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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마을 친목계원 13명 행선지 바꿔“참변”/충주호 유람선 화재사고

    ◎불에 탄 시신 13구는 신원확인 실패/사체훼손 우려 야간 인양작업 중단 ○…충주호 유람선 사고대책본부는 승선인원을 1백31명에서 1백34명까지로 시시각각 다르게 발표하는 등 혼선. 대책반은 그러나 김재영씨(64·대전시 중구 오류동 175의1)가 25일 전화를 걸어와 자신등 2명은 사고선박의 표를 구입했다가 다음에 출항하는 유람선의 표로 교환,사고배에 승선하지 않았다고 밝혀 사고유람선에 승선한 승객수가 모두 1백31명으로 최종집계. ○…인양된 사체의 상당수가 심하게 불에 타 신원파악에 어려움을 겪기도. 대책본부는 25일 하오 3시 현재까지 모두 25구의 사체를 인양,이중 신원이 확인된 사체 12구 가운데 1구는 현장에 임시로 안치하고,나머지 11구는 제천 서울병원(3구)과 충주 건국대병원(6구) 등에 각각 안치. 또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13구의 사체는 충주 건국대병원에 안치했는데 이들 사체는 유골만 남은 정도로 심하게 불탄데다 유류품도 발견되지 않아 성별을 구분하기조차 어려워 확인 작업이 지연. ○…이날 상오7시부터 재개된 사체인양작업을 지켜본 유가족들은 사체가 모포에 싸여 선체밖으로 나올 때마다 심하게 몸부림치며 오열. 유가족들은 이정완 충주호 관광선사장이 『숨진사람들이 되살아날 수만 있다면 내 목을 내놓겠다』며 『이미 발생한 사고는 어쩔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하자 집기 등을 집어던지며 격앙된 분위기.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상오10시30분쯤부터 레커차를 이용해 사고선박 인양작업에 착수,11시쯤 본체를 사고현장 강변으로 인양. 인양된 사고선박은 선수 밑부분을 제외하고는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타버린 상태. ○…대책본부는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와 실종자수가 크게 늘어나자 안절부절. 사고직후 대책본부는 소재파악이 되지 않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택시등을 이용,개별적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보고 단양읍과 인근 제천·충주시의 병·의원과 여관등지에 대해 확인작업. 그러나 이날 상오까지 승선객 25명이 파악되지 않자 『이들이 긴급피난중 익사했거나 미처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불에 타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침통한 분위기.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이날 상오1시쯤 청주에서 조명차가 도착함에 따라 날이 어두워지면서 중단한 사체인양작업을 재개,선체안에 있던 사체 1구를 인양하는데 성공. 그러나 사체인양작업은 유족들이 『사체가 훼손되거나 유실될 우려가 있다』며 날이 밝은 뒤 인양작업을 해줄 것을 요구해 40여분만에 중단. ○…이번 사고로 13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강원도 홍천 형제친목계원들은 설악산 단풍관광을 계획했다가 가을걷이가 늦어져 행선지를 단양으로 바꾸는 바람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형제친목계는 야트막한 산을 경계로 아랫마을인 두촌면 괘석리와 윗마을인 내천면 광암리 출신들에 의해 『고향을 떠나더라도 정분은 끊지 말자』는 취지로 지난 92년초 구성됐는데 홍천읍내에서 식당이나 여관 등을 운영하거나 고향에서 농사를 짓는 50대후반에서 60대가 대부분. 월 1만원의 회비를 거둬 그동안 경조사비로 쓰다 이번에 처음으로 관광길에 나선 친목계원들은 앞으로 고향인 광암리와 괘석리 출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까지 세워놓았다가 참변을 당해 두 마을 50여가구 1백50여 주민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특히 곽선모씨(35·홍천읍 결운리)는 부모가 친목회원으로 있지만 몸이 불편한 부모 대신 부인 박옥년씨(34)와 함께 참가했다가 실종돼 『아들은 부모 대신 죽었으나 며느리는 어떻게 됐느냐』며 주위에서 탄식. ○…이날 하오4시30분쯤 민자당 재해대책본부소속 이승무·송광호·박희부·이재명의원 등이 사고현장에 찾아와 관계자들로부터 사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조속한 사체인양과 진상조사를 당부. 이들은 사망자 1인당 1백만원씩 위로금을 전하고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 ◎피해자 보상 어떻게 되나/보험금총액 3억불과… 1인당 천만원 밑돌듯 충주호 유람선 화재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부상당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이 상당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사고선박회사는 8척의 유람선을 보유한 중소업체인데다가 서울의 동양화재보험에 든 보험금 총액이 모두 3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25일 밝혀졌다. 사고 유람선은 지난해 동양화재에 유도선사업자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피해승객은 한사람당 최고 5천만원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3억원으로 총 보험금액이 제한되어 있어 피해자 개개인에 돌아갈 몫은 1천만원을 크게 밑돌게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임의보험인 선주배상책임보험에는 가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박회사인 「충주호 관광선」은 지난해 9월 해동화재해상보험에 2억4천9백만원의 선박보험에 가입,유람선값은 모두 보험금으로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충북도는 이번 사고 사망자 한사람당 2백만원,부상자는 30만원의 위로금을 각각 지급했다. ◎「충주호 관광선」 어떤 회사인가/재향군인회서 86년 설립… 유람선 8척 보유 지난 86년 8월 재향군인회가 출자,자본금 24억원으로 설립됐다.중원군으로부터 유도선업(유람선업) 면허를 얻어 그해 9월 이번에 사고를 낸 유람선을 포함,54t급 유람선 5척(충주 1∼5호)으로 운항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설립 다음해인 87년 54t급 유람선(6∼7호) 2척을 추가로 건조했고 3백50t급 유람선 (단양 1∼2호)을 충주∼단양간 항로에 투입하는 등 사업을 확장했다.현재 모두 8척의 유람선으로 충주와 신단양간의 내륙 물길 54㎞ 구간을 운항,충주호에서 제일 큰 선박회사로 성장했다. 평일에는 하루 6회,주말과 휴일에는 12회씩 운항,지난해의 경우 30만명의 관광객이 이 회사의 유람선을 이용했다.단풍철을 맞은 요즘에는 평일에도 단체 관광객이 많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충주댐 관리사무소가 매년 여름철 홍수에 대비해 3월부터는 물을 방류하는 바람에 실제로 단양까지 운항하는 기간은 연중 10월부터 1월 사이인 3∼4개월에 불과해 지금까지 흑자를 낸적이 별로 없을 정도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충주호 유람선 직원은 모두 1백20여명이며 대표는 예비역 해군 소장인 이정완씨(59).
  • 단풍인파 10만

