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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상, 가상 하구나

    설상, 가상 하구나

    ‘금 8·은 4·동 8.’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 대비 경기력 향상 대책 보고회’에서 메달 20개를 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역대 최고 성적을 낸 밴쿠버대회의 14개(금 6·은 6·동 2)보다 6개나 많다. ‘노메달’인 설상과 썰매 선수들의 분전이 필요한데 올 시즌 이들 종목 꿈나무들이 좋은 성적을 내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스노보드 이광기(22·단국대)는 18일 오스트리아 크라이슈베르크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65.75점으로 8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는 소치 금메달리스트 유리 포드라드치코프(스위스) 등 세계적 선수들이 모두 참가했으며 이광기는 한국 최초로 10명이 출전하는 결선까지 올랐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이 평창 금메달 후보로 지목한 스켈레톤 윤성빈(21·한국체대)은 지난달 20일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첫 동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다. 18일 독일 쾨니히제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는 13위에 머무는 등 아직 기복이 있지만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췄다. 봅슬레이 남자 2인승 원윤종(30)-서영우(24·이상 경기도연맹)는 월드컵에서 꾸준히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2차 대회에서는 역대 최고인 5위에 올랐고, 1차와 4차 대회에서는 각 8위를 차지했다.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의 최재우(21·한국체대)는 지난 10일 월드컵 4차 대회에서 4위에 올라 한 계단 더 성장했다. 스켈레톤 이한신(27·강원도청)도 연이틀 메달 행진을 벌였다. 이한신은 18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대륙간컵 6차 대회에서 1·2차 합계 1분47초67로 5위에 올랐다. 그는 전날 5차 대회에서 6위를 차지한 데 이어 하루 만에 순위를 더 끌어올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돌아온 장충, 터져라 함성

    돌아온 장충, 터져라 함성

    “장충체육관은 한국 배구의 메카이자 스포츠의 성지(聖地)나 다름없는 곳입니다. 다시 여기서 경기를 하게 된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지난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만난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 이선구(63) 감독은 홈 구장 복귀에 대한 소감에 이같이 답한 뒤 눈을 지그시 감았다. 이 감독은 “이곳은 내가 현역일 때는 뛰던 소중한 추억이 담긴 곳”이라면서 “리모델링 공사로 몰라보게 좋아져서 깜짝 놀랐다”며 활짝 웃었다. 이 감독은 리모델링 공사로 2년 7개월간 떠돌이 생활을 하던 당시를 회상하며 장충체육관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코트에서는 선수들이 오는 19일 열리는 대망의 복귀전에서 승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코트에는 선수들의 기합 소리, 배구화와 코트의 마찰음이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정식 개장을 앞두고 열리는 연습이었지만 마치 실전을 방불케 했다. 장충체육관은 1963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실내 경기장으로 스포츠인들에게는 많은 추억이 담긴 곳이다. 1966년 6월 김기수가 한국 최초로 프로 복싱 세계챔피언에 올랐고, 1967년 4월 ‘박치기왕’ 김일이 프로레슬링 헤비급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1983년 농구대잔치 개막과 1984년 대통령배 배구대회 등 한국 스포츠사의 굵직한 장면을 연출한 곳이다. 그러나 장충체육관도 50년 가까운 세월의 흐름을 피하지 못하고 2012년 5월10일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GS는 2012년 3월 14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장충체육관을 떠났고, GS는 집을 잃고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됐다. 2012~13년 시즌에는 경북 구미를, 2013~14년 시즌과 올 시즌 중반까지는 경기 평택을 임시 연고지로 삼았다. 당초 GS는 2013년에 장충체육관으로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공사가 예정보다 길어져 그만큼 떠돌이 생활도 길어졌다. GS는 1042일 만인 오는 19일 GS는 ‘제집’ 장충체육관에서 대망의 복귀전을 치른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게 현실이다. 올 시즌 성적이 영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GS는 2014~15년 시즌 4라운드 현재 승점 20점(6승 12패)으로 리그 5위, 꼴찌에서 두 번째다.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은 땅에 떨어진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새로운 홈에서 열리는 첫 경기 승리마저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상대는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도로공사이기 때문이다. 도로공사는 현재 7연승을 달리며 여자부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기세로나 전력으로나 GS에 앞서는 강팀이다. 무엇보다 이 감독은 오랜만에 장충체육관을 찾은 홈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줄까 봐 걱정했다. 이 감독은 “새 경기장에서 맞이할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도 “복귀전에서 좋은 경기를 치르고 싶지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에게 장충체육관은 희비가 교차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 감독이 처음 부임한 2011~12년 시즌에 장충체육관을 홈 구장으로 사용했는데 10승 20패(승점 33점)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오히려 장충체육관을 떠난 뒤부터 되레 상승세를 그렸다. 2012~13년 시즌 구미에서 정규 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음 시즌 평택으로 적을 옮긴 GS는 또 한 차례 정규 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를 밟았다. 그리고 챔피언결정전에서 IBK기업은행을 꺾고 우승했다. 이 감독은 부임 첫해 장충체육관에 겪은 쓴맛을 이번 기회에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일단 전조는 좋다. GS는 장충체육관 복귀를 앞두고 치른 지난 15일 수원 원정경기에서 강적 현대건설을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통렬한 역전승이었다. GS는 1세트와 2세트를 내줬다. 그대로 무너질 것 같았던 GS는 5세트까지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또 장충체육관은 GS가 2009~10년 시즌 14연승의 대기록을 썼던 곳이라는 좋은 추억의 장소다. 당시에도 꼴찌를 달리다 새로운 용병 영입을 하자마자 상승세를 탔는데 이번 시즌에도 중간에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당시의 흐름과 묘하게 겹친다는 것이다. GS는 지난해 12월 28일 KGC인삼공사전을 끝으로 쎄라(29)를 내보내고 지난 2일 미국대학리그를 거친 에커맨(22)과 계약했다. 에커맨은 텍사스대학교의 주공격수로 활약하며 팀을 4강으로 이끈 주역이었다. 에커맨의 급성장도 고무적이다. 에커맨은 지난 3일 KGC인삼공사와의 데뷔전에서 18점을 내는 데 그쳤고, 공격 성공률은 33.96%로 낮았다. 하지만 3번째 경기인 현대건설 전에서 41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GS 구단 관계자는 “2009~10시즌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뒤 2승10패로 리그 최하위를 달리다 현재 기업은행에서 뛰고 있는 데스티니를 데려왔었는데 이후 14연승을 질주했다”면서 “이는 여자부 단일 시즌 최고 기록으로 꼴찌에서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좋은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프로 3년 차였던 GS의 센터 배유나(26)는 당시의 감동을 선명하게 기억했다. 배유나는 “선수가 하나 돼 14연승을 질주할 당시는 지금 생각해도 정말 대단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GS가 기적을 재현할 수 있을까. 배유나는 “지금 성적이 좋지는 않지만 ‘배구의 메카’인 장충체육관을 홈 구장으로 다시 쓰게 되는 만큼 선수들 모두가 새 마음으로 해보자는 분위기”고 말했다. 그는 또 “내 기억 속의 장충체육관은 어둡고 낡은 곳이었다. 이렇게 밝아지다니 적응이 안 된다”며 “너무 눈이 부셔서 조명을 조금 어둡게 해달라고 주문할 정도였다. 이 정도로 변할 줄을 상상도 못 했다”며 흐르는 땀을 닦았다. 장충체육관은 기존 지상 3층, 지하 1층에서 지하를 한 층 더 늘렸다. 지상 3층에 지하 2층으로 커졌다. 지하 2층에는 필요 시 선수들이 몸을 풀 수 있는 보조경기장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헬스장 등 생활체육공간이 있다. 객석의 의자에는 팔걸이가 달려 있어 한층 쾌적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GS 측은 “여자화장실의 비율을 늘렸고, 수유실도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과 지하 통로로 연결했다. 하지만 부족한 좌석 수가 단점으로 꼽힌다. 가변 좌석까지 모두 펼치면 경우 4507석이 되지만, 배구 경기장으로 활용할 경우 국제규격에 맞추기 위해 좌석을 줄여야 한다. 이 경우 3527석으로 줄어든다. 한편 한국배구연맹(KOVO)은 곱게 단장한 장충체육관에 만족해하면서도 줄어든 좌석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25일 열릴 올스타전이 걱정이다. 좌석 수가 적어 충분한 관중을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장충체육관을 제외하고 프로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전국 9개 경기장의 평균 좌석 수는 4183석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경제혁신의 마지막 골든타임이 시작됐다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6개 경제 부처가 어제 박근혜 대통령에게 신년 업무보고를 했다. 해마다 하는 업무보고이지만 올해 더 관심이 가는 것은 특히 경제 분야에서 국내외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세월호 충격에 경제 회복을 위한 정부의 추진 동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사이 경제 구조개혁도 더디게 진행됐고 여러 가지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여전히 경제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래서 ‘경제 혁신을 본격화할 골든타임’이라고 누누이 강조해 온 대로 박근혜 정부는 집권 3년차인 올해를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제 혁신은 ‘선택지 없는 외나무다리’”라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말에서 느껴지듯 우리의 상황은 절박하다. 내수와 투자 부진으로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마당에 설상가상 유럽의 경제위기와 유가 급락이라는 외생적 악재가 우리를 덮치고 있다. 혁신은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다. 기업은 제품의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야 하며 정부는 의사가 환자를 수술하듯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도려내고 바꿔야 한다. 정부가 업무보고에서 노동·금융·공공·교육 등 핵심 분야의 구조개혁을 재삼 강조한 것도 그런 맥락일 것이다. 그러나 말만큼 개혁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해 내놓은 비정규직 대책에 노사 모두 반발했듯이 노동 개혁은 그중에서도 최고의 난제로 꼽힌다. 근로자의 권익과 처우를 개선하면서도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개혁의 성공에 왕도는 없다. 반발 세력을 설득하고 강한 의지로 밀어붙이는 길뿐이다. 공공개혁 또한 중단 없이 추진돼야 한다. 정부는 공사채 총량제 확대로 방만경영 개선 노력을 제도화하고 연봉제와 임금피크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더 중요한 것은 공무원연금 개혁이다. 올해 안에 개혁의 틀을 완성하지 않으면 기회는 더 없다는 사실을 깊이 되새겨야 한다. 장밋빛 전망과 보여 주기 정책으로는 우리 앞을 가로막은 산을 넘을 수 없다. 재탕, 삼탕, 잡탕식 정책으로도 개혁을 달성할 수는 없다. 정책의 무분별한 남발은 도리어 시장에 혼란만 준다. 이번 업무보고에서도 자화자찬과 백화점식 정책 나열의 관행이 여전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최경환 경제팀이 많은 정책을 내놓았지만 결과적으로 칭찬받을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초이노믹스’라 명명됐던 한국식 양적완화도 별무신통이었다. 물론 경제정책은 단기간에 성과를 보기도 어렵고 단시일 안에 승부를 보려는 근시안적인 시각도 금물이다. 정책의 진행 과정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는 끈질긴 리더십이 요구된다. 대통령과 정부의 힘만으로 개혁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와 함께 경제의 3축인 국민(가계)과 기업이 정부와 보조를 맞추고 힘을 합쳐야 한다. 개혁에 보수·진보, 노사, 여야가 따로 있을 수도 없다. 상대방의 발목만 잡는 구태는 청산하고 양보와 타협을 할 줄 알아야 경제 혁신은 앞당겨질 수 있다.
  • 슈틸리케호 ‘슈퍼서브 프로젝트’ 주목

