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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 소재로 한달간 전시 ‘수근수근 빛의 속삭임’

    ‘빛’ 소재로 한달간 전시 ‘수근수근 빛의 속삭임’

    경기 광명문화재단은 시민회관 개관 30주년 기념으로 오는 13일부터 12월 12일까지 한달간 광명시민회관 일대에서 ‘빛’을 소재로 한 전시 ‘수근수근 빛의 속삭임’을 개최한다. 4일 광명문화재단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국내 1세대 현대 건축가 고 김수근의 유작인 광명시민회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다. 광명의 상징적 소재인 ‘빛’을 활용해 30년 역사가 담겨 있는 시민회관 건물 일대를 현대시각예술 작가들의 공공미술 작품을 통해 새롭게 조명한다. 시민회관 일대 실내외 공간을 활용한 이번 전시는 시민회관 전시실을 시작으로 야외 계단과 옥상과 외벽, 공연장 로비 등 건축적으로 의미있는 공간에 배치된 총 20여 점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일정 공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작품을 따라 투어하는 형태의 관람방식을 제시해 시민들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문화예술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참여작가 이재형과 임지빈·빠키, 프로젝트 그룹 옆, 가로새로 등 총 5개 팀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으로, 오늘날 시각예술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로 구성됐다. 설치미술을 비롯해 미디어아트·그래픽 맵핑·영상 등 작가만의 독보적인 기법을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작품을 선보인다. ‘이재형’ 작가는 ‘Face of City’ 작품을 통해 도시의 SNS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시각화하는 LED 미디어아트 작업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광명시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시의 감정을 작품의 표정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임지빈’ 작가의 ‘에브리웨어 프로젝트-베어벌룬’은 작품을 통해 일상 속 익숙한 장소를 새롭게 바라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며, 현대인들의 일상에 포근한 위로를 선사한다. 그래픽 디자인 기반의 비주얼 아티스트 ‘빠키’ 작가는 전시실 내 조명 작품과 더불어 그래픽 맵핑 신작을 통해 시민회관 로비 천장을 아티스틱한 공간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프로젝트 그룹 옆’은 라인 테이프를 활용한 공간 디자인 작업으로 시민회관의 스토리텔링을 시각적으로 선보인다. ‘가로새로’는 신작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에서’를 통해 본관과 전시실 사이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야외 계단을 낮과 밤 모두 환하게 비춰 줄 예정이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시 기간 내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생활속 미술 ‘2020아트페스타in제주’ 23일부터 11월1일까지 열린다

    생활속 미술 ‘2020아트페스타in제주’ 23일부터 11월1일까지 열린다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제주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하는 ‘2020아트페스타in제주’가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다.는 미술인 114팀과 일반 시민 400명이 참여해 각자가 생각하는 제주 이야기,제주 정체성,제주 환경 등을 회화를 비롯해 조각, 판화, 영상 미디어, 입체·설치미술, 사진, 공예, 조형·휘호깃발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통해 표현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시는 온라인 비대면으로 열린다.영상 전담 팀 ‘시크릿 아일랜드’와 협업해 작품, 전시장 전경 뿐만 아니라 작가 인터뷰, 작품 설치 과정, 작가들이 직접 촬영한 제작 과정 등 다양한 영상을 제작해 소개한다.23일부터 11월 1일까지 매일 하나 이상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소개된다. 탐라문화광장은 동문교부터 바다 방향으로 약 300m 산지천 구간에 입체·설치미술, 조형·휘호깃발이 들어서는 야외 전시를 마련 온라인으로 채울 수 없는 갈증을 일부 해소해준다.옛 새마을금고는 시민 400명이 참여하는 ‘챌린지프로젝트’가 가득 채운다.성인 203명, 초등학생 93명, 중학생 45명, 고등학생 59명이 각각 그린 그림을 한데 모아 흥미로운 볼거리를 연출한다. 김해곤 총감독은 “비대면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생활과 함께하는 미술, 친근한 미술, 소통하는 미술로 일반 시민과 관람객, 창작자 등이 공유하는 공간을 만들면서 제주의 정체성, 문화의 개방성, 예술의 다양성을 조성하는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우리 동네 이거 알아?] 버려졌던 지하공간, 미술관으로 재탄생

    서울 서대문구 홍제역을 지나다 보면 오래된 건물 유진상가가 눈길을 끕니다. 유진상가는 1970년 홍제천을 복개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건물이에요. 그 아래 250m 구간은 반세기 동안 쓸모없이 버려진 죽은 공간이었어요. 서대문구는 ‘2019 서울은 미술관’ 공모사업에 선정돼 그동안 시민들이 지나다니지 못했던 이 지하공간을 8개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켰어요. 이 지하 예술 공간의 이름은 ‘홍제유연’으로 흐를 유, 만날 연을 써서 ‘물과 사람의 인연이 흘러 예술로 치유하고 화합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비록 이 공간의 시작은 단절이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설치미술작품을 통해 시민 누구나 특별한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됐답니다. 홍제유연에는 건물을 받치는 100여개의 기둥 사이로 흐르는 물길을 따라 설치미술, 조명예술, 미디어아트, 사운드아트 등 8개의 작품이 있습니다. 옛날 홍제천의 긴 역사 이야기를 빛 그림자로 표현한 설치미술 작품 ‘흐르는 빛_빛의 서사’, 42개의 기둥을 빛으로 연결한 라이트 아트 작품 ‘온기’ 등이 있습니다. 온기를 배경으로 홍제천 물길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는 독특한 경험은 홍제유연에서만 만날 수 있다고 하니 꼭 한번 체험해 보세요. 홍제유연은 매일 12시간(오전 10시~오후 10시) 동안 시민에게 공개되며, 커뮤니티 공간은 24시간 개방됩니다. 이번 주말,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문화 공백을 메우고, 특별한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 홍제유연으로 나들이 어떠세요?
  • 어둠 속에서 마법 같은 순간을 만나다