    【춘천=조한종기자】 주말과 휴일인 22∼23일 이틀동안 설악산을 비롯,강원도내 유명산에는 10만여명의 관광 인파가 몰려 늦가을의 정취를 즐겼다. 국립공원 설악산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설악산에는 22일 2만여명에 이어 23일에는 4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아 단풍과 고산지대에서 설화를 즐겼다는 것이다. 이밖에 오대산과 치악산등 도내 유명산에도 이틀동안 4만여명의 단풍객들이 몰려 들었다.
  • 어제 60년만의 삼합길일/전국 결혼·이사 법석

    ◎예식장·공항 신혼부부 북새통/아파트마다 이사행렬 줄이어 일요일이었던 23일은 역학상 60년만에 찾아오는 삼합길일로 최고의 상서로운 날.이날 서울과 전국의 대도시에는 결혼식과 이사하는 사람들이 평소의 2배정도 늘어나 하루종일 부산하고 교통체증이 극심했다. 특히 이날 「내부수리나 간판을 바꿔달면 장사가 잘된다는 속설」 때문인지 내부수리를 하는 상점과 간판을 고쳐다는 가게들이 무척 눈에 띄었다. 역술가들에 따르면 음력으로 9월19일인 이날은 갑술년 갑술월 임오일로 「천간이 상생하고 지지가 삼합한다」는 최고의 길일.십이간지로 따지면 개와 말이 만나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 서울시내 모든 예식장들은 예식일정이 꽉짜여 하객들로 초만원을 이뤘다.서울 강남구 역삼동 목화예식장은 평소 일요일에 15쌍이 예식을 올렸지만 이날은 25쌍이 결혼식을 올렸다.앞뒤 결혼쌍에 밀려 20여분 만에 서둘러 결혼식을 치렀다는 김모씨(26·여)는 『정신없이 결혼식을 치르기는 했지만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마당에 어렵사리 이날 결혼을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포공항과 김해공항등 전국각지의 모든 공항들이 신혼여행을 떠나는 쌍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제주도 설악산등 신혼여행지의 호텔에도 이미 6개월 전에 예약한 신혼부부들로 초만원을 이뤘다. 김포공항은 평소보다 3∼4배가량 많은 신혼부부와 환송객들이 몰려 청사안은 발디딜 틈도 없이 붐볐으며,주변도로도 차량들로 심한 몸살을 앓았다. 또 이날 이사를 하는 사람들로 각 아파트마다 이사행렬이 줄을 이었다. 이삿짐센터들은 보유 차량이 모두 출동하는등,오랜만에 만난 「길일특수」를 만끽했다.이날 이사를 한 김광열씨(33·강서구 공항동)는 『일주일전에 이사를 하기로 돼있었는데 친구로부터 오늘이 대길일이라는 소리를 듣고 일부러 한주일을 늦췄다』며 만족해했다.
  • 북한산/설악산/속리산/내장산/가야산/환경캠페인 22일 “시동”

    ◎새달 13일까지 5천여명 참가/등산로 청소·홍보물 배포 나서 서울신문사가 벌이는 깨끗한 산하 지키기 운동이 단풍관광철을 맞아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전국 유명산에서 대대적으로 펼쳐진다.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 환경감시위원인 81개 단체와 개인등 5천여명은 전국토를 5개권역으로 나누어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유명산의 계곡과 등산로에서 결빙기전에 쓰레기 수거 등 정화작업을 갖는다. 이번 캠페인은 북한산·설악산·속리산·내장산·가야산 등 5대산을 지정,주변에 거주하는 환경감시위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별도의 계획을 세운 환경감시위원들은 지역별로 자체일정을 잡아 현장 활동에 나선다. 또한 환경감시단체들은 환경자료를 수집,홍보물을 만들어 현장활동때 등산객들에게 배포한다. 수도권지역 환경감시위원들은 오는 28일 상오 11시 북한산에서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하며 등산객들과 함께 주위의 쓰레기를 수거한다.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한국풍수지리학회등 43개 단체와 개인등 2천5백여명이 참여하는 이날 캠페인은 「푸른산 맑은물」이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약 5시간에 걸쳐 현장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강원권에서는 11월 6일 깨끗한 산하 지키기운동 양양지부 주관으로 관동산악회·청타산악회 등 5백여명이 참여해 설악산 오색약수터를 기점으로 주로 계곡에 버려진 빈캔·비닐봉지·음식찌꺼기 등을 수거하게 된다. 속리산에서는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오는 30일 보은군산악회·보은온누리여성산악회등 충청지역 환경감시위원 4백여명과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행락객이 가장 많은 법주사 입구에서부터 쓰레기 수거와 계도활동을 병행키로 했다. 호남의 내장산에서는 다음달 초 이리심산회·원군회·달마산악회·복흥자연보호회 등 6백여명이 참여해 백양사를 기점으로 행락객들이 버린 오물을 수거한다. 또 가야산 캠페인은 단풍피크인 다음달 중순쯤 영남지역 단체인 난우회·하단동청년회·부산교통공단등의 단체와 개인 5백여명이 참여해 「내고장 산하는 내가 지킨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현장활동에 들어간다. 보은산악회 박대종회장은 『이번 캠페인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내 고장을 오염으로부터 지키는 환경파수꾼들의 첫걸음』이라며 『지속적인 캠페인과 계도로 후손들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에서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말했다.
  • 희귀어종 열목어/비무장지대에 대량 서식

    ◎강원 양구군 두레못서 발견/멸종위기 금강모치·통사리 등 19종 확인/민물고기 보존협 최근 조사 설악산과 오대산에서만 드물게 발견되던 열목어가 중부전선 비무장지대의 두레못(두타연)에 대량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더욱이 1m가 넘는 열목어가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회장 최기철서울대명예교수)가 지난 7월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민통선 안에 위치한 두레못의 민물고기 조사결과 밝혀낸 것이다. 열목어는 한여름에도 수온이 20도 이하로 유지되어야 하고 물속의 산소가 10㎛이상 녹아 있어야 살 수 있는 민물고기다.두레못은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25년생 짜리 열목어들이 떼지어 서식하고 있는등 19종의 희귀어종이 살고 있어 내수면 어종자원의 보고로 손꼽히고 있다. 강원 사북면 정암사와 경북 봉화군 소천면의 열목어가 각각 천연기념물 73호와 74호로 지정돼 있으나 이미 60년대에 자취를 감추고 현재는 멸종위기에 처한 대표적 어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두레못은북한의 지혜산에서 발원하는 수입천의 계류가 화천댐을 향하다 방산면 건솔리에 형성한 최고수심 7.5m,둘레 45m의 작은 못이다. 최기철박사는 『두레못에 열목어가 대량서식하는 것은 물이 맑고 차며 그동안 사람의 손길을 피해 자연집단을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곳에는 열목어 뿐아니라 다른 하천에서는 거의 사라져 멸종위기에 놓인 금강모치·퉁사리·돌상어 등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남한지역의 민물고기는 총 145종.이중 열목어·금강모치·싱어·돌상어 등 30여종은 무차별 남획과 부영양화 현상의 수질오염,산란처 파괴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그러나 두레못에는 한국특산종 10종을 포함해 많은 어종이 살고 있어 중부지방 하천 생태계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곳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곳도 다른 하천처럼 오염될 소지가 있어 보호대책이 시급하다고 학계는 밝혔다. 군부대 장병과 농민,꿀따는 사람들이 출입하고 제4땅굴과 평화의 댐이 인접해 안보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최기철박사는 『두레못은 우리나라 특산종 40여종의 생성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민물고기의 메카같은 곳』이라며 『생태계보존을 위해 현재상태를 잘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야생동물보호협 산악회(산하 파수꾼)

