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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총장 초대석]이상철 광운대 총장

    [대학총장 초대석]이상철 광운대 총장

    광운대학교 이상철 총장은 정보통신부 장관과 KT사장을 거친 정보통신분야 대가다. 총장 부임 이후 지속적인 특성화 사업으로 광운대를 수도권 대학 중 우수인력 양성교육 역량강화사업 6위로 끌어올렸다. 로봇게임단 ‘로빛’의 국내·외 대회 석권 등 차별화된 교육 성과도 내고 있다. 이 총장을 만나 광운대 얘기를 들어봤다. →그동안 대학 발전을 위해 어떤 특화전략을 추진했나. -광운공대가 모태다. 그런데 종합대로 되면서 기본특성을 잃어버린 듯했다. 그래서 공대 아닌 인문계통의 경우,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다른 대학처럼 똑같이 해서는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 동북아대학을 국내 최초로 둔 게 이런 예다. 동북아대학은 21세기 동북아시대를 맞아 동북아지역의 통상, 문화, 국제협력 분야에서 국내 및 국제사회가 필요로 하는 현장 중심의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2008년 설립한 국내 최초의 동북아지역 특화대학이다. 미국, 유럽,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가 세계의 3각축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북아시대에 대비한 인력이 필요하다. 동북아 문화를 이해하고 통상과 국제협력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동북아대학은 졸업학점이 다른 대학과 달리 150학점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동북아통상학부(한·일통상전공, 한·중통상전공), 동북아 문화산업학부(문화교류 전공, 문화콘텐츠개발 전공), 국제협력학부(국제관계 전공) 등 3개 학부가 있다. 모든 학생은 영어는 필수(15학점), 중국어와 일본어 중에서 한 과목(21학점)을 선택적으로 수강하게 된다. 외국어 교육은 학기 중 수업과 방학 중 해외연수, 해외위탁교육 등이 있다. 동북아대학 학생들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중에서 졸업 때까지 2개 이상의 언어를 일정수준 이상 마스터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커리큘럼 중 외국어 관련 과목 비중이 높아 다른 단과대학에 비해 졸업요구학점이 10점 높다. →법학교육 등 다른 분야에서도 차별화한다고 들었다. -맞다. 변호사가 한 해에 1000명씩 배출되면서 개업 홍보안내 전단을 돌리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변호사 시장은 포화상태다. 그런데 변호사들이 과학기술이나 건설법무, 정보통신, 기업인수합병 등에 대해서는 약하다. 그래서 법학교육의 차별화를 기했다. 예를 들자면 법학부내 과학기술법학과가 있다. 현대 과학기술, 특히 정보통신기술과 건설기술의 발전과 함께 발생하는 법적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시대적 요청에 따라 정보통신 분야와 건설 분야의 법률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하여 설치한 학과다. 이 역시 국내 최초로 특성화된 학과이다. 국내 최초인 건설법무대학원도 빠뜨릴 수 없다. 건설법무 전문인력 양성의 필요성이라는 시대적 요청에 능동적으로 부응하기 위해 설립했다. 건설현장의 CEO, 전문법조인, 의회의 건설부문 전문가, 행정부 건설부문 최고이론 및 실무정책분야 책임자들로 구성했다. 교과과정은 현장의 모든 문제를 망라한 문제와 실전사례 중심의 교과목들이다. →2010학년도 입시방안을 전년도와의 차이를 중심으로 설명해달라. -우선 수시 2-1의 모집인원이 지난해 185명에서 515명으로 늘어났다. 논술우수자 전형, 리더십 우수자와 글로벌리더(다중언어) 전형이 신설되었다. 논술전형은 최근 수시에서 논술 실시대학들이 증가해 이를 준비하는 수험생이 늘어남에 따라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서다. 어학우수자를 뽑기 위한 글로벌리더 전형의 경우, 기존 영어·중국어·일본어 우수자뿐만 아니라 위 3개 언어 중 2개 이상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다중언어 전형을 신설했다. 수시 2-2 모집에서는 교과성적 우수자와 사회적 배려대상자 모두 학생부 100%로 선발한다. 학업성취도가 높고 성실한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대학들은 입학사정관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사정관제 전형취지는 좋으나 우리나라에서 정착하려면 만만치 않다.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우린 내년쯤 생각해볼 것이다. →사정관 전형을 해도 면접이 필요하고 졸업생들이 취직할 때도 마찬가지다. 전직 CEO출신인데 사람을 뽑을 때 무엇을 중시하나. -난 네 가지를 주문한다. 성실함이 문서로 보이는 지 여부, 정보의 구체성, 진정성, 그리고 창조성 유무다. 과거 기업체 CEO로 있을 때 면접하는 것을 둘러봤는데 이런 네 가지가 없다 싶으면 뽑지 말라고 했다. 신임 교수 면접도 봤는데 순발력, 논리력, 설득력, 발표력을 본다. 직원 선발 때도 마찬가지다. →로봇대회에 입상하면 IT특기자로 선발될 수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 지난해부터 수시 2-1전형에서 시행하고 있다. IROC 주최의 국제 로봇 올림피아드, 대한 로봇축구협회 주최의 국제 로봇 올림피아드 한국대회 등 11개 로봇대회에서 입상하면 공대에 IT특기자로 지원할 수 있다. 지난해 8명, 올해도 8명이 이를 통해 입학했다. 이에 앞서 2006년 11월에 세계 최초로 대학생 로봇게임단 로빛(Ro:bit) 을 창단했다. 창단 이후 지금까지 약 70개 대회를 휩쓸었다. 국내 대회는 물론 지난해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었던 세계 로봇올림픽인 ‘2008 ROBOGAMES’에 출전하여 6개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 종합 2위에 입상하며 전 세계에 광운대 위상을 널리 떨쳤다. 28명의 선수단 전원에게 4년 전액 장학금과 로봇 제작비용을 지원하고 활동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해마다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한 로봇캠프도 갖는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임시이사 체제로 학교 운영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학교 운영을 둘러싼 문제점이 무엇이고 총장 입장은 어떤 것인가. -아쉽다, 답답하다. 임시이사 체제에 대해 대학구성원들은 반대했다. 정부가 결정했으니 받아들인다. 다만 우리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뜻은 구 재단이 아닌 새로운 재단을 영입하겠다는 것이다. 대학을 설립했다고 해서 고로쇠 물 빼내듯 대학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졸업생 숫자가 미미하다. 하지만 재정적으로 조금만 지원하면 엄청나게 클 수 있다. 10~20배 더 클 수 있다. 대학 인수에 관심있는 한 기업과 MOU를 맺었다. 재정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육영의지가 있는 곳이다. 사분위가 좌우로 나뉘는 일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울산 관급공사 하도급 비리 옥죈다

