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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허재 사임까지 했지만… 연패 사슬 못끊은 KCC

    [프로농구] 허재 사임까지 했지만… 연패 사슬 못끊은 KCC

    허재 감독의 사임에도 KCC가 연패를 끊지 못했다. KCC는 11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52-78로 완패했다. 6연패 수렁에 빠졌고, 홈 경기만 놓고 보면 팀 역대 최다인 10연패 수모를 당했다. KCC는 지난해 12월 24일 LG전부터 50여일 가까이 홈 팬 앞에서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1쿼터 KCC는 3점슛 5방을 얻어맞고 14-23으로 끌려갔다. 2쿼터에서는 이현민에게 9점을 헌납하며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3쿼터에서도 오리온스의 공세에 밀려 돌파구를 찾지 못한 KCC는 설상가상으로 김태술이 장재석과 부딪힌 충격으로 들것에 실려나갔다. 21점이나 뒤진 채 4쿼터를 맞아 잠시 따라붙는 듯했으나 곧 추격 의지가 꺾이고 말았다. 인천에서는 전자랜드가 테렌스 레더(20득점)와 정병국(17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SK를 73-67로 눌렀다. 1~4라운드에서 모두 SK에 무릎을 꿇은 전자랜드는 마침내 설욕에 성공했고, 7위 kt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려 6강 플레이오프(PO) 진입에 한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경기 내내 치열한 공방을 벌인 전자랜드는 67-65로 앞선 종료 21.3초 전 리카르도 포웰이 귀중한 골밑 득점을 성공, 승기를 잡았다. 반면 SK는 시즌 첫 3연패에 빠져 2위 자리가 위태롭게 됐다. 3위 동부와의 승차가 한 경기로 좁혀졌다. 4강 PO에 직행하는 2위와 6강 PO부터 치러야 하는 3위는 하늘과 땅 차이라 큰일 났다. 애런 헤인즈(23득점)가 분전했으나 빛이 바랬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배구] 7연승 파죽지세 한전… 전통의 강호 대한항공

    [프로배구] 7연승 파죽지세 한전… 전통의 강호 대한항공

    파죽지세의 한국전력이냐, 전통의 강호인 대한항공이냐.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3위 한국전력과 4위 대한항공이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격돌한다. 한국전력(승점 47)과 대한항공(승점 43)의 격차는 승점 4에 불과하다. 만약 한국전력이 이긴다면 대한항공을 따돌리며 3위 싸움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반대라면 대한항공은 승점 차를 1로 줄이며 추격전을 이어가게 된다. 분위기는 한국전력 쪽이 크게 앞선다. 팀 창단 이래 최다인 7연승을 내달리면서 사기가 어느 때보다 높다. 전광인, 쥬리치 등 주전 선수들의 상태도 나쁘지 않다. 반면 대한항공은 직전 두 경기를 모두 지며 다소 침체됐다. 설상가상으로 주포 산체스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산체스는 출전할 것”이라면서 “현재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컨디션이 100%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상대 전적은 대한항공이 3승1패로 크게 앞선다. 다만 가장 최근인 지난달 18일 맞대결에서 0-3으로 일방적으로 무너졌던 것이 걸린다. 한편 남자부 5위 현대캐피탈은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3-1로 꺾고 대한항공과 나란히 승점 43이 돼 막판 순위 다툼에 불을 붙였다. 이날까지 13승(15패)을 쌓은 현대캐피탈은 14승(13패)의 대한항공에 승수에서 밀려 5위에 머물렀다. 우리카드는 11연패 수렁에 빠졌다. 여자부 GS칼텍스는 화성종합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을 3-1로 무너뜨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시론] 넥슨과 엔씨, 한국판 오월동주의 결말은/위정현 중앙대 경영학 교수

