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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개방 놓고 관계부처간 설전,WTO제출 1차 양허안 결론 못내

    ‘교육서비스는 상품인가 아닌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출할 서비스개방 1차양허안을 확정하기 위해 21일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는 교육서비스 개방을 놓고 관계부처간 설전이 벌어졌다.2시간정도 진행된 회의에서 교육개방 문제는 1시간 이상 논란의 대상이 됐으나 양허안에 포함시키자는 ‘다수’와 반대하는 ‘소수’의 의견이 끝내 좁혀지지 않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윤덕홍 교육부총리는 유럽연합(EU)이나 미국,캐나다 등에서도 교육상품화에 반대하는 여론이 지배적이라며 공공성이 짙은 만큼 외국의 상황을 봐 가면서 천천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교육 개방은 이미 2년 이상 검토해온 사안이며 개방을 통해 경쟁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맞섰다.외교통상부 등도 대학 고등교육과 성인교육에 한정해 이미 개방된 정도의 내용만을 포함시키자고 설득했다. 이에 따라 김 부총리와 윤 부총리,그리고 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 등 3명이 빠른 시일내에 만나 매듭짓는 것으로 합의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안미현기자 hyun@
  • 美·이라크 대학생 화상 대화 ‘열전’“후세인 제거 전쟁 막자” “美 우리 삶 간섭말라”

    “(전쟁을 피하기 위해)후세인 정권을 전복시키라고 제안하고 싶다.”(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데이비드슨대 학생) “(미국으로부터)뒤통수에 총을 겨냥 당하고 있는 기분이라 유쾌하지 않다.”(바그다드대 학생) 이라크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듯한 가운데 벌어진 미국과 이라크 대학생간 ‘TV 화상대화’의 일부다. CNN 인터넷판과 AP통신 등은 13일 위성을 이용한 이번 설전이 ‘열전(熱戰)’을 방불케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수 데이비드슨대 학생들이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이라크 학생들의 주장에 회의를 표시,이라크측 토론자들을 격분시켰다. 컴퓨터를 전공하는 한 이라크 대학생은 바그다드 현지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미국이 우리나라를 침공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결연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라크 학생들은 이라크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미국의 복안에 강하게 반발했다. 한 남학생은 후세인 정권을 뒤엎는 게 미국의 공격을 피하는 유일한 방도라는 미국 대학생의 제의를 단호히 일축했다. “내가 여러분의 삶에 간섭할 권리가 없는 것처럼 미국인 여러분도 우리의 삶에 간섭할 권한이 없다.”는 항변이었다. 이 행사는 아랍 TV방송인 아부다비 TV가 마련한 것으로 미국의 중동정책을 다루는 ‘관점’(Viewpoint) 프로그램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 진행자인 제임스 조그비는 워싱턴에 있는 아랍·아메리칸연구소의 창설자이자 소장이며,현재 데이비드슨대학 방문교수로 일하고 있다. 미국측 행사장에는 데이비드슨 대학 학생 125명이 꽉 들어차 임박한 이라크전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했다. 자리가 모자라 수백명이 옆방에서 대형 TV로 행사를 지켜볼 정도였다.영어로 진행된 이번 토론엔 이라크 현지에선 대학생 80여명이 참가했다. 이라크와의 전쟁에 반대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측 데이비드슨 대학생의 대략 3분의 2가 손을 들었다. 그러나 실제 토론에선 이라크에 대한 공격적 질문이 쏟아져 많은 뒷말을 남겼다.한 학생은 전쟁에 반대하는 미국 학생의 발언 기회가 적었다고 불평했다. 플로리다 출신의 신입생인 크리스텐 아사프는 “우리쪽이 더 공격적이었던 것 같다.”면서 “이라크 학생들에게 여러분은 제거돼야 할 독재자를 갖고 있다고 말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세인을 제거하는데는 찬성한다는 4학년의 브렌든 후드는 테러전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전세계에 과시하는 과정에서 빚어질 후유증을 걱정했다. 자칫 이라크 국민이나 세계 여론으로부터 역풍을 맞이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백악관측이 이라크 국민이 아니라 후세인을 공격하려는 점을 확실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조그비는 90분간의 양국 대학생간 토론이 끝난 뒤 “서로를 이해하는 데 괴리가 있었다.”고 총평했다. 구본영기자 kby7@
  • 임대주택 1142가구 오늘부터 신청접수

    서울시는 20개 재개발구역내 철거 세입자에게 공급하고 남은 임대아파트 일반공급 물량 1142가구분에 대한 신청을 11∼14일 접수한다. 대상별 공급 물량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국가유공자,일제 종군위안부,저소득 모자가정,탈북자,장애인,국민기초생활수급자 선정기준 이하인 65세 이상 직계존속 부양자 등 685가구 ▲일반청약저축가입자(최다 불입순) 457가구이다.임대기간은 10년 기한에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한다.서울도시개발공사 주택상설전시관(441-0678)에서 신청받는다.구비서류는 시 주택국(housing.seoul.go.kr)이나 도시개발공사 홈페이지(www.smdc.co.kr) 공고문을 참조하면 된다. 송한수기자
  • 盧대통령.평검사 공개토론/“어쩌다…” 충격의 검찰

    ‘어쩌다 반개혁 세력으로 몰렸나.’‘진작 물러났어야 했다.’ 9일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의 토론이 끝난 뒤 김각영 검찰총장이 끝내 사퇴하자 검찰 수뇌부부터 평검사에 이르기까지 검찰은 충격과 당혹감에 술렁였다.고위 간부들은 김 총장이 퇴진을 안타깝게 여긴 반면 소장층에서는 좀 더 일찍 과감한 결정을 내렸어야 옳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자괴감 감추지 못하는 간부들 대다수의 검사들은 노 대통령이 검찰 수뇌부에 대한 불신을 표시한데 따른 결과로 받아들였다.일부 간부들은 “결국 이렇게 반개혁적인 세력으로 낙인찍혀 물러가는 것인가.”라고 자조섞인 말을 하기도 했다.특히,평검사들조차 ‘정치검사를 솎아내야 한다.정치권에 빌붙는 선배들을 찍어내야 한다.’고 발언한 데 큰 충격을 받았다.간부들은 “할 말도 면목도 없다.”며 자괴감과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며 한탄했다. ●피할 수 없지만 비통하다 서울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충격적이다.검찰이 왜 이렇게까지 전락했는지….”라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서울지검의 한 평검사는 “총장의 임기를 보장키로 했음에도 또다시 깨지게 됐다.”고 말했다.지방의 한 평검사는 “대통령이 총장을 노골적으로 불신임한 마당에 사퇴가 당연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일부 평검사와 법조계는 총장 퇴진을 계기로 검찰 조직을 일신,국민의 검찰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토론을 지켜본 한 평검사는 “김 총장과 검찰 수뇌부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회의에서 총장 거취문제도 언급이 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재경지역의 지청장은 “평검사들의 지나친 요구가 결국 검찰 수뇌부에 대한 대통령의 불신임 발언을 낳았던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임기제 총장임을 감안한다면 대통령의 발언도 지나친 감이 있었다는 느낌이다.”고 말했다.부부장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피할 수 없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강 장관이 임명됐을 때 총장 이하 수뇌부들은 (사퇴)결심을 했었어야 했다.”고 했다. 대검의 한 과장은 “비통하다.사실 개인적으로 총장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TV토론에서 검찰 수뇌부에 대해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고 그걸 원인으로 물러나는 형식은 검찰로서는 파격인사 이상의 타격이다.