    ◎다람쥐·꿩 방생­새집 달아주기 앞장/“겨울철 먹이 준비… 가을엔 더 바쁘죠” 『자연보호는 모든 생명체가 공존하는 첫걸음이다.이 상태로 더 이상 오염돼 가는 국토를 지켜보고 있을 수 만은 없다.우리 손으로 깨끗하게 산하를 가꿔 후손들에게 물려주자』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산악회(회장 최광숙·42)는 지난 4일 하오 서울 동대문구 휘경2동 나윤예식장에서 지역기관장·유지·회원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 지키기 운동 환경감시위원 위촉장 수여 및 발대식을 갖고 이같이 다짐한뒤 깨끗한 산하 지키기 현장 운동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이 협회는 이에 따라 오는 17일 설악산·오대산·오봉산에서 대대적인 환경보호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야생동물보호협회 산악회가 발족한 것은 지난해 2월.모체인 야생동물보호협회 회원중 현장활동을 하는 2백명으로 조직됐으며 이중 집행부 27명이 서울신문사 환경감시위원에 위촉돼 있다. 『몸에 좋다면 가리지 않고 야생동물을 마구잡는 풍토가 안타깝다』는 최회장은 이번 환경운동에서 덫이나 공기총을 이용한 밀엽꾼들의 남획방지와 계도도 함께 벌인다는 것이다. 이 산악회는 그동안 주로 야생동물보호활동에 치중해 왔다.발족된지 1년7개월동안 26차례에 걸쳐 북한산,관악산,치악산,소요산,한강의 밤섬,충남 연기군의 백로 서식지등을 찾아 1만여개의 새집을 달아주고 먹이주기 활동을 했다. 이들의 자랑은 자신들이 이룩한 관악산의 야생동물 서식에 대한 변화다.지난해 6월 이곳에다 노루 2마리,너구리 50마리,꿩 다람쥐 각각 2백마리씩을 방생했었는데 지난6월 이들의 서식여부를 관찰한 결과 노루는 발견되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지만 너구리가 살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보람을 느꼈다는 것. 이들 모임은 가을에 접어들면 일손이 더욱 분주해 진다.추위가 닥치기 전에 새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고 가을걷이가 끝나고 눈이 내려 야생동물들이 먹이에 어려움을 겪을 때를 대비해 먹이를 사전에 준비해야하기 때문이다.올가을 북한산이나 광릉수목원에 3백개의 새집을 달아줄 계획이며 먹이도 사전에 확보하느라 부산하게 움직인다.
  • 단풍연휴 고속도 “더딘귀경”/20만대 한때 체증극심… 밤부터 풀려

    황금연휴 마지막 날이자 개천절인 3일 전국의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는 서울을 빠져 나갔던 행락 차량의 귀경 행렬이 이어져 하오 한때 심한 체증을 빚었으나 하오9시가 넘어서면서 평상시 주말과 비슷한 교통량을 보였다.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호남고속도로와 만나는 회덕 분기점∼신탄진∼죽암휴게소까지,중부고속도로는 곤지암∼중부3터널이 특히 심한 정체 현상을 보였다. 영동고속도로의 장평에서 원주 새말구간과 속초와 서울을 잇는 44번 국도도 이날 거북이 운행이 계속됐으나 하오 8시가 넘어서면서부터는 큰 체증이 없었다. 한국도로공사측은 『연휴를 맞아 1일 21만3천대,2일 19만4천대가 빠져 나간데 이어 3일에도 약 12만여대가 서울을 빠져나갔다』면서 『3일 하오부터 20여만대가 귀경길에 올랐으나 2일에 귀경한 차량이 많아 정체 현상이 덜했다』고 밝혔다. 한편 연휴기간동안 단풍으로 물든 설악산과 지리산에는 각각 15만,7만인파가 몰리는 등 전국의 산과 공원,사적지 등에는 초가을을 즐기려는 1백40여만명의 행락인파가 몰려 가을의 정취를만끽했다.
  • 전통5일장/가을 여행길 알뜰 장보기

