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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강대 푸드스쿨 학생들, 전통 장문화 기행 및 체험

    청강대 푸드스쿨 학생들, 전통 장문화 기행 및 체험

    청강문화산업대학교(총장 황봉성)는 푸드스쿨 학생들이 농수축산식품부와 한신진흥원이 지원하는 2020 장 담그기 문화 프로그램의 일환인 ‘전통 장 문화 기행 및 체험’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학생들은 전북 진안군에 위치한 대한민국 전통식품 명인 제50호로 지정된 윤왕순 명인의 어육장에 방문해 천리장 담그기 체험을 했다. 윤왕순 명인의 따님이자 식품명인 천리장 부분 전수자인 김지나 선생이 함께하며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해당 장에는 닭고기, 꿩고기, 소고기, 숭어, 전복, 홍합, 새우 등 육해공의 진미들이 재료로 쓰이며, 어육장은 이름처럼 어류와 육류, 어패류 등을 삶아서 말린 후 메주와 함께 넣고 소금물로 담근 우리나라 전통 장이다. 이 장은 삼국시대부터 그 명맥이 이어졌다고 하는데 재료가 점점 고급화되면서 조선시대에는 왕의 수라상이나 양반 가문의 밥상에만 올랐던 귀한 음식이다. 학생들은 준비된 재료를 깨끗하게 닦은 뒤 땅에 묻어 둔 큰 항아리에 재료별로 차곡차곡 담고 소금물을 부어 어육장 담그기 체험을 마무리했다. 장을 담근 후 1년 동안 숙성된 후 먹을 수 있는데 식물성과 동물성의 다양한 단백질이 어우러져 영양도 풍부하고 감칠맛이 더해져 풍부한 맛을 내게 된다.이외에도 조리교육실에서는 진안군의 특산물 딸기를 활용해 딸기고추장 만들기 실습도 진행했다. 딸기고추장은 딸기의 색과 고추장의 색감이 잘 어우러지며 강한 딸기 향이 풍미를 더해주며 톡톡 씹히는 딸기 씨가 식감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딸기가 매운맛을 순화시켜 외국인이나 아이들에게도 굉장히 각광받고 있는 상품이다. 학생들은 레시피에 따라 딸기에 설탕을 넣어 졸이고 메주가루와 고춧가루를 섞어 딸기고추장을 만들었다. 딸기고추장 맛을 제대로 보기 위해 떡꼬치를 만들어 그 위에 딸기고추장 소스를 발라서 시식을 했다. 이번 체험을 통해 학생들은 “과일과 고추장이 안 어울릴 것 같지만 실제 만들어 보니 의외로 잘 어울리고 색감이 좋고 매운맛이 약한 데다 향도 적절해서 다양한 요리, 특히 서양요리에도 좋은 소스의 재료로 활용할 수 있겠다”라며 “우리의 장 문화가 전통 속에 고착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재료의 조합으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다양한 장에 대해 알아보고 새로운 장을 만들어 보겠다는 목표를 갖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한 청강문화산업대 푸드스쿨 고승혜 교수는 “이번 전통 장 문화 기행과 체험이 학생들에게 전통 장을 지식으로 만이 아니라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인 교육의 장이 되었다는 데 의의가 있었다”라며 “학생들이 다양한 장을 직접 개발하고 요리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정규 교육과 연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앱 뛰어 넘는다”… 임신·출산 토종앱 ‘베이비빌리’

    “일본앱 뛰어 넘는다”… 임신·출산 토종앱 ‘베이비빌리’

    남들 다 하는 임신이라는데 모르는 것 투성이다. 탄산수를 마셔도 되는지, 파스를 붙여도 되는지, 시력이 나빠진 것 같은데 임신 때문인지 기분 탓인지, 모유촉진식품은 출산 전부터 먹어야 하는지 바보가 된 느낌이다. 게다가 주변에 물어도 답은 제각각. 친구들은 탄산수쯤 마셔도 된다고, 친정엄마는 기껏 9개월 동안인데 애매하면 먹지도 하지도 말라 하신다. 임신·출산 콘텐츠 1000여개 보유 앱 ‘베이비 빌리’임산부 어플 ‘베이비 빌리’는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월 탄생했다. 임산부약물정보센터 자문을 받아 신뢰할 수 있는 임신·출산 관련 1000여개 콘텐츠를 보유했다. 임산부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베이비빌리는 출시 두 달여 만에 1만 4000여건 다운로드 됐다. 월 이용률은 92%로 유명 쇼핑앱보다 높다. 무엇보다 그 동안 임신·출산 정보를 받을 곳이 없어 일본 앱밖에 못쓰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인기를 끌던 일본앱에는 ‘신사(일본의 절)로 산책을 가보세요’ 식의 거북한 정보가 섞여 있던 터였다.베이비빌리 운영 회사 이력이 독특하다. 임신·출산용품 정기 구독 서비스인 ‘월간임신’을 운영하는 빌리지베이비가 개발했다. 2018년 12월 와디즈 펀딩으로 임신·출산 선물 큐레이션 서비스의 수요를 확인한 뒤 지금은 자체몰에서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강원대병원, 코트라 등 기업의 직원들에게 임신 축하 선물박스를 납품하기도 했다. 저출산 시대라지만 기업마다 매년 임직원의 5~8%가 임신·출산 생애단계에 있다고 하니 작은 시장이 아니라고 이정윤 빌리지베이비 대표가 설명했다. 출산 준비물 300개... 개당 20분 시간 소비 수고 덜기 위해 창업불과 2년 만에 이 대표는 한국에 없던 임신·출산용품 선물 시장 하나를 만들었다. 20대 후반 임신한 지인들에게 축하하는 마음 만큼의 다양한 선물을 고를 수가 없어서 다니던 외국계 컨설팅 회사를 그만두고 직접 회사를 설립했다. 임산부에게 필요한 임신·출산 준비물은 300개 이상인데 한 개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평균적으로 3개 이상 온·오프라인 소스를 방황하며 20분 이상 시간을 소비하는 수고를 감수하고 있다는 조사 뒤 사업에 확신을 가졌다. IBK기업은행이 운영하는 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 마포 3기 육성기업인 빌리지베이비는 현재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스파크랩이 운영하는 2020 컨텐츠랩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가 중이다.이 대표까지 세상에 없던 기획, 디자인, 개발,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7명이 빌리지베이비에서 일한다. 주로 임신 초기에 앱을 다운받는 사용자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계속 앱을 활용하게 하는 일, 베트남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다른 임산부들 역시 임신·출산 관련 정보탐색 시간을 줄이고 시기별로 꼭 필요한 정보와 선물박스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일이 이들이 꿈꾸는 다음 미션이다. 임신, 출산이란 미지의 시간의 이정표가 되려는 이들의 노력이 어떻게 응답받을지 기대된다.베이비 빌리 앱을 참고하면 기사를 시작하며 제기한 질문의 답은 아래와 같다.1. 탄산음료 보다야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탄산수가 좋지만, 탄산수 역시 산이 들어있기 때문에 빈속에 마시지 않는게 좋다. 탄산수의 산이 강하다면 물이나 주스를 섞어 마셔도 좋다. 2. 태아의 동맥관 폐쇄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임신 28주 이후에는 파스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산모 통증이 견딜 수 없는 정도라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3. 임신하면 눈에도 시력이 나빠지거나 건조해지는 변화가 생긴다. 임신 중 안약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질환을 일으킬 요소를 피하는 것이 좋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소금·설탕·효모액, 모기 차단엔 무용지물

    소금·설탕·효모액, 모기 차단엔 무용지물

    미국 서던미시시피대, 루이지애나주립대 수의대, 호주 시드니대 의대, 웨스트미드병원 공동 연구팀은 소금이나 설탕, 효모를 배합한 액체로 모기를 차단할 수 있다는 제품이나 방법이 실제로는 전혀 효과가 없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의료 곤충학’ 20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병, 뇌염 등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9종의 모기를 대상으로 소금, 설탕, 효모로 방제가 가능한지 실험했다. 이 물질들을 녹인 액체를 놔두고 일주일 동안 하루에 몇 마리의 모기가 죽거나 포집되는지 관찰한 것이다. 그 결과 모기가 소금, 설탕, 효모를 섞은 액체를 흡입하더라도 죽는 경우는 물론 피하는 모습도 관찰되지 않아 방제 효과가 전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사람들 음식에 맛들인 육식동물이 생태계 붕괴시킨다

