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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엇갈린 행보”… 서로를 겨눈다/김근태·추미애 신·구주류 저격수 자임 일부선 정치적계산 ‘잇속챙기기’ 비판

    민주당의 분당이 기정사실화된 이후 김근태 의원과 추미애 의원이 각각 신·구주류의 저격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서 주목된다.그동안 중도적 입장을 견지하며 신·구주류간 타협을 촉구해 오던 두 사람은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원조 신·구주류’보다 더 가열차게 싸움을 선도하고 있다. 두 사람의 행보가 공식적으로 갈린 날은 지난 7일.김 의원은 당무회의 폭력사태의 책임을 구주류에 돌리면서 “신당 참여”를 선언했고,추 의원은 구주류 성향 중도파 모임인 ‘통합모임’의 공동대표로 전면에 나서 신주류를 “분열주의자”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9일 CBS 라디오에 순차적으로 출연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김 의원은 조순형·추미애 의원 등 구주류쪽으로 돌아선 중도파들에 대해서까지 “당이 폭력으로 저지되는 것에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고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이에 추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고문인 김원기 고문이 (대통령과) 수시로 전화하고 면담하는데 대통령이 어떻게 신당과 무관할 수 있겠느냐.”고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그러나 두 사람의 어긋난 행보는 치밀한 정치적 계산에 따른 ‘잇속 챙기기’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당 관계자는 “김근태 의원이 신당파로 돌아선 것은 한화갑 전 대표 등 구파가 조순형·추미애 의원을 차기 리더로 인정하고 연대를 도모한 데 따른 반발”이라고 주장했다.이 때문인지 김 의원과 줄곧 정치적 행보를 같이해온 김영환 의원조차 “선배님이 왜 탈당과 분당을 하면서까지 신당을 창당해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이경수 당 부위원장도 “운동권 선배라는 분이 탈당 명분을 얻기 위해 단식을 한 것은 국민을 우롱한 정치쇼”라고 비난했다. 반면 지난해 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앞장섰던 추 의원이 신당파에 등을 돌린 것은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에서 영남출신 대권주자로서의 희소성을 노린 것이란 관측도 있다.신주류측 이종걸 의원은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29일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요구하는 신당추진 선언에 동참했으면서,일언반구 해명도 없이 입장을 크게 바꿔 돌출행동을 하는 것은 전형적인이기적 행동”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도 사회자가 이를 지적하자,추 의원은 “당시 발전적 해체라는 뜻은 민주당의 정신을 더욱 튼튼히 가져가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부동산 플러스 / 현대건설, 세계 건설업체 14위

    현대건설은 미국 건설전문지 ‘ENR’ 최신호가 선정한 225대 건설업체 가운데 14위 건설업체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ENR는 매년 해외건설 사업실적을 기준으로 세계 225개 건설업체를 선정,발표해오고 있다.지난해 16억 6500만달러의 해외실적을 올린 현대건설이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인 15위권에 들었다.
  • ‘의장 발표문’ 뒷얘기/北서 차기회담일정 3개안 모두 거부

    |도쿄 황성기특파원| “우리들이 핵무기를 갖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 6자회담에서 나온 북한의 핵보유 선언은 지난 27일 전체회의 종료 후 북측 김영일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서 비롯됐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31일 보도했다. ●北核보유발언에 켈리 격노 한·일 양국정부 관계자와 회담 소식통에 따르면 회담장 한쪽 구석에 놓여 있던 소파에서 김 대표는 이렇게 발언했고,이 발언에 제임스 켈리 미국무부 차관보는 격노해 응수에 나섰다고 신문은 전했다.북·미간 설전은 숙소로 돌아가는 켈리 차관보의 승용차에 동승한 야부나카 미토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에게도 전달됐다. 미국은 당초 이튿날에도 북·미협의에 응할 의향이었으나 북한이 전체회의에서 ‘핵보유’에 관해 공식언급하고 미국의 ‘적대정책’을 비난하면서 “그럴 분위기가 아니게 됐다.”고 일본 정부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차기회담 일정에 대해서도 한·미·일과 러시아,중국은 ▲10월13일부터 시작되는 주 ▲10월 20,21일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정상회담 후 ▲10월 하순의 3가지 안을 북한에 제시했던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북한은 “본국으로부터 지시가 오지 않았다.”고 즉답을 거부해 의장이 “외교루트를 통해 장소와 날짜를 정한다.”고 정리했다. 회담에 참가한 6개국 실무자들은 공동문서 작성을 위해 모였으나 북측이 28일 밤 난색을 표시한 데 이어 29일에는 “절대로 문서화할 수 없다.”고 거부하는 바람에 의장 총괄 정리발표로 대신하게 됐다는 것이다. marry01@
  • “많은일 너무 혼자서만 챙겨” “올챙이적 생각하는 개구리”/전·현 靑비서관 ‘盧리더십’ 설전

    김대중(DJ)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각각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핵심인사들이 28일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을 놓고 설전을 펼쳤다. 대통령리더십연구소(소장 최진)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통령 리더십과 국정운영’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DJ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들은 노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냈다.반면 현 정부 청와대 출신은 적극 옹호해 눈길을 끌었다. DJ정부 말기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조순용씨는 “대통령은 정책과 이데올로기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국민에게 신뢰를 주고 권위를 가질 수 있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1년 9월 공동여당인 자민련과 야당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통일부장관 해임을 거부함으로써 햇볕정책의 일관성을 지킨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상기시켜 노 대통령의 대북송금 특검 수용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조씨는 또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파문을 겨냥,“청와대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막중한 위치에 있는지 모른다.보통사람과 다르다는 점을 빨리 인식해야 대통령을 잘 보좌할 수 있다.”고 말했다. DJ정부 당시 제1부속실장을 역임한 고재방씨도 “지금 노 대통령은 너무 많은 일을 혼자 챙기려 하고 있는데,이것은 대통령이 뭘 해야 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이어 “이 정부 들어 국민들은 누구나 ‘나도 총리나 장관쯤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이것은 관료들이 일하는 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참여정부에서 6개월 동안 정무비서관으로 일하다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최근 사직한 문학진씨는 “노 대통령은 총선에 나가는 비서관들에게 돈 한푼 안주고,민주당의 신당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 등 새로운 정치실험을 앞장서 실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곁에서 본 노무현은 올챙이적 시절을 생각하는 개구리이며,기본적으로 정의롭기 때문에 틀림없이 성공하리라 낙관한다.”고 강조했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김병준 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맘에 들지 않더라도 중요한 국정과제 수행에 있어서는 국민 모두가 도와줘야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호소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새만금호 수질문제 법정 공방

