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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수궁 돌담길 따라… 공정무역과 데이트

    ‘토요일 덕수궁 돌담길에서 공정무역 아몬드를 맛보세요.’ 서울시는 14일 오전 11시~오후 5시 서울시청 서소문 청사 주변과 덕수궁 돌담길 일대에서 ‘2016 세계 공정무역의 날 한국 페스티벌’을 연다. 시는 2012년부터 저개발국 빈곤문제 해결을 위해 자유무역보다는 근로자의 인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는 공정무역을 추진했다. 12년 공정무역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매년 5월 둘째 주 토요일에 공정무역의 날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올해는 걸그룹 레드벨벳의 웬디가 공정무역 홍보대사로 활약하며, 시민들이 저개발국 생산품을 일상에서도 살 수 있도록 알린다. 30여개 공정무역 단체가 시민과 함께 축제를 꾸미는데 오전 11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공정무역 퍼레이드, 세계 타악공연이 이어진다. ‘아름다운 커피’는 수익금을 네팔지진 1주년을 맞아 네팔 커피마을 재건기금으로 내놓는다. ‘아이쿱생협’은 팔레스타인의 아몬드 생산 농민을 지원한다. ‘두레생협’은 퀴즈를 열어 마스코바도설탕을 증정한다. 방글라데시 생산자와 함께하는 화병과 필통 만들기, 콜롬비아 전통문양 가방 색칠하기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SNL 아이오아이, 출구없는 11색 매력 ‘SNL7 최고 시청률 경신’

    SNL 아이오아이, 출구없는 11색 매력 ‘SNL7 최고 시청률 경신’

    ‘SNL 코리아 시즌7’에 호스트로 나선 아이오아이 멤버들의 11색 매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7일(토) 방송된 ‘SNL 코리아 시즌7(SNL7)’ 아이오아이 편이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이 평균 2.3%, 최고 3.4%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닐슨코리아/전국기준) 이날 신곡 ‘드림 걸스(Dream girls)’ 무대로 ‘SNL코리아 시즌7’의 문을 활짝 연 아이오아이는 방송이 끝날 때까지 끝없는 매력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3분 여동생’ 코너와 ‘삼촌 팬이야’ 코너가 이날 방송의 백미. ‘3분 여동생’ 각종 캐릭터로 구성된 패키지를 3분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그에 맞는 여동생을 가질 수 있다는 컨셉의 코너. 아이오아이 멤버들은 터프걸, 털털이 등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다양한 캐릭터 연기를 구사하며 인간적인 매력을 물씬 풍겼다. ‘삼촌 팬이야’ 코너에서는 모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멤버들의 모습을 패러디해 눈길을 모았다. ‘설탕맨’ 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알고보니 제작진이 모두 아이오아이의 삼촌 팬들이었던 것. MC, 카메라 감독 등의 제작진이 아이오아이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토토소(토요일 토요일밤은 소머리국밥)’ 코너는 신선한 병맛 코드로 웃음을 안겼다. H.O.T, 베이비복스, 샵 등의 1세대 아이돌들이 국밥집을 오픈했다는 설정. 신입 아이돌인 아이오아이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별 출연한 샵의 이지혜는 “멤버들끼리 싸우지 말라”는 셀프디스 아닌 셀프디스로 씬스틸러로 활약했다. 또한 이날 방송의 ‘더빙극장’ 코너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먼저 궁예로 분장한 팝스타 마리오는 의외의 싱크로율로 감탄을 자아냈고, 드라마 ‘야인시대’ 속 유명한 장면인 병원 씬을 재현한 정이랑의 모습은 폭풍 웃음을 선사했다.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를 패러디한 권혁수는 신들린듯한 연기를 선보여 “제 2의 호박 고구마” 등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SNL코리아 시즌7’에서는 사회상을 풍자하는 코너도 돋보였다. ‘GTA 다크소울’ 코너가 바로 그것. 회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GTA에서 극강의 난이도로 인해 주인공이 계속 해고되는 설정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최근 핫한 구조조정 이슈와 맞물려 씁쓸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tvN ‘SNL코리아’는 42년 전통의 미국 코미디쇼 ‘SNL(Saturday Night Live)’의 오리지널 한국 버전. 지난 2011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대한민국에 19금 개그와 패러디 열풍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기존 제도권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재치 넘치는 패러디와 농익은 병맛 유머를 기본으로, 사회적 공감 코드를 가미해 강력한 웃음을 선사한다. 매 주 토요일 밤 9시 45분 생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침마다 꾸벅꾸벅~…졸음을 쫓아내는 7가지 방법

    아침마다 꾸벅꾸벅~…졸음을 쫓아내는 7가지 방법

    수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잠을 깨기 위해 커피를 찾는다. 그러나 간혹 커피만으로 충분하지 않거나, 카페인 섭취를 피하고 싶을 경우도 있다. 이럴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4일(현지시간) 과학 정보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AsapSCIENCE’가 아침에 졸음을 쫓아내는 7가지 과학적 방법들을 소개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첫째, 아침에 몸을 빠르게 깨우기 위해서는 빛을 찾아야 한다. 커튼을 열거나 집 밖으로 나가 빛을 쬐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수치가 줄어들어 잠에서 깨는데 도움이 된다. 만약 해 뜨기 전의 시점에 기상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인공 조명을 활용하자. 둘째, 찬 물로 샤워를 하자. 찬 물을 맞으면 각성(alertness)에 관여하는 두뇌 부위가 활성화 된다. 또한 신진대사를 활성화해주기 때문에 활력을 되찾기 쉽다. 셋째, 물을 마시자. 수면 중에 신체는 숨을 쉬고 땀을 흘리면서 수분을 계속 소실한다. 때문에 아침에는 미약한 수준의 탈수를 겪을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약간의 탈수만으로도 의식이 둔해지고 피로감이 상승하며 집중력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기상 후 물을 섭취하면 이런 현상을 막고 또렷한 정신을 쉽게 되찾을 수 있다. 넷째, 연구에 따르면 아침을 먹는 것 또한 정신을 차리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식단 구성이 중요한데, 설탕보다는 섬유질 및 탄수화물이 많은 식단을 먹어야 맑은 정신이 더 오랜 시간 유지된다. 다섯째, 오렌지 주스를 마시자. 오렌지를 포함한 감귤류 과일에는 플라보노이드라는 성분이 많이 함유돼있다. 플라보노이드는 알츠하이머와 같은 노년기 인지력 저하 현상을 막아주는 등 인지능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아침에 오렌지주스를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의식이 맑고 인지능력이 더 강했다. 여섯째, 활발히 움직이자. 신체 활동량이 많아지면 혈류량이 늘어나 두뇌에 산소공급이 원활해지고 인지력이 빠르게 회복된다. 또한 운동을 하면 학습 및 기억을 관장하는 뇌 부위인 해마가 활성화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마지막 일곱 번째, 음악을 듣자. 음악을 들으면 동공이 확장되고 혈압이 오르는 등 일종의 흥분상태에 빠진다. 여기에 더불어 신체 동작을 제어하는 두뇌 부위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잠을 깨기가 한층 수월해질 것이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커피로는 부족할 때…아침 잠 쉽게 깨는 7가지 방법

    커피로는 부족할 때…아침 잠 쉽게 깨는 7가지 방법

    수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잠을 깨기 위해 커피를 찾는다. 그러나 간혹 커피만으로 충분하지 않거나, 카페인 섭취를 피하고 싶을 경우도 있다. 이럴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4일(현지시간) 과학 정보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AsapSCIENCE’가 아침에 졸음을 쫓아내는 7가지 과학적 방법들을 소개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첫째, 아침에 몸을 빠르게 깨우기 위해서는 빛을 찾아야 한다. 커튼을 열거나 집 밖으로 나가 빛을 쬐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수치가 줄어들어 잠에서 깨는데 도움이 된다. 만약 해 뜨기 전의 시점에 기상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인공 조명을 활용하자. 둘째, 찬 물로 샤워를 하자. 찬 물을 맞으면 각성(alertness)에 관여하는 두뇌 부위가 활성화 된다. 또한 신진대사를 활성화해주기 때문에 활력을 되찾기 쉽다. 셋째, 물을 마시자. 수면 중에 신체는 숨을 쉬고 땀을 흘리면서 수분을 계속 소실한다. 때문에 아침에는 미약한 수준의 탈수를 겪을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약간의 탈수만으로도 의식이 둔해지고 피로감이 상승하며 집중력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기상 후 물을 섭취하면 이런 현상을 막고 또렷한 정신을 쉽게 되찾을 수 있다. 넷째, 연구에 따르면 아침을 먹는 것 또한 정신을 차리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식단 구성이 중요한데, 설탕보다는 섬유질 및 탄수화물이 많은 식단을 먹어야 맑은 정신이 더 오랜 시간 유지된다. 다섯째, 오렌지 주스를 마시자. 오렌지를 포함한 감귤류 과일에는 플라보노이드라는 성분이 많이 함유돼있다. 플라보노이드는 알츠하이머와 같은 노년기 인지력 저하 현상을 막아주는 등 인지능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아침에 오렌지주스를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의식이 맑고 인지능력이 더 강했다. 여섯째, 활발히 움직이자. 신체 활동량이 많아지면 혈류량이 늘어나 두뇌에 산소공급이 원활해지고 인지력이 빠르게 회복된다. 또한 운동을 하면 학습 및 기억을 관장하는 뇌 부위인 해마가 활성화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마지막 일곱 번째, 음악을 듣자. 음악을 들으면 동공이 확장되고 혈압이 오르는 등 일종의 흥분상태에 빠진다. 여기에 더불어 신체 동작을 제어하는 두뇌 부위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잠을 깨기가 한층 수월해질 것이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달콤살벌한 맛짱] 에그타르트