    [달콤한 사이언스] 사람들 음식에 맛들인 육식동물이 생태계 붕괴시킨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가왕 조용필의 대표곡 중 하나로 중년 남성들이 노래방에만 가면 불러댄다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첫 구절이다. 다른 육식동물이 먹다 남긴 썩은 고기가 아닌 굶더라도 육식동물다운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호랑이는 굶어도 풀을 뜯지 않는다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할 것이다. 그렇지만 일부 선진국가들을 중심으로 출산율이 줄고 있지만 전 지구적으로는 꾸준히 인구는 늘고 있으며 인간의 활동영역은 점점 늘고 있다. 이처럼 인간의 활동범위가 넓어지면서 인간과 접촉하는 야생 육식동물이 늘고 있고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야생 육식동물에 의해 생태계가 더 급속하게 붕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 삼림·야생생태학과, 뉴멕시코대 생물학과 공동연구팀은 사람의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 사는 육식동물들은 사람에 의해 개체수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음식 절반 이상을 사람의 식재료에서 얻게 되면서 생태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고 17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PNAS’ 1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미국과 캐나다 국경지역인 오대호 일대에 살고 있는 회색늑대, 코요테, 밥캣(시라소니), 여우, 회색여우, 담비, 미국담비 7종의 육식동물700여 마리의 식생활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미네소타, 위스콘신, 뉴욕, 미시건주 소속 생물학자들과 시민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국립공원처럼 외진 지역부터 인근 대도시 지역까지 동물의 분포를 계산하고 뼈와 털을 수집해 화학분석을 실시했다. 인간의 음식에는 옥수수와 설탕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자연에 서식하는 동물에 비해 뼈나 털에 독특한 탄소 발자국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비교하는 것이다. 그 결과 육식동물들이 사람이 사는 도시나 교외농장에 더 가까이 살 수록 사람이 먹는 음식을 먹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육식동물들이 먹는 식사의 25%가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며 일부 지역에서 서식하는 육식동물들은 식단의 50%가 사람이 먹는 음식이라는 사실로 알려졌다.동물별로보면 밥캣이나 회색늑대는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사는 지역까지 내려오지 않아 인간의 음식을 먹는 경우는 적었고 담비나 코요테, 여우 등은 식단의 50% 이상이 사람의 음식으로 채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인간의 생활영역이 좁아 육식동물들이 주로 자연에서 먹잇감을 찾을 때는 각기 서로 다른 영역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사람의 음식에 익숙해지면서 육식동물간 식량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서로의 서식지가 겹치게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들 동물들이 인간이 사는 지역에 자주 나타나면 사람들의 공격에 쉽게 노출될 뿐만 아니라 육식동물간 경쟁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생태계 전체 먹이사슬을 교란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먹이사슬 구조가 붕괴되면서 비정상적인 생태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우려했다. 조나단 파울리 위스콘신 메디슨대 교수(야생생태학)는 “‘당신이 먹는 음식을 보면 당신이 누군지를 알 수 있다’는 말처럼 동물들이 무엇을 먹는지를 통해 그들의 생태계와 그 미래를 엿볼 수 있다”라며 “이번 연구의 충격적 결론은 인간의 생활영역 확장에 따라 야생 생태계가 어떻게든 붕괴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면역력 강화 돕는 ‘우유활용 티백밀크’ 레시피 3선 소개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면역력 강화 돕는 ‘우유활용 티백밀크’ 레시피 3선 소개

    깊어지는 가을만큼이나 사람들의 건강 걱정 또한 깊어지고 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와 아침저녁으로 크게 벌어진 일교차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져 우리 몸의 균형이 흐트러지게 된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쉬워져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면역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면역에 관여하는 세포나 항체 생성에 도움을 주는 식재료로 우유를 적극 추천한다. 우유 속 단백질은 면역세포의 원료로, 양질의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면역 증진 작용, 장내 비피더스 증식 작용, 백혈구 기능 강화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한편,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만들 수 있으면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우유활용 티백밀크’ 3선을 소개했다.‘우유활용 티백밀크’의 재료는 우유 400ml, 카다몬 2개, 계피 1조각, 각설탕 1개, 홍차 약간 등으로 만드는 방법은 티백에 카다몬, 계피, 각설탕, 홍차를 넣은 뒤 우유에 티백을 넣어 3분 정도 끓이면 된다. 본인의 기호에 맞춰 설탕을 첨가할 수도 있다. ‘목캔디 밀크’ 재료는 우유 400ml와 말린 도라지 2조각, 말린 생강 2조각 등으로 티백에 말린 재료들을 넣고 우유에 티백을 넣은 뒤 3분 정도 끓이면 완성이다. 기호에 따라 설탕, 계피, 카다몬 등의 향신료를 더 넣어도 된다. ‘숙면 밀크’ 재료는 우유 1L, 로즈마리 1줄기이며 우유에 로즈마리를 우리면 완성된다. 찬 우유라면 2시간 이상 우려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단짠 식품’ 광고 줄여 소아비만 막는다

    [과학계는 지금] ‘단짠 식품’ 광고 줄여 소아비만 막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리버풀대, 런던 재정연구소(IFS), 옥스퍼드대 공동연구팀은 고지방, 소금, 설탕이 많이 함유된 식품에 대한 TV 광고를 제한한다면 실제로 소아비만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슨’ 10월 14일자에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2030년까지 소아비만율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고지방, 소금, 설탕 함유 식품과 음료’(HFSF)에 대한 TV 광고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정책이 시행될 경우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5~17세의 비만 및 과체중 아동 16만명을 줄일 수 있고 74억 파운드(약 11조 741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에 있는 원자는 과연 모두 몇 개일까?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에 있는 원자는 과연 모두 몇 개일까?

