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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당·노동당 또 티격태격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치열한 설전을 벌이며 대립각을 세웠다. 유 의원이 “민노당보다 한나라당과의 연대가 수월하다.”는 취지의 발언에 노 의원이 “기득권화됐다.”면서 발끈하고 나섰다. 신경전은 유 의원의 입에서 시작됐다. 유 의원은 3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재·보선 이후 여소야대 국면에 따른 민노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차라리 한나라당과 합의하는 게 낫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타협의 정치비용이 민노당쪽과 할 때 훨씬 더 많이 들어간다.”고 부연했다. 이에 노 의원은 한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 의원은 정치적 비용을 잘못 계산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한나라당과의 타협의 비용을 개혁후퇴에 따른 손실로 계산하지 않는 사고방식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맞받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고양 KINTEX 2단계사업 조기추진

    지난달 29일 개장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한국국제전시장) 2단계 사업이 조기 추진된다. 고양시는 지난달 28일 KINTEX 2단계 부지 조성을 위한 중앙 투·융자 심사와 1500억원 규모의 지방채 발행 계획을 행자부로부터 승인받았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2단계 사업 부지 22만 5000여평은 다음달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되고 내년말까지 농지전용과 실시설계, 토지 매입 등을 거쳐 오는 2008년말까지 부지 조성을 마치게 된다. 시는 2단계 사업 완료 시점을 당초 2013년말에서 2010년으로 3년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KINTEX는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1단계 부지(22만 6000여평)를 합쳐 부지 면적 45만평, 전시면적 5만 4000여평에 이르는 동북아 최대 규모의 무역 허브로 부상한다. 2단계 부지는 전시시설(전시장·야외전시장·회의장) 9만 1000여평, 전시 지원시설(상설전시장·상업시설·물류시설) 1만 7000여평, 도시기반시설(도로·공원·주차장) 11만 7000평 등으로 나눠 활용되고 주차시설도 총 1만 6000대 규모로 늘어난다. 고양시 송이섭 국제전시과장은 “무역전시장 확장은 현재 세계적인 추세여서 KINTEX가 동북아 무역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2단계 사업을 서둘러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KINTEX 1단계 시설은 지난달 29일 개장했으며 첫 전시행사인 2005 서울 모터쇼가 오는 8일까지 열린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시험·공연장·공공장소 전파차단”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장에서 휴대폰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근절될 수 있을까? 또 공연장이나 영화관, 병원·도서관 등 공공 장소에서의 ‘휴대전화 소음’이 사라질까?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가 27일 개최한 공청회장에서 ‘전파차단장치 설치’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이날 공청회는 지난해 전국을 놀라게 한 수능시험 부정사건을 근절하기 위해 한나라당 김석준 의원이 발의한 ‘전파법 개정안’ 등 3개 법안에 대한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었다. 논쟁은 주로 전파차단기의 설치 가능성이라는 기술적 측면과 법적 근거 등을 놓고 펼쳐졌다. 진술인으로 나온 김종헌 광운대 교수는 “차단장치에 의해 생길 수 있는 전자파 장애문제 등 기술적 문제를 보완한다면 공공 장소에서 전파차단기를 설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장윤식 SK상무는 “특정 장소만 국한해 전파를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기지국이 수험장 근처에 있을 경우 전파신호가 강해 차단이 불가능하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그러자 김충열 대주(주)이사는 “지난 1999년 ‘예술의 전당’ 등 공연장에서 실험국을 운영했는데 누설전파로 인한 피해가 없이 효과적으로 차단됐다.”고 맞섰다. 한편 계경문 국민대 교수는 “수능시험 부정행위는 휴대폰 휴대금지 등 철저한 감독으로 해결될 문제”라고 전제한 뒤 “전파차단장치를 설치하기 위해 법적 근거를 만드는 것은 상위법인 국제법과 헌법에 위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쪽지 통신]

    ●양천구(www.yangcheon.go.kr) 바람직한 청소년상을 정립하기 위해 청소년상 수상 대상자를 추천받는다. 문예, 스포츠, 효행, 굳센생활, 봉사활동 5개 부문으로 초·중·고등학생 별로 각 3명씩 45명을 시상한다. 추천일 현재 1년 이상 양천구에 살고 있는 9∼20세 이하 청소년이 추천 대상이다. 학교장과 거주지 동장, 주민 30인이상의 연서를 받아 추천할 수 있다. 새달 7일(토)까지 양천구청 여성복지과 청소년복지팀으로 접수하면 된다. 추천서와 공적조서, 주민등록등본, 수상경력 입증서류 사본 등 각 1부를 제출하면 된다. 시상은 새달 31일(화)에 한다.2650-3325∼8. ●온라인 중등교육사이트 메가스터디 엠베스트(www.mbest.co.kr)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 효도 이벤트’를 진행한다.30일(토)까지 메가스터디 엠베스트가 제시하는 ‘효도지령’을 꾸준히 실천한 학생에게 선물을 제공한다.‘부모님 기쁘게 해드리기’,‘부모님 발 씻겨 드리기’와 같이 부모님을 위해서 학생이 꼭 실천해야할 효도지령은 매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가지씩 제공된다. 효도지령을 실천한 느낌을 글로 써서 제출한 학생 중 가장 감동적인 사연을 적은 학생 1명을 선발해 부모님이 다녀올 수 있는 100만원 상당의 관광상품권을 제공한다. ●유아교육 전문기업 프뢰벨(www.froebel.co.kr) 순수 창작 동화 ‘뉴 컨셉 동화’를 출시했다.‘뉴 컨셉 동화’는 국내 작가 66명이 제작에 참여한 동화 전집으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동화 교육 연구팀이 공동 기획했다. 가족, 동물, 친구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몄다. 어린이의 예술적 시각을 키워주기 위해 삽화 역시 수채화, 석판화, 목탄화, 동판화 등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했다. 총 50권,34만원. ●국립중앙과학관(www.science.go.kr) 지난 23일부터 상설전시관인 생명공학기술관에 ‘황우석 교수와 생명공학기술’ 코너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생명공학기술의 역사와 황 교수의 동물 복제 업적, 복제 동물 생산 과정, 바이오 장기 이식과 줄기세포 치료법 등을 그림으로 설명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생명공학기술과 21세기 삶’을 주제로 한 영상물을 보여주고 황 교수의 강의도 들려준다. ●온라인 교육사이트 비타에듀(www.vitaedu.com) 내신 문제풀이 강좌를 수강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1 중간고사 적중 보상 이벤트’를 실시한다. 최근 개설된 비타에듀 내신 문제풀이 강좌에서 2005학년도 1학기 첫 중간고사에서 배우지 않은 문제가 나올 경우에는 수강료의 2배를 온라인 적립금으로 되돌려준다. ●경기도 교육청(www.ken.go.kr) 장애학생 지원을 위해 내년까지 도내에 4개의 ‘특수교육지원센터’를 개설하기로 했다. 이미 이달 초 수원 안룡초등학교에 1억원을 투자, 특수교육지원센터를 개원했으며 이달안에 의정부시내에도 1억원을 들여 특수교육지원센터를 설치한다. 내년에는 부천을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과 성남을 중심으로 한 동부지역에도 1개씩 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한다. 각 교육지원센터에는 특수교육자격증을 가진 장애학생 교육전문가 2∼3명이 배치돼 장애학생들의 교육 및 물리치료 등을 맡고 진로를 상담하게 된다. 도 교육청은 지난 21일 부천·시흥·광명·김포지역 중증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 ‘부천상록학교’를 개교했다. 이 학교에서는 앞으로 90여명의 장애학생들이 29명의 교사로부터 다양한 특수교육을 받게 된다.
  • 가전업계 ‘국내1위 자리’ 설전

