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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국방위 ‘뜨거운 설전’

    국회 국방위는 9일 오후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 윤광웅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북한 핵실험에 따른 대책과 문제점을 따졌다. 전시작전권 환수의 적절성, 한국의 ‘맞불 핵보유’논쟁, 현 정부의 책임론이 도마에 올랐다. ●야당 “미국 핵우산 보호 받아야” 한반도 안보상황이 변화된 만큼 전작권 환수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놓고 의견이 맞섰다. 열린우리당 조성태 의원은 “전작권 환수와 핵개발이 무관하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윤 장관도 동의하느냐. 대통령에게 전작권과 핵이 어떻게 연결되는 것인지 확실하게 보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김학송·고조흥 의원 등은 “이달로 예정된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부터 전작권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핵을 가진 나라와 갖지 않은 나라간 전술적 균형이 깨질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 핵우산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 장관직을 걸고 대통령에게 건의해 달라.”고 주문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이근식 의원은 “현재 전작권을 미국이 갖고 있음에도 핵 실험이 일어났다.”면서 “전작권을 누가 갖느냐는 북한 도발에 큰 관건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국도 핵보유’ 논쟁 이근식 의원은 “대다수 국민은 핵이 한반도에 있어야 안심한다. 한국이 전술핵을 가져 북한과 군사적 불균형이 아니라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번 SCM에서 미국에 강력 제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은 “우리가 핵무기를 개발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리냐. 전문가들은 일본도 3개월이면 핵을 개발할 수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박찬석 의원은 “우리도 2,3개월이면 플루토늄으로 핵무기 700개는 만들 수 있지만, 해외에 경제를 의존하고 있는 상태에서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책임론 설전 한나라당 고조흥 의원은 국방부가 “북한이 핵무기 1기를 만드는 데 1500억원의 경비가 들었을 것”이라고 보고하자,“국민의 정부 이후 2조 3000억원이 현금으로 북한에 지불됐다고 한다. 그 돈이 핵무기 제작에 들어간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박찬석 의원은 “미국이 핵 실험을 막으려면 막을 수 있었다. 우리 정부로서는 할 일을 다했다.”며 핵 실험이 정치·외교적 문제임을 주장했다. ●윤 장관,“북한은 핵보유국” 윤 장관은 의원들과의 질의 답변 과정에서 “북한의 핵 실험 성공 여부는하루 이틀 분석을 해봐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핵보유국이라고 인정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또 “한·미 양국은 정치외교적으로 유엔의 메커니즘을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지상중계 수도권 미세먼지 진실 공방

    지상중계 수도권 미세먼지 진실 공방

    수도권 미세먼지 오염의 주범이 경유자동차가 아니라는 서울대 연구팀과 한국대기환경학회의 잇따른 연구결과(서울신문 9월4일,5일자 1면 보도)가 일파만파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국회 일각에서 현재의 수도권대기정책의 방향이 옳은지 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가는가 하면, 환경부·지자체와 학계를 비롯한 전문가 집단에선 최근 잇따라 개최된 토론회에서 거의 ‘난타’ 수준의 설전을 주고받기까지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유차 매연을 다 없애도 수도권대기개선 목표(㎥당 69㎍을 2014년까지 40㎍으로 감소)를 절대로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내놓은 반면 정부·서울시 쪽은 “경유차 개선사업으로 대기질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맹형규·안홍준 의원은 지난달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경유차 vs 중국발 오염물질, 대기오염의 주범은?’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이어 사흘 뒤엔 한국대기환경학회(회장 김신도)·대한환경공학회(회장 김갑수) 공동주최로 ‘서울시 대기질 개선을 위한 기획 심포지엄’이 열렸다. 수도권 미세먼지의 진실을 둘러싸고 후끈한 논쟁이 벌어진 토론회 현장의 발언록을 간추린다. # 토론회1:경유차 대(對) 중국발 오염물질, 대기오염의 주범은? ●맹형규 의원 수도권대기개선대책사업비로 2014년까지 5조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사업이 시행된 지 1년 반이 지났는데, 이젠 수도권대기정책의 성과 등에 대해 중간점검을 할 때가 됐다.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고, 정책·법률·예산측면에서 지원할 것은 적극 지원하겠다. ●안홍준 의원 서울대 연구팀과 한국대기환경학회가 최근 정부의 기존 발표내용과 다른 연구결과를 잇따라 내놨다. 수도권 미세먼지 오염의 원인에 대한 총체적 점검 및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이치범 환경부장관 일부 언론에서 경유차의 오염기여율 논란을 제기해 오늘 토론회가 열리게 됐다. 학자들이 고집이 있는데, 오늘은 고집만 내세우지 말고 합리적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신중하고 깊은 논의를 기대한다. ●이승묵 서울대 교수 (환경부는 경유차가 서울 미세먼지의 66%를 배출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수용모델을 통해 분석해 보니, 자동차의 초미세먼지(PM2.5) 오염기여율은 가솔린차와 경유차를 합해서 14.4%였다. 서울 대기오염의 현황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서울의 미세먼지 오염은 국지적 오염원과 함께 외부에서 장거리로 유입되는 오염원 영향이 큰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오염원 자료가 축적돼야 한다. ●이대엽 인하대 교수 경유차가 배출하는 매연의 독성은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각국에서 경유차 오염물질 저감사업을 진행 중이다. 경유차에서 뿜는 매연은 마스크를 써도 소용없는 수준이다. 방독면을 착용해야 차단이 가능할 정도다. ●김신도 대기환경학회 회장 자동차의 미세먼지(PM10) 오염기여율은 서울 전농동의 경우 휘발유차와 경유차 합해서 11.7%, 초미세먼지(PM2.5) 오염기여율은 19.4%로 나왔다. 대기오염은 자동차뿐아니라 도로·나대지·건설공사장에서 날리는 비산먼지와 불법소각 등 다양한 원인이 많다. 경유차 개선대책으로 매연을 다 없애더라도 이것만으로는 (미세먼지 오염농도가)50㎍ 밑으로 절대로 못내려간다. 경유차 대책도 필요하지만 다른 분야의 대책도 세워야 한다. ●구윤서 안양대 교수 논란을 부르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기초자료가 부실해서다. 수도권대기정책의 시행효과를 분석하기 위한 도구와 시스템도 미비하다. 장거리 이동 오염물질량을 파악하려면 국제협력을 통해 배출량 자료를 확보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 ●민만기 녹색교통 사무처장 모든 문제를 유일하게 경유차에 의한 것으로 몰아가는 것은 위험하다. 가솔린과 가스차도 책임이 있으며 오히려 더 클 수도 있다. 정부와 서울대연구팀 등의 오염기여율 차이가 큰데, 국민들은 주먹구구식으로 정책수립된 것 아니냐고 의아해할 수 있다. 연구결과에 대한 해석은 좀더 신중하게 해야 한다. ●채희정 서울시 맑은서울사업반장 서울대·대기환경학회의 연구결과는 의미가 있겠으나 경유차 배출기여율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 서울시 미세먼지 농도가 황사효과를 제외하면 2002년 65㎍에서 지난해엔 58㎍까지 내려갔다. 대부분이 자동차 대책사업을 통해 줄어든 것이다. 앞으로 2년만 지나면 50㎍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서울은 분지형태라서 중국발 오염물질보다는 국지적 영향을 받고 있다. ●박광석 환경부 과장 정책적 수단으로 가장 효과있는 것이 자동차 대책이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오염도가 중요하다. 앞차에서 시커먼 연기를 내뿜고 다니는 경유차에 대해 우선적으로 대책을 세우는 것이 미세먼지 오염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정책은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 현재의 대책이 영구불변한 것은 아니다. 중국발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선 오랜 기간의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 # 토론회2:서울시 대기질 개선을 위한 기획 심포지엄 ●김신도 대기환경학회장 그동안 대기정책 의사결정에 학회가 나서서 의견을 제시한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의견을 제대로 개진해 적극적으로 사회적 봉사를 해야 한다. 오늘 토론회가 전문가들이 갖고 있는 지식을 모두 내놓고 솔직·냉정하게 얘기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심상규 대기환경학회 부회장 수도권특별법이 급하게 출발한 반면 (정책수립에 필요한)연구결과들은 나중에 나오고 있다. 순서가 뒤바뀐 느낌인데, 문제가 있다. 경유차 개선사업이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지만 지난해 서울 미세먼지가 감소한 것은 유류 사용량이 이전보다 크게 줄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전의찬 세종대 교수 경유차의 도심진입을 막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지금부터라도 일정을 구체적으로 세워 이것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서울대 연구팀 등이 사용한)수용모델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선 기초자료의 축적이 필요하다. ●김동술 경희대 교수 서울시 미세먼지 오염이 감소됐다면 그 원인을 규명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하지만 서울시가 어떤 특별한 노력을 해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오염도가 이전보다 대폭 내려간)2003년엔 예년보다 비가 무척 많이 내렸고,2004년·2005년엔 오염농도에 큰 영향을 끼치는 바람속도가 크게 높아졌다. 자동차가 없으면 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할 것인가? 2002년 월드컵기간에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차량 2부제를 시행한 사례를 보자. 서울과 인천, 수원에서 격일로 차량을 운행한 날의 미세먼지 농도와 평소 오염농도가 거의 차이가 없었다.(대기환경학회 등이 미세먼지의 오염기여율을 분석한)수용모델의 역사는 세계적으로 40년, 국내에서도 도입된 지 20년이 지났다. 전 세계 도시별 자동차의 오염기여율을 분석한 연구논문을 보면 대체로 이번 연구결과와 비슷하다.(그래프 참조) 이번 수도권대기정책을 수립할 때 과학적 방법론의 타당성과 배출량 감소방법 등에 대한 과학적 평가와 분석이 필요한데 이런 절차가 생략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배귀남 박사 수용모델을 써서 자동차의 미세먼지 오염기여율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역별로 차이가 크다. 캐나다 토론토는 63%, 멕시코시티는 48%인 반면 경기도 시화는 9%, 어떤 곳은 3%도 있다. 미세먼지는 출퇴근 시간대에 농도가 증가하는 전형적인 변화양상을 보인다. 자동차 오염이 주된 원인이라는 점을 설명해 준다. ●정용원 인하대 교수 자동차 못지않게 비산먼지 배출원도 중요하다. 도로변이나 운동장의 비산먼지와 불법소각 같은 오염원들이 곳곳에 퍼져 있는데 거의 관리되지 않고 있다. 이게 안 되면 자동차 대책을 아무리 잘해도 (목표달성이)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 ●부두완 서울시의회 의원 경유차의 오염기여율이 정부나 서울시 말대로 60∼70%를 차지한다면 비가 오더라도 오염농도가 45㎍ 정도는 나와야 한다. 그런데 비온 뒤에 서울 미세먼지는 14∼15㎍까지 떨어진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국기계연구원 정용일 박사 4,5년 전만 해도 시내버스 매연이 풀풀 날렸다. 경유차 대책이 성과없다고 얘기하는 것 같아서 놀랍다. 경유차 대책을 포함해 정책의 효과를 단기적, 미시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꼭 마련해야 한다. ●김신도 대기환경학회장 우리 학회가 자동차 오염기여율이 15% 정도라는 결과를 내놨다. 그런데 왜 한쪽에선 자꾸 66%니,70%니 하는지 도대체 이해를 못하겠다. 학자들이 열심히 연구해서 내놓은 결과를 왜 받아주지 않느냐. 왜 수용하지 않는지 흥분할 수밖에 없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재판혁명이 시작됐다] (上) 법정이 진실이다

