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설탕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위작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최정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배상문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파산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39
  • [아줌마 아가씨 기자의 달콤살벌한 맛짱]딸기·단호박 타르트 만들기

    [아줌마 아가씨 기자의 달콤살벌한 맛짱]딸기·단호박 타르트 만들기

    딸기가 가장 맛있는 달인 1월을 맞아 진행된 이번 베이킹 주제는 ‘딸기 타르트’다. 바삭한 듯 부드럽게 씹히는 타르트 셸(타르트의 겉면)과 타르트 윗면에 눅진하게 올려져 있는 크림치즈, 크림치즈 위에 빼곡히 놓인 생딸기가 그 어떤 베이킹보다도 딸기 그 자체를 온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서울요리학원에서 서울신문 아가씨 기자들의 타르트 대결이 펼쳐졌다. 1회부터 빠짐없이 베이킹 수업을 받고 있는 제1아가씨(김진아 기자)에게 도전장을 내민 건 자동차와 제약 업계를 출입하는 명희진(제2아가씨) 기자였다. 자취 4년차인 제2아가씨는 밥통으로 만든 당근 케이크에 도전했다가 케이크가 아닌 떡을 만들어 낸 인물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베이킹 레시피를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하겠다며 요리 대결에 참여했다. 제1아가씨는 제철 딸기로 만든 ‘딸기 타르트’를, 제2아가씨는 몸에 좋은 단호박을 이용한 ‘단호박 타르트’ 만들기에 도전했다. 먼저 타르트 셸을 만들 때 주의해야 하는 점은 반죽을 밀대로 고르게 펴 줘야 하는 일이다. 고르게 펴지 않으면 익혀 낸 타르트 셸의 두께가 고르지 않아 어느 부분은 딱딱하게, 다른 부분은 물렁하게 씹힐 수 있다. 또 반죽을 타르트 틀에 붓고 난 뒤 포크를 이용해 바닥 부분을 사정 없이 찍어 내야 한다. 구멍을 통해 공기가 빠져나가 타르트 셸이 일반 케이크처럼 부풀어 오르는 걸 막을 수 있다. 타르트 셸을 만들어 낼 때까지 제1·2아가씨의 격차는 거의 없었다. 둘의 격차는 타르트 셸을 채운 ‘필링’에서 벌어졌다. 딸기 타르트의 필링은 크림치즈와 요거트크림, 단호박 타르트의 필링은 단호박 퓨레(단호박과 설탕, 계란 등을 갈아 낸 것)와 단호박 생크림이다. 단호박 생크림은 단호박 퓨레와 젤라틴, 생크림을 섞어 만든다. 젤라틴을 넣는 이유는 단호박 필링을 단단하게 잡아 주기 위해서다. 제2아가씨는 가느다란 손목 탓인지 생크림을 만든 뒤 단호박 퓨레와 섞을 때 한 번에 힘 있게 섞지 못하고 휘젓듯이 섞느라 재료가 모두 섞이는 데 시간이 걸렸다. 모든 과정을 가르친 박지현 서울요리학원 강사는 제1아가씨의 딸기 타르트에 10점 만점에 9점을, 제2아가씨의 단호박 타르트에 8점을 각각 줬다. 박 강사는 “딸기 타르트는 반죽에 약간의 기포가 있지만 필링이 촉촉하고 고르게 퍼져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호박 타르트에 대해서는 “생크림을 너무 오래 섞어서인지 약간 거친 느낌이 있다”고 지적했다. -->차곡차곡 베이킹 경력을 쌓아 온 제1아가씨가 간신히 1점 차이로 이겼다. 하지만 두고두고 먹기에는 단호박 케이크가 좀 더 나을 듯하다. 딸기는 상큼했지만 크림치즈와 설탕이 가득 들어간 요거트 파우더로 만든 딸기 타르트의 필링 때문에 1조각만 먹었는데도 금방 질렸다. 하지만 오로지 단호박 하나만을 활용해 만든 단호박 타르트는 좀 더 건강하고 질리지 않는 맛이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크림치즈 필링 레시피 ◎재료(지름 약 130㎜ 타르트 1개 분량)크림치즈 150g, 설탕 40g, 계란 1개, 생크림 100g, 전분 10g, 레몬즙 10g  ◎순서1. 크림치즈를 설탕과 섞어 주걱으로 부드럽게 풀어준다.2. 1번에 계란을 넣고 섞는다.3. 2번에 생크림을 넣고 섞는다.4. 3번에 전분을 넣고 섞는다.5. 4번에 레몬즙을 넣고 섞는다.6. 5번을 타르트 셸 높이의 80~90%까지 채운다. 7. 필링이 채워진 타르트 셸은 165도에서 25분간 구워낸다. ●요거트 크림 레시피 ◎재료우유 250g, 설탕 45g, 계란 1개, 계란 노른자 1개, 박력분 10g, 전분 10g, 요거트 파우더 130g, 생크림 200g ◎순서1. 우유를 막이 생길 때까지 끓인다.2. 계란과 계란 노른자를 가볍게 풀어준 뒤 설탕을 넣고 섞어준다.3. 2번에 끓인 우유를 천천히 섞어준다. 빠르게 섞으면 계란이 익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섞인 우유와 계란을 체에 걸러 불순물을 제거한다.4. 박력분과 전분, 요거트 파우더를 3번과 함께 섞어준다. 5. 4번을 냄비에 넣고 중약불에서 쉬지 않고 끈적한 크림이 될 때까지 저어준다. 잘 저어주지 않으면 내용물이 탈 수 있다. 6. 생크림을 올려낸 뒤 5번을 70g 정도 섞어 크림을 만들어낸다. 요거트 크림을 필링이 채워진 타르트 셸 위에 짤주머니를 이용해 바르고 딸기로 함께 장식하면 딸기 타르트 완성. ※도움말: 서울요리학원 제공 ※수강 문의는 서울요리학원(www.seoulcooking.net, 02-766-1044~5)
  • 해외여행 | [마리아나 원정대] Rota 로타-특별하지 않아서 특별한 섬

