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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재를 시작하며] 우리는 왜 차를 마셔야 하는가

    얼마전 미국의 권위있는 통계잡지는 세계 10대 음료시장에 이른바 ‘Green Tea’를 진입시켜 그 순위를 발표했다. 전 세계에 유통되며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수십만종의 음료중에 ‘녹차’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놀랍고 놀라운 일이다. 미국인들의 통찰은 매우 정확하고 의미가 깊은 것이기도 하다. 미국음료의 상징이랄 수 있는 코카콜라의 쇠퇴는, 이미 세상은 가볍고 간편한 삶보다는 자신의 내면과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웰빙적인 삶’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또 다른 반증이기도 하다. 미국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21세기는 ‘차’의 시대임에 틀림없다. 유럽에서도 21세기 인류를 지켜 줄 건강식품으로 차, 붉은 포도주, 우리가 즐겨먹는 마늘과 토마토를 들고 있다.10년전부터 시작된 ‘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어느덧 700만 시대라는 거대한 물결을 이뤄내고 있다. 여기저기서 ‘차’에 대한 문화와 관심이 증폭되고 그 변종 문화상품들이 봇물을 이루듯이 생겨나고 있다. 몇몇 대학에서는 이미 ‘다도학과’와 ‘다도대학원’을 개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수많은 다인회가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활성화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차는 ‘디지털시대’ 새로운 ‘문화코드’로 대중에게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반가운 현상에도 불구하고 ‘차’는 대중에게 아직 ‘일상의 차’로 다가가고 있지 못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는 다인들의 전유물이며, 차도(茶道)는 복잡하고 고급스러운 것으로 인식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더 큰 문제는 바로 우리 차문화나 차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다는 것이다. 문화는 그 대상에 대한 이해를 통해 대중적으로 성숙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만 해도 중국인들이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던 보이차(대부분 가짜투성이)가 우리차시장에 교묘한 상술로 파고들어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있는 상황은 세계차에 대한 정보부족 때문이다. 또한 우리 차의 유통문제, 차의 음용, 차에 대한 문화적 이해까지 너무도 많은 문제들이 왜곡되어 우리들의 삶속에 깃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재를 통해 우리 삶속에 깃든 우리 차에 대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 차가 갖고 있는 현대적인 효용성들을 짚어 우리시대의 차가 단순한 음료차원에서 벗어나 조직과 조직,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동체의 다리’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일깨울 것이다. 사무실에 작은 다실을 만들고, 건설현장에서도 작은 다실을 만들어 차를 나누고 마음을 나눈다면 그속에 우리를 풍요롭게 하는 ‘생활공동체’가 자연스럽게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차는 바로 나와 전체를 조화롭게 하는 도(道 )요 길인 것이다. 굳이 선다일미(禪茶一味)의 다도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의 지친 심신을 조화롭게 컨트롤해주는 차는 명상의 세계로 이끌어줄 수 있는 정서가 내재되는 것이다. 우리시대의 차는 바로 우리의 삶과 삶을 연결하는 일상성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서울신문에 ‘차 이야기’를 연재하는 이유다.
  • 화물차주 25만명도 전과말소 추진

    열린우리당 이목희 제5정조위원장은 17일 광복 60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650만명 규모의 대사면 대상과 관련,“화물과다 적재 전과를 가진 화물차주 25만명의 전과말소도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이같은 위법행위 근절을 위해 건설교통부와 협의해 과적요구 화주를 처벌하는 도로교통법 개정과 일정 규모 이상 건설현장에 화물차 무게측정 의무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따라서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사면대상은 모두 675만명으로 늘게 됐다. 노동쟁의 및 분규와 관련해 집행유예와 벌금형 등을 받은 노동조합원 1200명의 사면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구속 중인 실형 수형자 46명, 벌금형 618명, 집행유예자 447명의 사면을 요청했고, 이를 원칙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노조비리 연루자 등 반사회적인 범죄는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돼지고기의 새로운 발견

