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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핑플러스]

    ●해태음료가 어린이 음료 깜찍이를 출시했다.1997년 첫선을 보였다가 2003년 이후 생산이 중단됐던 일반 음료 깜찍이 소다를 어린이 제품으로 맞춰 내놓은 것이다.300㎖ 1500원.●풀무원은 전통 콩 음료인 리얼콩즙과 리얼콩즙 검은콩을 출시했다. 국산 콩, 현미, 소금 이외에 다른 첨가제를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각각 215㎖로 1400원과 1700원이다.●매일유업이 컵커피인 카페라떼 바리스타 오리지널 하프슈거를 선보였다. 종전 컵커피보다 설탕은 반으로 줄이고 커피 함량은 50% 늘린 제품이란 설명이다.250㎖ 1700원.●파스퇴르유업은 사과 농축 과즙을 첨가한 음료인 아이브&사과를 출시했다. 뉴질랜드산 청정지역의 사과 과즙이 18% 들어 있다는 설명이다.200㎖ 500원●한국야쿠르트는 건강음료 오유를 출시했다. 여성들을 겨냥해 만들었다는 설명이다.240㎖ 캔이 600원이다.●유니레버코리아의 차 전문 브랜드 립톤이 립톤 레드티를 내놓았다.450㎖ 패트 1500원,340㎖ 캔 1000원.●삼양사는 큐원 해물파전부침가루를 출시했다. 해물파전 5장 정도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물에 넣고 5분만 두면 요리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450g이 4650원이다.●유한킴벌리가 크리넥스 파티케어를 내놓았다. 미키마우스 등 캐릭터가 있어 아이들 생일잔치 등 식탁 분위기 연출에 좋다는 설명이다.20장들이가 각각 2500원.●애경이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조성아 원장과 함께 만드는 화장품 브랜드인 루나의 봄 제품으로 루나 보니 메이크업을 출시했다.GS홈쇼핑 등을 통해 판다. 가격은 9만 9000원.●아모레퍼시픽이 해피바스 내츄럴 베이비 라인을 선보였다. 인텐시브 모이스처 로션(300㎖ 9500원), 인텐시브 모이스처 크림(100㎖ 6000원) 인텐시브 모이스처 오일(300㎖ 8500원) 등이 있다.●코리아나 화장품은 미백 전문 라인인 에센셜 엔시아 리얼 딥 화이트닝 케어를 출시했다. 토너, 에멀션, 앰플 등 3종으로 이뤄졌다. 가격은 각각 3만 2000∼7만원이다.●유니베라(옛 남양알로에)의 화장품 브랜드인 리니시에가 대표 제품인 밸런싱 스킨케어 에센스의 출시 21주년을 맞아 제품을 새롭게 리뉴얼 출시했다.150㎖ 3만 5000원.
  • 과음·흡연이 성기능장애 부른다

    과음·흡연이 성기능장애 부른다

    남성은 의학적으로 80세까지 성생활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40세만 넘어서면 상당수가 ‘고개 숙인 모습’으로 전락한다. 태초부터 수컷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남성 건강’의 비결. 그러나 알고 보면 그 비결은 우리 주변에서 멀리 있지 않다. 생활습관만 바꾸면 그 어떤 정력제를 쓰는 것보다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남성의 적’ 알아야 ‘백전백승’ 담배가 건강에 나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특히 폐암의 원인 물질이라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의외로 담배나 술과 같은 기호식품이 성기능 장애를 부른다는 사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알고 있더라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해 지나치기 쉽다. 남성이 흡연을 하게 되면 혈관이 수축되고 점차 딱딱해지는 ‘동맥경화’ 현상이 초래된다. 이는 혈액의 원활한 흐름으로 유지되는 음경의 발기 능력을 급격히 저하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정자를 생산·저장하는 고환의 기능을 저하시켜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고, 정자 모양의 변형을 불러 결국 생식능력의 저하로 이어진다. 술은 더 위험하다. 발기부전과 술의 관계를 안다면 늦은 귀가를 원망하는 부인의 성화를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1회 소주 2∼3잔 정도의 건강한 음주는 왕성한 성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반복적인 과도한 음주는 성감을 떨어뜨려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매일 술을 마시는 남성의 약 75%가 성감 저하를 경험하고,60%는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성원 교수는 “술, 담배는 피하고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면서 정기적인 성생활을 하는 것이 ‘수컷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지적했다. ●남성이여,‘쩍벌남’이 되자 지하철 안에서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 옆자리 사람의 공간까지 빼앗는 남성을 뜻하는 신조어 ‘쩍벌남’. 여성들로부터 기피대상으로 지목되면서 한동안 ‘쩍벌남 퇴치법’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등장할 정도였다. 하지만 남성의학의 측면에서는 이 쩍벌남 자세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어떤 이유에서일까? 다리를 넓게 벌리는 습관이 이로운지를 판단하려면 남성만의 독특한 신체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정자를 생산하고 성기능에 필요한 남성 호르몬을 분비하는 ‘고환’. 이 기관은 우리 체온보다 섭씨 1∼2도 낮아야 활발하게 정자를 생산한다. 따라서 가급적 이 부위를 차게 해주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표면적을 늘려 열을 발산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고환의 위치와 외피의 주름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자면 공중도덕에 거슬리지 않는 만큼 적당히 다리를 벌려 앉는 것은 고환의 온도를 낮추고 혈액 순환도 좋게 하는 행동이다. 다만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은 고환이 숨쉬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장시간 운전때엔 수시로 차에서 내려 바람을 쏘이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남성의학 전문병원 메디포맨 문성호 대표원장은 “영화에서 냉수욕을 하는 남성이 ‘정력남’으로 비춰지는 것은 괜한 설정이 아니다.”며 “가능하면 장시간의 사우나는 피하고 체온과 비슷하거나 낮은 물로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발기부전은 만성질환의 ‘바로미터’ 당뇨병은 그 자체로 건강에 치명적이지만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당뇨병은 말초혈액의 흐름에 장애를 일으키고 신경감각을 마비시켜 발기부전과 직결된다. 일반적으로 중증 당뇨 환자 10명 중 6명은 발기부전을 경험한다. 심혈관질환도 마찬가지다. 심장동맥이 좁아지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발기를 담당하는 ‘음경해면체’의 동맥이 좁아지는 현상과 관련이 있다. 음경해면체의 동맥이 좁아지면 발기력이 현저히 줄게 된다. 따라서 만성질환을 미리 막아야 발기부전을 예방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1주일에 최소 2∼3회, 각 30분씩 운동을 하고 서구식과 패스트푸드를 피해야 한다.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만성질환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안태영 교수는 “발기부전은 당뇨병과 직결되기 때문에 검사를 받을 때 혈당, 콜레스테롤 등의 측정도 함께 한다.”며 “두 질환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에 있기 때문에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성기능 개선 생활습관 7계명1. 규칙적인 성생활을 하라.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 규칙적인 성생활은 음경 퇴화를 막고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2. 숙면을 취하라. -성기능에 관여하는 호르몬은 밤 11시∼새벽 1시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성기능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남성호르몬은 수면을 취할 때 다량 분비되기 때문에 숙면이 필요하다. 3. 불필요한 약물 복용은 삼가라. -질병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물이 성기능을 퇴화시킬 수 있다. 스테로이드와 일부 감기약은 성기능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4. 건강식단을 짜라. -성기능 개선을 위해서는 식단을 바꿔야 한다. 특히 만성질환과 관련된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염분, 설탕 등은 모두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5. 지나친 음주, 흡연을 피한다. -지나친 음주, 흡연은 발기부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발기부전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도 과도한 음주, 담배는 멀리하는 것이 성기능 개선에 좋다. 6. 규칙적으로 운동하라. -자신감을 키우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조깅, 테니스, 사이클 등의 유산소 운동은 집중력을 높이고 몸의 활력을 높여 준다. 7. 괄약근을 키워라. -나이가 들면 괄약근의 수축력이 떨어져 성감이 떨어질 수 있다. 하루 10회(1회 10초) 정도 엎드려 괄약근을 조여 주는 운동을 하면 좋다.
  • 英대학팀 “5년 안에 트랜스포머 만든다”

