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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현
    202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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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사·신도 등 7명 자살/양양서 승합차 불질러

    ◎서울 묵동 영생교회 소속/“순교하러 간다” 집 떠나 극단적인 염세주의에 빠진 특정종교의 신도들이 집단으로 불에 타 숨지는 사건이 발생,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발생 및 수사=지난 5일 오전 6시쯤 강원도 양양군 포월리 낙산대교 건설현장 인근 남대천 둑에 세워져 있던 서울 6코 1784호 12인승 베스타승합차(소유주 禹제홍)에서 불이 나 차에 있던 남녀 7명이 불에 타 숨졌다.사망자는 영생교회 목사인 禹鐘振씨(53·서울 중랑구 묵2동 235의 91)와 禹씨의 부인 崔순자씨(54),둘째 아들 제홍씨(27) 등 일가족 3명과 신도인 李영희(52·여·성북구 석관동 215)·崔계자(37·여·평택시 세교동 463)·崔수웅(27·성동구 행당동 168)·朴혜숙씨(25세 가량) 등 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영생교회 신도이며 지난 8월부터 순교할 장소를 찾으러 강원도로 떠났다는 진술을 확보,순교를 위해 집단자살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경찰은 이들이 종류를 알 수 없는 약을 먹고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온몸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집단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생교회와 禹씨=禹鐘振씨는 지난 82년 서울 은평구 S신학대학을 졸업했다.태백시에서 전도사 생활을 하다 87년 면목동에 영생교회라는 개척교회를 설립,목사 생활을 시작한 이래 최근까지 서울시내를 전전하며 선교활동을 해왔다.89년 교회를 구의동으로 옮기면서 신도수는 100여명으로 늘어났으나 자신을 신격화하면서 신도들이 줄기 시작해 사건발생 이전까지 신도는 집단 자살한 7명이 전부였다. 禹씨는 교회를 면목동,상봉동 등으로 옮긴 데 이어 90년대 초 현재의 묵2동으로 근거지를 옮겨 전세방을 얻어놓고 폐쇄적인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은 공사장 인부나 회사원으로 일하면서 교회운영 경비 등을 조달해 왔다는 것이다. 禹씨는 또 3년전부터 순교은사(죽어서 하늘로 승천하는 것)를 받았다고 주위사람들에게 말한 후 순교장소를 찾아 다녔고 평소 가족들에게도 “날짜만 잡히면 순교하러 간다”는 말을 자주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禹씨 일행이 93년 8월부터 세들어 살았던 서울 중랑구 묵2동 2층 집은 30여평 공간에 방 3개와 화장실 1개가 딸려 있으며 베란다에 대나무 발을 쳐 놓아 안을 들여다 볼 수 없게 돼 있었다.
  • ‘감액’ 부처 장관 설득 애로/예산편성 뒷 얘기

    ◎진 위원장 직접 나서… 천 국방 4차례 만나/현장 중시 원칙아래 전방군부대 등 방문 진념 기획예산위원장은 예산안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지난 달 초부터 국방 교육 농림 등 예산 삭감 부처의 장관들을 찾아다니느라 바빴다.예산 삭감에 대한 양해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과거 예산 담당 장관이 다른 부처 장관들을 차례로 불러 의견을 듣던 전례에 비추어 볼 때 파격적인 일이다.60년대 예산 장관을 지낸 張基榮 부총리의 경우는 면담시간을 5분 이내로 제한할 정도로 ‘고자세’였다. 陳위원장은 특히 11.2%의 증액을 요구한 국방장관을 4번이나 따로 만나 의견을 조율했다는 후문이다. 교육부의 경우는 李海瓚 장관이 먼저 개혁을 천명했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했다.단,연구중심대학 육성에 2,000억원을 배정한 부분은 원래 구체적으로 대학이 확정되기 전에는 예산을 주지 않던 관례에 비추어 기획예산위원회가 양보한 경우. 소비자단체 등 전문가로 구성된 ‘예산자문회의’를 설치하고,‘시·도지사협의회’를 두 차례 개최하는 등 수요자의 의견을 적극반영한 것도 예년에는 없던 일이다. 이번 예산안 편성에는 ‘현장확인’ 원칙이 중시됐다.陳위원장이 전방 군부대와 기상청 등을 직접 방문했으며,安炳禹 예산청장은 서울 관악구 달동네와 인천국제공항 건설현장 등을 찾았다. 예산편성 작업에 참여한 실무자들은 98년도 예산에 대해 2차에 걸쳐 추가경정한 탓에 이번 작업이 두배 이상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1차때는 긴축 기조로 갔다가 2차때 경기부양 쪽으로 급선회하는 바람에 가닥을 잡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金大中 대통령도 이번 예산안에 대해 매우 흡족해했다는 후문.부족한 재정여건에서 ‘성역’으로 여겨져온 국방예산 등을 과감히 축소하고,금융구조조정 지원 등 경제난 극복에 치중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다.
  • 부실시공 건설사社旗 弔旗게양/인천국제공항 건설현장 이색 아이디어

    ◎姜 이사장 안전사고 예방차원서 제안/‘완벽공사 진력’ 숨은뜻 기대만큼 성과 신공항건설공단이 인천국제공항 건설현장에서 부실시공을 하거나 안전사고를 낸 건설사의 사기(社旗)를 조기(弔旗)로 게양토록 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공단에 따르면 오는 2001년 1월1일 개항 예정인 인천국제공항의 완벽시공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신공항건설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가 사망사고를 내거나 부실시공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 사기를 한달간 조기로 내걸도록 하고 있다. 안전사고 방지와 완벽 시공에 진력해달라는 뜻에서 姜東錫 이사장이 제안했다. 이에 따라 건설공단 영종도 현장본부 앞뜰에는 종종 부실 시공사의 사기 1∼2개가 조기로 내걸리고 있다. 신공항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1군 대형건설업체 40여개사의 사기와 나란히 게양되기 때문에 쉽게 방문객의 눈에 띈다. 건설회사의 입장에서는 여간 곤혹스런 일이 아니다. 조기 게양 사실이 본사나 외부로 알려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달에 조기를 게양하고 있는 K,D,H건설은 지난 7일 金大中 대통령이영종도 건설현장을 방문하자 하루만이라도 사기를 정상 게양해 줄 것을 공단측에 읍소하기도 했다. 공단측은 “조기를 게양하는 건설사의 수가 갈수록 줄고 있어 다행”이라며 조기 게양제도가 안전사고 방지와 완벽시공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해외건설 취업 기능공 월50만원 보조금 지원/건교부,내년부터

    정부는 내년부터 해외건설 현장에 취업하는 기능공에게 월 50만원씩의 보조금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李廷武 건설교통부장관은 11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장관조찬간담회에서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해외에 건설인력을 송출해야 한다”며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李장관은 “해외건설현장에서 내국인 고용비율을 높일 경우 실업문제 해결은 물론,외화획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포항제철(한국경제를 이끌어온 기업)