    새만금 간척사업 소송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새만금호의 수질 문제를 둘러싼 농림부와 환경단체간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환경부는 이날 “농림부의 수질개선 방안은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해수 유통이 불가능한 사업인 만큼 새만금 간척은 사실상 어렵다.”는 취지의 사실조회 결과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25일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姜永虎)의 심리로 열린 새만금 소송 3차 공판에서 피고인 농림부는 허유만 농업기반공사 농어촌연구원장과 윤춘경 건국대 교수 등 수질공학 전문가 2명을 증인으로 내세워 2차 공판에서 제기된 원고측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허 원장은 “새만금 수질대책은 최초의 환경영향 평가 이후 추가로 7개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보완해온 만큼 현재의 수질대책으로 농업용수 기준의 충족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하수처리시설도 올해 예산인 707억원 규모를 매년 지원하면 2006년에는 완성된다.”면서 “이는 새만금호 용수의 사용시점인 2012년보다 무려 7년이나 앞선 것으로 농업용수 사용에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도 ‘새만금호로 유입되는 만경강의 수질이 시화호 유입하천보다 더 나쁘다.’는 원고측의 주장과 관련,“97년 기준으로 시화호 유입하천 9개의 평균 수질보다 새만금 상류하천인 만경강의 수질이 5배 이상 양호한 만큼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농림부는 ▲비료 사용량의 30% 감축 ▲하수처리시설 6개소 및 하수관거 설치 ▲2012년 이전 예측수질 4급수 달성 등 정부조치 계획안의 실현성이 높다며 원고측의 ‘농업용수 불가론’을 반박했다. 이에 대해 원고측은 “정부조치 계획안이 현실성이 없고 89년 이뤄진 수질환경영향 평가 자체가 엉터리로 오염이 필연적”이라며 팽팽한 설전을 벌였다.원고측은 “농업기반공사가 집행정지 결정 취지에 반하는 전진공사를 미공사구간에서 벌이고 있는 증거를 입수,고법에 간접강제 신청을 내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여야 주5일제 어떻게/환노위 異見 조율 잘될까

    주5일 근무제 도입이 마지막 문턱에 다다랐다.그러나 내년 총선을 의식한 여야의 ‘정략적 신경전’에 발목이 잡혀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여야 총무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엇박자’가 전망을 어렵게 만들었다. 민주당 정균환·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19일 박관용 국회의장 주재로 회담을 갖고 주5일제 도입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가급적 정부안 그대로 20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데 합의했다.그러나 소관 상임위인 국회 환경노동위의 사정은 달랐다. ●조문작업 진전없어 국회 환노위는 이날 전체회의에 이어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본격적인 조문작업에 나섰으나 정부안 수정범위를 둘러싼 여야의 이견으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시작한 지 5분도 안 돼 20일 재개하기로만 합의하고는 회의를 끝냈다. 소위에는 민주당 신계륜 박인상 의원,한나라당 전재희 오세훈 이승철 의원 등 5명이 참여했다. 당초 환노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법안을 법안소위에 넘기기 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정부안을 수정하지 않는다는 데 합의했다.그러나 이 ‘특별한 경우’를 놓고 여야의 해석이 엇갈리면서 논란을 빚었다. 소위 위원장인 민주당 신계륜 의원은 “정부안이 아무리 잘 짜여졌다 해도 손댈 부분은 대야 한다.”며 정부안 수정을 주장했다. 임금보전,휴가일수,시행시기 등 핵심쟁점에 있어서 노동계의 요구가 보다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이었다.자신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소수 의견으로라도 환노위 전체회의에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한나라 일부 도입반대 이에 한나라당 이승철 의원은 “우리 당만 ‘재벌 옹호당’이 되고 민주당은 ‘노동자 옹호당’이 되겠다는 거냐.”고 일축,설전을 벌였다.한나라당 간사인 박혁규 의원은 “민주당이 정부안대로 처리하기로 한 만큼 시행시기 이외에는 손대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주5일제 법안이 20일 본회의에 상정되려면 국회 환노위가 늦어도 이날 오전까지는 법안을 확정해야 한다.하지만 법안소위가 하루 뒤로 미뤄짐에 따라 ‘20일 처리’는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더구나 여야 의원들의 상당수는 한국노총과 민노총이 지난 18일부터 국회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는 상황에서 법안을 정부안대로 강행처리하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당초 정부안 조기 처리를 주장했던 한나라당에서도 “노동계의 집단 반발을 홀로 떠안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20일 처리는 물 건너갔고,잘해야 28일 본회의 처리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히딩크가 손배소 낸다더라”한나라, 노대통령·여권 성토