    [재판혁명이 시작됐다] (上) 법정이 진실이다

    사법부가 공판중심주의를 강화하고 10월부터 검찰도 증거 분리제출 방침을 결정하면서 형사재판에서 본격적인 공판중심주의 시대가 열렸다. 이용훈 대법원장의 구술심리 강화 지시에 따라 민사재판도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닻이 오른 재판혁명을 3회에 걸쳐 살펴 본다. 9월27일 서울중앙지법 5층 한 법정. 지난 4월 공판중심주의 시범 재판부로 지정된 형사1단독 이한주 부장판사의 재판이 열렸다. ●사라진 검찰조서 오전 10시 첫 사건. 위장결혼을 통해 불법체류한 혐의로 기소된 조선족 여성의 속행공판이 열렸다. 증거분리제출 방침에 따라 첫기일에 검찰로부터 재판부가 받은 것이라곤 공소장뿐이다. 피고인이 자백한 것으로 돼있는 검찰조서는 법정에서는 볼 수 없었다. 사라진 검찰조서가 공판중심주의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다. 검찰은 곧 사실관계를 신문했다. 검찰이 피고인에게 “결혼한 게 맞느냐.”고 묻자 피고인은 “밥도 해주고 같이 생활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재판부는 “낮에는 따로 생활해도 밤이면 한 집에서 잠을 잤느냐.”며 보다 구체적으로 물었다. 공판중심주의에서는 법관이 심증을 굳히기 위해 검사와 변호인 못지않게 직접 피고인에게 많은 질문을 하게 된다. ●짧은 질문, 긴 대답 검찰이 “한국에서 얼마를 벌었습니까.”고 묻자 피고인이 “300만원 정도 벌었습니다.”고 답했다. 예전 같으면 이미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300만원을 벌었죠.”라고 묻고 피고인은 ‘예’,‘아니오’ 가운데 하나만 답하면 됐다. 변호인의 변론 역시 단답형이 아니라 피고인이 직접 자신의 사정이나 사실관계를 진술할 수 있도록 하는 질문이었다. 피고인은 억울한 듯 중국에서 만난 한 남자와 정식으로 혼인신고가 된 줄 알고 한국으로 들어와 식당 등에서 허드렛일을 했던 지난 일들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기소내용이나 범죄사실에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안이지만 일단 피고인의 말을 끝까지 들어 보는 것도 공판중심주의가 바꿔놓은 법정풍경이다. 하지만 몇 군데에서는 검사와 변호사가 서류에 ‘코를 박은 채’ 장황한 질문을 던지는 경우도 있었다. 검찰과 변호인 신문이 끝난 뒤 재판부는 검찰측에 증거목록을 요구했다. 검찰은 참고인들의 검찰진술조서를 증거로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변호인은 당사자들이 조서가 사실과 다르다고 한 만큼 증거로 삼을 수 없다고 맞섰다. 검찰은 “그렇다면 당사자들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공판중심주의 재판에서는 이렇게 검찰조사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당사자들이 직접 법정에 나와서 진술해야 하는 일이 자주 벌어지게 된다. ●당당한 피고인들 오후 2시 사건으로 마약복용 혐의로 기소된 미군이 피고인석에 앉았다. 이날은 피고인을 검거했던 증인이 법정에 나와 증언할 차례였다. 증인이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피고인과 마주하지 않겠다고 하자 검사와 변호사가 설전을 벌였다. 이때 피고인이 통역을 통해 “민주국가에서 나를 범인으로 지목한 사람과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내 권리”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증인이 거부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변호인도 있고 나중에 묻고 싶은 내용을 재판부를 통해 묻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고인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재판부는 “위험요소 등 제반 사항을 고려할 때 피고인의 주장이 공판중심주의의 취지에도 맞는 말”이라며 증인을 출석시켰다. 검찰과 변호인은 증인이 마약거래가 있은 뒤 6개월이 지나 피고인을 범인으로 지목한 사실이 믿을 만한가를 두고 다퉜다. 현장에서 찍힌 사진이나 폐쇄회로TV 등 객관적인 자료가 없는 사건이었다. 검찰과 변호사뿐 아니라 피고인도 직접 증인에게 “6개월이나 지나 나를 알아볼 수 있느냐.”며 반박했다. 피고인과 증인과의 설전이 계속되자 검찰이 다음 기일에 하자고 제안했지만 재판부는 “소송지휘는 재판부의 권한”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다음 시간에 예정된 재판당사자들이 재판이 끝났는지 알아보기 위해 법정을 들락날락거렸다. 결국 30분으로 예정됐던 재판은 2시간을 넘겼다. 결국 재판부는 “사건당 30분 정도로 예상했는데 재판이 길어져 죄송하다.”며 양해를 구했다. 재판부가 이날 처리한 사건은 모두 10건. 몇몇 사건은 결심이라 빨리 처리됐으나 수사식 재판이 진행되면서 오전 10시에 시작된 재판은 오후 7시가 돼서야 끝났다. 이 때문에 1∼2시간 동안 재판당사자들이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것은 일상이 돼버렸다. ●검찰 주장과 달리 무죄선고 한 건도 없어 시범재판부는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181건을 처리했다. 하지만 무죄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검찰은 공판중심주의 도입으로 법정에서 검찰조서가 인정되지 않는 반면 피고인은 장황하게 거짓말이나 부인 등으로 일관, 범죄를 제대로 처벌하지 못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었다. 시범이긴 하지만 공판중심주의를 통해 범죄를 엄벌에 처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형사재판 진화는 계속된다 공판중심주의의 키워드는 ‘신뢰’다.‘보이는 재판’을 통해서 재판을 받는 사람은 재판결과에 승복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사법부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공판중심주의=‘보이는 재판’ 그동안의 형사재판은 한 변호사가 “우리나라만큼 서류위주의 재판이 이뤄지는 곳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할 정도로 재판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알기 어려운 재판이었다. 내 의견을 말할 기회도 적고, 어려운 법률용어에다 곳곳마다 “제출된 서류로 대신하겠다.”는 말로 대신해 재판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이는 재판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과연 재판부가 뭘 근거로 유·무죄를 결정했는지, 혹시 내가 모르는 다른 요소가 개입된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공판중심주의는 재판정에서 직접 이뤄지는 증언과 진술, 법적 공방을 통해 소송 당사자들이 “아, 이렇구나.”라고 재판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다. 이는 “재판은 국민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라며 이용훈 대법원장이 예를 들었던 독일 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 과거 나치시절 정권에 이용당한 독일 사법부는 2차대전 이후 잃어버린 신뢰를 적극적인 과거사 청산노력과 함께 공판중심주의 등을 통한 공정한 재판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공판중심주의는 현재 진행형 당장 다음달부터 검찰의 증거분리제출 전국 확대실시가 되지만 이를 통해 전면적인 공판중심주의가 실현된다고 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현재 국회에서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공판중심주의에 가깝다. 사법개혁추진위원회에서 재출한 이 법률은 미국식 공판중심주의에 가깝다. 미국식 재판은 기본적으로 원고와 피고인의 대결이다. 적법한 증거만이 상대방을 공격하는 무기가 된다. 물론 검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피고인의 위치를 아예 변호인 옆으로 옮겨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한다. 또 공판중심주의를 도입하면서도 사건관계가 단순하고 증거가 명백한 사건은 피고인이 원할 경우 한번 출석한 당일에 선고까지 끝나는 ‘경죄 처리절차’도 도입된다. 내년에도 또 한차례의 변화가 예정되어 있다.2012년 완전도입에 앞서 내년 3월부터 배심·참심 혼합형 국민참여재판이 도입된다. 그동안 법률전문가인 법관이 진행하던 것에서 비록 살인 등 중요 범죄에 한해 매년 100∼200건에 불과하지만 일반 시민들이 재판에 참여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법률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공판중심주의는 더 강화될 수밖에 없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민사도 구술주의?… 글쎄” 민사재판에 불어닥친 재판혁명은 재판장의 앉은 키만큼 쌓였던 서류뭉치들을 사라지게하고 있다.2002년부터 시행돼 정착되고 있는 신민사소송법에 따라 본격적인 변론 전 준비기일에 원·피고측은 서면공방을 통해 쟁점을 정리하고 있다. 때문에 법정에서 서류뭉치 속에 파묻혀 앵무새처럼 주장만 펼치던 변호사들의 예전 모습은 보기 드물다. 하지만 지난 4월 형사재판에서 공판중심주의 강화에 발맞춰 추진해온 민사재판에서의 구술주의 실현은 아직은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28일 서울중앙지법 5층 어느 민사법정에서는 아파트 앞 도로건설을 두고 벌어진 소송과 관련해 원·피고측 변호인의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변호인은 “당시 도로말고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는 땅이었죠.”라고 물었다.“예, 그러니까…”라며 증인의 말이 길어지자 재판부는 “대답만 하세요.”라며 면박을 주었다. 그 뒤로도 재판부는 증인의 답이 길어질 때마다 서류만 응시한 채 “예.”라고 하며 말을 끊었다. 민사재판을 진행한 판사들이나 변호사들에게 이런 모습은 낯설지 않다. 서울중앙지법 민사부의 한 판사는 “재판장이 쟁점에서 벗어난 사안이라 중단시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민사재판은 준비기일에서 이미 쟁점들을 서면공방에 이어 구술로도 논의하기 때문에 재판부나 변호사들이 법정에서 직접 공방을 벌이는 것을 수고스럽게 여기는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민사부 판사는 “소송을 제기한 원고측에서 법적 책임을 밝혀야 하고 법적으로 서면제출이 인정되기 때문에 구술주의가 보여주려는 치열한 법정공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도 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현대판 유정회” vs “십자군 운동”

    “현대판 유정회” vs “십자군 운동”

    한나라당과 뉴라이트 전국연합의 연대 움직임을 둘러싸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연일 가시돋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현대판 유신정우회(유정회)의 과거로 가는 수구동맹”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자, 한나라당은 “얼치기 좌파에게서 나라를 구하기 위한 십자군 운동”이라며 반박했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은 27일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발전적 보수 시민운동, 공동체 자유주의를 지향하는 사상운동을 표방했던 뉴라이트가 한나라당에 들어간 것을 보니 과거로 가는 수구동맹에 편입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에 안타깝다.”면서 “한나라당의 유정회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유정회는 멀쩡한 지식인들이 유신정권에 발탁돼 독재권력의 거수기 역할을 했다.”면서 “뉴라이트도 바깥에서 운동을 한다면 수구세력을 변화시키는 동력이 될 수 있을텐데 한나라당에 들어가 생명력을 잃게 됐다.”고 꼬집었다. 노식래 부대변인은 “수구세력을 변화시키겠다던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뜬금없이 한나라당과 연대하는 것은 정치욕과 출세욕을 채우기 위해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의 이중대가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이에 한나라당 박영규 수석부대변인은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수구 좌파에게 더이상 나라를 맡겨서는 안된다는 구국의 일념에서 생긴 것이며, 얼치기 좌파가 망쳐놓은 경제와 교육을 회생시키기 위해 탄생한 합리적 개혁보수 세력”이라면서 “2007년 대선에서 수구좌파를 상대로 한 한나라당의 십자군이며, 정치적 동지로 함께 갈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클릭이슈] 與, 한·미FTA ‘맞짱’토론

