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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산 관광재개” 강원지사의 올인

    “구멍 뚫린 강원 영동권 경제좀 살려 주세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얼어붙은 남북관계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강원도는 29일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고성지역의 경제적 손실만 960억원(3월 말 기준)에 이르는 등 강원 영동북부지역이 공동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도지사가 중앙부처 등 각계에 관광 재개를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강산관광은 지난 2008년 7월 12일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지금까지 3년 가까이 중단되고 있다. 이후 고성군 지역에서만 2830여명이 실업자로 전락했다. 횟집·건어물상 등 업소 168곳이 휴·폐업했다. 이 같은 여파로 지역경제가 공동화되고 결손가정이 발생하는 등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설상가상 최근에는 북한이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사업 독점권 효력 취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고성군과 현대아산이 추진해 온 화진포 개발사업을 비롯한 각종 관광사업까지 잠정 중단되거나 불투명해졌다. 여파는 인근 속초·양양 등 영동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군과 지역사회에서 청와대와 통일부 등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소원하는 건의문을 잇따라 발송했다. 최 지사는 이 같은 지역 경제의 심각성을 알고 최근 중앙 부처 방문과 토론회 때마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했다. 지난달 도와 도국회의원협의회 간담회에서는 정치적 과제가 아닌 생계문제로 접근해 대통령에게 부담되지 않는 범위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평창에서 열린 한·중·일 관광장관회의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금강산관광 재개에 나서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30일에는 서울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리는 ‘금강산관광 재개 긴급정책토론회’에서 기조강연을 한다. 도 관계자는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해결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갱 두목’ 형 위해 주의원직 버린 동생

    ‘갱 두목’ 형 위해 주의원직 버린 동생

    갱조직의 두목인 형과 정치인 동생은 서로 길이 달랐지만, 패밀리에 대한 신의는 끝내 지켰다. 80세를 넘긴 형이 도피생활 끝에 법정에 섰지만, 형의 범죄 이력으로 정치 생명에 타격을 입은 동생은 변함 없는 미소로 형과 조우했다. 지난 22일 체포된 제임스 화이티 벌저(왼쪽)와 그의 동생 윌리엄 벌저(오른쪽)의 실화다. 형 화이티는 지하 갱조직의 1인자였고, 다섯 살 아래인 동생 윌리엄은 한때 주의회 의장이었다. 형은 보스턴에 기반을 둔 아일랜드계 ‘윈터 힐 갱’의 두목으로 적어도 19명의 살해사건과 연루된 혐의를 받고 16년간 숨어 지내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붙잡혔다. 그는 한때 라이벌 갱단인 ‘뉴 잉글랜드 마피아’의 정보를 FBI에 제공하며 보호를 받기도 했지만, 은퇴한 연방요원이 그를 밀고하는 바람에 도피 생활을 해야 했다. 그의 이력은 2006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홍콩영화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할리우드 영화 ‘디파티드’를 제작하는 데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형 화이티는 보스턴 남부 지역 슬럼가에 사는 아일랜드 이민자들 사이에서는 전설상의 의적인 로빈 후드로 통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지역 주민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형 화이티는 공군에서 문제를 일으켜 불명예 제대를 한 뒤 은행강도들과 어울려 다니다 1956년 3건의 범죄에 가담한 혐의로 20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로부터 4년 뒤 동생 윌리엄은 주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동생은 1970년 주 상원의원이 됐고, 1978년부터 17년간 매사추세츠주 상원 의장을 지냈다. 동생이 승승장구하는 동안 형은 갈수록 깊은 범죄세계로 빠져들었다. 1995년에는 정식 기소를 하루 앞두고 도주하기까지 했다. 동생은 정치생명이 끝날 처지에 놓였지만, 형을 배신하지 않았다. 오히려 “형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재소자는 조기 출소를 보장받는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라며 검찰을 비난했다. 결국 의원직에서 물러난 동생은 2003년 형 화이티와 FBI 내부의 연루설이 사실로 드러나자 매사추세츠대학 총장직에서도 사임했다. 그러면서도 윌리엄은 “형에게 불리한 어떤 일도 하고 싶지 않다.”며 신의를 지켰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공짜치료 받기 위해 1달러 훔친 남자의 사연

    무상치료를 받기 위해 은행강도가 된 남자의 사연이 최근 언론이 소개됐다. 남자는 교도소에 갇히기 위해 단돈 1달러(약 1100원)를 털었다. 제임스 리처드 베론이라는 이름의 59세 남자가 병원치료를 위해 자유를 저당잡히기로 한 화제의 주인공. 노스캐롤라이나 주 개스톤에 살고 있는 그는 최근 한 은행을 찾아가 점잖게 쪽지를 건넸다. ”병원치료를 받아야겠다. 1달러 내놔라.” 비무장인 데다 인상도 거칠지 않은 그에게 은행직원은 “경찰을 부르겠다.”고 말했다. 남자는 “두려울 게 없다.”며 경찰을 기다리다 마침내 성공적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조사 결과 남자는 코카콜라에서 17년간 근무한 평범한 사람이었다. 코카콜라에서 해고된 후에는 한 도매상에 취직해 음료수 나르는 일을 계속했다. 그런 그가 강도가 되기로 결심한 건 순전히 지병 치료 때문이다. 그는 코카콜라에서 일할 때부터 왼발에 만성통증이 있었다. 수근관 증후근과 관절염도 그를 괴롭혔다. 설상가상 새 직장을 구한 뒤로는 종종 가슴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일을 그만두어야 했다. 실업자가 되고 보니 당장 치료가 문제였다. 저소득자에게 지원되는 식권(푸드 스탬프)을 받아 생계를 꾸려가는 그에게 병원치료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었다. 고민 끝에 그는 강도가 되기로 했다. 교도소에 들어가면 국가가 재소자 건강을 책임져야 한다. 사정을 알게 된 검찰은 그를 최대한 가볍게(?) 처벌하려 하고 있다. 보석금도 2000달러(약 220만원)으로 낮게 책정됐다. 하지만 베론이 원하는 건 긴 수감생활이다. 치료를 받으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벼운 처벌이 내려진다면 형량을 높이기 위해 다시 강도행각을 벌이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17일 TV 하이라이트]

    ●독립영화관(KBS1 밤 1시 10분) 평화로운 마을에 검은 베일을 한 수상한 노파가 나타난다. 갑자기 마을에는 큰비가 쏟아지기 시작하고, 마을 사람들은 노파를 의심스러워한다. 비는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계속해서 내리고 급기야 마을엔 홍수가 난다. 뒤늦게 찾아온 경관을 통해 그 노파가 공개 수배자임을 알게 된 마을은 점점 더 공포에 빠지게 된다. ●이층의 악당(KBS2 밤 11시 5분) 연주는 매일같이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에 지쳐 있는 까칠한 여자로 여중생 딸 성아와 단둘이 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된 그녀는 비어 있는 2층을 세놓기로 결정한다. 때마침 모녀 주변을 배회하며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던 창인이 2층 방으로 이사를 오게 되는데….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혜옥은 미선이 생활비를 숨겨 계를 들었다가 사기를 당한 것을 알게 된다. 미선은 비밀을 지켜주면 뭐든지 하겠다고 말하고, 혜옥은 돈을 빼앗는다. 나영이 태풍과 같은 수영학원에 다니며 그를 유혹하겠다는 말을 듣게 된 영옥. 태풍을 승아의 짝으로 점찍어 놓은 영옥은 승아에게 예쁜 옷을 입혀 수영장으로 보낸다.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SBS 밤 8시 50분) 지난 주말 새벽, 전북 순창의 조용한 시골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6명의 아이와 부부가 잠을 자고 있던 집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인 것이다. 놀란 가족들은 서둘러 밖으로 피신했다. 하지만 어린 쌍둥이 동생을 구하겠다며 다시 집으로 들어선 넷째 딸 혜은이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는데…. 이들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명의(EBS 밤 10시 40분) 가난은 질병 앞에서 사람을 더욱더 작고 무력하게 만든다. 대형 병원들은 최첨단 의료장비와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큰소리치지만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소외된 사람들이 있다. 그런 그들을 위해 환자의 배경보다 환자의 질병이 우선이라 말하는 국립중앙의료원의 의료진을 만나본다. ●콘서트 울림(OBS 밤 10시) 콘서트 ‘울림’은 음악의 울림을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100%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이다. 실력파 음악가들이 들려주는 대중가요뿐만 아니라 재즈, 스카, 레게, 크로스오버, 국악 등 다양한 음악을 장르와 세대의 장벽 없이 소개한다. 공연 뒤에는 팝칼럼니스트이자 유명 DJ 전기현의 ‘영화 속 음악이야기’ 코너도 준비돼 있다.
  • [다시보는 새마을금고 (하)] ‘희망 드림론’ 영세기업에 단비