    세계는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 일찍이 플라톤은 "우주는 왜 텅 비어 있지 않고 무언가가 존재하는가?" 하고 물었다. 물질의 기원에 관한 가장 원초적인 질문이었다. 물론 그러한 질문에 제대로 답할 만한 과학이 당시엔 없었다. 그러나 물질에 대해 가장 독창적이고 놀라운 주장을 한 사람이 나타났다. 기원전 4세기 그리스의 데모크리토스(BC 460 ~380)였다. 지식을 얻는 방법에 대해 “지식은 두 가지 방법으로 얻을 수 있다. 지성에 의해 타당한 추론을 얻을 수 있고, 다른 방법은 모든 감각을 정교하게 동원해서 얻어낸 자료를 통해 추론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데모크리토스는 물질의 본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갈파했다.“모든 물질이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작은 것, 곧 원자(atomon)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것이 바로 물질의 보이지 않는 가장 작은 구성요소로서, 세계는 무수한 원자와 공(空) 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또 원자를 설명하면서, 원자는 영원불변하며, 절대적인 의미에서 새로 생겨나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사물들이 안정되어 있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까닭은 모든 원자들이 똑같은 크기를 갖고 자기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꽉 메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물론 오늘날 우리는 원자가 더 작은 입자들로 이루어진 보따리 구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따라서 데모크리토스가 말한 원자는 입자로 바꿔 생각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데모크리토스가 말한 대로 물질을 계속 쪼개나가다 보면, 그 이름이 무엇이든 간에 물질의 최소 단위에 이르게 된다. 왜냐하면 물질을 무한히 쪼개나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양자론 개척자의 한 사람인 베르너 하이젠베르크는 그 최소 단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여전히 옛 데모크리토스의 표상을 믿고 있었다. 한 마디로 ‘맨 처음 입자가 있었다’는 표상이었다. (...) 그러나 이런 표상이 틀린 것인지도 모른다. 물질을 계속 쪼개가다 보면 맨 나중에는 더이상 부분이 남지 않고 물질 속의 에너지가 변환될 것이며, 부분은 쪼개지기 전보다 작지 않을 것이다.” 현대 물리학은 물질의 최소 단위에 착상한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에서부터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양자역학의 확립에 기여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리처드 파인만은 원자에 대해 이렇게 한 마디로 규정했다. “다음 세대에 물려줄 과학지식을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모든 물질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원자는 물질세계의 가장 기본적인 질료이자 현대 물리학의 화두이다. 현대문명의 총화인 컴퓨터, TV, 휴대폰 등 모든 전자기기들은 원자의 과학인 양자론 위에 서 있는 것들이다. 물리는 원자에서 시작하여 원자로 끝난다고 할 수 있다. 원자는 얼마나 클까? 원자의 크기는 대체 얼마나 될까? 전형적인 원자의 크기는 10^-10m다. 1억분의 1㎝란 얘기다. 상상이 안 가는 크기다. 중국 인구와 맞먹는 10억 개를 한 줄로 늘어놓아야 가운데 손가락 길이만한 10㎝가 된다. 각설탕만한 1㎝^3의 고체 속에는 이런 원자가 10^23개쯤이 들어 있다. 얼마만한 숫자인가? 지구의 모든 바다에 있는 모래알 수와 맞먹는 숫자이다. 그럼 원자핵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약 10^-15m다. 원자의 100,000분의 1 정도다. 그렇다면 원자의 크기는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원자핵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전자 궤도가 결정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원자는 그 부피의 10^-15(부피는 세제곱), 곧 1천조 분의 1을 원자핵이 차지하고, 그 나머지는 모두 빈 공간이라는 말이다. 이게 대체 얼마만한 공간일까? 원자가 잠실 야구장만하다면 원자핵은 그 한가운데 있는 콩알보다도 더 작다. 지구상의 모든 물질을 원자핵과 전자의 빈틈없는 덩어리로 압축한다면 지름 200m의 공을 얻을 수 있다. 자연은 원자를 제조하는 데 너무나 많은 공간을 남용했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결국 물질의 크기는 원자핵의 둘레를 돌고 있는 전자에 달린 문제이지만, 원자의 구조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또 다른 얘기이므로, 여기서는 이런 원자가 온 우주에 얼마나 있는가 하는 문제만 짚어보도록 하자. 자연에는 원소의 종류가 92가지 있고, 그중 수소가 양성자와 전자 하나씩으로 이루어진 가장 단순한 원소다. 그 다음 단순한 원소로 헬륨이 있다. 우주에서 가장 많은 원소는 수소인데 그냥 많은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원소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질량으로 보면 70%, 원소의 양으로 보면 90%가 넘는다. 그 다음으로 많은 원소는 헬륨이다. 질량으로 28%, 원소의 양으로는 9%를 차지한다. 다른 원소는 모두 합해도 질량으로 2%, 원소의 양으로 0.1%에 지나지 않는다.수소와 헬륨을 합치면 우주 내 물질의 약 99%를 차지한다. 나머지 90종은 1% 미만이다. 그런데 지구는 사정이 좀 다르다. 지구 중심에는 철과 니켈이 풍부하지만 지각에는 산소‧규소‧알루미늄과 같은 원소들이 많다. 바다에는 수소와 산소가 풍부하고 대기는 질소와 산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철 이하의 원소들이 별 속에서 만들어지고 나머지 중원소들은 초신성이 폭발할 때 만들어져서 지구라는 행성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92개의 원소들의 이 같은 출생의 비밀을 갖고 있다. 수소와 헬륨 외의 모든 원소는 뜨거운 별 속에서 제조되어 초신성 폭발과 함께 우주 공간으로 흩뿌려지고, 그것들이 지구와 인간 등 뭇 생명체를 빚어냈던 것이다. 별이 우주의 주방인 셈이다. 지구를 벗어나 태양계로 나가면 우주와 비슷한 상황을 볼 수 있다. 태양은 태양계 전체 질량의 99.86%를 차지하는데, 그 대부분이 수소와 헬륨이다. 따라서 태양계 전체로 볼 때 가장 풍부한 원소는 수소와 헬륨이다. 그 다음으로 많은 원소는 산소이고 그 다음은 탄소이다. 우주 전체 원소들의 존재량 비와 비슷한 셈이다. 우주를 이루는 원자의 개수 그렇다면 이 우주에 원자의 개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뜻밖에 간단한 방법으로 알 수 있다. 원자번호 1인 수소 원자의 경우, 1억 개를 한 줄로 늘어세워도, 그 길이는 1㎝를 넘지 않는다. 1억이라면 어느 정도의 숫자일까? 사과 한 알을 1억 배 확대한다면 그 크기가 지구와 같아질 만큼 큰 숫자다. 그러니 원자가 얼마나 작은지는 상상력을 아무리 동원해도 이해하기 힘들다. 도대체 누가 이런 크기를 쟀단 말인가, 하고 짜증이 날 정도다. 그렇다면 또, 그 원자의 무게는 그럼 얼마나 되는가? 아보가드로 수인 6*10^23개만큼 수소를 수소 1몰이라 하는데, 저울에 달면 1g이 나온다. 저 1g 수소의 개수는 지구상의 모든 모래알 수보다 많은 것이다.빅뱅 이후 태초의 우주공간을 가득 채운 물질이 바로 그런 수소다. 캄캄한 공간 속을 수소 구름들이 흘러다니는 풍경을 상상해보라. 그 수소 구름들이 중력으로 뭉치고 뭉친 끝에 마침내 태양과 같은 별을 탄생시킨 것이다. 오늘도 당신 머리 위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저 태양 같은 별을 만들려면 수소 원자가 몇 개나 있어야 할까? 지수 법칙을 아는 중학생 수학 실력만 있어도 간단히 그 계산서를 뽑아볼 수 있다. 태양 질량 ÷ 수소 원자 질량 =수소 원자 개수 그 답은 약 10⁵⁷개이다. 이 숫자는 옛 인도 사람들이 갠지스 강의 모래알 수라고 말한 1항하사(10^52)보다 10만 배나 많은 수이다. 그러니까 이 숫자만큼의 수소 원자 알갱이들이 모이면 저런 엄청난 태양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저 태양이 없다면 이 너른 태양계 속에 인간은커녕 아메바 한 마리도 살아갈 수 없다. 물질의 오묘함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역시 저 별먼지에서 나온 물질의 조합체가 아닌가? 저런 태양이 각 은하마다 평균 2000억 개가 있고, 그런 은하가 관측 가능한 우주에 또 2조 개 정도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것들을 다 곱하면 온 우주에 있는 천체들의 원자 수가 나온다. 계산해보면 4*10^80이란 숫자가 나온다. 이것이 우주의 일반물질을 이루고 있는 원자의 개수이다. 그런데 우주는 일반물질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4%밖에 안된다. 그 나머지는 이른바 암흑물질과 암흑 에너지가 차지한다. 에너지는 아인슈타인의 E=mc^2 방정식에 따라 물질로 치환할 수 있으니까, 여기에 다시 25를 곱하면 대략 온 우주의 원자 개수가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나온 우주의 모든 원자 개수는 10^82승 개이다. 10^100승인 구골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다. 10^82승 개 원자들이 만드는 우주는 얼마나 물질로 충만해 있을까? 우주 공간의 1조분의 1 정도를 채우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그래서 물리학자는 제임스 진스는 우주의 물질 밀도에 대해 “큰 성당 안에 모래 세 알을 던져넣으면 성당 공간의 밀도는 수많은 별을 포함하고 있는 우주의 밀도보다 높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니 우주는 사실 텅 빈 공간이나 다를 바가 없다. 우리는 그야말로 색즉시공(色卽是空)의 세계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자의 종류는 약 60종이고, 그 개수는 약 10^28승 개이다. 그중 수소가 3분의 2(질량비는 10%)를 차지한다. 그리고 그 수소는 모두 빅뱅 공간에서 탄생한 것이다. 온 우주에서 수소를 만들 수 있었던 환경은 빅뱅 공간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138억 년 전 빅뱅의 유물을 몸으로 갖고 있다는 뜻이니, 우리 모두는 우주의 역사를 지닌 참으로 유구한 존재라 할 수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기득권과 싸운 괴짜, 스위스인 삶 바꾸다

