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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부총리·與의원 ‘금산법 기싸움’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이 4일 고성을 주고 받는 ‘기(氣)싸움’을 벌였다. 이날 재경부 국정감사에서 ‘금융산업 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개정안을 놓고서다. 특히 한 부총리의 목소리는 아주 격하고 높았다. 의원들의 질의에 쩔쩔매던 과거 장관들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여당 의원과 정부측의 ‘설전(舌戰)’이라는 점에서도 이례적이었다. 박 의원은 “정부가 삼성 쪽 의견만 듣고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한 부총리는 “설명할 시간을 달라.”며 질의 도중에 끼어들었다. 박 의원은 “삼성측 법무법인 보고서를 금융감독위원회를 통해 입수했다는 재경부의 당초 설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몰아붙였다. 한 부총리는 “그렇게 말하는 것은 여러 사람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박 의원은 “(부총리가)위증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 때부터 질의와 응답 수준을 넘어선 감정섞인 고성이 오갔다. 박 의원은 “그동안 삼성측이 자료를 줬다는 사실에 왜 떳떳하지 못했느냐. 같은 처지였던 현대캐피탈은 초과지분을 전부 매각했다. 자료를 요구했는데 늦게 준 이유가 뭐냐. 재경부가 편향됐다.”고 삼성봐주기 의혹을 펼쳤다. 한 부총리는 “위증에 따른 책임을 지고 말하겠다. 재경부를 모독하지 말라. 박 의원이 사실을 왜곡하고 호도하고 있다. 정부안은 삼성측 법무법인의 의견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 부총리는 10분으로 제한된 의원 질의가 끝난 뒤 박종근(한나라당) 재경위원장에게 추가로 설명할 기회를 요청했다. 한 부총리는 ▲앞으로 금산법 위반기업에는 처분명령과 의결권 제한 모두를 적용하고 ▲이미 금산법을 위반한 기업에 처분명령을 내리는 것은 위헌소지가 있어 의결권만 제한하며 ▲금산법 24조 이전에 주식을 취득한 회사에는 초과지분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토요영화] 이혼 전문 변호사, 사랑에 빠지면?

    [토요영화] 이혼 전문 변호사, 사랑에 빠지면?

    ●사랑에 빠지는 아주 특별한 법칙(홈CGV 오후 6시) 차가울 만큼 이지적인 매력으로 관객들을 상대했던 ‘제임스 본드’ 피어스 브로스넌과 지성파 배우 줄리안 무어가 연기 변신을 했다. 이 영화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에도 어울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미국에서나 국내에서나 개봉 당시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고, 평단 반응도 시원치 않았다. 하지만 이들 두 배우의 또 다른 이미지를 즐기는 자체로도 제법 볼 만하다. 배경이 되는 낭만적인 아일랜드 전통축제도 멋지고, 빗속에서 나누는 키스신도 인상적이다. ‘아버지의 이름으로’(1993) 등에 나왔던 피터 호윗이 메가폰을 잡았다. 주연급은 아니지만, 원래 연기자였던 피터 호윗은 자신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로맨틱 코미디 ‘슬라이딩 도어즈’(1998)로 감독 데뷔에 성공했다. 배우 출신 감독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피너 호윗도 이 영화에서 고객 역할로 깜짝 출연한다. 법 이론에 충실한 오드리(줄리안 무어)와 경험에 따른 직감을 중요시하는 다니엘(피어스 브로스넌)은 이혼 전문 변호사다. 이들은 언제나 법정에서 마주치면 사사건건 뜨거운 설전으로 소동을 일으키곤 한다. 어느 날 아일랜드 성을 둘러싸고 이혼 소송을 제기한 스타 부부를 각각 대리하게 돼 세간의 이목을 끌게 된다. 증언을 얻기 위해 아일랜드에 간 두 사람은 처음에는 서로를 견제하기 위해 애쓰지만 서서히 상대방의 매력에 끌리게 되는데….2004년 작.90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X파일규명주도’ 노회찬의원·‘떡값검사’ 홍석조 조우

    ‘안기부 도청 X파일’ 실체 규명을 주도해 온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과 그에 의해 ‘떡값 검사’로 지목된 홍석조 광주고검장이 29일 국감현장에서 만났다. 예상대로 두 사람은 ‘떡값 검사’ 의혹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여야 의원들도 홍 고검장에 대한 사퇴 촉구와 ‘떡값 전달’ 진위 여부를 놓고 설전을 거듭했다. 노 의원은 홍 고검장의 이름이 나오는 녹취록을 거론하며 “홍석현 전 주미대사는 분명히 동생에게 돈을 줬다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 홍 고검장이 받지 않았다면 형이 배달사고를 냈거나 동생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며 ‘형제간 대질신문’을 주장했다. 노 의원은 이어 “홍 고검장이 ‘떡값 전달 의혹’이 제기됐는데도 현직을 유지하면서 내부 통신망을 통해 결백을 주장하는 것 자체가 수사에 부담을 주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선병렬·최재천·양승조 의원,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 등도 “X파일 등장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인 한 검찰 고위간부는 이에 책임을 지고 공직을 떠났다.”며 홍 고검장에게 ‘사퇴 압력’을 가했다. 홍 고검장은 이에 대해 “녹취록에서처럼 돈을 받아 전달한 적도 없고, 이에 따라 사퇴할 의사도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여야 의원들의 잇따른 ‘용퇴’ 주문에 대해 “그럴 수 없다.”고 답변했고, 그 이유에 대해서는 “사퇴여부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검찰 조직과 정체성, 명예 등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홍 전 대사와 전화통화를 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는 “한 달여 전에 안부전화를 한 적은 있지만 형이 개인적으로 불행을 당한 처지라 녹취록에 나오는 ‘값 전달’ 부분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법사위는 이날 밤 전체회의를 소집, 이건희 삼성 회장을 ‘떡값 문제’에 대한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 회장은 지난 27일 재경위의 삼성자동차 손실보전 문제와 관련한 증인채택에 이어 두 번째로 명단에 올랐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로또 감사결과 왜 쥐고만 있나”