    돼지고기의 새로운 발견

    ■ 돼지고기의 새로운 발견 돼지가 요즘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돼지고기가 중금속 등 공해물질을 정화한다는 속설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알려진 까닭이다. 돼지고기의 지방은 사람의 체온보다 낮은 온도에서 녹기 시작해 대기오염이나 식수 등을 통해 몸안에 쌓인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밀어낸다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연구결과다. 특히 돼지고기의 불포화지방산은 폐에 쌓인 탄산가스 등의 공해물질을 중화시켜 주기 때문에 탄광이나 건설현장 등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돼지고기를 즐겼다. 또 인·칼륨 등의 무기질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와 수험생의 영양식으로 매우 좋다. 한국 사람들은 연간 평균 17.3㎏의 돼지고기를 먹는다. 이는 전체 육류 소비량의 52%를 차지해 절반을 웃돈다. 돼지고기는 기름기가 많아 웰빙에 어긋난다며 한때 기피식품이었다. 한영실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장은 “돼지고기에 콜레스테롤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고혈압 등 성인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편견”이라고 일축했다. 돼지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비타민B1을 독보적으로 많이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B1은 체내의 당질이 에너지화할 때 필요하다. 특히 뇌세포와 신경세포는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삼기 때문에 비타민B1이 필수적이다. 돼지고기 100g당 비타민B1은 0.72∼0.96㎎으로 다른 고기에 비해 10배 이상 많다. 성인이 하루 필요로 하는 양은 1.1∼1.3㎎으로 부족하면 기억력 상실과 집중력 산만, 어깨결림 등을 일으키기 쉽다. 한 원장은 “돼지고기는 조충의 알이나 시모충이 기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날로 먹는 것은 금물이며 반드시 속까지 익혀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돼지고기 가운데서도 삼겹살이나 목살 등이 아닌 항정살·가브리살·갈매기살·볼살 등이 특히 인기다. 이들 부위는 돼지고기 같지 않은 맛이 오히려 매력이다. 항정살은 돼지의 목에서 어깨까지 연결되는 목덜미살로 돼지 한 마리에서 200∼400g 정도 나온다. 모서리살, 치마살, 안살, 천겹살 등으로도 불린다. 살 사이에 하얀색 지방이 고르게 분포되어 부드러우면서도 졸깃한 맛이 느껴진다. 소고기의 차돌박이 같은 느낌이다. 이런 까닭으로 ‘돼지고기의 진주’라는 칭호도 얻고 있다. 요즘엔 오아시스란 이름으로도 팔리고 있다. 갈매기살은 돼지 내장의 한 부위, 즉 ‘횡격막(橫膈膜)’에 붙어 있는 고기. 횡격막을 우리말로 뱃속을 가로로 막고 있는 막이란 뜻에서 ‘가로막’이라고 한다. 이게 발음이 변해서 갈매기살이 됐다고 한다. 가로막살, 안창고기 등으로 불린다. 근육질의 힘살로 고급이라기보다는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가브리살은 등겹살 또는 황제살, 등심덧살이라고 불린다. 등심위의 두꺼운 지방층 사이에 약간의 살코기로 소수의 아는 사람들만 먹어 왔던 부위다. 씹는 질감이 부드러우면서 쫀득쫀득한 맛이 난다.‘뒤집어 쓰다’는 뜻의 일본어 ‘가부루’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볼살은 뽈살, 구멍살, 눈살, 아구살로 불리는데 돼지머리의 양쪽 살이다. 한 마리에 200g정도밖에 안 나온다. 고기를 구우면 부풀어 좀 커진다. ■ 도움말 농협중앙회 축산물위생교육원 장영수 교수, 목우촌김제육가공공장(063-540-6700)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류재림·도준석기자 jawoolim@seoul.co.kr ■ 이집이 맛 좀 돼지 고기(482-0415) 서울 천호동 현대아파트 뒤쪽 먹자골목의 ‘고기’는 돼지고기 특수부위를 표방한 집이다. 돼지의 특수부위가 한마리당 200∼400g 정도로 적게 나오는 까닭에 이 집은 대전·충남양돈농협과 계약, 전량을 공급받고 있다. 이 집의 불판 연기를 빨아들이는 구조가 희한하게 생겼다. 구이기의 연통구조와 석쇠 등으로 오너 주방장 김진석씨가 특허까지 받았다. 아무리 먹어도 옷에 고기 냄새가 배지 않게 설계됐다. 고기는 삼겹살도 있지만 볼살(200g·7000원)과 가브리살(300g·8000원)이 대표 메뉴다. 생고기에 참기름과 후추·마늘 등을 넣고 3∼4일 정도 숙성했다. 돼지 특유의 냄새가 전혀 없다. 두 가지를 비교해서 구워 먹어 보면 맛의 차이가 확연하다. 볼살은 찰떡처럼 둥글둥글하게 잘라 고소한 맛을 낸다. 볼살보다 더 얇고, 유백색에 가까운 가브리살은 부드럽고 담백하다. 양파와 부추를 채썰어 넣은 고추냉이(와시비)에 찍어 먹으면 된다. 대앞(333-5152)과 분당(031-753-9233)에도 있다. 고릴라(756-2003) 서소문 호암아트센터 맞은편 순화동 골목의 고릴라의 주종목은 ‘모서리살’(8000원)로 부르는 항정살이다. 드럼통 스타일로 둥근 탁자를 놓아 운치를 냈다. 고기와 술 한잔하기에 좋은 분위기다. 먹기 적당한 크기로 썬 항정살을 불판에 구워 먹는다. 항정살은 돼지고기가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신선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씹히는 질감이 유별나게 탱탱하고 쫄깃하다. 약간 매운 고추씨를 넣은 새콤한 양념장에 부추와 양파를 적셔 내는데 비릿하면서도 담백한 항정살과 같이 먹으면 궁합이 잘 맞는다. 매콤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뒷맛이 남는 이 집의 소스는 다른 항정살집의 표준이 되다시피 했다. 고기를 먹은 후 나오는 된장찌개는 순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커다란 그릇에 몇 가지 나물을 넣고 밥과 함께 비벼 먹는 사람들도 많다. 토·일요일은 휴무. 떼부짱(514-8770) 서울 압구정동 한양파출소 맞은편 하나은행 골목으로 들어가 프린세스호텔을 지나면 나온다. 압구정동의 야리야리한 손님들이 많이 찾아 ‘물좋은 고깃집’으로 통하며 항정살(9000원)이 전문이다. 한 입에는 조금 크게 잘라 나오는데 굽는 동안 살이 도톰하게 오른다. 약간 조미가 됐다. 씹을수록 배어나오는 육즙이 고소하다. 매운 고추씨를 넣고 만든 새콤, 짭짤한 간장 소스가 항정살의 담백한 맛과 잘 어울린다. 무채나물·상추 등의 야채와 버무려오는 파무침도 몇 번을 청해서 먹을 만큼 상큼하게 잘 무쳐 내온다. 흔하지 않게 참숯을 사용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고기를 먹은 후에는 살얼음을 띄워 오는 새콤달콤한 김칫국의 김치말이국수(5000원)도 괜찮다. 점심은 하지 않으며 오후 5시에 문을 연다. 못이저(514-4587) 성수대교 쪽에서 관세청4거리 쪽으로 가다 4거리 조금 못 미쳐 신한은행과 GS25편의점 골목으로 들어가면 나온다. 쇠고기가 전문이지만 ‘안살’이라 부르는 항정살을 더 많이 찾는다. 주변의 기름을 말끔히 제거하고 길쭉하고 도톰하게 썰어오는 항정살은 오도독 씹히는 질감이 그만이다.130g에 1만 3000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삭은 고추로 만든 소스와 고추씨로 만든 소스 2가지가 있는데 항정살과는 맛이 잘 어울린다. 이밖에 서울 은평구 신사동 지하철 6호선 응암역 2번출구 근처의 신사돼지뽈살(354-6854)은 볼살과 가브리살을, 대전시 관저동 뽈따구이(042-1292)는 볼살 구이, 역시 대전시 중리동 가구거리 근처의 부자고기촌(042-625-2010)은 가브리살로 인기가 높다. 또 남서울CC진입로에서 용인·수지 쪽으로 1㎞쯤 가면 나오는 삼다가(031-719-6692)는 가브리살과 갈매기살, 항정살로 유명하다. 짚불구이 삼겹살로 유명한 일산신도시의 짚불삼겹살(031-901-3363)은 짚불항정살(9000원)을 시작했으며, 경남 창원시 동성아파트 옆의 황철운숯불갈비(055-282-8201)는 갈매기살과 가브리살(각 5500원)을 전문으로 한다. 전북 전주시 중화산동의 목우촌명가(063-228-9279)는 삼겹살과 갈비를 제외한 돼지고기 특수부위를 전문적으로 팔고 있어 부위별로 골고루 맛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 이정도는 알아야돼지 ●분홍색에 결이 고운 돼지고기를 골라야 고기의 색깔이 약간 분홍색이 나면서 광택이 있는 담회색이 좋다. 지방색은 희고 굳은 것이 대체로 연하고 냄새도 없어 좋다. 결이 곱고 탄력이 있는 고기가 신선하고 어린 돼지고기라 연하고 맛있다. 반면 고기 색깔이 창백하면 퍽퍽한 맛이 나며 진한 암적색인 경우 늙었거나 오래 보관된 고기일 수 있다. ●돼지고기와 새우젓은 찰떡 궁합 돼지고기와 잘 어울리는 것은 짠맛의 새우젓. 옛날 새우젓 장터로 유명한 마포나루에는 돼지우리가 없었다고 전한다. 이유인즉 음식 찌꺼기로 들어간 새우젓을 먹은 돼지의 장기가 모두 녹아 살아남은 돼지가 없었기 때문이란다. 한영실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장은 “단백질이 소화될 때 필요한 분해효소는 프로테아제인데 새우젓이 발효되는 동안 프로테아제를 많이 생성해 소화제 구실을 한다.”고 설명한다. 또 새우젓의 짭짜름한 맛이 식욕을 돋우기도 한다. ●된장·생강은 누린내를 잡아 된장과 생강은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없애는 작용도 하지만, 고기 맛을 깊게 하면서 구수하게 살려주는 역할도 한다. 큰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된장을 덩어리지지 않게 골고루 풀어 잘 섞은 다음, 껍질을 벗겨 얇게 저며 썬 생강을 넣고 끓이다가 돼지고기를 넣고 무르도록 푹 삶는다. 덩어리 고기를 삶을 때 무명실로 돌돌 감아 모양을 잡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살이 단단해지고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랩으로 싸서 냉장 보관 냉동 돼지고기는 요리하기 하루 전에 냉장고에서 해동한다. 그러면 고기의 맛있는 육즙이 흘러나오지 않아 퍼석거리지 않는다. 또 조리 직전에 고기를 자르되 고기 결과 직각이 되도록 썬다. 돼지고기는 쇠고기보다 3배나 빨리 상하는 까닭에 오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고기 덩어리째 보관하면 1주일가량 냉장고에서 보관이 가능하다. 랩으로 싸면 냉장실에서도 3일간 보관이 가능하다.
  • [월드이슈] 커지는 빈부격차