    기득권과 싸운 괴짜, 스위스인 삶 바꾸다

    협동조합 ‘미그로’ 창시자 고틀리프 두트바일러 평전 지역에 기반둔 생산과 소비로 저렴한 값에 물건 판매 대기업과 기득권 횡포 이기고 스위스 최고 기업 성장 15년간 일군 회사 10만명에게 나누고 협동조합 전환“저는 자식이 없지만, 수십만명의 자식이 있습니다” 진보·보수 이분법 논리 넘은 사회적 경제 고찰 계기로 1925년 8월 25일, 포드사의 낡은 T-모델 트럭 5대가 커피, 면류, 설탕 등을 싣고 스위스 취리히 거리에 나왔다. 일반 가게에서 파는 제품보다 30% 정도 싸지만, 품질은 좋았다. 트럭이 지나갈 길에는 공격적인 문구의 전단이 전날 배포된 터였다. “신선한 제품을 누구보다 싸게 팔 테니 다른 소매상 가격과 비교해 보라. 주부들이 나와서 제품을 사지 않으면 우리는 이 판매 방식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지금도 승승장구하는 스위스 최대 협동조합 ‘미그로’의 첫 출발이었다. 예상대로 하루 만에 모든 제품이 동났고, 미그로라는 이름을 주부들에게 똑똑히 각인시켰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미그로 창립자 고틀리프 두트바일러는 스위스 국민이 아인슈타인 다음으로 존경하는 인물이다. 국내에 처음 나온 그의 평전은 미그로의 출발을 비롯해 그가 기득권의 횡포에 어떻게 맞섰는지를 생생하게 담았다. 두트바일러는 젊은 시절 여러 일을 하다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브라질로 건너가 커피를 재배했다. 스위스로 왔을 때 소매상 커피 가격에 충격을 받는다. 브라질 농부가 5년 동안 열심히 일해 생산한 커피 원가의 3배로 팔리고 있어서다. 그는 식료품을 가득 실은 대형버스가 미국 서부 곳곳을 돌아다닌다는 사례에서 착안해 트럭에 제품을 싣고 물건을 싼 가격에 팔기 시작했다. 기존 상인들이 반발한 건 당연했다. 트럭을 따라다니며 야유와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 길에 못을 깔아 타이어를 구멍 내기도 했다. 경찰은 벌금과 과태료를 매기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세력이 커지자 대기업도 방해공작에 나섰다. 그러나 두트바일러는 헹켈이나 유니레버, 네슬레 같은 대기업 제품을 조롱하는 이름과 포장으로 유사 제품을 내고, 신문 광고 지면을 사 대기업이 과한 이득을 챙긴다고 알리는 식으로 맞섰다. 소송에 일부러 걸려 언론에 오르내리는 노이즈마케팅을 펼치고, 벌금이 나오면 소비자들에게 소액 모금으로 미그로를 도와 달라고 호소하며 아군을 늘렸다. 기득권이 언론에 수를 쓰자 비행기를 이용해 광고문을 도심 한복판에 뿌리기도 했다. 그저 괴짜 사업가로 치부할 수 있지만, 그의 행동은 모두 철저한 신념에 따른 것이었다. 미그로는 지역에 기반을 둔 생산과 소비를 지향하고, 소비자 중심 가격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술과 담배를 팔지 않으며, 여전히 사업 매출의 1%를 문화 사업에 기부한다. 그는 물건을 파는 일만으론 사회를 바꾸기 어렵다고 생각해 정치에도 뛰어든다. ‘무소속 란데스링(LdU)’이라는 정당을 세워 활동하며, 주 44시간 노동을 법률화하고자 애썼다. 특히 그가 15년 동안 피땀으로 일군 미그로를 사회에 환원한 부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히틀러를 가장 강하게 비판한 인물이었던 그는 히틀러 같은 독재자가 한 사람의 재산을 쉽게 빼앗을 수 있지만, 모두에게 재산을 나눠 주면 쉽게 뺏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미그로는 1941년 1월 10만명의 조합원에게 주식을 나눠 주고 협동조합으로 전환한다. 그는 미그로 조합원을 가리켜 “저는 자식이 없지만, 수십만명의 자식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 거인의 생애로 돌아본 협동조합 탄생과 발전은 사회적 경제를 두고 진보냐 보수냐 이분법 정치 논리로 싸워대는 한국 정치꾼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오래전 출간한 책이지만, 이제야 한국에 소개되는 게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정시 식사·당분 억제·식후 운동… 당뇨인 ‘슬기로운 가을 생활’

    정시 식사·당분 억제·식후 운동… 당뇨인 ‘슬기로운 가을 생활’

    가을은 식욕의 계절이다. 더위가 물러나니 바깥을 걸을 때 기분도 상쾌하고 선선한 바람에 기분까지 좋아진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가을이 영 반갑질 않다. 당뇨병 환자에게 식욕이란 없어서는 안 되는 동시에 꼭 다스리지 않으면 안 되는 애물단지다.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가 되면 식욕을 억제하는 건 보다 중요해진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아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며 여러 합병증을 유발하는 ‘완치가 없는 병’이기 때문에 평소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약 95%를 차지하는 제2형 당뇨병의 환경적 요인 중 대표적인 것이 비만이다. 과식을 하거나 설탕을 포함한 탄수화물, 지방을 과다 섭취하고 평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지 않으면 비만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비만은 우리 몸속 인슐린 성능을 떨어뜨린다. 이와 함께 연령이 높아질수록 당뇨병 발병의 위험이 높아진다. 스트레스도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다. 오태정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비만한 경우에는 현재 체중의 5~10%를 빼는 게 좋다”면서 “이후 이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고 체중의 변동성이 크면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제2형 당뇨병은 이러한 환경적 요인 외에 유전적 요인으로도 영향을 받는다. 부모가 모두 제2형 당뇨병인 경우 자녀가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할 가능성은 30% 정도이고, 부모 중 한 사람만 제2형 당뇨병인 경우 자녀가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할 가능성은 15% 정도다. 하지만 가족 중에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하는 건 아니다. 반대로 가족 중에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없다고 해서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만큼 제2형 당뇨병 발병에 환경적 요인이 많은 영향을 준다는 방증이다. 당뇨병이 무서운 가장 큰 이유는 합병증 때문이다. 대표적인 합병증에는 심근경색, 협심증, 중풍, 망막증, 만성콩팥병, 신경병증 등이 있다. 오승준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합병증 발병 범위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 구석구석이기 때문에 당뇨병을 더이상 노인성 질환 혹은 희귀질환으로만 생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당뇨병의 의심증상은 다뇨(多尿), 다음(多飮), 체중 감소 등으로 대표된다. 우선 혈액의 포도당이 높아지면 소변으로 포도당이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때 포도당이 다량의 물을 끌고 나가기 때문에 소변을 많이 본다. 자연스레 우리 몸속 수분이 부족해져 갈증이 심해지면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이와 함께 우리가 섭취한 탄수화물이 소변으로 빠져나가 에너지로 이용되지 못해 공복감은 심해지고 점점 더 먹으려 하며 몸무게가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들은 당뇨병을 진단받 을 당시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일상생활을 하던 중 뒤늦게 당뇨병을 진단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당뇨병의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당뇨병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매일 일정한 시간에 적당한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설탕이나 꿀 등 단순당은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단순당은 소화 흡수가 빨라 혈당 상승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반면 식이섬유는 혈당과 혈액의 지방 농도를 낮추므로 적절한 섭취가 필요하다. 또 소금 섭취를 줄이고, 영양소는 없으면서 열량만 높은 술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과일을 먹을 때에는 말리거나 주스로 만들어 먹는 것보다 과일을 그대로 먹는 것이 좋으며, 가능하다면 껍질과 같이 먹는 것을 추천한다. 외식을 꼭 해야 한다면 일반적으로 튀김이나 볶음류가 많은 양식과 중식보다는 한식과 일식을 선택하면 좋다. 식단 관리에 운동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최소 일주일에 3회 이상 유산소 운동을 권고한다. 미국당뇨병학회에서는 운동 요법으로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력 운동을 1회 75~85% 강도(100%는 최대한의 힘으로 1회 반복할 수 있는 강도)로 하루 10회, 3세트를 일주일에 3번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감소하고 체지방은 증가하기 때문에 근육량을 유지하고 기초대사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근력 운동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운동은 식사 전에 하는 것보다 식후에 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을 때는 약물요법으로 넘어간다. 혈당 조절 상태에 따라 혈당을 내리기 위해 먹는 약인 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것과 인슐린 주사 등을 함께 사용하거나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약물요법을 시작하더라도 반드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야만 혈당을 잘 조절할 수 있다. 허규연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약 복용을 자주 잊어버린다면 아침에 이를 닦거나 저녁에 뉴스 볼 때를 복약시간으로 정하는 등 하루 일과와 복약시간을 연관 짓는 게 좋다. 약을 임의로 늘리거나 줄여 먹는 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진상만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도 “인슐린 주사는 당뇨가 아주 많이 진행된 경우가 아니어도 권장되는 측면이 있다. 약이 효과가 없으면 너무 늦기 전에 시작하는 게 좋다”고 부연했다. 당뇨병은 사실 완치가 불가능하다. 질환이나 약물 등에 의해서 2차적으로 발생하는 당뇨병의 경우 해당 질환을 치료하거나 약물을 중단하면 당뇨병이 완치될 수 있지만 제1형 당뇨병이나 제2형 당뇨병의 경우 완치는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속적으로 잘 관리해 당뇨병 관련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코로나 방역 성공한 쿠바… 25년 만에 ‘최악의 식량난’