     울산시가 관급 건설공사의 하도급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지난 6일 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 공사를 맡은 건설업체 현장 간부가 하도급 업체로부터 1억원을 받은 뒤 입찰정보를 건네준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는 등 울산시에서 건설공사 하도급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13일 관급 건설공사 현장의 다단계 하도급 등 불법을 뿌리뽑기 위해 ‘불법 하도급 예방대책’을 수립해 강력히 추진키로 했다.  예방대책은 건설현장 상시점검 강화 비정규직을 포함한 건설근로자 근무상황 관리 대금지급 사전예고제 확대 시행 불법 하도급 신고센터 운영 관급 공사현장 관계자 간담회 및 기술직 공무원 직무교육 등이다. 예방대책의 조기 정착을 위해 14일 관급공사 현장 관계자와 공사 발주부서 담당과장, 건설 관련 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도 개최한다.  시는 우선 대형건설현장(도급액 10억원 이상)을 월 1회 정기점검과 수시점검을 통해 불법 하도급 사례를 집중해 단속할 예정이다. 또 4대 보장보험을 통해 근로자 소속 회사 확인, 회사와 근로자 간 급여 입·출금내역 비교 확인, 건설근로자 출근부 작성과 출입증 착용 등 근무상황 관리도 강화해 공정한 하도급 거래질서를 세울 방침이다.  이에 앞서 시는 이달 초 시·구·군에 불법 하도급 신고센터를 설치해 공사참여자와 시민의 상시감시체계를 구축했고, 지난달 대가지급 사전예고제를 도입해 하도급 관련 비리 근절에 노력하고 있다.  시는 정기 및 수시 점검을 통해 하도급 관련 비리가 적발된 업체에 대해서는 형사고발, 영업정지, 과징금 부과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실시할 방침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모닝브리핑] 건설현장 96% 추락방지 등 안전대책 미비

    노동부의 해빙기 일제 점검 결과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부는 지난 2월16일부터 3월20일까지 전국 건설현장 884곳을 조사한 결과 96%인 847곳이 법을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0일 밝혔다. 노동부는 이 가운데 추락 위험 방지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18개 업체 관계자를 형사입건하고, 중대한 위험이 있는 20곳에는 작업중지명령을 내렸다. 경기 과천시의 L건설은 발코니 및 엘리베이터 자리에 안전난간을 설치하지 않아 형사입건됐고, 부산시 Y건설은 터파기공사 안전시설 미비로 작업중지 조치를 받았다. 시정지시는 근로자 출입 통로 확보 미비나 피복손상으로 인한 감전 예방에 대한 조치 등이었다. 현장별 법위반 건수는 평균 4.1건으로 지난해 3.8건보다 늘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언론인클럽 한길상에 조용중씨

    서울언론인클럽(회장 강승훈)은 ‘제24회 서울언론인클럽 언론상’ 한길상 수상자로 조용중 전 연합통신 사장을 선정했다. 칼럼상에는 윤창중 문화일보 논설위원이, 기획취재상에는 ‘건설현장의 가려진 진실’을 보도한 ‘시사기획 쌈’의 윤석구·이진성·김대원 KBS 기자가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다음 달 12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 시멘트 공급중단 파장

    시멘트업계가 가격인상을 수용하지 않은 레미콘업체에 시멘트 공급을 끊어 건설현장에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3일 시멘트·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동양시멘트·성신양회 등 시멘트 업체들은 지난달 23일부터 유진기업·삼표·아주산업 등 ‘빅3’ 레미콘사에 시멘트 공급을 중단했다. 한일시멘트·아세아시멘트·라파즈한라 등은 공급중단에 동참하지 않았다. 시멘트업계는 지난달 10일 시멘트 납품 가격을 종전 5만 9000원에서 6만 7500원으로 8500원(14.4%) 올리기로 중소레미콘 업체 등과 잠정 합의했으나 이 ‘빅3’ 레미콘사들은 대량 구입처라는 점을 들며 인상폭을 낮춰 달라고 요구해 왔다. 하지만 시멘트업계가 이를 거부하고 레미콘 공급을 12일째 중단하면서 재고가 바닥난 ‘빅3’ 업체들은 서울·수도권 건설현장에 레미콘 납품을 중단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폐휴대전화 활용 농가재해 예방

    폐휴대전화 활용 농가재해 예방

    지방의 한 대학 창업 동아리팀이 못쓰는 휴대전화를 활용해 재난을 감시·예방하는 무선원격시스템을 개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시스템은 독거노인 돌봄, 문화재의 화재예방 등 다양한 방면에 활용될 전망이다. 경남 진주시 연암공업대학은 30일 대학 창업동아리인 ‘BIT 1010’팀이 시설하우스나 축사 등에서 일어나는 화재나 정전 등의 재난을 폐휴대전화를 활용해 감시·예방하는 무선원격시스템 ‘지킴이’를 KTF와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킴이 시스템은 음성이나 화상 통신이 가능한 폐휴대전화가 든 본체를 시설하우스나 축사 등에 설치하고 이를 통해 현장 주변의 영상을 실시간 주인 휴대전화로 전송해 주는 첨단 장치다. 현장에 정전 등으로 온도가 변하거나 누전으로 불꽃이 튀는 등의 긴급한 상황이 생기면 현장에 설치된 무선 센서가 실시간 감지해 유·무선으로 해당 주인에게 생중계로 알려주기 때문에 주인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또 현장 상태가 궁금하면 주인이 언제 어디서든지 전화를 해 영상으로 현장을 점검·확인할 수도 있다. 본체에 들어가는 폐휴대전화는 현장의 영상을 찍는 카메라 기능과 해당 주인의 통신기기와 통신을 하는 기능을 한다. 연암공대 측은 쓰지 않고 버려지는 영상휴대전화를 KTF가 거둬들여 수리한 뒤 전달해 주기로 KTF와 협약을 체결했다. 지킴이 시스템은 올해부터 농수산식품부가 ‘자유무역협정(FTA)기금 시설현대화사업’ 품목으로 지정했다. 설치비용은 100만원선이며 통신사용료는 한달 1만원이다. 현재 전국 2500여농가가 설치해 유용하게 쓰고 있다. 창업동아리를 지도하는 권성갑(52) 교수는 “폐휴대전화를 활용한 지킴이 시스템은 국가정책인 녹생 성장에 적극 부합하는 첨단 글로벌 IT산업으로 사업 전망이 매우 밝다.”면서 “농업에 활용돼 유비쿼터스 농업(u-Farm) 시대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식지 않는 ‘석면 공방’ 왜?

