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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서울 톡]

    성북구보건소 ‘나 혼자 걷기 챌린지’ 성북구보건소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나 혼자 걷기 챌린지’를 이달 한달 간 진행한다. 참여를 원하면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걷기 앱 ‘워크온’을 설치한 뒤 챌린지 항목 중 ‘개운산 공원길 걷기’에 참여하면 된다. GPS를 켠 채 코스의 80% 이상을 걷고 ‘응모하기’를 누르면 추첨을 통해 모바일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이와 별도로 개운중학교, 마로니에 마당, 방생선원 앞에서 찍은 인증 사진과 10만보 걷기(9월 한달 간) 인증 사진을 카카오채널 ‘성북구보건소 운동을 더하다’에 전송한 참여자 50명에게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준다. 송파, 석촌호수 아뜰리에 특별기획전 송파구가 석촌호수 서호에 위치한 ‘석촌호수 아뜰리에’에서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석촌호수 아뜰리에 특별기획전(展)을 한달 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미디어 아트 ▲키네틱 아트 ▲설치미술 ▲공공미술 프로젝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새로운 현대 미술을 담아냈다. 내부에는 박상화 작가의 인공자연을 미디어 아트로 표현한 ‘사유의 정원’ 등이 전시된다. 외부데크와 건물내벽에는 이지연 작가의 설치작품 ‘심심한 문’이 전시된다. 옥상에는 국민대학교 건축학부 전공자로 구성된 가로새로 미술프로젝트팀의 아크릴 설치미술 작품이 설치된다. 중랑문화원 ‘어린이 비대면 뮤지컬’ 중랑구 중랑문화원이 어린이들이 비대면 방식으로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모두 2편이다. ‘알록달록 물고기’는 아름다운 물고기의 모험을 통해 나눔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내용이다. ‘방귀쟁이 며느리’는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흥겨운 우리 가락이 어우러진 공연이다. 각각 9~10월, 11~12월에 감상할 수 있다. 희망 기관은 문화원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이메일(jungnangcc@kccf.or.kr)로 신청하면 링크를 제공한다. ‘알록달록 물고기’는 9월 1~10일, ‘방귀쟁이 며느리’는 11월 1~10일에 신청을 받는다.
  • “감정을 녹이는 화가” 솔비, 세계 현대미술가 30인에

    “감정을 녹이는 화가” 솔비, 세계 현대미술가 30인에

    가수 겸 화가 솔비(본명 권지안)가 영국 런던 사치 갤러리 전시에 참여하며 미술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솔비는 오는 13일부터 9월 4일까지 ‘2021 포커스 아트페어 런던(FOCUS Art Fair)’에 참여한다. 영국 런던의 사치 갤러리를 비롯해 폴드 갤러리, 피츠로비아 갤러리에 솔비의 작품이 걸린다. 사치 갤러리는 현대미술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갤러리로 데미안 허스트, 트레이시 에민 등 유명 작가들을 발굴했다. ‘포커스 아트페어’ 측은 화가 솔비에 대해 “이미 ‘2019 파리 라 뉘 블랑쉬 (La Nuit Blanche)’에서 전 세계 현대 미술가 30인으로 선정돼 K-POP과 미술을 결합하는 독창적인 퍼포먼스로 호평을 받았다. ‘Just a Cake - Piece of Hope’ 시리즈를 실물로 보니 강렬하고 퀄리티도 정말 좋다. 자신의 감정을 날 것 그대로 작품에 녹이며 코로나19 시대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강렬한 에너지와 용기 그리고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아트페어는 ‘컬러 오브 라이프(Colour of Life)’를 주제로 다채로운 일상의 색을 조명한다. 한국 아티스트로 발탁된 솔비는 ‘Just a Cake - Piece of Hope’ 시리즈 작품을 출품한다. 솔비 외에도 김근태, 문수만, 볼프강 스틸러(Wolfgang Stiller), 홈 뉴엔(Hom Nguyen), 아레미(Aremy), 마리 야민(Mary Yamine) 등 아시아, 유럽 등 세계 31개국의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회화·설치미술·조각·사진 등을 선보이며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줄 예정이다.솔비의 ‘Just a Cake - Piece of Hope’는 일반적인 케이크의 조형적 형태를 벗어나 크림을 연상시키는 재료를 평면 회화에 담아내며 질감이 뚜렷한 부조와 생동감 있는 단색 추상으로 무게감을 더한다. 파라핀(초)를 녹이며 초가 녹는 시간을 성찰의 시간으로 여기며 잃어버린 희망의 불씨가 다시 피어오르길 바라는 염원을 담은 작품이다. 솔비는 이번 작품을 통해 축하와 감사의 기능을 가진 케이크가 마치 코로나 19 시대에 사회를 향한 불신과 단절로 인해 인간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고 불안정한 현대인의 초상처럼 변질됐다고 말하고 있다. 솔비는 최근 경매에서 개인 작품 최고가를 경신하며 미술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 6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플라워 프롬 헤븐’이 당초 추정가(400만원)의 5배인 2010만 원에 팔렸다.
  • 한국-레바논 수교 40주년 기념 전시, 장준석 개인전 ‘IMAGE SCULPTURE’ 개최

    한국-레바논 수교 40주년 기념 전시, 장준석 개인전 ‘IMAGE SCULPTURE’ 개최

    장준석 작가의 개인전 ‘IMAGE SCULPTURE’전이 오는 25일까지 더트리니티갤러리에서 열린다.더트리니티갤러리와 주한 레바논 대사관이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에는 장 작가의 신작을 포함한 대표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장준석 작가는 ‘꽃’이라는 한글 조각에 물을 주는 퍼포먼스를 대표작으로, ‘꽃’ ‘숲’ ‘별’ ‘볕’의 생태를 관찰하며, 관객과 생태를 어떻게 연결시킬지 탐색해온 작업으로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에서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모르고 잊혀질 1700종의 야생초들을 소재로 ‘태화강 은행나무 숲1길’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멀리서 보면 평면 작품으로 보이나 ‘Landscape-scale’연작과 ‘투명한 숲’ 연작은 작가가 디자인한 몰딩으로 찍혀 나온 작은 글자 ‘꽃’과 ‘숲’ 수 백, 수 천 개가 캔버스와 아크릴 레이어 위에서 정렬되고 부착하는 과정을 거친다. 형상이 없이 글자 조각만으로 ‘꽃밭’과 ‘무성한 숲’ 풍경을 펼쳐내는 장 작가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이로 인해 ‘숲을 그리지 않고 숲을 표현하는 미술가’라는 평가를 받는다.이번 전시는 한국 레바논 수교 40주년을 맞이하여, 환경에 대한 각성과 치유의 메시지를 각국 대사관에게 함께 전하기 위해 주한레바논대사관이 협력했다. 전시기간 중 각국의 대사관을 초청하여 주한 레바논대사관저 정원에서 생태에 대한 메시지를 세계로 전하는 장준석 작가의 야외전시를 연계해 개최할 예정이다.앙투안 아잠(Antoine Azzam) 주한 레바논 대사는 “장준석 작가는 전 세계가 직면한 과제, 사회적 공감대가 큰 ‘환경’이라는 이슈를 매우 부드러운 언어로 다루고 있다”며 “아름다운 문자 ‘한글’과 함께 섬세하게 선보이는 작품이라 더 마음을 울린다.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글로벌 과제를 문화라는 강력한 언어로 함께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공동주최사인 더트리니티갤러리의 박소정 대표는 “우리는 지금 코로나 팬데믹으로 양국 문화 교류의 직접적인 단절의 위기를 맞았다”면서 “그만큼 더 문화적 소통과 이해가 필요한 시기이다. 문화가 가진 힘은 크다. 앞으로도 공감력 있는 전시기획으로, 문화외교를 선도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강서, 마곡문화거리 공공미술 전시장 변신

