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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기자 시각] 금강산에 미래가 있다/김인철 통일안보

    “금강산 다녀왔다.”는 인사말에 주변의 반응이 영 심드렁하다.1998년 11월 금강산행 바닷길이 열린 후 남한 관광객이 60만명을 넘었으니 당연한 일.“육로로 다녀왔다.”는 말도 관심을 못 끌기는 마찬가지.“어제 새벽에 서울을 떠나 금강산에 갔다가,어젯밤 집으로 돌아왔다.” 이른바 ‘하루치기 관광’을 애써 강조하자 일본 등 외국도 하루에 왔다갔다 하는 세상인데 웬 호들갑이냐고 핀잔이다.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용천’을 봤다.” 예상했던 대로 금방 반응이 왔다.“어떻게,어땠어….” 질문이 쏟아졌다.정말이었다.금강산 당일관광을 한 지난 15일 금강산으로 가는 길에서 폭발사고 직전의 용천과 진배없는 제2·제3의 용천을 만났다.군사분계선을 넘은 지 10분여만에 관광버스 차창 너머로 처음 마주친 봉화리마을을 비롯해 장전항 인근 양지마을,온정리마을 등등.단 한번도 페인트 칠을 한 적이 없는 듯 회색 일색의,낡은 1자형 단층주택과 3∼4층짜리 공공건물은 얼마전 우리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한 평북 용천의 모습,그대로였다. “새마을운동을 하기 전인 1970년대 이전 우리 농촌을 보는 것 같다.” 구룡연으로 오르는 길에 만난 칠순 관광객의 촌평은 단순하면서도 적확했다.그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북한 주민들의 옷차림새나 소로 쟁기질을 하는 등 낙후된 영농방식은 그들의 생활수준을 미뤄 짐작케 한다고 주장했다.그렇다.금강산으로 가는 동해선 임시도로에는 우리가 걸어온 자취가 있다.오늘의 북한 주민은 20∼30년전의 우리이며,그들의 가난은 우리가 겪은 바로 그 가난이다. 이렇듯 금강산행 도로는 북한 경제의 살아 있는 교과서였다.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경제규모는 남한의 33분의1,국민소득은 15분의1이다.전체 경제규모가 남한의 3% 정도이며,1인당 국민소득은 818달러에 불과하다는 통계수치의 의미를 체감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동해선 임시도로다.그리고 그 체험은 남북간 경협이 왜 긴요한지를 생각케 한다. “기자 선생,묻지만 말고 물건 좀 사시라요.” 유명한 삼록수 약수터에서 만난 북측 여성판매원의 상혼이 제법 그럴듯했다.북측은 한달여전부터 구룡연 등산로 4곳에 간이판매대를 설치하고 남측 관광객에게 ‘봉학맥주’‘은하수귤사탕’‘향사탕’ 등 10여종의 물건을 직접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등산로 초입 목란관 앞 대여섯개의 파라솔에는 관광객 20여명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맥주 등을 마시느라 소란스럽다.서울시내 유명 유원지 어귀에서 흔히 보는 정경과 다를 바 없다.북한이 자본주의 경제에 눈 떠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강산은 남북간 평화를 만들어내는 관광지가 될 것이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이 금강산 당일관광을 축하하는 기념식에서 한 말이다.그렇다.금강산은 북한에 자본주의 경제가 무엇인지 알게 하고,남북경협의 실효성을 확인시켜주는 성공의 장이 되어야 한다. 여름 휴가철 설악산 등 강원도를 찾을 피서객들에게 권하고 싶다.부모 형제 자녀와 함께 당일관광이든,1박2일이든 금강산에 다녀오라고 말이다.동해선 도로에 우리가 살아온 자취가 있다면,금강산엔 남과 북의 후손들이 함께 개척해야 할 미래가 있다.금강산 가는 길에서 기성 세대가 있는 힘을 다해 헤쳐온 역경을 확인하고,또 남북간 화해와 협력,나아가 통일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해 보자.현대아산을 위해서도,화해·번영이란 거대담론을 주창하는 참여정부를 위해서도 아니다.바로 우리와 자녀의 미래를 위해서다. 김인철 통일안보 ickim@seoul.co.kr˝
  • 얄룽캉 등정 사진전 개최하는 가수 이문세