    英대학팀 “5년 안에 트랜스포머 만든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트랜스포머’의 로봇들처럼 스스로가 변형·합체해 움직이는 최첨단 로봇이 개발될 전망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요크대학교(University of York)와 웨스트잉글랜드 대학교(University of the West of England)의 대변인은 “자발적으로 합체한 후 좀 더 큰 모양의 로봇으로 변신하는 각설탕 크기의 ‘인공지능 정육면체’(이하 큐브)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일명 ‘트랜스포머 프로젝트’에는 유럽연합(EU)이 조성한 무려 460만 파운드(한화 약 93억원) 이상의 개발비가 들어 갈 예정이며 향후 5년안에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의료현장·우주탐험·구조 작업 등 다양한 현장에서 쓰이게 될 인공지능 큐브에는 초소형 크기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 탑재되며 다른 큐브들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적외선이 사용된다. 또 큐브들끼리 자발적으로 연결되면 에너지와 정보를 서로 공유해 보다 큰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으로 변신하며 작은 손상을 입어도 ‘셀프-힐링’(스스로 치유하는 기능)기능을 발휘할수 있다. 웨스트잉글랜드 대학교의 알란 윈필드(Alan Winfield) 박사는 “큐브들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하거나 합체하는 등 높은 적응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예를들어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곳에 수백개의 작은 인공지능 큐브들을 떨어뜨려 불필요한 파편·이물질을 제거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인공큐브들이 어떤 작동방식으로 스스로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영화 ‘트랜스포머’의 한 장면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도봉구, 물가안정 종합대책 마련

    도봉구, 물가안정 종합대책 마련

    최근 국제유가 및 곡물 등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생필품 가격이 인상되면서 선거분위기에 편승한 물가 오름세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도봉구는 개인서비스요금 등의 집중관리를 통하여 물가인상을 억제하고 서민생활안정을 위한 ‘물가안정 종합대책’을 마련, 시행에 들어간다고 13일 밝혔다. 우선 지난 10일 지역 내 유관기관 대표자, 소비자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매점매석, 담합인상행위 등을 근절하기로 했다. 또 물가안정 분위기 정착을 위해 17,27일 창동역 주변 등에서 소비자단체와 함께 캠페인도 실시한다. 아울러 현장중심의 내실있는 물가단속을 위해 주부물가 모니터요원과 함께 주요 생필품과 개인서비스요금 등에 대한 과다인상업소를 대상으로 인하 지도를 병행할 방침이다. 불응한 업소에 대하여는 세무조사 의뢰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특히 시민단체 및 물가관련기관 합동으로 ‘소비자 물가감시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중점감시품목인 밀가루, 설탕, 라면, 식용유, 세제, 화장지에 대한 감시기능을 강화하고 업주의 자발적 가격안정 참여를 유도한다. 또 각종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신고를 접수·처리할 계획이다. 박희선 산업환경과장은 “자치구 차원에서 강력 물가안정 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간다.”면서 “물가안정을 위해 모든 주민들이 발벗고 나서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부활절 맞이 대형 ‘초콜릿 달걀’ 등장

    오는 23일 부활절을 맞아 런던의 한 백화점에 대형 초콜릿 달걀이 등장했다. 영국 런던 중심가에 위치한 셀프릿지(Selfridges) 백화점은 부활절을 2주 앞두고 매장에 달걀 모양의 대형 초콜릿을 전시했다. 무게가 30kg에 달하는 이 초콜릿은 수백개의 다이아몬드 모양의 설탕을 박아 완성한 것으로 제작만 4일이 걸렸다. 이 초콜릿을 제작한 유명브랜드 아르티장 뒤 쇼콜라(Artisan du Chocolat)측은 “이번 부활절에 가족 등과 큰 파티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셀프릿지 백화점의 식품부 이완 벤터스는 “이제까지 매장에 전시된 초콜릿 중 가장 크고 무겁다.”며 “크기가 엄청날 뿐 아니라 맛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이미 4개가 판매된 이 초콜릿 달걀의 가격은 499파운드(한화 약 1백만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하은 기자 haeunk@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짠 소금 검찰, 이젠 단 설탕 역할도”

    “짠 소금 검찰, 이젠 단 설탕 역할도”

    임채진 검찰총장의 사법연수원 동기(9기)인 안영욱 법무연수원 원장과 조승식 대검찰청 형사부장, 강충식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 박상길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이 30년에 가까운 검사 생활을 끝내고 6일 퇴임했다. 검찰에선 동기가 총장이 되면 용퇴하는 게 관례였으나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 임 총장이 취임하자 안 원장 등은 조직 안정을 위해 ‘동기 총장’을 보좌해왔다. 대표적인 공안통이었던 안 원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법무·검찰에 대한 국민 평가는 내가 처음 검찰에 입문할 때인 30년 전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권위의식과 독선·편견을 버리고 성심성의를 다해 상대의 마음을 얻는 것이 신뢰회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조폭 잡는 검사’로 이름을 떨친 조 부장은 퇴임식에서 “국민에게 검찰 강력부가 존재하는 한 다시는 우리나라에 조직폭력의 전성시대가 도래하지 않으리라는 굳은 믿음을 심어준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조직폭력세계에서 내가 해방 이후 최고의 악질검사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는 것을 평생 훈장처럼 생각하고 살아가겠다.”고 소회를 밝혀 후배 검사들의 박수를 받았다. 형사·외사에 정통했던 강 부장은 “검찰은 부패방지를 위해 짠 소금의 역할을 수행했는데 방부제는 짠 소금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달콤한 설탕도 있다.”면서 “국민에게 따뜻한 검찰의 모습, 설탕 요법으로 부패를 방지하는 모습을 보이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특별수사의 달인’ 박 고검장은 “한밤에 검찰청사를 환하게 밝힌 불은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이요, 불철주야 일하느라 옷깃에 말라붙은 검사의 땀은 세상을 썩지 않게 하는 소금”이라면서 “국민에게 겸손하고 절제된 자세를 보일 때 검찰은 국민에게 진정한 존경을 받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진호 법무부 차관은 7일 퇴임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美, 금융위기 실물경제로 확산

    美, 금융위기 실물경제로 확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들이 악화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됐다. 경기침체로 고용은 줄고 주택값은 곤두박질치는데 물가는 오르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수입이 줄어든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있다.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가 둔화되면서 경기가 악화되고 고용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1970년대 이후 30년만에 찾아온 스태그플레이션이다. ●고용 줄고 물가 올라…소비심리도 급랭 고용시장 악화로 소비자신뢰지수는 떨어지고, 생산자물가는 26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 민간경제연구소 콘퍼런스보드는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87.3에서 75로 급락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 82를 밑도는 수치로 2005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고유가와 식료품 가격 상승 여파로 전달보다 1% 올랐다.1년전 같은 기간보다는 7.4%나 급등해 26년여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이런 가운데 밀 가격이 하루 만에 20% 넘게 폭등하는 등 최근 국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밀, 콩, 옥수수 등이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설탕 가격도 강세를 보여 에너지 비용과 식비에 이르기까지 가정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주택경기도 여전히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20개 대도시 지역의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S&P 케이스 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9.1% 떨어져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주택가격은 최소 내년까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美 침체는 그린스펀·버냉키 실책 탓”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과 벤 버냉키 현 의장의 잇따른 실책이 미국 경제를 심각한 하강국면에 직면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버냉키 의장은 미국 부동산시장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금리를 너무 늦게 내렸고, 그린스펀 전 의장은 주택시장의 거품을 직시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버냉키 추가 금리 인하 시사 한편 버냉키 의장은 27일 미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FRB가 추가 금리인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kmkim@seoul.co.kr ■ 용어 클릭 ●스태그플레이션 스태그네이션(경기침체)과 인플레이션을 합성한 신조어로 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태를 이른다.
  • 뛰는 곡물가에 허리굽힌 ‘오일달러’

