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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몸보다 회사 먼저”

    “내몸보다 회사 먼저”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여름휴가란 게 일상의 시름을 완전히 떨쳐낼 만큼 여유롭기는 힘들다. 올해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고유가에 경기침체로 혹독한 시련이 예고되면서 CEO들의 여름휴가가 더욱 팍팍해졌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그룹 오너 등 CEO들이 휴가를 포기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충북 음성 꽃동네 봉사활동 때문에 휴가 내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지난해와 달리 파업으로 이어진 올해 노사갈등 양상도 휴가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정 회장은 또 공식초청을 받은 다음달 8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래저래 바쁜 여름을 보내게 됐다. ●고유가·경기침체 넘기 구상 몰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가장 ‘우울한 여름’을 보내야 할 판이다. 당초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앤아이 전무와 함께 다음달 4일 방북, 남편인 고(故) 정몽헌 회장의 5주기 행사를 치르고 7일까지 휴가를 겸해 금강산에 머무를 예정이었지만 뜻밖의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으로 모두 취소했다. 사태 진상조사와 수습을 위해 조만간 방북길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여름휴가를 반납했다. 대우조선 인수라는 큰 현안이 있고 국내외 경기도 불안정해 오직 경영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여름 성수기를 맞아 특별수송 체제에 돌입함에 따라 휴가를 내지 않고 그룹 전반의 업무를 챙길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은 다음달 8일 중국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참석으로 휴가를 대체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아직 휴가 일정을 잡지 않았다. 다만 베이징 올림픽 참관 후 잠시 주말에 짬을 내 가족들과 함께한다는 정도만 확정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이르면 이달 말 1주일간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이달말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하반기 경영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휴가기간 중 광주로 내려가 노모를 찾아보고 나머지 기간은 그룹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 경영인들도 휴가는 업무 연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 말 휴가를 갔다가 다음달 8일 중국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다음달 초까지 사업장 방문계획이 잡혀 있어 중순쯤에나 2∼3일 정도 휴가를 쓸 계획이다. 독서를 통해 경영구상의 지혜를 빌려올 계획이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다음달 중순 휴가를 가지만 과거 전례로 미뤄볼 때 올해도 1주일 모두 쉬기는 불가능할 것이란 예측이 많다. 남중수 KT, 김신배 SK텔레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 등 통신업계 CEO들은 대부분 독서 등을 통한 하반기 경영구상에 길지 않은 휴가를 할애할 계획이다.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은 해외 현장으로 달려간다. 카타르, 쿠웨이트, 두바이 현장을 방문해 건설현장에서 땀흘리고 있는 직원들을 만나 애로사항 등을 들을 계획이다. 최용규 안미현 김태균기자 ykchoi@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이 비상(飛上)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의 원천은 필리핀 수비크조선소다. 한진중공업은 2006년 5월 착공해 18개월만에 대형조선소를 완공했다. 속도경영의 힘이 느껴진다. 길이 370m짜리 5도크와 1.6㎞에 이르는 안벽시설,2기의 초대형 골리앗크레인, 장장 1㎞나 되는 조립공장, 도장공장, 철구공장 등 생산설비를 완비했다. 5도크는 강재 절단에서 탑재까지 전 공정을 완벽하게 소화한다. 현지에 트레이닝센터(교육훈련원)도 만들었다. 조선업의 최대 약점인 인력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다. 용접·도장 인력에서부터 설계직 등 고급 기술인력에 이르기까지 현지 우수 인력을 집중 양성해 현장에 배치한다. 추가 생산설비 및 복지시설 등이 들어설 2단계 공사는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길이 480m, 폭 135m, 깊이 13.5m의 초대형 도크인 6도크와 1.7㎞의 추가 안벽공사, 각 조립장과 도장공장 일체가 포함돼 있다. 한진중공업이 필리핀에서 성가를 높이는 데에는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 필리핀 정부와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친밀한 관계를 다졌다. 전문적인 지식과 독자적인 노하우를 현지인에게 각인시켰다. 필리핀에서는 수비크조선소뿐만 아니라 도로, 공항, 댐 공사 등 총 9개 건설현장이 별탈없이 착착 돌아가고 있다. 핵심 인재 육성 차원에서 기술면허를 보유한 현지 엔지니어의 확보와 중간관리자 육성관리 계획 등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현지인 직원 복지에도 힘써 필리핀에서 확실히 뿌리를 내렸다. 한진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철강선, 석유시추선을 비롯, 동양 최초의 멤브레인형 LNG선, 공기부양정, 케이블선, 초고속 포스트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 등 최첨단 선박 건조에 힘을 쏟았다. 수비크조선소는 극초대형(1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및 4000TEU급 이상 중대형 컨테이너선, 유조선, 벌크선 등이 주력이다. 앞으로는 부가가치가 높은 드릴십, 해양플랜트, 초대형 LNG선 등으로 건조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해양 환경플랜트·에너지 등 관련사업의 다각화 및 인수·합병(M&A), 미래성장동력 발굴, 신규 사업 등 중장기 발전전략을 추진해 세계적인 조선·해양 플랜트 기지로 키운다는 게 한진중공업의 복안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친환경 개발 중요성 느꼈죠”

    “친환경 개발 중요성 느꼈죠”

    “국토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연 친화적인 개발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한국토지공사가 주최한 대학생 생태탐험대가 10박11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11일 해산했다.80명의 대학생들은 금강산 및 비무장지대(DMZ) 일원 248㎞와 대규모 개발지역을 돌아보느라 몸은 고달팠지만 눈망울은 초롱초롱 빛났다. 이번 탐사는 친환경 개발 현장을 찾아 대학생들이 미래 도시개발의 방향을 짚어볼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인천 청라지구를 찾기 전 학생들은 바다를 매립한 땅에 도시를 개발하면 환경파괴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버려진 땅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하는 도시개발의 모범 사례라는 설명을 듣고는 생각이 달라졌다. 대학생들은 인천공항과 서울에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살린 국제도시 개발 청사진을 확인하고 친환경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중국에서 유학온 풍엽(서울여대 국문과 3학년)씨는 “대규모 개발에 놀랐고, 도시를 친수(親水) 공간으로 만들려고 수로를 만들고 물을 끌어들이려는 계획이 인상적이었다.”며 “이곳에 살고픈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탐사대가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연기 행정복합도시 건설현장. 도시 개발 예정지를 돌아본 학생들은 건설 현장이 멋대로 파헤쳐지지 않았다는데 우선 놀랐다. 자연 지형과 녹지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토목공사를 벌이는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식물을 보전하기 위해 생태보전지역·동식물 보호구역이 지정된 곳을 둘러보고는 ‘이 게 생태개발이구나.’하는 생각을 가졌다. 지반이 낮은 도심 한 가운데는 삽을 대지 않고 자연을 그대로 살려 생태공원을 배치하고 건물은 주로 외곽으로 앉힌 반지 모양의 도시 모형도를 스케치하는 학생도 많았다. 도시행정을 전공하는 박종혁(협성대 도시행정학과 3학년)씨에게 행복도시 건설 현장 탐사는 현장 실습 그 자체였다. 그는 “졸업 뒤 도시개발 현장에 나가 행복도시에서 배운 생태개발 노하우를 다른 도시개발에 접목시켜 보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한국에 유학온 10명의 외국인 학생들은 “한반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친환경 개발에 흠뻑 반했다.”고 말했다. 조재영 토공 행복도시건설 1본부장은 “학생들이 국토를 사랑하고 생태개발의 현장을 이해하려는 열정이 보기 좋았다.”면서 “탐사대원들에게 미래 한반도 도시 개발을 맡겨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정부 “해외 SOC건설 2조원 투입”