    건축물 철거현장 주변의 석면 피해가 심각하다. 환경부가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55군데 건축물 해체·제거 작업장 중 31곳(20%)의 대기 중 석면농도가 인체에 해를 끼치는 수준이었다. 26일에는 옛 삼성본관 리모델링 과정에서 나온 석면이 주변지역에 퍼져 주변 일대를 오염시키고 있음이 확인되기도 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석면 제거·신고 건수가 1만 1000여건을 넘었다. 문제는 건설사들이 석면 제거를 기피한다는 점이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건축물이나 설비에 함유된 석면이 제품 중량의 1% 이상일 경우 노동부에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노동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철거 중에 석면이 드러나도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신고를 하더라도 석면을 이미 노출시킨 상태에서 제거작업을 하겠다고 허가를 받는 경우가 많아 석면 피해를 막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건설사들은 철거업체에 제거를 맡기고, 철거업체는 다시 이를 전문업체에 하청·재하청을 줘 석면 제거에 따른 비용이나 시설에 문제가 생겨도 하청업체에 책임을 떠넘기기 일쑤다. 건설업체들의 안전의식도 문제다. 신고 절차를 밟으려면 시공이 늦어지거나 자칫 공사 자체가 보류될 수도 있어 석면 해체작업을 외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석면에 의한 피해는 고스란히 현장 인근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건설현장에 대한 통제는 노동부가 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 오염에 따른 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시민환경연구소 최예용 부소장은 “철거업체가 지자체에 건축물 철거에 따른 최초 신고를 할 때 신고서에 ‘석면 검출 분석표’를 첨부하게 하고, 이를 근거로 인터넷 등을 통해 석면 정보를 공개하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와 함께 모든 석면 철거 현장에 접근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거나, 철거현장을 피해 다니라는 내용의 ‘석면 경고판’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뇌간이식술’ 난청환자 36년 한 풀어줄까

    ‘뇌간이식술’ 난청환자 36년 한 풀어줄까

    14세 때 중이염을 앓았던 이정근(49)씨는 그 후 36년 간 아무런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생활의 불편함은 말할 것도 없고 그 때문에 갖가지 불이익을 당하지만 이씨는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이 살아간다. 23일 오후 6시50분 방송하는 MBC 닥터스 ‘36년의 기다림 - 세상의 소리와 재회하다’(연출 최규성)는 난청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이씨의 사연을 소개한다. 더불어 난청을 해소할 수 있는 뇌간이식술, 인공와우 등 의술도 함께 소개한다. 이씨는 대학까지 졸업했지만 청각장애 때문에 번번이 취업에 실패한다. 공장에서 15년, 건설현장에서 10년을 일했지만 이마저도 2년 전 구조조정으로 퇴직하고 지금은 일용직 노동을 위해 새벽같이 인력사무소로 향한다. 하지만 이씨는 위험한 일을 하기 어려워 간단한 잔심부름 정도만 하는 상황이다. 일상 생활도 쉽지가 않다. 차가 바로 곁에서 경적을 울려도 듣지 못해 위험한 순간을 한두 번 겪은 게 아니다. 버스 노선을 묻는 것도 간단치 않아 정류장을 잘못 내린 적도 많다. 어머니와 외국인 아내, 어린 두 딸과 함께 사는 이씨는 가족끼리 의사소통도 힘들다. 결국 이씨는 취재진과 함께 청력 회복 방법을 찾기 위해 36년 만에 병원을 찾는다. 염증으로 귓속 달팽이관이 모두 뼈로 변한 이씨는 기존의 널리 알려진 ‘인공 와우’ 시술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의료진은 이런 이씨에게 새로운 치료법인 ‘뇌간이식술’을 권하며 청력을 회복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하지만 뇌를 열어 전기자극기를 이식하는 뇌간이식술은 위험성이 큰 수술이다. 이씨의 어머니는 수술에 반대하지만 이씨는 결국 수술을 결심한다. 뇌간이식술은 지난해에 선천성 청각장애를 가진 어린이에게 시술된 사례가 있을 뿐이다. 취재진은 국내 최초로 성인 난청 환자에게 시도되는 뇌간이식술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2009 녹색성장 비전] 세계최대 안전 발전소 원자력에 미래를 걸다

