는 자체 브랜드를 단 옥외등을 개발했다.5억원의 개발비가 들어갔고 지금도 각종 시험중이어서 강사장은 일주일에 이틀은 경기도 이천 공장에서 보낸다.전구산업은 자본회임 기간이 길어 매력이 없지만 그는 가업이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다.선진국수준의 고품질 백열등을 만들어 상인과 소비자 인식을 바꿔놓고야 말겠다는 오기가 그를 사로잡고 있다.
  • “실추 이미지 만회”/그룹별 비자금파문 씻기 전략을 보면

    ◎대기업 해외홍보 분주/삼성­세계일류기업 부각/대우­외국투자 확대 계획/동아­리비아당국에 해명/LG­홍보비 2∼3배 늘려 비자금 파문 관련 대그룹들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해외에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떨어진 신뢰도를 방치할 경우 앞으로 해외자금 조달과 해외사업 추진에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외활동이 왕성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거래선 및 금융기관,외국정부 등과 개별접촉을 통해,또 해외현지법인 직원들과의 대화 등으로 한국에서는 비자금이 과거의 관행이었고 이번 사건이 오히려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란 점을 강조하며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새해에는 해외홍보예산과 기업 이미지 광고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삼성은 해외홍보에도 자율경영체제를 강화,해외홍보총예산을 올해의 1천7백억원보다 30% 이상 늘리고 5개 해외본사별 현지실정에 맞게 해당지역사회에 대한 삼성의 기여도를 부각시켜 친밀도를 높이고 세계일류기업을 향해 노력하는 인상을 심어줄 계획이다. 대우는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전략아래 이번 일이 경영에 아무런 타격이 없다는 점을 주지시키기 위해 해외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해외 유력매체를 통한 이미지 광고와 대우뉴스 제공으로 이미지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7개국에서 굵직한 해외공사를 진행중인 동아그룹은 최원석 회장 자신이 지난 16일 리비아 2단계 대수로 공사 수주계약시 리비아 관련장관에게 사정을 자세히 설명하는 등 동아가 성실하고 기술력 있는 시공사임을 관련국에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보는 정태수 총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해외건설현장 등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대외이미지 개선에 적극 나서 사정이 많이 호전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경영이념 및 기업윤리강령 선포식」 자료를 소책자로 만들어 해외지점에 배포,임직원들에게 숙지시키고 대외관계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LG도 해외 그룹 이미지광고를 내년에는 올해의 1천만달러보다 2∼3배 늘릴 방침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사업 타격이 심각하지는 않지만 전 세계가 우리 국내사정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만큼 이미지 개선과 이해를 구하는 데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최종재판결과에 따라서는 사정이 달라질 여지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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