    슈틸리케호 ‘슈퍼서브 프로젝트’ 주목

    '주전 못지않은 백업요원, 슈퍼서브를 대거 보유하라.'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선수단 운영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 가운데 하나다. 13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15 아시안컵 A조 2차전에서는 이런 목표가 얼마나 실현되고 있는지 확인할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지난 10일 오만과의 경기를 마친 뒤 사흘 만에 다시 실전에 들어간다. 오만전에서 체력을 모두 쏟아낸 주전 라인업은 전날 필드 훈련을 건너뛰고 12일 마지막 전술 훈련에만 참가할 예정이다. 쿠웨이트는 지난 9일 호주와 A조 1차전을 치른 까닭에 한국보다 하루를 더 쉬면서 더 오래 전술을 연마할 기회를 얻었다. 한국은 설상가상으로 오른쪽 윙어 이청용(볼턴), 최전방 공격수 조영철(카타르SC), 오른쪽 풀백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가벼운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다. 다치거나 체력이 고갈돼 휴식해야 할 선수를 대체할 요원들을 투입할 시점이 일찌감치 두 번째 경기부터 찾아온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3명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해 누가 나서도 차이가 없도록 선수단을 운영하는 것은 모든 감독의 꿈"이라며 "나도 같은 꿈을 꾸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메이저 토너먼트는 주전 11명만으로 치러낼 수 없다며 경기 때 뒤를 받치고 공백을 메우는 백업요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쿠웨이트전에서는 오만전에서 제외된 선수들이 주전 못지 않은 슈퍼서브로서 출격을 대비하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들의 맏형이자 월드컵 득점자이며 '중동 킬러'로 불리는 이근호(엘 자이시)가 주포로 선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패기가 넘치는 측면 전문가 한교원(전북 현대)도 이청용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교원이 독일 대표팀의 공격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기술적으로 보완할 점이 있으나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꾸준히 출전해 공격포인트를 양산할 재목이라는 기대를 담은 평가였다.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불리는 남태희(레퀴야)도 오른쪽 윙어나 구자철(마인츠)의 체력 부담을 더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간판 골잡이 손흥민(레버쿠젠)을 도울 선수로는 김민우(사간도스)가 주목된다. 김민우는 날개 공격수이지만 몸싸움에 능해 아래쪽으로 내려가 왼쪽 풀백의 부담까지 덜어줄 수 있는 만능키로 평가된다. 수비력이 강한 중앙 미드필더 한국영(카타르SC)도 박주호(마인츠)와 함께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짝으로 활약할 수 있는, 주전 못지않은 백업요원으로 꼽힌다. 왼쪽 풀백에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 오른쪽 풀백에 김창수, 차두리(FC서울)도 주전, 비주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센터백으로는 김주영(상하이 둥야),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기선을 제압한 가운데 오래 주전으로 활약한 베테랑 곽태휘(알힐랄)와 테크니션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뒤를 받치고 있다. 골키퍼로는 이미 정성룡(수원 삼성),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울산 현대)가 튼실한 선수층을 구축한 지 오래다. 이들 골키퍼 트리오의 실력 차가 거의 없어 슈틸리케 감독과 김봉수 골키퍼 코치는 누구를 선발로 내보낼지 고심하는 게 일상이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 시점에서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 못지않게 벤치에 있는 선수들도 존중을 받아야 한다"며 "당장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이 서러움을 느낄 수도 있지만 모두 목표를 향해 힘을 모아야 하는 소중한 존재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사설] 대통령 신년 회견 ‘변화’를 담으라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2일 신년 기자회견을 한다. 박 대통령이 내외신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는 회견을 갖는 것은 지난해 정초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회견에서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따라 예산을 편성해 집행하는 첫해인 만큼 경제를 어떻게 활성화하고 도약시킬 것인지에 대한 대책과 국정운영 방안, 남북 관계 등에 대한 구상을 밝힐 예정”이라는 게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전언이다.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료와 청와대 수석 이상 비서진이 배석한 가운데 1시간 30분 남짓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내용과 형식에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주변 여건은 달라도 크게 다르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취임 1년이 채 되지 않은 당시는 대통령이 새해의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히는 것 자체로 의미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은 이제 지난해와는 다른 대통령의 모습을 원한다. 우리가 처한 대내외적 상황은 엄중하다. 남북 문제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소니 해킹 사건으로 미국의 반발에 부딪힌 북한은 대남(對南) 화해 제스처로 돌파구를 삼으려 한다. 한·일 관계 역시 한 치의 진전도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장기 집권의 토대를 마련한 것도 호재라고 할 수 없다. 국내적으로는 경제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설상가상 경제력 격차에 따른 위화감이 증폭되면서 사회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런 상황에서 이른바 비선 실세의 국정개입 의혹이 잦아들지 않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대통령도 청와대 구성원이 연루된 사건에 지나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며 유감 표명을 주저할 필요는 없다. 이번 기자회견은 청와대와 국민 사이 소통의 물꼬를 다시 트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박 대통령은 기자회견에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회견을 하기보다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거나, 국무회의를 비롯한 회의 석상에서 견해를 피력하곤 했다. 역대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때로 질문과 답변을 미리 조율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적도 있었다. 진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이라는 형식이 중요한 것은 국민과 소통하려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 주는 모습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사례이기는 하지만 성공한 대통령일수록 기자회견을 자주 했다는 지적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높다. 단순히 올해 국정운영의 방향이 궁금하기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은 청와대도 잘 알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점에서 이번 회견만큼은 준비 단계에서부터 형식과 내용 모두에서 국민의 기대를 철저하게 의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소통 부재에 대한 비판을 그저 정치 공세로 치부한 채 방치해도 좋은 단계는 이미 넘어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현실적으로도 국민적 지원이 없이 국민 경제 체질개선, 노동시장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처럼 쉽지 않은 당면 과제를 돌파해 나가기란 누가 봐도 어려운 일이 아닌가. 그런 점에서 신년 기자회견의 초점은 아주 단순해야 한다. 그것은 ‘대통령의 변화’를 담아내는 것이다.
  • 스노보드 이상호 유럽 대회 첫 메달