    강서, 마곡문화거리 공공미술 전시장 변신

    서울 서남권의 연구개발(R&D)의 핵심인 마곡지구가 공공미술로 꾸며진다. 마곡지구가 경제중심지로서 역할을 넘어 서울의 핵심도시로 변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서구는 마곡문화거리 일대 공공미술 작품 ‘풍경-빛의 물결’과 ‘구름의 문장’을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작품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가 함께 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 25부작’의 하나로 마련됐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문체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을 지원하고 시민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강서구의 사업대상지는 마곡지역의 문화거점으로 자리매김할 마곡문화거리로 정해졌다. 이 거리는 지하철 5호선 발산역에서 마곡역까지 이르는 1㎞ 구간으로 지난해부터 문화 관련 사업이 꾸준히 추진 중이다. 이번에 설치된 ‘풍경-빛의 물결’은 발산역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만날 수 있다. 마곡사이언스타워 앞에 가로 8m, 세로 3m 규모로 설치된 이 작품은 첨단연구개발 도시인 마곡지구의 옛 풍경인 논을 황금빛 물결로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또다른 작품인 ‘구름의 문장’은 마곡역 3번 출구 앞에 조성됐다. ‘구름의 문장’은 마곡지구의 넓은 하늘과 구름의 감각을 은유한 설치미술 작품으로 그 높이가 7m에 이른다. 이 작품은 김포공항 인근에 위치, 높은 건물이 많지 않아 하늘과 구름을 더 가까이 접할 수 있다는 지역적 특성을 살렸다. 특히 직접 만져보거나 올라가 볼 수 있는 체험형 작품으로 만들어져 주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구 관계자는 “마곡지구가 단순한 일터를 넘어 문화·생활공간으로 거점역할을 할 수 있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전통춤 멋 살린 ‘홀춤+겹춤’… 시공 초월한 창극 ‘리어왕’

    전통춤 멋 살린 ‘홀춤+겹춤’… 시공 초월한 창극 ‘리어왕’

    국립극장이 오는 9월 1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총 56편의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난다는 계획을 14일 발표했다. 시즌제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열 번째를 맞은 2021~2022시즌에서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을 중심으로 다양성과 포용성을 주제로 신작 22편과 레퍼토리 10편, 상설공연 15편, 공동 주최 9편 등의 작품들이 다채롭게 이어진다. ●한 편의 전시회 같은 창극 ‘흥보전’ 9월 15~21일 특히 전통의 깊은 매력을 새로운 방식으로 끌어낼 신작들이 눈에 띈다. 국립창극단은 ‘흥보전’(9월 15~21일)에서 한 편의 전시와 같은 ‘흥보전(展)’을 그린다. 연출가 허규(1934~2000)가 1998년 각색·연출한 ‘흥보가’를 원작으로 배우이자 소리꾼, 연출가로 활약한 김명곤이 연출을 맡고 안숙선 명창이 빚는 소리를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최정화가 무대 세트와 영상 등 공연의 시각 관련 콘텐츠를 디자인하는 시노그래퍼로 참여해 무대를 신비롭게 꾸민다. 내년 3월에는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창극으로 풀어 시공간을 뛰어넘는 울림을 전한다. 배삼식 극작가가 지난해 ‘트로이의 여인들’에 이어 국립창극단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유한한 삶의 덧없음을 희로애락 짙은 판소리로 이야기한다. 젊은 소리꾼들의 진면목을 보여 준 ‘절창’ 두 번째 무대도 내년 6월 열려 국립창극단 소속 이소연과 민은경이 감각적인 판소리의 매력을 한껏 알린다. ●‘소리극 옥이’는 수어 통역·음성 해설 제공 국립무용단은 손인영 예술감독의 첫 안무작 ‘다섯 오’(9월 2~5일)를 시작으로 그룹 이날치의 장영규가 음악감독을 맡은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11월 11~13일), 한국무용 전통 춤사위의 멋을 알리는 ‘홀춤+겹춤’(12월 3~4일) 등 역동적인 작품들을 무대에 올린다. 현대적 창작춤을 전통에 담은 ‘더블빌Ⅰ·Ⅱ’도 내년 4월 관객을 만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대표 기획인 ‘관현악시리즈’를 네 차례 열며 마이크와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는 자연 음향으로 국악기 본연의 소리를 제대로 보여 준다. 올해는 ‘천년의 노래, REBIRTH’(김성진 지휘, 나효신·우효원·최지혜 작곡, 9월 1일), ‘2021 리컴포즈’(최수열 지휘, 김택수·김백찬 작곡, 11월 19일) 등 여러 장르에서 활약하는 작곡가와 지휘자들의 작품들을 나눌 수 있다.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이 제공되는 배리어 프리(무장애) 공연 ‘소리극 옥이’(10월 5~10일)를 비롯해 국립극장 전속 단체들이 모두 참여하는 기획 공연도 준비됐다. ●해외 초청작 ‘울트라월드’ ‘소프루’ 무대에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유니버설발레단 등 국내 예술단체 공연과 함께 해외 초청작 두 편도 국립극장 무대를 찾는다. 독일 폴크스뷔네 극장 최신작 ‘울트라월드’(11월 25~27일)와 티아구 호드리게스 연출의 ‘소프루’(내년 6월 17~19일) 등이 국내 관객들과 급변하는 현대 사회 속 인간다움의 의미를 돌아본다.
  • 길 위의 삶과 예술… 생태·환경, 경계를 넘나들다

