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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공룡을 꿈꾸는 아이들을 위하여/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열린세상] 공룡을 꿈꾸는 아이들을 위하여/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지난여름 무더위를 훌훌 털어 방학에 실려보낸 아이들이 엊그제 다시 학교로 갔다. 이 녀석들은 짧은 여름밤 잠자리에서 무서운 꿈 몇 자루씩을 꾸느라, 키가 한 치는 자랐으리라. 제법 살 만한 세상에 태어난 이 아이들이 꾼 꿈은 윤택했을지도 모른다. 머리맡에 두고 잔 그림책이나, 텔레비전에 떴던 온갖 동물을 다 꿈결로 끌어들였을 것이다. 아이들은, 본래가 흑백이라는 꿈 색깔을 까맣게 모를 터이지만, 모두가 꿈을 먹고 자란다. 올여름 들어 마침 서울 노원구가 마련한 공룡화석전이 개장 한 주일 새 2만여 관객이 다녀가는 대박을 터뜨렸다는 소식이 일찍 신문에 실렸다. 옛날 어른들이 그 또래에 기껏 생각한 귀신 따위는 얼씬도 못했을 것이다. 이렇듯 요즘 아이들의 꿈은 공룡처럼 덩치가 크게 진화하는 모양이다. 총기(聰氣)가 좋은 아이들은 유치원만 들어가도, 학명을 얻은 공룡 몇 마리 이름쯤은 술술 외운다. 공룡이라는 말을 입에 올린 지가 아주 오래되지는 않았다.19세기 일이니까, 두어 세기가 지났다. 이 무렵부터 쌓아올린 공룡 연구는 오늘의 지질학자나 고생물학자들이 파충류에 가까이 다가서는 발판을 이루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3년 경남 하동 수문리 해안 지층서 공룡알 껍데기 화석이 처음 확인되었다. 이는 뒷날 몽골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서식했던 조각류(鳥脚類) 공룡알로 밝혀졌다. 이어 경상도와 전남 해안 일대에 자리한 이른바 경상누층군(慶尙累層群)에서 수각류(獸脚類) 공룡뼈 화석과 더불어 바위에 찍힌 조각류 공룡 발자국을 찾아냈다. 그래서 새발자국이 나온 경남 함안 땅 이름이 들어간 ‘함안넨시스’와 전남 해남 우항리에서 비롯한 ‘해남이크누스 우항리엔시스’ 따위의 새로운 종명(種名)을 세계 학계로부터 부여받았다. 경기도 화성 시화호 간척지와 전남 보성 선소해안에서 발견한 대규모 공룡알 둥지는 지금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선소리에서는 설치류가 공룡알을 훔쳐먹기 위해 둥지 아래를 파놓은 땅굴 흔적이 드러났다. 그래서 공룡 멸종 원인으로 추정한 학설 하나를 입증하게 되었다. 지금부터 약 1억년을 뒷걸음질쳐야 겨우 셈이 되는 중생대 백악기와 쥐라기 때를 누빈 태고의 폭군이 공룡이다. 세상에 아무리 빨리 나온 어떤 고인류도 공룡을 못 보았지만, 오늘을 사는 현생인류는 뼈화석을 근거로 포악스러운 공룡을 그림으로 그려냈다. 이 놀라운 파충류 그림이나 모형을 바라본 아이들은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펴 열광할 수밖에 없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카네기박물관이 복제한 ‘디플로도쿠스’가 대서양을 건너와 1908년 프랑스 국립파리자연사박물관에서 조립을 마쳤을 때 어른들을 압도했다는 것이다. 몸통 27m, 목 8m, 꼬리 14m에 이르는 거대한 복제공룡 발치에서 ‘고생물의 밤’ 행사를 열어 즐길 정도였으니까…. 어느해 겨울 자연사박물관 관장이었던 세계적인 프랑스 고고학자 앙리 드 룸리 교수의 안내로 전시장 구석구석을 구경한 적이 있다. 오늘날 지구상에 사는 희귀종 동물은 물론 멸종한 동물까지를 입체적으로 질서정연하게 복원한 전시물은 그야말로 스펙터클한 것이었다. 그 감동을 여태 지우지 못했지만, 사실상 부러워한 것은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차분하게 관람에 몰두하는 전시장 속의 동적인 풍광이었다. 어른이고 아이들이고, 모두가 행복해 보였던 파리 사람들의 얼굴 또한 잊을 수 없다. 우리나라도 아이들의 꿈을 키울 국립 자연사박물관을 반드시 세워야 한다. 언젠가 짓겠다고 말잔치를 벌인 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그러나 어디 땅 한 뙈기를 미리 준비했다는 소식조차 들리지 않는다. 세계 상위권 경제를 자랑하는 이 나라 국위가 요란한 빈수레가 아니기를 바란다.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씨줄날줄] 왕토끼/황성기 논설위원

    “인민들이 고기를 넉넉히 먹을 수 있을 때까지 풀 먹는 집짐승 기르기를 내밀자(추진하자)는 것은 당의 확고한 결심이다. 토끼 기르기 운동을 전 군중적으로 더욱 힘있게 벌여야 한다.” 지난해 노동신문 3월18일자에 실린 기사의 일부분이다. 당 기관지에 실을 정도로 북한이 토끼에 거는 기대는 지대하다.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교시를 내린 가축이다. 김 위원장은 “토끼 기르기를 잘하면 고기문제를 풀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은해 3월30일자 북한의 주간 교육신문도 “토끼는 알곡 먹이를 쓰지 않고도 고기와 털, 털가죽을 많이 낼 수 있는 생산성 높은 집짐승”이라는 김 주석의 교시를 인용해 토끼사육 캠페인을 펼쳤다. 중치류인 토끼는 생후 5개월이면 분만이 가능하다. 임신 1개월을 거쳐 최대 12마리까지 새끼를 낳는다. 젖을 먹이는 동안에는 임신을 꺼리는데 수유기간이 3주에 불과하다. 암컷이 한해 50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새끼들이 커서 6개월만에 새끼를 낳는다고 하니 번식력은 가히 설치류인 쥐에 못지않다. 단백질도 풍부하고 키우기 쉬워서 북한이 토끼 사육에 힘을 기울일 만하다. 그 중에서도 독일 회색 자이언트 토끼는 ‘토끼의 제왕’이다. 애완용이 1∼1.5㎏, 집토끼가 3∼5㎏인데 비해 자이언트 토끼는 사육업자가 10.5㎏까지 길러냈을 만큼 품종 자체가 세계 제1을 자랑한다. 프랑스에도 자이언트 토끼가 있다지만 7∼8㎏이니 독일 품종에 미치지 못한다. 웬만한 개보다 덩치가 크고 고기가 7㎏이나 나와 식용으로는 제격이다. 이 토끼 12마리를 지난해 연말 시중가의 4분의1인 마리당 80유로(10만원)에 사육용으로 제공했던 독일 업자가 “김정일 위원장이 65회 생일파티때 잡아먹었다.”고 주장했다. 당초 이달중 방북해 사육실태를 둘러볼 예정이었으나 북측이 비자를 발급해주지 않자 독설을 쏟아냈다. 한국의 토끼 사육업자들도 수입에 혈안이 됐으나 사지 못한 왕토끼다. 북한이 어렵사리 제공 받고는 뚝딱 먹었치웠다고 추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사육에 어려움을 겪을 수는 있겠다. 살았다면 잘 커서 북녘의 식량난을 더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사막이 부른다/마이클 메어스 지음