    14일 당 결속 및 대여 투쟁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 한나라당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와 당직자 워크숍은 노무현 대통령과 여권에 대한 성토로 뜨거웠다.이와 함께 당의 혁신을 촉구하는 주문도 쏟아졌다. 이신범 전 의원은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현대비자금 수수사건과 관련,“수도권의 소위 민주당 386 의원들은 자신들이 누구에게서 얼마나 받았는지 부정선거를 고백하고 의원직을 사퇴,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공격했다.‘DJ 저격수’로 통했던 이 전 의원은 “권 전 고문과 별도로 민주당 실세에 의해 다른 비자금이 살포됐다.”면서도 “그분 이름은 말하지 않겠다.”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장광근 의원은 “광란의 시대,광란의 정권,막가파식 대통령에 대해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자신을 히딩크로 묘사하는 것을 보고 히딩크씨가 명예훼손 소송을 하지 않나 하는 농담이 나오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최병렬 대표는 “되도록이면 대통령 위신에 손상가는 말을 삼가왔는데 대통령은 이런 기대를 완전 거부한 채 도탄에 빠진 국민 걱정은 안 하고 엉뚱한 일만 하고 있다.”면서 “60년대 중반부터 야당이 어떻게 투쟁하는지를 옆에서 보아온 사람으로 유감스럽지만 그 길을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해 대여(對與) 강공을 시사했다. 워크숍에서는 공천방식 및 공략계층 등을 두고 설전이 오갔다.원희룡 기획위원장이 상향식 공천을 주장하자 박주천 사무총장은 “그 경우 위원장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더 무리수를 둘 수 있으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이에 오세훈 청년위원장은 “당원,국민,인터넷 투표,여론조사 등 4가지를 축으로 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절충안을 제시했다. 홍사덕 총무는 “집권을 위해선 어떤 세력,어떤 그룹,누구와도 협력할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최 대표는 “20∼30대를 공략하지 못하면 민주당이 아무리 죽을 쑤고 있어도 역전하지 못한다.”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박정경기자 olive@
  • [대한포럼] 노사 로드맵을 위한 제언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8·15 경축사를 통해 참여정부가 지향하는 노사관계 ‘로드맵’의 윤곽을 제시한 뒤 10월경 완결판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한다.지금의 ‘대립적 노사관계’를 ‘사회통합적 노사관계’로 전환하기 위해 바꾸어야 할 각종 제도나 법률,관행,의식 등이 모두 포함될 전망이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분출하고 있는 각계의 내몫 찾기 욕구와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 기피,노사정 갈등 등을 감안하면 노사관계 재정립이야말로 시급한 국정 과제임에 틀림없다.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여행 지도도 여행자(노사)의 여정이나 운송수단과 동떨어진 내용이라면 효용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우리가 처한 현실부터 제대로 진단해야 한다는 뜻이다.지금 우리의 노사관계에서는 상호 불신이 최대 장애물이다.경기 침체를 앞세워 ‘선(先) 성장론’으로 정책 기조 변화를 요구하는 재계도,30여년 동안 성장 제일주의의 그늘에 가렸다는 이유로 분배를 요구하는 노동계도 따지고 보면 로드맵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그리기 위한 ‘샅바싸움’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노사 설전은 한달여 전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이 대결적 노사관계를 대화와 양보를 통한 상생의 관계로 전환하려면 ‘네덜란드식 노사모델’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노사모델 논쟁으로 번졌다.노동계는 과도한 임금 인상 자제 요구가 노동자의 고통만 요구하려는 의도라며 발끈하고 나섰다.재계는 한술 더 떠서 학계 전문가 등을 총동원해 네덜란드 노사모델에 대해 융단폭격을 가했다.노조의 경영 참여 허용은 실패한 모델이라며 시장의 자율기능에 맡기는 미국식 모델이 우리 실정에 맞다고 목청을 높였다.국내 대표적인 민간 싱크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도 “유럽식 경제모델은 영미식보다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가세했다. 급기야 고건 국무총리가 국회 답변을 통해 “현 정부의 노사 정책은 노사 어느 일방에 치우친 것이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고,권기홍 노동부장관도 우리 실정에 맞는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는 말로 측면 지원했다.하지만 이 실장은 참여정부가 새로운 국정목표로 정립 중인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달성하려면성장과 분배의 선순환구조가 정착돼야 한다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참여정부는 출범 당시 분배를 중시하는 사회통합적 노사관계를 내세우고,‘노사간의 세력 균형’을 앞세웠으나 재계의 조직적인 공세와 경기 침체,노사분규 격화 등이 겹치면서 중심축이 흔들리고 있다.법인세 인하 문제만 하더라도 정부는 재계의 풍향에 따라 하루가 바쁘게 말꼬리를 바꾸는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우리는 노사관계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미국 코넬대학의 경제학자 로버트 프랭크가 제시한 행복의 잣대를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그는 상대적인 부,즉 내 몫의 파이가 이웃보다 더 큰지 여부가 행복을 가늠한다고 말했다.그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두 가지 사례를 제시했다.첫번째는 당신은 11만달러를 버는데 다른 사람들은 20만달러를 버는 세상이고,두번째는 당신은 10만달러를 버는데 다른 사람들은 8만 5000달러를 버는 세상이다. 당신이 첫번째 세상에 산다면 두번째에 비해 소득이 10% 높기 때문에 더 풍족하게 살 수 있다.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첫번째보다 두번째를 선택한다.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남들보다 부유하다는 인식이 보다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참여정부의 노사관계 로드맵도 이러한 결과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파이를 키우는 것 못지않게 파이를 어떻게 배분하느냐 하는 방식도 중요한 것이다.이 때문에 경제학자들은 성장은 경제논리이지만,분배는 경제논리 외에도 이념적,철학적 가치관이 포함된 개념이라고 정의를 내렸는지도 모른다. 우 득 정 논설위원 djwootk@
  • 최병렬·서청원 부인 ‘대리전’

    “대선 잔금 100억원을 썼다고 말해 우리가 얼마나 대미지(피해)를 입었는 줄 아느냐.”“우리가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 지난 28일 한나라당 서울시지부 부인들 모임에서 서청원 전 대표 부인 L씨와 최병렬 대표 부인 B씨 간에 오고간 설전(舌戰)이다.모임의 한 참석자에 따르면 서 전 대표 부인 L씨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이날 발언의 배경은 대표 경선이 무르익던 지난달 초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달 9일 김정숙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당시 돈이 얼마나 들어와서 얼마가 남았는지 모른다.”며 대선 선대위원장이었던 서 전 대표를 겨냥했다.이어 최병렬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후보 진영에서는 100억원대 자금을 풀고 있다는 얘기가 시중에 나돌고 있다.”고 말해 양 진영간 신경전에 불을 지폈다. 한 당직자는 29일 “이 일로 최 대표가 서 전 대표와는 도저히 같이 못 가겠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 같다.”면서 “서 전 대표측 캠프에서 ‘너희가 비주류를 아느냐,비주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겠다.’는 식의 메시지를 보낸 적도있다.”고 귀띔했다.당 대표 경선 후유증이 부인들 입을 통해서까지 드러나면서 한나라당 내분은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 박정경기자 olive@
  • 386 / 무너진 동지애

    야당 ‘386’이 여권 386을 때리고 나섰다. 한나라당 조해진 부대변인은 28일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해 온 386측근들의 최근 모습은 실망스럽다 못해 한탄스럽기까지 하다.”며 청와대 386들에게 맹공을 퍼부었다.조 부대변인은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지난 대선때 이회창 후보의 보좌역을 맡았던 원외 핵심인물이다. 그는 최근 여권의 ‘386음모론’과 관련,“노 대통령의 일부 386측근들이 여권내 권력투쟁의 중심에서 어설픈 파워게임에 골몰하는 일그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어 “이들이 대각성과 사고방식의 전환없이 지금처럼 무책임하고 구태스러운 언동에 젖어간다면 이는 역사와 국민에 대한 배임이자 대통령의 측근으로 일했다는 기록조차 자랑 대신 인생의 족쇄와 멍에로 남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치권에서 386간 공방은 금기시돼 왔다.비록 다른 정당에 속해 있지만 80년대 치열한 학생운동을 펼쳐왔다는 일종의 ‘동지애’로 가급적 서로에 대한 공격을 자제했다. 386의 청와대 대거 입성에 이은 여야 386간설전은 이제 그들이 ‘새정치 상비군’을 넘어 현실 정치의 중심권으로 진입했음을 뜻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진경호기자 jade@
  • [오늘의 눈] KOC가 평창·무주 중재하라