일선 검사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토론회가 결국 검찰 수뇌부 탄핵용으로 쓰여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4시간 동안 고심 공개 토론 전 “검찰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검사들의 충정이 잘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던 김 총장은 토론이 끝난 뒤 내내 굳은 표정으로 말문을 닫고 있었다.김 총장은 4시간여 동안 집무실에 남아 대검 간부들과 거취 표명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간부들은 총장의 퇴진을 만류하고 “총장 및 수뇌부의 거취에는 입장 변화가 없다.”며 회의를 정리했으나 김 총장이 퇴근한 일부 간부들을 다시 불러들이면서 사태가 긴박하게 흘러갔다.김 총장은 오후 7시30분쯤 퇴임사를 구술,이를 기획과장이 정리했으며 김 총장은 청와대와 강금실 법무장관에게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김 총장은 “인사권 통제에 대한 항의로 사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이번 인사안이 부적절한 인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피했다. 안동환 조태성 홍지민기자 sunstory@ ◆네티즌.각계 반응 사상 유례없는 대통령과 평검사간 거침없는 설전과 논쟁에 네티즌과 시민들이 후끈 달아올랐다. 생중계된 토론시간 내내 정제되지 않은 용어와 격앙된 어투가 오가자 네티즌도 열띤 사이버 대리전을 펼쳤다. ●네티즌,대통령 손 들어줘 9일 토론회를 전후해 청와대와 법무부,대검찰청 등 관련 사이트와 포털사이트 등에는 수천∼1만여건씩 의견이 폭주했다.토론 직후에는 한꺼번에 접속이 몰려 청와대 등의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될 정도였다. 글을 올린 대다수 네티즌이 검찰을 질타하며 노무현 대통령을 격려했다.이들은 “최소한의 예의도 없어 실망스럽다.”“기회주의적이며,자질이 의심스럽다.”“평검사도 무소불위의 권위적 발상에 사로잡혔다.”며 검찰을 난타했다.일부 네티즌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10여건의 리플이 한꺼번에 달리는 글도 있었다. 소수이긴 하지만 파격인사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평검사의 주장이나 논리를 지지하는 글도 떠올랐다. ‘공명정대’라는 네티즌은 청와대 게시판에 “대통령의 인사권한에 정면 도전하는 검사들의 목소리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매우 분개한다.”고 밝혔다.‘옳은이’는 대검찰청 게시판에 “대통령을 범죄인 취조하듯 협박성 발언으로 대들었다.”고 흥분하기도 했다. 반면 ‘김홍삼’은 “검사만 쫓아내는 것이 원칙이고 개혁인가.”라고 반박했다.한 포털사이트 토론방에서 ‘kod4395’라는 네티즌은 “너무 파격적인 인사가 단기간에 일어났기 때문에 검사들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며 평검사들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했다. ●각계 다양한 반응 시민단체는 “검찰개혁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질적 개혁을 위한 후속조치를 당부했다.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상명하달 폐지,재정신청권의 전면 확대,특검제 상설화 등을 통해 ‘국민을 위한’ 검찰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함께하는 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처장은 “검찰 인사위원회 구성이 당장은 가능하지 않은 만큼 대통령의 인사권을 인정하는 것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서울대 법대 안경환 학장은 “젊은 검사들이 소신을 밝힌 것은 사명감의 발로이지만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만큼 검사들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며 평검사들의 인사권 이관 요구에 반대했다. 이석호(26·서강대 신방과4)씨는 “인사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한다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공무원 인사권이 훼손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한 행정부처 고위공무원은 “검찰의 특권의식과 집단이기주의의 표출과 옹호,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구혜영 유영규 이두걸기자 koohy@
  • 터키의회, 미군주둔안 부결,이라크, 미사일 6기 추가 파기 부시 이라크전 변수속출 곤혹

    곧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것처럼 비쳐졌던 이라크전을 앞두고 변수가 속출하고 있다.조기 개전을 가로막는 국제여론과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시 정부가 오매불망 기대했던 터키 내 이라크전 투입 미군 주둔 방침도 물거품이 됐다.터키 의회가 주둔안을 부결시켰기 때문이다.더욱이 터키 의회는 미군 주둔 허용안을 재상정할 계획이 없음을 시사해 미국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이라크 정부도 ‘알 사무드 2’ 미사일 10기를 해체,미국의 공격 명분을 약화시켰다.아랍연맹 22개국 지도자들은 대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기로 이날 결의했다. ●김빼기 나선 이라크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유엔 무기사찰단의 핵심 요구사항 2개를 수용했다.사거리 허용 한도를 초과하는 ‘알 사무드 2’ 미사일 4기를 파기하고 이라크 과학자에 대한 개별 면담 재개를 허용한 것이다. 이라크는 1일 사찰단이 명령한 대로 나머지 미사일 100∼120기의 폐기 일정도 유엔과 합의했다고 정부 대변인이 전했다.실제로 2일 바그다드 근처에서 ‘알 사무드 2’ 미사일 6기를 추가로 파기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일로 예정된 유엔 사찰단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한 이라크 사찰 결과 보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미국·영국·스페인 3국이 제출한 안보리 2차결의안에 대한 프랑스·러시아의 거부권 행사 명분도 강화시켜 준 셈이다.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이에 대해 “진정한 무장해제를 위한 매우 의미있는 조치”라고 치하했다. ●상호 견제하는 아랍국가들 1일 열린 아랍연맹 정상회담장에서 리비아 지도자 카다피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인 압둘라 빈 아델 아지즈 왕세자가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이어 압둘라 왕세자가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이라크전을 앞둔 아랍권의 분열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삽화다. 물론 정상회담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 반대 ▲미국 주도 이라크 공격 동참 자제 ▲유엔 사찰단에 충분한 시간 부여를 골자로 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긴 했다.그러나 문제는 결의안이 미군에 기지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명시적 조항을 담지 않고있다는 점이다.이라크전을 반대하는 시리아와 레바논 등 반미국가들과 자국 영토에 미군을 수용하고 있는 쿠웨이트와 카타르,바레인 등 친미국가간 어정쩡한 타협의 산물이었다.아랍권의 분열은 미국의 조기 개전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 변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부시,“그래도 갈길 간다” 그럼에도 불구,부시 대통령은 1일 주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라크의 후세인 대통령을 축출하겠다고 밝혔다.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도 2일 미·영이 2차 결의안에 대한 안보리 표결을 실시한 직후 그 결과에 상관없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1일 프랑스 RFI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라크 무기사찰에 더 많은 시간을 줄 것”이라고 유화 제스처를 썼다.미 행정부의 고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때문에 이번주 초부터 이라크사태를 둘러싼 막바지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구본영기자 kby7@
  • 여야 본회의 일정합의/北송금 특검법 盧취임식날 처리?