    해외여행 | [마리아나 원정대] Rota 로타-특별하지 않아서 특별한 섬

    intro 로타를 말하는 키워드들 -글 정연주 여행이 식상해질 때가 있다. 뻔하게 구경하고, 뻔하게 놀고, 뻔하게 먹고, 뻔하게 휴식하는, 관광객에게 최적화된 여행지들이 있다. 그래서 더 이상 여행의 신선함을 느끼기 어려웠다면, 여기 로타가 있다. 익숙한 휴양지인 사이판에서 경비행기로 불과 40여분 떨어져 있는 아주 작은 그 섬 말이다. 태평양의 섬이니 당연히 바다가 예쁘다. 이름 붙은 해변은 물론이고 굳이 이름을 붙이지 않은 해변들도 예쁘기는 마찬가지다. 이슬이 모여 바다를 이루었나 싶을 만큼 투명한 물빛은 분명 자연의 색인데도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다. 그렇다면 로타는 해변 휴양지? 선뜻 그렇다는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휴양지’라는 상업적인 말을 들이대자니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 기존의 단어들로 로타를 설명하기가 어렵다. 예상을 벗어난 뜻밖의 모습으로 여행지에 대한 고정관념을 기쁘게 내려놓게 만드는 묘한 힘을 지닌 곳. 셀카봉을 휘저으며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생존경쟁을 하듯 인증샷을 찍고 바쁘게 돌아서는 것이 진짜 여행인지를 되묻게 하는 곳. 아무것도 특별하지 않지만 그 모든 것들을 다 기억하고 싶을 만큼 너무나 특별한 곳. 그곳이 바로 ‘로타 아일랜드’다. 로타섬은 이 섬의 원래 주인인 차모로 사람들의 언어로는 루따RUTA, 영어로는 로타ROTA다. 북마리아나 제도의 섬들 중 하나로 현재는 미국의 자치령이다. 행정적으로는 사이판에 부속되며 괌과 사이판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다. 제주도의 20분의 1 정도의 면적에 인구 약 2,500명의 작고도 작은 섬이다. 섬 어디를 가든 차로 20~30분 내외면 도착한다. ●The Words for Rota특별하지 않아서 특별한 섬 글 정연주 #낯섦 그리고 여유로움 Strange & Slow ‘로타’라, 아무래도 낯선 이름이다. 사이판 옆의 작은 섬이라는 것 외엔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상태로 경비행기를 탔다. 푸른 바다 위를 날아서 40여 분 만에 도착한 로타 공항은 공항이라기보다 시외버스터미널 같은 느낌. 공항 밖으로 나오자마자 누군가 나무열매로 만든 레이를 걸어 준다. 피에스타Fiesta, 축제 기간이라 방문객들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이란다. 목걸이를 걸어 주는 아주머니의 넉넉한 웃음이 하와이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뭔가 아마추어 같달까? 그런데 기분이 좋다. 로타에서는 잘 포장된 도로를 종일 달려도 차가 막히는 일이 없다. 신호등도 횡단보도도 찾아보기 힘들다. 숙소에서 운영하는 셔틀 밴의 운전사는 이따금씩 마주치는 차들과 일일이 손을 들어 인사를 나눈다. 모두가 아는 사람이고, 모두가 친구다. 볼거리가 있는 포인트에서조차 관광객끼리 마주치는 일이 드물다. 나는 여행을 하고 있지만, 로타는 여행지가 아니다. 관광지는 더더욱 아니다. 로타는 거기에 있을 뿐이고 나도 잠시 머물러 있을 뿐이다. 그것으로 족하다. # 빈티지 Vintage 로타는 어디를 가더라도 깨끗하다. 낡고 오래됐고, 일부는 지난 여름 태풍의 영향으로 파손된 상태지만 더럽거나 어질러져 있지는 않다. 로타의 자연스러운 빈티지함이 워낙 강한 탓이다. 건물도 식당도, 마트와 성당과 묘지조차도 빈티지하다.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하루 종일 오래된 미국 컨트리송이 흘러나온다. 언뜻 보아도 꽤나 오래된 픽업트럭을 주차 시켜 놓고 낚시를 하고 있는 주민들의 차림새도 꼭 맞게 어울린다. 1970년대 미국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하지만, 맥도널드와 스타벅스가 없는 미국 땅. 반짝반짝 빛나는 새 것을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도 로타의 빈티지한 매력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 # 색, 바다 Colorful Sea 제주도 면적의 20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 북태평양의 섬. 섬 어디서든 보이는 바다의 색을 로타 블루ROTA BLUE라고 하겠다. 새파란 로타의 바다를 달리 표현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 사람 people 로타 사람들은 경계심이 없다. 누구에게나 웃고 말을 걸면 좋아한다. 예상을 넘어서는 친절함과 순박함이다. 서로 다 안다는 인구 2,500명의 마을에 살다 보면 나도 그렇게 변할까? 축제장에서 우리가 브니엘로스마나코코넛떡을 튀긴 것를 맛있게 먹자 다음날 집에서 만든 코코넛떡을 가져온 운전사 아저씨나, 주문한 음식을 깜박하고 몇십분이나 늦게 내오면서도 멋쩍은 웃음 하나로 분위기를 풀어 버리는 식당 직원도 나를 자기 집에 놀러온 손님쯤으로 생각하는 듯했다. 그래서 로타에서는 여행자의 신분을 잊게 된다. # 야경, 불빛보다 별빛 Starlight 해가 지면 섬은 온전히 캄캄해진다. 바나 레스토랑 등은 오후 9시쯤이면 모두 문을 닫고 작은 가게들은 대부분 그보다 더 일찍 문을 닫는다. 마을을 벗어나면 가로등조차 드문, 말 그대로 캄캄한 밤이다. 그래서 로타에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야경이 존재한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빼곡하게 반짝이는 무수한 별들이 머리 위로 쏟아질 것만 같다. 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가 육안으로 또렷이 보이고, 투명해 보일 정도로 맑은 별빛은 끝없이 반짝거린다. 운이 좋은 나는 하룻밤에 별똥별이 떨어지는 걸 두 번이나 보았다. 어떤 도시의 화려한 야경보다도 감동적이다. ●Rota Island Tour 로타인들이 편애하는 테테토 비치Teteto Beach 로타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장소 중 하나다. 완만한 해안선과 하얀 모래사장 너머로 투명하게 푸른 바다가 잔잔하게 출렁이고, 해변을 따라 늘어선 야자수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다. 사람이 놀 수 있는 깊이에서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를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으로 스노클링이 가능하다. 주말이면 현지인들이 종종 바비큐 파티를 하기도 하고, 결혼식 피로연 장소로도 애용하는 곳. 파도의 드라마, 비나탕 비치Binatang Beach베타랑스 공원Beterangs Park과 테테토 비치 사이에 위치한다. 야자수들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 몇 걸음만 옮기면 따뜻한 바닷물이 발목을 적시고 모래사장과 수평을 유지하며 펼쳐진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해안에서 먼 쪽 바다에도 낮은 울타리처럼 암초들이 둘러져 있기에 멀리서 부풀려지며 다가오는 파도들이 포말로 부서져 버리고 육지로 가까워질수록 호수처럼 잔잔해지는 진기한 풍경이 연출된다. 암초 때문에 수영은 어렵지만 아쿠아 슈즈를 신었다면 발을 적셔가며 풍광을 즐겨 보기를 추천한다. 이 해변의 일몰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수도 있다. 자연이 만들어 준 스위밍 홀Swimming Hole비나탕 비치와 마찬가지로 해안가에 암초가 펼쳐진 곳. 하지만 이곳은 수영이 가능하다. 암초에 둘러싸인 천연 수영장의 바닥은 부드러운 모래고, 수심도 적당하다. 다만 파도가 거친 날이나 밀물 시에는 암초에 다칠 위험이 있으니 수영을 자제해야 한다. 로타 리조트 & 컨트리 클럽에서 차로 5분 거리. 유일하고 독특한 송송 빌리지Song Song Village로타의 모든 행정기관과 주요 시설들이 이곳에 있다. 병원, 경찰서, 소방서, 은행, 학교, 성당, 묘지, 레스토랑, 마트까지. ‘송송’은 마을village를 뜻하는 차모로 언어다. 섬 안에 마을이 단 하나이니 딱히 이름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이 들어와 ‘빌리지’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면서 ‘마을 마을’이라는 뜻의 조금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현재는 공항과 가까운 곳에 시나팔루 빌리지Sinapalu Village라는 주거용 마을이 하나 더 있다. 절경을 선사하는 송송 전망대Song Song Look Out완만한 경사로를 차로 약 10분 정도 오르면 로타섬 최고의 전망 포인트가 나온다. 꼭대기에 별이 얹힌 커다란 십자가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앞으로 다가가면 발아래 펼쳐지는 송송 빌리지뿐 아니라 로타섬의 서쪽과 남쪽 해안의 절경과 마주하게 된다. 풍부한 빛이 그대로 퍼져 오는 일몰 시간의 전망대 경치는 로타섬 전체를 통틀어 최고다. 난간에 세워진 나무 십자가는 매년 사순절에 마을 사람들이 예수의 고난을 되새기며 송송 마을의 성당에서부터 지고 올라오는 것 종소리가 특별한 성 프란치스코 데 보르하 교회San Francisco de Borja Church로타 유일의 가톨릭교회로 송송 마을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건물 모서리와 창틀에 푸른색으로 테두리 장식을 한 하얀색 교회 건물. 제법 넓은 내부에는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대신 소박한 조명이 있고, 커다란 선풍기 날개가 창으로 비치는 햇살을 반복적으로 자른다. 특별한 점은 종루에 종 대신 포탄이 매달려 있다는 것. 전쟁에 쓰였던 폭탄 껍데기다. 일요일 미사 시간에 맞추어 가면 아주 특별한 종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사탕수수 제분소와 일본 기차Japanese Sugar Mill & Train송송 빌리지의 서쪽 끄트머리쯤에 있다. 빨간색 기차 기관실이 허물어져 가는 듯한 붉은 담벼락 앞에 세워져 있어 쉽게 눈에 띈다. 2차 대전이 발발하기 전, 일본 자본으로 세워진 사탕수수 농장과 설탕 가공공장이 근처에 있었고 열차는 항구까지 이를 수송하기 위한 것이었다. 전쟁과 함께 공장은 모두 무너졌고, 현재는 기차 일부와 전쟁 중 포격을 당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제분소 일부가 남았다. 쉬어 가도 좋은 천 그루 야자수 산책로 송송 빌리지에서 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가면 코코넛 야자수가 일렬로 길게 심어진 산책로가 펼쳐진다. 야자나무를 인공조림한 곳인데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진다. 태평양 전쟁에 승리한 미국 정부가 심었다는 설과, 패전한 일본이 언젠가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다짐으로 심었다는 설이 그것이다. 어느 쪽이든 야자수 길에 깊게 배인 고요함이 신선하고, 낮은 배경음처럼 찰팍거리는 파도소리와 간간히 지저귀는 새소리가 고요를 살며시 흔들어 깨우는 느낌이 오글거리게 좋을 뿐이다. 로타의 랜드마크 웨딩케이크 마운틴Wedding Cake Mountain로타섬 서남쪽 끝에 있는 산이다. 산의 꼭대기가 평평한 모양인 데다 전체적으로 결혼식에 사용하는 2단 케이크 같은 모양이라 이름 붙여졌다. 로타섬에서 가장 로맨틱하고 낭만적인 이름을 가진 곳이다. 무거운 전쟁의 흔적, 재패니스 캐논Japanese Cannon태평양 전쟁 때 일본군이 사용한 대포가 남아 있다. 산 중턱에 굴을 파고 바다를 향해 대포를 놓았으며 미군이 포격을 하며 이 섬으로 진격해 올 때 이 굴 속에 피해 있었던 사람들은 죽지 않았다고 한다. 웨딩케이크 산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Tip 로타를 여행하는 방법 택시를 포함한 대중 교통수단이 없다. 차를 렌트하거나 호텔에서 운영하는 셔틀을 이용해야 한다. 공항에 렌터카 사무실이 있고, 로타 리조트 & 컨트리클럽에 묵는 그룹이라면 차량을 포함한 투어를 신청할 수 있다. 에디터 천소현·손고은 기자 취재 트래비 마리아나 원정대 취재협조 마리아나 관광청 www.mymarianas.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건강을 부탁해]‘저칼로리’ 표기 식품, 오히려 비만 위험 높여

    [건강을 부탁해]‘저칼로리’ 표기 식품, 오히려 비만 위험 높여

    저칼로리 혹은 저염식, 무설탕, 유기농 등 건강에 좋다는 문구가 적힌 음식을 먹으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고 실제로 살이 빠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만, 사실은 이런 문구로 포장된 음식들이 사람들을 더욱 살찌게 만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학 연구진은 우선 실험참가자 162명을 대상으로 건강을 내세운 문구가 적힌 쿠키 등 간식과 그렇지 않은 간식을 먹게 하고, 이러한 음식을 먹은 뒤 포만감에 대해 점수를 매기게 했다. 그 결과 건강을 내세운 문구로 포장된 간식을 먹을 경우, 해당 내용이 적혀있지 않은 간식을 먹을 때에 비해 포만감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실험 참가자들은 포장지에 건강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있는 음식을 먹을 때 더 많은 음식을 먹어도 된다고 믿는 심리가 강했다. 음식 포장지에 ‘건강’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거나 혹은 다른 음식에 비해 건강한 음식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저칼로리, 무설탕 등의 단어가 포함돼 있을 경우, 이러한 음식들이 포만감을 덜 줄거라고 예상하는 경향이 강하며, 이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양의 음식을 먹게 된다는 것. 뿐만 아니라 음식 포장지에 적힌 식품영양소 함량 표시를 자주 보는 사람일수록 더욱 폭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스스로 건강에 좋고 살이 덜 찌는 음식을 잘 선택했다고 믿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지나친 음식 섭취가 비만을 부른다는 사실에는 ‘건강식품’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드피플+] 피로연에 요가 매트…호주 커플의 ‘건강한 결혼식’

