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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투기(외언내언)

    영국에서 발행되는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 호에서 마하티르 말레시이시아 총리와 세계적인 금융업자인 조지 소로스와의 설전을 다루면서 환투기를 일종의 ‘필요악‘이라고 표현했다.마하티르 총리가 지난 7월 동남아 통화위기의 배후 인물로 미국 월가에서 수백억달러 규모의 핫머니(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조지 소로스를 지목하면서 두사람간의 설전은 시작됐다. 소로스는 마하티르의 동남아 통화위기 음모설에 대해 “말레이시아와 태국을 상대로 군사독재정권인 미얀마의 아세안 가입을 반대하도록 촉구한 바는 있지만 동남아 통화가치 하락과 자신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두 사람간의 말싸움은 지난주 홍콩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 총회장에까지 이어졌다. 마하티르 총리는 총회 세미나에서 “외환거래는 마땅히 폐지하고 불법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소로스는 이에대해 “너무나 황당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운을 뗀 뒤 마하티르는 ‘말레이시아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소로스는 마하티르가 자신을 ‘비겁한 투기꾼’으로 몰아붙인데 대한 반격으로 마하티르를 ‘골칫거리’에 비유한 것이다. 소로스는 수백억달러의 ‘헤지펀드’를 운용,막대한 돈을 번 뒤 그 돈의 일부를 권위주의 정권에 도전하는 세계 각국 민주세력을 지원하는데 사용해왔다.그래서 그를 ‘민주주의 후원자’로 평가하는 측이 있는 반면 ‘돈 많은 투기꾼’으로 비난하는 측도 있다.두개의 얼굴을 갖고 있는 소로스가 한국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풍문이 지난 7월말 나돌아 외환당국이 한 때 긴장하기도 했지만 결국 해프닝으로 끝난 일이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환율급등의 주요원인의 하나로 대기업의 달러사재기(달러투기)를 지목하고 있다.이코노미스트지의 지적대로 환투기가 ‘필요악’인지 모르겠다.그러나 국내기업이 국제외환시장에서 환투기를 하는 것과 국내시장에서 그 행위를 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국내시장에서 대기업이 투기를 한다는 것은 태국통화위기에서 보듯이 국가경제를 송두리째 흔들겠다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대기업이 국내에서 환투기를 하는 것은 ‘비겁한 투기꾼’정도가아니라 ‘망국적인 투기꾼’이다.기업은 달러투기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
  • 자민련,단일화싸고 내홍조짐/시기 격론속 JP이미지 제고 적극행보

    19일 자민련 간부회의에서는 야권후보단일화 문제를 놓고 격론이 오갔다.조기 타결론과 신중론이 맞서 팽팽한 설전을 주고 받았다.최근 “조기타결이 아니면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던 박준규 최고고문이 격렬한 성토대상이 됐다.급기야 양측의 대립은 내홍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다.박고문은 이날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박철언 부총재 등 조기 타결론자들은 “이달말까지 매듭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신중론자들은 “복잡미묘해질 정국 흐름을 예의주시하면서 결론을 내자”고 주장했다.안택수 대변인은 양쪽 의견이 반반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자민련은 향후 선택을 둘러싸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급락하고 있는 김종필 총재의 지지도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이날 회의에서는 지지도 급락을 놓고 자책의 목소리가 쏟아졌다.가장 큰 원인이 김총재가 독자출마를 포기하는 것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공통분모가 형성됐다. JP(김총재)는 이에 따라 행보를 적극화하고 나선다.선택을 결정하기 앞서 상품가치를 최대한 높여놓겠다는 취지다.우선 22일에는 경제관련 기자회견을 갖는다.국민회의 김대중,민주당 조순 총재간에 ‘경제대통령’경쟁이 치열한 터이다.이에 맞서 ‘나도 경제대통령’이라며 가세할 움직임이다. 28일에는 여의도 광장에서 자전거를 타며 환경캠페인을 벌이는 ‘젊은JP’이벤트를 준비했었다.당내외 30대들의 지지모임인 ‘JP(영 파이어니어)그룹’도 함께 하기로 했지만 19일 하오 갑자기 무기 연기됐다.이런저런 사정은 의욕을 따라주지 못하는 인상이다.
  • 초가을 독 현대미술 바람

    ◎‘뷔르트미술관 소장품전’ ‘바우하우스 사진전’ 등 잇따라/‘고전­전위 양존의 독특한 흐름 조명/백남준씨 등 17명 ‘비디오조각’ 소개 초가을 미술계에 독일 현대미술 바람이 거세다. 국내 화랑가에 교환전을 포함,외국작가 작품전이 풍성한 가운데 독일미술을 소개하는 굵직한 전시들이 잇따라 열려 이색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국립현대미술관이 28일까지 독일 뷔르트미술관 소장품전을 열고있는 것을 비롯해 예술의전당 미술관은 오는 13일부터 10월 7일까지 ‘독일 비디오 조각전’을 마련한다.그런가하면 워커힐미술관은 지난달 7일부터 20일간 열었던 ‘바우하우스 사진전’ 을 관람객들의 요청에 따라 오는 20일까지 연장해 열고 있다. 이 전시들은 지금까지 세계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미치며 맥을 이어오고 있는 바우하우스 작가들의 사진작품에서부터 1960년대이후 최근에 걸친 독일출신 작가들의 비디오 조각작품을 다양하게 보여주면서 고전의 무게와 전위적인 성향이 양존하는 독일미술의 흐름을 잘 읽게 한다. 예술의전당이 마련할‘독일 비디오 조각전’은 1963년부터 지난 94년까지 독일출신 작가들이 만든 비디오를 매개로한 미술작품을 통해 독일미술의 전개양상을 들여다볼수 있는 흔치않은 자리.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를 포함,작가 17명의 비디오조각과 비디오 설치작품 60점을 소개하게 된다.국내에는 아직 익숙치 않은 조각의 연장선상에서 비디오를 이해하는 비디오조각 비디오설치작품들이 집중적으로 전시되며 과슈 판화 사진 등 종이작품 42점도 함께 나온다.한국 태생의 백남준과 호주태생의 제프리 쇼,독일에서 공부하고 작품활동을 하고있는 장 프랑소아 귀통,프란치스카 매거트 등 비디오 미술의 대가들을 통해 독일에서 비디오미술이 발전하게 된 요인을 찾아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뷔르트미술관 소장품전’은 독일 작가들을 중심으로 구상에서 기하학적 추상미술에 이르는 20세기 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자리.기업가 라인홀트 뷔르트가 30년 이상 수집한 작품들로 구성돼 있는데 61명의 회화 조각 130여점이 나와 있다.기업 뷔르트사가 운영하는 뷔르트미술관은 상설전과 함께 독창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조망하는 기획전을 연중무휴로 마련,기업의 ‘대중을 위한 투자’ 측면에서 주목받는 전시장.이번 전시는 이 미술관 소장품 3천500점 가운데 인상주의의 제텔·피사로를 시작으로 표현주의의 놀데·야블로스키,재현적 회화로 유명한 에콜 드 파리파와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에르벵·야콥센·알레친스키,그리고 제로그룹까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또 기업가가 수집한 미술품들을 전시하는 미술관 소장작품들을 소개해 미술과 기업문화의 관계를 엿볼수 있게 하는 것도 있다. 연장전시에 들어간 ‘바우하우스 사진전’도 주목받는 볼거리.지난 1920년대 서양의 모든 예술에 영향을 미쳐 지금까지도 그 맥을 잇고있는 옛 독일 국립건축디자인학교인 바우하우스의 예술가 41명의 오리지널 사진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 개신교 주요교단 선거열풍/8∼26일 총회장·부총회장 선출