    어둠 속에서 마법 같은 순간을 만나다

    전시장에 걸린 그림들은 단색화처럼 간결하다. 흰 벽과 별반 차이가 없는 미색 바탕에 무언가 형상이 그려진 듯한데 가까이서 들여다봐도 도통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조명이 꺼지면 반전이 일어난다.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캔버스마다 크고 작은 초록 별들이 빛을 발한다. 황홀한 별의 향연을 감상하는 시간은 짧다. 3분 후 조명이 켜지면 별은 사라진다. 이어 12분 뒤 다시 조명이 꺼졌다가 켜지는 과정이 반복된다. 도심 한복판에서 우주의 별을 만나는 마법 같은 순간을 창조한 이는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설치미술가 구정아. 서울 종로구 삼청로 PKM갤러리에서 펼치는 개인전 ‘2020’에서 선보이는 회화 시리즈 ‘Seven stars´는 빛의 유무에 따라 다른 차원의 세계로 공간 이동하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자연광이나 인공조명의 에너지를 흡수했다가 주위가 어두워지면 빛을 뿜어내는 인광(燐光) 안료를 사용했다. 갤러리 별관 마당에 설치된 대형 조형물 ‘resonance’도 낮에는 밋밋하고 생뚱맞아 보이지만 밤이 되면 화려한 존재감을 뽐낸다.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스케이트파크 연작의 하나다. 2012년 프랑스 바시비에르 섬에서 지역 재생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로 시작한 스케이트파크는 젊은이들의 거리문화인 스케이트보드와 현대미술의 만남이란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전시장에서 만난 구 작가는 “도심에서 먼 아트센터에 젊은 세대가 많이 찾아오길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린벨트 지역이라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현지 특성에서 인광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덧붙였다.스케이트파크 작업은 리버풀비엔날레(2015), 상파울루비엔날레(2016)로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개막해 올 2월 폐막한 밀라노트리엔날레에선 오래된 건물의 내부를 통째로 야광 스케이트보드장으로 꾸며 탄성을 자아냈다. 독일 잡지 ‘오오옴’(Ooom)은 지난 연말 ‘올해 가장 큰 영감을 준 인물’ 100인 중 구정아를 32위로 선정했다. 6×8m 너비에 높이 1.7m인 ‘resonance’는 전시 기간에 보더들에게 개방된다. 이전 스케이트파크 작업에 비해선 10분의1 크기에 불과해 시각적 쾌감은 덜하지만 보더의 활강을 즐기기엔 무리가 없다. 전시장 관람 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다. 1㎝ 크기의 자석들을 활용한 마그넷 조각과 나무를 그린 드로잉 작품들도 소개된다. 11월 28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경기도, 이천 ‘도자예술마을 회랑길’ 등 7곳 관광지로 육성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이천 도자예술마을 회랑길,김포 북변동 백년의거리 등 테마 골목 7곳을 관광 거점으로 육성한다고 9일 밝혔다. 앞서 도는 지난 5∼6월 관광 테마 골목으로 ▲수원 화성 행리단길 ▲안산 원곡동 다문화 음식거리 ▲평택 신장쇼핑로 솜씨로 맵씨로 ▲김포 북변동 백년의 거리 ▲이천 도자예술마을 회랑길▲포천 이동갈비 골목 ▲양평 청개구리이야기 거리 사업대상지 7곳을 선정 7곳을 선정했다. 도는 이후 실시한 테마 골목별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10∼11월 두 달 동안 각 골목별로 골목 고유의 이야기 개발, 관광상품 개발 및 시범운영, 벽화, 설치미술 등 골목 경쟁력 강화, 주민참여 역량강화(해설사 육성 교육 등), 온·오프라인 홍보 등의 사업을 진행하며 이들 지역의 관광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포 북변동 백년의 거리에는 여행 작가들이 직접 골목을 찾아가 100년의 세월이 만들어 놓은 오래된 골목 속 이야기를 발굴해 카드 뉴스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릴 예정이다. 또 노후 건물에 예술 콘텐츠를 입히는 설치미술을 통해 예술가 골목으로 꾸미기로 했다. 안산 다문화음식거리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의 고향 음식을 소재로 ‘원곡동으로 떠나는 세계음식 여행’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의 다문화 주민을 대상으로 음식문화 해설사를 육성하고 그들이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다문화음식거리에서 즐길 수 있는 미식 투어 상품도 개발하기로 했다. 테마 골목마다 관광 크리에이터나 문화기획가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골목 투어도 추진한다. 또한, 도는 관광테마골목이 상품성이 있는지 알아보면서 골목 홍보도 하기 위해 관광 유투버나 문화기획가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시범투어를 공통사업으로 운영한다. 김포 북변동 백년의 거리는 100년 된 김포성당에서 시작해 북변동 청년 문화거점 공간인 1950 해동서점을 거쳐 지역 내 휴식공간인 363예술광장까지의 코스다. 안산 원곡동 다문화 음식거리는 다문화 음식들을 경험해보고 요리교실에 참여하는 코스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따뜻한 세상] 코로나로 지친 우리에게 그들이 건네는 희망의 메시지

    [따뜻한 세상] 코로나로 지친 우리에게 그들이 건네는 희망의 메시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보석 같은 사연은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먼저 구두수선공 김병록(61)씨 사연입니다. 김씨는 지난 3월 23일 코로나로 아픔을 겪는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7억여원의 땅(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임야 1만평, 시가 5억~7억원)을 파주시에 기증했습니다. 50년 가까이 구두를 닦아 모은 돈으로 자신의 노후를 생각해 마련한 땅이었습니다.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김씨는 “나라가 위급한 상황인데 내 땅이 무슨 소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위기일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행복하다. 집사람도 잘했다고 해서 마음이 편하다”고 답했습니다.지난 5월 19일에는 서울의 한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원과 미화원들을 위해 써 달라며 정부로부터 받은 긴급재난지원금 전액을 기부한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더했습니다. 또 대구 코로나19 의료 봉사활동을 통해 받은 수당 전부를 후배들과 동료의료진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한 간호사의 사연과 손수 마스크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전한 설치미술가 이효열(33) 작가의 사연 역시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지난 2월에는 ‘코로나 맵’을 제작한 이동훈(26) 학생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씨가 만든 앱은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확진자별 이동경로와 격리 병원, 접촉자 수 등을 보기 쉽게 담았습니다. 이 학생은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로 불안해하시는 사람들이 많고, 각종 커뮤니티나 유튜브 같은 동영상 사이트에는 공포를 조장하는 정보가 많은 상황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공식 자료를 이용해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 추운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어렵고 힘든 시기가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희망이 있는 이유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각자 위치에서 힘쓰는 작은 영웅들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 쌀쌀해진 가을, 잠시 주위를 돌아보며 사람 사는 세상의 온기를 느끼면 어떨까요?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하나뿐인 푸른 별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하나뿐인 푸른 별

    지구가 아프다. 여름 내내 계속되던 장마가 끝나니 태풍이 연거푸 올라온다. 강풍에 아파트 베란다 창문이 깨지고, 공사장 철제빔이 내려앉고, 아름드리나무가 뿌리째 뒤집힌다. 인류가 부를 쌓고 남보다 근사하게 살기 위해 경쟁하며 더 많은 생산, 더 많은 소비에 박차를 가한 결과다. 과학자, 환경운동가들은 파국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아주 조금밖에 남지 않았다고 외친다. 하지만 과연 기업이 생산량을 줄일 수 있을까, 우리가 이제 당연하게 여기게 된 편리함과 물질적 만족을 포기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꼬리를 문다. 예술가들도 기후 변화를 경고하기 위해 나섰다. 덴마크의 설치미술가 올라프 엘리아손은 그 선두에 있는 작가다. 2003년에 발표한 ‘기후 프로젝트’는 테이트 모던의 터빈 홀 전체를 인공안개로 채우고 거대한 노란 해를 띄워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 작품들은 더 직설적 화법으로 대중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14년에 시작한 ‘아이스 워치’ 시리즈가 그것이다. 엘리아손은 그린란드에서 가져온 거대한 얼음덩이 수십 개를 광장에 배열했다. 오가는 사람들은 얼음을 만지고 구경하고, 사진을 찍는다. 그러는 동안 얼음은 녹아서 점점 작아지고 마침내 사라진다. 작품은 말한다. “그린란드의 빙하도 이 순간 이렇게 줄어들고 있다.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 화가들의 작품은 기후 변화를 연구하는 데에 이용되고 있다. 낭만주의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장엄함에 주목한 유파였다. 18세기 말 질풍노도운동이 독일어권을 휩쓸 때 스위스의 화가 카스파어 볼프는 알프스의 그린델발트를 다니며 드로잉과 유화 170여점을 그렸다. 이 그림도 그중 하나다. 거대한 초록색 빙하가 화면을 뚫고 우리를 덮칠 것 같다. 판화업자는 볼프의 그림들을 판화로 제작해 책으로 엮어 냈으나 팔리지 않았다. 화가는 가난 속에 생을 마쳤지만, 그가 그린 빙하, 계곡, 동굴, 고사목 그림은 사진이 없던 시절에 지구 환경을 기록한 소중한 자료로 남았다. 과학자들은 그 그림들을 이용해 빙하가 줄어드는 속도를 계산해 냈다. 이 아름다운 빙하가 그림으로만 남게 되지는 말아야 할 텐데 걱정이 태산이다. 미술평론가
  • 국립극장 2020-2021 레퍼토리 공개… “오늘의 어려움을 내일의 희망으로”