    [월드피플+] 피로연에 요가 매트…호주 커플의 ‘건강한 결혼식’

    하객들의 건강까지 챙긴 호주 커플의 결혼식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주 태국에서 결혼식을 올린 주인공은 호주 출신의 영양학자인 신부 제시카 세펠(26)과 신랑 딘 스테인골드(30). 두 사람은 태국의 한 섬에서 하객 170명을 초청해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의 결혼식이 화제가 된 것은 남다른 결혼식 프로그램 때문이다. 신부인 제시카는 영양학자인 만큼, 자신의 결혼식에 그 어떤 건강하지 못한 것을 모두 배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결혼식 피로연 파티에 등장한 메뉴는 자극적인 맛이나 재료가 전혀 포함되지 않은 유기농 및 자연주의 음식들로 가득 찼다. 흡사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뷔페가 연상될 만큼 다양한 샐러드가 주를 이뤘다. 디저트 역시 설탕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것들로 구성됐고, 이밖에도 신부가 직접 개발한 요리법으로 만든 바나나-호두 머핀, 생선요리 및 비타민 주스 등 건강을 먼저 생각한 독특한 메뉴가 준비됐다. 뿐만 아니라 결혼식장으로 쓰인 해변 한쪽에는 하객들이 편안한 옷차림으로 요가를 즐길 수 있도록 요가 전용 매트가 마련돼 있어 하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색다른 결혼식을 준비한 신부 제시카는 호주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나와 남편이 건강한 생활방식을 추구하는 만큼, 우리의 결혼식 역시 건강한 결혼식이 되길 원했다”면서 “뿐만 아니라 우리의 결혼을 축복하기 위해 온 사람들 역시 건강한 음식과 요가가 있는 결혼식을 통해 기쁨을 느낄 수 있길 바랐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건강한 결혼식을 위해 설탕으로 뒤덮인 케이크나 도수가 높은 술은 완전히 배제했다”면서 “사람들은 때때로 결혼식이 반드시 호화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생각은 이와 달랐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시카와 딘 부부는 4일간 이 섬에 머물면서 하객들이 스파나 마사지 및 요가를 즐길 수 있게 하는 등 건강한 피로연을 열었으며, 하객들에게 비타민 영양제 등을 선물로 건네며 자연주의 건강 결혼식의 막을 내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줌마·아가씨 기자의 달콤살벌한 맛짱] 레드벨벳·초콜릿 컵케이크 만들기

    [아줌마·아가씨 기자의 달콤살벌한 맛짱] 레드벨벳·초콜릿 컵케이크 만들기

    자동차 핸들 대신 거품기를 잡았다. 아줌마 대신 자동차 업계를 출입하는 예비 아빠 박재홍 기자가 등판했다. 아내와 함께 시판용 믹스 가루를 이용해 스콘을 만들어 본 게 전부인 베이킹 왕초보다. 지난 8월 한국에 상륙한 매그놀리아 베이커리는 하루에 5000개의 컵케이크를 팔아 디저트 신드롬을 일으켰다. 대표 메뉴는 레드벨벳 컵케이크. 붉은 빛깔의 촉촉하고 부드러운 케이크의 식감이 마치 벨벳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서울요리학원에서 ‘매그놀리아 따라 잡기’에 나섰다. 컵케이크도 생소한데 레드벨벳은 더욱 모르는 예비 아빠는 레드벨벳 컵케이크에 도전했다. 아가씨(김진아 기자)는 초콜릿 컵케이크를 만들었다. 왕초보라고 가볍게 볼 게 아니었다. 남자 팔뚝의 위력이란…. 부드러운 컵케이크의 맛은 첫 번째 단계가 좌우한다. 설탕과 버터, 계란을 섞어 아이보리색이 나도록 크림화하는 일이다. 거품기로 버터와 설탕을 섞어 부드럽게 풀어 준 뒤 계란을 3~4번에 걸쳐 조금씩 넣어 섞는다. 빠르게 휘저어야 버터와 계란이 분리되지 않고 한 몸이 된다. 힘이 달려 자주 멈췄던 탓에 아가씨의 반죽은 버터와 계란이 제대로 섞이지 못했다. 마치 순두부 같았다. 반면 예비 아빠는 완벽한 크림화를 이뤄 냈다. 레드벨벳 컵케이크의 상징인 붉은빛의 비밀은 다량의 식용색소였다. 예를 들어 1회 대결 분홍색 마카롱을 만들 때 적색 식용색소를 한 방울 정도 떨어뜨렸다면 이번에는 10방울 가까이 떨어뜨렸다. 잘 구워진 컵케이크를 식힌 뒤 윗면에 아이싱(설탕과 생크림, 크림치즈, 버터 등을 섞은 것)을 바른다. 전 과정을 지도한 박지현 서울요리학원 강사는 예비 아빠의 손을 들어 줬다. 박 강사는 “초콜릿 컵케이크는 버터와 계란이 분리된 탓에 케이크가 퍼석퍼석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의 입맛에는 누구의 컵케이크가 가장 예쁘고 맛이 좋았을까.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시민 33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벌인 결과 레드벨벳 컵케이크가 15표, 초콜릿 컵케이크가 18표를 받았다. 레드벨벳 컵케이크는 “맛이 부드럽다”는 평가를, 초콜릿 컵케이크는 “많이 달지 않아 먹기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강사의 평가까지 더해 16대18, 2표 차이로 아가씨의 초콜릿 컵케이크가 간신히 이겼다. 아이싱이 멋들어지게 들어간 컵케이크는 주먹 하나 크기임에도 1개에 5000원 이상 파는 곳이 있을 만큼 고급스러운 케이크다. 다만 과정에서 보듯 버터와 설탕, 크림치즈 등 고칼로리 재료가 다량으로 들어간다. 맛있는 만큼 살이 찌는 건 각오해야 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수강 문의는 서울요리학원(www.seoulcooking.net, 02-766-1044~5)
  • 당신은 ‘설탕 중독’? 단맛 욕구 억제하는 호르몬 찾았다

    당신은 ‘설탕 중독’? 단맛 욕구 억제하는 호르몬 찾았다

    다이어트를 결심했지만 단 것 앞에서 언제나 무너지는 사람이라면 이번 연구결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최근 해외 연구진은 기존에 알려진 호르몬이 설탕 등 단맛의 욕구를 멈춰주는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호르몬의 일종인 FGF21이 간에서 분비되면 단 것을 먹고 싶어하는 욕구를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FGF21은 당대사에 관여하며, 이 물질이 분비되면 인슐린 기능 문제가 줄어들고 지방과 체중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아이오와주립대학 연구진은 여기에 추가로 유독 당 섭취를 절제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사람에게 당 성분이 100% 해롭다고 볼 수 없지만 과하게 섭취할 경우 비만이나 당뇨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단 것에 익숙한 사람들은 당을 과다 섭취할 위험이 높은데, FGF21은 당이 일정량 이상 체내로 흡수될 시 분비돼 더 이상 단 맛을 느낄 수 없도록 조절한다. 연구진은 체내 FGF21 수치가 낮은 쥐는 수치가 높은 쥐에 비해 더 많은 설탕을 섭취한다는 것이 실험을 통해 밝혀졌으며, FGF21이 식욕이나 당 섭취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FGF21이 모든 종류의 당 성분의 욕구를 억제해주는 것은 아니다. 단맛을 내는 자당(수크로오스)와 프락토스, 글루코스에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감자나 고구마, 곡물 등에 많이 함유된 복합당질에는 특별한 효능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향후 FGF21을 이용한 약물이 당뇨나 비만 등의 질환 발병률을 낮추거나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맛 욕구’ 억제해주는 호르몬 찾았다 (연구)

    ‘단맛 욕구’ 억제해주는 호르몬 찾았다 (연구)

    다이어트를 결심했지만 단 것 앞에서 언제나 무너지는 사람이라면 이번 연구결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최근 해외 연구진은 기존에 알려진 호르몬이 설탕 등 단맛의 욕구를 멈춰주는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호르몬의 일종인 FGF21이 간에서 분비되면 단 것을 먹고 싶어하는 욕구를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FGF21은 당대사에 관여하며, 이 물질이 분비되면 인슐린 기능 문제가 줄어들고 지방과 체중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아이오와주립대학 연구진은 여기에 추가로 유독 당 섭취를 절제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사람에게 당 성분이 100% 해롭다고 볼 수 없지만 과하게 섭취할 경우 비만이나 당뇨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단 것에 익숙한 사람들은 당을 과다 섭취할 위험이 높은데, FGF21은 당이 일정량 이상 체내로 흡수될 시 분비돼 더 이상 단 맛을 느낄 수 없도록 조절한다. 연구진은 체내 FGF21 수치가 낮은 쥐는 수치가 높은 쥐에 비해 더 많은 설탕을 섭취한다는 것이 실험을 통해 밝혀졌으며, FGF21이 식욕이나 당 섭취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FGF21이 모든 종류의 당 성분의 욕구를 억제해주는 것은 아니다. 단맛을 내는 자당(수크로오스)와 프락토스, 글루코스에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감자나 고구마, 곡물 등에 많이 함유된 복합당질에는 특별한 효능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향후 FGF21을 이용한 약물이 당뇨나 비만 등의 질환 발병률을 낮추거나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금 한국경제 바이플레이션…글로벌 구조조정 휘말릴 수 있어”