    전남 영광군 법성면에 사는 김법중(30)씨. 대를 이어 조그만 굴비가게를 운영하던 그에게 지난해 뜻하지 않은 시련이 닥쳤다. 보증을 서준 친구가 사업에 실패하면서 꼼짝없이 그 빚을 떠안게 됐다. 설상가상 굴비 어획량도 크게 줄어 도매가가 두세배 껑충 뛰는 바람에 판매할 굴비물량조차 제때 확보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렀다. 일반 금융기관에서의 신용대출은 언감생심인 상황. 높은 이자 때문에 사금융은 더더욱 엄두낼 수 없었다. 하늘이 노랗던 지난 4월, 그를 일으켜 세워준 것은 새마을금고가 전액 보증하는 영세소기업 대출사업인 ‘희망드림론’이었다. 지난 4월 새마을금고는 6대 뿌리산업과 농수산 가공 및 유통기업 관련 소상공인들을 위해 희망드림론을 출시했다. 행정안전부와 함께 각각 100억원씩, 모두 200억원이 출연됐다. 업체당 보증한도는 운전자금 5000만원(시설자금 1억원). 주조, 금형, 용접 등 뿌리산업에 몸담은 소기업과 소상공인, 김씨의 경우처럼 당장 목돈이 필요한 영세 농수산물 유통업체에는 가뭄의 단비가 되고 있다. ●2011년은 새마을금고 선진화 원년 올해 창립 48주년을 맞아 새마을금고는 ‘재정비’와 ‘재도약’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고 있다. 부실 저축은행 사태로 서민금융 운영방안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안정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를 ‘새마을금고 선진화 원년’으로 잡은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예금자보호준비금으로 1인당 5000만원(원리금 포함)까지 예·적금 지급을 보장해주는 고객 안전장치는 기본이다. 서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기위해 서민신용보증기금 설립도 준비중이다. 새마을금고 등을 통해 신용보증을 받은 대출자들이 다른 금융기관이 아닌, 새마을금고에서만 보증대출을 받을 수 있게끔 별도 재단을 설립·운영한다는 내용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제1금융권에서 대출이 불가능한 저소득 및 저신용층 서민들에 대한 지원폭이 한층 넓어지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최근 결제방식의 ‘대세’로 떠오른 체크카드 사업도 새롭게 구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반 카드사와 제휴해 운영했던 체크카드를 독자적인 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시대흐름에 뒤지지 않는 금융상품 개발을 위해 인력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금융사고 예방 위한 전산정비 강화 사고 예방을 위한 전산정비도 올해 주요 업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그동안 전산시스템이 지역에 분산돼 전산사고에 취약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지난해 마무리한 새마을금고 정보통합시스템을 활용해 사고위험에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금고의 건전성과 투명성 강화 방안도 마련되고 있다. 새마을금고를 관리·감독하는 행정안전부는 새마을금고법을 개정해 기존 1억·3억원이었던 설립 출자금 기준액을 읍·면·동은 1억원, 시·군·구는 3억원, 특별·광역시는 5억원으로 각각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외부감사도 강화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해마다 한 차례 이상의 외부감사를 법으로 규정해 자산 건전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아기 백석이 ‘진짜 수컷’ 됐어요”

    “아기 백석이 ‘진짜 수컷’ 됐어요”

    서울대공원의 세 살배기 수컷 오랑우탄 ‘백석’이 지난달 세계 최초로 고환보정수술을 해 ‘진정한 남성’이 됐다. 서울대공원은 지난달 3일 오랑우탄의 잠복고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환보정수술을 해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백석은 엄마 오순(44)과 연하남 아빠 아롱(26)과의 사랑으로 태어났다. 그러나 엄마 오순이가 너무 늦은 나이에 임신한 탓에 백석은 ‘칠삭둥이’로 세상의 빛을 보았다. 남들보다 1~2개월여 일찍 태어난 것. 그것도 모자라 1㎏(보통 몸무게 1.5㎏)의 미숙아여서 인큐베이터에서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하는 신세가 됐다. 백석의 증상을 알게 된 건 지난해 7월. 발육이 느리고 비정상적인 걸음걸이를 보여 X레이 촬영결과 엉덩이뼈 근육이 틀어져 정상적으로 걸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 ‘기구한 팔자’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혈액 검사와 유전자 검사 과정에서 잠복고환 문제까지 발견됐다. 오른쪽 고환만 보이고 왼쪽 고환이 배 안쪽 어딘가에 숨겨져 완전한 수컷이 아니었던 것. 멸종위기종 오랑우탄을 키우는 서울대공원엔 최악의 비보였고, 만 1년도 안 된 백석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시련이었다. 불임은 제쳐 두고라도 수술하지 않으면 자칫 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 결국 서울대공원측은 지난달 3일 서울동물원 수의사뿐 아니라 강남자이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3명을 동원해 세계 최초로 고환보정수술을 하게 됐다. 수술은 먼저 CT 촬영을 통해 백석의 숨은 고환을 찾아낸 뒤 이를 밑으로 내려서 묶는 방법으로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결과는 대성공. 10일도 안 돼 상처부위가 아물었고 백석은 점차 정상을 되찾고 있다. 박현탁(서울대공원 사육사) 주무관은 “백석이는 아직 걷지 못하고 기어다니지만 줄에 매달려 계속 주무르고 물리치료를 병행, 다리가 많이 교정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韓·中작가 정지아·한사오궁의 ‘유쾌한 문학 대담’

    韓·中작가 정지아·한사오궁의 ‘유쾌한 문학 대담’