    코로나 방역 성공한 쿠바… 25년 만에 ‘최악의 식량난’

    사회주의 의료선진국으로 꼽히는 쿠바가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하고도 정작 25년 만에 최악의 식량난에 직면했다. 극단적인 국가 봉쇄 및 사회적 격리 조치로 세계 최저 수준의 코로나19 사망률을 자랑하지만 봉쇄와 경제제재의 결과 쿠바의 경제난이 한층 심각해졌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수도 아바나에서 관광 가이드로 일했던 레이너 컴패니오니 산체스는 최근 슈퍼마켓에서 2시간 넘게 기다린 끝에 치약과 고기 통조림을 손에 쥐었다. 그는 “평상시 같으면 10시간도 넘게 기다려야 하고, 상점에서 치약을 본 것도 오랜만”이라며 기뻐했다. 쿠바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자 지난 3월 이후 공항·국경을 모두 봉쇄해 코로나19를 신속하게 통제한 결과 ‘100만명당 10명’이라는 세계 최저 수준의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물자 부족 사태는 1990년대 이후 최악의 상황이다. 해외 관광객 유입이 급감한 데다 해외 거주 쿠바인들의 달러화 송금도 코로나로 인한 대량 실직 사태로 마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 인해 국영 상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급감하고 쿠바 전역에서 생필품 부족 사태가 심화됐다. 그나마도 달러로 사야 해 일반인들은 접근조차 쉽지 않다. 지난해부터 닭고기, 달걀, 쌀, 콩 등 식량 배급제를 시행했지만 지난 3월을 전후해 배급소에서 쌀이 자취를 감췄고 가장 흔한 설탕도 찾아보기 힘든 지경이다. 고기, 채소는 암시장에서 서너 배 가격을 줘야 구할 수 있다. 2014년 쿠바와의 수교를 뒤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무역 금수 등 경제제재 강화로 쿠바의 숨통을 조여 왔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쿠바행 전세기 운항을 전면 금지시키는 한편 쿠바에 석유를 납품하는 베네수엘라 유조선 업체까지 제재해 쿠바 국영 에너지 회사가 연쇄적으로 일반 가정용 가스 배급을 줄이는 등 민생고가 가중되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유미의 외교통일수첩]태풍 피해 입은 北, 다시 제기되는 식량 지원설

    [서유미의 외교통일수첩]태풍 피해 입은 北, 다시 제기되는 식량 지원설

    북한이 올해 집중 호우와 연이은 태풍으로 수해를 겪으면서 정부가 내년 상반기 식량 지원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해 피해가 곡창지대에 집중되어 내년엔 대규모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식량 사정이 개선되어 이전과는 식량 부족 양상이 다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를 통해 쌀 5만t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을 북한이 이미 거부한 상황에서 추가 식량 지원 제의를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우선 대북 식량 지원 카드를 지지하는 측에선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교류 방안이라는 데 주목한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지난 17일 역대 통일부 장관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북한의) 금년 농사는 사실 망쳤다고 봐야 한다. 집이 무너지고 둑이 무너지는 피해를 당했다면 농작물인들 온전하겠냐”며 “미국 대선 이후 정세를 봐야 하겠지만 식량 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얼마든지 정당화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북) 식량 지원 계획을 적극적으로 수립해야 한다”며 “(식량을) 한 때 40만~50만t씩 제공했던 적이 있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계승했다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북측이) 그 정도는 기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북한의 식량 사정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도 여전하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최근 발간한 저소득 식량부족국가의 작황 상황을 분석한 보고서에는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나라 45개국에 북한이 다시 포함됐다. 북한은 2007년 이후 줄곧 명단에 포함되어 왔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북한 주민의 식량 불안정성과 취약성이 커졌고 지난달부터 이어진 장마와 태풍 ‘바비’, ‘마이삭’, ‘하이선’의 피해로 남북 지방의 식량과 가축 손실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북한이 절대적인 식량 부족 상태에 빠졌다는 우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변화한 실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반론을 제기한다. 최근 평양과 북중 접경지대 등을 방문한 방문객들은 도시에 외식업이 발달하는 등 농업·축산·양식 상황이 개선됐다고 증언한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지난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FAO의 추정치는 필드 데이터가 아닌 대부분 인공위성 영상에 의존한 분석이어서 정확도에 의문이 든다”면서 “위성에 의한 추정치는 종자, 농약, 비료, 노동력 증원 등 다양한 변수를 통제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연구위원은 ▲쌀의 대체제인 옥수수 수입의 감소 ▲2차 가공 식품 생산 원료인 밀가루·설탕·콩기름 수입 증가 ▲전문 육류 식당과 비닐하우스 증가 등을 들어 “식량 사정이 고난의 행군시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나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경제 개선 조치에 성공한 지방에선 식량이 남아돌고 실패한 곳에서는 식량이 부족해 오히려 배급 시절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북한이 남측으로부터 식량 지원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식량 수준 개선을 공적으로 내세우는 상황에서 ‘대적 사업(對敵)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남측으로부터 지원받는 사실을 주민에게 공개할 공산이 낮기 때문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배급제였던 고난의 행군 시기와는 달리 지금은 시장체제로 식량 유통 효율성도 커졌고 증산이 이뤄진 것도 사실이나 취약계층은 여전히 위기인 상황”이라며 “북측에 명분과 실리를 보장하는 해법을 찾는다면 식량 지원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빨간모자피자, 이탈리안도우 ‘해썹(HACCP) 인증’ 획득

    빨간모자피자, 이탈리안도우 ‘해썹(HACCP) 인증’ 획득

    피자 전문 브랜드 빨간모자피자의 도우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해썹(HACCP) 인증을 획득했다. 해썹은 식품 원료를 비롯해 제조·가공·보존·조리·유통 전 과정을 거쳐 최종 소비자가 섭취하는 단계까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위해 요소를 중점관리해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위생관리 체계다. 빨간모자피자의 도우는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건강한 도우로 밀가루, 소금, 설탕, 올리브유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빨간모자피자는 아이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피자를 만들기 위해 브랜드가 탄생한 1992년 첫 반죽부터 올리브유를 이용해 도우를 만들고 있다. 특히 빨간모자피자의 이탈리안도우는 손으로 직접 얇게 펴서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이탈리안도우를 더 맛있게 즐기고 싶다면 이탈리안도우 엣지 속에 스트링치즈가 듬뿍 들어간 치즈 인 엣지를 추천한다. 빨간모자피자 관계자는 “건강하고 맛있는 피자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 해썹 인증을 계기로 품질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며 “‘정직한 재료로 만든 건강한 이태리식 피자를 제공하자”는 기업정신을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빨간모자피자는 1992년 탄생한 후 2000년 국내 최초 고구마피자를 개발해 주목 받았다. 이후 2015년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한 후 가맹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애들은 가라!”…멕시코, 미성년자에 탄산음료 판매 제한