    걸프지역 산유국들이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에너지 시장에서 큰 소리를 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식량 시장에선 목소리를 죽이며 인도와 파키스탄 등 아시아 곡물수출국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 ●UAE 쌀 51%·식용유는 80% 올라 1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걸프지역이 이렇게 ‘처량한 신세’가 된 이유는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지형적 약점과 인구증가에 따른 식량수요 급증, 달러화의 지속적인 약세 때문이다. 먼저 걸프 지역은 농작물의 재배가 불가능한 사막기후 때문에 쌀 등 곡물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이렇게 식량 안보에 취약한 구조적 약점 때문에 곡물 가격 상승의 부담을 고스란히 안아야 한다. 또한 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넘치는 ‘오일머니’를 사회 기반시설에 집중 투자하면서 거주 인구가 크게 늘고 이에 따라 식량 수요도 수직 상승한 것도 한 요인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부국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선 곡물 등 식료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가장 인기가 좋은 인도ㆍ파키스탄산 바스마티 쌀은 지난 1년간 51%가 상승했다. 식용유는 80%, 인도산 양고기는 115%, 닭 1마리 가격은 66%, 달걀 19%, 설탕은 31% 각각 올랐다. 이에 UAE 정부는 지난해 두 차례 바스마티 쌀의 가격 상한선을 설정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수입업자들이 돈을 주고도 쌀을 살 수 없는 품귀현상을 촉발했다.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의 물가 상승률도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타르·사우디 물가상승률 사상 최고 게다가 주요 수출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내 식량 수요 증가로 수출 물량을 맞추지 못하는 것도 한몫 하고 있다. 끝으로 달러화 약세가 걸프지역 식량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달러화 연동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농산물 수입가격이 뜀박질하고 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쇼핑플러스]

    ●유한킴벌리가 미용티슈 크리넥스 익스프레션을 출시했다. 종전 제품과 달리 둥근 계란형의 제품 용기 디자인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대형 할인점에서 80매 3개 묶음 제품이 5700원이다.(02)528-2608●한국야쿠르트는 유자에이드를 내놓았다. 국산 유자를 통째로 갈아 만든 과즙이 주 원료다. 따뜻하게만 마셨던 유자차를 시원하게 마실 수 있도록 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350㎖ 1200원●CJ뉴트라는 디팻 다이어트바를 출시했다. 설탕 대신 곤약시럽으로 맛을 냈다. 물과 만나면 40배 팽창하는 차전자피가 들어 있어 공복감을 줄이고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란 설명이다.1개 130㎉로 30일분 1박스에 7만 5000원●아모레퍼시픽의 차(茶) 브랜드 설록에서 메밀과 녹차의 혼합차인 설록 메밀 녹차를 출시했다. 중국 윈난성(雲南省)의 고도 2000m 고산지대에서 재배된 타타리메밀이 주 원료다. 티백 100개들이가 6200원●대상이 다이어트 CLA를 내놓았다.CLA는 공액리놀렌산으로 섭취하면 체내에 축적된 지방과 지방 세포수를 줄이는 데에 도움을 준다. 일본산 홍화씨유로에서 추출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112개 캡슐 2병이 13만원.*1회 2정씩 하루 두 번 먹는다.(080)996-5000●풀무원녹즙이 아침 대용식인 한컵아침 스마일을 선보였다. 바나나, 누룽지, 옥수수 분말, 혼합곡물, 두유분말, 알로에겔, 양배추농축액, 식이섬유 등이 들어 있으며, 위와 장의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180g에 2200원(080)022-0085●롯데칠성은 스카치블루 30년산을 출시했다.700㎖로 100만원이다. 스코틀랜드에서 브렌딩된 최상급 스카치 위스키 30년산 원액을 수입해 롯데칠성 부평공장에서 가공한다는 설명이다.17년산과 21년산에 이어 토종 위스키 브랜드에서도 30년산 라인을 갖추게 됐다.●비비안은 드라마틱볼륨 브라를 출시했다. 여성들이 꿈꾸는 S라인을 위한 드라마틱한 가슴 라인을 연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 상·하의 한 벌 기준으로 8만 2000∼8만 8000원
  • 법원 “공정위 고발 없인 담합 처벌 못해”

    담합 행위에 대한 전속고발권을 갖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하지 않은 업체는 실제 담합에 가담했어도 처벌할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하지만 검찰은 담합 행위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나서 공정위에 자진신고했다는 이유만으로 처벌을 면제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입장이어서 법원-검찰간 법리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단독 구회근 판사는 15년간 설탕 유통량과 가격 담합으로 막대한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CJ 등에 대해 “공정위의 고발이 없었다.”는 이유로 공소기각 판결을 내렸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합성수지 가격 담합에 가담했으나 같은 이유로 공정위가 고발하지 않았다가 검찰이 약식기소한 삼성토탈과 호남석유화학 및 이 업체들의 임원 2명에 대해서도 직권으로 정식 재판에 회부해 모두 공소 기각 판결을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착한 소비’ 바람 분다