    첫 만남이었다. 게다가 그들은 상대방의 작품을 전혀 읽지 않았다.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로 잘 알려진 소설가 정지아(46)의 몇몇 작품은 영문으로 번역됐지만 중국 소설가 한사오궁(韓少功·58)에게는 낯설었고, 국내에 번역 출간된 한사오궁의 수필집 ‘산남수북’(山南水北), 장편소설 ‘마교사전’(馬橋詞典) 등 몇 작품 역시 정지아의 독서 편력에 해당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마치 맞춘 듯 서로 꼭 들어맞았다. 세상을 바라보는 낮고 겸손한 시선이 하나였고, 생명을 경외하는 열정도 마찬가지였다. 상업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작가의 물질적 곤궁함 또한 다르지 않았다. 한국과 중국에서 눅진한 흙냄새 풍기는 농사꾼이자 치열하게 원고지 붙잡고 씨름하는 작가라는 사실이 언어의 다름, 경계의 차이를 넘어 둘을 스스럼없이 만나게 했다. 정지아, 한사오궁이 26일 서울 종로1가 대산문화재단 회의실에서 만났다. ‘세계화 속의 삶과 글쓰기’를 주제로 지난 24일 개막한 서울국제문학포럼이 계기가 됐다. 1시간 30분에 걸친 둘의 대화는 유쾌했고, 진지했다. 과학기술로 상징되는 현대 문명과 자본주의에 대한 선험적, 지성적, 비판적 통찰이 질문으로, 대답으로 오갔다. 둘은 통역을 제쳐 두고 만나자마자 영어로 자신을 소개했다. 정지아는 “부모님이 모두 남한 사회가 반대하는 이념을 가진 사회주의자였고, 그런 이야기들은 남한에서는 금기시된다.”면서 “사회주의 사상을 가졌던 이들이 변화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들의 신념은 지금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등을 작품에서 주로 다뤘다.”고 말을 건넸다. 한사오궁은 “오오, 그런가. 그러면 당신은 어떤가.”라고 슬쩍 되물었다. 정지아는 “사실대로 말하면 우리 사회에서는 아마 내가 감옥에 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눙치더니 이내 “사회주의자는 아니다.”라고 말을 고쳤다. 이쯤에서부터 통역이 끼어들었다. 대화의 속도는 조금 더뎌졌지만, 더욱 깊어지고 묵직해졌다. 한사오궁은 “중국에서도 1980년대 이전 이데올로기 분쟁이 있었지만 이제는 돈을 버는 좌파와 우파, 돈을 벌지 못하는 좌파와 우파로 나뉠 뿐”이라면서 “돈을 벌 수 있으면 다 된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이데올로기”라고 말했다. 정지아는 “기존의 이념을 뛰어넘어 세상이 시장과 자본의 이데올로기에 붙잡혀 있다는 말씀이지요?”라고 말을 받은 뒤 “한 선생님은 돈을 버는 좌파인가요?”라고 한 걸음 더 내쳤다. 그는 “100만~200만권씩 팔리는 베스트셀러 작가야 돈을 벌겠지만 나는 그저 10만~20만권 팔리는 정도”라면서 “그나마 중국 출판 시장이 크니까 겨우 살아가게는 한다.”고 받았다. 엄살에 가깝다. 그는 2002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예기사 작위를 받고, 2007년 루쉰문학상을 받은 저명한 작가다. 현재 하이난성작가협회 주석이며 모옌(莫言), 위화(余華) 등과 함께 중국 문단에서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힌다. 그는 이 대목이 대화에 언급되자 손가락으로 ‘×자’를 만들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 믿지 말라. 노벨문학상은 올림픽처럼 계량해서 점수나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어쨌든 이 또한 엄살에 가깝다. ●시골생활 예찬론자끼리 만나다 정지아는 “한 선생님의 포럼 발제문 ‘수요와 욕구’를 읽고 탐욕에 대한 경계 등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10여 년 전에 시골에 내려가서 사신다고 하는데 저도 최근 시골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어떤 연유로 시골로 내려가셨나. 고향인가.”라는 한사오궁의 질문에 정지아는 “시골에서 태어났고, 시골의 풍경이 핏줄기 속에 남아 있는 것 같다. 도시에서는 여러 욕망들을 버리기 쉽지 않았는데, 시골에서 흙 만지며 야채 키우다 보면 그런 것들이 절로 사라진다. 쾌적하고 평화롭다.”고 답했다. 한사오궁은 “맑은 날 열심히 농사짓고, 비오는 날 책 읽는 것이 가장 좋은 생활이라고 했다(청경우독·晴耕雨讀). 손과 발, 머리를 모두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본주의, 특히 도시 사회에서 나타나는 인간과 사회의 관계는 건강하지 않다.”고 맞장구쳤다. 한사오궁의 수필집 ‘산남수북’은 루쉰문학상 수상 작품이며 ‘중국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라는 평까지 얻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배경이 된 후난(湖南)성 바시동(八溪洞)은 문화대혁명 시절 그가 청년 지식인으로 하방을 간 곳으로 11년 전부터 그곳에서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지내며 농사짓는 곳이다. 한사오궁은 바시동을 ‘제2의 고향’이라고 불렀다. ●작가로서 실존적 고민을 나누다 정지아는 “근대문학의 위기, 시장의 변화 등으로 작가들이 괴로운 시절이다. 이런 시대에 작가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말 고민스럽다.”고 내밀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한사오궁은 계면쩍은 표정으로 “나도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 어떡하겠나. 계속 밀고 나가고, 그리고 기다리는 수밖에. 그리스 신화를 보면 끊임없이 돌을 굴렸다가 떨어진 돌을 다시 굴리기를 반복해야 하는 시시포스가 있지 않나. 사람의 인생도 똑같다. 작가의 인생은 더더욱 그러하다.”고 말했다. ‘교과서 중심으로 복습 철저’와 같은 식의 모범답안이지만 정지아는 진지하게 고개를 주억거린다. “끝없이 써야만 하는 것이 작가의 숙명이라는 말씀이네요. 그러고 보니 그동안 고향 인구가 계속 줄어들다가 2년 전부터 미미하지만 조금씩 늘어가기 시작해요.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부유한 삶이 행복의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 같아요. 희망은 살아있는 것이지요. 문학도 마찬가지일 것이고요.” 한사오궁은 “맞다. 나빠도 그 범위 안에서 나빠지고, 좋아도 그 범위 안에서 좋아진다. 욕망도 절망도 경계해야 한다.”면서 “목표에 도달하는 것은 어떻게 할 수 없더라도 그 과정은 우리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위로하며 서로 희망을 나눴다. 정지아는 우직하게 사실주의 기법을 틀어쥐며 작품 활동을 하는, 문단에 몇 남지 않은 작가다. ‘빨치산의 딸’뿐 아니라 ‘행복’, ‘봄빛’, ‘숙자 언니’ 등 자본주의사회에 남은 사회주의자들의 모습과 내면을 핍진하게 풀어가는 작품을 주로 썼다. 리얼리스트 정지아 역시 사회주의자들 못지않게 외로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사오궁은 “정 선생의 작품이 중국어로 번역된 것이 없다니 아쉽긴 하지만 영어로 된 책을 찾아 읽어 보겠다.”면서 “다음에 중국 오시면 꼭 연락해 달라. 내가 직접 마중나가고 또 직접 기른 토마토와 야채도 맛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지아가 활짝 웃으며 “혹시 노벨문학상 받은 뒤에도 여전히 유효한 약속인가.”라고 묻자 한사오궁은 “노벨문학상보다 직접 가꾼 토마토가 더 중요하다.”고 맞받으며 환하게 웃었다. 한사오궁은 정말 토마토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 정지아는 각자 직접 가꾼 고추와 토마토를 나누자고 했다. 땅 일구는 이들은 보통의 도시 사람보다 조금은 더 욕망을 무화하는 능력이 탁월함을 두 작가가 보여 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사오궁은… 한사오궁은 중국 후난사범대학 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의 대표적 문예지 ‘줘자’(作家)로 등단했다. ‘뿌리 찾기’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심근문학(尋根文學)의 대표 주자로서 현대 중국문학의 거장이다. 작품 속에서 전통문화에 대한 반성과 재인식을 바탕으로 소재와 형식 등 중국의 전통을 재현하려 한다. ‘아빠, 아빠, 아빠’(爸爸爸), ‘유혹’(誘惑), ‘빈 성’(空城), ‘열렬한 책읽기’ 등의 작품이 있다. 하이난(海南)성 작가협회 주석이지만 후난성 바시동에서 살며 가을걷이가 마무리돼야 하이난다오로 돌아갈 정도로 시골 생활에 흠뻑 빠져 있다. 첫 중국인 노벨문학상 수상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200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오싱젠(高興建)은 중국 출신 프랑스인이다. ■ 정지아는… 정지아는 전남 구례가 고향이다.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나왔다. 빨치산이었던 부모님의 실제 삶을 그려낸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을 1990년 실천문학에서 펴내며 등단했다. 소설은 출간 직후 판매금지됐다. 작가 자신도 3년 가까이 수배 생활을 하는 등 혹독한 필화사건을 겪었다.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고욤나무’가 당선돼 안정적으로 ‘제도권’에 진입했다. 가족사적인 배경이 그러하듯 비극적인 현대사의 중심과 주변에서 역사를 직조했던 개인들의 상처와 희망, 불안 등을 주되게 다루고 있다. 이효석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오늘의소설상 등을 받았다. 올 초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가 ‘연세(年貰) 200만원’에 집을 얻고 낮에는 밭 가꾸고 저녁에는 글쓰는 단출하고 정갈한 삶을 시작했다.
  • [김정일 訪中] 김정일, 91년 김일성 숙박 ‘양저우 빈관’ 외면… ‘양저우 영빈관’ 투숙 이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번 방중에서 처음으로 몸을 눕힌 양저우(揚州) 영빈관은 양저우 최초의 5성급 호텔로 시정부가 직영하는 영빈관이다. 정원 및 숙소 배치 등이 베이징의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를 닮았다고 해서 ‘양저우의 댜오위타이’로도 불린다. 1997년 세워졌기 때문에 당연히 1991년 10월 마지막 방중 당시 김일성 주석이 묵었던 호텔이 아니다. 김 주석은 당시의 최고급 호텔인 양저우 빈관에 묵었고, 그 당시 사진이 이 호텔에 걸려 있다. 아버지에 대한 향수를 되살리려는 목적도 있는 이번 방중에서 김 위원장은 왜 김 주석이 묵었던 숙소를 외면하고, 양저우 영빈관을 택했을까. 일단은 보안이나 시설상의 문제 때문에 북·중 경호 당국이 양저우 영빈관을 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양저우 빈관은 2008년 개조공사를 하긴 했지만 3성급 수준인 데다 대로변이어서 보안상 문제가 있다. 반면 양저우 영빈관은 100무(畝·1무는 약 200평)가 넘는 넓은 대지에 낮은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데다 사방이 높은 벽으로 둘러쳐져 있어 취재진의 접근을 막을 수 있고, 시설도 수준급이다. 최고급 객실 숙박료는 1만 8800위안(약 313만원)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아픈 기억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주석의 방중은 1990년 3월 방북한 장쩌민(姜澤民) 당시 공산당총서기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뤄졌다. 당시 장 총서기는 평양에서 김 주석에게 ‘남북 유엔 동시 가입’ 찬성 입장을 통보했고, 결국 김 주석 방중 한 달 전 유엔총회에서 남북 동시 가입안이 통과됐다. 김 주석으로서는 기분 좋게 방중할 수만은 없었던 상황이고, 이런 역사를 잘 아는 김 위원장이 양저우 빈관에 짐을 풀기는 어렵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잔혹한 현실 10대들을 집어삼키다