    올 하반기 중 해외 건설 시장 공략을 위한 2조원 규모의 ‘글로벌 인프라펀드’가 조성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해외에 공동 진출할 경우 해당 건설 인력에게 병역특례가 주어진다. 토지공사, 주택공사 등 건설관련 공기업의 해외진출 범위도 확대된다. 정부는 4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해외건설 지원 종합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민·관 공동으로 2조원 규모의 ‘글로벌 인프라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기업들이 석유·광물 등이 풍부한 자원부국의 자원개발과 인프라건설 개발권을 동시에 따내는 ‘자원개발 패키지딜’ 진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아울러 해외 건설인력 지원을 위해 병역특례 산업기능요원과 전문연구요원(석·박사급) 인정 범위가 현재 중소기업 건설현장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컨소시엄 현장까지 확대 적용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란 여성들 집에선 야한 춤 추죠”

    “이란 여성들 집에선 야한 춤 추죠”

    |이스파한(이란) 최종찬특파원|“엔지니어의 입장에서 프로젝트가 끝나 구체적인 성과물이 나올 때 눈물이 난다. 그때까지 사명감을 갖고 견딘다. 하지만 자녀의 교육문제에 대해 가이드나 조언을 할 수 없어 너무 안타깝다.” 고대 페르시아 유적지가 많은 ‘이란의 진주’ 이스파한의 포스코건설 제3고로(용광로) 건설 현장소장인 황진엽(47) 차장은 해외산업 역군의 애환을 털어놨다. 현장은 시내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벌판에 있으며 한낮에 40도까지 올라가 걸어다니기도 힘들 정도다. 황 차장은 “이란에서 가장 큰 규모인 3고로 건설공정은 92%가 진행됐으며 9월부터 시운전을 거쳐 내년 1월이나 2월 완공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이란의 조강생산 능력은 140만톤이 늘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사람들이 아랍 사람들보다 5배나 착하고 부지런하다.”며 “이란 중산층은 카스피해 근처나 두바이에 별장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주말이면 놀기가 이곳보다 자유로운 두바이로 몰려간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경제제재에 대한 자구책으로 “이란의 웬만한 업체는 두바이에 법인이나 사무소를 가지고 있다.”며 “두바이 상권의 40%는 이란인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이집트,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에서 10년간 잔뼈가 굵은 그는 지금 이산가족과 다름없다. 부인은 서울에, 큰딸은 중국 베이징 대학에, 아들은 영국 사립교교에 재학 중이다. 이 때문에 가족이 모두 모이는 것은 2년에 한번뿐이다. 자식들이 그리워 휴가를 받으면 한번은 딸에게 가고 또 한번은 아들에게 간다고 한다. 그는 “이란엔 파티문화가 발달돼 있다.”며 “현지인의 집에 초대받아 가면 이란 여성들이 과감하게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야한 춤을 춘다.”고 소개했다. 또한 “공식적으로 술이 금지돼 있지만 밀수를 통해 수입된 술이나 자신들이 직접 만든 술을 먹는다.”며 “알코올 중독자들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해외 건설현장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저마다 시간보내기 방법을 하나씩 갖고 있어야만 생활이 힘들지 않다는 그는 “이란은 이슬람국가로 놀이문화가 발달돼 있지 않다.”며 “직원들이 휴가 때 한국에서 가져온 비디오를 보거나 당구를 치거나 정원을 산책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가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시내 숙소 겸 사무실엔 한국방송 프로그램이 요일별로 하나씩 적혀 있었다. 업무 후 직원들의 소일거리를 위해 만들어 놓은 자구책인 셈이다. siinjc@seoul.co.kr
  • [변혁의 중동을 가다] (중)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전쟁 중