    [월드이슈] 커지는 빈부격차

    자카르타에 사는 5세 미만 어린이의 1%에 해당하는 8455명은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 국가와 부모의 가난 때문이다. 중국에선 서슬퍼런 경찰에 맞선 빈농들의 생계형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그렇지만 빌 게이츠 등 세계 최고의 갑부 3명의 재산 총액은 가난한 나라 47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산한 금액보다 많다. 빈부격차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격차뿐 아니라 한 나라 내에서의 부자와 빈자의 간극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미국 사회에 아메리칸 드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부국이 빈국보다 20배 더 번다 세계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랑코 밀라노비치는 2001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경제상황에 따라 국가들을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제 1그룹은 미국과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등으로 세계 전체 인구의 13%를 차지하지만 세계 전체 소득의 45%를 가져가는 부국들이다. 반면 2그룹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세계 인구의 42%를 차지하면서도 전체 소득의 9%밖에 가져가지 못하는 빈국들이다. 또 다른 한 그룹은 두 그룹의 중간에 위치하는 국가들. 하루 생계비 1달러 미만을 ‘극빈자’로,2달러 미만일 경우 ‘빈민’으로 보는 세계은행의 정의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빈민이며 21%는 극빈자다. 2004년 유엔이 내놓은 인간개발보고서(HDR)에 따르면, 국가별 인간개발 수준을 상·중·하로 분류할 때 국가간의 물가 편차를 감안해 1인당 GDP를 구매력으로 환산한 구매력평가(PPP)는 각각 2만 4806달러,4269달러,1184달러로 나타났다. 밀라노비치의 분석을 또 다른 방식으로 개량화한 이 보고서에서 상층 부국들은 하층 빈국들보다 무려 20배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고 유엔은 분석한다. 국가간 빈부격차의 원인에 대해서는 농산물 등 1차 상품과 전자제품 등 2차 상품의 교역조건이 불평등해 빈국들이 착취당하고 있다는 분석에서, 자본은 그 특성상 더 큰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곳으로 몰리게 마련이라는 입장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해결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나마 2000년 9월 유엔 총회에서 191개 회원국들이 ‘빈곤 감소와 보건·교육 여건 개선, 환경보호’ 등을 목표로 채택한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도 아직 이렇다할 성과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라진 아메리칸 드림 한 나라 내에서의 계층간 간극 역시 급속히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기회의 땅’으로 불려온 미국 사회의 변화다. 빈털터리 하층민 자손일지라도 노력하면 상류층으로의 ‘계층 이동(또는 신분 상승)’이 가능한 ‘아메리칸 드림’은 사라진 지 오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부모 세대 소득수준이 자식 세대로 이어질 확률은 45∼60%에 이른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지난 1963∼68년에 태어난 사람들의 95∼98년 소득을 조사한 결과, 부모 소득이 하위 25%에 포함된 경우, 소득이 상위 50%에 들 확률은 32%인 반면 하위 50%에 포함될 확률은 68%였다. 반대로 부모 소득이 상위 25%에 속했던 사람들의 소득이 상위 50%에 들 확률은 65%나 됐다. 뉴욕타임스(NYT)도 최근 미국의 빈부격차를 다룬 기사에서 미국에서의 계층 이동이 독일이나 프랑스,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에 비해 훨씬 어렵다고 분석했다. 미 의회예산국(CBO)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9년부터 2001년 사이 소득 기준 상위 1% 가구의 소득은 139% 증가했지만 하위 20% 가구 소득은 9% 느는데 그쳤다. 중간 계층 소득은 17% 늘었다. WSJ와 NYT는 계층 이동이 어려워진 이유로 교육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점을 들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학력은 곧 경제력을 의미하며 부모의 경제력은 다시 후손의 학력을 책임진다는 것이다. 명문대에 진학한 상류층 자녀 비율이 갈수록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화 확산으로 인해 노동집약적인 산업들이 임금이 싼 제 3세계로 공장을 이전하는 등 육체 노동으로 돈을 벌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미국식 자유시장경제를 진두 지휘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최근 “부자들과 나머지 미국인들의 소득 격차가 너무 빠르게 벌어지고 있어 자본주의체제의 안정을 위협할 지경”이라고 경고했다. 그린스펀이 이 문제를 언급했다는 사실 자체는 한 나라의 부(富)가 갈수록 최상위층에 집중되고, 세계화가 진전될수록 경제정책 입안자들이 이런 점을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분석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빈부격차 문제는 사회주의 체제를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는 ‘뇌관’이다. 개혁·개방 정책 성공의 그늘이 바로 빈부격차 문제로 농축돼 있고 집권 공산당은 물론 사회주의 체제 존속과도 직결된 핵심 사안이다. 지난 25년 넘게 숨가쁘게 달려온 중국 경제가 내적으로 곪아 터지고 있는 것이 바로 빈부격차의 문제다. ●체제위기 심화시키는 빈부격차 지난 11일 허베이(河北)성 딩저우(定州)시 인근의 성여우(繩油)에서 6명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석탄 재처리장 부지로 선정된 이 마을의 주민들은 턱없이 낮은 토지 보상금액에 항의하다가 개발업자인 궈화(國華) 발전소측과 충돌한 것이다.‘한 푼’이라도 더 받아내기 위해 성여우 농민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시각, 베이징의 화려한 호텔에서는 청(淸)황실 요리인 만한전석(滿漢全席)에 탐닉하고 있는 바오푸(暴富·벼락부자)들이 득실거리고 있었다. 한끼에 8000위안(약 100만원)이 넘는 이 요리는 설 등 명절에는 예약이 넘칠 정도다. 농민들의 1년 수입이 부유층들의 한 끼 식사비도 안되는 상황이 지금 중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봇물터진 도시빈민 시위 이처럼 개혁·개방 이후 해안과 내륙, 도시와 농촌간의 빈부 격차는 회복할 수 없는 수준으로 벌어졌다. 최근들어 도시 사이의 소득격차도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1억명에 가까운 눙민궁(農民工·농촌출신 도시근로자)의 존재는 중국의 빈부격차를 상징하고 있다. 눙민궁들은 중국의 저임금 구조를 지탱하며 고도 성장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반면 사회 불안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내륙 농촌에서 도시로 흘러 들어온 이들의 생존의 외침이 엄청난 위협으로 떠오른 것이다. 최근 당국의 농지 강제수용, 경찰의 주민구타 등에 불만을 품은 생계형·민심형 대규모 항의 시위가 봇물터지듯 분출되고 있다. 올 초 산시(山西)성에서 철도 건설현장의 민궁 200여명이 교통경찰관 2명을 차로 치어 죽이고 경찰서에서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 타이완과 홍콩 언론들은 중국에서 지난해 발생한 크고 작은 소요와 시위가 모두 5만 8000여건이라고 보도할 정도로 사태는 심각해지고 있다. ●최우선 과제된 빈부격차문제 중국 국가통계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 1분기 도시 최상위층의 소득은 최하위층에 비해 11.8배 많은 수입을 거뒀다.96년과 2000년 조사 당시 도시 격차는 각각 4.16배와 5.7배였다. 가장 부유한 10%의 가구수가 도시 부(富)의 45%를 차지하고 있고 가장 빈곤한 10%는 도시 수입의 1.4%도 챙기지 못한 실정이다. 이러한 격차는 최근 5년 동안 2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 중국에서 금융자산 100만달러가 넘는 ‘백만장자’의 수가 23만 6000여명에 달했다. 이들의 총 재산 규모는 9690억달러로 1인당 자산 보유액은 평균 410만달러(약 42억원)로 조사됐다.2003년도 중국 1인당 평균 국민소득(1090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4000배가 넘는 수치다. 이 때문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4세대 지도부는 빈부격차 해결을 국가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연속 2년 동안 국무원 ‘1호 문건’을 삼농(三農·농업, 농촌, 농민) 문제 해결로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4세대 지도부는 자신들의 통치 이념으로 ‘조화로운 사회(和諧社會) 건설’을 내세웠다. 소득 재분배로의 정책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빈부격차는 고질병인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정책 시스템 부재 등 ‘중국적 문제’의 종합판인 만큼 4세대 지도부의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이다. oilman@seoul.co.kr <
  • 공사비 부풀려 수십억 착복혐의 건설업체 2곳 수사

    의정부지검은 2일 고양시가 발주한 한국국제전시장 진입도로와 화훼단지 조성공사를 각각 맡은 S기업,T건설 등 2개 건설업체가 공사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거액을 가로챈 혐의를 잡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S기업은 고양시 장항동 자유로∼한국국제전시장을 잇는 킨텍스전용도로 공사를 하면서 택지개발 현장에서 나오는 토사를 헐값에 사들여 매립하는 데 쓴 뒤 정상적인 가격에 토사를 구입한 것처럼 장부를 조작하고, 매립량도 실제보다 부풀려 고양시로부터 7억 9000여만원의 공사비를 부정하게 타낸 혐의다. 또 T건설은 고양시 원당동 화훼단지 조성공사를 하면서 인근 건설현장에서 폐토를 반입해 매립하고 토사 구입비용을 실제보다 21억여원 과다 청구해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풍성주택 고담일 회장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풍성주택 고담일 회장