    [클릭이슈] 與, 한·미FTA ‘맞짱’토론

    “한국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는 필수선택” VS “낮은 수준의 제한적 FTA로 점진 개방”한·미 자유무역협정(FTA) 4차 협상을 앞두고 정치권의 찬반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27일 열린우리당 천정배·김태홍·송영길 의원 등이 서울 여의도 기계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한·미 FTA 향후 협상과제와 국회의 역할’이라는 토론회에서 같은 당 소속 의원 6명은 서비스·농업·상품 등 쟁점분야에 대해 ‘3 대 3’ 맞토론을 벌였다. 찬성파(강기정·김태년·우제창) 의원들은 한·미 FTA가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데 주목했고 반대파(유승희·이상민·임종인) 의원들은 불평등한 협정이 불러올 피해를 지적하며 ‘국익 우위론’에 맞불을 놨다. 향후 협상에서도 찬성파는 정부의 적극적인 협상 전략을, 반대파는 조급주의를 버리고 여론수렴을 거치는 등 신중한 태도를 주문했다. ●주요 쟁점별 팽팽한 입장차 개방될 경우 최대의 피해가 우려되는 ‘농업’분야를 두고 우제창·이상민 의원이 맞대결을 벌였다. 우 의원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결과 쌀을 제외한 모든 농산물이 이미 개방됐고 배추와 마늘 등 우리가 경쟁력이 있는 품목도 상당수 있다.”며 개방 예찬론을 폈다. 예상되는 농어촌 피해대책을 위해 이미 119조원의 투자대책을 골자로 한 농업농촌종합대책으로 1인당 지원액이 늘어났다는 것이 우 의원의 주장이다. 반면 이상민 의원은 “협상이 체결되면 미국에 비해 취약한 농·수·축산업은 일차적인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이며 농업부문 고용인력도 15만여명이 줄어들 것”이라며 농업 생산성과 농가인구가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피해규모만 약 8조 8000억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최근 3차 협상에서 우리측이 제안한 ‘전문직 자격 상호인정 요구안’을 미국 측이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 서비스분과에서는 강기정·임종인 의원이 설전을 벌였다. 강 의원은 “3차까지 진행된 협상결과를 보면 정부가 유보안을 통해 서비스분야 개방을 효율적으로 막고 있는 만큼 협상을 통해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면 한국의 입장이 불리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임 의원은 “거의 전 서비스 분야가 대미 적자인데 경쟁력이 떨어지는 보건·의료, 통신·방송, 법률 등의 시장이 확대 개방되면 대미 무역적자는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세 양허안 개선문제로 줄다리기를 했던 ‘상품’ 분야에서는 김태년·유승희 의원이 창과 방패로 나섰다. 김 의원은 “협상이 체결되면 미국산 부품의 수입이 늘지만 양국의 기술협력이 이루어져 고질적인 대일무역 역조현상을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 의원은 “관세환급 금지나 조정관세 부과 금지 등 미국측은 국내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내용을 요구하고 있어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회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발제자로 나선 최태욱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협상 진행과정에 국회가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교수는 “그동안 국회는 협상 체결과정에서 뒷짐지고 구경만 했다.”면서 “계류 중인 통상절차법이 가동되면 국회의 조약 체결 동의권이 작동해 정부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기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북 포괄접근 외교 수사인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난 14일 미국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인 ‘포괄적 접근 방안’의 실체 여부에 대해 설전을 벌이다가 여야가 감정싸움까지 했다. 한나라당 김용갑·이해봉·고흥길 의원은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계좌 조사부분에 관한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과 이태식 주미대사의 브리핑이 서로 다르다.”면서 “누구의 말이 맞느냐.”고 추궁했다.김 의원은 “국민들은 어리둥절한데, 주미대사가 하는 말이 맞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의원은 ‘친구를 인계철선으로 사용해선 안돼.’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통령이 미군을 일선에 배치했는데, 현직 대통령이 보수세력이 총알받이로 생각해 왔다는 식으로 발언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의원은 “‘포괄적 접근방안’이 정상회담 성과라면 미국 행정부 일부 인사가 어떻게 가까운 시일내에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조치를 할 수 있다고 하느냐.”면서 “화려한 외교적 수사일 뿐 결국 실체가 없다는 방증 아니냐.”고 지적했다.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도 “포괄적 접근 방안이란 국내 외교안보 불안해소안이고, 미국 조야에는 미국 정책을 승인해 줬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성과가 없다.”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추궁이 계속되자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은 “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마친 다음날 야당 의원들이 미국으로 몰려다니며 고춧가루를 뿌렸다.”는 비난을 해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속기록 삭제를 요구받았다.그러나 이 의원은 “삭제해서는 안 된다.”면서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도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야당이 곧바로 미국으로 쫓아가서 방해하지는 않았다.”고 야당을 공박했다. 같은 당 최성 의원은 “여당 의원으로서 야당으로부터 참으로 견디기 힘든 발언을 견디기도 했는데 (야당측도)배려해 달라.”고 주문도 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전효숙 청문’ 법사위 회부 여야 설전

    여야는 22일 전효숙 헌재재판관의 국회 법사위 청문회 개최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청와대가 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전달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한나라당이 “법사위가 대통령의 헌법위반 행위를 세탁해 주는 곳은 아니다.”라며 자진 사퇴를 거듭 주장하자, 열린우리당은 “헌정 질서를 부정하는, 무책임한 정치공세”라며 조속한 법사위 소집을 촉구했다. 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정당한 절차로 검증하고 적격 여부는 표결로 결론내야 한다. 먼저 상처를 내놓고, 상처가 났으니 물러나라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노웅래 원내 공보부대표는 “한나라당 소속 안상수 법사위원장이 처리를 거부하면, 다수 의석 간사가 대신 의사를 진행하거나, 처리시한 30일을 넘겨 대통령이 자동으로 임명하는 방법이 있다.”고 압박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통령이 전효숙 카드를 강행하는 것은 인사권 전횡이며, 국민과 국회에 대한 횡포”라면서 “법사위를 거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전재희 정책위의장은 “임기 연장을 위해 스스로 재판관을 그만둔 사람이 재판관직을 돌려받겠다고 신청서를 내는 일은 삼척동자도 하지 않을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내 꿈은 그대를 꿈꾸게 하는 것