    [변혁의 중동을 가다] (중)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전쟁 중

    |예루살렘·헤브론 최종찬특파원| 요르단에서 육로로 이스라엘로 넘어가는 3개 국경검문소 가운데 알랜비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선글라스를 쓰고 총을 어깨에 멘 이스라엘 국경수비대원들이 날카로운 경계의 눈초리를 흘리고 있었다. 적성국인 아랍국가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아 입국절차가 유난히 까다로웠다. 여권심사를 담당하는 여자 군인은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이것저것 질문하며 입국자들을 괴롭혔다. 기자 일행은 이란을 다녀왔다는 이유로 일부가 조사실로 끌려가 한 시간 가깝게 곤욕을 치렀다. 이 때문에 일행 7명이 모두 빠져나오는 데 4시간이 넘게 걸렸다. 출국심사가 까다롭다는 말은 들었는데 입국심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앨렌비에서 만나 이곳까지 같이 온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오말 바셀(19)은 “1994년 미국에 입양돼 14년만에 서안지구에 있는 고향 라말라의 가족들을 만나러 간다.”며 “이스라엘을 싫어하지만 나로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귀띔했다. ●장벽으로 나뉜 두 지역 예루살렘은 성벽을 기준으로 유대지역과 아랍지역으로 나눠져 있다. 유대지역은 산뜻한 건물에 쾌적한 모습이었다. 또한 집집마다 유대 국기를 내걸어 쉽게 알 수 있었다. 반면 아랍지역은 낡은 건물에 지저분한 모습이었다. 거리 곳곳에서 총을 메고 퇴근하는 군인들이 발견됐다.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으로 총을 메고 밤거리를 다니는 여자군인들도 보았다. 히브리대학이나 시청, 쇼핑몰 등 모든 공공건물은 보안요원들이 지키고 있었다. 폭탄테러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예루살렘성에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성지가 함께 있다. 전세계 유대인의 순례지인 통곡의 벽 앞 광장에는 평일에도 사람들로 북적댔다. 이강근(44) 히브리대 트루먼연구소장은 “이스라엘은 1967년 6일 전쟁후 이곳에 있던 100여채의 아랍인 주택과 사원 2곳을 불도저로 밀고 광장을 세웠다.”며 “이곳은 유대인의 정체성의 상징이며 종교 성지이기 때문에 국가 중요행사와 성인식, 결혼식 등이 열린다.”고 말했다. 통곡의 벽에서는 납작한 유대 모자를 쓴 사람들이 벽에 머리를 대고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들 가운데 검은 옷에 중절모를 쓴 사람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바로 종교인들이다. 이들은 직업을 갖지 않고 평생 기도만 하고 산다. 이들의 주수입원은 실업수당과 자녀수당 등 정부 보조금이다. 이 때문에 자녀들을 많이 낳는다. 예루살렘에는 종교인들이 많아 역사상 처음으로 종교인 출신 시장을 배출했다. 우리 루포리얀스키 현(現)시장이 그 주인공이다. 모세 벤지오니 시장 국제관계 자문위원은 “예루살렘은 정치·종교적인 특성을 지녀 운영하기 힘든 도시”라며 “사소한 것도 세계적인 이슈가 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시정 운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엄한 베들레헴 가는 길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베들레헴에 들어가려면 이스라엘 시민권자 출입금지라는 경고판이 있는 삼엄한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 정부가 발행한 허가증을 보여줘야 통과됐다. 외국인인 우리 일행도 여권을 보여줘야 했다. 유대인 정착촌과 팔레스타인 마을을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만드는 분리장벽에는 낙서가 난무했다. 살아 있는 한 저항한다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분리장벽이 이스라엘인에게 안전의 철옹성이지만 팔레스타인인에게는 고립과 차별의 장벽일 뿐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은 분리장벽 안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고 있다. 국제사법재판소는 분리장벽은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유엔이 이를 중단시킬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지만 이스라엘은 콧방귀도 뀌지 않고 있다. 분리장벽 인근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팔레스타인인 요셉 하스분(34)은 “분리장벽에 대해 매우 나쁘게 생각하지만 익숙해져 있어 화조차 나지 않는다.”며 “이 지역에서 5년 동안 나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갈등하는 시온주의와 반유대주의 가자, 나블로스와 함께 팔레스타인의 3대 저항도시에 속하는 헤브론의 유대인 성지인 막벨라굴 주변은 준전시상태를 방불케 했다. 군초소가 있고 무장한 군인들과 장갑차가 수시로 순찰을 돌고 있었다. 주변 상가는 3곳을 빼곤 모두 셔터를 내린 상태였다. 닫힌 문에는 이스라엘국기가 그려져 있었다. 유대인이 이용하는 버스는 방탄유리가 돼 있었다. 이는 아랍인 자치구역 한가운데 불법으로 자리잡은 정착민 12가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이들은 1994년 오슬로협정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가 내린 철수 명령을 거부하고 있다.2006년엔 정착촌 연합회까지 동원해 정부의 강제철수를 막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이곳의 경제상황은 패닉 그 자체다. 잡화를 파는 팔레스타인인 무니르 카펠아시(50)는 “4일만에 처음으로 3달러짜리 건전지를 팔았다.” 면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저렇게 지키고 있는데 누가 물건을 사러 오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아랍 무슬림들의 땅인 중동 한복판에서 1948년 5월14일 탄생한 이스라엘은 지난 4월 건국 60주년을 맞아 성대한 축하행사를 벌였다. 의료, 제약, 전자 분야에서 세계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국민총생산이 연간 5000억달러에 육박하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강자인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지금 자기들이 2000년 동안 디아스포라(이산)로 세계를 떠돌며 당해왔던 설움을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똑같이 경험하게 만들고 있다. 물론 이스라엘 내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과의 화해를 모색하는 사람들도 있다.“양측 사이에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지만 둘 사이에 공존을 위한 화해가 가능하리라 믿는다.”고 말하는 텔아비브대 정치학도 힐리 헐트(22)가 그런 사람이다. 하지만 이런 의견은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다. 대다수는 중동 분쟁의 원인은 팔레스타인에 있다고 강변한다. 이 때문에 둘 사이의 평화정착은 아직까지 요원해 보인다.“유대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 시온주의가 반유대주의를 낳았다. 이스라엘이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변했다.“는 어느 외국인의 말을 이스라엘인들은 깊이 되새겨봐야 한다. siinjc@seoul.co.kr ■ 이 인권단체 피스나우 사무총장 “정착촌이 팔 건국 장애 서안지구만 300개 달해” |텔아비브 최종찬특파원|“서안지구 안쪽에 중구난방으로 건설된 정착촌이 팔레스타인 건국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정착촌 건설을 막는 것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 정착의 지름길이다.” 이스라엘 내 최대 인권단체인 피스나우(Peace Now)의 야리브 오펜하이머(31) 사무총장은 수도 텔아비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정착촌 건설 반대 방침을 수차례 강조했다.1978년에 설립돼 30년 동안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은 모두 3만명이다. ▶정착촌과 분리장벽 건설 현황은. -정착촌은 서안지구에 300개 정도가 있다. 지금도 계속 건설 중이다. 특히 팔레스타인 마을과 마을 사이에 건설된 정착촌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분리장벽은 작년 말 기준 474㎞가 완공됐다. 현재 79㎞가 건설 중이며 237㎞는 건설 예정이다. 이 가운데 40㎞는 콘크리트 장벽으로 돼있고, 750㎞는 철조망으로 돼 있다. ▶주요 활동과 팔레스타인 조직과의 연대 여부는. -두 단계로 나눠진다. 먼저 정착촌 추가 건설을 막는 일이다. 또 하나는 그린라인 부근에 있는 정착촌은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놔두고 안쪽에 있는 정착촌은 하나씩 철거시켜 이 지역에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창설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팔레스타인 조직과 이슈마다 대화를 한다. 하지만 오해를 막기 위해 그들과 함께 일하지는 않는다. ▶조직 활동에 어려운 점은 없나 -두 가지 장애물이 있다. 하나는 위대한 이스라엘을 꿈꾸는 정착촌 사람들이다. 또하나는 폭력사태를 조장하는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과격파들이다. 이들은 동맹을 맺은 것처럼 똑같은 목소리로 우리 활동을 반대하고 있다. ▶구체적인 성과물이 있는지. -정착촌 건설현장에 회원들이 대거 몰려가 반대시위를 하거나 대법원 제소를 통해 건설을 중단시킨 일이 있다. 또한 분리장벽을 팔레스타인 마을 깊숙이 건설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판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예루살렘은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은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 3대 종교 성지가 있는 구시가지(올드시티)는 한 국가의 영토로 지정하지 말고 누구라도 와서 자유롭게 기도할 수 있도록 국제완충지역으로 설정해야 한다. siinjc@seoul.co.kr
  • [기고]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를 마치며/ 노민기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

    [기고]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를 마치며/ 노민기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