    백색가전과 디지털기기 국내 1위 자리를 놓고 업체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PDP TV와 LCD TV, 홈시어터 등 7개 품목이 마케팅 조사업체인 GfK코리아로부터 국내시장의 1위 브랜드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GfK코리아는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국내 가전 유통업체에 의뢰해 작년 한해동안 국내시장에서 판매된 20가지 전자제품의 판매량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1위 품목을 선정하고 ‘Gfk No.1 브랜드인증’을 수여했다. LG전자는 이중 PDP TV와 LCD TV, 홈시어터, 김치냉장고, 세탁기(드럼세탁기 포함), 청소기,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등 모두 7개 품목이 1위 브랜드 인증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DVD플레이어, 냉장고, 평면TV, 오디오 등 6개품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통적으로 삼성전자와 올림푸스가 강했던 캠코더와 디지털카메라는 소니가 1위로 선정돼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이밖에 밥솥은 쿠쿠가 전기다리미와 면도기는 필립스가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외부기관에 의한 첫 조사결과라는 의미는 있지만 전속대리점을 통한 판매는 포함되지 않는 등 신뢰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전속대리점인 ‘디지털프라자’ 비중이 40%를 넘는데 이번 조사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경쟁업체들은 “조사방법과 조사대상, 기간 등이 명확하지 않아 일부 품목은 실제와 다른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주장했다.1위 선정 기준이 매출액이 아니라 판매대수여서 일부 업체들은 “우리 제품은 프리미엄 위주여서 판매대수는 큰 의미가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과학플러스] 국립중앙과학관에 ‘황우석 코너’

    국립중앙과학관은 오는 23부터 상설전시관인 생명공학(BT)관에 ‘황우석 교수와 생명공학기술’ 코너를 신설, 운영한다. 이 코너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생명과학 분야에 대한 꿈을 키워주기 위해 생명공학의 역사,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를 복제해 줄기세포 추출에 성공한 황 교수의 동물복제 업적, 복제동물 생산과정, 바이오 장기이식과 줄기세포 치료법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특히 50인치 PDP를 통해 ‘생명공학 기술과 21세기 삶’을 주제로 한 영상물을 상영하며 미래에 인간에게 장기를 공급할 수 있는 장기이식용 복제돼지도 전시한다.
  • [서울광장] 맞습니다, 맞지만…/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맞습니다, 맞지만…/육철수 논설위원

    국가간의 관계도 개인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힘이 있으면 상대를 깔보고 이익을 악착같이 챙기며, 감정이 격화되면 서로 다투고 전쟁을 벌이는 걸 보면. 다행히 국가에는 여러 단계의 견제·여과장치가 있어 훨씬 이성적이긴 하나, 한 번 이성을 잃으면 당사국 모두 치명적이다. 그래서 상대를 배려하는 신중한 사람은 여러 번 생각한 뒤에 말한다(三思一言). 하물며 국가는 정책 하나를 만들더라도 백사(百思)를 해야 하고, 국제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외교적 주요 사안일 때는 천사만려(千思萬慮)도 마다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요즘 국내외 뉴스를 접하면 왠지 불안해진다. 국가 최고통치자는 자신감 넘치고 과단성이 있어 보이는데 그 뜻을 받들어 따라야 할 건지, 말 건지 영 판단이 안 선다. 통치자의 언급이라 장고(長考) 끝에 나왔겠지만 어딘지 나라와 국민의 운명을 걸고 돌진하는 느낌이 들고, 개개인에겐 선택의 겨를도 주지 않고 송두리째 어떤 방향으로 끌려가고 있다는 생각에 조마조마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3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언급한 ‘동북아균형자론’이 벌써 3주일 넘게 화두다. 이와 관련해서 침묵하던 노 대통령이 터키 방문 중 국내의 논란을 염두에 두고 ‘미국 사람보다 더 친미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거북함을 드러냈고,“한국사람이면 한국사람답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번 지당하고 주권국가의 대통령으로서 할 말을 당연히 한 것인데도 당사자(또는 당사국)가 들으면 별로 유쾌할 것 같지 않아서 쓸데없는 걱정부터 앞선다. 연일 계속되는 동북아균형자에 대한 논란을 지켜보면서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 쥐떼들이 떠오른다. 힘센 놈한테 뭔가 경보장치를 달아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표는 정해졌는데, 어느 쥐가 어떻게 달 것인지, 방울달기가 가능한지를 싸고 주저하는 모습이 꼭 우리의 처지를 닮은 것 같아서다. 우리가 힘이 있느니 없느니, 미국이나 중국처럼 강해야 한다느니,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느니 나올 만한 얘기는 다 나왔다. 동북아균형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자부심보다는 비참할 정도로 우리의 국력과 체통이 비하되는 게 안타까웠다. 군사력이나 경제력으로 따져 그런 역할을 못할 것도 없는데 우리의 깊은 속마음(국가전략)을 있는 대로 다 까발리고, 주변국들은 집안싸움을 즐기면서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모양새가 여간 심상치 않다. 정부 관계자들의 해명도 신통치 않은 터에 미국의 일부 인사는 19세기 조선의 판단실수 재연이니, 독·소(獨蘇) 중간자 역할을 자임했던 폴란드의 실패 운운하면서 은근히 겁까지 준다. 그런 와중에 역사왜곡 문제가 한·일에서 중·일로 확산되고,6자회담은 북핵문제로 꿈쩍도 안 하는 등 나라 안팎이 온통 어수선하다. 미국과의 사이에서도 사안마다 삐걱거려 예사롭지 않다. 그래도 노 대통령은 “얼굴 붉힐 건 붉히고 할 말은 한다.” “이견조정 과정에서 나오는 불가피한 진통” “미국과의 동맹관계는 잘 관리하겠다.”며 느긋한 모습이다. 풍부한 정보와 판단력으로 숲을 보고 하는 말이겠지만 잡풀만 겨우 보이는 소시민의 입장에서는 미국으로 가는지, 중국으로 가는지 도통 알 수가 없어 답답하다. 이러다가 나라와 국민에게 무슨 일이라도 터지면 정권이 책임질 수 있는지, 불쾌한 미국이 뒤로 우리를 해코지나 하지 않을까, 혹시 경제적으로 우리를 골탕 먹이면 어쩌나, 자꾸 서로 집적거리다 보면 일이 덧나지 않을까,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진솔하고 당당한 대통령을 가진 건 분명 자랑거리인데 그의 거침없는 행보에 지레 겁부터 먹는 것은 오랜 타성과 역사적 경험 탓일까. 정치·외교적 문제라면 조용히 처리하면 될 일을 괜히 공개적으로 흘려 이렇게 고민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사비나미술관 제주분관 마련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감각의 전시로 주목받아온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이 제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 제주도 분관을 마련했다.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장 가운데 하나로 선정한 곳. 월드컵경기장내 복합문화공간인 ‘스토리움’ 제1관에 들어선 사비나미술관 분관은 앞으로 근대사박물관(제2관)과 짝을 이뤄 전시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개관을 기념해 사비나미술관 분관에서는 28일부터 12월31일까지 한국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앙코르’전이 열린다. 권여현, 김범수, 김준, 김창겸, 김학민, 박성태, 박혜성, 안광준, 이중근 등 9명의 작가가 회화·영상·설치 등의 작품을 냈다. 또 2관에는 추억의 영상과 근대사 자료를 선보이는 ‘메모리즈:추억속으로’ 상설전이 준비됐다.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은 국내 10개의 월드컵경기장 가운데 유일하게 현대미술관과 박물관이 갖춰진 곳으로, 오는 7월에는 워터파크와 성문화박물관도 개관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비나미술관 이명옥 관장은 “제주는 해마다 50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국제적 명소임에도 이렇다 할 한국의 현대문화 혹은 현대미술을 보여주는 공간이 없어 아쉬웠다.”며 “사비나미술관 분관은 제주 최초의 현대미술관으로, 제주도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현대미술을 알리는 첨병 구실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대정부 질문] 한덕수 부총리·이한구 의원 설전