    ◎적자 모르는 초우량 경영/제철보국 30년 국가경제 개발 견인/정부주식 연내 매각 민간기업 변신 서둘러/대기업들 황금알 잡기 지분 확보전 후끈 ‘창업 이래 한차례의 적자도 없었던 초우량 기업’‘올해 상반기 순이익만 6,800억원에 이르는 알토란 기업’­포항제철을 이르는 말이다. 올해로 창업 30년을 맞은 이 포항제철이 연말까지 정부보유 주식 26.7%를 매각,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제2의 창업을 하는 셈이다. 정부는 공기업 민영화 계획에 따라 오는 10월 포철 지분 가운데 10% 정도를 국내외 민간기업에 매각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보유주식 모두를 일반에 매각할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가 갖고 있는 882만주(9.14%)와 산업은행 소유의 2,274만주가 대상이다. 정부는 지분매각과 관련,동일인 지분한도를 2001년까지 3%로 묶어 특정기업이 포철의 지배주주로 등장하는 것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포철 역시 이같은 주주의 분산으로 소유와 경영이 완전 분리되는 전문경영인체제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이 포철의 지분 3%는 그동안 철강시장을 넘보지 못했던 대기업들에게 있어서 놓칠 수 없는 ‘황금알’이나 다름없다. 더구나 2001년이면 지분 한도가 폐지되는데다 당장이라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분을 추가확보할 수 있어 대기업들의 포철지분 확보전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각 대기업들은 사내에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관련 정보 수집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대기업에 맞서 인천제철 동국제강 강원산업 한국철강 등 기존 철강업체들도 포철지분을 공동 매입,핵심주주그룹을 형성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포철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열연 냉연 강관소재 등 철강제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이같은 업계 움직임에 대해 정부는 특정기업의 독과점에 따른 폐해를 막기 위해 소유를 최대한 분산시켜 누구도 경영권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우리 사주와 국민주 방식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철 역시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강도높게 요구하고 있다. 포철 관계자는 “영국 브리티시 스틸의 황금주 제도나 프랑스 유지노사의우호적 주주그룹 구성,일본 신일본제철의 전문 경영인 체제 등을 도입해 기초 소재산업체로서의 공익적 기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민영화 방침으로 포철은 지금가지 성공적인 경영으로 다진 기반을 바탕으로 명실공히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철강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체제가 마련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외투자가들의 자본 및 경영 참여를 통해 선진 경영기법을 적극 도입함으로써 전문 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체제가 강화되리라는 전망이다. 나아가 포철의 민영화를 계기로 국내 철강산업과 수요산업의 구조조정 및 체질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68년 창립… 세계 2위 제철社로 급성장 포항제철은 70년대 개발경제시대의 고도성장과 궤를 같이해 왔다. 68년 자금 기술 경험 자원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철강불모의 상태에서 포철은 ‘우향우 정신’만으로 문을 열었다. 제철사업의 대역사를 성공적으로 이루지 못할 때는 건설현장의 모두가 영일만 앞바다에 뛰어든다는 각오였다. 그러나 적수공권(赤手空拳)의 창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66년 미국 영국 독일 등 5개국 8개사로 이뤄진 국제제철차관단(KISA)이 돌연 종합제철 건설의 타당성에 이의를 제기했고,곧 이어 해외 차관이 끊기면서 창업 자체가 무산될 뻔 했다. 여기서 이른바 ‘하와이구상’이 나왔다. 한·일 수교를 계기로 일본으로부터 제공받은 자금의 일부를 당초 농업부문에 지원하려던 계획을 바꿔 제철소 건립에 사용키로 한 것이다. 포철의 고속 성장과 흑자경영은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창업정신이 바탕이 됐다. ‘국가 최대 숙원사업의 수행자로서의 책임감과 노력으로 국민 여망에 보답한다’는 것이다. 창업 초기 포철은 외국으로부터 설비를 들여오면서 제반 조업기술과 노하우를 함께 배우고 익혀 나갔다. 그러나 이같은 기술이전은 포철의 급성장을 일본 등 선진 각국이 경계하기 시작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선진국들의 이런 견제가 오히려 포철에게는 자생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77년 기술연구소,86년 포항공과대학,87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을 잇따라 세워 생산현장과 연구소,대학의 연구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산학연 협동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세계적 수준의 자체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창업 30주년과 함께 올해 완전 민영화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 포철은 정부의 보호막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 체제를 바탕으로 흑자경영기조를 지속해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포철은 ‘최대생산­최대판매’의 양적 성장전략에서 ‘적정생산­최대이익’이라는 이익경영을 꾀하고 있다. 나아가 21세기의 세계화·개방화에 맞춰 생산 판매 구매 투자 등 각 부문에 걸쳐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혁신운동을 강도높게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포철의 연간 철강 생산능력은 지난해 2,643만t으로 세계 2위 규모다. 제철소 1기 설비가 준공된 73년 103만t에 불과했던 것이 25년만에 4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포철 劉常夫 회장 취임후 국제통화기금(IMF)체제는 초우량기업 포철에도 변신을 강요하고 있다. 지난 3월 劉常夫 회장이 취임한 뒤포철은 적지 않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경영전략을 양 대신 질 위주로 전면 수정했다. “본업에 충실하자”는 劉회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劉회장의 첫 구조개혁 조치는 지난 6월 단행한 판매구조의 일원화. 포철과 판매전문 계열사인 포스틸로 나뉘어 있던 열연·냉연 등 주력제품 판매를 포철로 단일화했다. 유통비용 절감과 가격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劉회장이 두번째로 손 댄 부문은 투자 쪽이다. 국내외 투자를 줄이며 ‘호흡조절’에 나섰다. 광양에 건설중이던 연산 200만t 규모의 제2 미니밀사업과 중국 대련의 석도강판 합작사업 및 광동성 전기아연도금강판 합작사업,인도네시아의 100만t 미니밀 건설사업 등을 전면 중단했다. 공급과잉과 고금리,자금시장의 불안정 등에 따른 조치다. 이밖에 포스코개발과 포스에이씨,포스코경영연구소 등 계열사에 대해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같은 작업들은 그러나 소리소문없이 추진돼 왔다. 바로 그것이 劉常夫 회장의 경영스타일이라는 게 포철 관계자의 설명이다. 尹錫萬 상무는 “劉회장 취임 후 포스코개발 415명,포철로재 215명 등 계열사에 대해 감원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작업이 추진됐지만 별다른 마찰없이 이뤄졌다”며 “드러나는 것을 싫어하는 劉회장의 경영스타일이 이런 조용한 구조개혁을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劉회장의 향후 개혁방향은 이같은 군살빼기를 바탕으로 수요산업 고도화를 선도할 전략제품을 집중 공략해 나가는 데 맞춰져 있다. 전략 품목은 석유수송용 강관,강구조물,타이어코드·스프링,자동차,스틸캔,법랑,셰도우 마스크,스테인리스 등 8개 품목. 포철은 이들 품목마다 전문가 그룹을 구성,품질향상과 함께 고객서비스 증진을 꾀하고 있다. □포항제철 연혁 68년 4월1일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 창립 70년 4월1일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착공 73년 7월3일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준공(조강 연산 103만t) 76년 5월31일 포항제철소 2기 설비 준공(조강 연산 260만t) 78년 12월8일 포항제철소 3기 설비 준공(조강 연산 550만t) 81년 2월18일 포항제철소 4기 설비 종합준공(조강 연산 850만t) 83년 5월25일 포항제철소 4기 2사 설비 준공(조강 연산 910만t) 85년 3월5일 광양제철소 1기 설비 착공 86년 12월3일 포항공과대학교 개교 87년 3월3일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개원 5월7일 광양제철소 1기 설비 준공(조강 연산 1,180만t) 88년 6월10일 기업공개(국민주 1호) 7월12일 광양제철소 2기 설비 준공(조강 연산 1,450만t) 90년 12월4일 광양제철소 3기 설비 준공(조강 연산 1,750만t) 92년 10월2일 광양제철소 4기 설비 종합준공(조강 연산 2,080만t) 94년 6월1일 포스코경영연구소 설립 10월14일 뉴욕증시 상장 12월7일 포항 방사광 가속기준공 95년 9월1일 포스코센터 개관 10월27일 런던증시 상장 11월28일 신제선공장 준공 97년 3월14일 사외이사제 도입 8월28일 광양 4냉연공장 준공
  • 멈춰선 공사현장(주택경기 이렇게 살리자:上­1)