    “애들은 가라!”…멕시코, 미성년자에 탄산음료 판매 제한

    멕시코에서 청량음료 판매를 제한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오악사카주(州)에서 미성년자에게 청량음료와 정크푸드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이 4일(이하 현지시간) 발효됐다. 일명 '어린이와 청소년의 권리에 대한 법'의 개정으로 발효된 새 규정에 따라 앞으로 오악사카주에선 어린이와 청소년이 콜라 등 청량음료를 구입할 수 없게 됐다. 세계 1위 청량음료 소비국인 멕시코에서 청량음료의 판매를 제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법안을 발의한 주의원 마갈리 로페스 도밍게스는 7일 "이젠 어린이의 식습관을 재건해야 할 때가 됐다"면서 새로 발효된 법이 어린이 건강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악사카주가 이번 법을 통해 전쟁을 선언한 건 멕시코의 국가적 걱정거리인 비만, 특히 아동 비만 때문이다. 도밍게스는 "오악사카주에서만 10살 미만의 어린이 5400여 명이 비만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만은 오악사카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국민 10명 중 7명은 과체중 또는 비만을 갖고 있다. 과체중과 비만의 심각성은 멕시코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하면서 더욱 뚜렷해졌다. 현지 언론은 "당뇨병과 함께 비만이 코로나19 치료 과정에서 산소를 공급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의학계의 지적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다한 청량음료 소비가 비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가운데 오악사카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현지 언론은 "치와와, 콜리마, 할리스코, 이달고, 멕시코주 등지에서 유사한 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청량음료 판매 제한에 찬성하는 주가 24개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연방의회가 연방법 제정을 통해 전국적으로 미성년자에 대한 청량음료와 정크푸드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멕시코의 연방하원의원 살바도르 하라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청량음료와 정크푸드를 사지 못하도록 국민건강법과 미성년자 권리법의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멕시코 연방정부에서도 청량음료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멕시코 연방정부의 보건부차관 우고 로페스는 최근 국민에게 식습관 개선을 촉구하며 청량음료를 '병에 든 독극물' '설탕이 든 페인트'라고 맹비난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연세생활건강, 중장년층 위한 단백질 건기식 ‘활력단백질’ 출시

    연세생활건강, 중장년층 위한 단백질 건기식 ‘활력단백질’ 출시

    연세대학교 연세생활건강이 중장년층의 근 건강을 위해 단백질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활력단백질’을 출시했다. 신제품 ‘활력단백질’은 연세대학교 연세생활건강이 새롭게 론칭한 프리미엄 건강 브랜드 ‘세브란스케어’의 건강기능식품이다. ‘활력단백질’은 균형 잡힌 동·식물성 단백질과 프리바이오틱스(프락토올리고당)가 주원료로 중장년층의 근육 약화 및 근 위축 현상 감소에 도움을 준다. 특허 받은 부원료인 유산균사균체, 초피나무추출물분말, 폴리감마글루탐산도 함유한 근 건강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이다. 근 건강뿐 아니라 뼈의 형성과 유지, 정상적인 면역 기능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 비타민D, 칼슘, 아연, 마그네슘, 비타민B6 등 6가지 영양소와 프리바이오틱스(프락토올리고당)를 더해 장 건강까지 고려했다. 맛과 복용 편의성도 강점이다. ‘활력단백질’은 찹쌀 현미, 수수, 조, 보리 등 국내산 5곡으로 고소한 맛을 더하고 설탕 대신 팔라티노스와 효소처리스테비아를 사용해 고혈압, 당뇨 환자도 혈당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단맛을 낸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섭취할 수 있는 분말 타입과 외출 시에도 간편하게 챙길 수 있는 스틱포 타입 두 가지로 출시됐다. 체내 단백질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중장년층에게는 근육 또는 뼈의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가벼운 근력 운동과 함께 몸무게 1kg당 1.0~1.2g 가량의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식단만으로는 1일 단백질 권장량을 충족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건강기능식품으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연세대학교 연세생활건강의 ‘활력단백질’은 연세우유 연세생활건강 공식쇼핑몰인 연세SHOP을 비롯해 쿠팡, 네이버스토어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2만 9500원(통, 288g), 1만 8500원(스틱포, 180g)이다. 한편, ‘세브란스케어’는 한국인의 생애 주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건강 증진에 이바지한다는 목표로 탄생했다. 제품의 안전과 품질에 대해 해썹(HACCP) 등으로 인정받고 있는 연세생활건강 중앙연구소가 원료부터 꼼꼼히 따져 개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썩은 생선국 먹고 버텼다… ‘군기’로 살아남은 최후의 포로들