    잔혹한 현실 10대들을 집어삼키다

    아주 많이, 무척이나 뚱뚱한 여고생이 왕따를 당한다. 별명은 ‘슈퍼 울트라 개량 돼지’(유미라는 이름이 있지만 친구들은 결코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학년 짱 일진들에게 정기적으로 ‘삥’을 뜯기는 등 교내 폭력에 시달린다. 혹시나 왕따를 당하지 않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살을 빼보기로 결심하고 거식증 카페에 가입한다. 그리고 눈물겨운 폭식과 거식을 반복한다. 효과는 없다. 주변의 냉소와 조롱은 여전하다. 이쯤 되면 가출은 필수다. 끊임없이 자신을 공격하는 친구, 가족들 틈바구니에서 불안과 절망, 소외, 일탈 충동을 겪는 왕따 비만 여고생의 희망은 유일하다. 자신의 생일과 방송 데뷔날이 똑같은, ‘외계인이 틀림없는’ 서태지를 따라 절망도, 고통도, 상처도 없는 낙원과 같은 달의 뒤편으로 떠나는 것이다. 여기까지 보면 그저 낯설지 않은 10대 성장소설류의 화법이다. 소설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이 지점에서 새로 시작한다. 10대가 등장한다고 다 청소년 성장소설은 아니다. 앞장서서 가학하면서도 유일한 친구 지은이는 미혼모가 되고, 유미는 지은의 애인이었던 녀석에게 강간을 당한다. 그리고 미혼모 시설에 들어가 있는 지은을 찾아간다. 얼핏 또 다른 낙원처럼 보였던 그곳 역시 공격과 갈등이 물밑에 잠복해 있을 뿐 사실상 신생아 매매를 일삼고, 틀에 박힌 규율만을 강제하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다.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황시운(35)의 첫 장편이자 최근 제4회 창비장편소설상을 받은 ‘컴백홈’(창비 펴냄)이다. 1990년대 문화 대통령이라 일컬어졌던 서태지는 소설 얼개를 풀어가는 주요 매개로 등장한다. 이와 더불어 식욕, 물욕, 성욕 등 욕망의 첨병과도 같은 거식증이 소설 속에서 마찬가지 역할을 맡는다. 황시운은 섣불리 절망의 주체와 상황들을 전형화하지도 않으며, 결국 허망해질 희망을 내세워 적당히 봉합하려 하지도 않는다. 대신 유미의 불안과 절망의 내면을 섬세한 결까지 놓치지 않고 풀어낸다. 덧난 상처를 손가락으로 마구 헤집어대듯 세상의 감춰진 속살에 돋보기도 부족해 아예 현미경까지 들이댄다. 물욕주의에 무방비로 노출된 10대들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 존재들인지, 절망과 일탈의 경계에서 힘겹게 비틀거리고 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 준다. 시선을 달리하면 이는 10대들의 모습으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비만 소녀는 왕따와 폭력에 거식증과 가출로 대응한다. 10대들이 처한 환경과 시행착오는 모양을 조금 달리할 뿐, 기성 세대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반복되고 있다. 다이어트를 멈추는 순간 요요현상으로 더욱 살이 찌듯 불안정한 채 급속히 변화하는 세상에서 변화하는 환경을 따라가지 않는 것 자체가 퇴화를 의미한다. 황시운의 첫 장편소설이 청소년 소설이 아닌 이유다. 다만 아쉬움은 남는다. 소설은 독특한 소재, 탱탱거리면서 맛깔난 언어를 앞세워 10대의 눈으로 ‘지금, 여기’의 진실을 찾고자 하는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품고 있음에도 소설에 흠뻑 빠져들려 할 때마다 ‘우연성’(遇然性)이라는 녀석이 스윽 모습을 드러낸다. 비만 여고생과 한때 함께 왕따였던 친구 지은이가 말더듬을 고친 뒤 고등학교에서 일진회 짱으로 거듭나게 된 과정이나 열일곱 미혼모가 된 뒤 급격히 모성이 발휘되며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는 상황, 미혼모 시설에서 만난 노처녀 미혼모가 알고 보니 지은의 아빠와 한때 바람난 여자였다라는 설정, 비만 여고생의 엄마가 갑자기 거식증 증세를 보이는 점 등은 군더더기이거나 좀 더 세밀한 설명을 요구하는 대목들이다. 하지만 어쩌랴. 우리가 발 딛고 사는 현실은 ‘십자가 사망 사건’이니 ‘서태지 비밀 결혼·이혼’이니 하는 사건 등이 빈발하는 공간이다. 문학보다, 어떤 막장 드라마보다 더욱 어이없는 우연성이 판치는 것이 현실임을 감안하면 이것조차 리얼리티라고 봐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평창, 안심은 금물

    지난 10일 발표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8년 동계올림픽 후보 도시 실사보고서에서 강원 평창은 “준비에 매우 만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AP·AFP 등 외신들도 평창을 ‘선두주자(frontrunner)’라고 전했다. 대회 개최지 결정을 두달 앞두고 받은 ‘성적표’여서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그렇다고 낙관할 수만은 없다. 2014년 대회 개최지 선정 때도 현지 실사에서 평창은 최고 평점을 받았지만 러시아 소치에 개최권을 내줬다. 실사 성적이 IOC 위원들의 표심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뼈아픈 현실을 직접 확인해서다. 게다가 이번 보고서 결과에 대해 평창의 강력한 라이벌인 독일 뮌헨은 물론 ‘아웃사이더’로 불릴 만큼 열세를 보인 프랑스 안시조차도 나름 만족을 표시했다. 17개 평가 항목에서 대체로 평창과 비슷한 평가가 나왔고 다만 뮌헨은 경기장에서, 안시는 주민 지지도에서 주된 지적을 받았을 뿐이라는 것. 이는 평창과 대등소이하며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는 게 뮌헨과 안시의 반응이다. 뮌헨은 보고서 발표 직후 “매우 낙관적”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뮌헨 유치위원회의 카트리나 비트 집행위원장은 올림픽 뉴스 전문 매체 ‘어라운 더 링스’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1등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마지막 순간까지 경쟁할 것으로 본다.”며 평창이 선두주자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보고서에서 지적된 일부 경기장 건설 부지 미확보, 뮌헨 주민들의 올림픽 개최에 대한 낮은 지지도, 높은 숙박비 등의 문제점은 언제든지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뮌헨 베른하르트 슈방크 유치위원장은 알파인스키 등 설상 경기장이 들어설 가르미슈파르텐키스헨 지역 주민들의 토지 수용 거부에 대해 “여전히 협상 중이다. 문제를 해결할 자신이 있다.”고 단언했다. 또 뮌헨 주민의 지지도가 60%에 그친 점과 관련해서는 “자체 조사 결과 주민 지지도는 75%였다.”고 반박했다. 안시는 뮌헨과 마찬가지로 일부 경기장의 부지 미확보를 비롯해 선수촌 4곳 분산으로 운영이 어렵다는 점, 51%의 낮은 주민 지지율 등을 지적받았다. 그럼에도 안시의 샤를 베그베더 유치위원장은 “IOC 평가단이 최근 현저한 진전 상황을 인식하는 점에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세 후보 도시의 순위를 매기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안시를 꼴찌로 평가한 언론에 불만을 드러냈다. 동계올림픽 유치 ‘삼국지’는 이제 승부처에 들어섰다. 오는 18~19일 스위스 로잔에서 IOC 위원 전체를 대상으로 열리는 후보도시 브리핑과 개최지를 확정 짓는 7월 6일 남아공 더반 IOC 총회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이규혁·이상화 “국민들 열기 지난번과 달라… 예감 좋아요”

