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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 고시원 새벽 화재… 8명 사상/대피후에야 울린 경보

    숙박시설로 변질되며 ‘화재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돼온 고시원에서 8명의 사상자를 낸 화재가 발생했다. 12일 오전 2시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2가 상가건물 3층 ‘마이룸 고시원’ 314호에서 불이나 내부 50여평을 태우고 1시간20여분 만에 꺼졌다.제때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컸다. 이 불로 옆방에 있던 최모(36)·김모(54)·우모(22·여)·지모(21·여)씨 등 4명이 질식해 숨지고,손모(31)씨 등 4명이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불은 314호 마모(30·택배회사 종업원)씨의 방에서 마씨가 담배연기를 없애기 위해 향 촛불을 켜놓고 잠들었다가 촛불이 책상에 붙으며 고시원 전체로 옮겨붙은 것으로 밝혀졌다. ●안타까운 희생자들 숨진 우씨는 이날 새로 얻은 직장의 첫 출근을 앞두고 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처음 불이 난 314호 바로 옆 315호에 있었던 우씨는 한달여 전 수원 S전자 생산직 채용시험에 합격,다니고 있던 직장 기숙사를 나와 이 고시원에 입주했다. 우씨는 숨지기 직전 인근 PC방에서일하고 있던 남자친구에게 전화해 “불이 났는데 나갈 수가 없다.”며 구조를 요청했으나 순식간에 번지는 불길을 피하지 못했다. 326호에 있다가 숨진 김모(노동)씨는 사업부도로 지난해 봄부터 고시원에 머물면서 공사현장 콘크리트 타설작업으로 생계를 이어왔다. ●무늬만 고시원 불이 난 ‘마이룸 고시원’은 고시생 없는 무늬만 고시원이었다.상가건물 3층 90평 공간에 사무실을 포함,1∼2평짜리 44개의 방이 중앙복도를 중심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으며 취사도구를 갖춘 부엌과 샤워실 등도 설치됐다. 40여명의 투숙객들 가운데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으며,대부분 건설현장과 공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들로 밝혀졌다.사상자 8명 가운데 종업원 조모(22·여)씨를 제외한 5명이 근로자였으며,신원이 파악되지 않는 나머지 2명도 고시 준비생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고시원은 지난해 12월23일 수원중부소방서로부터 화재감지 및 경보불량으로 시정명령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상 임대업 IMF 시절인 지난 97년부터 수도권에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신종 고시원은 다가구 주거시설로 사용됨에도 불구,처음에는 근린생활시설로 허가 및 사용승인을 받은 후 나중에 간단한 칸막이 등을 사용,각각 5∼10㎡ 이하 크기의 수십개 방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 고시원도 이런 식으로 쪽방을 만들어 1인실의 경우 한달에 15만∼22만원,2인실은 1인당 14만∼15만원을 받고 운영해 왔다.고시원을 가장한 숙박시설인 셈이다. 이 때문에 고시원은 입주자들의 사소한 실수가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화약고나 다름없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럼에도 고시원이 건축법 등에 아무런 규제조항이 없어 방치돼 왔다.지난 2002년 10월 소방법 시행규칙에 고시원을 신종다중이용업으로 포함시켜 각 실마다 소화기와 휴대용 조명등을 설치토록 하는 등 특별관리를 하고 있다. ●처벌규정 없어 고시원은 특히 여관과 달리 법으로 규정된 숙박업소가 아니어서 입주시 신분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월 사용료만 내면 누구나 입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공부하는 사람들 외에도 유흥업 종사자나 가출청소년,범죄자들의 거처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고시원은 현재 서울시내 1507곳,경기도 524곳 등 전국에서 2500여곳이 운영중인 것으로 행정자치부 소방국은 추산하고 있다.특히 경기도 안산 원곡본동의 100여개 고시원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몰려들어 싼값에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신종 자유업인 고시원은 독서실과 달리 영세 근로자들의 거처로 이용되고 있어 교육시설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며 “법을 정비해 고시원 영업을 규제해야만 안전관리가 제대로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가자 아테네로/ “고대 그리스의 숨결 마음껏 느껴보세요”올림픽조직위 코스미디스씨

    |아테네 곽영완특파원|2004아테네올림픽의 모토는 인본주의다.상업주의에 물들어 정신이 훼손된 올림픽이 아닌 그리스의 문화와 철학을 구현하는 대회,선수와 관중 등 인간이 중심이 되는 올림픽(Unique Games on a Human Scale)을 지향한다는 뜻이다. 피에레 코스미디스 아테네올림픽조직위원회 해외홍보담당관(사진·31)은 구체적인 예를 들어 “건설현장에서 고대 유물이 나오면 그것을 곧바로 전시해 관람객에게 보여줄 작정이다.아테네올림픽은 과거의 철학을 캐내는 동시에 고대의 것을 보여주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장도 고대올림픽이나 제1회 근대올림픽이 열렸던 곳 위주로 선택했다는 게 그의 설명.마라톤 경기가 폐막일인 8월30일 새벽 1시(한국시간) 2500여년전 페르시아전쟁이 벌어진 마라토나스에서 출발해 1회 대회 때의 주경기장인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일명 칼리말마라 경기장)에 도착하는 코스로 정한 게 좋은 예다. 코스미디스 담당관의 말처럼 아테네올림픽은 역사의 현장에서 올림픽 정신의 회복을 최대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운영적인 측면에서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이에 대해서도 그는 걱정 없다고 강조했다.“2004년 봄까지는 모든 시설이 완공될 것이다.참고로 60%는 기존 시설을 보수하고 40%만 새로 짓는다.물론 공정이 늦은 감은 있지만 대회 전까지는 모든 게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남는 문제는 있다.바로 교통과 숙박.교통사정이 좋지 않고 방 구하기도 힘든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준비라도 한 듯 “교통 통제센터를 마련해 해결할 것이다.차량흐름이나 사고,일반인들의 접근 등을 체크하고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숙박시설도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미디어빌리지를 더 많이 짓고 민박시설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3시간 동안 13차례 구조요청… 경찰도 119도 외면/中동포 파출소옆서 동사