    국립극장 2020-2021 레퍼토리 공개… “오늘의 어려움을 내일의 희망으로”

    국립극장이 음양오행을 춤으로 풀어낸 국립무용단의 신작 ‘다섯 오’를 비롯해 49편의 작품을 선보일 2020-2021 시즌 레퍼토리를 공개했다. 국립극장은 24일 달오름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시즌의 세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지난 2012년 시즌제를 도입한 뒤 9번째 시즌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여러 공연들이 취소되거나 무관중 온라인으로 전해졌고 내년 4월에는 3년 만의 리모델링 작업을 마치고 해오름극장이 재개관하는 등 기다림 끝에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돼 기대를 모은다. 이날 공개된 국립극장의 2020-2021 레퍼토리 시즌은 다음달 28일부터 2021년 6월 30일까지 로 신작 23편, 레퍼토리 7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5편 등 총 49편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오는 9월 17일 국립무용단이 신작 ‘다섯 오’로 시즌의 막을 올린다. 해오름극의 재개관 기념작은 내년 4월 1일 개막하는 국립무용단의 ‘제의’다. 우리 민족의 의식무용을 총망라한 이 작품은 국립무용단 전원이 출연해 새롭게 문을 연 해오름극장의 힘찬 출발을 기원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국립무용단은 내년 6월 정구호의 연출과 최진욱의 안무로 ‘산조’를 공연하기도 한다. 다양한 가락이 모이고 흩어지는 전통 기악양식인 산조의 미학을 춤으로 펼쳐낼 예정이다. 국립창극단은 내년 6월 해오름극장에서 판소리 ‘수궁가‘의 근원이 된 삼국사기 ‘귀토설화’를 지금의 시대상을 반영해 풀어내는 ‘귀토’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4년 초연 이후 100회 이상의 공연을 인기리에 이어온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제작진인 고선웅 연출과 한승석 음악감독이 다시 모였다.국립국악관현악단도 국악과 클래식,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와 함께 전통음악을 새롭고 자유로운 시선에서 풀어낸다는 취지의 창작음악 축제 ‘이음 음악제’(내년 4월)를 비롯해 관현악시리즈 세 작품, 기획공연 여덟 작품, 상설공연 한 작품 등 총 32회의 풍성한 연주를 선보인다. 2011년 이후 9년 만에 국립극장 산하 단체인 국립무용단과 국립창극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모두 모인 기획공연 ’명색이 아프레걸(가제)‘도 올 연말 관객들을 만난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공연 관람과 제작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해 미래의 1년을 구체적으로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여러 경우의 수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 “합리적 준비 자세를 갖추고 빈틈없이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가 가져온 미증유 상태로 전세계 공연장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이런 환경 속에서도 오늘의 어려움을 내일의 희망으로 바꿔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삼정타워 1주년 기념 7월 한달 내내 경품&사은행사

    삼정타워 1주년 기념 7월 한달 내내 경품&사은행사

    지난해 7월 오픈한 이후 부산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Urban Play Park‘ 삼정타워는 7월 한 달 동안 성대한 생일잔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11~12일 열렸던 키즈존 입장료 50% 할인 및 키즈전용 선크림 증정 행사는 더위에 지친 가족들과 어린이들이 몰리면서 성황리에 끝을 맺었다. 삼정타워 1주년 생일파티 행사는 1등 쉐보레 스파크 등 다채로운 경품이 제공되는 경품이벤트를 비롯, 삼정타워 멤버십 마일리지 5% 적립서비스, 60여개 매장 할인혜택이 주어지는 쿠폰북, 매주 화요일 CGV 2인 영화관람권 추첨증정, 매주 수요일 인스타 친구 Gift 무료식사권 추첨증정, 매주 목요일 8F Q.라운지에서는 직장인 대상 칵테일 및 바틀(와인, 위스키) 50% 할인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방문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부산 서면 삼정타워 8층 Q.라운지에 새롭게 오픈 한 삼정갤러리 ‘Star+展’에 부산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참여작가는 빌게이츠가 여러 점을 소장하면서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고명근 작가부터 김남표, 지용호, 장승효, 김용민, 서범도, 안준 작가 등 회화와 설치미술에서 사진, 미디어아트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국내외로 활발히 활동중인 작가들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자선경매에서는 유명 작가들의 프린트 에디션 50여점이 20만원대부터 출품 예정으로 누구나 부담없이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Star+展’ 프리뷰 전시는 7월 3일부터 7월 31일까지 열리며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7월 17일 저녁 8시부터는 자선경매 행사가 진행되며 삼정타워 1주년 기념파티가 함께 진행된다. 삼정타워는 일명 ‘덴마크 다이소’로 불리는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 미국3대 버거 ‘쉐이크쉑버거’, 기발한 테마파크 ’런닝맨&놀이똥산‘, 멕시코음식전문점 ‘온더보더’, 어린이 뷰티 체험공간 ‘디엘프렌즈’ , F&B 특화거리 5층 ‘마싯길’, 800여평의 부산 최대규모 ‘유니클로’ 외에도 7월 중순 800여평의 최대 규모 메디슨&뷰티 ‘제이린 의원(피부과/성형외과/안과)과 올 10월에는 ‘부산 e스포츠’ 경기장이 오픈 준비중이다. 1주년 기념 이벤트는 일시와 장소가 다양하므로 홈페이지, 인스타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더위, 코로나19에 지친 어린이 위한 특별행사