    내 꿈은 그대를 꿈꾸게 하는 것

    고등학교 2학년 때 일이에요. 우연한 기회에 교회에서 추수감사절 기념 연극을 하게 됐지요. 친구들 왈, 형이 연극을 하니 이 중 네가 제일 낫다, 한 번 앞장서 봐라, 하는 거예요. 그렇게 ‘돌아온 탕아’를 연출했지요. 그 때 그 교회의 분위기와 정서가 아직도 내게 남아 있어요. 생각해봐요, 전구에 마분지를 말아서 조명을 대신했던 그 소박한 풍경들을. 한젬마 어떤 아이였나요, 어렸을 때에는. 유인촌 숫기 없고 얌전하고 소풍가서 나서지도 않았고.... 평범했지요. 한젬마 그 아이가 자라서 이런 멋진 배우가 되었네요. 유인촌 무언가가 잠재되어 있었겠지요. 안으로 정열을 숨겨 놓는 ‘배우’가 그래서 내게 맞는 거 같아요. ‘배우’ 얘기가 나온 김에 잔소리 좀 합시다. 내가 95년 이후 방송 안 하고 연극만 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그 이유가 이런 겁니다. 닫힌 화면 속과 열린 무대 위의 연기는 달라요. 앞사람은 표정으로 말하지만, 뒷사람은 온몸으로 제 속의 것을 토해내는 겁니다. TV는 현실의 자연스러움을 구하지만, 연극은 자연스러움을 넘어서는 그 무엇을 필요로 해요. 안으로 힘이 쌓여서 밖으로 우러나오는 또 다른 이미지를 요구하는 거지요. 그런데 어떻습니까. 요즘 등장하는 많은 연기자들은 그저 자기가 가진 재주를 소진해버리고는 온다 간다 말없이 사라져버리잖아요. §이룰 수 없는 꿈을 꾼다고 해도. 한젬마 가슴에 묻어 두었던 응어리를 토해내시는 군요. (웃음) 대표님의 현재의 꿈도 알고 싶어요. 사람은 늙을 때까지 꿈을 꾸잖아요. 유인촌 내 것이 아닌 여러 사람의 인생을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언제부턴가 ‘돈키호테’를 좋아하게 되었지요. 거기에 이런 대사가 나와요. “이룰 수 없는 꿈을 꾼다고 해도, 물리칠 수 없는 적과 싸워야 해도,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참아야 해도....” 겉으로 읽어서는 이 구절을 찾을 수 없어요. 구석구석 숨어 있던 것을 내가 찾아낸 거지요. 그게 벌써 2, 30년 전의 일이고, 돈키호테가 나한테 준 이런 삶의 태도와 자세를, 현실에서 실행하기 어렵다면 무대에서라도 한번 이뤄보자 한 것이 내 평생의 숙제가 되었지요. 아, 참 현재의 꿈이 무엇이냐는 게 질문이었지. 그런데 말이에요. 꿈을 낮에 꿀 수는 없고 잠 든 밤에 꾸는 것 아닙니까. 또 꿈은 현재의 삶을 되비추는 것인데 현실이 어두울 때 내 의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잠 속에서 어떤 꿈을 꾸게 될까, 솔직히 나는 조금 두려워요.... 한젬마 얘기가 조금 다른 곳으로 흘러가네요. (웃음) 유인촌 잘 생각하면 다른 얘기가 아닐 겁니다. 꿈을 잡을 수 없는 불확실한 실체라고 할 때 우리 예술가들의 역할은 바로 이 부분, 사람들을 꿈꾸게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배우가 뭐고 작가가 뭡니까. 무당 곧 영매(靈媒) 아닌가요? 결국 몸을 태워서 자신을 팔아서 중생을 살리는 거잖아요. 그런데 요즘 누가 예술가를 그렇게 보겠어요. 이건 이른바 우리 사회를 이끌어간다는 계층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예요. 말로는 예술이 사회를 정화시킨다 하지만, 막상 속내를 들여다보면 예술을 너무 가볍게 봐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거지요. 결국은 예술가들이 그들을 각성시켜야 하는데 불행하게도 그 역할을 못하고 오락을 제공하는 광대 수준에 머물러 있어요. 한젬마 문화의 최전방에서 몸으로 부딪쳐 일하시기 때문에 더욱 절절하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유인촌 내가 돈키호테 구절을 여러 사람들한테 들려주는 것도 그런 의미입니다.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자, 이길 수 없는 대상과 싸워 이기자.... 이것, 바보 같은 짓이지요. 요즘 세태에 어울리지 않으니까. 질 게 뻔한데 누가 도망가지 않고 싸우겠어요. 간단히 정리해서, 괴롭고 마주 대하기 싫은 것들을 자꾸 얘기해서 일깨우는 게 우리 배우들의 꿈이라고 해둡시다. 한젬마 사람들을 꿈꾸게 만드는 게 나의 꿈이다, 멋진 말이네요. 그럼, 꿈꾸기 싫어하는 사람들과 싸웠을 때 그 결과는 어땠나요. 유인촌 피바다가 되지. (웃음) 그러거나 말거나, 성패에 관계없이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게 인간이 할 일이고, 인간은 또 그렇게 살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인생은 비극! 한젬마 어느 사이에 꿈을 정리해 주셨네요. 그래도 아직 대표님께서 지금 가슴에 품고 있는 꿈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시진 않으셨어요. 유인촌 야, 참 질기다. 요즘에 누가 이런 얘기해요. 누가 꿈 얘기하면서 현실을 다그쳐요? 오히려 사람들은 내게 이런 얘길 합디다. 유별나게 굴지 말고 편하게 살라고. 뭐 대단한 일 한다고 방송 접고 극단 만들고 극장 짓느냐고. 사서 고생하고, 돈 들어가는 일이니까 틀리지 않은 말이지요. 물론 지금이라도 당장 사는 방식을 바꿀 수 있지요. 그런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요? 결핍되었기 때문이지요.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뭔가가 날 자꾸 긁는 거지요. 한젬마 그 결핍을 표현할 때 가장 가까운 단어는 무엇일까요. 어떤 것에 대한 결핍일까요. 유인촌 그건 알아서 판단하세요. (웃음) §물리칠 수 없는 적과 싸워야 해도, 한젬마 이런 얘기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우리에게 제일 큰 적은 역시 내면에 존재해요. 누구나 다 약점이 있고 콤플렉스가 있을 텐데.... 유인촌 내 콤플렉스요? 재미없고, 개성 없고, 무미하고.... 자질이, 재료가 뛰어나지 못하다는 생각을 늘 해요. 하지만 그런 평범함 덕분에 많은 일을 할 수 있었겠지요. 너무 두드러지거나 개성이 강하면 쓰임새가 한정되니까. 문화재단 일만해도 그래요. 내가 대표직을 맡는다니까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저 인간이 어떻게 규칙적인 일에 적응 할 수 있을까, 하고. 하긴 나도 조금 낯설기는 해요. 내가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면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한젬마 그렇담, 가장 두렵고 힘든 일은 무엇인가요. 유인촌 우선 내부적으로는,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역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라고 해야겠지요. “예술가는 말이야,” 난 이런 원론적이고 재미없는 표현을 자주 써요. 되게 보수적이죠. 나는 선배들한테 조건 없는 희생을 강요합니다. 그리고 나 역시 후배들한테 내리사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이렇게 구닥다리 인생을 살아왔으니 사람들에게 “왜 예술가 본연의 임무를 저버리는 거요?”라는 듣기 싫은 소리를 자꾸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또 마음에 맞는 동지를 찾기가 쉽지 않은 거지요. 한젬마 외로우신 거군요. 유인촌 강한 것 같지만 사실은 내가 약해요. 고집 센 것 같지만 내 생각을 끝까지 강요하지도 않아요. 완성도를 요구하는 연극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그 외의 일에는 너무 약해요. 한젬마 외부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거창하게 말해서 사회의 공공 권력에 맞섰던 고민과 갈등은 없었나요. 유인촌 사실 나는 성향으로는 시민운동을 할 사람이죠. 소외되고 핍박 받는 사람 쪽에 마음이 가 있으니 이마에 띠 두르고 목소리 높이는 일이 딱 어울릴지도 몰라요. 하지만 나는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는 내 나름의 방법을 연극에서 찾았습니다. 그 부당성을,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고발하는 데 연극만큼 적절한 도구도 없을 겁니다. 내가 특별히 애착을 갖고 있는 게 ‘홀스또메르 말馬을 의인화해서 인간사의 모순을 풍자하는 내용의 작품’라는 톨스토이 원작의 연극입니다. 흥행도 안 되고 교훈적이기만 한 따분한 작품이라고, 사람들이 아무리 찧고 빻아도 난 그걸 합니다. 그 연극 본 사람들은 막이 내려오고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를 못 해요. 야, 이거 어떻게 살라는 거야, 내가 영 잘못 살고 있는 거야? 마음이 무거워서 서로 얘기를 주고받는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극 중에서 ‘말’이 ‘인간’을 이렇게 평합니다. ... 인간은 늘 뭔가를 소유하려고 해. 하지만 인간은 자기 늘 자기 땅이라고 얘기하면서도 한 번도 밟아보지 않아. 인간은 늘 “넌 내 여자야!”라고 말하면서도 그 여자가 아닌 다른 여자와 살아.... 말년의 톨스토이는 동양사상에 심취했답니다. 누릴 수 있는 부귀와 명예를 다 누린 사람인데, 어느 날 문득 자다가 뛰어나와서 기차 타고 모스크바 외곽 어딘가의 외양간에서 얼어 죽었답니다. 이 사람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한젬마 아까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말씀하셨는데 사실 예술이라는 것은 고통을 빼놓고 할 수 없잖아요. 가장 컸던 고통의 순간을 기억하실 수 있나요. 연극에서는 고통을 쉽게 얘기하지만 현실에서는 정말 작은 고통이 엄청난 좌절과 상처를 주잖아요. 유인촌 어차피 내 삶이란 게 연극을 떠나서는 별 의미가 없으니 세상살이에서 겪었던 어려움들은 논외로 합시다. 이걸 고통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난 아버지, 어머니 돌아가실 때 두 번 다 임종臨終을 못 했어요. 두 번 다 공연 중이었어요. 어머니 때는 그래도 공연을 마치고 장사라도 치를 수 있었는데, 아버지 때는 독일 본에서 공연 중이라 그조차 할 수 없었지요. 자유 극단이 유럽 현지에서 햄릿을 올렸는데, 막이 오르면 햄릿이 독살된 아버지의 유령과 만나는 첫 장면이 나옵니다. 햄릿이 계속 아버지를 부르고 쫓아다니는데, 그때 같이 출연했던 동료들이 내가 무대에서 아버지 유령을 좇는 모습을 보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지요.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참아야 해도, 한젬마 배우의 숙명처럼 들리네요. 분위기를 조금 바꿔서, 제가 오늘 대화를 갖기 전에 몇몇 분들에게 평소의 유 대표님은 어떤 사람이냐, 물어봤는데 한결같은 대답이 진솔하고 씩씩하고 남자답다는 거예요. 어떠세요, 이 사람들의 평가가 맞는 건가요?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것은, 실제 자기 모습은 자기가 가장 잘 안다는 거예요. 남들 봐주는 모습과 다르잖아요. 그런 거 분명히 느끼시지요? 실제의 자기 자신과 남들이 보는 혹은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의 적지 않은 틈을 어떻게 메우시나요. 그런 것들 때문에 혼란스러운 적은 없었나요. 유인촌 잘못하면 정신병원 가는 거지.(웃음) 역할에 빠졌다가 제 때에 나오지 못해서 망가지는(?) 연기자들 많아요. 조폭의 두목 역을 맡았던 사람은 극이 끝난 후에도 어깨에 힘주고 다니고, 신분 높은 인물을 연기했던 사람은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주변으로부터 늘 대접받아야 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어떤 연기자든 현실과 극 사이의 혼란스러운 거리감 때문에 고생을 하게 되는데 나도 아주 예외는 아니겠지요. 그런데 나는 어떻게 보면 무척 감성적인 사람이에요. 그 감성이 내면의 균형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을 비교적 잘 참고 이겨내기도 했고. 의외이겠지만, 우선 나라는 사람이 남 앞에 나서고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요. 한젬마 아니, 유인촌이라면 대한민국에 모르는 사람들이 없는데도요? 유인촌 허, 참. 그런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예를 하나 들까요. 배우들은 연극 포스터에 민감해요. 내가 누구 이름보다 앞에 있다, 뒤에 있다 이런 것들에 신경을 곤두세우는데, 나는 늘 뒤쪽에 내 이름을 넣으라고 해요. 한젬마 그건 어떤 여유 같은 것 아닌가요. 유인촌 일일이 설명하자면 끝이 없고... 아니, 내 이름이 마지막에 들어간다고 햄릿이 단역 되겠어요? 물론 조금 삐딱하게 보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런데 그게 겉으로 꾸미는 거라면 사람들이 금방 알 거 아니에요. 저 인간 ‘쇼’ 한다고.... 흔한 말로 잠깐 속일 수 있어도 끝내 속일 수는 없잖아요. 그런 눈에 보이는 거짓말 안 되거든요. 균형 감각을 갖고 진정성으로 만나야지. 그리고 보세요. 실제로 내가 이것저것 안 하고 연기 하나만 하지 않았습니까. 돈 벌수 있는 데 밤무대도 안 나갔고. 가끔 광고는 찍었지만.... 한젬마 그럼 딴 일 하신 거잖아요. (웃음) 유인촌 이거 진땀나네. 변명 한 번 더 합시다. 아마 연극을 안 했으면 광고도 안 했을 겁니다. 대한민국에서 연극 하려면 돈이 들어가요. TV 출연료로는 도저히 안 돼요. 그런데 연극에서 적자를 내면, 이번에 2억쯤 엎어졌다(?) 하면 다행히 그 순간 광고가 들어와요. 이렇게 지난 10년을 끌고 왔다 이겁니다. 쑥스럽지만 서울시문화재단 대표직을 수행하는 기간 중에도 사실은 광고를 두어 번 찍었어요. 그 돈이 2억7천만 원쯤 되는데, 내가 안 갖고 재단에 기부했어요. ‘조건부 기부금’이라고 기부자가 쓰임새를 정해서 재단에 위임하는 제도가 있어요. 나는 예술 분야의 전문이론서를 쓰는 사람에게 주라고 한정 지어서 기증했어요. 그런 책은 내봐야 팔리지 않으니까. 그 결과물이 무대미술에 관련된 책도 있고 봉산탈춤의 악보를 정리한 것도 있어요. 얘기 하다 보니 자기자랑이 됐네, 음. 한젬마 그런 자랑은 괜찮아요. (웃음) 그런데 서울시문화재단의 대표로서 업무를 수행하시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아무래도 행정가는 현장예술가와는 조금 다른 시각을 가져야 하잖아요. 유인촌 예술을 대한 이해가 다른 사람들과 일한다는 건 사실 힘들지요. 왜 적자냐, 독립경영을 해라, 시 관계자들이 늘 하는 얘기가 이런 거였는데, 그때마다 내 대답은 명쾌했어요. 예술 하는 사람이 무슨 돈을 벌어! 문화재단의 예산 3분의 1은 벌어서 쓰라는데 여기가 돈 버는 데는 아니지요. 건물 세 주고 임대료 받아서 예산 줄인다고 일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요. 들어오면서 보셨겠지만, 이 문화재단 건물을 3층까지 비워놓았어요. 문화생활의 공간으로 시민들이 마음껏 활용하시라는 뜻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의 본연의 업무는 서울시민들이 질 높은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립, 시립 이런 이름 붙은 곳에서는 민간이 못하는 걸 해야지요. 문화적 주체성, 도덕성을 고양하는, 큰 규모의 대작을 담당해야지요. 어떻게 영세한 민간 극단이 20명, 30명 나오는 연극을 합니까. 한젬마 듣다보니 서울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분야의 예산 규모가 궁금하네요. 유인촌 현재 외형으로는 3천5백억 원인데 그 중 1천억 원은 오페라 극장 건립을 위해 적립 중이고, 나머지 2천5백억 원이 실제 가용금액입니다. 서울문화재단의 연간 예산은 1백5십억인데 여기에서 경상비 33억 빼면 1백2십억 원이 남지요. 이 돈 가지고 1천만 명이 넘어가는 대도시에서 ‘문화’를 한다는 건데.... 글쎄요. 많고 적음에 관한 판단은 시민들이 알아서 하시겠지요. 한젬마 이제 대담을 마무리하지요.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향후 계획은.... 유인촌 특별한 것은 없어요. 강원도의 ‘봉평예술극장’을 좀더 친환경적인 예술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있고.... 참, 강남에 있는 ‘유씨어터’는 그간 연극만을 위한 공연장이었는데 앞으로는 예술계 전반의 ‘사람’을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시켜나가려 해요. 결국 사람이 중요한 건데, 지금은 문화예술계가 지나치게 분화되어서 발전적인 교통이 잘 안 되는 감이 있어요. 예전에는 모두가 함께 어울렸어요. 문득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그때 명동 엘리자베스 다방에 가면 문학, 영화, 미술, 사진 하는 분들이 모여서 설전을 벌였어요. 말이 되든 안 되는, 대화 속에서 영향을 주고받았던 거지요. 문학이 미술에서 한수 배우고, 미술이 연극에서 영감을 얻는 거죠. 그렇게 내면적으로 상향조정되는 공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사람들을 모을 수 환경과 공간을 갖고 싶어요. 모여서 의논도 하고 작품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의 작품을 봐주기도 하고....그런 것들을 준비하고 싶어요. 전시 한 번 하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역량 있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공간도 내주고... 그게 선배된 사람들의 의무인 동시에 내 작은 꿈이기도 하겠지요. 한젬마 대담을 마치려하니 마치 짧은 꿈을 꾼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관객을 꿈꾸게 하는 진짜 배우로 오래오래 우리 곁에 남아주세요. 월간<샘터>2006.08
  • 존경하는 과학자 직접 만난다