    ◎경기 강화·강원 평창·경남 밀양·전남 구례장 유명/강화 화문석·강평 잣·평창 산나물 일품/서산 어리굴젓·밀양 도자기 등 “인기” 들녘의 오곡백과가 무르익어가는 계절이다.가을여행과 함께 알뜰 장보기도 겸할 수 있는 전통장 몇곳을 소개한다. ◇경기도 강화장=서울에서 가까워 언제라도 쉽게 가볼수 있는 곳.바다풍경에다 전등사 마니산 등 유적지도 많아 관광과 함께 장보기를 겸하기에 제격이다.매월 2자와 7자로 끝나는 날마다 5일장이 서는데 특산물인 인삼과 화문석이 풍부히 선보이고 있다.강화읍내에 마련된 인삼센터와 토산품시장은 평소에도 하루 3천∼4천명의 주부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경기도 가평장=5·10일 장으로 더덕 도라지 고사리 등 산채류와 잣 밤 등을 풍부히 선보인다.특히 잣은 국내 생산량의 45%가 이곳에서 나는만큼 출하량이 많다.이밖에 두릅과 느타리버섯의 출하량도 많은 편이다.주변에 축령산 명지산 화악산 등의 명산이 병풍을 두르고 있어 장보기와 함께 가을산의 정취를 즐기는데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강원도 평창장=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피는 무렵」으로 인해 느낌으로 먼저 다가오는 장터.5·10일장으로 고랭지채소와 산나물이 특산물이다.이와함께 강원도 특산인 옥수수 콩 조 감자 메밀 등도 많이 선보이고 있다.또 산간오지인 까닭에 당귀 오미자 지황 작약 창출 등의 약제도 풍부한 편이다. ◇강원도 양양장=설악산 오색온천지구에서 쉽게 가볼수 있는 곳으로 영동지방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활기를 띠는 장이다.4·9일장으로 읍내 상설시장을 중심으로 하여 좌판이 벌어진다.특산물은 송이버섯 당귀 등이나 산채류와 감자 등이 많이 선보인다. ◇충청남도 서산장=비옥한 농토와 안흥항 등 인근 포구에서 올라오는 해산물로 농수산물의 집산지를 이루는 장터.농산물로는 마늘과 생강이 유명하며 간척사업으로 생태계가 바뀌어 맛이 변했지만 아직 서산의 명물 어리굴젓이 인기다.이밖에 꽃게 꼬막 대하 우럭 등도 특산물로서 서산장을 통해 각지로 팔려나가고 있다.매달 끝에 2자와 7자가 들어가는 날 서산시 중심부 동문동에서 장이 선다. ◇전라남도 구례장=지리산 자락에 자리잡은 구례의 5일장은 지리산에서 나는 각종 산채류 버섯과 생지황 당귀 매실 등 1백여 가지에 이르는 한약재를 쏟아내는 곳이다.특히 가을에는 밤과 산수유가 주거래품목으로 꼽히는데 산수유는 한약재로 쓰일 뿐아니라 가을에는 빨갛게 물들어 마을을 온통 물들이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인근 섬진강에서 잡히는 은어 소금구이도 이곳에 들렀다면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먹거리.3·8일장이다. ◇경상남도 밀양장=2·7일장으로 특산물은 고례 대추,밀양 도자기 등이다.고례 대추는 무척 클 뿐아니라 맛이 달고 약효가 뛰어나며 밀양 도자기는 서민적이고 토속적인 분위기가 돋보여 생활자기로 사용하면 그만이다.주변의 영남루 표충사 등 절승지와 천황봉 정상부근 사자평고원의 억새군락이 일품으로 관광을 겸하기에도 좋다.
  • 전국 유명산/단풍철 성큼 등반객 손짓

    ◎단풍시기 예년보다 2∼5일 빨라져/설악산 10일 절정… 산행열차 매진 완연한 가을로 접어 들었다.이미 지난 추석께 대청봉에 단풍이 들기 시작한 설악산은 다음달 10일을 정점으로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단풍이 가을 정취의 극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10월에는 만산홍엽의 절경을 보기 위한 가족·직장단위의 단풍여행객들이 전국유명산을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철도청이 운영하는 등산열차의 10월 산행은 모두 매진됐다. 단풍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나무잎속의 엽록소가 없어짐에 따라 잎속에 남아있던 노란색소인 카로틴과 크산토필이 드러나고 잎의 생활력이 쇠퇴하면서 나무잎속의 붉은 색소인 안토시안이 생겨나타나는 현상이다. 단풍은 산의 20%정도 물들었을 때를 첫 단풍,80%정도면 절정기로 본다. 기상청 예보관리과 김진배계장(45)은 『이달들어 기온이 초순에는 예년보다 다소 높았으나 하순에는 다소 밑돌아 올 단풍시기는 높은 산은 4∼5일,낮은 산은 2∼3일정도 빠르겠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전국 유명산중 설악산·오대산·치악산 다음달 10일,속리산·계룡산·한라산 25일,내장산·두륜산 11월초순을 전후가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단풍은 설악산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단풍여행을 기다리는 성급한 사람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기 때문이다. 거인산악회 이구등반대장(41)은 『현재 대청봉을 중심으로 소청봉과 봉정암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면서『다음달 10일정도면 설악산 최고의 단풍명소인 와선대∼비선대∼천불동계곡의 단풍이 장관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한계령이나 미시령·오색지역의 단풍도 볼만한 곳으로 소개했다.상봉터미널에서 오색까지 상오6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된다.요금은 8천1백원. 다음달 25일쯤 절정에 달할 계룡산도 이름난 단풍명소.대전에서 서쪽으로 20㎞에 위치한 이 곳은 특히 동학사계곡의 단풍이 으뜸이다.동학사에서 1시간거리의 은선폭포에 이르는 구간으로 폭포를 돌아 오르는 가파른 계단에서 내려다보면 불타오르는 단풍정취를 한 눈에 만끽할 수 있다.서울역에서 대전까지 무궁화호열차가 30분간격으로 운행되고 요금은 4천8백원. 또한 11월 3일쯤 단풍이 절정에 달할 호남의 명산 내장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여종의 단풍나무가 있어 「추내장」이라고 불릴 만큼 단풍절경이 빼어나다.특히 일주문∼서래봉∼불출암터∼내장사로 이어지는 단풍코스는 찾는 사람이 많아 산행에 차질을 빚을 정도로 이름난 단풍길.서울역에서 전북 정주까지 무궁화열차가 상오6시5분부터 운행된다.요금은 8천4백원이다. 이구씨는 『설악산 대청봉주변은 요즘 새벽 영하 3∼4도까지 내려가는등 일몰이후 기온이 급강하,각별한 주의를 요한다』면서『아침에 일찍 산에 올라 일몰전 하산해야 하며 두터운 옷과 방풍자켓등 보온장구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단풍/예년보다 빠르다/중부 새달 중∼하순 결정

    올 가을 단풍은 평년보다 2∼5일 가량 빨리 시작돼 중부지방은 10월 중순∼하순,남부지방은 10월 하순∼11월 초순에 절정을 이루고 빛깔도 더 고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3일 『단풍의 시기를 좌우하는 9월 기온이 초순에는 평년보다 다소 높았으나 중순에는 다시 낮아졌고 앞으로 10월 하순까지의 기온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돼 올 단풍은 높은 산에서는 4∼5일,낮은 산은 2∼3일 가량 빨리 찾아오겠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따라서 중북부지방과 남부 높은 산은 9월 하순∼10월 초순 사이,남해안은 10월 하순,그 밖의 지역은 10월 중순에 첫 단풍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 설악산에서부터 시작된 첫 단풍 시기는 ▲오대산 25일 ▲치악산 28일 ▲월악산 10월5일 ▲지리산 6일 ▲주왕산 8일 ▲한라산 9일 ▲속리·가야·팔공산 10일 ▲북한·계룡산 11일 ▲내장산 12일 ▲두륜산 23일 등으로 전망된다.
  • 세계문화유산(외언내언)