    무더위, 코로나19에 지친 어린이 위한 특별행사

    지난해 7월 오픈한 이후 부산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Urban Play Park‘ 삼정타워는 7월 한 달 동안 성대한 생일잔치를 진행한다. 특히 코로나19와 무더위가 겹치면서 힘들고 지친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를 기획했다. 삼정타워는 ’1주년 한 달 쭉~ 생일파티‘라는 이벤트로 7월 11~12일 7층 키즈존 입장료를 50%할인한다. 핑크빛 동화나라에 온 것 같은 디엘프렌즈에서는 천연재료로 개발한 키즈전용 색조 화장품으로 어린이들이 직접 뷰티메이크업과 슬라임을 체험할 수 있고, 대형 실내놀이터인 챔피언은 부산 최대 규모로 맘껏 뛰어 놀 수 있도록 구성됐다. 7층 키즈존과 이어진 8층 Q.라운지는 삼정이 직접 개발하고 운영중인 유니크 라운지로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음료, 베이커리, 피자 등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삼정갤러리가 개관되어 있어 일상 속에서 국내외 활발하게 활동중인 작가들의 작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삼정타워 1주년 기념 8층 삼정갤러리 개관전으로 진행중인 ‘Star+展’은 빌게이츠가 소장하면서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는 고명근 작가부터 김남표, 지용호, 장승효, 김용민, 서범도, 안준 작가 등 회화와 설치미술에서 사진, 미디어아트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주목받는 문제적 작가들의 작품이 7월 31일까지 전시되며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또한 삼정타워 1주년 생일파티에는 다양한 경품행사와 푸짐한 할인쿠폰 행사도 마련돼 있다. 1등 쉐보레 스파크 등 다채로운 경품이 제공되는 경품이벤트를 비롯, 삼정타워 멤버십 마일리지 5% 적립서비스, 60여개 매장 할인혜택이 주어지는 쿠폰북, 키즈존 입장료 50% 할인(7월11~12일) 및 키즈전용 선크림 증정, 매주 화요일 CGV 2인 영화관람권 추첨 증정, 매주 수요일 인스타 친구 Gift 무료식사권 추첨 증정, 매주 목요일 8F Q.라운지에서는 직장인 대상 칵테일 및 바틀(와인, 위스키) 50% 할인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방문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삼정타워에는 일명 ‘덴마크 다이소’로 불리는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 미국3대 버거 ‘쉐이크쉑버거’, 기발한 테마파크 ‘‘런닝맨&놀이똥산’, 멕시코음식전문점 ‘온더보더’, 어린이 뷰티 체험공간 ‘디엘프렌즈’ , F&B 특화거리 5층 ‘마싯길’, 800여평의 부산 최대규모 ‘유니클로’ 외에도 7월 중순 800여평의 최대 규모 메디슨&뷰티 ‘제이린의원(피부과/성형외과/안과)과 올 10월에는 ‘부산 이스포츠’ 경기장이 오픈 준비 중이다. 1주년 기념 이벤트는 일시와 장소가 다양하므로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험, 예술이 되다

    실험, 예술이 되다

    신예 현대미술가·해외 스타작가 전시도캔버스 대신 전시장 벽과 바닥, 천장이 거대한 화폭이 됐다. 쇠 막대기를 한지로 감싸고 실로 뭉쳐 선과 점의 형태로 만든 뒤 드로잉하듯 3차원 공간에 펼친 기하학적 형상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이승택(88)의 ‘무제’다. 1982년 관훈미술관 개인전에서 발표한 이래 38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난다.한 남자가 브라운관 TV를 힘겹게 들고 있는 사진 네 장이 나란히 걸렸다. 남자가 TV를 기울이는 각도에 따라 화면 속 물도 비스듬히 기운다. 마치 TV 안에 물이 들어 있는 것 같다. 국내 비디오아트의 대부 박현기(1942~2000)가 1979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출품한 퍼포먼스 기록사진 ‘물 기울기’는 실재와 허상의 경계에 몰두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 중반까지 한국 실험미술의 전성기를 이끈 거장 5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기회가 마련됐다. 갤러리현대가 16일부터 일반에 공개하는 50주년 특별전 ‘현대 HYUNDAI 50’의 2부 전시에서다. 본관 1, 2층 전체를 실험미술 전시 공간으로 꾸몄다. 이승택, 박현기와 함께 곽덕준(83), 이강소(77), 이건용(78)의 작품이 초청됐다.한국과 일본 미술계에서 활약한 곽덕준은 사진, 이벤트, 영상 등으로 난센스한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개념미술 작업을 해왔다. 출품작 ‘오바마와 곽’(2009)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지 표지에 실린 버락 오바마 대통령 사진과 작가의 얼굴을 합성한 것으로, 1974년 ‘포드와 곽’부터 이어져 온 대통령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새로운 실험미술 움직임을 주도한 이강소는 화랑을 주막으로 변신시킨 ‘소멸(선술집)’과 1975년 파리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닭 퍼포먼스의 기록 사진을 선보인다. 몸을 예술의 매체로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건용의 대표 연작 ‘신체 드로잉’과 아카이브 소장 자료도 만날 수 있다. 갤러리현대는 최근 10여년간 한국 실험미술을 재조명하는 기획 전시와 더불어 해외 미술계에 널리 알리는 일을 해왔다. 2010년 박현기 10주년 회고전, 2016년 이건용 개인전 ‘이벤트-로지컬’, 2018년 이강소 개인전 ‘소멸’ 등을 개최해 시대를 앞서갔던 1970년대 한국 실험미술의 진면목을 돌아보게 했다. 해외에서도 뒤늦게 이들의 작품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테이트미술관이 2013년에 이승택의 ‘고드랫돌’, 2016년에 이건용의 퍼포먼스 사진 ‘장소의 논리’를 소장했고, 뉴욕현대미술관은 2018년에 박현기의 ‘무제(TV돌탑)’를 소장품 목록에 추가했다.신관은 한국 현대미술의 최신 경향을 대표하는 작가들과 해외 스타 작가들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2018년 영국 테이트리버풀에서 개인전을 연 듀오 문경원·전준호의 영상설치물 ‘이례적 산책 Ⅱ_황금의 연금술’, 달항아리 작업으로 잘 알려진 설치미술가 강익중의 ‘내가 아는 것들’이 소개된다. 기계 생명체를 만드는 작가로 유명한 최우람의 대형 신작 ‘One(이박사님께 드리는 답장)’은 방호복을 소재로 만든 거대한 흰 꽃이 천천히 피고 지는 모습이다. 코로나 시대 삶과 죽음의 순환을 돌아보게 한다.로버트 인디애나, 헤수스 라파엘 소토, 토마스 스트루스, 쩡판즈, 아이웨이웨이 등 갤러리현대가 국내에 소개한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눈을 즐겁게 한다. 이반 나바로의 신작 ‘콘스텔레이션’(Constellations)은 조명과 거울을 이용해 무수한 별들이 쏟아지는 우주를 탐험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관람은 온라인 예약제로 운영된다. 7월 19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제19회 문신미술상 본상 수상자 임형준 교수 선정