    학생이나 일반인이 과학기술계의 명사와 직접 만나 대화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중앙과학관은 21일 상설전시관 1층에 신설한 ‘과학기술명사의 방’에서 22일 오후 3시부터 개막식과 함께 ‘제1회 과학기술명사와의 만남’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과학기술명사와의 만남 프로그램에서는 1명의 과학기술명사와 15명의 학생이나 일반인이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학생들에게는 존경하는 과학자를 직접 만나 과학탐구, 질의·응답과 토론, 진로상담 등의 기회를 준다. 일반인들에게는 과학마인드와 자녀 과학교육법, 과학기술사업 추진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장(場)을 제공한다. 첫 초청명사로 선정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남표 총장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꿈과 진로선택 등에 대해 약 2시간 동안 소중한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27일 열리는 제2회 프로그램에는 한국원자력연구소 원자력연수원 민병주 원장이 초청된다. 궁금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science.go.kr)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민공조 정치적 매춘” “與 악덕 포주” 험악한 설전

    정치권이 20일 또다시 막말을 쏟아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매춘-악덕포주’ 공방으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쿠테타’공방으로 험악한 설전을 주고받았다. 공방은 열린우리당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이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한-민 공조’를 가리켜 “민주당이 정치적 매춘행위를 하니까 수구정당이 민주당을 탐하는 게 아닌지.”라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민주당은 발끈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한나라당에 권력을 통째로 줄 테니 동거정부를 구성하자고 대연정을 제안했다 퇴짜맞은 열린우리당이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약자에게 불법을 강요하는 정치적 악덕포주”라고 비난했고, 한나라당 박영규 수석부대변인까지 나서 “정치적 금도를 넘어선 패륜적 행위”라고 거들었다. 2차전은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이 태국의 군부 쿠데타를 가리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태국 총리의 통치 스타일은 여러 가지 면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고 논평하면서 불이 붙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정치 군인이 개입해 수십년간 민주주의가 지체되고 수많은 민주주의자들이 옥고를 치르는 등 역사적인 아픔에 대해 그렇게 가볍게 논평할 수 있느냐. 즉각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반격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미FTA 내년3월 타결 시한”

    “한미FTA 내년3월 타결 시한”

    13일 국회에서 열린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종훈 한·미 자유무역협정 우리측 수석대표는 협상 타결 시기 전망에 대해 “내년 3월을 시한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표는 이날 국회 통외통위 전체회의에 출석, 협상 타결 시기를 묻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질의에 대해 “내년 6월 말로 끝이 나는 미 행정부의 신속협상권한(TPA)을 감안하면 내년 3월까지는 손에 잡히는 타결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지난 10일 마무리된 정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 3차 협상결과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또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제출한 ‘통상협정의 체결절차에 관한 법’(통상절차법)의 대체토론을 거쳐 법안심사소위로 넘겼다. 여야 의원들은 김종훈 한국측 수석대표로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 3차 협상 결과를 보고받고 “주요 쟁점에 대한 기존 입장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측에 위축된 협상을 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3차 협상은 실질적 진전이 없었다. 진전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한·미 양측간 이견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 정의용 의원도 “여전히 상대측의 의견을 확인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위축된 협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 노대통령, 美 재무장관 접견

    한·미 정상회담 전날인 13일 잡혀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 접견 일정이 주목된다. 폴슨 장관은 미 행정부에서 북한의 불법행위로 인한 금융거래를 차단하는 총책임자다. 예방 요청을 한 것은 미국측. 지난해 11월 경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위폐제조·돈세탁 문제를 놓고 설전까지 한 상황을 돌이키면 배경이 짐작된다. 당시 노 대통령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계좌동결 등에 대한 조치완화를 요청했고, 부시 대통령은 “위폐 제조는 전쟁행위다.”며 얼굴을 붉혔다고 한다. 따라서 미측은 차제에 핵심 각료가 나서 ‘방어적 차원의 법집행’이란 입장을 노 대통령에게 성의껏 설명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측 입장에선 ‘정확한 상황인식’을 위한 브리핑인 셈. 노 대통령도 ‘할 말’을 할 것 같다. 대북 정책을 놓고 한·미간 유례없는 ‘긴장감’이 확산되는 가운네 이번 만남의 성과 여부가 주목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영화 ‘괴물’ 제작사 ‘청어람’ 최용배 대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영화 ‘괴물’ 제작사 ‘청어람’ 최용배 대표

    골뱅이? 아니 망둥이일걸? 영화 ‘괴물’을 놓고 네티즌들이 설전을 벌인다. 제작사측은 양서류와 파충류의 중간단계로 보면 된다고 일축한다. 진짜 흥미를 끄는 네티즌들의 설문조사 결과가 최근에 나왔다. 즉 ‘괴물’이 해외에서 리메이크될 경우 드림팀은 어떻게 구성될까. 그랬더니 강두(송강호)의 역할에는 톰 크루즈가 1위였다. 이어 희봉(변희봉)역에는 ‘반지의 제왕’의 이안 매컬린, 남일(박해일)역에는 ‘캐리비안의 해적’의 조니 뎁, 남주(배두나)역에는 ‘킬빌’의 우마 서먼, 현서(고아성) 역에는 ‘우주전쟁’의 다코타 패닝이 뽑혔다. 생각만 해도 가히 환상적이다. ●할리우드 리메이크땐 강두役에 톰 크루즈 아무튼 한강에서 잉태된 ‘괴물’은 이제 바다를 향한다. 이미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어 태평양과 대서양으로 무섭게 돌진할 태세다. 지난 2일 일본에서 개봉돼 첫주 박스오피스 7위를 마크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태국과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7일 개봉됐다. 오는 14일에는 홍콩,15일에는 타이완, 그리고 10월과 11월에는 영국과 프랑스에서 각각 개봉될 예정이다. 내년 2월에는 미국개봉이 약속돼 있다. 특히 미국 메이저 제작사들이 리메이크 판권에 대한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며 조만간 이와 관련된 계약을 맺게 된다. ‘괴물’은 이래저래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영화 개봉 이후 8월 31일까지 이마트에서는 골뱅이 통조림 판매량이 작년 동기보다 56.1%나 늘었다. 주요 촬영지인 한강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 ‘괴물’은 흥행세가 계속 이어져 추석시즌까지 상영될 예정이다. 그야말로 1500만,2000만 관객까지 돌파할지 초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쯤 되면 이 시대에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떳떳하게 나서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다름아닌 ‘괴물’ 제작자 청어람 대표 최용배(44)씨. 토론토영화제에 참석하던 날인 지난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어람 사무실에서 만났다. 최 대표는 토론토영화제 ‘미드나잇 섹션’에 초청을 받아 봉준호 감독과 동행,14일에 귀국할 예정이다. ●토론토영화제 초청받아 봉준호 감독과 동행 먼저 미국 리메이크 얘기가 나왔다.“토론토 현지에서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 관계자들과의 미팅이 약속돼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계약금액과 관련해서는 “보통 50만∼200만달러 사이에서 정해진다.”고 대답했다. 또한 독일과 이탈리아 제작사 관계자들도 만나기로 돼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속편 제작여부를 묻자 “대개 2편이 제작되면 1편보다 못하다는 평을 자주 듣게 된다.”면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제작하려면 단순하게 해보자가 아니라 1편보다 업그레이드되는 것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영화 한편을 만들려면 대개 3년정도 걸린다.”면서 당장은 현재 준비 중인 차기작에 정열을 쏟을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우선 내년 1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낙랑클럽’ 제작이다. 이 영화는 한때 한국의 마타하리로 화제가 됐던 여간첩 김수임을 소재로 했다. 일제시대와 해방공간을 무대로 이강국과의 비극적인 로맨스를 다뤘다. 감독은 ‘영원한 제국’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만들었던 박종원씨가 맡았다. 그 다음으로는 ‘효자동 이발사’의 임찬상 감독,‘용서받지 못한자’의 윤종빈 감독 등과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괴물’의 봉준호 감독과의 합작품에 대해서는 “봉 감독 또한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 식으로 구체화될지 의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상 중인 것과 합하면 10여편(준비작)은 된단다. 아울러 10월초부터 ‘괴물’이 만화로 변신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연재된다고 했다.“영화와는 전혀 다른 내용” 이라면서 반응이 좋을 경우 ‘괴물’ 2탄 제작을 검토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만화가는 ‘귀신’으로 잘 알려진 석정현씨. 여기에는 세 명의 남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또한 괴물도 여러 마리 출현한다고 귀띔했다. 영화에는 왜 괴물이 한 마리만 나오느냐고 하자 “그런 의견들이 있었지만 감독이 그냥 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과연 ‘괴물’로 얼마 벌었을까.“딱히 얼마라고 얘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웃어넘긴다. 다만 초기 제작비가 150억원 들어갔으며 투자단계에서 일본과 32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봉준호, 송강호, 박해일, 변희봉 등 실력파들이 포진해 있어 투자하려다가 괴물이 등장한다니까 망설이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고 했다. “제작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컴퓨터그래픽(CG)이었습니다. 미국 영화계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네트워크를 총동원했지요. 당초 CG 제작비용보다 20만달러가 더 추가됐습니다. 솔직히 CG작업이 완성될 때까지 걱정과 불안이 앞서더군요. 투자가들에게 안심을 시키는 것도 그랬고요. 봉 감독도 마음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이미 관객들이 할리우드 영화를 많이 봤기 때문에 CG완성도는 99%가 아닌 100% 이상이어야 했지요.”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할 즈음, 봉 감독과 점심을 같이하면서 “서로 의기투합했던 작업이 이제야 결실을 맺게 됐다.”며 격려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야 비로소 성공을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봉 감독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한국 최고의 감독이다. 다른 감독과 경험하지 못했던 그 무엇인가를 느끼게 한다.”고 칭찬했다. ●‘완벽형´ 봉감독 “한국 최고” 봉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시네마서비스 배급담당 이사로 재직했을 때 ‘플란다스의 개’를 제작하면서 봉 감독의 열정에 매료됐다.”면서 나중에 제작사를 차린다면 봉 감독과 꼭 한번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봉 감독은 모든 일을 철저히 추구하는 완벽형이라고 부연했다. 최 대표는 서울에서 태어나 신일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서양사학을 전공했다. 영화 제작에 뜻을 품고 다시 서울예대 영화과를 졸업했다. 고교때 국어선생님한테 영화얘기를 자주 들으며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다. 시력이 워낙 안좋아 군면제를 받은 그는 곧장 조감독으로 영화촬영 현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감독보다는 제작자가 적격이라고 판단한 그는 94년 (주)대우 영화사업부 제작투자담당으로 입사했다. 이어 97년 시네마서비스 투자·배급 이사로 자리를 옮겨 경험을 쌓은 뒤 2001년 지금의 청어람을 설립했다.‘청출어람’에서 회사이름을 따왔으며 ‘늘 새로운 영화를 만들자’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부인 역시 영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최 대표가 어느날 영화 워크숍 강의를 나갔다가 수강생인 부인을 만났다. 그는 “(부인은)취미보다 높은 수준이며 주위에서 항상 도와주는 든든한 후원자.”라며 활짝 웃는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3년 서울 출생 ▲82년 신일고 졸업 ▲86년 서울대 서양사학과 졸업 ▲89년 서울예대 영화과 졸업 ▲89∼94년 정지영, 신승수 감독 연출부 ▲94∼97년 (주)대우영화사업부 제작투자담당 ▲97∼2001년 시네마서비스 투자·배급이사 ▲01년 청어람 설립, 대표이사 ●주요 작품 효자동이발사, 작업의 정석, 흡혈형사 나도열, 괴물 등
  • 우리은행-신한은행 넘버2 기싸움