    “주택은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입니다. 환경과 더불어 사는 가장 아름다운 집을 짓겠습니다.” 최근 수도권에서 100% 분양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풍성주택 고담일(67) 회장은 “포근하고 편안한 고향집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아파트사업을 펼칠 것”이라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제2의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년간 지어온 아파트로는 미래 수요를 따라갈 수 없다.”면서 “집은 가족들의 공동생활 터전이요, 편안한 휴식 공간이기에 쾌적하고 짜임새 있게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도권에서 ‘신미주(新美住)’브랜드로 잇따라 100% 분양 신화를 이끌어가는 풍성주택이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대기업이 짓는 아파트도 아니고, 텔레비전 광고를 싹쓸이하다시피하는 유명 브랜드 아파트는 더더욱 아니라서 분양 성공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풍성주택 아파트 건설 현장을 방문해 보면 그 비결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신용으로 집을 짓는다 고담일 회장은 덩치를 키우기 위해 사업을 무리하게 펼치지 않는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스타일이다. 그는 “욕심을 냈다면 아마 큰 재벌이 되었을 것”이라면서 “20여년 동안 은행 융자 연장 한번 받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은행빚이 없는 회사다. 주위에서 사업확장 권유와 유혹을 많이 받았지만 그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입주자에게 내건 약속은 어떤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지킨다. 외환위기를 맞아 고 회장도 자금난에 빠졌지만 계약대로 말끔하게 공사를 끝냈다. 분양 당시 약속은 사운을 걸고서라도 지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하지만 신용을 쌓고 분수에 맞게 사업을 추진하던 그도 대기업 위주의 금융 관행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때가 많았다. 은행이 작은 회사라고 무조건 돈줄을 죌 때는 원망도 많이 했다. 사업장을 담보로 제공했음에도 돈을 빌려주지 않자 은행장을 찾아가 다투기도 했다. ●돈 되는 땅을 사둬라 아파트사업의 성공 열쇠는 빼어난 입지를 고르는 일이다. 아무리 설계가 뛰어나고 분양가가 싸더라도 변두리나 접근이 어려운 곳은 분양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고 회장이 고른 땅을 가보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입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20년 동안 땅을 보고 다녔으니 이제는 ‘고수’가 됐다. 그는 땅을 살 때 맨 먼저 분양성을 따진다.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지도 살핀다. 쾌적한 환경을 보장할 수 없는 땅은 아예 쳐다 보지 않는다. 대표적인 사업장이 경부고속도로 동탄 오산리 아파트 현장. 경부고속도로 기흥과 오산 인터체인지 중간 서쪽에 있다. 고 회장은 직감적으로 동탄 신도시와 가까워 신도시 후광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고속도로에서 환히 보이는 곳이므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신미주 아파트 브랜드를 알리는데 이보다 좋은 땅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들을 잠재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홍보 효과 또한 만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십억원의 광고비를 쏟아부은 것보다 효과가 더 컸다. 인근 동탄 신도시에서 대기업들과 맞붙어 결코 뒤지지 않았던 것도 오산리 현장에 나부낀 신미주 아파트 브랜드 홍보효과가 크게 보탬이 됐다. 택지지구 땅이 아니고는 자체사업 부지를 마련하는데만 2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 땅을 살 때 한꺼번에 사들여야지, 시간을 끌다 보면 같은 지역 땅이라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만약 건설업체가 땅을 사들인다는 소문이 나면 지주들이 막무가내식의 버티기 작전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풍성주택은 주택사업의 원자재인 땅을 사는데 있어 모두가 전문가이다. ●차별화된 설계가 대박신화 불러 왔다 땅을 사고 나면 자체 직원들로 구성된 1차 설계팀이 부산해진다. 상품을 어떻게 만들어야할지 고민하는 동시에 유행하는 아파트 모델을 정리하고 다른 업체 모델하우스에 나가 ‘커닝’도 한다. 설계 방향이 서면 설계사무소와 함께 본격적인 상품 만들기에 나선다. 회사와 설계사무소의 아이디어를 종합, 교감을 구한 뒤 최종 평면을 결정한다. 고 회장은 “아파트 평면 설계는 소비자 욕구와 편리함을 우선해야 한다.”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지 못해 완성된 설계를 뜯어 고친 것이 수십 번은 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설계비를 아끼지 않는 회사로 잘 알려졌다. 지난 3월 동탄신도시에 분양한 풍성 신미주아파트는 생활하기 편리하고 짜임새 있는 공간 구조로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을 홀딱 반하게 했다. 인테리어도 최고 수준급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여러 곳의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기 때문에 금방 인테리어 차별화를 확인할 수 있다. 소문이 퍼져 이제는 동종 업체에서 인테리어 설계를 베껴 가기도 한다고 고 회장은 자랑한다. ●친환경 아파트로 승부건다 요즘은 소비자들의 아파트 선택 결정과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건강이다. 풍성주택이 앞으로 짓는 모든 사업에 ‘웰빙 아파트’를 접목하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동탄 신미주아파트의 경우 단지 앞 중앙공원 조망권을 최대한 살렸다. 전방 500m까지 센트럴파크를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아파트 단지에는 자동차가 없도록 설계했다. 대신 그 자리를 공원과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확보했다. 단지 녹지율이 무려 52.7%에 이른다.1층은 필로티와 개인정원이 조성된다. 동(棟)간 거리가 최대 68m에 이른다. 빼곡한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서다. 실내는 더욱 꼼꼼하게 설계한다. 층고를 기존 아파트보다 10∼58㎝ 높여 쾌적성을 살리고, 새 집 증후군을 없애기 위해 환경친화적인 자재를 사용한다. 습기를 빨아들이는 제오라이트 자연석 시공, 유해가스를 실외로 배출하는 인공지능 공기정화시스템 설치 등 웰빙아파트 기능을 살리도록 배려했다. 결국 수요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청약·계약 100%를 기록했다. ●현장을 지켜라 동탄신도시 아파트 분양 현장.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뒤섞여 아파트를 분양하는 자리였다. 마치 아파트 전시장과 흡사했다. 이 가운데 풍성주택 모델하우스도 끼여 있었다. 브랜드가 잘 알려진 대기업 모델하우스와 나란히 설치됐다. 그동안 여러 현장에서 아파트를 분양, 성공했지만 이번은 사정이 달랐다. 전반적인 주택경기 침체에 소비자들이 판교 신도시를 노리고 청약을 꺼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사실 몇몇 대기업조차 분양을 미룰 정도로 ‘시계’는 흐렸다. 하지만 풍성은 물러나지 않았다. 그리고 현장을 고 회장이 직접 지휘했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주부들을 안내하고 평면을 설명했다. 모델하우스에서 소비자들에게 자사 아파트를 설명하는 그의 모습이 세련됨이나 유창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한마디 한마디에 진실이 배어 있었다. 건설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안전을 살피는 일이 그에게는 일상 생활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고 회장은 누구 전남 신안군 도초면 섬동네에서 태어나 20년 동안 주택건설 한 우물만 파온 주택전문업체 최고경영자.67세. 욕심을 내지 않는 사업가로 유명하다. 정작 자신은 20년이 넘은 서울 금천구 시흥동 관악산 아래 단독주택에서 산다. 쥐들이 달음박질하면서 돌아다닐 정도로 낡은 집이다. 얼마전 수리했다. 이사를 못하는 이유는 살고 있는 집이 정이 들기도 했지만 워낙 등산을 좋아해 산 아래에 그대로 눌러 살고 있다. 하루 2시간씩 꼭 등산을 한다. 목사를 꿈꾸고 감리교신학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을 정도로 신앙심이 돈독하다.‘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도를 밟아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누구와 대화하든지 겸손 그 자체다. 고 회장의 속마음을 모르는 사람은 그가 줏대없다고 흉을 보기도 하지만 사실은 외유내강형이다. 지난해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을 맡은 뒤 주택산업 발전에 관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6000여 회원사를 아우르며 이끌고 있다. 고영성 사장이 아들이다. 경영학을 전공했다. 경영 수업을 쌓은 뒤 고 회장의 사업을 물려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며느리는 디자인을 전공한 재원. 이 회사 설계·디자인팀에서 아파트 상품 개발에 관여하고 있다. ■ 풍성주택은 어떤 기업 지난 1986년에 세워진 주택전문업체. 첫 사업으로 경기도 군포에서 90가구를 지어 팔았다. 처음에는 설움도 많았다. 중소업체들에 주택사업 면허를 내주지 않아 대기업 면허를 빌려 사업을 했다.87년 중소업체들에게도 아파트 시공권이 주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쳤다. 지금까지 공급한 아파트가 8000가구에 이른다. 주택산업이 호황일 때도, 다른 업체들이 발빠른 투자로 회사를 키울 때도 한눈을 팔지 않았다. 지난해만 3000여가구를 분양했다. 연간 매출액은 1500억∼2000억원정도다. 사업장은 서울·수원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새로 개발한 ‘신미주’아파트 브랜드도 점차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최태원 SK회장 ‘계열사 챙기기’

    최태원 SK회장 ‘계열사 챙기기’

    최태원SK㈜회장이 점차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SK㈜의 업무에만 매달렸던 것에서 벗어나 계열사 업무를 직접 챙기기 시작했다. 최 회장은 SK건설의 쿠웨이트 원유집하시설 공사 현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한 데 이어 지난 23일 SK건설의 12억달러 플랜트공사 수주 계약식에 참석했다.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고등교육재단 주최 상하이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했다 돌아온 지 사흘 만에 다시 1박4일(3일은 기내숙)의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고 해외출장길에 오른 것이다. 해외 건설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2002년 멕시코 마데나 현장 방문 이후 3년 만이다. 계약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어서 계열사 챙기기에 적극 나서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 회장은 “계열사 행사라고 해서 꼭 참석을 한다거나, 안 하는 것은 아니며 중요한 의미가 있거나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간다.”면서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계열사의 경영과 관련해서는 최대한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던 터라 이같은 발언은 주목받고 있다. 이번 방문은 40여년간 SK그룹과 끈끈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쿠웨이트와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자는 포석도 깔려 있다.1962년 이후 주요 원유 수입선이었던 쿠웨이트는 현재 SK㈜의 최대 원유 수입국이자 SK건설의 중동 건설특수 중심에 서 있어 이번 수주를 계기로 SK의 이미지가 올라가 두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쿠웨이트는 SK㈜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중요한 에너지자원 도입국이기 때문에 향후 협력관계를 논의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 [수도권플러스] 종로 재래시장 개선지 선정

    서울 종로구는 18일 2005년도 재래시장 시설현대화사업 대상시장에 통인시장, 동대문D동상가, 신진상가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구는 이번에 선정된 재래시장 3곳에 국비와 시비·구비 등 총 29억 4800만원을 투입해, 내년 2월까지 시장통로 아케이드 설치·간판정리·상가건물 리모델링·하수관 개량·노점좌판 정비 등의 사업을 펼치게 된다.
  • [2030년 한국의 미래상] 로봇과 말동무…바캉스는 우주호텔에서