    제19회 문신미술상 본상 수상자 임형준 교수 선정

    경남 창원시는 올해 제19회 문신미술상 본상 수상자로 임형준 경남대 미술교육과 교수가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청년작가상 수상자로는 창원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재신 작가가 선정됐다.창원시가 주관하는 문신미술상은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1923~1995)의 예술 정신과 창작 활동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문신미술상운영위원회는 심사위원 6명이 본상 후보자 7명과 청년작가상 후보자 6명을 대상으로 작품성과 활동사항 등을 공정하게 검토하고 토론을 한 뒤 무기명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주로 악기, 신체 또는 악기와 신체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개성 있는 작품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나팔을 소재로 한 조각작품을 많이 창작해 나팔작가로도 알려져 있다. 조재신 작가는 주로 탱화 기법과 설치미술 기법으로 창작하며 파격적인 실험을 통해 생명의 기본 질서 발견과 깨달음에 근거한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문신미술상 수상자에게는 본상은 상금 2000만원, 청년작가상은 1000만원을 준다. 시상식은 오는 27일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에서 열린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죽는 날까지 한 점 더 그리려고…

    죽는 날까지 한 점 더 그리려고…

    60년대부터 60년간 화업 210여점 전시 초기 활동 모습부터 최근작까지 총망라 30분당 30명씩만 사전 예약제로 운영전시장 중앙 허공에 수직으로 걸린 초대형 꽃 그림이 시선을 압도한다. 세로 10m, 가로 6m의 거대한 화폭에 담긴 형형색색 꽃들이 뿜어내는 화려한 기운에 잠시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다. 설치 작품처럼 천장부터 바닥까지 길게 늘어뜨린 이 작품의 제목은 ‘Pandemonium’. 대혼란이란 뜻이다. ‘꽃의 화가’, ‘설악의 화가’로 널리 알려진 김종학(83) 화백의 회고전이 6일 부산시립미술관에서 개막했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60년 화업을 입체적으로 보여 주는 작품 210여점으로 구성된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다. 미술관 3층 전관을 꽉 채운 김 화백의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눈길을 끈 건 올해 제작한 대형 신작들이다. 나이가 무색하게도 이전 작업보다 훨씬 큰 대작들을 완성했다.‘Pandemonium’이 1979년 설악산에 입산한 이후 쉼 없이 그려온 꽃 그림의 절정을 보여 준다면, ‘바다’는 2015년 설악산에서 부산 해운대로 이주한 뒤 매일 바라보는 바다 풍경을 주제로 삼았다. 가로 8m 대형 캔버스에 담은 검푸른 파도와 수평선 고기잡이배의 아련한 불빛이 꽃 그림과는 또 다른 자연의 정취를 전한다. 김 화백은 대작 화가이자 다작 화가다. “적어도 현재까진 한국미술사를 통틀어서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긴 작가”(이태호 명지대 초빙교수)로 꼽힌다. 전시장에서 만난 김 화백은 “내 소원은 그리다가 죽는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왕성한 창작 욕구와 끊임없는 도전 의식은 세월이 흐를수록 퇴색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강렬해지는 듯했다. 이번 전시가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설악산에 칩거하기 이전까지 김 화백의 이력에서 충분히 조명되지 않았던 초기 활동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62년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김 화백은 ‘60년미술가협회’와 ‘악튀멜’의 멤버로 활동하며 전위적 추상미술과 실험미술 대열에 합류했다. 일본으로 진출해 전위적인 ‘모노하’ 작가들과 교류했고, 1970년 무라마쓰 화랑에서 설치미술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광목 포대로 감싼 대형 상자 2개를 연결한 당시 설치작품이 전시장에 재현됐다. 1977년 미국 뉴욕행은 그의 화업 인생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 김 화백은 “추상에 질려서 구상을 배우러 갔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2년간 머물며 구상회화를 중심으로 풍경, 정물, 인물화, 먹그림까지 온갖 다양한 탐구에 몰입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나온 회화는 이전과 달랐다. “내 작업은 추상부터 시작해서 구상으로 왔지만, 추상에 기초를 둔 새로운 구상”이라고 그는 말한다. 한국에 돌아온 김 화백이 향한 곳은 설악산이었다. “화단 눈치 안 보고 내 그림을 그리겠다. 백장의 좋은 그림을 남기고 죽자”는 심정으로 외양간 축사를 개조한 작업실에서 홀로 은거했다. 한국 전통의 화려한 색채로 꽃과 나비, 숲과 산을 표현하는 그의 독창적인 화풍이 그곳에서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었다. 이번 전시에는 김 화백이 평생 수집한 조선 시대 목가구와 민화, 자수품 등이 공개된다. 원색 그대로 쓰거나 대비되는 색채를 과감히 사용하는 기법 등 전통 미감에 대한 안목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알 수 있다. 전시는 오는 6월 21일까지 이어진다. 관람은 당분간 사전예약제로, 미술관 홈페이지(art.busan.go.kr)에서 30분당 30명씩만 예약을 받는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개방을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당신은 내 마음의 별…저 별도 따다 줄게요