    “당초 약속대로 이번에는 전북 무주가 나서야 한다.”“국제무대에서 인정받은 평창이 4년 후에도 유치전에 뛰어들어야 한다.”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놓고 펼쳐지는 강원도와 전북의 힘겨루기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언론을 통한 설전을 벗어나 불법시위로 이어지며 자칫 지역간 감정싸움으로 번지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최근에는 천리길 도보행진을 마친 무주군민 450여명이 강원도청을 찾아 도청 앞마당에 돌무더기를 쏟아 놓고 청내 진입을 시도하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이 자리에서 김세웅 무주군수는 “자필 서명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김진선 지사는 뻔뻔스럽고 유아독존적이며 후안무치하다.”며 공세를 폈다. 이를 지켜본 강원도민들은 “남의집 안마당에 돌더미 쌓아 놓고 기습시위와 막말을 하는 무주군은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며 맞섰다.애써 감정을 억누르고 있지만 여차하면 이번에는 강원도민들이 전북으로 달려갈 태세다. 무주군은 또 “강원도가 양보하지 않으면 ‘유치신청금지 가처분신청’과 ’효력정지소송’도 불사하겠다.”고으름장을 놓고 있다.공멸의 길을 가겠다는 강경입장이다. 강원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헌장에 따라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국내 후보지 선정을 결정할 문제이지 강원·전북 양 당사자간의 합의나 각서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하고 있다.동의서에 있는 대로 IOC의 공식 시설기준을 충족하는지를 따져 보자는 입장이다.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전을 놓고 한치의 양보 없이 벌이는 공방은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를 연상케 한다.소모전이 더 이어지면 강원도가 나서 쌓아 놓은 국내의 유리한 조건도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때문에 KOC와 정부는 공방전을 더 이상 수수방관하지 말아야 한다.특히 KOC는 2010년 국내 유치전을 중재하면서 강원·전북간 동의서를 이끌어낸 당사자인 만큼 실마리를 푸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조한종 전국부 기자 bell21@
  • [김경신의 중견기업 탐방]동양고속건설

    지난 1968년 설립된 동양고속건설은 최근 10년간 흑자경영을 실현하는 등 건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주택 및 도로·철도 등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수행하는 건설전문업체다.박청일(朴淸一·61) 사장은 14일 “수주 규모를 늘리는 등 양적인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져 기업가치를 높임으로써 소비자와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2001년부터 매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데 매출구조 및 손익현황은. -주택·토목 등 건설업이 매출의 81%,고속버스 등 운수업이 13%다.주택과 토목 비중은 2001년 4대6에서 지난해 6대4로 바뀌었고,올해에는 7대3 정도 될 것으로 본다. SOC에 대한 정부 발주 물량이 줄어드는 반면 고급형 아파트인 ‘파라곤’ 등 주택건설이 계속 늘어날 것이다.매출액 대비 수익률이 5%로,동종 업계에서 좋은 편인데 이를 유지하기 위해 관급공사도 꾸준히 수주할 것이다.운수업은 올해 10%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주가 1만원 밑돌면 자사주 더 매입 자기자본수익률(ROE)이 18.6%,유보율이 509%로 재무구조가 좋은데 부채비율이 189%로 좀 높다. -자본금(175억원) 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부채비율이 높게 나타난다.지난해 말 현재 은행부채는 다 갚았고 어음이나 외상매출,회사채,기타 금융기관 차입금 등이 남아 있다.회사채의 경우 올해 100억원 가량 갚을 계획이다. 가용자금 및 보유 부동산 현황은. -자본금 2배 정도의 가용자금을 보유하고 있고,대출가능한 금융기관이 많아 유동성은 풍부하다.부동산 장부가는 380억원 정도로,주택사업 확장을 위해 매입했다.천안 등 부지를 재평가하면 평가액은 2배쯤 될 것이다. 최근 단가 1만원 정도에 20억원 규모로 자사주 취득을 결의했는데 현황은. -주주들을 위해 주가를 부양하고,주가가 낮을 때 매입해 우호주식을 만들기 위한 조치다.1만원 밑으로 떨어지면 자사주를 추가매입할 계획이다.자사주펀드 형태로 투자,우호지분도 늘리고 주가가 오르면 주주들의 이익도 커지고 회사도 차익을 거둘 수 있다. 대주주가 최근 주식을 3만 6000주 정도 사들여 33.8% 보유하고 있는데 유통물량은 어느 정도 되나. -170억원 중대주주가 34%(50억∼60억원),자사주가 30억원,직원들이 10억원 가량 보유해 현재 유통물량은 70억∼80억원어치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유통물량을 늘리기 위해 적당한 시기에 증자도 추진할 것이다. 계열사 및 투자회사 현황은. -주택사업 확장을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회사(SPC) 및 성부실업 등 동종업체 4∼5곳에 투자하고 있다.또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함께 세운 D&T모터스의 지분 51%를 보유,렉서스 브랜드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올들어 건설 수주가 1500억원 정도 이뤄졌는데 향후 수주계획은. -1000억원 규모의 재개발 건축을 비롯,1500억원 가량 수주했으며 올 연말까지 6000억∼7000억원 정도 수주할 것이다.지난해와 같거나 조금 줄어든 수준인데,수주 물량에 따른 리스크(위험)보다 수익성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배당 12% 유지… 유·무상 증자 검토 지난해 배당금액은 20억원 가량으로 액면 대비 12%를 배당했는데 좀 약한 것 아닌가.특별한 주주 우대정책은. -2년 전까지 5∼7% 배당하다가 지난해 수익증가로 배당률을 12%까지 올렸다.한꺼번에배당률을 올리기보다 올린 뒤에는 내리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다.앞으로 12% 이상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향후 실적에 따라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시가배당으로 보면 6% 수준인데,은행금리보다 높고 앞으로 유·무상 증자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주주 이익은 훨씬 커질 것이다. 실적 호조로 2년째 자본금만큼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는데 주가가 1만원이다.회사에서 볼 때 적정 주가는. -자산 및 수익가치를 고려할 때 저평가됐다고 본다.건설업종에 대한 시장의 비관적인 시각에다 유통물량이 많지 않은 것이 이유인 것 같다.그러나 올 1·4분기에 50억원,올해 연간 250억원의 순익을 낼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을 봐도 3만원 이상은 가능하다고 본다. 김미경 기자 chaplin7@
  • 백문일 특파원의 워싱턴 엿보기 / 성범죄 ‘일진 아웃제’ 논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요즘 미국에선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논쟁이 뜨겁다.범죄자에게 2번의 기회를 주는 ‘삼진 아웃제’에 비해 “한 번 잘못하면 인생이 끝장난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물론 살인 등 중범죄자에게는 이미 적용되고 있다.이제는 성폭행범에게도 도입해야 하느냐 여부를 놓고 설전이 한창이다.15일 미주리주 캔사스에서 열리는 마이클 크레인에 대한 재판이 발단이 됐다.크레인은 1994년 캔사스에서 강간 혐의로 1년을 복역했으나,검찰과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주창자들은 무한정 수감할 것을 주장했다. 미주리 의회는 1993년에 폭력적 성폭행범을 무한정 보호·감찰할 수 있는 이른바 ‘스테파니 법’을 통과시켰다.가석방된 성폭행 전과자에게 강간된 뒤 살해당한 스테파니 슈미트의 이름을 땄다.법원은 1998년 크레인을 ‘여전히 폭력적’이라고 간주,계속 수감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해 1월 법 집행관이 형기를 마친 성폭행범을 보호할 수는 있으나,이들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모호하게평결했다.크레인은 위협적이 아니라고 판단돼 석방됐으나 강간 혐의로 16개월 만에 다시 체포됐다.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주창하는 사람들은 성폭행은 반드시 재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특히 희생자들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감안하면 ‘삼진제’ 적용은 너무 무르다는 주장이다.게다가 가석방된 성폭행범들을 관리하는 데 연간 35만달러가 들기 때문에 교도소에서 평생을 보내게 하는 것이 예산상으로도 낫다고 주장한다.반대자들은 성폭행범도 재활의 기회를 가져야 하며 이들이 풀려나도 같은 범죄를 저지를 확률은 2.5%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다른 범죄자들과 달리 성 폭행범은 석방돼도 지역 경찰서에 등록,관찰대상으로 남기에 평생수감은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10대 강간·살인이 하루도 빠짐없이 일어나자 성폭행범에 대한 처벌이 더욱 엄중해야 한다는 쪽에 여론이 기울고 있다.물론 법 해석상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도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시킬 범주가 없는지 한 번 생각해 볼 때인 듯싶다. mip@
  • 사람냄새 폴폴 나는 한심한 백수? / 16일 개봉 정우성주연 ‘똥개’