    스노보드 이상호 유럽 대회 첫 메달

    한국 알파인 스노보드의 유망주 이상호(20·한국체대)가 국제스키연맹(FIS) 주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호는 7일 오스트리아의 다흐슈타인 베스트에서 열린 FIS 레이스 남자 평행회전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07초83의 기록으로 시바 마사키(일본·1분08초08)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등급이 높지는 않지만 설상 종목의 강국인 오스트리아에서 개최돼 오스트리아 출신 세계 상위권 선수도 출전했다. 이상호(세계랭킹 44위)는 현재 세계랭킹 7위인 알렉산더 파이어(오스트리아·1분08초21)도 3위로 밀어냈다. 원래 이 종목은 두 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승자를 가리는 토너먼트 방식이나 이번 대회에서는 슬로프 사정으로 선수들이 각자 두 차례 레이스를 펼쳐 합산한 기록으로 순위가 결정됐다. 이상호는 “유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처음으로 메달권에 들었다. 장소가 낯설고 설질도 훈련하던 곳과 크게 달랐지만 끊임없는 연습 덕분에 편안하게 경기를 끌어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배구] 현대 없는 PS 되나

    [프로배구] 현대 없는 PS 되나

    이번 시즌 프로배구 포스트시즌(PS)에서는 ‘명가’ 현대캐피탈을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프로 출범 이후 10년 만에 처음 당한 4연패의 충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래 현대가 PS에 오르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현대는 5일 현재 승점 28점(8승12패)으로 5위다. 두 경기를 덜 치른 한국전력(10승8패)과 승점(28)은 같지만 승수에서 밀렸다. 정규리그 3위까지 PS에 진출할 자격을 가진다. 만약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경우에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그러나 현대는 어느 쪽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악재에 발목을 잡혔다. 우승을 목표로 야심 차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용병 아가메즈의 부상과 퇴출로 계획이 틀어졌다. 대타로 영입한 케빈의 파괴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한전과의 2대1 트레이드까지 무산됐다. 4일 OK저축은행전 2-3 패배는 창단 이래 최대 위기에 빠진 현대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더욱이 이제 쓸 수 있는 카드가 별로 남아 있지 않다. 정규리그는 6라운드 가운데 이미 반환점을 돌아 4라운드하고도 중반이다. 용병을 또 갈아 치울 수도, 선수들의 급격한 기량 향상을 기대할 수도 없다. 구단 관계자는 “잘 싸우고도 이기지 못하니 답답하다”면서 “흐름을 바꿀 계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은 그저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현대는 6일 안방인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리그 최하위 우리카드를 상대로 힘겨운 연패 탈출을 노크한다. 한편 5일 인천 경기에서는 홈팀 대한항공이 LIG손해보험을 3-1로 꺾고 2위 OK저축은행과 같은 37점을 만들며 2위 경쟁에 도전장을 던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치킨으로 전투기도 살 수 있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치킨으로 전투기도 살 수 있다

    포클랜드를 두고 영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로부터 12대의 전투폭격기를 임차하기로 합의하면서 현지 언론과 누리꾼들의 화제가 되고 있다. 최신형도 아닌 구식 전투기 12대를 임대하는 것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아르헨티나가 빌려오는 전투기가 ‘러시아판 F-111’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정밀유도무기를 운용할 수 있어 포클랜드에 배치된 영국군에게 큰 위협이 된다는 것도 있지만, 거래 방식이 특이했기 때문이었다. -전투기 임대료는 ‘쇠고기’와 ‘밀’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아르헨티나는 유럽에서 ‘아르헨티나 드림’을 꿈꾸며 이주할 정도로 부유하고 살기 좋은 나라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만화영화 '엄마 찾아 삼만 리'의 원작인 '아페니니 산맥에서 안데스 산맥까지'라는 아동 단편소설 역시 아르헨티나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 어머니를 찾아 떠나는 이탈리아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었을 만큼 20세기 초 아르헨티나는 강대국이자 희망의 나라였다. 1920년대 세계 대공황의 여파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긴 했지만, 넓은 영토와 탄탄한 1차 산업이 유지되고 있었던 아르헨티나의 군사력은 ‘썩어도 준치’였다. 1980년 포클랜드 전쟁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말이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함께 남미의 양대 강국으로 항공모함과 순양함, 중형 잠수함, 당시 기준으로 최신 전투기를 다수 보유한 군사강국이었다. 그러나 포클랜드 전쟁에서 무려 100여 대의 항공기와 8척의 군함을 상실하면서 군사력이 크게 약화되었고, 전쟁 이후 패전에 의한 정치적 혼란과 경제 위기 등으로 인해 20년 가까이 제대로 된 무기 도입을 하지 못해 현재는 육·해·공군을 막론하고 노후 장비만 보유한 나라로 전락했다. 아르헨티나 주변에는 안보를 위협할만한 나라가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노후 전투기나 군함만으로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는 전투기와 군함이 너무 낡아 부품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 신형 무기 도입이 필요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아르헨티나가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포클랜드에 영국이 지난 2008년부터 전투기와 구축함을 증강 배치하면서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 도입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형 전투기 도입 사업을 시작했다. 아르헨티나가 가장 먼저 손을 내민 곳은 이스라엘이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스라엘제 크피르(Kfir) 전투기 18대 도입을 추진했고, 지난해 1월 도입이 성사되는 듯 했으나, 협상 타결 직전 영국의 압력으로 협상이 유야무야되면서 전투기 도입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스웨덴과 접촉해 최신형 전투기인 JAS-39E 그리펜(Gripen) NG 전투기 도입을 추진했던 것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전투기는 전체 부품의 약 28%가 영국에서 생산되고 있었고, 당연히 영국은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아 그리펜 전투기 도입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영국의 집요한 방해공작을 피하기 위해 아르헨티나가 눈을 돌린 곳은 러시아였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10년부터 러시아제 무기 도입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러시아 입장에서는 돈 없는 고객인 아르헨티나 보다는 돈 있는 국가인 영국과의 관계가 더 중요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수송헬기 몇 대 도입하는 것 말고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의 사이가 급격히 틀어지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러시아와의 무기 도입 협상도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는 러시아에 중고 전투기와 군함을 임대 또는 판매해 줄 것을 요청했고, 러시아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변수는 ‘결제방식’이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해 여름 디폴트를 선언했고, 외환보유고는 바닥을 치고 있으며, 대외 부채가 1320억 달러를 넘는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상 무기 대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는 상태였다. 돈은 없어도 무기 도입은 절실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가 러시아에 제시한 결제 방식은 ‘바터 무역(Barter trade)' 즉, 물물교환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돈은 없지만 콩과 밀, 쇠고기 등 농축산물은 풍부한 나라이고, 세계적인 농축산물 수출국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는 자신들에게 풍부한 밀과 쇠고기로 전투기 임대료를 내겠다고 러시아에 제안했다. 전투기 임대 계약은 스위스와 체코, 스페인 등의 국가가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종종 썼던 방식인데, 계약 기간이 길지 않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단시간 내에 전력 증강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돈은 없는데 전력공백 문제가 시급한 아르헨티나에게 농축산물과 전투기 물물교환은 매력적인 결제 방식이었다. 러시아는 세계 3위의 밀 수출국이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로부터 밀을 수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으나, 쇠고기는 이야기가 달랐다. 러시아는 과일과 채소류, 육류 등을 매년 400억 달러 이상 수입하는 세계 5위의 농축수산물 수입대국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미국과 캐나다, EU, 호주 등 주요 농축수산물 수출국들이 대러시아 경제제재 조치를 발표하자 이에 격노한 푸틴 대통령이 이들 국가로부터의 농축수산물 수입을 1년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해버리면서 러시아 국내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해 버렸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축수산물의 수입선 다변화를 모색하던 중 돈은 없지만 농축수산물은 풍부해 현물로 대금을 지급하고 무기를 도입하려는 아르헨티나와가 물물거래를 제안해 온 것이었다. 러시아는 입장에서는 도태 장비인 Su-24를 아르헨티나에 빌려 줌으로써 노후 항공기 운용에 필요한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임대 대금으로 농축산물을 들여와 국내 식료품 가격 안정도 도모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아르헨티나 역시 강력한 정밀유도무기 운용이 가능한 Su-24 도입을 통해 공군력 강화를 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위축되고 있는 국내 축산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태국도 ‘닭’으로 전투기 구매한 적 있어 물물교환을 통해 전투기를 도입한 사례는 아르헨티나 이외에도 태국이 있다. 사실 ‘먹을 것’으로 전투기 대금을 지급한 원조는 핀란드였다. 핀란드는 지난 1992년 64대의 F/A-18 전투기를 구매하면서 약 30억 달러에 달하는 전투기 구매 대금에 상당하는 절충교역을 요구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순록고기도 있었다. 여담이지만 순록고기는 스칸디나비아 지역이나 독일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거의 소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팔리지 않았고, 이 때문에 핀란드에 F/A-18 전투기를 판매했던 맥도널 더글러스 공장의 구내식당의 메뉴로 순록고기가 질리도록 올라왔다는 일화도 있다. 그러나 핀란드는 전투기 대금으로 순록고기를 직접 지불했던 것이 아니라 일정 금액의 순록고기의 미국 시장 판매를 요구했던 것이고, 이 물량 일부를 전투기 제작사가 떠안은 것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순록고기로 전투기를 구매했다고 볼 수는 없다. ‘먹을 것’으로 물물교환을 통해 무기를 구매한 대표적 케이스는 태국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지난 2000년대 이후부터 중국 위협론이 대두되면서 군비 증강 열풍이 불고 있는데,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인접한 국가들이 전투기와 호위함, 잠수함 등을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경제가 어렵던 태국은 이러한 무기 대량 구매를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하지만 중국의 위협 때문에 군사력 현대화는 절실했고, 우선 노후화된 F-5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한 신형 전투기 도입에 착수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태국은 미국의 F-16, 러시아의 Su-30과 MIG-29, 프랑스의 라팔(Rafale) 등을 후보 기종으로 놓고 신형 전투기 구매를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외환위기를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태국은 대당 1억 달러에 가까운 고성능 전투기를 구매할 여력이 없었지만, 당장 전투기는 급했기 때문에 지난 2004년부터 ‘닭 물물교환’을 통해 전투기를 구매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세계 4위의 닭 수출국인 태국은 2004년 여름 아시아를 덮친 조류독감으로 인해 닭 수출길이 막히자 “닭을 시장에 팔 수 없다면 물물교환이라도 해서 시장에 진입해야지 언제까지고 닭을 태국에 썩혀둘 수 없다”는 탁신 총리의 강력한 지시에 따라 물물교환 방식으로 무기 도입을 추진했다. 태국이 가장 먼저 물물교환 의사를 타진한 나라는 러시아였다. 태국정부는 Su-30MK 전투기와 MIG-29를 저울질 하다가 인접국인 미얀마와 말레이시아가 MIG-29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MIG-29는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고 Su-30MK를 도입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곧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을 통해 “닭 25만 톤을 Su-30MK 전투기 6대와 바꾸자”고 제안했으나, 러시아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러시아는 이미 브라질에서 대량으로 닭을 수입하고 있었고, 조류독감이 유행하는 태국에서 닭을 구입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국은 포기하지 않고 미국에게 매달렸다. 2005년 미국 정부에 냉동 닭 8만 톤을 제공하는 대신 F-16 전투기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2006년 봄에 쿠데타가 일어난 직후 미국이 군사정권에 대한 무기 수출을 거부하면서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러시아와 미국에게 퇴짜를 맞은 태국은 프랑스에 닭 - 전투기 물물교환 의사를 타진했으나 애초에 유럽 최대의 닭 생산국 가운데 하나였던 프랑스가 이를 받아들일 리 만무했고, 태국이 마지막으로 눈을 돌린 곳이 스웨덴이었다. 2006년부터 본격화된 협상에서 태국은 냉동 닭고기와 고무, 쌀 등으로 대금을 결제하고 JAS-39C/D 전투기 6대와 Saab 340 조기경보통제기 1대, 각종 미사일 등을 받아오는데 합의하고 2008년과 2010년에 비슷한 조건으로 총 12대의 전투기를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냉동 닭 1마리에 평균 1kg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약 8,000만 마리의 닭이 희생되어 6대의 전투기로 돌아온 것이었다. 이 전투기는 체급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의 FA-50과 비슷하지만, 전체적인 성능은 최신형 F-16에 버금가는 강력한 수준을 자랑하는 기종이기 때문에 태국의 공군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실제로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간 태국공군 역시 이 전투기의 성능에 크게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2013년 말부터 6대 추가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그런데 태국은 이번에도 물물교환 방식의 거래를 원하고 있어 스웨덴 정부가 과연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골프장 추가 건설 없다”던 강원… 차질 빚나