    ◎선거공영제 채택 등 공정선거 강조 분위기/통일대비 북한선교·21C 주요정책도 확정 지난 한달여간 선거열풍을 몰고온 개신교 주요교단의 가을 정기총회가 8일부터 26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부산 대전 천안 목포 등 전국 주요교회에서 일제히 열린다.선거를 앞둔 이들 교단은 대통령선거,경제난국,사회혼란 등과 맞물린 분위기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공명선거를 강조하는 등 총회준비에 분주하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대신은 8∼11일 안양 새중앙교회에서 총회를 열고,한국기독교장로회는 같은 기간동안 목포 유달제일교회에서 총회를 가져 교단의 현안을 논의하고 부총회장 선거를 치르게 된다.예장대신 부총회장 선거에는 조건해(광명광성교회)·이경운(수원중앙장로교회) 목사가 입후보하고,기장 부총회장에는 이천수(남문교회)·조규향(생명의교회)·김만원(성능교회)·신익호(초동교회) 목사가 후보로 나섰다. 대신총회는 또 세계개혁교회연맹(WARC)탈퇴와 인간복제금지 법제화등을 다루며,기장총회는 신학교육을 수유리대학으로 일원화하는 안건과 에큐메니칼대학의 설립추진 등을 논할 것으로 보인다. 22∼26일 부산 삼일교회에서 총회를 개최하는 예장고신의 부총회장 후보로는 김용도(양정교회)·김종선(임마뉴엘교회) 목사가 등록했다.이번 고신총회에서는 특히 98년 천안에 신학대학원을 설립하는 것을 놓고 당위성을 주장하는 측과 시기상조라며 반대하는 측이 한바탕 설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장합동정통과 기독교성결교회,기독교침례회는 22∼25일 천안대학교와 대전 계룡대육해공군본부교회,대전 침례교신학대학에서 각각 총회를 개최한다. 총회장과 부총회장 후보로 현 부회장인 최낙중 목사(관악교회)와 임칠환 목사(총회 재판국장)가 나란히 단독입후보한 합동정통은 유지재단의 설립과 목회자 은급제도를 추진하고 남북통일에 대비한 저금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것을 결정하고 기성에서는 여성목사 안수문제를 상정할 예정이다. 한편 기독교 성결교회가 총회를 계룡대 3군본부교회에서 열기로 한 것은 연이은 군종감 배출로 교단의 위상이 강화된 것을 알리고 국군 선교를 주요 목표로 하기위해서이다. 이밖에 예장합동과 예장통합도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삼성동 충현교회와 명성교회에서 각각 총회를 열고 부총회장을 선출한다.예장합동의 선거에는 길자연(왕성교회)·이종일(흰돌교회) 목사가 출마하고,예장통합 부총회장에는 김순권(경천교회)·김찬종(과천교회)·박영선(봉천교회)·유의용(도림교회) 목사 등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와 관련한 잡음이 일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예장합동은 이례적으로 선거공영제를 채택,각 후보자들에게 공정선거를 위한 각서도 받는다.이번 총회에서는 또 각교단이 오랫동안 미루어온 현안을 다루고 교단 발전과 남북통일에 대비한 북한 선교와 21세기에 대비한 선교정책을 확정하게 된다. 올해 각 교단의 총회에서 부총회장에 당선된 목사들은 내년에 총회장으로 자동 취임하게 됨에 따라 이번 선거는 실질적인 차기 총회장 선거에 다름아니다.
  • 개인휴대통신·기존 휴대폰업체/해외로밍서비스 둘러싸고 설전

    ◎LG·한솔­출국 대상국 단말기 지급받아 해외서 사용/SK텔레콤­“가입자 단말기 사용해야 로밍… 렌탈일뿐이다” 이동전화가입자가 해외에 나가 있을때 현지에서 이동전화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해외로밍(roaming)서비스를 놓고 개인휴대통신(PCS)업체들과 기존의 이동전화업체들간에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LG텔레콤은 오는 10월1일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자사에 가입한 사람들이 미국,일본,중국,호주등 세계60여개 국가에서 이동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해외로밍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LG텔레콤이 ‘해외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실시하는 이 서비스는 이 회사의 이동통신서비스에 가입한 사람이 외국을 방문할 때 LG텔레콤과 협약을 맺은 해외현지의 이동전화사업자망을 이용,이동전화서비스를 받도록 한 것이다.LG텔레콤은 이를 위해 미국,중국,호주,홍콩,싱가포르의 이동통신서비스회사와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일본 및 유럽의 사업자와도 계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에 따르면 가입자가 해외서비스를 이용하고자할 때는 출국전 해당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지급받아 사용할 수 있고 해외에서의 사용요금은 국내의 요금청구서에 일괄 청구된다. 이같은 해외로밍서비스를 제공하면 그동안 외국방문시 불편했던 통신수단과 호텔 등에서의 비싼 전화요금 지불등 고객의 불만을 해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 LG의 설명이다. LG는 국내의 이동전화서비스업체중 가장 많은 국가를 대상으로 해외서비스를 제공하게 됨으로써 해외로밍서비스 분야에서 경쟁력의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LG텔레콤에 이어 한솔PCS도 10월의 상용서비스 개시에 맞춰 입출국이 빈번한 미국,일본,홍콩,영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6개국의 사업자와 9월중 로밍협정을 체결한다고 밝혔다.한솔은 또 올해말까지 중국,프랑스,뉴질랜드,호주,필리핀,태국 등 6개국의 사업자와도 로밍협정을 맺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솔은 연말까지 12개국의 사업자들과 국제로밍서비스가 이뤄지면 이 해외업체들과 로밍계약을 맺은 세계각국의 이동통신사업자들과도 연계돼 실제로는 65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받는 효과를 얻게 된다고 밝혔다. 한솔은 고객의 편의를 돕기 위해 전국 주요도시의 지점에서 가입자의 신분을 확인한 뒤 바로 해당국가의 단말기를 빌려주기로 했다. 그러나 국내최대의 기존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은 이 두 PCS회사의 해외로밍서비스 실시 계획에 대해 해당국가에서 사용하는 단말기를 출국전 국내에서 빌린뒤 출국,해외에서 사용하는 것은 이동전화 로밍서비스가 아니라 렌탈서비스라고 반박했다. SK는 해외로밍서비스란 가입자가 국내에서 사용하는 단말기를 들고 나가 해외에서 이동전화를 이용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자사만이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SK는 지난해 미국,홍콩,싱가폴,호주에 해외로밍서비스를 제공한데 이어 지난 1일부터 일본 전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이동전화 렌탈서비스를 제공하고있다. SK텔레콤은 가입자가 일본 이외의 지역으로 출국할 때는 출국 1주전에 국제로밍서비스를 신청하고 국내에서 사용하던 단말기의 시스템을 조정한 뒤 이 단말기를 갖고가서 사용하면 되고 일본에서 이동전화 국제렌탈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출국 5일전 SK텔레콤 지정점에 신청하면 된다고 밝혔다.요금은 두가지 경우 모두 국내에서 납부한다.
  • 부문별 개혁평가·추진과제 요약