    [국감 하이라이트] “로또 감사결과 왜 쥐고만 있나”

    감사원과 헌법재판소를 상대로 한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장은 각종 현안의 ‘종말처리장’을 방불케 하듯 다양한 주제로 격론이 벌어졌다. 이 가운데서도 로또특혜 의혹과 삼성출신 법조인의 공정성 문제를 놓고 법사위원과 피감기관의 줄다리기 신경전이 이어졌다. ●‘로또 봐주기?’ 여야 의원들은 감사원을 상대로 한 오전 국감에서 로또복권 사업의 비리의혹을 추궁했다. 전윤철 감사원장은 ‘핏대’라는 별명답게 예의 꼬장꼬장한 태도로 법사위원과 설전을 벌여 만만치 않은 입심을 과시했다.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은 로또복권 시스템 사업자인 ‘코리아로터리 서비스(KLS)’와 관련,“감사원이 사업자 선정과 수수료율 책정에 대한 비리를 지난 연말 보고서로 작성했지만, 아직까지도 감사위원회가 정식 안건으로 다루지 않고 있다.”면서 “사업의 한 관계자가 DJ정부 시절의 고위직 박모라는 분과 상당한 친분이 있다는 의혹까지도 있는데 제대로 감사했느냐.”고 추궁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도 “퇴직한 감사원 고위 관계자가 지난 3월 KLS 감사로 취임했다.”면서 “피감 기관에 취업한 퇴직자가 감사에 압력을 행사했던 것은 아니냐.”고 가세했다. 그러자 전 원장은 “(로또의혹 감사내용을)감사원이 쥐고 있다고 말하지 말라.”고 목청을 높인 뒤 “감사를 빨리 종결하지 않는 이유가 마치 제3자에게 압력받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은데 이는 천부당 만부당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담당 국장에게는 “(의원 질의에)답변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그러나 전 원장은 최연희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의 지적이 이어지자,“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말꼬리’를 내렸다. ●‘삼성 봐주기?’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 국감에서는 윤영철 헌재소장이 삼성의 법률고문으로 재직했던 경력이 논란이 됐다. 삼성의 3개 계열사가 지난 6월 금융보험사의 의결권을 제한한 공정거래법 조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이원영 의원은 “윤 소장은 1998년 4월부터 2000년 9월까지 삼성 법률고문으로 일하며 7억여원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심판에서 공정하고 중립적인 결정을 기대할 수 없다.”며 재판 기피를 주문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도 같은 문제를 거론하며 “삼성이 이번 사건의 대리인으로 헌재 출신 변호사 두 명을 내세웠는데, 재판장은 과거 ‘삼성맨’이니 재판의 공정성이 위협되는 것은 뻔한 현실”이라면서 “2001∼2002년 사이에 삼성이 제기했던 6건의 헌법소원 사건만 봐도 윤 소장이 단 한 차례도 회피하지 않았는데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헌재 이범주 사무처장은 “삼성이 제기해 이미 처리된 6건의 헌법소원 중 1건은 취하됐고,4건은 각하 또는 기각됐으며 나머지 1건은 전원일치로 위헌결정이 났다.”면서 “윤 소장의 심판참여 여부가 재판부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윤 소장은 “재판은 정당하고 올바른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과정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소신을 밝히면서도 심판을 회피할 것이냐는 법사위원들의 거듭된 추궁에는 즉답을 피했다. 박지연 홍희경기자 anne02@seoul.co.kr
  • [국정감사] 첫날 상임위 중계

    ●佛式 국방개혁 적합성 논란 22일 국회 국방위의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국방부와 합참이 추진중인 ‘국방개혁 2020안’과 ‘군 구조개선안’ 등 국방개혁 방안을 놓고 설전을 폈다. 열린우리당 김명자 의원은 “군 구조 축소와 전력증강을 통합해야 한다는 인식없이 군축에만 초점을 맞추면 전력공백과 안보 딜레마가 우려된다.”며 국방부의 입장이 명확하지 못하다고 따졌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도 “국방개혁안은 2020년 안보위협 전망이나 미래 군사력의 형태와 규모에 대한 치밀한 예상이 부족하고 개혁이라는 명분과 시간에 쫓겨 졸속으로 준비됐다.”고 질타했다. 국방부와 합참이 국방개혁 방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벤치마킹한 프랑스식 국방개혁이 한반도 안보상황과 국방현실에 부합하는지를 놓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군 장성 출신인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프랑스는 병력감축과 군의 슬림화에는 성공했지만 국민의 엄청난 경제적 부담, 현대화 예산 부족, 획득환경의 악화 등으로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성곤 의원은 “내용을 답습하자는 것이 아니라 추진절차와 노하우에서 교훈을 얻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근령·최필립씨 증인 신청 문광위와 교육위, 과기정위 등에서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정수장학회와 육영재단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융단폭격에 나섰다. 문광위 소속 민병두 의원은 “경향신문 강탈사건과 손기정 선생 금메달 보존 문제에 책임있는 설명을 해야 한다.”며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박근령 육영재단 이사장의 증인채택을 신청했다. 교육위 백원우 의원은 “정수장학회와 육영재단 이사진이 서로 겸직하며 부산일보와 문화방송 이사진으로 자리이동하고 있다.”며 불공정한 인사관행을 꼬집었다. ●국무위원 44% 적십자비 미납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안명옥(한나라당) 의원은 22일 국정감사 대비 보도자료를 내고,“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올해 현직 총리와 장관 등 국무위원의 적십자회비 납부율이 56%에 그쳤다.”며 “참여정부 지도층의 자발적 참여정신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참여정부의 전·현직 총리 및 장·차관급 124명의 납부율을 연도별로 봐도 집권초기 83.9%에서 지난해 80.1%, 올해 73.5%로 낮아졌다.”며 “또 지난 3년간 전·현직 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실적 역시 1인당 평균 납부액수가 2003년 6만원, 지난해 10만원, 올해는 3만원에 그쳤다.”고 말했다. 박찬구 전광삼기자 ckpark@seoul.co.kr
  • [국감 초점] 교육위·통외통위