    ‘착한 소비’ 바람 분다

    분당에 사는 정모(34·여)씨는 지난해 8월 공정(대안)무역으로 인도에서 들여온 천을 사서 임신 중인 아기의 배냇저고리를 준비했다. 마하라슈투라 지역의 농민공동체 연합이 재배한 목화를 원료로 빈곤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복지단체 아시시가먼트가 만든 제품이다. 지난달 딸을 순산한 정씨는 “농약을 덜 친 환경친화적인 천인 데다 빈곤 여성들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구입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업체에 근무하는 최모(31·여)씨는 제3세계 저소득층에 자금을 빌려주는 키바운동에 동참할 계획이다. 마이크로파이낸싱(무담보 소액대출) 중계 사이트로 일반인이 도와줄 사람을 직접 선택하고, 손쉽게 소액을 빌려줄 수 있는 키바(www.kiva.org)는 전세계 누리꾼들의 사랑을 받는다. 최씨는 “고리대금업에 지나지 않았던 대부업이 윤리적 기업활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다.”고 말했다.‘키바’는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로 ‘조화’나 ‘일치’를 뜻한다. 소비 자체로 빈곤층을 도울 수 있는 ‘착한 소비(윤리적 소비)´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단순히 가격이나 품질을 비교하는 것을 넘어 생산 과정의 윤리까지 챙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기업 행태도 바뀌고 있다. ●스타벅스·나이키도 착한 소비자들에게 굴복 2003년부터 동남아 수공예품으로 공정무역을 시작한 아름다운 가게는 2006년부터는 ‘히말라야의 선물’이란 커피를 팔고 있다. 커피 매출은 2004년 3600만원에서 지난해 1억 6600만원으로 늘었다. 네팔에서 공정무역의 일환으로 들여온 커피를 판매하고 있는 YMCA도 매출액이 2006년 1억여원에서 지난해 2억여원으로 뛰었다. 페어트레이드코리아는 현재 의류, 패션소품, 도자기, 커튼, 차, 아로마용품 등 120여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공정무역도 로하스(친환경 소비)의 범주에 포함되면서 노인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웰빙 및 로하스 제품들이 무분별하게 윤리적 제품으로 오인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는 이미 ‘착한 소비’가 기업 행태를 바꾼 사례가 많다. 스타벅스는 윤리적 소비자들의 압박에 못이겨 2000년부터 에티오피아 등에서 커피 원두를 시장가격보다 2배가량 높은 가격에 구입하고 있다. 나이키는 2005년 제3세계 국가의 아동들을 착취해 운동화를 만들어왔다는 사실을 고백하기에 이르렀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지난달 24일 다보스 포럼에서 “자본주의는 부유한 사람뿐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생각을 ‘창조적 자본주의’라 부르겠다.”고 선언했다. ●아직은 걸음마 한국에서는 2004년 두레생협이 필리핀 네그로스 섬의 설탕을 팔기 시작했다. 이후 YMCA·아름다운재단·여성환경연대·페어트레이드코리아가 커피, 의류 등의 공정무역 제품을 내놓았다. 그러나 ‘착한 소비’가 갈 길은 여전히 멀다.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많지만 자세히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지난해 10월 아름다운 가게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안무역 설문조사에서 ‘대안무역 상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있다.’가 69.6%나 됐지만 ‘대안무역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람은 3%에 그쳤다. 페어트레이드코리아 이미영 사장은 “미국은 공정무역 운동의 역사가 50년이 넘었지만 한국은 2∼3년밖에 되지 않아 인지도를 넓히는 일이 우선”이라면서 “제품의 양을 확대하고 질을 높여 ‘착한 소비자’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주 이경원 신혜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용어 클릭 ●공정(대안)무역 1950∼60년대 유럽에서 태동한 소비자 운동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직거래, 공정한 가격, 건강한 노동, 친환경유지, 생산자들의 경제적인 독립 등을 전제로 한 무역을 일컫는다. 가난한 제3세계 생산자들이 만든 환경친화적 제품을 제값에 사는 윤리적 녹색소비자 운동이다. ●윤리적(착한) 소비 공정무역 운동을 포함한 소비자 운동으로 인간, 동물, 환경에 해를 끼치는 상품을 사지 않고, 공정무역에 의한 상품을 구입한다.
  • 개도국 식품값 관리 딜레마

    개도국 식품값 관리 딜레마

    ‘수요는 늘고 가격은 오르고 가격통제의 부작용은 쌓여만 가고’국제 식품가격 급등으로 개발도상국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지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보고서를 인용, 국제식품 가격이 치솟자 개발도상국들이 구시대의 정책인 가격통제에 나서는 바람에 오히려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BO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24개 개도국의 식품 가격은 11%나 올라 2006년 4.5%에 비해 2배를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같은 가격상승은 유가 상승으로 생산비용과 운송비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WSJ에 따르면 중국의 콩 수요는 지난해 4700만t으로,1990년의 1100만t에 비해 4배 수준으로 늘었다. 식품가격 상승으로 싱가포르의 경우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이 4.4%를 기록,25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으며 멕시코와 말레이시아, 파키스탄에서는 식품값 상승과 공급부족으로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식품가격이 급등하면서 개도국들은 가격통제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돼지고기와 계란을 비롯한 농산품을 생산과 관련된 업계에 가격을 인상할 경우 정부 승인을 받도록 의무화 했다. 태국도 인스턴트 국수와 식용유 제품에 가격통제 정책을 취했으며 러시아도 특정한 종류의 빵과 계란, 우유 등에 대한 가격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멕시코는 국민들의 제2 주식인 토틸라(옥수수 가루를 반죽해 만든 얇고 둥근 떡) 가격을, 베네수엘라는 우유와 설탕 등 농산품 가격을 통제하고 있다. 70년대 미국의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이 가격을 통제했지만 효과는 단기간에 그쳤고 74년 물가상승률이 10%를 넘는 등 부작용을 낳았다. 농업 전문 연구업체 인포마이코노믹스의 브루스 셰어 최고경영자(CEO)는 “인위적인 가격통제는 사재기를 유발, 장기적으로는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불안을 조장하고 가격이 더 크게 오를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개도국 식품값 관리 딜레마

    개도국 식품값 관리 딜레마

    ‘수요는 늘고 가격은 오르고 가격통제의 부작용은 쌓여만 가고’ 국제 식품가격 급등으로 개발도상국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지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보고서를 인용, 국제식품 가격이 치솟자 개발도상국들이 구시대의 정책인 가격통제에 나서는 바람에 오히려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BO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24개 개도국의 식품 가격은 11%나 올라 2006년 4.5%에 비해 2배를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같은 가격상승은 유가 상승으로 생산비용과 운송비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WSJ에 따르면 중국의 콩 수요는 지난해 4700만t으로,1990년의 1100만t에 비해 4배 수준으로 늘었다. 식품가격 상승으로 싱가포르의 경우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이 4.4%를 기록,25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으며 멕시코와 말레이시아, 파키스탄에서는 식품값 상승과 공급부족으로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식품가격이 급등하면서 개도국들은 가격통제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돼지고기와 계란을 비롯한 농산품을 생산과 관련된 업계에서 가격을 인상할 경우 정부 승인을 받도록 의무화했다. 태국도 인스턴트 국수와 식용유 제품에 가격통제 정책을 취했으며, 러시아도 특정한 종류의 빵과 계란·우유 등에 대한 가격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멕시코는 국민들의 제2 주식인 토틸라(옥수수 가루를 반죽해 만든 얇고 둥근 떡) 가격을, 베네수엘라는 우유와 설탕 등 농산품 가격을 통제하고 있다. 70년대 미국의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이 가격을 통제했지만 효과는 단기간에 그쳤고 74년 물가상승률이 10%를 넘는 등 부작용을 낳았다. 농업 전문 연구업체 인포마이코노믹스의 브루스 셰어 최고경영자(CEO)는 “인위적인 가격통제는 사재기를 유발, 장기적으로는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불안을 조장하고 가격이 더 크게 오를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물집 터져도 걷는다…나는 해병이다