    [대정부 질문] 한덕수 부총리·이한구 의원 설전

    13일 열린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선 여야 없이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의원들은 실업, 가계부채, 일자리 창출, 신용불량자 등 경기회복 척도가 되는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들을 거론하며 정부의 경제 낙관론의 근거를 따졌다. 여당 의원들도 민생과 직결되는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봐주기’가 없었다. ●“실정(失政)으로 경제 엉망진창”vs“자학적인 경제관” 특히 한나라당의 경제통인 이한구 의원과 정부 경제수장인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정부의 경제정책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두 사람의 치고받는 공방전은 긴장감마저 자아냈다. 이 의원과 한 부총리는 같은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각각 행시 7회와 8회를 거쳐 엘리트 경제관료 코스를 밟았다. 이 의원은 “지난 2년간 노무현 정부의 실정(失政)으로 경제가 엉망진창이 됐다.”면서 처음부터 ‘독설’을 쏟아냈다. 그러나 한 부총리도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쳤다. 한 부총리는 “전문가이시라 일일이 말씀드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한마디하겠다.”면서 “외국의 전문가들은 한국이 너무나 자학적인 경제관을 갖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정부가 지난 2년간 엉뚱한 정책을 펴다보니까 이 모양이 된 게 아니냐.”고 추궁하자 한 부총리는 “전체적인 경제구조와 고령화 추세를 봤을 때 잠재성장률 5%를 유지하는 것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되받았다. 이 의원이 “(경제가 나아졌다는)자료를 내보라.”고 공격을 계속하자 한 부총리는 “나중에 자료로 말씀드리겠다.”며 공방을 마무리했다.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라” 같은 당 윤건영 의원은 가계 부채액, 실업률, 신용불량자 수 등을 제시하면서 정부의 경제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 윤 의원은 “지금의 소비회복 기대는 백화점 매출 증가, 신용카드 사용 증가 등에 기초하고 있지만 실업률 증가 등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가계 부채는 2003년 482조원에서 지난해엔 508조원으로 늘었고, 실업률도 지난해엔 3.5%로 외환위기 이전 6년간(1991∼1996년) 평균 실업률 2.4%보다 높다.”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민주당 이상열 의원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물었다. 이 의원은 “현재 정부가 목표한 경제 성장률 5%를 전제로 한 연간 40만개 일자리 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데 대한 대책은 무엇이냐.”고 따져물었다. 또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한 고위 공직자의 조사도 요구했다. 그러나 이해찬 총리는 “개인의 명예를 침해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은 우려스럽다.”면서 “또 대개 수사할 사안도 아니다.”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도 ‘뼈아픈’ 질문을 던졌다. 열린우리당 오제세 의원은 일자리 창출에 ‘올인’할 것을 요구했다. 오 의원은 “정부의 고용 및 일자리 창출 정책은 구직자 및 실업자들에 대한 인원 파악도 안 되고 직종별 일자리 창출 규모도 제시하지 않는 등 문제점이 있다.”면서 100만개의 일자리를 공급하고 10조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일자리 창출 뉴딜정책’을 추진할 용의를 물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대정부 질문] 동북아균형자 vs 왕따

    12일 국회 본회의 외교·안보·통일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의 실현 가능성을 놓고 뜨거운 설전이 오갔다. 과연 한국이 ‘동북아 균형자’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이 쇄도했다. 독도영유권 갈등 등으로 일본 정부와 갈등하고, 북핵위기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난항을 겪으며, 한·미동맹이 이상 징후를 보이는 상황에서 ‘균형자론’으로 주변 4강 사이에서의 ‘왕따’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은 “‘균형자론’에 국민들이 한계가 있다고 평가한다.”고 지적하자 이해찬 총리는 “평가가 사실에 가깝다고 본다.”면서도 “한국인의 역할이 다자간 협상에서 상황에 따라 많이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한국의 태도가 6자회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리라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특히 일본 극우단체 관계자의 잇단 망언에 대한 대책을 묻는 한나라당 고 의원의 질문에 “서양에서는 개가 짖으면 계속 짖도록 둬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억지주장엔 ‘무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개가 계속 짖으면 시끄러워져서 동네 사람들이 다 싫어하게 되기 때문”이라는 취지였다. 열린우리당 김명자 의원은 “균형자론의 확신이 크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이 총리는 “균형자론은 단독으로 의사결정권을 갖는다는 것이 아니라, 한·미동맹을 토대로 다자간 안보협력체제로 바꿔 역할을 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일본과의 독도영유권 문제 갈등이 탄력성을 결여한 외교의 대가를 치르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해 이 총리로부터 “일련의 대응을 탄력적이며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냈다.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은 “한·중군사교류를 한·일교류만큼 올리겠다는 국방부장관의 말은 정치적으로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는 것”이라며 “외교안보정책이 정해지면 따르겠다는 국방부의 기조와 다르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계동 의원은 “동북아 균형자론과 한·미동맹 강화는 양립할 수 없는 개념”이라며 “이는 수사에 불과하고 오히려 동맹국에 오해만 불러일으켜 국익에 손해를 끼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균형자론이 구체적이지 못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서 “외교정책의 중대한 기조변화라면 국민적 토론을 통해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은 “현 정부 외교정책은 ‘안개정책’‘솜사탕 외교정책’”이라면서 동북아 균형자론을 비판했다. 그러나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균형자론은 기본적으로는 우리의 생존은 우리가 확보해야 한다는 것으로, 생존과 평화·안전을 담보하자는 21세기 전략적 비전”이라고 반박했다. 정 장관은 “한국의 힘과 위상이 10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다르다.”고 강조했다. 문소영 박지연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韓·中 - 日 외교관리 ‘날세운 설전’

    일본의 역사왜곡 망동이 우리나라와 중국 등 주변국을 공분(公憤)케 하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한·중·일 3국의 참가자들이 12일 한 국제회의에서 만나 격렬하게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격전’의 현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린 제16차 동북아협력대화(NEACD) 회의였다. 3국 외에도 미국과 러시아 등 모두 5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는 ‘동북아 국가간 상호이해와 신뢰구축’이라는 취지가 무색하게도, 시작부터 험악한 분위기였다는 후문이다. 한국과 중국측 대표들은 “일본이 침략의 역사를 반성하기는 커녕 왜곡을 일삼고 있다.”고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이에 일본측 대표도 지지 않고 “그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이미 사과를 했는데, 왜 자꾸 사과를 다시 하라고 하느냐.”고 언성을 높이며 맞섰다고 한다. 이에 한·중 대표들은 “일본의 고위층 인사들이 지금도 자꾸 망언을 하고 교과서도 맘대로 왜곡하지 않느냐.”고 신랄하게 몰아붙였고, 일본측도 “일본 정부가 교과서 내용에 개입한 적은 없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일본의 역사왜곡 파문 이후 한·중·일 3국의 외교 관리들이 한 데 모여 설전을 펼치기는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의 김원수 외교부 정책기획관, 자오 지안후아 중국 외교부 참사, 쓰루오카 코지 일본 외무성 심의관, 로버트 스칼라피노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 등이 대표로 참석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형소법에 또 막힌 수사권조정