    정부의 불법체류자 일제 단속에 쫓기던 중국동포가 길거리에서 매서운 추위에 시달리다 숨지기 한시간 전까지 경찰과 소방서 등에 구조요청을 했지만 거절당해 동사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오전 5시20분쯤 서울 종로구 혜화동 혜화고가 아래 인도에서 중국동포 김모(46)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환경미화원 김모(55)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현장에서 발견된 김씨의 휴대전화에서는 112와 119에 오전 1시15분부터 4시25분까지 짧게는 6초에서 4분17초까지 모두 13차례나 통화한 기록이 남아 있었다. 이에 대해 경찰은 “112신고는 신원과 장소 등을 명확히 밝혀야 접수되는데 김씨의 신고는 공식 접수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서울경찰청 112신고센터에서 남아있는 통화내용은 이와 전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112신고센터측에 따르면 이날 새벽 김씨는 “종로4가에서 창덕궁 쪽으로 가고있는 중인데 추워죽겠고 힘이 없어서 못 걷겠다.”면서 “집이 100주년 기념관 쪽이니 순찰차를 보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당시근무자는 “김씨가 술에 취한 듯 횡설수설하고 종로4가가 워낙 넓은 데다 자기 집도 가까운 만큼 택시를 타고 집에 갈 것을 권유했다.”고 밝혔다.또 김씨가 숨진 장소가 인근 순찰지구대 사무실과 불과 20m 남짓 떨어진 곳이어서 경찰과 119구급대가 안일하게 대응한 데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 중국동포의 집 김해성 목사는 “파출소 옆에서 김씨가 여러 차례 신고를 하다 죽어 갔는데 경찰과 119에서 모두 출동하지 않았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지 않는다.”면서 “신고자가 누구인가를 떠나 위험에 처했다면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숨진 김씨는 중국 헤이룽장성 출신으로 2000년 7월 5일 국내에 몰래 입국한 뒤 수도권 일대 건설현장 등을 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달부터는 서울기독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다른 중국동포와 불법체류자 강제추방에 반대하는 농성을 벌이다 지난 2일 농성장에서 이탈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정부 경수로 중단 책임 떠안나

    대북 경수로 건설 중단의 책임은 누가 지나? 지난 9년간 1조 2000억원이 넘는 정부 예산을 투입,34%의 공정을 마친 대규모 프로젝트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지만 정부는 사과 한마디 없고 책임지는 당국자도 없다. ●경수로 사업은 사실상 종료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경수로 사업을 다음달 1일부터 1년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21일 공식 발표했다.정부 당국자들은 “완전종료가 아니라 일시중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1년 뒤에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믿는 당국자는 거의 없는 것 같다.“닦아놓은 부지 위에 통일기념비나 하나 짓자.”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공사재개가 어려운 것은 미국이 반대하기 때문이다.북한이 핵 무기를 개발하고 있는데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한 원자력 발전소를 지어줄 수는 없다는 것이 미국의 논리다.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이 바뀐다고 할지라도 이같은 기본입장이 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부내에서는 경수로 건설을 KEDO에서 떼어내 남북 경협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한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경수로 건설의 핵심기술인 발전기 작동기술은 미국의 GE가 특허권을 갖고 있다.전체 공정의 1%에 불과한 이 기술이 없기 때문에 남한은 단독으로 경수로를 건설할 수 없다.6자 회담을 통해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경수로 건설 대신 화력발전소를 지어주거나 가스 등 에너지를 지원하는 방식의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책임은 미국과 북한이 져라? 경수로 건설은 지난 1994년 제네바 북·미 협상에서 강석주 북 외교부 부부장이 로버트 갈루치 미 핵대사에게 요구해 결정된 사안이다.결정은 북한과 미국이 하고 우리는 비용만 떠안았던 것이다. 어쨌든 정부는 ‘한국형 경수로’라는 명분을 내세워 사업을 시작했고,공사는 나름대로 순조롭게 진행돼왔다.그러나 지난해말 북한 핵 문제가 터지면서 미국측에서 경수로 건설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경수로 건설의 시작이나 끝이나 우리 정부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결정된 것이다.그렇다고 정부가 책임을 면할 수 없다.오히려 그같은 상황을 초래한 우리 정책담당자들의 철저한반성이 필요하다. ●복잡한 사후처리 일단 1년의 유예기간이 있지만,경수로 건설이 중단되면서 적지 않은 사후 처리 문제가 남아 있다.북한은 벌써부터 경수로 건설 지연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경수로 건설 완전중단이 결정되면 KEDO는 주계약자인 한국전력에 3억∼5억달러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며 대부분 우리 정부가 책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수로 건설현장인 금호지구에 남아 있는 359명의 한국인 근로자와 4000만달러에 이르는 자재·장비의 철수도 근심거리다.북한은 이미 자재·장비 반출 불허 조치를 취했다. 이도운기자 dawn@
  • 中동포 5000명 단식농성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강제출국 기간을 사흘 앞두고 중국동포들이 한국국적 신청서를 법무부에 제출한 데 이어 국적회복을 위해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조선족동포 5000여명은 14일 “국적 선택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채 재중동포의 국적이 규정되는 것은 위헌”이라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냈다.헌법소원은 소송을 맡은 정대화 변호사와 조선족교회 서경석 목사,조선족 이철구씨가 대표로 접수했다. ▶관련기사 10면 조선족교회 이은규 목사는 “중국동포는 지난 1948년 남한 과도정부 국적 법령이나 건국 헌법에서 모두 대한민국 국민으로 지위를 부여받았다.”면서 “스스로 중국국적을 취득한 것도 아니어서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소송을 맡은 정 변호사는 “중국동포들이 불법체류자라서 국적을 줄 수 없다고 하지만 오히려 한국정부가 이들의 국적 회복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불법체류자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서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둔치에서 집회를 갖고 서울시내 11곳의 교회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경남과 전북지역의 외국인 노동자들도 이날 불법체류자 단속과 강제추방 정책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전국 규모의 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와 함께 대정부 항의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14일 강제출국을 앞두고 밀린 임금 700여만원을 받지 못하자 건설현장 자재에 불을 지른 중국교포 박모(46)씨를 현주건조물방화미수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는 지난 12일 오후 3시 30분쯤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I오피스텔 신축현장 15층 옥상에서 강화유리와 거푸집,화강암 판재 등에 불을 질러 78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다. 고양 한만교·구혜영기자 koohy@
  • KEDO ‘21일 공사중단 발표’/경수로 되살릴 ‘불씨’ 살려둬야