    대북송금 특검법이 대통령 취임일인 오는 25일 처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여야가 이처럼 본회의 일정을 합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도 대통령 취임 당일 처리하는 것은 부담이 큰 만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17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5일 총리 인준동의안이 부결될 경우 취임식 경축 분위기를 해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특검법까지 겹치면 국민에 비치는 정국의 모습이 어떻겠느냐.”면서 “24일 또는 26일 처리하는 게 어떨까 하는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은 24·26일 본회의 일정을 합의해 주지 않고 있다.역시 취임 경축분위기를 십분 활용하면서 새 정부로 문제를 떠넘기지 않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듯하다.결국 25일 오전 대통령 취임식이 끝나고 오후에 총리 인준동의안과 특검이 처리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민주당의 반대로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한 특검법은 현재 법사위 심사소위에 계류돼 있다.새 국회법에 따라 법안심사기간 15일이 경과하는 19일법사위에서 다시 처리한다. 여야는 법사위와 본회의에서 특검이냐,정치적 해결이냐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민주당 정범구 의원은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독의 동방정책은 원칙에 발목잡혀 자국기업이 동독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는 우를 범했다.”면서 국익론을 내세웠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국익을 언급하는 것은 국민을 모독·우롱하는 처사”라고 반박했다. 여야는 또 각각 의총을 열어 대책을 숙의했다.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대행은 “대통령과 현대가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비난했고,안상수 의원은 “관철하지 못할 경우 한나라당은 존재 이유가 없다.”고 특검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미흡한 부분은 관련 상임위에서 관련자들이 증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송석찬 의원은 “특검은 사법처리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함승희 의원은 법사위에서 “특검을 하더라도 고도의 비밀준수 조항을 넣어 피의사실을 공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며 제목도남북정상회담 관련이 아니라 현대상선 관련으로 국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사이버세계 ‘한국의 힘’외국게임속에 화랑·첨성대·이순신장군…

    가상공간에서 한국의 국력이 급신장하고 있다. 국내 게임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외국 게임 개발사들이 게임속에 한국 도시와 제품을 삽입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13일 한국게임산업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4조 1000억원대에 이른다.지난해(3조 4138억원)보다 20% 성장했다.특히 ‘스타크래프트’ 개발사인 블리자드 미국 본사는 국내 시장을 북미,유럽에 이어 전세계 3대 주요 시장으로 꼽고 있다. ●화랑·첨성대·이순신 장군 등장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오는 5월 출시할 예정인 건설전략 시뮬레이션게임 ‘라이즈 오브 네이션’에는 한국 이미지가 듬뿍 담겨 있다.이 게임은 고대부터 현대 정보화시대까지 6000여년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한국이 영국,일본,중국,이집트,그리스 등 17개국과 함께 기본 국가로 등장하며, 화랑,다보탑,첨성대 등 한국적 이미지가 곳곳에 가득하다.단군왕검,광개토대왕이라는 이름을 가진 게이머들이 서울,부산,광주,목포 등 40여개 도시에서 영토확장 게임을 펼칠 예정이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세계적으로 2400만장이 팔린 게임상품 ‘글랑투스리모’에 현대자동차 4대를 첨가했다. 투스카니,베르나와 컨셉트 자동차 2대가 등장한 이 게임은 지난해 국내에서만 7만장 팔렸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컨셉트 자동차는 일본 도쿄 모토쇼 참가를 위해 각사가 제작한 모델.야마우치 개발자는 “게이머들의 반응이 좋아 다음 버전에는 한국 자동차는 물론 도시들도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MS사의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에는 이순신 장군이,EA의 ‘심즈시티’에는 남대문 시장 등 서울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한국 게이머의 취향을 읽어라 전문가들은 “한국화 마케팅이 국내시장에 뒤늦게 진출한 외국게임 개발사들의 생존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게임시장에서 비디오게임이 차지하는 비율은 70%를 웃돌지만 국내 게임시장은 온라인게임이 주도하는 실정이다.외국 게임업체들은 지난해 2월 처음 한국시장에 진출했지만 초창기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비디오게임시장은 국내 게임시장의 4%에 불과한 1300억원.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개발한 온라인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이 낯선 언어,배경이 등장하는 외국 비디오게임에 등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위기감을 느낀 외국 게임개발자들은 한글자막을 없애고 국내 정상급 성우의 목소리를 통해 한글화를 추구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게임 속도도 향상시켜 한국 게이머가 가장 좋아하는 빠른 플레이를 구현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에 익숙한 국내 게이머들을 위해 멀티플레이를 최대 12명까지 지원,실시간 게임도 할 수 있도록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세계시장에서 한국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앞으로 외국 게임업체들의 한글화·한국화 노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대정부질문/北송금 경로.추가 의혹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11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현대그룹 계열사의 추가 대북송금액이 2조원대에 달한다.”면서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98년 6월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소떼를 몰고 북한에 갈 때 엄청난 달러를 함께 가지고 갔다.”면서 “이는 당시 송금작업에 참여했던 한 인사로부터 전해받은 제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2000년 경기가 전체적으로 좋았을 때 유독 현대전자와 건설,상선 등이 수조원대의 자본잠식과 당기순손실을 입은 점에 주목했다.