    길 위의 삶과 예술… 생태·환경, 경계를 넘나들다

    폐현수막 옷 입고 광장 걷는 퍼포먼스 등중앙아시아·유럽서 ‘실크로드 프로젝트’해양 쓰레기 다룬 ‘블루오션 프로젝트’도여행·예술·일상이 하나로 통했던 삶 반추노란색 바탕에 빨간색과 파란색 패턴이 큼직하게 박힌 화려한 의상을 입은 한 남자가 캐리어를 끌며 공항을 걸어가고 있다. 화면이 바뀌면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을 비롯해 유럽의 광장을 가로지르는 남자의 모습이 잇따라 나온다. 마치 거리 패션쇼를 하듯 도심을 누비는 이 남자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작가 정재철(1959~2020)이다. 그가 2010년 제작한 7분 분량의 영상 ‘광장’은 폐현수막으로 만든 옷을 입고 광장을 걷는 퍼포먼스를 기록한 작품이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한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하나다. 중국, 파키스탄, 인도, 네팔 등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3차례 여행하며 현지인들에게 폐현수막을 전달하고 어떻게 활용하는지 기록했다. 장소를 이동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생태와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자 했던 작가의 수행적이고 참여적인 미술 작업을 대표하는 프로젝트다.●서울 아르코미술관서 새달 29일까지 길 위에서 삶과 예술을 펼쳤던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서울 아르코미술관 기획초대전 ‘정재철: 사랑과 평화’가 지난 1일 개막했다. 전시 제목은 ‘실크로드 프로젝트’ 마지막 여행지였던 런던 팔러먼트 광장의 반전 시위대 천막에 한글로 적은 문구다. 작가가 지난 20여년간 경계를 넘나들며 추구했던 가치와 의미를 함축적으로 보여 준다.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다양한 형태로 남았다.폐현수막으로 만든 햇빛 가리개, 현지어 안내문, 설치 과정을 담은 사진과 영상 등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방문 여정을 꼼꼼하게 기록한 루트맵 드로잉은 여행과 예술, 일상이 하나로 통했던 작가의 삶을 반추하게 한다.●영상감독 백종관·연구자 이아영 참여 정재철은 2013년부터 전국 해안가를 다니며 해양 쓰레기 문제를 다룬 ‘블루오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신안군, 제주도, 새만금 등 동서남북 해안가를 답사한 뒤 해양 쓰레기의 이동 경로를 담은 루트맵 드로잉 ‘북해남도 해류전도’, ‘제주일화도’ 등을 제작했다. 전시장 바닥에 놓인 병뚜껑, 낚시도구, 장난감, 술병, 어망 등 해양 쓰레기 더미는 인류의 공유지인 바다에서 벌어지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일러 준다.2018년 개인전 ‘분수령’에서 선보였던 과천 갈현동 가루개마을에서 채집한 씨앗과 돌, 화분 등도 자리했다. 재개발로 주민들이 이주하면서 버린 꽃과 나무를 통해 지역 공동체가 일궈 온 장소와 시간의 흔적들을 탐구한 작업이다. 서울대 미대 조소과를 나온 정재철은 중앙미술대전 대상(1988), 김세중 청년조각상(1996) 등을 받으며 촉망받는 조각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다 1990년대 후반 뉴욕 등 해외 레지던시 참여를 계기로 사진, 드로잉, 오브제 같은 다양한 매체로 눈을 돌렸다. 작품 주제도 사회참여적이고 실천과 대안을 모색하는 쪽으로 변화했다. 환경 위기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장소특정적 설치와 공공미술 작업을 활발히 펼쳤던 그는 지난해 초 간암 발병으로 생을 마쳤다. 이번 전시에선 영상감독 백종관과 연구자 이아영이 정재철의 작품을 재구성하고, 예술 세계를 탐구한 결과물을 함께 선보인다. 백종관은 작가가 촬영한 영상, 사진 기록 등을 자신의 시선으로 엮은 영상 ‘기적소리가 가깝고 자주 들린다’를, 이아영은 작가노트 58권에서 발췌한 텍스트를 모아 ‘사유의 조각들’을 펴냈다. 전시는 오는 8월 29일까지.
  • 손흥민 그린 ‘핫’한 할머니

    손흥민 그린 ‘핫’한 할머니

    고양문화재단은 발랄하고 순수한 감성으로 세계를 사로잡은 87세 영국 할머니 화가 로즈 와일리의 개인전 ‘Hullo Hullo, Following on: 로즈 와일리’를 23일부터 9월 26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펼친다. 1934년 켄트에서 태어난 로즈 와일리는 미술대학에 다니던 스물한 살에 결혼하면서 화가의 꿈을 접었다가 마흔다섯 살에 영국왕립예술학교에 입학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그는 마침내 76세에 유력 일간지 가디언이 선정한 ‘영국에서 가장 핫한 작가’로 꼽히며 최고령 신진 작가가 됐다. 현재 세계 3대 갤러리인 데이비드 즈워너의 전속작가로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이번 전시에선 회화, 드로잉, 설치미술 등 로즈 와일리의 예술 세계를 함축적으로 보여 주는 작품 100여점을 소개한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먼저 선보여 인기를 모았던 작품들이 고스란히 고양으로 옮겨 왔다. 세계 유명 컬렉터들의 소장품과 아울러 일반 관객은 볼 수 없었던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의 VIP룸 전시작들도 공개한다. 역사, 뉴스, 광고,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얻는 로즈 와일리는 축구광으로도 유명하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팬인 그는 축구를 모티프로 여러 작품을 그렸다. 토트넘 소속 손흥민 선수의 활약을 담은 최신작도 선보인다. 정재왈 고양문화재단 대표는 “로즈 와일리의 천진난만하고 유쾌한 작품들과 함께 잠시나마 일상 속 기쁨과 힐링의 순간을 만끽하는 시간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노동·생명·언어 담은 청주 공예축제… 코로나 세계인에 ‘힐링’ 선사

    노동·생명·언어 담은 청주 공예축제… 코로나 세계인에 ‘힐링’ 선사

    1999년 시작 이후 올핸 온라인 전시 병행사람·도구·집단 하나되는 공생사회 초점美·日 등 23개국 99명 작가 380여점 전시주빈국 佛 34명 참여 ‘오브제-타블로’ 눈길국제공모전 총 874건… ‘청주 위상’ 재확인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국제행사가 충북 청주를 수놓는다. 오는 9월 8일부터 10월 17일까지 40일간 내덕동 문화제조창 일원에서 펼쳐지는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다. 코로나19 여파로 1999년 시작된 이래 이번에 처음으로 온라인 전시가 병행된다.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공예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지구촌 최대 공예축제다. ‘공예계의 베니스비엔날레’라는 극찬을 받는 등 전문가와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이제는 전 세계 공예인들의 한마당 축제로 자리잡았다. 청주시는 공예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매번 비엔날레 주제로 선정한다. 시는 이번 행사의 주제가 ‘공생의 도구’라고 22일 밝혔다. 사람과 도구, 집단이 하나가 되는 ‘공생사회’를 위해 책임 있는 도구 사용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 보자는 취지다.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시대에 공예가 어떻게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는 의미도 담겼다.비엔날레의 메인프로그램은 4개 테마로 꾸며지는 본 전시다. 올해는 미국, 체코, 이스라엘, 태국, 일본, 핀란드, 남아공 등 23개국에서 총 99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 작품은 모두 380여점이다. 1부 주제는 ‘노동-사물의 고고학’이다. 노동을 사물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인간과 삶에 대한 존중을 공예로 표현한 18명의 작품이 소개된다. 손목 위의 우주로 불리는 숙련의 결정체인 태엽시계 제작자인 현광훈 금속공예가, 수천번의 두드림과 수백 차례의 털 고름 과정을 거쳐 한 필의 붓을 매는 필장 유필무씨 등이 관객을 만난다.2부는 ‘생명-일상의 미학’으로 꾸며진다. 공예의 가장 본질적이고 보편적 기능인 도구의 실용성에 방점을 두면서 새롭게 변화하는 취향과 기호를 모두 담아낼 수 있는 공예를 제안한다. 곁에 두고 싶은 탐나는 공예작품들이 대거 포진된다. 테이블웨어 디자인부터 건축도자와 설치미술까지 아우르며 스펙트럼을 확장해 온 벨기에의 산업도자 디자이너 피에트 스톡만, 이탈리아의 저명한 디자이너 멘디니와 협업해 전 세계 주목을 받은 조각보 장인 강금성씨, 생각하는 손의 가치가 깃든 도예작품을 선보이는 김덕호씨 등이 이름을 올렸다. 3부는 ‘언어-감성의 분할’을 탐색한다. 공예가 사회·문화·정치적으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표현수단이 됐는지를 엿볼 수 있는 전시다. 코바늘 뜨개질 기법으로 질감 있는 바다세계를 창조하고, 지역 커뮤니티와 손잡고 공생의 의미까지 담아낸 인도네시아 작가 물야나 등 국내외 작가 13명이 공예의 사회적 가치와 기능을 조명한다. 4부는 ‘아카이브-도구의 재배치’를 탐구한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도구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영향을 받은 공예기법은 물론 과학기술사와 생활문화사, 사회경제사적으로 주목할 만한 국내외 공예의 변화와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이번 비엔날레 초대국가관의 주인공은 예술과 낭만의 나라 프랑스다. 프랑스가 주목하는 3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초대국가관 주제는 ‘오브제-타블로, 감촉의 프랑스’다. 사물의 의미를 가진 ‘오브제’와 하나의 풍경, 혹은 그림을 뜻하는 ‘타블로’가 조합된 주제처럼 프랑스 공예 특유의 감성을 선보인다. 의식주를 테마로 한 프랑스 공예를 엿볼 수 있는 초대국가의 날과 지역공예작가와 프랑스 작가가 함께하는 아트투어도 마련된다. 국제공모전도 펼쳐진다. 비엔날레 역사와 정통성을 대변하는 행사답게 마감 결과 2019 비엔날레보다 71건이 많은 874건이 접수됐다. 박혜령 비엔날레 조직위원회 팀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경이 막히고 국제교류와 대면 홍보 역시 여의치 않은 역대 최악의 조건 속에서 거둔 놀라운 성과”라며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위상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공모전 총시상금은 1억 4600만원이다. 비엔날레 입장료는 현장판매 기준 성인 1만 2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이다. 온라인 전시는 일부만 하기 때문에 현장을 방문해야 더 많은 작품을 만나고 체험을 할 수 있다. 공예비엔날레의 메인무대인 문화제조창도 눈여겨볼 만하다. 1946년 청주연초제조창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뒤 수십년간 국내 최대 담배공장이었던 낡은 콘크리트 건물이 청주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청주 연초제조창은 공정 현대화로 1999년 담배원료공장이 폐쇄되고 2004년 12월 다른 담배공장들과 함께 가동이 중단됐다. 청주시는 2011년 폐공장을 손대지 않고 그대로 비엔날레 전시장으로 활용해 극찬을 받았지만 침체된 내덕동 일대를 살리고 건물을 다양한 용도로 쓰기 위해 리모델링을 추진, 지금의 문화제조창을 만들었다. 담배 대신 비엔날레 등을 통해 문화를 생산하고 수출하니 문화제조창으로 불릴 만하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괜찮아, 다 잘될거야… 무너진 일상을 위한 위로