    [2009 녹색성장 비전] 세계최대 안전 발전소 원자력에 미래를 걸다

    ■한국수력원자력 신고리 1·2호기 건설 현장을 가다 ‘원자력, 내일을 위한 오늘의 선택이다.’ 지난 12일 오전 10시 한국수력원자력의 신고리 1, 2호기 건설사무소에 도착하자 원자력 에너지의 의미를 부각시키는 현수막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효암리와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에 걸쳐 자리잡은 고리 원전단지에서는 고리 1, 2, 3, 4호기가 가동 중이고 신고리 1, 2, 3, 4호기가 건설되고 있다. 신고리 원전 건설부지만 106만평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원전 단지 가운데 하나다. 건설사무소에서 작업모 등을 착용한 뒤 박시용 공사기술과장이 운전하는 ‘안전 차량’에 몸을 싣고 신고리 1, 2호기 건설 현장으로 들어섰다. 건설현장은 수많은 중장비와 건설 자재 그리고 분주하게 오가는 건설 인력들로 활기가 넘쳤다. 거대한 살수차가 공사장 곳곳에 물을 뿌리며 먼지와 열기를 가라앉히고 있었다. ●안전 위해 숙련된 국내인력만으로 건설 건설 현장에는 한수원 직원 200명과 시공사의 엔지니어 400명, 그리고 건설근로자가 무려 2800명이나 투입되고 있다. 현대건설과 SK건설, 대림산업 등 3개 시공사가 계약을 체결한 하청·용역업체만도 60여개에 이른다. 이희선 공사관리부장은 “원전 건설에 참여했다는 것은 최고의 기술력과 안전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이런 기업들은 다른 어떤 산업 분야에 진출해도 환영받는다.”고 말했다. 원전건설이 에너지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현장에서 짐작할 수 있었다. 공사 현장에 들어서자 곧바로 두 가지를 느낄 수 있었다. 하나는 안전에 대한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강조. 공사장 곳곳에는 ‘원자력의 생명은 안전’ ‘안전, 안전, 안전’ ‘천천히, 안전이 최우선’ 등 안전과 관련한 포스터들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또 하나는 외국인 노동자가 없다는 사실이다. 박 과장은 “원자력 발전소가 국가 보안시설인 데다 극도의 정밀성과 안전성을 요구하는 작업이어서 숙련도가 뛰어난 국내 인력만으로 건설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엔지니어의 모습은 가끔 눈에 띄었다. 나라마다 다른 원전 건설의 노하우를 서로 비교, 공유하기 위해 주고받기 식으로 초빙하기도 한다고 박 과장은 설명했다. 신고리 1, 2호기는 가장 중요한 공정인 원자로 설치를 마치고 돔을 완성시키는 단계였다. 원자로와 증기발생기가 자리잡고 있는 돔은 지상 63m, 지하 18m, 직경 44m의 크기다. 돔은 강철로 만든 6㎜ 두께의 라이너 플레이트로 둘러싼 뒤 다시 120㎝짜리 두께의 콘크리트로 덮는다. 라이너 플레이트를 덮은 콘크리트 사이에는 다시 57.3㎜ 굵기의 철근이 수직으로 96개, 수평으로 165개가 연결돼 있다. 철근이 당겨 주는 장력은 800t에 이른다. 박 과장은 설사 원자로 폭발사고가 일어나도 돔 밖으로는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고리 1, 2호기의 발전 용량은 기당 1000㎿씩 2000㎿. 오는 2010년(1호기)과 2011년(2호기) 각각 완공되면 인구 120만명인 울산광역시 전체가 쓰는 총전기량을 충당하고도 남을 만큼의 전력을 생산한다. 신고리 1, 2호기가 건설되는 현장 북쪽으로는 신고리 3, 4호기가 들어설 터를 다지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용량이 1400㎿로 향상된 신고리 3, 4호기는 오는 2011년 10월과 2012년 10월에 각각 완공된다. ●1·2호기 완공 땐 울산 총전기량 충당 신고리 원전 건설현장에 이어 현재 가동중인 고리 3, 4호기의 주제어실(MCR)을 방문했다. 주제어실에는 원자로 제어 및 보호, 증기발생·안전·급수·터빈·발전 설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1400개의 계기판이 벽면에 가득 들어차 있었다. 만약 원자로에 이상이 발생하면 주제어실은 물론 대전의 원자력기술원으로도 곧바로 경계 신호가 전송된다. 또 이 신호는 고리 및 원자력기술원 안전 담당자들의 휴대전화로도 곧바로 전달된다.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이 개발한 원자력 안전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주제어실에서는 발전, 안전, 터빈, 원자로, 전기 담당 간부들이 5명씩 팀을 이뤄 5조 3교대로 24시간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주제어실의 계기판에는 수동 장치도 많다. 터치 스크린 등 신기술을 도입하는 데 매우 보수적이다. 아무리 획기적인 기술도 오류나 오동작 발생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으면, 원전에서는 채택하지 않는다고 이영배 발전팀장은 설명했다. 이 팀장은 CCTV를 통해 사용후연료봉이 보관돼 있는 수조를 보여 줬다. 사용후연료봉이 157다발씩 묶여 수조에 보관돼 있다. 수조에는 중성자 운동을 억제하는 붕산수가 담겨 있다. 사용후연료봉이 늘어나 저장공간이 부족해지면서 수조내 사용후연료봉 다발 간의 거리도 좁아지고 있다. 사용후연료봉 등 고준위 방사능폐기물 처리장 건설은 원전 발전을 계속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다. 한수원 관계자는 “재처리할 경우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이 추출된다는 우려가 있지만, 최근에는 플루토늄이 추출되지 않는 방식으로 재처리하는 기술도 개발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에서는 오는 2014년 시효가 끝나는 한·미원자력협정의 개정 방향도 주목하고 있다. 부산·울산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현장 행정] 성동구 재래시장 살리기

    [현장 행정] 성동구 재래시장 살리기

    서울 성동구가 ‘재래시장 살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재래시장 시설현대화, 상인 건강의 날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성동구가 올해에는 소액 대출, 쇼핑환경 개선, 상품권 활성화 지원 등에 나섰다. 17일 성동구에 따르면 올해 6억 5000만원을 재래시장에 지원, 폐쇄회로(CC)TV, 상품진열대, 양심저울 등 쇼핑환경 개선과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발행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이호조 구청장은 “재래시장은 우리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라면서 “각종 행정·재정적 지원으로 웃음 넘치고 인정 넘치는 ‘성동 재래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친절의 생활화로 고객만족도 높여 단일 품목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마장 축산물시장이 있는 성동구는 그동안 지역 재래시장 환경개선 사업으로 주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하게 꾸몄으나 그에 상응하는 매출액 증가 효과는 미미했다. 그래서 올해는 4억 6000만원어치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이는 구가 나서 직접 물건을 팔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셈이다. 성동구는 이렇게 발행한 전통시장 상품권을 기초생활수급자 지원에 활용한다. 홀몸노인이나 기초 수급자들에게 지급하던 기존의 농협이나 문화상품권을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대체 지급한다. 구청 직원들에게 주는 각종 포상금과 격려금도 현금 대신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대체했다. 또 지역의 50인 이상 중소기업에 전통시장 상품권을 사용해 달라는 협조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나운찬(61) 뚝도시장 상인회장은 “전통시장 상품권 발행으로 재래시장 매출액이 20% 이상 증가했다.”면서 “시장 상인들도 각종 이벤트와 친절의 생활화로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화점처럼 꾸미고 상인교육도 성동구는 재래시장 접근성, 주민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입체식 공영주차장을 만든다. 또 1시간 이내 주차료 50% 할인 혜택도 준다. CCTV도 설치한다. 고객을 위해 식수대를 설치하고 시장 자체 방송을 준비해 신바람나는 장보기가 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시장 매출을 늘리기 위해 각종 공동마케팅사업도 지원한다. 좌판에 무질서하게 늘어놨던 각종 상품들을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처럼 위생적인 상품진열대에 전시, 판매할 수 있도록 상품진열대를 지원한다. 또 각 시장마다 매월 3개 우수점포를 선정, 점포 이름과 사진이 인쇄된 간판을 나눠주는 우수점포 실명제도 실시할 방침이다. 상인들이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강의하는 ‘상인아카데미’와 우수시장 벤치마킹 등 다양한 지원도 한다. 김수환 지역경제과장은 “경기한파로 인해 한숨소리가 끊이지 않는 재래시장에 상인과 주민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면서 “앞으로 구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해피 성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출범 한달 맞은 윤증현 경제팀 성적표는