    ●교원 징계사유 性관련 최다 22일 열린 교육인적자원부 국정감사의 화두는 교원평가제와 부적격 교원 퇴출방안이었다. 여야 의원들은 교육부가 소신없이 정책을 추진해 국민들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포문을 연 것은 열린우리당 구논회 의원이었다. 구 의원은 “참여정부가 부동산 문제에 교육 정책을 악용하는 등 경제적 시각에서 교육 문제에 접근, 교육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양극화를 심화시켰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도 “서울 시민 가운데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의 정책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9.5%나 됐는데 그 이유로 잦은 정책변경과 전문성 부족을 꼽았다.”고 꼬집었다. 이달부터 실시하고 있는 부적격 교원 퇴출 제도에 대한 비판도 터져 나왔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교사의 58.6%가 부적격 교사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 부적격 교사의 유형으로 학습지도 능력이 현저히 결여된 자를 꼽았다.”며 부적격 교원 대상에 ‘학습지도 능력 부족 교원’을 제외한 교육부의 방침을 비판했다. 같은 당 맹형규 의원은 “최근 4년간 교원징계 사유를 보면 성추행이나 성폭행 등 성 문제와 관련된 것이 52건으로 가장 많은 것을 비롯해 해마다 최소 100명 정도는 퇴출돼야 하지만 소청심사위원회에서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징계를 감경하거나 취소했다.”면서 “실효성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경수로·송전등 ‘2중부담’ 설전 정기국회 국정감사 첫날인 22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는 ‘9·19 공동성명’에 포함된 경수로 및 대북송전 등 대북 지원의 ‘이중부담’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남북 경협을 활성화하기 위해 법적·제도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이중부담 문제를 제기하며 투명한 대북 정책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대북 송전과 경수로 지원까지 우리가 부담하는 게 아니냐.”면서 “정확한 부담 규모를 밝히고 국민 동의를 거쳐 시행하라.”고 추궁했다. 열린우리당 유선호 의원은 통일부 자료를 근거로 “신포 경수로 사업이 완전히 중단될 경우, 이미 투자된 비용은 회수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당 김부겸 의원은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북·미간 고위급 회동을 정부가 적극 주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과 지난 6월 방북시 선물비용 내역 공개를 놓고 ‘감정 섞인 공방’을 벌였다. 전 의원은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이 과거 방북했을 당시의 선물비를 낱낱이 밝힌 점을 들며 “지난 6·15 방북 때 정 장관이 북측 인사에게 준 선물 비용 내역이 공개가 안 됐다. 왜 공개를 피하고, 열람조차 못하게 하느냐.”며 공세에 나섰다. 이에 정 장관은 “선물을 받은 측의 입장을 고려해 밝히지 않았다.”며 구체적 내역 발표는 계속 피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이란핵 안보리行 늦춰지나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 강·온 양측의 외교적 대치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EU) 3국이 이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려고 밀어붙이자 이 문제에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러시아, 중국, 브라질, 남아공 등이 반발하고 나선 까닭이다. 이 때문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국들은 당초 주말쯤으로 예상됐던 안보리 회부 표결을 미루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21일 전했다. 외신들은 빈 현지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IAEA 이사국들이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끼여 당혹해하고 있으며 IAEA가 이 와중에 아무런 후속조치를 내놓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번주 중엔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이사국들의 원칙론적 입장을 담은 결의안이 채택되고, 안보리 회부 표결은 2∼3주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IAEA 35개 이사국 가운데 이란 핵문제의 안보리 회부 찬성 국가는 20∼21개국 정도. 미국도 표면적으론 표결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를 우려하고 있다. 이란의 알리 라리자니 핵협상 대표는EU의 안보리 회부 촉구결의안이 배포되자 20일(이상 현지시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및 우라늄 농축 재개, 자국 핵시설 불시사찰 허용 재검토 방침 등을 밝히며 반발했다. 한편 이란과 앙숙 관계인 이스라엘의 실반 샬롬 외무장관은 20일 유엔총회에서 “IAEA 이사회가 악의 정권(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저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샬롬은 “국제사회가 하나로 뭉쳐 이란의 핵계획을 저지해야 한다.”며 “테헤란에 있는 폭군들의 손에 인류의 운명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란 유엔대표인 아마드 사데기는 “반인도주의적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지배하고 있는 이스라엘이야말로 핵무기로 중동과 세계 평화를 저해하는 진짜 위협”이라고 비난하면서 설전을 벌였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儒林(434)-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10)

    儒林(434)-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10)