    괜찮아, 다 잘될거야… 무너진 일상을 위한 위로

    1년 반 전 불현듯 발생해 순식간에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포는 인류에게 엄청난 고통과 상실, 트라우마를 안겼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막한 ‘재난과 치유’(8월 1일까지)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이토록 아름다운’(9월 12일까지)은 전 지구적 재난 상황에서 공감과 치유라는 예술의 본성에 주목한 전시로 눈길을 끈다. ●마스크 쓴 아이들… 혼돈·고통 가득한 현실 흐릿한 화면 안에서 한 남자가 숲속의 어느 건물 지붕 위를 걷고 있다. 새소리가 들리는 평온한 풍경과 달리 더듬거리는 듯한 남자의 발걸음은 위태롭다. 벨기에 작가 프란시스 알리스가 지난해 10월 홍콩 라마섬에서 자가격리 중 제작한 ‘금지된 발걸음’이다. 난간이 없는 지붕 위를 걷는 3분 분량의 영상을 통해 작가는 팬데믹 시대의 불안과 불확실성을 보여 준다. 동양화가 이진주의 대형 회화 작품 ‘사각’(死角)은 핏물이 가득한 수영장, 마스크 쓴 아이들을 통해 혼돈스럽고 고통에 찬 현실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재난과 치유’ 전시는 이들을 포함해 요제프 보이스, 리암 길릭, 이배, 서도호 등 국내외 작가 35명의 작품 60여점을 펼친다. 독일 전위예술가 요제프 보이스가 1985년 제작한 ‘곤경의 일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비행기 추락사고로 죽을 뻔한 자신을 구해 준 타타르 유목민이 사용한 펠트를 소재로 작업했다. 생명 보호와 회복을 상징한 것으로, 재난의 경험을 예술로 승화한 대표적 작품이다.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집콕’과 비대면의 일상은 그동안 주목하지 못했던 새로운 노동 형태와 그들이 직면한 문제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 플랫폼 배달 노동자, 물류 노동자의 현실을 다룬 홍진원과 무진형제의 작품은 우리 사회의 불합리와 부조리를 돌아보게 한다. 거대한 미로를 형상화한 김범의 ‘무제-친숙한 고통 #12’는 재난으로 뒤덮인 어지러운 현실과 겹쳐진다. 하지만 출구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동시에 희망을 품고 있다. 전시장 통로에 설치된 허윤희의 제주도 풍경 벽화, 이배의 숯 조각에선 자연이 주는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자연과 공생… 새로운 세상을 향한 희망 ‘이토록 아름다운’은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사회 구조의 모순을 성찰하고, 자연과의 공생 노력을 통해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전하는 11명 작가의 작품 50여점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이 가운데 관람객의 시선과 발길을 오래 붙드는 건 설치미술가 박혜수의 ‘애도 프로젝트-늦은 배웅’이다. 코로나 사망자 유가족들은 시신을 화장한 뒤에 장례를 치러야 했으며, 주변 시선을 의식해 죽음을 제대로 알리지도 못했다. 작가는 고인에게 미처 전하지 못했던 마지막 인사를 담은 사연들을 수집해 부산일보에 부고를 싣고, 이를 모아 전시에 소개했다. 뒤늦은 애도로 점철된 부고 앞에서 관객들은 유족의 슬픔과 상실감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박경진의 회화 ‘2020’은 흐릿하고 모호한 인물들의 얼굴을 통해 재난 상황으로 무너져 버린 일상과 불투명한 미래를 함축적으로 드러내고, 김이박의 ‘식물 시리즈’는 인간과 다른 종과의 관계성을 확장시키는 예술가의 사회적 실천을 보여 준다. ●아름답고도 위협적인 자연… 그 앞에 선 인간 전시의 시작과 끝은 웅장한 자연이 주제다. 에이스트릭트의 디지털 파도 영상 ‘스태리 비치’(Starry Beach)는 지난해 서울 도심 전광판에서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생생하게 재현된 파도는 황홀하게 아름답지만 언제 인간을 덮칠지 모르는 위협적인 존재로서의 양면성을 섬하게 체감할 수 있다. 마지막 작품인 휘도 판 데어 베르베의 영상 ‘모든 것은 잘될 것이다’는 핀란드 연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가르는 거대한 쇄빙선 앞에서 걷고 있는 작가 자신의 모습을 담았다. 험난한 환경에 굴하지 않는 인간의 숭고한 의지가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개막식에 ‘공군 특수비행팀 축하 비행쇼’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개막식에 ‘공군 특수비행팀 축하 비행쇼’

    오는 9월 경남 함양에서 열리는 2021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개막식 때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환상적인 축하 곡예비행 쇼를 펼친다.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엑스포 개막식 행사로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를 유치했다고 20일 밝혔다. 블랙이글스는 고도의 팀워크와 비행 기량으로 다양한 곡예비행을 펼치는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이다. 초음속 훈련기 T-50B 8대가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가 수직으로 하강하고, 시속 700㎞의 빠른 속도로 서로 마주보며 교차 비행을 하는 등 역동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비행묘기로 대한민국 최고의 곡예비행 쇼를 연출한다. 8대의 항공기 편대가 엄청난 속도로 굉음을 내며 서로 마주보며 아찔하게 비켜가는 곡예비행은 보는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엑스포조직위는 블랙이글스가 각종 문화행사나 국제행사 등 행사의 비중이나 영향력 등을 고려해 축하비행을 지원하고 있어 엑스포 개막행사 품격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개막 축하비행은 오후 4시 30분부터 전체기동(full display)으로 25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엑스포조직위는 엑스포 개막식 블랙이글스 에어쇼 외에도 엑스포 기간에 산삼과 항노화를 주제로 하는 다양하고 풍성한 전시·공연·체험행사가 열려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 엑스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람객들이 직접 보고, 느끼고, 쉬어가면서 관람할 수 있도록 야외 설치미술을 비롯해 불로윈 폭포, 쉼터 공간 등을 조성하고 산삼체험, 가족체험마당, 심마니체험, 승마체험, 철갑상어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2021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는 ‘천년의 산삼, 생명연장의 꿈’을 주제로 제1행사장인 함양군 상림공원 일원과 제2행사장인 대봉산 휴양밸리 일원에서 오는 9월 10일부터 10월 10일까지 31일간 국제행사로 열린다. 김종순 엑스포조직위원회 사무처장은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산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미래가치를 발굴함으로써 항노화 산업이 경남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조형아트서울’ 전시회 19일까지