    출범 한달 맞은 윤증현 경제팀 성적표는

    “나무는 봤으되, 숲은….” 9일로 출범 한 달을 맞는 새 경제팀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다. 부처간 엇박자나 정책 균열음은 눈에 띄게 줄었으나 경제 자체는 한 달 전보다 악화됐다. 새 경제팀의 잘못된 처방이 경제 악화를 초래한 것은 아니지만 ‘3월 위기설’에 대한 안이한 대처 등 해외 불신감을 걷잡을 수 없이 증폭시킨 것은 뼈아픈 실책으로 지적된다. 한·미 통화 스와프 규모 확대를 끌어 내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꼽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10일 오전 오후에 각각 취임식을 치렀다. 두사람은 일단 조직 장악에 성공했다. 윤 장관은 ‘윤 따거(큰형님)’라는 별명에 걸맞게 부하직원들을 결속시켰다. 진 위원장도 전임 위원장 시절 배제됐던 1급 상임위원들을 전진 배치시키면서 조직을 정상화시켰다. 내부와의 소통에 성공한 두 수장은 시장과의 소통에 나섰다. 윤 장관은 수출부두, 건설현장을 거쳐 한국은행, 경제5단체 등을 잇따라 접촉했다. 진 위원장은 은행장들과의 끝장 토론을 통해 지지부진하던 자본확충펀드의 물꼬를 텄다. ●3월 위기설 안이한 대처 ‘뼈아픈 실책’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8일 “새 경제팀이 소통을 중시한다는 인식을 시장에 전달하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경제지표는 오히려 뒷걸음질이다. 주가는 떨어졌고, 환율은 올랐다. 특히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크게 올랐다. 한 경제학자는 “지표만 놓고 보면 전임 경제팀보다 현 경제팀의 성적표가 더 나쁜 데도 욕하는 소리가 별로 안 들린다.”며 “그만큼 윤증현팀이 노련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적인 예가 외환시장이다. 고환율을 어느 정도 용인한다는 점에서는 새 경제팀도 전임 경제팀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 외환딜러는 “속내를 곧이곧대로 드러내는 것(전임 경제팀)과 긴가민가 하게 하는 것(새 경제팀)의 차이”라며 “일단 시장이 당국의 힘을 의식하고 경계하게 만든 것은 긍정적 변화”라고 털어 놓았다. 유정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금은 섣불리 시장에 개입하기도, 그렇다고 개입하지 않을 수도 없는 진퇴양난 국면”이라며 “새 경제팀이 신중한 대응을 통해 외환보유액 2000억달러를 지켜 내고 있는 것은 매우 잘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외환정책에 관한 한 한은과도 호흡이 잘 맞고 있다. 다만, 기껏 다진 양측 신뢰가 외화차입금 발표과정 등 사소한 일처리 미숙으로 마찰음을 빚은 것은 흠이다. 앞으로의 당면과제는 해외 불신 해소이다.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해외투자자들의 불신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며 “새 경제팀이 좀 더 적극적으로 조기 해명에 나섰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윤 장관이 뒤늦게 외신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이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 이어 영국까지 직접 날아가는 등 고군분투 중이지만 아직 미흡하다는 진단이다. ●주가↓ 환율↑…경제지표 뒷걸음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효율적 분배, 현재 300억달러인 한·미 통화스와프 규모 확대, 구조조정 가속화 등도 앞으로의 숙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장불안의 핵심은 과다한 단기외채인 만큼 실물경기 부양을 통해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한·미 통화스와프 규모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도 다중채무자 프리워크아웃, 구조조정기금 추진 등 가시적 성과를 내놓았지만 구조조정에 관한 한 호평과 악평이 교차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새 경제팀이 들어서면서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의 존재감이 사라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안성 미산골프장 사업승인 취소

    환경단체 및 천주교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는 경기 안성 미산골프장 조성사업 계획 승인이 취소됐다.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는 2일 회의를 열고 지난 1월16일 회의에서 조건부로 의결한 안성 미산골프장 조성사업 계획에 대해 승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이날 도시계획위원회의 조치는 지난달 27일 도가 안성시와 함께 실시한 골프장 건설현장 조사에서 모 산림조합의 사업부지 내 산림 밀집도(입목축적도) 조사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됐기 때문이다.안성시 의뢰를 받은 산림조합은 사업부지의 입목축적도를 조사하면서 사업부지 내 벌목지역에서 살아 있거나 베어진 나무 그루를 잘못 계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19그루만 존재했던 93번 표준지의 나무는 모두 51그루로 확인됐고,139번 표준지의 나무는 실제 33그루였으나 조사서에는 26그루만 존재하는 것으로 오기됐다.경기도는 안성시가 사업부지 내 ‘아주 베기(모든 나무를 벌목하는 것) 지역’이 없다고 산림조합측에 허위 공문을 보내 이같은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도시계획위원회 안양호(행정1부지사) 위원장은 “5년 이내 고사했거나 간벌된 나무가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입목축적도가 낮게 나오는 결과가 초래됐다.”면서 “조사과정에서 오류가 확인된 만큼 지난 1월 조건부 승인한 미산골프장 조성사업 계획 승인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미산골프장은 S개발이 2002년 11월부터 천주교 미리내성지에서 3㎞가량 떨어진 미산3리 일대 109만 1590㎡에 27홀 규모로 추진해온 사업으로, 환경단체와 천주교계의 반발로 사업승인을 받지 못하다 지난 1월 골프장 규모를 18홀로 줄여 사업승인을 받았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옛 서대문 형무소 최초 건축도면 발견

    옛 서대문 형무소 최초 건축도면 발견

    서대문형무소가 최초 건축도면에 따라 원형대로 복원된다. 이는 지난달 서대문형무소의 건축도면이 발견된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진행됐던 서대문형무소 보수 공사가 복원으로 방향을 바꿨다. 지난달 15일 발견된 건축도면은 서대문형무소의 1936년도 원형 도면이다. 격벽장(수감자 체육시설), 구치감(미결수 수용소) 등의 모든 시설현황이 나와 있다. 형무소로서의 완전한 형태를 갖춘 도면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대문·서울시·문화재청 747억원 들여 복원 추진 서대문구는 24일 “서울시, 문화재청과 함께 이 도면을 토대로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도면은 구가 형무소역사관 종합발전계획을 수립, 추진하던 중 국가기록원에서 발견됐다. 구는 서대문형무소 보수사업을 위해 지난해 10월 자연환경연구소에 학술용역을 맡겼다. 연구소가 국가기록물을 검토하던 중 이 도면을 찾은 것이다. 문화재청이 523억원, 서울시가 224억원을 투입하고 서대문구가 총괄 공사를 맡아 원형 그대로 되살리기로 했다. 사적 324호인 서대문형무소는 근현대사 격동기의 수난과 민족의 한이 서려 있는 역사의 현장이자 독립운동에 대한 일제의 대표적 탄압기관이다. 서대문구 의주로 247(현저동 101번지)에 있다. 지난 한해 57만여명이 이곳을 찾아 독립투사의 발자취를 더듬었다.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이다. 구는 이달부터 설계에 들어가 2020년까지 복원사업을 마칠 예정이다. 형무소역사관 원형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대한제국 관보(국가의 공고 기관지)와 조선 총독부 관보, 국가기록원 총독부 기록물 등 각종 사료와 도면 문헌조사에 역점을 두었다. 또 광복회와 독립운동 관련단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고증절차를 진행하는 계획을 세웠다. ●3·1절 맞이 체험행사도 마련 복원사업은 크게 3단계로 나뉘어 추진된다. 1단계 사업은 2011년까지 시행된다. 구는 총 144억원을 들여 청사 외벽 백색타일을 없애고, 벽돌을 이용해 원형대로 재구성한다. 현재 역사관에 소장된 무쇠솥 등을 이용해 취사장을 복원한다. 수용자들의 운동시설인 격벽장을 다시 만들어 체험시설로 활용한다. 또 독립운동가 유족과 유품 기증자 증언을 토대로 영상물도 제작한다. 2015년까지 진행될 2단계 사업에서는 주차장을 지하화하고 지상에 공장터, 담장, 망루 등을 다시 설치한다. 2020년 마무리될 3단계 사업에서는 전시시설뿐 아니라 교육, 학술세미나 공간을 확대한다. 구는 이와 함께 제90주년 3·1절을 맞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다음달 1일 오후 1시30분, 오후 3시30분에 독립만세 재현 체험행사가 준비돼 있다. 예약하면 독립운동가 복장으로 독립선언서 낭독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밖에 OX 문제 풀기, 음악회, 얼굴에 태극기 그려넣기, 태극기 그리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신상영 서대문구 문화체육과 팀장은 “형무소 복원사업이 끝나면 서대문구가 역사·문화 관광 명소로 한층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건설현장 안전 콘텐츠개발 협약