    대북 경수로건설 사업이 올해 안에 공식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도 대북 경수로 건설을 1년간 중단하기로 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비공식집행이사회의 결정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미국과 일본,유럽연합(EU) 등 나머지 이사국들도 일시중단안을 이미 승인했거나 곧 승인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KEDO는 오는 21일쯤 공사중단을 공식발표할 예정이다.경수로 사업은 KEDO와 한국전력간의 통보절차 등 공사중단에 필요한 실무작업이 끝난 뒤 다음달 초 공식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1년후 공사재개 여부 불투명 KEDO의 한국측 집행이사인 장선섭 경수로기획단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에 결정된 일시중단은 1년 뒤 공사재개를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1년 뒤를 예상하기에는 상황이 매우 불투명하다.공사가 재개되려면 이사국 전체의 합의가 필요하다.그러나 재개의 명확한 조건,예를 들면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등이 제시되지 않은 채 막연히 “상황이 좋아지면”이라는 단서만 달고 있다.특히 무기를 개발하려는 북한에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한 경수로를 지어줄 수 없다는 미국의 인식은 확고하다. ●카트먼 KEDO총장 15일 방북 경수로 공사의 일시중단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찰스 카트먼 KEDO 사무총장이 15일부터 18일까지 평양을 방문한다.공사중단 공식발표에 앞서 북한측에 KEDO의 입장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가장 중요한 문제는 현재 경수로가 건설중인 함경남도 금호지역에 머물고 있는 400여명의 각국 공사관계자들을 안전하게 귀환시키는 문제이다.또 건설현장에 투입된 자재와 장비의 반환도 주요 현안이다. 북한이 최근 제기하고 있는 공사중단에 따른 배상과 관련,장 단장은 “북한은 일관되게 제네바합의 위반을 이유로 미국에 배상을 요구해 왔기 때문에 카트먼 총장에게 이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사요원 400여명 안전 문제 공사가 일시 중단돼도 KEDO와 경수로기획단은 그대로 유지된다.장 단장은 “오히려 공사가 중단되면 할 일이 늘어날 것”이라고말했다.건설이론상 공사를 100% 중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적어도 수십명의 공사요원은 남아서 콘크리트와 철근,부지를 유지하는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다.몇명이 남아 어느 정도의 일을 해야 할 것인가는 KEDO에서 실무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이도운기자 dawn@
  • 흙냄새 툭툭 털어낸 담담한 ‘들녘의 삶’/농부시인 이덕규씨 첫시집

    “아이고 농부 시인이란 말 쓰지 마세요.농사는 농사고 시는 시입니다.되도록이면 제 개인사를 입에 올리고 싶지 않습니다.” 최근 첫 시집 ‘다국적 구름공장 안을 엿보다’(문학동네 펴냄)를 낸 이덕규(42)는 농부 시인이다.그런데 첫 마디부터 그 표현을 거부하면서 당황하게 만든다.그 이유를 재차 물었더니 이런 대답을 들려준다.“대물림한 농사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농촌 현실을 시로 쓰다 보면 너무 답답해 목소리가 자꾸 높아져요.그게 문학성을 갉아먹는 것 같아요.그래서 농사짓는 이야기를 많이 썼지만 거의 빼고 차분한 것만 모아서 4부에 약간 넣었습니다.” 체험이 앞서면 상상력이 눌려서 거칠고 생경한 작품이 나오는 것을 경계한다는 말이다.그의 말을 입증하듯 이번 작품은 시적 형상화가 뛰어나다.녹록지 않은 긴장으로 행을 이어가고 한 행에 압축하는 묘사가 빛난다. 구체적으로 시적 자아는 ‘독’‘아침이슬’‘칼’의 모습으로 나타난다.이른 아침 뒷산을 오르다 발견한 가시나무 가시에 맺힌 이슬에서 영원을 지향하는 모습을 보고는“바르르 떨고 있었습니다.”(시 ‘자결’)고 노래한다거나 “나는/풀잎 끝에 맺힌/눈 흡,뜨고 사라져가는 아침이슬이다”(시 ‘독(毒)’)라는 대목은 삶의 작은 부분에서 시인만이 ‘보는’ 탁월한 감성을 잘 보여준다.이는 스스로 “오랫동안 독을 삼켜”(시 ‘독’)오면서 세상의 미세한 부분을 들추려는 시인의 ‘깨어있음’에서 나온다.시인은 “밤새도록 허공에 떠돌던/절망의 투명한 미세 입자들이 모이고 모여/더이상 그 무게를 견딜 수 없을 때/”(시 ‘독’) 지상에 내려와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를 캐낸다. 시인의 다른 미덕은 남성다움이다.정진규 시인이 “우리 시가 지니고 있는 정서와 사유의 여성 편중과 어떤 유약성이 걱정되기도 하던 터라 이덕규의 시는 남달리 든든하고 신선했다.”고 평가했듯 그의 시는 강인함이 묻어난다. 여기엔 시인이 그토록 “문학 경력으로 울궈먹고 싶지 않다.”며 감추려 했던 개인적 삶이 원동력인 듯하다.61년 경기 화성에서 태어난 시인은 80년대 대학에 들어가 5년 동안 “시로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시운동에 매진하다 ‘세상의 매’만 맞고 시작을 그만두었다.이후 13년 동안 건설현장을 떠돌다가 90년대 중반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짓고 있다.좌절과 신산한 삶이 그와 그의 시를 담금질한 셈이다. 이런 이력은 “희망은 더이상 슬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완성된다.”(‘그해 겨울’)는 단호함을 낳았다.또 “차령이나 태백산맥의 준령들을 한 바퀴 휘/돌아보고 한 바퀴/휘돌아보고”나서 “북한산 인수봉우리쯤에 턱 버티고 올라서서 뇌성같은 소리로 크게 한 번 울부짖은” 뒤 “꺽정이 같은 놈 하나 만들고도 싶은 것이다.”(시 ‘꺽정이 같은 수상한 날에’)라는 역동적 노래로 이어진다. 문학을 떠났어도 마음의 끈은 한 번도 놓지 않았다는 그는 “70∼80년대 문학판에서 큰 목소리를 낸 사람들이 상업주의와 성담론 혹은 서구 이론 뒤로 숨었다.”고 진단한다.정작 그는 어떤 시를 쓰고 싶을까. “사람들이 그토록 염원하는 세상은 사람이기에 갈 수 없다.이 아이러니를 인식하면서도 그 세상으로 끝없이 밀고가는 운명을 담고 싶다.” 이종수기자 vielee@
  • 오늘 뉴욕 KEDO이사회/北경수로 중단이냐 폐기냐