    물집 터져도 걷는다…나는 해병이다

    입춘(立春)에도 아침 바람은 차다. 강원도 산골짜기에는 해가 늦게 올라온다. 영하 8도. 안개와 바람으로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내려갔다. 귀와 턱이 시려서 인터뷰는커녕 말도 꺼내기 어렵다. ●강원 평창~ 경북 포항 430㎞ 오직 걸어서 이동 4일 설 연휴를 앞두고 기자가 행군을 함께한 해병대 수색대대는 겨울 혹한기 훈련이 한창이었다. 이날은 강원도 평창에서 경북 포항까지 백두대간을 따라 걷는 천리행군의 사흘째. 하루에 40㎞씩 13일간 총 430㎞를 걸어서 이동한다. 추위는 아침 행군에서 싸워야 할 또 하나의 적이다. 병사들의 걸음도 어제보다 빨라진다. 한참을 걷다 보면 앞의 병사와 멀리 떨어져 있다. 그래도 절대 뛰어선 안 된다. 내가 살짝 뛰면 저 뒤에선 100m 달리기를 해야 한다. 앞의 병사를 놓치지 않으려고 종종걸음을 걷는다. 출발 전에 한 병사가 가슴팍에서 “이제 막 뜯은 거라 따뜻합니다.”라며 꺼내주었던 ‘핫팩’을 거절한 것이 후회되기 시작한다. 따뜻한 마음은 고마웠지만 동생뻘 되는 병사에겐 심장과도 같은 손난로를 빼앗을 순 없었다. 출발한 지 1시간. 슬슬 무릎 뒤 정강이 근육이 당겨 온다. 행군은 ‘물집, 관절피로와의 싸움’이다. 행군 사나흘째에 접어들면 발 여기저기에 물집이 잡히기 시작한다. 지난해에는 열발가락에 물집이 잡힌 한 병사가 결국 행군을 포기하기도 했다. ●말할 힘도 없지만 ‘나´와 만나는 시간 군장의 무게 탓에 허리를 숙이고 걷고 있던 허의량(22)상병의 얼굴에선 장난기가 묻어난다. 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2대째 해병대 수색대대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해병대 수색대대 동기들이 집으로 자주 놀러오는 것을 보고 군대는 당연히 수색대대밖에 없는 줄 알았다고 한다. “지난번 휴가 때 아버지가 수색대대 동우회에 끼워주셨을 때는 정말 뿌듯했어요. 아버지도 자랑스러워하셨죠. 혼자 소 키우시느라 고생이실 텐데…설인데 전화도 못 드리네요. 아버지, 휴가나갈 때까지 몸 건강히 계세요.” 행군의 기본은 50분 행군,10분 휴식이다. 어깨에 40㎏이나 되는 군장을 메고 시속 7㎞의 속도로 걷는다. 군장을 메어보니 뒤로 자빠질 듯하다. 그래서 병사들은 “덩치 큰 조카 한명을 업고 다닌다.”고 표현한다. 아무리 조카라지만 던져버리고 싶을 만큼 짜증이 치밀어 오를 때도 있단다. 행군 도중에는 대화가 없다.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서다. 대신 자신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손보배(22)병장은 걷다 보면 10년간 하다가 그만둔 ‘야구’에 대한 생각이 계속 떠오른다. 투수였던 그는 고등학교 2학년때 어깨 부상을 입고서도 더 좋은 학교에 진학하고 싶은 욕망에 치료보다는 연습에 매진했다. 덕분에 학교는 그해 전국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했지만 그는 야구를 빼앗겼다. “작년 행군 때보다 몸이 덜 힘든 걸 보면 이곳에서 저도 많이 강해진 것 같습니다. 요즘엔 제대 후에 야구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식사는 전투식량으로… 잠은 산골짜기서 점심은 전투식량. 끓는 물을 붓고 5분 정도 기다리니 제법 먹을 만한 잡채밥이 되어 나온다. 병사들은 질릴 대로 질렸는지 군장 속에서 케찹, 고추장을 꺼내 슥슥 비벼 먹는다. 국 대신 라면 하나를 끓여 5명이 나눠 먹는다. 그래도 이 시간이 천국이다. 다시 걷는다. 눈밭이다. 발이 무릎까지 푹푹 빠진다. 뽀도독 소리가 나기가 무섭게 발등으로 설탕 같은 눈이 쏟아진다. 신발이 젖지 않으려면 다음 발을 재빨리 옮겨야 한다. 눈에 눈이 부시다. 이미 눈밭에서 3주간 굴렀던 병사들은 눈빛에 탄 얼굴이 거무튀튀하다. 자꾸만 시계를 들여다보게 된다. 어디로 가는지보다 언제 쉬는지가 알고 싶다. 저 멀리 선발대가 걷고 있는 걸 보니 아직 휴식시간은 먼 것 같다. 추워진 날씨 탓인지 땀조차 나지 않는다. 왼쪽 발이 나가면 자연히 오른쪽 발이 따라와 의지와 상관없이 걷고 있다. 걷고 있어도 내가 걷고 있는 게 아니다. 뒤꿈치 까진 곳이 따끔거린다. 행군을 모두 마치고 군장을 푼 시각은 오후 4시. 병사들은 서둘러 저녁식사를 마치자마자 7시반부터 이른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산골짜기의 해는 짧기도 하다.30분도 안 되어 여기저기서 코고는 소리도 들려온다. 다들 꿈속에서 집에 계신 부모님께 설인사를 드리고 있는 듯하다. snow0@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한국의 허브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한국의 허브

    웰빙 바람을 타고 허브에 대한 세인의 관심이 높다. 세상의 어떤 향수보다 더 향긋한 냄새를 풍기는 허브가 있고, 향기를 맡으면 심신의 피로를 풀어준다는 것도 있다. 허브는 맛도 다양하다. 새콤한 것이 있는가 하면 매콤한 것도 있고 설탕보다 더 달콤한 것도 있으며 쌉싸래한 맛을 내는 것도 있다. 허브(herb)는 풀이나 녹색식물을 뜻하는 라틴어 ‘헤르바(herba)’에서 온 말이다. 식물표본을 반영구적으로 보관해 두는 식물표본관을 허바리움(herbarium)이라고 하는데, 이때의 허바도 허브와 어원이 같다. 이처럼 허브의 원래 뜻은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니다. 풀이나 식물을 통칭하는 말이, 건강에 좋아 먹을 수 있는 풀이나 나뭇잎이라는 뜻으로 그 의미가 좁아진 셈이다. 허브가 풀을 뜻하는 것이라면 우리나라에도 지천이고, 좁은 의미의 허브, 즉 몸에 좋은 풀과 나뭇잎을 지칭한다 하더라도 그런 것은 한반도에 많기만 하다. 다양한 맛을 내는 식물들을 꼽아보면, 괭이밥이나 소리쟁이 잎은 새큼새큼하고, 고추냉이 뿌리줄기는 매옴하며, 인동덩굴 꽃은 달착지근하고, 씀바귀 뿌리는 쌉쌀하다. 백리향은 이름 자체에 향을 품고 있다. 백리나 간다는 그 향은 참으로 강하다. 백리향의 잎과 어린 줄기를 덖어서 차를 끓여 마시기도 하는데, 서양의 어떤 허브 차에도 뒤지지 않는 향과 맛을 가졌다. 이밖에도 둥굴레, 목련, 쑥, 민들레, 구절초, 산국 등 차를 끓여 마시기에 좋은 자생식물이 많다. 배초향은 또 어떤가? 줄기 높이가 1m 남짓한 꿀풀과의 이 풀은 예부터 ‘방아풀’이라고 부르며 추어탕 등에 넣어 비린내를 가시게 하고 음식의 맛을 돋우는 향초로 이용해 왔다. 산초나무나 초피나무의 잎도 독특한 맛을 내는 향신료의 한 가지다. 왜우산풀은 강원도 사람들이 ‘누리대’라고 부르며 즐겨 먹는다. 잎이나 뿌리가 아니라 줄기를 먹는 것이 독특하다. 밭일을 할 때는 이 나물이 새참에 껴서 나오는 게 보통이다. 누리대 맛은 익숙지 않은 이들에게는 별 호감을 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역하다. 하지만 대다수의 강원도 사람들처럼 한번 인이 박이고 나면 최고의 나물로 친다. 맛은 서양의 샐러리와 비슷하다. 뿌리에는 독이 있지만 줄기에는 독이 없어 먹을 수 있는 것도 신비감을 더하는 일이므로, 고급 나물로 개발할 여지가 많다. 강원도 음식으로 서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곤드레밥은 ‘곤드레’라는 나물을 넣어서 지은 밥이다. 곤드레는 고려엉겅퀴의 강원도 방언으로 잎과 줄기에 가시가 조금 돋쳐서 엉겅퀴와 비슷하다. 말린 잎을 넣어 밥을 만든 후에 양념을 버무려 먹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토종 ‘맹이’의 인기는 서양 허브 열풍에 못지 않다. 맹이는 잎에서 마늘 냄새가 약하게 나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식물학에서는 산나물이라 한다. 어린 잎은 쌈을 싸서 먹고 조금 쇤 잎은 장아찌를 담가 먹는데,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맛도 최고다. 과거에는 울릉도 산지에서 산채를 했지만 보호를 위해 산채가 제한되면서, 전국에서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시장에서 참나물이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나물이 있다. 자생식물 가운데도 진짜 나물이라는 뜻으로 참나물이라 부르는 맛 좋은 나물이 있지만, 시장의 참나물은 이것과는 다른 종류다. 일본 사람들이 파드득나물을 개량해 만든 것으로 하우스에서 재배되어 사시사철 시장에 나온다. 원종인 파드득나물은 우리나라에도 자생하고 있다. 허브에 견줄 만한 우리 식물들이 많다. 우리 산과 들에 저절로 자라는 자생식물 가운데는 차, 산나물, 약초 등으로 이용하기에 좋은 것들이 무궁무진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것일 뿐이다. 일본이 참나물을 인기 높은 나물로 개량한 것처럼 자생식물을 가치 높은 자원으로 인식하고,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게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언제까지나 좋은 원종을 가졌다고 노래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공정거래독버섯 카르텔] 기업 담합행위 ‘9배 장사’