    ‘조형아트서울’ 전시회 19일까지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조형아트서울 2021’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구경하고 있다. 조각, 설치미술, 회화 등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세상에 돌려준 미술품 3290점… 서세옥 화백의 ‘마지막 소통’

    세상에 돌려준 미술품 3290점… 서세옥 화백의 ‘마지막 소통’

    정선·김정희 등 수집품 990여점도 포함생전 미술관 건립 등 60년 동안 지역 공헌장남 서도호 작가 “주민들 예술 누리길”“아버지는 입버릇처럼 ‘작품은 관객과 소통할 때 존재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던 서울 성북구에 아버지의 작품 수천 점을 기부하는 일은 저희 가족에게는 자연스러운 결정이었습니다.”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평생 소장한 미술품을 대거 사회에 기증한 이후 미술계에 ‘문화 기부’ 바람이 불고 있다. 예술 작품 소장자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별세한 한국 수묵 추상의 거장 서세옥(1929~2020) 화백의 유족이 작품 3290여점을 지역 사회에 내놨다. 서 작가의 작품 2300여점과 작가가 평생 수집한 소장품 990여점이다. 서울 성북구는 60년 넘게 성북구에서 살면서 예술 활동을 펼친 서 작가의 유족과 12일 성북구청에서 ‘故 서세옥 작품 및 컬렉션 기증을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서 작가는 생전에도 자신의 작품을 성북구에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꾸준히 밝혀 왔다.현재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 작가의 장남이자 세계적인 설치미술가인 서도호 작가는 이날 화상을 통해 협약식에 참여했다. 서씨는 “기증품 중에는 아버지의 작품 외에도 아버지와 영향을 주고받았던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 포함돼 있다”면서 “더 많은 지역 주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번에 기증된 작품 3290여점은 구상화, 추상화, 드로잉 등 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한 2300여점과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소정 변관식의 작품 등 작가가 생전에 수집한 컬렉션 990여점이다. 서 작가는 별세하기 전까지 성북구의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해 많은 공헌을 했다. 1978년 서 작가를 중심으로 시작된 성북장학회는 지역의 저소득 아동·청소년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2009년 문을 연 자치구 최초의 등록미술관인 성북구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했고, 개관 이후 지난해까지 10년 넘게 명예관장과 운영자문위원으로서 큰 역할을 해 왔다. 성북구는 지역을 위해 힘을 쏟은 서 작가를 추모하고 그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미술관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앞으로 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감상하고 연구할 수 있는 미술관이 건립되면 성북구의 중요한 미술 문화 성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성북에서 활동한 근현대 예술가들의 가치와 지역 내 예술 자원을 보존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수묵 추상 거장’ 故서세옥 화백 유족, 소장품 3290점 성북구 기증

    ‘수묵 추상 거장’ 故서세옥 화백 유족, 소장품 3290점 성북구 기증

    “아버지는 평소 ‘작품은 관객과 소통할 때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던 서울 성북구에 수천 점의 작품을 기부하는 일은 저희 가족에게는 자연스러운 결정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별세한 한국 수묵 추상의 거장 고 서세옥(1929~2020) 화백의 유족이 서 작가의 작품과 고인이 평생 수집한 소장품 등 작품 3290여점을 서울 성북구에 기증했다. 60년 넘게 성북구에서 살면서 예술 활동을 펼친 서 작가는 생전에도 성북구에 자신의 작품을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다. 서 작가의 유족은 12일 성북구청에서 열린 기증 협약식에서 이승로 성북구청장을 만나 고인의 이 같은 뜻을 전했다. 현재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 작가의 장남이자 세계적인 설치미술가인 서도호 작가는 이날 화상을 통해 “기증품 중에는 아버지의 작품 외에도 아버지와 영향을 주고 받았던 동시대의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면서 “더 많은 지역 주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에 기증된 작품 3290여점은 구상화, 추상화, 드로잉 등 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한 2300여점과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소정 변관식 등 서 작가가 생전에 수집한 작품 990여점으로 구성돼 있다. 구 관계자는 “이번 기증을 통해 서 작가 작품 세계의 전모를 파악하는 동시에 수집가로서의 면모를 조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작가의 가치와 기증의 의미를 기릴 수 있는 미술관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작가는 타계하기 전까지 성북구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많은 공헌을 했다. 1978년 서 작가를 중심으로 시작된 성북장학회는 지역의 저소득 아동·청소년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서 작가는 2009년 문을 연 자치구 최초의 등록미술관인 성북구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했으며, 명예관장으로서 큰 역할을 해왔다. 이 구청장은 “향후 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감상하고 연구할 수 있는 미술관이 건립되면 성북구의 중요한 미술 문화 성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성북에서 활동한 근현대 예술가들의 가치와 지역 내 예술 자원을 보존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그곳에 가면 당신도 작품의 일부가 된다

    그곳에 가면 당신도 작품의 일부가 된다

    미술관 로비에 알록달록한 S자 형태의 조형물 여러 개가 놓여 있다. 탁자 높이에다 등받이가 없는 의자인 스툴까지 앞에 있어 전시 작품인지 편의 시설인지 혼란스럽다. 둘 다 맞다.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리암 길릭의 작품 ‘중용의 툴박스 & 광주 스툴’인 동시에 관람객이 편하게 앉아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리암 길릭의 ‘워크 라이프 이펙트’전은 전시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전시가 시작된다. ‘중용의 툴박스 & 광주 스툴’은 작가가 2003년 베니스비엔날레, 2008년 구겐하임뮤지엄 등에서 선보인 벤치 시리즈의 연장이다. 나선형 구조 때문에 마주 보거나 나란히 앉기 어렵고, 등을 맞대고 앉아야 한다. 개인과 집단 간 긴장 상태에 주목한 작가의 의도와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현재 상황과도 절묘하게 맞물려 눈길을 끈다. 미술관 입구 대형 유리벽에 촘촘히 쓰인 문구들은 특정 업무에서 사용하는 전문 용어들과 이와 관계없는 단어들을 뒤섞은 ‘개체 관계 맵핑’이란 작품이다. 업무가 바뀌면 달라지는 단어들의 맥락 없는 나열이 일과 삶 간의 복잡미묘한 긴장과 균형을 암시하는 전시 제목과 맥을 같이한다. 지난 1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디지털화와 팬데믹 시대에 더욱 모호해지는 일과 삶 사이의 공간들을 찾아내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주제”라며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달라진 환경 자체를 보여 주고, 관람객이 그것을 경험하면서 다른 사유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보는 전시가 아니라 체험하는 전시를 지향하는 그는 “관람객도 작품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전시장에서는 도심의 세련된 쇼룸처럼 보이는 두 개의 공간이 관람객을 맞는다. 1층에는 둥근 램프가 위아래로 움직이며 그림자를 만들어 내는 키네틱 설치 작품 ‘신경망에서 감지되는 행복에 대한 기대’, 형형색색의 알루미늄 막대를 벽면에 붙인 ‘핀-호라이즌’이, 2층 공간에는 디지털피아노와 눈을 뿌리는 스노머신이 함께 놓인 ‘눈 속의 공장(우편배달부의 시간)’이 있다. 관람객은 유리창이 없는 쇼룸의 안과 밖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각자의 시각대로 공간의 의미를 해석하면 된다. 리암 길릭은 영국 현대미술 부흥기를 주도한 세대인 ‘yba’ 작가로 현대미술사의 중요 개념인 ‘관계미학’ 이론 정립에도 공헌했다.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 독일관 대표 작가로 참여했다. 전시는 6월 27일까지. 광주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관람객도 작품”…세계적 설치미술가 리암 길릭 ‘워크 라이프 이펙트’展