    이규혁·이상화 “국민들 열기 지난번과 달라… 예감 좋아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제12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평창은 프랑스의 안시, 독일의 뮌헨과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는 강원도의 유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청 빙상팀 소속의 이규혁(33)과 이상화(22) 선수가 8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규혁 얼마 전 부상으로 입원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운동선수는 항상 상처를 달고 산다. 최근 기록이 좋아져 기분은 좋다. 이상화 살이 약간 빠졌다는 말을 듣는데, 평소와 달라진 건 없다. 원래 방송에는 평소보다 덩치가 크게 나오더라(웃음). 사람들이 실제 모습을 보면 놀라곤 한다. 평창 홍보대사를 맡은 뒤 최근 강릉에 짓고 있는 빙상경기장에 다녀왔다. 응원 메시지도 날렸다. ●“소치와 경쟁할 땐 평창 혼자 뛴 느낌” 규혁 2007년 평창이 소치와 경쟁할 때 홍보대사를 맡았다. 그때 의욕은 넘쳤는데, 작은 도시(평창)가 올림픽을 혼자 끌어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나라에서 정책적으로 도와주고 국민적 열기도 뜨겁다. 유치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 것 같다. 상화 평창이 대회를 연다면 일단 시차적응을 할 필요가 없어지지 않겠나(웃음). 올림픽을 계기로 사람들이 더 많이 관심을 갖게 되면 지원도 좋아지고, 그만큼 성적도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시 등 유럽 빙상시설 정말 대단” 규혁 선수들은 항상 환경이 열악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실제 올림픽은 이런 열악한 환경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기여한다. 올림픽을 유치했다는 자부심도 큰 힘이 된다. 상화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나아진 것 아닌가. 규혁 이상화 선수처럼 젊은 친구들은 해외 전지훈련에 익숙해져서 우리 시설의 열악함을 잘 모르는 게 아닐까. 사실 선수촌의 링크장은 무척 춥다. 경기장을 실용적으로 짓기보다 웅장하게 짓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으니 생긴 문제다. 외국의 빙상장보다 온도가 10도 정도 낮다. 상화 생각해 보니 우리가 해외로 훈련을 가는 건 국내 시설의 열악함 때문인 듯하다. 외국 링크장에서는 한번 스케이트 타고 나오면 무척 덥다. 자연히 몸도 잘 풀리고 기록도 좋아진다. 한국에서 할 때보다 기록이 1초 가까이 차이가 나기도 한다. 규혁 선수 생활을 20년 이상 했으니 선수촌의 역사는 내가 꿰뚫고 있다(웃음). 내가 어릴 적에는 야외 경기장에서 훈련할 때도 있었다. 날씨에 따라 영향도 많이 받았다. 상화 앞으로 우리도 희망이 없는 건 아니지만, 유럽의 빙상 시설은 정말 대단하다. 최근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가 독일 뮌헨 근처 안젤에서 열렸는데 최고 수준이었다. 규혁 프랑스 안시는 내가 중고교 시절 전지훈련을 갔던 곳이다. 정말 군더더기가 없다. 이런 훌륭한 빙상장을 갖춘 곳과 평창이 싸우는 것이다. 시설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빙상 사랑도 대단하다. ●“설상 때문에라도 올림픽 유치 절실” 상화 중요한 것은 선수뿐 아니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시민들도 시설을 즐기며 동계스포츠의 쾌감을 느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선수들도 나온다. 규혁 빙상은 괜찮은데 설상이 힘들 것이다. 설상 때문에라도 올림픽 유치가 절실하다. 그래야 설상 선수들의 자신감도 생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7) ‘삼민주의’ 쑨원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7) ‘삼민주의’ 쑨원