    “좋은 산행은 천천히 걸으며 보약 같은 나무 냄새들을 온 몸으로 느껴야 합니다.뭐든지 그렇지만 특히 연예활동에는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지요.” 가수 이문세(45)씨는 요즘 오히려 산악인으로 불린다.워낙 산을 좋아한다는 소문 때문이다.산행 때는 히말라야 15좌를 정복한 국민 산악인 엄홍길(44)씨가 대부분 함께 한다.벌써 5년째다.지난달에는 엄씨의 히말라야 등정에 맞춰 얄룽캉 베이스캠프(해발 5500m)에서 산상 음악회까지 열어 화제가 됐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용강동에 위치한 이씨의 음악 연습실(SUN MUSIC)을 찾았다.10여평 공간에서 이씨는 악기 조율에 여념이 없었다.오는 26일 강원도 봉평 흥정계곡의 ‘허브나라’에서 열리는 ‘숲속 음악회’가 코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숲속 음악회는 이달 초 광고가 나가자 곧 매진(관람 한정인원 500명)됐다고 했다. 그는 아직도 히말라야의 태양에 그을린 얼굴 그대로였다.이씨는 “(얼굴 피부가)한꺼풀이 벗겨질 때가 됐다.”고 말했다.그에게 산악인 엄씨와 도대체 어떤 인연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5년 전 술자리에서 절친한 친구인 건축가 김명길씨 소개로 만났다.”고 말했다.이씨는 그 자리에서 엄씨에게 “우리 같이 산이나 한번 갑시다.”라고 말한 것이 끈끈한 인연이 됐다고 했다.그러면서 엄씨에 대해 “일본에도 없고,미국에도 없는 히말라야 15좌를 정복한 대 한국의 산악인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다음달 2∼9일 서울 동숭동 쇳대박물관 갤러리에서 ‘엄홍길-이문세 히말라야 얄룽캉 사진전’을 개최하는 것도 엄씨의 히말라야 최후의 16좌 등정을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올 가을 엄씨가 히말라야를 다시 등정합니다.이번만큼은 온 국민의 힘을 모아 격려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요즘 실업이니 뭐니 하면서 사회가 많이 어렵습니다. 그 어려운 사연들을 히말라야의 최고봉에서 시원하게 죄다 날려버리는 그런 극적인 연출도 필요합니다.한국은 그래도 악바리 정신이 있는 나라이지요.” 이번에 열리는 사진전은 이씨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대한산악연맹이 주최하고 엄씨가 다니는 한국외국어대가 주관했다.히말라야에서 생생하게 찍은 사진 50여점이 선보인다.두 사람의 작품도 포함돼 있다.스카프·엽서·티셔츠 등도 즉석 판매한다.수익금은 히말라야 원정에서 사망한 산악인 가족을 위해 쓸 예정이다. 그는 “4년 전 물난리가 났을 때 엄씨와 설악산 진부령의 마장터 계곡을 갔다가 죽을 고비를 맞이한 적도 있었다.”면서 엄씨와는 앞으로도 계속 만날 수밖에 없는 전생의 인연 같은 것이 있다며 웃었다. 초등학교때 아버지를 따라 등산을 시작했다는 그는 “당일 코스로는 도봉산이 으뜸이고 설악산은 언제 가도 세계 최고의 산”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일주일 가운데 이틀은 테니스,하루는 등산을 거르지 않는다고 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뉴스플러스] 10일 장성급회담 실무접촉

    서해에서의 우발적 무력 충돌 방지와 군사분계선(MDL) 일대 선전 수단 제거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실무대표 접촉이 10일 오전 10시 개성에서 열린다.이번 접촉에서는 지난 3·4일 설악산에서 개최된 제2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합의한 ‘서해상 우발적 충돌 방지와 MDL 지역에서의 선전활동 중지 및 선전수단 제거에 관한 합의서’ 이행을 위한 구체적 추진 절차 및 방법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 [seoulite]메트로 사람들

    ●유인종 서울시교육감은 7일 제33회 전국소년체전에서 2연패를 달성한 선수단을 찾아 격려했다. ●이경회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장은 7일 오후 1시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실내공기질관리법에 관한 학술심포지엄 및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길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은 7∼8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한 한국교회 원로(목사·장로) 특별기도회에 참석한다. ●안병만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은 개교 50주년을 기념,7∼9일 대학 교수회관 2층에서 지난달 히말라야를 등반한 교수산학회의 ‘안나푸르나 해외등반 사진전’을 개최한다. ●양정관 한국흑백사진연구회장은 7∼10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총회관 제1전시실에서 제1회 사진전 ‘노원마을’을 개최한다.02-744-7874. ●김현풍 서울 강북구청장은 8일 열리는 ‘제6회 강북구민 건강주간행사’에 참석해 주민들을 위한 수준높은 의료서비스를 약속하고 건강증진 사업계획 등을 밝힌다. ●한인수 서울 금천구청장은 8일 오후 3시 시흥1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리는 ‘행정서포터스 간담회’를 갖고,이들을 격려한다. ●정은희 서울 노원구 놀이방연합회장은 8∼9일 노원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어린이 마술 무료공연을 개최한다. ●한덕규 한국중동협회 회장은 9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49층 대회의실에서 ‘급변하는 이라크.중동정세,한국의 역할과 대응’을 주제로 한·중동 심포지엄을 주관한다. ●문병권 서울 중랑구 체육회장은 10일 오전 8시30분 설악산에서 열리는 중랑구체육회 6월 월례회의 워크숍에 참석한다. ●이우상 한국자유총연맹 도봉구지부장은 10일 오후 2시 도봉구민회관에서 열리는 전국자유수호웅변대회 도봉구 예선대회에 참석한다. ●김재범 한국방송협회장과 송도균 한국민영방송협회장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3층 회견장에서 ‘방송법 개정방향과 민영방송의 과제’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기헌 천주교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 위원장은 10일 오전 10시부터 “생명을 지향하는 가정” 세미나를 개최한다.
  • 남북 장성급회담 타결 의미