    ◎2∼3년뒤 주택대란 온다/올들어 315개 업체 부도… 공급물량 격감 주택시장이 벼랑 끝에 서 있다.생산 소비 투자 등 모든 거시경제 지표가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가속화되고 있는 주택시장 붕괴는 우리경제를 돌이킬 수 없는 불황의 나락(奈落)으로 몰아가고 있다.서울신문은 주택경기 실태를 긴급 점검하고 대책을 모색하는 특집을 두차례에 걸쳐 싣는다. ■멈춰선 주택공사=지난 28일 하오 2시쯤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 택지개발지구내 청구아파트 건설현장. 한참 일할 시간인데도 인부들이 한명도 눈에 띄지 않았다.시멘트 바닥에 철골만 촘촘히 박혀 있을 뿐 건물 몸체공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아파트 건설현장인지 모를 지경이었다.오래 전에 멈춰선 기린 목 모양의 대형타워크레인 2대가 현장을 더욱 을씨년스럽게 했다. “벌써 8개월째 공사를 못하고 있습니다” 시공사인 (주)청구 崔採寬 현장과장은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공사 시작 4개월만인 지난해 12월 부도가 나는 바람에 겨우 지하주차장 및 바닥공사만 끝냈다고 했다.다행히 며칠전 법정관리 결정이 나 10월부터 공사가 재개될 전망이지만 당초 일정대로 내년 11월까지 5개동 419세대의 완공은 어렵게 됐다. 바로 옆에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서광건설산업 현장도 속사정은 마찬가지다.청구와 비슷한 시기에 부도나는 바람에 3개월 가까이 건설이 중단돼 역시 완공이 늦어지게 됐다. 청구 현장 바로 뒤에 있는 삼신종합건설 현장.부도로 7개월 넘게 공사가 중단됐다가 이달초 길훈건설이 대신 공사를 맡으면서 얼마전 삽질을 다시 시작했다.지난해 초 시작한 공사의 진척도는 고작 15%에 지나지 않는다. 대규모 건설회사들이 참여하고 있어 비교적 사정이 나은 민락신도시 지구(4개 단지 5,000여세대)만 해도 총 9개 업체 가운데 3개 업체 이상이 이처럼 부도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현장 관계자들은 “메이저급(대기업)도 이 정도니 중소업체는 어떻겠느냐”면서 “주택가 곳곳에 공사가 중단된 건물은 십중팔구 부도난 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의정부시청 주택과 金知亨 과장은 “지난해 11월 IMF체제 이후로는 의정부지역에서 신규 건설사업 승인신청이 전혀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꽁꽁 얼어 붙은 주택경기를 설명했다. ■눈물겨운 분양현장=새로 분양에 나선 곳은 거의 절망적이다. 김포 신도시 장기지구에서 부도난 기산건설 대신 700 세대를 분양중인 현대건설은 신청자를 10%도 받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건설 중인 아파트 골조에 이례적으로 ‘분양중’이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서울의 지하철역 등에서 전단을 돌려보기도 했지만 성과가 없다. 풍무지구의 서해종합건설도 땅을 놀릴 수 없어 며칠 전부터 분양을 시작했다.그러나 신청자가 거의 없어 공사를 포기해야 할 판이다.현장 관계자들은 “과거에는 광고내기가 무섭게 분양이 끝났던 곳”이라며 씁쓰레 했다. ■발길 끊긴 부동산업계=지난 26일 상오 10시30분쯤 경기도 김포 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 입구의 D부동산중개소.소장 崔모씨(41)는 요즘 경기가 어떠냐는 질문에 “말도 마라”며 손부터 내저었다.“IMF이후 거래가 뚝 끊기다시피했다”면서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실업과 사업실패등으로 목돈이 필요한 입주자들이 분양권을 내놓고 있지만 살 사람이 도무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입주자들로서는 할부금융사 등으로 부터 대출받은 중도금 이자가 12%에서 최근 19%로 껑충 뛰어 이자조차 감당하기 벅찬 지경이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분양금액보다 10% 정도 싸게 분양권을 내놓고 있지만 선뜻 매수자가 나서지 않는다. 거래가 끊기다보니 문을 닫는 부동산중개업소도 급증하고 있다.IMF이후 김포시내 전체 300여개 부동산업소 가운데 30%인 90여개가 문을 닫았다.특히 신도시 특수를 노리고 새로 들어왔던 100여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철수한 상태다.이같은 추세라면 올안에 전국의 부동산업소 4만2,600여개 가운데 4분의 1이상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을 방치할 경우 실업자들이 쏟아져 나올 연말쯤이면 주택시장이 완전히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상=올들어 7월까지 303곳의 등록 건설업체가 쓰러졌다.지난 한해의 통계치(209개)를 훨씬 넘어섰다. 주택건설 물량도 7월까지 18만8,286가구에그쳐 무려 42%가 격감했다.이러다간 공급물량이 올 목표인 55만호의 절반도 안되는 25만호에 그칠 것 같다. 곳곳의 공사현장에서 굉음이 끊긴지 오래다. 금리로 인한 이자부담,소득감소에 따른 수요자들의 중도금 납부지연 및 해약사태,집값과 전세값의 폭락 여파로 주택업체들이 시름을 앓고있다. 주택경기 추락은 실업자 급증과 이로 인한 사회·정치적 불안,공급부족이 가져올 2∼3년뒤의 주택대란(大亂)으로 이어지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주택산업을 보는 시각과 발상의 전환이 절실하다.주택경기 부양이 무엇보다 우선시돼야 한다는 현실인식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별취재반 ▲반장 權赫燦 경제과학팀 차장 ▲경제과학팀 朴海沃 朴先和 차장급 朴建昇 姜宣任 朴恩鎬 金泰均 全京夏 金相淵 기자 ▲사진팀 金明煥 부장급 李晧禎 기자
  • 실업大亂 이렇게 풀자­구직 현장의 사연들