    ◎여성채용 목표제 도입·사시 개선·벤처기업 육성/전출입 간소화·고속도로 버스전용 차로제 실시/행정규제 기본법 제정·국민연금 적용대상 확대/금융기관 업무영역 확대·단순의약품 슈퍼판매 1일 김영삼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정개혁점검 확대회의’는 문민정부들어 계속돼온 개혁작업을 평가하고 문제점을 진단,앞으로의 추진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자리였다. 세계화추진위원회 등 문민정부의 개혁관련 10개 위원회 위원장과 관계국무위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각 위원회가 보고한 부문별 개혁평가와 앞으로의 추진방향을 요약한다. ◇세계화추진위원회=여성개발기본법을 제정하고,여성채용목표제를 도입하는 한편 사법시험제도를 개선하는 등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개혁했다.또 벤처기업 육성과 초등학교 영어교육실시 등 개방화와 무한경쟁시대를 헤쳐나갈수 있는 역량을 배양하고 환경개선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등 세계화시대에 부응해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였다. 연말까지 세계화시대의 사회통합방안과 국민경제운용의 제도적 개선,사회교육방안,여가문화의 개선방안 등 국가운용의 기본틀이 될 수 있는 추가과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행정쇄신위원회=국민고충처리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전·출입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생활민원을 줄였다.무사고 운전자에 적성검사를 면제하는 ‘녹색운전면허증’을 발급하고,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제를 도입했다.시·청각장애인의 TV수신료를 면제토록 하고,건축행정제도를 개선했다. ◇규제개혁추진회의=행정규제의 원칙을 명문화하고 민간중심의 규제개혁 상설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등 새로운 제도적 틀을 마련하기 위해 ‘행정규제기본법’을 제정했다.준농림지역 ‘산업촉진지구’제도를 도입하고,산업단지안에 물류시설업체의 입주를 허용했다.전기공사업을 등록제로 전환하고,기업의 유상증자요건을 완화했으며,건축심의제도를 폐지하는 등 각종 규제개혁을 단행했다. 앞으로 1만2천개에 달하는 기존 규제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실시,상위법령에 근거가 없는 고시·훈령·예규 등에 의한 규제를 폐지하고,법령에 근거가 있는 규제도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국민복지추진위원회(복지부)=국민연금의 적용대상을 확대하고 의료보험 급여기간과 급여범위를 확대하는 등 의료보험과 사회보험을 내실화시켰다.또 고령화시대에 대비하여 노인복지수준을 높이고 장애인들의 복지기반도 강화했다.그러나 노인복지를 위한 노인전문병원의 개원이 늦어지는 등 미흡한 면도 있다. ◇국민복지추진위원회(문화체육부)=전국의 생활권별로 다양한 문화·체육·청소년시설을 확충하고 관광지를 개발했다.이로 인해 문화복지에 대한 국민적 의식을 높이고 중앙과 대도시에 편중되어온 문화참여기회를 전국민에게 확산시켰다. 그러나 문화예산의 1% 확보 등 재정적·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앞으로 문화복지투자재원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기 위해 국고와 지방비·각종 기금·민자 등 다양한 투자재원을 발굴할 계획이다. ◇교육개혁위원회=98년 교육재정을 GNP 5% 수준으로 확보하게 되는 등 교육여건의 획기적인 개선 기반을 마련했다.120개 과제의 교육개혁방안을 추진함으로써 교육체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올수 있는 제도적인 기틀을 마련했다. 앞으로 99년 이후에도 교육재정을 GNP 5% 수준 이상으로 확보,교육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과대규모 학교와 학급당 학생수를 축소하며,이수교과목 수와 학습량을 줄여 과외수요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교육개혁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유도하고 교육개혁백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노사관계개혁위원회=21세기에 대비한 새로운 노사관계의 법과 제도의 틀을 마련함으로써 근로자의 노동권을 신장시키고 노동시장을 유연화했다. 앞으로 새로운 노동관계법 시행에 따른 후속적인 제도개혁을 추진하겠다.즉 복수노조체제 아래 합리적인 교섭방안과 공공부문 노사관계 합리화 방안을 강구하고,근로자의 ‘삶의 질’향상을 위해 4인 이하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부분 적용하고,임금과 퇴직금의 지급 보장방안을 마련하겠다. ◇금융개혁위원회=금융개혁 방안 가운데 금융기관의 업무영역확대,금리와 수수료 자유화,벤처금융 활성화,금융규제 완화 등 법률개정 없이 시행할 수있는 과제는 즉시 시행했거나 관련규정을 정비하고 있다.또 ‘금융감독 기구 설치 등에 관한 법률’의 제정과 은행법 등 47개 금융관계법률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농어촌개발위원회=농어촌 투융자가 92년 2조 8천억원 규모에서 96년에는 7조4천여억원으로 늘어났다.주요 농정제도의 개혁과 주곡생산기반을 강화했다. 본격적인 농산물 시장개방에 대비하고,99년 이후 농촌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농업·농촌기본법’을 제정하는 등 새로운 농정여건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농정조직과 추진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의료개혁위원회=응급환자 신고·이송체계를 일원화하고,장기이식관계제도를 정비했다.한·의약 품질관리제도를 개선했고,보건의료인력 양성제도를 개선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97년 12월말까지 의료수가제도 개편안을 확정하고,2000년부터 새로운 수가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또 의·약분업를 추진하고,양·한방의료 상호교류와 협진체제를 구축하겠다.단순의약품은 약국이 아닌 곳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며,의약품 표준소매가제도를개선하는 한편 보건·의약 행정조직 효율화 등을 주요개혁과제로 설정,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 ◇정보화추진위원회=문민정부 출범 이후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계획과 정보화촉진 기본계획,정보통신산업발전 종합대책 등을 수립하여 2000년대에 대비한 정보화 기반을 마련했다. 2010년까지 초고속정보화통신망을 구축하되 급속한 기술변화와 수요여건을 감안해 실천계획을 5년 단위로 연동화함으로써 계획의 실효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또 통신시장 개방에 대응해 공정한 경쟁체제를 확립하고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을 통해 국내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 민주 또 실력저지 ‘개점휴업’/정개특위 공전 안팎