    영화 ‘친구’를 한 2년 푹 곰삭혀 독기를 빼면 이런 맛이 나지 않을까. 한국최고의 흥행작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새로 만든 영화 ‘똥개’(진인사필름 제작·16일 개봉)의 인상을 거칠게 말하자면 그렇다.“이제 그만 ‘친구’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감독은 말하지만,전작의 원형질이 알게 모르게 묻어나는 건 어쩔 수 없어보인다.‘친구’에서 폭력의 독성은 걷어내고 고교시절의 추억담을 다시 소재로 끌어온 다음,거기에 아버지와 아들이 엮는 가족사를 고명으로 얹은 드라마다. 싸움질끝에 고교 2학년때 퇴학당한 뒤 ‘백수’로 빈둥대는 철민(정우성)이 주인공.그 덕분인지 영화는 처음부터 관객을 나른하게 무장해제시킨다.체육복 차림에 부산사투리를 능청스레 구사하며 팔다리를 맥없이 건들거리는 정우성의 연기는,말 그대로 ‘변신’.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형사인 홀아버지(김갑수) 밑에서 외롭게 자란 철민은 누가봐도 한심한 ‘백수’의 표본이다. 더벅머리에 맹한 표정,15도쯤 삐딱하게 턱을 치켜든 정우성의 사투리 연기는 뭐니뭐니해도 영화의 최대 감상포인트다.대사가 이런 식이다.“아부지,돈 좀 도봐(줘봐).”(철민) “와(왜)?”(아버지) “김치 담가야 된다.”(철민) ‘똥개’는 어려서부터 집에서 키우는 똥개 한마리를 그림자처럼 달고 다닌 덕분에 붙여진 철민의 별명이기도 하다.제목에서부터 감지되듯,영화는 한참동안 정우성과 김갑수가 주고받는 익살스런 대사연기로 소탈한 재미를 붙여간다.무심하게 툭툭 내뱉는 두 남자의 ‘설전’에 관객의 온신경이 쏠려 있는 사이 감독은 쉽게 풀 수 없는 갈등고리 하나를 걸어놓는다.고등학교 축구부 시절 철민의 개를 잡아먹은 뒤 원수가 된 깡패 진묵(김태욱)이 갈등의 진폭을 더해가는 캐릭터.고교를 퇴학당하고도 앙금을 털지 못해 철민과 사사건건 부딪힌다. 영화가 참신한 느낌이 드는 것은 소재의 의외성 때문이다.철민과 진묵이 대립하고 그 틈새에서 철민의 아버지가 철민에게 무뚝뚝하면서도 은근한 사랑을 쏟는 일련의 과정에는 ‘폼나는’ 설정이라곤 눈을 씻고 봐도 없다.겉으로는 냉정한 듯하면서도 부자간의 깊은 속정을 한꺼풀씩 벗겨내는 영화에는 갈수록 ‘사람냄새’가 진하게 진동한다.만나면 티격태격하는 아버지와 아들이,중학교를 중퇴하고 오갈 데 없이 소년원을 들락거리는 소매치기 정애(엄지원)를 가족으로 끌어안는 것도 영화를 은근히 휴먼드라마로 둔갑시키는 주요설정이다. 어디서나 있을 법한 소시민적 일상을 그대로 스크린에 퍼옮긴 듯 사실적으로 전개되던 영화는,막판에 크게 한번 정색을 한다.철민이 유치장에서 팬티차림으로 진묵과 벌이는 육탄전.억눌린 분노를 작정하고 터뜨리는 철민의 몸부림에서 카타르시스를 대신 맛볼 수는 있지만,지나치게 작위적이어서 뜨악해진다. 황수정기자 sjh@ ■곽경택 감독 “언젠가 젊은 친구 몇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더니 결혼하고 애낳고 사는 거라고 대답하더라구요.객관적으로 볼 때는 그냥 ‘살아가는 모습’일 뿐인 데 그걸 꿈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더라니까요.” ‘똥개’의 시사회가 끝난 직후 만난 곽경택(37) 감독은 “일상을 꿈이라 믿는 고민없는 한 인간을 그렸다.”고,주인공 철민의 캐릭터를 설명했다.“‘친구’를 비장하게 만들었다면 ‘똥개’는 그저 즐겁게 만든 영화”라는 자평도 덧붙였다. 곽 감독에게 ‘똥개’는 ‘억수탕’‘닥터K’‘친구’‘챔피언’에 이은 5번째 장편.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이야기의 기둥으로 삼은 데 대해서는 “우리의 부자관계는,흔히 좋은 아버지와 그를 사랑하는 아들로 묘사되는 할리우드식과는 다르다.”면서 “서먹서먹하면서도 서로를 읽어내려는 부자간의 감춰진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감독이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을 갖고 연출한 대목은 막판 유치장에서 철민이 싸우는 장면.“일부러 투견장면이 연상되게 찍었다.”는 그는 “보기에 따라서 억지스럽다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그래도 그건 극의 주제의식을 드러내기 위한 분명한 연출의도”라고 말했다. 정우성과는 더없이 호흡이 잘 맞았다는 소감도 빼놓지 않았다.“다음 작품의 시나리오가 나오는 대로 (정우성에게)보여주고 함께 작업하자고 권유할 것”이라고 귀띔했다.감독으로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짧은 촬영기간 등 열악했던 제작환경을 감안하면 스스로 머리를 쓸어줘도 좋을 만큼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황수정기자
  • 김운용·유치위 평창특위 공방