    [2030년 한국의 미래상] 로봇과 말동무…바캉스는 우주호텔에서

    오는 2011년 우리나라는 40억t의 물이 부족하고,2026년에는 우리나라 인구 4600만명 가운데 노령인구 비율이 20%에 육박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에너지 수요는 향후 30년간 매년 2.3%씩 증가, 온실가스 배출량도 늘어 2100년쯤엔 한반도의 기온이 지금보다 섭씨 2도 상승해 극심한 환경변화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총 8개 분야로 구성된 ‘과학기술 예측조사’를 17일 제시한 것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는 ‘주어지는’ 것이 아닌 ‘선택할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을 총망라하고 있어 우리의 일상생활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2030년 한국의 모습을 가상해 본다. ●우주·지구 2018년 곤충이나 새처럼 나는 소형비행체가 개발되고,100m급 혜성과 소행성 등 지구접근 천체를 탐사하는 기술이 실용화된다.2019년엔 디지털화된 전지구의 기상자료를 분석,‘빗나가지 않는’ 기상예보가 이뤄진다. 또 2022년에는 소음이 거의 없고 활주로가 필요없는 ‘회전익기’가 상용화돼 도심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게 된다. 이어 2024년에는 지구궤도 또는 달에 우주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해 지구로 에너지를 보내는 기술이 실용화된다. 특히 2025년에는 우리 기술로 자체 제작한 우주선을 타고 우주관광에 나설 수 있고 달이나 우주에 건설될 우주호텔이나 우주도시로의 우주관광상품도 등장한다.2027년엔 자원개발, 우주탐사 등의 기능을 수행할 국제공동 달(月)기지 및 우주공장이 개발된다. ●식량·생물자원 오는 2009년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동결 및 해동기술이 실용화되고 식품의 안전성 유지를 위한 저비용 저장·유통·관리기술도 보급된다. 2012년에는 농수산물 검역, 변별을 위해 손바닥 크기의 DNA칩이 개발된다.2013년에는 생물자원의 장·단기 보존기술이 실용화된 데 이어 2014년엔 해로운 해양 외래종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탐색하고 막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2016년에는 인체에 무해한 질병퇴치 천연물질과 미생물을 활용한 농약 등도 보급된다. 게다가 2017년에는 사람의 대체장기를 생산하기 위한 동물을 맞춤생산할 수 있는 대량사육기술이 실용화된다. 또 2022년에는 식물처럼 광합성을 할 수 있는 동물도 개발될 것으로 예측됐다. ●정보·지구 먼저 2009년 가상현실 및 네트워크를 활용한 게임이 보급된다. 2011년에는 투명한 유리 형태의 디스플레이가,2012년엔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자동 신원확인이 가능한 시스템이,2013년엔 환경오염 요인을 분석해 생태계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각각 등장하게 된다.2014년에는 노인 및 장애인을 위한 지능형 로봇, 원하는 목적지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목표 지점까지 운전이 가능한 자동운전시스템 등도 갖춰진다. 이어 대화 상대방의 언어를 통역하면서 표정을 간접적으로 나타내주는 통역 및 이미지 투사기술이 2015년 개발된다. 오감을 표현·전달할 수 있는 기술은 2016년,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로봇은 2018년 상용화된다. 원격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은 2019년에 보급된다. ●생명·건강 원스톱 의료 서비스가 2012년 실현된다. 2013년에는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집에서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재택의료시스템도 보급된다. 이듬해에는 난치병, 성인병 환자의 국가적인 통합관리시스템이 갖춰진다. 범세계적으로 발생한 급성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에 대처할 수 있는 방어시스템은 2015년쯤 가능해진다. 이어 2016년에는 고혈압과 당뇨병의 발생원인이 규명돼, 이들 질병 치료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이며 생명정보학을 이용한 질병예측시스템도 2017년 실용화된다. 생체시계를 이용한 노화방지 메커니즘은 2020년 규명될 전망이다. ●소재·생산 2011년 발광층이 유기물질로 이루어진 대형 접이식(flexible) 디스플레이가 기존 반도체를 대체하게 된다. 충전시간이 3분 이내인 휴대용 배터리는 2012년에, 이른바 ‘는 플라스틱’인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2013년에, 완전 컬러가 가능한 ‘전자종이’(e-paper)는 2014년에 각각 상용화된다. 이어 2018년엔 생산설비를 포함, 인간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설비들이 자체적으로 상황을 인지하고 능동적, 자율적으로 반응하는 인공 인지기능이 실용화된다. 2020년엔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혈관 청소용 로봇(나노로봇)’이 등장, 사람의 몸속 혈관에서 혈관을 깨끗이 청소하고 손상된 부위를 치료한다. 또 상온 초전도체를 이용한 자기부상열차가 철로 위를 달린다.2021년엔 인간에 가까운 지능과 행동능력을 가진 로봇이 실용화된다. ●에너지·환경 2011년 대체에너지원과 기존 전력선 연계기술이 개발된다.2013년에는 연료전지 자동차가,2014년에는 대체에너지 하이브리드형 발전 시스템이 실생활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또 2018년에는 독도 주변에 대량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개발,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이 실용화된다. 2020년에는 청정에너지인 수소를 경제적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는 초고온 가스냉각 원자로가 실용화될 것으로 보인다.2년 뒤인 2022년에는 생물체에서 직접 에너지를 변환시킬 수 있는 생체 광합성 기술도 규명된다.2026년엔 수소동위원소 플라스마의 핵융합 반응 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고 활용하는 기술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관리·사회인프라 2010년 도로안내, 교통혼잡안내, 기타 도로교통관련 정보를 보행자와 운전자에게 실시간 입체형으로 전달하는 홀로그램 네비게이터가 실용화된다. 2012년에는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독거 노인을 위한 사이버 의사, 쌍방향 간호 등의 기능을 갖춘 ‘실버케어 타운’이 등장한다. 같은 해에 자재나 인력에 센서를 부착, 공정·자재 관리가 가능한 유비쿼터스 건설현장 작업관리 기술이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어 2013년 건물 에너지를 50% 절감할 수 있는 건물 외장재 개 발 등 초저에너지 건축 설계기술이 개발되고 대규모 지하 저온 저장시설(농축수산물,LNG 등)의 설계 및 시공기술이 실용화된다. 2014년에는 차량주행소음을 흡수해 도로 주행차량이 유발하는 소음공해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흡음 포장재료가 보급될 예정이다. 2019년에는 한반도, 일본, 중국 그리고 동남아를 잇는 해저터널망 구축기술이 개발될 전망이다. ●안전 오는 2009년 전자투표, 전자화폐, 전자결제 등을 위한 전자상거래용 보안기술이 보급된다.2010년에는 정보기술(IT)을 이용한 과적차량 탐지 및 통보 시스템이 개발돼, 이들 차량에 대한 단속이 사라질 전망이다. 2012년에는 지하 복합변전소, 원자력발전소 등 전력기반시설내 방재시스템이 구축되고 대형복합용도 건축물 재난 발생시 비상대응계획 구축 시스템도 개발된다. 이듬해에는 시설물의 안전성을 장기 연속 모니터링하기 위한 소형 매설이 가능한 첨단 센서들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2014년에는 위성에 의한 특정지역 홍수, 가뭄 등 수·재해 집중감시체계가 실용화되고 수소자동차 설비 안전 기술이 개발된다.2017년 꿀벌·나비 등 곤충을 이용한 폭발물 추적기술이 선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의회]“아파트 동시·수시분양제 함께 운용해야”

    [의회]“아파트 동시·수시분양제 함께 운용해야”

    “동시분양제도 폐지는 아파트 청약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초래하고 중소건설업체의 줄 도산이 우려됩니다.”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용적률이나 층고제한을 완화해야 합니다.” 서울지역 중소 건설업체 관계자들이 각종 애로사항을 서울시의원들에게 털어놨다. ●동시분양제 없애면 대형업체에 몰려 중소업체 ‘휘청’ 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 회장단(회장 황인수) 7명은 지난 11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시의원들에게 건설현장의 온갖 어려움들을 전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 자리는 서울시의회 건설위원회(위원장 유재운)가 침체된 건설경기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유 위원장을 비롯해 김종화 의원(양천4), 김춘수 의원(영등포3), 이헌구 의원(종로1), 이지철 의원(비례대표) 등 의원 5명과 업계 관계자 7명 등 모두 12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무려 15건에 이르는 현안들을 털어놓고 시의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먼저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서울시의 발주공사에 지역업체들이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의무 공동 도급비율’을 높여달라고 운을 띄웠다. “현재 서울시를 제외한 타지방에서는 공동도급 비율을 49%로 하고 있으나 서울시만 유독 40%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타지방과 같은 49%수준 상향을 요구했다. 그들은 “이같은 차별은 발주기관의 편의를 위한 것으로 시공경험을 축적해야 하는 중소건설업체들의 성장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시분양제는 임의선택할 수 있도록 특히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동시분양제도 폐지는 잘못된 행정지침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동시분양제도가 페지되면 브랜드인지도가 약한 중소업체의 분양률은 크게 떨어지고 반대로 대형 건설업체는 청약자가 몰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현행 동시분양제는 유지되어야 하며 수시분양을 원하는 업체는 선택적으로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예산절감차원에서 실시하는 서울시의 계약심사제도는 현재보다 완화해 적정 공사비로 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서울시 도시계획조례에서 제한하고 있는 용적률, 층고제한 규정도 현행보다 완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참석한 서울시의원들은 건설현장의 목소리를 성심껏 듣고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건의사항은 항목별로 분석, 법률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서울시에 통보, 정부에 개정을 건의토록 하고 조례나 시행규칙 등 개정사항은 서울시에 통보했다. 서울시의회 차원에서도 건의사항들을 적극 검토해 건설협회 관계자들에게 처리결과를 알려줄 방침이다. 유재운 서울시의회 건설위원회 위원장은 “정부정책이 잘못된 부분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중소건설업체를 보호할 수 있는 갖가지 방안들을 서울시 차원에서 적극 찾아 보겠다.”고 약속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건설사들 내실경영?

    내실 경영인가 위축 경영인가.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1·4분기 건설업체들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익률이 높아져 이익 규모는 오히려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의 1분기 매출은 9104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2% 증가했다. 순이익도 651억원으로 150% 커졌다. 전체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이익이 늘어나 알뜰 경영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현대건설은 대규모 해외건설 공사와 국내 대형 토목건설이 끝나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5% 낮춰잡았다. 하지만 악성 건설현장이 마무리되고 수익성 높은 공사를 중점적으로 추진, 수익 규모는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외형을 늘리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경영을 원하고 있다.”면서 “매출 원가율을 낮춰 채산성을 개선하고 수익성 높은 공사를 골라 수주한 결과가 수익 극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도 1분기 매출액이 4471억원으로 작년 동기 5603억원보다 20% 이상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36억원으로 6.8% 증가했다. 순이익도 568억원으로 17% 증가,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부터 주택사업을 줄이는 등 매출 목표를 무리하게 책정하지 않고 대신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공사를 수주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림산업도 매출액이 작년 대비 7% 줄어든 8604억원에 불과했다. 그렇지지만 순이익은 1000억원으로 5.8% 늘어났다. GS건설은 외형과 수익성 모두 좋아졌다. 매출은 1조 2041억원으로 무려 34%늘어났다. 영업이익·경상이이익도 증가했다. 파주 LCD공장을 비롯해 덩치가 크고 수익성이 좋은 LG그룹 공사를 많이 수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낮은소리] 해법 못찾는 ‘울산 건설플랜트’ 파업