    은행권 규모 2위 자리를 차지하려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행장 신상훈 오른쪽)의 기(氣)싸움이 치열하다. 지주사 전체로 보나, 은행을 따로 떼어서 보나 규모와 수익이 엇비슷해 어떤 잣대를 들이대느냐에 따라 2위 자리가 바뀐다. 더욱이 ‘우리은행’이라는 행명을 둘러싼 소송 과정에서 두 은행의 관계가 불편해 졌고, 신한과 조흥이 통합하는 틈을 타 우리은행이 조흥은행과 거래하던 기관과 기업 일부를 차지했기 때문에 라이벌 관계가 심화됐다.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과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은 최근 우리은행이 주장하는 ‘토종 은행론’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황 행장은 7일 월례조회에서 “언론에서 은행권 2위 쟁탈전이라고 하는데 은행의 규모는 여수신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면서 “우리은행이 확고한 2위”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8월말 현재 우리은행의 총대출은 91조원으로 신한은행 85조원보다 많고 평균잔액 총예금도 85조 5000억원으로 신한은행 81조 8000억원과 차이가 난다는 주장이다. 황 행장은 또 “지주사 전체의 자산도 우리금융지주가 218조원으로 신한금융지주 207조원보다 많다.”면서 “신한지주가 아직 LG카드(자산 12조원)를 인수하지도 않았고, 겹치는 고객도 많은 데 미리 가정해 더하는 계산법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측은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1위를 목표로 하는 신한이 2위 자리에 연연하겠냐.”고 일갈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황 행장이 은행 비교는 예금과 대출을 기준으로 삼고, 지주사 비교는 자산으로 삼았는데 자기 쪽에 유리한 수치를 잣대로 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의 자산을 비교해 보면 지난 6월말 현재 신탁계정을 포함한 신한은행의 자산이 173조원이고, 우리은행은 162조원이다. 지난 상반기 순이익도 신한은행이 9484억원으로 우리은행 8485억원보다 앞선다. 지주사의 순익익도 신한지주(1조 721억원)가 우리지주(1조 45억원)보다 앞섰다. 통상 은행의 규모를 비교할 때는 단순한 예수금이나 대출금이 아닌 부채(예수금 및 채권발행액)와 자본금 등을 운영해 나온 결과물인 자산을 기준으로 삼는다. 한편 황 행장은 “영업우수자에게만 주어지는 솔개 넥타이를 매고 구두끈을 고쳐매라.”고 강조했다. 하반기 들어 성장보다는 자산 건전성에 무게를 두던 전략을 다시 성장 쪽으로 튼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전산통합이 마무리되는 신한은행이 대대적인 영업 드라이브를 걸면 국민은행과 함께 3대 시중은행이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자치구 공동브랜드 名品선언

    자치구 공동브랜드 名品선언

    자치구 공동브랜드 사업이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자치구에선 특별한 노력으로 판매가 조금씩 늘며 브랜드 이미지를 다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서울지하철 2호선 용두역 이스코(EASTCO) 매장. 지하철을 이용한 승객들이 지갑·구두 등을 고르고 있다. 매장 유리벽에는 ‘파격적 가격’ 등의 문구도 보인다. 물건을 고르던 한 주부는 “얼마전 남성용 벨트를 하나 샀는데 생각보다 품질이 좋아 이번엔 핸드백을 사려고 일부러 들렀다.”면서 “중소기업 공동브랜드라는 사실은 몰랐으나 광고도 하고 아줌마들 입소문도 많이 난 유명 브랜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5평짜리 이 매장은 아산모드㈜ 등 동대문 관내 13개 중소기업의 제품을 이스코라는 브랜드로 공동 판매하는 곳이다. 지갑, 벨트, 양말, 모자, 등산복, 구두, 전구, 칫솔 등 판매하는 제품도 다양하다. 서울메트로로부터 매장을 임대하면서 보증금은 동대문구청이 내고, 월세는 입주 기업들이 공동으로 부담한다. 이스코란 동쪽 하늘에 떠오르는 샛별 회사라는 의미다. 품질은 우수하지만 아직 뚜렷한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한 중소기업이 장래에는 소비자가 알아주는 기업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동대문구는 이스코의 홍보를 위해 지난 2월 중랑천 체육공원에 시계탑을 세운 뒤 이스코라는 브랜드를 탑 위에 크게 써 붙였다. 지역방송을 통해 광고도 한다. 구민에게 알리는 현수막에는 어김없이 한쪽 구석에 이스코를 적었다. 포스터도 만들어 배포했다. 마을버스와 구청 차량에도 광고를 하고 있다. 구민들은 제품을 만나기 전에 이미 브랜드를 알고 있을 정도다. 은평구의 공동브랜드는 ‘파발로(PAVALO)’다. 구파발의 유래가 된 옛 파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영어식 느낌이 들도록 만들었다.9개 업체 13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은평구는 내년 10월 구청 별관을 완공하면 파발로 상설전시장을 만들기로 했다. 2004년부터 자치구가 도입한 공동브랜드는 9개구 13개이다. 강동구는 ‘케이디’(KD), 용산구는 ‘가비앙’(GAVIANT), 중랑구는 ‘더조아’(THEZOA) 등이다. 서울시의 공동브랜드는 ‘하이 서울’(HI SEOUL)이다. 각 자치구는 관할구역에 본사를 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브랜드를 만들었다. 지방세를 내는 기업들이 잘 성장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래 취지만큼 홍보가 제대로 안된 게 현실이다. 구민들조차 해당 브랜드를 모른다. 자치구가 브랜드만 만들었지, 애정을 갖고 알리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대문구와 은평구의 노력이 돋보인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동대문 평화시장은 동대문구의 관할구역이 아니어서 중구청에 세금을 낸다.”면서 “하지만 동대문구엔 상업구역이 많다는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구청이 앞장 서서 공동 브랜드를 알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서울시감사 일주일째 ‘대치중’

    정부와 서울시가 감사 실시 여부를 놓고 설전을 주고받을 뿐 일주일 넘게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행정자치부를 비롯한 정부합동감사팀은 오는 14일부터 실시키로 한 서울시 감사에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감사자료 수집에 나섰다.하지만 서울시는 4일 현재까지 수감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사장 설치는 물론, 자료 제출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정부합동감사팀이 제시하고 있는 자료 제출 마감시한이 5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무런 소득 없이 ‘허송세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총리실에 조정을 요청했으며, 답변을 듣고 수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감사의 불가피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으로선 오는 11월로 감사 시기를 연기해 달라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반면 행자부는 감사 연기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번 정부합동감사는 1999년 이후 7년 만에 실시하는 것으로, 감사 대상도 이미 마무리된 업무에 국한된다.”면서 “천재지변이 빚어진 것도 아닌데 감사를 연기한다면 모든 지자체가 감사 시기를 ‘흥정’하는 등 감사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못박았다. 이번 감사 대상은 서울시의 ▲지방세 부과, 재난관리(행자부) ▲도시계획·개발행위 허가, 교통대책(건교부) ▲취약계층보호, 사회복지사업(복지부) ▲수돗물 수질 등 환경관리실태(환경부) ▲식의약품·다중접객업소관리(식약청) 등이다.장세훈 강혜승기자 shjang@seoul.co.kr
  • “꺼리던 기업들 ‘맞춤 설계’ 내밀자 반색”

    “꺼리던 기업들 ‘맞춤 설계’ 내밀자 반색”

    개성공단에서 남북경협사업을 다지는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손성연(46) CNC건설 사장이 주인공이다. 손 사장만큼 개성공단을 자주 드나든 사람도 많지 않다. 올 1월 처음으로 방문한 이후 수십 차례 다녀왔다. 손 사장은 개성에 진출하는 중소기업 2곳의 공장을 짓고 있다. 손 사장이 개성공단 진출 발판을 마련한 것은 지난 연말부터다. 처음엔 현대아산 협력업체로 참여해 공사를 해볼 요량으로 접촉했지만 사정이 생각만큼 좋지는 않았다. 여기서 주저앉을 손 사장이 아니었다. 이미 국내 50여개 현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던 터라 자신감과 뚝심으로 입주 예정 업체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부닥쳤다. 개성 진출은 그러나 쉽지만은 않았다. 손 사장은 “의욕은 대단했지만 기업들이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작은 회사에 일감을 주지 않으려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중소 건설사를 믿지 못하고, 더구나 여자 사장을 믿지 못하는 우리나라 기업 풍토를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특화 전략’을 구사했다. 단순히 일감을 달라고 매달리기보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건축주에 앞서 제품 생산 특성에 맞는 공장 설계도를 만들어 들이밀었던 것이다. 문전박대하던 기업들도 차츰 CNC건설을 주목했다. 그래서 따낸 일감이 평화제화와 의류업체 좋은사람들 공장 건설 공사다. 평화제화 공장은 이달 중순 공사를 마친다. 하반기부터 생산이 가능하다. 좋은사람들 공장도 철골조 공사가 한창이다.11월 공사를 마치면 연말 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손 사장은 “하반기에 2개 공장을 더 짓고,11월에 토지공사와 현대아산, 한창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호텔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에 파견된 본사, 협력업체 직원 외에 북측 근로자 40여명도 함께 일한다. 손 사장은 “처음 북측 근로자들의 기술력은 남한 기술자의 10%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40% 수준까지 따라붙었다.”며 “처음에는 능률이 오르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는 손발이 척척 맞는다.”고 자랑했다. 처음에는 걱정돼 매주 개성을 오가며 공정을 챙겼지만 지금은 다르다. 전화가 개통됐기 때문에 일이 훨씬 수월해졌다. 그래도 한 달에 두세 번은 방문한다. 손 사장은 “처음 개성을 방문할 때는 설레고 긴장됐는데, 자주 드나들다 보니 출입국에 지장이 있을 뿐 전혀 다른 곳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을 오갈 때마다 남북경협을 다진다는 생각에 피곤함도 잊는다.”며 “개성공단 사업이 통일기반을 다지는 작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국내 여성 토목설계사 1호인 손 사장은 남광토건, 대림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업체에서 20년간 실무를 다지고 2000년 4월 창업했다. 내로라하는 건설전문가들이 모인 건설선진화위원회, 건축분쟁위원회 위원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작통권 방위비 분담금 논란