    형소법에 또 막힌 수사권조정

    검찰이 경찰의 수사를 지휘하는 근거 조항인 형사소송법 195,196조를 놓고 검·경이 공청회에서 설전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검·경 수사권 조정에 관한 공청회’에는 김종빈 검찰총장과 허준영 경찰청장 등 검·경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 불꽃튀는 공방전을 펼쳤다. 공청회장은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 한때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명시한 형소법 개정 문제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사항이다. 검·경은 그동안 내란과 외환·살인 등 12개 중요범죄와 사회적 이목을 끄는 사건 등은 검찰이, 기타 사건은 경찰이 맡기로 합의했지만 형소법 개정에서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태세다. ●경찰 “일제의 유물 개정은 시대적 요구” 김학배 경찰청 기획수사심의관은 “검·경 관계를 지휘와 복종관계로 규정한 형소법을 그대로 두는 것은 근본 해결책을 회피하는 것”이라면서 “일제의 유물인 형소법을 개정하는 것은 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고 말했다. 경찰측 조정자문위원인 서보학 경희대 교수는 “범죄 수사의 97%를 경찰이 처리함에도 경찰이 검찰에 종속돼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다.”면서 “한 기관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하는 것은 권력 비대화의 측면에서 득보다 실이 많다.”고 주장했다. ●검찰 “경찰의 편파·청탁수사 감시해야” 그러나 검찰은 관련 조항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경찰이 절도·강도·살인 등의 수사를 전담하는 대신 인권 침해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검찰이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서경대 정웅석 교수는 “‘지존파 사건’이나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은 경찰이 단순 교통·변사사건으로 끝내려던 것을 검찰이 적극적으로 수사, 진실을 밝혀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사를 맡는 사법경찰은 전체의 10%인 1만 6000명에 불과하다.”면서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완전 배제하면 행정 경찰인 간부들이 인사권 등을 빌미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주덕 변호사도 경찰의 수사 오류와 인권침해 문제를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2003년 경찰 의견이 검찰에서 바뀐 경우가 8.8%인 16만 9390건이고, 경찰이 피의자를 긴급체포하고도 영장을 청구하지 않은 비율이 33.1%에 이른다.”면서 “검찰이 계속 경찰의 편파 수사를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검 수사정책기획단장 김회재 검사는 “경찰 수사권 독립의 실체는 ‘치안’과 ‘사정’을 독점, 검사를 배제해 사법경찰이 행정경찰을 장악하려는 의도”라면서 “이는 국민을 도외시한 경찰의 이기주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경찰측은 “권력에 기생해 인권을 탄압하는 수사를 한 것은 검찰도 만만찮다.”고 되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방청석에서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합의안 대통령령으로 우선 시행하자” 현실적인 타협점을 마련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서울대 조국 교수는 “수사권은 헌법이 아니라 법률상의 문제”라면서 “형소법이 개정되지 않는다면 합의사항을 대통령령으로 시행한 이후 앞으로 형소법을 개정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미 여러 부분에 합의했는데도 형소법 문제로 시간만 끌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자문위는 이달 18일 한번 더 회의를 연 뒤 권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영규 정은주 이효용기자 whoami@seoul.co.kr
  • 수요모임 “그때그때 달라요”

    한나라당의 개혁·소장파들이 주축이 된 ‘새정치 수요모임’이 최근 당 안팎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요약하면 “상황이 불리해지면 말을 바꾼다.”는 혹평이다. 논란은 수요모임이 최근 재창당 수준의 조기 전당대회를 열자고 제안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들은 특히 ‘집단 지도체제’를 거론했다. 당 상임운영위 회의를 현행 ‘협의체’가 아닌 ‘합의체’로 바꿔 그곳에서 당 운영 방향을 결정하자는 취지다. 그래야 당 대표의 ‘독단’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수요모임을 이끄는 정병국 의원은 31일 전화 통화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투톱이 되는 현 체제 역시 결국 당 대표의 ‘독단’으로 흐르는 문제가 있더라.”라면서 “선출직 당직자 이외에도 다양한 의원이 상임위에 참석해 ‘실체적인’ 의사 결정을 하도록 권한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당내 시각은 그다지 곱지 않다. 지난해 5월엔 김문수·홍준표 의원 등 비주류의 주장에 맞서 집단 지도체제를 결사 반대했던 이들이 이제 와서 말을 바꾸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당시 수요모임은 박 대표를 적극 지원하는 ‘주류’였기 때문에 집단 체제를 반대했다. 이런 기류는 이날 당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그대로 표출됐다.4선(選)의 이규택 최고위원은 “(구한말)김옥균 등 일부 소장파가 이상적인 생각에 빠져 갑신정변을 일으켰지만,3일천하에 그쳤고, 조선은 쇠락의 길로 빠졌다.”고 호통쳤다. 그러자 수요모임 김희정 의원은 “충신과 매국노는 구분돼야 한다.”고 반박했다가 도리어 “누가 충신이고, 누가 매국노냐.”는 거친 소리를 들었다. 이 최고위원은 이후 “비유에 오해가 있었다.”고 먼저 사과했지만, 김 의원은 사과를 거듭 거부했다. 이에 박 대표가 “사과는 진짜 마음에서 우러나야 하니, 우러나지 않으면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고 면박을 줬고, 강재섭 원내대표가 “진짜 애국·애당심이 있다면 서로 사과하라.”고 권유하자 김 의원이 “그렇다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해 가까스로 설전이 마무리됐다. 한편 정병국·남경필·원희룡·이성권 의원 등이 조기 전당대회 소집을 요구하자 유기준·김기현·김희정·김명주·박승환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반대하고 나서는 등 수요모임 자체가 ‘반박(反朴)’과 ‘친박(親朴)’으로 갈려 내분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12) 변산에서 만난 정감록과 미륵신앙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12) 변산에서 만난 정감록과 미륵신앙