    남태평양의 발리섬을 찾아 본 한국인들은 『왜 제주도가 발리섬 만큼 유명한 세계적 관광지가 되지 못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영화「남태평양」으로 유명해진 발리섬 보다 우리의 제주도가 훨씬 아름답기 때문이다. 이런 모순은 자연의 경우뿐만 아니라 문화유산에도 존재한다.세계적으로 이름난 문화유산에 비해 우리의 문화유산이 결코 뒤처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문화유산에 대한 세계의 인지도는 매우 낮다. 그런점에서 문화체육부가 오는 23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석굴암과 팔만대장경 및 종묘를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등록신청하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보존을 위한 국제협약」에 따라 72년 설립된 기구로 회원국이 신청하는 각국의 문화 및 자연유산을 세계유산으로 공표하고 각종 간행물을 통해 전세계에 소개하며 보호하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이 위원회에 등록된 세계유산은 95개국의 4백11개.문화유산 3백5개,자연유산 90개,혼합유산 16개다.우주선에서 볼 수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인공구조물이라는 중국의 만리장성,세계7대 불가사의중 하나로 꼽히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사원,프랑스의 베르사유궁전,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등이 그속에 포함돼 있다.92년 유네스코 협약에 가입한 일본도 4개의 유산(문화2개,자연2개)을 등록시켰는데 88년에 가입한 우리는 이제야 처음 등록신청을 하는 것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려면 ▲독특한 예술적 업적,즉 창조적인 재능의 걸작품을 대표할것 ▲일정한 시간에 걸쳐 혹은 세계의 한 문화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것 ▲지극히 희귀하거나 아주 오래된것등 까다로운 여러 기준을 충족시켜야만 한다.오는 12월에 있을 심의에서 우리의 3개 문화재가 등록되면 창덕궁·수원성곽·무녕왕릉등 5개의 문화재와 설악산 한라산등 자연도 세계유산으로 등록신청되리라 한다.늦었지만 좋은 결과 있기 바란다.
  • 우이령 관통로 확·포장 백지화/생태계 파괴·경관훼손 이유

    ◎설악산 모노레일·덕유산 도로는 보류/내무부 국립공원위 북한산 우이령길 확·포장사업등 국립공원지역의 주요 개발사업 계획이 환경파괴를 이유로 전면 백지화되거나 보류됐다. 내무부는 14일 제27차 국립공원위원회(위원장 이효계 내무부차관)를 갖고 개방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어온 우이령길 6.5㎞에 대한 확·포장공사 계획안을 부결시켰다. 국립공원위원회는 이날 『우이령 확·포장공사를 추진할 경우 교통처리효과는 미약한데 비해 북한산 국립공원을 양분,생태계를 파괴하고 빼어난 경관을 훼손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계획안 부결 이유를 밝혔다. 위원회는 환경처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제시한 우이령정상 쇠귀고개의 터널시공 방안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위원회는 설악산 국립공원내 설악동 피골지구(제2집단 시설지구)에서 제1집단시설지구(매표소 입구)를 잇는 3.8㎞의 모노레일 건설 계획에 대해 『환경파괴가 가속화될 우려가 있는등 문제가 많다』며 보완책을 마련한후 별도 심의키로 했다. 또 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스키장 확장공사를 위한 국립공원 덕유산의 2.65㎞의 작업도로 추가 개설안도 『대회유치가 확정된이상 작업도로 설치의 불가피성은 인정되나 생태계등 환경이 크게 훼손될 우려가 높다』는 이유로 민간전문가로 소위원회를 구성,현지답사후 승인여부를 심의키로 했다. 위원회는 그러나 소백산 국립공원지역내 자연마을 양성화등 4개안은 상정된 원안대로 가결시켰다.
  • 서해안 고속도로(신한국 대역사:2)