그는 “2000년도에 ▲현대상선은 자본잠식 1조 8649억원,당기순손실 3105억원 ▲현대건설은 2조 9805억원 ▲현대전자는 2조 48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현대 계열 3사의 당기순손실은 5조 7778억원에 이르며,이는 전년도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이같은 부실화가 비밀 대북송금 때문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구체적인 증거는 대지 못했으며,다만 “98년부터 소 떼 방북을 통한 대북 송금의결과를 2000년 집중적으로 회계장부상 부실로 털어낸 결과”라고 추론했다. 이 의원은 또한 이날 지난해 국정감사 등에서 제기된 대북 송금 경로를 다시 거론했다. 그는 ▲2000년 4월9일 당시 이익치 현대증권회장이 김재수 현대구조조정위원장 겸 현대건설 부사장에게 대북 송금에 필요한 돈을 모을 것을 지시했고,5월31일 정상회담 남측 선발대가 방북하기 전까지 급한대로 1억 5000만달러를 조달해서 계열사의 이모씨를 통해 홍콩과 싱가포르의 김정일 계좌 6곳으로 나누어 송금했다고 말했다. “이는 현대건설이 99년 말 1억1500만달러어치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해 조달된 돈과 국내 현대건설 보유분 3500만달러가 모아진 것으로,해외주식예탁증서 납입대금으로 외환은행 홍콩지점에 예치됐던 자금을 먼저 이용했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측은 “지난 96년 4월에 GDR를 발행하긴 했지만,시기가 3년이상 차이가 나는 등 이 의원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이 의원은 “현대건설은 2000년 6월 현대전자의 미국·일본법인으로부터 각각 8000만달러,2000만달러를 대여받아 이를 북한에 송금했다.”면서 “현대전자는 영국 현지법인의 공장을 매각한 돈으로 이 돈을 상환했다.”고 주장했다. 이지운기자 jj@kdaily.com ★김총리 “”진실규명이 먼저””통치행위 판단은 나중에 김석수 국무총리가 2235억원의 대북송금을 통치행위로 보길 거부한 채 검찰조사든 특검이든 실체적 진실을 규명한 후 통치행위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끈다.김대중 대통령이 이 사건에 대해 “사법심사가 부적절하다.”며 사실상 통치행위로 규정,검찰 수사에 제동을 건 것과는 거리가 있는 발언이다. 김 총리는 11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검찰이나 특검을 통해 조사하거나 사실 관계가 밝혀지고 난 뒤에 불기소도 할 수 있고 여러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며 덮는다고 덮힐 수도 없다.”면서 “국민들이 밝히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총리의 이같은 견해는 민주당 장성원 의원이 총리의 통치행위 개념이 무엇이냐고 여러 차례 따져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장 의원은 “통치행위는 고도의 정치적 결단에 의한 것으로 심지어 위헌이라도 사법심사의 대상에서 배제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총리는 “통치행위 개념은 학자들 간에 논쟁이 있다.”면서 “개념이 정립된다 하더라도 이 사건의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는 이상 그것이 통치행위에 해당되는지 여부는 여전히 문제로 남기 때문에 내가 여기서 개념 자체를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결국 장 의원은 “대통령이 총리의 이해도 적극적으로 구해야겠다.”고 마무리해,총리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통치행위 공방은 여야간에도 번졌다.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이 “책을 한 줄만 읽지 말고 전부를 읽어보라.”고 지적하자 장 의원은 “김 의원도 권영성,김철수 교수의 강의를 들었을 것 아니냐.”며 설전을 벌였다. 한편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질의에 앞서 “통치행위 개념에 대해 정리할 것이 있다.”며 자신의 소견을 밝히려다 소란을 낳았다.전 부총리는 대정부질문 후 기자와 만나 “대통령은통치행위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고 다만 한반도 평화를 위해 현대가 돈을 주었다 하더라도 수사하지 않는 게 적절하다고만 말했다.”면서 “총리가 이런 말을 안 해 (내가 해명을) 자청했다.”고 말했다. 박정경 이두걸기자 olive@
  • [대한포럼] 춤추는 동북아 허브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 노무현 차기 정부가 국정 핵심과제로 설정한 ‘동북아 경제중심 국가’ 건설방안을 놓고 관련부처와 대통령직 인수위,지방자치단체들이 설전을 벌이는 모습을 빗댄 말이다.벌써 중국과 일본을 호령하는 중심국가로 우뚝 선 듯이 내 것부터 챙기겠다고 아우성이다. 지난해 7월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육성계획’을 발표한 재정경제부는 인천,부산,광양 등 3개 경제자유지역 중 인천지역을 물류·국제금융 중심지로 육성한 뒤 그 발전 효과를 나머지 지역으로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이에 반해 인수위측은 3개 권역을 정보기술(IT),물류,신소재부품 집적지로 동시에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재경부와 인수위측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지자체들은 자신들의 지역을 끼워넣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국가 장래가 걸린 거대 프로젝트를 논의하면서 정작 고려해야 할 핵심 사안을 간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 우리나라는 일본에 기술적으로 종속돼 있고,경쟁력에서 다소앞선 중국에는 맹추격을 당하는 처지다.4년내 중국이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한국을 추월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기술강국인 일본과 세계 제1의 시장을 향해 무섭게 질주하는 중국과의 틈바구니에 낀 신세다.동북아 중심국가 건설 전략은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생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인 것이다. 따라서 동북아 ‘허브’로 가꾸겠다는 우리의 전략도 생존이라는 극히 겸허한 자세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주머니’ 사정부터 따져보아야 한다. 일본이나 중국 또는 주변의 싱가포르·홍콩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10∼20년 후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열세인 분야도 마찬가지다.분석 후 앞선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열세 분야를 보완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IT분야를 미래 핵심산업으로 끌어간다는 전략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엄청난 투자 재원과 기술 개발 속도 등을 감안할 때 머잖아 중국에 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금융 역시중개기능이나 기법 등 인프라 측면에서 싱가포르나 홍콩에 뒤진다.중국 투자자들이 한국에서 펀딩하는 자본 수출국으로 부상하기에는 축적된 자본도 없다.30여년에 걸친 자본 축적에도 불구하고 자본 수출국의 지위를 확보하지 못한 일본이나 유럽의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금융센터가 되지 못한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사례를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는 외국인들이 입맛을 다시기에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이나 물류 비용,외국어 소통,조세 및 위락시설 등에서 몹시 열악하다.법보다 정서가 앞서는 나라,억지도 통하는 나라가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이다.외국인들이 안심하고 자녀들을 맡길 수 있는 교육기관도 변변치 않다.열악한 조건도 바꾸지 않은 채 특구만 지정하고 네온사인만 번쩍인다고 외국인들이 눈길을 돌릴 리 만무하다. 우리는 최근 향후 15년에 걸친 국가발전 전략 보고서를 내놓은 싱가포르에서 동북아 ‘허브'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외국인들의 군침을 돌게 하는 유인 내용은 차치하더라도,싱가포르는 14개월에 걸쳐 1000여명의 전문가들이 논란을 벌인 끝에 합의로 청사진을 완성했다. 우리가 생존하려면 동북아 ‘허브’의 꿈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하지만 우리의 필요에서 접근하다가는 신기루에 그칠 수도 있다. 우득정 djwootk@