    ◎소속의원 8명 위원장석 점거 원천봉쇄/“개악 추진”에 “뒤늦게 참여 어불성설”에 설전 오랜 산고끝에 구성된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시작부터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특위는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위원장과 여야3당 간사를 선출하려 했으나 특위 참여를 요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실력저지로 지난 25일에 이어 다시 무산됐다. ○…상오 10시 국회 본관 501호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회의는 민주당 의원들의 의석점거로 1시간동안 공전되다 산회됐다.이중재 하경근 이부영 이수인 이규정 김홍신 권기술 권오을 의원 등 민주당 소속의원 8명은 회의 시작전 일찌감치 회의장에 입장,위원장석 등을 차지하고 앉아 의사진행을 원천봉쇄했다.자리를 내준 여야3당의 특위위원들은 민주당의 ‘협조’를 요청하며 회의를 진행하려 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의 완강한 자세로 무위에 그쳤다. ○…대치가 계속되는 동안 양측은 민주당 참여문제를 놓고 설전만 거듭했다.민주당 권기술 의원은 “정치개혁의 첫 과제는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을 뺀 특위는개혁이 아니라 개악을 추진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같은 당의 이규정 의원도 “정치특위는 비교섭단체인 소수당까지도 포함하는 것이 국회 관례”라며 특위 참여를 요구했다. 이에 국민회의 의원들은 “개혁안도 없이 뒤늦게 참여를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그동안 여당과의 협상때는 어디 있었느냐”며 반박했다. ○…회의진행이 어렵게 되자 특위위원장 및 3당 간사에 내정된 신한국당 목요상·김학원 의원과 국민회의 김진배,자민련 이건개 의원은 긴급 회의를 소집,대책을 논의한 끝에 28일 특위를 재소집키로 했다.민주당이 이날 전당대회 개최로 회의를 저지하기 어려운 점을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 여 노동계­야 지방표 집중공략/안양보선 첫 합동유세

    ◎박종근­김일주 후보 연단 아래서 설전 다음달 4일 치러질 안양 만안 국회의원 보궐선거전이 24일 첫 합동유세를 시작으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특히 이번 선거는 대선을 앞두고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병역공방’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색깔론’시비가 가열되면서 이에 대한 여론점검의 기회로 평가돼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런 정치적 의미가 부담스러운듯 중앙당의 선거 관여를 자제하는 분위기다.합동유세장에 신한국당측은 손학규 안상수 원유철 의원 등 경기지역 의원들의 모습만 보였다.반면 자민련과 국민회의는 김종필 총재와 김복동 박철언 부총재,강창희 사무총장 등 주요자민련 당직자와 국민회의 김옥두 의원 등이 대거 합동유세에 참석하는 등 야권 공조의 총력전을 폈다. 합동유세장인 안양 만안초등학교는 환호와 야유가 오가면서 시종 어수선한 분위기였다.신한국당 박종근 후보와 자민련 김일주 후보측이 팽팽한 맞대결을 벌이면서 신경전을 벌인 탓이다.시의원 선거에서 최다득표를 했던 무소속 김영호씨는 역부족인인상이다. 두 진영간의 신경전은 신한국당 박후보가 자민련 김후보를 ‘철새 정치인’이라고 비난하면서 가열됐다.신한국당 박후보가 연설을 마치자 김후보가 “왜 더하지”라며 비꼬자 박후보는 “덜 했어.다음에는 아들 문제까지 거론할거야”라며 맞받아치기도 했다. 신한국당 박후보측은 지난해 4.11 총선에서 선전한 데다가 꾸준한 지역구 관리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자신한다.노총위원장 출신의 경력을 활용,노동계 유권자들을 공략해 들어가면 충분히 승산있다는 계산이다. 자민련 김후보측은 여론조사에서 박후보를 앞지르고 있다고 주장한다.29일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함께 참석하는 정당연설회를 계기로 호남과 충청표를 집중시켜 압승한다는 전략이다.
  • 미­아시아 이질적 가치관 극복이 과제/윌리엄 클라크(지구촌칼럼)

    최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콸라룸푸르 총회때 미국 등 대화상대국들의 기자회견에서 수년동안 민감한 이슈였던 인권 문제에 예리한 초점이 맞춰졌다.이 자리에서 미국은 유럽연합의 후원아래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총리를 호되게 반박했다.마하티르 총리는 50여년 전에 채택된 유엔의 인권헌장을 재검토해서 개정해야할 때라고 주장했었다.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헌장의 취지를 희석화하는 이같은 움직임에는 가차없이 반대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듯 보면 아시아 국가들이 인권에 대해 보다 넓은 정의를 원하는 것처럼 여겨진다.그들 생각으론 인권문제는 ‘개인의 공민적,정치적 권리’라는 좁은 면에만 제한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이에 반해 미국은 현 인권헌장을 어떤 식으로든 손질하는 것은 이를 약화시킬 따름이라는 견해를 분명히 한다.헌장에다 이런 저런 변수조항을 집어넣으면 엉뚱한 측면에 우선순위가 주어져 원래의 취지와 의도는 저 밑으로 가라앉고 만다는 것이다.이같은 불화의 표면적 원인은 아세안이 버마를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고 캄보디아의 쿠데타에 보다 강한 반대를 거부한데에 있었다. ○미­말련 인권싼 불화 그러나 이 논쟁에는 인권의 정의를 보다 완벽하게 하려는 노력 이상의 것이 들어있다.무엇보다 먼저 아세안과 미국 사이에는 민주주의를 뒤엎는 나라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관한 대화의 부족이 드러난다.미국은 이와 관련해 무역보복 등의 특전을 거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갈수록 강경해져 왔다.반면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과 다른 상황에서도 민주화된 여러 이웃 나라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북한은 이런 이웃의 추방자로서 대부분에게 배척되고 동떨어진 신세가 됐다.북한에 대해서 유엔과 바깥 나라들은 아주 엄격한 통제를 가해 왔다.그런데 미국이 잘 들먹이는 무역봉쇄가 아주 효과를 볼 수도 있을 때에 미국은 현명하게도 자세를 변경해 북한 식량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통화 위기’때도 설전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은 미국 언론이 중국 인권에 관한 미국정부의 보고서는 보도하면서 중국정부가 미국 인권에 대해 낸 보고서는 묵살했다고 비난했다.이에 아이젠스타트 미 국무차관은 워싱턴 포스트가 중국정부의 보고서를 보도했다며 미 언론을 변호했다. 정책입안자가 정책의 단점을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기에 급급할수록 그 정책은 별로다.미국은 예전에 쿠바 무역봉쇄 정책이 실패하자 다른 나라들이 동참하지 않은 탓이라며 이를 비난했었다.이와 마찬가지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자국의 링기트화를 포함 동남아 여러나라의 통화에 위기상황이 발생하자 이를 아세안 국가들이 지난 20년간 이룩한 경제업적을 흔들고자 하는 외국 투기꾼들의 농간 탓으로 돌렸다. ○한자리서 협력 모색 그는 한 개인을 집중 거론하기 까지 했는데 하필 그는 미국인이었다.마하티르 총리의 혐의 제기는 진실되지 않은 것으로 거래기록에 그 개인이 개입한 흔적은 없었다.그럼에도 처음으로 의혹이 제기될 때 이를 들었던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계속 진실로 여기게 될 것이다. 콸라룸푸르에서 벌어진 여러 상황들은 마치 귀먹거리들의 대화인 냥 비춰진다.미국은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사람들에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채 선호하는 해결책을 계속 고집하고 있다.아세안 국가들은 미국이 앞장서 피력하는 반대견해에 상당한 타당성이 있음을 깨닫고 ‘아시아적 가치’와 ‘근본적 권리’라는 용어로 후퇴하면서 문제제기를 합리화하려고 애쓴다.문제는 양쪽 견해에 모두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아시아에는 지금 미래에 심대한 영향을 줄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현재 세계에서 가장 건전한 경제를 자랑하는 미국과 가장 인상적인 지속적 경제성장을 기록한 아시아는 서로 협력하고 같이 성장할 천생의 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각자 제갈 길을 걷기로 선택한다면 모두 손실을 면치 못할 것이다.이들이 함께 앉는 것은 그렇게까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린든 존슨 전 미 대통령의 조언을 따를 때가 있다면 지금이 바로 그때다.“우리 모두 자리에 앉아 사리를 아는 사람으로서 함께 일을 따져봐야 한다.”
  • 여야 후보·후보 아들 병역문제로 입씨름/임시국회 진통 안팎