    ●부안행 버스 속에서 남사고는 먼젓번 내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내 책 ‘남격암’을 살펴보게나. 부안엔 호암(壺岩)이 있고 그 아래 변산 동쪽은 몸을 숨기기에 정말 적합하구나라고 했지.” 나는 이 기회에 변산의 길지를 직접 찾아 나서기로 했다. 서울서 부안까지는 고속버스 편을 이용했다. 서울남부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3시간쯤 지나 삼례를 지난다. 이 때부터 드넓은 호남평야가 눈앞에 가득하다. 지도를 꺼내 살펴보니 부안은 김제 만경평야의 서남쪽 끝에 있다. 그곳은 곡창지대이면서도 서해바다에 연해 있다. 며칠 전 우연히 부안 출신의 한학자 한 분을 만났는데, 그는 예부터 ‘생거(生居) 부안’이란 말이 있다고 자랑했다. 농수산물이 풍족할 뿐만 아니라 변산(邊山)이란 명산이 있어 부안은 무척 살기 좋은 고장이란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부안은 다소 엉뚱한 사건에 휘말려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변산에서 군산까지 이어질 새만금방조제 공사로 인해 생태환경이 심각하게 파괴될 수도 있다는 염려가 적지 않다. 잠시 옛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송기숙의 대하소설 ‘녹두장군’이 시작되는 백산이란 지역도 지금은 부안군에 속한다. 갑자기 1984년 동학농민군들의 함성이 귀에 들려오는 듯한 착각이 든다. 농민군들은 모두 흰옷에 죽창을 들고 있어 앉으면 죽산, 서면 백산이라고 했다던가? 이런 역사적 격랑의 한복판에 변산이란 길지(吉地)가 있었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지난밤 나는 이중환의 ‘택리지’를 꺼내놓고 혹시 변산에 관한 설명을 찾아 볼 수 있을까 해서 좀 뒤적여 보았다.“노령의 한 줄기가 북쪽으로 부안에 이르러 서해 가운데로 파고들어간다. 서·남·북 3면은 모두 바다다. 이곳은 많은 봉우리와 허다한 골짜기로 돼 있는데 변산이라 부른다.” 맞는 말이다. 변산은 3면이 바다에 닿아 있고 봉우리와 골짜기가 유난히 많다. ●변산은 백두대간의 서자 그러나 이중환의 설명과 다른 점도 있다. 자세히 검토해 보면 변산의 멧부리는 노령에 직접 연결되어 있지 않다. 백두대간의 계보를 자세히 적은 ‘산경표(山經表)’에도 변산은 보이지 않는다. 다른 고지도를 보더라도 변산은 홀로 떨어진 외로운 산이다. 말하자면 백두대간의 서자인 셈이다. 정감록의 길지는 대부분 태백산과 소백산 줄기에 확실하게 능선이 닿은 적자(嫡子)들이다. 그렇다면 서자 격인 변산은 무슨 특별한 사정이 있어 길지로 거론된 것일까? 누구도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한 적은 없는 것으로 보아 답을 찾아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난 변산의 지리와 역사를 좀더 자세히 조사해야 한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버스는 서서히 부안읍내로 들어서고 있었다. 서울을 벗어난 지 4시간 만이다. 읍내 길거리엔 바다 냄새가 물씬하다. 남도의 봄 향기도 객을 반기는 듯하다. ●내변산 우동 정감록서 말한 길지 지인의 소개로 나는 읍내에서 지관 김철수(71·가명)씨를 만났다. 김 지관의 말을 들으니 변산은 길지에 필요한 외형적인 조건을 제법 잘 갖춘 편이란다. 변산의 산세는 용맥이 강이나 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 갑자기 멈춰선 경우에 해당해, 이른바 산진처(山盡處)의 명당이란다. 김 지관은 서남해안 일대에는 그런 명당이 몇 군데 더 있다며 가야산과 팔령산과 태안반도를 예로 든다. 그 말이 나온 김에 나는 변산의 지세를 좀더 알기 쉽게 설명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 지관의 대답은 이러했다.“변산의 청룡, 즉 동쪽 산세는 사창재, 노승봉(상여봉), 바드재를 건너 옥녀봉으로 이어지다가 잠시 남서쪽으로 흐르는 듯하다가 내소사의 주산인 세봉을 건너서 월명암의 주산인 쌍선봉으로 반원을 그리며 내뻗어요. 그게 학치, 청림리 삼예봉에서 끝나지요. 변산의 백호, 즉 서쪽 산세는 개암사의 주산인 우금산에서 우슬재를 거쳐 의상봉으로 이어진다고 봐야지요. 이 두 흐름을 갈라놓은 것이 그 옛날 백천이었는데, 지금은 부안호가 돼 없어졌어요. 백천의 물길은 본래 우슬재에서 시작됐거든요. 백천도 그렇지만 변산의 청룡과 백호가 그려낸 형상은 결국 산 태극, 물 태극이오. 계룡산과 같다, 이런 말씀이지요.” -그럼 ‘정감록’에 나오는 변산 동쪽의 길지는 구체적으로 어딘가요? “아, 그것은 말이지요. 일단 내변산으로 통하는 입구인 우슬재나 바드재를 좀 잘 봐야 해요. 그저 그 길목만 잘 지키면 인근의 청림리와 중계리는 참 좋은 피난처가 돼요. 거 뭐더라, 정감록에 나오는 호암을 찾으려면 상서면 통정리에서 우슬재를 넘어가면 돼요. 우슬재를 살짝 넘어가면 쇠뿔바위라고 나오지요. 그런데 이게 변산 최고봉인 의상봉의 오른쪽에 있어요. 쇠뿔바위 동남쪽을 잘 살펴보면 산비탈에 실학자 반계 유형원이 우거하던 집이 지금도 있지. 몇 해 전에 복원됐지요. 그 산 아래 마을이 우동이야. 보안면 영전에서 30번 국도를 타고 곰소로 가다 보면 마주치는 동리인데 원래 이름은 우반동이란 말이오. 이 마을서 북쪽을 올려다보면 옥녀봉이 있고 멀리 그 산 끝자락에 굴바위가 보인단 말이지요. 바위 입구가 틀림없는 호리병 모양이에요. 호암이라 이거지요! 우동은 앞이 시원하게 터진 듯하면서도 천마산이 막아주고 있어 삼태기형 명당이 분명하고. 그러니까 뭐냐 하면, 난 우동이 바로 그 ‘정감록’에서 말하는 길지다, 그렇게 봐요. 안 그렇겠어요?” -김 지관님, 그런데요. 역사상으로 볼 때 길지가 있다는 내변산이 외변산보다 훨씬 더 큰 수난을 겪었습니다. 구한말이나 6·25 때도 그랬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내변산의 우동을 길지라고 주장하시겠습니까? “그거야 잘 모르겠소! 누가 그걸 알겠어요? 그래도 옛 말이 조금도 틀린 게 없어요. 우리가 사는 이 변산은 아주 옛날서부터 미륵님이 나타나신 땅이고, 관세음보살님의 성지요. 원효, 진표, 진묵 등 큰 스님들도 많이 오셔서 도를 닦으신 것만 봐도 이게 보통 땅이 아닌 것은 틀림없어요! 근세엔 증산교를 세운 강일순이도, 원불교의 소태산도 다 여기 변산서 도를 닦았단 말이죠. 그 분들이 다 세상을 구하겠다고 나선 분들인데 왜 다른 명당 다 놔두고 부안을 왔겠어요? 정감록에도 길지라고 나와 있단 말이에요. 미륵님이 현신하신 곳이니까 이건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봐요.” 김 지관의 설명을 듣는 순간, 지금까지 내가 궁금하게 여기고 있던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변산은 과연 미륵신앙의 발상이요, 불교의 성지였다. 왜, 그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까? 그 점이 중요하게 생각돼 난 서둘러 발길을 현장으로 옮겼다. ●변산의 옛 사찰들 부안읍에서 고등학교 교사를 하는 박재환(45·가명) 선생이 길잡이를 맡아주었다. 나는 박 선생과 함께 내변산 입구에서 잠시 차를 멈추고 대형 지도에서 변산의 유적지를 다시 점검했다. 변산은 제법 큰 산 덩어리여서 변산면(邊山面)·하서면(下西面)·상서면(上西面)·진서면(鎭西面)에 걸쳐 있다. 