    노민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삼성건설 본사 회의실에서 이상대 삼성건설 대표이사와 건설현장의 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 콘텐츠 공동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
  • 해빙기 건설현장 어디서 무너질지…

    해빙기 건설현장 어디서 무너질지…

    해빙기를 맞아 전국 건설 현장이 적지않게 붕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관리·감독을 해야 할 정부는 형식적인 점검만 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책임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방치 속에 시공사는 불법 다단계 하도급으로 부실시공을 일삼고 있다. 16일 경찰과 전문가 등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동판교 택지개발지구 SK케미칼연구소 공사 현장 붕괴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을 ‘물’로 보고 있다. 세종대학교 지구정보공학과 박혁진 교수는 “최근 이상고온으로 해빙기가 빨라졌다.”면서 “얼었던 흙과 얼음이 녹으면서 땅 속으로 물이 스며들어 지반을 약하게 해 붕괴 사고가 일어나기 쉽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해빙기 위험성을 알면서도 형식적인 점검에 그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감독관이 고작 300명뿐”이라며 “100만곳이 넘는 곳을 일일이 다 못 챙긴다.”고 밝혔다. 특히 붕괴 사고는 대부분 지반·토질의 불균형 등으로 생기지만 현장에는 토목 전문가가 없는 실정이다. 성균관대의 한 교수는 “국내 대학의 건축공학과에선 구조공학만 배울 뿐 지반·토질공학은 배우지 않는다. 현장 책임자는 대부분 건축을 전공했다.”면서 “토목 전문가가 없는 한 현장 건설물은 사상누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발주업체(시행)-시공업체(원청)-하청업체-철근·목수 등 분야별 하청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하도급도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각 도급 단계마다 최저낙찰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안전비용이 가장 먼저 삭감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승훈 이영준기자 hunnam@seoul.co.kr
  • 중국 건설현장 ‘알박기’ 사진 해외화제

    “육지 위의 섬으로 남으리랏다?” 중국에서 허허벌판 한 가운데 ‘육지위의 섬’처럼 서 있는 집 한 채의 사진이 해외언론에 소개되며 화제에 올랐다. 재개발 예정지의 비철거 가옥, 소위 ‘알박기’ 사진이다. 중국 충칭시 건설현장의 이 사진에는 중앙에 2층짜리 작은 집 한 채가 마지막으로 남아있다.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한 채로 더 많은 보상금을 요구하며 이주를 하지 않고 있는 것.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현재 이 집에는 ‘합법적인 사유재산을 침해하는 것은 용서되지 않는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건설사측은 집 주인을 설득하는 데 질려버렸고 현재는 그의 집만 남겨둔 채 주변에서부터 공사에 착수했다. 화제의 사진을 게재한 영국 ‘메트로’는 “집주인 한 명이 3억 파운드(약 6010억원) 프로젝트 진행에 제동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진 속의 지역인 충칭시는 지난 2007년에도 ‘알박기’ 사진으로 해외언론에 실렸었다. 당시 해당 주민은 집 둘레가 파여지고 전기와 물 공급이 모두 끊긴 상황에서 무려 3년 동안 ‘알박기’로 버텼다. 중국내에서는 지난 2007년과 이번의 ‘알박기’에 대해 사유재산을 보호하는 ’물권법’에 따라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행동으로 보는 긍정적인 여론이 우세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사]