    당신은 내 마음의 별…저 별도 따다 줄게요

    봄이다. 뺨을 스치는 살랑바람에도 몸이 들뜨는 계절이다. 코로나19가 헤살을 부리는 바람에 애써 세운 여행 계획이 틀어진 이들이 어디 한둘일까. 특별한 계획을 다시 세울 여력은 없어도 느닷없이 하늘보다 더 파란 바다가 보고 싶을 때, 방구석을 박차고 훌쩍 다녀올 수 있는 곳이 강원도 강릉이다. 이번 발걸음엔 하늘 가까운 안반데기에 올라 별바라기가 돼 보는 것도 좋겠다. 약간의 퍼포먼스만으로도 독특한 풍경 속에 나를 세울 수 있다. 물론 아직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시기이니만큼 조금만 더 참았다가 마침내 찾아올 그날, ‘보복적 여행’에 나서시길.●드넓은 모래 해변 걸어볼까… ‘BTS 정류장’ 들러서 인증샷 사천진의 바다부터 찾아간다. 넘실대는 파란 바다, 드넓은 모래 해변이 있는 곳이다. 이 바다 앞에 서면 코로나19의 악몽과 ‘집콕’으로 쌓인 먼지가 죄다 날아가는 듯하다. 사천진 해변이 좋은 건 넓고 조용해서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번다해지긴 했지만 경포나 안목 해변처럼 떠들썩하지 않고 비교적 적요한 바다와 만날 수 있다. 바다 건너엔 작은 섬이 있다. 해다리(海狗) 바위다. 오래전 물개들이 많이 서식해 이름지어졌다. 지금은 바위 몇 개가 뭉친 갯바위 정도지만 예전엔 어엿한 섬이었다. 일제강점기에 방파제를 세우느라 이 섬의 바위를 캐다 쓴 데다, 광복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채석을 하는 바람에 규모가 작아졌다고 한다. 해다리바위까지 작은 다리가 놓여 있다. 갯바위에 걸터앉아 망중한을 즐길 수도 있고, 낚시를 하며 세월을 낚을 수도 있다. 예서 주문진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저 유명한 ‘BTS 정류장’이 나온다. 방탄소년단의 앨범 ‘유 네버 워크 얼론’의 재킷 사진을 찍은 곳이다. 실제 버스가 서지는 않지만 방탄소년단의 체취가 남은 곳이어선지 끊임없이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정류장 인근의 향호(香湖)엔 매향(埋香)의 전설이 잠겨 있다. 내세의 복을 빌기 위해 향나무를 묻었다는 곳. 1000년이 지난 뒤 묻힌 향을 꺼내 부처님 전에 피우면 모든 소원이 이뤄진다던데, 올해가 바로 그 해라 믿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 독특한 형상의 갯바위가 밀집된 소돌바위공원,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였던 주문진항 방사제 등의 주변 관광지도 차분하게 돌아볼 만하다.●별 볼 일 많은 안반데기에선 ‘인생 사진’… 해돋이는 정동진 저녁에는 안반데기를 찾아야 한다. ‘안반’(案盤)은 가운데가 우묵하고 넓은 통나무 판, ‘데기’는 평평한 땅을 가리키는 ‘덕’의 사투리다. 그러니까 우묵한 고지대에 터를 잡은 마을이란 의미다. 안반데기는 원래 고랭지 배추밭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여름철엔 마을 북쪽 고루포기산에서부터 남쪽 옥녀봉에 이르는 198만㎡(약 60만평) 산자락이 배추로 가득 찬다. 그런데 난데없이 고랭지 배추밭은 왜? 별 볼 일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안반데기는 고도가 높고 도시의 빛공해가 적어 별을 관찰하기 딱 좋다. 얼마전부터는 연인에게 ‘별을 따주려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었다.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부터다. 별빛 고운 밤하늘을 배경 삼아 다양한 빛의 퍼포먼스를 곁들이면 퍽 로맨틱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전망대도 생겼다. 멍에전망대와 일출전망대다. 각각 대기리 마을 남쪽과 북쪽의 높은 언덕에 조성됐다. 전망대로 몰리는 사람들을 피해 좀더 내밀한 공간을 찾으려는 젊은이들은 캄캄한 밤에도 안반데기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닌다. 너른 안반데기 곳곳에서 랜턴 빛이 명멸하는 건 그 때문이다.새벽에도 별은 뜬다. 다른 별들을 사라지게 만드는 별, 해다. 아침에 솟는 해를 맞기에는 정동진이 제격이다. 보통 연말연초에 사람이 몰리지만 평소에도 떠오르는 해를 보며 소망을 빌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TV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소나무를 비롯해 8t에 달하는 모래가 꼬박 1년 동안 떨어져 내리는 거대한 모래시계 등 볼거리도 많다. 정동진 남쪽에는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이 있다. 정동진 해안단구(천연기념물 437호)를 따라 조성한 2.86㎞ 길이의 탐방로다. 아쉽게도 현재는 보수 공사 중이고 5월 초 재개장할 예정이다.정동진에서 안인진까지는 국도를 버리고 해안도로를 따라 가는 게 좋다. 해안 풍경이 무척 빼어나다.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들이 전시된 하슬라 아트월드, 조용한 절집 등명락가사, 해군 함정 등이 전시된 통일공원 등 몇몇 관광명소도 이 도로에 매달려 있다. 안인진 위는 커피거리로 유명한 안목항이다. 이 거대한 커피거리의 모태가 된 건 ‘커피 자판기’였다. 명주동 주민해설사협동조합의 함계정 이사장에 따르면 “현재의 엄마 세대에게 안목항은 연인과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데이트를 즐기던 곳”이었다. 당시 20여개가 늘어서 있던 자판기 중에 커플마다 즐겨 마시는 자판기가 따로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커피거리 북쪽 끄트머리에 3개가 남아 있다.●차순옥 할머니가 모정으로 쌓은 노추산 3000개 돌탑 이제 노추산 모정탑을 말할 차례다. 산비탈을 따라 3000개 돌탑이 빼곡한 곳이다. 모정탑을 처음 만난 건 지난 2010년이었다. 3000개 돌탑을 쌓는 할머니가 있다는 주민의 말을 듣고 노추산을 찾았다가 뜻밖의 진기한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던 기억이 지금도 선연하다. 당시 할머니는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그저 ‘탑돌이 할머니’라 부르라 했을 뿐이다. 할머니가 돌탑을 쌓기 시작한 건 꿈에 “키가 조그맣고, 하얀 도포에 갓 쓴 산신님이 나타나 ‘노추산에 돌탑 3000개를 쌓으라’고 지시”한 이후부터다. 자식을 먼저 보낸 참척의 고통에, 자신마저 이런저런 병마에 시달릴 때 꾼 꿈이었던 탓에 할머니는 몸을 사리지 않고 돌탑을 쌓았다. 한 달에 20일은 강릉 집을 나와 움막에서 기거하며 억척스레 공사를 이어 갔다. 기왕에 보낸 자식의 영면과 남은 자식들의 건강을 바라는 절박한 모정이 이 불가사의한 역사(役事)를 이어 가는 원동력이었지 싶다. 당시 할머니는 쌓은 탑의 정확한 개수를 알려주지 않았다. 꼭 3000개를 채운 뒤라야 말할 수 있는데 “앞으로 5년이면 끝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듬해 할머니는 영면에 들었다. 할머니의 이름은 ‘차순옥’. 꼬박 10년 만에 알게 된 이름이다. 내일이면 5월, 가정의 달이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모정탑길을 걷다 보면 도타운 정이 돌탑처럼 쌓일 듯하다. 노추산 주차장에서 할머니가 기거했던 움막까지는 1㎞가 조금 넘는다. 길도 그리 험하지 않아 산책하듯 다녀올 수 있다. 글 강릉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명주동 초입의 ‘원성식당’은 1971년부터 5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중국집이다. 70대 주인장이 여전히 웍을 잡고 있다. 잡채밥이 알려졌다. 건너편의 ‘용비집’은 장칼국수로 알려진 집. 하루 200여인분만 판다. 입암주공아파트 인근의 ‘콩새야’는 소고기 타다키, ‘강릉양갈비’는 양갈비를 먹음직스럽게 낸다. →파랑달이 ‘시나미, 명주 나들이’ 프로그램을 유료로 운영한다. 마을해설사와 함께 또는 태블릿을 들고 마을을 구석구석 돌아본다. 시나미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을 뜻하는 시나브로의 강원도 사투리다. →수도권에서 곧바로 안반데기를 가려면 평창 쪽이 빠르다. 한데 길이 좁고 가파른 만큼 가급적 강릉 닭목령 쪽으로 오르길 권한다.
  • 코로나와 싸우는 의료진 위한 ‘찾아가는 공연’ 열린다

    코로나와 싸우는 의료진 위한 ‘찾아가는 공연’ 열린다

    정부, 의료진·방역관계자에 문화예술 치유 지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환자 치료와 지원을 담당하는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에게 문화예술을 통한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 상반기에는 5~6월 매주 수요일 코로나19 관련 의료진과 환자가 있는 의료기관과 시설을 방문해 ‘찾아가는 공연’을 실시한다. 감염병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 등 시설 수요조사를 시행해 지역별로 음악(클래식·오페라·대중음악 등), 설치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하반기에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가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전국 50개소 치유 관광지 프로그램 체험과 예술을 활용한 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8~11월 공공·민간 의료시설에서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특별 대여와 전시를 지원하고,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의료현장을 찾아가는 공연을 추진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위험이 높은 공간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만큼 철저하고 세심하게 방역조치를 해서 우수한 프로그램들이 안전하게 향유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팽목항에 설치된 ‘사랑‘ 조형물