그런데 최고봉이라는 의상봉 마천대(508m)도 실은 야트막한 편이라 웅장한 느낌은 별로 없다. 이곳 사람들은 서해안을 따라 겹겹이 포개어진 산봉우리를 외변산이라 하고, 내륙으로 뻗은 골짜기와 봉우리는 내변산이라 부른다. 외변산에는 격포리(格浦里) 해안의 채석강(彩石江)과 적벽강(赤壁江)이 특히 유명하다. 이 두 곳의 명칭은 강이지만 실제는 해안의 바위벽이다. 채석강이니 하는 이름은 시선(詩仙) 이태백(李太白)과 대문장가 소동파(蘇東坡)가 노닐던 중국 지명을 본뜬 것이다. 그만큼 경관이 수려하다는 뜻이다. 변산의 해안풍경이 그처럼 절경이라 해도 정작 변산을 전국적인 길지로 만든 것은 산속에 위치한 옛 사찰들이었다. 박 선생이 승용차로 변산을 구석구석 구경시켜 준 바람에 모든 게 뚜렷해졌다. 외변산에 해당하는 상서면 감교리의 개암사(開岩寺)는 백제 무왕 35년(634)에 묘련왕사가 창건했다고 하는데 대웅전(보물 292호)이 참으로 볼 만하다. 개암사에 딸려 있던 원효방이란 암자는 신라 때 명승 원효가 수행한 곳이라 전한다. 그런가 하면 변산면 석포리에 위치한 내소사(來蘇寺) 역시 신라 때의 고찰인데 대웅보전(보물 291호)·고려 동종(보물 277호)·법화경절본사본(法華經折本寫本 보물 278호) 등 문화재가 많다. 내소사 경내의 전나무 숲은 울창하기가 전국 최고라 하고 이 절간의 저녁 종소리는 변산8경의 하나로 친다. 내변산은 나지막한 능선을 따라 깊은 계곡이 여럿이고 나무 또한 울창해 풍광이 곱다. 그 중 산내면 중계리(中溪里)에는 신라 때 창건됐다는 월명암(月明庵)이 있다. 변산의 제2봉인 쌍선봉(498m) 중턱에 자리잡은 월명암에서 바라보는 아침 바다의 물안개는 변산8경의 하나다. 암자 뒤편의 낙조대(448m)에서 서해로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는 것도 역시 변산8경으로 손꼽는다. ●불사의방과 영산사, 한국 미륵신앙의 성지 변산에는 위에서 말한 사찰들보다 역사적으로 훨씬 중요해 뵈는 암자 하나가 있었다. 의상봉 꼭대기 있었다고 믿어지는 불사의방(不思議房)인데 이곳이야말로 미륵하생신앙의 진원지였다. 장차 미륵이 이 세상에 내려와 수많은 사람들을 불교적 이상세계로 인도할 거라는 하생신앙이 처음 뿌리를 내린 곳이 변산이라니 신기한 느낌이 든다. 따지고 보면,‘정감록’에 약속된 새 세상도 미륵세상과 별로 다르지 않다. 그렇게 보면 미륵하생신앙은 정감록 신앙의 뿌리처럼 생각될 수도 있다. 불사의방에서 미륵신앙을 체험한 승려는 신라의 진표(眞表)였다. 그는 경덕왕 19년(760)부터 3년 동안 3업(身·口·意業, 몸뚱이·언어·의지의 작용)을 닦았다. 아울러 망신참법(亡身懺法·몸을 희생시키는 참회법)에도 힘써 5륜(두 무릎, 두 손, 머리의 5體)을 바위에 마구 부딪쳐 무릎과 손이 깨져 피가 비오듯 했다고 한다. 진표의 극진한 기도에 감동한 지장보상(地藏菩薩)은 진표에게 모습을 드러내 정계(淨戒)를 주었다. 그러나 진표는 그 정도로 만족하지 않고 부근의 영산사(靈山寺)로 수행 장소를 옮겨 더욱 정진했다. 미륵보살을 친견하는 것이 그의 소망이었다. 마침내 미륵보살이 진표 앞에 나타나 그의 신심을 칭찬하고 점찰경(占察經) 2권과 증과간자(證果簡子·수행으로 얻은 果와 점치는 대쪽) 189개를 주었다. 진표는 미륵보살의 수기(授記)를 받은 셈이다. 경덕왕 21년(762), 진표는 신도들을 이끌고 금산사(전북 김제)에 16척이나 되는 거대한 미륵보살을 조성하기 시작했다.2년 뒤 마침내 미륵상은 완성되었다. 그 때부터 오늘날까지 금산사는 미륵신앙의 중심지가 된다. 진표에 관한 설화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변산에서 미륵신앙이 출범했다는 점이다. 그 뒤 우리 역사상 미륵신앙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 특히 난세에 고통을 당하는 민중들에게 많은 위로를 줘왔다. ●월명암, 또 하나의 종교적 성지 알고 보니 변산의 월명암(月明庵) 역시 종교적인 성지로 의미가 크다. 월명암은 관음보살을 모신 곳이라는데 대둔산 태고사, 백암산 운문암과 더불어 호남의 3대 영지라 한다. 월명암에 오르기 위해 나는 남여치에서 차를 내려 쌍선봉 쪽을 바라보며 가파른 산길을 올라갔다. 이 암자는 신라 신문왕 12년(692) 부설거사(浮雪居士)가 창건했다. 그 뒤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진묵대사(震默大師)가 중건했다. 한말엔 의병들이 월명암을 근거지로 삼아 일본군과 싸웠는데 전투에 진 바람에 1908년엔 다시 잿더미가 됐다. 그 후에도 월명암은 몇 차례 심한 몸살을 겪었다. 지금 월명암 옛터에는 대웅전을 건립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월명암을 개창한 부설거사는 매우 특이한 인물이었다. 그의 행적은 ‘부설전’이란 고소설에 상세하다. 경주에서 출생한 부설은 법우(法友)인 영조·영희와 함께 구도의 길을 떠나 변산(능가산)에 들어가 묘적암을 세우고 오직 수도에만 몰두했다. 뒷날 그들 3인은 문수보살을 친견하기 위해 오대산으로 길을 떠나는데, 부설원(정읍군 칠보면)에 이르렀을 때 부설은 삼생연분(三生緣分)이 있는 묘화를 만난다. 두 사람은 반드시 부부가 돼야 할 운명이었다. 환속한 부설거사는 아들 등운(登雲)과 월명(月明)이란 딸을 두었는데 말년이 되자 변산에 등운암(登雲庵)과 월명암(月明庵)이란 두 암자를 지어 아들딸에게 각기 하나씩 맡겼다. 겉으로 보면, 부설과 묘화 부부는 속인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들은 일평생 남몰래 수도에 정진해 도력이 출중했다. 부설거사보다 한 수 낮았다는 묘화만 해도 환한 대낮에 조화를 부려 비나 눈을 내리게 할 정도였다고 한다. 때로 묘화는 빗방울이나 눈송이를 단 하나도 땅바닥에 떨어지지 않게 했다고 전한다. 월명암을 중건한 진묵대사도 많은 이적을 남겼다. 진묵은 조선 중기 호남의 대표적인 선승(禪僧)이었는데, 어느 날 탁발을 나갔다가 매운탕 한 솥을 얻어 마셨다. 그 다음 진묵은 물가에 가서 토해냈는데 탕 속에 들어 있던 죽은 물고기들이 전부 살아났다는 전설이 있다. 근대에는 백학명(1867∼1929)과 같은 고승이 월명암에 주석했다. 학명은 불교개혁의 일환으로 선농(禪農)일치를 몸소 실천했다. 그는 참선과 농사를 같은 것으로 파악해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한 것으로 유명하다. 원불교를 개창한 소태산 박중빈도 세상을 구제할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월명암을 찾았다.1919년 소태산은 학명과 더불어 동안거를 했다. 이때 학명의 거처는 법당이었고 소태산은 그 옆방을 사용했다. 원불교의 2대 교조인 정산종사도 한때 학명의 상좌 노릇을 했다. 뿐만 아니라 증산교를 창설한 강일순(姜一淳) 역시 월명암을 찾았었다. 강증산과 소태산은 모두 새 세상을 열기 위해 부심했다고 한다. ‘부설전’을 보면 월명암에서 모두 4성인,8현자,12법사가 나온다고 했다. 월명암 스님들은 부설거사 가족 4명을 성인으로 간주한다. 옛날 이 암자에 주석했던 성암·행암·학명 스님은 3현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5현과 12법사가 더 나올 예정이라는 뜻인데 과연 그 말대로 될지 어떨지 나는 모른다. 장차 지켜볼 일이다. 요컨대 변산은 불보살과 깊은 인연이 있어 정감록이 손꼽는 길지가 되었다. 변산의 경우에서 보듯 때로 민중의 깊은 불심은 풍수조건을 능가하기도 한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하프타임] LG정유 ‘GS칼텍스’로 팀명 바꿔