    “관람객도 작품”…세계적 설치미술가 리암 길릭 ‘워크 라이프 이펙트’展

    미술관 로비에 알록달록한 S자 형태의 조형물 여러 개가 놓여 있다. 탁자 높이에다 등받이가 없는 의자인 스툴까지 앞에 있어 전시 작품인지 편의 시설인지 혼란스럽다. 둘 다 맞다.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리암 길릭의 작품 ‘중용의 툴박스 & 광주 스툴’인 동시에 관람객이 편하게 앉아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리암 길릭의 ‘워크 라이프 이펙트’전은 전시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전시가 시작된다. ‘중용의 툴박스 & 광주 스툴’은 작가가 2003년 베니스비엔날레, 2008년 구겐하임뮤지엄 등에서 선보인 벤치 시리즈의 연장이다. 나선형 구조 때문에 마주 보거나 나란히 앉기 어렵고, 등을 맞대고 앉아야 한다. 개인과 집단 간 긴장 상태에 주목한 작가의 의도와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현재 상황과도 절묘하게 맞물려 눈길을 끈다.미술관 입구 대형 유리벽에 촘촘히 쓰인 문구들은 특정 업무에서 사용하는 전문 용어들과 이와 관계없는 단어들을 뒤섞은 ‘개체 관계 맵핑’이란 작품이다. 업무가 바뀌면 달라지는 단어들의 맥락 없는 나열이 일과 삶 간의 복잡미묘한 긴장과 균형을 암시하는 전시 제목과 맥을 같이한다. 지난 1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디지털화와 팬데믹 시대에 더욱 모호해지는 일과 삶 사이의 공간들을 찾아내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주제”라며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달라진 환경 자체를 보여 주고, 관람객이 그것을 경험하면서 다른 사유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보는 전시가 아니라 체험하는 전시를 지향하는 그는 “관람객도 작품의 일부”라고 덧붙였다.전시장에서는 도심의 세련된 쇼룸처럼 보이는 두 개의 공간이 관람객을 맞는다. 1층에는 둥근 램프가 위아래로 움직이며 그림자를 만들어 내는 키네틱 설치작품 ‘신경망에서 감지되는 행복에 대한 기대’, 형형색색의 알루미늄 막대를 벽면에 붙인 ‘핀-호라이즌’이, 2층 공간에는 디지털피아노와 검정색 눈을 뿌리는 스노머신이 함께 놓인 ‘눈 속의 공장(우편배달부의 시간)’이 있다. 관람객은 유리창이 없는 쇼룸의 안과 밖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각자의 시각대로 공간의 의미를 해석하면 된다. 리암 길릭은 영국 현대미술 부흥기를 주도한 세대인 ‘yba’ 작가로 현대미술사의 중요 개념인 ‘관계미학’ 이론 정립에도 공헌했다. 2002년 영국 터너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 독일관 대표 작가로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권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리암 길릭의 대규모 개인전이다. 6월 27일까지. 광주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길섶에서] 본인상/문소영 논설실장

    본인상은 꼭 가는 편이다. 내가 알던 누군가가 ‘지구별 소풍을 끝냈다’는 기별을 받으면 슬픔과 동지애가 밀려온다. ‘정승집 개가 죽으면 조객이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정작 정승이 죽으면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속담은 염량세태를 반영했으니 본인상 상가는 조촐하거나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혹시 형제나 자제들이 세력이 있다면 모를까, 생전에 그가 얼마나 떠르르하고 유명짜했는지는 큰 영향이 없다. 3일장이기에 망정이지 만정이 딱 떨어지기 십상이다. 그 상가에서 아는 얼굴들을 만나면 반가운데, 그들을 붙들고 눈물 좀 짜고는 한다. 30대 중반에는 갑장이던 조각가 구본주의 상가를 찾아가 그의 부인을 위로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문상객에게 위로받는다. 3년 전 10년쯤 연하이지만 꼭 큰언니 같았던 한국학중앙연구원 공보 전문가 김은양의 상가에서 문화재 담당 기자들과 전문가들 덕분에, 2년 전 설치미술가 전수천의 전주 상가에서는 임옥상과 김수철이 상가를 지키고 있어 슬픔을 덜었다. 과로사한 미술 전문 기자 왕진오의 쓸쓸한 상가에도 지인들이 없지 않았다. ‘랜선 친구’인 작가 이상민이 며칠 전 지병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랜선으로 받았다. 문상하지 못한 탓에 며칠째 마음이 영 좋지 않다. symun@seoul.co.kr
  • 길고양이·고래… 인간과 동물, 몸짓·소리로 공존 모색

    길고양이·고래… 인간과 동물, 몸짓·소리로 공존 모색

    재개발을 앞두고 주민들이 떠난 빈집의 지붕 위를 배회하는 길고양이들 사이에서 민소매 꽃무늬 원피스 차림의 중년 여성이 두 손을 바닥에 대고 기어 다닌다. 납작 엎드려 고양이와 눈을 맞추고, 동작을 따라 하며 마치 고양이인 양 행동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고양이 등에 올라타고 화면 밖으로 날아간다. 만화영화의 한 장면 같은 엉뚱한 상상으로 엮인 이 영상은 국내 1세대 설치미술가이자 여성주의 미술 대표 작가인 홍이현숙의 신작 ‘석광사 근방’이다. 작가는 서울 은평구 갈현동 재개발 예정지에서 서식하는 길고양이들과의 교감을 시도하며 인간과 동물 간 소통과 공존 가능성을 모색한다. 실제로 길고양이와 친해지려고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다만 지붕 위로 올라간 장면은 붕괴 위험 때문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합성했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는 홍이현숙 개인전 ‘휭, 추-푸’는 낯선 제목만큼이나 새로운,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를 향한 작가의 시선과 접근법을 보여 준다. ‘휭’은 바람에 무언가 날리는 소리, ‘추푸’는 남미 토착민 언어인 케추아어로 동물의 신체가 바람에 휘날리거나 수면에 부딪힐 때 나는 소리다. 인간의 언어로는 대화할 수 없지만 그들의 소리와 몸짓이 전하는 의미를 이해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긴 제목이다.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와의 공생을 강조하는 작가가 관심을 기울인 또 다른 존재는 고래다. 사운드 설치작품 ‘여덟 마리 등대’는 밍크고래, 혹등고래, 푸른 고래 등 8종류 고래가 내는 각기 다른 소리를 들려준다. 고주파와 저주파 음역대를 오가는 고래의 소리를 인간은 온전히 들을 수 없다.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만 아쿠아리움연구소가 채집한 고래 소리는 뱃고동 소리 같기도, 귀신 울음소리 같기도 하다. 어두운 전시장 한가운데 노란 불빛 아래 뗏목처럼 놓인 구조물에 앉아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마치 바다를 표류하며 고래 떼와 만나는 듯한 착각이 든다. 북한산 승가사 마애불을 카메라로 어루만지듯 클로즈업하며 작가가 상상으로 느끼는 촉감을 관객에게 설명하는 영상 ‘지금 당신이 만지는 것’,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의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어도를 상상하는 ‘각각의 이어도’ 등도 인상적이다. 전시에선 가부장적 사회에 저항하고,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등 사회적 의제에 집중해 온 작가의 작품 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아카이브 자료도 만날 수 있다. 3월 28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이순녀의 문화발견] 노아의 방주와 BTS