    ◎“박봉이라도 일할수 있다면…”/80여곳에 이력서… 넉달째 소식 감감/일당 2만원대 잡일마저 끊길까 걱정 “가장(家長)으로서 최소한 자식의 장래는 책임질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취직만 된다면 나도 살고 회사에도 기여하겠습니다” “기적처럼 이뤄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서울 중구의 한 직업안내소 구직 접수처에 쌓여 있는 실직자들의 ‘자기소개서’ 내용중 일부분이다.소개서라기보다는 차라리 호소문에 가깝다. 실직의 멍에를 벗고자 저마다 애끓는 구조요청을 하지만 현실은 동떨어져 있다.대부분 메아리 없는 외침으로 끝날 뿐이다. ▷어떤 직종도 마다 않겠다 일자리만 다오◁ 지난 11일 서울 신당동 중부노동사무소 앞.金모씨(52)는 이날도 일자리를 찾았지만 허탕을 쳤다.불과 4개월 전만해도 유망 중소 유통업체의 ‘잘 나가던’ 이사였다.하지만 3,500만원 받던 연봉도,운전사를 둔 중형승용차도 지금은 그저 꿈만 같다. “아침에 눈을 뜨기가 두렵다.(봉급이)쥐꼬리 같아도 좋으니 일자리만 달라” 요즘 金씨의 하나뿐인 소망이다. 사무직이건 단순노무직이건 마다 않고 구직신청을 했지만 50줄에 들어선 나이가 번번이 걸림돌이었다.지금까지 낸 이력서만 80여통.이력서에 붙일 사진값을 대기도 이젠 버겁다. 지난 5월 직장에 다니는 딸을 보증세워 타낸 500만원의 실직자 대부도 동이 난지 오래다.“앞이 캄캄하다.골이 빠개지는 일만 남았다” 당장 월세(40만원)도 내야하고,딸아이(2명)도 시집보내야 하고….金씨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7일 서울 영등포 서울시립 실직자합숙소.하루 1,000원만 내면 두끼 식사와 잠자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영세 건설업체를 경영하다 지난 2월 부도를 낸 崔모씨(59)도 이곳까지 흘러들었다.“악착 같이 돈을 벌어 여생을 보내려 했었는데…”일순간에 달라진 처지를 비관해 자살까지 생각했다. 그러나 5개월째 홀로 집을 지키고 있는 아내가 눈에 어른거렸다.마음을 고쳐먹고 수소문 끝에 일당 2만6,000원 하는 건설현장 잡일을 구했다.“이왕 살기로 마음먹은 이상 끝까지 해보겠다” 崔씨는 의욕을 보이지만 언제 ‘밥줄’이 끊어질지 몰라 불안한 마음은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구직 S.O.S,그러나 응답이 없다◁ △사례1(尹모씨·25)=S대 섬유공학과 4년(휴학중),컴퓨터그래픽 자격증 소지,희망 최저임금 월 55만원. △사례2(郭모씨·36)=K대 경영학과 졸업,D종금 자금부 대리로 7년 근무,권고사직,당시 연봉 5,000만원,희망 직종은 금융업,희망 최저임금 월 100만원. △사례3(全모씨·50)=전문대졸,자동차부품 제조 30년의 숙련기술자,D특수강 공장장,정리해고,희망직종 단순노무직.……. 서울 모 노동사무소에 제출된 실직자들의 이력서다.어떤 직종이건 가리지 않고 파격적인 봉급 삭감도 감수할 자세가 돼 있지만 도대체 응답이 없다.기업체의 구인이 꽁꽁 얼어붙은 탓이다.지난 4월부터 근 400여명의 구직신청이 들어왔지만 취업한 이는 20여명 정도. 재취업 훈련기관을 다녀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6일 서울 효제동 C열관리기술학원.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실직자들의 재취업 훈련을 담당하는 곳이다. 지난 4월 가방제조업체의 총무부장으로 근무하다 정리해고된 趙모씨(46)도 80여명의 수강생 중한명이다.20년 가까이 펜대만 굴려왔지만 한달여동안의 구직이 실패로 돌아가자 재취업 훈련을 받기로 했다. “학원측에서는 기능사 자격증만 따면 취업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과연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지,혹시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한 노동사무소 관계자는 “직종별로 다르긴 하지만 재취업 훈련을 받아도 성사될 확률이 그다지 높은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훈련 희망자들에게 이런 말을 해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털어놨다. 노동부 통계자료로도 올해 상반기 중 지방노동관서와 인력은행 등이 실직자 74만명을 취업 알선했지만 성사 건수는 고작 5만4,000건.7% 남짓한 확률이다. 재취업에 성공하기란 말그대로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기다. ▷신규 취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K대 불문과 4년 林모씨(23·여)는 요즘 잠이 오질 않는다.“새벽에 서너번씩은 잠에서 깨요.혼자 있을 때도 술생각이 많이 나고요” 졸업 후의 진로 걱정 때문이다.도무지 일자리를 구할 자신이 없는 것이다.휴학을 해 경기가 나아질 때까지 졸업을미룰까,아니면 졸업을 해서 어떻게든 일자리를 찾아볼까….대학원 진학도 한때 염두에 뒀지만 최근 아버지가 은행에서 구조조정으로 퇴직해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최근 한 경제단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4월 중 갓 사회로 배출된 대졸 신규실업자는 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기고/김장호 교수 숙명여대 경제학과/구조조정해야 경제회생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노동계의 반발이 거세게 표출되고 있다.정부 일각에서도 경제위기 극복의 연착륙을 위해서 구조조정 속도조절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이러한 분위기는 특히 공공부문과 재벌 등,내심으로는 구조조정의 소나기를 일단 피하고 싶은 당사자들의 이기주의 정서와 부합되어 힘을 실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지연땐 고용안정 저해 그러나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경제회생은 물론 고용안정도 장기적으로 크게 손상될 것이다.고용안정 달성과 고실업의 원인적 치유는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한 고용창출의 여건 조성이 유일한 대안이기때문이다. 그 이유로는 첫째,현 경제위기의 실체가 구조적이며 생산성 위기의 성격을 띠고 있어 기존의 낡은 조직과 질서로는 근본적인 위기돌파가 어렵기 때문이다.현 위기는 요소의 양적 투입증대를 통한 외연적 팽창과 관치(官治) 경제질서로 집약되는 기존 발전패러다임 자체의 한계에 뿌리를 박고 있다.기존 패러다임의 비효율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배태되어 오다가 외환위기를 계기로 표출된 것이다.그러므로 과감하고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내포적인 성숙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기 못할 경우 장기적으로 고용안정과 경제 회생의 기반조성은 어렵다. ○새 일자리 창출이 관건 둘째,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구조조정 추진은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사용방식이기 때문이다.현재 금융부문의 자금중개 기능의 위축은 수출애로 및 흑자도산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자금중개 기능의 정상화는 또한 금리하락의 유도와 외자유치의 전제조건이다.따라서 재정지원을 통한 금융부문의 신속한 구조조정은 신규투자의 촉진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관건이다. ○시장기능 활성화 시급 셋째,시장기능의 활성화를 통한 빠른 경제회생을 위해서도 구조조정은 시급하다. 80년대 이후 구조조정기에 있어서 일시적인 고실업을 감수하고 시장원리에 따른 구조조정을 꾸준하게 관철시킨 미국은 신규고용 창출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반면,정리해고를 억제하고 목소리가 큰 조직내부자를 상대적으로 더 보호했던 여러 유럽 국가의 경우에는 ‘고용창출 없는 성장’(job less growth)으로 인한 고실업의 고착화가 문제가 되고 있다.이는 시장 메카니즘 작동의 중요성을 잘 말해준다. 그러나 우리가 또한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점은 신속하고 일관성 있는 구조조정은 고용안정과 위기극복의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사실이다.단기간내의 압축적인 구조개혁 과정에서 고실업의 발생은 불가피하다.그러나 실업자에 대한 사회안전망이 크게 부족한 실정에서 고실업은 사회불안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고통분담 노력 병행을 사실 우리는 고실업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으며 제도적 장치도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다.실업자가 이미 150만을 돌파한 현실에서 구조조정의 고통을 노동자가 전담한다는 인식을 노동자들이 갖는 것은 당연하다.실업자에 대한 사회적 보호망의 대폭적 확충을 위한 재원사용이 이 시점에서 결코 소모적이라는 인식은 정당하다고 할 수 없다.사회적 보호망의 확충을 통한 공정한 고통분담의 사회적 합의 도출 노력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사회통합은 붕괴되고 구조조정도 발목을 잡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대우그룹(한국경제를 이끌어온 기업)