    9일 소집된 국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지원특위에서 공노명 위원장 등 유치단 핵심관계자 4명과 김운용 IOC 위원은 유치실패의 책임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최대 쟁점은 김 위원의 IOC 부위원장 출마가 평창 유치의 걸림돌이 됐느냐,김 위원이 2010년 평창 유치에 부정적인 뜻을 IOC위원들에게 밝혔느냐로 모아졌다. 증인으로 출석한 공노명 평창유치위원장과 김진선 집행위원장,이연택 KOC(한국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창동 문화부 장관 등 유치단 대표들은 “유치활동 기간 내내 김 위원의 부위원장 출마설과 ‘2014년 평창 재수(再修)설’에 시달렸다.”며 유치 실패의 책임이 김 위원에게 있음을 강조했다.반면 이어 나선 김 위원은 “유치단이 IOC 내부사정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반박,한 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을 펼쳤다. ■부위원장 출마설 특위에서는 김운용 위원의 IOC 부위원장 출마와 유치실패의 상관관계가 핵심 쟁점으로 논의됐다.이창동 문화부장관 등 유치단 지도부는 전원 “김 위원의 출마설이 평창 유치에 최대 걸림돌이 됐다.”고 주장했으나 김 위원은 “IOC를 모르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유치단의 적극적인 만류 유치단은 ‘올림픽 개최와 IOC위원장 또는 부위원장 당선이라고 하는 두가지 선물을 동시에 가져간 선례가 없다.’는 점을 중시했다.이에 김 위원에게 고건 총리 등이 조찬모임을 만들어 IOC부위원장에 출마하지 말아 달라고 권유했다.“정부 당국은 지난 5월 이후 김 위원이 출마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이창동 장관은 설명했다. 김 위원은 이런 요청에 대해 ‘내가 출마한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출마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게 어색하고 위원으로서 망신스럽다.평창 유치에도 좋지 않다.’고 답했다.고건 총리 등은 ‘그렇다면 프리젠테이션 동안에 모든 걸 다 던져서 불출마를 명시하지는 않더라도 그렇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평창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인상을 보이도록 그렇게 해달라.’고 요청했다.정부측은 “부작용이 생길까봐 (김 위원에게)더 이상 (불출마를) 권유하지 않았다.”고 했다. ●‘너희가 IOC를 아느냐’ 김운용 위원은 “불출마가 도리어 마이너스가 됐을 것”이라고 항변했다.“정부 압력으로 출마를 안했다는 것은 (IOC에서) 금기사항이고 보이콧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상대측에서 ‘김 위원이 외부 압력으로 불출마할 것’이라는 마타도어를 유포했고,우리는 순진해서 아마추어적인 시각으로 이를 그대로 듣고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IOC 부위원장 선거는 세계적인 선거라 (다른 선거와) 케이스가 다르다.”면서 “과거 IOC 위원장 선거에 차점자로 떨어졌지만,다시 추대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표현으로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외국의 한 IOC위원이 ‘김 위원이 반대운동을 하더라.’고 했다.”는 유치단의 증언에 “내게 확실한 증거를 갖다 달라.그런 헛소리를 하는 사람들은 IOC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강조했다.김 위원은 또한 “지금 유럽에서 (우리의 유치활동과 관련) 여러 (안좋은) 얘기가 나오는데 그게 안불거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운기자 jj@ ■평창 2014년 재수론 김운용 IOC 위원이 과연 “평창은 2014년”이라고 말했을까.9일 열린 국회 ‘2010평창동계올림픽 유치특위’에서는 이른바 ‘평창 재수·삼수론’에 관한 진위 공방이 뜨거웠다. 공노명 평창유치위원장은 투표 당일 리셉션에서 북미지역 IOC 위원이 최만립 유치위 부위원장에게 “정말 안됐다.리키 김이 ‘Don't vote to Pyongchang(평창)’이라고 서너 명 위원에게 얘기했다고 하더라.”고 말한 대목을 소개했다.북미지역 위원은 “(친 김운용계인 위원) 입을 막아라.”고 충고도 했다는 것이다.김진선 강원도지사도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그런 보고가 있었다.”고 답변했다. 공 위원장은 “김 위원이 늘 ‘한번에 되느냐.재수·삼수해야 한다.”고 말해 전력투구의 예봉을 꺾었다.”면서 “청와대의 유치위 초청 만찬에서도 재수론이 나왔다.”고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김운용 위원은 “그런 말을 한 IOC 위원의 명단을 갖고 오라.”면서 “그러면 IOC 윤리위에 회부하겠다.”고 반박했다.이어 “다들 IOC를 잘 몰라서 오해가 많다.”며 “평창을 2014년이라고 말한 것은 요번에 안되면 다음을 대비해서 잘 하란 뜻이었다.”고 해명했다.김 위원은 “IOC 안에는 마타도어 작전이 많다.”면서 “하이버거나 아벨란제는 밴쿠버 지지자 아니냐.”고 노골적으로 거명했다.또 최만립씨에 대해서는 “대한체육회에 5년간이나 투서를 넣은 사람”이라고 진술의 신빙성에 흠집을 냈다. 민주당 전갑길 의원도 “평창을 반대한 위원들이 말한 내용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다.”며 ‘물증’을 요구했다.공 위원장과 김 지사는 “물증은 없지만 최 부위원장 등이 과장해서 말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진실게임의 결론은 나지 않았다. 독일의 스포르트인테른지와 관련한 의혹도 일파만파 확산됐다.공 위원장은 “김 위원이 자제분이 대주주로 있다면서 사달라고 해 2만달러를 들여 100부를 구입했다.”면서 “그런데도 인테른지는 내내 우리를 괴롭혔다.”고 증언했다.이창동 문화부장관도 “투표 직전까지 ‘평창은 절대 아니라고 믿고 있다.김 위원에게 (불출마) 압력 가해 20표 깎아 먹었다.’는 등 불리한 보도를 했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김 위원은 “주주는 아니고 (아들이) IOC에 영향력이 있다고만 말했을 뿐”이라며 “왜 100부냐 하면 IOC 위원이 100여명인데 꾸준히 평창을 알리면 좋겠다 싶어서였다.”고 다소 궁색한 답변을 했다. 박정경기자 olive@ ■평창 2014년 재수론 김운용 IOC 위원이 과연 “평창은 2014년”이라고 말했을까.9일 열린 국회 ‘2010평창동계올림픽 유치특위’에서는 이른바 ‘평창 재수·삼수론’에 관한 진위 공방이 뜨거웠다. 공노명 평창유치위원장은 투표 당일 리셉션에서 북미지역 IOC 위원이 최만립 유치위 부위원장에게 “정말 안됐다.리키 김이 ‘Don't vote to Pyongchang(평창)’이라고 서너 명 위원에게 얘기했다고 하더라.”고 말한 대목을 소개했다.북미지역 위원은 “(친 김운용계인 위원) 입을 막아라.”고 충고도 했다는 것이다.김진선 강원도지사도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그런 보고가 있었다.”고 답변했다. 공 위원장은 “김 위원이 늘 ‘한번에 되느냐.재수·삼수해야 한다.”고 말해 전력투구의 예봉을 꺾었다.”면서 “청와대의 유치위 초청 만찬에서도재수론이 나왔다.”고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김운용 위원은 “그런 말을 한 IOC 위원의 명단을 갖고 오라.”면서 “그러면 IOC 윤리위에 회부하겠다.”고 반박했다.이어 “다들 IOC를 잘 몰라서 오해가 많다.”며 “평창을 2014년이라고 말한 것은 요번에 안되면 다음을 대비해서 잘 하란 뜻이었다.”고 해명했다.김 위원은 “IOC 안에는 마타도어 작전이 많다.”면서 “하이버거나 아벨란제는 밴쿠버 지지자 아니냐.”고 노골적으로 거명했다.또 최만립씨에 대해서는 “대한체육회에 5년간이나 투서를 넣은 사람”이라고 진술의 신빙성에 흠집을 냈다. 민주당 전갑길 의원도 “평창을 반대한 위원들이 말한 내용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다.”며 ‘물증’을 요구했다.공 위원장과 김 지사는 “물증은 없지만 최 부위원장 등이 과장해서 말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진실게임의 결론은 나지 않았다. 독일의 스포르트인테른지와 관련한 의혹도 일파만파 확산됐다.공 위원장은 “김 위원이 자제분이 대주주로 있다면서 사달라고 해 2만달러를 들여 100부를구입했다.”면서 “그런데도 인테른지는 내내 우리를 괴롭혔다.”고 증언했다.이창동 문화부장관도 “투표 직전까지 ‘평창은 절대 아니라고 믿고 있다.김 위원에게 (불출마) 압력 가해 20표 깎아 먹었다.’는 등 불리한 보도를 했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김 위원은 “주주는 아니고 (아들이) IOC에 영향력이 있다고만 말했을 뿐”이라며 “왜 100부냐 하면 IOC 위원이 100여명인데 꾸준히 평창을 알리면 좋겠다 싶어서였다.”고 다소 궁색한 답변을 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KBS노조와 舌戰벌인 崔대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KBS 노조 간부들이 4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최 대표는 이날 “KBS 정연주 사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특별한 인간관계'가 있고,KBS 보도 역시 한나라당적 시각에서 불만이 있는 것이 사실이며,노사모의 핵심인 문성근씨가 방송진행자로 나선 것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KBS 노조는 방송개혁안,결산안 부결,예산안 사전심의,시청료 폐지 등 최근 한나라당의 잇단 조치를 따지기 위해 최 대표를 항의 방문했다. 그러나 최 대표는 “그런 시각 때문에 KBS 결산안을 부결시킨 것은 아니고,국회 문광위 소속 고흥길 의원이 결산서상의 투명성 문제를 지적하자 다수 의원들이 공감한 결과일 뿐 당론같은 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영삼 KBS 노조위원장은 “설령 정 사장이 노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 하더라도 선임과정과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해 전혀 문제될 일이 없었다.”면서 “더욱이 문성근씨의 ‘인물현대사' 진행 결정은 정 사장 선임 이전의 일”이라고 반박했다.최 대표는 KBS 개혁안과 관련,“장기계획으로 염두에 두고 있으며,당장 법을 만들 의지가 실린 건 아니다.”면서 “단기적 논쟁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그러자 김 노조위원장은 “‘KBS 1 TV 수신료 폐지와 2 TV 민영화’라는 한나라당 개혁안은 2TV를 민영화할 경우 1TV의 수신료는 더욱 인상돼야 하기 때문에 양립할 수 없는 것”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배석한 고흥길 의원은 “2TV 민영화 방침은 지난 대선 공약이었고,1TV 수신료를 폐지하더라도 다양한 재원마련 방안이 있다.”고 최 대표를 거들었다. KBS 결산승인 부결과 관련,노조측이 “한나라당이 공식회견을 통해 방송개혁안을 발표한 데 이어 결산안 거부사태가 발생했다.”고 항의하자 최 대표는 “한나라당 사람들을 머리에 뿔난 사람으로 보는 것 같은데….”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언론노조도 전날 오후 한나라당을 항의 방문했었다. 전광삼기자 hisam@
  • “올 가을 브로드웨이 두드려요”/ 새 전용극장 마련 ‘난타’ 송승환 대표