    남북 장성급회담 타결 의미

    남북한이 2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마라톤 협상 끝에 전격 합의를 일궈내,남북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이번 회담을 계기로 군사회담의 정례화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특히 현재 정전 상태인 점을 감안할 때,양측 군사 고위당국자들이 상대 지역을 오가면서 회담을 한 것 자체가 갖는 상징적 의미는 적지 않다. ●남측은 육지,북측은 해상에서 양보 남북은 일단 이번 협상 타결로 바다와 육지에서 동시에 군사적 신뢰 구축 조치를 취해 나갈 수 있게 됐다. 매년 5∼6월 꽃게잡이철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중심으로 조성되던 남북간 긴장이 해소되고,군사분계선(MDL) 일대의 상호 비방·선전도 중지될 것으로 보인다.MDL 일대에 설치된 선전물 제거의 경우 구체적인 실행 일정은 물론 사후 검증과정까지 모두 합의한 상태여서 어느 때보다 ‘완전한’ 이행이 가능할 것 같다.이번 합의에 대해 남측은 육지에서,북측은 해상에서 양보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즉,남측은 서해상 무력충돌 방지 방안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선전 수단면에서 북측보다 훨씬 우위에 있는 MDL 인근의 선전물 제거에 동의해 줬고,북측은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했던 NLL 불인정 주장을 일시나마 접었다는 점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일각에서는 2차 장성급 회담이 평양에서 열린 9차 남북 경추위와 연계된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북측은 이번 회담에서 중간중간 상부의 훈령을 받으면서 경추위 협상 과정을 의식한 것으로 읽혀진다. ●남북관계에 긍정적 영향 우리측은 이번 합의가 아직은 초보적 수준의 신뢰구축 조치이긴 하지만,향후 남북관계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장성급 회담의 정례화,2000년 이후 답보상태에 놓인 국방장관 회담 재개 등으로 이어져 명실상부한 남북간 군사당국 채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북핵 관련 6자회담 등에도 플러스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해석했다.진일보한 관계개선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물론 북측이 6·15남북공동선언 4주년과 주한미군 재배치 논란,3차 6자회담을 앞두고 대외협상력 강화를 위해 합의해줬다는 분석도 있다.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군사적 긴장을 유지하는데 더 이상 국력을 낭비할 수 없는 북측의 다급한 사정을 방증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설악산 공동취재단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南北장성급회담 “휴전선 선전방송 중단”

    남북한이 어렵게만 느껴졌던 군사적 신뢰구축의 기반을 닦았다. 남북은 3일 오전부터 4일 새벽까지 설악산 켄싱턴호텔에서 제2차 장성급 군사회담 전체회의와 실무대표 접촉을 갖는 등 마라톤협상 끝에 서해상의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의 선전활동 중지 등을 포함한 4개항에 전격 합의했다.이에 따라 그동안 매년 꽃게잡이철마다 ‘한반도의 최대 화약고’로 인식돼 온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의 남북간 군사적 긴장관계가 완화되고,신뢰구축도 속도감 있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또 남북간 경협을 비롯해 기존의 각종 교류협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오는 10일쯤 북측지역인 개성에서 장성급 회담 실무대표 접촉을 갖고 회담 합의사항의 구체적 실천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서해 우발적 충돌 예방과 관련,양측은 ▲서해상에서 양측 함정의 철저한 통제 ▲서해상에서 상대측 함정과 민간선박에 부당한 물리적 행위 금지 ▲국제상선공통망(156.8Mhz,156.6Mhz) 활용 ▲기류 및 발광신호 규정 제정·활용 ▲제3국 어선의 불법조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 및 정보교환 ▲서해지구 통신선로 이용 등의 조치에 의견을 모으고 이를 6·15 4주년을 기해 실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북측이 지난달 26일 금강산에서 열린 1차 회담에서 제의한 전선지역의 선전중단과 선전수단 제거 문제와 관련해서도 상대측에 대한 선전은 15일부터 중단하고 8·15광복절까지 3단계로 나눠 선전 수단을 완전히 없애기로 합의했다.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의 이같은 전격 합의는 향후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세현 통일부장관은 “이번 합의는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이 이뤄져야 경제협력이 더 진전될 수 있다는 남측의 설득을 북측이 수용한 것”이라며 “북측이 군사부문에 치중했던 국력을 경제부문에 돌리기 위해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의 필요성에 동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는 “최근 주한 미2사단의 이라크 차출 결정으로 불안했던 한반도 안보환경을 이번 회담을 통해 개선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특히 양측이 선전물을 제거하기로 한 것은 쌍방간 신뢰구축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남북 장성급회담 타결 의미

    남북한이 2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마라톤 협상 끝에 전격 합의를 일궈내,남북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이번 회담을 계기로 군사회담의 정례화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특히 현재 정전 상태인 점을 감안할 때,양측 군사 고위당국자들이 상대 지역을 오가면서 회담을 한 것 자체가 갖는 상징적 의미는 적지 않다. ●남측은 육지,북측은 해상에서 양보 남북은 일단 이번 협상 타결로 바다와 육지에서 동시에 군사적 신뢰 구축 조치를 취해 나갈 수 있게 됐다. 매년 5∼6월 꽃게잡이철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중심으로 조성되던 남북간 긴장이 해소되고,군사분계선(MDL) 일대의 상호 비방·선전도 중지될 것으로 보인다.MDL 일대에 설치된 선전물 제거의 경우 구체적인 실행 일정은 물론 사후 검증과정까지 모두 합의한 상태여서 어느 때보다 ‘완전한’ 이행이 가능할 것 같다.이번 합의에 대해 남측은 육지에서,북측은 해상에서 양보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즉,남측은 서해상 무력충돌 방지 방안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선전 수단면에서 북측보다 훨씬 우위에 있는 MDL 인근의 선전물 제거에 동의해 줬고,북측은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했던 NLL 불인정 주장을 일시나마 접었다는 점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일각에서는 2차 장성급 회담이 평양에서 열린 9차 남북 경추위와 연계된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북측은 이번 회담에서 중간중간 상부의 훈령을 받으면서 경추위 협상 과정을 의식한 것으로 읽혀진다. ●남북관계에 긍정적 영향 우리측은 이번 합의가 아직은 초보적 수준의 신뢰구축 조치이긴 하지만,향후 남북관계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장성급 회담의 정례화,2000년 이후 답보상태에 놓인 국방장관 회담 재개 등으로 이어져 명실상부한 남북간 군사당국 채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북핵 관련 6자회담 등에도 플러스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해석했다.진일보한 관계개선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물론 북측이 6·15남북공동선언 4주년과 주한미군 재배치 논란,3차 6자회담을 앞두고 대외협상력 강화를 위해 합의해줬다는 분석도 있다.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군사적 긴장을 유지하는데 더 이상 국력을 낭비할 수 없는 북측의 다급한 사정을 방증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설악산 공동취재단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南北장성급회담 “휴전선 선전방송 중단”