    ◎7.36㎞ 서해안교 교각 건설의 굉음…/1단계 71㎞구간공사 6∼34% 진척/안동∼안중 지반 약한 점토층 9㎞ 다지기 한창 서해안시대를 앞당기고 우리나라를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으로 부상시키는 데 한 몫을 할 인천∼목포간 서해안고속도로 건설공사가 한창이다.1단계 공사구간 가운데 인천∼안산 구간이 지난 7월6일 이미 개통된데 이어 나머지 구간인 안산∼안중,안산∼당진,서천∼군산,무안∼목포 구간의 공사도 96∼97년 완공을 목표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교각 모두 1백6개 인천에서 서해안을 끼고 목포로 천리길을 달려가는 도로 건설공사는 구간별로 나누어 시행되고 있다.한줄로 띄엄띄엄 줄을 이어가는 모습은 마치 선진국으로 뛰어오르기 위해 꿈틀대는 국토의 힘찬 행진과도 같다. 곳곳에서 발파음이 울리고 산자락이 막힌듯하다가 확트여 뻗어나가는 건설현장은 대부분 산을 깎고 물을 메우는 기초공사에 들어가 황토색의 속살들을 드러내놓고 있다.그러나 멀지않아 국토의 균형발전과 중국 진출의 발판으로 쭉뻗은 자태를 보이기 위해 한시도쉬지않고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건설공사 가운데 가장 힘든 공사는 서해대교 건설공사다. 아산만을 가로질러 경기도 평택군 포승면과 충남 당진군 송악면을 이을 서해대교는 길이 7.36㎞에 폭 31.6m의 6차선으로 국내는 물론 동양 최대이며 세계에서는 여덟번째로 긴 다리다.모두 6천3백억원을 들여 오는 98년 완공된다. 서해대교를 받칠 교각은 모두 1백6개로 육지에 34개,다리 가운데에 있는 작은 섬인 행담도에 7개,나머지는 모두 바닷속에 세워진다. 대교 중간 부분에는 선박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다리의 높이가 수면에서 62m(16층 건물높이)나 되고 두 교각 사이가 4백70m나 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장교가 세워진다.영국의 대형 유람선 퀸 엘리베스호가 통과 할 수 있는 높이다. 사장교를 받치는 교각인 주탑의 높이는 1백82m로 현재 서해대교 공사장 옆의 아산신항 건설공사에 투입된 설악호의 3배 크기다.설악호는 지난 해 10월 전북 위도 앞바다에서 서해페리호가 침몰했을 때 페리호를 들어올리는 괴력을 보여준 배다. 24번째 교각 공사장 앞 바닷가에는 주탑을 세우기 위해 바다를 1백여m 매립,철골조의 가물막이 구조물 작업대 2개를 만드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흙을 가득 실은 덤프트럭이 부지런히 오가고 크레인으로 장비와 자재를 들어올리는 인부들의 고함소리,망치소리,장비들의 굉음이 요란하다.공사장 인부들은 『많은 사람들이 고대하는 고속도로의 완공을 앞당기기 위해 야간작업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야간작업 마다 안해 서해대교 다음으로 힘을 쏟는 것은 해안지역의 지반이 약한 점토층을 굳히는 공사다.지름 40㎝의 모래기둥을 점토층에 박고 바로 위에 흙을 부어 그 압력으로 1∼2년 계속 물을 빼내야 한다.안산∼안중의 42.7㎞ 구간중 9㎞가 이같은 점토층의 연약지반이다. 서해안고속도로는 91년12월27일 착공돼 2001년까지 모두 3조6천2백60억원이 투자되고 8백50만대의 장비와 1백50만명의 인원이 동원되는 대규모 공사다.완공된 인천∼안산간은 4차선,안산∼목포간은 3차선이다.전체 공사는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1단계로 개통된 인천∼안산(27.6㎞)에 이어 안산∼안중∼당진(52.1㎞),서천∼군산(8.4㎞),무안∼목포(10.7㎞)구간 등 모두 71.2㎞의 공사가 진행중이다.현재 공정률은 6∼34% 정도다.나머지 구간인 당진∼서천(1백4㎞),군산∼무안(1백14㎞)은 98년부터 2004년까지 공사가 이어진다. ○2천4년 모두 완공 공사기간에는 남동공단·시화공단·군장산업기지·대불산업기지 등 대규모공단과 국내 최대 규모의 새만금 간척지·화옹간척지 등 지도를 바꾸는 엄청난 규모의 간척사업이 고속도로를 따라 이뤄진다. 도로공사 서해대교 건설사업소 조문성 공사 2부장은 『서해안고속도로는 서해안시대의 개막을 위한 것』이라며 환황해·환태평양시대에 한반도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지름길이 될 수 있도록 완벽한 시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해안고속도가 완공되면/5개시도 연결… 중국진출 교두보로/국토균형개발 기여… 건설기술도 약진 경부고속도로(4백28㎞)에 이어 두번째로 긴 총연장 3백53㎞의 이 도로가 건설되면 대중국진출의 교두보인 서해안권 5개시도(인천,경기,충남,전남·북)를 1일 생활및 교역권으로 묶어줄 것이다.경인고속도로가 70년대초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고 또 인천항의 존재가치를 높였으며 경부고속도로가 8천달러 소득을 실현시킨 내륙수송의 축으로서 지금은 과부하가 걸린 부산항을 만들었다.지금 일부구간(인천∼안산)은 개통되었고 단계별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인 서해안고속도로의 건설효과는 첫째,인천과 목포를 4시간대에 주행할수 있게 되어 산업물동량의 수송시간이 지금보다 3시간이상 단축된다.지금 경부고속도로에 집중되어 있는 교통량을 분산시켜 인천에 있는 한국수출공단과 남동공단및 경기지역 공단의 물동량 수송이 원활해진다.또 이미 한계에 이른 경수·경인국도및 산업도로의 체증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둘째,서해안 지역의 대규모 산업기지 개발촉진으로 국토의 균형발전을 가져온다.인천 남동공단,시흥·반월공단,아산,군장,대불국가공단등 대규모 공단과 인근 시·도에서 조성하는 수십개의 소규모 공단건설이 이 도로의 건설과 맞물려 한창 진행중이다.더욱이 대중국무역의 전진기지가 될 아산항 건설및 군산·목포항의 개발은 이 도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셋째,노선을 따라 산재해 있는 국립공원과 그밖의 관광명소를 쉽게 접할수 있게 돼 관광산업 진흥에 활력소가 될 것이다.인천 영종도에 조성될 국제해양종합관광단지,천혜의 관광보고인 서산,태안 해상국립공원,변산반도 국립공원,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등이 해안지역에 인접해 있어 그동안 교통이 불편해 찾기 어려웠던 서해안권을 관광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넷째,이 고속도로 구간중 대표적인 2개의 장대교인 서해대교와 금강대교가 신공법으로 시공되어 국내 건설기술 수준을 높이게 된다.따라서 건설시장 개방에 따른 국제경쟁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다.특히 서해대교는 사장교등으로 건설되는 국내 최대의 교량이며 설계때부터 많은 연구와 각종 실험을 하는등 특수한 교량건설 기술의 집약체로서 이 교량이 완공되는 98년에는 발전된 우리 토목기술의 진수를 볼수 있게 될 것이다.
  • “도보여행·온천욕 함께 즐긴다”/생활레포츠·테마트레킹 인기

    ◎공해에 찌든 도시 떠나 자연속서 쌓인 피로 풀어/설악산­오색온천·용봉산­덕산온천 코스 가볼만 가을이 깊어가면서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요즘.콘크리트와 아스팔트의 척박한 도시를 떠나 온천욕을 곁들여 즐기는 가족 도보여행(테마트래킹)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레저인구가 급증하면서 여가에 대한 욕구도 급증한 데다 추석성묘의 패턴도 바뀌어 한가위 연휴기간동안 여행을 즐기기 위해 추석 1∼2주전쯤 미리 성묘를 다녀오는 새로운 풍속도 나타나고 있는 현실이다. 게다가 올 추석연휴는 기업체에 따라 4∼7일간 이어지는 황금의 연휴여서 이같은 테마트래킹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여기에 피부병·신경통·류마티즘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온천욕을 겸하면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 내고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여행이 되는 것이다. 트래킹은 특별한 준비없이 자연을 벗삼아 사색하고 걷는 것으로 본격적인 등산이나 야영을 떠날 여유가 없는 도시인들에게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생활레포츠.원래 남아프리카 원주민들이 달구지를 타고 집단이주하던 것에서 유래됐다. 트래킹동호인들이 주로 다니는 곳은 유·무형문화재가 있고 온천등 특별히 즐기고 쉴수 있는 곳. 레저이벤트사인 코니언이 추천하는 곳은 설악산.설악산은 설악동및 용대리매표소,한계령 등에서 출발하는 다양한 등산코스가 있는데 7∼15시간이나 소요돼 코니언은 설악산 공룡능선을 다녀오거나 신흥사∼흔들바위·울산바위를 왕복하는 코스를 제시했다. 산행후 라듐성분의 속초 척산온천,유황성분의 양양 오색온천,양질의 탄산수를 주성분으로 한 양양 오색그린야드호텔온천등이 위치,쌓인 피로를 푸는데 안성맞춤이다. 또 충남 홍성군 홍북면 용봉산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나 산세가 낮아 부담없이 오르면서 제각각으로 자태를 뽐내는 기암괴석들이 일품이다.특히 정상부근에는 분재한듯 작고 예쁜 소나무숲사이로 5형제바위를 비롯,망치바위·칼바위·공룡바위등 기암괴석들이 즐비하다. 용봉국교∼용봉산정상∼마애석불∼수암산을 거쳐 3시간 정도 내려가면 덕산온천이 나온다. 매헌 윤봉길의사의 사당 사이 들판에 자리한 충남문화재 제19호 덕산온천은 칼슘·나트륨·불소등이 함유돼 신경통·류머티즘등 노인성 질병에 좋다는 소문이 나있다. 이밖에 경북 청송의 주왕산과 백암온천,문경새재와 수안보온천,계룡산과 유성온천등이 도보여행과 온천욕을 겸할 수 있는 명소들이다.
  • 박우용씨 우승/국제설악산마라톤