    ■기획재정부 ◇파견 △녹색성장위원회 녹색성장기획단장 우기종■국방부 ◇파견 △10.27법난 피해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 박충신(국장) 주석홍△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문행식△지식경제부 나형두◇전보△국방전산정보관리소 전산정보개발1과장 임병갑〃■행정안전부 ◇과장급 전보 △자치행정과장 조욱형■식품의약품안전청 ◇과장급 △영양기능식품국 바이오식품팀장 김미혜■경남도 ◇2급 △남해안경제실장 이병호△의회사무처장 박갑도◇3급 △남해안기획관 김석기△정책〃 박수조△거제시부시장 한동환△양산시〃 안기섭△건설항만방재국장 박종규△구역청행정개발본부장(직무대리) 김정강△장기교육입교 강덕출△행정안전국장 조기호△환경녹지〃 구도권△마산시부시장 김영철△보건복지여성국장 김현△도시교통〃 박재현△김해시부시장 안승택◇4급 △농업기술교육센터장 강해룡△전국체전추진기획단장 김종호△관광진흥과장 구인모△여성정책〃 박명숙△자연학습원장 이양진△행정안전부 황상규△장기교육입교 신대호△마산시(국장요원) 조광일△김해시(〃) 서기용 최재목△거제시(〃) 문재화△장기교육입교 박구원△어업진흥과장 최권이△여성능력개발센터소장 박태남△사천시부시장 최만림△남해군부군수 정재화△공보관 하승철△감사관 김갑수△의회사무처 총무담당관 이종섭△〃 전문위원 정수원△재난안전과장 김제홍△미래산업〃 이호주△로봇랜드기획단장 박일웅△농업기술원 총무과장 윤태순△회계〃 전영경△농업정책〃 김성택△경제정책〃 강승순△문화예술〃 이현규△기업지원〃 허병찬△사회장애인복지〃 김춘수△교통정책〃 윤상기△장기교육입교 정구창 이성주 양기정 강호동 이효수 김경일 정연재△합천군부군수 민경섭△도시계획과장 박종춘△도로〃 김영택△치수방재〃 김창호△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이태원△도로관리사업소장 강해운△장기교육입교 강석규△행정과 이근선△환경정책과장 강중구△해양수산〃 옥광수■건강보험심사평가원 ◇승진 △기획조정실 성과평가부장 박인범△심사기획실 심사기획〃 안학준△부산지원 심사평가〃 장정애△대구지원 심사평가〃 정순자△수원지원 운영〃 김숙희△창원지원 심사평가〃 이경자 ◇전보 △총무부장 김종철△보안·관재〃 기호균△CS기획부장 이병일△진료비민원〃 강정숙△고객센터운영〃 김일영△교육부장 이재범△홍보〃 김재식△수가등재부장 박명숙△급여기준〃 이미진△부장 정인남△자원관리부장 김홍석△의료장비〃 지영수△재료기준〃 조정숙△심사관리부장 조혜숙△심사1부장 심우영△심사4〃 김유원△조사1부장 허경숙△조사관리〃 이윤상△통계·정보공개부장 이임봉△감사부장 김두식△운영부장 이선교△수가개발총괄부장 이기성△상대가치개발〃 오영숙△약제비관리개발부장 박영경△DUR사업부장 황차익△의약품조사부장 양영권△운영부장 문재권△정보운영〃 이창길△심사평가2〃 최현숙△심사평가3〃 유인숙△운영부장 박상두△운영부장 김수인■한국농어촌공사 ◇처·실장급 △농어촌연구원 농어촌개발연구소장 이규복△새만금사업단 환경관리실장 김학원△새만금경제자유구역사업단 투자지원〃 김대영△대호환경사업소장 전중수△홍보팀장 이은수◇팀장급 △전략기획 김종필△사업총괄 윤홍일△정책개발 오수훈△투자전략 김재천△심사분석 김현호△혁신경영 최종신△IT총괄 김홍근△ERP추진 문대곤△공간조성 변원구△전원마을 박경홍△어촌개발 노경환△프로젝트3 조규상△해외농장개발 이은수△수자원운영 한오현△시설안전 김행윤△시설현대화 심문산△녹색기술 변용석△지하수관리 원종근△환경복원 남규진△지질기술 이상선△농지관리 김준채△부담금관리 박우임△노사협력 정동환△계약 박성구△산업단지 황동주△감사1 조성광△감사3 장익근△심사평가 박희명△산업지원 최동주△도농교류 전세교△농어촌정보 김재욱△역량강화 유재욱△투자홍보 어대수△산단조성 김문기■한국자산관리공사 △상임이사 이상필△비상임이사 이강식■증권선물거래소 ◇집행간부 △유가증권시장본부 박용진△코스닥시장본부 황성윤△선물시장본부 심재승△시장감시본부 신은철◇전문위원△경영지원본부 마진락■동양제철화학 ◇승진 △부사장 김인원 박준영△전무 배정권△상무 장락주 김양연△상무보 김기홍 신용인 이종우 허관 서순기 남용관◇전보△상무 김택중△상무보 김유석■SBS ◇상무이사 △방송지원본부장 이웅모△신사옥건설단장 김재백◇이사△편성본부장 윤영묵△제작〃 공영화◇국장급△기획실장 김성우◇부국장급 승진 △라디오2CP 김상일△제작운영팀장 오재웅△미래부장 조윤증△라디오뉴스총괄 서두원△제작디지털팀장 박영수◇부장급 승진 △편성기획팀장 심상대△아나운서팀 부장 김태욱△라디오 〃 이영일△드라마기획CP 김영섭△편집2부장 방문신△부장 차병준 남달구 이영춘△광고2팀 부장 이종민△기술팀 부장 김영덕△제작디지털팀 〃 하태용△송신소 〃 박창식△팀장 이선의◇부국장급 전보 △보도제작국장 김기성△논설위원실장(이사대우) 이왕돈△논설위원 이궁(국장급) 이승열(부국장급) 김형민(〃)△사무국장 신동욱△시설팀장 이한수△건설팀 건설위원 이은범◇부장급 전보 △홍보팀장 노영환△드라마1CP 허웅△교양1CP 신용환△예능1CP 정환식△예능2CP 김태성△특임부장 겸 남북교류협력단장 이은종△사회1부장 장현규△국제〃 박수언△보도제작1〃 김강석△보도제작2〃 이승주△보도운영팀장 구희석△노사협력팀장 박재만△총무〃 최우성◇차장급 전보 △드라마2CP 이현직△드라마3CP 조남국△SBS스페셜팀장 겸 교양기획CP 민인식△교양2CP 황승환△교양3CP 남상문△예능3CP 김상배△예능4CP 남승용△인터넷부장 이기성■SBS아트텍 ◇내정 △대표이사 사장 홍성주◇이사△방송운영본부장 장영국■SBS뉴스텍 ◇이사 △기술본부장 곽재석
  • [2009 산업현장 희망을 쏜다] (4) 포스코건설 송도신도시 현장