    독만큼이나 무서운 선인장 가시를 두려워하지 않는 흰목숲쥐, 한밤중에 늑대처럼 울어대는 늑대생쥐, 포식자를 피해 두 발로 달아나는 아메리카캥거루쥐…. 황량한 사막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일상은 생명의 경이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사막이 부른다’(마이클 메어스 지음, 정주연 옮김, 해나무 펴냄)는 사막 설치류의 은밀한 삶을 속속들이 밝힌 사막생태 보고서다. 사막은 열대우림보다 더 많은 생명체가 사는 생명의 천국이자 고향이다. 사막 포유동물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저자는 “사막 생물들이 진화하지 않았다면 세계의 유전적 다양성은 지금보다 훨씬 빈약해졌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의 사막생태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수렴진화’의 가능성을 찾는 것. 수렴진화란 서로 다른 종(種)이 비슷한 환경에 적응하면서 서로 비슷한 모습으로 진화해 가는 것을 가리킨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카피바라형제 홀로서기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카피바라형제 홀로서기

    어미없는 어린 동물들이 함께 사는 인공포육장은 쉽게 말해 ‘동물 고아원’이다. ●카피바라 형제 구하기 “어쩌지…. 간밤에 얘들 어미가 죽었어.”지난해 11월17일 오전 서울대공원 인공포육장. 사육사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전날 새끼 두마리를 낳은 암컷 카피바라가 허기에 사료를 급하게 먹은 탓인지 장이 꼬여 죽어버린 것이다. 우리엔 채 탯줄자리도 아물지 않은 형제 ‘머털이(♂·2006년 11월16일생)’와 ‘개털이’(〃)가 죽은 어미의 마른 젖을 빨고 있었다. 문제는 새끼였다.4개월간은 어미젖에 의지해야 하는 새끼에게 어미의 죽음은 곧 자신의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가장 급한 것이 우선 모유를 대신할 분유를 찾는 것이지만 쥐의 일종인 설치류에게 맞는 분유가 있을 리 만무했다. 우선 개과에게 주는 지방성분이 많은 분유를 만들어 제공했지만 효과는 좋지 않았다. 게다가 긴 앞니 탓에 젖병꼭지는 물릴 때마다 터지기 일쑤였다. 결국 인공포육실 사육사 3명은 머털이와 개털이를 하나씩 품에 안고 주사기로 한 방울씩 분유를 먹여야 했다. ●아들 이유식이 보약 이렇게 20여일. 야근 후 집에서 쉬고 있던 사육사 김권식(35)씨의 머리에 갑자기 당시 6개월 된 자신의 아들이 즐겨먹는 이유식이 떠올랐다. 김씨는 당장 애가 먹는 모 업체의 이유식을 통째 챙겨들고 동물원으로 향했다.“놀랍게 카피바라들은 제 아들의 이유식을 핥아먹기 시작했어요. 그땐 마치 내 새끼 목에 젖 들어가는 것처럼 기쁘더라고요.” 그 후 카피바라 형제의 건강은 하루가 다르게 좋아져 이제 3㎏에 육박할 정도.11일 만난 머털이와 개털이는 먹성도 좋아져 사육사에게 ‘삑삑’ 소리를 내며 먹이를 달라고 달려들었다. 취재를 마칠 쯤 김 사육사가 머쓱한 표정으로 한마디 건넸다.“저…하루에 몇 시간 동안 우유병 물렸단 애긴 빼주시면 안돼요. 아내가 자기 아들에게도 그렇게 하라며 혼낼 것 같거든요.” ●카피바라 남아메리카 북동부의 안데스 산맥에 사는 현존하는 설치류 중 가장 큰 설치류. 일명 슈퍼 쥐. 몸길이 106∼134㎝에 몸무게가 35∼66㎏ 정도. 뭉뚝한 주둥이에 동그란 눈망울이 귀여워 서울대공원 남미관에서 인기짱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생태계 보물창고’ 남산

    ‘서울의 허파’인 남산의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남산공원관리사업소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남산도시자연공원 자연 생태계 현황 조사 및 관리 방안’ 용역을 실시한 결과 남산에 181종의 생물(곤충류 제외)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반갑다, 남산 꽃뱀! 이번 조사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동물로 맹금류인 새홀리기와 말똥가리가 처음 관찰됐다. 그동안 허물만 발견된 유혈목이(꽃뱀)도 남산에 서식하는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동물들은 남산 생태계가 회복되면서 먹이를 구하려고 찾아온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성체를 확인하기 힘들었던 도룡뇽과 산개구리, 가재, 다람쥐, 청설모 등 양서파충류, 갑각류도 관찰됐다.1990년 남산 제모습 가꾸기 사업 초반 설치류(쥐) 밖에 없었던 생물종이 다양해지고 있는 셈이다. 야생조류는 모두 35종 1458마리가 관찰돼 1986년 24종,95년 29종이었던 다른 논문의 조사 결과에 비해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신갈나무↑ 아카시나무↓ 또 척박한 토양에서 자라는 아카시나무는 1995년 26.6%에서 2005년 13.9%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신갈나무림은 1995년 16.2%에서 2005년 19.8%로 숲의 천이 단계가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종은 자생종 108종 등 모두 138종이 관찰됐다. 특히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자생초 군락은 10종 117곳으로 2000년(3종 29곳)에 비해 크게 늘었다. 김을진 남산공원관리사업소장은 “이는 승용차통행 금지, 생태연못 조성, 생물서식공간(비오톱) 조성 등의 결과”라면서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남산이 청계천과 함께 도심생태계 회복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바이러스 대공습’ 인류 위협

    ‘바이러스 대공습’ 인류 위협

    웨스트나일 뇌염, 니파 뇌염, 라임병,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 다소 생소하지만 최근 들어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질병들이다. 지난 2년간 동남아를 휩쓸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도 한 예다. 이들 신종 전염병은 말라리아, 홍역, 페스트 등 ‘과거’의 전염병이 사라진 자리를 빠른 속도로 채우고 있다. ●생명 앗아가는 공포의 대상으로 이들 전염병의 원인은 바이러스다. 그동안 바이러스 질환은 가볍게 앓다 저절로 나았고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는 적었다. 감기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1980년대초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증)가 나타나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통념이 깨졌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인체면역을 맡고 있는 T림프구로 침투, 생명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이후 바이러스는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공포대상이 됐다. 물론 과학의 발달로 전에는 원인을 몰랐던 질병 원인이 바이러스로 밝혀지는 경우도 있다. 바이러스는 세균과 달리 항생제로 치료되지 않는다. 항바이러스 약은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지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지 못한다. 바이러스는 단백질 껍질 안에 유전물질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가 먹이가 될 숙주 세포를 만나면 ‘파괴’ 유전자를 꺼내 놓는다. 이 바이러스 유전자들은 숙주 세포의 유전자 복제와 단백질 합성도구를 맘대로 사용, 자신의 유전물질을 무수히 만들어낸다. 새로 만들어진 바이러스는 세포 표면으로 나와 주변의 세포를 공격, 정상세포를 파괴해 나간다. ●인간의 자승자박 최근 들어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는 것에 대해 서울대 의대 내과 최강원 교수는 “문명발달로 인한 급격한 생태계의 변화로 그동안 노출되지 않았던 병원균과 접촉할 기회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경공해로 인한 돌연변이와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 이상기온 현상 등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라임병은 쥐에서 서식하는 진드기가 옮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삼림이 파괴되면서 쥐를 잡아먹는 여우와 살쾡이들이 사라졌고 병원균인 보렐리아 부르그도르페리가 이상증식했다. 니파 바이러스 뇌염도 같은 경우다.99년 말레이시아에서 농지확충을 위해 삼림을 벌목했고 서식지를 잃은 과일박쥐가 주거지까지 침입했다. 이 과일박쥐에 서식하던 니파 바이러스가 돼지에게 옮았고 다시 인간에게 전염됐다. 93년 미국 애리조나와 뉴멕시코주에서 처음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은 이상기온 탓이었다. 그해 미국 남서부 겨울철 날씨는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유난히 더웠다. 이 때문에 쥐의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설치류의 바이러스인 한타바이러스도 크게 늘었다.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은 남미지역까지 퍼졌고 치사율은 50%다. ●세계화가 또다른 복병 한 곳에서 나타난 전염병은 국가간 이동이 빈번해지고 농축산물 교역이 늘어나면서 다른 곳으로 번지고 있다. 99년 8월 미국 뉴욕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웨스트나일 뇌염은 37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처음 발견됐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비행기를 타고 온 모기에 의해 미국에 전파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매년 4000∼5000명이 감염되며 치사율은 5∼15%다. 서방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상륙. 연세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이원영 교수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방세계로 퍼지거나 누군가 생물테러 무기로 쓴다면 인류의 미래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에볼라의 ‘위력’을 설명했다. 영화 ‘아웃브레이크’의 소재였던 에볼라는 76년 아프리카 수단과 자이르에서 주민과 의료진 397명의 사망자를 낸 뒤 사라졌다. 그 뒤 95년 다시 출현, 자이르에서 244명의 사망자를 냈고 96년 가봉,2003년 콩고에서 다시 발생했다. 치사율 90%인 이 바이러스의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래서 우주복과 같은 보호복을 입은 실험실에서만 연구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인간은 왜 늙는가/스티븐 어스태드 지음