    [이순녀의 문화발견] 노아의 방주와 BTS

    제목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았다.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명성에 어떻게든 얹혀 가려는 낚시성 글로 읽히지 않을까해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방탄소년단의 ‘선한 영향력’에 기대려는 의도도 명백하고, 별 상관없을 것 같은 노아의 방주와 방탄소년단을 연결한 데도 분명한 이유가 있다. 충남 공주시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꼭대기에 배 한 척이 있다. 땅에 비스듬히 처박혀 일부분만 하늘 높이 솟아 있다. 대홍수에 대비해 만들었던 성경 속 노아의 방주를 본뜬 배는 지난달 30일 막 내린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총감독 임수미) 참가작 중 가장 주목받았던 설치 작품으로, 행사가 끝난 뒤에도 상설 전시 중이다. 설치미술가인 이경호 작가가 지난여름 목공 전문가인 장태산·조상철, 디자이너 엘라와 함께 프로젝트 그룹 ‘UStudio´를 결성해 71일간 만들었다. 땅 위로 드러난 크기만 높이 11.6m, 길이 11m, 폭 6m의 현대판 방주는 어쩌다 산 정상에서 좌초한 걸까. 사연이 궁금해 지난 9일 이 작가와 함께 연미산 자연미술공원을 찾았다. 작품 앞 안내판에는 ‘노아의 방주- 오래된 미래, 서기 2200년 어느 날’이란 제목이 적혀 있다. 이 작가는 “인류가 기후위기에 잘 대처하지 못해 2150년 지구의 평균 온도가 6도까지 치솟아 해수면이 70m로 상승한 상황에서 방주가 만들어지고, 그로부터 50년 후에 이곳에서 발견된다는 설정”이라고 설명했다.배 안에 들어가면 기도실 혹은 명상실 같은 공간이 나온다. 천장과 양쪽 벽에 난 창문 사이로 은은한 빛이 스미는 가운데 두 대의 모니터에서 동영상이 상영된다. 물에 완전히 잠기는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뉴욕 자유의 여신상 등을 통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미디어아트 ‘데드라인 1.5’와 작품 제작 과정을 기록한 영상이다. ‘데드라인 1.5도’는 2015년 체결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억제하고, 가급적 1.5도를 넘지 않도록 각국이 노력하자고 한 약속을 의미한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어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좌초된 방주 안에서 마주하는 기후위기의 실상은 평소보다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이 작가는 “2도만 올라도 해수면 상승으로 전 세계에서 수십억명의 난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등 인류 문명이 파괴될 위기에 놓이는데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라면 2100년까지 3.7도 상승을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인류가 끓는 냄비 안 개구리 처지라는 걸 아직도 잘 인식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1987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2000년까지 파리에서 설치미술과 미디어아트, 조형예술 등 다양한 활동을 했던 그가 기후위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09년 어느 날 꾼 꿈 때문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 거꾸로 뒤집힌 빙산이 놓여 있고, 그 안에서 동식물이 자라는 기이한 꿈이었다. 그 직후 생태 사상가 토머스 베리를 연구하는 ‘지구와 사람’ 모임과 인연이 닿으면서 생태와 환경, 기후변화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2015년 부산바다미술제, 2016년 창원조각비엔날레에서 빙산을 형상화한 작품을 발표했고, 플라스틱의 환경 오염에 경종을 울리는 ‘검은 봉지’ 시리즈 작업을 10여 년간 이어오고 있다. 이 작가는 “만약 독신이었다면 나도 남들처럼 기후위기에 별 관심이 없었을지 모른다”며 “중학생인 아들이 살아갈 미래를 생각하니 마음이 조급하다”고 했다. 5년 전부터 전기차를 타면서 탄소배출 감소를 실천하는 이유다. 그런 그가 요즘 기회 있을 때마다 방탄소년단을 향해 간절한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다. “전 세계에 수많은 아미 팬이 있는 방탄소년단이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를 탑시다’는 메시지를 전파한다면 파급 효과는 엄청날 것”이란 주장이다. 미술계에서도 데미안 허스트, 아이웨이웨이 같은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이 학자나 전문가의 책, 강연 보다 기후위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와 실천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강조했다. “인류가 한마음으로 생각을 바꾸는 건 기적 같은 일이지만, 그걸 해내야만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듣고 있나요, BTS. coral@seoul.co.kr
  • 섬, 예술과 ‘썸’

    섬, 예술과 ‘썸’

    문화와 예술의 옷을 입는 섬들이 늘고 있다. 섬 고유의 풍경에 설치미술 작품이나 경관조명 등이 더해지면서 한결 볼거리가 늘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비대면 여행을 선호하는 최근의 추세가 섬으로의 여행에 불을 지폈다. 한국관광공사가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섬’을 테마로 11월에 가볼 만한 섬들을 추천했다. 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①바다 풍경과 예술이 하나 되다 - 인천 신시모도 인천 옹진에 속한 신시모도는 수도권에서 가기 쉬운 섬이다. 신도와 시도, 모도가 다리로 연결되면서 요즘은 아예 ‘신시모도’라고 붙여 부른다. 요즘 이 섬에서 가장 ‘핫’한 곳은 모도에 있는 배미꾸미조각공원이다. 초현실주의 작품 80여점이 자유분방하게 전시돼 있다. 작품들이 바다에 인접해 있어 파도의 높낮이와 물때에 따라 보는 느낌이 사뭇 달라진다.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버들선생’이다. 만조 때엔 작품 아래가 물에 잠겨 바다에 떠 있는 듯 보인다. 박주기도 인기다. 땅이 박쥐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 박주기 바닷가엔 ‘Modo’라고 쓰인 빨간색 조형물이 설치돼 사진 명소로 알려졌다. 시도에선 수기 해변의 풍광이 빼어나다. 신도에는 걷기 좋은 구봉산(178m)이 있다. 산길이 완만해 바닷바람 맞으며 트레킹하기 적당하다.②지붕 없는 미술관서 쉼표를 찍다 - 여수 장도 전남 여수 앞바다에 있는 장도는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불린다. 산뜻하게 정비된 길을 따라 천천히 걷기만 해도 잘 꾸며진 미술관을 관람하고 나온 기분이 들 정도로 예술 작품들이 많다. 장도 관람로는 길이에 따라 3개 코스로 나뉜다. 하지만 해안선 길이가 1.85㎞에 불과해 코스 구분은 별 의미가 없고, 결국 전체 구간을 다 걷는 경우가 보통이다. 다양한 예술 작품 외에 전시관, 전망대 등도 마련됐다. 바다를 보며 잠시 쉬기 좋은 허브정원과 다도해정원도 이곳의 자랑이다. 장도에 들어가려면 진섬다리를 건너야 한다. 과거 섬 주민이 오가던 노두를 활용한 다리로, 예나 지금이나 하루 두 번 바다에 잠긴다.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과거의 섬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장도 인근의 여수 선소 유적은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만든 장소다. 진남관에서 여수해양공원을 잇는 고소천사벽화마을, 향일암 등도 놓치지 말자.③순례자의 길 ‘섬티아고’ 걷다 - 신안 기점·소악도 섬 여행을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 요즘 가장 입길에 오르내리는 섬은 전남 신안의 기점·소악도다. 스페인의 산티아고를 본뜬 ‘순례자의 길’ 덕분에 ‘섬티아고’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섬엔 예수의 열두 제자를 모티브 삼은 12개의 작은 예배당이 있다. 우리나라와 프랑스, 스페인의 건축·미술가들이 섬에 머물며 지었다.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까지 이어지는 순례자의 길은 이렇게 완성된 예배당 12곳을 따라 총 12㎞를 걷는다. 다만 섬과 섬을 연결하는 노두가 밀물이면 잠기기 때문에 방문하기 전에 국립해양조사원의 조석 예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웃한 암태도와 자은도, 반월·박지도도 요즘 새롭게 주목받는 섬이다. 자은도는 무인도 두 곳을 연결한 ‘무한의 다리’로 눈길을 끈다. 반월·박지도는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는 물론 마을 지붕과 도로, 심지어 마을 식당에서 사용하는 그릇까지 온통 보라색이다.④보석 같은 섬에 벽화를 입히다 - 제주 추자도 추자도는 제주도에서 배 타고 한 시간을 가야 하는 섬 속의 섬이다. 최근 이곳에 문화 예술 바람이 불고 있다. 추자항 뒤쪽에는 아픈 역사가 깃든 ‘치유의 언덕’이 있다. 대서리 벽화 골목에선 춤추듯 일렁이는 파도를 따라 추자10경을 담은 벽화가 모습을 드러낸다. 영흥리로 발걸음을 옮기면 색색 타일로 꾸민 벽화 골목이 반긴다. 아담한 카페처럼 꾸민 후포갤러리에서 잠시 쉬어도 좋다. 묵리로 향하는 고갯길에는 아름다운 바다와 작은 섬을 배경처럼 두른 포토존이 근사하다. 언어유희를 즐기는 묵리 낱말고개도 흥미를 끈다. 신양항 앞에는 하석홍 작가의 ‘춤추자’가 있고, 옛 냉동 창고를 활용한 후풍갤러리는 곧 문을 열 예정이다.⑤서포 김만중의 좌절과 꿈이 깃들다 - 남해 노도 경남 남해는 조선시대 대표적 유배지였다. ‘구운몽’의 저자 서포 김만중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절해고도인 노도에 유폐돼 창작열을 불태웠다. 노도는 벽련마을 앞에 있는 작은 섬이다. 평안도 선천 유배지에서 고전소설의 걸작으로 꼽히는 ‘구운몽’을 쓴 그는 노도에서 ‘사씨남정기’와 평론집 ‘서포만필’ 등을 썼다. 김만중은 끝내 유배에서 풀려나지 못하고 3년 남짓 노도에 살다가 숨을 거뒀다. 남해군은 김만중의 유적과 이야기를 엮어 노도를 ‘문학의 섬’으로 조성했다. 김만중문학관, 서포초옥, 야외전시장 등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문학 여행지로 제격이다. 노도 인근의 대국산성은 조망이 일품이다. 11월 말 개장 예정인 설리스카이워크에서는 바다를 향해 그네를 타며 스릴을 즐길 수 있다.
  • 아스라이 청풍호 물안개 너머, 울긋불긋 참 곱다