    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10) 이러한 묵자의 태도는 공자의 제자 중 비교적 후학에 속하지만 유학의 전승과 발전에 가장 깊은 영향을 끼쳤던 자하(子夏)와의 설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자하는 공자보다 44세 아래였고, 만년에는 서하(西河)에 살면서 제자들 교육에 힘썼는데, 공자가 죽을 무렵에 태어난 묵자는 자연 자하에게서 유학의 공부를 하기도 하고, 논쟁을 하기도 하였을 것이다. 특히 말년에 자하는 아들을 잃고 지나치게 애통한 나머지 너무 울어 눈이 먼 장님이 되었는데, 자하는 공자가 남기고 간 진귀한 구슬을 간직하고 있었던 수법제자(授法弟子)이기도 했다. 그러한 자하의 무리와 묵자는 어느 날 다음과 같이 논쟁을 벌이기 시작한다. “자하의 무리가 묵자에게 물었다. ‘군자도 싸우는 일이 있습니까.’ 묵자가 대답하였다. ‘군자는 싸우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자 자하의 무리가 말하였다. ‘개나 돼지도 싸우는 일이 있는데, 어찌 선비에게 싸우는 일이 없겠습니까.’ 묵자가 대답하였다. ‘슬픈 일이군요. 말로는 탕임금과 문왕을 일컬으면서도 행동은 개나 돼지에 비유하다니, 슬픈 일이오.’” 이러한 유가에 대한 비난은 유학과 묵학을 함께 공부한 정자(程子)와의 대화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이 장면은 묵자의 ‘공맹(孔孟)편’에 두 대목이나 실려 있다. 그 중에서 묵자가 유가의 사상을 종합적으로 비판한 대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묵자가 정자에게 말하였다. ‘유가의 도에는 천하를 잃게 하기를 충분한 네 가지 주장이 있다. 유가에서는 하늘이 밝지 않고 귀신은 신령스럽지 않다고 하며, 하늘과 귀신에 대하여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데, 이는 천하를 잃기에 충분한 것이다. 또 후히 장사를 지내고 오래 복상을 하면서 관의 겉 관을 중후하게 하고 많은 수의(壽衣)를 마련하여 장사 지내는 일을 이사하듯 하며,3년 동안 곡하고 울어서 부축해 준 뒤에야 일어날 수 있고 지팡이를 짚은 뒤에야 다닐 수 있으며, 귀로는 듣는 게 없고 눈으로는 보는 게 없는데, 이는 천하를 잃게 하기에 충분한 짓이다. 또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고 춤추면서 가악(歌樂)을 즐기는데, 이것도 천하를 잃기에 충분한 짓이다. 또 운명이 있다고 하면서 가난함과 부함이나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과 다스려지고 어지러워지는 것과 편안하고 위태로운 것은 정해진 바가 있어서 덜거나 더해 줄 수가 없는 것이라 하였는데, 윗사람이 된 자가 그렇게 행동하면 반드시 정사를 다스릴 수가 없을 것이고, 아랫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면 반드시 일에 종사하지 않게 될 것이니, 이것도 천하를 잃기에 충분한 것이다.’ 스승의 말을 들은 정자가 말하였다. ‘너무 심하십니다. 선생님의 유가에 대한 공격은 지나치십니다.’ 그러자 묵자가 대답하였다. ‘유가의 본시 이와 같은 네 가지 주장이 없는데도 내가 이렇게 말한다면 곧 그것은 공격하는 것이 된다. 지금 유가에서 본시 이러한 네 가지 주장이 있는 것인데, 내가 그것을 지적하여 말한다면 곧 이것은 공격이 아니라 모순된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 [‘8·31대책’ 보름] 뉴타운 관심돌려 재정지원 얻기?

    [‘8·31대책’ 보름] 뉴타운 관심돌려 재정지원 얻기?

    지난 6월 서울 강남의 집값 폭등 원인을 놓고 한 차례 설전을 벌였던 건설교통부와 서울시가 이번에는 집값 대책을 놓고 2라운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책에 관한 공방이지만 그 배경에 대한 해석은 구구하다. 2라운드는 “앞으로 3년간 송파 미니신도시 건설에 제동을 걸겠다.”는 서울시 고위관계자의 얘기가 14일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비롯됐다. 서울시는 2008년이면 길음과 은평 뉴타운에서 2만 8000여가구의 분양과 입주가 끝나는 만큼 그때 송파 신도시 추진여부를 다시 결정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주장이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송파 신도시에 대해 반대여부 등의 의견을 내겠다.”고 밝혔다. 추병직 건교부장관은 이에 “반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일축했다. 양측은 지난 6월 집값이 폭등하던 시기에 이명박 시장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군청 수준”이라고 혹평하면서 한 차례 갈등을 빚었고, 이후 ‘뉴타운 특별법’ 제정을 놓고 ‘원조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시의 속내는 서울시의 이같은 3년 제동설은 여론 떠보기와 관심을 강북으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서울시는 송파 신도시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면서도 8·31대책 초기에는 내놓고 반대를 못했다. 여론이 집값 잡기에 쏠려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송파 신도시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나고,8·31 대책으로 서울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인 뉴타운 사업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자 이런 주장을 내놓았다는 것. 또 뉴타운에 정부의 재정지원 등을 얻어 내기 위한 수단으로 송파 신도시를 활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제어 수단 있나 서울시가 손에 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송파 신도시 건설을 위해서는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그린벨트를 풀어야 하는데 이때 지자체의 의견을 듣지만 참고 수준이다. 이후 택지지구는 택지개발촉진법에 따라 국가가 지정한다. 반면 건교부는 느긋하다. 하지만 송파신도시를 놓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는 모습을 부담스러워한다. 서울시의 노림수에 말려들 수 있다는 경계심도 엿보인다. 강팔문 건교부 주거복지본부장은 “서울시와 큰 문제는 없다.”면서 극도로 말을 아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韓·美 “北 경수로 불가” 재확인

    |베이징 김상연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우리나라와 미국은 북한의 경수로 보유 주장을 수용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모은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휴회 37일 만에 재개된 2단계 4차 6자회담에서 북한이 경수로 제공 요구를 끝내 굽히지 않을 경우 대립이 심화하면서 심각한 난항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북·미 양측은 14일 오후 첫 양자회담을 갖고 현안 절충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져, 회담의 성패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2단계 회담 첫날인 이날 정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에게 “회담 합의문에 ‘경수로’라는 문구를 넣는 일은 결코 안 된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면서 “우리로서도 신포 경수로 공사 재개나 새로운 경수로 건설 등의 주장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권리 주장에 대해서도 “우선 모든 핵무기 및 핵 관련 프로그램을 말끔히 포기한 다음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가입하는 등의 전제 조건이 충족돼야 인정받을 수 있는 권리”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남·북한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참가국 대표들은 이날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2단계 회담 첫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1단계 회담에서 중국이 제시한 ‘4차 초안’을 가급적 최소한으로 수정해서 최종 (합의)문서를 채택하자.”는 데 공감대를 표시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과 미국은 4차초안 1조 2항의 ‘북핵 폐기 범위 및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문제’를 둘러싸고 팽팽한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는 평화적 핵 활동은 북한의 정당한 권리로서 당연히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크리스토퍼 힐 미국 수석대표는 모든 핵무기 관련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고 맞섰다.특히 힐 대표는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런 전제조차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전체회의에 앞서 한·중, 미·중, 일·중간 양자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렸으나, 북·미간 양자회담은 열리지 않았다.carlos@seoul.co.kr▶관련기사 4면
  • “盧대통령이 회담 끝내고 싶어했다”