    [달콤살벌한 맛짱] 에그타르트

    에그타르트는 서양에서 유래됐지만 에그타르트 원조 맛집을 찾는 여행자들의 발길은 아시아로 향한다. 구글에서 에그타르트를 검색하면 홍콩식, 중국식 에그타르트 레시피가 먼저 노출된 뒤에야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 레시피가 나온다. 한국인 여행자 역시 마카오, 일본 오사카 등지를 여행할 때 에그타르트를 버킷리스트에 챙겨 넣는다. 아시아권인 국내에서도 ‘파스텔 드 나따’와 ‘베떼엠’ 같은 전문점뿐 아니라 일반 베이커리 매장에서도 에그타르트를 맛볼 수 있다. 원래 에그타르트는 포르투갈 리스본의 제로니모스 수녀원에서, 수녀복 깃을 빳빳하게 세우는 데 계란 흰자를 쓴 뒤 남은 노른자를 처치하려는 용도로 고안됐다. 포르투갈과 영국 등지에서 소비되던 에그타르트가 1920년대가 되면 중국 광저우에서도 발견됐다. 앞서 1840~1842년, 1856~1860년에 벌어진 1·2차 아편전쟁 동안 중국에 유럽 문화가 대거 유입되던 중 에그타르트도 전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광저우 주변을 비롯해 포르투갈 점령지였던 마카오에서 에그타르트가 번성했다. 포르투갈에서 빵을 비롯해 많은 서양 문물을 받아들인 일본 역시 자연스럽게 에그타르트를 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고 보면 일식 코스의 첫 단계인 부드러운 계란찜(자왕무시)과 에그타르트 충전물의 식감이 닮은꼴이다. 지난달 25일 종로3가역 근처 서울요리학원에서 베이커리 수업을 여러 차례 들은 결과 거품기 사용이나 가루·액체류 혼합 등에 나름의 노하우를 터득한 홍희경 기자와 요리 수업을 들은 적은 없지만 요리책을 보고 맛깔난 상차림을 뚝딱 잘 차려내는 김소라 기자가 에그타르트에 도전했다. 그리고 요리가 완성된 뒤 박지현 서울요리학원 강사의 평가 결과 베이커리에 첫 도전한 김 기자가 8점을 얻어 7점을 받은 홍 기자를 이겼다. 재료 배합과 처치부터 양 조절까지, 교과서대로 정량의 재료를 정공법으로 다뤄야 한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 박력분과 강력분에 파이용 버터를 채쳐서 넣은 뒤 소금·설탕을 녹인 찬물로 반죽해 타르트 틀 반죽을 하는 작업이 먼저 진행됐다. 반죽을 냉장고에 30분 정도 둬야 하기에 틀을 먼저 매만진다. 테이블에 가루 재료를 산처럼 만들어 놓고 가운데를 움푹 파서 물을 나눠서 채워 섞는 ‘블렌딩법’으로 반죽했다. 설탕을 미리 녹여두면 파이의 속결이 고와지고, 블렌딩법으로 반죽하면 부드러운 맛이 살아난다. 페이스트리의 결을 내려면 반죽을 밀대로 밀었다가 3절로 접는 과정을 세 번 정도 반복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0.2㎝ 두께로 민 반죽을 만두피처럼 둥글게 찍어내 머핀틀에 넣고, 파이 결 사이에 공기층이 지나치게 크게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포크로 구멍을 낸다. 노른자와 설탕에 우유와 생크림을 함께 끓여 넣어주면 충전물 반죽이 되는데, 계란이 익을 수 있기에 혼합하는 동안 젓기를 계속하고 채에 한 번 내려줘야 한다. 이렇게 만든 충전물은 틀의 80% 정도까지 채워야 한다. 너무 많이 넣으면 윗불 190도, 아랫불 170도에 20분을 구은 뒤 계란물이 넘칠 수 있어서다. 결국 이 과정을 교과서대로 따른 김 기자의 에그타르트에서 균일한 모양과 노란 색감이 구현됐고, 다소 과하게 충전물을 부은 홍 기자의 에그타르트는 타르트지 위로 넘친 계란이 타 버려 아쉬움을 남겼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칼로리·당 흡수율 뚝… ‘착한 단맛’ 잡아라

    칼로리·당 흡수율 뚝… ‘착한 단맛’ 잡아라

    ‘딸기라면 유치원 때 가장 사이가 좋았던 이발소의 앗짱네 놀러가, 처음으로 연유를 넣은 우유에 담가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 ‘아, 이렇게 하는구나’ 하고 배우면서 숟가락으로 그 딸기를 짓이겨 모두 먹어치우고서, 남은 분홍빛 우유를 마셨다. 충격적인 맛이었다. 잠자코 있을 수 없었다…그러나 곧 고레에다 집안의 찬장에도 바닥이 평평한 숟가락이 준비됐다. 어째서인지 연유가 아닌 설탕을 우유에 섞어 먹는 방법으로 정착됐지만, 나에게는 어떤 케이크보다도 그 딸기우유가 줄곧 최고의 간식이었다.’ 일본의 유명 영화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에세이집 ‘걷는 듯 천천히’에서 그는 어린 시절 최고의 간식으로 연유를 넣은 딸기 우유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다. 설탕 넣은 우유와 설탕 뿌린 토마토는 과자가 비싸던 시절 최고의 영양 간식이었다. 그러나 단맛의 주인공인 설탕은 과거의 추억일 뿐 이제 다이어트의 적은 물론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전락해버렸다. 설탕의 비극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최근 정부는 2020년까지 우유를 제외한 가공식품에서 얻는 당류 섭취량을 세계보건기구(WHO) 섭취 기준인 하루 열량의 10% 이내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인의 당 섭취는 세계 평균을 이미 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30세 미만 어린이, 청소년, 청년층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2013년 평균 10.6%다. 가공식품에서 당류를 섭취하는 양이 하루 열량의 10%를 초과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 위험은 39%, 고혈압은 66%, 당뇨 위험은 41% 각각 높다. 이처럼 설탕이 공공의 적이 되면서 국내 B2C(기업 대 소비자) 시장에서 설탕 시장의 규모는 수년 전부터 줄어들고 있다. 1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설탕 시장 규모는 2013년 2044억원, 2014년 1735억원, 2015년 1439억원으로 감소 추세다. 반면 단맛을 내지만 설탕보다 칼로리가 적거나 체내 당 흡수율이 낮은 기능성 감미료 시장은 2013년 59억원, 2014년 77억원, 2015년 10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능성 감미료가 주목받은 시기는 얼마 되지 않는다. 사카린과 아스파탐 같은 고감미료 소재는 당도가 설탕에 비해 월등히 높고 칼로리는 적어 소량만 사용해도 최대의 단맛을 끌어올리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1970~80년대 설탕보다 적은 비용으로 많이 사용됐다. 다만 인체에 끼치는 논란이 제대로 증명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합성 감미료라는 이미지 때문에 외면받고 있다. 이를 틈타 2010년 이후 웰빙 열풍 등에 힘입어 자일리톨 같은 당알코올류와 기능성 당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2011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자일로스’는 단맛은 설탕의 60% 수준이다. 설탕과 자일로스를 10대1로 혼합 시 체내 당 흡수가 39.9% 감소하는 기능이 있다. 또 ‘알룰로스’는 지난해부터 중점 판매되고 있는 차세대 감미료다. 단맛은 설탕의 70% 수준이고 칼로리는 설탕의 5% 수준으로 1g당 0~0.2㎉에 불과하다. 다만 기능성 당의 가장 큰 단점은 ‘가격’이다. 시중에 파는 기능성 당의 제품은 설탕과 섞어 만든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설탕보다 두 배 가량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당류 개발의 핵심은 건강하게 단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만 기능성 당의 가격 자체가 높고 사람들의 입맛이 설탕에 워낙 익숙하다 보니 설탕을 완전히 대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생각해 당 섭취를 줄이는 일은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런 흐름에 따라 국내 식음료업계도 당 줄이기에 초점을 잡은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알룰로스를 활용해 기존 액상당 제품에 비해 칼로리를 대폭 낮춘 ‘스위트리 알룰로스’와 ‘알룰로스 올리고당’을 선보였다. 예를 들어 아메리카노 커피에 일반 설탕시럽 대신 스위트리 알룰로스를 넣으면 칼로리가 59% 줄어드는 게 강점이다. 스타벅스는 2014년 6월 설탕 함량을 70% 줄이는 대신 천연감미료를 사용해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는 ‘라이트 프라푸치노 시럽’을 선보였다. 예컨대 스타벅스의 대표 프라푸치노(커피와 우유 등을 얼음과 함께 갈아낸 음료)인 그린티 크림 프라푸치노와 딸기 크림 프라푸치노를 라이트 시럽으로 즐길 경우 30% 정도의 당과 40%의 열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게 스타벅스 측의 설명이다. 저당 제품에 소비자들의 반응도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대표 상품인 야쿠르트의 저당 제품인 야쿠르트 라이트는 지난 3월 말 기준 2014년 12월 출시 때와 비교해 400% 매출이 상승했다. 이 제품은 기존 야쿠르트의 절반으로 당 함량을 줄인 제품이다. 최근 남양유업은 약 2년에 걸쳐 주요 핵심 제품들에 대한 당 줄이기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불가리스 6종류의 당 함유량을 기존 150㎖당 15~19g에서 25% 줄인 12~15g으로 줄인 제품을 만들었다. 또 지난해에는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에 대해 스틱당 6g 이상이던 당 함량을 천연 감미료를 사용해 4g대로 줄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新전원일기] 덜어내니 맛있는 빵…더했더니 행복한 삶