    중국 혁명의 아버지 쑨원(孫文·1866~1925). 그가 내세웠던 ‘삼민주의’ 곧 민족주의, 민권주의, 민생주의는 한마디로 말하면 ‘구국주의’이다. 삼민주의는 청 왕조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을 건국할 수 있게 만든 혁명 정신이었고, 외세로부터 중국의 통일을 지켜낼 수 있게 하는 이념적 모토였다. 쑨원의 유훈을 받든 장제스나 마오쩌둥 등에 의해서 삼민주의는 재해석되고 계승되었다. 그리고 지금 쑨원은 중국과 타이완 양쪽에서 국부(國父)로 추앙받고 있다. 성공한 혁명가 쑨원. 이상이 우리가 보통 상식으로 알고 있는 쑨원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실제 쑨원의 삶은 이와 달랐다. 현실의 쑨원은 혁명가로 이름을 내건 이래로 단 한번도 혁명 봉기에 성공한 적이 없었다. 심지어 신해혁명을 알리는 1911년의 우창 봉기까지도. 한마디로 쑨원의 삶은 수많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여기서 생기는 의문. 무엇이 혁명 봉기에 계속 실패한 그를 성공한 혁명가의 아이콘으로 기억하게 만드는가. 쑨원에게 혁명이란 과연 무엇이었고,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쑨원은, 혁명은 또 어떤 의미인가. ●직업 혁명가 쑨원의 탄생 1800년대 청나라가 외국에 문을 열어 놓고 있었던 유일한 곳 광둥성 광저우. 근처 농촌의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쑨원은 외국인과 그들의 생활 및 문화에 대해서 낯을 가리지 않았다. 이 지역 출신자가 으레 그러했듯 그의 집안에도 해외에 나가서 돈을 버는 친척들이 있었던 까닭이다. 쑨원은 하와이에서 일하는 형 덕분에 근대적 교육과 기독교에 접할 수 있었고, 이후 의학 공부를 마치고 의사가 되었다. 하지만 전근대적인 청나라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정적이고, 중국은 점차 서구 열강들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었다. “대체로 중국과 조약을 맺은 나라는 모두 중국의 주인이다. 따라서 중국은 한 나라의 식민지가 아니라 여러 나라의 식민지가 되어 있고, 우리는 한 나라의 노예가 아니라 여러 나라의 노예가 되어 있다. … 이것을 보아도 중국이 안남이나 조선보다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그래서 중국을 반(半)식민지라고 한 것은 잘못이다. 내가 만든 명칭에 따르자면 ‘차(次) 식민지’라고 불러야 한다.”(‘민족주의’ 제2강, 1924년 2월) 1895년 전근대시기 세계 최대 제국의 하나였던 청나라는 일본과의 전쟁에서 무참히 패배했다. 서구 열강도 아닌, 일본과의 전쟁에서 패했다는 사실에 중국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중국의 멸망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위기감은 강력한 민족주의적 신념과 혁명적인 방법을 통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쪽으로 쑨원을 몰고 갔다. ‘만주족을 몰아내고 공화국을 건설하자.’ 혁명이 그의 답이었다. 쑨원은 요동치는 정국을 틈타 혁명 봉기를 도모했다. 하지만 쑨원의 봉기는 시작도 하기 전에 청 정부의 감시와 단속에 발각됐다. 함께 거사를 도모한 동지들 중 일부는 정부군에 잡혀 처형을 당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실패한 이 거사로 쑨원은 반체제의 길로, 직업적 혁명가의 길로 들었다. 이후 혁명은 그의 삶이 되었다. 한번은 쑨원이 해외의 지원자를 모으기 위해 영국 런던에 갔다가 런던 주재 중국 공사관 관헌에게 잡힌 일이 있었다. 쑨원의 자칭 ‘피랍’ 사건은 그의 이름을 중국보다도 해외에서 먼저 반체제 혁명가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쑨원은 하와이를 필두로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가는 곳마다 중국혁명을 역설했다. 그들로부터 한두 푼 피땀이 가득 밴 후원금을 모금했다. 그리고 그는 혁명의 불길을 살리고, 청 왕조를 무너뜨리고 공화정을 수립하기 위해 항상 봉기를 일으켰다. 그것의 성공과 실패는 상관없이 그는 항상 격동하는 중국의 근현대사와 온몸으로 부딪쳤다. ●혁명, 다시 한번 더 1905년 쑨원은 입헌군주제를 주장하는 보황회와 힘겨운 각축을 벌였다. 그는 혁명과 공화를 기치로 내건 단체들이 연합해 만든 중국동맹회의 지도자로 선출되었다. 당시 쑨원만큼 서구 열강을 다루는 교섭에 뛰어나다고, 해외 화교 사회와 긴밀한 관련을 맺고 있다고 평가를 받은 자가 드물었던 덕분이다. 쑨원은 중국혁명에 열강들이 개입할까 항상 우려했다. 쑨원에게는 열강들의 이권다툼 속에서 중국의 운명을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는 냉철함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쑨원이 도모했던 봉기들, 가령 광둥, 광시, 윈난 등 남서부 변방의 봉기들은 모두 실패했다. 1911년에 일으키려고 했던 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쑨원에게는 중국 국내에 어떠한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기반도 없었다. 이 때문에 쑨원을 대하는 서구 열강의 시선도 냉담해졌다. 열강들은 중국에서 자신들의 이권을 지켜낼 수 있느냐, 쑨원에게 그럴 만한 힘이 있느냐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쑨원이 기댈 것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민중의 불만과 혁명적 열기뿐이었다. 쑨원은 자신을 대하는 서구 열강의 시선이 냉담해질수록 민중의 혁명적 열기에 의지했고, 그것을 혁명 이상으로 녹여 내는 작업에 매진했다. 삶이 계속되듯 쑨원의 혁명은 계속되었다. ●1911년, 혁명정신을 갖고 온 사나이 쑨원은 우창 봉기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미국에서 신문을 통해 접했다. ‘열 번째 패배’에서 잠시 낙담한 뒤, 다시 활동을 재개하려고 움직이고 있던 찰나였다. 우창 봉기가 성공했다는 소식이었지만, 쑨원은 서둘러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도리어 그는 워싱턴, 런던, 파리를 경유해서 귀국하는 긴 행로를 선택했다. 긴 항해를 마치고 1911년 말 상하이에 도착한 쑨원. 사람들은 그에게 무엇을 갖고 왔느냐고 물었다. 쑨원의 답은 간단했다. ‘혁명 정신’을 갖고 왔노라. 쑨원이 세계를 돌고 돌아 귀국한 까닭은 바로 열강들에게 중국 혁명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기 위해서였다. 열강의 이권 다툼으로 중국이 사분오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쑨원에게 중국 혁명의 성공은 외세의 중국 분할 없이 전 영토를 온전하게 보존하는 형태로 공화제 혁명을 달성하는 것이었다. 중국 혁명의 과정에서 보여 줬던 통일된 중국에의 염원, 이것이야말로 쑨원을 중국을 낳은 아버지로 추앙받게 만든 힘이었다. 혁명이 성공한 후에 쑨원이 보여준 행적도 중국의 통일이라는 궤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공화정에 맞춰 비밀결사의 구태를 벗은 동맹회는 국민당으로 거듭났다. 국민당의 대표로 선출된 쑨원은 중화민국 임시 대총통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군사적인 기반이 약했던 그는 초대 대총통의 자리를, 당시 베이징을 중심으로 기반을 잡고 있던 위안스카이(袁世凱·1859~1916)에게 양보했다. 쑨원에게서 혁명은 공화정의 수립으로 완성됐기도 했지만, 외세에 흔들리지 않는 강하고 하나 된 중국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1912년 마침내 중화민국이 수립됐다. 그러나 혁명 정신의 완성태로 보였던 공화정은 잘 굴러가지 않았다. 선거를 통해서 만들어진 임시약법은 믿었던 위안스카이 등 정치가들에게 유린당했다. 아첨, 뇌물, 협박과 살인이 횡행했다. 설상가상으로 1915년 위안스카이의 칭제(稱帝)와 군벌의 난립으로 중화민국의 기반은 흔들렸다. ●실패를 받아들이는 쑨원의 방식 “또 다른 거사를 분주히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나는 모든 일을 직접 지휘하겠다.”라고 쑨원은 미국인 친구에게 쓴 편지에서 말했다. 중화민국의 성립과 더불어 역사에서 사라진 듯 보이는 쑨원. 그는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국민당을 재정비하고, 혁명 세력을 결집시키고, 그들을 훈련시켰다. 삼민주의로 혁명 정신을 다잡았다. 1923년 쑨원은 마침내 광둥을 진원지로 한 통일을 위해 북벌을 선언한다. 하지만 그는 혁명의 시작점에서 그 결과를 보지 못한 채 1925년에 병으로 사망했다. 쑨원은 단 한번 성공한 1911년의 혁명에서 무참한 실패를 맛봐야 했다. 쑨원은 결과물로 주어진 현실을 견주고, 재고, 제도화하는 정치에 서툴렀으므로 새로 만들어진 공화정에서는 힘을 발휘할 수 없었던 것이다. 쑨원은 그 실패에서 혁명이 결코 공화제라는 정치체제의 수립만으로 이뤄질 수 없음을 알았다. 쑨원은 실패를 실패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전히 혁명 정신은 유효하고, 중국은 통일을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쑨원은 중국의 통일을 향한 외침, 북벌을 선언한 채 죽었다. 그는 혁명의 결과를 보지 못하고 그 길 위에서 생을 마감했다. 혁명이란 오로지 길 위에서 끝나지 않는 과정으로만 말해지지 않던가. 그래서 쑨원에게 혁명은 언제나 현재형이다. 그렇기에 언제나 지금 여기 혁명의 이름으로 그는 항상 살아 있다. 이것이 바로 ‘혁명가’ 쑨원이 갖는 의미다. 최정옥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주말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EBS 토요일 밤 11시) 두번의 이혼 경력과 16달러의 은행 잔고가 전부인 에린 브로코비치(줄리아 로버츠·왼쪽)는 마땅한 일자리도 없이 자식 셋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그녀는 차를 몰고 가다 옆에서 달려온 차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한다. 변호사를 찾아가 운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걸지만, 보상금을 타내기 위해 일부러 사고를 일으킨 게 아니냐는 상대방 변호사의 도발에 말려들어 결국 한푼도 받아내지 못한다. 그렇게 희망이 사라진 브로코비치는 자신을 변호했던 변호사 에드(알버트 피니·오른쪽)의 사무실로 찾아가 일하게 해 달라며 눌러앉아 버리고, 마음에 안 들면 해고한다는 조건으로 변호사 사무실의 말단 직원으로 채용된다. 그러던 1992년 어느 날 서류 정리를 하던 그녀는 이상한 의학 기록들을 발견한다. 그것은 전력사업을 하는 대기업 G&E사의 공장이 크롬 성분이 있는 오염물질을 대량 방출하여 사막에 있는 작은 마을 힝클리의 수질을 오염시키고 주민들을 질병에 걸리게 했다는 내용인데…. ●나는 비와 함께 간다(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전직 형사 클라인(조시 하트넷)은 어느 날 대부호로부터 실종된 아들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그의 이름은 시타오(기무라 타쿠야). 클라인은 시타오가 홍콩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형사 시절의 친구 멩지(여문락)와 함께 시타오의 행적을 추적한다. 홍콩의 암흑가까지 도달한 클라인은 시타오가 마피아 보스의 여자 릴리와 함께 있음을 알게 된다. 한편, 홍콩의 거물급 마피아 보스 수동포(이병헌)는 미치도록 사랑하는 연인 릴리의 갑작스러운 실종으로 분노와 격정에 휩싸여 시타오를 추적한다. 그렇게 비밀에 싸인 채 실종된 한 남자와 그를 찾아야만 하는 두 남자의 숨막히는 추적이 계속된다. 과연 세 남자의 엇갈린 운명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윌리엄과 케이트의 러브스토리(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영국 왕실의 왕위 계승 서열 2인자인 윌리엄 왕자는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벗어나 평범한 대학 생활을 즐기기 위해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에 진학한다. 같은 대학 재학생들의 뜨거운 관심과 환영을 받으며 대학에 진학한 윌리엄 왕자는 미술 수업 시간에 같은 프로젝트 조가 된 케이트 미들턴과 자연스럽게 친구 사이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윌리엄은 패션쇼에서 파격적인 드레스를 입고 런웨이에 선 미들턴을 보고 한눈에 반한다. 하지만 미들턴은 이미 남자 친구가 있었고, 윌리엄과는 친구 사이라며 선을 긋는다. 그러던 중 미들턴의 남자 친구가 졸업을 하게 되면서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됐고, 윌리엄과 미들턴은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 신고리원전 5·6호기 주민설명회 속앓이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신고리원자력발전소 5, 6호기 건립을 위한 주민설명회 개최 시기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고리원전 1호기 수명 연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원전 예정부지 주민들의 반발도 심상찮기 때문이다. ●방사능 피해 불안감 확산 18일 울산 울주군과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신고리원전 3, 4호기가 2013년 9월과 2014년 9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고, 신고리원전 5, 6호기도 2013년 착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는 지난 14일 신고리 원전 5, 6호기의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수원은 주민설명회를 앞두고 지난달 22일 설명회 개최 시기를 잠정 연기했다. 이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피해 우려가 끊이지 않으면서 원전 추가건설 반대와 함께 원전의 수명 연장까지 반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원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주민설명회를 예정대로 강행하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게 한수원의 판단이다. 잠정 연기된 주민설명회는 다음 달쯤에나 열릴 전망이다. ●‘설상가상’ 고리1호기 고장 울산과 부산 지역의 환경단체들은 지난 12일 고리원전 1호기(수명연장)가 고장으로 발전을 멈추자 새로운 원전 건설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고리원전 1호기의 고장 원인을 조사한 결과 각종 펌프에 전원을 공급하는 차단기 스프링의 장력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또 차단기가 고장 날 경우 작동해야 할 예비용 차단기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현재로서는 정확한 재가동 시점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신고리원전 5, 6호기가 들어설 서생면 신리마을(150여 가구)은 원전 건립으로 인해 두쪽으로 갈라질 처지다. 원전 건립 예정지 주변 560m가량은 거주제한구역으로 지정된다. 이 마을 150여 가구 중 60여 가구는 거주제한구역에 포함돼 이주해야 하고, 나머지 80여 가구는 원전 옆에 남아야 할 상황이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을 두쪽으로 나누지 말고 모두 거주제한구역에 포함시켜 전체를 이주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신고리원전 5, 6호기 건립에 결사반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봄 왔지만… 묘목 시장 아직도 겨울