    “접점 없는 ‘창’과 ‘방패’의 승부일 수밖에 없다.” 지난 7일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회담을 지켜본 정치권 관계자의 평가다. ●朴대표 회담내내 `전투적´그 동안 영수회담 자체가 정국이 극단적인 충돌양상을 빚을 때 등장했던 정치해법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담에서 모종의 합의를 도출하기란 애초부터 어렵지 않았겠느냐는 우회적인 설명으로 들린다. 실제 노 대통령과 박 대표는 회담 내내 양보 없는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생과 경제 분야에서는 시각차를 고스란히 드러냈고, 연정과 관련해서는 노 대통령의 간곡한 ‘설득’에 박 대표의 단호한 ‘거부’가 거듭됐다. 회담에 배석한 한나라당측 관계자는 “특히 박 대표가 전투적으로 나왔고 연정 문제를 토론할 때는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대통령이 한 역할을 집요하게 물었다.”고 전했다. 이 참석자는 “노 대통령이 회담이 2시간쯤 되자 끝내고 싶어했다.”며 회담이 짧아진 배경을 설명했다.●盧대통령 “난 태몽없어 전설이 없다” 특히 박 대표가 “8일 순방외교를 떠나시는데 건강에 유념하시라.9일이 생신인데, 여행 중 생신을 맞게 되는 거 아니냐.”며 축하인사를 전하자, 노 대통령이 “옛날에는 생일도 별로 챙기지 않았다. 국회의원이 되고 난 다음에야 챙기더라. 나는 태어날 때 태몽도 없었다. 전설이 없는 대통령”이라며 냉소적으로 대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카트리나 청문회 주내 열릴듯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미국 정부의 늑장대응 논란이 차기 대선까지 염두에 둔 정치 쟁점으로 비화하고 있다.2008년 대선 예비주자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9·11 조사위원회’와 같은 독립기구인 ‘카트리나 위원회’ 구성을 요구한 데 이어 공화당 후보군에 속하는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대표도 진상규명 청문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프리스트 원내대표는 “6일 상원이 열리면 카트리나 문제를 최우선 처리하겠다.”고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밝혔다. 상원 청문회는 이번주 안에 열릴 예정이다. 클린턴 상원의원은 또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국토안보부에서 분리해 부처급인 과거 위상을 회복시키는 법안을 제출키로 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 국토안보부와 FEMA 등 복잡한 지휘체계와 관료주의가 재난을 더 키웠다고 보기 때문이다.FEMA가 승격되면 부시 대통령의 측근 마이클 브라운 청장은 물러나야 할지 모른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국민이 누구 목을 치길 원하면 그럴 때가 있을 것”이라고 암시하기도 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이날 수해 지역을 다시 찾은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출신 캐슬린 블랑코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냉랭한 모습을 연출했다. 대통령 방문을 통보받지 못했다는 주지사실 주장에 백악관측은 전화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앞서 주정부와 백악관은 주방위군의 통제권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고 CNN이 전했다. 여기에 두 전직 대통령도 가세하는 양상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CNN에서 “긴급 구호가 끝난 뒤 정부 대응 실패에 대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부인 힐러리에게 힘을 실어준 반면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은 연방과 지방정부가 ‘비난 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못마땅해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지지정당별로 양분된다.ABC와 워싱턴포스트 공동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카트리나 대응에 ‘만족’은 46%,‘불만’ 47%로 팽팽했다. 그러나 ‘정부의 유가대책 미흡’은 80%로 압도적이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탕카’에 깃든 티베트 佛心

    ‘탕카’에 깃든 티베트 佛心

    티베트 불화(佛畵)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불교미술박물관은 7일부터 내년 2월5일까지 ‘티베트 불화:삶과 죽음을 넘어서’ 특별전을 개최한다. 박물관 소관유물 중 티베트 탕카(thangka) 100여점을 엄선해 한 자리에 선보이는 것으로, 해외 불교미술에 관한 전시 중 처음으로 기획된 것이다. 탕카란 주로 걸개그림으로 제작된 티베트의 탱화를 가리킨다. 사원의 벽에 걸려 예배 때 사용되거나 종교 행렬에 쓰이기도 하며, 설법을 도해(圖解)하기 위해서도 이용된다. 또 명상의 보조수단으로서, 탕카에 그려진 존상을 보며 깨달음을 얻거나 낯선 사후 세계에서의 대처법을 미리 훈련하기도 한다. 탕카의 주제 역시 다양하다. 각종 만다라와 아촉여래정토, 미륵정토 등 불보살의 세계를 비롯해 수호존, 호법존을 주존(主尊)으로 그린 것이 많다. 또 라마와 수호존 등을 나무의 형태로 그린 그림인 ‘촉싱’과 라마도는 티베트의 다양한 불교 종파가 지니고 있는 고유한 특징을 반영한다. 주요 전시작은 아촉여래가 관장하는 동방의 묘희세계(妙喜世界)정토를 그린 ‘아촉여래정토도’와, 물에서 피어난 커다란 연꽃 위에 앉아 있는 사비관음보살을 그린 ‘사비관음보살’,‘연화생(蓮花生)’을 의미하는 ‘파드마삼바바’등이 있다. 이와 함께 석가여래도, 불전도, 관음보살도 등이 다수 전시돼 본관 상설전시실에 있는 조선 불화와 비교·감상하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한편 이번 특별전은 올해 문화관광부 복권기금 지원사업 중 하나로, 구립 어린이집 등 종로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탕카를 직접 제작해보는 체험교실을 운영한다.(02)766-6000.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儒林(426)-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2)

    儒林(426)-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2)