  • 다보스포럼 “이라크전 美경제에 악영향””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33차 연례회의는 24일 개막 이틀째를 맞아 세계 경제를 비롯,이라크 문제와 북한 핵문제 등을 의제로 본격 논의에 들어갔다. 이날 존 애슈크로포트 미 법무장관은 국제 테러에 대항하는 문제를 놓고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설전을 벌였다.애슈크로포트 장관은 테러는 법의 통치에 반대되는 것이며 민주국가들은 근본적 가치의 손상없이 테러리즘과 맞서 싸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마하티르 총리는 “테러를 근절할 한가지 방법은 더 큰 분노를 야기할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정치사회적 해결책의 강구를 촉구했다. ‘신뢰 구축’을 주제로 한 이번 포럼의 참석자들은 이라크전 가능성으로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등 세계 경제의 견인차인 미 경제의 회복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과 함께 세계 경제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포럼에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국가원수,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등 각료,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자(CEO) 등 세계 100여개국 2300여명이 참석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조중연·신문선씨 장외 설전

    축구계의 내분이 점입가경이다.지난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사임을 요구했던 ‘서명파’에 대해 협회가 징계를 내린 것을 계기로 제도권과 재야의 싸움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온라인과 방송 등을 통해 연일 설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축구계의 여·야 대변인 격인 조중연(57) 협회 전무와 신문선(45) 축구해설위원이 다시 한번 요란한 설전을 벌였다. 신 위원은 23일 SBS 라디오 ‘박경재의 전망대’와의 대담에서 자신에 대한 조 전무의 인신공격성 발언과 관련,“(신문선은) 입과 글로 먹고 산다고 해달라.”고 되받아쳤다. 조 전무는 앞서 협회 홈페이지 운영회사인 ‘스포탈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신 위원은 입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라고 비아냥거린 바 있다. 신 위원은 또 조 전무를 향해 “축구계를 분란에 빠뜨리는 몰염치한 행동을 그만두라.”며 퇴진을 요구했고,특히 최근 ‘서명파’에 대한 징계 파문을 ‘조 전무의 과잉충성이 빚어낸 분란’으로 규정했다.그러나 신 위원은 재야 축구계에서 결성을 추진하고 있는 ‘축구인협의회’에는 동참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 위원은 이어 자신이 협회의 현 집행부와 갈라서게 된 이유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는 “지난 93년 12월 정 회장측에서 월드컵 본선진출 격려금을 축구발전기금에서 내주려고 했으나 내가 반대해 무산됐고,나는 그 이후 축출당했다.”고 주장했다. 최병규기자
  • 남북 적십자회담 타결 의미 이산가족 교류 정례화 ‘디딤돌’

    제3차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이 22일 극적으로 타결돼 5개월여 만에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되게 됐다.동시에 이산가족 면회소도 규모 문제는 남았지만 건설작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이번 접촉의 최대 난제는 면회소 규모.지난 2차 접촉에서 이미 시각차를 확인한 양측은 6차 이산가족 상봉을 다음달에 실시한다는 데는 일찌감치 합의했지만,규모 문제를 놓고 이날 오전 수석대표 접촉만 세차례나 갖는 등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했다. 남북한은 이날 오전 비공식 전체회의를 열고 면회소 규모에 대해 다시 절충작업에 들어갔다.남측은 여전히 ‘1000명 수용 가능한 2300평 규모’로 배수진을 쳤고,북측 역시 2만 2000평을 고집했다.그러나 북측 단장인 이금철 북적 중앙위 상무위원이 비공식 접촉을 제의,양측은 두 차례에 걸쳐 다시 대화 테이블에 앉았다. 계속된 줄다리기 끝에 북측이 남측 제안을 받아들이되 구체적인 것은 쌍방 건설전문가들이 확정하는 안을 수용하면서 한때 결렬 직전까지 갔던 접촉이 합의 쪽으로 급선회했다. 북측이 회의 내내 대규모 면회소 설치에 집착한 속내는 금강산 관광이 활성화될 경우 면회소를 관광 인프라로 이용하려는 복안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남측은 이번 접촉에서 파국 직전에서 북측의 양보를 이끌어내면서 그동안의 ‘퍼주기 논란’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이산가족 교류를 정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6·25 전쟁 당시 실종자의 생사·주소 확인 문제는 다음 접촉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겨두게 됐다.북측이 막판에 한발 뒤로 물러선 것은 최근 핵위기 여파로 신호대기 상태인 남북 교류·협력을 어떻게든 진전시켜야 할 필요성 때문이란 관측이다. 금강산 공동취재단·이두걸기자 douzirl@
  • 양당 정치개혁 워크숍/민주 ‘2단계全大’ 적극 검토 한나라, 대선패인 保革논쟁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7일 각각 정치개혁방안 논의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국민의 개혁 여망을 수용하고 당의 활로 모색을 위한 대책 등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당 개혁특위(위원장 金元基) 위원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의원과 당 하부구조 개선 및 새 지도부 선출 방식 등을 둘러싸고 신·구주류가 팽팽한 공방전을 펼쳤다.특히 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취임식(2월25일) 이전에 임시 전당대회를 열고 당헌·당규를 개정한 뒤 내년 4월 총선 이전에 정식 전당대회를 열어 재창당 또는 신당 창당 등의 당 진로를 결정하는 2단계 전대론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송영길(宋永吉) 의원 등 개혁파는 “대통령 취임 전 당개혁을 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촉박한 만큼 1단계로 과도적 지도부를 구성하고 2단계에서 신임 지도부 선출과 함께 신당 창당 수준의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구주류로 분류되는 이협(李協) 의원은 “대의원 구성의 변경은 자기 이익을 고려한 것”이라고반대의견을 폈다. 