    南北장성급회담 “휴전선 선전방송 중단”

    남북한이 어렵게만 느껴졌던 군사적 신뢰구축의 기반을 닦았다. 남북은 3일 오전부터 4일 새벽까지 설악산 켄싱턴호텔에서 제2차 장성급 군사회담 전체회의와 실무대표 접촉을 갖는 등 마라톤협상 끝에 서해상의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의 선전활동 중지 등을 포함한 4개항에 전격 합의했다.이에 따라 그동안 매년 꽃게잡이철마다 ‘한반도의 최대 화약고’로 인식돼 온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의 남북간 군사적 긴장관계가 완화되고,신뢰구축도 속도감 있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또 남북간 경협을 비롯해 기존의 각종 교류협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오는 10일쯤 북측지역인 개성에서 장성급 회담 실무대표 접촉을 갖고 회담 합의사항의 구체적 실천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서해 우발적 충돌 예방과 관련,양측은 ▲서해상에서 양측 함정의 철저한 통제 ▲서해상에서 상대측 함정과 민간선박에 부당한 물리적 행위 금지 ▲국제상선공통망(156.8Mhz,156.6Mhz) 활용 ▲기류 및 발광신호 규정 제정·활용 ▲제3국 어선의 불법조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 및 정보교환 ▲서해지구 통신선로 이용 등의 조치에 의견을 모으고 이를 6·15 4주년을 기해 실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북측이 지난달 26일 금강산에서 열린 1차 회담에서 제의한 전선지역의 선전중단과 선전수단 제거 문제와 관련해서도 상대측에 대한 선전은 15일부터 중단하고 8·15광복절까지 3단계로 나눠 선전 수단을 완전히 없애기로 합의했다.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의 이같은 전격 합의는 향후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세현 통일부장관은 “이번 합의는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이 이뤄져야 경제협력이 더 진전될 수 있다는 남측의 설득을 북측이 수용한 것”이라며 “북측이 군사부문에 치중했던 국력을 경제부문에 돌리기 위해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의 필요성에 동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는 “최근 주한 미2사단의 이라크 차출 결정으로 불안했던 한반도 안보환경을 이번 회담을 통해 개선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특히 양측이 선전물을 제거하기로 한 것은 쌍방간 신뢰구축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서해 무력충돌 방지 진통

    남북은 3일 설악산 켄싱턴호텔에서 제2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고 서해상에서의 무력충돌 방지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으나,양측의 입장이 엇갈려 구체적인 합의점 마련에 진통을 겪었다. 양측은 차수를 넘겨 4일 새벽까지 전체회의와 실무대표 접촉을 가졌으나,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싸고 난항을 겪었다. 남측은 1차 회담때 북측에 밝힌 서해 함대사령부간 직통전화 설치·운영과 경비함간 공용 주파수 설정·운영 등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4개 안을 꽃게철을 맞아 15일부터 시행하자고 제안했다.하지만 북측은 서해상에서의 무력 충돌 방지라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경비함끼리의 충돌을 유발하는 ‘근원’을 없애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문성묵(육군 대령) 남측 회담 대변인이 전했다. 설악산공동취재단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北, 남측 DMZ선전 중지요구

    북한이 최근 열린 제1·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전선(戰線)지역에서의 선전 중지를 강력 요구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측의 요구는 선전물로 인한 북한 내부의 심리적 동요가 적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현재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은 남북 양측이 전방지역에 수백개씩 설치해 둔 대형 전광판과 방송용 확성기 등이다. 우리측은 날씨를 비롯한 사실 위주의 내용에 간간이 신세대 음악을 내보내는 반면,북측은 남측 비방과 체제 선전이 대부분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는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방송내용에도 불구하고,정작 심리전 차원에서는 남측이 완봉승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남측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북측으로 내보내는 일기예보의 정확성에 북측은 상당히 놀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북측의 날씨까지도 함께 내보내는 우리측 기상예보가 북측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잘 맞아떨어지는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군사 전문가는 “남측의 정확한 기상예보가 북한군의 동요를 일으키고,남한 사회의 우위를 알리는 데 적잖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측 선전물은 야간에 수㎞ 전방에서도 쉽게 관측이 될 만큼 시설이 좋은 반면,북측 것은 조악하게 만들어진 데다 그나마 최근 전력난 등으로 제대로 활용도 못하는 점 등도 선전중지 요구의 또 다른 배경으로 알려졌다. 3일 설악산에서 열린 2차 회담에서 우리측이 북측의 태도 여하에 따라 선전물 제거를 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혀 최종 협상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北, 남측 DMZ선전 중지요구