    지난 29일 시작된 제18회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가 오늘 막을 내린다. 국내에서 첫 개최된 이번 대회에서는 120여개국 4500여명의 대표자들이 산업안전보건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그리고 앞으로 추진할 ‘서울선언서’를 채택했다. 국제노동기구(ILO)와 국제사회보장협회 및 한국산업안전공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이산 디옵 ILO 사무차장과 코라손 드 라 파즈 국제사회보장 협의회장, 전세계 노·사·정 대표자들이 모여 산업안전보건 국가전략을 논의했다. 서울선언서는 ILO가 세계산업안전보건을 위해 오랫동안 고민하고 준비해온 것으로 각국의 노·사·정 주체들이 모여 안전보건이 근로자의 기본 인권이라는 점에 공감, 공식 채택되었다. 향후 세계 각국은 안전보건의 실천을 위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3년 후 터키대회에서 추진성과를 논의하기로 명시하였다. 서울선언서는 환경분야에서 1992년 리우선언 이후 발표된 교토의정서가 세계 각국에 지구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던 것처럼 지구촌 안전보건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대회는 전세계의 산업안전보건에 관한 주요 현안이 논의되는 장이다. 대회기간 중 이주근로자의 안전보건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미국은 이주 건설근로자의 작업장 안전보건문제를 다루었으며, 우리나라는 이주근로자의 산업현장 건강관리 방안에 대한 발표를 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외국인 100만명 시대를 맞고 있다. 법무부 자료에 의하면 국내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이주근로자는 2006년 현재 41만 5000여명이라고 한다. 우리 전체 국민의 1%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낯선 이국에서 다치거나 자신의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소중한 생명을 잃고 있는 이주근로자 수는 한해 평균 2600명을 넘고 있다. 2005년 태국 국적의 이주 여성근로자의 산업재해 문제가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다. 경기도 안산의 LCD 제조업체에서 노말헥산이라는 화학물질을 사용하여 세척작업을 하던 태국 이주근로자 5명이 하반신이 마비되는 다발성 신경장해를 입었다. 이러한 이주노동자의 산업재해는 주로 50인 미만의 영세소규모 사업장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열악한 작업환경과 장시간의 근무, 언어소통의 문제 등이 산업재해의 주요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권문제, 산업재해 문제 등이 종종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ILO에서도 이주근로자 보호를 위해 법안을 마련하고 제3자간 근로감독 감시와 행동의 표준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세계 각국도 국가간 안전보건에 관한 협력을 체결하는 등 이주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관심과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는 1960,70년대 인력의 해외진출을 통한 국가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이역만리에서 모진 고통과 노력을 경험한 바 있다. 독일 지하탄광에서 석탄가루를 마시며 하루 10시간 이상 일해야 했으며, 현지인이 꺼리는 일을 하기 위해 간호사가 파견되기도 했다. 중동의 건설현장에서 작열하는 태양과 모래바람 속에서 건설한국의 명성을 세계에 알렸다. 국내에서 일하는 제3세계 및 개발도상국 이주근로자 역시 자신의 꿈과 자국의 발전을 위해 산업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다. 모쪼록 오늘 폐막되는 서울대회가 한국의 안전의식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표된 안전보건의 서울선언서가 지구촌이 인종과 국경을 넘어 하나의 공동체로서 안전보건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비정규직법 1년] 고용 질 되레 뒷걸음질… 임금 정규직의 60% 수준

    [비정규직법 1년] 고용 질 되레 뒷걸음질… 임금 정규직의 60% 수준

    1일로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된 지 1년을 맞아 노동 시장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 근로자들은 여전한 차별과 비정규직보호법을 회피하기 위한 대량해고에 내몰린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고, 사용자들은 인력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정부도 양측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법개정 등 보완책을 마련중이다. 비정규직법의 명암과 개선방향을 알아본다. ●끝나지 않은 논란 비정규직법은 지난 2007년 7월1일 시행때부터 많은 문제점이 예상돼 왔다. 기간제·파견근로자 등 비정규 근로자들의 법정 사용기간을 회피하기 위해 무더기 계약해지와 외주화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랜드, 코스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사업장은 여전히 노사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비정규직법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의심되는 계약해지 갈등은 공기업, 학교, 건설현장 등 모든 사업장에서 비슷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용보증기금·주택금융공사 등에서도 비정규직근로자의 계약해지를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외주화란 명목으로 전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일터에서 몰아내고 더욱 낮은 임금과 차별의 나락으로 내몰았다.”면서 비정규직법의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재계는 “최근의 일자리 증가세 둔화가 경기적인 요인에다 비정규직법으로 인한 고용 경직성도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3월 취업자는 2330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만 4000명이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 2005년 12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비정규직보호법이 비정규직 규모는 줄였지만 동시에 전체 고용규모를 축소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300인 이상 대기업 104곳과 300인 미만 중소기업 181곳 등 모두 285곳의 기업을 대상으로 비정규직법 시행이 기업인력운용에 미치는 영향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9만여명 정규직 전환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도 없지 않다. 신세계백화점이 계산원 5000여명을 지난해 8월 정규직으로 일괄전환했고, 광주은행이 지난 3월 창구텔러직원 13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정규직 전환 사업장은 109곳, 공공기관 9206곳 등 9315곳이 정규직 전환에 참여해 9만 5000여명이 비정규직에서 벗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비정규직법이 시행되면서 지난 2005년부터 비정규직의 증가세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노동부는 지난 2004년 8월 37%의 비정규직의 비율이 2005년 36.6%,2006년은 35.6%, 지난해 8월에는 35.9%대인 것으로 집계했다. 비정규직근로자의 차별을 바로잡는 사례도 계속되고 있다.6월 현재 2808명이 노동위원회에 각종 차별시정을 신청,1444명이 시정명령을 받아 정규직과 불합리한 차별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비정규직근로자의 평균적인 고용의 질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 3월까지 평균 임금은 127만 2000원으로 정규직 181만 1000원의 60.5%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정규직 평균 임금의 64.1%였다. ●기간연장이 새 쟁점으로 부상 정부와 한나라당은 비정규직 계약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 파견근로 업종 확대, 차별시정제도 개선 등을 추진중이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임금인상의 요인이 생겼을 경우 인상분의 30만원까지 법인세에서 공제해 주고 10인 이하 사업장이 고용보험에 가입하면 그동안 미납한 금액과 함께 가입 후 1년간 보험료를 면제해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능력개발을 통해 더 나은 직장의 정규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을 받는 동안 생계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노동계는 기간제 사용기간의 연장보다는 사용사유제한(임신이나 육아휴직 등 특정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비정규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비정규직 근로자로 한정하고 있는 차별시정 신청자격을 노조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은종 단국대교수(경영학과)는 “사용기간을 3년 늘리는 등의 법 개정은 노동계의 반발과 함께 실효성이 담보될 수 없다.”면서 “차별의 효과적인 시정과 직업훈련의 기회를 확대해 비정규 근로자들이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수해 미복구지 2차 수해 우려