    썩은 생선국 먹고 버텼다… ‘군기’로 살아남은 최후의 포로들

    한국전 때 2~4주 걸어 北후방으로 이동설사 잦자 구운 개뼛가루·비누 등 먹어제5포로수용소서 하루 평균 28명 사망선전 동원자, 동료에게 “내 설교 믿지 마”터키, 서열지켜 음식 균분…사망 1명뿐유엔군. 70년 전 미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 터키 등 21개국 소속 34만명이 낯선 나라 한국의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그들 중 무려 5만 7933명이 전쟁 기간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한편으로 유엔군과 관련해 우리가 잘 모르는 역사도 있습니다. 유엔군 포로. 북한군은 유엔군 포로와 관련해 문서를 많이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 인원 집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기록으로는 5773명의 포로가 송환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외 다수가 식량 부족과 질병, 학살로 희생됐습니다. 3일 육군군사연구소의 ‘한국전쟁기 공산군의 유엔군 포로 관리와 성격’ 보고서에 따르면 6·25 전쟁 중반인 1950년 11월 중공군 개입 후 전선이 38선 일대로 고착화되면서 유엔군 포로 다수가 평양, 평안북도 등의 북한 후방으로 이송됐습니다.●‘바탄 죽음의 행진’ 능가하는 고통 경험 유엔군 포로들은 2~4주가량 산과 강을 지나는 험난한 여정을 ‘죽음의 행진’으로 불렀습니다. 1942년 태평양전쟁 당시 필리핀에서 일본군에 항복한 미군과 필리핀군 7만 6000여명 중 1만명가량이 사망한 ‘바탄 죽음의 행진’에 빗대 만든 말입니다. 그런데 미 육군은 유엔군 ‘죽음의 행진’에 대해 “‘바탄 죽음의 행진’을 능가한다”고 공식 기록했습니다. 이유는 갈증과 배고픔 때문이었습니다. 포로들이 물을 마시려면 눈치껏 논밭에 고인 물이나 눈을 먹어야 했습니다. 식사는 하루 2번 아침과 저녁에 옥수수와 콩, 잡곡, 감자 등으로 해결했습니다. 설익고 낯선 음식에 위생 문제까지 겹쳐 수시로 이질, 장염, 폐렴 등의 질병에 시달렸습니다. 적개심이 강했던 북한군은 ‘부상병 들것 이동’을 금지시켰습니다. 낙오하면 구타당하거나 사살됐기 때문에 유엔군 포로들은 눈물을 머금고 끊임없이 걸어야 했습니다. 호송하는 북한군은 마을을 지날 때면 밤이라도 주민들을 깨워 “저 따위 미국놈들을 동정해선 안 된다”며 조리돌림을 했습니다. 주민들은 포로들에게 돌을 던지거나 침을 뱉었고, 그들은 죽음의 행군을 하다가도 전방으로 이동 중인 중공군에겐 억지로 박수를 보내야 했습니다. 임시 포로수용소는 주로 집과 헛간, 학교, 절, 굴, 방공호, 탄광 숙소 등이었습니다. 포로들은 악명 높았던 이곳을 ‘죽음의 계곡’, ‘콩밥 수용소’, ‘수프 수용소’로 불렀습니다. 1951년부터 휴전 때까지 14개의 ‘영구 포로수용소’가 설치됐습니다. 유엔군은 주로 제1~5포로수용소에 있었고 중공군의 관리를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유엔군 포로의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수용소에 가면 우유, 꿀, 빵, 치즈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음식은 콩, 옥수수, 수수 등 잡곡으로 만든 테니스공만 한 크기의 주먹밥과 상한 생선 머리를 삶은 국물이 전부였습니다. ●‘상한 생선 머리’가 전부… 굶주린 포로들 북한군과 중공군은 1주일에 2회 머리와 꼬리를 잘라 낸 생선을 보급받았습니다. 유엔군 포로들에게는 눈알과 아가미가 부스러질 정도로 부패한 생선 머리 국물이 전부였습니다. 미 24사단의 윌리엄 중위는 “1951년 초 중국에서 생선 박스가 왔지만 안에는 생선보다 구더기가 더 많았다. 포로들은 배가 고팠지만 생선을 버려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북한군은 삐라(전단)에 ‘음식이 그리 좋진 않지만 전투 현장에 있는 것보단 낫다’고 선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포로 심문 과정엔 상황이 달랐습니다. 심문소에선 개고깃국, 쌀밥, 계란, 코코아 등과 담배를 지급했습니다. 그러나 심문 목적을 달성한 뒤에는 다시 수용소 음식으로 바꿔 지급했기 때문에 고통은 계속됐습니다.정전협정 논의 과정에도 포로를 최대한 많이 살려 두기 위해 고깃국과 두부, 달걀, 설탕, 미역, 마늘, 소금 등의 음식을 주고 ‘포도당 주사’를 놔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다시 음식은 원래대로 돌아갔습니다. 수용소는 설사병 환자에게 “조금만 먹으면 설사를 덜 할 것”이라며 식사량을 줄이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유엔군 포로들은 민간요법으로 구운 개뼛가루, 비누를 먹거나 야생 대마초를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소금 부족에 시달렸던 포로들은 기온이 높아져 땀을 흘리면 ‘저나트륨혈증’으로 탈진해 숨지기도 했습니다. 수용소 내부의 진료소는 ‘시체 안치소’로 불릴 정도로 열악했습니다. 한 사례로 1951년 정전협정 추진 시기 평안북도 벽동군의 제5포로수용소에서 하루 평균 28명이 사망하고 4월에 모든 입원 포로가 사망하자 중공군은 3명분인 항생제 ‘페니실린’ 10병을 제공했습니다. “포도당 주사액과 혼합시켜 30명에게 투약하자”고 주장하는 중공군을 설득해 미군 군의관이 10명에게 주사했는데 투약 환자들은 결국 모두 사망했습니다.●터키군이 ‘지옥’에서 살아남은 이유 주목할 부분은 터키군 포로의 생존율입니다. 이들 중 사망자는 1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들은 북한군이 계급장을 제거한 뒤에도 서열을 존속시켰고, 군기가 유지돼 음식을 균등하게 분배할 수 있었습니다. 또 포로수용소에서 채소를 재배해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했습니다. 미군도 뒤늦게 이런 방식을 따랐다고 합니다. 반면 미군 포로들은 위태로운 상황이었습니다. 상처와 배설물로 악취를 풍기는 동료를 건물 밖으로 끌어내 동사시키거나 담요 등의 개인물품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을 벌였습니다.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낙담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참다 못한 미군 군의관들이 국제적십자사나 유엔군을 통해 식량과 의약품을 공수받는 방법을 제안했지만 수용소를 관리하던 중공군은 “포로들이 더 좋은 대우를 받게 할 수 없다”며 거절했습니다. ‘악질반동’으로 지목된 포로는 수개월간 지하감옥에 감금하고 협조를 약속해야 풀어 줬습니다. 중공군은 그들을 선전용 포로인 ‘평화의 투사’라고 불렀는데, 이들은 복귀 후 동료들에게 “나는 첩자 임무 수행을 지시받고 다시 수용소로 돌아오게 됐다. 내 설교를 믿지 말라”고 속삭여 중공군의 속셈을 은밀히 알렸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1953년 7월 휴전까지 죽음과 같은 고통을 견뎠습니다. 험난한 여정을 견뎌 낸 그들은 결국 생존으로 승리했습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역사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원재료값 내렸는데 제품값 올린 롯데제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제과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리는 가운데 ‘나홀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롯데제과가 가격 인상 요인이 없음에도 제품 가격을 인상해 입길에 오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대표이사 민명기 부사장)는 이달부터 목캔디와 찰떡파이의 가격을 평균 10.8% 인상했다. 작은 상자에 들어 있는 목캔디는 권장소비자가격 기준 8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렸다. 6개들이 기준 3600원인 찰떡파이는 225g 규격 제품이 210g으로, 375g 규격 제품은 350g으로 줄어드는 식으로 사실상 값이 올랐다. 나뚜루 파인트와 컵 아이스크림 가격도 평균 10.5% 올랐다. 이 같은 가격 인상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재료 가격이 하락세인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밀가루 원가는 올해 1분기 1bus(부셀)당 5.49달러에서 2분기 5.17달러로 떨어졌다. 원당 가격도 1분기 1lbs(엘비에스)당 13.7센트에서 10.9센트로 감소했다. 밀가루와 설탕을 제조해 판매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밀가루, 설탕 등의 제과업체 납품가는 변동이 없으며 원가가 떨어지고 있어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 없다”고 귀띔했다. 우유값도 내년 8월 이후에나 ℓ당 21원 인상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출을 꺼려 해 과자 매출이 늘면서 주요 제과업체들이 호실적을 거두는 분위기이지만 업계에서 유일하게 수익이 악화된 롯데제과가 실적 개선을 위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실제로 롯데제과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4969억원)과 영업이익(25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와 7% 감소했다. 경쟁사인 크라운해태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47억원에서 212억원으로 약 50%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익성 향상을 위한 구조 개선을 천명한 롯데제과는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성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에 대한 압박이 심하겠지만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남북 경색 뚫자” 작은 기획 의욕적… 실마리는 못 찾아

    “남북 경색 뚫자” 작은 기획 의욕적… 실마리는 못 찾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취임 한 달을 맞은 27일, 통일부는 정치인 출신 장관의 결단력과 선명한 메시지에 여전히 기대감을 품고 있다. 취임 전부터 의욕을 보였던 남북 물물교환 사업이 최근 삐걱거렸지만, 경색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뚫기 위해 분주한 모양새다. 지난 6월 남북 갈등이 고조되면서 2018년 ‘한반도의 봄’의 대표적 성과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까지 폭파되자 김연철 전임 통일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고, 통일부 수장은 공석이 됐다. 연초부터 남북교류 협력 재개를 도모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국면 돌파를 위해 발탁한 인물이 ‘86그룹’의 대표주자로 4선 의원에 여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이 장관이다. 노무현 정부 때 정동영·이재정 장관 이후 보수정권에서는 주로 학계 인사로 채워졌으나 13년 만에 정치인이 전면에 나선 것이다. 이 장관의 결단력은 취임 직후 민간단체의 코로나19 방역 물품 반출입 승인과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빠르게 결정한 데서 엿보인다. 취임 3일 만인 지난달 30일 민간단체와 경기도가 공동 추진한 8억원 규모의 코로나19 방역 물품 반출을 승인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모두 4건의 방역 물품을 승인했다. 올 들어 코로나 관련 물품 승인 6건 중 절반 이상이 이 장관 취임 이후다. 지난 6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북한 영유아·여성지원 사업에 118억원을 공여했다. 이전부터 검토된 사업이지만 실행 결정은 이 장관과 무관하지 않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와의 상견례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에서 한미 동맹 간 민감한 사안인 한미워킹그룹 역할의 재조정 필요성을 뚜렷하게 밝힌 것도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점이다. 이 장관은 지난 18일 해리스 대사와 만나 기자들에게 공개된 모두발언부터 한미워킹그룹이 남북관계를 제약한다는 우려를 전하며 “운영과 기능을 재조정, 재편하자”고 제안했다. 올 초 북한 개별관광에 “대북 제재에 걸릴 수 있어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 해리스 대사에게 조정론을 꺼내 든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장관이 상견례 자리에서 한미워킹그룹 조정론을 꺼낸 것은 이전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직원들과의 소통도 진행형이다. 이 장관은 남북교류협력 재개 구상으로 내세운 ‘작은 교역, 작은 협력, 작은 결재’와 관련, 실·국장들과 5차례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열고 향후 전략을 구상했다. 이 관계자는 “앞선 회의록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추가하는 회의를 4차례 반복하면서 다양한 경우의 수를 감안해 논의했다”며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 등 작은 기획으로 시작해 경색국면을 뚫자는 데 기대감을 가지고 있고, 부합하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북대화 재개의 터닝포인트가 보이지 않는 답답한 상황은 여전하다. 한 민간단체가 북한 술과 남한 설탕의 물물교환을 추진해 기대를 모았으나 북측 상대방 한 곳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대상으로 밝혀지면서 차질을 빚었다. 이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 외통위에서 “단절된 남북 대화, 당국 대화를 복원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렇다 할 성과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취임 한 달 소회를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북한, 설탕 급해 ‘작은 교역’ 응했나… 지난달 설탕 수입 늘려