    대북 경수로건설 사업이 중요한 고비를 맞고 있다.3일과 4일 뉴욕에서 열리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비공식 집행이사회에서 향후 경수로 사업의 운명을 좌우할 기본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우리 정부내에는 북한이 최근 2차 6자회담 참석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경수로 사업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으나,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경수로 건설 계속할 명분이 없다” 이번 이사회에서 경수로 사업을 계속하는 쪽으로 결론이 도출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또 현실적으로 공사를 계속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북한 핵 문제가 불거진 이후 미국은 “북한이 경수로 건설의 근거인 제네바합의를 깨뜨렸기 때문에 계속할 명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미 하원은 경수로 공사에 미국의 핵심부품 공급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고,행정부도 경수로 부품 공급에 필요한 안전보증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미국측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상황에서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한 핵 시설을 제공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강조하고 있다.일본도 당초 “일시중단은 하더라도 영구중단은 안된다.”는 입장이었으나 핵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미국측의 입장에 가까이 가고 있다.EU는 올해 내기로 했던 2억 유로의 분담금을 이라크 재건비용으로 돌려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이사회에서는 공사 중단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이 포괄적으로 토의될 예정이다.정부도 1년 정도의 잠정 중단은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다만 2차 6자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북한을 자극할 만한 대외발표는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이후 사실상 공사 중단 경수로 사업의 주요 시공업체인 현대건설측에 다르면 함경남도 금호 현장의 공사는 석달 가까이 중단되고 있다.KEDO는 지난해 8월 설치 예정이던 원자로 배수탱크가 대북 반입금지 품목으로 분류돼 공급이 무산된 이후 사실상 계획된 공정을 중단한 상태다. 작년 8월말 현재 경수로 건설현장인 함경남도 금호 현장에는 KEDO 직원 6명과 한국근로자 719명,우즈베키스탄 노동자 628명,북한 노동자 100명 등 모두 1524명이 체류하고 있었다.그러나 이후 공사가 지지부진해지면서 근로자들이 빠져나가 현재 체류자는 500명선으로 줄어들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그나마 남은 공사요원들도 부지를 정리하거나 설계도면을 재검토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인건비,공사현장 유지관리 비용,발주해둔 주요 부품의 보관 비용 등으로 하루 100만 달러 가까운 예산이 사실상 낭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위약금만 5억 달러 KEDO가 경수로 건설의 일시중단을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공사가 재개될 기약이 없다면 사실상 완전종료로 가는 절차로도 볼 수도 있다.경수로 사업을 중단하게 될 경우 적지 않은 후유증이 뒤따르게 된다.우선 그동안 투입된 9억 3000만 달러의 공사비가 허공으로 날아가게 된다.모두가 국민의 혈세다.또 KEDO가 물어야 하는 위약금만 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이에 따라 우리측의 부담은 3억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또 공사에 참여중인 현대·동아·대우건설,두산중공업 등 국내 업체들은 이미 확보한 9억 달러 상당의 일감을잃게 되는 등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반발도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북한은 지난 8월 1차 6자회담에서 “경수로 공사 지연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따라서 이번 KEDO 이사회에서 경수로 건설 일시중단이 결정될 경우 다음달 열릴 것으로 보이는 2차 6자회담에서 북한은 더욱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전과 가스전은 가능한가? 경수로 건설이 중단될 경우에 대비한 갖가지 대안은 오래전부터 거론돼 왔다.러시아 가스관과 연계한 화력발전소 건설이 대표적인 것이다.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경수로 완공이 아직도 정부의 확고한 목표”라고 말하고 “러시아 가스 문제는 6자회담에서 대북 경제지원을 논의하는 차원에서나 다룰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무서운 세상

    ■“반항하면 너도 죽인다” 여고생 시체옆서 성폭행 인터넷 채팅에서 만난 여고생 2명을 원룸으로 유인,1명은 살해하고 1명은 시체 바로 옆에서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울산서부경찰서는 21일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장모(18·고2)양과 최모(〃·〃)양을 자신의 원룸으로 유인해 장양은 살해하고,최양은 성폭행한 혐의(살인 등)로 이모(27·게임방 종업원·울산시 남구 무거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전문대를 졸업한 이씨는 20일 새벽 채팅을 통해 이들을 만나 자신의 원룸으로 데려와 맥주 5병과 소주 2병을 나눠 마신 뒤 이날 오전 10시쯤 자고 있던 장양을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그 자리에서 친구 최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숨진 장양의 시체 옆에서 “신고하면 너도 친구처럼 된다.”며 위협해 최양을 성폭행한 뒤 자신의 엑센트 승용차에 태우고 시체를 버릴 곳을 찾기 위해 5시간 남짓 울주군 일대를 돌아다니다 “목욕을 하고 다시 찾아보자.”는 최양의 제의에 따라 집에서 목욕을 하다 몰래 빠져 나온최양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이씨는 최양 등이 채팅을 하고 있던 게임방으로 찾아가 게임비 계산을 해주고 함께 나와 밤참을 먹으며 얼굴을 익힌 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최양이 이씨를 안심시키는 등 기지를 발휘해 목숨은 건졌지만 인터넷 채팅이 부른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라며 “시체 바로 옆에서 성폭행을 한 이씨의 행각도 엽기적이다.”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목수 4명 “체임 안준다” 컨테이너 가두고 방화 건설현장 인부들이 체불임금 지급을 거부한 건축주 등을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나오지 못하게 한 뒤 불을 질러 중화상을 입혔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21일 목수 정모(32·인천시 부평구)씨를 현주건조물 방화치상혐의로 긴급체포,구속영장을 신청했다.또 정씨의 동료 3명도 방화에 가담했으나 화상을 입어 치료후 구속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지난 20일 오후 1시쯤부터 자신들이 두달여 전부터 일해 온 남양주시 화도읍의 3층짜리 모 원룸주택 신축현장 철제 컨테이너 사무실 앞에서 건축주 박모(38)씨와 만나 밀린 임금 1700만원의 지급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씨는 “줄 수 있는 돈은 750만원뿐이다.억울하면 근로감독관에게 신고하라.”고 말하며 지급을 거절했다.이들은 3시간여 실랑이를 벌이다 박씨와 목수팀장 송모(31)씨가 “단둘이 얘기하자.”며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가자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 20ℓ를 사와 컨테이너 문에 빗장을 건 유리창을 깨고 휘발유를 컨테이너 안쪽으로 뿌리고 가스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불은 휘발유에 옮겨붙고 내부 집기들을 태우면서 컨테이너 안에 있던 박씨와 송씨가 2∼3도의 화상을 입었으나 열기를 견디지 못한 컨테이너가 폭발하면서 출입문이 열려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밖에 있던 정씨와 이모(35)씨 등도 컨테이너가 폭발하면서 분출된 화염에 각각 2∼3도의 화상을 입었다. 남양주 한만교기자 mghann@
  • LG 중국진출 10돌 맞이 회장단 나흘간 현장방문