    [新전원일기] 덜어내니 맛있는 빵…더했더니 행복한 삶

    나를 이곳으로 이끈 것은 ‘함께 나누는 삶’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글을 쓰다 보면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만 간다. 고독 속에서 나를 발견하기도 하지만 고독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기도 한다. 공동체적 삶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안고 살아왔다. ‘내 마음의 월든’을 가슴 깊숙이 품고 살아가면서도 막상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도시 아닌 곳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나는 풀무학교와 생활협동조합(풀무학교가 만든 생협) 그리고 마을공동체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홍동마을’을 마음속 롤모델로 삼고 있었다. ‘귀농 희망 1순위 마을’로 주목받으며 농촌 공동체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는 홍동마을은 워낙 귀농 희망 인구가 많아 새로운 귀농인에게 나눠 줄 농가가 부족할 지경이라고 한다. 나는 이 홍동마을 공동체의 정겨운 사랑방인 ‘갓골 작은 가게’를 우선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풀무학교의 건립이념인 ‘더불어 사는 평민’이라는 아름다운 글귀를 가슴속에 깊이 간직하고서. 풀무학교 생협이 운영하는 갓골 작은 가게로 들어가기 전 ‘그물코 출판사’와 ‘느티나무 헌책방’에 들러 숨을 골랐다. 누구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드나들 수 있는 무인 헌책방은 마치 카페처럼 아늑한 분위기로 책 읽는 시간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낡은 피아노 한 대와 창가에 비치는 나무그네의 흔들림이 마음을 가라앉혀 주었다. 갓골 작은 가게에 들어가기도 전에 향긋한 빵 냄새가 풍겨오기 시작했다. 오순도순 모여 빵을 굽고 포장하는 모습이 유리칸막이 너머로 보였다. 내가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기에 모두들 당황하시는 것 같아 ‘금요일이라 차가 막힐 것 같아 일찍 왔다’고 말씀드리고 빵과 커피를 주문해 자리에 앉아 기다렸다. 지역 농부들이 직접 생산한 통밀과 팥으로 만든 빵 한 조각을 입에 넣는 순간, 향긋한 풍미에 눈이 번쩍 뜨였다. 통밀로 자연 발효시킨 빵이 이렇게 맛있다는 것, 갓 구운 빵의 향취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으로 ‘지금은 한 조각만 먹어야지’라는 처음의 결심을 버리고 팥빵 한 개를 다 먹어버렸다. 이 팥빵을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해지는, ‘그 사람의 삶과 그 사람의 정성’을 생각하게 만드는 정감 어린 맛이었다. # 그 동네 빵맛엔 특별함이 있다 이 놀라운 팥빵을 만드신 분은 바로 장은경(38)씨. 서울에서 일러스트 일을 하던 그는 5년 전 풀무학교 전공부에 입학, 귀농수업을 받고 갓골 작은 가게에서 빵을 만들어 왔다. “1958년에 설립된 풀무학교는 고등부와 전공부로 나뉘는데, 전공부는 귀농을 꿈꾸시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입문 과정이에요. 오전에는 인문학, 글쓰기, 농업이론 등을 배우고 오후에는 농사를 실습해요. 원래 서울 쌍문동에 살았는데, 쌍문동 바로 옆 창동에 뉴타운 바람이 불면서 경전철이 들어온다더라, 집값이 오른다더라, 말이 많았죠. 쌍문동의 오래된 옛날마을 정서를 참 좋아했는데 뉴타운 열기로 인심이 급변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어요. 더이상 도시에서 살아가기 힘들겠다 싶던 그때, 지인의 소개로 풀무학교 입학희망자 방문기간에 참여하게 되면서 이곳에 정착했지요.” 풀무학교 전공부 선생님들이 지금까지도 인생의 멘토라고 소개하는 은경씨는 재료비를 아끼지 않고 팥을 듬뿍듬뿍 넣어 손님들의 사랑을 받는 빵을 만든다. 장정우(25)씨는 내가 맨 처음 갓골 작은 가게에 발을 들였을 때 가장 먼저 환하게 웃음을 지으며 맞아 주신 분이다. 빵을 만든 지 햇수로 4년차다. “저는 이 마을에서 초·중·고교를 나왔고 대학은 서울로 갔어요. 제대한 후 고민 끝에 고향에 정착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초등학교 때 이곳으로 귀농을 하셨지요. 3개월 정도는 아르바이트로 일하다가 생협 이사분들이 빵을 만들어 보지 않겠냐고 권유하셔서 빵 만들기에 도전한 뒤 이곳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지난해 7월 갓골 작은 가게의 인테리어를 전면 보수할 때 공동체적인 삶의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원래는 생협에서 유통하는 제품들을 주로 판매했는데, 마을 사람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차도 한 잔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보수공사를 했어요. 마을의 목수 어른도 도와주시고, 저희가 이 벽도 다 허물고 다시 칠한 거예요.” # 마을이 내가 되고, 내가 마을이 되는 곳 현재 이곳에서는 10명 정도의 인원이 교대로 근무하면서 생협으로서의 업무와 빵집으로서의 일을 함께 하고 있다. 생협이기에 ‘사장’이라는 개념이 따로 없다. 몽골 출신의 따와(30)씨는 한국에 귀화해 마을에 정착한 후 결혼도 홍동마을에서 했다. 섬세한 손길로 정성스레 빵을 포장하는 그의 모습에서 갓골 작은 가게가 다양한 미래의 꿈을 꾸는 청년들에게 ‘열린 기회’를 제공하는 일자리라는 느낌을 받았다. 도시에서의 틀에 박힌 삶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실험적인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곳은 많은 영감을 줄 것이다. 정우씨는 ‘신생 단체도 많고 1인 기업도 많다’고 귀띔해 준다. 은경씨는 이곳이 마을 사람들을 두루 사귀기 좋은 곳, 귀농 준비를 시작하기 좋은 곳이라고 이야기한다. 빵이 워낙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하며 특별한 비결을 물으니, 은경씨는 “이것저것 더해서 얻은 맛이 아니라 웬만한 건 빼서 얻은 빵맛”이라고 알려준다. 버터나 우유는 물론 흰 설탕도 들어가지 않는다. 보존료, 유화제, 인공향을 쓰지 않고 팥이나 견과류, 통밀도 대부분 지역 농산물을 쓴다. 팥빵뿐 아니라 딸기잼이 들어간 맘모스빵, 치아바타나 바게트도 인기 메뉴다. 정우씨는 동네 사랑방의 역할을 넘어서 생협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화요일마다 빵 만드는 법을 연구하고 생협으로서 해야 하는 역할을 점검할 시간을 갖고 있어요. 조합에서 ‘이것은 좋은 제품이다’라고 합의한 것들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생협에서 운영하는 갓골 작은 가게의 연매출은 2억원에서 3억원 정도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수익금은 시설 리모델링 등 이 지역 발전에 재투자하는 방향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현대인들이 도시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자신이 원하는 삶’과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사이에서 균형감각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직업과 지향이 다른 경우 많은 사람이 갈등한다. 나는 갓골마을 사람들을 보며 따스한 평화로움을 느꼈다.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지금 꿈꾸는 삶’이 일치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은경씨는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를 경제 활동으로 한정한다면 행복을 느끼기 어렵지요. 여기 와서 참 좋았던 점은 직장에 목매지 않아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점이에요. 직업이 삶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직업이 없으면 죽는다는 강박, 백수를 보면 무능하다고 생각하는 시선이 문제가 아닐까요. 이곳엔 김치나 쌀이 떨어지면 두말없이 그 부족함을 채워 주는 이웃이 있어요. 마을공동체가 사람들을 보호해 주는 거죠.” 정말 그렇다. 돈을 벌지 않으면 생존의 밧줄이 끊겨 버린다는 생각이 새로운 상상력을 가로막는다. 경제적인 생존에 집착하느라 사람다운 삶의 방식을 잊어버리는 것이 불안의 핵심이다. 불안의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고 불안의 진통제로 ‘소비’를 늘리는 것이 고민의 악순환을 낳는다. ‘돈을 벌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믿는 근시안이 삶을 더욱 팍팍하게 만든다. 은경씨는 이상과 현실의 차이로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친구 이야기를 들려줬다. “친구가 ‘글을 쓰고 싶다’고 해서 (제가) 제안을 했어요. 직장 다니며 글쓰기는 힘드니까, 우리 마을로 오면 내가 먹이고 재워 주겠다. 마음껏 글쓰라고요. 그랬더니 친구가 ‘먹이고 재워 주는 것’만으로는 삶을 유지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도시에서 누리는 여러 이점을 포기하기 어려웠던 거죠.” 그 친구는 얼마나 소중한 기회를 놓쳐 버린 걸까. ‘먹고 자는 것’만 해결되면 나머지 시간엔 창조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아깝게 놓쳐 버린 것이다. 스트레스를 ‘소비’로 풀 때, 예컨대 옷장에 옷이 가득하면서도 옷을 산다든지,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소비함으로써 ‘지친 자신에게 선물을 준다’는 위안에 빠질 때, ‘지금, 여기서도 바로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들’을 속속 놓치는 것은 아닌지. 도시 생활에 익숙했던 은경씨를 홍동마을에 정착하게 한 것은 바로 풀무학교의 아름다운 인연이었다. “저에겐 풀무학교 전공부가 ‘비빌 언덕’이 되어 주었죠. 힘들 때마다 기댈 버팀목이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지만 이곳에 살면서 조금씩 외로움이 옅어졌어요.” 옅어진 외로움만큼이나 그녀의 얼굴에는 밝아진 미소가 피어올랐다. 여기에서만은 나는 혼자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품게 해주는 곳이야말로 진정한 마음의 고향일 테니. # 책으로 본 귀농, 직접 부딪혀 본 귀농… 소비하는 인간을 넘어, 생산하는 인간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정우씨는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 “저도 글로는 귀농 성공 사례들을 많이 봤습니다. 귀농의 역사나 이론을 다룬 책들이 많지요. 하지만 어떤 책보다도 하나의 살아 있는 사례를 직접 보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친구들에게 귀농의 장점을 이야기했는데 쉽지 않더군요. 저도 모르게 책으로 읽은 지식을 말하게 되더라고요. 그때 결심했습니다. 하나의 성공적인 사례를 제 자신이 직접 보여 주자고.” 도시에서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도 좀처럼 서로 속내를 알 수 없지만 이곳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개별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다는 정우씨의 눈빛이 해맑게 빛났다. ‘나’라는 존재가 ‘수천 수만 중의 일분자’가 아닌 ‘이 마을 누구에게나 의미 있는 소중한 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야말로 ‘나’를 확장시키는 내면의 지름길이 아닐까. 왜 우리는 취직을 해야만 ‘나의 일’이 생긴다고 믿게 되었을까.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배우기 시작한다면, ‘나 혼자 이 도시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지면 일상 속에서 삶의 향기를 바꾸는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지 않을까.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이렇게 말했다. “단지 한 걸음이면, 나의 깊은 고난은 복락이 될 것이다.” 정말 딱 한 걸음이면 충분하다. 당신과 내가 삶의 향기를 바꿀 수 있는 일상 속 실천을 시작하는 것. 올바른 먹거리를 찾는 일에서부터 시작해 조금씩 ‘소비의 중독’으로부터 우리의 영혼을 정화시켜 보면 어떨까. 무언가를 돈 주고 사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누군가와 함께 살아 내는 몸짓을 통해서만 우리 삶은 바뀔 수 있다. 소비의 굴레, 의존의 사슬로부터 우리 영혼을 구원해 내는 기나긴 혁명의 여정은 이곳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글쓴이 작가 정여울 2013년 제3회 전숙희문학상. 주요 작품으로 ‘공부할 권리’, ‘내가 사랑한 유럽top10’,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등.
  • 정크푸드도 건강식과 함께 먹으면 덜 해롭다(연구)