    ‘노화방지’는 현대 사회의 가장 흔한 상투어이면서도 사람들이 가장 잘 속는 마력을 갖고 있다. 식품이나 약품, 화장품, 심지어는 조잡한 운동기구까지도 노화방지란 금띠만 두르면 눈먼 현대인들이 그 앞에 길게 줄을 선다. 텍사스의대 노화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스티븐 어스태드의 ‘인간은 왜 늙는가’(최재천·김태원 옮김 궁리 펴냄)는 노화방지, 장수에 대한 사람들의 허상을 짚어 보고, 노화의 비밀을 진화와 생태학적 관점에서 탐색한 책이다. 그는 우선 노화와 장수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부터 바로잡는다. 지난 100년간 인간의 수명은 2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노화속도, 즉 신체가 쇠퇴하는 속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 단지 안전한 환경과 더 좋은 위생, 의술의 발전으로 예전보다 훨씬 오래 살게 됐을 뿐이다. 책에 따르면 인간의 노화는 10∼11세, 즉 사춘기 직전에 시작된다. 이 시기는 출생 후 점점 낮아지던 사망률이 최저에 달했다가 높아지기 직전의 단계다. 즉 태어난 첫해엔 사망률이 1000분의1이었다가 10세가 되면 4000분의1로 낮아지며, 이후 12세까지 조금씩 높아지다가 12세부터 급격히 증가한다. 사망률은 8년마다 2배로 높아지는 패턴을 보이는데, 이를 ‘사망률 배가시간’이라고 하며, 노화를 측정할 수 있는 불변의 기준이 된다. 지은이는 노화의 진화이론을 통해 노화유형을 설명하고, 거기서 노화를 늦출 수 있는 가능성을 찾는다. 즉 어떤 동물이 이례적으로 효과적인 방어 및 치유 능력을 진화시켜 왔는지 분석하면 노화를 늦추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주장의 핵심이다. 이를테면 다른 동물보다 수백만배나 많이 세포분열을 하는 코끼리와 고래를 보자. 이들은 무한대 세포분열 특성을 가진 암세포에 가장 취약할 것 같지만 오히려 암에 걸리지 않고 살아간다. 이같은 사실로 미루어 이들을 연구하면 암 저항성에 대한 뭔가를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또 일반적인 노화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산화와 갈색화 과정에 훨씬 많이 노출된 조류가 포유류에 비해 훨씬 오래 살게 된 진화의 비법을 연구한다면 노화에 대한 방어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지은이의 생각이다. 그러나 지은이는 현재까지 노화를 방지하는 어떤 방책도 없다고 단언한다. 식이요법이나 운동을 하면 좀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주장은 실험실 설치류 실험에선 증명되었을지 몰라도 인간의 경우 여러 변수를 고려하면 의심스러우며, 산화방지제 삼총사로 애용되는 비타민 A,C,E도 효과가 없더라도 피해까지 주겠느냐는 안이한 태도를 버리라고 권한다. 유전적으로 철 함유도가 높은 사람은 비타민 C가 오히려 산화제로 돌변하거나 동맥경화, 암, 백내장 등의 질환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비타민 A는 간에 축적되므로 너무 많이 섭취하면 중독이 되어 뼈가 아프고 두통이 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노화를 일으키는 유전자를 찾아내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지금은 소문에 불과한 노화방치 치료제도 분명 현실화될 것이라고 지은이는 확신한다.1만 2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Top 셀러] 애완용 사육 붐

    [Top 셀러] 애완용 사육 붐

    족제비과 페릿,파충류 이구아나·카멜레온,바다새우인 시몽키,소라 껍질 속에 들어가 주로 생활하는 소라게,앵무새·카나리아·십자매 등 애완조류…. 유통가에 애완동물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백화점·할인점에 애견용품·열대어에서부터 카멜레온·이구아나 등 파충류,장수하늘소·사슴벌레 등 곤충에 이르기까지 애완동물이 대거 등장해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권오병 신세계 이마트 바이어는 “애완동물이 어린이들의 정서 발달과 생명의 신비감을 일깨워 주는 교육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애완동물의 종류도 열대어 등에서 이구아나·카멜레온 등으로 다양해지고 판매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애완동물 바람이 부는 것은 어린이들에겐 정서 발달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교육용으로 적합하고,노인들에게는 적적함을 달래주는 데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주로 판매되는 애완동물은 구피 등 열대어를 비롯해 기니피그·페릿·햄스터 등의 설치류,이구아나·카멜레온·거북이 등의 파충류,소라게·시몽키,앵무새·카나리아·십자매 등 애완조류,장수하늘소·사슴벌레 등 곤충류 등이다.기니피그는 토끼와 돼지가 섞인 듯하며 크기는 새끼 토끼 정도밖에 안된다.앙증맞고 귀여운 외모를 가진 페릿은 심한 장난기로 사람들과 쉽게 친해진다. 대형 도마뱀의 종류인 이구아나는 크기는 15㎝ 정도이지만,공룡을 연상시킨다.소라게는 야행성이어서 낮에는 잠을 자지만,밤만 되면 일어나 모래 위의 인조 수초 등을 헤집고 다니며 재롱을 떤다.애완용 바다새우인 시몽키는 크기가 1.2∼2㎝밖에 안돼 귀엽고 앙증맞은 데다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다.장수하늘소·사슴벌레 등 곤충류는 생명의 신비감을 느끼게 해 준다. 행복한세상은 이구아나 3만원,기니피그 2만원,미니 햄스터 로블로스키 5000원,미니 토끼 1만 8000원,페릿 30만원선,앵무새·구관조 100만∼300만원,십자매 한 쌍 2만원,카나리아 한 쌍을 10만원에 선보였다.신세계 이마트는 구피 등 열대어 500∼2만원,소라게 4000∼5000원,이구아나 1만 4000원,페릿 35만원,장수하늘소·사슴벌레를 2만∼3만원에 내놓았다. 롯데마트는 열대어 500∼5만원,햄스터 3000∼1만원,이구아나 2만∼3만원,거북이 1만 5000원,기니피그 3만원,워터드래곤을 7만원에 판매한다.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이구아나·애완토끼·기니피그·거북이 1만원대,금붕어·열대어 등은 어항을 제외한 제반용품 세트로 꾸며 1만원 안팎,어항을 포함한 화성 모양의 시몽키 세트 3만 8800원,우주왕복선 모양의 시몽키 세트를 4만 2800원에 출시했다. 인터파크는 애완견 아메리칸 코카 스파니엘 40만원대,시추 30만∼40만원대,말티즈를 40만∼50만원대,페르시안 고양이 85만원,러시안 블루 고양이 105만원,더치·드워프 토끼를 4만 9000∼5만 9000원에 판매한다.SK디투디는 샴 고양이 84만원,러시아 블루 고양이 86만원,페르시안 고양이를 84만원에 출시했다.디앤샵은 페키니즈·말티즈·시추·알래스칸 맬러뷰트·골든 리트리버 등을 20만∼80만원에 분양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관련 사이트 300여개… 분양·사육 안내 인터넷을 이용하면 애완동물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현재 인터넷 상에는 애완동물 관련 사이트가 300개 이상 개설돼 있다. 애완동물 인터넷 사이트는 트로피시넷(열대어)·소라게닷컴·씨몽키코리아·곤충가이드·이구아나코리아·가보아(애완조류)·인터쥬(페릿)·세계파충류공원(카멜레온)·사이테스의 거북의 모든 것(거북이)·토끼나라(기니피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취미생활 동호회 전문 사이트인 다음카페(www.cafe.daum.net)나 네이버(www.cafe.com)카페에 들어가면 애완동물 동호회 사이트가 망라돼 있어 분양정보·사육방법 등 각종 애완동물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Top 셀러] 애완용 사육 붐