한나라당도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학계와 시민단체 인사 등을 초청한 가운데 대선 패인 분석과 개혁과제 등을 놓고 소장파와 중진들이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안영근(安泳根) 의원은 “당을 둘러싸고 있는 냉전수구세력이 물러나는 인적 쇄신을 통해 시대변화에 부응할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발표자로 나선 동아대 박형준 교수는 “보수는 끊임없는 자기혁신의 요소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대선에서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고 ‘퇴행적 보수’로 비친 것이 한나라당의 패인”이라면서 “‘개혁적 보수’에 맞게 정치개혁의 상징을 선취하고 그에 걸맞은 얼굴을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한나라당은 이날 워크숍을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했다. 김경운 박정경기자
  • [굄돌]올 최고 코미디언

    우연히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올해 최고의 코미디언이 누구인가를 두고 벌이는 설전을 듣게 되었다.코미디 연출가로서 솔깃하여 들어보니 후보들은 모두 의외의 인물들이었다. 운동권 스타로서 자신의 지지기반을 저버리고 월드컵 스타를 찾아간 젊은 전직 국회의원,또다시 경선에 불복해 탈당하면서 5년 전 불복을 굳이 사과한 중견 정치인,멋지게 후보 단일화해 놓고선 선거 몇시간 전에 어이없이 지지철회 선언을 한 어떤 이.이렇게 세 사람이 올해 최고의 코미디언 후보란다. 순간 이 사람들이 코미디를 너무 심하게 홀대하는군,하는 생각이 들었다.우리네 일상 생활 표현을 보면 코미디에 대한 은근한 폄하가 많다.똑같은 극적인 상황을 두고,한편의 드라마같다고 하면 칭찬이 되고,저거 코미디아냐? 하면 엄청난 비난이 된다.‘저 사람 드라마같이 산다.’고 하면 칭찬이 되고,‘저 인간은 생활이 코미디야.’하면 욕이 되는 것처럼…. 비록 코미디가 폄하되는 시대이긴 하지만,자신의 잇속만 챙기려는 정치인의 철새 행각을 코미디에 비교하는 건,코미디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다.코미디언이란 스스로를 희생하여 사람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주는 고귀한 직업인데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올해 최고의 코미디언은 누구일까? 많은 희극인들이 사람들에게 즐거운 웃음을 선사했지만 나는 굳이 지난여름 타계하신 이주일 선생님을 올해 최고의 코미디언으로 꼽고 싶다. 현역 시절,‘못생겨서 죄송합니다.’란 말로 웃음을 선사해 스스로를 낮춤으로써 남을 즐겁게 한다는 광대 본연의 자세에 충실하셨던 그분.살아 생전엔 웃음으로 삶의 활력소를 주고 노년에는 금연 캠페인으로 생명의 고귀함을 일깨워준 불세출의 희극인.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꼽는 올해 최고의 코미디언은 역시 이주일 선생님이다. 김민식 MBC PD
  • 세대간 엇갈린 표심‘세대 벽’ 넘은 젊은이의 힘

    “아버지,젊은이들이 지역주의를 극복했습니다.노무현(盧武鉉) 당선자는 반드시 낡은 정치를 청산할 것입니다.” “아들아,네가 찍은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계속 지켜 보겠다.” 노 후보를 지지했던 회사원 이모(32)씨는 19일 밤 경북 구미에 사는 아버지에게 의기양양하게 전화를 걸었다.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지지했던 아버지는 못내 아쉬워했다. 이씨는 전날 밤에도 지지후보를 놓고 아버지와 한바탕 ‘전화 설전’을 벌였다.그는 “지역감정에 얽매이지 말고 노 후보에게 투표하자.”고 당부했지만 아버지는 “현 정권이 우리에게 해준 게 뭐가 있느냐.”며 반대했다. 아들·딸과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사업가 이모(51)씨는 이 후보의 낙선이 확실해지자 혀를 끌끌차며 안타까워했다.반면 자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이씨 역시 투표에 앞서 자식들과 말다툼을 벌였다.아들과 딸은 “개혁세력의 대표 주자를 밀자.”며 이 후보를 수구세력으로 몰아붙였고 이씨는 “그럼 나도 수구세력이냐.”고 맞받아쳤다. 이번 대선에서는 지역감정이나 금권선거보다는 세대간 대립이 어느 때보다첨예했다.특히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21 대표가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18일 밤부터 투표 종료 때까지 세대간 설득과 언쟁은 절정에 달했다. 박모(23·여)씨 가족은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자.”며 ‘전화 언쟁’을 벌이다 결국 각자 알아서 투표했다.아버지(61)와 어머니(58)는 이 후보를,박씨와 오빠(28)는 노 후보를 선택했다.새내기 유권자인 막내 동생(20)은 권영길(權永吉)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한표를 던졌다. 전남 장흥에 사는 장모(58)씨는 정 대표의 지지 철회 소식을 듣고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두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판세가 불리하니 고향으로 내려와 반드시 투표하라.”고 간절히 부탁했다.그러나 선거에 관심이 없었던 두아들은 “기권도 의사표시의 한 방법”이라고 맞섰다.결국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지 못해 큰아들만 새벽 기차에 몸을 실었다. 거리를 달리는 택시나 직장에서도 팽팽한 토론과 신경전이 벌어졌다.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장영수(50)씨는 19일 아침 서울 도봉구의 한 투표소앞에서 태운 청년들과 한바탕 언쟁을 벌였다.청년들은 “아저씨도 노 후보를 지지하느냐.”고 물었고 장씨는 “이 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이라고 답했다.두 후보의 장단점을 놓고 목청이 높아졌으며,결국 손님들은 중간에 내리고 말았다. D컨설팅사 직원 50여명은 이날 밤 함께 모여 사무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봤으나 분위기가 엇갈렸다.백승훈(32·경기 분당)씨는 “이 후보를 지지한 사장과 간부들의 얼굴은 일그러졌지만 젊은 사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고 전했다. 한신대 사회학과 김종엽 교수는 “퇴조한 지역주의의 자리를 세대 대결이 채웠다.”면서 “새 대통령은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기성세대의 요구에귀를 기울이고,세대간 격차를 좁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구 박지연 이세영기자 window2@
  • 경찰 불법선거 ‘사이버 전쟁’