    [공정거래독버섯 카르텔] 기업 담합행위 ‘9배 장사’

    올해부터 소비자의 권익보호를 위한 ‘소비자단체소송’이 도입되는 등 소비자 정책의 패러다임이 ‘보호’에서 ‘주권 실현’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는 미흡한 실정이다. 소비자 주권시대 정착에 걸림돌인 담합의 문제점과 실상, 그리고 대안을 5차례에 걸쳐 나누어 싣는다. ●소비자 피해 전년의 3.5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당한 공동행위(담합·카르텔)로 과징금을 받았던 업체들의 제품 가격이 평균 물가 상승률을 훨씬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담합행위 적발에 따른 지난해 소비자 피해액(추정치)은 2조 8270억원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부과된 과징금은 3070억원에 불과했다. 담합에 따른 기업의 부당이득액과 소비자피해액이 반드시 같지는 않지만 소비자피해액과 과징금을 기준으로 지난해 기업들의 부당이득을 추산할 경우, 최대 9배의 폭리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울신문이 공정위 담합자료와 국가통계포털(KOSIS)의 소비자물가 추이를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소비자 권리구제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공정위 가격환원명령권 없어 KOSIS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수인 소비자물가 지수는 2005년 100을 기준으로 106.8이다. 하지만 담합 제품의 물가지수는 이보다 훨씬 높았다. 설탕 119, 휘발유 116.1, 밀가루 172.8 등이다. 이 제품들은 담합 시기에 따라 지수 변동폭도 컸다. 반면 담합하지 않은 상당수 제품의 물가지수들은 소비자물가 지수와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결국 담합 기업들에 대한 공정위의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해 소비자 피해규모 가운데 합성수지 제조·판매사업자들의 가격담합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1조 5600억원으로 가장 컸다. 또 지난해 과징금 3070억원은 사상 최고치로 전년도(8000억원)의 3.5배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한 강도높은 대책을 주문했다. 국민대 경제학과 김인걸 교수는 “담합이 계속된다는 것은 기업입장에서는 담합으로 챙길 수 있는 이득이 나중에 지불해야 할 비용(과징금)보다 많기 때문”이라면서 “현재는 과징금을 법이 허용하는 한도치까지 실제로 부과하지 않고 있으나 이를 최대치로 높이고, 담합 행위가 반복될 경우 과징금 부과수준 자체도 더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시민모임 우혜경 팀장은 “공정위 제재를 받아도 인상된 가격을 소비자에게 환원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소액다수 피해 소비자들이 담합 기업에 대한 사후 감시와 집단 소송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비자 직접 손배청구 방법뿐 공정위 정재철 카르텔 조사단장은 이에 대해 “법적으로 공정위가 가격 환원 명령을 내릴 순 없다.”면서 “교복 담합 업체를 대상으로 한 학부모들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처럼 소비자 주권을 스스로 행사해야 한다. 담합 피해구제에 대한 소비자단체의 집단 소송이 있을 경우 논리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도록 각종 자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울 것 ”이라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 [설 선물] 한국도자기

    [설 선물] 한국도자기

    한국도자기는 올해 설 선물세트를 전국 대리점에서 판매중이다. 한국도자기측은 “전체적으로 동양적인 느낌을 가미하여 고급스러움을 담은 전통적인 다기(茶器) 및 커피세트, 접시세트 등 실용적인 아이템들이 다양한 가격대에 나와 있어 예산에 맞는 제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담 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머그 세트나 2∼4인용 커피세트는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도자기의 인기 상품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웰빙 붐을 타고 차(茶) 문화를 즐기는 계층이 많아지면서 다기세트를 찾는 고객도 늘고 있다. 전통적인 디자인의 다기 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현대적인 디자인의 다기세트도 나와 있다. 도자기로 만든 공기, 대접, 접시류를 비롯해 다양한 디자인과 모양의 뷔페세트도 있다. 가격대별로 보면 ▲1만∼2만원대의 머그세트, 물컵세트, 설탕기세트 ▲2만∼4만원대의 2인조 커피세트, 티망머그세트, 어린이식기세트 등은 큰 부담 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설 선물로 좋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7만∼9만원대 다기세트, 스낵세트, 반상기세트, 샐러드볼세트도 있다. 격식을 차려야 한다면 10만원대의 5∼6인용 커피세트, 구절판세트나 30만원대의 칠첩반상기 세트 등 고급 선물도 고려해봄 직하다.(080)276-8800.
  • 아버지의 장화 발자국