    족제비과 페릿,파충류 이구아나·카멜레온,바다새우인 시몽키,소라 껍질 속에 들어가 주로 생활하는 소라게,앵무새·카나리아·십자매 등 애완조류…. 유통가에 애완동물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백화점·할인점에 애견용품·열대어에서부터 카멜레온·이구아나 등 파충류,장수하늘소·사슴벌레 등 곤충에 이르기까지 애완동물이 대거 등장해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권오병 신세계 이마트 바이어는 “애완동물이 어린이들의 정서 발달과 생명의 신비감을 일깨워 주는 교육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애완동물의 종류도 열대어 등에서 이구아나·카멜레온 등으로 다양해지고 판매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애완동물 바람이 부는 것은 어린이들에겐 정서 발달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교육용으로 적합하고,노인들에게는 적적함을 달래주는 데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주로 판매되는 애완동물은 구피 등 열대어를 비롯해 기니피그·페릿·햄스터 등의 설치류,이구아나·카멜레온·거북이 등의 파충류,소라게·시몽키,앵무새·카나리아·십자매 등 애완조류,장수하늘소·사슴벌레 등 곤충류 등이다.기니피그는 토끼와 돼지가 섞인 듯하며 크기는 새끼 토끼 정도밖에 안된다.앙증맞고 귀여운 외모를 가진 페릿은 심한 장난기로 사람들과 쉽게 친해진다. 대형 도마뱀의 종류인 이구아나는 크기는 15㎝ 정도이지만,공룡을 연상시킨다.소라게는 야행성이어서 낮에는 잠을 자지만,밤만 되면 일어나 모래 위의 인조 수초 등을 헤집고 다니며 재롱을 떤다.애완용 바다새우인 시몽키는 크기가 1.2∼2㎝밖에 안돼 귀엽고 앙증맞은 데다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다.장수하늘소·사슴벌레 등 곤충류는 생명의 신비감을 느끼게 해 준다. 행복한세상은 이구아나 3만원,기니피그 2만원,미니 햄스터 로블로스키 5000원,미니 토끼 1만 8000원,페릿 30만원선,앵무새·구관조 100만∼300만원,십자매 한 쌍 2만원,카나리아 한 쌍을 10만원에 선보였다.신세계 이마트는 구피 등 열대어 500∼2만원,소라게 4000∼5000원,이구아나 1만 4000원,페릿 35만원,장수하늘소·사슴벌레를 2만∼3만원에 내놓았다. 롯데마트는 열대어 500∼5만원,햄스터 3000∼1만원,이구아나 2만∼3만원,거북이 1만 5000원,기니피그 3만원,워터드래곤을 7만원에 판매한다.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이구아나·애완토끼·기니피그·거북이 1만원대,금붕어·열대어 등은 어항을 제외한 제반용품 세트로 꾸며 1만원 안팎,어항을 포함한 화성 모양의 시몽키 세트 3만 8800원,우주왕복선 모양의 시몽키 세트를 4만 2800원에 출시했다. 인터파크는 애완견 아메리칸 코카 스파니엘 40만원대,시추 30만∼40만원대,말티즈를 40만∼50만원대,페르시안 고양이 85만원,러시안 블루 고양이 105만원,더치·드워프 토끼를 4만 9000∼5만 9000원에 판매한다.SK디투디는 샴 고양이 84만원,러시아 블루 고양이 86만원,페르시안 고양이를 84만원에 출시했다.디앤샵은 페키니즈·말티즈·시추·알래스칸 맬러뷰트·골든 리트리버 등을 20만∼80만원에 분양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관련 사이트 300여개… 분양·사육 안내 인터넷을 이용하면 애완동물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현재 인터넷 상에는 애완동물 관련 사이트가 300개 이상 개설돼 있다. 애완동물 인터넷 사이트는 트로피시넷(열대어)·소라게닷컴·씨몽키코리아·곤충가이드·이구아나코리아·가보아(애완조류)·인터쥬(페릿)·세계파충류공원(카멜레온)·사이테스의 거북의 모든 것(거북이)·토끼나라(기니피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취미생활 동호회 전문 사이트인 다음카페(www.cafe.daum.net)나 네이버(www.cafe.com)카페에 들어가면 애완동물 동호회 사이트가 망라돼 있어 분양정보·사육방법 등 각종 애완동물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공항주변 풀 짧으면 새·항공기 충돌위험”경희대 유정칠교수 밝혀

    “조류 충돌로 인한 항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공항주변 풀을 잔디구장처럼 짧게 깎는 것보다 15∼20㎝ 정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희대학교 한국조류연구소장 겸 생물학과 교수인 유정칠 박사는 최근 공군본부가 주최한 ‘조류 충돌방지 세미나’에서 ‘조류-항공기충돌방지체제 구축방안’이란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박사는 높이 20㎝ 이상의 초지는 새와 설치류를 끌어들이고 이들을 먹이로 하는 매나 올빼미 같은 맹금류까지 유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풀 높이가 50㎝ 이상이면 공항주변 서식조류 중에서도 무게가 많이 나가는 오리류가 번식할 수 있어 항공기와 충돌시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 박사는 “풀을 너무 짧게 깎으면 새들에게 휴식과 먹잇감을 찾는 장소로 변할 수 있다.”면서 “이는 조류의 시력이 인간의 수배에 달해 하늘에서도 먹이인 잔디밭의 곤충을 쉽게 찾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전 연합
  • 인간의 DNA 구조 개보다 쥐에 가깝다