    아스라이 청풍호 물안개 너머, 울긋불긋 참 곱다

    내륙의 호반도시 충북 제천에 가을이 한창이다. 예년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지만, 제천까지 와서 단풍 구경을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계절에 가볼 만한 제천의 단풍 명소를 몇 곳 추렸다. 제천에서는 뭐니 뭐니 해도 ‘내륙의 바다’ 청풍호를 찾아야 한다. 봄에는 벚꽃이, 가을에는 단풍이 호반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알려졌듯 청풍호는 제천권역의 충주호를 달리 부르는 이름이다. 이 지역에서 자칫 ‘충주호’를 입 밖에 냈다가는 눈총받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비봉산 정상… 청풍호 일대가 360도 파노라마 봄의 청풍호는 드라이브가 제격이다. 딱 눈높이에서 펼쳐지는 벚꽃의 향연을 온전히 즐길 수 있어서다. 단풍 시즌엔 다소 다르다. 울긋불긋해진 산 전체를 조망하려면 높이 올라야 한다. 등산이 싫은 사람이라도 걱정할 건 없다. 비봉산이 있기 때문이다. 비봉산은 ‘내륙의 바다’ 가운데쯤에 솟아오른 산이다. 천혜의 전망대로 손색이 없다. 정상에 서면 청풍호 일대가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고도는 531m 정도지만 사방에 높이를 견줄 만한 산이 없어 주변 풍경을 돌아가며 눈에 담을 수 있다. 정상까지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다. 모노레일과 케이블카. 모노레일은 이미 알려진 제천의 효자 상품이고, 케이블카는 지난해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물태리에서 정상까지 2.3㎞ 구간을 왕복한다. 오르내릴 때 모노레일과 케이블카를 번갈아 이용해도 된다. 모노레일이 산비탈을 올라가며 맛보는 짜릿한 스릴이 압권이라면, 케이블카는 고도를 높일 때마다 달라지는 청풍호 일대의 풍경이 일품이다. ●거대한 암벽에 안긴 정방사… 월악산 한눈에 호반 드라이브로 만나는 단풍도 서정적이다. 정방사는 청풍호 나들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절집이다. 거대한 암벽에 안긴 절집의 자태도 좋지만 그 아래 펼쳐지는 풍광은 훨씬 빼어나다. 대웅전 앞에 서면 멀리 월악산과 푸른 바람 일렁이는 청풍호 일대가 한눈에 잡힌다. 바위와 호수,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을 보려면 능강계곡 쪽으로 가는 게 좋다. 제천이 추구하는 관광 마케팅 포인트는 ‘물의 도시’다. 내륙의 바다 청풍호와 국내 최고 저수지인 의림지(명승 20호) 등을 끼고 있는 이점을 살리기 위한 포석으로 이해된다. 제천의 여행지도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른바 ‘신상 여행지’ 3곳 역시 모두 물과 관련돼 있다.제천 중심부에 조성한 ‘달빛정원’은 낙후돼 가는 원도심에 낭만의 옷을 입힌 여행지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상가들이 밀집된 도심 340m 거리에 수로를 만든 뒤, 방문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조명, LED영상 시설 등을 설치했다. 낮보다는 밤에 찾아야 한결 더 낭만적이다. 이 일대에 제천의 독특한 먹거리인 ‘빨간 오뎅’을 파는 집들이 많다. 주전부리 삼아 먹으며 다녀도 좋겠다. ●오래된 저수지 의림지… 아찔한 유리전망대 의림지는 제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 중 하나로, 삼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의림지에 살 떨리는 관광 시설물이 들어섰다. 용추폭포 유리전망대다. 용추폭포는 의림지 무너미에 조성된 인공폭포다. 폭포 위에 있던 예전 콘크리트 다리를 걷어내고 유리전망대를 새로 만들었다. 전망대는 이름처럼 바닥이 강화 유리다. 발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일부는 매직유리다. 평상시엔 반투명이다가 관광객이 발을 디디면 ‘짠~’ 하고 투명유리로 바뀐다. 발아래 폭포가 범의 아가리처럼 드러나는 장면이 제법 섬뜩하다. 밤에 특히 그렇다. 스릴 있는 공간이 필요한 젊은 연인들에게 딱일 듯하다.코로나19로 폐쇄됐던 의림지역사박물관도 문을 열었다. 건물 앞은 물의 정원이다. 잔잔한 물 조형물 덕에 차분하게 정돈되는 느낌을 준다. 박물관 주변에 쉴 만한 공간도 있다. 특히 ‘누워라 정원’이 인상적이다. 여러 설치미술 작품 사이에 해먹 등의 시설물들을 배치했다. 다리쉼을 해도 좋고 따스한 가을 햇살 받으며 쪽잠을 청해도 좋겠다. 의림지 위에 있는 솔밭공원에도 수로를 만들었다. 오래된 노송들 사이로 시냇물이 졸졸 흘러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솔밭공원엔 반려견과 함께 찾는 이들이 특히 많다. 글 사진 제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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