    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2) 그러나 맹자의 사상은 공자의 경우와는 달리 20년이 넘는 주유열국에 의해서 오히려 발전되고 심화될 수 있었다. 공자의 경우 주유열국이 좌절과 고통의 연속이어서 마치 ‘상갓집의 개’와 같은 처량하고 피곤한 여정이었다면 맹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좌절의 연속이었지만 그러나 맹자는 공자와 달리 당당하고 호연하였으며, 오히려 이러한 형극의 길로 인해 맹자의 철학은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맹자의 주유열국이 공자와는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공자의 주유열국이 주로 각 제후국들의 군주와의 관계에서 소외되는 수직적 불화였다면 맹자는 군신간의 불화는 물론 전국시대 때 각지에 팽배하였던 제자백가들과의 싸움까지 감행해야 하는 이중고(二重苦)의 여정이었던 것이다. 맹자가 제나라의 선왕과 벌였던 수직적 불화는 다른 제후국에서도 연속적으로 벌어지던 비극적 상황이었다. 양나라의 혜왕(惠王), 등나라의 문공(文公) 등 각 제후국들과의 관계에서도 맹자는 겉으로는 예우를 받는 것처럼 보이고 심지어 경이나 대부와 같은 관직에 오르기도 했으나 실제로 맹자는 무시를 당하거나 늘 현실정치 무대의 변두리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제후들에게 맹자는 정치적 장식품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하관계의 수직적 대립보다 더 맹자를 괴롭힌 것은 제자백가들과 벌이는 수평적 혈전이었다. 이미 맹자와 동시대로 거친 베로 짠 옷을 입고, 멍석을 만들고, 자리를 짜는 일로 생업을 삼고, 자신이 먹을 음식은 반드시 스스로 지어서 자급자족해야 한다는 ‘농가(農家)’와 설전을 벌인 것을 필두로 ‘성은 선함도 없고 불선함도 없으니(性無善無不善也)’ 타고난 본성대로 사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음식을 좋아하고 색을 좋아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적인 본능이니, 본능대로 사는 것이 옳다는 고자(告子)의 인성론을 정면으로 비판한 설전. 또한 순우곤과 같은 전국시대 최고의 세객과 그리고 공손연과 장의와 같은 종횡가들을 꺼꾸러트린 맹자의 통렬한 설전 등은 맹자야말로 강호무림들을 찾아다니면서 꺼꾸러트리는 유가의 고수라는 사실을 연상시키는 장면인 것이다. 그뿐인가. 전국시대 때에는 맹자가 걱정하였던 대로 양주와 묵적의 언론이 천하에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양주와 묵적의 도가 없어지지 않으면 공자의 도는 드러나지 않으니, 맹자는 홀연히 이들 묵적과 양주의 요괴(?)들과도 한바탕 혈투를 벌이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이들 제자백가들과의 치열한 사투는 결국 맹자의 백전백승으로 판결이 났지만 그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들과의 생사가 걸린 사투를 통해 맹자의 사상이 점점 심화되고 완성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이를테면 공자로부터 배우고 익힌 유가의 무술은 강호무림들과의 실전(實戰)을 통해 보다 더 강화되고 체계화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고향으로 돌아올 때의 맹자는 대철학자로서의 기틀을 갖추고 있었던 동방불패(東方不敗)의 영웅이었던 것이다.
  • “아직 안 죽었구만” “그럼 내가 누군데”

    |배턴 루지(미 루이지애나주) 이도운특파원|“아직 안 죽었구만.” “살아 있었지.” 미국 루이지애나주 배턴 루지 시내 북쪽에 자리잡은 한인침례교회에서 만난 뉴올리언스의 한인 이재민들은 농담으로 정겨움을 표시했다. 뉴올리언스가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입으면서 인근 배턴 루지의 한인 교회가 한인 수재민과 한국 정부 관계자, 취재기자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이 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주부터 물난리로 집을 잃은 한인 수재민 10여명이 임시 거처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 소식이 알려지자 뉴올리언스의 수재를 취재하러 온 한국 특파원들이 한번씩 취재차 들르는 코스가 됐다. 또 3일 뉴올리언스의 수재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 위해 이 지역을 방문한 민동석 휴스턴 총영사와 외교통상부에서 파견한 신속대응팀까지 이곳에 ‘캠프’를 차려 교회는 북적이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교회는 하루에 수백인분의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야 하는 고충도 겪고 있다. 전날 밤에는 민 총영사와 신속대응팀 일부, 취재진 등 무려 11명이 교회에서 소개한 이 지역 한인회장의 집에서 묵기도 했다. 수해 현장을 방문한 민 총영사는 기자들 및 한인 수재민들에게 정부의 지원 방침 등을 이곳에서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늘 따뜻한 말들만 오가는 것은 아니다. 정부에서 지원할 지원금의 사용처를 둘러싸고 이를 집행할 것으로 보이는 미주총연합회 한인회장과 뉴올리언스 한인회측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dawn@seoul.co.kr
  • LG 두가족 ‘디스플레이 경쟁’