    ‘더 이상의 골프장은 없다’며 골프장 인허가 취소를 추진해 온 강원도 골프장 건설 반대 정책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29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내 골프장 건설에 대해 주민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골프장 사업주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승소하고 도와 주민들이 패소하는 판결이 나오면서 강원지역 골프장 건설 반대 정책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는 최근 서울고법 춘천제1행정부가 말썽을 빚던 홍천 구만리골프장 사업체가 강원도를 상대로 제기한 ‘사업계획승인취소처분’ 취소 1심 소송에서 원고(사업체) 승소 판결을 내렸다. 또 이에 불복해 구만리 주민 10명이 제기한 항소심에서도 주민들의 항소가 기각당했다. 이번 판결로 강원도의 골프장 대체사업 정책이 동력을 잃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최문순 지사는 취임 이후 도내 골프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더 이상의 골프장 조성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강릉CC(구정골프장)의 ‘골프장 인가권’을 실효 처분 결정하고 대체사업으로 ‘강릉복합단지 조성사업’을 사업자와 진행하고 있다. 홍천 구만리골프장은 올해 초 최 지사가 골프장 승인 직권 취소까지 검토했다. 하지만 이번 법원 결정으로 최 지사의 인허가 된 골프장 대체사업은 일단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구나 도는 이미 항소를 포기하고 주민들이 제기한 항소심도 기각돼 사업자가 골프장 조성을 강행하더라도 이를 막을 수 없게 됐다. 설상가상 골프장 사업체가 장기간 중단된 공사 피해액 보상을 요구해 오면 고스란히 보상해 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도 관계자는 “법원이 주민들이 제기한 항소를 기각하면서 골프장 건설은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법원의 이번 결정은 강원도의 골프장 조성 반대 정책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방산(防産)강국 폴란드가 K9 수입한 사연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방산(防産)강국 폴란드가 K9 수입한 사연