    ◎야 이대표 아들 공세에 여 DJ 군경력 거론 맞불 폐회를 하루 앞두고 29일 열린 국회 본회의는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 두 아들의 병역문제와 국회 정치개혁특위 구성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으로 정회소동을 빚는 등 진통을 겪었다. ○…회의에서는 여야의원 12명이 ‘5분자유발언’을 얻어 등단,고성이 오가는 속에 상대당 후보측의 병역문제를 집중 헐뜯으며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국민회의 김경재(전남 순천갑)·이기문(인천 계양강화갑)·천용택(전국구) 의원과 자민련 이재선 의원(대전 서을)은 “신한국당 이대표의 장남 정연씨가 입대당시 179㎝의 신장에 체중이 45㎏이었다면 이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체력지수상 6세 여자아이에 해당한다”며 고의감량의혹을 제기했다.이재선 의원은 “요즘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은 편리한대로 체중을 늘리고 줄이는 이대표 두 아들의 ‘고무줄식 체중감량법’을 배우고 싶어한다”고 힐난한 뒤 이대표의 해명과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천의원은 “국방부가 체중조작에 따른 병역면탈행위가 많다는 이유로 병역법을 개정한것은 결국 체중조작행위가 빈번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이후보 두 아들의 체중조작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신한국당의 김문수(경기 부천소사)·홍준표(서울 송파갑)·허대범(경남 진해)·임진출(경북 경주을)의원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군경력을 문제삼으며 맞불작전을 폈다.허의원은 “김총재는 6·25전쟁 당시 목포의 ‘청년해상방위대’에서 부사령관으로 복무했다고 하나 이는 해군전사에도 없는,존재여부가 불분명한 조직”이라며 “국민회의는 남의 당 대표 아들의 병역을 문제삼기 전에 김총재의 군경력부터 해명하라”고 되받아쳤다. 이어 본회의는 야당이 제기한 고건총리 국회출석요구를 표결로 부결처리했으나 상정법안 처리를 놓고 한차례 정회하는등 여야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이날 회의에는 지난 24일 경북 포항북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무소속 박태준 의원이 충남 예산 재선거 당선자 신한국당 오장섭 의원과 함께 출석,의원선서와 당선인사를 했다.박의원은 다소 감회어린 표정으로 “4년3개월동안 본의 아니게 외국을 돌다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현정부에 대한 서운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한편 국민회의 장영달 의원(전북 전주완산)은 5분자유발언에서 지난 21일 변산앞바다에서 물에 빠진 어린이들을 구하다 숨진 고교생 3명의 확대사진을 들고 나와 이들에 대한 추모탑 건립과 기금모금을 제안,눈길을 끌었다.
  • 여 나오연 의원·야 장재식 의원(맞수대결)

    ◎국세청 출신 두 의원의 경제회생 방안/여 나오연 의원­금융시장 경쟁원리 도입 시급/야 장재식 의원­환유린하로 수출확대 바람직 25일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여야의 국세청 출신 경제통이 나서,치열한 설전을 벌였다.신한국당 나오연 의원과 국민회의 장재식 의원이 그 장본인이다.모두 재선으로 나의원은 서울지방국세청장과 중소기업은행장을,장의원은 국세청차장과 주택은행장을 지내는 등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이번 국회에서는 여야를 대표해 조세관련 연구회를 이끌며 양보할수 없는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장의원은 한보사태 당시 구설수에 휘말려 곤욕을 치른뒤라 이날 질의는 ‘명예회복’를 위한 자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날 정반대의 경제회생책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시장경제 활성화(나의원)와 정부개입론(장의원)이 충돌하면서 마치 경제학계의 대표적 논쟁인 ’케인지언­통화론자 논쟁‘을 연상시켰다. 먼저 단상에 오른 나의원은 ‘시장기능 활성화’를 경제회생의 주요 무기로 내세웠다.특히 금융시장 개혁을 위해선 금리자유화 등 경쟁원리의 전면적 도입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그는 “경제적 혈맥인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야 말로 우리경제 전체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대해 장의원은 “심각한 경제상황을 고려해 정부 개입을 통한 환율인하로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마치 사경을 헤매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선 긴급처방이 시급하다는 논리다.금리인하도 맥을 같이한다. 그는 “선진국의 6배나 넘는 실질금리를 부담하면서 선진국들과 경쟁할 수는 없다”며 정부의 보다 과감한 조치를 촉구했다.
  • ‘흘러간 명작’ 잇따라 재출간