    우리 경제가 ‘바이플레이션’ 상황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비스업 물가는 오르지만 제조업 물가는 하락하는, 이른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디플레이션 환경에서 한국도 구조조정 회오리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경고다. KDB대우증권이 22일 내놓은 ‘바이플레이션과 구조조정’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의 공공요금, 주택, 생필품 등의 물가는 오르는 반면 제조업 분야의 물가는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2011년 8월 이후 철도와 도로운송 물가지수는 각각 연평균 5.5%, 4.6% 올랐다. 주택 전세 지수가 3.9%, 설탕 등의 품목이 3.7% 올라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TV와 스마트폰은 각각 11.4%, 3.9% 내리는 등 공산품 물가는 대체로 하락했다. ●생필품 물가 오르고 제조업 물가 떨어져 제조업 분야에서 디플레이션이 나타나는 배경에는 생산자 물가 하락이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5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5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연간으로는 3년 연속 하락세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락이 금속제품, 전기·전자기기, 석탄·석유제품 등 가격의 연쇄 하락으로 이어졌다. 국제 유가 하락은 비교적 최근인 지난해부터 본격화됐지만 구리 등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은 2011년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로 인해 원자재 수출국의 경기가 둔화됐고 관련 투자가 감소했다. 전 세계 교역량이 줄어들면서 경기가 둔화되고 다시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는 악순환이 생겼다. ●기업간 인수합병 등 거쳐야 해결 가능 이런 악순환 고리에서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한 것은 중국의 성장 둔화다. 문제는 중국의 총수요를 대체할 국가가 없다는 점이다. 결국 지금의 디플레이션 위기는 기업 간 인수합병 등 구조조정을 거쳐야만 해결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공급자의 축소를 통해 수요와 공급을 맞춰 가는 것이 자본주의의 자정 작용이지만 이 과정은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내년 글로벌 경제의 화두가 될 구조조정에 한국도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녹십자 ‘그린시럽 시리즈’ 천연의 달콤함 우리아이에게 딱

    녹십자 ‘그린시럽 시리즈’ 천연의 달콤함 우리아이에게 딱

    열은 내렸는데 해열제가 포함된 감기약을 먹이거나 콧물만 나는데 기침, 가래를 줄이는 종합감기약을 먹이는 건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 녹십자의 어린이 감기약 ‘그린시럽 시리즈’는 이 같은 부모의 고민을 덜어 준다. 모두 4가지 제품으로 시판 중인 그린시럽 시리즈는 아이 증상에 맞춰 제품을 고를 수 있게 했다. ‘그린콜샷시럽’은 모든 감기 증상을 완화한다. 콧물·코막힘·재채기·인후통·기침·가래·오한·발열·두통·관절통·근육통 등에 작용한다. 오렌지 맛의 ‘그린펜시럽’은 해열·진통제로 열과 통증을 잡는 이부프로펜 제제로 만들었다. ‘그린노즈시럽’은 재채기·콧물·코간지러움 등의 히스타민 작용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 계열의 코감기 약이다. 염산트리프롤리딘과 염산슈도에페드린 성분이 비충혈제거와 콧물·코막힘·재채기 진정을 담당한다. 기침·가래를 멎게 하는 ‘그린코푸시럽’은 생약 성분인 헤데라·지미·프리뮤라 추출물로 만든 진해거담제다. 인공색소와 설탕 대신 충치 예방에 좋은 천연 감미료 자일리톨 성분을 넣은 것도 특징이다. 제품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포장박스의 색상을 제품별로 다르게 하고 글씨 크기도 키웠다.
  • [2015 하반기 히트상품] 동원F&B ‘GNC 프로바이오틱스’

    [2015 하반기 히트상품] 동원F&B ‘GNC 프로바이오틱스’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GNC에서 최근 출시한 ‘GNC 멀티 스트레인 프로바이오틱스 콤플렉스’(이하 ‘GNC 프로바이오틱스’)는 식약처에서 인정하는 1일 섭취량인 1캡슐당 100억 마리의 유산균을 함유하고 있다. 8종의 유익하고 다양한 유산균이 들어 있으며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프락토올리고당을 부원료로 함유하고 있다. GNC 프로바이오틱스는 영국에서 20년 이상의 프로바이오틱 개발과 생산 경험을 자랑하는 컬테크(Cultech)사와 Lab4를 개발한 나이젤 플러머 박사 등 과학자팀에 의해 개발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GNC KOREA 측은 “GNC 프로바이오틱스는 고함량의 유산균을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며, 1일 1캡슐을 물과 함께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8종의 다양한 유산균을 1캡슐에 담고 설탕, 인공 향, 색소를 첨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GNC는 80여 년 역사의 미국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으로 미국을 비롯해 52개국, 7000여 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세계적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다. 동원F&B는 지난 2002년 7월부터 GNC 제품을 한국에 독점으로 수입·판매하고 있다.
  • [글로벌 시대] 크리스마스에는 먹고 나누고 사랑하게 하소서!/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네트워크부장

    [글로벌 시대] 크리스마스에는 먹고 나누고 사랑하게 하소서!/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네트워크부장

    지난주 지인들과의 조촐한 송년 파티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먹는 독일 빵 ‘슈톨렌’이 단연 인기를 끌었다. 오렌지필이나 레몬필, 건포도 등 말린 과일을 듬뿍 넣어 구운 후에 버터를 촉촉이 발라 주고 겉면에 하얀 설탕 가루를 가득 씌운 슈톨렌이 입안에서 사르르 달콤하게 퍼진다. 독일 가정에서는 12월 초 슈톨렌을 만들어 놓고 크리스마스 전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한 조각씩 먹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구운 후 3주간 숙성할 때 가장 맛이 있는 슈톨렌을 통해 아기 예수의 탄생을 준비하는 것이리라. 프랑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통나무 모양의 케이크 ‘부쉬 드 노엘’을 먹는다. 남부 페리고르 지역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새해 첫날까지 통나무에 불을 지펴 건강을 기원한 데서 유래했는데 따뜻한 와인 ‘뱅쇼’와 함께 즐긴다. 크리스마스이브 자정 미사 후에 먹는 ‘르 레베용’은 일 년 식생활 중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만찬이다. 남프랑스에서는 크리스마스 고기 요리를 잘라 첫 부분은 가난한 이웃에게 주고 난 후에야 가족끼리 먹는 훈훈한 풍습도 전해진다. 한여름에 크리스마스를 맞는 호주에서도 모양은 사뭇 다르지만 크리스마스 음식을 즐긴다. 공원이나 해변에서 ‘바비’라 불리는 바비큐를 즐기며 스파클링 와인을 곁들여 마신다. 디저트로는 ‘크리스마스 푸딩’을 먹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풍미가 좋아지기 때문에 보통 한두 달 전에 만들어 놓는다. 크리스마스에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은 ‘파블로바’이다. 겉은 바삭바삭하면서 속은 부드러운 머랭으로 딸기, 키위, 살구 같은 새콤달콤한 열매를 토핑으로 올려 먹는다. 지금은 크리스마스가 먹고 마시며 선물을 주고받는 명절이 됐지만 한때 종교적, 정치적, 때로는 경제적인 이유로 법으로 금지되며 역사적 부침을 겪었다. 19세기 산업혁명 후 부자들만의 명절로 퇴색했던 나눔의 크리스마스를 되살린 데는 스크루지 영감이 한몫 톡톡히 했다. 자린고비 수전노로 인정이라곤 손톱만치도 없는 스크루지 영감이 죄를 뉘우치고 사람다운 마음을 찾게 된다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크게 인기를 누리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나눔의 크리스마스 정신이 새롭게 되살아났다. 기독교도가 아닌 사람들까지 모두 축하하는 세계적 축제가 된 것이다. 12월 초 두바이에서 700m 초대형 슈톨렌이 공개됐다. 장애인센터 기금 마련을 위해 한 쇼핑몰과 호텔이 주최하는 자선행사에 15명의 제빵사가 계란 2394개, 건포도 300㎏, 밀가루 125㎏으로 1600개의 슈톨렌을 손수 구워 냈다. 이슬람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런 크리스마스 행사는 다소 낯선 풍경이지만 빨간색 모자를 쓴 자원 봉사자들의 수고로 700m 슈톨렌은 몇 시간 만에 모두 팔려 나갔다. 종교는 달라도 아기 예수의 탄생에 즈음해 나눔을 실천하려는 마음은 같은 것이리라. 이라크 북부 난민 캠프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지고 작은 텐트 안에 아기 예수의 마구간이 꾸며진 사진을 본다. 요르단, 터키, 레바논 난민 캠프를 비롯해 유럽 곳곳에 흩어진 시리아 난민 400만명은 이번 크리스마스에 어떤 음식을 먹을 수 있을지 문득 시선이 머문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자마자 헤롯왕의 유아 살인 명령을 피해 이집트로 피난해야 했던 ‘난민 아기’ 예수는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라고 말한다. ‘지극히 작은 자’를 돌아보며 빵 한 조각을 나누는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축복하며 기도한다.
  • [씨줄날줄] 안철수와 스티브 잡스/박홍기 논설위원