    팽목항에 설치된 ‘사랑‘ 조형물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아 사고 희생자 304명을 기리는 작품이 팽목항에 설치됐다. 설치미술가 이효열(33) 작가와 태슬남(33) 디자이너는 세월호 참사 6주기를 일주일 앞둔 지난 14일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분향소가 있던 자리 인근 선착장에 ‘사랑’이라는 작품을 설치했다. 작품은 높이 2m50cm의 철제 구조물 두 개에 각각 포맥스 소재로 제작한 ‘사랑’이라는 글자를 붙였다. 두 글자 사이는 종이테이프로 연결했고, 그 위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일일이 손으로 적었다.이 작가는 16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잊지 말고, 더욱 선명히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며 “잊지 말고 사랑과 관심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도봉, 문화예술인에 공공임대주택 지원

    도봉, 문화예술인에 공공임대주택 지원

    서울 도봉구는 문화예술인들의 주거 안정과 지역 문화예술분야 활성화를 위해 문화예술인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을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앞서 도봉구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공공임대주택 공급·관리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11월 입주자를 모집했다. 이번 사업에는 ‘4차 문화예술인마을’ 10세대, ‘5차 문화예술인마을’ 9세대로 총 19세대를 모집했다. 4·5차 문화예술인마을에는 서류와 면접심사를 통해 문학 작가, 독립영화감독, 설치미술가, 가수, 연극배우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입주자가 선정됐다. 세대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이하인 경우 지원 가능하다. 입주는 오는 26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거주기간은 재계약 요건을 갖출 시 최장 20년까지 가능하다. 4차 문화예술인마을(노해로 219-21)과 5차 문화예술인마을(노해로 223-18)은 기존의 1차 만화인 마을(노해로 51길 9-4)과 2차 문화예술인마을(노해로 209-21)과 인접해 있다. 도봉구는 이 일대가 예술가 마을로 자리잡아 지역 문화가 활성화 되길 기대하고 있다. 구는 ‘6차 문화예술인마을(노해로53길 18)’을 5월 중 도봉구청 홈페이지(www.dobong.go.kr)에 공고할 예정이며, 구는 앞으로도 문화예술인들이 주거 걱정 없이 창작 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인이 모여 발생하는 시너지가 지역 사회에 환원되어 지역 문화가 활성화되길 바라며, 구민이 일상 속에서도 체감할 수 있는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따뜻한 세상] “한 분당 2개씩 가져가 주세요” 특별한 마스크 두 장

    [따뜻한 세상] “한 분당 2개씩 가져가 주세요” 특별한 마스크 두 장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대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스크를 손수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는 따뜻한 손길이 있어 눈길을 끈다. 설치미술가 이효열(33) 작가는 지난 16일부터 일회용 마스크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원단을 치수에 맞게 가위로 자르고 재봉틀을 돌려 꼼꼼히 박음질을 한 뒤 양옆에 끈을 달아 완성한다. 이렇게 완성된 마스크는 하나씩 비닐포장지 속으로 들어가 시민들과 나눔의 장소에 비치된다. 바로 서울 종로구 서촌에 있는 이 작가의 작업실 입구다. 정성스럽게 만들어놓은 마스크는 누구나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시선을 모으는 것은 이 작가의 특별한 바람이 적힌 포스트잇이다. “마스크가 필요하신 분은 한 분당 2개씩 가져가 주세요. 하나는 자신을 위해, 하나는 모르는 사람을 위해 사용해 주세요”라는 메모가 있다. ‘모르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이 캠페인에 대해, 이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에 줄지어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특히 모르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어려운 때일수록 모두 하나가 되어서 이 사태를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며 “기부 릴레이처럼 함께 나눔을 이어갈 수 있는 캠페인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효열 작가는 연탄재에 꽃을 꽂는 설치 작품 ‘뜨거울 때 꽃이 핀다’, 추운 겨울이면 버스정류장에 노란 방석을 설치하는 ‘네모난 봄’, 여름에는 그늘막 쉼터에 양산을 설치하는 ‘우리의 그늘’ 등의 소박한 캠페인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기자 gophk@seoul.co.kr
  • 켜켜이 쌓인 시간들, 레트로 감성 물들다