    인간은 유전자로 볼 때 고양이나 개보다는 쥐에 더 가깝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인간게놈연구소(NHGR)와 3개 대학 공동 연구진은 과학전문지 ‘네이처’ 14일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인간과 다른 동물 12종의 DNA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인간의 DNA는 육식동물류보다는 쥐같은 설치류와 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침팬지,고양이,개,소,돼지,쥐,생쥐,병아리,비비,관상어 제브라다니오,복어 2종 등 12종의 동물 DNA와 사람의 DNA를 비교,분석했다. 비교 대상 DNA는 변이를 일으켰을 때 낭포성 섬유증을 유발하는 CFTR 유전자를 포함하는 부분으로 그동안 과학자들이 많이 연구했던 부분이다. 연구팀을 이끈 NHGR 에릭 그린 박사는 DNA 염기 배열상 인간과 설치류에서는 확실히 일어났지만,다른 동물들에서는 일어나지 않은 게놈상의 변화를 목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린 박사는 또 이같은 변화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아무 쓸모 없는 것으로 알고 있던 ‘정크 DNA’ 부분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것은 정크DNA가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중요한 무엇인가를 할 것임에 틀림없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그린 박사는 덧붙였다. 연합
  • 컬럼비아호 공중폭발

    ◆사고 원인 미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폭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륙 당시 왼쪽 날개에 받았던 충격이 사고 원인으로 제기돼 주목받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국장인 론 디트모어는 1일 “지난 16일 발사 당시 우주선의 연료탱크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이 왼쪽 날개를 쳤다.”면서 “정확한 원인은 조사가 좀더 진행된 후에야 알 수 있겠지만 그 충격으로 컬럼비아호가 귀환 도중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당시에는 파편과의 충돌이 왼쪽 날개에 있는 온도감지기를 손상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이제는 관련성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NASA측의 설명에 따르면 1일 컬럼비아호가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왼쪽 날개에 있는 온도감지기가 손상됐고 이로 인해 타이어 압력이 떨어지는 등 과열된 열이 선체 내부로 흡수돼 구조상의 과열징후가 감지됐다는 것이다.이런 내용은 실제 컬럼비아호의 최후교신에서도 포착됐다.휴스턴의 NASA팀은 최후교신에서 타이어 압력 메시지를 컬럼비아호에보냈으나 이에 대한 대답이 회신되던 중 폭발이 일어났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륙 당시 왼쪽 날개에 받은 충격으로 손상된 온도센서 등이 대기권 재진입 때 엄청난 온도를 견디지 못해 폭발사고로 연결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당시 양날개 온도는 약 1649℃에 달했다.그밖에 컬럼비아호의 노후화도 사고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컬럼비아호가 지난 81년 첫 비행을 했다는 점에서 20년이 지난 우주선의 노후화에 따른 금속피로나 우주선 외피 일부분의 이탈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CNN 인터넷판도 2일 여러차례 기술적 결함을 드러냈던 컬럼비아호를 지난 2001년에 퇴역시키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예정돼 있던 연구 임무 때문에 계속 가동했다고 전했다. 컬럼비아호는 1999년 9월 이후 17개월간 9000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대대적인 보수를 받았으나 수천파운드의 연료가 새어나와 궤도에서 균형을 잃은 적도 있고 엔진작동을 통제하는 컴퓨터 이상으로 비상 백업시스템이 작동된 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당국은 사고 당시 컬럼비아호가지대공미사일의 사정거리 밖인 40마일 상공에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번 폭발 사고에 테러조직이 연계됐다는 정보와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션 오키페 NASA 국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지상의 어떤 물체나 사람에 의해 폭발이 일어났다는 징후는 없다.”면서 테러 가능성을 일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약속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kdaily.com ◆이모저모 1일 오전 9시10분쯤(현지시간) 발생한 컬럼비아호의 공중폭발은 캘리포니아·텍사스·알칸소에서 루이지애나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의 평온한 아침을 일순간 깨뜨렸다.현지 목격자들은 한결같이 폭발 순간 ‘쾅’하는 강력한 폭발음과 집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는 17년 전 챌린저호의 참사를 기억하고 있는 미국인들과 42년 역사의 미 항공우주국(NASA)에 다시 한번 큰 상처와 충격을 주었다.세계 각국은 일제히 애도를 표하는 동시에 이번 참사로 우주탐사의 노력이 중단돼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우주선 잔해 판매 조사 이런 가운데 2일 인터넷 경매 사이트e베이에 컬럼비아호 잔해를 판매한다는 내용이 올라 텍사스 검찰이 조사에 들어갔다.마이크 셸비 담당 검사는 이베이에서 컬럼비아호 잔해를 판매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보고에 따라 사실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셸비 검사는 “이런 종류의 일에는 관용을 베풀 수 없다.”며 사실로 확인된다면 정부 재산 절도죄와 수사 방해죄로 고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컬럼비아호,사용 중단됐어야 컬럼비아호는 오래 전에 사용되지 않았어야 했다고 미 우주왕복선에 탑승한 경험이 있는 프랑스 우주비행사 패트릭 보드리가 말했다.보드리는 이날 한 프랑스 방송에 “컬럼비아호는 미국인이 개발한 뛰어난 기계이지만 너무도 위험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애도 물결 속 이라크 악담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은 사고 직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띄워 깊은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탐사 분야에서 협력해온 점을 들어 이번 참사가 러시아인들에게 더욱 충격적이라고 말했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 러시아 우주국은 컬럼비아호 폭발의 진상 규명을 위해 NASA를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우주탐사가 국경없이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컬럼비아호 참사로 입은 손실은 인류 전체의 손실”이라고 슬퍼했으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미사에서 기도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애도를 표하면서도 슬픔으로 인해 향후 우주 탐사에 대한 인간의 열망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이라크의 한 관리는 이번 참사가 “알라의 복수”라고 주장했다.그는 컬럼비아호에 탑승한 이스라엘 최초의 우주비행사 일란 라몬 대령이 1981년 이라크 원자력 발전소 폭격에 참가했던 인물이었다면서 이같이 악담을 퍼부었다. 박상숙기자·외신 alex@kdaily.com ◆폭발 순간 ●목격자들이 전하는 폭발순간 텍사스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차가 우리 집을 들이받았거나 근처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패트리샤 헤르난데스는 “하늘에서 불이 피어오르는 것을 봤다.”면서 다음 순간 “하늘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고 우주선 잔해가 떨어지는 순간을 묘사했다. 텍사스 동부에서는 아버지와 낚시를 가기 위해 집을 나서던 더그 루비도 귀청이 찢어지는 듯한 폭발음을 듣고는 하늘을 올려다 봤다고 말했다.그는 “뭔가 밝고 빛나는 한 물체가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었는데 우리는 그것이 비행기에 반사된 햇빛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이 물체는 곧이어 6개로 산산조각났다.”고 폭발 순간을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컬럼비아호의 귀환을 지켜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집 밖에 나와 있던 앤서니 비슬리 칼텍 연구원은 “우주왕복선이 오웬스 밸리 서쪽에서 동쪽으로 궤적을 그릴 때 꼬리 부분이 밝아졌다.”면서 “밸리를 통과했을 때 우주선 뒤쪽에서 몇 개의 불꽃이 튀고 있었다.”고 폭발 직전을 그렸다. ●파편 수백㎢로 퍼져 떨어져 폭발 직후 컬럼비아호의 파편은 텍사스·루이지애나주 등 곳곳에서 수백㎢로 퍼져 떨어졌다고 현지 목격자들이 전했다.공중에서 화염에 휩싸인 채 떨어진 금속 파편은 건물 지붕 위를 강타하기도 하고,저수지와 풀밭에 떨어지기도 했다.특히 파편은 댈러스의 근로자 거주 지역과 루이지애나의 소나무 숲 등 산간·도시지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쏟아져 내렸으며,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120여㎞ 정도 떨어진 곳에서도 파편이 발견됐다. 이 때문에 텍사스·루이지애나 경찰서 등에는 주민들의 신고·문의 전화가 쇄도,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박상숙기자·외신 ◆컬럼비아호 제원.임무 |워싱턴·뉴욕 연합|컬럼비아호는 미국 최초의 우주왕복선으로 미 건국 초기 탐험선으로 활약했던 범선 컬럼비아호에서 이름을 따왔다. 1981년 사상 처음으로 우주궤도를 비행하고 귀환했으며 마지막이 된 지난 1월16일 비행은 28번째 우주왕복이었다. 출고시 선체 무게만 7만 1800㎏이었으며 메인 엔진이 장착된 후에는 8만 741㎏에 달했다.전체 56.1m 길이의 컬럼비아호는 승무원이 타는 오비터,외부연료탱크,그리고 고체연료 로켓부스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오비터는 전체길이 37.2m,폭 23.8m로 제트 여객기 DC-9과 거의 같은 크기이며 승무원은 7명까지 탈 수 있다.오비터의 표면에는 열에 견디는 힘이 매우 강한 내열용 타일이 붙어 있다. 챌린저,디스커버리,애틀랜티스,인데버 등의 우주왕복선이 컬럼비아호 이후 등장했지만 챌린저가 1986년 발사 직후 공중폭발하자 컬럼비아호는 1988년 우주왕복 임무에 재투입됐다. 컬럼비아호에는 릭 허즈번드(45)선장을 비롯, 조종사 윌리엄 매쿨(41)과 이스라엘 출신의 일란 라몬(48),우주실험실장 마이클 앤더슨(43),해군 군의관 데이비드 브라운(46)과 로렐 클라크(41),엔지니어 칼파나 촐라(42) 등 총 7명이 탑승했으며 이들에게는 90가지 이상의 순수 과학실험이 임무로 주어졌다. 이들 우주인 7명은 우주 비행 16일 동안 2개 팀으로 나뉘어 생물학,의학,자연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연구를 실시했다.실험 대상은 암 세포,균,설치류 동물,거미,벌,누에 등이었으며 우주인 자신들도 실험대상이 됐다.특히 우주인들은 궤도에서 심리적인 변화를 측정하는 감지기를 부착하고 있었다.과학자들은 면역기능을 억누르고 근육을 약화시켜 무중력 효과에 대처하는 방법과 암의 고통,암세포의 전이와 관련된 연구도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컬럼비아호 우주비행을 통한 각종 연구 성과들은 사라지게 됐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강원·경북 수해현장 환경단체 동행취재/금강송 군락지 폐허로 천연기념물 멸종위기