    창작퍼포먼스 ‘난타’가 초연된 건 1997년 10월이었다.대사 없이 주방기구를 두드리는 독특한 형식으로 주목받은 ‘난타’는,3년 뒤인 2000년 7월 국내 처음으로 서울 정동에 상설전용극장을 개관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로부터 다시 3년,‘난타’의 새로운 도약이 시작됐다.객석 규모가 기존 공연장의 두 배인 새 공간으로 보금자리를 옮기고,9월에는 마침내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게 된다. 지난 1일 새 극장 집들이에서 만난 ‘난타’의 송승환 대표는 ‘이제 제대로 한번 해볼 만하다.’는 표정이었다.그는 “이전 극장이 지하에 위치해 있어 천장이 낮고 공간이 비좁아 불편했는데 이제야 알맞은 장소로 옮기게 됐다.”며 기뻐했다. 옛 정동 A&C극장을 개조한 새 전용극장은 1·2층 객석 500석에 무대도 훨씬 넓을 뿐더러 무엇보다 극장 로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말 그대로 ‘전용극장’의 의미를 최대한 살렸다.극장 입구에 주방기구로 만든 대형 조형물을 세우고,로비 전체를 난타 관련 이벤트홀로 산뜻하게 꾸몄다.공연은 보통 6개월마다 한번씩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치는데, 이번에 무대를 넓히면서 동선과 무대장치에도 대폭 변화를 줬다. ‘난타’ 전체 관람객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80%.외국인 관광객에게 ‘난타’가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뿌리내렸음을 의미한다.남은 과제는 세계 공연산업의 심장부인 뉴욕 브로드웨이에 당당히 입성하는 것.9월25일부터 4주간 뉴빅토리극장 무대에 오르는 공연은 ‘난타’의 브로드웨이 진출 여부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관문이다.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인 뉴빅토리극장은 2003∼2004시즌 공연리스트 첫머리에 ‘난타’를 올렸다. 송 대표는 “공연 이틀째에 뉴욕 타임스를 비롯해 각 언론사 평론가들을 초청하기로 했는데 그들이 어떤 평가를 내리느냐에 따라 ‘난타’의 운명이 결정된다.”면서 “평론가들의 평이 좋으면 곧바로 오프 브로드웨이에 전용관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지난 6년간 세계 80여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작품성을 검증받았기 때문에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앞으로 3년 뒤,‘난타’는 어떤 변화를 꿈꿀까.“평수는 늘렸지만 새 전용관도 남의 집에 세든 겁니다.난타가 10주년이 되는 해엔 ‘내 집’을 장만해야 할 텐데…” 이순녀기자 coral@
  • 국무회의 지하철파업 담당부처 떠넘기기 / 노동부 “건교부가 적임” 건교부 “자치단체 소관”