    북한이 최근 열린 제1·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전선(戰線)지역에서의 선전 중지를 강력 요구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측의 요구는 선전물로 인한 북한 내부의 심리적 동요가 적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현재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은 남북 양측이 전방지역에 수백개씩 설치해 둔 대형 전광판과 방송용 확성기 등이다. 우리측은 날씨를 비롯한 사실 위주의 내용에 간간이 신세대 음악을 내보내는 반면,북측은 남측 비방과 체제 선전이 대부분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는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방송내용에도 불구하고,정작 심리전 차원에서는 남측이 완봉승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남측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북측으로 내보내는 일기예보의 정확성에 북측은 상당히 놀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북측의 날씨까지도 함께 내보내는 우리측 기상예보가 북측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잘 맞아떨어지는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군사 전문가는 “남측의 정확한 기상예보가 북한군의 동요를 일으키고,남한 사회의 우위를 알리는 데 적잖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측 선전물은 야간에 수㎞ 전방에서도 쉽게 관측이 될 만큼 시설이 좋은 반면,북측 것은 조악하게 만들어진 데다 그나마 최근 전력난 등으로 제대로 활용도 못하는 점 등도 선전중지 요구의 또 다른 배경으로 알려졌다. 3일 설악산에서 열린 2차 회담에서 우리측이 북측의 태도 여하에 따라 선전물 제거를 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혀 최종 협상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서해 무력충돌 방지 진통

    남북은 3일 설악산 켄싱턴호텔에서 제2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고 서해상에서의 무력충돌 방지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으나,양측의 입장이 엇갈려 구체적인 합의점 마련에 진통을 겪었다. 양측은 차수를 넘겨 4일 새벽까지 전체회의와 실무대표 접촉을 가졌으나,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싸고 난항을 겪었다. 남측은 1차 회담때 북측에 밝힌 서해 함대사령부간 직통전화 설치·운영과 경비함간 공용 주파수 설정·운영 등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4개 안을 꽃게철을 맞아 15일부터 시행하자고 제안했다.하지만 북측은 서해상에서의 무력 충돌 방지라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경비함끼리의 충돌을 유발하는 ‘근원’을 없애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문성묵(육군 대령) 남측 회담 대변인이 전했다. 설악산공동취재단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뉴스플러스] 남북 군사·경협회담 3일 동시에

    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과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2개 회담이 3일 동시에 열린다.남북은 설악산에서 열리는 제2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의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대책을 본격 논의한다.또 평양에서 제9차 경제협력추진협의회(경추위) 전체회의를 열어 철도·도로 연결 및 개성공단 건설,금강산 관광사업 등 3대 경협사업의 진행상황을 점검하고,원활한 추진방안을 집중 협의한다.경추위는 5일까지 열린다.우리 정부는 특히 북한이 장성급 군사회담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면서 경추위를 통해 식량지원을 요청할 경우 이를 수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정부는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인 관리와 인도적 차원에서 쌀 40만t을 차관 형태로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 [그곳에 가고싶다] 오! 대산에 사는 전~나무 입니다