    수마(水魔)가 휩쓸고 간 강원지역에는 인명과 재산 피해 못지않게 희귀소나무 군락지가 유실되는 등 자연생태계의 파괴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매일 취재팀은 12,13일 이틀동안 국내 대표적 환경단체인 녹색연합과 환경운동연합 현지 조사팀과 함께 강원·경북지역 수해현장을 돌며 수해가 생태계에 미친 영향과 문제점 등을 살펴봤다. 강원도 삼척시와 가까운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 소광리 일대의 수십년 된 금강송(金剛松) 군락지는 산 절개지가 수해로 붕괴되는 바람에 상당 부분 파괴됐다.춘양목(春陽木)이라고 알려진 금강송은 결이 곱고 단단해 한때 고급 가옥이나 목불(木佛) 등의 재료로 무차별 벌채됐다. 그나마 80년대 유전자 보호림과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된 울진·봉화 일대 군락지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현지 조사팀은 13일 “희귀 군락지가 파괴되면서 그 자리에 번식력이 뛰어난 외래종 수목이 비집고 들어올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했다.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장신2리 장재골은 쓸모없는 나무를 베어내는 간벌(間伐) 공사를 위해만든 22.44㎞의 임도(林道)가 유실되면서 산사태를 일으켜 수백그루의 토종 참나무와 소나무 등이 뿌리째 뽑혀 있었다.산 아래 십여 가구도 흙더미에 파묻혔다. 환경운동연합 속초·고성·양양지부 이광조(37) 사무국장은 “충분한 지질조사와 생태조사를 하지 않고 임도 등을 개설해 산사태와 생태계 파괴를 자초했다.”고 분석했다.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과 경상북도 봉화군을 잇는 지역의 산간도로는 심하게 무너져 있었다.수백m에 이르는 가파른 도로의 아래부분이 10여m나 파였고,수십만톤의 토사가 쏟아진 도로 아래 마을은 폐허로 변해 있었다. 서울에서 파견된 녹색연합 정승진(28) 간사는 “인위적으로 산을 깎아 산간도로를 만드는 바람에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 등 희귀동물의 이동이 쉽지 않았다.”면서 “생태계를 배려하지 않고 배수로조차 제대로 만들지 않은 무신경이 수해와 겹쳐 산양의 이동로를 완전히 끊어 놨다.”고 안타까워했다. 동해시 삼화동 시멘트공장 인근 하천 주변도 흘러나온 시멘트 가루가 곳곳에 엉겨 붙은 채 심하게 오염돼 있었다.환경단체 조사팀은 “어름치·금강모치 등 1급수에만 사는 천연기념물이 이미 사라진 듯하다.”고 진단했다. 녹색연합과 환경운동연합 조사팀은 “이번 수해를 피해 다른 지역의 숲으로 이동한 동물들이 영역 다툼이나 먹이경쟁 과정에서 일부 도태해 생태계가 교란될 우려가 높다.”면서 “인간의 피해는 복구 활동에 의해 수개월 만에 복원할 수 있지만 자연생태계가 스스로 완전한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수십년 이상 걸린다.”고 지적했다.조사팀은 특히 사향노루·설치류 등 일부 천연기념물과 희귀 동·식물들은 2년 전 산불에 이은 수해로 멸종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릉 이영표 황장석기자 tomcat@
  • [씨줄날줄] 서생원

    중진 야당 의원의 ‘쥐새끼 발언’이 파문을 일으켰다.이른바 ‘측근 정치’에 대한 당내 비판을 비난하며 ‘배가 흔들리면 쓸데없는 쥐새끼들이 왔다갔다 한다.’고 비유한 게 사단이 됐다.전체적인 말 뜻은 내내 말이 없다가 국민 지지가떨어지는 등 어려움이 닥치니 앞다투어 비판의 포문을 여는게 못마땅하다는 의미로 못할 말을 한 것은 아니다.문제는쥐새끼라는 단어였다.교활하고 잔 일에 약삭빠른 사람을 욕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생쥐를 내세운 애니메이션이 보편화되면서 달라지기는 했지만 쥐에 대한 우리네 선입견은 좋은 게 아니다.서생원이라는 단어도 같은 맥락이다.다리가 짤막하고,입이 뾰족하면서 눈빛이 유난히 강한 설치류 특유의 생김새가 경계심과 함께 혐오감도 준다.먹는 것도 곡식류로 사람들로부터 미움받을 만하다.그래선지 쥐 얘기를 할 때면 고양이를 등장시켜 비하하거나 빈정거리려는 대상과 오버랩시킨다.‘쥐’자로 시작하는 말들도 쥐구멍,쥐방울,쥐뿔,쥐꼬리 등 하나같이 어감이부정적이다. 그러나 동양권 정서의 한 본류를 이루는 역학에선 쥐를 아주 좋게 평가한다.십이지(十二支)에선 만물의 머리로 놓았다.자손이 번성하고 식복(食福)을 타고 나 평생 궁색하지 않게 산다고 했다.우연의 일치랄까.서울의 한 백화점이 지난 한해의 고객 75만명을 대상으로 띠별 구매액을 분석했더니 쥐띠가 54만 5000원으로 가장 알뜰했다.평균은 63만 1000원이었고 말띠가 71만 1000원으로 씀씀이가 가장 컸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쥐에 대한 우리의 관념은 혼란스러워 보인다. 얼마전 박용성(朴容晟)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기업들의 즉흥적인 투자 관행을 거칠게 비판하며 ‘들쥐떼 근성’이라고 표현했지만 ‘들쥐 논란’은커녕 기업인들 모두가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그런가 하면 지난 1980년 당시 존위컴 주한 미군사령관이 신군부가 부상하자 많은 사람들이줄서기에 나서는 것을 추운지방에서 사는 쥐의 일종인 ‘레밍(lemming)에 비유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말은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같은 표현이라도 분위기나 장소,상황에 따라 다르게 들린다.우리야 화가 나면 쉽게 ‘죽인다’고하지만 미국 동포들이 ‘죽인다’고 했다가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지 않았던가.야당 중진의 발언은확실히 적절하지 못했다.그러나 전후 문맥을 보면 누군가를모욕하기보다 벌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한 비판이었다고 보여진다.‘말 싸움’을 넘어 정당의 민주화를 한 단계 높이는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서울 꿩’은 나무위서 잠잔다