    ◎‘금은탑’ ‘광화사’ 등 30∼80년대 화제작/‘분례기’ 발표 30년만에 단행본 선봬 박태원의 ‘금은탑’,방영웅의 ‘분례기’,이문구의 ‘관촌수필’,이제하의 ‘광화사’.이제는 ‘고전’이 되다시피한 1930∼80년대 화제의 장편소설들이 잇따라 새옷을 입고 재출간됐다. ‘금은탑’은 30년대 말 ‘우맹’이란 제목으로 당시 일간지에 연재됐던 작품으로 48년 ‘금은탑’이란 제목의 단행본으로도 나왔다.도서출판 깊은샘은 신문연재본을 저본으로 48년판에서 빠진 부분을 보충해 정본 ‘금은탑’을 펴냈다.‘금은탑’은 1930년대 조선을 뒤흔들었던 유사종교 백백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당시의 사회상과 유사종교에 빠져드는 사람들의 심리를 추리적 기법으로 그린다.박태원은 이태준 김기림 이상 등과 함께 1930년대 중반 이후 모더니즘 문학운동을 전개한 ‘구인회’의 대표적인 작가다. ‘분례기’는 67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됐던 농민소설.이번에 작가 자신의 대폭적인 수정을 거쳐 발표된지 30년만에 창작과비평사에서 단행본으로 선보였다.작가의 고향인 충남 예산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어머니 석서방댁이 화장실에서 낳았다고 해서 똥례라고 불리는 주인공 분례의 이야기다.작가는 이를 통해 농촌사회의 가부장적 권위주의와 남존여비사상,순결이데올로기,남성위주의 사회가 가하는 정신적 폭력을 고발한다.느리고 진한 충청도 내륙 사투리와 무지막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석서방댁의 태도,샛서방과 붙어 지내다시피 하는 노랑녀의 행태 등이 소설읽는 재미를 더해준다.“생명과 삶에 대한 본능적 긍정이 야만스러울 만큼 징그럽게 그려져 있다”는 평을 들었던 작품이다. 작가 이문구의 자전적 성장소설인 ‘관촌수필’은 그의 대명사와도 같은 작품.72년 ‘현대문학’에 발표한 ‘일락서산’으로 시작된 이 연작 장편소설은 77년 ‘월간중앙’에 발표한 ‘월곡후야’로 끝맺었고,그해 문학과지성사에서 단행본으로 펴냈다.작가의 고향인 관촌을 무대로 한 이 소설에서는 고색창연한 이조인이었으나 자신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가르침을 주었던 할아버지,사회운동에 투신하며 세상을 다른 방법으로 보게 했던 아버지,한 마당에서 자라며 자신을 여러모로 키워준 동네아이들 모두가 주인공이다.작가는 특유의 걸쭉한 입담과 해학적 어조,풍부한 전통어와 토속어로 자신의 체험적 이야기를 풀어낸다.이 소설은 이문구 전집을 내고있는 솔출판사에서 20년만에 단행본으로 발간했다. ‘분례기’와 ‘관촌수필’이 60년대와 70년대의 문제작이라면 ‘광화사’는 80년대의 화제작이다.87년 문학사상사에서 단행본으로 펴낸 이 작품은 산업화의 물결에 휩쓸린 서울 인사동 화랑가를 배경으로 일탈과 광기로 가득찬 화가들의 삶을 해부한다.고용주에게 성폭행을 당하고도 강인하게 일어서는 한 여성의 초상을 통해 미술계의 복마전같은 인맥상을 사실적으로 그린다.이 작품은 문학동네에서 기획한 이제하 소설전집(전12권)의 첫째권으로 제목을 ‘열망’으로 바꿔 눈길을 끈다.
  • 이수성·이인제 지지파 육두문자 설전/정발협 사분오열 이모저모

    ◎“이기려면 지역구도 이용”·“안된다” 고함/12인 심야모임 지지서명 싸고도 격돌 신한국당내 최대 모임인 정발협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계가 해체위기에 봉착했다.이수성 후보와 이인제 후보 지지파간 기싸움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급속히 결속력을 잃어가는 양상이다. ▷정발협 지도부◁ ○…7일 상오 여의도 정발협 사무실에서는 서청원 간사장이 기자회견을 자청,간사장직을 사퇴한다고 전격 발표했다.그는 문제가 된 지난 5일 12인 심야모임에서 이뤄진 이수성 후보 지지 서명과 관련,“3명이 반대의견을 냈지만 회의 말미에 서석재 의장이 정리,특정후보를 지지키로 합의하고 서명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이인제후보 지지파인 김운환 의원이 “이수성 후보 지지에는 나머지 5인후보의 연대가 전제조건이었으나 어떤 후보도 5인연대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서명의 원인무효를 주장했다. 서의원은 회견이후 의장실에 들러 “저 떠납니다”고 ‘작별인사’를 하자 미처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 이세기 공동의장과 권정달 운영위원장 유성환 전 의원 등이 “무슨 소리냐”고 서의원을 만류했다.이의장은 “정발협 이름으로 특정후보를 지지 않기로 해놓고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약속위반이고 누구를 지지하려면 나가서 하지 여기서 왜 그러냐”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김운환 의원도 “한두 사람 나간다고 깨지는 것도 아니고…”라며 비꼬았다. ▷온산계◁ ○…행동통일을 위해 이날 하오 열린 최형우 고문의 ‘온산계’ 모임은 한국정치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낸채 끝났다.독일에서 최고문을 만나고 돌아온 송천영 위원장이 눈물섞인 목소리로 최고문의 병세 호전을 전하며 “온산이 하고 싶은 말이 있었겠지만 듣지 못하고 왔다”고 말하는 순간까지만해도 차분하게 진행됐으나 지지 후보 선정을 위한 토론에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격해졌다. 숫적으로 우세한 이인제 지지파가 “후보를 단일화하자”고 분위기를 몰아가자 이수성 지지파인 황학수 임인배 의원이 나서 “이번 대선에서 이기려면 지역구도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이고문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심상준 위원장이 “정권을 빼앗기는 한이 있더라도 지역감정을 이용해서 안된다”고 고함을 치면서 임의원과 심위원장간에 육두문자가 오가는 설전이 벌어졌다.이때 최고문의 전특보인 이기명씨가 송천영 위원장에게 “정동포럼이 ‘양아치’를 보내 돈을 달라고 해도 되는거냐”고 치부를 드러냈다.
  • 지역개발 공약 지지호소/여 춘천 합동연설회

    신한국당 경선후보 7명은 7일 하오 춘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강원지역 합동연설에 참석,국정운영 비젼과 지역개발 공약 등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들은 이날도 참석한 1천300백여명의 당원과 대의원들을 향해 ‘강원도 푸대접론’ 등을 제기,지난 5일 경기지역과 마찬가지로 지역정서에 기대는 연설전략을 구사했다. 이회창 후보는 “민주계,민정계를 찾는 것은 부질없는 것”이라면서 “그런 분들이 어떻게 이 나라를 맡을 수 있겠느냐”고 정발협의 ‘반이 움직임’을 비난했다.박찬종 후보도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정발협이 특정인을 지지할 경우 당은 심각한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정발협 사수파를 비난했다. 김덕룡 후보는 “누가 과연 문민개혁을 계승 발전시킬 적임자인지,누가 지역화합정부를 창출할 적임자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호소했고,이한동 후보는 “강원도는 해방이후 지금까지 50년 이상 우리 안보의 대부분을 책임져 왔으나,무대접·푸대접만 받는 지역으로 전락했다”고 강조했다. 이수성후보는 지역의 특성을 감안,“남북한 자유관광지대를 건설하고 북한의 대남적화전략을 반드시 포기시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고,최병렬 후보는 “서울시민들이 마시는 수자원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공장은 커녕 집 하나 짓기가 어려운게 강원도”라며 지역개잘 공약으로 승부를 걸었다. 이인제 후보도 “우리당내에서 망국적인 지역주의를 조장해 권력을 잡겠다는 움직임이 있다”고 ‘본선승부론’을 비난했다. 신한국당 경선후보들은 8일에는 충북 청주에서 충북대의원들을 상대로 3차 합동연설회를 갖는다.
  • 여 주자 춘천합동설명회 이모저모