    존 스컬리(76)는 마케팅의 귀재로 불렸다. 28세에 사원으로 펩시콜라에 발을 디뎠다. 불과 3년 만인 1970년 마케팅을 총괄하는 부사장에 올랐다. 입사한 지 10년 만에 사장이 됐다. 펩시 사상 최연소다. 코카콜라에 밀려 바닥을 기던 펩시를 라이벌로 끌어올렸다. ‘펩시 세대’라는 광고 전략을 통해서다. 1975년 펩시콜라와 코카콜라의 블라인드 테스트 광고가 결정적이었다. 시음토록 한 뒤 더 마음에 드는 콜라를 선택하도록 한 광고였다. 코카콜라에 뒤진다는 기존의 인식을 깨고 경쟁자라는 이미지를 심은 것이다. 스티브 잡스(1955~2011)는 애플의 창업자다. 잡스가 스컬리에게 애플의 CEO를 제안했다. 스컬리는 한동안 머뭇거렸다. 잡스의 설득은 계속됐다. 한마디를 던졌다. “설탕물을 팔면서 남은 인생을 낭비하고 싶습니까. 아니면 나와 함께 세상을 바꿔 보고 싶습니까.” 스컬리는 1983년 애플의 CEO로 자리를 옮겼다. 죽이 잘 맞았다. 그러나 1984년 애플의 야심작 매킨토시가 출시되면서 멀어졌다. 엄청나게 광고비를 쏟아부었던 매킨토시의 반응은 싸늘했다. 애플이 휘청거렸다. 잡스와 스컬리의 갈등도 커졌다. 잡스는 이사회를 열고 ‘CEO로 잡스냐 아니면 스컬리냐’를 의제로 올렸다. 스컬리의 팔이 올라갔다. 잡스는 1985년 5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괴팍한 성격도 한몫했다. 스컬리는 평소 “애플은 나와 잡스라는 하나의 지도자를 갖고 있다”고 호언장담했던 터다. 스컬리에게는 이후 ‘잡스를 쫓아낸 인물’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녔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엊그제 혼잣말로 스티브 잡스 얘기를 꺼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 창업주였는데 당시 존 스컬리에게 쫓겨났습니다. 그다음은 잡스의 몫인 거죠. 그다음 결과들은….” 새정치연합 ‘공동 창업주’인 자신의 탈당을 잡스에 비유해 ‘쫓겨났다’고 표현한 것이다. 사실관계를 떠나 스컬리는 문재인 대표인 격이다. 안 의원 말대로 “그다음 결과들은…”이 핵심이다. 애플은 1996년 새로운 운영체계를 찾다 잡스가 애플을 떠나 설립한 넥스트(NeXT)사를 인수했다. 잡스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12년 만의 애플 복귀다. 다시 애플의 CEO를 맡을 때 “연봉 1달러만 받겠습니다. 꿈을 이룰 수 있는 회사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잡스는 종종 “잘하고 좋아하는 것은 재능있는 인재들을 찾아내서 그들과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현재 애플 CEO인 팀 쿡(56)은 면접 시작 5분 만에 합류를 결정했다. 잡스가 ‘쫓겨나’ 또 다른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 작품인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없었을지 모른다. 지금의 애플도 마찬가지다. 안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한 정치세력화”를 탈당 명분으로 내세웠다. 잡스가 이뤄 낸 ‘그다음 결과들은’ 전적으로 안 의원의 몫이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아줌마·아가씨 기자의 달콤살벌한 맛짱] 부시 드 노엘 만들기

    [아줌마·아가씨 기자의 달콤살벌한 맛짱] 부시 드 노엘 만들기

    부시 드 노엘은 우리말로 ‘크리스마스의 장작’쯤으로 번역된다. 프랑스 전통 후식이다. 롤케이크 위에 크림을 발라 나무토막처럼 꾸민다. 한 해 남은 땔감을 모두 태워 새해의 액운을 막는다는 의미로 먹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한 조각씩 썰어 먹는 빵인 독일의 슈톨렌과 더불어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디저트다. 네모진 케이크 시트를 구워 딱딱한 윗면과 가장자리를 잘라낸 뒤 생크림을 바르고서 돌돌 말아 굳힌 다음 장식한다. 한 줄로 요약 가능한 요리법이지만 완성하기까지 꼬박 3시간이 걸렸다. 아가씨(김진아 기자)는 케이크를 말다가 뼈아픈 실수를 저질렀다. 김밥처럼 꾹꾹 눌러 가며 말았던 것. 박지현 서울요리학원 강사는 “크림과 시트가 뭉개지지 않도록 손목에 힘을 빼고 도톰하게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분의 시트가 있어 다시 도전했으나 한 번의 실패가 부담됐는지 두 번째 만든 롤케이크는 빵과 크림의 분포가 고르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집에선 신선하고 고소한 동물성 생크림 사용 생크림은 핸드믹서라는 기계를 사용하는 대신 거품기를 쳐서 만들었다. 체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거품을 쉽게 올리려면 생크림 팩을 냉동실에 잠시 둬 차갑게 만들고, 얼음 그릇을 볼 아래에 받친다. 이날은 식물성 생크림을 사용했다. 팜유와 옥수수 시럽, 설탕,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 식물성 생크림은 유지방이 주성분인 동물성 생크림보다 거품 내기가 쉽다. 크림 형태가 잘 유지돼 케이크 장식에 적합하다. 가격도 동물성 생크림의 반값이다. 하지만 맛은 떨어진다. 동물성 생크림이 훨씬 신선하고 고소하다. 프랜차이즈 빵집은 대개 동물성과 식물성 생크림을 섞어 쓴다. 집에서 만든다면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동물성 생크림을 단단히 거품 내 사용하는 게 좋다. 롤케이크는 냉동실에 30분간 굳혀 크림을 고정시킨다. 케이크 한쪽 끝을 썰어 위에 얹은 다음 초콜릿 시럽을 섞은 생크림으로 나무 장작처럼 장식한다. 제과제빵 전문가는 아줌마(오달란 기자)가 만든 케이크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했다. 태국 세계요리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정경숙 강사는 “케이크 단면의 시트와 크림 두께가 일정하며 물결무늬 깍지를 적절히 사용해 나뭇결을 잘 표현했다”고 말했다. 아가씨의 케이크에 대해서는 “최근 유행하는 생크림 롤케이크처럼 시트 위에 크림을 듬뿍 넣어 말았기 때문에 부드럽고 촉촉한 맛이 좋다”고 평했다. ●강사·일반인 평가 합산 결과 아줌마 3점차 勝 점수를 매겨 승패를 갈랐다. 두 명의 강사가 각각 10점 만점으로 평가하고 지난 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시식회를 열어 시민 30명에게 맛있는 케이크에 스티커(개당 1점)를 붙이도록 했다. 박 강사는 아줌마에게 8점, 아가씨에게 7점을 줬다. 정 강사는 각각 9점과 7점을 매겼다. 일반인의 평가는 15점 대 15점으로 같았다. 같은 레시피로 만들었지만 시트의 촉촉함과 달콤함, 크림의 느끼한 정도를 다르게 평가했다. 흥미롭게도 시식 후반부로 갈수록 아가씨의 케이크에 스티커를 붙인 시민들이 많았다. 28번째로 시식에 참여한 김모씨는 “달콤한 크림을 듬뿍 넣어 맛이 부드럽다”고 말했다. 크림양이 적었던 아줌마의 케이크는 시간이 갈수록 퍽퍽해졌다. 합산해 32점을 얻은 아줌마가 아가씨(29점)를 가까스로 눌렀다. 홈베이킹의 강점은 설탕이나 식품 첨가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소 비싸도 맛이 좋고 건강에도 나은 동물성 크림을 팍팍 넣을 수 있다. 한 번에 많은 양의 빵을 만드는 제과점은 버터와 기름이 수분이 많은 달걀과 분리되지 않도록 ‘SP’라는 유화제를 넣는다. 집에서는 넣지 않아도 되는 재료다. ‘집밥’만큼 ‘집빵’이 좋은 이유다. 딱 하나 마음에 걸린다. 기름기 가득한 설거지가 고역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경제, 좌파를 말리다

    6일(현지시간) 오전 5시. 투표일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에 눈을 뜬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 유권자들은 분주히 투표소로 향했다.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지만 어느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다. 연간 최고 200%의 ‘살인적’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에선 우유와 쌀, 설탕, 휴지 등 부족한 생필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것이 일상화됐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야권연합이 총선에서 17년 만에 집권 여당을 누르고 남미에서 아르헨티나에 이어 ‘선거 혁명’을 이뤄냈다고 BBC, 로이터 등 외신들이 7일 일제히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에서 정권이 교체되는 것은 1998년 좌파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집권한 뒤 처음이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집계 결과 20여 군소 야당의 연합체인 중도 성향의 민주연합회의(MUD)는 전체 167석 중 99석을 얻어 46석에 그친 집권 통합사회주의당(PSUV)을 압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집권 여당이 모든 선거에서 이길 수는 없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개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MUD의 선거운동본부에는 수천명의 지지자가 몰려 들어 승리를 자축했다. 이들은 투표용 자주색 잉크가 묻은 새끼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지난달 미얀마 선거에서 아웅산 수치가 손가락을 치켜들었던 바로 그 모습이다. 야권의 승리로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투표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MUD는 내년 소환 투표 실시를 위해 최근 400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마두로 대통령은 야권 대선 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 등 유력 야당 인사 10여명을 투옥한 상태다. 이번 선거에선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 경제가 타격을 받은 것이 집권 세력에 치명타가 됐다. 그러나 야권연합이 친여 성향의 법원과 선관위를 장악하기 위한 3분의2 의석(112석) 획득에 실패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남미에선 지난달 아르헨티나의 중도 우파 성향인 마우리시오 마크리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고, 좌파 성향의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가동되는 등 좌파 정권이 흔들리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충치, 강제로 제거하지 않아도 치료 가능”