    LG 두가족 ‘디스플레이 경쟁’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LG가(家)의 ‘집안 경쟁’도 볼 만하다. 삼성만큼 시끄럽지는 않지만 조용한 가운데 내부 기(氣)싸움은 뜨겁다. 삼성전자와 삼성 SDI가 LCD(액정표시장치)와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CEO(최고경영자)까지 나서 양보 없는 설전을 벌이고 있다면,LG전자와 LG필립스LCD는 PDP와 LCD 분야에서 누가 먼저 확실한 세계 1등을 달성하느냐는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와 삼성 SDI가 LCD와 PDP의 대표 선수로서 양 진영의 ‘대리전’을 수행하는 측면이 크다면,LG전자와 LG필립스LCD는 후발주자로서 선발업체를 확실히 따돌리는 것이 관심의 대상인 셈이다. 이는 LG필립스LCD의 인사말인 ‘확실하게 1등합시다.’라는 대목에서도 잘 드러난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LG필립스LCD의 파주LCD산업단지 가동과 LG전자의 구미 PDP A3라인이 완전 가동되면 양사의 확실한 비교 우위가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DP를 제조하는 LG전자와 LCD를 생산하는 LG필립스LCD(LGPL)가 세계 1등을 향해 앞다퉈 생산시설 확대에 ‘올인’하고 있다. 또 40인치 이상의 대형 LCD와 PDP간의 디스플레이 주도권 전쟁에서는 ‘한지붕 두가족’이라는 대립각을 곧추세우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6600억원을 투입한 구미 A3(4기)라인을 이달부터 가동하면서 지난 3년간 삼성 SDI가 독주해온 세계 PDP 시장에서 반전할 계기를 잡았다. 기존 A1,A2와 A3라인의 생산 능력을 합치면 월 최대 35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어 삼성 SDI(월 30만대)를 크게 앞지르게 된다. LG전자측은 내년이면 삼성 SDI를 따돌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LG전자 관계자는 “세계 PDP시장에서 점유율 30% 이상을 달성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던 LGPL은 위기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형 LCD 반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LCD 부문의 월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9억달러를 돌파했다. 또 10인치 이상의 대형 LCD 부문에서도 LGPL과의 매출액 격차를 갈수록 줄이고 있다. 그러나 LGPL도 믿는 구석이 있다. 내년 상반기 파주 LCD단지가 본격 가동되면 지금까지의 수세를 바로 역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 동유럽 지역에 LCD모듈공장 설립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LGPL은 현재 폴란드를 포함한 몇몇 동유럽 국가와 협상을 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공장부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8·31 부동산대책-토지] ‘8·31대책’ 나오기까지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지난 6월17일 부동산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한 이후 당정은 8차례의 당정협의와 12차례의 실무기획단 회의를 가졌다. 당정 협의 결과는 열린우리당이 매주 수요일 밤 발표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재정경제부가 내용을 부인하거나 번복하는 등 진통을 겪어 당정협의회는 8주짜리 반전(反轉)의 ‘수목드라마’로 불렸다.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워낙 커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를 비롯한 관계부처 실무진들은 과천시내 한 호텔에서 4주간 합숙하며 자료보안에 만전을 기했다. 김 차관보가 “이번 대책은 정부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졌다.”고 오버할 만큼 ‘난산’을 거듭했다. 여당은 종합부동산세에 손을 대는 것과 양도소득세 중과대상을 원칙대로 부과하는데 부담스러워 했다고 한다. 또한 주택거래허가제와 토지공개념의 도입까지 검토했지만 위헌시비 등을 우려,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과천 경제부처들의 의도가 대거 반영됐으나 부처간 조율은 쉽지 않았다. 처음 신도시 건설 등 공급확대를 주장하다가 투기만 부르는,‘섣부른 조치’라는 비난에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이 일격을 맞은 뒤 건교부는 철저히 세제로 막아줄 것을 주문했다. 오히려 재경부가 대신 나서서 공급을 늘려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세금폭탄’이라는 일부 여론의 반격에 정부는 수십차례씩 세제효과와 관련한 시뮬레이션을 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은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6억원을 넘는 종부세 부과대상에 대해 직접 과표구간별로 계산을 했다.”고 말했다. 아파트 가격이 8%씩 오르고 10년 동안 보유하면 지금의 세제에서 수익률이 11%이지만 대책 이후에는 5.3%로 떨어진다는 수치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종합부동산세 이외에 양도소득세 중과분을 국토균형 발전에 쓰려고 했으나 세수 추정이 쉽지 않아 일단 보류하기도 했다. 부동(浮動)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하는지 설전을 벌이기도 했으나 주택담보대출비율을 내리는 것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儒林(422)-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7)

    儒林(422)-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7)

    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7) 하루는 경춘(景春)이 맹자에게 물었다. 경춘은 종횡가에 속했던 세객. 따라서 경춘은 왕도정치만을 부르짖고 있는 맹자에 대해서 은근히 반감을 갖고 있었다. “공손연(公孫衍)과 장의(張儀)야말로 진실로 대장부가 아니겠습니까. 그들이 한번 화를 내면 제후들이 두려워하고, 편안히 조용해지면 천하가 잠잠해집니다.” 경춘의 말은 이상주의를 부르짖는 맹자보다 뛰어난 말솜씨와 계책으로 제후들을 설득하여 서로 공격하여 정벌하게 함으로써 막강한 실권을 가지고 있었던 종횡가들을 대장부라고 평함으로써 은근히 맹자를 마음속으로 비웃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속셈을 모르고 있을 맹자가 아니었다. 맹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아니다. 이를 어찌 대장부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대는 예를 배우지 않았는가. 장부가 관례(冠禮)를 행할 때 아버지가 훈계를 하고, 여자가 시집을 갈 때에는 어머니가 훈계를 하는데, 갈 적에 문 앞에서 전송하면서 말하기를 ‘너희 시댁에 가거든 반드시 공경하고 반드시 조심하여 남편을 어기지 말라.’고 하니 순종함을 정도(正道)로 삼는 것은 첩부(妾婦)의 도리인 것이다.…” 관례란 ‘남자가 20살이 되었을 때 갓을 쓰게 하는 성인식’으로 20살이 넘어 성인이 되면 시집가는 딸에게 어미가 훈계를 하듯 예로써 남을 공경하고 나라에는 충성해야함이 마땅한 정도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맹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천하의 넓은 집에 거처하며, 천하의 바른 자리에 서며, 천하의 바른 도리를 행하며, 뜻을 얻으면 백성과 함께 도를 행하고, 뜻을 얻지 못하면 홀로 그것을 행하여 부귀가 방탕하지 못하고 빈천(貧賤)이 뜻을 바꾸지 못하게 하며, 위무(威武)가 절개를 굽히게 할 수 없는 것. 이를 대장부라고 하는 것이다.” 맹자가 장의를 비롯한 당대 최고의 실권자들이었던 종횡가들을 부국강병을 추구하는 제후들의 야심을 충족시키는 책략을 제시함으로써 이 세상을 전쟁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악인이자 변절자라고 질타하는 이 명백한 대답은 맹자가 얼마나 ‘호연지기의 대장부’를 지향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산증거인 것이다. 육체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은 부귀를 얻으면 그보다 더 큰 기쁨이 없으므로 그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방탕하게 되며, 빈천하게 되면 그보다 더 큰 고통이 없으므로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하며,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으므로 위협이 있을 때에는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서 갖은 비굴한 짓이라도 하게 되는데, 종횡가들은 오로지 부귀와 권력에만 집착함으로써 절의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소인배이지 절대로 대장부일 수는 없다는 것이 맹자의 답변이었던 것이다. 이미 순우곤과의 설전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맹자는 세치의 혓바닥으로 천하를 농락하고 있는 세객들과 종횡가들을 얼마나 혐오하고 있었던가를 알 수 있는 장면인 것이다. 이는 맹자의 스승인 공자도 마찬가지였다. 공자는 일찍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었다. “…이래서 나는 말만 번지르르한 자는 싫어한다.(是故惡夫者)”
  • [여의도in] 예결특위중 또 ‘장외욕설’