    “참 이상한 일도 다 있네.서울꿩은 잠도 나무에서 자는구먼.” 최근 서울 송파구의 올릭픽공원을 산책하던 김병호(53·충남 보령시)씨는 뜻밖의 광경을 보고 무척 놀랐다. 땅거미가 질 무렵 공원을 거닐던 그는 10여마리의 꿩들이 앞다퉈 15m쯤 돼 보이는 떡갈나무 위로 날아오르는 장면을 봤던 것. 어린시절 시골에서 자라 어느정도 꿩의 생리를 알던 터라 김씨가 해괴한 ‘서울꿩’들의 행태를 보고 놀란 것은 당연했다. 이런 자연의 이치에 역행해 ‘서울꿩’이 해떨어지기가무섭게 높은 나무위로 올라 잠자리에 드는 것은 다름아닌고양이 때문.밤이면 무리지어 공원 곳곳을 누비며 먹이를사냥하는 고양이떼가 공원 일대의 생태계를 장악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공원 조경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에버텍의 김광영(38)수목과장은 “고양이떼의 습격을 피해 꿩들이 나무에 올라가 잠을 자는 특이한 환경 적응행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이떼가 설쳐대면서 나타난 또다른 현상은 공원 주변에서 쥐와 다람쥐,청설모 등 설치류의 개체수가 크게 줄어든 것.불과 2∼3년 전만 해도 쥐나 다람쥐 등이 쉽사리 눈에 띄었으나 고양이가 세를 불린 뒤로는 구경조차 하기 힘들게 됐다. 심재억기자 jeshim@
  • 상류층 과소비 끝없다

    “담요 한장에 1억원,조끼 하나에 1,600만원이라니…”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수입 의류매장에 들렀던 주부 임모씨(31)는 엄청난 가격표를 보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230여평의 매장에는 ‘비나큐’라는 동물의 털로 만든 3,000만원짜리 양복 등 상상을 초월한 가격대의 상품들이 진열돼 있었다.소파에 올려놓는 쿠션이 1,000만원이었으며,캐시미어로 만든 우산은 100만원의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임씨는 지난 10월 “1,600만원짜리 조끼 10장을 수입했으나 이미 다 팔렸고,내년에는 1억원을 호가하는 설치류의 일종인 ‘친칠라’ 담요를 수입할 예정”이라는 매장 직원의 말을 듣고 쫓기듯 나오고 말았다. 임씨는 “집 한채 값에 해당하는 담요 등을 보니 허탈하기도 하고 어렵게 벌어들인 외화가 상류층의 무분별한 과소비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화가 치밀었다”며 분통을터뜨렸다. 지난 10월 문을 연 이탈리아 ‘R’매장은 ‘최고의 제품을최상류층에게 제공한다’는 광고문을 앞세우고 있다.매장 관계자는 “재벌 2세 등 극소수의 고객만을 대상으로 그들이원하는 최고품을 제공하다 보니 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면서 “너무 비싸 걱정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하루 예약 손님만 20여명이라고 귀띔했다.연말연시를 맞아사치성 해외 골프여행과 호화 망년회도 늘고 있어 서민들의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2일 과소비추방범국민운동본부(과추본)에 따르면 모피의류 수입은 올 10월말 현재 1,579만달러로 IMF 직후인 지난 98년의 960만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해외 골프 여행객은지난 8월까지 5만2,03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5,991명에 비해 40% 늘었다.올 연말까지 8만명을 넘어설 것으로보인다.동남아와 호주,뉴질랜드 등 ‘골프 투어객’을 모집한 상당수 여행사의 예약은 1월말까지 끝난 상태이며,1,000만원을 호가하는 ‘맞춤형 골프투어’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 말이다. K여행사 관계자는 “전에는 동남아 등지의 단체 골프여행이 많았는데 올 겨울에는 2∼4명씩 장기간 호주나 뉴질랜드 등지로 떠나는 고가 골프여행 상품이 잘 팔린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는 대부분 연말 망년회 예약을 끝냈다.하룻밤 술값이 1인당 100만원을 웃도는 강남의 D단란주점관계자는 “올해에는 100만원 이상의 최고급 양주가 잘 팔린다”고 털어놨다. 과추본 박찬성(朴讚星)사무총장은 “지난해 169억 달러가사치성 소비재 수입으로 빠져나갔다”면서 “연말을 맞아 ‘외제 고가품 판매금지’ 캠페인을 강도높게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현석 한준규기자 hyun68@
  • ‘五感 로봇’ 출현 임박 ?

    꿀벌이나 칠성장어의 더듬이와 두뇌가 내장돼 ‘오감(五感)’을 가진 로봇의 출현이 머지않았다. 곤충과 동물들의 탁월한 감각능력을 현대의 초소형 전자기술과 접목시킨 사이보그 연구가 미국 곳곳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18일 보도했다. 동물들의 뛰어난 감각기 특성을 기술에 응용하던 기존의 연구에서 한걸음 나아가 동물들의 신경계통을 기술발전에 직접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신문은 동물과 전자장비를 결합시킨 사이보그가 실용화되면군사와 의학분야 발전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동물-기계결합형 사이보그는 인간을 대신해 지뢰나 생화학 무기,마약탐지 등 고도의 위험한 일들을 처리하게 된다.또 쥐나 토끼 등 설치류의 두뇌를 이용해 새로운 의약품을찾아내고 질병을 진단하는 기능도 도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카고 노스웨스턴 대학 재활연구소의 페르디난도 무사-이발디 교수는 손바닥 크기의 로봇에 살아있는 칠성장어 새끼의 두뇌를 연결시켜 빛에 반응하는 ‘살아있는’ 로봇 연구를 진행중이다.칠성장어 두뇌장치를 갖춘 이 로봇은 전자 눈으로 빛을 감지,바퀴를 빛이 있는 쪽으로 움직이도록 명령한다. 테네시 소재 오크 리지 국립연구소의 마이클 심슨과 게리세일러 연구원은 화학물질에 빛을 발하는 박테리아를 만들어이를 마이크로칩에 부착하는 연구를 진행중이다. 심슨 연구원은 “이 분야의 연구가 급진전될 수 있었던 것은 인간 게놈 지도의 완성 이전에 이미 다른 동물의 게놈과 신경계에대한 연구가 한창 이뤄졌고,전자장비가 갈수록 작아지고 집적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메릴랜드주의 다이나맥사는 독성폐기물의 경계를 표시해주고 대기오염의 상태를모니터하며 체액을 분석해 질병의 징후를 알아내는 심슨 박사팀의 ‘마이크로칩 생명체’에 대한 특허를 이미 신청해놓고 있다. 이밖에도 유사한 연구들은 셀수없이 많다.아이오와주의 곤충학자 톰 베이커는 나방의 안테나를 이용,지뢰를 찾아내는장치를 개발했다.나방의 안테나는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신호를 보내고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이 신호들을 각기 다른 주파수로 변환시킨다.로스앤젤레스의 신경과학자 미첼 보드리는쥐나 토끼 두뇌의 조각을 활용,군인들에게 생화학 무기의 존재를 알려주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획기적인 기술이 실용화되기 위해 과학자들이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우선 동물이나 동물세포가 사람이원하는대로 행동하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동물에서 떼어낸세포의 보존기간을 연장하고 크기를 줄이는 방법도 넘어야할 장벽이다.사이보그가 보내오는 신호를 인간이 식별가능하도록 하는 전자장비의 개발도 뒤따라야한다. 오크 리지 연구소에서는 실험용 박테리아를 냉동건조시켜필요할 때마다 물을 섞어 컴퓨터 칩에 사용하는 기술 개발에성공했다. 사이보그와 인간이 함께 살 날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브라질, 실수로 이과수江 원유 유출