    ‘장마는 왔는데, 공사 장비는 아직 가동되지 않고….’ 장마철을 맞아 전국 곳곳에 마무리되지 않은 공사장이 많아 하천둑 유실, 산사태 등 대형 피해가 우려된다. 공사현장 주변 주민들의 불안도 높아졌다. ●강원, 마무리 덜 된 40여곳 어쩌나 18일 강원도 등 지자체들에 따르면 2년전 집중호우로 1조 5000억원대의 피해가 났던 강원 평창·인제 수해지역 주민들은 아직도 수마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택, 농경지 복구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지만 교량이나 하천 복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강원지역에서 마무리되지 못한 수해복구 현장은 40여곳에 이른다. 공정률이 50∼65%를 보이는 평창군 진부면 거문·상월오개지구나 인제군 덕적리 교량공사 등 수해복구 현장은 완공 예정일이 올 연말로 돼 있어 주민들은 장맛비로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건설기계노조가 이틀간 파업을 하면서 공사가 중단되자 주민들은 걱정이 커졌다. 평창군 거문·상월오개리 주민들은 “중장비 수십대가 오가며 수해복구공사를 펼쳐 장마 전에 공사가 마무리되는 줄 알았는데 하천을 파헤쳐 놓기만 하고 공사가 중단돼 조금만 비가 와도 불안해 밤잠을 설친다.”고 하소연했다. ●하천·도로 파헤친 채 공사 멈춰 불안 도심의 건설현장 곳곳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강릉시 중앙시장과 옥천동 도심에서 펼쳐지고 있는 하수관거 개선사업이 도로를 파헤쳐 놓은 채 공사를 멈췄다. 동해고속도로 남강릉IC 연결도로, 과학산업단지 접속도로도 레미콘 등 자재 공급이 중단되면서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들 공사가 중단된 현장은 본격 장마가 닥치면 도심 침수 등 큰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해 9월 태풍 ‘나리’로 물난리를 겪은 제주도는 아직도 곳곳에 위험이 노출돼 있다. 총연장 829㎞에 이르는 제주도내 143개 하천 정비는 29.7%에 그쳐 올해도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 ●제주 하천 집중호우 속수무책 지난해 태풍 ‘나리’ 피해가 집중된 곳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총면적 354.09㎢의 유역에 대한 종합치수계획을 세우는 용역이 내년 1월에야 완료될 예정이어서 올해 진행되는 자연재난대책은 사실상 피해를 줄이는 ‘땜질 처방’에 그칠 전망이다. 10년 전부터 추진되고 있는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도 제주시 독사천과 산지천, 한림읍 상명∼월림과 남원읍 등 6개 지구만 정비가 완료됐을 뿐 서귀포 외돌개지구(12만 4000㎡) 등 24개 지구는 예산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손도 못 대고 있는 실정이다. 절개지의 붕괴 위험이 높은 서귀포시 천지연지구(17만 6000여㎡)와 정방폭포지구(3만 1000여㎡)도 정비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진척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전국종합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화물연대 파업] 건설기계노조 파업은 사실상 타결

    건설기계노조의 파업이 17일 사실상 타결되면서 파업으로 중단됐던 전국의 공사장은 다음주부터 단계적으로 정상을 되찾을 전망이다. 노조는 이날 예정했던 오후 서울집회 일정을 취소하고 지방으로 내려갔다. 덤프트럭 등 일부 개별 사업자들은 합의안에 불만을 드러내며 18일부터 지역·사업장별로 현장 파업에 돌입하기로 해 당분간 여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건설기계 임대차 표준계약서 조기 정착과 기름값 급등에 따른 부담 완화 방안 등 합의안이 수용되는 대로 공사에 복귀하기로 했다. 하지만 많은 현장 노조원이 이같은 요구 조건을 받아들이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노조는 유가 급등에 따른 부담과 관련, 발주 기관이 경유를 직접 공급하는 관급공사와 달리 전체 공사의 60%를 차지하는 민간공사에 대해서는 정부가 뾰족한 경유 공급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불만이다. 이 때문에 작업 거부 및 공사가 중단된 전국 620여곳 사업장의 공사 지연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민노총 건설기계노조 이경복(42) 포항지회장은 “현재로선 정확히 현장 복귀 시점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7일까지 국토해양부 소속·산하기관 공사 현장 1800여곳 중 400여곳에서 작업 거부가 이뤄졌으며, 이중 50여곳은 공사가 중단됐다. 또 지방자치단체의 공사 작업거부와 공사중단도 200여건이었다.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꼬마 용달차 ‘딸딸이’ 문화재 된다

    문화재청은 17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의전 및 업무용 승용차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소방차, 최초의 국산 트럭인 삼륜차 등 자동차 8건을 등록문화재로 예고했다. 대통령의 자동차는 이승만 대통령의 의전용 캐딜락(1956)과 박정희 대통령의 업무용 시보레 비스케인(1960), 의전용 캐딜락(1968), 업무용 지프(1965), 의전용 벤츠(1968) 등 5대이다.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선물받은 이승만 대통령의 의전용 캐딜락은 정부수립 이후 최초의 대통령 의전용 승용차이자 국내 최초의 방탄 승용차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4륜구동 지프는 미국 카이저 제품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설현장을 시찰할 때 사용한 우리나라 경제 재건의 상징적인 유물이다.상주의용소방대 소방차는 1933년 미국 포드 트럭을 일본에서 개조한 뒤 들여와 쓰던 것이다.T-600 삼륜차는 기아산업이 일본의 동양공업과 기술제휴하여 1963년부터 만든 577㏄에 20마력을 내는 2기통 엔진의 꼬마 화물트럭으로 ‘딸딸이’라고 불리며 용달차로 인기가 높았다.퍼블리카는 신진자동차가 일본 도요타 모델을 들여와 1967년부터 생산한 800㏄ 공랭식 엔진의 경차급 승용차로 모두 한국 자동차 산업 발달사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를 받았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화물연대·건설노조 파업] 중장비 소리 ‘뚝’… “하늘도시가 멈췄어요”

    [화물연대·건설노조 파업] 중장비 소리 ‘뚝’… “하늘도시가 멈췄어요”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기계노조)이 파업에 돌입한 16일 막 터파기 공사에 나섰던 영종하늘도시 건설공사는 올스톱 상태였다.GS건설이 맡은 2,3공구 현장에는 포클레인 두 대가 땅에 고개를 박은 채 멈춰서 있었고, 한양과 동양고속건설이 맡은 1,4공구 현장에서도 덤프트럭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1911만㎡ 규모의 광활한 영종 경제자유구역에는 중장비 굉음은 사라진 채 정적만이 감돌고 있었다. ●첫 삽 뜨자마자 일손 놓아 하늘도시는 건설노조가 파업을 예고하면서부터 덤프트럭이 운행중단에 들어간 첫 번째 현장이다. 일부 덤프트럭은 지난달 23일부터 운행거부에 들어가기도 했다. 임두희 GS건설 하늘도시 담당 부장은 “첫 삽을 뜨자마자 덤프트럭이 운행을 중단해 땅만 파놓고 손을 놓았다.”면서 “장기화하면 사업부지 공급에도 차질이 우려된다.”고 걱정스럽게 말했다. 그 많던 덤프트럭들은 어디로 갔을까. 인천 중구 운서동 공항신도시 도심에 모두 모여 있었다. 흰색과 붉은색 깃발을 꽂은 채 도심 관통도로와 순환도로변에 수백대의 덤프트럭이 줄을 지어 서 있었다. 기름값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인지 덤프트럭의 운행중단 참여도가 가장 높은 편이었다. 덤프트럭 등의 운행중단에 따른 파행공사는 하늘도시 현장에서 2∼3㎞ 떨어진 인천시 운남지구 아파트 A건설현장에서도 빚어지고 있었다. 이 기계들이 운행을 멈추면서 공사 진행률은 평소의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회사 박모 과장은 “공정을 바꿔서 내부공사를 하고 있지만 비축해 놓은 자재가 떨어지면 그나마 하던 공사도 중단해야 할 상태”라면서 “운행중단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공기(工期)에 차질이 생긴다.”고 말했다. ●송도·청라 경제자유구역 올스톱 송도나 청라 경제자유구역도 운행중단으로 몸살을 앓기는 마찬가지였다. 송도 현장에서는 전날까지만 해도 30여대의 덤프트럭이 꼬리를 물고 드나들었지만 이날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덩달아 웅장한 기계음을 토해 내던 중장비들도 평소의 3분의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포클레인 4대와 불도저 3대는 있었지만 운전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2010년 5월 완공 예정인 이곳은 현재 공정률이 20%로 예정보다 낮았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파업이 오래가면 이 구역의 핵심이 될 6,8공구 조성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파트 건설현장도 공정 큰 차질 아파트 공사현장이 몰려 있는 경기 고양시 식사지구도 공사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성남 판교신도시도 덤프트럭이 자취를 감추면서 공사가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다. 현장의 한 건설업체 직원은 “자칫 파업이 장기화하면 공기가 늦어져 입주대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건설기계의 파업으로 건설현장도 공사에 차질을 빚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건설기계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상경투쟁에 나서면서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자 건설업체들은 비조합원을 상대로 공사 참여를 독려하는 등 안간힘을 썼다. 경남지역의 경우 부산과 경남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 침매터널 제작현장에는 터널 제작을 위해 하루 덤프트럭 50대가 150회가량 골재를 운반했으나 이날부터 모두 중단됐다. 인천 김성곤 김학준기자 sunggone@seoul.co.kr
  • 높아지는 공무원 비리 신고