    [2009 산업현장 희망을 쏜다] (4) 포스코건설 송도신도시 현장

    “송도신도시 건설은 우리나라 미래에 대한 투자입니다. 우리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를 준비합니다.”서해의 관문 송도신도시를 조성하고 있는 포스코건설 관계자의 얘기이다.서울에서 승용차로 제2 경인고속도로를 타고 한 시간가량 내달리자 오른편으로 최근 상판을 연결한 인천대교가 눈에 들어오고 곧 이어 서해안을 메워 만든 25.4㎢(570만평) 국내 최대 규모의 거대한 공사현장이 나타났다. 이곳이 바로 2020년대 한국의 서해안 시대를 열어갈 송도국제도시 현장이다. 올 8월 열릴 ‘인천 세계도시 축전’을 앞두고 가스, 전기, 상하수도, 도로 등의 기본 인프라 공사 마무리를 위해 주말에도 공사가 한창인 지난 17일 송도신도시 건설현장을 찾았다. 5년 전만 해도 허허벌판 매립지였던 이곳이 어느새 고층 빌딩이 한두 개씩 완공되면서 제법 국제도시다운 면모를 갖춰가고 있었다. 포스코건설과 미국의 게일(Gale)사가 합작으로 개발하고 있는 국제업무단지는 515만㎥(170만평) 규모로 송도국제도시의 중심이다. 주초까지만 해도 포스코 건설의 주상복합 퍼스트월드(64층 4개 동, 26층 2개 동)의 입주자 사전점검과 외국인 특별공급 잔여분 재분양으로 도시가 북적거렸던 곳이다. 재분양 청약은 26가구 모집(155㎡)에 1364명이 몰려 52.46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바로 옆 외관공사가 한창인 북동아시아무역타워(NEATT)는 완공되면 국내 최고 높이 빌딩(305m·65층)이 된다. 마치 홍콩의 고층빌딩가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김경원 포스코건설 인천사무소 홍보차장은 “송도국제도시는 설계 당시부터 비즈니스 중심지로 계획된 도시다. 트레이드 타워, 국제학교, 골프장, 대학, R&D센터, 공원은 물론 광역 교통 인프라까지 송도만큼 완벽하게 갖춘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중앙공원 예정지의 울퉁불퉁한 길을 500m쯤 달려 센트럴파크의 현장에 도착했다. 중앙공원은 송도의 허파역할을 할 녹지로 수로를 따라 수상택시가 바다까지 이어진다. 100m 밖에서부터 ‘퉁탕 퉁탕’ 거리는 망치 소리가 들렸다. 타워크레인 3대가 부지런히 철골을 운반하고 있었다. 모두 8개 동으로 이뤄진 센트럴파크 가운데 3개 동으로 이뤄진 1단계 공사 현장을 찾았다. 전체 47층 가운데 9~10층 공사가 한창이다. 이들 건물은 물결무늬, 역경사 구도, 꽈배기 모양으로 각기 다르게 지어진다. 도시미관을 고려해 성냥갑처럼 천편일률적인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인천경제청이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물 전면을 굴절 유리로 감싸는 획기적인 디자인은 이곳이 처음입니다. 부담도 없지 않지만, 송도의 명물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포스코건설 신영근 기술팀장) 올 10월 인천대교와 인천지하철 6개 역이 송도를 통과하면 인천공항~송도~서울간의 거리가 훨씬 짧아진다. 2010년 제3경인고속도로와 송도, 청라~김포를 잇는 제2 외곽순환고속도로가 2013년 우선 개통된다. 서해안 시대의 중심도시이자, 거대 중국을 공략하기 위한 ‘거점도시’가 송도국제도시가 그리는 청사진이다. 이태익 포스코건설 송도사업본부 시공총괄 이사는 “세계 불황을 깰 수 있는 게 한국이라고 합니다. 해외건설이 한국경제를 일으켰듯이 송도가 현재의 불황을 극복하는 한 축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불황에 외국인 노동자도 떠난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우리나라를 떠나는 외국인 노동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19일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3층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출국민원실 현장. 한국을 떠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재입국허가 신청서를 작성하기 위해 분주하다. 이곳은 고용허가제 등으로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나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들이 출국하기 전 재입국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5년 안에 방문취업을 할 수 있기에 찾는 곳이다.지난해 상반기에는 외국인 방문객이 하루 70∼80명에 불과했지만 요즘은 150∼160명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재입국허가 신청을 하고 한국을 떠난 외국인은 10만 672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인(조선동포 제외)은 3만 4197명으로 2007년 2만 4935명에 비해 37% 늘었다. 베트남인도 6320명으로 전년 5261명보다 20%가 늘었다. 경기불황이 본격화된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에만 중국인 6315명이 한국을 떠났다.특히 불법체류자들의 자진출국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떠난 불법체류자는 모두 3만 2894명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만 4360명이 출국해 전년 같은 기간의 2540명보다 72%나 급증했다.중국인들의 왕래가 잦은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역시 경제난의 여파로 실직을 당해 한국을 등지는 외국인 노동자가 점차 늘고 있다.인천국제공항 출입국관리소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일자리를 잃고 자신의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면서 “이들이 출국 전에 재입국허가 신청을 하는 이유는 한국의 경기가 다시 좋아지면 서둘러 입국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2003년에 입국해 5년 동안 불법체류한 한 우즈베키스탄인(33)은 “경기 수원과 평택의 건설현장에서 열심히 일했는데 불경기 탓에 막노동할 곳도 없어 결국 짐을 싸고 말았다.”면서 “경기가 풀리면 다시 한국을 찾아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서울광장] 그래도 희망을 노래해야 한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래도 희망을 노래해야 한다/우득정 논설위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 초 ‘위기의 가정이 마침내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금융위기가 불러온 미국 중산층의 생활변화를 집중조명했다. 이 신문은 아이다호 주 보이시에 사는 두 가정이 각종 생활비를 줄여 저축에 나서는 것을 사례로 들어 미국의 가계부채가 56년만에, 소비지출은 17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절약의 역설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업체들의 매출이 타격을 받는 등 근검절약과 저축률 상승이 도리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케인스가 70여년 전 설파한 절약의 역설현상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우리 경제가 지난해 4·4분기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올 1분기와 2분기에는 실물위기가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올 상반기 4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12월에 이미 1만 2000개의 일자리가 증발했다. 올해에는 일자리 소멸속도가 훨씬 가속화될 것 같다. 성장률도 당초 예상한 2%를 한참 밑돌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경기하강과 일자리 증발 속도를 제어하기 위해 감세와 재정 확대 등 내수진작책 총동원령을 내렸다. 하지만 추경 카드를 만지작거릴 정도로 수정예산안을 통해 마련한 실탄은 한 달만에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잇따른 공세적 금리인하로 금리정책 여력도 한계에 직면했다.  이명박 정부는 경제팀을 전면 교체하는 등 ‘전투모드’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지하벙크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관하며 각부처 장관들을 독려하고 있다. 위기의식이 미흡하다고 수시로 질타한다. 동시에 ‘내복예찬론’을 펼치는 등 절약을 주문한다. 어린시절부터 몸에 밴 근검절약 습관이 발동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재계도 앞다퉈 조직을 슬림화하고 임직원의 월급을 깎는 등 절약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축소지향 풍조 확산은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필요 이상으로 위축시키는 등 부작용이 더 크다.  따라서 당장 어렵다고 모두가 움츠려선 곤란하다. 재정 확대의 정책 목표는 내수진작이다. 그렇다면 이 대통령부터 확장 투자는 아니어도 수요 회복에 대비한 선점 투자와 여유층의 소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희망 분위기를 유도해야 한다. 미국 일각에서는 주택가격 하락이 2006년부터 본격화된 점을 들어 구조조정 3년째를 맞는 올 하반기에는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수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는 금융의 자금중개기능이 회복되면 빠른 속도로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은 국가경제 전체적으로 볼 땐 부차적인 필요조건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먼저 기업이 움직일 수 있게 해야 한다. 교육·의료·관광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의 투자가 과감하게 이뤄져야 한다. 지금처럼 공무원들이 밑그림을 그린 뒤 기업더러 투자하라고 윽박지르는 식이어선 곤란하다. 투자의 주체인 기업에 주도권을 부여하고 정부는 규제 완화 등으로 뒷받침하면 된다. 그것이 바로 시장논리다.  우리 경제가 절약의 역설이라는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이 대통령부터 지하벙크에서 벗어나야 한다. 침체의 골이 아무리 깊다 할지라도 언젠가는 끝나기 마련이다. 우리가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이유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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