    구본무(사진)LG회장이 14일 중국을 찾았다.LG의 중국 진출 10돌을 맞아 현장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서다. 구 회장은 성재갑 LG석유화학 회장,김쌍수 LG전자 부회장 등 계열사 CEO들과 함께 나흘간 난징시 ‘난징경제기술개발구’내 LG전자 PDP 모듈공장 건설현장,LG필립스LCD 모듈 공장,LG화학 편광판공장 건설현장 등을 방문한다. 구 회장은 방중 첫 날 난징시 당서기와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LG산업원(産業園)·LG로(路) 명명식’에 참석했다.이어 15일에는 장쑤성 리위엔차오 당서기를 만나 상호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한 뒤 타이저우(泰州)시에 있는 LG전자 냉장고,컴프레서 공장으로 이동,생산라인 등을 둘러보고 17일 귀국한다. LG는 한·중 수교 직후인 지난 93년 중국에 진출,현재 전자·화학 등 12개 계열사의 35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중국내 매출은 75억달러로 잡고 있다. 박건승기자 ksp@
  • [열린세상] 단풍의 계절은 다시오고

    봄에는 꽃놀이,여름에는 해수욕,가을에는 단풍놀이,겨울에는 스키….우리나라는 계절따라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다. 봄과 가을철에는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은 날이 많고 기온의 일교차가 크다.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장마와 태풍·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겨울철에는 한랭한 시베리아고기압의 영향으로 동장군(冬將軍)과 함께 대설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가 중위도 대륙 동안(東岸)에 위치하여 사계절이 공존함으로써 누릴 수 있는 자연의 축복이라 할 수 있다. 단풍의 계절이 왔다.단풍은 일종의 생리현상으로,보통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물든다.노란색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엽록소 합성이 중지되고 잎 속에 남아 있던 노란 색소,즉 카로틴과 크산토필이 드러나면서 나타나게 된다.붉은색은 나뭇잎 속의 붉은 색소인 안토시안이 생김으로써 붉은 색깔을 띠게 된다. 낙엽수 식물은 기온이 생육 최저온도인 섭씨 5도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단풍의 시작 시기는 9월 초순 이후 기온이 높고 낮음에 따라 크게 좌우되며,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을수록 빨라진다.산 전체 높이로 보아 2할 가량이 물들었을 때를 첫 단풍이라 하며,8할 가량이 물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기라고 한다. 단풍은 지형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평지보다는 산지가,강수량이 많은 곳보다는 적은 곳이,음지보다는 양지 바른 곳이,그리고 기온의 일교차가 큰 곳에서 단풍 색깔이 아름답게 나타난다.단풍나무는 전 세계적으로 200여종이 분포하는데,우리나라에는 40여종이 있다. 우리나라 단풍은 설악산과 오대산 정상에서 시작되어 하루 약 25㎞씩 남하한다.단풍 시작 시기는 중부지방은 10월 초순,남부지방은 10월 중순이며,첫 단풍 시기에서 절정일까지는 보통 10∼15일 정도다. 우리나라 설악산의 평년 단풍 시기는,첫 단풍이 9월26일,절정이 10월16일이다.금강산은 해발고도가 1638m로 설악산(1708m)과 비슷하나 설악산 북서쪽 약 70㎞에 위치하고 있어 첫 단풍 시기가 설악산보다 2일 정도 빠르다.남부 내륙지방에 자리잡은 내장산은맑고 푸른 하늘 아래 기온의 일교차가 15도 정도로 커서 고운 단풍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산홍(山紅)·수홍(水紅)·인홍(人紅)을 이룬다. 최근 도시 인근 산은 공해와 사람들의 잦은 왕래로 나무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산불과 난(亂)개발 등으로 인해 죽어가는 괴목(槐木)의 모습은 말기 암환자처럼 느껴져 보기에도 딱하다. 천혜의 자연을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난개발을 최소화하고,등산로의 휴식제 또는 등산로의 격년제 운영 등을 실시하면 어떨까 싶다.우리는 후손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있는 모습 그대로 물려줄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올 8월과 9월 초순까지는 유난히 비 오는 날이 많아,일부에서는 올해 단풍 색깔이 곱지 않을 것으로 염려했었다.그러나 다행히 9월 중순부터 맑은 날이 계속되고 기온의 일교차가 커서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금강산과 설악산은 지금 단풍의 절정기다.그 외 중부지방은 이달 중순 초반,남부지방은 중순 후반이 첫 단풍시기로 평년과 큰 차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단풍은 산 아래까지 물들었을 때보다는 산 중턱 정도 내려왔을 때가 더욱 아름답고 단풍 특유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한번쯤 푸른 하늘과 단풍을 감상하면서 지루한 장마와 태풍이 할퀴고 간 자연환경을 되찾는 수해복구에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 안 명 환 기상청장
  • 민주노총 간부5명 구속

    대전 중부경찰서는 2일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소속 대전충청건설산업노조 이모(44) 위원장 등 노조간부 5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위원장 이씨 등은 지난 2001년부터 대전 지역의 아파트 건설현장 25곳에서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업체를 적발,노동부에 고발한 뒤 고발취하를 조건으로 단체협약을 맺고 노조 전임자 활동비 명목으로 573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는 “이번 수사는 노조를 무력화하고 민주노총의 도덕성을 훼손하기 위한 음모”라면서 “노동법에 따라 25개 아파트 건설사업장과 단협을 맺는 과정에서 공갈이나 협박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충남 천안경찰서는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소속 천안아산건설산업노조 박모(39) 위원장 등 3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체포 영장을 신청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문광·건교·정보委 訪北국감 줄무산?