    ◎상대 비난 불사… ‘대심 얻기’ 본격화/정발협 ‘특정후보 지지’ 싸고 가시돋친 설전/각자 독특한 연설스타일로 표끌기 안간힘 7일 강원도 춘천문예회관에서 열린 신한국당 대통령후보자 선거 합동연설회는 ‘탐색전’ 성격이었던 수원연설회와는 달리 유력경쟁 후보에 대한 간접 비난 등을 통한 차별화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연설회에서는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의 특정후보 지지 문제가 단연 쟁점이었다.이회창 후보는 “이제 와서 민주계를 찾고 민정계를 찾는 좁은 도량으로 나라의 앞길을 어떻게 맡을수 있나”라고 강력 비판했다.이인제 후보도 “당내에서 망국적인 지역주의를 조장하여 권력을 잡겠다는 움직임이 있다”고 꼬집었다.박찬종 후보는 “김영삼 대통령이 공정성 확보를 위해 침묵만 지키지 말고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수성 후보는 논란을 빚고 있는 자신의 가계에 대한 ‘괴문서’유포 사건의 해명에 상당시간을 할애했다.이후보는 “6·25때 선친이 평양으로 피랍되는 도중 숨졌다는 사실은 이자리에 계신민관식 당선관위원장도 알고 있으며 외삼촌은 일제시대때 창씨개명을 하지 않아 판사직에서 쫓겨 났다”며 선친의 월북설과 외삼촌의 친일행각설을 일축했다. ○…최병렬 이한동 이회창 이수성 김덕용 이인제 박찬종 후보순으로 진행된 연설회에서는 각 후보들이 독특한 스타일로 지지를 호소했다.최후보는 차분한 설득조의 대화체 연설로 일관했다.이한동 박찬종 이인제 후보 등은 특유의 달변으로 단문형 공약을 제시,박수를 끌어냈다.이회창 후보는 강약을 조절하며 강력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심기 위해 애썼다.이수성 후보는 “입으로 말하거나 머리로 계산해서 연설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슴으로 말하는 사람”이라며 솔직하고 투박한 입심을 과시했다. ○…이날 당 지도부가 일부 언론사와 대의원들에게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는 대의원 출구조사를 자제해 주도록 협조를 당부했으나 일부 언론사는 여론조사팀 20여명을 동원,출구조사를 시도하다 당 선관위원들의 제지를 받자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민관식 선관위원장은 연설회 직전 대의원들에게 보내는 김영삼 대통령의 메세지를 전달했다.당총재인 김대통령은 메세지에서 “작금의 신문보도에 따르면 어느 계파가 어느 누구를 지지하고 그것이 총재의 뜻인 것처럼 오해가 있는것 같은데 당 총재는 끝까지 엄정 중립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 기선잡기 ‘칠색설전’(합동연설 중계)

    ◎모두가 “내가 대통령감” 목소리 높여/일부선 지역감정·인신공격 발언도 5일 수원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신한국당의 첫 후보합동연설회는 후보등극을 위한 최후의 결전장으로 손색이 없었다.1천500여명의 대의원 앞에서 7인의 주자들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 할 이유를 소리높이 외치며 말의 혈투를 벌였다.지역감정을 건드리기도 했고 상대후보를 노골적으로 깎아 내리기도 했다.3시간 가까이 이어진 이들의 ‘7색설전’에 대의원들은 박수와 환호,폭소로 들썩였다. ○…추첨에 따라 가장 먼저 등단한 이인제 후보는 세대교체론으로 ‘대심’을 파고 들었다.“3김시대의 낡고 병든 정치를 청산하고 제2의 경제기적을 이뤄내겠다”고 호소했다.이한동 후보는 ‘경륜’을 앞세우면서 지역감정과 계파의식을 자극했다.“지금 당내엔 낯선 분들이 판을 치고 있다”며 영입파를 견제하는가 하면 “가락동연수원은 없어진지 오래고 관훈동당사 역시 누구에게 가 있는지 아느냐”고 민정계의 ‘소외감’을 자극하기도 했다. 최병렬 후보는 일꾼론을 내세웠다.최후보는 “일에 관한한 내가 프로”라며 “지금같은 국가위기상황에서는 일을 해본 프로일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김덕룡 후보는 “모든 사람들이 비판하더라도 문민정부의 개혁을 짊어지고 나갈 것”이라며 민주계 적자론을 폈다.이회창 후보는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도덕적으로 믿을수 있고,지역과 세대를 아우를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후보는 특히 “될 사람에게 힘을 몰아줘야 한다”,“정치보복을 않겠다”는 말로 대세론을 이어갔다.박찬종 후보는 ‘경제대통령’과 ‘본선경쟁력’에 초점을 맞췄다.“나는 한글세대 1기로,당내엔 4기생과 9기생도 있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건너뛰는 법은 없다”고 이인제 후보의 세대교체론을 견제했다.이수성후 보는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강조한 뒤 괴문서 파동과 관련,“나를 모략한 사람까지도 포용하는 통합의 정치를 펴겠다”고 밝혔다. ○…이날 유세에서는 ‘거리정치’로 갈고 닦은 능란한 화술을 자랑한 박찬종 후보와 ‘선동가형’연설을 선보인 이한동 고문이 가장 많은 대의원들의 박수를받았다.이회창 후보는 짧은 문장으로 대의원들과 호흡을 같이 하며 연설에 힘을 실었고,이인제 후보도 특유의 당당한 목소리로 자신감을 내보였다.반면 이수성 후보는 “집에서 두번이나 연습했지만 목소리가 올라가지 않는다”며 차분한 어조로 연설을 이어갔다. ○…대회장 안팎에서 벌인 후보부인들의 득표전도 치열했다.특히 이한동 후보의 부인 조남숙씨와 이인제 후보 부인 김은숙씨,이회창 후보 부인 한인옥씨 등은 행사를 전후로 대의원석을 돌며 열띤 경쟁을 벌였다.
  • 냉랭한 회동… 뼈있는 설전/이만섭 대표 주최 경선주자 7인 만찬