    [건강을 부탁해] “충치, 강제로 제거하지 않아도 치료 가능”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치아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충치다. 때문에 대부분의 치과 전문의들은 치아에 작은 충치만 생겨도 이를 강제로 제거하고 치과용 충전물로 구멍을 메우는 시술을 권한다. 하지만 드릴을 이용해 충치를 제거하는 시술이 필요 이상으로 빈번하게 행해지고 있으며, 충치 치료와 관련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드니대학교의 치과전문의인 웬델 에반스 박사는 7년간 20여 곳의 치과를 방문한 환자 900명의 치아 건강상태를 추적·관찰했다. 연구 초기,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 역시 충치가 발견됐을 때 드릴로 썩은 부분을 제거하고 그곳에 아말감이나 합성레진 같은 물질을 채워 넣는 치료를 가능한 빨리 받는 것이 충치의 상태를 악화시키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반스 박사는 7년의 연구기간 동안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절반은 통상적인 치료를, 나머지 절반은 직접 고안한 치료 방법을 쓰게 한 뒤 치아 건강상태를 분석했다. 에반스 박사가 직접 고안한 방법이란 환자들에게 하루에 2번, 불소가 포함된 치약으로 양치질을 하는 한편 설탕이 든 음식과 간식을 피하는 것이다. 그 결과 에반스 박사의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충치는 더 이상 악화되지 않았으며 심지어 일부는 충치가 사라지기도 했다. 초기단계의 충치가 치아를 완전히 침식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4년에서 8년 정도며, 에반스 박사는 이 기간 동안 드릴을 이용해 치아 일부에 구멍을 내지 않아도 충분히 치아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에반스 박사는 “충치가 발견됐다고 해서 지나치게 빨리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다. 이미 치아 상태가 심각하게 나빠진 경우가 아니라면 관리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면서 “전 세계의 많은 치과들이 치료 방법을 바꿔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7년의 연구 기간 동안 실제로 필링(치아의 썩은 부분을 드릴로 제거하는 치료방법)이 필요한 환자는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충치를 만드는 세균이 언제나 공격적인 것은 아니며 때로는 생각보다 더디게 치아를 잠식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치과의술과 구강역학’(Community Dentistry and Oral Epidem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달콤한 유혹?… 담배 속에 숨어 있는 죽음의 향

    달콤한 유혹?… 담배 속에 숨어 있는 죽음의 향

    캡슐을 터뜨리고서 한 모금 연기를 들이마시면 시원한 향이 입안을 맴돌다 기관지를 알싸하게 자극한다. 향긋한 커피 향 담배를 피우면 담배 특유의 독하고 매캐한 향 대신 달콤한 맛이 난다. 이렇게 특정한 맛과 향이 나도록 담배에 설탕, 멘톨, 바닐린, 커피 향을 첨가해 만든 담배를 ‘가향 담배’라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배 제품에 미세 캡슐을 도포하거나 필터에 향을 넣어 내장하는 이른바 ‘캡슐 담배’까지 가향 담배로 본다. 이런 담배는 담배 특유의 역겨운 맛이 덜해 호기심에 이제 막 담배에 손을 댄 ‘초보’ 흡연자도 쉽게 피울 수 있다. 하지만 거부감이 덜한 만큼 니코틴 중독성이 강해 한번 빠지면 담배에서 헤어나기가 더 어렵다. 담배에 첨가하는 각종 가향 물질은 단순히 제품의 맛과 향을 좋게 하려고 넣는 게 아니다. 첨가물은 니코틴 흡수를 촉진하고 담배연기를 더 깊게 들이마시게 한다. 설탕이나 바닐린 등 감미료를 첨가한 담배를 피울 땐 2급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나온다. 커피와 코코아 향 담배에는 커피의 카페인 성분과 코코아 성분도 들었다. 코코아 성분 중 ‘테오브로민’과 커피의 카페인은 기관지를 확장해 니코틴이 흡연자의 폐에 더 잘 흡수되도록 한다. 가장 대표적인 가향 물질인 멘톨은 신경 말단을 마비시켜 담배 연기를 마실 때 자극이 덜 느껴지게 한다. 자극이 적으니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로운 것처럼 느껴지고, 시원한 맛에 길들면 쉽게 끊을 수도 없다. 실제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지난 6월 작성한 금연이슈리포트에 따르면 멘톨 담배로 흡연을 시작한 사람은 일반 담배를 피우는 사람보다 정기적으로 흡연할 확률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틴 의존도도 더 높다. 뿐만 아니라 담배에 첨가하는 물질 중에 암모니아, 카페인, 타우린 등은 그 자체로도 독성이거나, 다른 물질과 혼합되면 독성을 나타낼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중독을 촉진하는 가향 담배는 사실 청소년이나 비흡연자가 담배를 피우도록 유도하려는 담배 업계의 전략이다. 어른보다 단 음식을 즐겨 찾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현혹하려고 사탕, 풍선껌 등을 연상시키는 과일 향이나 코코아, 바닐라향 등 달콤한 이미지를 포장에 사용하기도 한다. 담배 회사인 필립모리스는 1990년대에 18~34세 사이의 젊은 흡연자를 대상으로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향이 무엇인지 실험하기도 했다. 세계은행은 매일 최대 10만명의 전 세계 청소년이 담배에 중독되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WHO는 더욱 적극적으로 조치하지 않으면 2억 5000만명의 아동과 청소년이 담배 때문에 조기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가향 담배를 규제하고 있다. 브라질은 2012년에 전 세계 최초로 멘톨을 포함한 모든 가향 물질이 함유된 담배 제품 판매를 금지했다. 칠레도 가향 물질이 담배의 독한 맛을 감춰 미성년자의 흡연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브라질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가향 물질 첨가를 금지했다. 미국은 2009년 궐련 담배에 멘톨 이외의 물질을 첨가할 수 없도록 했다. 캐나다도 2009년 궐련 담배, 담배 마는 종이 등에 멘톨을 제외한 가향 물질 첨가를 금지했으며, 유럽연합(EU)은 2014년에 가향 물질 사용을 금지하는 법을 채택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가향 물질 담배 첨가를 규제하지 않고 있다. 이달 말 발표하는 ‘담배 규제 및 금연지원정책 방향’에 가향 담배에 대한 법적인 규제를 넣고자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금연자에 대한 지원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금단 증상이다. 개인 차가 있지만 보통 마지막 담배를 피우고 2시간 이내 멍해지는 느낌과 불안, 집중력 저하, 초조, 두통, 식은땀, 심장 두근거림 등의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어지럽기까지 하다. 이때는 휴식을 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하는 게 좋다. 서서히 깊게 호흡하거나 물을 천천히 마셔도 흡연 욕구를 참는 데 도움이 된다. 금연 후 사흘이 지나면 금단 증상은 최고조에 이르며, 이 시기만 넘기면 차츰 정도와 강도가 줄어 금연하기가 수월해진다. 금연을 결심하고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첫 한 달이다. 금연 초기에는 커피 대신 다른 음료수를 마시는 등 담배를 떠올리게 하는 상황을 피하도록 한다. 쌓이는 스트레스도 금단 증상만큼 견디기 어렵다. 흡연자는 흔히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말하지만 담배는 스트레스를 없애주기는커녕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물질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내의 니코틴이 더 빨리 고갈돼 다시 담배를 찾게 되고, 담배를 피워 니코틴이 충족되면 잠시 스트레스가 해소됐다는 착각이 든다. 실제로 금연을 시작한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스트레스 수치가 올라가는 경향을 보이나, 6개월 이상 장기 금연에 성공하면 흡연자보다 스트레스 수치가 확연히 떨어진다는 게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누구든 금연을 하다 다시 흡연을 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참석해야 하는 술자리에서 담배를 계속 참고 있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지연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담배의 유혹에 넘어갔다면 주위 사람에게 담배 한 개비를 빌려서 피우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담배 한 갑을 통째로 사지 말아야 한다”며 “담배 한 갑을 손에 넣게 되면 한 대로 끝날 실수가 결국 담배 한 갑으로 늘게 된다”고 말했다. 금연의 성공 기준은 모호하다. 의학적 기준에 의하면 금연의 성공 기준은 최소 6개월이다. 최현림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리 몸이 그간의 흡연 흔적을 지우고 정상적으로 돌아와 건강해지는 시간이 최소 6개월”이라고 설명했다. 식사를 할 때는 채소, 과일, 도정하지 않은 곡류 등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먹는다. 박시영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섬유소를 많이 섭취하면 금연 중 나타날 수 있는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영하 20도에서 살아남는 독종… 깔끔이에겐 ‘쩔쩔’

    영하 20도에서 살아남는 독종… 깔끔이에겐 ‘쩔쩔’