    [낮은소리] 해법 못찾는 ‘울산 건설플랜트’ 파업

    “처우를 개선해달라.”“고용관계가 분명치 않은데 노사교섭이 말이 되나.”울산지역건설플랜트노조(위원장 박해욱)와 전문건설업체가 지난달 18일부터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18일부터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으나 사용자에 해당하는 전문건설업체는 이에 응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양측은 표면적으로 ‘근로조건 개선’ ‘고용관계 미흡’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수면 아래서는 ‘노동공급권 독점’과 ‘이에 대한 우려’ 때문에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중평이다. 노사 사각지대에 놓여 표류하고 있는 울산건설플랜트 파업사태의 배경과 전말을 짚어본다. ●건설플랜트 노조란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석유화학 회사들은 해마다 정기적으로, 또는 필요할 때 전문건설업체에 맡겨 공장 신·증설이나 보수 공사를 한다. 공사를 맡은 전문건설업체는 배관·용접·기계 등 필요한 분야에 그때그때 일용직 근로자를 고용해 작업을 한다. 공사가 끝나면 해당 업체와 근로자 사이의 고용관계도 끝난다. 건설플랜트 노동자란 전문건설업체에 고용돼 이같은 일을 하는 일용직 근로자를 말한다. 이들은 지난해 1월6일 300여명이 주축이 돼 울산지역건설플랜트노조를 설립했다. 노조는 조합원이 수시로 가입·탈퇴해 일정치 않지만 현재 800명쯤 된다고 밝혔다. 이들 중 700여명이 울산시청과 석유화학공단 등 도심을 돌며 연일 집회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조합원 작업을 방해하거나 시청광장을 점거하는 등의 불법행위로 노조원들이 구속되는 등 사법처리가 잇따르고 있다. 울산노동사무소는 현재 울산지역 건설플랜트 비정규 노동자는 1만 2000여명, 건설플랜트 전문업체는 1000여곳쯤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간대우 해달라 건설플랜트 노조는 근무경력 20년이 넘은 숙련공 조합원이 하루 9시간 일하고 그 대가로 평균 11만원의 일당을 받는다고 한다. 한 달 일하는 날이 평균 20일을 넘지 않아 연봉 2000만원이 되지 않는데다 여기에는 퇴직금·연월차 수당까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사회보험·안전화·작업복·점심비 등도 대부분 개인이 부담하는 등 비인간적인 근로조건과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지난해 6월부터 전문건설업체측에 ▲근로조건 개선 ▲산업안전 보장 ▲근로기준법 준수 등을 요구하는 단체교섭을 14차례 요청했으나 한번도 응하지 않아 파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항변한다. 노조는 특히 플랜트건설공사에 일반화돼 있는 불법 다단계 하도급이 노동자들의 임금과 근로조건을 열악하게 만드는 핵심원인인 만큼 원청업체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파업 합법인가 불법인가 노조는 지난 3월1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때 투표 자격이 있는 조합원 수는 817명이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752명이 투표를 해 재적조합원 87%인 711명이 파업에 찬성,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쟁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노동부는 쟁의행위 가결 절차는 합법적이라 하더라도 합법·불법이 섞인 파업으로 보고 있다. 노조가 지난 3월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했던 58개 업체 가운데 16개 업체만 정상적인 조정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조정절차를 거치지 않은 42개 업체 소속 조합원 파업은 불법에 해당된다는 해석이다. ●고용관계도 논란 노동 전문가들은 건설플랜트 노조 파업사태는 노사 당사자가 명확하지 않아 해법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노동법에 따르면 노사간 근로관계가 있어야 교섭의무가 있으나 건설플랜트 조합원들은 일용직 노동자들이어서 고용관계가 일정하지 않다. 이 때문에 전문건설업체측은 ‘노조원이 우리회사와 고용관계에 있는 근로자임이 확인되면 교섭을 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울산노동사무소는 노조와 전문건설업체측으로부터 조합원 및 고용 중인 근로자 명단을 받아 대조한 결과 10여명의 조합원이 7개 업체와 고용관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교섭을 하라고 지도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고용관계에 있는 조합원이 더 많다고 주장한 반면, 해당 업체측은 노동사무소의 고용관계 판단 기준을 수긍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동사무소는 노사가 교섭자리에 앉는다 하더라도 교섭 도중 고용관계가 끝나면 사용자측에서 교섭의무가 없어졌다고 교섭을 중단할 경우 손 쓸 방책이 없다는 것이다. 공인노무사 이모씨는 “현재 노동법상에는 건설플랜트 노사 분쟁을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법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동공급권 장악 사용자측은 단체교섭을 체결해야 하는 노사관계가 형성되면 궁극적으로 노조가 건설플랜트 노동자 공급권을 갖게 돼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것으로 우려한다. 노조가 노동자 공급을 동의하지 않으면 업체가 일용직 근로자를 고용할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용자측에서 교섭을 회피하기 위해 지어낸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울산은 건설플랜트 노동시장 규모가 워낙 커 노동공급권을 독점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럴 의도도 전혀 없다고 주장한다. 근로기준법대로 대우해 달라는 게 요구의 전부라고 강조한다. 노동 전문가들은 노조가 노동공급권을 가질 의도가 없다고 말하지만 힘이 세지면 결국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외국인에 파업도시 이미지 우려 국내 최대 단위노조로 민주노총을 주도하는 현대자동차노조가 다음달부터 회사측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건설플랜트노조 파업사태가 현대차 노사 임·단협과 맞물리면 지역 경제가 불안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특히 울산에선 오는 5월27일∼6월24일 중요한 국제 행사인 IWC(국제포경위원회) 연례회의가 열린다. 세계 60여개국에서 대표단 등 800여명이 울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건설플랜트노조 파업이 IWC 행사 때까지 이어지면 외국인들이 울산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서 건설플랜트노조는 울산시에 중재에 나설 것을 재촉하고 있으나 시는 개입할 법적 권한이 없다며 중립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IWC 국제행사도 중요하지만 행사는 한번으로 끝나는 반면 건설플랜트 노사문제는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질 경우 지역경제에 두고두고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2002년 ‘여수플랜트’ 어떻게 타결됐나 봄철이면 건설현장이 시끄럽다. 지역별로 꾸려진 일용직 건설노조와 사측이 단체협약(2년마다)과 임금협약(해마다)을 하느라 활시위처럼 팽팽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기 때문. 전국 건설플랜트노조는 40여개다. 전남 여수석유화학국가산단이 주 일터인 ‘여수 건설플랜트노조(위원장 김재영)’는 지난 98년 출범해 2002년에야 단체협약에 들어갔다. 그러나 산단 전문건설업체 80여개로 이뤄진 사측이 ‘고용관계 불확정’을 이유로 노조를 협상 당사자로 인정치 않았다. 노조원 1만 2000여명이 55일 동안 파업에 들어가면서 산단 입주업체와 시민들이 홍역을 치렀다. 화학공정 특성상 여름이면 공장마다 가동을 멈추고 설비 점검과 확장에 나서던 일이 중단된 것. 당연히 지역경제가 휘청거렸다. 비난여론이 비등하자 여수시장과 여수경찰서장 등 지역 기관단체장들이 “파업 중에라도 협상은 해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시장과 서장이 사측 대표들을 협상장으로 밀어넣었다. 결국 100여차례 교섭 끝에 타협안이 매듭지어졌다.2004년도 단체협약은 순탄하게 마무리됐다. 요즘 이 건설노조와 여수산단 내 대표업체인 GS칼텍스가 노조 간부들의 작업장 출입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이 노조 김대훈(41) 조직국장은 “조합원 2명이 GS칼텍스 정문 앞에서 이 회사 경비들로부터 폭행당했다.”며 지난 18일 여수경찰서에 관련자를 고발했다. 이에 GS칼텍스측은 “건설 노조원들이 탄 차량이 먼저 경비원들을 넘어뜨렸다.”며 관련자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여수산단에서 용접·배관 노조원을 채용해 쓰는 C사 김모(43) 차장은 “조합원들이 때론 명분없는 집회로 시간을 끌면서 사실상 일을 거부하기도 한다.”고 불평했다. 그는 사측에서 여수가 아닌 다른 곳에서 기능공을 데려다 쓸 수는 있으나 노조의 반발이 우려된다고 했다. 지난 2002년 전남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조직된 ‘전남동부·경남서부 지역건설노조(조합원 5500여명)’는 올 단체협약을 두고 3차교섭까지 마쳤다. 이 노조는 작업 환경이 엇비슷한 포항지역 건설노조가 먼저 출범해 덕을 봤다. 때문에 2003년 단체협약도 파업 없이 끝났다. 하지만 이 노조는 지난해 임금 인상안 등을 놓고 42일간 파업하는 과정에서 발주처로 진입하려다 공권력과 충돌, 위원장 등 간부들이 구속됐다. 윤갑인재(43) 위원장은 “올해는 단체협약 55개 항 중 주 5일제 쟁취가 목표”라고 말했다. 이제 일용직 건설노조가 힘을 발휘하면서 노동자들이 ‘법 대로’ 대우를 받고 있다. 조합비는 월 보수의 1%이다. 근로기준법에 따라 하루 8시간 노동에 토요일도 오전만 일한다. 오후에 일하면 일당의 150%가 나온다. 일요일과 법정 공휴일도 쉬지만 일당 전액이 유급처리된다. 휴일에 일하면 주·월차가 적용돼 일당의 250%를 받는다.3대 명절(신정, 설, 추석)도 유급이다. 또 퇴직금·연월차 수당·4대보험 등도 혜택이 따른다. 여수·광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재건축비리’ 서울 전역 수사