    최근 삼성테크윈이 폴란드와 K-9 자주포 120문을 약 3억 1000만 달러 규모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뒤 언론에서는 "명품 국산무기 K-9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는 기사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사를 뜯어보면 우리 군이 대당 40억 넘는 가격에 도입하고 있는 K-9 자주포를 대당 28억원에 도입한다는 내용도 그렇고, 지난 17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계약식 행사명 자체도 'Signing Ceremony for KRAB SPH Cooperation Agreement', 즉 ‘KRAB 자주포 협력사업 조인식'으로 진행되는 등 계약 체결 현장 그 어디에서도 K-9이라는 이름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K-9을 수출한다면서 K-9이라는 이름이 빠진 계약식. 도대체 어떤 내막이 있을까? ▲폴란드, 알고 보면 방위산업 강국 폴란드는 방위산업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보다 한 발 앞선 선진국이다. 폴란드는 냉전시절 공산국가로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맞서는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핵심 국가이기도 했지만, 무장의 대부분을 소련에 의존하던 다른 공산국가들과 달리 일찌감치 독자적인 무기체계 개발에 힘써왔던 국가였다. 폴란드는 1970년대부터 소련제를 모방해 각종 소총과 장갑차, 전차 등을 만들어 냈으며, 우리나라가 미국의 도움을 받아 T-50과 FA-50을 만들기 15년 전에 자체 기술로 스텔스 설계가 가미된 공격기 PLZ-230 ‘스콜피온(Skorpion)’을 개발해 낸 바 있는데, 이는 지금 기준으로도 대단히 획기적인 디자인과 성능을 가진 항공기였다. 모듈식 설계를 통해 기체 주요 임무 장비를 교체할 수 있었고, 야전에서의 정비성을 높였으며, 불과 250m 가량의 활주로만 확보되면 이착륙이 가능한 고성능 항공기였다. PLZ-230은 비록 시제기만 만들어지고 비행은 실시하지 못한 채 1994년 개발 예산 부족과 강대국들의 압력에 의해 취소되었지만, 폴란드 방위산업의 저력을 보여주는 기체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가 무려 1조 3000억 원 이상을 들여 1977년에 등장한 AS532 쿠거(Cougar) 헬기를 기반으로 약 6년에 걸쳐 KUH-1 수리온을 개발하기 20년 전에 소형 헬기인 SW-4를 개발해 약 40여 대를 폴란드 공군에 배치, 정찰 및 인원수송, 환자 수송 등 다양한 용도로 운용하고 있다. 지상 장비 분야에서도 상당한 저력을 발휘해왔다. 구소련의 T-72M1 전차를 기반으로 PT-91 전차를 개발해 실전에 배치했으며, 1990년대 중반에는 말레이시아 육군 차세대 전차 사업에서 우리나라의 K-1M(K-1 전차 말레이시아 수출형)을 꺾고 선정되기도 했었다. 이처럼 폴란드는 항공기와 유도무기는 물론, 전차와 장갑차량 분야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해외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이미 오래 전부터 해외 무기 시장에서 상당한 실적을 거두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나라가 후발 국가로부터 자주포를 수입해 간다는 것은 충분히 이상해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다. ▲폴란드판 ‘흑표 전차’ KRAB 자주포 소련 붕괴 이후 푸틴이 러시아 민족주의를 내세워 공세적인 대외 전략을 구사하면서 위협을 느낀 폴란드는 1999년 NATO에 가입하면서 기존에 러시아제 무기에 기반을 두고 있던 무기체계를 버리고 NATO 표준 무기체계를 속속 도입하기 시작했는데, 신형 자주포 프로그램 역시 이 같은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당초 폴란드 육군은 소련제 2S5 ‘Giatsint-S' 152mm 자주포와 2S1 ’Gvozdika' 122mm 자주포를 운용했지만, 1999년 NATO 가입과 동시에 NATO 표준 곡사포 규격인 155mm 도입을 위한 신형 자주포 개발 사업, ’레지나 프로젝트(Regina Project)'를 시작했다. 폴란드 국방부는 세계 최정상급 자주포를 개발한다는 목표 하에 영국 BAE시스템즈의 기술협력을 얻어 개발을 시작했는데, 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BAE시스템즈가 개발한 AS-90 자주포를 바탕으로 새로운 자주포를 개발해냈다. 이것이 지난 2008년 처음 등장한 'AHS KRAB' 자주포이다. 폴란드는 영국의 AS-90 자주포의 155mm 포탑을 베이스로 개발한 신형 포탑을 자국이 개발한 UPG-NG 차체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KRAB 자주포를 만들어냈다. 이 자주포에 적용된 UPG-NG(Uniwersalna Platforma Gąsienicowa - Nowej Generacji) 차체는 영어로 UTP-NG(Universal Tracked Platform - Next Generation), 즉 차세대 기본 궤도 플랫폼이라는 의미인데, 폴란드군이 새로 개발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군용 궤도차량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차체였다. 예컨대 이 차체에 신형 155mm 포탑을 얹으면 KRAB 자주포가 되는 것이고, 무인 포탑을 얹으면 Obrum 경전차가 되는 것이다. 공통된 하나의 플랫폼에 다양한 장비를 장착해 여러 용도로 사용하는 방식은 미국이나 러시아 등 군사강국이 추구하고 있는 최신 트렌드 가운데 하나이고, 이 때문에 UPG-NG 차체 역시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차세대 플랫폼이라며 큰 기대를 모았으나, 얼마 되지 않아 문제점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AS-90을 기반으로 새로 개발한 포탑을 UPG-NG 차체에 얹어 제작한 KRAB 자주포 10대를 폴란드 육군에 보내 시험 평가를 진행하던 중 심각한 결함이 발견된 것이다. 애초에 장갑차 플랫폼으로 나왔던 UPG-NG 차체는 20톤에 가까운 무거운 포탑을 지탱하는 것이 어려웠고, 사격할 때 엄청난 반동을 만들어내는 52구경장 155mm 곡사포를 견디기에 버거운 차체였다. 그 결과 차체에 균열이 가거나 서스펜션이 망가지는 등 고장과 부품 파손이 속출했고, 폴란드 육군은 이 자주포를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추가 인수를 거부하고 나섰다. 설상가상으로 개발업체가 개발기간과 비용을 단축하기 위해 UPG-NG 차체에 적용했던 S-12U 엔진은 해당 업체가 공장을 폐쇄한 상황이어서 추후 안정적인 군수지원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렸다. 2008년 시제차량 등장 이후 4년 넘게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자 폴란드 국방부는 UPG-NG 차체 제작 업체인 부마르(Bumar)사에게 “늦어도 2014년까지는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으나 업체는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결국 폴란드 국방부는 “국내 기술이 작전요구성능(ROC : Required Operational Capability)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해외 도입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밝히고 일사천리로 K-9 자주포 차체 도입 계약을 체결해 버렸다. 폴란드 국방부가 자국산 차체를 포기하고 K-9 차체 도입 계약을 체결해버리자 부마르사는 “국내 방위산업을 죽이는 처사”라며 강력히 반발했고, AS-90 차체 수출을 기대하고 있는 영국 BAE시스템즈 역시 “AS-90의 기술이 들어간 포탑에 짝퉁 차체를 결합하는 꼴”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韓방사청과 비교되는 폴란드 국방부의 결단 한국산 차체 도입 계약 체결 소식에 폴란드 방산 업체들과 노동조합은 국방부가 자국 방위산업을 짓밟는 몰상식한 결정을 내렸다며 일제히 비난의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지만, 일각에서는 “철밥통을 끌어안고 무능과 비효율의 극치를 보여주었던 폴란드 방위산업계에 철퇴가 내려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분명 폴란드는 다양한 무기체계 개발 경험이 있는 방위산업 강국이지만, 대부분의 무기체계가 독자개발이 아닌 소련이나 러시아제 무기를 카피한 수준이었고, 이러한 무기를 개발 및 제작하는 데에도 제대로 납기를 맞춘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총기와 탄약, 차량과 장갑차 등은 제3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 수출 실적을 가지고 있지만, 폴란드 방위산업을 먹여 살리는 주요 고객은 역시 폴란드군이었기 때문에 내수 중심으로 육성되어 온 폴란드 방산 제품들은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이 그리 우수한 편이 아니었다. 이는 정부의 소요 제기와 정부 주도 개발, 업체의 생산과 납품 구조로 이루어진 한국의 방위산업 구조와 대단히 유사한 측면이 있다. 한국 방위산업 역시 제3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총기와 탄약, 피복류와 같은 저부가가치 제품을 수출하는데 주력해 왔고, 전차와 장갑차, 선박, 항공기 등 첨단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제품은 기술 자립도가 떨어지거나 성능, 신뢰성 면에서 검증되지 못했으면서 가격 경쟁력마저 확보하지 못해 철저히 내수에 의지해 온 경향이 있었다. 여기에 ‘국산 만능주의’와 업체의 과욕이 결부되어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예산, 자원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밀어 붙이는 국산 무기 개발과 졸속으로 만들어진 무기 체계에 일단 ‘국산 명품’이라는 딱지를 갖다 붙이는 잘못된 홍보 관행까지 겹치면서 국내 방위산업은 갈수록 골병이 들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K-2 흑표 전차의 국산 파워팩 역시 무리하게 국산 개발을 추진하다가 군의 전력 공백과 예산 낭비, 해외 수출 기회 좌절 등 막대한 기회비용을 치러야 했음에도, 수요자인 군이 스스로 작전요구성능을 낮춤으로써 성능 미달의 제품을 납품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요구 성능에 미달하는 제품은 과감히 탈락시키고 국가안보를 선택한 폴란드 국방부의 결단과 성능 미달 제품에 요구 성능을 하향해 끼워 맞춰 업체 이익을 선택한 대한민국 방위사업청의 '결단'이 이번 KRAB 자주포 차체 수출 계약을 통해 극명하게 비교되고 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슬프다 우린… 시련의 선수들 봄 맞을까

    슬프다 우린… 시련의 선수들 봄 맞을까

    프로 스포츠계에서 ‘미생’(未生)의 겨울은 더 혹독하다. 자유계약선수(FA)와 고액 연봉자들의 ‘대박 계약’ 소식이 잇따르는 가운데 재정난과 해체설에 시달리는 구단 소속 선수들의 연말은 더 쓸쓸할 수밖에 없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최하위인 우리카드는 지난 23일 리그 3위 대한항공을 상대로 48일 만에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강만수 우리카드 감독은 “배구 선수, 감독 생활을 이렇게 오래 했는데 오늘이 제일 기쁘다.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서로 얼싸안고 승리를 만끽했다. 강 감독이 말한 ‘고생’이란 마음고생이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을 끝으로 구단 운영에서 손을 뗀다. 인수가 유력했던 새마을금고는 배드민턴팀 운영 등 내부 사정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때 팀 해체설이 나돌기도 했다. 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라며 “새마을금고 외에도 우리카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축구 K리그 인천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선수와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하지 못했다. 인천은 매월 25일 급여를 지급한다. 25일이 성탄절 휴일이기 때문에 24일에 월급이 입금됐어야 했다. 인천의 재정 악화는 인천시의 재정난과 기업 후원금 급감의 영향이 크다.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있는 시는 올해 지난해보다 40% 삭감된 25억원을 후원했다. 설상가상으로 기업의 후원마저 줄었다. 기업 후원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집중된 탓이다. 만일 다음달까지 임금을 체불하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급여가 3개월 연체되면 선수들은 타 구단과 계약할 수 있는 FA 자격을 얻는다. 팀이 공중분해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구단은 시의 내년도 지원금 33억원이 집행되는 대로 밀린 임금부터 해결할 예정이다. 구단은 올해 140억원이었던 운영비를 내년 80억원 수준으로 삭감한다. 구단 관계자는 “불가피하게 고액 연봉자를 우선 이적시킨다는 방침을 정했다”면서 “선수단 예산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최근 존폐의 갈림길에 섰던 프로축구 경남은 겨우 해체를 면했다. 경남도는 지난 23일 팀 규모를 축소해 존속하기로 했다. 도는 “대전과 광주 등 다른 시민구단을 벤치마킹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사장과 감독, 단장, 코치 4명 등 7명의 사표를 수리했고 선수단장과 사무국장직을 없앴다. 선수단은 46명에서 36명으로, 사무국은 18명에서 11명으로 줄일 방침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29일 본회의 앞두고 운영위 개최 ‘기싸움’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으로 얼어붙었던 정국에 설상가상으로 통합진보당 해산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여야 대치가 연일 격화되고 있다. 오는 29일 본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이번 주 중 여야가 국회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여야는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개최를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여당도 지난주부터 ‘운영위 개최’로 입장을 선회했지만 개최 시기가 여전히 문제다.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 후’, 새정치연합은 ‘지금 당장’을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강원도 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주 중 검찰 수사가 종결되지 않겠느냐. 운영위는 수사 발표 뒤에 해야 효과가 있다”며 “야당이 운영위를 볼모로 국회를 보이콧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여당은 더 이상 운영위를 보이콧하지 말고 여당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당장 월요일부터 운영위를 소집하고 상임위를 열자”고 맞섰다. 여야는 22일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의, 23일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을 통해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통합진보당 해산을 놓고도 ‘이슈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양상이다.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으로 주춤했던 여당은 이를 계기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야당은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을 끈질지게 붙들고 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이념논쟁을 종식하고 민생에 매진하라는 뜻”이라며 “새정치연합은 내일이라도 이념논쟁을 접고 민생을 살피는 생활 정치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서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진부한 새정치연합과 통합진보당 간 연대책임론을 거론하며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여야 대치가 이어지면서 주요 법안의 연내 처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야는 지난 15일 임시국회 개회 이후 이른바 김영란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북한인권법 등 주요 법안은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그룹] 고비마다 빛난 ‘현 회장의 승부사 기질’… 자산 규모 4배 증가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그룹] 고비마다 빛난 ‘현 회장의 승부사 기질’… 자산 규모 4배 증가