    부산·인천 등 지방 지하철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하는 등 노·사간 갈등이 표출된 가운데 정작 관련부처는 현격한 시각차를 보이는가 하면 이번에도 서로 책임을 떠넘겨 국민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24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종찬 건설교통부 장관과 권기홍 노동부 장관은 파업에 돌입한 지하철 노조와 파업에 대해 불법이냐 합법이냐를 놓고 심각한 의견차를 보였다. ●불법·합법여부도 시각차 조영동 국정홍보처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궤도연대 및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노 대통령이 “파업에 들어간 지하철은 지방자치단체의 공기업이므로 노동부가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하자 권 장관은 “지방 지하철공사는 (재정지원을 얻어낼 수 있는) 건교부의 입장을 많이 살피는 데다 우리 멋대로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건교부가 나서줄 것을 요구하며 공을 건교부로 떠넘겼다. 이에 대해 최 장관은 “(지하철 노조들이) 파업을 노·정 협상으로 끌고가려 하고 재정지원 등을 중앙정부와 해결하려 한다.”면서 “노조와의 협상은 건교부 장관이 할 수 없는 일이며 예산관련은 기획예산처가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맞받았다. 최 장관은 이어 “엄격하게 이야기하면 지하철은 자치단체 소관이며 중앙정부에서 나서는 것은 문제”라면서 “교통대란이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1차적으로 당사자인 자치단체와 노조가 해결하도록 해야 하고 그 조정기능은 노동부가 맡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권 장관과 최 장관이 ‘핑퐁게임’을 한 셈이다. 또 이번 파업이 합법이냐,불법이냐에 대해서도 두 장관은 명백한 시각차를 보였다. 최 장관은 “노동법에는 직권조정에 들어가면 파업을 못하게 돼 있는데다 1인 승무제와 민영화 반대 등의 지하철노조 요구는 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대법원 판례”라며 이번 파업이 명백한 불법임을 강조했다. ●노대통령 “노동부 주재” 마무리 그러나 권 장관은 “과거 이런 파업이 많이 발생했는데 (노동부)내부에서는 관례상 (상당부분 임단협과 관련되므로)불법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도 있다.”며 간접화법으로 이를 반박했다. 결국 노 대통령은 “지하철 파업문제가 교통대란과 국민불편이 없도록 노동부 장관 주재로 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논의하라.”고 지시해 두 장관의 ‘설전’을 마무리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검찰, 전두환씨 재산 곧 조사

    “저는 양심에 따라 재산목록을 작성해 제출했습니다.숨김이나 거짓이 있다면 형사처벌을 감수하겠습니다.” 23일 오전 서울지법 서부지원 306호실에서 열린 세번째 재산명시 심리공판에 출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법정 선서를 통해 본인과 일가족의 재산은폐 의혹을 정면 부인했다.이로써 ‘전씨의 재산 논란’은 재판부의 손을 떠나 검찰로 넘겨졌다.검찰은 조만간 전씨가 제출한 재산목록이 진실한지를 조사하게 된다.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쥐색 중절모에 검은색 정장차림으로 측근과 경호원 등 10여명을 대동하고 서부지원에 도착한 전씨는 5분 남짓 진행된 심리 도중 줄곧 굳은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했다.전씨가 이날 선서한 재산은 29만 1000원의 금융자산과 피아노,그림 등 8억원 상당이었다.첫 심리에서 제출한 재산목록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지난 4월28일 심리에서 제출된 재산목록의 진실성을 놓고 전씨측과 설전을 벌였던 신우진 판사는 “제출한 재산목록이 진실이 아닐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차후 형사절차가 개시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전씨측 정주교 변호사는 심리 직후 격앙된 목소리로 “재산목록의 사실 판단은 검찰의 몫이지 판사의 소관이 아니다.”면서 “신 판사가 위법사항을 알고 있다면 직접 검찰에 고발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전씨가 제출한 재산 목록을 입수,직계 존비속의 재산에 전씨 재산이 포함돼 있는지를 조사키로 했다.정병대 전문부장검사는 “재판부에 법원 기록 열람·등사 신청을 낼 계획”이라며 “전씨 재산이 드러날 경우 전액 추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씨의 재산관계를 추적해온 민주노동당 ‘전두환 은닉재산 환수 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서부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천문학적 액수의 은행 예치금 등 전씨의 은닉재산에 대한 신빙성 있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이 공개한 자료 중에는 전씨의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S씨의 차명계좌 등 68개의 계좌번호와 7조원에 이르는 은행예치금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민주노동당은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조만간 검찰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세영기자 sylee@
  • 한나라 대표경선 D-1 / 최병렬 “여론조사서 1위” 서청원 “당선가능성 앞서”

    한나라당 대표 경선 레이스가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각 주자들은 막바지 판세 분석과 함께 지지율 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초반 4강2약 구도에서 출발한 경선 판세는 종반에 다다르면서 2강·2중·2약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현재로서는 서청원·최병렬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박빙의 혼전을 벌이고 있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그러나 투표율 등 변수가 남아 있어 섣불리 ‘승자’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투표는 24일 실시하고,새 대표는 26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다. ●당권주자 주말 총력전 당권주자들은 지난 21일 KBS-1TV 심야토론과 22일 청주방송 후보자 합동토론을 통해 치열한 설전을 벌이며 지지를 호소했다.특히 심야토론에선 각 후보가 경쟁후보의 약점을 집중 공격하고 감정 섞인 질문을 서슴지 않고 던지는 등 난타전을 방불케 했다. 최병렬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이회창 필패론’을 주장했다가 최근 ‘이회창 삼고초려론’으로 말을 바꾼 것과 관련,경쟁후보들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서청원 후보는 ‘대표 불출마선언 번복’과 ‘국정참여론’으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강재섭 후보에 대해서는 ‘영남 후보’ ‘온실 속의 화초’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김덕룡 후보에게는 지난 대선과정에서의 ‘탈당설’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했다. ●투표율이 최대 변수 최병렬·서청원 후보가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 가운데 강재섭·김덕룡 후보가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최근 한 일간지의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최 후보진영은 “여론조사를 계기로 지지율이 급격히 오르는 추세”라며 “서 후보와는 최소 4%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린 상태”라고 주장했다.반면 서 후보측은 “같은 여론조사에서 당선가능성은 서 후보가 1위였다.”면서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된 이후 조직 결속력이 더욱 강해지고 있는데다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4∼5%포인트 가량 앞선다.”고 반박했다. 투표율이 경선의 최대 변수가 될 듯하다.투표율이 높으면 인지도에서 앞서는 최병렬·김덕룡 후보가,낮으면 조직기반이 탄탄한 서청원·강재섭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경선이 흥행에 실패함으로써 투표율은 저조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22만여명의 매머드급 선거인단을 움직이기엔 미디어전도 약했고,당원들이 후보를 접하는 기회도 적었다. 위원장의 입김이 미치는 핵심 당원층은 60∼70% 투표율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일반 당원은 10∼20%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또 투표일인 24일은 평일이어서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광삼 박정경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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