    켜켜이 쌓인 시간들, 레트로 감성 물들다

    그날은 하루종일 날씨가 흐렸다. 하늘은 우중충했고 햇빛 한 줌 들지 않아 낮에도 어두컴컴했다. 길은 어수선했다. 좁은 골목 안에 장이 섰기 때문이다. 검거나 잿빛 옷을 입은 사람들이 장터 사이를 마네킹처럼 오갔다. 스산한 갯바람, 굳은 표정의 사람들, 음울한 풍경들. 시골 소읍 장항을 돌아보기에 이보다 좋은 날씨가 또 있을까. 근대의 기억이 도시 곳곳에 DNA처럼 새겨진 장항은 스산한 겨울 날씨라야 더 잘 어울릴 듯했다.충남 장항은 서천군에 딸린 소읍이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부터 본격 형성됐다. 도시 중흥을 이끌었던 장항제련소가 세워진 것도 이맘때다. 이후 장항은 광복과 장항제련소 폐쇄 등 두 번의 쇠퇴기와 두 번의 중흥기를 거쳤다. 지금은 도시재생을 통해 다시 한 번 비상을 꿈꾸는, 세 번째 중흥기가 진행 중이다. 그 역사의 나이테가 도시 곳곳에 새겨져 있다. 가장 먼저 찾을 곳은 도시탐험역이다. 오래전 폐쇄된 장항역이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관광 명소로 새로 태어났다. 도시탐험역은 외관이 독특하다. 보는 각도와 빛의 양에 따라 건물색이 변한다. ‘카멜레온 필름’이란 별명을 가진 다이크로익 필름 덕이다. 필름을 떼서 창문이나 유리에 붙이기만 하면 단조로운 2층짜리 콘크리트 건물이 모더니즘풍의 멋진 건물로 변신한다. 도시탐험역은 소통의 공간인 ‘맞이홀’, 장항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장항이야기뮤지엄’,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시공간’, 여행자와 주민에게 휴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도시탐험카페’, 장항 시내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장항선셋’(도시탐험전망대) 등 5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자전거도 무료로 빌려준다. 기벌포 영화관 등 인근의 도시재생 공간들을 둘러보는 데 유용하다. 이용시간은 오전 11시~오후 8시다.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도시탐험역 앞에 맛집이 많다. 역 앞 음식점은 맛이 없다는 통념과 다르다. 그래서 거리 이름도 ‘맛나로’다. 요즘 계절 별미는 박대 요리다. 박대는 가자미처럼 바다 바닥에 사는 물고기로, 소의 혀처럼 타원형으로 생겼다. 말려서 찜이나 구이로 낸다. 아귀, 코다리 등을 전문적으로 내는 집도 있다. 역 주변에 다방도 많다. 다국적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한 집 건너 들어찬 대도시 풍경과 무척 다른 모습이다. 눈으로 센 것만 일곱 집이었으니 장항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훨씬 많은 다방이 영업 중일 것이다. 이 일대 다방을 먹여 살린 이들은 옛 장항제련소 노동자들과 뱃사람들이었다. 수십년 전, 이들의 아침식사 대용으로 만들었던 이른바 ‘모닝 세트’가 일부 다방에서 여태 이어지고 있다. 지금도 커피값은 예전과 비슷하다. 삶은 계란, 죽 등을 내주는 모닝세트가 2000원, 달달한 커피가 1000원 정도다. 그래서야 장사가 될까, 손님이 오히려 걱정할 만큼 저렴하다. 이런 집들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들어가서 차 한잔 팔아 줄 일이다.장항 읍내에는 이른바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소품들이 가득하다. ‘인증샷’ 즐기는 이들에겐 그야말로 천국이겠다. 도시 내에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들이 조성된 건 ‘장항역 가는 길’, ‘골목정원 프로젝트’ 등 도시재생 사업 덕분이다. 이름은 달라도 이들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음울했던 도시 외관이 제법 상큼하게 바뀌었다. 다만 오래전 진행된 프로젝트인 탓인지, 이들 역시 시간의 나이테가 덕지덕지 묻어 있다. 눈을 돌리면 뭐가 현실이고 뭐가 작품인지 분간이 안 될 지경이다. 미곡 창고를 리모델링한 서천창작문화공간처럼 문을 닫아 걸고 또다시 긴 재생의 시간을 보내는 곳도 있다. 그야말로 이 구역 자체가 작품인 듯하다. 장항제련소의 음울한 풍경도 압권이다. 바닷가 거대한 갯바위 위로 공장 굴뚝이 오벨리스크처럼 솟았다. 인간의 한없는 욕망을 보여 주는 듯하다. 장항제련소는 일제강점기인 1936년 세워졌다. 제련의 불꽃이 꺼진 지는 오래지만 아직 공장 내부가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고 있다. 주변 환경정화를 끝낸 뒤 환경테마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게 지방정부의 복안인데, 언제 실행에 옮겨질지는 미지수다. 바위산 뒤편의 포구에서 제련소 전체가 잘 보인다.장항제련소 너머에 장항송림이 있다. 얼추 20m에 달하는 키 큰 소나무들이 1㎞ 정도 이어져 있다. 솔숲 위로는 높이 15m의 스카이워크가 들어섰다. 소나무 우듬지 언저리를 따라 걷는 느낌이 제법 짜릿하다. 스카이워크 끝자락에 서면 금강하구와 서해, 장항제련소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보는 해넘이 풍경도 예쁘다. 도시탐험역의 ‘장항 선셋’에 견줄 만하다. 장항과 군산이 경계를 이루는 금강 하구는 철새들의 낙원이다. 서천조류생태전시관 주변에서 다양한 겨울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학생을 동반한 가족이라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나 국립생태원을 찾는 것도 좋겠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다양한 해양생물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4600여종에 달한다는 우리 바다생물의 표본을 모은 ‘생명의 탑’, 고래와 쥐가오리 등 거대 해양동물 전시물 등 볼거리가 많다. 장항송림 인근에 있다. 국립생태원은 나라 안팎의 동식물을 수집, 보존, 전시하는 공간이다. ‘작은 지구’로 불리는 에코리움을 비롯해 하다람놀이터, 습지생태원 등 다양한 전시·교육시설들이 들어차 있다. 글 장항(서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여행수첩 -맛나로(위) 일대에 맛집이 많다. ‘서해안식당’에서는 계절 별미 박대 요리(아래)를 맛볼 수 있다. 보통 2인분 이상 파는데, 혼밥족들도 맛은 볼 수 있다. 다만 제공량은 적다. 식당 주인에 따르면 조리 방식 때문에 2인분 이상 주문해야 제맛을 낸다고 한다. 바로 옆 ‘얼큰코다리’는 코다리 요리 전문집이다. 맵고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다. 1인분도 판다. 건너편의 ‘할매온정집’은 아귀찜, 탕으로 이름났다. 가격은 다소 비싸도 재료가 신선하고 양도 푸짐하다. 1인분은 팔지 않는다. -왕자다방, 금희다방 등에서 모닝세트를 낸다. 모닝세트 체험(?) 여행을 즐기는 젊은이도 조금씩 늘고 있다. 요즘 젊은층을 중심으로 옛 다방에서 사진 찍기가 유행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소곡주는 애주가들 사이에서 ‘앉은뱅이 술’로 통하는 지역 명주다. 술을 만드는 집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 것이 독특하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한산모시전수관 맞은편의 ‘한산소곡주’지만, 삼화양조장 등 외려 다른 집이 낫다는 이들도 있다. ‘한산소곡주 갤러리’에서 여러 소곡주를 시음해 보고 입맛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 BTS·현대미술, 베를린서 ‘치유’로 만나다

    BTS·현대미술, 베를린서 ‘치유’로 만나다

    현대미술과 협업 ‘커넥트, BTS’ 열려‘치유를 위한 의식’ 주제로 퍼포먼스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세계 현대미술 작가들과 진행하는 글로벌 전시 프로젝트 ‘커넥트, BTS’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도 막을 올렸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베를린 소재 현대미술관 마틴 그로피우스 바우에서 ‘커넥트, BTS’ 독일 전시가 시작됐다고 19일 밝혔다. 전시가 열리는 마틴 그로피우스 바우 미술관은 분단과 화해를 상징하는 베를린 장벽에 위치해 있다. 독일 전시는 ‘치유를 위한 의식’을 주제로 열리는 퍼포먼스 전시로, 스테파니 로젠탈 관장과 큐레이터 노에미 솔로몬이 기획했다. 젤릴리 아티쿠,보이차일드, 체브뎃 에렉, 마셀로 에벨린, 마리아 핫사비 등 서로 다른 배경의 작가가 참여해 2월 2일까지 릴레이 퍼포먼스를 펼친다. 16일 열린 개막 퍼포먼스에는 관람객 수백 명이 참석했다. ‘커넥트, BTS’ 홈페이지는 “작가들이 펼치는 표정, 손짓, 몸짓, 그리고 사운드 퍼포먼스가 결합된 이번 공연을 통해 언어가 표현하지 못하는 섬세한 감성과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다”며 “퍼포먼스를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무엇이 우리를 대립하게 만드는지, 우리를 서로 연결하고, 화해하고 치유하게 하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성에 대한 긍정’ 등 방탄소년단 철학에 공감하는 세계 현대미술 작가 22명이 이를 현대미술 언어로 확장한 작품을 5개국에서 전시하는 작업이다. 다음 장소는 아르헨티나로 21일부터 아르헨티나 출신 세계적 설치미술가 토마스 사라세노가 자신의 작품 ‘에어로센 파차’를 아르헨티나 북부에 위치한 살리나스 그란데스에서 공개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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