    2003년 10월. 현정은(59) 현대그룹 회장의 취임은 혼란 속에 이뤄졌다.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갑작스러운 남편 정몽헌 회장의 죽음으로 그룹은 구심점을 잃었다. 설상가상 시숙부인 정상영 KCC명예회장과의 경영권 다툼도 있었다. 현 회장은 당시 ‘어금니가 빠질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10년.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현 회장은 몇 번의 위기를 더 이겨내야 했다. 그때마다 현 회장은 사업가였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승부사적 기질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현 회장은 현영원(2006년 작고) 신한해운 회장과 김용주 전방 창업주의 외동딸인 김문희(85) 용문학원 이사장 슬하의 딸 넷 중 둘째다. 현 회장에게 지난해는 특히 위기의 한 해였다. 해운업의 침체로 현대그룹은 주력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고 그룹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현 회장의 선택은 선제적 자구안이었다. 그는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3조 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해 위기 탈출을 선언했다. 당초 계획에도 없던 물류계열사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 매각이라는 고강도 자구책도 꺼내들었다. 먼저 현 회장은 핵심자산이던 현대상선 LNG 운송사업 부문을 당초 자구안보다 4개월여 빠르게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월 LNG 운송사업부문 매각 우선협상자로 IMM컨소시엄을 선정했고 이후 두 달여 동안 실사를 거쳐 지난 4월 30일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자구안을 발표한 지 5개월도 지나지 않아 모든 계약을 완료한 셈이다. 현대로지스틱스가 당초 계획했던 대로 기업공개(IPO)가 아닌 지분 매각의 길을 가게 된 것도 현 회장의 과감한 결정과 순발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9월에는 꾸준한 문제로 지적돼 왔던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단번에 해소하며 명실상부 현정은의 현대그룹을 만들었다.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매각 대금 440억원을 활용해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글로벌 지분을 매입하면서 순환출자 구조를 단선 구조로 바꾼 것이다. 이전까지는 ‘현대글로벌→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글로벌’로 이어지는 순환 고리였지만 이제 그룹은 ‘현정은 회장 일가→현대글로벌→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 구조다. 현대글로벌 지분은 현 회장이 91.3%, 장녀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가 7.9%, 차녀 정영이 현대상선 대리가 0.2%, 막내 정영선씨가 0.6%를 가지고 있다. 현대그룹은 10년 만에 자산규모가 4배,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나며 견실한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그룹 자산은 2003년 8조원에서 2013년 30조원으로 증가했으며 매출은 같은 기간 5조원에서 2013년 12조원이 됐다. 이제 현 회장의 꿈은 현대그룹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해외 시장 확대에 있다. 계열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현대엘리베이터의 급성장이다. 업계 유일의 토종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는 7년 연속 국내 승강기 시장 점유율 1위를 발판으로 지난해 매출 1조 662억원을 기록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제조업 분야에선 드물게 영업이익률 10%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월 중국 현지 법인인 ‘상해현대전제제조유한공사’의 지분 100%를 확보해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4월에는 연생산 3000대 규모의 브라질 공장을 완공해 남미 시장의 진출 거점을 마련했다. 공장 완공에 앞서 브라질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승강기 159대를 전량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대상선도 올해 1만 3100TEU(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한 대분)급 신조 컨테이너선 5척을 아시아~유럽 노선에 추가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었던 데는 현 회장이 취임 이후 착실히 다져왔던 내실경영의 힘이 컸다. 현 회장은 영업을 최우선시하는 ‘슈퍼 세일즈 이니셔티브’를 추진해 ‘영업의 현대’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둬 왔다. 2009년 현대아산 직원 억류 사건 때도 현 회장은 2박 3일 일정으로 방북길에 올라 5차례나 북한 체류 일정을 연장하는 등 끈질긴 기다림 끝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성사시켰다. 면담 후 북측 조선아태평화위원회와 이산가족상봉 등 5개항에 합의하는 성과도 일궈냈다. 물론 끈질긴 승부사의 모습이 현 회장의 전부는 아니다. 현 회장은 안으로는 직원들을 살뜰히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여름 복날 전 직원에게 삼계탕을 보내기도 했다. 임직원들에게는 자녀 교육에 지침이 되는 책이나 수험생 자녀를 위한 목도리, 여직원들에겐 여성 다이어리 등을 선물하는 등 세심함을 보이기도 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숲에서 마주한 거대곰 추격에 자전거 타고 줄행랑치는 남성

    숲에서 마주한 거대곰 추격에 자전거 타고 줄행랑치는 남성

    숲에서 만난 거대한 곰 추격에 줄행랑치는 남성의 영상이 포착돼 화제다. 지난달 1일 유튜브에 올라온 1분 24초 가량의 영상은 숲에서 자전거를 타던 남성의 고프로(Gopro) 카메라에 의해 촬영됐다. 영상을 보면 산악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던 남성을 향해 숲속에서 달려오는 거대한 야생곰이 보인다. 갑작스러운 곰 출현에 남성의 페달 밟는 속도가 빨라진다. 그가 뒤를 돌아보자 거대한 체구의 곰이 있는 힘을 다해 남성을 뒤쫓는다. 계속된 곰의 추격에 남성의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갈림길이 나오자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부리나케 내달린다. 그래도 곰의 추격은 이어진다. 잠시 뒤, 도망치던 남성의 자전거 앞에 설상가상으로 나무 한 그루가 쓰러져 길을 막고 있다. 당황한 남성이 자전거를 내던진 후, 숲을 향해 뛰기 시작한다. 남성이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곰을 쳐다본다. 곰은 남성의 행방이 궁금한지 이리저리 기웃거린다. 다행히도 멀리서 총성이 울리자 곰이 냅다 도망쳐 버린다.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한 달만에 271만 19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한편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성이 정말 놀랐겠네요”, “산에선 특히 곰을 조심해야 합니다”, “운좋은 남성이네요” 등 다행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사진·영상= mr.Gregor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입시제도 개혁은 대학 자율에서 출발해야/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대학입시제도 개혁은 대학 자율에서 출발해야/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오늘을 사는 우리나라의 기성 세대들은 유소년 세대들에 크나큰 죄를 짓고 살고 있다. 다름 아닌 지구 어느 곳에도 없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볼모로 잡혀 있는 대학입시제도 때문이다. 정부도 한쪽으로는 창조경제와 지식기반 경제로의 이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면서도 이러한 정책의 가장 근본이 되는 대학교육 정책은 ‘3불정책’(본고사 부활 불가, 고교등급제 불가, 기여입학제 금지)에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잘못된 대학입시제도는 중·고등교육의 황폐화를 초래하고 궁극적으로는 유아·초등 교육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교육의 사회적 비용과 입시와 관련된 사회 갈등은 우리 사회의 부패구조와 양극화 현상에 가장 크나큰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 개혁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출발했던 박근혜 정부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대폭적인 대학입시제도의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 최근 지난해 치른 세계지리 8번 문항 오류에 따라 성적을 재산정해 불합격생을 구제하는 절차가 진행됐다. 설상가상으로 이번에는 지난 13일 치른 수능 역시 출제 오류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16일까지 평가원 홈페이지 수능문제 이의 게시판엔 700여개의 글이 올라왔다고 한다. 영어 25번 문항, 생명과학Ⅱ 8번 문항, 사회탐구생활과 윤리 7번 문항 등이 대표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올해 수능의 더 큰 문제는 변별력이 크게 떨어짐에 따라 수학 B형의 경우 한 문제만 틀려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강등될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학부모와 학생들이 어떻게 수시전형과 정시전형에 임해야 하는가에 대해 커다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고교진학지도교사모임인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는 지난 17일 “앞으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따라 시행될 새 대입 전형에선 통과 여부만 판단하는 자격고사 방식으로 수능을 개편해야 한다”며 “대입은 고교 교육과정에 바탕한 글쓰기·말하기·실기 등과 학생부 종합전형 위주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제 우리는 대학입시제도의 일대 개혁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대학입시제도의 개혁은 대학 입시전형의 전 과정을 100% 대학의 자율에 맡기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이는 바로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가 주장하는 방안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다만 수능을 자격 고사화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고 시기상조라고 판단하면 현재의 수능을 9월과 11월에 2차에 걸쳐 치르게 한 후 각 대학이 주관하는 입학전형위원회에서는 수능과 학생부 종합전형이나 논술고사에 대학별로 상이한 가중치를 주는 방식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각 대학의 입학전형 관리 능력을 믿고 대학 입시전형의 대학 자율화를 유도하되 입학 전형의 투명성을 감독해 대학운영보조금을 차별화시켜야 한다. 다시 말하면 입시관리자율화에 따른 권한과 책임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각 대학은 입학전형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시와 정시모집의 기준을 사전 공고하도록 해야 하며 입시 관리에 따르는 모든 위법적이고 탈법적인 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학 지원생들은 원칙적으로 다수의 대학에 동시 지원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해야 한다. 각 대학의 입시관리위원회는 입시 관리에 대한 책임을 지되 선발 기준에는 정량적 기준(수능성적과 내신성적) 이외에도 정성적 기준(지역할당, 전공별 배분, 성별배분 등)을 갖고 수시나 정시입학관리를 할 수 있는 재량권을 갖고 있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지원 학생이 A대학에 합격했지만 B대학에 불합격한 이유는 알 필요가 없으며 각 대학의 입시관리위원회에서도 이를 설명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 정부는 각 대학의 입시관리위원회가 자체적으로 정한 입학 사정의 기준과 선발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도 책임을 지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대학입시제도의 일대 개혁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중장기 경제 정책이다. 새로운 대학입시제도의 도입으로 인적 자본이 유일한 자산인 우리나라의 지식기반 산업들이 지금의 정체에서 벗어나 기술 혁신과 생산성 혁신의 길을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 박근혜 정부가 다른 개혁은 실패하는 한이 있더라도 대학입시 개혁만은 꼭 성공시키는 정부가 돼야 할 것이다.
  • [TV 하이라이트]