    [리우데자네이루 AP AFP 연합] 지난 16일 브라질 남부의 한 정유소에서 송유관이 파열되면서 400만ℓ의 원유가 유출,인근 이과수강으로 흘러들어가 커다란 환경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현지 관리들이 18일 밝혔다. 관리들은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브라스가 소유한 남부 파라나주 아라우카리의 정유소에서 송유관이 파열되면서 원유가 지류인 바리키강을 통해 이과수강까지 흘러들었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후 페트로브라스의 근로자들과 소방대원 등으로 구성된 긴급 대책반이 이과수강에 해양오염 사고 때 사용되는 확산방지용 펜스 4개를 설치했으나 기름이 하류로 이동하는 것을 막는데는 실패했다. 대책반은 우니앙 다 비토리아 위쪽 이과수강에 새로 펜스 3개를 설치하는한편 불도저 등 중장비들을 동원해 기름을 빼내기 위한 도랑을 파고 호스를통해 강 표면의 기름을 빨아들이는 등 오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유출된 기름은 시간당 약 1㎞의 속도로 하류로 계속 이동해 18일 오후 현재 사고현장에서 40㎞ 떨어진 지점까지 흘러들었으며환경당국은현장에서 200㎞ 떨어진 우니앙 다 바타리오까지 기름이 도달하기 이전에 막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진 이과수폭포는 사고현장으로부터 600㎞나 떨어져 있는데다 중간에 2개의 댐이 놓여 있어 이번 유출 사고로 오염 피해를 입지는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제 앤터니오 안드레게토 파라나주 환경청장은 “이과수 폭포까지 오염이확산되지 않도록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으나 오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발생한 강물 오염만으로도 인근 유역의 10만여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며 해오라기와 세계 최대의 설치류인 캐피바라 등 동식물도 막대한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안드레게토 청장은 밝혔다. 파라나주 환경청은 이번 사고를 환경범죄로 규정해 페트로나스에 대해 5,000만레알(약 310억원)의 벌금을 물릴 예정이다.이번 원유유출은 75년 이란의초대형유조선이 리우데자네이루 앞바다에서 600만ℓ의 원유를 흘린 뒤 브라질에서 발생한 최대의 환경오염 사고다. @
  • 생태계 危害 외래식물 지정

    환경부는 4일 돼지풀(사진)과 단풍잎돼지풀 등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다른 식물의 생장을 가로막는 식물 2종을 생태계에 위해를 끼치는 외래식물로 지정했다. 환경부는 서식지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뉴트리아(설치류) 진주담치(조개류) 주걱따개비(〃) 등도 분포현황 및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한뒤 위해 동물 지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2월 황소개구리와 블루길 큰입베스 등 외래 어류 2종을 위해 동물로 지정한 바 있다.
  • 가을철 유행성 전염병 증상과 예방요령

    ◎추석성묘·야외나들이길 조심을/들쥐·털진드기·오염된 논밭물서 감염/대부분 두통·발열·구토 동반/긴옷 입고 외출·풀밭에 눕지 말아야 어려운 경제난에,홍수와 늦더위까지 겹쳐 힘겨웠던 여름이 물러나고 아침 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이 성큼 다가선 가을을 느끼게 해주는 계절이다. 높은 습도와 기온이 지속되는 여름에만 조심하면 될것같았던 유행성 전염병이,그러나 이 계절에도 우리 주변 곳곳에 복병처럼 자리잡고 있다. 가을철 우리나라에서 흔히 발병되는 전염병은 유행성출혈열과 쯔쯔가무시병,렙토스피라증.이들 질환은 피부발진을 동반한 급성 발열이 주증상으로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행성출혈열◁ 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설치류의 오줌 대변 타액 등의 배설물이 공기중에 흩어져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농촌지역에 서식하는 등줄쥐가 주요 감염원이지만 도시지역의 시중귀나 곰쥐도 원인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어 도시민들도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감염원에 노출될 기회가 많은 야외인부나 군인 농부 공사장인부 등에게 잘 나타나고 캠핑이나 낚시를 갔다 옮는 수도 있다. 전체환자의 80% 정도가 농촌지역에서 발생되며 남자가 여자보다 2∼3배 발병확률이 높다.증상은 전신쇠약감,심한 두통,근육통,오한,발열 등.성묘 등산 등 야외에 나갈때는 가능한 긴 옷을 입고 풀밭에 눕는 일은 피하는게 상책.백신이 나와있으나 2∼3년마다 추가접종을 해야 한다. ▷쯔쯔가무시병◁ 리케치아 쯔쯔가무시에 의한 급성 열성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선 주로 10∼11월에 발생한다.야산에 서식하는 털진드기내에 있던 병원체가 인체로 들어와 병을 유발하는데 농촌뿐아니라 최근엔 레저인구의 증가로 도시에서도 많이 발견되고 있다. 40세 이상의 중노년층에 주로 생기며 잠복기는 1∼3주.초기에 오한과 발열 두통으로 시작해 기침,구토,근육통,복통,인후염이 동반되고 어린이에겐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또 일부 환자에게는 결막염과 폐렴 등 순환기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치료는 테트라사이클린이나 독시사이클린을 3∼7일 사용하면 증상이 호전되나 아직 예방주사는 개발되지 않았다. ▷렙토스피라증◁ 오염된 논밭의 물에 장시간 발을 담그고 작업하는 농부들에게 주로 감염되는 질환.습한 토양이나 물과 관련된 작업장에서 일하는 광부, 오수처리자,낚시꾼,군인 등이 상대적으로 감염될 위험이 높은 편이다. 국내 학계에 따르면 87년 562명,90년 129명 등 렙토스파라증 발병이 대규모로 보고됐으며 이가운데 사망한 사람도 상당수다.김매기나 벌초를 하다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추석을 앞둔 이맘때부터 10월말까지 특히 주의해야 한다.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오한과 발열,근육통,결막 충혈,구토 등을 꼽을 수 있으며 혈청검사로 진단한다.초기에 페니실린이나 세팔로스포린 등을 처방하면 효과가 있으나 시기를 놓치면 신부전으로 악화돼 사망하는 경우도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도움말=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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