    정크푸드도 건강식과 함께 먹으면 덜 해롭다(연구)

    몸에 나쁜 정크푸드를 먹더라도 지중해식과 같은 건강식을 병행하면 건강에 큰 지장은 없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과학자들이 이끈 국제 연구팀은 심장질환이 있더라도 달고 기름진 음식을 어느 정도는 먹어도 괜찮다고 주장한다. 단, 생선과 채소, 올리브유 등이 들어있는 지중해 식사를 병행해야 뇌졸중·심장마비 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의사들은 심장질환 환자들에게서 장기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심장 문제를 줄이기 위해 건강하게 먹을 것을 권고해왔다. 실제 수많은 연구 결과 너무 심하게 가공되거나, 달며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심장질환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 세계 39개국에 사는 심장질환 환자 1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이들 환자가 먹는 음식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밝히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지중해 식단이 위급한 심혈관 상황이 발생할 위험을 크게 낮추는 것을 발견했다. 지중해 식사를 한 모든 환자는 4년 연구 동안 심장마비·뇌졸중·사망이라는 세 위험인자가 크게 감소했다. 반면 정제된 탄수화물(빵)과 설탕, 튀긴 음식을 포함하는 ‘서양 식단’은 지중해 식단보다 심장마비와 더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심장마비와 같이 위급 상황이 발생할 위험은 지중해 식단과 서양 식단을 병행한 모든 환자와 비교했을 때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모든 환자가 먹은 음식을 조사해 각각의 ‘지중해 식단 점수’와 ‘서양 식단 점수’를 매겼다. 연구를 이끈 랄프 스튜어트 오클랜드대 교수는 “연구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을 보정한 뒤 우리는 지중해 식단 점수가 높은 그룹의 모든 사람은 심장마비·뇌졸중·심장질환 관련 사망 위험이 7%나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이와 대조적으로 덜 건강한 것으로 생각되는 서양 식단을 더 소비한 그룹은 우리 예상과 달리 이런 부작용이 증가하는 것과는 연관성이 없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참가자들의 출신국이 어디든 상관없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물론 이 결과가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무사히’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스튜어트 교수는 “이 결과가 주는 중요한 메시지는 특히 과일과 채소 같은 일부 음식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등의 위험을 낮추며, 이런 건강 혜택은 몸에 좋거나 나쁜 콜레스테롤이나 혈압과 같은 기존 위험인자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건강한 음식을 더 먹으면 먹을수록 위험을 더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는 정제된 탄수화물과 튀긴 음식, 설탕, 디저트 등 음식을 어느 정도 먹어도 건강에 해롭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비교적 자세하지 못해 일부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연구는 건강 문제와 관련한 비만의 중요한 결정인자인 총 섭취 열량도 평가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인 니타 포로히 박사는 “특히 연구 참가자들의 단 2%만이 매일 바짝 튀긴 음식을 섭취했으므로 이번 결론은 시기상조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 심장병 전문의 아심 말호트라 박사는 “이 연구는 지중해 식단이 약물보다 심장질환 환자들에게 더 혜택이 될 수 있다는 증거를 더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요리 공부하는 양반 조선의 레시피 전수

    요리 공부하는 양반 조선의 레시피 전수

    조선 셰프 서유구/곽미경 지음/씨앗을뿌리는사람/335쪽/1만 5000원 성리학의 이데올로기가 밥상까지 지배한 조선에서도 음식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양반 셰프’가 있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서유구(1764∼1845)가 바로 그다. 서유구는 당시 우리 전통 음식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레시피를 정리해 뒀는데, 새 책 ‘조선 셰프 서유구’는 그가 남긴 책을 바탕으로 당대의 요리와 그에 담긴 인문학을 소개하고 있다. 책은 서유구가 살며 겪었던 여러 일들과 음식 간의 인연을 25개 장면으로 그려내고 있다. 조선의 여러 음식과 레시피를 토대로 삼고, 그 위에 서유구의 삶을 버무려 놓았다고 보면 알기 쉽겠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서유구가 아회(글짓기 모임)를 가던 날이다. 이른 아침부터 부엌에서 어머니와 여산 송씨(아내)가 토닥토닥 음식을 만들고 있다. 메뉴는 비름나물밥과 게구이다. 비름나물을 밥에 덮으면 잘 쉬지 않는다. 여름철 도시락 쌀 때 제격이다. 대나무에 쪄낸 게구이도 여름에 먹기 좋다. 게구이라 하면 흔히 참게나 꽃게를 구운 것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게의 노란 알, 그러니까 게황을 소금에 절였다가 계란과 섞은 다음 대나무통 안에 넣고 쪄낸 뒤 숯불에 구워먹는 요리다. 사철 반찬으로 좋지만, 여름철 도시락 반찬으로 특히 좋다. 책은 줄곧 이런 형식으로 25개의 에피소드를 이어간다. 책의 바탕이 된 건 ‘정조지’다. 서유구가 지은 ‘임원경제지’의 16지 가운데 8번째 지로, 모두 7권으로 구성됐다. ‘임원경제지’의 다른 기록들이 대부분 농사와 연관된 분야인 것과 달리, ‘정조지’는 요리와 관련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서유구는 음식이 농사의 목적이자 결실로 보고, 요리법을 자신의 학문 영역으로 과감히 끌어올렸다. 적서와 반상을 가르고 내외를 엄격히 구분했던 시절, 요리를 하찮게 여겼던 통념을 깨고 다양한 음식의 레시피를 치밀하게 기록한 그의 실용정신과 열린 사고를 잘 보여주는 요리서다. 책엔 여러 요리들이 등장한다. 한데 귀에 익은 음식들은 많지 않다. 비름나물밥이나 육회, 더덕 도라지 구이 등이 익숙한 정도다. 다른 요리들은 생경하기 이를 데 없다. 그나마 참새알심국이나 전복김치, 잉어수정회, 행주두부조림 등은 주재료가 무엇인지 정도는 가늠할 수 있다. 가수저라(카스테라)와 전립투(전골), 우미증방(소꼬리국), 송자해라간(잣을 우유와 설탕 등으로 버무린 음식) 등은 재료가 뭔지 가늠조차 어렵다. 조선이나 한국이나 같은 땅 위에 세워진 나라인데, 그 땅의 소출로 만든 음식이 어찌 이리 다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와인의 고장 영동군, 복숭아와 자두로 와인 개발

    와인의 고장 영동군, 복숭아와 자두로 와인 개발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 특구인 충북 영동군에서 복숭아와 자두로도 만든 와인이 생산될 전망이다. 19일 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이 지역에서 생산한 복숭아와 자두를 이용해 와인을 만드는 양조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농업기술센터 와인산업팀은 지난해 8월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제조법은 이렇다. 우선 지역에서 수확한 복숭아, 자두, 피자두에서 씨앗을 분리해 과일만을 파쇄한 후 25~30도에서 2~3주간 발효시킨다. 이어 불순물을 제거하고 5도의 저온에서 다시 한번 과일즙만을 분리해 6개월가량 숙성시키면 된다. 따로 들어가는 첨가물은 발효를 촉진시키는 효모와 설탕이 전부다. 당도가 높은 과일이 효모로 인해 발효되는 과정에서 알코올이 생기기 때문에 주정은 첨가하지 않는다. 이런 과정을 거쳐 개발한 와인들은 복숭아는 하얀색, 자두는 연갈색, 피자두는 자주색을 띤다. 알코올 도수는 12~14%, 당도는 8~10브릭스 정도가 나온다. 상큼한 과일 향을 느낄 수 있으며, 달콤하고 청량감이 뛰어나다. 영동군은 와인 생산의 마지막 단계인 청징(淸澄)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청징은 불투명한 와인을 시판하기 위해 투명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영동군 농업기술센터 박수진 와인담당은 “청징작업을 성공한 뒤 제조기술을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며 “1년 후쯤 시중에서 영동에서 생산한 복숭아와 자두 와인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숭아 와인은 시중에 판매 중이지만 자두와인은 아직 없을 것”이라며 “포도 재배농가들이 폐원한 뒤 복숭아와 자두로 바꿔 이를 활용한 와인제조기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지역에는 전국의 11%, 충북의 69.4%인 1800㏊의 포도밭이 있다. 최근 재배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경북 영천·김천과 더불어 국내 3대 포도산지다. 군은 2005년 포도·와인산업특구로 지정된 뒤 ‘101가지 맛을 내는 영동와인’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농가형 와이너리 육성에 나서 지금까지 43곳을 조성했다. 해마다 와인축제도 열고 있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단독] 피자헛·도미노·파파존스 동네 피자보다 30% 더 짜