    식중독은 여름철에 자주 걸리는 단골 질병 가운데 하나이지만 음식을 밖에 내놔도 잘 상하지 않는 겨울에도 걸릴 수 있어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겨울철 식중독 환자 수는 연간 평균 900여명으로, 이 가운데 55%(496명)가 노로바이러스에 노출돼 식중독을 앓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0~2014년에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이 연간 평균 40건씩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50%가 겨울철(12~2월)에 집중됐다. 흔히 겨울철에는 기온이 내려가 바이러스가 살지 못할 것이라고 여기지만, 노로바이러스는 생존력이 강해 저온에서도 산다. 심지어 영하 2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오래 생존하고 단 10개의 입자로도 감염될 수 있다. 계절과 상관없이 연중 어느 때나 식중독을 일으키지만 추운 날씨로 실내 활동이 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가 소홀해지기 쉬운 겨울철 사람 간 감염으로 쉽게 발생한다. 환자의 침, 오염된 손을 직접 접촉하거나 화장실 문 손잡이, 세면대 수도꼭지, 변기 손잡이, 식기 등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환자의 구토물이나 분변 1g에는 1억개 정도의 노로바이러스 입자가 포함돼 있다고 한다. 구토물이나 분변에서 비말(분비물)이 형성되고 이것이 다른 사람의 손에 묻어 입으로 들어가면 1~2일 잠복기 후 발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몸 밖에서 성장할 수 있는 세균이나 기생충과 달리 장내에서만 증식하기 때문에 식재료가 변질해 생길 수 있는 세균성 식중독과는 전혀 다르다. 드물게는 구토하는 사람에게서 나온 바이러스 입자가 에어로졸(액체입자) 형태로 대규모 감염을 일으킨 적도 있다. 한 번 환자가 발생하면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빠르게 옮길 수 있는 ‘2차 감염’이 가능한 감염병이다. 노로바이러스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혈액형이 따로 있다는 보고도 있다. 노로바이러스가 혈액형을 결정하는 항원을 감염의 수용체로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인데, 특히 B형이 노로바이러스에 아주 강하다고 한다. 다행인 점은 높은 감염력에도 감염으로 인한 증세나 후유증이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미숙 경희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24~48시간 후에 심한 설사, 복통, 구토가 생기지만 건강한 성인은 이런 증세가 매우 미미하고 하루 이틀 내 자연적으로 낫는다”고 말했다. 윤경림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증상이 심하면 소아의 몸속 전해질이 균형을 잃어 경기를 일으키기도 하고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신체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바이러스가 빠르게 돌연변이를 일으켜 예방할 수 있는 백신도 없지만, 그렇다고 전혀 예방할 수 없는 병은 아니다. 여느 바이러스 질환이 그렇듯 개인위생 관리가 필수다. 노로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표면 부착력이 강해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깨끗이 손을 씻어야 한다. 열에 강해 음식을 조리할 때는 중심부 온도 85도에서 1분 이상 익혀야 한다. 주변에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면 가정용 염소 소독제를 40배 희석해 화장실, 변기, 문 손잡이 등을 소독해야 한다. 조리 기구는 물론 조리대와 개수대도 열탕 또는 염소 소독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증상이 사라지고 나서도 사흘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조리한 음식을 먹으면 음식물이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돼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환자는 치유되더라도 사흘간 음식을 조리해선 안 된다. 환자를 간호한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으려면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일반적인 세균성 식중독보다 치료하기가 쉽다. 스포츠음료나 이온음료로 부족한 수분을 공급하고 탈수를 막는 보존적 치료가 이뤄진다. 단 설탕이 많이 함유된 음료는 피하는 게 좋고, 설사를 멈추게 한다고 지사제를 복용해선 안 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줌마·아가씨 기자의 달콤살벌한 맛짱] (1) 마카롱 만들기

    [아줌마·아가씨 기자의 달콤살벌한 맛짱] (1) 마카롱 만들기

    요리를 글로 배운 아줌마(오달란 기자)와 빵집 아르바이트 경력 3년에 빛나는 아가씨(김진아 기자)가 요리대결을 펼칩니다. 언제까지 요리사 나오는 방송프로그램을 보며 군침만 흘릴 순 없잖습니까. 비주얼이 좋은 요리를 추구합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습니다. SNS에 올렸을 때 ‘좋아요’를 많이 받으면 좋겠습니다. 맛은 그 다음입니다. 내 아이에게 먹일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이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첫 요리 주제는 이구동성으로 외친 마카롱입니다. 예쁘고 고급진, 그러나 사 먹기엔 너무 비싼 마카롱을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 아줌마 기자 “명색이 주부인데… 짤주머니 힘 조절 실패” 단것에 막 눈을 뜬 딸에게 좀 더 건강한 간식을 먹이고 싶다는 생각에 후배에게 마카롱 대결을 제안했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서울요리학원. 최현석 셰프처럼 앞치마 끈을 꽉 조여 묶으며 생각했다. ‘아무리 그래도 솥뚜껑 운전 경력 있는 아줌마가 이기겠지.” ●조리법 정석 따라야 성공… 딸에게 줄 미키 캐릭터 마카롱 도전 마카롱은 상당히 까칠했다. 실패 확률을 줄이려면 조리법의 정석을 따라야 한다. 변형이나 응용은 애초에 포기하는 게 좋다. 얼렁뚱땅 계량도 안 된다. 전자저울과 냄비에 꽂아 쓰는 조리용 온도계, 믹서반죽기 등 도구가 있으면 그나마 쉽다. 분홍색 미키마우스 마카롱에 도전했다. 전적으로 딸의 취향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최근 시중에서도 헬로키티, 라인프렌즈 등 원형을 탈피한 캐릭터 마카롱이 인기다. 반죽을 완성한 다음 후배와 본격 대결이 펼쳐졌다. 연한 분홍색을 내려고 빨간 색소를 약간 넣었다. 반죽을 색소와 섞자 은은한 분홍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후배는 개나리색 마카롱이 고급스럽다며 노란 색소를 찻숟가락으로 하나 가득 넣었다. 색 진한 마카롱은 불량식품 같다. 인공적인 맛이 날 듯하다. 확실히 내 취향은 아니다. ●설탕 많이 들어가 건강한 간식은 아닌 듯 팬에 큰 원 1개와 작은 원 2개를 짜 넣었다. 힘 조절에 실패해 반죽이 균일하게 나오지 않고 마무리가 어려워 뾰족한 봉우리가 남았다. 구우면서도 이 부분이 남아 감점 요인이 됐다. 박지현 서울요리학원 제과제빵 전문 강사는 “짜주머니를 팬 표면과 직각이 되게 세우고 조금씩 짜고 마지막에 손의 힘을 빼면서 살짝 원을 그리며 주머니를 들어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끈한 표면의 마카롱을 만든 후배의 손을 들어줬다. 과자 사이에 넣은 필링은 산딸기 페이스트와 설탕을 일대일 비율로 섞어 끓인 새콤한 퓨레와 생크림과 초콜릿을 녹여 만든 달콤한 가나슈를 사용했다. 필링은 도톰히 발라야 통통하게 귀여운 모양을 낼 수 있다. 초보는 필링을 깔끔하게 짜 넣기도 버겁다. 시중에 파는 마카롱은 한 개에 3000원 정도다. 크기 치곤 비싸다. 직접 만들어보니 손이 많이 가고 공정이 까다로워 비쌀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카롱이 건강한 간식은 아니다. 안에 들어가는 필링까지 생각하면 설탕이 어마하게 들어간다. 완성된 마카롱을 아이에게 주니 게 눈 감추듯 먹어치운다. 두 개 주기는 좀 망설여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아가씨 기자 “빵집 알바 3년… 홈베이킹은 한 수 위” 과자와 케이크는 모두 밀가루로 만드는 줄 알았다. 대학생일 때 파리바게뜨에서 3년 아르바이트를 했다. 베이킹의 기본은 안다고 생각했다. 어깨너머로 본 것과 실제 만드는 건 상당히 달랐다. ●밀가루 한 숟갈도 안 들어가… 고소한 맛의 비밀은 아몬드 가루 위아래 덮개 역할을 하는 과자 코크(coque)에는 밀가루가 한 숟갈도 안 들어간다. 그 고소한 맛의 비밀은 아몬드 가루였다. 박지현 서울요리학원 강사는 “밀가루로 마카롱을 만들면 쫀득한 식감이 전혀 없다”면서 “구울 때 푹 꺼지기 때문에 오븐에서 꺼내면 마카롱이 아니라 쿠키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홈베이킹 강좌에서도 가장 마지막에 배운다는 마카롱. 그만큼 과정이 까다로웠다. 무엇보다 힘과 인내심이 필요했다. 무거운 노트북을 넣은 핸드백을 들고 만원 지하철로 출퇴근하며 기른 팔뚝 힘을 보여줄 때다. 곱게 체 친 아몬드 가루와 슈가파우더를 계란 흰자에 넣고 섞었다. 뻑뻑했다. 실리콘 주걱을 쥔 오른 팔뚝에 핏줄이 불거졌다. 이탈리안 머랭을 만들 차례다. TV에서 많이 봤다. 거품기로 열심히 흰자를 저어 거품을 만드는 과정이다. 머랭이 담긴 볼을 뒤집어 머리 위에 올렸을 때 아무것도 흘러내리지 않으면 잘된 것이라고 했다. 머랭을 잘 만들어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마카롱 특유의 질감이 살아난다. ●초보는 머랭칠 때 반죽기 이용해야… 화려한 색 찌그러져도 괜찮아 마카롱 레시피의 정석은 이탈리안 머랭이다. 118도로 끓인 설탕물을 흰자에 넣고 열심히 저어 만든다. 흰자에 설탕 가루를 넣어 혼합하는 프렌치 머랭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초보는 망치기 십상”이라며 강사가 말렸다. 이탈리안 머랭은 믹서반죽기를 사용해 만든다. 손으로도 할 수 있는데 전문가도 굉장히 힘이 든다고 한다. 머랭을 망치면 코크가 전혀 부풀지 않는다. 빈대떡처럼 퍼진 마카롱은 먹고 싶지 않았다. 짤주머니에 넣은 반죽을 오븐 팬에 짜는 일은 인내심이 필요했다. 샛노란 색소를 듬뿍 넣은 반죽을 500원짜리 동전 크기로 짰다. “카레 아니냐”는 선배의 견제는 가볍게 무시했다. 마카롱은 뭐니 뭐니 해도 화려한 색이 제격이다. 희끄무레한 파스텔 색은 식욕을 떨어뜨린다. 초보일수록 진한 색을 권한다. 찌그러져도 티가 덜 난다. 선배는 미키마우스 모양의 과자를 만들었다. 마카롱이 500년 동안 원형을 유지한 이유가 뭐겠는가. 마카롱은 동그랄 때 가장 아름답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마카롱 레시피 및 주의점 쫀득하고 고소한 과자와 새콤달콤한 필링을 함께 베어물면 입안 가득 행복감이 퍼진다. 마카롱은 베이킹의 꽃이다. 쿠키나 빵보다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 계량이 잘못되거나 반죽 시간이 짧거나 길면 제대로 된 마카롱을 만들 수 없다. 가능하면 저울과 온도계 등 필요한 도구를 준비하고, 레시피를 지키는 게 좋다.  마카롱 30개 분량  ◎재료: 아몬드 가루 150g, 슈거파우더 150g, 계란 흰자A 54~60g, 설탕 150g, 물 50g, 계란 흰자B 55g(일반크기 계란 한 개를 깨면 흰자 양이 20~25g 정도된다)  ◎순서 1. 아몬드 가루와 슈거파우더는 체친다. 흰자A를 섞어 아몬드 페이스트를 만든다. 반죽이 많이 뻑뻑하다. 팔에 힘을 주어 실리콘 주걱으로 꼼꼼히 섞어준다. 2. 설탕과 물을 냄비에 담아 끓여 청(시럽)을 만든다. 조리용 온도계를 사용해 118도까지 올라가면 불에서 내린다. 온도계가 없다면 끓는 청 표면에 거품이 포도알 크기로 일었을 때 스테인리스 깍지로 청을 찍어 불어본다. 비누방울처럼 불어지면 알맞은 농도라는 뜻이다. 청을 끓이면서 베이킹용 믹서 반죽기에 흰자B를 넣고 저속으로 돌려 이탈리안 머랭을 만들기 시작한다. 3. 흰자B를 넣은 반죽기를 고속으로 돌린다. 118도로 끓은 청을 조금씩 반죽기에 흘려넣는다. 뜨거운 청을 머랭에 한꺼번에 부으면 흰자가 익을 수 있으니 주의한다. 4. 머랭이 반죽될수록 광택이 나기 시작한다. 반죽기를 들었을 때 머랭 표면에 뾰족한 뿔이 생길 때까지 반죽한다. 5. 아몬드 페이스트가 있는 볼에 머랭의 반을 넣어 실리콘 주걱으로 비벼가며 섞는다. 나머지 머랭도 넣어 섞으면서 되기를 조절한다. 주걱으로 반죽을 들어 떨어뜨렸을 때 서서히 흘러내리면 적당하다. 6. 반죽을 깍지 낀 짤주머니에 떠 담고 유산지를 깐 오븐 팬에 500원 동전 크기만큼 짜준다. 1시간 정도 말린다. 손으로 표면을 만졌을 때 아무 것도 묻어나지 않으면 140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10분간 굽는다. 7. 취향에 맞게 준비한 딸기잼, 버터크림, 초코가나슈 등의 필링을 안에 샌드한 뒤 뚜껑을 덮어 완성한다. ■도움말 서울요리학원 제공
  • 과음하는 중년 남성 요주의… 빨리 걷기로 땀내고 물 자주 마셔라