    ◎박찬종­“TV토론 한사람 반대로 무산됐다”/이한동­“당내 줄석 러시… 인간관계 파괴”/이인제­“방송사 중계계획 무산 배경 뭐냐” 신한국당내 대선주자 7명이 합동연설회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만찬을 가졌다.이만섭 대표서리 주최로 열린 이날 회동에서 대선주자들은 공정경선을 다짐하면서도 뼈있는 설전을 주고받았다. 3인연대의 이한동 박찬종 후보는 이회창 후보를 주타깃으로 공격했다.박후보는 이회창 후보가 일정을 이유로 10여분만에 자리를 뜨자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TV토론이 한사람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이후보를 비난했다.그러자 최병렬 후보도 동감을 표시했다.이한동 후보는 “당내에 줄서기 러시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위원장과 대의원들의 인간관계를 파괴하고 있다”며 대세론을 앞세운 이회창 후보의 행보를 질타했다. 이수성 후보는 자신에 대한 괴문서에 분개했다.이후보는 “한번은 부친의 사상을 문제삼더니 이제는 아예 친일파로 몰아세우고 있다”며 “정치판이라는게 이런거냐”고 통탄했다.이인제후보는 “선관위가 방송사의 중계계획을 중단시켰다는데 도대체 배경이 뭐냐”고 합동연설회 중계 무산을 아쉬워했다. 이만섭 대표는 “경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의 단합”이라고 전제,“최근 국회에 괴문서가 나도는 것은 충격적인 일로 경선후보를 이간하고 당을 교란하기 위한 행위”라며 “당의 단합을 해치는 흑색선전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정발협­나라회 서로 속내만 확인/8인중진회담 안팎

    ◎공동발표문에 「사퇴」포함 싸고 설전 반복 신한국당의 경선갈등수습과 관련해 주목을 모았던 26일 정발협과 나라회간의 8인중진회담은 서로의 속내만 확인한 채 끝났다. 이회창 대표의 사퇴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국회에서 열린 조찬모임에서 정발협의 서석재·이세기·김정수 공동의장과 서청원 간사장은 이대표의 조속한 사퇴에 합의할 것을 나라회측에 요구했다.공동발표문에 「불공정경선시비를 빚고 있는 이대표의 사퇴문제가 조속히 매듭지어져야 한다」는 내용을 넣자는 것이다.그러나 나라회의 양정규 이사회의장과 김종하·심정구 부회장,김태호 상임위원장은 난색을 표시했다.『이대표가 김영삼 대통령의 귀국후에 사퇴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한 만큼 지켜보자』는 주장이다. 결국 1시간30분동안의 회동은 성과없이 끝났고 양측의 설전이 뒤를 이었다.정발협 이재오 기획단장은 『어제 하오 이세기의장과 나라회 양정규 의장간의 접촉에서 량의장이 이대표 사퇴문제에 합의해 놓고 정작 오늘 회동에서는 태도를 바꿨다』고 나라회측을 비난했다.일각에서는 『이대표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그러나 양의장은 『합의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나라회 소속인 하순봉 대표비서실장도 거들었다.하오의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경선결과에 승복한다는 내용도 합의문에 포함돼 있었으나 정발협이 이를 거부했다』면서 『뭔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결국 정발협은 나라회를 「이회창 전위대」로,나라회는 정발협을 「분파주의자」로 보는 엇갈린 시각을 뚜렷이 드러낸 셈이다. 첫 공식회동에서 확인된 양측간의 거리로 볼때 당분간 이와 비슷한 대화는 마련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경선갈등의 전선이 정발협과 이대표간에 형성돼 있고 나라회는 한발 물러서 있는 갈등구조 역시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 2야 후보단일화 첫 대리전

    ◎국민회의­“고정표 많은 DJ로 단일화” 역설/자민련­“국정경험 풍부한 JP가 나서야” 『누가 야권단일후보가 돼야하는가』 DJP(김대중­김종필) 단일화 협상을 앞두고 19일 첫 「대리전」이 펼쳐졌다.「DJ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선 국민회의 이종찬 부총재와 JP의 젊은두뇌로 자처하는 「JP그룹」이 한판 「논리대결」을 벌였다. 자민련 소장 원외지구당 등으로 구성된 JP그룹은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으로 이부총재를 초청,서로의 의중을 탐색했다.하지만 협상전의 「기세싸움」인지라 치열한 설전으로 이어졌다. 우선 자민련 JP그룹을 이끌고 있는 심양섭 부대변인이 포문을 열었다.『DJ로의 단일화는 호남대 비호남,DJ대 반DJ구도로 몰아가려는 여권의 선거전략에 말려드는 것』이라며 『이 경우 절대로 30% 이상의 득표는 불가능하다』고 몰아쳤다.이에 이부총재는 정면공격을 자제하며 『DJP연합은 국민적 갈등을 통합하고 수권능력을 확실하게 보장해 대선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하는 카드』라며 폭발적 위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자민련 장일 위원장(서울 도봉을)은 『DJ는 전면에 나서지 말고 대신 국정경험이 풍부한 JP로 단일화가 돼야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라며 본론으로 들어가자,이부총재는 난색을 표하며 『DJ의 고정표를 중심으로 JP의 국정경험이 합쳐져야 그것이 승리의 길』이라며 DJ로의 단일화를 역설했다. 하지만 이날 2시간 넘는 양측의 갑론을박은 예상대로 「평행선」으로 막을 내렸다.앞으로 DJP단일화의 길에 숱한 장애물이 놓여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 동아건설 철강재설치업 면허취소/성수대교 붕괴 제재처분

    ◎2년뒤 재취득 가능… 교량공사 수주 타격/동아측 “시공사 제재 부당… 불복 행정소송 추진” 건설교통부는 19일 성수대교 붕괴사고 2심재판에서 동아건설 관계자들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짐에 따라 동아건설에 대해 철강재 설치업의 면허취소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면허취소 처분은 20일부터 적용된다. 철강재 설치업은 동아가 보유한 60여개의 면허 가운데 하나이지만 이는 교량건설시 필수적인 전문면허여서 앞으로 국내외적으로 이같은 공사의 수주에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건교부는 『성수대교 붕괴와 관련한 2심재판에서 동아건설 관계자들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져 제재처분을 미룰수 없는 실정』이라며 『동아건설의 책임은 철구조물의 제작과 설치과정에 있는 것으로 밝혀져 철강재설치업 면허만 제재키로 했다』고 말했다. 동아건설이 해당 면허를 다시 취득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2년 이상 지나야 한다. 이에 따라 동아건설은 교량과 각종 플랜트 공사 등 주요 공사에 필수적인 과정인 철강재 설치공사를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없어 면허를 가진 전문업체나 일반업체와 공동도급 방식을 추진해야 한다.또 공공공사 입찰 자격 사전심사(PQ)때 면허처분이 감점요인으로 작용,공사수주에 불이익을 받게 됐다.게다가 국내 유수의 건설전문 업체로서 쌓은 명예에 흠집을 내고 해외 영업에도 지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동아건설은 이에 대해 『성수대교의 붕괴는 시공 잘못이라기 보다는 관리 잘못』이라며 『따라서 시공회사에 대한 제재처분은 부당하다』고 주장,면허취소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는 올해 부산 광안대교 건설공사(공사금액 5백억원) 등 16건(1천6백1억원)을 수주,철강재 공사를 시공중이며 95년 이후 이 면허로 23건(1천9백88억원)의 공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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