    여자배구 LG칼텍스정유가모그룹CI 변경에 따라 ‘GS칼텍스 여자배구단’으로 이름을 바꿨다.GS칼텍스는 31일 오후 2시 천안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9차전 현대건설전부터 새 회사명이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하고 출전한다.
  • [19일 TV 하이라이트]

    ●바람꽃(KBS1 오전 8시5분) 영실은 아무렇지 않게 진우에게 입을 맞추고, 진우는 예상치 못한 영실의 행동에 세상과 단절된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한다. 한편, 정님과 형주와의 사이를 알게 된 문수는 공장으로 형주를 찾아가서 턱도 없는 투자를 부탁하고, 미혜는 형주와 정님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6시50분) 손님이 쌈밥집에서 남은 채소를 가져가는 행위가 정당한지, 또 애완견을 애견카페에 맡긴 사이 새끼를 가졌을 경우 카페 주인은 출산 비용을 줘야 하는지 등을 알아본다. 이밖에 선거 출마 예정자가 친구로부터 축의금을 받았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해야 하는지도 알아본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9시20분) 허브의 향긋함과 싱그러운 딸기의 상큼한 조화. 봄 느낌이 물씬한 청원의 허브농장과 딸기의 고장 논산을 찾아간다. 또 양평을 문화의 고장으로 변모시킨 갤러리 아지오. 조각품 전시는 물론 체험과 공연까지 문화의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양평의 문화공간을 소개한다. ●문화사시리즈-지금도 마로니에는(EBS 오후 10시50분) 민족적 민주주의 장례식을 마친 학생들이 가두시위를 위해 교정을 나서자 경찰들의 강경진압이 시작된다. 이 날의 행사는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위장을 하며 피해 다니는 김중태에게 손홍민은 자신의 집에 와서 숨어 있으라고 말한다. ●한강수 타령(MBC 오후 7시55분) 가영은 준호에게서 엄마가 위암이라는 사실을 듣고 충격과 회한에 눈물을 흘린다. 집에 들어서던 나영은 방 안에 액자가 깨져 있고 엄마가 넋을 빼고 앉아 있자 놀란다. 나영은 엄마에게 자기 때문에 화났냐며 아무리 뭐라고 해도 강수와 결혼할 거라고 말한다. ●부모님 전상서(KBS2 오후 7시55분) 정환과 친구들은 찬호에게 순지와의 관계를 진지하게 의논하는데, 찬호는 순지와 결혼하고 싶다고 잘라 말해 친구들을 놀라게 한다. 창수엄마는 병원에 있는 창수와 한바탕 설전을 벌이고, 성미는 수아, 준이를 데리고 시골집으로 내려온다. 한편 아리는 일부러 미연의 약을 올리는데….
  • 美서 목소리 높인 권영길의원

    美서 목소리 높인 권영길의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워싱턴을 방문중인 국회 대표단 가운데 미국측의 특별한 관심을 끈 인물은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었다. 권 의원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한·미관계 및 북한 핵문제 해법과 관련한 국내의 진보적 목소리를 미측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8일 열린 대표단과 코리아 코커스(지한파 미국 의원들의 모임)의 간담회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권 의원이 북한의 ‘체제보장’ 문제를 언급하자 민주당의 마이클 카푸아노 하원의원이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는데 무슨 체제보장이냐.”며 목소리를 높이면서 설전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또 대표단이 9일 미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 실무담당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남북 경협을 둘러싸고 명백한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고 한다. 권 의원은 9일 김원기 의장이 주최한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금까지는 한국의 진보정당과 진보세력의 목소리가 미국측에 정확히 전달되지 않았다.”면서 “이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한·미관계 발전의 단초”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 “평화와 통일에 대한 한국인의 갈망이 반미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잘 읽어야 한다고 미국측에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그러나 “한·미동맹이 앞으로 잘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북핵 정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dawn@seoul.co.kr
  • [데스크시각] 근대미술관 대망론/김종면 문화부 차장

    “국립현대에 앞서 국립근대가 있어야 합니다.”“아버지가 있어야 아들도 있는 법이지요.” 국립미술관으로서 유일한 근대미술 전문기관인 덕수궁미술관의 초라한 위상을 두고 하는 말이다. 덕수궁미술관은 지난 98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분관으로 문을 연 이래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나름의 소임을 다해 왔다. 과거와 현대를 원칙없이 넘나드는 포괄형(cover-all) 미술관이 대부분인 현실에서 근대미술만을 전문으로 다룸으로써 차별성을 보여줬다.2000년 ‘오르세이 소장품전’ 때는 33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려 블록버스터 전시의 신화를 낳기도 했다. 미술에 관한 한 대중의 관심은 고미술도 현대미술도 아닌 ‘근대’에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그런 국민의 문화 욕구에 걸맞는 근대미술관을 갖고 있는가. 현재 덕수궁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덕수궁 석조전 서관의 총면적은 1037평. 이 중 순수한 전시공간은 340평에 불과하다. 대규모 기획전이나 상설전을 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이름난 전시땐 보통 두세 시간씩 기다려야 전시장에 들어가 관람할 수 있을 정도다. 최근 석조전 동관인 궁중유물전시관의 경복궁 이전은 이같은 상황을 타개할 절호의 기회로 미술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회랑을 포함해 1205평에 이르는 석조전 동관을 덕수궁미술관으로 통합해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궁중유물전시관이 옮겨가면 그 자리를 근대미술관으로 활용하기로 관계기관간 합의가 이미 이뤄졌음에도 여전히 다른 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재청 서울사무소로 쓴다느니 전승공예관으로 전용할 것이라느니 하는 얘기들이 유령처럼 떠돈다. 결론부터 말하면 석조전 동관은 역사적 유래로 보나 공간의 효율적 운영이란 측면에서 보나 덕수궁미술관으로 이관되는 게 마땅하다. 덕수궁 석조전은 고종황제가 머물렀던 건물로 일제시대 이왕가미술관, 해방 후 덕수궁미술관, 전후 국립박물관,70∼80년대엔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덕수궁은 또한 르네상스 양식의 석조전과 대한문·중화전 등 전통 건축물이 어우러져 4대문 안 여러 궁들 중에서도 특히 전통과 근·현대가 조화를 이룬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프랑스의 루브르나 독일의 샤를로텐부르크, 네덜란드의 마우리츠 하위스처럼 왕궁에 뿌리를 둔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는 곳이 바로 덕수궁이다. 요컨대 국립근대미술관으로선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덕수궁미술관이 명실상부한 국립근대미술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몇 가지 선행돼야 할 것들이 있다. 덕수궁미술관은 이제 더이상 국립현대미술관의 분관으로 머물러선 안 된다.‘국립근대미술관’으로 독립독행해야 한다. 수장고를 완비하고 근대미술 작품의 이관을 서둘러야 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5000여 소장품 중 1300여점이 근대미술품으로 분류되지만, 덕수궁미술관으로선 자체 소장품이 없다. 일본의 도쿄국립근대미술관이 9000점, 부속 공예관까지 합하면 1만 1500여점의 컬렉션을 자랑하는 것과 크게 대비된다. 덕수궁미술관의 기형적인 인력구조도 이 참에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덕수궁미술관은 4급인 관장 아래 5급은 없고 6급 이하만 있어 업무의 효율성을 해치고 있다. 학예직이 고작 3명에 불과한 현실도 ‘국립’ 미술관이란 이름을 무색케 한다. 그야말로 ‘소꿉장난’ 수준이다. 석조전 동관은 하루빨리 실무 협의를 거쳐 근대미술관으로 활용돼야 한다. 문화재청은 이제라도 터널성 시야에서 벗어나 나무와 함께 숲을 봐야 한다. 국립근대미술관 대망론(待望論)은 이 시대의 화두다. 김종면 문화부 차장 jmkim@seoul.co.kr
  • 여야 의원 ‘입심’ 먹이사슬