    높아지는 공무원 비리 신고

    공직사회의 자정노력에도 불구, 비리 공무원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정·부패를 통제하는 데는 내부신고가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지난해 비리신고 예년보다 20% 이상 상승 16일 국민권익위원회(옛 부패방지위원회)에 따르면 2002년 1월 출범 이후 지난해 말까지 6년간 부정부패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신고 건수는 모두 1만 2271건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월평균 212건(전체 2544건)이 신고돼 전체 월평균 173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주요 신고 사례로는 A구청 건축과 공무원이 오피스텔 건설현장소장으로부터 ‘민원을 잘 해결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설 명절 떡값 명목으로 10만원권 수표 25장(250만원)을 사무실에서 건네받다 신고·적발됐다.B구청 부구청장은 6급 승진심사를 앞둔 직원으로부터 수십만원짜리 수삼세트를 추석 명절 선물로 받았다. 또 C공직유관단체 건설현장 감독소장은 공사 착공 기념으로 시가 700만원 상당의 골프용 가죽벨트 120개를 업체에 요구한 뒤 상사 등에게 나눠주다 붙잡혔다. 부대장을 비롯한 군부대 간부들은 부대 이전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중개업자와 짜고 시가보다 감정가를 부풀려 계약한 뒤 수억원의 대가성 뇌물을 챙겼다. 200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5년간 비리를 저질러 면직된 공무원은 모두 1646명이다. 이중 중앙행정기관이 675명으로 가장 많아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이어 ▲공직유관단체 443명(26.9%) ▲지방자치단체 401명(24.4%) ▲교육자치단체 127명(7.7%) 등의 순이었다. ● 비리 면직자 중앙부처·경찰 최대 비리 면직자를 유형별로 보면 뇌물·향응 수수가 65.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직급별로는 6급 이하가 1123명(61.5%),4∼5급 385명(23.4%),3급 이상 138명(12.3%) 등이다. 분야별로는 ▲경찰 303명(18.4%) ▲재정·경제 296명(18.0%) ▲건설·토목 251명(15.2%) 등 3개 분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해 비리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2002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접수·처리된 비리신고 591건 중 내부공익신고는 전체의 35%인 207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내부신고에 따른 비리 적발률은 75.7%로, 전체 적발률 70.4%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지난해의 경우 내부신고 34건 중 무혐의는 단 2건에 그쳐 비리 적발률이 84.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비리 적발에 따른 추징·회수액은 모두 648억원이며, 이중 75.8%인 491억원이 내부신고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기로에 선 화물파업] 뉴타운·도로건설 ‘올스톱’ 위기

    화물연대에 이어 건설기계노조까지 파업에 가세하면서 전국의 건설공사가 ‘올스톱’될 위기에 몰렸다. 15일 국토해양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기계노조(건설노조)는 16일 0시를 기해 전국적으로 일제히 파업에 돌입했다. 건설노조는 건설기계 2만 5000여대가 파업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레미콘·덤프트럭 사업자가 주류건설노조의 파업을 앞두고 국토해양부, 대한건설협회, 전문건설협회와 건설노조 집행부가 머리를 맞댔지만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건설노조는 덤프트럭, 레미콘트럭, 굴착기, 불도저, 펌프카 등의 사업자로 이뤄져 있다. 주로 덤프트럭과 레미콘트럭 사업자가 주력이다. 건설노조의 파업은 지난 8일 정부가 발표한 고유가 민생종합대책에 건설기계에 대한 부분이 빠지면서 비롯됐다. 낮은 임대료 등으로 쌓였던 불만이 민생대책에서 제외되면서 한꺼번에 폭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파업에는 건설기계노조 소속(1만 5000대) 외에도 비조합원 상당수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주장은 낮은 임대료를 현실화해주고, 이를 보장할 수 있도록 임대차 표준계약서를 개선해 달라는 것이다. 정부가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건설노조는 약속 이행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오이택 건설노조 교육선전실장은 “관급공사라도 공사는 민간이 하는데 정부가 이를 기업에 강요할 수 있겠느냐.”면서 “파업을 하면서 이행여부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장비 임대료 현실화´가 쟁점 건설노조의 파업 여파는 지난 3월 레미콘 공급중단 사태 때보다 휠씬 클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화물연대의 운행중단으로 철근이나 벌크시멘트(포장 안 된 시멘트) 등의 공급에 차질이 생긴 상태에서 레미콘과 덤프트럭의 운행중단이 장기화되면 사실상 공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국토부 산하 1818개 공사 현장 가운데 영종도 하늘도시 건설현장 등 24곳이 화물연대의 운행중단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또 건설노조 파업에 앞서 일부 지역에서 덤프트럭이 운행을 중단하면서 남원∼곡성 간 국도건설 공사 등 6개 현장의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건설업계도 파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휴일에도 비상근무를 하며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S건설은 서울 길음뉴타운, 미아뉴타운 등 기초·골조 공사가 진행 중인 초기의 아파트 공사가 중단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H건설은 신도시 등지의 아파트 공기를 맞추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도로 공사나 토지조성공사 현장 등 덤프차량 수요가 많은 토목현장도 걱정이 태산이다. 매립공사나 도로공사 등은 덤프트럭이 들어오지 않으면 모래와 자갈 반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기로에 선 화물파업] 노동계 夏鬪 불붙나