    아버지의 장화 발자국

    칠흑같이 어두운 겨울밤, ‘삐걱’ 하고 대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단잠을 주무시던 어머니는 아버지의 헛기침 소리에 벌떡 일어나 “이제 오는교?”라며 마중했다. 방문을 열자 눈은 마당을 하얗게 덮었고 아버지의 장화 발자국만 또렷이 남아 있었다. “아이고! 또 넘어졌는교? 괜찮은교?” “실산 모퉁이를 돌아오는데 길이 안 보이는 바람에 그만….” 아버지의 무릎과 어깨 언저리에는 아직도 눈길에 넘어진 자국이 남아 있었다. “아, 눈 올 때는 그냥 맨몸으로 오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디, 다리도 옳지 않은 사람이….” 아버지가 퇴근하실 때는 항상 시커먼 얼굴에, 동발 서너 개가 어깨에 실려 있었고 손에는 도시락 보자기가 들려 있었다. 그것은 당시 우리에겐 낯설지 않은 가장 친근한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지고 오신 동발은 막장에서 쓰다 남은 나무토막으로 유일한 우리 집 땔감이었다. 아버지는 막장에서 채탄 작업을 하시는 광부였다.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그 일을 했다고 하니 30년은 훨씬 넘게 하신 모양이다. 집에서 20리 남짓 떨어진 곳으로 매일 걸어서 출퇴근을 하셨고 야간 일이 돈이 더 된다며 밤을 낮 삼아 일하셨다. 몸이 피곤하고 감기 기운이 있을 때면 약 대신 흑설탕을 양은 냄비에 타서 훌훌 마시는 것이 전부였다. 오늘도 어머니가 타주신 흑설탕물을 드셨고 나도 아버지가 드시다 남은 달콤한 설탕물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 동지가 지난 이튿날, 밤 10시가 넘었을 무렵 이웃집 아저씨로부터 전갈이 왔다. 아버지는 아직 일이 좀 남아 있어 내일 아침에 퇴근한다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급히 밤참 도시락을 쌌고 몸이 불편하여 못 가니 나보고 다녀오라고 하셨다. 어두컴컴한 밤, 신작로에는 아직 간간히 눈이 내리고 있었고 어제 내린 눈이 얼어붙어 발을 옮기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았다. 꽁꽁 얼어붙은 타이어 자국을 뽀드득 뽀드득 밟으며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오구니재를 지나 청벽에 다다르자 전봇대 사이로 ‘휘휘’ 하며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소리가 귀신의 휘파람 소리 같아 발걸음을 더듬거리게 했고 절벽에서 간간이 돌이 굴러 떨어질 때면 머리끝이 하늘로 치솟았다. 한 시간 남짓 걸었을까? 저 멀리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 작업장에 도착해보니 모두가 시커먼 얼굴에 똑같은 헬멧을 쓰고 있어 누가 누군지 분간할 수 없었다. 한참을 기다리자 삐그덕 삐그덕 레일 소리가 들리더니 석탄을 싣고 나오는 활차 한 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서너 명이 함께 밀고 있었는데, 다리를 절고 있는 사람도 보였다. 분명 아버지였다. 막장에서 무너진 돌에 맞아 다리가 골절되어 늘 절고 다니셨고 눈이라도 오면 곧잘 넘어지셨던 아버지. 그래도 왼쪽이 다쳐 천만다행이라며 하루도 일을 빠지시는 날이 없었다. “아버지!” 부르며 가까이 가자 “추운데 여까지 우에 왔노? 집에 가서 묵으면 되는데. 빨리 가그라” 하며 도시락을 받아 드셨다. 뒤돌아선 아버지의 등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나는 멀찍이 떨어진 전등불 아래서 시커먼 얼굴로 도시락을 드시는 아버지를 보았다. 다른 몇몇 사람들은 집에서 가져온 음식을 난로에 끓여 먹는데 아버지는 한쪽 귀퉁이에서 온기가 가신 찬밥에 김치 몇 조각으로 식사를 하셨다. 내가 볼까 애써 감추려 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에 눈물이 핑 돌아 한참 동안 허공만 바라보았다. 그날 밤 아버지 얼굴을 떠올리며, 달그락 달그락 밤길을 걸어오니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체구도 키도 작은 우리 아버지, 남을 탓할 줄도 시기할 줄도 모르고 동네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셨던 아버지는 동네에서 늘 부지런함의 표상이었다. 아버지의 삶의 공간은 우리 동네와 일하던 막장, 읍내 시장이 전부였다. 학교에서 아버지 직업을 조사하면 ‘광부’라고 써가는 것이 싫었고, 시커먼 얼굴로 동네 앞을 지나실 때 꼬마들이 돌을 던지며 놀리는 것도 싫었다. 그러나 이젠 잔소리도 들을 수 없고 그 모습도 볼 수 없게 되었다. 불혹이 넘은 지금, 눈 내리는 겨울밤이 오면 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다. 우리 집 대문이 ‘삐걱’하고 열리며 동발을 한 아름 메고 들어오실 것만 같다. 그 작업장으로 달려가 힘껏 안아보고 싶다. 아버지 팔짱을 끼고 하얀 눈길을 따라 밤새껏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밤길을 따라 굽이굽이 새겨진 장화 발자국은 저 눈꽃만큼이나 아름다운 아버지의 인생이었다. 2008년 1월
  • “동남아 선점하자” 中·日 쟁탈전 후끈

    “동남아 선점하자” 中·日 쟁탈전 후끈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송한수기자|일본과 중국의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선점 경쟁이 뜨겁다. 한 발 앞선 중국에 뒤질세라 이번엔 일본이 파격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5년 동안 태국·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미얀마 등 메콩강 유역 5개국의 인프라 개발에 4000만달러(약 379억원)를 무상지원하기로 했다. 일본은 16일 도쿄에서 5개국과 ‘일·메콩 외무장관회의’를 갖고 이같이 발표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전했다. 일본은 라오스·베트남·캄보디아 3개국에 걸친 ‘메콩강 빈곤의 삼각지대’를 대상으로 교육·의료체계 구축과 도로·수력발전소 건설 등에 2000만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화전농업이 주축으로 주민 평균 연수입이 300달러에 불과한 곳이다. 또 미얀마∼태국∼라오스∼베트남을 관통하는 ‘동서고속도로’와 방콕∼프놈펜∼호찌민 사이에 건설 중인 총연장 1000㎞에 이르는 ‘제2동서고속도로’의 물류망 정비에 별도로 2000만달러를 대기로 했다. 총연장 1450㎞인 동서고속도로는 지난해 완공됐지만 통관 시스템의 개선이나 급유소 확충 등 후속 공사가 절실하다. ●日, 메콩강 유역 5개국 4000만달러 무상지원 일본은 이밖에 5년간 5개국 유학생 및 연수생 1만명 이상을 초청하는 등 인적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지역연합과는 처음으로 아세안과 경제연대협정(EPA)을 맺었다. 일본은 협상타결을 위해 아세안으로부터의 수입품 중 수입액 기준으로 90%의 관세를 즉시 철폐하겠다는 양보안까지 제시했다. 협정은 올가을쯤 발효될 예정이다. 향후 10년 이내에는 수입액의 93%가 비관세 대상이 된다. 논란이 됐던 쌀과 보리 등 농산품과 유제품, 고기, 설탕, 참치 등은 관세철폐 대상에서 일단 유예됐다. 반면 일본과 양국 간 EPA를 체결한 필리핀·싱가포르·말레이시아는 10년 이내에 일본 수입품의 90% 이상에 관세를 없애게 된다. 베트남은 일본 제품의 수입관세 철폐를 15년 이내에, 캄보디아와 라오스·미얀마는 18년 이내에 수입액의 85%까지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中,2010년 FTA 체결땐 세계 3위 단일시장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구축을 꾀하는 중국은 지난해 초 필리핀에서 아세안 10개국과 서비스 무역협정에 서명,2010년 FTA 체결에 앞서 이 업종들을 먼저 개방하기로 했다.2005년엔 상품 무역협정을 맺어 아세안 국가들과 7000여개 품목에 대해 무관세 거래를 실현했다. FTA가 체결되면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와 유럽연합(EU)에 이어 18억명의 인구를 아우르는 세계 3위의 단일 경제지역이 생긴다. 이 지역에서 경제 맹주를 꿈꾸는 중국은 그동안 꾸준하게 공들여 왔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2006년 10월 정상들을 초대해 수교 15주년을 기념하는 중국-아세안 정상회담을 열었다. 중국은 1996년 ‘아세안 협력국’ 지위를 획득한 데 이어 2002년엔 경제협력조약을 체결,2010년까지 자유무역기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수교 당시 76억 6000만달러에 그쳤던 중국과 아세안 국가 간 교역규모는 지난해 1973억달러로 25배나 늘었다. hkpark@seoul.co.kr
  • 자장면은 왜 자장면일까?

    자장면은 왜 자장면일까?