    “식목철이지만 자식처럼 키워낸 묘목이 팔리지 않아요.” 강원도 내 묘목 상인들이 식목일을 앞두고 묘목 동해(凍害)와 방사능 영향 등으로 애태우고 있다. 삼림조합중앙회 강원도지회는 나무를 심기 위해 농원을 찾는 고객이 예년보다 30% 정도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유난히 기승을 부린 겨울 한파와 최근까지 계속된 추위로 얼었던 땅이 아직 녹지 않은 곳에서 얼어 죽은 경우도 많아 껑충 뛴 묘목 탓이다. 더욱이 일본에서 대지진 영향으로 날아오는 방사능에 대한 우려로 외출이 줄면서 덩달아 식목행사도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을 더하고 있다. 식목일을 이틀 앞둔 이날 춘천의 한 농원에는 묘목 4500그루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지만 정작 사겠다는 손님은 뜸했다. 지난해 3월과 4월 두달간 매실, 살구나무 등 유실수 7000여 그루를 판매하는 등 식목일을 전후로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묘목을 구입하겠다는 문의 전화는 지난달 중순부터 지난해 3분의1 수준인 하루 평균 10여건 안팎으로 줄면서 현재 700여 그루만이 거래됐을 뿐이다. 원주시 무실동의 한 농원도 지난해 하루 평균 4~5건의 묘목을 팔았지만 최근에는 하루 2건 정도에 불과하다. 더구나 강릉지역의 한 농원은 운영이 어려워지자 최근 아예 문을 닫아버렸다. 대부분의 농원에서 복숭아, 살구, 자두나무 등 유실수 가격이 그루당 500~1000원가량 올랐다. 농원을 운영하는 최삼순(48)씨는 “유실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올봄처럼 불황을 겪기는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봄소풍 갈래? 아니 ‘방콕’할래!

    봄소풍 갈래? 아니 ‘방콕’할래!

    1일 오후 1시 서울 잠실동 롯데월드. 실내 놀이동산을 찾은 고현송(40·여)씨가 여섯 살 난 딸과 회전목마에 올랐다. 밖은 영상 13도,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쬔다. 산수유·개나리가 싱싱한 자태를 뽐내고, 사월의 나무꽃 목련엔 봉오리가 생겼다. 기자가 “날도 좋은데 왜 실내공원이세요.”라고 묻자, “걱정돼서요.”라는 답이 바로 나온다. “아이가 놀이공원 가자고 졸라서 오긴 왔는데 방사능 때문에 밖으로 나가기가….” 찜찜하고 걱정된다는 투다. 같은 시간 실외 놀이동산인 매직 아일랜드. 무엇과도 바꾸기 싫은 찬란한 봄날이지만 한산하다. 김태형 롯데월드 홍보팀 계장은 “방사성물질 검출 이후 입장객이 크게 줄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실내 놀이기구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방사능 공포가 봄철 풍속도를 바꿔놓고 있다. 동물원 소풍을 계획했던 유치원은 실내 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렸고, 눈부신 사월을 만끽하려던 등산객들은 속속 등산계획을 취소했다. 특히 방사능 공포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어린이들과 임신부들은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등촌동의 E유치원은 최근 이달 둘째 주에 가기로 한 봄소풍 장소를 서오릉에서 ‘별난물건박물관’으로 바꿨다. 연일 유치원으로 걸려 오는 원생 부모들의 걱정전화 때문이다. 유치원 관계자는 “날씨가 좋아 야외에서 게임도 하고 맑은 공기도 쐬려고 장소를 골랐는데 방사능 때문에 학부모님들이 걱정을 많이 해서 실내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개포동의 K어린이집도 이달 둘째 주로 계획한 봄소풍을 2주 뒤로 미뤘다. 해마다 동물원으로 갔던 장소도 박물관이나 실내 놀이공원으로 바꿀 계획이다. 임신부들은 ‘먹는 것부터 숨쉬는 것까지’ 모두 걱정이다. 이달 말 출산 예정인 주부 최진숙(35)씨는 “예정 일이 얼마 안 남았는데 혹시나 밖에 나갔다가 방사성물질을 들이마실까봐 집에만 있다.”면서 “매스컴에서 생선이 위험하다길래 얼마 전부터 생선을 일절 안 먹고 있다.”고 말했다. 산부인과를 찾는 임신부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서울 방배동 H산부인과 직원은 “하루 40~50명 내원하는데 방사능 얘기뿐”이라고 전했다. 주말에 예고된 비소식은 설상가상이다. 시민들은 “공기도 모자라 물까지 오염되면 방사능이 퍼지는 건 순식간”이라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임신 8개월 차 주부 김은희(33)씨는 수돗물에 섞인 방사능을 우려해 먹는 물을 모두 사 먹는 생수로 바꿨다. 김씨는“일본 원전사고 이후에 가장 걱정되는 건 대기 노출보다도 물과 먹거리”라면서 “생수 중에서도 반드시 제주도에서 온 것만 사 마신다.”고 말했다. 서울 쌍문동 S유치원 관계자는 “방사능 때문에 원아들 건강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아직 교육청에서 아무 공문도 없고 해서 별다른 대책은 세우지 않고 있다.”고 걱정했다. 윤샘이나·김소라·김진아기자 sam@seoul.co.kr
  • [주말 영화]