    ■나 혼자 산다(MBC 밤 11시 15분) 배우 김용건, 김광규, 가수 육중완이 부산 여행을 떠났다. 육중완은 얼마 전 서울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준 김용건에게 감사의 의미로 자신의 고향 부산을 소개하기로 했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부산의 아들’ 김광규까지 합류해 화기애애하게 부산으로 향했다. 세 사람은 김광규의 어머니 집에 인사차 방문하기도 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0분) 15개월 윤이의 얼굴에는 멍이며 상처가 가실 날이 없다. 엄마가 눈앞에서 사라져 버리면 여기저기 머리를 부딪치고 얼굴을 긁어 대며 자해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윤이 때문에 엄마는 집안일도 맘 놓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설상가상 병원에서는 윤이의 자해 행동 때문에 뇌 손상이 우려된다는 충격적인 진단을 내렸다. 과연 윤이의 자해 행동은 무엇이 문제일까. ■EBS 통일기획드라마-슴슴한 그대(EBS 밤 7시 50분) 치매 할머니의 기억 속에 있는 북한 음식이 불러오는 행복한 추억 이야기. 우여곡절 끝에 성태의 북한 요리는 제 맛을 내고, 할머니는 성태의 요리를 먹으며 눈물 나게 행복해한다. 할머니의 기억은 오락가락하지만 성태는 자신의 진로를 정하고 요리사가 되기로 한다. 그렇게 다른 사람에게 팔릴 뻔한 성태네 식당은 성태의 북한 요리로 재개장하게 되는데….
  • [아하! 우주] 혜성의 ‘필레 일병’ 구하기... 15일이 데드라인

    [아하! 우주] 혜성의 ‘필레 일병’ 구하기... 15일이 데드라인

    현지시간으로 11월 12일, 혜성 67P의 표면에 착륙한 필레의 데이터를 살펴본 유럽우주국(ESA)의 과학자들은 한껏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왜냐하면 혜성 표면에 착륙한 건 맞는데 위치가 원하던 장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본래 혜성에 착륙하기 직전 보내온 사진에서는 평지에 가까운 지형에 착륙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착륙 후 보내온 사진에서는 엉뚱하게도 울퉁불퉁한 지형에다 설상가상으로 그늘진 위치에 착륙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우주국의 필레 착륙선 담당 수석 과학자인 장 피에르 비브링(Jean-Pierre Bibring)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필레가 아마도 절벽의 그늘진 곳(shadow of a cliff)에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유럽 우주국의 과학자들은 아마도 필레가 첫 번째 착륙 예상 지점인 아질키아에 안착하는 대신 여기서 튕겨 나간 후 다른 장소에 최종 착륙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하필이면 착륙 지점이 혜성 표면의 크레이터의 절벽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위치로 영구적으로 그늘진 장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드릴이나 작살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다. 필레가 지닌 배터리는 최대 64 시간밖에 지탱할 수 없다. 따라서 착륙 직후에는 내장 배터리를 사용하고 이후에는 필레 표면에 장착된 태양광전지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남은 배터리로는 하루 이틀밖에 버틸 수 없는데 시간은 점점 지나고 있다. 이런 문제가 생긴 이유는 사실 혜성의 고르지 못한 표면과 더불어 극도로 낮은 중력 때문이다. 혜성 67P의 질량은 100억t 수준으로 인간의 기준으론 크지만, 지구보다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다. 따라서 표면 중력은 지구의 10만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본래 100kg 인 필레가 혜성 표면에서는 1g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우주로 다시 튕겨 나가거나 다른 장소로 착륙할 수 있다. 착륙 전에 가장 우려했던 시나리오인데 역시 실제로 그런 일이 생겼다. 현재까지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세계 표준시 기준 (이하 같은 시각 기준)으로 11월 12일 오전 8시 35분, 로제타에서 분리된 필레는 7 시간에 걸쳐 22.5km를 이동해 혜성 표면의 평지 아질키아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평지에 착륙하면 세 개의 다리에 있는 드릴이 1차로 필레를 고정한 후 작살이 발사되어 위치를 단단히 고정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 발생한 일은 이것과 달랐다. 필레는 오후 3시 33분 착륙을 시도하다가 튀어 올라 혜성과 함께 2시간을 공전한 후 오후 5시 26분에 다시 착륙을 시도했으나 안착하지 못하고 다시 튕겨 나가 7분 후인 오후 5시 33분에 예정과 완전히 다른 위치에 착륙한 것이다. 이 위치는 매우 울퉁불퉁한 지형으로 다리에 있는 드릴이 제대로 박힐 수 없는 위태로운 지형이다. 일단 유럽 우주국은 필레의 몸통에 있는 6개의 마이크로 카메라인 CIVA를 비롯해 여러 가지 장비를 총동원해서 모을 수 있는 자료를 최대한 모으고 있다. 그러나 23cm 드릴을 박아 혜성의 구성물질을 분석하려는 계획은 이제 큰 난관에 봉착했다. 태양에 가까이 근접하는 혜성 67P의 표면을 상세하게 관측해서 실제 혜성이 가스와 먼지를 분출하는 과정을 연구하려던 계획 역시 큰 차질을 빚게 되었다. 따라서 유럽 우주국은 필레를 구출하기 위해서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첫 번째로 시도할 방법은 필레를 본래 의도한 평지 지형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시도는 해볼 수 있지만, 혜성의 중력이 극도로 낮고 지형이 대부분 울퉁불퉁하다는 점은 변함이 없어서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는 매우 어렵다.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할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필레가 임무를 수행할 수 없을 만큼 파손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더는 방법이 없다고 여겨지면 시도를 해볼 수도 있다. 두 번째 방법은 그냥 그 위치에서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필레는 의도한 만큼의 햇빛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 임무를 오래 수행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혜성 67P는 태양 주위를 길쭉한 타원궤도로 공전 중에 있다. 따라서 지금은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장소라도 수개월 후에는 햇볕이 내리쬘 수 있다. 그때까지 간간이 내리쬐는 햇볕을 받으면서 간헐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고 동면상태에서 기다릴 수도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상당 부분 운에 기대는 것이다. 또 현재 위치에서는 드릴을 이용해서 샘플을 채취하는 일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는 점도 문제다. 지금 유럽 우주국의 과학자들은 이미 필레가 상당한 업적을 세웠다고 언급했고, 아마도 그 점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본래 의도한 목표 가운데 일부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그런 만큼 어떻게든 필레를 구하기 위해서 지혜를 짜내야 하는데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과연 유럽 우주국이 필레를 구출해 본래 임무를 완벽하게 달성할 수 있을지 곧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위기의 탐사로봇 ‘필레 일병’ 구하기... 살릴수 있을까