    국회 문화관광위가 오는 10월6일부터 나흘간 북한을 방문하려던 계획이 북측의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북측은 문광위의 방북일정 중 ‘개성공단 개발에 따른 문화재 훼손실태 점검’과 남한 언론의 ‘방북 국감’ 보도를 문제삼았다.이에 문화관광위 배기선 위원장은 27일 “문광위의 방북 목적은 유경 정주영체육관 개관식 참석과 통일농구대회를 참관하고,이 기회에 평양과 개성 등지의 문화재와 관광자원을 답사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초 일정대로 성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그러나 이번 일로 건설교통위와 정보위 등 다른 상임위도 국감기간 중 방북계획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북측 ‘문광위 방북’ 거부 북측은 문광위가 다음달 6일부터 9일까지 평양과 개성공단 건설현장,묘향산 등을 방문하려는 계획에 대해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김영성 단장은 지난 27일 정세현 통일부 장관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남측 국회는 우리의 주권을 감히 모독하고 침해하며 북남관계의 기초를 흔들어 놓으려는 천만부당한 조치에 대해 즉시 철회하고 공식 사죄해야 한다.”면서 “만일 남측 국회가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북남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엄중한 후과(나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이에 앞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우리는 남조선 국회의 문화관광위원회를 오라고 한 적도 없으며 초청할 생각도 없다.”고 못박았다. ●다른 상임위도 방북 무산되나 문광위의 방북은 북측의 반발 강도를 감안할 때 성사가 어려워 보인다.특히 다수당인 한나라당의 대북 인식이 강경한 만큼,국회의 공식 사과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배기선 문광위원장은 북측이 문제삼은 ‘방북국감’ 보도에 대해 “상임위에서는 ‘방북국감’이란 표현을 사용한 적이 없고,국감 중 북한을 방문한다는 뜻에서 언론이 그렇게 해석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문광위 방북을 주선한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이 27일 북한을 방문하자 조율을 요청하기도 했다.이르면 29일쯤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건교·정보위의 방북 계획도 불투명하다.북측은이들 상임위의 방북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할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문광위 방북을 둘러싼 조율 결과에 따라 이들 상임위의 방북 계획도 영향을 받을 것 같다. 다만 다음달 6∼9일에 예정된 정보위의 방북은 북측이 개인차원에서 정보위원들을 초청한 만큼 상황이 다르다.책임있는 북한 당국자와의 면담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보위원 전원이 방북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수해복구 도우려 출국도 미뤘습니다”중국동포 54명 마산서 구슬땀

    국내서 어렵게 생활하는 중국 동포들이 태풍피해 복구작업에 나서 민족의 정을 느끼게 했다. 서울 조선족 교회 신자 54명은 26일 경남 마산시 예곡동 국화재배단지에서 태풍으로 주저앉은 비닐하우스를 철거하는 등 복구작업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태풍 ‘매미’로 마산이 큰 피해를 봤다는 소식을 접하고,봉사단을 만들었다. 이번에 내려온 봉사단원 중 남자들은 건설현장의 일용직으로 날품팔이를 하고 있으며,여자들도 가정부와 식당 종업원 등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생활하고 있다. 이들 중 장세철(68)·박순화(59·여)씨 부부 등 10명은 지난해 강원도 강릉 수해때도 복구활동에 참여했다.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 출신인 이동숙(44·여)씨는 지난 22일 중국으로 떠나려던 일정도 미룬 채 달려왔다.이씨는 “3년6개월 만에 돌아가 남편과 아들을 보고 싶었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TV를 통해 본 것보다 훨씬 심각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들은 27일까지 복구작업을 벌인 뒤 일단 돌아갔다가 다음달 2일쯤 다시 와서 2차 봉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조선족교회는 신도 1500여명이 모두 조선족 동포로 이번 봉사에 참여하지 못한 신도들은 성금 300만원을 모아 수재의연금으로 기탁했다. 마산 이정규기자 jeong@
  • 정부, 폐기물 활용대책/ 재생골재 사용 의무화 추진

    우리나라에서 건축폐기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정부는 이때서야 건축폐기물의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제품의 규격·설계·시공지침을 마련,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폐기물관리법과 건설기술관리법 등으로 제도가 다원화돼 있고,주관 부처도 환경부와 건설교통부로 이원화돼 있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재활용 폐기물들도 대부분 도로 기층재 등으로 사용될 뿐이고 고부가가치의 제품들마저 인식부족으로 재활용을 꺼리는 상황이다. 국회에서는 이런 점을 감안,지난해 재생골재 사용 활성화 차원에서 ‘건설폐기물 등의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안’ 개정작업을 벌였다.지난해 말 의원입법으로 발의된 이 개정안은 올 정기국회에 상정될 예정이다.법안에는 재활용 촉진과 재활용 생산업체를 육성하기 위한 각종 방안이 담겨 있다. 우선 토목·건축공사에 사용하는 모래·자갈 등 골재 가운데 일정 비율을 재생 골재로 충당토록 의무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또 각종 공사의 시공단계에서부터 재생골재 사용 용도와기준을 명시하도록 했다. 건설현장에서 발주자의 분리배출과 공사현장에서 재활용 제품을 일정량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재생골재 사용을 각종 건설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협의조건 가운데 하나로 채택하는 방안도 들어 있다. 이밖에 재생골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을 줄이기 위해 수도권·중부권 등 전국 10여곳에 권역별 대단위 재생골재 생산·유통기지도 만들 방침이다.장기적인 차원에서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연구용역도 병행된다. 환경부 류지영 폐기물자원국장은 “재생골재의 안전성과 강도 등을 검증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놓고 있다.”면서 “품질이 인증되면 일정비율의 재생골재 사용을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한 해 3억 7000만t의 천연골재가 필요한데 이 가운데 10%만 대체해도 경제적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던진다.한국재생골재협회 관계자는 “이미 건축법상에 재생골재를 15% 이상 사용할 때는 용적률 등을 완화해주고 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면서 “재활용 제품에 대한 수요처를 확보해주는 정부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면목시장 “할인점 안부러워”/오늘 시설현대화 준공식 쇼핑센터·아웃렛등 입주