    이회창·노무현·권영길 등 대선 세 후보들이 마지막 TV토론에서 설전을 벌이던 16일 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사무실에서는 수사관 50여명이 줄곧 컴퓨터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었다. 후보간 토론이 치열해질수록 각 후보의 지지자끼리 사이버 공간에서 벌이는 ‘총성없는 전쟁’이 더욱 가열됐다.동시에 수사관들은 강력범을 잡기 위해 잠복중인 형사들처럼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사무실에는 사이버 공간에 뜨는 글 내용을 검색하기 위해 두드리는 키보드 소리와 숨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토론 시작 30분 뒤 “○○○후보가 지체장애인을 성폭행했다.”라는 내용의 저질스러운 인신공격성 글이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랐다.이 글은 3개의 다른 사이트에 급속히 퍼졌다.조회 수도 급증했다. “IP(인터넷 주소) 추적해.”라는 한 마디에 수사관들의 손끝은 바빠졌다.결과는 서울 도봉구의 한 PC방에서 띄운 글로 확인됐다.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재빨리 관할 경찰서에 통보했다.112순찰차는 5분만에 추적된 PC방에 도착,사이버 선거사범을 현장에서 검거했다.대통령 선거일을 눈앞에 둔 경찰은 한 마디로 초비상 체제이다. 사이버수사요원 661명은 1452개 사이트에 대해 24시간 감시에 나선 상황이다. 17일 현재 경찰에 적발된 사이버 선거사범은 모두 740명이다.전체 선거사범 1264명의 58.8%에 이른다.구속된 선거사범 25명 가운데 19명이 사이버 사범이다. 경찰은 금품살포·흑색선전·유인물 배포 등 불법선거 운동이 18일부터 선거일인 19일 새벽 사이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특별단속령을 내렸다. 선거사범 수사전담반 2900여명과 기동 단속반 1만 1000여명을 포함,형사·수사·방범 요원 등 평소에 비해 5배나 많은 5만여명이 총동원돼 순찰과 검문검색에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선거사범을 신고하면 최고 1000만원까지 보상금을 탈 수 있지만 아직 13명이 모두 500만원밖에 받지 않았다.”면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행정수도 이전 재격돌/ 李“상권붕괴” 盧“흑색선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대선을 사흘 앞둔 16일 TV합동토론을 갖고 막판 부동표 확보를 위한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공식선거기간 세번째이자 마지막인 이날 토론에서 이회창·노무현 두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대선 최대 쟁점인 행정수도 이전과 교육정책,사회·복지정책 등을 놓고 공방을 주고받았다.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이 후보는 “노 후보의 공약대로라면 청와대,정부 1·2청사,국회,금감원,감사원,선관위 등이 다 옮겨갈 것이므로 과천 상권이붕괴되는 등 수도권이 공동화할 것”이라며 “특히 이전 비용만도 40조원에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수도권에 교통문제가 있으니 대전으로 옮겨서 처리하자는것은 수도권의 교통난을 대전으로 옮기자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노 후보는 “경남도청이 80년대 부산에서 창원으로 옮겨간 뒤 창원과부산 모두 발전해 왔다.”며 “행정수도 이전 비용도 6조원이면 된다.”고반박했다. 그는 “수도권 과밀화로 교통혼잡비용과 환경비용이 각각 10조원 이상 들고 있다.”며 “현 증가추세대로라면 2010년 수도권 인구는 2500만명에 이르는데 여기서 30만명이 빠져나간다고 해서 공동화되고 집값이 폭락한다는 주장은 흑색선전”이라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대학입시와 관련,“대학입시 자율화를 주장한다.”며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자율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노 후보는 “입시제도를 자주 바꾸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연구,수능을 복수로 두번 보게 하여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권 후보는 “수능시험을 폐지하고 대학입학 자격시험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자립형 사립고교 설립과 관련,이 후보는 “공립학교 평준화는 유지하되 학사운영이 제대로 돼 있는 사립학교에 한해 제한된 범위에서 학생 선발권을주도록 해야 한다.”고 점진적 추진을 주장했다.반면 노 후보는 “자립형 사립고 확대는 고교 평준화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신중히 이뤄져야 한다.”며 “학벌사회를 실력사회로 바꾸고 대학 서열화를 개선하는 한편 입시제도를 다양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자립형 사립고는 결국 귀족학교로,재벌 위주의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대학을 평준화,무상교육화하고 이를 위한재원 확보를 위해 부유세를 신설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의약분업에 대해 이 후보는 “현 정권의 의약분업은 방향은 옳으나 방법이졸속해 국민들에게 고통을 줬다.”며 “원점으로 돌리기는 어려운 만큼 다음 정권에서 재평가위원회를 둬 보완할 점과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후보는 “의약분업은 이 후보도 영수회담에서 합의한 것”이라며“원칙을 살리는 선에서 부작용을 보완해야 한다.”며 대체조제 허용 등을제안했다.권 후보는 “의약분업은 유지하되 건강보험제도를 개선,보험료 인상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선택2002 사회·문화·여성 TV토론/막판 주도권 잡기 시작부터 신경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등 세 대통령 후보는 16일 저녁 이번 대선의 마지막 TV합동토론에서 초반부터 기싸움을 벌이면서 표심(票心)잡기에 온힘을 다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상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회창·노무현 후보는 종반 선거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듯 이날 토론주제인 사회·문화 분야는 물론 행정수도 이전 문제 등 다른 쟁점을 넘나들며 2시간 내내 한치의 양보없는 설전을 계속했다. 두 후보는 애써 정제된 표현을 쓰려고 했으나,행정수도 이전 등 주요 이슈에 대해선 종종 가시돋친 거친 언사를 구사하면서 상대방에 대해 시종 날을세웠다. 하지만 이날 토론도 역시 형평성 논란을 우려,사회자가 공정성을 앞세운 기계적인 진행에 치중해 심도있는 정책토론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평을 받아다음 대통령선거에서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사회자 주재 토론도 치열 고려대 염재호 교수가 한 후보에게 질문하고 다른 두 후보의반론하는 순으로 진행됐지만 신경전은 예상외로 치열했다.앞서 기조발언부터 세 후보는 열띤 신경전을 시작했다. 특히 세 후보는 언론개혁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이 갈려,이회창 후보는 국민의 정부가 실시한 언론사 세무조사 등을 강하게 비판했으나,노 후보는 일부문제점은 인정하면서도 언론개혁 필요성을 역설했다.권 후보는 다른 두 후보를 양비론으로 공세했다. 하지만 문화산업 개방 문제나 취업여성의 자녀 보육문제 등 많은 유권자들의 생활 문제와 관련된 주제에 대해서는 권 후보가 “세 당의 공약이 큰 차이가 없다.”고 두차례나 언급,이회창 후보도 동의를 표시할 정도로 각론상의 미세한 차이만 보였다.그러나 민감한 주제인 의약분업 문제에 대해선 노·이 후보가 항생제나 주사제의 사용량이 각각 “줄었다.”“늘었다.”고 주장하면서 공방전을 벌이기도 했다. ◆후보간 3자토론 더 후끈 교육개혁 문제부터 이회창 후보는 작심한 듯 “교육개혁은 이 정권이 가장실패한 정책”이라고 노 후보를 겨냥하면서 “노·정 단일화로 정책 공조 한다고 했는데 정몽준씨는 고교평준화 및 교육부 폐지 주장을 펴는 등 교육정책이 상반된다.”고 공격했다. 이에 노 후보는 “정책협의 과정서 합의가 이루어졌다.”면서 “따라서 정책혼선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그리고 국민의 정부에서 실시한 교육정책들이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시인하면서도 교육 개혁의 큰 방향은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특히 교육정책을 둘러싸고 권·이 후보가 노 후보에게 “정몽준 대표와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약속했는데 교육문제를 정 대표에게 맡겼는지 밝히라.”