    지난 23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막말과 고성을 주고 받으며 가시돋친 설전을 벌인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과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공방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당시 예결특위 회의장 밖에서 정 의원이 추 장관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이 최근 알려진 데다 정 의원이 29일 홈페이지에서 추 장관을 겨냥,“미친 X”이라고 표현한 것. 상황은 이렇다. 회의장에서 추 장관이 “위원님은 서울시장 대변인 아닙니까?”라고 말하자 정 의원이 “당신 지금 무슨 얘기하는 거요?”라고 따졌고, 추 장관은 “당신이라니?”라며 맞받아치는 등 막말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추 장관이 25일 예결특위에서 공개사과하면서 마무리된 듯했다. 그러나 당시 회의장 밖에서 정 의원에게 말을 걸려든 추 장관에게 “가, 이 XXX야”라며 욕설을 퍼부었다는 추 장관측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번졌다. 정 의원은 “추 장관이 쫓아와서 종잡을 수 없는 얘기를 자꾸 해서 ‘사과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잘못한 게 있어야 사과하지.’하고 말하길래 한마디했다.”고 설명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86)田夫之功(전부지공)

    儒林 (396)에는 ‘田夫之功’(밭 전/지아비 부/어조사 지/공업 공)이 나온다. 글자대로 새기면 ‘개와 토끼의 다툼’이라는 말인데,‘兩者(양자)의 다툼에 第三者(제삼자)가 힘들이지 않고 利得(이득)을 취함’이나 ‘쓸데없는 다툼’을 의미한다. ‘田’자는 구획된 사냥터나 耕作地(경작지)의 象形(상형)이다.用例(용례)에는 ‘耕田(경전:논밭을 갊, 또는 그 논밭),閑田(한전:농사를 짓지 아니하고 놀리는 땅)’등이 있다.‘夫’자는 우뚝 선 어른의 상형인 ‘大’와 어른들의 뒤통수에 꽂은 동곳을 가리키는 ‘一’을 합한 글자로 본뜻은 ‘성인 남자’인데,‘지아비, 힘든 노동을 하는 사람, 다스리다, 돕다’의 뜻으로도 쓰였다.‘工夫(공부: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拙丈夫(졸장부:도량이 좁고 졸렬한 사내)’ 등에 쓰인다. ‘之’자는 발을 나타내는 ‘止’ 아래에 出發線(출발선) 또는 地面(지면)을 가리키는 ‘一’을 넣어 ‘어디론가 가다’라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功’자는 意符(의부)인 ‘力’(힘 력)과 音符(음부)인 ‘工’(장인 공)이 합쳐진 形聲字(형성자)로 ‘공을 세우다’는 뜻을 위해 考案되었다.‘애쓰다’‘보람’‘일’‘상복이름’ 등은 派生(파생)된 뜻이다.用例로는 ‘功過(공과:공로와 죄과),功勞(공로:애를 써 이룬 공적),功成身退(공성신퇴:공을 세운 뒤에 그 자리에서 물러남) 등이 있다. 戰國時代(전국시대),齊(제)나라 威王(위왕)에게 重用(중용)된 순우곤은 재주가 남달랐다. 제나라가 魏(위)나라를 치려고 하자 순우곤은 이렇게 進言(진언)했다. “韓子盧(한자로)라는 매우 발빠른 名犬(명견)이 東郭逡(동곽준)이라는 재빠른 토끼를 뒤쫓았사옵니다. 그들은 수십 리에 이르는 산기슭을 세 바퀴나 돌며 다섯 번씩이나 가파른 산꼭대기를 오르락내리락하는 바람에 지쳐 쓰러져 죽고 말았나이다. 때마침 이를 발견한 田夫(전부)는 힘들이지 않고 橫財(횡재)를 하였지요. 지금 齊와 魏는 오랫동안 대치하는 바람에 군사도 백성도 모두 지쳐 있습니다.秦(진)나라나 남쪽의 楚(초)나라가 이를 기회로 ‘田夫之功’을 거두지 않을지 걱정입니다.”‘漁夫之利’(어부지리) 또한 쌍방이 다투는 사이에 제삼자가 손쉽게 利得(이득)을 챙긴다는 말이다.戰國時代,趙(조)나라가 燕(연)나라를 치려하자 蘇代(소대)가 燕나라 威王(위왕)을 위해 趙나라 惠王(혜왕)을 만나 이렇게 말하였다. “오늘 貴國(귀국)에 들어오면서 易水(역수)를 지날 무렵이었습니다. 강가에서는 조개 한 마리가 햇볕을 쬐고 있었습니다. 이때 물총새가 나타나 조개를 쪼았습니다. 물총새와 조개는 물고 물린 상태로 舌戰(설전)을 繼續(계속)하였습니다. 때마침 이곳을 지나던 漁夫(어부)는 이들을 모두 주워갔습니다.殿下(전하)께서는 지금 燕나라를 치려고 하십니다만,燕나라가 조개라면 趙나라는 물총새이옵니다. 두 나라가 싸워 백성들을 疲弊(피폐)하게 만들면 강대한 진(秦)나라가 어부가 되지나 않을지 걱정이옵니다. 이점을 깊이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이에 따라 惠王은 燕나라 侵攻(침공) 계획을 접었다. 이 두 이야기는 모두 戰國策(전국책)에 전한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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