    오대산(五臺山 1563.4m) 가는 길.월정사 전나무숲은 변함없이 신작로를 지키고 있다.하늘을 향해 키 재기를 하는 듯 치솟은 전나무 마다 연등이 매달려 있다.월정사를 지나 피안교(彼岸橋),반야교(般若橋)를 건너자 포장이 안된 흙길이 나온다.오대천을 따라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이어진 찻길은 60년대 신작로의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깊은 산중의 조용한 암자였던 상원사도 불사를 계속하여 호화스러운 사찰로 변하고 있다.세조가 목욕하느라 의관을 벗어 걸어둔 곳이라는 관대걸이를 지나 찻길을 따라 올라간 중대 사자암에는 공사가 한창이다. 나무와 돌로 만든 계단이 이어진다.샘에서 목을 축이고 나무 계단을 올라 적멸보궁(寂滅寶宮)에 닿았다.연등으로 장식한 적멸보궁은 참배객으로 붐빈다.적멸이란 생멸이 없어진 경계이니 곧 열반의 자리를 뜻한다.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부처의 진신사리를 가져와 다섯 군데 나누어 모셨다는 곳.봉정암(설악산),정암사(태백산),법흥사(사자산),통도사(영취산),그리고 적멸보궁(오대산)이 그곳이다. 처마 끝으로 올려다 보이는 비로봉이 우뚝하다.계단을 내려와 등산로로 들어섰다.정상까지 이어진 계단은 꼭 계단들의 진열장같다.나무를 장기 돌 같이 잘라서 엎어놓았는가 하면 돌이나 철판을 깔아 놓은 곳도 있다.밧줄로 길과 숲을 구분해놓아 함부로 길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길로 갈지어다. 고사목이 듬성듬성 보이는듯 싶더니 정상이 지척이다.동쪽으로 되돌아 보니 동대산 넘어 백두대간 주능선의 대관령 목장이 보이고 그 위로 군 시설물이 희뿌옇게 보인다.그 아래로 목장길이 얼기설기 엉겨 있고.비로봉 정상에 작은 돌탑과 정상비가 서 있다.오대산 비로봉 해발 1563m. 사위를 둘러보니 몸이 공중에 떠 있는 것 같다. 북쪽으로 백두대간 줄기가 설악으로 이어져 아스라이 펼쳐지고 동쪽으로 노인봉에서 대관령으로 이어진 대간 줄기가 고루포기산에서 희미해졌다.남쪽으로 첩첩이 쌓인 산들이 구름을 이고 있고 서쪽으로 일렁이는 산들은 끝이 없다.거침없이 펼쳐지는 조망이 마음을 들뜨게 한다. 지붕 꼭지만 보이는 적멸보궁의 위치가 절묘하다.비로봉에서 흘러내린 산줄기가 잠시 솟구친 곳이다.천년 전 어느날 자장율사도 이렇게 비로봉에 올라 적멸보궁 터를 잡았겠지. 동북쪽 상왕봉으로 하산 길을 잡았다.소백산 능선 길과 흡사한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진다.두 번째 헬기장을 지나 내림 길에 세 아름은 넘을 듯한 주목 세 그루가 있다.‘살아 천년,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이 세월을 지키고 있다.초원이 펼쳐진 안부를 지나 상왕봉(1491m)에 섰다.상왕봉에서 바라보는 비로봉이 아련하다.비로봉의 사람들이 점으로 보인다. 헬기장과 작은 돌탑이 있는 상왕봉을 떠나 잡목 숲을 헤치고 내려 미륵암 갈림길에 섰다.완경사 길을 10여분 걸어 도로에 닿았다.상원사에서 두로령을 넘어 홍천군 내면으로 이어진 비포장 길이 힘겹게 넘는 곳이다.길을 따라 300m 정도 뒤에는 양지바른 산비탈 중턱에 미륵암이 자리잡고 있다. 도로를 버리고 지름길로 들어섰다.무엇이든 잡지 않고는 엎어질 듯한 길은 10여분 후 다시 도로에 연결됐다.터덜터덜 걷는 도로를 간간이 차가 먼지를 일으키며 지나간다.상원사 주차장 입구에는 조금 전 내려간 승용차들이 짐칸을 열고 서 있다.관리공단 직원들이 짐칸을 뒤지고 있었다.잠시 후 두 팔로 가위표를 만들고서야 길은 속세로 이어졌다. 상원사에서 적멸보궁을 거쳐 비로봉을 오른 후 상왕봉을 돌아 다시 상원사 주차장까지 내려오는 코스의 거리는 12km.5시간 정도 걸린다. 산악문학인 안재홍 ●볼거리·먹거리 오대산에는 관음암(동대),수정암(서대),지장암(남대),미륵암(북대) 그리고 사자암(중대) 등 오대 암자가 있다.오대산이란 지명도 이 산의 동서남북과 중앙에 평평한 대(臺)가 있다고 해서 유래한 것인데,이 다섯의 대에 암자가 세워진 것이다.다섯 암자 외에 상원사와 월정사가 있다.영감사는 조선 후기 사고(史庫) 역할을 했던 곳으로 사고사라고도 한다.월정사에서 800m 거리에 있다. 공원관리사무소에서 가까운 곳에 한국자생식물원이 있다.척천리의 방아다리약수가 위장에 좋은 약수로 유명하다. 오대산장(033-334-2722)에서 묵을 수 있고 바로 이웃한 동피골 야영장에서 야영을 할 수도 있다.하진부에는 숙박시설이 충분하다.하진부에 산채백반을 잘하는 부림식당(033-335-7576),부일식당은 단체로 찾는 이가 많다.정선 지역에서 나는 곤드레로 지은 밥을 먹을 수 있는 감미옥(033-335-6337)은 해장국도 잘한다.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의 진부 나들목을 빠져 나와 6번 국도를 따라 가면 오대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가 나온다.삼거리에서 446번 도로로 갈아타고 월정사까지 가면 된다.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8.8km 구간은 비포장도로지만 잘 다듬어져 있어 차량 통행에 큰 불편은 없다. 서울 동서울 버스터미널에서 30분 간격으로 있는 강릉이나 주문진 행 버스를 타고 진부에서 하차해 상원사행 버스(1일 10회)를 타도 된다.˝
  • 鄭-金 31일 제주회동 갈등설 물밑으로

    ‘개각 파문’의 주인공인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원내대표가 오는 31일 제주에서 만난다.그동안 통일부장관 입각을 놓고 서로 상당한 갈등을 빚는 것처럼 비쳐졌던 두 사람이 만나기로 한 것은 이런 양상이 지속될 경우 서로 깊은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고,여권 전체에도 타격을 가할 것으로 판단,일단 이 정도 선에서 봉합하려는 뜻이 배어 있는 것 같다. 닷새간의 설악산 휴가를 마치고 26일 밤 귀경한 정 전 의장은 27일 김 전 대표와 전화통화를 갖고 6·5재보선 유세를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입각 갈등을 수습해 나가자는 데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31일 제주에서 열리는 상임중앙위원회의에 참석하고,제주도지사 재선거 지원유세도 함께 벌일 예정이다. 김 전 대표는 “정 전 의장이 일을 열심히 해야 하는데 이렇게 쉬니까 문제가 된 것 같다.”고 인사를 건넸고,정 전 의장은 “31일 제주에서 만나자.”고 말하는 등 통화과정에서 여러차례 웃음이 흘러나왔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에 대해 “인간적으로든 정치적으로든 불편한 게 전혀 없다.”면서 “차 한잔을 하든지,식사를 하든지 연락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또 “김 전 대표를 믿고 의지하며 상의했다.”며 항간에 나도는 불화설을 ‘허깨비’라고 일축했다. 허깨비의 구체적인 뜻을 묻자 “신문과 방송에 나온 것이 허깨비다.”라면서 “당의장 그만둔 것과 휴가 간 것만 팩트고 나머지는 다 아니다.”라며 자신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대통령이 입각을 통보했느냐는 질문에는 “입각에 대한 권한은 전적으로 임명권자에게 속해 있다.”면서 “지금까지 이 문제에 대해 한마디도 말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도 지난 26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갈등설에 대해 “그런 것은 없다.”면서 보건복지부장관 거부설과 관련,“어떤 것도 구체적으로 제의받은 바 없고 의견교환만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두 사람의 화해는 미봉책일 뿐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정 전 의장이 주한 일본대사를 만난 것을 두고 김 전 대표측에서는 “통일부장관에 입각하기 위한 수순 아니냐.”며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 전 의장측에서도 김 전 대표측이 복지부장관 입각설에 대해 준비가 덜 됐다며 거부의사를 내비친 것은 결국 통일부장관 자리에 대한 미련 때문 아니냐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김준석기자˝
  • 남북장성급회담 ‘정례화’ 가능성 높다