    최근 잇따라 불거진 재건축 비리에 대해 경찰이 전면 수사에 들어갔다. 이기묵 서울경찰청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마포구 성산동에서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 사이에 조직적인 비리가 있었고 잠실 시영 재건축 조합에서도 비리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재건축 비리 수사를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건축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시공사와 공무원 유착 및 뇌물 거래 ▲담합행위 ▲조합비리 ▲재건축 과정에서 조직폭력 개입 등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현재 서울에는 30여곳에서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며 재건축 사업은 그보다 훨씬 많은 곳에서 진행되고 있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분양가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2단지의 분양승인이 해당 구청에 의해 전격적으로 이뤄져 논란이 예상된다. 삼성·대우·대림·우방 등 재건축 시공사 컨소시엄 관계자는 이날 “송파구청에 제출한 안에서 33평형의 분양가를 평당 15만원 추가 인하, 구청측으로부터 분양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분양가는 최초 분양 신청시보다 평당 65만원 낮아진 것이다. 그러나 건설교통부는 분양가 인하와 관계없이 관리처분 등의 절차에서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인가 취소는 물론 분양승인 신청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건교부 서종대 주택국장은 “정부가 초고층 재건축 불허 방침을 천명했음에도 일부 부동산중개업자와 설계업체, 건설사 등이 초고층설계도를 이용해 집값을 띄우고 있다.”며 “다음주부터 압구정·잠원동 일대를 중심으로 집값 불안을 부추긴 세력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대상에는 시공사나 설계업체, 중개업소뿐 아니라 재건축추진위원회도 포함될 전망이다. 김성곤 이효연기자 sunggone@seoul.co.kr
  • 조선시대 목빙고 첫 발굴

    조선시대 얼음을 저장했던 목빙고(木氷庫)로 추정되는 유적이 국내 최초로 충남 홍성에서 발굴됐다. 충청문화재연구원은 19일 충남 홍성군 홍성읍 오관리의 S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가로 5.5m, 세로 23.86m, 깊이 1.5m 규모의 목빙고 유적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조선시대 빙고는 18세기 개축된 석빙고(石氷庫)로 경북 4곳과 경남 2곳 등 6곳만 발굴됐고 목빙고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구원 이호형 발굴조사부장은 “경주 등의 석빙고 비문을 보면 ‘석빙고로 개축했다.’고 적혀 있는 점으로 미뤄 목빙고는 석빙고 이전 단계로 국내 곳곳에 설치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실체가 드러나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목빙고는 17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팀은 천장에서 돌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벽이 돌의 무게를 견딜 만큼 견고하지 못하고, 벽 중하단에 6개의 기둥구멍이 3m 간격으로 뚫려 천장 관련시설이 있었다는 점 등을 미뤄 나무로 만든 빙고라고 확신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굳세어라 금순아’ 한혜진

    ‘굳세어라 금순아’ 한혜진

    MBC 일일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오후 8시20분)의 가파른 상승세에는 주인공 한혜진의 호연이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줄줄 흘러내리는 촌티와 푼수끼로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이내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 리얼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 시청자들은 한결같이 “한혜진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삶을 헤쳐나가는 금순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해 내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최근 그녀는 자신의 1주일치 출연료 약 500만원을 독도수비대에 기탁해 화제다. 지난 2002년 한·일합작 드라마 ‘프렌즈’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그녀는 지금까지 드라마 11편·영화 1편 등에 출연한 ‘신인답지 않은’신인. 하지만 전작인 ‘그대는 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조연이나 단역으로만 출연해 제대로 얼굴을 알릴 기회가 없었다. “당시에는 ‘연기자의 길이 내 길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많은 고민도 했죠. 하지만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하다보니 큰 배역의 캐릭터를 소화하는데 오히려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데뷔후 한동안 큰 배역을 맡지 못해 조바심이 났지만, 다양한 캐릭터를 경험 하게 되면서 오히려 연기 공부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며 미소짓는다. ‘그대는 별’에서 지고지순한 이미지로 호감을 산 그녀는 ‘굳세어라 금순아’를 통해 정반대의 ‘망가지는’ 캐릭터 연기를 택했다.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처음엔 많은 분들이 ‘어색하지 않을까.’하고 걱정하시는 눈치더라고요. 하지만 전 자신이 있었어요. 누구나 양면적인 성격을 갖고 있잖아요?제 내면속에도 금순 캐릭터에 가까운 내면이 분명히 있거든요.”오히려 전작과 완전히 다른 이미지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단다. 그녀는 집에서 별명이 ‘시어머니’일 정도로 꼼꼼한 성격을 갖고 있다.“장점이자 단점이에요. 표정·대사 하나에도 완벽을 기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원하는 대로 화면이 나오지 않으면 쉽게 잊지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으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죠.(웃음)” 방송가에서 ‘효녀’로 알려진 그녀는 부모님 얘기가 나오자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그녀는 “부모님께서 인천의 한 건설현장 ‘가설 식당’에서 일을 하시는데, 어릴적 제 뒷바라지를 하시느라 고생을 무척 많이 하셨다.”고 진솔하게 털어놓으면서 “돈을 많이 벌어 부모님께 꼭 집을 사드리고 싶다.”며 울먹였다. 차기작에서는 지독한 ‘악역’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그녀는 연기를 통해 소외된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전해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지금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연기잖아요. 영화 ‘말아톤’의 조승우씨 처럼 장애우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내 그분들이 겪는 고통을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어요.”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부동산in] 호재 만난 양주시 ‘후끈’

    [부동산in] 호재 만난 양주시 ‘후끈’

    경기도 양주시가 도시 확산을 꾀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서울·의정부에 가려 늘 개발의 뒷전에 물러서 있던 양주시가 시 승격을 계기로 개발 가속 페달을 밟은 것이다. 양주시가 경기 북부의 새로운 자족도시 건설을 꾀하는 사이에 민간 건설업체들이 앞다퉈 투자에 나서고 있다. 도로는 여기저기 파헤쳐졌고 곳곳에 아파트 건설현장 타워크레인이 서있다. ●5개 생활권으로 개발 양주시는 경기 북부와 서울·의정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그래서 작은 규모나마 국도3호선을 끼고 있는 주변 지역에서만 일부 도심이 형성됐다. 서울에서 밀려난 작은 공장들이 회천·덕계동 일대에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도심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는 시 전체가 개발붐에 휩싸였다. 가는 곳마다 온통 공사판이다. 불도저 소리가 요란하고 덤프트럭과 건자재를 실은 차들이 간선 도로는 물론 시골 도로까지 가득 메우고 있다. 출퇴근 시간이 따로 없을 정도로 하루종일 트래픽 잼이 걸린다. 양주시가 세운 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현재 16만명에 불과한 인구가 2021년에는 40만명으로 늘어난다. 기업체 수가 1800여개에 이른다. 이성호 도시공원과장은 “시 승격을 계기로 개발압력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면서 “도시계획의 뼈대를 편리한 교통축 마련, 쾌적한 주거단지 건설, 첨단 산업단지 유치에 뒀다.”고 말했다. 단순 베드타운으로 떨어지거나 오염 공장이 무질서하게 들어서는 것을 막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양주시는 크게 1도심을 포함해 5개 생활권으로 나뉘어 개발된다. 우선 도심지역인 덕계동 일대는 상업·공업·주거지역이 무질서하게 섞여 있는 곳으로 강력한 개발 압력을 받고 있다. 웬만한 서울 변두리보다 번창한 곳이다. 시는 그러나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이 지역을 시가화조정구역으로 묶고 체계적인 도시개발을 준비 중이다. 덕계역 주변 농림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심 형성이 기대된다. 동부생활권은 주거·공업·상업·물류단지 위주로 개발된다. 회천과 덕정동 일대를 말한다. 개발이 끝난 미니 신도시급의 덕정 택지지구를 비롯, 토지 보상이 끝난 고읍지구, 국민임대주택단지로 지정된 옥정지구 등이 있다. 민간 개발도 한창이다. 삼숭·만송동 일대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됐다. 삼숭동 LG타운은 입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물류단지도 많이 들어섰다. 서부생활권은 광적·백석면 일대로 주거·공업지역으로 바뀐다. 백석면 일대는 6∼7년 전부터 대규모 아파트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국지도 39호선이 서울외곽순환도로와 닿으면 개발이 한껏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남면·은현면 일대는 아직 시골 동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저기 공장이 들어섰지만 무질서하다. 자연보전형 전원주거단지와 도시형 공업단지 조성을 테마로 정했다. ●사통팔달 교통요지 기대 남부생활권은 주거·관광 중심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 서울·고양·의정부와 맞닿아 있는 곳으로 장흥 유원지를 중심으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기존 관광자원을 살려 관광지 위주로 개발하는 동시에 스쳐가는 곳이 아닌 머물고 가는 생활권으로 가꾼다는 계획이다. 임꺽정이 생활하던 깊은 산속이라는 이미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내년 말 경원선 전철공사가 끝나면 서울 도심까지 1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전철 개통을 계기로 서울·의정부 등에서 양주로 찾아드는 인구가 부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도 양주 발전에 호재로 작용한다. 송추IC에서 양주로 이어지는 도로 확·포장이 계획됐다. 의정부나 서울을 거치지 않고 전국을 연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송추 IC에서 고양이나 퇴계원까지 10분 남짓한 거리다. 시도 때도 없이 체증을 빚는 국도3호선은 우회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5월 완공되면 의정부 외곽을 지나 동부간선도로로 이어져 기존 3호선 교통흐름이 한층 좋아질 전망이다. ●경원선 역사 주변 투자 1순위 토지거래허가제와 시가화예정구역 지정으로 거래가 자유롭지 못하다. 이 때문에 거래 가능한 땅은 투자자들이 나오기 무섭게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채가고 있다. 경원선역사 주변이 투자 1순위. 덕계역 일대는 대규모 도시개발 예정지역이라서 거래 규제를 받는다. 덕계동 일대 중심가 상업지역은 평당 1500만원, 약간 비켜난 곳도 600만원을 부른다. 주내역 인근 농지는 평당 200만원을 넘어섰다. 말만 농지이지 웬만한 상업지 뺨치는 가격이다. 은현·남면 일대 농지도 2∼3년 전보다 3배 정도 뛴 25만∼30만원에 거래된다. 김천희 박사부동산 사장은 “2∼3년 전 양주 땅을 산 사람은 무조건 2배 이상 차익을 거뒀다.”면서 “수요자는 많은데 팔려고 내놓는 물건이 없어 대기 중인 수요자가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값이 싼 은현면·남면 일대를 권한다. 로열부동산 관계자도 “고읍지구에서 풀린 돈이 다시 부동산으로 들어오고 있지만 매물이 달려 인근 지역을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택지지구 주변 땅값은 오를 대로 올랐다. 하지만 고읍·옥정지구 밖의 관리지역 임야·농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고읍지구 주변도 일부 야산 등은 관리지역으로 남아 있다. 송추는 외곽순환고속도로 IC가 생기지만 부동산 시장에선 역효과가 예상된다. 의정부∼송추∼일산을 거쳐가던 유동인구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음식·숙박업 등에 타격이 예상된다. 반면 백석면 일대는 양주∼송추IC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돼 땅값 상승을 점칠 수 있다. 양주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부패공무원 신고 50배 보상금