    ●남극일기(OBS 토요일 밤 11시 20분) 영하 80도의 혹한이 6개월씩 계속되는 남극에서 탐험대장 최도형(송강호)을 비롯한 6명의 탐험대원은 도달불능점 정복에 나선다. 해가 지기 전 도달불능점에 도착해야 하는 세계 최초 무보급 횡단. 이제 남은 시간은 60일.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이 시작된다. 우연히 발견한 낡은 깃발 아래에 묻혀있는 80년 전 영국 탐험대의 ‘남극일기’가 발견되고, 일기에 나오는 영국 탐험대도 자신들과 같은 6명이다. 그런데 팀의 막내인 민재(유지태)는 일기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탐험대는 ‘남극일기’를 발견한 뒤부터 서서히 알 수 없는 일들을 겪기 시작한다. 갑자기 불어닥친 돌풍 블리자드와 함께 위험천만한 상황이 계속되는데…. 어느 날부터 베이스캠프의 유진(강혜정)과의 교신도 끊어지고 통신 장비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 동시에 베이스캠프에 송신되는 기이한 영상과 비상 교신음들. 눈앞에 보이는 것은 하얀 눈밖에 없는 공포의 순간에 하나둘 대원들이 남극 속으로 사라져간다. ●키다리 아저씨(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미국 뉴욕의 백만장자 저비스 펜들턴 3세(프레드 에스테어)는 34개나 되는 회사를 운영하면서도 미술과 재즈 그리고 춤에 조예가 깊은 괴짜이다. 어느 날 저비스는 국무성의 연락을 받고 파리로 출장을 가게 된다. 그런데 여행길에 차가 도랑에 빠져서 도움을 요청하려고 들어간 고아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매력적인 18세 고아 소녀 줄리 앙드레(레슬리 카론)를 보게 된다. 저비스는 자신의 친구이자 미국 대사인 알렉을 만나 줄리를 양녀로 들이고 싶다고 말하지만, 18살이나 된 소녀를 입양했을 경우 언론의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고 만류한다. 결국 저비스는 줄리의 후견인이 되어 ‘존 스미스’라는 이름으로 그녀를 돕기 시작하고, 덕분에 줄리는 미국으로 건너와 저비스가 이사로 있는 월스톤 대학에 입학한다. ●참새들의 합창(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시험을 앞둔 청각장애인 큰딸의 보청기가 고장나서 수리를 하려 하니 어마어마한 비용에 좌절하는 아빠. 설상가상으로 타조 농장에서 일을 하던 그는 타조 한 마리가 도망을 가는 바람에 직장까지 잃게 된다. 시내에 나갔다가 우연히 오토바이 택시 운전을 하게 된 아빠는 딸이 시험 보기 전 보청기를 수리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가리지 않고 한다. 한편, 자신의 보청기 때문에 고생할 아빠를 생각한 큰딸은 도로에 나가 꽃을 팔기 시작하고, 그런 누나와 아빠를 돕기 위해 여덟 살 아들은 폐수로 가득 찬 우물을 살릴 궁리를 한다. 우물에 금붕어 10만 마리를 사다가 키워 내다팔면 백만장자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것.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사고를 당하는 또 한번의 시련이 찾아온다.
  • 원전 20㎞이내 출입금지 검토 시신 최대 1000구 수습못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반경 20㎞를 대피 지역에서 출입금지 구역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대피 지역 확대 권고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강화한 뒤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경찰은 후쿠시마 원전 반경 20㎞ 구역에 시신이 최대 1000구가량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원전 14기이상 증설계획 백지화 원전 증설 계획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간 나오토 총리는 이날 공산당 시이 가즈오 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2030년까지 원전을 14기 이상 증설하기로 한 정부의 ‘에너지 기본계획’에 대해 “백지화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의 전날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은 피난 지역으로 설정된 곳에 거주했던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정부에 감시 강화를 요청했다. ●IAEA “대피범위 확대해야”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현의 요청을 고려해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당장 출입을 막는 대신 해당 구역의 방사성물질 조사를 강화한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피 지역으로 정해진 반경 20㎞ 밖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제1원전에서 북서쪽으로 약 40㎞ 떨어진 이타테 마을의 방사능 수치가 IAEA의 대피 권고 기준치의 2배에 해당하는 ㎡당 200만㏃(베크렐)로 측정됐다면서 대피령 범위 확대를 일본 정부에 권고했다. 또 일본 정부는 원전 인근 반경 30㎞ 이내 거주 주민들에게 무료 정기 건강 검진을 실시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원전 상황이 당초 도교전력의 주장과 달리 심각하다는 사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무디스는 이날 도쿄전력의 장기채 신용등급을 A1에서 Baa1으로 3단계 하향조정했다. 지난 11일 대지진 이후 2번째 강등이다. ●1~3호기 압력용기 손상 확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전 1~3호기 모두 압력 용기가 손상됐다는 점을 인정했다. 설상가상으로 4호기 인근의 방사성물질을 분류·처리하는 ‘집중환경시설’이 침수됐다. 전날 원전 배수구 330m 지점에서 기준치의 4385배에 달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되기도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인근 농가의 채소와 원유가 3번 연속 방사능 오염 검사 결과 안전하다고 판명될 경우, 출하 금지 해제를 고려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뮌헨, 결국 올림픽 유치 주민투표

    2018년 동계올림픽 후보도시인 독일 뮌헨이 올림픽 유치 여부를 놓고 결국 주민 투표를 실시한다. AP통신은 설상 경기가 열릴 예정인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시가 오는 5월 8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31일 보도했다.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지역에서는 일부 농부가 토지 수용을 거부하고, 환경단체들도 유치를 반대하고 있다.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인적이 드물고 인근에 강을 끼고 있는 철원·연천·강화 등 두루미 벨트는 멸종위기종 두루미들의 대표적인 월동지이다. 그러나 최근 먹잇감을 잃은 야생동물들이 철원평야를 찾아오고 습지 환경이 나빠지면서 한반도의 두루미 벨트는 점점 그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은 한반도를 찾는 두루미 개체수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데…. ●수목드라마 가시나무새(KBS2 밤 9시 55분) 정은(한혜진)은 영조의 출국 소식을 듣고 주저앉지만 애써 마음을 접어 버린다. 강우는 미혼모가 된 정은을 발견하고 큰 충격에 빠져 돌아서고 만다. 한편 이복 형의 눈을 피해 숨어버린 영조는 정은과 뜻밖의 재회를 하고 명자의 딸로 살아가려던 정은은 생모의 영정사진을 들키고 만다. ●로열 패밀리(MBC 밤 9시 55분) 조니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문을 열고 나와 사라진다.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조니 때문에 기도는 불안해지고, 리셉션에 참석하던 인숙은 조니를 찾느라 정신없이 뛰어다니지만 기도의 만류로 되돌아 온다. 기도와 힘없이 리셉션장으로 뒤돌아 걸어가는 인숙의 모습을 본 지훈은 그 둘에게 뭔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49일(SBS 밤 9시 55분) 뭔가 결심한 눈으로 대문을 향해 걸어가는 지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벨을 누른다. 인터폰 너머 누구냐는 지현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자 지현이 친구라고 둘러대고, 받을 물건이 있다며 안으로 들어선다. 슬픔에 잠겨 있는 지현 어머니를 보자 울컥하는 마음이었지만 이경의 모습을 한 지현은 차마 아는 척할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0분) 63빌딩도 더 이상 놀랍지 않은 초고층 건물시대. 자재를 들어올리고 운반하는 데 사용하는 타워 크레인은 건설현장의 꽃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 타워크레인을 설치하는 사람들이 있다. 폭 10㎝도 안 되는 철근 위를 종횡무진하며 보기만 해도 아찔한 높이의 탑을 쌓아가는 그들을 만나 본다. ●메디컬 다큐 생명(OBS 밤 11시 5분) 어느 날 갑자기 10살 기태를 찾아온 급성 횡단성 척수염. 설상가상으로 하반신 마비로 자세를 자유롭게 바꿀 수 없어서 엉덩이에 욕창이 생겼다. 자신도 모른 채 상처가 살을 파고 들어가 기태는 피부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 사랑하는 아들의 미소를 다시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엄마의 눈에는 하염없이 눈물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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