    과음하는 중년 남성 요주의… 빨리 걷기로 땀내고 물 자주 마셔라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진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통풍(痛風)은 ‘병 중의 왕’이라 불릴 정도로 통증이 심한 질환이다. 술과 고단백 음식인 붉은색 육류가 원인이어서 송년회가 몰리는 연말에 발병 위험이 크다. 술을 많이 마시는 중년 남성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통풍은 섭취한 음식물이나 체세포의 세포핵 분열로 생성되는 ‘요산’이란 독소가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고 관절이나 관절 주변 인대에 쌓여 발생한다. 과음을 하거나 육류, 해산물을 과다 섭취하면 요산이 급증하고, 혈중 요산 농도가 짙으면 요산이 응집해 결정체가 된다. 이 결정체가 비교적 체온이 낮은 발가락이나 손가락 등에 쌓여 관절 부위에 염증을 일으키면 발작적인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은 낮보다 밤에 더 심하다. 염증이 만성화되면 관절이 손상돼 변형되고, 오래 내버려 두면 요산 결정체가 콩팥에 침착해 요로 결석 등을 일으켜 신장 기능이 나빠진다. 이상훈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 환자의 약 10%가 신부전으로 진행돼 사망할 수 있으며, 고혈압이나 당뇨, 비만, 허혈성 심장질환도 생길 수 있어 적절한 검사와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지에 실린 ‘한국인 통풍 환자의 진단 및 치료 실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 통풍 환자 136명 가운데 35%는 고혈압이, 11%는 당뇨, 8.1%는 협심증, 6.6%는 심부전, 4.4%는 고지혈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당뇨병, 협심증, 심부전, 고지혈증 모두 만성대사 질환이다. 심승철 충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고혈압 환자에게 사용하는 아스피린이나 이뇨제는 요산 농도를 증가시켜 통풍이 악화할 수 있다”며 “약제 사용 시 전문가와 상의하고, 만성 대사 질환이 있지는 않은지 주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요산은 남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유독 통풍 환자 중에는 남성이 많다. 남성은 신장에서 요산을 제거하는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반면,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성호르몬은 신장에서 요산이 재흡수되는 것을 촉진해 요산 배설을 억제한다. 따라서 요산 농도가 같더라도 남성이 여성보다 위험도가 높다. 2013년에는 병원 진료를 받은 남성 환자가 26만 6378명, 여성은 2만 5731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10.4배 많았다. 내장비만 남성은 통풍에 걸릴 위험이 2배 정도 더 높다. 박성환·이주하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 교수팀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평균 연령 51세의 남성 통풍환자 103명과 같은 나이대의 건강한 남성 204명을 비교한 결과 통풍 환자의 내장지방 면적이 건강한 남성보다 넓었다. 또 통풍 환자 중 내장 비만자는 47.4%로, 정상군(27.3%)보다 많았다. 이주하 교수는 “내장 비만이 생기면 지방세포가 염증을 일으키는 아디포카인을 만들고, 이런 염증 물질이 통풍을 악화시킨다”며 “통풍을 예방하려면 적당한 열량 섭취로 우선 내장 지방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통풍은 요산 수치가 상승하고서 10년 정도 지나 증상이 나타난다. 식생활이 서구화돼 20~30대부터 요산이 증가해 40대에 이르러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 환자의 절반 이상은 40~50대다. 따라서 건강검진 시 요산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요산 수치 변화를 관찰하고, 통증이 발생하면 바로 전문의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통풍의 통증은 갑자기 발생했다가 저절로 사라지기 때문에 내버려 두다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통풍의 첫 증상은 56~78%가 엄지발가락에서 나타난다. 발등(25~50%), 발목(18~60%), 팔(13~46%), 손가락(6~25%)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남성은 주로 발 부위에서 증상이 많이 나타나므로 발 부위에 통증이 있다면 바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통풍을 예방하려면 평소 운동으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단, 과도한 운동은 탈수를 일으키고 요산 결정체 생성을 오히려 촉진하니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을 잘 선택해야 한다. 한국인 통풍 환자 상당수는 정상체중에 팔다리가 가늘고 배만 나온 내장지방형 비만인이다. 박성환 교수는 “등에 살짝 땀이 날 정도로 빨리 걷거나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으로 장기 사이의 내장지방을 효율적으로 연소시켜야 통풍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약물치료에도 빈번하게 관절염이 생기거나 혈중 요산이 잘 내려가지 않으면 퓨린(단백질의 일종)이 많이 든 음식을 피한다. 퓨린은 요산으로 쉽게 변한다. 동물의 내장, 육즙, 정어리, 고등어, 멸치, 베이컨, 맥주 등에 많이 들었다. 동물성 단백질을 줄이는 대신 모자란 단백질은 두부나 콩 등으로 대체한다. 흡연은 통풍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나 만성 대사 질환 등 통풍과 연관된 질환이 있으면 금연해야 한다. 지방이 적은 음식, 저지방 유제품, 비타민 C가 많은 채소 위주로 식단을 짜고 물을 자주 마신다. 술은 꼭 마셔야 하는 자리에서 적당량만 마시고 특히 맥주를 많이 마시면 체내 요산이 갑자기 늘어날 수 있으니 맥주는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알코올도 남성호르몬처럼 신장에 작용해 요산의 배설을 억제한다. 블랙커피는 이뇨작용으로 요산 배설을 촉진해 통풍 위험도를 줄이지만, 설탕이나 크림이 함유된 커피는 오히려 혈중 요산 농도를 올린다. 가공식품에 든 액상과당도 혈중 요산 수치를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슈퍼 엘니뇨’ 오지만 농산물값 폭등 없다

    ‘슈퍼 엘니뇨’ 오지만 농산물값 폭등 없다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18년 만에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농산물값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세계은행(WB)의 보고서가 나왔다. 최근 엘니뇨 때문에 세계 주요 식량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분석과는 차이를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20일 세계은행의 ‘3분기 상품물가 동향’을 분석해 전했다. 세계은행은 “엘니뇨로 인한 기후변화만으로 국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무역풍이 약해져 에콰도르 서부 바다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높은 기간이 6개월 이상 계속되면 엘니뇨, 2도 이상 높은 기간이 3개월 이상 이어지면 슈퍼 엘니뇨다. 가뭄이나 폭우, 폭설 등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을 불러와 농산물값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슈퍼 엘니뇨는 1997년 이후 최대 규모로 예측된다. 하지만 세계은행은 엘니뇨 때문에 기후변화가 시작된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주요 국제 농산물값이 1년 전보다 오히려 8~32% 떨어진 점에 주목했다. 특히 국제 농산물값이 급등락하려면 주요 농산물 생산국의 가격이 큰 폭으로 변해야 하는데 각국의 가격은 통화 변동, 운송비, 품질 차이, 무역정책 등 복합 요인으로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엘니뇨로 나타나는 기후변화만으로는 국제 농산물값 폭등이 일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올해 쌀, 옥수수, 소맥 등 주요 곡물 재고가 지난 10년 동안의 평균치를 크게 웃돌아 수급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국제 유가, 금값 등 주요 상품 물가도 당분간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 핵 협상 타결로 원유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과 중국의 경기 부진 때문에 올 3분기 에너지(원유·천연가스·석탄 등) 물가는 전 분기 대비 17% 떨어졌다. 달러 강세와 미국 금리 인상 전망으로 금 등 귀금속 가격은 같은 기간 7% 하락했고, 금속·농산물·비료 등 비에너지 물가도 5% 내렸다. 반면 FAO는 앞서 엘니뇨의 영향으로 브라질과 동남아시아 등 주요 농산물 생산국에 기상이변이 나타나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62포인트로 한 달 새 3.9%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설탕값은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 브라질의 중남부 지역에 폭우가 내려 17.2%나 급등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