    전북 전주시가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은 공무원을 신고하면 50배를 보상해주는 내용의 파격적인 부패방지대책을 발표했다. 전주시는 3일 전국 최고 수준의 청렴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부패방지 10대 과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대책에서는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을 경우 신고자에게 50배의 보상금을 주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인·허가 업무 등 직무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관례로 눈감아주었던 음식물 제공도 보상신고 대상에 포함시켰다. 보상금 한도액은 5000만원이다. 이같은 부패행위 신고자 보상제도는 올 상반기 중에 조례를 제정한 후 시행할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감사부서에서 민원인과 업자에게 직접 전화를 통해 청렴도를 측정하는 ‘취약부서 대민업무 콜제도’도 시행키로 했다. 전 직원이 ‘청렴서약’을 하고 소액 수의계약사업도 특별관리해 부패의 소지를 없애기로 했다. 건설공사도 설계와 용역 모두 사전심사제를 확대 시행하고 건설현장은 기동감찰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건설현장 민원조사담당반이 수시로 암행감찰을 실시해 안전관리 소홀, 부실공사, 현장부조리 등을 적발한다. 인허가 업무 등 취약부서는 정기적인 순환보직제를 시행하고 금품·향응 수수로 적발된 공무원은 금액에 관계없이 무거운 처벌을 내리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경제플러스] LCD유리기판 생산 합작공장 계약

    삼성코닝정밀유리를 통해 LCD 유리기판을 공급받던 LG필립스LCD가 LCD 유리기판을 자체 조달하게 됐다.LG필립스LCD는 23일 파주 7세대 공장 건설현장에서 7세대 TFT-LCD용 유리기판 후 공정 합작공장을 세우기로 계약을 맺었다. 합작법인 이름은 ‘파주전기초자주식회사’로 초기 자본금은 360억원이며,LG필립스LCD가 40%,NEG가 60%를 출자한다.4월 착공할 계획이다.
  • [생계형 ‘자궁임대’ 성행] 대리모 나선 여성들

    [생계형 ‘자궁임대’ 성행] 대리모 나선 여성들

    “대리모가 되겠다고 결심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하지만 저보다 가족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지하철2호선 강남역에서 가까운 커피숍에서 만난 A(26)씨는 단발머리의 앳된 얼굴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연락이 이루어진 A씨는 “아무리 큰돈을 받고 하는 일이라도 ‘어머니’로서 10개월 동안 키우고 산고 끝에 낳은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내주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돈만 있으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처음이자 마지막 선택을 했다.”면서 “1년 동안 태교와 출산만을 위해 생활하겠다.”고 말했다. ●20대 미혼녀 “신용불량 부모님 위해” 서울의 4년제 대학에 다니던 A씨는 지난해 부모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학교를 그만뒀다. 큰 패션잡화점의 사장님이었던 아버지는 신용불량자가 됐고, 집도 남의 손에 넘어갔다. 친척의 도움으로 신촌에 작은 음식점을 열었지만 벌이는 시원치 않다. A씨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취직자리를 구하고 있다. 환갑을 넘긴 아버지는 채권자들에게 시달린 충격으로 자리에 눕는 일이 잦아졌다. 빚은 7000만원. 다달이 빚을 갚고 생계를 잇기도 벅차지만, 무엇보다 여동생의 학비 마련이 걱정이다. 그는 “사례금으로 빚을 갚고 동생 학비로 쓸 것”이라고 고개를 떨궜다. ‘앞으로의 인생이 있는데 이 방법밖에 없었느냐.’고 조심스레 묻자 A씨는 “이런 결정을 쉽게 할 여자가 어디 있겠느냐.”면서도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나보다는 부모와 동생이 우선이고, 희생을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사례금으로 8000만원을 요구했다. 그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자고 하는 일이지만, 돈이 오가는 만큼 계약관계는 확실히 하고 싶다.”며 의뢰부부의 이혼이나 유산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지급액을 어떻게 조정할지를 꼼꼼히 따졌다.‘아이에게 정이 들어 마음이 변할 우려는 없겠느냐.’는 질문에 A씨는 “피붙이라는 생각이 들어도 지금 내가 아이를 키울 형편이나 되겠느냐.”면서 “임신이 확인되는 즉시 친권포기각서를 쓰겠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20대 주부 “장기매매까지 생각” 경기 일산에서 6개월 된 딸과 사는 B(29)씨는 신용불량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편과 상의한 끝에 대리모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부부가 신용불량자가 된 것은 지난해 봄. 남편이 보증을 잘못 선 것이 화근이었다. 당초의 3000만원은 급히 사채를 빌려 갚았지만, 이를 신용카드로 돌려막다가 급기야 빚은 9000만원까지 불어났다. 남편은 직장에서 해고된 뒤 건설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을 하고 있지만, 경기불황으로 벌써 석달째 일거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서점에서 일하던 B씨마저 지난달 쫓겨났다. 친정 부모에게 도움을 받고 있지만 빚을 갚기는커녕 생활비도 빠듯하다.B씨는 “25만원짜리 월세방에 살면서 딸에게 제대로 된 유아용품 한번 사주질 못했다.”면서 “지긋지긋한 신용불량에서 벗어날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처음에는 장기매매까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대리모 사례비로 4000만원을 요구한 그는 “돈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불임으로 고통받는 부부를 도와주는 일이라고 생각해 결심했다.”면서 “처음엔 반대하던 남편도 오래 설득한 끝에 동의해 주었다.”고 전했다. ●노골적인 씨받이 요구도 C(25)씨는 외환위기 이후 대학을 그만두고 백방으로 뛰다 취업에 한계를 느끼고 어려운 선택을 했다. 하지만 C씨는 미혼의 몸으로 다른 사람의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부담감보다 엉뚱한 마음으로 접근하는 남성들 때문에 더 깊은 상처를 받았다. C씨가 카페에 대리모에 지원한다는 글을 올리자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더 많이 연락을 해왔다. 대뜸 “사진을 보내달라.”거나 “일단 만나서 얼굴부터 보여주면 사례금 일부를 주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 “불임의 원인이 아내에게 있어 상의하지 않았다.”면서 “직접 성관계를 맺는 것이 임신 확률이 높다고 하니 그렇게만 해주면 임신기간 동안 생활비는 물론이고 사례금도 더 얹어주겠다.”고 노골적으로 ‘씨받이’를 요구하기도 했다. C씨는 “친엄마가 될 사람과 직접 만나지 않는 이상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대리모가 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불임부부와 대리모 지원자의 절박한 사정을 악용하는 사람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대리모 출산은 의뢰부부도, 대리모도 평생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가슴에 품어야 할 아픈 기억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재래시장 전국 공동상품권

    중소기업청은 ‘재래시장 육성을 위한 특별법’이 다음달부터 시행됨에 따라 재래시장 종합지원대책을 마련,22일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경쟁력 있는 시장은 시설개선과 경영 현대화에 집중하고 기능이 상실되거나 쇠퇴한 시장은 용도 전환 및 재개발 등에 나선다. 전체 재래시장(1695개) 중 26.6%(452개)에 달하는 무등록 시장에 대해서는 시·군·구 자치단체가 지원을 결정토록 했다. 이를 위해 올 한 해에 재래시장 시설개선과 경영 현대화에 총 1268억원이 지원된다. 시설현대화와 환경개선 사업으로 171개 시장을 대상으로 1068억원을 투입해 주차장 등 고객 편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전국 어느 시장에서나 사용 가능한 재래시장 ‘공동상품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장상인회를 통한 가맹점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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