    [기로에 선 화물파업] 노동계 夏鬪 불붙나

    노동계는 줄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하투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에서 의료 및 공기업 민영화, 물 사유화, 교육, 대운하 등으로 요구조건을 확대했다. 노동계와 촛불집회에 공통분모가 형성된 셈이다. 덤프트럭 등 건설기계를 취급하는 건설노조원들이 16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로 건설현장에 국한되지만 화물연대의 운송거부와 겹쳐 파장이 우려된다. 건설노조원들의 상황은 화물연대와 거의 흡사하다. 고유가와 표준임대차계약서의 확대 시행을 요구조건으로 내세운다. 정부를 협상파트너로 삼고 있다. 덤프트럭·레미콘·굴착기 등 건설장비 기사 1만 8000여명, 타워크레인 기사 1400여명 등 모두 2만 2000여명이 가입해 있기 때문에 건설현장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화물연대 조합원처럼 덤프트럭 등 건설장비를 국도 등 간선도로변에 무단주차할 경우 도로 소통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의 파업은 정부가 석유사업법 시행령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공사장에서 유류를 공급토록 했고 표준임대차계약서도 확대시행키로 함에 따라 장기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민주노총이 이날 투쟁본부회의를 열어 총파업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노동계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최근 “야구 타순 돌리듯이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파업이 순차적이고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1번)와 건설기계 노조(2번)에 이어 금속노조(4번)와 철도 노조(5번)의 파업 순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실제로 민주노총의 양대 주력부대로 완성차 4사가 중심인 금속노조는 20일쯤 쟁의조정을 신청,25∼26일쯤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보건의료노조도 26일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가진 뒤 조정신청에 들어간다. 철도노조는 23∼25일 사흘동안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는 일정이다. 민주택시본부도 25일쯤 대규모 집회를 열고 유가폭등, 택시 생존권 확보를 요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번타자가 없다.”는 이 위원장의 말처럼 건설기계 노조와 금속노조의 파업을 연결할 만한 고리가 없다는 것은 노동계의 고민이다. 정부의 대처 여부에 따라 금속노조 파업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부로서는 그나마 안도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오는 20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책회의가 광우병 재협상 시한으로 정한 이날 이후에는 대책회의와 파업의 파괴력이 결합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대책회의가 제시한 5대 요구조건은 노조를 촛불로 끌어들일 수 있는 강력한 흡인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로서는 촛불에 이어 노조의 파업이라는 중대한 시험대에 올라있는 셈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물류대란 ‘비상’] 시멘트·철근 반입 끊겨 곳곳 공사 차질

    [물류대란 ‘비상’] 시멘트·철근 반입 끊겨 곳곳 공사 차질

    화물연대 파업 불똥이 건설 현장으로 튀고 있다. 파업 첫날인 13일 일부 지역에서 시멘트·철근과 같은 기초 건자재 운송이 차질을 빚었다. 설상가상으로 16일부터 건설기계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해 도로·신도시 건설공사 등이 ‘올스톱’될 위기에 처했다. 시멘트 최대 생산지인 충북 제천·단양, 강원 영월 시멘트 공장에서는 화물차를 이용한 출하가 사실상 중단되고 열차 수송만 겨우 이뤄지고 있다. 시멘트 운송을 담당하는 화물차 가운데 화물연대 소속 차량 비율은 40∼50%정도지만 일반 화물차까지 운송 거부에 동참하고 있다. 쌍용시멘트 공장 관계자는 “화물차가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어 시멘트 출하가 사실상 마비됐다.”고 말했다. 아시아시멘트 관계자도 “화물연대·일반 화물차량 가릴 것 없이 들어오지 않는다.”며 “출하량이 평소의 절반밖에 안된다.”고 밝혔다.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철광석 등을 실어 나르는 트럭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파업 여파가 생산라인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멘트 반입이 끊기면서 재고가 없는 건설현장에서는 공사 중단으로 이어졌다. 서울 서대문 가재울뉴타운 아파트 현장은 벌크시멘트 트레일러 차량 파업으로 시멘트가 들어오지 않아 콘크리트타설 공사가 중단됐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트럭을 이용하는 철근운송도 원만치 않다.”면서 “파업이 1주일 이상 계속되면 재고가 바닥나 모든 건축 공사가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16일부터는 건설기계 노조원들의 파업도 예고돼 건축공사에 이어 토목공사 중단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국토해양부 소속·산하기관 현장 가운데 덤프트럭 운전자들의 운반 거부로 작업이 중단된 곳은 13일 현재 23곳이나 된다. 전주∼광양, 논산∼전주고속도로 등 주로 도로공사 현장에서 일어났다. 영종도 하늘도시 현장도 덤프트럭 운반작업이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덤프트럭 운전자들의 요구는 유가 폭등에 따른 운반비 현실화다. 덤프트럭, 굴착기 등은 화물연대 트럭과 달리 건설기계로 등록돼 유가 환급금과 같은 정부 보조금 지원을 받지 못한다. 건설기계는 굴착기, 지게차가 각각 10만 8000대, 덤프트럭 5만 1700대, 레미콘트럭 2만 4000대 등 34만 5000대에 이른다. 이들은 “1개월 이상 공사는 건설사가 기름값을 대주도록 돼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건설업체가 기름값을 대주도록 규정한 ‘임대표준계약서’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 건설업체가 기름값 인상분만큼 운반비를 올려 주지 않거나 임대표준계약서 정착에 응하지 않을 경우 덤프트럭 파업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 `난타´가 도쿄의 한 조선학교에서 펼쳐졌다. 경쾌한 도마 소리가 담장 너머까지 울려 퍼진다. 화려한 장단과 배우들의 신나는 몸놀림에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동포 학부모들이 기획한 이번 공연은 자녀들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웃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인천대교 건설현장.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신도시를 잇는 인천대교는 순수교량 연장만 18.2㎞. 국내 최대, 세계 6위 규모로 대한민국 교량 건설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바다 한가운데서 바람, 안개, 파도와 싸우는 근로자들. 악조건 속에서도 최고의 다리를 만들기 위한 도전은 계속된다.   ●미스터리 특공대(SBS 오후 11시5분) 자신이 귀신과 함께 살고 있다는 제보편지를 받은 특공대원들. 귀신의 괴롭힘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제보자는 CCTV 기록도 함께 보내왔다. 그녀의 몸 안에 살고 있다는 귀신들의 정체는 뭘까. 그리고 귀신이 자주 출몰한다는 괴소문이 돌고 있는 폐교. 제보자를 돕기 위해 퇴마사, 무속인, 법사가 함께 나선다.   ●춘자네 경사났네(MBC 오후 8시20분) 찜질방에서 마주친 가문의 원수 춘자와 분희는 서로 떵떵거리며 잘살고 있다며 자존심 세우기에 바쁘다. 악몽을 꾸던 분홍은 비명소리에 달려온 주혁을 무의식중에 덥썩 안는다. 배가 전복된 꿈을 꿨다는 분홍은 잠시 흐느끼다가 문득 주혁을 안고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급히 떨어지고 민망해한다.   ●사미인곡(KBS1 오후 7시30분) 태어난 지 사흘 뒤에 길에 버려져 9개월만에 한국을 떠난 입양아 드니성호 얀센스. 돌도 되기 전에 벨기에로 입양된 한국 꼬마는 유럽에서 인정받는 기타리스트가 되었다. 혼자가 아닌 연인과 함께 자신이 버려진 곳을 찾은 드니.30년만에 한국생활을 시작한 드니성호와 약혼녀 제인의 과거와 현재를 담아본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20분) 혜주씨는 이해도 안 되는 참고서를 들여다보고 있자니 창피하고 속상해서 눈물이 솟는다. 일주일에 세 번은 유치원에서 수영을 가르치고 집안일까지 도맡아 해야 하니 공부를 하려고 앉으면 어느새 한밤중. 그나마 책 좀 들여다 볼라치면 쪼르르 달려나와 방해하는 하은이 때문에 진득하게 앉아있을 수가 없다.
  • 노동계 “촛불열기 夏鬪로”