    [단독] 피자헛·도미노·파파존스 동네 피자보다 30% 더 짜

    치킨·햄버거 업체도 마찬가지… 피자 3조각·치킨 1마리·햄버거 2개면 1일 권장량 초과 대형 프랜차이즈의 피자·햄버거·치킨 등에 동네 업체보다 나트륨이 2배 이상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짜게 먹는 식습관이 고혈압, 신장병, 심장병 등 성인병과 위암 등을 유발하지만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소비자를 짠맛으로 길들이는 것이다. 서울시와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는 최근 서울 25개 구청 140여곳의 피자·치킨·햄버거를 수거해 ‘배달·테이크아웃 음식 나트륨 함량 조사’를 하고 보고서를 내놓았다. ●슈퍼파파스, 100g당 571㎎ ‘최고’ 우선 피자는 대형 브랜드와 소형업체 간 나트륨 차이가 최대 2배 이상 났다. 분석팀이 시내 소형 피자업체 20곳의 콤비네이션 피자(피자치즈· 토마토소스 등을 올린 피자)를 분석했더니 100g당 평균 370.1㎎의 나트륨이 들어 있었다. 반면 매장 100곳 이상을 보유한 대형 피자 체인 도미노피자·미스터피자·파파존스피자·피자헛 등 업체 4곳의 제품에는 100g당 평균 482.6㎎이 포함돼 있었다. 대형업체는 소형업체보다 나트륨을 약 113㎎(30.5%) 더 썼다. 가장 짠 제품은 파파존스사의 ‘슈퍼파파스’ 피자로 100g당 571.1㎎이다. 가장 ‘싱거운’ 피자는 서울 강남의 한 소형업체 제품으로 100g당 나트륨이 281㎎만 포함됐다. 2배 이상 차이다. ●BBQ 등 치킨매장 7곳 평균 370㎎ ‘국민 간식’인 치킨도 대형 브랜드 제품에 나트륨이 많았다. 네네치킨·둘둘치킨·또래오래·BBQ·BHC·처갓집양념통닭·치킨매니아 등 매장 100개 이상인 업체 7곳의 프라이드치킨에서는 100g당 평균 370.8㎎의 나트륨이 나왔다. 소형업체는 100g당 320.8㎎이다. 햄버거도 개인 등이 운영하는 소형매장 25곳의 제품에선 100g당 평균 321.0㎎이 나왔지만, 다국적 햄버거 체인인 맥도날드 제품은 토마토치즈버거 기준 422.1㎎이 나왔다. 약 100㎎ 이상 더 들어가 짰다. 한국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 허용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2000㎎이다. 대형업체의 피자 3조각, 치킨 1마리, 햄버거 2개면 하루 기준치를 넘는다. ●‘짤수록 잘 팔린다’ 업체들의 꼼수 피자는 피클과, 치킨은 절임무와 먹는 습관을 고려할 때 소비자는 이번에 조사된 양보다 더 많은 나트륨을 먹는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업체의 아침 세트메뉴에 평균 1190.1㎎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는 내용을 재확인한 셈이다. 분석팀 관계자는 “소비자는 짠맛이 강해야 음식이 더 맛있다고 느끼는 탓에 짠 음식을 선호하는데, 건강보다 매출을 생각하는 업체들이 나트륨을 많이 넣는 것 아니겠느냐”며 “치즈를 많이 써도 음식을 짜게 만든다”고 말했다. ●배달음식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 필요 현재 정부는 비만과 성인병을 막자며 ‘설탕과의 전쟁’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패스트푸드의 ‘소금과의 전쟁’이 더 절실한 상황이다. 피자는 매장 100곳 이상 업체만 영양성분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며, 이 또한 매장에만 표시돼 있다. 고객들은 주문 배달 전에 소금 함유량을 확인하기 어렵다. 게다가 치킨과 햄버거 업체는 현행법상 영양성분을 표시할 의무가 없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단독] 피자·치킨·햄버거 대형 브랜드 소금범벅, ‘소금과의 전쟁’ 절실

    [단독] 피자·치킨·햄버거 대형 브랜드 소금범벅, ‘소금과의 전쟁’ 절실

    대형 프랜차이즈의 피자·햄버거·치킨 등에 동네 업체보다 2배 이상 나트륨이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짜게 먹는 식습관이 고혈압, 신장병, 심장병 등 성인병과 위암 등을 유발하지만,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소비자를 짠맛으로 길들이는 것이다. 서울시와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는 최근 서울 25개 구청 140여 곳의 피자·치킨·햄버거를 수거해 ‘배달·테이크아웃 음식 나트륨 함량 조사’를 하고, 보고서를 내놓았다. 우선 ‘피자’는 대형 브랜드와 소형업체 간 나트륨 차이가 최대 2배 이상 났다. 분석팀이 시내 소형 피자업체 20곳의 콤비네이션 피자(피자치즈· 토마토소스 등을 올린 피자)를 분석했더니 100g당 평균 370.1㎎의 나트륨이 들어있었다. 반면, 매장 100곳 이상을 보유한 대형 피자 체인 도미노피자·미스터피자·파파존스피자·피자헛 등 업체 4곳의 제품에는 100g당 평균 482.6㎎이 포함돼 있었다. 대형업체는 소형업체보다 나트륨을 약 113㎎(30.5%) 더 썼다. 가장 짠 제품은 파파존스사의 ‘슈퍼파파스’ 피자로 100g당 571.1㎎이다. 가장 ‘싱거운’ 피자는 서울 강남의 한 소형업체 제품으로 100g당 나트륨 281㎎만 포함됐다. 2배 이상 차이다. ‘국민 간식’인 치킨도 대형 브랜드 제품에 나트륨이 많았다. 네네치킨·둘둘치킨·또래오래·BBQ·BHC·처갓집양념통닭·치킨매니아 등 매장 100개 이상인 업체 7곳 프라이드 치킨에는 100g당 평균 370.8㎎의 나트륨이 나왔다. 소형업체는 100g당 320.8㎎이다. 햄버거도 개인 등이 운영하는 소형매장 25곳의 제품에는 100g당 평균 321.0㎎이 나왔지만, 다국적 햄버거 체인인 맥도날드 제품은 토마토치즈버거 기준 422.1㎎이 나왔다. 약 100㎎이상 더 들어가 짰다. 한국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 허용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2000㎎이다. 대형업체의 피자 3조각, 치킨 1마리, 햄버거 2개면 하루 기준치를 넘는다. 피자는 피클과, 치킨은 절임무와 먹는 습관을 고려할 때 소비자는 이번에 조사된 양보다 더 많은 나트륨을 먹는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롯데리아·맥도널드·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업체의 아침 세트메뉴에 평균 1190.1㎎의 나트륨이 들어있다’는 내용을 재확인한 셈이다. 분석팀 관계자는 “소비자는 짠맛이 강해야 음식이 더 맛있다고 느끼는 탓에 짠 음식을 선호하는데, 건강보다 매출을 생각하는 업체들이 나트륨을 많이 넣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치즈를 많이 써도 음식을 짜게 만든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비만과 성인병을 막자며 ‘설탕과의 전쟁’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패스트푸드의 ‘소금과의 전쟁’이 더 절실한 상황이다. 피자는 100매장 이상 업체만 영양성분을 의무적으로 표시하지만, 매장에만 표시돼 있다. 고객들은 주문배달 전에 소금 함유량을 확인하기 어렵다. 게다가 치킨과 햄버거 업체는 현행법상 영양성분을 표시할 의무가 없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기고] 담뱃갑 경고그림 논란 유감/백혜진 한국 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 회장·한양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기고] 담뱃갑 경고그림 논란 유감/백혜진 한국 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 회장·한양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담뱃갑 경고그림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혐오 수준이 지나치다는 담배업계의 반발 때문이다. 논란을 보자니 떠오르는 유머 시리즈가 있다. 최불암시리즈다. 그가 영어를 배우던 중 독약을 먹고 죽었다는 내용이다. 약병에 쓰인 ‘danger’(위험)라는 단어를 “단거”로 읽고 설탕물인 줄 알고 마셨기 때문이다. 섬뜩하다. 위험을 충분히 경고하지 않고 위험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닌가. 담배 경고그림이 바로 그렇다. 담배에는 4000여 가지 화학물질이 들어 있고 그중 43가지는 발암물질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이유는 무얼까. 두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우선 흡연의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위험인식이 낮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둘째는 담배를 끊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담배는 코카인이나 헤로인 같은 마약만큼 중독성이 강하다고 한다. 담배 경고그림의 목적은 흡연의 위험을 경고하는 것이다. 경고그림을 보고 흡연자가 위험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금연을 유도하자는 것이다. 생생한 이미지로 위험을 알리는 경고그림은 이미 80여개국에 도입됐다. 올해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 21개국도 도입한다. 이 101개 나라 중에서 경고그림 크기를 따지면 우리나라가 꼴찌다. 폐암 수술 장면이나 후두암종이 클로즈업된 이미지는 고작해야 담뱃갑의 30% 크기로는 잘 보이지도 않아 효과가 줄어들까 우려스럽다. 담배업계는 비흡연자에게도 경고그림이 불쾌감을 줄 거라고 비난한다. 일리가 있다. 차라리 담뱃갑 진열을 금지하는 것은 어떨까. 흡연자는 구매 시점에 담배의 유혹을 받지 않아도 되고 비흡연자는 경고그림으로 인해 불쾌하지 않아도 된다. 캐나다, 영국, 호주, 태국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금연정책이다. 가게 전체를 도배하다시피 하는 화려한 담배 광고도 금지해야 한다. 청소년은 편의점에 진열된 담뱃갑의 경고그림을 보기도 전에 화려한 담배광고의 유혹에 넘어갈 수 있다. 경고그림을 넣어 봐야 흡연율이 쉽게 낮아지지 않을 거라고도 한다. 역시 맞는 말이다. 아무리 위협적인 그림도 시간이 지나면 둔감해지기 마련이고 중독성 있는 담배는 끊기가 어렵다. 따라서 경고그림의 크기를 키우고 그림을 자주 바꾸는 한편 더 강력한 금연정책과 캠페인, 금연 교육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 경고그림의 혐오 정도가 지나치다는 담배업계의 주장은 혐오의 의미를 전적으로 무시한다. 혐오는 흡연의 폐해를 경고하는 위협 수준이며, 이는 그림의 효과성 및 설득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림이 혐오스러울수록 효과적이고 설득력이 있다는 증거는 이미 충분하다. 따라서 혐오감을 낮추라는 말은 효과성을 낮추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흡연의 위험을 알리는 경고그림이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니, 사람들이 ‘위험’을 “단거” 정도로 이해하길 바라는 건지 되묻고 싶다.
  • [달콤살벌한 맛짱] 짤주머니에 고른 힘 주면 먹기 아까운 앙금꽃 활짝