    ◎金宇中의 세계경영/지구촌이 비좁은 ‘타고난 세일즈맨’/창업 32년만에 재계사령탑 맡아 빅딜 주도/“마지막 인생은 국가경제 재건에 바치겠다” 金宇中.그는 ‘타고난 장사꾼’이다. 대우그룹의 모태(母胎)인 대우실업 시절부터,세계경영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지금도 그는 빅 세일즈맨이다.“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며 1년 365일중 260일을 해외에서 보내는 것도 장사꾼 기질의 발로(發露)다.야전사령관식의 현장경영과 뛰어난 담판능력…. 金회장은 요즘 튄다.입만 벌리면 일이 터진다.전경련 회장대행을 맡고부터 더 그렇다.그래서 金회장이 뜨면 대우그룹과 전경련 홍보실엔 비상이 걸린다.그의 휘발성 발언들을 뒷감당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있었던 관훈클럽 토론회.金회장은 공정거래위의 부당내부거래 조사결과에 무리한 내용이 많아 행정소송하겠다며 공정위를 정면 공격했다. 이 발언이 “전 기업이 행정소송을 해야한다”는 식으로 보도돼 金회장이 “다소 확대됐다”며 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에게 해명하는 소동까지 빚었다.물론 재계는 박수를 보냈다. 그의 언행이 돌발적인가에 대한 대답은 “그렇지 않다”다. 지난달 20일 제주도 전경련세미나에서는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대기업이 정리해고를 자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파장이 컸다.재계 일각에서마저 ‘돈 것이 아니냐’고 들썩댔다.청와대 비서진조차 노동계를 부추길 소지가 있는 발언이라며 비판적 색채를 띠었다. 문제는 이 언급이 있고 난 뒤 정작 대우자동차가 노조에 임금인상을 철회하지 않으면 2,995명을 정리해고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하면서 불거졌다.金회장이 협상카드라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겉다르고 속다른 金회장’을 도마위에 올려놓았다.마침 세미나에 함께 참석했던 鄭世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정리해고 불가피론을 펴 金회장의 입지는 몹시 옹색해졌다. 지난 5일 대우자동차 노사협상이 타결됐다.2000년 7월말까지 정리해고를 않기로…. “우리 실업은 역사상 처음이다.실업자 150만명 중에는 정리해고자가 포함돼 있지 않다.86년대 후반 옥포조선소에서 노사문제를 겪었다.사태가 악화되면 근로자 부인까지거리로 나온다.약탈사태가 오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나.대우는 1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어떤 업종은 50%까지 자를 수 있다. 자르고 가면 편하다.해고못하는 심정을 헤아려 본 일이 있나.실업을 만들어 놓고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 金회장의 해고자제론은 유지됐다. 金회장은 지금 빅딜을 준비 중이다.쌍용자동차를 전격 인수,빅딜의 물꼬를 텄던 그가 이제 대우회장이 아닌,전경련 회장으로서 산업구조 재편이라는 명제아래 중복·과잉투자업종의 사업교환과 인수·합병의 각론들을 챙기고 있다. “회사를 만든지 32년째다.인생을 정리할 때다.그러나 신의 장난인지 전경련 회장을 맡게 됐다.제2의 삶을 전경련을 통해 살겠다” 유일한 창업재벌 1세대인 金회장.5대양 6대주가 좁다며 공격경영을 해온 그가 이제 재계 수장으로서 정부와 재계를 ‘치고 다독거리며’ 마지막 남은 장사꾼의 기질을 한국의 산업구조 재편에 쏟고 있다. ◎한국 해외시장 개척사가 大宇 성장사/67년 창업 수출드라이브 힘입어 급성장/69년 국내기업 최초 해외지사 濠에 설립/88년 동구 진출 세계경영의 교부보 확보 대우 성장사는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사와 궤를 같이한다.일찍부터 ‘세계경영’을 기업경영의 축으로 삼아왔다. 67년 3월22일 30세의 패기만만한 청년 金宇中은 서울 명동의 20평짜리 허름한 사무실에 대우실업이라는 작은 무역회사를 차린다.셔츠 내의류 원단을 동남아시아에 수출하는 업체였다.대우실업은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등에 업고 설립 이듬해 대통령 산업표창을 받으며 무역업계에 돌풍을 일으킨다.69년 호주 시드니에 국내 최초로 해외지사를 세웠다. 71년 미국이 도입한 섬유수출 쿼터제는 대우가 기반을 다지는 전기가 된다.쿼터제에 대비해 우리나라 대미(對美)섬유수출의 40%를 확보,업계를 평정했다.이듬해 국내 무역실적 2위에 오른다.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기업확장에 나선다.창업이 아닌 인수로….73년 한해에만 대우기계 신성통상 동양증권 대우건설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확보했다.76년 한국기계(대우중공업),78년 옥포조선(대우조선),새한자동차(대우자동차)등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기업들을 속속 인수했다. 82년은 대우의 ‘제2창업 원년’이다.대우실업에서 (주)대우로 바꾸고 명실상부한 ‘그룹’으로 탄생했다.(주)대우는 83년 국내 최초로 단일 상사 월간 수출 5억달러를 달성했다.88년에는 동베를린에 국내 최초의 동구권 지사를 세우고 세계경영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해외 진출과 함께 95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대북협력사업 정부승인을 얻어 첫 남북한 합작투자회사인 민족산업총회사를 설립하는 등 남북경협도 주도했다. ◎金宇中 회장의 어린시절/유복한 유년기… 6·25때 집안 풍비박산/경기고 입학 폭력서클 가입 한때 방황 金宇中 회장은 36년 대구 봉산동에서 서울대 교수와 제주지사를 지냈던 金容河 선생과 이화여전 출신의 엘리트 全仁恒 여사 사이에 태어났다. 소년기는 유복했지만 6·25때 부친이 납북되면서 가정은 풍비박산이 나고만다.경기중 1학년때 金宇中은 난리통에 빙수장사와 열무장사를 하면서 가족들의 생계를 꾸려야 했다. 경기고에 입학한 뒤 폭력서클에 가입하는 등 한때 방황의 길을걷기도 했으나 당시 독일어 교사였던 李奭熙 전 중앙대 총장의 가르침으로 마음을 고쳐잡고 학업에 정진,연세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대학시절 신당동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다녔을 정도로 가난했지만 주변에서는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대학 졸업반 때 매번 등록금을 대주던 무역업체 한성실업의 金容順 사장 밑에 들어가 일을 시작했다.탁월한 능력으로 6년만에 이사가 되지만 그는 미국유학을 위해 회사를 그만둔다.유학 수속중 계획을 바꾼 그는 67년 단돈 500만원을 들고 서울 명동의 허름한 사무실에서 대우의 뿌리인 대우실업을 세운다. ◎자동차왕국 꿈꾸는 대우/지난 1월 쌍용차 인수… 세계 10대 메이커 목표/2000년 루마니아 등 14개국서 280만대 생산 ‘金宇中 회장의 꿈은 자동차왕?’ 지난 1월 대우자동차가 쌍용자동차를 전격 인수,국내외 자동차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대우는 기아자동차 인수의지도 밝히고 있고 제너럴모터스(GM)사와의 글로벌 제휴도 추진 중이다. 金회장이 78년 새한자동차 지분을인수하고 83년 대우자동차를 세운 이후 지금까지 보여온 ‘자동차 사랑’은 유별나다.94년 1월부터 2년 넘게 부평공장에 기거하며 현장경영을 했던 사실이 그렇고 ‘세계경영’의 전진기지를 모두 자동차로 집중시킨 것도 그렇다.金회장은 “연간 250만대 이상을 생산·판매해 반드시 10대 자동차 메이커에 들겠다”고 강조한다. 올해는 이같은 꿈이 절반쯤 이뤄졌다.만년 2∼3위에 머물던 국내 판매가 마티스의 히트에 힘입어 처음 1위로 올라섰다.또 쌍용자동차 인수로 부평 군산 창원 평택 등 4개 공장에서 연 126만6,000대 생산능력을 갖췄다.폴란드 ‘대우FSO’와 우즈베키스탄 ‘우즈대우오토’가 각 20만대,등 해외 14개국 77만7,000대가 더해지면 모두 204만대 규모다. 2000년까지 28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세계경영의 성공비결/사하라에서 시베리아까지 ‘해가지지 않는 대우’ 건설/신흥시장 과감한 투자… 김 회장 현장서 진두지휘/개발도상국 지도자 ‘독대’… 세금·금융지원 얻어내 경제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는 요즘,벤치마킹의 화두(話頭)는단연 대우의 ‘세계경영’이다. 신흥시장 승부론,무국적 기업,인수·합병(M&A)제국 등 세계경영에서 파생된 다양한 수사도 따른다.세계경영은 국제통화기금(IMF)한파를 이겨낼 확고한 안전판으로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대우의 세계경영은 창립 26주년 기념일인 93년 3월22일에 선포됐다.金宇中 회장의 공격적 경영철학과 탁월한 수출·금융 노하우가 밑바탕이 됐다.여기에 ▲냉전시대 종결에 따른 동구권 중국 등 새로운 시장의 출현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동남아국가연합(ASEAN)등 배타적 블록경제의 형성 ▲국내 경쟁격화가 촉매역할을 했다. 세계경영의 현장에는 항상 金회장이 있다.그는 전략거점인 동구권이나 개발도상국에 대한 투자계획이 수립되면 곧바로 현지에서 대통령·국왕 등 국가원수와 ‘독대(獨對)’한다.현지 투자 대가로 세금 감면,금융 지원,독과점판매권 등 파격적인 내용들을 요구한다.대신 수천명 규모의 고용 창출과 수익금의 재투자 등을 약속한다.협상이 타결되면 자동차 가전 호텔 등 대우가 보유한 모든 업종이 한꺼번에 투입된다. “개도국 공략의 첨병인 종합무역상사 대우가 골게터로서 문전으로 달려들어가면 자동차와 가전이라는 좌우날개가 볼을 몰고 골문을 향해 치고 들어와 슈팅찬스를 제공한다.그리고 건설 중공업 금융 통신이 미드필드 지역을 장악해 나간다”(‘세계가 열린다,미래가 보인다’에서 徐在明 외대 총장) 대우의 복합 시장진출전략이다.그런 점에서 그룹의 사업다각화는 황금의 라인업이라 할 수 있다. 시장공략에는 金회장의 해외 인맥이 절대적이다.폴란드의 바웬사·그바니예프스키 전·현직 대통령,페루의 후지모리 대통령,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우즈베키스탄의 카리모프 대통령,우크라이나의 쿠즈마 대통령은 물론이고 북한의 金正日도 ‘金宇中 사람들’이다. 해마다 10개 이상의 해외기업을 인수해 온 대우는 현재 해외에 372개 법인,140개 지사,14개 연구소,64개 건설현장 등 590개 사업장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통화위기가 한창인데도 폴란드 루마니아 중국 미국 일본 프랑스 등 21개국에 해외지역본사를 설치했다. 열사의 사하라에서 혹한의 시베리아까지 ‘해가 지지 않는 대우 제국’의 신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계열사 현황(★:상장회사) NO 회사명 설립일 사업 내역 ★ 1.대우무역부문 67. 3.22 종합무역,서비스업 건설부문 73. 8. 1 종합건설업 ★ 2.경남기업 51. 8.29 종합건설업 ★ 3.대우중공업 종합기계부문 37. 6. 4 특수산업용기계 국민차부문 91.11.27 국민차 생산 조선해양부문 78. 9.26 선박건조 및 수선 상용차부문 90. 9. 1 상용차 생산 ★ 4.대우정밀공업 81.12.19 자동차부품 제조 5.대우자동차 72. 6. 7 자동차 제조 6.대우기전공업 84.10.30 자동차부품 제조 7.코람프라스틱 85. 9.30 자동차부품 제조 ★ 8.대우전자 71. 9.30 음향,영상 및 가전 ★ 9.대우전자부품 73.10.13 전자관 및 기타전자 제품 10.대우모터공업 87.10. 5 전기산업기계 및 장치 ★11.오리온 전기 65.11.22 전자관 및 기타전자 제품 12.오리온전기부품 90. 1.15 전자관 및 기타전자 제품 ★13.대우통신83. 9. 1 음향,영상 및 통신 장비 14.대우정보시스템 89. 4.29 사업서비스업 15.대우개발 76. 7. 8 관광호텔업 ★16.대우증권 70. 9.23 증권업 17.대우경제연구소 84. 5.19 사업서비스업 18.대우투자자문 88. 2. 3 투자자문업 19.경남금속 73.12. 7 건설업,조립금속 제품 20.동우공영 78. 4. 1 빌딩관리 및 기술용역 21.한국산업전자 88. 5.25 산업용제어장치 22.대우할부금융 95. 4. 1 금융업 23.한국자동차 94.12.20 자동차부품 제조 연료시스템 24.다이너스클럽 95. 6.16 신용카드업 코리아 25.대우창업투자 96. 2.16 금융업 26.대우레저 89. 2. 4 종합레저산업 ★27.대우자동차판매 93. 1.11 자동차판매 28.광주제2순환도로97. 4.30 건설업 29.대우선물 97. 5. 9 선물중개업 30.대우시멘트 97.10.10 시멘트수입판매업 ★31.한국전기초자 74. 5.23 유리벌브 제조 32.유화개발 77. 6. 9 부동산 임대업 33.경남시니어타운 97.12. 2 실버산업 34.대우전자서비스 97.12.29 종합서비스업 35.대우에스티 98. 2. 5 반도체 설계 반도체설계 36.대우제우스 98. 3.12 스포츠단 운영 ★37.쌍용자동차 62.12. 5 자동차 제조
  • 金正吉 행자부장관 고향 간 까닭은