    남북한은 26일 북한 금강산초대소에서 제1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갖고 차기 회담을 다음달 3일 설악산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남북은 군사당국간 현안을 논의할 별도의 채널을 확보했으며,회담의 ‘정례화’ 가능성도 높아졌다. 또 지난 99년 이후 서해상에서 두차례 남북간 교전을 거치면서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려온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할 계기도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북은 이날 서해상에서 발생한 우발적 무력충돌이 사전에 방지되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으나 방지책을 마련하는 데는 이르지 못했다.남북은 이에 따라 서로가 제시한 내용을 검토해 차기 회담에서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2차 회담에서는 서해상에서의 우발적 무력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협의가 보다 구체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은 이날 한 차례 전체회의와 두 차례 실무접촉을 통해 차기 회담을 다음달 3일 설악산에서 개최키로 합의하고 추후 우발적 충돌 방지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남측은 서해상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서해 함대사간 직통전화 설치 운영 ▲경비함간 공용 주파수 설정 운영 ▲경비함간 시각 신호 제정 활용 ▲불법어로활동 단속과 관련한 정보 교환 등 4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반면 북측은 NLL 대신 서해상에 새로운 선을 그어 그 선 내에 남북 양측 경비정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묵(육군 대령) 장성급 회담 남측 대변인은 회담이 끝난 뒤 브리핑에서 “서해상 우발적 충돌방지에 대한 원칙적 합의는 없었다.”며 “그러나 기존의 선을 준수해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을 북측에 충분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북측은 또 휴전선 지역에서 상대방을 자극하는 선전을 중지하고 선전수단을 제거하는 문제부터 협의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지,이지스함 동해 배치의 중단 등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조승진기자 redtrain@˝
  • 남북 장성급회담 의미

    26일 금강산에서 열린 제1회 남북 장성급 회담은 일단 군사당국간 주요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별도의 ‘채널’이 마련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장성급회담 정례화되나 첫 만남에서 차기 회담 일정이 불과 1주일여 뒤로 합의된 점은 만남의 ‘정례화’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특히 차기 회담이 다음달 3일 설악산에서 열리게 됨에 따라 북한의 ‘별’이 회담 대표 자격으론 최초로 남측을 방문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군사회담이 정례화될 경우 경제·문화교류에 이은 군사교류 분야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를 논의할 대화의 장이 마련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남북간에는 국방장관 회담과 군사 실무회담 채널이 이미 열려 있는 상태다.하지만 국방장관 회담은 원론적 수준에 그쳤고,군사실무회담은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등 남북교류사업 지원에 한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사분야의 대화 채널 개설은 군사적 신뢰구축으로 이어지고,나아가 남북 교류협력을 한 차원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발충돌방지 방안은 일단 뒤로 하지만 차기 회담 일정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 관심을 모았던,서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 논의가 결론을 내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사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적잖은 시각차를 보였다. 우선 남측은 ▲남북 서해 함대사령부간 직통전화 설치 ▲경비함정간 공용주파수 운영 ▲경비함정간 시각신호 운영 ▲불법 어로활동 단속과 관련한 정보 교환 등을 제안했다. 반면 북측은 6·15 공동선언 및 남북간 군사합의 이행에서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면서,휴전선 지역에서의 비방선전 중지와 선전수단(대형 전광판,스피커) 제거 등을 제의했다.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한 선결요건에서 드러난 남북간의 인식차가 현격함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남북한은 회담 내용이 결코 어둡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공동보도문이나 합의문 작성에는 실패했다. ●해군 장성 수석대표는 처음 남북 군사회담 가운데 해군 장성이 수석대표를 맡은 것도 처음이다.회담에서 남측은 박정화 함참 작전차장(해군 준장)이,북측은 안익산 인민무력부 정책국장(해군 소장·준장에 해당)이 각각 수석 대표로 나섰다. 한편 회담이 열린 금강산 초대소는 북한 인민무력부가 운영하는 국빈급 접대시설로,지난 1998년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북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접견한 곳이다. 금강산공동취재단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청와대 ‘鄭-金 입각갈등’에 우회적 경고