    올해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촛불집회의 열기와 고유가 악재 등과 맞물려 예상보다 앞당겨질 전망이다. 한국노총은 5일 오전 서울 세종로 미 대사관 앞에서 미국 정부가 쇠고기 재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또 미국 정부가 재협상에 응할 수 있도록 연대와 협력을 요청하는 협조공문을 미국노총(AFL-CIO)에 보냈다고 밝혔다. 산하의 금속·금융노조는 오는 10일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여키로 했다. 현 정부와 정책연대를 맺은 한국노총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거리로 나서는 것이다. 민주노총도 10일 촛불대행진에 조합원 10만명 이상이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같은 날 사업장별 조합원총회를 열어 14일까지 총파업을 위한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이는 당초 6월 말∼7월 초로 예정한 총파업이 앞당겨질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고유가에 따른 화물·운수 노동자의 투쟁이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노동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촛불집회와 연계해 투쟁동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화물연대가 오는 10일쯤 총파업에 나설 채비를 하는 데다 건설노조가 오는 16일 총파업에 나서기로 결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결국 노동계의 하투가 16일을 전후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노동부 관계자는 “최근 고유가로 인해 건설현장의 노동자나 영세사업주가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당초 예정된 민주노총의 총파업 일정보다 빨리 하투가 시작될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 하투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화물연대의 파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화물연대는 6일 충북 옥천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확대간부회의에서 10일로 예정된 총파업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정부는 이들의 요구사항 가운데 6월 말로 끝나는 유가보조금의 지급기한 연장은 수용할 태세다.또 요금현실화 문제에 대해서도 인상요인이 발생했다는 데 공감하고 화주와 운송업자를 상대로 요금인상을 협의하고 있다.하지만 화물연대의 요구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면세유 지급도 사실상 어려워 화물연대가 파업을 결행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건설노조 “16일 총파업”

    덤프트럭, 레미콘, 굴착기 등 건설기계 사용자 1만 8000여명으로 구성된 전국건설노동조합은 3일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고 오는 16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이달 초부터 경유가 상승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특히 “현재 15t 덤프트럭을 기준으로 운반비는 지역에 따라 27만∼35만원 선으로 전년도와 동일하나 유가는 2배 이상 폭등했다.”면서 운반단가 현실화를 촉구했다. 또 건설현장내 안전사고의 산재처리, 표준임대차 계약서 작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측은 정부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오는 16일부터 18일동안 총파업과 함께 전체 조합원 차량의 서울 상경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19일 이후에는 무기한 전면 파업에 나설 방침이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대한통운 글로벌 물류기업 가속화

    대한통운 글로벌 물류기업 가속화

    대한통운이 새 둥지를 찾아 종합 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았다. 지난 4월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뒤 같은 그룹 소속사인 항공·타이어·건설과 연계를 통해 시너지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법정관리 7년 동안 뼈를 깎는 노력으로 영업흑자를 내 모범적인 법정관리 탈출 회사로도 꼽힌다. ●1930년 창립 한국 물류산업 역사 대한통운은 1930년 창립 이래 국가 물류산업을 지켜왔다. 그래서 대한통운의 역사는 한국 경제개발의 역사이고 물류산업의 역사이다. 대한통운 창립기념일인 11월15일이 물류의 날로 지정됐을 정도다. 국내 최대 종합 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남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인프라와 78년간 쌓아온 전문 운송 노하우다.40개 지점,23개 항만하역장,200개 창고·물류센터 등 거미줄처럼 연결된 완벽한 인프라를 갖췄다. 여기에 트럭·크레인·특수 중장비 1만 6500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장비를 대부분 직영해 언제 어디서라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네트워크와 장비를 일시에 가동하면 일반화물 2만 9000t, 컨테이너 1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운송할 수 있다. 항만하역과 육상운송부분은 경쟁 상대가 없을 정도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물동량도 늘어났다. 해외건설 진출이 늘면서 각종 자재와 장비를 실어나르는 일도 맡았다. 지난해에는 택배사업도 1위를 차지했다. 연간 실어나른 택배 물량은 1억 2242만상자다. 가로, 세로, 높이가 30㎝씩인 상자를 기준으로 하면 지구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양이다. 올해 택배배달 목표는 2억상자다. ●법정관리 속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잘나가던 대한통운도 2000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동아건설과 함께 리비아 대수로 공사에 컨소시엄으로 참여, 지급보증을 섰던 것이 족쇄가 됐다. 동아건설이 워크아웃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대한통운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동아건설은 대한통운을 팔아 동아건설의 빚을 갚으려고 했다. 대한통운만 삼키면 국내 물류시장에서 패권을 차지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매각 결정만 기다리며 군침을 흘리는 기업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직원들의 ‘매각 결사반대’ 다짐으로 다른 기업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리비아 정부가 대한통운에 공사 중단에 따른 손해배상금 13억달러를 요구하자 결정적인 위기를 맞기도 했다. 리비아 공사를 독자적으로 인수해 완공하고 예비완공증명을 요청했다. 그래야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독자경영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비아 정부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예비완공증명을 내주지 않았다. 이국동 사장은 2005년 7월 취임하자마자 리비아로 날아가 가우드 대수로관리청 장관과 담판을 짓고 그해 12월 예비완공증명을 얻는 데 성공했다.50년 하자보수 보증도 1년으로 단축했다. 연말쯤에는 공사 최종 완공증명을 받아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임직원들이 뭉쳐 동아건설을 대신해 1조원 가까이 빚을 갚고도 100%대의 양호한 부채비율을 유지했다. 법정관리로 신규투자를 하지 못했지만 1위 물류기업이라는 자존심과 노력으로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 6100억원, 영업이익 88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신성장 동력을 찾고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키워 2010년에는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항공·건설·타이어와 연계 시너지효과 지난 4월1일 7년간의 암흑의 터널을 빠져나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새 둥지를 틀었다. 국제 물류기업으로 다시 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같은 계열사인 대우건설·금호건설과는 전국에 보유하고 있는 땅과 국내외 항만 및 터미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첫 사업으로 대전 문평동 메가허브터미널(6만 1500㎡)을 짓는다. 국내외 건설현장 및 발전소 기자재 운송, 해외수출 기자재 운송 및 통관업무 대행도 맡는다. 금호석유화학·금호타이어가 생산하는 제품의 국내외 운송 일감도 많다. 아시아나항공의 항공화물도 실어나를 예정이다. 대우건설과 함께 추가 발주될 리비아 대수로, 농수로 공사 수주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해외에 나가있는 그룹 계열사의 130여개 현지 법인 및 생산 거점과도 연계해 세계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갖출 계획이다. 미국, 중국, 베트남 등 현지 물류 거점 기지를 늘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동력도 찾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대북 물류사업이다. 최초로 대북지원쌀 육로운송을 무사히 마쳤고 대북 민간물자 물류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철도·해상 운송 루트도 개척하고 있다. 경의선, 경원선과 나진 하산을 연결하는 철도 물류사업도 추진 중이다. 북한 주요항 항만하역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중국에 이달 안으로 중국 삼진유한공사, 한국철도공사 등과 합영회사인 삼통물류유한공사를 설립해 단둥∼신의주 철도 화차 임대사업을 시작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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