    위기의 탐사로봇 ‘필레 일병’ 구하기... 살릴수 있을까

    현지시간으로 11월 12일, 혜성 67P의 표면에 착륙한 필레의 데이터를 살펴본 유럽우주국(ESA)의 과학자들은 한껏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왜냐하면 혜성 표면에 착륙한 건 맞는데 위치가 원하던 장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본래 혜성에 착륙하기 직전 보내온 사진에서는 평지에 가까운 지형에 착륙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착륙 후 보내온 사진에서는 엉뚱하게도 울퉁불퉁한 지형에다 설상가상으로 그늘진 위치에 착륙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우주국의 필레 착륙선 담당 수석 과학자인 장 피에르 비브링(Jean-Pierre Bibring)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필레가 아마도 절벽의 그늘진 곳(shadow of a cliff)에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유럽 우주국의 과학자들은 아마도 필레가 첫 번째 착륙 예상 지점인 아질키아에 안착하는 대신 여기서 튕겨 나간 후 다른 장소에 최종 착륙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하필이면 착륙 지점이 혜성 표면의 크레이터의 절벽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위치로 영구적으로 그늘진 장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드릴이나 작살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다. 필레가 지닌 배터리는 최대 64 시간밖에 지탱할 수 없다. 따라서 착륙 직후에는 내장 배터리를 사용하고 이후에는 필레 표면에 장착된 태양광전지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남은 배터리로는 하루 이틀밖에 버틸 수 없는데 시간은 점점 지나고 있다. 이런 문제가 생긴 이유는 사실 혜성의 고르지 못한 표면과 더불어 극도로 낮은 중력 때문이다. 혜성 67P의 질량은 100억t 수준으로 인간의 기준으론 크지만, 지구보다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다. 따라서 표면 중력은 지구의 10만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본래 100kg 인 필레가 혜성 표면에서는 1g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우주로 다시 튕겨 나가거나 다른 장소로 착륙할 수 있다. 착륙 전에 가장 우려했던 시나리오인데 역시 실제로 그런 일이 생겼다. 현재까지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세계 표준시 기준 (이하 같은 시각 기준)으로 11월 12일 오전 8시 35분, 로제타에서 분리된 필레는 7 시간에 걸쳐 22.5km를 이동해 혜성 표면의 평지 아질키아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평지에 착륙하면 세 개의 다리에 있는 드릴이 1차로 필레를 고정한 후 작살이 발사되어 위치를 단단히 고정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 발생한 일은 이것과 달랐다. 필레는 오후 3시 33분 착륙을 시도하다가 튀어 올라 혜성과 함께 2시간을 공전한 후 오후 5시 26분에 다시 착륙을 시도했으나 안착하지 못하고 다시 튕겨 나가 7분 후인 오후 5시 33분에 예정과 완전히 다른 위치에 착륙한 것이다. 이 위치는 매우 울퉁불퉁한 지형으로 다리에 있는 드릴이 제대로 박힐 수 없는 위태로운 지형이다. 일단 유럽 우주국은 필레의 몸통에 있는 6개의 마이크로 카메라인 CIVA를 비롯해 여러 가지 장비를 총동원해서 모을 수 있는 자료를 최대한 모으고 있다. 그러나 23cm 드릴을 박아 혜성의 구성물질을 분석하려는 계획은 이제 큰 난관에 봉착했다. 태양에 가까이 근접하는 혜성 67P의 표면을 상세하게 관측해서 실제 혜성이 가스와 먼지를 분출하는 과정을 연구하려던 계획 역시 큰 차질을 빚게 되었다. 따라서 유럽 우주국은 필레를 구출하기 위해서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첫 번째로 시도할 방법은 필레를 본래 의도한 평지 지형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시도는 해볼 수 있지만, 혜성의 중력이 극도로 낮고 지형이 대부분 울퉁불퉁하다는 점은 변함이 없어서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는 매우 어렵다.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할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필레가 임무를 수행할 수 없을 만큼 파손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더는 방법이 없다고 여겨지면 시도를 해볼 수도 있다. 두 번째 방법은 그냥 그 위치에서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필레는 의도한 만큼의 햇빛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 임무를 오래 수행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혜성 67P는 태양 주위를 길쭉한 타원궤도로 공전 중에 있다. 따라서 지금은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장소라도 수개월 후에는 햇볕이 내리쬘 수 있다. 그때까지 간간이 내리쬐는 햇볕을 받으면서 간헐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고 동면상태에서 기다릴 수도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상당 부분 운에 기대는 것이다. 또 현재 위치에서는 드릴을 이용해서 샘플을 채취하는 일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는 점도 문제다. 지금 유럽 우주국의 과학자들은 이미 필레가 상당한 업적을 세웠다고 언급했고, 아마도 그 점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본래 의도한 목표 가운데 일부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그런 만큼 어떻게든 필레를 구하기 위해서 지혜를 짜내야 하는데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과연 유럽 우주국이 필레를 구출해 본래 임무를 완벽하게 달성할 수 있을지 곧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전쟁이라는 괴물…영화 ‘퓨리’ 어떤 내용일까?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시기의 독일. 탱크 ‘퓨리’를 이끌고 아프리카와 프랑스를 전전하던 미군 워 대디(브래드 피트)는 최전선에서 명령을 수행한다. 전쟁의 승리를 눈앞에 두고 신병 노먼(로건 레먼)이 워 대디의 부대에 배치된다. 승승장구하며 각종 전투에서 승리한 워 대디 부대. 그러나 적이 심어놓은 대전차 지뢰를 밟아 탱크 퓨리의 무한궤도가 고장 나고, 설상가상으로 독일 최정예 친위대가 퓨리에 접근하면서 워 대디 부대는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인다. 영화 ‘퓨리’가 보여주는 전쟁은 참혹하다. 들판에는 시체가 널려 있고, 총과 칼을 이용한 살인행위는 일상이 된다. 지나가는 탱크에 하도 짓이겨져 이제 군복만 남아있는 시체도 있다. 그런 전쟁터에 길든 군인들은 항복한 적병을 장난삼아 살해한다. “진짜 군인으로 만들어주겠다”며 강제로 총을 쏘게 해 사람을 죽인다. 기관총을 맞은 팔과 다리가 전장에 흩날린다. ’사보타지’(2014) 등을 연출한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은 이처럼 전쟁의 참상을 전하는 데 집중한다. “인간의 역사는 폭력으로 점철됐다”는 워 대디의 대사는 감독의 의도를 정확히 전달한다. 미군에 의해 자행된 강간과 살인 등도 비교적 가감 없이 전했다는 점에서 할리우드 영화치고는 용기 있다. 미국의 셔먼탱크와 독일의 티거탱크의 대결은 이 영화에서 가장 두드러진 볼거리다. 끝내 셔먼이 이기지만 주인공은 티거다. 티거의 과감한 공격과 우수한 성능이 흥미를 돋게 한다. 제작진은 이 장면을 위해 2차 세계대전에서 사용된 셔먼탱크와 영국 보빙턴 탱크박물관이 복원한 독일의 티거탱크를 촬영해 영화에 사용했다고 한다. 영화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전쟁의 참상은 비교적 잘 전달되는 편이나 드라마의 속도는 느리고, 전개도 다소 뻔하다. 고참 병사 워 대디가 신참 노먼을 아버지처럼 감싸준다는 설정은 전쟁영화나 서부극 등에서 자주 봐왔던 익숙한 상황이다. 11월20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134분.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우리말 겨루기(KBS1 밤 7시 30분) 대구 고용노동부 민간조정관으로 재직 중인 이찬기씨는 “우리말 달인이 되면 아들이 결혼하겠다고 약속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다소 긴장한 상태로 1승에 도전했던 이씨는 쟁쟁한 실력자들 사이에서 초반에는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3단계 십자말풀이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1승을 거뒀고, 2승 도전에서는 최고 점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워킹데드 5(FOX 밤 10시) 에이브라함과 글렌 일행은 워싱턴으로 향한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가던 중 갑자기 차에 이상이 생겨 큰 사고가 발생하고, 설상가상 차 밖에는 좀비들까지 우글거리는 상황이다. 겨우 모두 차에서 빠져나와 좀비들을 처리하지만 에이브라함이 정신적으로 좀 무너진 듯 보인다. 한편 유진은 타라와 단둘이 되자 자기가 일부러 차를 고장 냈다는 뜻밖의 얘기를 꺼낸다. ■명탐정 코난 2(애니맥스 밤 8시) 검은 조직에 의해 어린 코난이 돼 버린 고등학생 명탐정 남도일의 이야기. 축구 경기장에 간 코난과 친구들. 장미의 모자가 바람에 날려 경기장으로 떨어지는 순간 축구공의 바람이 갑자기 확 빠진다. 놀란 코난은 달려가 공을 살펴보고, 총알 자국과 탄환을 발견한다. 곧이어 방송국 중계석으로 관중을 인질로 돈을 요구하는 범인의 전화가 걸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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