    ‘여기 짜장면 한 그릇 갖다 주세요’하고 전화 한 통화하면 ‘짜장면 시키신 분’하고 금세 달려온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는 얼큰한 국물이 있는 짬뽕한 그릇이면 마음속에 해가 뜬다. 학교 다니면서 졸업식과 입학식에는 탕수육과 짜장면을 먹으러 가는 것이 최고의 외식이었다. 직장인이 되었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이 한 잔 하잖다. 돈이 궁했던 학창시절에는 덤으로 받았던 짬뽕 국물 한 그릇은 그 시대 최고의 안주였다. 그 추억을 떠올리며 골목 어귀에 있는 중국집에 가기로 했다. 양장피 한 접시에 이과두주 두어 병이면 소주를 마시는 것 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흠뻑 취할 수 있으니 여러 면에서 이득이다. 이렇게 중국음식은 우리 곁을 지켰다. 그러다 보니 너무 만만하다. 그래서 젊은 학생들은 친구가 하는 일이 이해가 안되면 ‘너 진짜 웃기는 짬뽕이다’라고 말한다. 이렇게 친근한 중국음식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먹나? 우리가 자주 먹는 자장면은 무슨 뜻일까? 탕수육은 왜 탕수육이라고 하지? 모두 고개를 갸우뚱할 뿐이다. 조리를 전공하는 1학년 학생들에게 자장면이라는 이름은 무슨 뜻일까요? 라고 물으면 ‘짠 맛이 나는 장이 들어가서 짜장면이라고 해요’라고 답한다. 그럼 탕수육은 무슨 뜻인가요? 라고 물으면 “탕수육은 국물이 있으니까 탕이라고 하고 고기 먹을 때 수육 느낌이 나기 때문에 수육이라고 해요”라고 자신있게 답한다. 자장면의 뜻은 장(醬)을 튀겨서(炸) 만든 면이라는 소리다. 자장면 만들 때 쓰는 장은 춘장이다. 춘장도 다른 장과 마찬가지로 콩으로 만든다. 콩에 밀가루를 넣어 만든 춘장은 처음에는 된장과 같은 갈색이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짙게 변한다. 그러나 춘장의 수요가 많아지고 그 색깔이 날 때까지 기다리기 어려워 캬라멜 소스를 넣어 검은 색이 나게 만든다. 탕수육은 왜 탕수육일까? 중국요리는 요리의 이름에 그 요리의 성격을 모두 담아 놓았다. 탕수육의 탕은 설탕당(糖), 수는 식초 초(醋), 육은 고기육(肉)이라는 뜻이다. 돼지고기를 달콤하고 새콤하게 만든 요리라는 뜻이다. 원래 중국어 발음은 탕추러우였으나 우리나라 사람이 중국어를 따라서 하는 과정에서 탕수육이라고 변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고량주의 안주로 제일인 양장피는 해파리와 같은 해물로 생각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양장피는 고구마나 감자의 전분을 익혀서 대나무 발에 넣어 말린다. 바싹 마른 전분은 한 장의 종잇장 같아 껍질‘피’라는 의미로 피라고 부르는데 요리 한 접시를 만들 때 두 장의 피가 필요하다. 그래서 양장피(兩張皮)라고 한다. 팔보채는 얼핏 이름만 보면 여덟 가지 보물을 넣어 볶은 요리다. 보물이라고 하니까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등의 보석이 떠오른다. 설마 그런 보석들을 넣어 요리를 했을까. 여기서의 여덟가지 보물은 해물이나 채소 중에서 여러 가지를 함께 볶았다는 의미이지 꼭 여덟 가지 일 필요는 없다. 오향장육도 마찬가지다. 다섯 가지 향을 넣어 만든 돼지고기 요리라는 뜻인데 말 그대로 하면 팔각, 산초, 계피, 진피, 정향 등 다섯가지 향을 모두 넣어야 하지만 대강 팔각, 산초만으로도 향이 진하게 나오므로 요리에서 숫자가 나오면 여러 가지 향을 넣었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좋겠다. 최근 중국음식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송대의 문인 소동파가 만들어 먹기 시작해서 유명해 졌다는 동퍼러우(東坡肉)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소동파가 중국 항주의 태수로 발령이 나서 내려갔더니 항주에 있는 아름다운 호수 서호가 제방이 무너져 호수의 아름다운 모습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를 본 소동파는 사람들을 불러모아 함께 제방을 원 상태로 복구를 시켜 놓았다. 이에 고마움을 느낀 마을 사람들이 삼겹살을 선물했다. 소동파는 주민들이 선물로 준 삼겹살에 간장과 황주를 넣어 맛난 요리로 만들어 지역주민과 나누어 먹었다. 고기의 맛을 본 사람들이 소동파에게 이 요리의 이름을 물었다. 소동파는 내가 만든 요리라서 이름이 없다고 하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그럼 동파께서 만들었으니 동파육이라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건의하면서 이 요리를 동파육이라고 불렀다. 대학에서 나의 전공은 중국어문학이었다. 학교 졸업 후 중국요리를 업으로 삼아야 겠다고 생각하고 중국음식점 주방에 들어가서 일하기 시작했다. 손님 중에서 난자완즈를 시키는 손님이 계시면 홀에서 서빙하는 아가씨는 주방에 있는 나를 향해 소리쳤다. “언니 남자 빤스하나 만들어주세요”. 그러면 나는 “어른 빤스 만들어 줄까? 아니면 애기 빤스 만들어줄까?”라고 물었다. 난자완즈 큰 접시, 아니면 작은 접시냐고 묻는 소리다. 난자완즈는 완자(丸子)를 지지기(煎) 어렵다(難)는 소리다. 그러나 요리이름에 어려운 글자가 있으니 소화가 잘 안될 것 같아 발음이 똑같으면서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는 南자로 바꾸어 난젠완즈(南煎丸子)가 된 것이다. 우리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말 중에 ‘지지고 볶으면서 산다’라는 말이 있다. 이 두가지는 모두 음식을 요리할 때 사용되는 조리방법이다. 지짐은 빈대떡이나 생선을 지져서 익힐 때 전(煎)부친다고 하는 바로 그 전이다. 볶음은 초(炒)인데 중국집에서 먹는 볶음밥이 차오판(炒飯)이다. 탕수육 먹고 요리 하나 더 먹고 싶을 때 가장 인기 메뉴는 깐소새우(干燒蝦仁)다. 소(燒)자의 왼편에도 火자가 있으니 이 또한 ‘조림’을 뜻하는 조리법이다. 깐소새우는 양념이 새우를 좋아해서 새우의 몸에 감겨 절대로 떨어지면 안된다. 그래야 제대로 된 새우조림이다. 중국요리하면 프라이팬을 휘감아 올라가는 강한 화력이 생각난다. 그래서 요리 이름 속에 불(火)이 들어간 글자가 자주 등장한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중국 요리 집에 가도 늘 요리만 먹을 수 는 없다. 가끔 물만두가 먹고 싶을 때도 있다. 중국에서 만두라고 하는 음식은 속이 없는 맨 빵이다. 그리고 우리가 물만두, 왕만두, 군만두, 찐만두로 구분하는 것처럼 중국에서도 구분한다. 재미있는 사연은 물만두에 있다. 중국어로 물만두와 하룻밤은 모두 ‘수이자오’라고 말한다. 또 하룻밤과 한 그릇은 모두 ‘이완’이다. 단지 성조를 몇 성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그 뜻이 달라진다. 중국어를 갓 배우기 시작한 한 아저씨가 중국의 식당에 들어갔다. 아저씨는 아가씨 만두 한 그릇에 얼마예요? 라고 묻는 다는 것이 성조를 잘 못 발음하는 바람에 아가씨에게는 “아가씨랑 하룻밤 자는데 얼마예요?”라고 묻고 말았다. 이 말은 들은 아가씨 처음 보는 손님이 하룻밤을 자는데 얼마냐고 물으니 어이가 없다. 순간적으로 화가 난 아가씨는 아저씨의 뺨을 때리고 말았단다. 100년이 넘도록 우리 곁에서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자장면, 탕수육.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인다고 했는데 이제 자장면과 탕수육을 알고 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 생활 속에서 작은 행복을 하나 더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신계숙 : 단국대중어중문학과, 이화여대 식품학 박사. 중국어문학을 전공하고 중국음식에 필이 꽂혀서 중국집 ‘향원’주방으로 들어가 요리를 시작했다. 2001년 경영자총회에서 ‘중국음식문화이해’라는 주제로 특강을 시작했다. 최근 SK, LG, 신세계 등에서 중국비지니스 성공비법에 대한 강의를 주로 하고 있다. 글 신계숙 배화여자대학 중국어통번역과 조교수 월간 <삶과꿈> 2007년 11월호 구독문의:02-319-3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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