    [달콤살벌한 맛짱] 짤주머니에 고른 힘 주면 먹기 아까운 앙금꽃 활짝

    “아침밥 든든하게 챙기고 오세요.” 지난 11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서울요리학원으로 향하는 홍희경·김진아 기자에게 박지현 서울요리학원 강사가 신신당부를 했다. 백설기로 늦은 아침을 대신 하려던 기자가 이유를 묻자 “오늘 힘 좀 써야 합니다”라는 대꾸가 돌아왔다. 백앙금에 딸기파우더(분홍색), 백년초(붉은색), 단호박(노랑색), 녹차 가루(초록색)를 넣어 색을 입히고 식물성 생크림으로 농도를 조절해 깍지를 통해 짜내는 앙금 플라워를 만드는 데 많은 힘이 필요하다는 경고였다. 떡케이크의 바탕이 되는 백설기를 만드는 과정은 그간 두 기자가 경험한 베이커리 과정에 비해 손쉬운 편이었다. 쌀가루에 약간의 물을 축여준 뒤 곱게 체로 한 번 거르고, 설탕을 넣어 뭉치지 않도록 주의하며 섞는다. 준비한 재료를 실리콘 컵케이크 틀에 넣어 중약불에 20분 동안 찌면 백설기가 완성됐다. 틀 위로 수북하게 쌀가루를 채워줘야 한다는 점만 주의하면 된다. 베이킹파우더가 첨가된 빵을 만들 때엔 반죽을 틀에 가득 차지 않게 부어야 오븐을 통과한 뒤 틀 위로 소복하게 부풀어 오른 빵을 접하게 되지만, 쌀가루 형태 반죽을 찌는 백설기는 증기를 만나 아래로 오목하게 가라앉았다. 20분 동안 찐 뒤 백설기 전체가 고르게 익었는지 의심이 들면, 불을 끈 채 찜기에서 백설기를 꺼내지 않고 잔열로 익히면 된다. 백설기는 크게 손 갈 곳 없이 찔 수 있었지만, 앙금플라워를 만들 때엔 ‘손맛’을 넘어 고도의 ‘손재주’가 요구됐다. 앙금플라워는 얇은 종이에 꽃잎 여러 개를 짜는 형태로 꽃 모양을 만든 뒤 냉동실에 얼려서 모양을 고정시켜 만든다. 굵직하게 썬 손칼국수처럼 성형되는 일(一)자 형태의 깍지를 짤주머니 끝에 끼워 하나씩 꽃잎을 만들면 된다. 데이지, 벚꽃과 같은 형태는 마치 무지개를 그리듯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꽃잎을 짜내면 된다. 장미처럼 입체적인 꽃잎을 만들고 싶다면 동그란 원 형태로 기본 축을 세운 뒤, 원을 감싸듯 무지개 모양으로 돌려 짜면 된다. 속꽃잎을 짤 때엔 원 형태의 축을 3개의 무지개로 감싸고, 속꽃잎 위에 겉꽃잎을 덮을 때엔 5개 정도의 무지개를 짜서 완성했다. 박 강사가 앙금 플라워를 만드는 동영상을 보여준 뒤 직접 시연했지만, 찰흙 정도의 농도를 지닌 앙금을 균일한 힘으로 짜내 꽃잎을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한편으로 꽃잎을 하나씩 짜내는 동안 조금씩 실력이 늘어나는 것을 느끼며 뿌듯한 기분도 들었다. 생크림을 이용해 앙금 플라워를 백설기 위에 접착시킨 완성품을 검토한 뒤 박 강사는 홍 기자에게 8점을, 김 기자에게 7점을 줬다. 홍 기자가 아침을 먹고 왔을 뿐 아니라 김 기자보다 더 굵은 팔뚝을 지니고 있었던 점이 주효한 결과였다. 꽃이 된 앙금은 많이 달지 않으면서 부드러워 식감을 자극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수강 문의는 서울요리학원(www.seoulcooking.net, 02-766-1044~5)
  • 믹스, 마카롱을 부탁해

    믹스, 마카롱을 부탁해

    “다 끝났습니다. 이제 오븐에서 15분간 구워내면 완성입니다. 참 쉽죠?” 그 말 그대로였다. 지난 15일 서울 중구 동호로 CJ제일제당 본사 내 백설요리원에서 마카롱 반죽을 만들어 동그랗게 짜내기까지의 시간은 10여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 누가 마카롱 만들기가 베이킹의 최고난도라고 했을까. 누구나 홈베이킹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시대다. 식품회사에서 생산한 ‘베이킹 믹스’가 이를 가능케 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베이킹 믹스 시장은 지난해 기준 300억원 규모다. CJ제일제당이 베이킹 믹스 시장의 57%,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오뚜기는 20%, 삼양사는 큐원 홈메이드라는 브랜드로 19%를 각각 맡고 있다. ●베이킹 최고 난이도 마카롱도 손쉽게 척척 국내 베이킹 믹스 시장을 연 것은 오뚜기다. 오뚜기는 1970년대 핫케이크, 도넛 가루를 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CJ제일제당은 1977년 핫케익믹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간식용 베이킹 믹스 제품을 출시했고 현재 가장 다양한 28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삼양사는 1999년 큐원 홈메이드 머핀 믹스를 만들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베이킹 믹스 시장의 2막을 연 것은 2000년대 중반 식품 위생에 대한 이슈가 불거지면서 집에서 직접 만드는 간식이 주목받았을 때다. 이때 오뚜기에서 초코·넛츠·쌀핫케이크 등의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됐다. 삼양사는 2005년 길거리 간식인 호떡을 홈베이킹 시장으로 끌어와 ‘찰호떡믹스’로 베이킹 믹스 시장의 영역을 확대했다. 최근 쿡방(요리 방송), 먹방(먹는 것을 보여주는 방송) 등의 열풍은 베이킹 믹스 시장의 3막을 열었다. 유명 셰프들이 방송에 나와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모습이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집에서 요리를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이와 함께 홈베이킹도 주목받게 됐다. 핫케이크는 물론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생크림 케이크도 만들 수 있고 이제는 프랑스 고급 과자인 마카롱마저 쉽게 정복할 수 있게 됐다. ●공포의 머랭 치기 없이도 식감 쫀득 베이킹 믹스의 가장 큰 매력은 간편함 외에도 설명서대로 따라하면 실패 없는 홈베이킹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달콤 살벌한 맛짱’<서울신문 2015년 11월 30일자 19면>에서 마카롱을 만들기 위해 직접 재료를 계량해 만들어 본 기자가 두 과정을 비교해봤을 때 느낀 점이다. CJ제일제당 베이킹 믹스 담당 마케터인 이지혜 대리는 “재료들을 완벽하게 계량해 포장해놨기 때문에 포장을 뜯고 시키는 대로 섞고 시간 맞춰 구워내면 끝난다”면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베이킹 믹스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마카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필링을 덮는 마카롱의 겉면, 즉 마카롱 코크다. 코크를 씹었을 때 겉은 바삭하게 부서지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나타내려면 코크를 만들 때 필요한 ‘머랭’이 중요하다. 직접 계량해 만든 마카롱에는 118도로 끓인 설탕물을 흰자에 넣고 믹서반죽기를 사용해 머랭이 뿔처럼 올라올 때까지 섞고, 이 머랭이 꺼지지 않도록 머랭을 아몬드 가루 등과 섞어 원형으로 오븐 틀에 짜낼 때까지의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코크가 전혀 부풀지 않아 망치기 쉽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어 시장 쑥쑥 마카롱 믹스로 만들 때는 이런 걱정이 없다. 포장된 머랭 가루 봉지를 뜯어 물을 약간 넣은 뒤 믹서반죽기로 휘저어주면 금세 머랭이 완성되고 이 머랭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이 과정을 지도했던 허나은 셰프는 “마카롱 믹스 제품 박스 안에 반죽을 동그랗게 짜낼 수 있는 모양 틀도 있고 순서만 잘 지켜서 하면 실패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홈베이킹의 혁명을 만든 베이킹 믹스를 개발할 때는 요즘 유행하는 베이킹이 무엇인지와 함께 이를 디저트 전문점 등에서 사먹었을 때와 같은 품질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정우 CJ제일제당 분 담당 부장은 “보통 베이킹 믹스를 개발할 때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는데 마카롱 믹스는 꼬박 1년이 걸릴 정도로 개발하는 데 공을 많이 들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마카롱 특유의 조직감을 베이킹 믹스를 통해 만들었을 때도 그대로 살리는 점이 가장 어려웠다는 얘기다. 이 대리는 “인기 있는 베이커리류를 무조건 베이킹 믹스와 연결시키지는 않는다”면서 “빅데이터를 통해 외식 트랜드와 사람들의 홈베이킹 수요 등을 종합해 적절한 품목을 찾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인기가 많은 타르트류에 대한 베이킹 믹스 개발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타르트 틀은 베이킹 믹스로 만들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길 과일이나 호두 등의 필링을 신선하게 구현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설탕 줄이고 영양 따진 착한 믹스도 최근 정부가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당 줄이기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베이킹 믹스 제품들은 일찌감치 영양을 따져 까다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이 2013년 출시한 ‘영양균형 핫케익믹스’는 한국영양학회와 공동 개발해 만든 것으로 성인 기준 한 끼 식사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적정량에 맞게 담아냈다. 또 2012년 출시한 ‘자일로스 찹쌀호떡믹스’는 기능성 설탕인 자일로스를 사용해 만들었다. 자일로스는 체내 설탕 흡수를 줄인 기능성 설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맥주 등 독과점 산업 56개로 3개 감소

    맥주와 위스키, 반도체, 휴대전화, 설탕, 담배 등 56개 업종이 2013년 기준 독과점 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 때보다 3개가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7일 통계청의 광업·제조업 조사를 바탕으로 ‘2013년 기준 시장구조 조사’를 발표했다. 시장구조 조사는 산업별, 품목별 시장에서 상위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을 파악하는 것이다. ‘독과점구조 유지산업’은 5년간 1위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거나 상위 3개사의 시장점유율이 75%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광업·제조업 분야의 시장 집중도는 개선됐다. 2009∼2013년의 ‘독과점구조 유지산업’은 정유, 승용차, 화물차, 반도체, 휴대전화, 맥주 등 56개로 직전 조사(59개) 때인 2년 전보다 3개 감소했다. 항공기용 엔진과 석탄, 제철 등 10개 산업이 독과점구조 유지산업으로 새로 추가됐고, 인삼 식품과 주방용 전기기기, 포도주 등 13개 산업이 제외됐다. 독과점 구조를 유지하는 기업들은 경쟁 제한 효과를 누리고 있었다. 영업이익률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평균 순부가가치 비율은 33.4%로 광업·제조업 전체 평균(27.3%)보다 6.1% 포인트 높았다. 특히 원유·천연가스(94.6%), 철(80.8%), 맥주(64.9%), 반도체(56.0%), 담배(55.0%) 등은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43] “종합영양제가 정답입니까?”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43] “종합영양제가 정답입니까?”