    ◎‘PK 푸대접론’ 오해 풀고 대통령 방문 앞둔 정지작업 金正吉 행정자치부 장관이 3일 동안의 PK(부산·경남·울산)지역 순방을 마치고 31일 서울로 돌아왔다. 金장관은 사회 및 치안,그리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긴밀한 협력을 책임지고 있는 장관으로서 강도높은 일정을 소화했다.첫 순방지인 울산에서는 29일 상공회의소를 찾아 현대자동차의 정리해고 방침에 따른 노사갈등의 실상을 파악했다.부산으로 자리를 옮긴 30일에는 해운대 여름경찰서의 근무 상황을 점검했다.31일에는 부산진시장을 찾아 재래시장의 소방시설을 확인하는 한편 시장상인들로 부터 경기와 물가동향을 직접 들었다. 또 沈完求 울산시장과 安相英 부산시장,金爀珪 경남지사를 비롯해 각 지역의 기관 및 단체장들을 차례로 만나 지역현황과 건의를 들은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金장관의 이번 PK지역 순방은 그가 이 지역 출신으로는 현정부의 유일한 각료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던 것도 사실이다.실제로 金장관의 참모들은 이번 순방이 8월 초순으로 예정된 金大中 대통령의 이지역 방문을 앞두고 민심을 추스리고,지역정서를 파악해 청와대에 전달하는 정지 작업의 성격이 있다는 것을 감추지 않았다. 이를 반영하듯 金장관은 경제상황이 전국에서 최악을 달리는 데다 정부로부터 홀대받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부산에서 구미­포항­울산­부산­창원­거제를 잇는 ‘동남산업벨트’구상을 밝히는 등 지역균형개발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알리는 데 전력투구했다. 신호공단과 가덕도 신항만 건설현장,컨테이너 부두공단을 방문한 것도 정부가 지원을 계속할 것임을 행동으로 보여준 대목이다.사장에서 평기자까지 지역언론인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는 “IMF긴축예산으로 광주에가도 예산문제로 불평을 하는 상황에서 ‘부산죽이기’니 ‘부산홀대’니 하는 것은 오해”라며 설득하기도 했다. 한편 金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3일 동안 줄곳 수행원들과 함께 미니버스를 이용함으로서 지방순시 문화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 北 최고인민회의 물갈이/金正日 “믿을곳은 역시 軍”

    ◎대의원 12% 軍출신… 남북관계 경색 우려/온건파 延亨默 선출 총리 재기용 가능성 金正日은 믿을 곳은 군(軍)밖에 없다고 작심한 것 같다. 북한이 27일 발표한 제 10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687명중 군출신이 12%이다. 90년의 9기 대의원선거보다 비중이 배 가까이 높아진 비율이다. 金益鉉 당 민방위부장,全在善 1군단장,玄哲海 총정치국 부국장,朴在景 총정치국부국장,李찬복 판문점대표부 대표를 비롯한 신진 군 수뇌부들이 새로이 대의원 배지를 달며 전면에 등장했다. 金正日이 군부에 의존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金正日은 군인 선거구에서 후보자로 나와 100% 찬성으로 당선됐으며 투표당일 군부대를 방문하기도 했다. 金正日은 대의원선거 전에도 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올들어 지난 달 말까지의 공식행사 44건중 75%인 33건이 군과 관련됐을 정도다. 북한의 군은 건설현장과 농사에도 동원되면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정부는 강경파인 북한군부가 득세하는 것은 앞으로 남북관계에 좋은 조짐은 아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全今哲 대외경제협력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대남(對南) 및 대외관련 인물들이 다수 탈락한 것은 군부의 전면 등장과 관련 있다. 남북관계가 유연한 쪽보다는 경색된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92년말 경질됐던 온건파인 延亨默 전 정무원총리가 대의원에 선출된 것은 총리로 재기용될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延 전총리는 자강도 당책임비서를 맡으며 자강도를 북한내 모범지역으로 가꾸어왔다. 영웅 칭호도 받아 중용은 예상돼왔다. 延 전총리와 같은 온건 개방파도 있지만 그보다 군부의 입김이 훨씬 거셀 것으로 보이는 점은 남북관계에 우려스런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동남아 어린이 인신매매 표적/ILO 실태 공개

    ◎미얀마·캄보디아 오지 소녀 수만명/태국으로 팔려가 매춘·범죄로 연명 【방콕 AP AFP 연합】 동남아시아에서는 어린이의 인신매매가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앵벌이나 강제노역, 포르노 영화 출연, 심지어 매춘까지 시켜가며 경제적 이득을 약취하기 위한 것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22일부터 방콕에서 개막되는 ‘어린이 인신매매에 관한 국제회의’에 앞서 21일 어린이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수만명의 어린이들이 폭력과 위협 또는 빚에 몰려 팔려간 뒤 매춘 등 갖가지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와 캄보디아 등지의 어린이들이 많이 태국으로 팔려 오고 있다. 보고서는 90년이후 매춘을 위해 태국으로 들어온 어린이와 부녀자들이 8만명에 이르고 외국인 매춘부의 30% 가량은 18세 미만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소녀 3,000여명도 매춘을 위해 캄보디아로 팔려 갔고 특히 에이즈나 성병 감염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산간 오지의 소녀들이 매춘조직의 목표물이 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캄보디아의 어린이 500여명은 태국에서 앵벌이로 이용되는 등 태국과 캄보디아에서 앵벌이를 위한 어린이 인신매매가 새로운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정부나 건설현장의 잡부,소규모 공장의 노동자 등으로 노예처럼 강제노역에 동원되고 있으며 가족 전체가 인신매매되는 경우도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 부정부패·복지부동·무사안일·냉소주의/공직4惡 뿌리 뽑는다