    여야 의원 ‘입심’ 먹이사슬

    여의도 정가는 ‘말’이 많은 동네다. 누가 무슨 말을 했고, 그에 어떤 반응이 뒤를 이었는지가 중요하게 부각된다. 4일의 화두도 여야 지도부가 행정도시법과 과거사법을 정말 ‘빅딜’했는지, 무슨 ‘말’을 주고 받았는지가 관심사였다. 이처럼 말 많고, 구설 잦은 정치판에는 자연히 입심 센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각종 상임위에 전진 배치돼 상대의 기(氣)를 빼놓고,TV토론에 나가 설전(舌戰)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공격수인 이들 역시 또다른 공격수를 맞으면서 ‘공격 사슬’이 형성되기도 한다.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은 독설로 정평이 나있다. 그가 “나는 한나라당 박멸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17대 국회는 ‘폭력국회’,‘박근혜 국회’”라고 논평한 것은 어록으로 정리돼 인터넷을 떠돈다. 그래서 한나라당에서는 “유 의원이 토론에 나오면 절대 참석하지 않는다.”며 아예 대면조차 거부하는 의원들이 많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그러나 예외다. 유 의원은 전 대변인에게 호되게 당한 기억이 있다. 지난해 2월 SBS토론에서 맞붙어 “노무현 대통령은 시대 정신이 낳은 미숙아”라고 옹호했을 때다. 그의 말로 ‘판정승’이 유력시됐는데, 당시 아직은 한나라당에 들어오지 않은 전 대변인이 “유 의원 말처럼 대통령이 ‘미숙아’라면 인큐베이터에서 더 키워야 한다.”고 공격해, 유 의원은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유 의원은 그 뒤로 1년 동안이나 전 대변인과의 ‘만남’을 기피하다가 최근에야 리턴 매치를 벌였다. 유 의원을 ‘인큐베이터’로 KO시켰던 전 대변인도 얼마 뒤 MBC의 일요 아침 방송에 나갔다가 ‘아픈’ 경험을 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과 설전을 벌이던 중 최 의원이 몇 번이나 “비례대표라 뭘 잘 몰라서 그러는가 본데…”라고 비아냥거리면서 공격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전 대변인은 못 참겠다는 듯 “자꾸 비례대표, 비례대표 하는데, 제가 비례대표라 최 의원이 뭐 불편하신 것 있느냐.”고 응수할 도리밖에 없었다. 최 의원은 그 뒤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으로 불이 붙은 법사위에서 ‘주공격수’로 공식 데뷔한다. 지난 연말의 일이다. 그는 국보법 폐지안을 상정부터 하자며, 평소의 유창한 말솜씨를 발휘해 “첫째, 둘째, 셋째…그 다음이요, 그리고요,…”라면서 속사포를 쏘아댔다.20분 가까이 이어진 ‘말발’에 아무도 대꾸를 못하고 있을 때 맞은편의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나섰다. ‘386베짱이’,‘간첩 암약’으로 설화(舌禍)를 빚었던 주 의원은 빙그레 웃으며 “오늘 최 의원의 말을 들으니, 아, 한글이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없는 내용을 가지고 저렇게 아름답게 포장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로 인해 숙연했던 회의장에는 폭소가 터졌고, 주 의원은 “다시 한번 1만원 지폐를 꺼내 보면서 세종대왕에게 경의를 표했다.”고 말해 최 의원마저도 웃음으로 되받을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그렇다고 주 의원의 화법이 늘 통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는 지난 연말 법사위에 투입됐던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에게 ‘한방’을 먹었다.‘무대포 화법’으로 유명한 선 의원은 주 의원이 “숫자만 많다고 열린우리당 마음대로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자,“안 그러려면 왜 다수당을 하겠느냐.”고 응수했다. 주 의원이 지지 않고,“국회법·헌법을 팽개치고 마음대로 하려면 우리가 없을 때 밤에 불 꺼놓고 하라.”고 말하자,“안 그래도 그러려고 하는데 왜 들어와서 방해해!”라고 쏘아붙여 주 의원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물고 물리는 말싸움은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에게도 이어졌다. 그는 선 의원에게 “왜 숫자로 밀어붙이려고 하느냐.”고 말했다가 도리어 선 의원에게 “숫자로 국회의원 된 사람도 당신이야. 차점자가 국회의원 되는 것 봤어?”라고 일격을 당했다. 하지만 평소 ‘곰돌이 푸’라는 별명에 걸맞게 정 의원은 생글생글 웃어가며 예의 그 큰 목소리로 “선 의원님, 제 말씀 좀 들어보세요.”라고 마이크가 꺼질 때까지 소리를 질러 법사위 회의장을 제압하고 말았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함평 생태공원서 ‘난 명품전’

    ‘억대를 웃도는 춘란(春蘭)을 보셨나요.’ 줄기가 10㎝도 안 되나 두껍고 넓으며 붉은꽃(홍화)이 피는 명품을 말한다. 한국 자생 춘란의 보고인 전남 함평에서 5∼6일 ‘대한민국 난 명품전’이 열린다. 장소는 대동면 운교리 자연생태공원 12만여평. 입장료는 없다. 이번 행사에는 농림부와 전남도 후원으로,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한국 춘란 600여점이 출품된다. 출품작 가운데 대상에는 중형 승용차가 상품으로 주어지는 등 174점에 대해 시상한다. 또 출품자들이 직접 관광객들에게 난 관리법을 설명한다. 함평은 서해의 해풍으로 기온이 따뜻하고 소나무와 참나무 군락지가 많아 춘란 자생지로서 천혜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춘란 명품이 900점이고 이 가운데 함평산이 93점이다. 다음달 15일 문을 열 함평 자연생태공원에는 200억원을 들여 난 상설전시관을 비롯해 춘란 배양관, 풍란관, 동양란관, 야생란관, 우리꽃 생태학습장, 나비생태관 등이 마련된다. 이석형 함평군수는 “‘나비의 고장’ 함평이 전국 규모의 춘란 전시회를 통해 생태환경 보전지역의 명성을 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평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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