    아마도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이 종합영양제일 겁니다. 특정 질환이 없어도 먹는 약, 특정 질환이 있으면 더 매달리게 되는 약이 바로 종합영양제이니까요.  그럴만 합니다. 건강에 관한 모든 걱정과 염려는 결국 영양에서 출발해 영양으로 맺음하니까요. 영양 상태가 좋다는 건 건강하다는 뜻이고, 영양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건 질병에 노출되었거나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뜻합니다. 그러니 건강하든, 그렇지 않든 영양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또 영양제에 관심을 갖거나, 실제로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나쁠 이유는 별로 없습니다. 물론, 돈을 들이는만큼 효과가 있느냐는 별개로 치더라도 영양제를 사용해서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많을 것임을 의심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영양제를 둘러싼 시비가 없지는 않습니다. 요즘 같이 일상적으로 먹는 것만으로 영양 공급이 충분한 세상에 영양제를, 그것도 모든 영양소를 망라했다고 여기기 쉬운 종합영양제를 사용한다는 게 과연 필요하며, 그럴 필요가 있는 것인지를 다시 한번 따져 보자는 비판적 모색에서 비롯된 시비입니다. 한번 짚어볼까요.  ●영양소를 종합한 상업적 아이디어 ‘종합영양제’. 모든 영양소를 ‘종합’해 만들었다는 뜻으로 들리는 이 명칭만큼 소비자들을 포괄적이고, 완벽하게 기만하는 약 이름도 흔치 않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체내에서의 효과가 엄격하게 검증되지 않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어떤 약제에도 ‘종합’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명칭의 함정은 마치 약의 쓴 맛을 감추기 위해 설탕으로 피복을 한 당의정처럼 ‘종합’이라는 용어의 이면에 감춰진 ‘종합적이지 않은 효능’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많은 사람들을 ‘종합적으로 건강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게 하는 기만성에 있습니다. 제과회사에서 만들어 파는 ‘종합선물세트’에는 그 회사의 대표 상품이 종류별로 망라돼 있습니다. 종합이라는 용어의 사전적 의미인 ‘여러 가지를 모아서’ 만든 ‘종합적인 과자 상자’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애, 어른 할 것 없이 종합선물세트를 반깁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의 취향에 어울리는 상품이 적어도 하나쯤은 들어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커다란 상자 안에 낱개로 포장돼 들어있는 과자와 여러가지 성분을 버무려 고작 연필 끝에 달린 지우개만 한 캡슐이나 태블릿(정제·錠劑)으로 만들어낸 영양제는 다를 수밖에 없고, 또 달라야 합니다. 거의 모든 약리학자들이 공감하는 사실은, 그것이 자연에서 취한 성분이든, 화학적 공정을 거쳐 합성한 것이든 수많은 비타민과 무기질, 미량 원소 등이 한 알로 버무려 졌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효능의 변화와 이상반응을 장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 정도는 아닐지라도 단순한 함량 이상의 상승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가능성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음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비타민과 달리 캡슐이나 태블릿 형태로 복용하는 비타민은 성분 대부분이 화학적으로 합성해 만들어진 것인데, 이런 화학물질은 특히 비타민을 지용성, 수용성으로 안전하게 구분해야 하는 것은 물론 효과지속성, 민감성, 보존성과 성분 변질 가능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서 가를 것은 가르고, 구분할 것은 구분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지요. 생산 공정이나 유통상의 편의 때문에 많은 영양제를 한 알로 버무린 것은 ‘종합’을 가장한 제약회사의 편의적 방편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이를 한 알에 뭉뚱그려 ‘종합’으로 이름 붙여 놓고, 이거 한 알이면 건강은 ‘OK’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그래서 효과가 있으면 다행이지만 효과가 없거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상황이면 또 그런대로 난감한 일입니다.  ●치료제와 다른 영양제 영양제는 일반적인 치료제와 달리 이름 그대로 우리 몸에서 부족한 영양 성분을 인위적으로 공급해주는 약제를 말합니다. 따라서 치료제와 영양제는 당연히 약전도 다르고, 기대치도 다릅니다. 치료제는 특정 질병을 완화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질병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대상인만큼 일정 부분의 부작용은 사전에 알고 감수하는 약이 바로 치료제입니다. 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는 암환자들이 구토와 현기증, 전신의 털이 빠지고, 심지어는 손발톱까지 다 뭉게지는 부작용을 좋아서 선택할 리는 만무하지 않습니까.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약을 사용해서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많으면 된다’는 인식을 저변에 깔고 있는 게 바로 치료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양제는 다릅니다. 영양제는 특정 질병을 치료하기 보다 신체 내부에서 일어날 수 있거나 현재 진행 중인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따라서 치료제와 달리 사용자가 부작용을 감수하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 하면 치료제는 임상시험을 통해 예측이 가능한 부작용을 대부분 미리 파악해 이를 수용하겠다는 환자에게만 처방하지만, 영양제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불특정 다수가 특별한 복약지도도 받지 않고 먹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알고 사용하는 치료제의 부작용보다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직면하게 되는 영양제의 부작용이 주는 피해나 충격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여기서 말하는 영양제의 부작용에는 ‘효과 없음’도 당연히 포함됩니다. 확실히 현대인은 잘 먹고, 잘 살지만 영양 불균형의 수렁에 빠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대인들이 ‘잘 먹고, 잘 산다’는 향유의 이면에는 ‘좋아하는 것만 먹고, 풍요롭게 산다’는 뜻이 배어있는데, 이는 바람직한 행동 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 ‘필요한 것을 먹고, 절제하며 산다’는 가치와는 확실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이 알약 하나로 자신의 신체적 특성이나 바람직하지 못한 식습관에서 오는 영양 불균형을 말끔하게 해소할 수 있다거나 당장 몸에서 느껴지는 이상 징후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믿게 한다면, 심각한 착란 유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종합영양제’가 아닌 ‘광범위영양제’ 그래서 필자는 종합영양제가 아무리 몸에 좋아도, 그래서 사람들의 건강이나 영양상태를 전반적으로 개선해준다 하더라도 종합이라는 용어가 갖는 폭넓은 완결성과 건강에 ‘종합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확대한다는 관점에서 이 명칭이 갖는 기만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람직하기로는 각각의 영양소를 모두 나눠 단일 성분, 단일 제제로 공급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요. 그렇게만 된다면 특정 성분의 필요성 때문에 또다른 특정 성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이상한 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수 있으니까요. 제약사들은 복약의 편의성을 들어 ‘엉뚱한 얘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세상은 이미 주먹구구식으로 얼렁뚱땅 얼버무릴 수 있을만큼 쉬운 공간이 아닙니다. 또,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종합’이라는 용어에 현혹되어서 그 약을 먹으면 ‘종합적으로 건강하게 되고, 종합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옛날식으로 ‘종합영양제’라고 부르고, 그런 약전으로 제조하는 약보다는 개개인의 영양상태를 큰 틀에서 몇 개의 타입으로 유형화해 A타입은 수용성 비타민 보강용, B타입은 칼슘 보강용, C타입은 철분 보강용, D타입은 게르마늄 보강용 등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훨씬 아이디얼하지 않습니까. 명칭도 ‘종합’ 대신 ‘광범위영양제’나 ‘타깃영양제’라고 하는 게 훨씬 현실적일 것 같고요. 사실, 건강에 관한 이런 포괄적인 방식의 접근이 옛날에는 확실히 통했습니다. 못 먹고 살던 시절에야 체내에 부족하지 않은 영양소가 거의 없었을테니 그런 사람에게 선별적으로 특정 영양소를 공급한다는 게 별 의미가 없었고, 그래서 종합적으로 영양을 공급할 필요가 있었을 것입니다. 사실, 요즘과 달라서 그 때는 학교 검진에서도 ‘영양실조’ 판정을 받은 학생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차고 넘쳐서 문제인 세상입니다. 대표적 만성 질환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콩팥병과 비만 문제가 상당 부분 ‘과잉’에서 비롯된 것임은 이미 입증된 사실입니다. 한방에서 말하는 보약이라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가 안 좋아 확실히 보약이 필요했고, 개개인의 영양 불균형이 심각한 상태였으니 보약 한 제만 먹어도 금방 신색이 변한 게 사실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새는 보약의 선호도가 바닥이라고 한의계가 울상입니다. 다들 잘 먹고 사는 마당에 아주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영양을 ‘종합적으로 공급해주는’ 보약을 찾을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보약도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특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자신에게 어울리는 영양제를 찾아야 ‘단일 성분, 단일 제제’의 이점은 확실히 큽니다. 먼저, 각 영양소를 성분별로 나눠 단일제제로 만들면 ‘종합’에 현혹돼 마구잡이로 약을 먹어대는 풍토가 상당 부분 바뀔 것입니다. 아시겠지만 우리 국민들 약 좋은 줄만 알아 시쳇말로 ‘약으로 끼니를 삼는데’ 그 정도가 너무 지나쳐 의료인들이 심각하게 걱정하는 수준이거든요. ‘약 좋다고 남용 말고, 약 모르고 오용 말자’는 구호를 다들 기억하실 테지요. 사실, 주변에는 영양 섭취가 충분해 건강한 사람들이 마치 밥 먹고, 물 마시듯 영양제 한, 두 가지쯤 먹는 사례가 흔합니다. 한마디로, 몸에 별 필요가 없는 약을 먹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닙니다. 이보다는 정확한 검사와 진료를 통해 몸의 영양 및 건강 상태를 파악한 뒤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성분을 골라 보충적으로 먹는다면 영양제를 먹느라 제약사에 갖다 바치는 천문학적인 ‘눈 먼 돈’을 절감할 수도 있고, 개개인의 영양 상태 개선에도 훨씬 효과적이지 않겠습니까. 또 그렇게만 된다면 특정 영양 성분이 체내에 너무 많아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 걱정에서도 벗어날 수 있겠지요. 물론 제약사나 약국에는 별로 맘에 안 드는 제안이라는 걸 알지만, 저도 ‘그 쪽 안 좋은 것이 국민들의 건강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일’임을 알고 하는 말이니, 못 마땅할지언정 타박은 하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또 형편이 궁핍해 변변한 영양제 하나 못 먹고 산다고 자괴하는 분들께는 “좋다는 것 다 챙겨 먹는 그딴 짓 백날 해봐야 허당”이라거나 “종합영양제 안 먹고 살아도 종합적으로 별 문제 없다”는 현실적인 위로를 줄 수도 있으니, 생각해보면 일거양득일 수 있는 일이겠지요. 그러는 넌 영양제 안 먹느냐고요? 아, 저도 먹습니다. 예전에는 저도 종합영양제를 먹기도 했지요. 그러나 지금은 비타민C 제제만 복용합니다. 천성이 게으른 탓에 그것도 가끔 생각날 때 먹을 뿐입니다. 역시 자주 까먹지만, 오메가-3 제제도 먹고 있습니다. 의학적 근거가 얼마나 있는 지는 모르지만, 비타민C 제제가 인체의 생리체계를 활성화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항산화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고, 오메가-3는 나쁜 콜레스테롤에 나름 대처하고 있다는 위안을 얻기 위해서 먹습니다. 물론, 의사가 권유할 정도로 필요성이 인정되면 종합영양제도 먹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제 몸 어디에서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느끼기에는 별 문제가 없는 듯 해서입니다. 이제 영양제를 고를 때도 ‘종합’이라는 기만적인 명칭에 휘둘리지 않아야 합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종합영양제가 종합적으로 당신의 건강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러니 자신의 영양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필요한 영양소를 보조적으로 보충하는 방식의 영양제를 골라 복용해야 하며, 이런 경우라도 영양제에 의존하기보다 당연히 건강한 식생활이 우선이다.’ jeshim@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웅녀 만든 쑥·달래, 한민족 봄기운 돋운다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웅녀 만든 쑥·달래, 한민족 봄기운 돋운다