    북한, 설탕 급해 ‘작은 교역’ 응했나… 지난달 설탕 수입 늘려

    북한의 중국 무역량이 지난달 감소했지만 중국으로부터 설탕 수입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에서 설탕이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며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관총서가 25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의 대중국 무역량은 수출과 수입을 합쳐 7384만 3000달러로 6월에 비해 약 24% 줄었다. 전년 대비로는 67.1% 감소했다. 북중 무역량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2억 7931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던 무역량은 지난 1월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의 영향으로 1~2월 2억 806만 6000달러, 3월 1864만 7000달러로 급감했다. 이후 4월 2400만 3000달러, 5월 6331만 5000달러, 6월 9680만 2000달러로 회복하다 지난달 다시 감소한 것이다. 반면 설탕제품의 대중국 수입량은 지난달 약 754만 달러로 6월 약 160만 달러에 비해 27%가량 증가했다. 설탕제품의 수입액은 지난달 대중국 수입품 648개 중 가장 높았으며, 전체 수입액의 약 11%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소리(VOA)는 25일 “북한 경제 전문가들이 설탕을 생활필수품으로 꼽고 있다”며 “특히 국경 봉쇄 초기 설탕 수입이 중단됐을 당시 설탕 사재기 현상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주민들의 삶에 중요한 물품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2009년 중국으로부터 100만 달러 규모의 설탕을 수입했지만, 지난해에는 약 4000만 달러어치를 수입했다고 VOA는 전했다. 북한이 증가하는 설탕 수요를 맞추고자 자국 기업의 술과 남한 기업의 설탕을 물물교환하는 ‘작은 교역’에 응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남한의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은 북한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와 각각 설탕과 술을 물물교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통일부는 반출·반입 승인을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대상임이 확인되면서 관련 사업이 백지화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강경화 “뉴질랜드에 사과 쉽게 결정할 일 아니다” 이인영 “北 물물교환 기업, 제재 대상 알고 있어”

    강경화 “뉴질랜드에 사과 쉽게 결정할 일 아니다” 이인영 “北 물물교환 기업, 제재 대상 알고 있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문제에 미흡하게 대응한 것을 두고 질타를 받았다. 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상 외교에서의 기본이 의제 조율인데 제대로 못 했다”며 추궁하자 강 장관은 “대통령이 불편한 위치에 계시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해당 통화는 뉴질랜드 측에서 요청했지만 사전에 성추행 문제를 거론하겠다고 밝히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외교관의 성추행 의혹을 꺼내면서 외교 문제로 비화했다. 강 장관은 성추행 사건에 대해 “외교에 큰 부담이었고 국민에게 심려를 끼쳤다”고 사과했다. 급기야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뉴질랜드 정부와 국민, 피해자에 대한 사과까지 요구했으나 강 장관은 “우리의 국격과 주권을 지키면서 해결할 필요가 있다. (외교부 장관으로서) 상대국에 대한 사과는 쉽사리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거부했다. 이에 대해 뉴질랜드의 고소인 측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회의에서 북한 술과 남한 설탕의 물물교환 대상 기업으로 검토됐던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가 대북 제재 대상으로 드러난 데 대해 “2017년에 관련 보도가 있었기에 그 정도는 숙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단체 측이 대북 물품 반출입) 승인 신청을 한 지 좀 됐는데도 여태까지 승인하지 않았다면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앞서 남측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과 북측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 등 3곳이 지난 6월 설탕과 술을 맞바꾸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물물교환이 관심을 모았다. 다만 이 장관은 “꼭 술과 관련한 부분만 검토하는 게 아니다”라며 다양한 물물교환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는 국가정보원의 분석에 대해선 “김 위원장이 당·정·군을 공식적·실질적으로 장악한 상황에서 분야별 ‘역할 분담’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통일부 “개성고려인삼 빼고 북한 기업들과 물물교환 계속 추진”(종합)

    통일부 “개성고려인삼 빼고 북한 기업들과 물물교환 계속 추진”(종합)

    이인영 “제재 대상 회사인 것 알고 있었다”“다른 북한 기업들은 제재위반 소지 없다”국정원, 개성고려인삼 대북 제재기업 지목통일 24일 “개성고려인삼 철회” 국회 보고통일부가 유엔 제재대상이 아닌 다른 북한 기업과의 물물교환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유엔 대북제재 대상으로 알려진 북한 개성고려인삼무역공사만 빼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가 국제사회 제재 대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이런 이유로 거래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를 제외한 북측 기업들은 제재 위반 소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회사를 제외한 다른 북한 기업들과의 교역 승인은 계속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단체의 남북 물물교환 사업에 대해 “원천적으로 다시 되돌린다거나 철회 또는 백지화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위반을 피할 수 있는 물물교환 방식의 ‘작은 교역’으로 남북 교류협력의 물꼬를 트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앞서 남측 민간단체인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은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 등과 북한의 인삼술, 들쭉술 등을 남한의 설탕과 맞바꾸는 계약을 체결했고, 통일부는 해당 물품 반출입 승인을 검토해왔다. 개성고려인삼 ‘제재 대상’ 알고도 추진?“문제 알았지만 국정원 먼저 얘기했을 뿐” 이인영 “제재 대상 보도 있어서 숙지했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은 최근 정보위에서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가 미국과 유엔의 제재 대상인 북한 노동당 39호실 산하기관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했다. 일각에선 통일부가 이 회사가 제재 대상일 가능성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통일부 당국자는 “통일부도 당연히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와 관련해 관계 기관과 긴밀하게 협의해오고 있다”면서 “다만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먼저 이야기했을 뿐이고, 서로 입장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국회 외통위에서 ‘개성고려인삼이 제재 대상인 것을 알고 있었느냐’는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2017년에 제재 대상이 아니냐는 보도가 있었기 때문에 그 정도는 숙지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장관 취임 후) 결재할 수 있는 대부분은 결재를 했는데, (민간 단체 측이) 승인 신청한 지가 좀 됐는데도 여태까지 승인하지 않았으면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재 대상 기업인데도 거래를 추진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는 “(제재 대상이라면) 그것을 무시하고 추진할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전날 통일부의 비공개 업무보고가 끝난 뒤 통일부가 남북 물물교환 사업 대상 기업에서 북한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를 제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24일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와의 남북 물물교환 사업에 대해 “완전히 철회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는 최근 국가정보원이 국제사회 제재 대상 기업으로 판단한 곳이다.통일 “北, 대북제재·코로나·수해 ‘3중고’” “개성공단 재가동·남북철도 연결 준비”“북 호응시 북 개별관광도 적극 추진” 통일부는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북한의 최근 동향에 대해 “당 창건 75주년을 계기로 경제 성과 도출에 주력하고 있으나 경기 침체가 지속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 제재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수해 등 ‘3중고’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올해 1∼6월 중국과 무역 총액은 4억 11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67.2%나 줄었고, 산업생산도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통일부는 “인도협력, 사회문화교류, 작은 교역을 통해 남북 간 협력 공간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며 남북 생명공동체 건설을 위해 방역, 공유하천 공동관리, 보건의료, 산림, 농업 등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도적 협력은 정치·군사적 상황과 분리해 일관되게 추진하며 민간단체와 지자체의 사업을 지원하고, 국제기구와 협력도 이어가겠단 구상이다. 또 이번 장마로 협력 필요성이 재확인된 임진강과 북한강 유역에서 재난 위험을 공동 관리하고, 향후 남북관계 복원 시 산불과 산림 병해충, 가축 전염병 등 재난 협력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남북 경제협력을 위해 개성공단 재가동과 남북 간 철도연결을 준비하고, 북측의 호응이 있으면 북한 개별관광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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