    서울 중랑구 면목7동 사가정역 부근의 면목시장이 쇼핑하기 쉬운 현대시장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중랑구(구청장 문병권)는 30년 전에 형성,지역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의 하나로 꼽혔던 면목7동 면목시장의 현대화사업이 마무리돼 4일 오후 준공식을 갖는다고 3일 밝혔다.준공식에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문 구청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 면목시장의 현대화사업에는 국비 5억 2700만원,시비 9억 4900만원,구비 8억 1100만원,민자유치 10억 6150만원 등 모두 33억 4850만원이 투입됐다. 면목시장은 2층 건물의 연면적 1170평인 ‘등록시장’과 등록시장 골목을 따라 1530평에 형성된 ‘골목시장’으로 구성됐다.점포가 259개이며 100여명의 상인들이 조합을 결성,시장활성화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도 한다. 등록시장에는 건물이 노후한 점을 들어 건물 전반에 대한 리모델링을 통해 쇼핑센터와 각종 잡화점,아웃렛 등 현대적 시설이 들어섰다.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건물 3층 옥상에는 재래시장으로는 드물게 60면 규모의 주차장도 마련했다.시장 주변에 형성된 골목시장에는 비가 올 때나 햇볕이 내리쬘 때도 영업·쇼핑할 수 있도록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노점상을 정비,도로의 폭을 확보하는 등 손쉽고 편리하게 시설을 꾸몄다.두 시장의 장점을 살리고 인근의 대형 할인점에 손님을 빼앗기지 않도록 시설을 최대한 확보한 것이다. 이에 앞서 구는 2001년 관내 우림시장의 현대화사업도 벌였는데,모범사례로 인식돼 전국 곳곳에서 견학을 오기도 했다. 문 구청장은 “인근의 대형 할인점에 손님을 빼앗기지 않도록 편리한 쇼핑에 역점을 두었다.”면서 “이 지역 주민들은 앞으로 훨씬 편하게 쇼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준공식에 앞서 오후 3시부터 흥겨운 농악과 신나는 재즈댄싱,주민노래자랑,경품추첨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조덕현기자 hyoun@
  • 화물연대 파업 나흘째/외국船社 “脫부산항” 조짐

    화물연대 파업이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수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차질을 빚고 시멘트 공급 중단으로 건설업계도 울상을 짓는 등 피해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위기감 도는 부산항 24일 부산해양청과 컨테이너부두 운영사들에 따르면 우암부두의 흥아해운 MRDR-18호와 고려해운 KNOB-14호 등 두 척이 20피트 기준 950개의 컨테이너를 선적할 계획이었지만 125개를 채우지 못했다.자성대부두의 AL FARAHIDI호도 950개 중 228개를 싣지 못했다.신선대부두에서는 2척이 2320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예정이었으나 746개가 도착하지 않아 끝내 싣지 못했다. 이날 부산항의 컨테이너 반출입은 1만 2974개로 평소의 56.8%에 불과했다.수출입 컨테이너는 9286개로 평소의 61.5%에 머물고 있고 특히 부산항을 거쳐 제3국으로 가는 환적화물은 부두간 이동이 3688개로 평소의 47.6%로 줄었다. 지난 5월에 이어 또다시 파업이 일어나자 일부 외국선사들은 기항지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선사 대리점인 D상선 관계자는 “파업상황을 보고받은선주들이 ‘기항지를 홍콩으로 옮기는 게 어떠냐.’고 묻는 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신선대부두 관계자는 “다른 나라의 경우 파업을 하면 파업 일시와 강도 등을 미리 알려주는데 한국은 이런 절차도 없이 3개월 만에 2차례나 파업이 일어난 데 대해 외국선사 및 화주들이 의아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반출입은 크게 줄었지만 장치율은 평균 61.3%로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의 경우 24일 직영차량과 비조합원 차량 등을 총동원해 평소 일요일 물량인 1700개를 힘겹게 처리했지만 25일부터는 화물 처리량이 50%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로 튀는 불똥 파업이 계속될 경우 이번주부터는 레미콘 업체와 건설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시멘트 재고가 바닥나면서 피해가 아파트·도로 건설현장 등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이 우려된다.시멘트는 1차 자재라서 공급이 끊길 경우 레미콘 생산 중단으로 이어지고,건설 현장의 예정된 공사를 중단시켜 전체 공정이 지연된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강원도 영월및 동해 공장에서 하루 4만∼5만t의 시멘트를 생산,철도 및 선박을 통해 겨우 전국 30여개 출하기지로 수송하고 있지만 건설 현장까지 물량을 전달해줄 트럭 운송이 안돼 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1만 1000t 정도의 시멘트를 전국으로 수송하던 성신양회 충북 단양공장은 비조합원 차량을 동원,겨우 1000t을 출하할 수 있었다. 그나마 날씨 덕에 시멘트 공급차질은 ‘최악’은 피해가고 있다.이는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많은 건설 현장이 공사를 중단했기 때문.한국양회공업협회 관계자는 “비가 와도 레미콘 생산은 가능하지만 현장에서 작업을 쉬기 때문에 한숨 돌리게 됐다.”면서 “그러나 일선 현장에서의 재고분이 많지 않아 날이 좋으면 금방 여유분이 바닥날 것”이라며 하루빨리 파업사태가 정상화되기를 기대했다. ●계약 해지 통보 등 고강도 압박 이처럼 파업 피해가 가시화되자 고려종합운수 등 각 운송사들은 파업에 동참한 위수탁 차량 운전자 1000명에 대해 ‘25일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시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부산시도 화물차량 무단 주·정차 단속에 나서 23일 하루에만 205건을 단속했다. 한편 대전에서 파업 스티커를 붙이지 않은 트럭의 유리창이 깨지고 타이어가 펑크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비조합원 차량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경찰은 부산 시내 주요 도로 등 39곳에 7개 중대를 배치해 운송방해 행위 차단에 나서는 한편,화물연대 김종인 지부장 등 9명에 대해 출석요구서를 발송하고,거부 시 25일쯤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 서울 류찬희기자 jhkim@
  • 화물연대 파업/이모저모