    쑥과 달래가 상큼한 봄 향기를 전한다. 겨우내 언 땅을 뚫고 나온 짙은 향과 알싸한 맛, 탁월한 약성이 따스한 봄기운에 노곤한 몸과 마음을 번쩍 깨운다. 쑥과 달래는 옛 단군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한국인과 함께해 온 산나물이다. ●고혈압 저감·피로 회복·염분 배출 등에 탁월 쑥과 달래는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라 약재다. 쑥은 콜레스테롤과 노폐물을 제거해 고혈압을 낮춰 준다. 또 해독·살균 효과와 함께 면역 기능을 증진시킨다. 간 기능을 개선하고 노화 방지에도 좋다. 달래는 비타민C와 각종 무기질, 칼슘 등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효능이 있다. 특히 칼륨 성분이 많아 짜고 매운 음식을 즐기는 우리의 체내에서 염분을 배출한다. 쑥으로 만든 요리 중에서 도다리쑥국을 빼놓을 수 없다. 광어가 겨울철에 살이 오르고 맛이 달다면, 광어의 사촌 격인 도다리는 쑥이 나오는 봄철에 제격이다. 쌀뜨물에 무를 넣은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도다리를 넣어 익힌 뒤 쑥과 다진 마늘 등을 넣는다. 도다리의 연한 살이 으깨지지 않고 쑥향이 살아 있어야 제맛이기 때문에 조리 순서를 지켜야 한다. 소금 또는 된장으로 간을 낸다. 맑고 시원한 국물을 후루룩 들이켜면 달큰한 도다리 맛과 향긋한 쑥향이 온몸에 퍼지며 불편한 속을 풀어 준다. ●쑥+도다리, 달래+돼지고기 입맛 궁합 잘 맞아 알싸한 맛과 향의 달래는 무침이나 장아찌에 잘 어울린다. 된장찌개에 넣고 끓여도 별미다. 입맛이 없을 때 톡 쏘는 맛이 침샘을 자극한다. 한방에선 뜨거운 성질의 달래를 찬 성질의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맛과 효능을 모두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달래에 간장과 식초, 설탕을 넣고 비빔 간장을 만들어 두면 비빔밥이나 비빔국수를 만들 때 다른 게 필요 없다. 사실 쑥, 달래와 함께 봄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산나물 중에는 냉이도 있다. 냉이의 효능도 만만치 않다. 단백질, 무기질, 철분, 비타민 등이 풍부해 피로를 풀어 준다. 또 간의 해독, 시력 개선, 고혈압, 변비, 소화액 분비 촉진, 지혈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맛과 향이 짙은 냉이된장국이 입맛을 돋운다. 과연 쑥과 달래, 냉이 등 봄나물은 약재가 아닐 수 없다. ●‘단군신화’ 환웅족·맥족 결혼 과정 암시도 단군신화에서는 신시(神市)를 다스리는 환웅천왕에게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기를 부탁했다고 한다. 환웅은 곰과 호랑이에게 쑥과 마늘을 건네며 삼칠일(21일) 동안 햇볕을 보지 않고 지내면 뜻을 이룰 것이라고 한다. 곰은 이를 견뎌서 웅녀가 되었고, 호랑이는 참지 못하고 달아났다. 사람이 되려면 고행을 수행하라는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여기서 마늘은 우리가 아는 독한 향의 개량 마늘이 아니라 향긋한 달래였다. 달래를 뜻하는 한자어 산(蒜)을 후대에서 마늘로 해석한 것이다. 학계 일부에서는 신화에 등장하는 곰은 중국 북동부 일대에 넓게 퍼져서 반농반목 생활을 하며 곰을 숭상하던 맥족을 뜻하는 것으로 본다. 또 신화의 호랑이는 호랑이를 토템으로 섬기던 예족을 암시한다. 결국 환웅족과 맥족의 결혼 동맹이 고조선의 성립과 한국인의 형질을 완성한다. 그런데 쑥과 달래는 개마고원 이남의 한반도에 자생하던 산나물이다. 건조하고 추운 기후의 북중국 땅에는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혹시 유목이나 사냥에 의존하던 맥족이나 예족에 비해 안정적인 농경을 통해 앞서 나가던 환웅족이 자신들의 식습관을 전하려 한 것은 아닐까. kkwoon@seoul.co.kr
  • [여기는 남미] ‘설탕과의 전쟁’…해결책은 세금 인상?

    [여기는 남미] ‘설탕과의 전쟁’…해결책은 세금 인상?

    지갑을 닫게 하는 데는 역시 세금만한 게 없는 모양이다. 설탕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멕시코가 세금 작전으로 짭짤한(?) 효과를 보고 있다. 멕시코 정부가 청량음료 등 당류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 음료에 대한 세금을 높이면서 청량음료의 왕국 멕시코에서 '달콤한 음료'의 소비가 확 줄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멕시코공공보건연구소, 멕시코자율기술연구소, 누에보레온 대학 등 3개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2014년 멕시코에서 설탕 음료의 소비는 최고 6% 감소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2014년 멕시코의 도시권 가정은 설탕 음료의 소비량을 평균 4.2리터 줄였다. 특히 연말연시 파티 등으로 소비량이 12월은 설탕음료의 소비가 급증하는 시기지만 2014년 12월 멕시코에서 설탕 음료의 소비량은 12%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멕시코는 자타가 공인하는 설탕음료 소비 세계 1위 국가다. 2006년 통계를 보면 멕시코 국민은 매년 1인당 평균 설탕음료 164리터를 소비했다. 당뇨와 고혈압 등의 주된 원인이 되는 설탕의 소비가 위험수위에 달했다고 판단한 멕시코 정부는 2014년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멕시코 정부가 전장에 들고 나간 무기는 세금인상. 멕시코 정부는 설탕음료에 리터당 1페소(약 65원) 특별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올렸다. 설탕음료의 소비가 현저하게 줄면서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늘어난 세수는 덤이다. 멕시코 정부는 설탕음료에 붙는 특별세로 2014년 1800만 페소(약 11억원) 세금을 더 걷었다. 멕시코공공보건연구소 등 3개 기관은 "세금이 설탕음료 소비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정부에 특별세 인상을 권고했다. 멕시코공공보건연구소는 "설탕음료의 소비 감소는 세금의 효과"라며 "특별세를 배로 높이면 국민 1인당 연간 설탕음료의 소비량이 최고 20리터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금을 올리면 비만인구 2% 감소, 체중과다와 비만 치료비 130억 페소(약 8450억원) 절감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연구소는 예상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덜 달게 덜 짜게… 중구 식습관 ‘조기 교육’

    덜 달게 덜 짜게… 중구 식습관 ‘조기 교육’

    영양식·채소 중심 요리 교실도 많아지는 설탕 섭취량, 늘어나는 아토피 질환과 비만 등이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운데 서울 중구가 마련한 바른 식습관 교육에 관심이 쏠린다. 중구는 임산부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영양 교육 프로그램 ‘유아 편식 예방 식사체험교실’과 이론·실습을 병행하는 ‘스페셜 요리스쿨’을 운영하면서 식습관과 체질 변화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중구보건소가 운영하는 식사체험교실은 영·유아기에 바른 식습관을 형성시키는 데 도움을 주면서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채소를 중심으로 한 음식들을 만들면서 식재료를 만지고 조리하는 즐거움을 주고 음식에 대한 편견을 없앤다. 상반기 교육과정은 6월까지 보건소와 중림동 보건분소에서 매월 1회 진행한다. 중림동 보건분소에서는 스페셜요리스쿨도 운영한다. 전문영양사의 지도로 빈혈 예방식, 아토피 예방식, 비만 예방식 등 식사 요령과 영양 관리법을 익히는 시간이다. 유아 자녀를 둔 다문화가정은 한국 음식에 대한 이해와 함께 영양가 있는 유아식 조리법도 배울 수 있다. 지난해 영양 교육을 받은 대상자는 386명으로 사업 전후를 비교한 결과 빈혈 대상자는 35.6%에서 10.3%로 줄었고, 신체 계측 영양 위험을 보유한 영·유아도 10.7%에서 7.1%로 개선되는 효과가 나왔다. 구는 올해 보건소와 중림동 보건분소뿐만 아니라 황학·약수·다산지소 등 가까워진 보건소에도 확대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어릴 때 자리잡힌 잘못된 식습관이 어른이 된 뒤 만성질환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소아, 청소년의 영양 불균형 문제가 심각해지지 않도록 평생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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