    ◎감사팀 78명 증원/건설현장 비리 집중조사 감사원은 지난달 25일부터 정부 부처,지방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중인 공직기강 특별감사의 강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이에따라 감사에 투입하는 요원을 현재의 130명에서 다음주부터는 208명으로 대폭 늘린다고 9일 밝혔다. 감사원은 이달말까지 계속되는 공직기강 점검을 통해 각급 기관장 등 고위공직자들의 조직 장악력,업무 추진력 및 인사 공정성,직위를 이용한 청탁·압력 행사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감사원은 또 공직자의 촌지수수,룸 살롱 등 호화업소 출입,향응 및 접대골프 등과 함께 복지부동(伏地不動),무사안일 등의 행태도 집중 점검중이다. 감사원은 추가 투입된 감사요원의 일부는 건설 현장에서의 하도급 청탁 등 이권개입과 공사계약 수주 및 감독과 관련한 금품수수 등 고질적인 건설 비리를 집중 조사한다고 밝혔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좀처럼 수그러 들지 않는 공직사회의 비리와 무사안일 등 병폐를 뿌리뽑겠다는 감사원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특감인력을 대폭 증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 예산확보 ‘錢爭’(어떻게 돼가나 인천 신공항:3·끝)

    ◎한달에 1,000억 쏟아붓는다/외국금융기관 20곳 투자문의 쇄도/재원조달 낙관… 이자율 낮추기 주력/고속도·주차장 진척늦어 차질 우려 한 여름 인천 국제공항 건설현장은 70년대 중동지역을 떠올리게 한다. 뙤약볕에 검게 그을린 근로자들의 얼굴이 그렇고 바쁘게 움직이는 크레인은 제2의 경제 발전을 향한 몸짓으로 느껴진다. 영종도를 누비는 인부는 하루 7,700여명. 크레인과 굴삭기같은 장비 2,000여대가 쉴 틈없이 움직인다. 인천공항 건설은 쉽게 말하면 공항 부지 전체를 200여개로 구분해 진행된다. 이른바 초대형 복합사업이다. 200여개의 공사가 나중에 하나로 묶어지면 최첨단 국제공항이 탄생하게 된다. 각기 진행된 토목,건축,전기,전자통신 등의 모든 분야를 연결하는데 한치의 오차가 있어서는 안된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자체 개발된 것이 ‘신공항 3차원 검퓨터 디자인(CAD) 시스템’.공항건설공단 관계자들이 내세우는 대표적 자랑거리다. 2차원의 설계도면을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3차원의 가상공간을 구성,실제와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 낸다. 여기서 문제점을 집어내고 시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테면 전기 케이블이 들어갈 자리에 배수관이 지나도록 된 잘못을 바로잡아 준다. 朴文洙 홍보실장은 “공항건설에서 국제적인 품질관리 인증인 ISO9001과 환경관리인증 ISO14001을 최근 획득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공기를 맞추고 부실시공을 없애는 문제보다 IMF 파고를 이겨내는 일이 더 급해졌다. 곳곳에서 민간자본 유치계획이 축소되거나 차질을 빚고 있다. 공항건설 비용은 모두 5조3,914억원. 올해만도 한달 평균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붓게 된다. 건설공단의 崔秉國 자금처장은 “재원조달은 문제없고 해외차입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말한다. 해외차입을 늘리기로 계획을 바꾸자 마자 외국 금융기관의 투자협의가 쇄도하고 있다. 지난 4월이후 문의해 온 외국의 금융기관은 20여곳. 이자율을 낮추는 일이 관건이 되고 있다. 예상되는 문제점은 교통난이다. 공항과 서울을 잇는 42㎞의 고속도로가 제때 완공될 것인지가 아직 불투명한 실정이다.육지와 섬을 잇는 4.4㎞의 영종대교 건설은 난공사여서 진척도가 늦다. 11개 건설업체가 지난 95년 컨소시엄으로 신공항 고속도로(주)를 만들어 공사를 추진해 왔다.그러나 일부 참여 업체가 부도를 맞기도 했다. 고속도로의 적기완공 여부는 연말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영종대교는 유일한 관문이다. 까닭에 인천에서 공항을 드나들 수 있는 교각 건설도 시급한 과제이다. 주차장 시설인 교통센터 건설도 심각하다. 지난해 말 민자를 유치하기로 했지만 업계는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는다. 지금 당장 공사에 들어가도 공항개항 시점에 맞추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민자사업인 화물터미널은 업체의 경제난 때문에 규모를 줄였다. 또 공항단지의 전기공급원인 열병합발전소도 당초 1월 발주에서 5개월이 늦춰졌다. 민자유치를 활발하게 하려면 투자자에게 최소한의 손해를 보전해 주는 방법을 깊이있게 검토해야할 시점이다.
  • “공수표”/公共공사 15조원 규모 상반기 발주 계획

    ◎住公·土公 등 사업기관 “예산없다 “팔짱/件數 되레 10∼30% 줄어 정부 신뢰 먹칠/“정부 립 서비스에 당했다” 업계선 분통 정부의 공공공사 조기발주 계획이 물거품 위기에 몰렸다. 건설경기 부양과 실업난 해소를 위해 상반기 중 15조원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과 공공시설을 발주할 방침이었으나 토지공사나 주택공사 등 정부 투자기관들이 예산부족을 내세워 새로운 사업의 착수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지원책을 내놓는 중앙 정부와 실제 사업을 하는 일선 기관들이 따로 놀면서 공공공사의 조기 발주가 공염불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22일 정부투자기관들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많은 건설업체가 공공공사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고,정부도 이를 감안해 조기 발주를 독려하고 있으나 현재 신규 공사는 거의 발주되고 않고 있다.따라서 업체들이 운용하고 있는 건설현장의 수는 IMF체제 이전보다 오히려 10∼30%가 줄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공공사가 조기 발주되지 않은 것은 추경예산안이 다른 해보다 늦게 통과된 탓도 있지만,근본적으로는 정부의 긴축예산 편성이 정부투자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이 관계자는 “건설 공사는 될 수 있는대로 조기에 완공해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건설경기 회복을 겨냥해 공공공사 조기발주에 나서고 있으나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공공공사의 발주 부진은 건설물량 축소로 이어지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건설업체에 타격을 주고 있다.그나마 공사를 수주한 업체들도 계약만 끝내고 일손을 놓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2월 입찰한 서해안고속도로의 경우 공구별 공사 규모는 800억∼1,000억원이지만 올해 집행되는 예산은 공구별로 고작 5억원 안팎이다.따라서 건설업체들은 공기가 아닌,예산에 맞춰 공사를 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공기 지연에 따른 인건비와 뛰는 건자재 값을 메우기 위해 부실시공을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하철 사업과 도로·지역개발사업 등 주요 건설사업을 잇따라 중단하거나 보류하는 사태도 속출하고 있다.대전광역시는 지난 3월 2개 공구의 도시철도건설사업을 조달청을 통해 조기 발주까지 해놓고 재원이 없다며 사업시행을 1년 이상 미뤘다.부산광역시도 지하철 2·3호선 건설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경남도는 공공공사 200여건의 상반기 발주계획을 없던 일로 했다. ◎조기발주 지연 실태/住公­미분양 적체·중도금 미수 신규공사 발주 하반기로/土公­물량 작년 절반 수준으로 그나마 상반기 1건 발주/道公­올 물량 작년의 30% 안팎.예산없어 공사 자체 중단/수자원公­상반기 6천억 발주 계획.단지 분양안돼 연기 거듭 ◇주택공사=주택공사는 미분양 물량의 적체와 분양대금의 체납증가로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신규 아파트공사의 발주 시기를 7월 이후나 늦게는 9월 이후로 늦췄다. 상반기 중 발주 예정이던 화성 발안지구의 2,523가구를 비롯,기흥 상갈(2,761가구) 光州 운남(1,523가구) 대구 칠곡(656가구) 부여 쌍북(474가구) 함안 도항(803가구) 강릉 교동(802가구) 등 9,900여가구의 공사 발주를 7∼9월 이후로연기했다.재개발사업인 부산 만덕지구 360가구분도 발주시기를 하반기로 늦추기로 했다. ◇수자원공사=수자원공사도 올 공사계획 물량 99건,1조283억원 가운데 60% 남짓을 상반기에 발주할 계획이었으나 단지 분양대금의 회수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발주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토지공사=올해 공사발주 물량을 지난 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발주시기도 늦춰 당초 5월 초까지 17건 1,516억원어치를 발주하려 했으나 부산녹산공단 송정천 침수대책공사 1건(85억7,0000억원)을 발주하는 데 그쳤다. ◇도로공사=올해 발주물량을 지난 해 3분의 1 수준인 5개 노선(11개 공구) 1조3,000억원으로 줄여 잡았다.대구∼안동 구간과 서울 외곽순환도로,하남∼호법 확장공사도 예산 부족으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해고속도로 내서(경남 함안군)∼냉정(경남 김해시) 확장공사는 당초 올해 1,60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공정률 32.5%까지 끌어 올릴 방침이었으나 확보된 예산이 700억원에 그쳐 공사자체가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지방자치단체=국고 보조금의 축소로 지역 생산기반 시설과 환경시설 확충사업을 축소 조정했다.서울시는 1·4분기 중 발주 공사가 지난해의 45%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충남도는 정부 보조금 삭감으로 당초 2,158억원으로 잡았던 개발투자 사업비 규모가 1,882억원으로 줄자 도로와 생산 기반시설 등의 지역개발사업 규모를 줄였다.
  • 국책사업 외국인 투자자에 인센티브/설계단계부터 참여 허용