고 정치성 공세를 가하기도 했다. 정책에 따른 후보간 정책연대의 모습도 보였다.노무현·권영길 후보는 노인복지나 국민연금 문제에 대해 유사한 정책대안을 제시하며 이회창 후보를 협공하기도 했다.이에 이 후보가 연금재정 유지 문제와 관련한 세부내용을 들며 “노 후보는 정직해야 한다.”고 말하자 노 후보가 곧바로 “토론장에서는 상대에 대한 예의도 지켜주어야 한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불꽃 튄 양자토론 노무현·권영길,권영길·이회창 후보 사이의 맞대결은 큰 관심을 끌지 못했고 이회창·노무현 후보간 양자대결이 긴장속에서 진행됐다.하지만 이회창후보는 권영길 후보와의 토론서도 노 후보를 현 정부의 후계자라고 공격하는 등 시종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특히 이 후보는 교육재정 문제에 대해 노 후보에게 질문을 하면서 “행정수도 이전을 포기하고 그 비용 6조원을 교육재정으로 전환하는 게 어떠냐.”고 행정수도 이전공세로 즉각 전환했다.이에 노 후보도 수도권 과밀화로 인한교통문제 환경문제 주택문제 등 폐해를 시정하기 위해선 행정수도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반박했다. ◆비장한 정리발언 노 후보는 “고향에 가면 호남당이라고,중앙당에서는 호남 아니라고 구박받으며 6번 출마해 4번이나 낙선해 좌절할 뻔했지만 국민들이 일으켜 세워주었다.”면서 “국민들의 명령을 받들어 지역주의,권위주의,3김 정치라는 낡은정치를 청산하고 정치를 바꾸어 보겠다.”고 유권자들의 감성에 호소했다. 이 후보도 감성접근법을 택했다.이 후보는 “오늘 마지막이다.5년간 야당으로서 많은애를 썼으며 모든 걸 버렸고,심지어 가족까지도 희생을 했다.”면서 지난 11월 사망한 부친의 마음 고생도 소개하며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뛰고 싶다.”고 읍소했다. 권 후보도 질세라 “파리특파원 등 잘 나가던 언론인을 그만두고,보수정치권의 장관직 제의를 일언지하에 거절하며 민주노동당이라는 어려운 길을 택했다.”면서 비장한 정리발언을 마쳤다. ◆장외서도 밀고당기기 토론장 밖에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관계자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먼저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거짓내용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무차별로 보내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즉석 보도자료를 돌렸다. 같은 당 이미경 대변인도 “이 후보의 보육예산 공약은 공허하다.”라는 논평을 내자,옆에 서있던 한나라당 정영호 부대변인이 반발하면서 양당간 험악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춘규 김상연 김미경기자 taein@
  • ‘피의자 사망’홍 前검사 공판

    “홍 피고인 ‘예,아니요.’로만 답하시오.”“내 자신은 내가 잘 아니까 적법하게 방어권을 행사하겠습니다.” 피의자 사망사건과 관련,독직폭행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홍경영 전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등 9명에 대한 공판이 16일 오후 2시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金庸憲) 심리로 열렸다. 이날 서울지검 공판부 검사가 맡는 통상적 관례와 달리 직접 공판에 나선대검 감찰부 박성재(사시 27회) 검사와 홍경영(사시31회) 전 검사는 6시간남짓 계속된 신문에서 ‘강압을 수단으로 억지 자백을 받아내려 한 것’‘터무니없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팽팽한 설전을 벌였다.두 사람은 ‘팔이 안으로 굽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신랄한 신문과 이를 부정하는 답변 때문에 고성을 주고 받았다. 홍 전 검사는 “조사실에서 도주한 조직원 최모씨가 피가 흘리고 옷이 찢어질 정도의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주장은 거짓말로 실제 그런 행위 자체가 없었다.”면서 “파주S파 조직원들은 사망사건 후 대책회의를 벌여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입을 맞췄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조천훈씨가 숨진 당일 오전에도 외상이 전혀 없어 꾀병으로 의심한 것은 결과적으로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책임을 인정했다. 박 검사가 “검사가 얼마나 수사를 똑바로 못했으면 조사실 문을 노크하고수사관을 불러내 피의자를 못 봤다고 말할 수 있느냐.”며 호통을 치자 홍전 검사는 “당시 나도 지쳤으며 문을 열고 들어가는 건 수사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울분을 토했다. 홍 전 검사는 “새벽에 홍모 수사관이 조씨를 조사하는 과정을 봤느냐.”는 신문에 “잠들어 있어 가지 못했으며 검사가 뭐하고 있었느냐는 질책을 받을까봐 거짓말을 했다.”고 고백해 법정이 술렁거리기도 했다. 한편 구속된수사관 3명은 일부 폭행과 가혹행위를 인정하면서도 물고문은 부인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씨줄날줄]행정수도

    행정수도 이전.말들이 많다.각 당이 설전의 강도를 연일 높여 가고 있다.이전문제는 70년대 안보상의 이유로 처음 거론되기 시작했다가 흐지부지됐던것으로 알려졌다.검토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고 어려웠기 때문이었으리라.이웃 일본만해도 이미 10여년 전부터 논의는 됐으나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호주 브라질 터키 등은 행정수도를 건설한 대표적 국가이며,말레이시아도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50㎞ 떨어진 곳에 행정수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서울이 이 나라의 수도가 된 것은 600여년 전인 조선 초기부터.1392년 7월17일 조선을 창건한 태조 이성계는 즉위 한달도 안 된 8월13일 도읍을 개성에서 한양으로 옮길 것을 명령한다.대소 신료들의 반대는 강력했으며,건국의청사진을 만들었던 정도전의 반대론도 만만치 않았다.“새로 나라를 열게 된 임금이 도읍을 정하는 곳은 풍수지리를 따져 찾아지는 땅이 아니다.”는 것이었다.계룡산 천도론까지 나오자 이듬해 2월 태조는 ‘새 군주는 반드시 도읍을 옮겼다.’는 당위론을 들먹이며의지를 굳히는데,천도가 최종 확정된것은 그로부터도 1년6개월 뒤였다. 사정은 동서고금을 통해 마찬가지인 모양이다.통일독일에서는 11년전 1991년 6월20일,수도가 본에서 베를린으로 결정된다.당시 연방하원은 장장 11시간의 마라톤 토론을 벌여야 했다.90년 통일 때 수도는 베를린으로 정해졌지만 의회 등의 소재지가 결정되지 않아,이를 매듭지어야 했기 때문이었다.100여명의 의원들이 연설에 나선 뒤 베를린 천도안은 337대 320으로 간신히 가결된다.“통일과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상징은 베를린”이라는 집권 기민당의 내무장관 볼프강 쇼이블레의 감동적 연설도 이 때 나왔다.10년 뒤인지난해 5월,총리공관이 베를린에 개관되면서 모든 게 마무리됐다. 행정수도 이전은 풍선처럼 팽창한 서울에 대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될 수있다.미국의 워싱턴과 뉴욕처럼 한국에서도 행정·경제도시라는 두바퀴가 잘 굴러갈 수도 있다.천도를 하려다 민생을 도탄에 빠뜨리고 본인도 비참한 종말을 맞는 드라마속의 ‘궁예’를 떠올리게 할지도 모른다.누구 말이 맞는지는 유권자들의 몫이다.수도권과 충청권 주민들을 표 볼모로 잡는 정치권의행위는 정말 짜증스럽다. 이건영 논설위원 seou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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