    21일 시작된 화물연대의 운송거부와 관련,평행선을 달리던 운송사업자측과 화물연대측이 다시 협상 테이블로 나와 극적 타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화물연대 중에서도 컨테이너 차량 부분은 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 부분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물론 컨테이너의 운송은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화물연대측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운송업체측 대표가 협상을 벌이자고 제안해 왔다.”면서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화물연대측 관계자는 컨테이너 부문 협상이 타결되면 컨테이너 차량의 운송거부 지속 여부는 집행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혀 기존의 BCT 부문과의 일괄 타결 입장과는 달리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허성관 해양수산부장관 주재로 이날 오전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열린 부산항 비상수송대책 회의에서는 화물연대의 운송거부가 지속될 경우,주동자의 사법처리 등 강경대응 방침을 다시 확인했다.부산시와 경찰은 컨테이너 야적장안에 주차된 차량을 야적장 밖으로 끌어내기로 했다. 회의에서운송사 대표들은 “화물선을 부산항이 아닌 중국으로 돌리자.기존 위수탁계약을 모두 해지하겠다.”며 강경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경북 포항지부 소속 조합원 1500여명의 이틀째 운송거부로 포항철강공단내 일부 업체들의 제품운송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화물연대 포항지부 소속 조합원 400여명은 오전 9시부터 남구 효자동 구 관문주유소 등 8개 지역에 30∼50여명씩 모여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나머지 조합원들은 지도부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집에서 대기하면서 운송거부에 동참하고 있다. ●경남 밀양의 능동터널 건설현장에서는 시멘트를 공급받지 못해 일부 공사가 중단되고 양산·김해지역 아파트 공사현장에서도 BCT 차량 운송거부로 공사차질을 빚었다. ●삼성전자로지텍 수출물류팀은 22일 오후 산업자원부 물류유통과에 군장비 및 인력지원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왔다.수원 공장의 경우 평소 물동량이 130TEU인 반면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110TEU만 수송되고 있기 때문이다.광주와 구미공장에도 평상시보다 60TEU와 40TEU가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컨테이너 트레일러 45대를 요청해와 지원을 검토중이다. 전국
  • 수송 전면중단 시멘트 ‘직격탄’

    산업계에 지난 5월의 물류대란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내륙화물 의존도 높은 산업 직격탄 이날 오전부터 수송이 중단된 시멘트 업계는 당장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생산기지가 강원도·충북 등 내륙에 자리잡고 있는데다 육상 화물 운송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쌍용양회는 영월공장에서 하루 4만t의 시멘트를 수송하고 있지만 21일 오전부터 수송이 전면 중단되면서 5월의 물류대란이 재현됐다.성신양회도 단양공장에서 하루 평균 1만 1000t의 시멘트를 출고하지만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송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비조합원 차량 100여대를 풀 가동했지만 하루 운반할 수 있는 물량이 4000t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올 여름 장마로 공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건설현장은 시멘트 운송 중단까지 겹쳐 파업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입주·준공 지연 등의 피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5월 화물연대 파업으로 큰 피해를 봤던 조선업계도 몹시 당혹스러워하고 있다.철강업체의 공급 물량이 한정돼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고,원자재 육로수송 비중이 높아 화물연대 파업의 직격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미포조선은 화물연대의 파업을 예상,2∼3일치 재고물량을 확보해 놓았지만 파업이 3일 이상 장기화될 경우 조업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한진중공업과 STX조선,신아조선 등도 원자재의 60% 이상을 육로 수송에 의존,파업이 장기화될 땐 막대한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는 아직까지 피해 상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LG전자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열차와 비가입 화물차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장기화될 땐 산업경쟁력 상실 업계는 지난번 파업처럼 출입문을 봉쇄하거나 수송 자체를 방해하는 집단적 행동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어 안심하고 있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원자재 수송이 끊겨 제품 생산이 지연되고,수출품 운송과 선적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업계는 이번 파업이 막 살아나기 시작한 수출의 맥을 끊고 해외 바이어들의 신뢰를 손상시켜 제품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산업팀 종합
  • “10원짜리 우습게 보지 마세요”1년간 1000만원 모아 불우이웃 기탁 진정군 씨

    “10원짜리 동전을 우습게 보는 세태에서 작은 게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1년 동안 매일 10원씩 더해가며 모은 돈 1000만원을 최근 서울 강서구 자원봉사단에 기탁한 진정군(陳正軍·62)씨는 20일 “한탕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요즘이지만 ‘티끌모아 태산’이 가능하다는 걸 믿고 있다.”고 말했다.1000만원은 ‘10원 더하기’ 저축과 월드컵 축구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95년부터 매일 2002원씩 모은 돈을 합친 것이다. 강서구 방화2동에서 전자제품 수리점 ‘그림전기’를 운영하는 진씨는 지난해 6월부터 10원,20원,30원으로 매일 10원씩 더해가며 목돈을 만들어왔다. 한국의 월드컵 개최가 결정된 지난 95년 6월12일부터 7년8개월 동안 매일 10원 더하기로 모은 2200만원을 소년소녀가장 장학금으로 쾌척한 뒤부터 시작한 일이다. 진씨가 10원짜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95년 초,길에 떨어진 10원짜리 동전을 아무도 주워가지 않는 것을 보고 나서 부터다.이후 10원짜리를 포함한 동전을 모으기 시작했고 가게 손님들도 그의 정성에 동참,어지간한 잔돈은 가져가지 않았다.매일 10원씩 더해가며 저축을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매일 오전 10시면 동전을 들고 나타나는 진씨를 보고 은행 창구직원들이 ‘몸서리’를 쳤고 다툼도 많았다.은행장의 양해를 구한 뒤에야 10원 더하기 저축이 수월해졌다.결국 이렇게 모은 10원짜리 동전 2002개는 ‘동전 다보탑’이 돼 이 은행 본점에 전시돼 있다. 진씨는 2000년에도 3년 동안 매일 1달러씩 1000달러를 모아 ‘북한아동결핵환자돕기’ 기금으로 쾌척할 정도로 이웃돕기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한국전쟁 때 부모를 잃고 철공소,제과점,건설현장을 전전하며 겨우 삶을 이어 온 가난의 아픔이 이웃돕기의 밑거름이 됐다. 초등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그는 50대에 접어들면서 검정고시를 준비,중·고등 과정을 마쳤다.현재는 방송통신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에 다니며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8년간 모은 동전을 불우이웃 돕기에 다 써버린 진씨는 요즘 통일시대에 대비,매일 1원씩 더해가며 ‘통일기금’을 모으고 있다.남북한이 경의선 연결에합의한 2000년 8월1일부터 시작한 ‘1원 더하기’가 끝나는 날,남북이 하나가 될 것이란 소망을 안고…. 류길상기자 uke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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