    작통권 방위비 분담금 논란

    “전시 작전통제권을 환수하면 한 가구당 5000만원의 세금을 더 내야 한다.”(예비역 장성) “1994년 평시 작전통제권을 환수할 때도 추가 국방예산은 들지 않았다.”(윤광웅 국방장관) 윤 장관과 예비역 장성들은 31일에도 전시 작통권과 방위비 부담 증가를 둘러싸고 간접 설전을 벌였다. 예비역 장성들의 주장은 국방개혁 2020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국민들이 부담해야 할 국방비는 1인당 총 1250만원이고, 앞으로 15년간 소위 자주국방을 달성하기 위해 4인 가족 기준으로 할 때 한 가구당 5000만원의 세금을 내야 하는 것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방위비를 공평하게(50%) 분담해야 한다는 입장에 따라 우리의 방위비 분담금이 당장 연 1700억원이 늘게 됐다는 셈법을 내놨다. 국방개혁에 621조원의 예산이 든다는 추정을 근거로 하고 있으나, 정부는 환수해도 국방비 증액은 없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분담하는 방위비에는 미군이 사용하는 토지 이용료와 카투사 지원비는 포함돼 있지 않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에 따르면 2000년 주한미군 주둔비용은 11억 8000만달러(우리 정부 계산)이다. 하지만 미국은 7억 9000여만달러를 한국측 지원비로 평가해 한국보다 3억 8000여만달러를 적게 산정했다는 것이다. 노 의원은 “독일·일본 등 미군주둔 국가 중 한국만 군사시설과 군수 지원, 군인력(카투사) 등을 미군에 지원하고 있지만, 이를 지원 비용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차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에는 사유지를 일본 정부가 빌려서 비용을 지불해 주는 방식이지만, 우리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국유지다. 카투사는 한국 특유의 제도다. 노 의원은 “정부가 미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 과정에서 현금 이외의 직·간접 지원액을 정당하게 평가받는다면 줄일 수 있는 예산이 매년 3억∼4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미국은 한국에 방위비 분담을 더 많이 시키려고 하고 있으며, 실제 분담 규모가 늘지 여부는 한·미간 협상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외교안보 분야 국책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미국은 작통권을 가져가는 한국이 더 많은 방위비 분담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40%에서 50%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게 미국측 주장이라는 얘기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동등한 분담’이란 언급도 그래서 나왔다는 것이다. 남창희 인하대 교수는 이라크 전비 마련 등을 위해 되도록 국방비를 줄이고 한국 등에 부담을 떠넘기려는 것 같다고 미국측 분위기를 설명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2006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에 20개 브랜드 뽑혀

    ‘2006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에 20개 브랜드 뽑혀

    서울신문이 주최한 ‘2006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에 20개 브랜드가 뽑혔다. 온라인 조사망을 통한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바탕으로 심사위원회의 항목별 평가를 통해 최종 선정했다. 공인된 브랜드 가치는 기업의 최고 핵심 자산으로 무한경쟁시대에 경쟁력 우위 확보와 높은 수익창출을 가져다줄 것이다. 선정된 브랜드를 소개한다. ■삼성전자 ‘파브’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풀HD TV ‘파브(PAVV) 모젤´은 ‘로마´ ‘보르도´의 밀리언셀러 행진을 이어갈 대표적 제품이다. 독일의 백포도주 ‘모젤´을 컨셉트로 개발됐다. 제품 하단부에 ‘크리스털 데코´를 달았으며 ‘스위벨 스탠드´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히든(hidden) 스피커´는 HD고화질 영상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모젤´은 기존 HD급 TV의 2배, 일반 TV의 6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풀HD 화질의 TV 시청은 물론, 앞서 출시된 블루레이 등을 이용해 다양한 풀H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7000대1의 명암비, 6ms의 응답속도, 7조 8000억 컬러 등을 자랑하며 1080P(순차주사) 방식을 채택해 자연스러운 영상을 만들어낸다. 게임모드, USB 포트, 컴퓨터 1대1 연결 기능을 갖춰 풀HD TV의 활용도를 높였다. ■ 르노삼성자동차 ‘SM5’ 르노삼성자동차(대표이사 제롬 스톨)의 ‘SM5´는 약 1000억원을 들여 24개월 동안 개발한 대표적 중형차다. 차체는 충돌시 충돌에너지를 흡수하는 ‘크럼플 존´과 변형을 줄여 승객을 보호하는 ‘세이프티 존´으로 구분됐다. ▲별도 키 조작이 필요없는 ‘스마트카드 시스템´ ▲운전·조수석의 별도 온도 조절이 가능한 ‘좌우독립 풀 오토 에어컨´ ▲CPU 속도가 개선된 ‘지능형 정보 내비게이션(INS-300S)´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 ‘3차원 내비게이션´ 등의 첨단 장치가 설치됐다. ‘SM5´는 지난해 1월 선보인 이후 국내 자동차시장에 한 획을 그으며 최고의 중형차로 자리잡았다. 지난달에는 국내에서만 총 6037대가 판매되며 중형차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 포스코건설 ‘더샵’ ‘더샵(the#)´은 반음 올림의 음악적 기호 ‘#´을 통해 ‘삶의 질이 반올림된다.´, ‘고객에 앞서 반 보 먼저 생각한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나타낸다. ‘고객에 대해 세심하고 겸손한 배려와 보살핌, 그리고 개선을 통해 명품을 제공한다.´는 포스코건설의 장인정신을 형상화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환경친화적이면서 입주자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는 세심한 아파트 건설을 기본 철학으로 삼는다. ‘더샵´은 기존 아파트보다 침실 수와 주방 넓이를 줄이고 수납공간, 가족공간, 보조주방 등을 넓혔다. 3대 이상 살아도 이상 없을 정도로 견고하게 설계됐으며, 최신 환기·청정시스템과 화재 등의 비상시에 대처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단지 내에는 영유아 보육시설, 택배물품 보관실, 지하창고 등이 설치돼 있다. ■LG전자 ‘휘센’ LG전자는 신개념의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에어컨 시장의 패러다임을 창조해가고 있다. ‘휘센(WHISEN)´은 ‘whirl(소용돌이)´과 ‘send(보내다)´의 조합어로 ‘소용돌이치는 시원한 바람을 보낸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강한 바람이 나오는 듯한 어감을 통해 냉방의 우수성을 차별화시켰다. ‘휘센´은 원하는 온도에 도달하면 두 대의 압축기 중 한 대만 가동하는 초절전 시스템(TPS)을 채용해 최대 70%의 절전효과를 발휘한다. 3면 입체 청정시스템, 5가지 제품컬러, 전면 패널 일체형, 첨단 LCD디스플레이, 고광택 표면처리 등도 특징이다. ▲에어컨 2대와 공기청정기를 실외기 한 대로 사용하는 ‘휘센 투인원 플러스´ ▲스피커 형태의 ‘스피커형 에어컨´ ▲유명 예술가 그림을 새겨넣은 ‘액자형 에어컨´ 등 종류가 다양하다. ■ 웅진코웨이 ‘웰빙수기’ 웰빙수기(모델명 CPE-06ALW/B)는 냉이온수기를 하나로 결합한 정수기다. 식약청과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의 기준을 모두 통과한 제품이다. 냉이온수가 정수와 함께 생성되는 것이 특징으로, ‘나노 필터´ 시스템이 수질과 물맛을 좋게 한다. ‘선(先) 냉각 후(後) 전해방식´을 적용해 수소이온농도지수(pH)를 2단계(약알칼리, 강알칼리)로 조절할 수 있으며, 전해조의 전극 수를 늘려 원수로 인한 설치제약을 극복했다. ▲정수·이온수 시스템을 강화한 ‘7단계 필터´ ▲추출마개를 외부 오염으로부터 보호하는 ‘원터치 전자식 코크´ ▲청결성을 높인 ‘전해조 자동세정 기능´ 등을 갖췄다. 현대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며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이 있다. ■ 삼성전자 ‘애니콜 스킨폰’ 애니콜 스킨폰(모델명 SCH-V890·SPH-V8900)은 각 이동통신사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인기모델로 보조금제 시행 이후 하루 3000대 이상씩 개통되며 현재까지 35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130만 화소급 내장 카메라, 파일 뷰어, 모바일 프린팅, 블루투스, MP3 플레이어 등의 다양한 기능을 13.8mm 두께에 담았다. 크롬 라인 장식으로 꾸며진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며 블랙, 화이트, 브라운의 3가지 색상이 있다. 독특한 TV광고는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슬림팩토리´라는 가상의 휴대전화 공장의 공장장으로 등장한 전지현이 ‘슬림 앤드 모어´라는 노래를 부르며 슬림함을 강조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초슬림 DMB폰 2종(모델명 SCH-B500·SCH-B540)을 잇따라 선보이며 초슬림 휴대전화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오리엔트골프 ‘2006 야마하 인프레스X’ ‘2006 야마하 인프레스X´ 시리즈는 비거리뿐만 아니라 방향성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평균적으로 150야드 거리에서 보통 아이언 7번을 잡았다면 야마하 인프레스로는 8번을 잡을 만큼 비거리에서 유리하다. 일반 골퍼들에게는 비거리가 10야드 이상 늘어나는 것이 매력이지만 상급자 골퍼들은 방향성을 더 높이 평가했다. 2mm의 극박(極薄) 머레이징 페이스와 헤드 하단 좌우로 넓게 포진한 텅스텐 웨이트가 방향성의 생명인 와이드 캐버티와 와이드 스위트 스폿을 실현한 것이다. 아이언의 정확한 탄도도 놀라울 만하다. 샤프트의 손잡이 쪽과 중앙 두 곳에는 관절과 같이 휘는 점이 있어 운동에너지를 증가시킨다. 관절기능이 헤드 스피드를 가속해 비거리를 7야드 증가시킨다. ■롯데칠성음료 ‘사랑초’ 롯데칠성음료(대표이사 이광훈)가 지난 5월 선보인 식초음료 ‘사랑초´가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흑초가 들어 있는 웰빙 음료로, 현미흑초(3%), 사과과즙(5%), 벌꿀 및 식이섬유 등이 들어 있으며 결정과당을 사용해 만들었다. 현재 유통 중인 희석식(물에 섞어 먹는) 식초 제품의 음용상 불편함을 없애는 한편 식초 특유의 신맛을 줄였다. ‘사랑초´는 롯데칠성이 지난 3월에 내놓았던 ‘웰빙 현미 흑초´를 10·20대 젊은층의 기호에 맞게 맛, 디자인, 용기 등을 전면 리뉴얼한 제품이다. ‘웰빙 현미 흑초´보다 식초 특유의 신맛을 줄여 상큼한 맛을 증가시켰으며, 젊은층에 어필할 수 있는 감각적인 네이밍과 친숙한 글씨체를 사용했다. 또한 180ml 캔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용량에 신 용기를 새로 도입했다. ■ 남양유업 ‘맛있는 우유 GT’ ‘맛있는 우유 GT´는 ‘GT(Good Taste) 신공법´을 이용해 목장·사료냄새 등을 제거하고 우유 본래의 맛과 신선함을 살린 우유다. ‘GT 신공법´은 용존산소를 모두 없앤 후 질소로 충전해 맛과 신선함을 살리는 공법이다. 기존 우유 제품들이 특정성분을 첨가한 데 비해 오히려 특정성분을 제거해 고유의 맛을 살린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 ‘흰 우유가 달라졌다.´ ‘우유가 맛있어졌다.´라는 슬로건의 TV·신문광고를 선보이고 유통매장 및 학교주변에서 시음행사를 펼쳐 우유 맛의 차이를 알리는 데 노력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최근 하루 200만개가 팔리면서 여름에도 우유가 잘 팔린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어린이 소비자들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KTF ‘디자인 마케팅’ 올해 KTF는 ‘디자인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2004년부터 디자인 경영을 도입한 뒤 올해는 대대적인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휴대전화 디자인 공모전을 비롯해 디자인경영 사내 캠페인, 임직원·대리점 명함 디자인 재개발, 상담원 유니폼 디자인 개선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고객이 KTF를 만나는 순간마다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멋, 편리함, 즐거움을 느끼면서 행복을 창출하도록 한다는 ‘굿타임 경영´의 실천인 셈이다. 2004년 12월 강남 멤버스 플라자를 리뉴얼해 토털 문화·엔터테인먼트·재충전의 공간으로 만드는 등 매장마다 오감 디자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휴대전화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 고객이 디자인 마케팅에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 산업은행 산업은행은 1954년 설립 이래 반세기 동안 국민과 기업의 동반자로서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쉼 없이 외길을 달려 왔다. 현재 기업금융전문은행으로서 국가경제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장기설비자금 지원 주도, 기업구조조정 주도, 국가균형발전 및 SOC건설 지원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 동북아 금융허브 건설 지원, 남북경협 및 북한 개발금융 선도 등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정부에 이익배당을 시작, 정부재정에 기여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고객 눈높이에 맞춘 ‘원스톱 종합금융서비스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한 차원 높은 모럴과 지속적인 경영혁신, 인재경영을 통한 국민경제적·금융시장적·윤리적 기대에 부응해 좋은 은행을 넘어 위대한 은행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 새빛맥스 ‘엡손 프리피아… ’ 새빛맥스는 프린터 공급업체 엡손의 ‘프리피아 라벨라이터´ 기기와 테이프 카트리지를 국내에 공급하는 총판회사다. 지난 1994년 설립됐으며 전국 600여개 문구 및 사무기기점을 통해 제품을 유통·판매하고 있다. 올해 엡손의 PC연결 겸용 휴대형 ‘프리피아 라벨라이터´(모델명 OK-720)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OK-300´, ‘OK-500P´와 함께 정부조달물품으로 등록되었으며 컴퓨터·사무기기 판매업체로부터 호응이 높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선진국에서 라벨라이터는 가정에서도 사용할 만큼 보편화하였지만 국내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며 “앞으로 ‘프리피아 라벨라이터´가 가정이나 소형매장으로 확대될 것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 하이마트 하이마트(www.himart.co.kr 대표 선종구)는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내 1위의 전자제품 유통전문기업이다. 하이마트는 ▲전자제품 전문점인 ㈜하이마트 ▲전자제품 전문물류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하이로지텍㈜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하이마트 쇼핑몰 ▲여행사업과 여자프로골프단을 운영하는 ㈜HM투어 등 4개 사업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전체 직원 5000여명, 전국 매장 250개, 물류 10개소, 서비스센터 9개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조 9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0여명의 바이어가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필립스 등 110여개 국내·외 가전 제조업체로부터 5000여종의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한다. ■ 건설114 (www.c114.com) 건설114(www.c114.com 대표 이찬재)는 국내 유일의 건설포털사이트다. 2001년 1월 건설컨설팅 정보사이트인 ‘콘스114´로 서비스를 시작해 2003년 9월 건설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건설포털 사이트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현재 ▲건설정보검색 ▲건설용어사전 ▲건설캘린더 ▲건설뉴스 ▲건설전화번호부 ▲건설지식센터 ▲건설자료실 ▲건설브랜드 ▲건설면허 ▲건설취업 ▲입찰정보 ▲건설금융 ▲공사 실무 ▲건설회계 ▲건설사업관리 등의 서비스를 하며 매주 뉴스레터를 e메일로 제공한다. 회사 대표는 “최근 건설관련 자재를 매매하는 ‘건설B2B´를 신설했다.”며 “현재는 철강제품을 주로 취급하지만 점차 종류를 다양하게 확대해 건설자재의 오픈마켓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 ‘래미안’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199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21세기 주택위원회´는 주부 11명과 교수 1명이 경영진보다 먼저 신규 분양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현장을 답사해 개선사항을 지적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입주 60일 전엔 주부로만 구성된 ‘전문 품질 점검단´이 점검을 하고 사내 전문가가 마지막으로 체험하며 개선사항을 체크한다. 이처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여성이 좋아하는 ▲벽지와 마감재의 색 ▲방과 욕실의 크기·개수·평면설계 ▲인테리어 포인트 등을 수시로 조사해 ‘래미안´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단지 내에는 ‘헤스티아 라운지´를 운영하며 ▲하자 보수 상담 ▲침대 매트리스, 카펫 등의 진드기 제거 ▲외부 문틀 청소 등 주부가 직접 하기 어려운 작업을 대신 해주고 있다. ■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지난 1월2일 신(新)브랜드 현판식을 하고 ‘신뢰받는 삶의 동반자, a partner for life´라는 슬로건을 공표했다. 현판에는 7000장의 고객 사진을 새겨 넣었다. 이후 각종 디자인에 브랜드 이미지를 적용하고 임직원 및 컨설턴트들의 의식·행동에 신브랜드 개념을 꾸준히 심어 놓는 등 ‘브랜드 경영´을 빠르게 정착시키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 들어 81개의 영업소를 선진형 브랜치(영업소)로 전환했다. 신브랜드 개념을 적용한 이 브랜치는 내부 인테리어를 감각적으로 디자인해 컨설팅 회사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사원 유니폼 디자인은 고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모든 인쇄물에 신브랜드 패턴을 통일시켜 한눈에 봐도 삼상생명 것임을 알 수 있게 했다. ■ SK ‘엔크린 솔룩스’ ‘엔크린 솔룩스(enclean solux)´는 ‘Power´, ‘Premium´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Sol´과 고급스러움을 의미하는 ‘Luxury´의 합성어다. SK㈜는 고급휘발유를 찾는 고객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고급휘발유 브랜드 ‘엔크린 솔룩스´를 런칭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엔크린 솔룩스´는 옥탄가를 일반 휘발유보다 월등히 높여 엔진 내 이상연소를 의미하는 노킹현상을 줄여주는 한편, 청정제와 연비개선제를 추가로 주입해 엔진보호 성능을 극대화했다. 승용차의 가속성능을 개선해 스포츠카, 수입차 등 고급승용차의 최적 운전에 도움을 준다. 황 함량은 30 이하로 법적 기준치보다 75% 이상 낮췄다. 현재 전국 180여개 주유소에서 지난해 초에 비해 30~40% 증가된 월 평균 1만 3000드럼이 판매되고 있다. ■ 진로 ‘참眞이슬露’ 1998년 10월 선보인 ‘참眞이슬露´는 대나무 숯의 효능을 소주 제조과정에 이용해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한 제품으로 맛이 깨끗하고 숙취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제조방법에 도입된 대나무 숯 여과공법은 ‘죽탄과 죽탄수를 이용한 주류의 제조방법´으로,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기술특허를 받았다. 소주의 깨끗함과 부드러움을 결정하는 것은 물과 주정의 정제공정. ‘참眞이슬露´는 가장 깨끗한 맛을 위해 큰 비용과 정성이 필요한 대나무 숯 정제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이 공정에 사용되는 숯은 지리산 자락에서 자란 3년산 대나무를 섭씨 1000도에서 구운 것으로, 1000만분의 1mm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물과 주정이 깨끗하게 정제된다. 이 과정에서 칼륨이온 등 천연미네랄이 녹아 나와 천연 약알칼리성 소주가 된다. ■ 농협 ‘아름찬김치’ ‘아름찬´은 ‘한아름 가득한, 정갈한 찬거리´의 합성어로 ‘아름답고 풍성한 식탁´을 의미한다. ‘아름찬김치´는 배추는 물론 마늘, 고추, 파, 심지어 소금까지 100% 우리 농산물로 만들어 김치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원료 구입부터 제품 출하까지 농협식품 안전연구원의 체계적인 품질관리시스템을 거치며, 표준배합비에 따라 과학적으로 만들어진다. 잔류농약검사 등을 거쳐 위생적이다. ISO9002 및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았으며 미국방성 위생검사에도 합격했다. 에어프랑스 등에는 기내식으로 납품되고 있다. 애틀랜타·시드니·아테네올림픽 등에 3회 연속 공급되기도 했다. 종류로는 포기·맛·깻잎·갓·총각·파·고들빼기·열무·나박김치 등이 있으며 포장규격이 다양하다. ■ 파라다이스산업 ‘FESCO’ ㈜파라다이스산업(구 극동스프링크라)은 30여년 전통의 소방제품 제조·설비·서비스회사다. 1973년 설립된 후 다음해 3월 극동스프링크라의 영문 머리글자 ‘FESCO´를 상표 등록하고 국내 최초로 스프링클러 외 20여종의 소방제품에 대한 국가검정을 획득해 관련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997년 코스닥 기업공개에 이어 현재 매출액 1000억원을 눈앞에 둔 기업으로 성장했다. 산업표준화상, 대통령 산업포장, 석탑·은탑 훈장 등을 받았고 스프링클러 및 관련 제품들이 미국, 캐나다, 일본, 영국 등에서 공인인증을 획득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앞선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올해 ㈜파라다이스산업은 ‘FESCO´를 세계 제일의 브랜드로 만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Fire Equipment & Service Company´라는 의미를 새롭게 부여했다.
  • 국회 운영위 與도 매서운 추궁