    ◎陳 기획예산위원장 밝혀 기획예산위원회는 국책사업에 외국자본이 참여할 때 외국인투자가들이 설계단계부터 참여하는 등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陳稔 기획예산위원장은 30일 韓勝憲 감사원장서리와 함께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건설현장을 방문해 “인천 국제공항이 동북아의 허브(중추)공항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외국 항공사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陳 위원장은 “현재의 경제여건에서 외자 참여가 없을 경우 인천 국제공항의 건설도 힘들 것”이라며 “설계에서 완공 및 공항운영까지 외국 항공사 등을 적극 참여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 국제공항의 외자도입은 2억7천만달러로 총 사업비의 5%에 불과,말레이시아의 세팡공항(59%)과 중국 포동공항(34%)의 외자도입 비율에 비해 매우 낮다. 인천 국제공항 시설 가운데 아직 설계가 끝나지 않아 설계부터 외국인 투자가 가능한 대상은 ▲여객터미널 상업시설 ▲교통센터 편의시설 ▲국제업무지역의 호텔 및 상업시설 ▲배후지원단지의 상업시설 ▲유보지 개발지역의 레저시설 및 전시장 등이다.
  • 해외취업 희망자 폭주/건설업계 인력 모집 하룻새 300명 몰려

    ◎저임에도 신청 쇄도 실업대란으로 낮은 임금수준에도 불구하고 해외건설현장 취업희망자가 폭주하고 있다. 29일 해외건설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해외건설업체들이 최근 해외건설현장취업희망자 모집을 시작한 이후 취업신청자가 예상외로 몰리고 있다. 해외건설협회가 지난 27일 대림산업,(주)대우,삼성물산 등 회원사와 공동으로 해외건설 현장 취업 희망자 모집공고를 내자 28일에만 3백여명이 취업 신청서를 냈다. 이는 해외건설 현장 근로자 임금이 월 1백만∼1백50만원으로 국내 동종업계 임금의 절반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뜻밖의 결과다. 동아건설도 지난 28일 리비아 대수로공사 현장 취업희망자 모집을 발표한 이후 취업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동아건설은 중장비 정비요원,일반 기능직 등 3백여명을 모집,다음달부터 리비아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한편 해외건설현장 취업희망자가 이처럼 크게 늘자 실업난 완화 및 외화가득 차원에서 건설인력의 해외송출을 적극 추진하되 해외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과 국내인력간의 임금 차액을 정부 차원에서 일정 부분 보전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 TJ 경제회생 행보 재출발/증권거래소 방문…JP와의 불화설 일축

    ◎고속철 현장 등 찾아 경제해결사 역할 수행 자민련 朴泰俊 총재가 ‘경제행보’에 재시동을 걸었다.27일‘경제의 신호등’이나 다름없는 증권거래소를 찾았다.잠시동안의 소강기를 벗어나는 의미를 지닌다. 朴총재는 지난 주 일본을 다녀왔다.건강진단이라는 형식을 빌어 충전기회를 가졌다.이를 전후해 그를 곤혹스럽게 하는 소문이 적지 않았다.무엇보다 金鍾泌 총리서리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관측이 나돌았다.경기도지사 후보연합공천 갈등,즉 ‘林昌烈 파문’이 원인으로 제시됐다. 金龍煥 부총재의 전면 재포진은 이런 소문을 증폭시켰다.金총리서리가 핵심측근인 金부총재를 통해 당무에 간섭하려 한다는 분석으로 확대됐다.이런 와중에서 엉뚱하게 ‘총재 사퇴설’까지 나돌아 朴총재를 난감케 했다. 朴총재는 이런 억측들을 뒤로 하고 경제해결사로 다시 나섰다.이날 증권거래소 방문에는 李台燮 정책위의장과 李相晩 魚浚善 의원 등 경제전문가와 金鍾學 金七煥 의원,辛國煥 전 공업진흥청장 등을 수행시켰다. 朴총재는 이날 洪寅基 증권거래소이사장으로부터 ‘증시현황과 과제’에 관해 브리핑을 받으면서 경제전문가로서의 의욕을 한껏 과시했다.그는 “증권거래소는 경제정책의 영향을 가장 빨리 감지하는 곳”이라고 규정하고 경제해법을 평소 지론대로 제시했다.江澤民 중국국가주석이 중국에 1만여개의 증권거래소를 만들겠다고 발언한 것도 화제가 됐다. 朴총재는 이 자리에서 “5년동안 정부 인사가 증권거래소에 몇번이나 왔는지 묻고 싶다”고 문민정부를 겨냥했다.朴총재는 경부고속철도,영종도신공항건설현장 등을 곧 둘러볼 생각이다.
  • ‘리프트 업’ 공법 첫선/종로 삼성생명 건물에 적용

    ◎22층 건물 꼭대기에 미리 지은 건물 앉혀 【陸喆洙 기자】 미리 제작한 3층짜리 빌딩만한 건물 한개층을 100m 상공에서 건물의 꼭대기에 얹는 건설공법이 오는 6월 국내 건설현장에서 처음 도입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2일 ‘리프트업(Lift­Up)’공법을 옛 화신백화점 자리에 신축하는 23층 규모의 종로 삼성생명빌딩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공법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시공한 세계 최고층 빌딩인 KLCC건물(92층,높이 452m)을 지을 때 사용한 공법을 응용한 것이다. 삼성은 “종로 삼성생명빌딩은 22층까지는 일반건물과 같고 이후 30m 높이는 3개의 코아 기둥만 있으며 그 위에 3층 높이의 대형구조물이 최상층을 구성한다”면서 “최상층 구조물을 유압자키로 들어올려 꼭대기에 안착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형구조물은 가로·세로 60m,높이 11.5m,무게 4천300t이며 안착시키는 데에만 이틀이 걸린다.
  • 근로자 해외파견 월말까지 접수

    건설교통부는 21일 국내 실직 근로자를 해외건설현장에 적극 고용키로 했다. 건설인력의 해외파견은 해외건설협회가 전담,관리하며 27개 직종별 채용은 개별업체의 심사를 거쳐 이루어진다.파견 대상국은 중동·동남아·아프리카·중남미 등 16개국이다.파견신청(02­274­1611∼9)은 이달 말까지 받는다.
  • 외국인 건설인력 도입制 없앤다

    ◎실업자 증가로 시행 1년만에 중단 검토 IMF 체제로 건설현장의 외국인 연수생 도입제도가 중단될 전망이다. 대한건설협회는 업체별 외국인 건설인력의 도입계획을 종합,이달초 건설교통부에 전달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도입인원의 집계조차 안됐다고 3일 밝혔다.이는 국내 실업자가 급증하고 건설경기가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시작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현장에 대한 외국인 연수생 도입제도는 시행 1년만에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올해 외국인 연수생 2천500명을 영종도신공항 경부고속철도 원자력발전소 공사 등에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359명만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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