    【속초=조성호기자】 11일 설악산에서 열린 「94 국제설악산마라톤대회」에서 일반부로 출전한 박우용선수(38·서울 관악구 봉천동)가 2시간16분55초의 기록으로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남설악 오색리를 출발,대청봉을 넘는 19㎞ 구간에서 펼쳐진 이 대회 여자부에서는 일본의 오자키 미나이선수(43·오사카산악연맹소속)가 2시간55분18초로,장년부에서는 김송대씨가 2시간21분31초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 국제설악마라톤 개막/대청봉∼소공원 19㎞/15국 1천여명 참가

    【속초=조성호기자】 한국관광공사와 대한산악연맹이 공동주최하는 「94 국제설악산마라톤대회」가 10,11일 이틀동안 설악산국립공원 일원에서 국내외 선수 1천20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열렸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이번 국제설악마라톤대회는 미국·일본·프랑스·독일등 14개국 산악 마라톤선수 1백70명과 국내선수 8백50명 등 모두 1천20명이 참가,설악산주봉 대청봉(해발 1천7백8m)∼오색∼설악포∼희운각∼천불동∼소공원 사이 19㎞구간에서 펼쳐진다.
  • 천연기념물 산양 일반공개/어제 과천 대공원(은방울)

    ○…천연기념물 제217호로 지정돼 있는 산양 1마리가 10일부터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일반에 공개. 이 산양은 지난 2월 중순 경북 울진군 상당면 태백산 기슭에서 폭설로 먹이를 구하지 못해 죽어가는 것을 주민 권순익씨(강원도 명주군 연곡면 삼산2리)가 발견,구조해 지난 3월16일 서울대공원에 기증한 것. 몸길이 1백20㎝·키 72㎝에 체중이 28㎏으로 10㎝가량의 뿔이 달려 있으며 털은 갈색이다. 산양은 60년대 이전만해도 태백산·설악산·대관령 등지에서 많이 발견됐으나 밀렵꾼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지금은 거의 멸종된 상태. 소심하고 겁이 많아 사람이나 맹수가 접근할 수 없는 암벽에 보금자리를 틀고 2∼5마리씩 군집생활을 하는 습성을 갖고 있으며 자연상태에서의 평균 수명은 15년으로 2백10일의 임신기간을 거쳐 2∼4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 전국 7개광역권 개발/건설부/「U자형 산업벨트」 내년 착수

    ◎주요개발계획/아산∼광양 서남권에 신산업지대/강원·경북일부 개발촉진 일부 지구로/제주·다도해 국민여가지대 개발 정부는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아산만권 ▲부산권 ▲군산·장항권 ▲대구·포항권 ▲광주·목포권 ▲광양만권 ▲대전권 등 7개 광역 개발권역을 설정,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아산·군장·대불·광양 등지에 신산업지대를 조성함으로써 그동안 수도권과 동남권 중심의 이른바 「L」자의 경부축이 「U」자형 산업벨트로 바뀌도록 산업배치 정책을 바꿀 계획이다. 김우석 건설부장관은 5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국토의 균형적인 발전이 필요하다』며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강원도 태백지역,경북 북부지역 등 낙후 지역은 개발촉진 지구로 지정,실정에 맞는 소득기반 조성사업과 생활환경 정비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산만권은 아산공단,아산항 및 고속전철역을 중심으로 자족적인 생활권을 육성하고 부산권은 우리나라 제 1의 무역항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개발,국제기능을 보강한다. 군산·장항권은 군장신항,군장산업기지를 건설해 대중국 진출의 교두보로 육성하고 구미·대구·포항권은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망을 구축하는 등 해양 지향적인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광주·목포권은 광주첨단산업기지와 대불공단을 연계 개발,국제기능을 보강하고 광양만권도 항만과 산업단지를 연계해 수출입 전진기지로 육성한다. 대전권은 중앙의 행정기능을 수용하고 과학연구 기능을 확충해 중부권의 중심지역으로 육성한다. 제주도·백제문화권·강원도 및 남해안 다도해지역도 지역특성을 살려 국민여가 지대로 개발한다.제주도는 지난 6월 마련한 종합개발계획을 착실히 추진하고 백제문화권은 이 달 중 종합개발계획을 확정한다.강원도의 관광지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서울∼설악산∼속초간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을 조속히 추진하며 강원도 태백,충북·경북 북부지역,지리산·덕유산 지역 등 낙후지역은 개발촉진 지구로 지정,내년부터 개발에 나선다. 아산만권과 부산권의 개발계획은 곧 확정하며,군산·장항권,대구·포항권,광주·목포권,광양만권은 이 달에 계획에 착수해 내년 중 확정하며 대전권은 내년 상반기부터 계획을 세운다. 한편 건설부는 7개 광역권의 개발로 예상되는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이들 지역을 모두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또 읍·면 단위로 매주 지가,거래동향,외지인 거래동향,등기부등본 등의 발급상황을 점검하고 투기조짐이 있는 읍·면은 중앙 및 시·군 투기대책반을 투입,추적 조사하기로 했다.
  •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 지키기운동/환경감시위원 연대 정연규교수