    국회 운영위 與도 매서운 추궁

    25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청와대 참모들이 정면 충돌했다. 의원들은 이병완 비서실장과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을 강도높게 질책했고, 청와대 두 참모는 조금도 밀리지 않은 채 반박하고 부딪쳤다. 열린우리당 의원들마저 청와대측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의 질문은 야당 의원보다 더 매서웠고 ‘바다이야기’와 관련해선 노무현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참여정부 후반으로 갈수록 멀어지고 있는 당·청간의 거리를 반영했다. ●유 전 차관 경질 파문 공방 우선 청와대의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 사퇴 압력 의혹을 놓고 한나라당과 양정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간에 험한 설전이 벌어졌다. 한나라당측은 양 비서관이 유 전 차관에게 ‘배 째드리죠.’ 발언을 통해 사퇴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했고, 이에 청와대와 양 비서관은 “법적 대응하겠다.”고 반격하면서 대립은 극한으로 치달았다. 아리랑TV 부사장 인사청탁 논란과 관련, 양 비서관이 “광의의 업무라고 생각한다. 부탁이 아니다.”고 말하자 이군현 의원은 “당신들은 청탁이냐 압력이냐를 동네방네 선언하고 하느냐, 압력성·청탁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규정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자 양 비서관은 “당신들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라고 맞받으면서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이 의원은 “협의라고 이야기하는데 비서로서 적절치 않은 행동이다. 오만방자한 행동”이라며 흥분했지만, 양 비서관은 “의원들이 그렇게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이라며 끝까지 ‘고자세’를 유지했다. 양 비서관은 또 이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와 조선·동아일보를 비판한 발언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글을 쓴 것”이라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 의원이 “일개 비서관이 면책특권 운운하며 청문회를 요구하는 등 헌법과 국민을 모독했다.”며 사과를 요구하자 양 비서관은 “일개 비서관이라는 말을 쓰지 말아달라.”며 ‘꼿꼿한’ 자세로 버텼다.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가세했다. 정성호 의원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일개 비서관’을 상대로 논박을 벌이는 게 적절한지 생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주승용 의원은 “2004년 대기업에 행사비용 분담을 요청한 전력 때문에 (양 비서관 말에는)신빙성이 없다.”고 오히려 야당측을 지원했다. 조일현 의원은 “답변자격이 없는 사람이라 태도가 그런 것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최성 의원은 “청와대 비서관과 야당 의원의 공방을 지켜보는 초선의 심정도 심란하다.”고 개탄했다. ●바다이야기 관련 책임 공방 한나라당 의원들은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성인게임 파문이 ‘친인척 관련 비리’임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노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씨가 이사로 재직했던 우전시스텍에 대한 정부보조금 지급 특혜 의혹과 압수수색 하루 전에 이사직을 사퇴한 배경 등을 조목조목 따졌다. 이 실장은 “철저히 조사했으나, 관련성이 전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부분은 분명하다.”고 답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근거없이 친인척 비리 게이트로 부풀리려는 시도를 중단하라.”며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면서도 청와대측에도 강도높게 질책했다. 주승용 의원은 “바다이야기는 분명한 정책 실패”라며 “솔직히 말해 대통령 사과가 그렇게 어려운지 안타깝고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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