    통일부 장관을 놓고 서로 갈등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원내대표에 대해 청와대가 26일 우회적으로 일침을 놓았다.특히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 전대표를 의식해 만류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고건 전 총리가 노무현 대통령의 각료제청권 요청을 거부해 상처를 입은 청와대로서는,예비 대권주자들의 ‘항명’이 또다른 상처를 가져올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예비주자들 ‘항명’땐 또다른 상처 우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두 분들 인격이나 품성에 맞지 않는데 언론이 편가르기 식으로 보도하는 것이 아니냐.”며 언론을 핑계삼아 두사람의 대립 양상을 꼬집었다.이어 “신문기사를 유심히 보니까 당사자 두 사람은 말이 없는데,주변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나온 것처럼 비춰져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 정부 시절 노 대통령도 입각을 희망,내가 알기로는 1순위가 행정자치부 장관이었다.”면서 “행자부 장관을 원한 것은 지방자치 연구소를 운영해왔고 자치분권 연구를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는데,결론은 해양수산부 장관이었다.”고 말했다.희망사항과 현실간의 괴리를 설명한 것이다. 김 전 대표가 97년 ‘통일시대 민주주의국민회의’,2000년 ‘한반도의 평화와 경제협력을 위한 연구재단’ 설립 등으로 통일문제에 주력해왔지만 복지분야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란 설득을 바탕에 깔고 있는 것 같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입각 예정자에게 통보했다.’는 발언에 대해 “당의장과 원내대표를 하셨다면,어느 분들 못지 않게 리더십을 가진 분들인데,누구는 어느 장관이라고 말하지 않고,의사타진을 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류를 감안해서인지 두 진영은 이날도 말을 아꼈다.김 전 대표측은 오는 28일부터 부천시장 선거를 시작으로 다음달 5일까지 6·5 재·보선 지원에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정 전 의장도 이날 설악산에서 귀경한 뒤에도 특별한 일정을 잡아두지 않고 있다. ●김근태 “장관직 제의 받은적 없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조계사 봉축법요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의장과의 갈등설에 대해 “그런 것은 없다.”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복지부 장관 거부설에 대해서도 “어떤 것도 제의받은 바 없고 의견 교환만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정 전 의장의 한 측근은 “입각은 인사권자의 권한으로 존중해야 하는 것이라며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면서 “입각 얘기는 물론이고 향후 일정도 계획한 것이 없다.”고 전했다. 문소영 구혜영기자 symun@˝
  • [사설] 南北 장성급회담 합의 이어가야

    제1차 남북장성급회담이 26일 북측의 금강산 초대소에서 열렸다.남북 군사당국자의 회담은 2000년 남북국방장관회담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또 고위급 장성들이 군사현안을 두고 만난 것은 처음이다.이번 회담에서는 꽃게잡이 철을 맞아 서해상의 무력충돌 방지에 노력키로 하고,차기 회담은 6월3일 남측의 설악산에서 열기로 합의했다.남북 군당국간 신뢰회복의 계기가 조성되었다는 점에서 환영하며,앞으로 단발성 접촉이 아니라 정례 군사회담 등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혀가기를 기대한다. 남북은 불과 몇년 전 두차례나 서해상 무력충돌이라는 불행한 사태를 경험했다.다행히 전면충돌이라는 극한상황까지 몰고가지는 않았지만 남북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불행한 사태가 다시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그런 점에서 남북간 군사대화는 충돌을 피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통로다.군당국이 자주 만나 서로의 생각과 상황을 이해하는 정례회담 체제가 반드시 구축되어야 하는 이유다. 더욱이 남북간 군사회담은 한반도의 안정은 물론 국제사회가 참여하는 북한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또 개성공단 건설을 비롯한 남북 경제협력사업의 성공도 군사적 뒷받침 없이는 어렵다.어렵게 발전해온 경제협력사업들도 결국 군사적 보장이나 신뢰가 깨진다면 한계에 부닥치게 될 것이다.남북관계의 균형 발전은 경제협력과 군사적 신뢰가 수레의 양쪽바퀴처럼 함께 굴러가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아직도 남북 군당국간에는 핵문제를 둘러싼 국제환경,정전체제에 대한 시각차,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북측의 불안감 등 신뢰회복을 어렵게 하는 많은 요소들이 자리잡고 있다.그러나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시작하는 법이다.남북이 경제협력과 인도적 교류와 함께 군사대화를 병행시켜 오해의 폭을 줄여나가야 한다.군사당국자들이 회담테이블에서는 토론하고 싸우더라도,궁극적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안정에 기여하는 대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 ‘자리다툼 비판’ 몸 낮춘 정동영·김근태

    “누구의 아집과 욕심이나 관용 때문이 아니고 3자 관계이다 보니까 생기는 문제 아니냐.” 정동영(얼굴 왼쪽) 전 의장과 김근태(얼굴 오른쪽) 전 원내대표 입각이 이달 말에서 6월 중순 이후로 늦춰지자 열린우리당의 한 당선자는 25일 그 배경을 이같이 분석했다.‘3자’는 청와대,정 전 의장,그리고 김 전 대표를 지칭하는 것이었다.개각 지연이 고건 총리 제청권 고사 등에 따른 것이지만 사실상 권력을 둘러싼 ‘수(手)싸움’ 때문이라는 진단이었다.대권주자들의 급부상에 따른 권력누수를 방지하고 균등한 기회보장을 위해 ‘정·김’을 입각시키려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 전 의장 및 김 전 대표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생긴 필연적 문제라는 지적이었다. 통일부장관 자리를 둘러싼 갈등이 개각 파행의 한 원인이 됐다는 일각의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정·김’은 일단 자세를 낮추었다.하지만 정 전 의장은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반면 김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희망사항’을 우회적으로 표시하는 등 낮추는 정도는 달랐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방송기자들과 점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입각과 관련,“청와대로부터 공식적으로 제안받은 적이 없는데 어떻게 거부라고 하겠느냐.”고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설과 거부설 모두 일축했다.그러나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문성을 요하는 자리인데 그런 준비가 안됐다는 이유로 거부하라는 얘기를 측근들이 한다.”며 간접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정 전 의장은 아예 잠행에 들어갔다.한 측근은 “지난 22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가족들과 함께 설악산에 가 현재 백담사에 있다.”면서 “물러난 사람을 왜 그렇게 괴롭히느냐.”며 개각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6·25때 실종된 김 전 대표 친형들 문제로 김 전 대표가 통일부장관에 맞지 않다는 얘기를 했다는 지적에는 “어불성설”이라는 등 개각 지연에 따른 불똥이 자신들에게 튀는 것을 경계했다. 두 사람은 서로간의 갈등이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부담을 줄 정도로 ‘위험수위’에 오르자 조만간 화해의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을 각각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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