    ◎“산림훼손 더 방치하면 복구못해요”/등산객 산전예약제 도입해볼만/국민환경의식 확산에 앞장설터 『우리나라 산림면적은 전국토의 약 65%에 해당되지만 도로·골프장등의 건설로 산림은 80년부터 해마다 하루에 축구장 2개정도의 면적이 감소되고 하루 9만t이 발생하는 폐기물은 4.5t트럭에 실을 경우 2만대분량이 돼 트럭들이 서울에서 대전까지 한줄로 늘어설 정도로 오염정도가 최악입니다』 연세대 도시공학과 정연규교수(47)는 3일 서울신문사가 벌이고 있는 「깨끗한 산하 지키기운동」에 환경파수꾼인 환경감시위원으로 위촉되는 자리에서 우리나라 환경오염의 정도를 이렇게 진단하면서 『더이상 환경이 훼손되지 않도록 국민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교수는 『구미제국들은 오염발생을 억제하고 훼손된 부분은 자연상태로 복구시키고 나아가 더이상의 훼손을 막기 위해 엄격한 환경기준을 유지,오염물로부터 정신·경제적으로 편익을 취하고 있으나 이렇게 되는데는 적어도 30년이상이 걸렸다』면서 환경회복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그는산에 쓰레기버리지 않기,등산로 이외의 출입금지뿐만 아니라 일본처럼 등산객의 사전예약제를 실시,적정수준이상의 등산객출입을 제한하는 방법도 자연파괴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정교수는 이와 함께 『국립공원 설악산을 비롯,도봉·북한산등 서울근교 등산로도 대부분 많이 훼손되고 등산로주변 나무뿌리가 드러날 정도로 훼손이 된 것이 많으며 남한산성의 경우 붕괴우려까지 있다』면서 『환경단체및 정부가 상호협조하여 정확한 실태파악및 복구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세계환경상태는 과다한 화석연료사용으로 인한 지구의 온난화현상,유황화합물과 질소산화물에 의한 산성비문제,냉매제 사용,초음속고공항공기·인공위성 등에 의한 오존층파괴,무분별한 개발에 따르는 산림의 사막화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지구가 병들어가고 있다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 국민들의 환경의식수준이 아직 걸음마단계에 있는 만큼 환경감시위원들은 환경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며 『일반국민들에게도 환경보호에 관심을 갖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국산악회 자연보호회 담당이사이기도 한 정교수는 한달에 한번 회원들과 서울근교로 등산을 하면서 산의 훼손실태를 파악하고 나아가 훼손된 산의 자연상태대로의 복구방법을 강구하느라 여념이 없다.
  • 한국미술의 아름다움/강우방(일요일 아침에)

    우리나라 사람이면 대부분 겪는 것이지만 나의 경우도 에외가 아니어서 젊은 시절에 서양의 문화에 매료되었었다. 문학만 하더라도 셰익스피어,괴테에서 도스토예프스키,카뮈,카프카등에 이르기까지 서양의 시와 소설에 깊이 빠졌다.음악도 늘 서양 고전음악에 심취되었고,서양미술의 그 현란하고 극적인 끊임없는 이념의 대결과 실험은 나를 흥분케 하였다. 서양철학에 들어서면 그 심도는 더 깊어지고 강해진다.서양영화는 너무도 경이적이어서 영화관에서 나오면 세상이 다르게 보일 지경이었다. 이와같이 나의 고등학교 시절과 대학시절은 매일매일 서양문화의 이해와 습득의 나날이었다.그런 분위기 속에서 한국문화 더 나아가 동양문화에 대해서는 무관심을 넘어서서 도외시하기에 이를 지경이었다.서양문화의 현란함에 비하면 그것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고 극복되어야 할 것이며,매우 초라하게 보였다.무엇보다도 우리 것,동양 것이 그토록 낯설어 보였다. 그런 나에게 커다란 변화가 왔다.그것은 바로 주변의 것들을 자세히 관찰하는 습관을 지니게 된 사실이었다.나는 대학시절 전공에 아랑곳 없이 화가가 되기를 염원하여 비너스,아그리파등 석고상을 데생하는 것을 배웠다.햇빛에 비춰져 나타난 석고상의 음양의 미묘한 변화를 세밀히 관찰하여 그림을 그리는 사이에 사물을 자세히 관찰하는 습성이 몸에 배게 되었다. 그 후로는 내 주변의 모든 사물을 관찰하면서 스케치하였고,버스를 타고 갈때도 전과는 달리 차창 밖으로 전개되는 도시풍경과 농촌풍경을 뚫어지게 관찰하게 되었다.그것은 내 인생에 있어서 실로 엄청난 큰 변화였다.그런 사이에 나는 전국 어디에고 홀로 발길 닿는대로 여행을 하기 시작하였다.목포·진도·제주도·한려수도·충무·경주·부여·설악산·강릉등지로 다니며 자연과 인간을 관찰하고 스케치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는 한국미술을 연구하기로 나의 인생행로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는데 역시 처음에는 우리 미술이 매우 낯설어 보였다.이제 박물관에 몸담고 우리나라 미술을 연구한지 25년이 되었다.그러나 그 낯설음을 극복하기에는 처음 1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나의 눈과 머리와마음에는 그만큼 서양문화가 깊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우리 것을 알려면 인도·중국·일본등 동양문화에도 관심을 두어야 그 차이를 비교해 볼수 있다. 그러는 사이 동양과 서양의 근본적인 차이는 물론 같은 동양문화권에서도 인도·중국·일본·한국의 문화와 미술이 그토록 뚜렷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 점에 놀랐다. 우리의 자연과 예술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우리의 전통음악의 가락도 가슴에 밀려들고 우리의 옛 미술품의 특성도 파악할수 있게 되었다.그 전에는 보이지 않던 한국미술의 아름다움을 조금씩 확인할수 있게 되었는데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오랜 내밀의 관찰과 비교에서 얻어진 것이었다. 그후로는 서양미술에 비하여 우리 것이 못하다는 열등감에서 비로소 해방될수 있었다.아니 오히려 두가지를 모두 객관적으로 비교하면서 각각의 특성을 파악할수 있게 되었다.그 두가지 사이에는 우열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었음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우리의 것을 잘 알게 되니 오히려 런던·파리·로마·뉴욕에서 만나게 되는서양미술의 특성을 더 잘 파악할수 있게 되었고,더 나아가 우리 미술의 아름다움을 더욱 확고히 인식할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 우리나라 미술의 아름다움은 무엇인가.그 대답은 매우 어렵고 불가능하다.결국 나는 내가 겪은 과정 같은 것을 거쳐야만 우리나라 미술의 아름다움을 가슴으로 확인할수 있다고 말할수 밖에 없다.나와 똑같은 과정은 아니더라도 각자의 방법을 찾아 끊임없는 노력을 했을때 그러한 개안이 가능하리라 믿는다. 한국미술의 아름다움과 특성을 문자언어로 설명하기란 매우 어렵다.그러나 어떻게든 나는 그것을 말로 전달해 주어야만 하는데 그것은 오랜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나의 사명은 앞으로 우리나라 조형미술의 아름다움을 문자언어로 정리하는데 있다.그러나 그러한 나의 관점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 우리 미술의 아름다움을 각자의 노력에 따라 스스로 자신의 눈과 마음으로 느낄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것은 결코 지식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우리 국민전체가 이를 자각하고 노력할 때 과거·현재·미래의 미술이 되살아나고,국토의 자연환경과 문화재의 훼손을 막아 우리삶의 주변이 쾌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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