    [시론] 넥슨과 엔씨, 한국판 오월동주의 결말은/위정현 중앙대 경영학 교수

    손자의 구지편에는 ‘예로부터 서로 적대시해 온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타고(吳越同舟) 강을 건넌다고 하자. 강 한복판에 이르렀을 때 큰 바람이 불어 배가 뒤집히려 한다면 오나라 사람이나 월나라 사람은 평소의 적개심을 잊고 서로의 손이 되어 필사적으로 도울 것이다’라는 서술이 있다. 원한을 가진 사람들이 동일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게 오월동주인 셈이다. 그러나 이런 유명한 고사와 달리 정작 중국의 오나라와 월나라가 ‘동주’의 처지에서 동맹을 맺었던 적은 없다. 중국과 달리 일본에는 오월동주의 역사가 존재했다. 바로 ’삿초동맹‘이다. 1867년 맺어진 삿초동맹은 일본 서남부의 맹주였던 사쓰마현과 조슈현이 힘을 합쳐 에도막부를 타도한 동맹이다. 사실 동맹을 맺기 전 두 현은 원수지간이었다. 에도(지금의 도쿄)에서 두 현의 사무라이가 조우하면 반드시 칼을 뽑았다고 할 정도였으니 그 증오는 알 만하다. 하지만 두 현은 사카모토 료마 등의 중재로 에도막부를 타도하자는 데 의기투합했고 일본은 부국강병의 근대화 길을 열게 된다. 국내 게임업체 1위 넥슨과 2위 엔씨소프트의 동맹이라는 ‘한국판 오월동주’는 일본과 같은 새로운 역사를 열지는 못할 것 같다. 지난 6일 넥슨이 엔씨소프트 이사회에 참여해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의 주주 제안서를 보냈다. 엔씨소프트를 두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김정주 넥슨 두 창업자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셈이다. 앞선 2012년 6월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하나의 동맹을 맺는다.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주식 14.7%를 매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두 회사가 힘을 하나로 모은 것에 대해 당시 김택진·김정주 두 창업자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 대한 의지 때문이라고 했다. 김택진 대표는 주식 매각 배경에 대해 “게임, 정보기술(IT) 산업의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엔씨소프트와 넥슨 두 회사가 힘을 합쳐야 세계 게임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계속해서 성장,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엔씨소프트가 가진 개발력과 넥슨의 글로벌 퍼블리싱 플랫폼이 한국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넥슨 역시 동일한 취지의 발표를 한 바 있다. 그로부터 2년 반 후인 2015년 두 회사는 엔씨소프트를 지배하기 위해 충돌하고 있다. 넥슨은 지배주주로서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엔씨소프트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누가 옳은가를 따지기에 앞서 양자의 싸움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과 같은 초기의 대의명분은 사라진 지 오래다. 원래 두 회사는 물과 기름 같은 다른 회사다. 엔씨소프트는 역할수행게임(RPG)에 강한 기업이지만 넥슨은 캐주얼게임에 강하다. 엔씨소프트는 개발력이 강하지만, 넥슨은 퍼블리싱 능력이 강하다. 두 기업은 핵심 역량과 기업 문화가 전혀 다르다. 서로 간에 강한 라이벌 의식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처음에 두 회사가 하나로 간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던 것도 사실이다.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주식 매각 협의를 했다고 한 점도 그리 석연치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한국의 게임산업은 위기 상황이었고, 이 때문에 두 기업의 동맹을 선의로 해석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제 드러난 두 기업의 거래는 이런 기대와 거리가 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 간의 갈등이야 항상 있는 일이다. 그러나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갈등은 개별 기업을 넘어 한국의 게임산업에 바로 충격을 주기 때문에 고민스럽다. 향후 가장 우려되는 상황은 중국 자본이 엔씨의 지배적 주주로 들어올 가능성이다. 아직까지 한국의 게임사는 개발력 면에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중국 기준으로 볼 때 그다지 가격도 높지 않다. 실제로 중국의 텐센트는 5억 달러를 투자해 CJ E&M의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들에게 엔씨는 아직까지 매력적인 존재다. 설상가상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 게임산업의 주도권은 이미 중국이나 구글, 애플에 넘어가 있다. 그런데도 한국의 두 간판 기업은 이전투구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일본의 메이지 유신과 같은 성공적인 한국판 오월동주를 기대한 것은 너무 비현실적이었던가.
  • ‘사춘기를 잃어버린’ 7살 외모의 20세 여성 사연

    ‘사춘기를 잃어버린’ 7살 외모의 20세 여성 사연

     ‘사춘기를 잃어버린’ 20세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9일 보도했다. 중국 쓰촨성에 사는 정위샨은 올해 스무 살이 된 어엿한 숙녀지만 외모는 7살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는 하수체 종양을 앓고 있어 성장호르몬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7살 때 이후로 성장이 멈춘 그녀는 영원히 사춘기를 겪을 수 없다. 어엿한 숙녀임에도 꼬마처럼 보이는 외모 때문에 학교를 제대로 다닐수도, 친구를 사귈수도 없는 힘든 시간들을 보내왔다. 어렸을 때 발병한 뒤 일찍이 병세를 알아챘지만,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보지도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부모님이 이혼한 뒤 함께 살게 된 홀아버지 역시 병을 앓기 시작하자 모녀가 함께 거리에서 구걸을 시작했다. 집을 떠나 전국을 떠돌며 구걸하며 생활하던 중, 2013년 아버지가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7살의 작은 몸에 갇혀있는 그녀는 이후에도 홀로 구걸을 하며 생활을 이어나갔다. 그러던 중 현지의 한 부부가 장위샨의 딱한 사정을 알고 입양을 결정했다. 양아버지가 된 궈리우(50)는 “아내와 함께 처음 장위샨을 봤을 때 여자아이인지 남자아이인지, 나이가 몇 살인지 등을 알 수가 없었다. 병세가 악화돼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면서 “우리는 이 아이에게 병원 치료를 받게 하고 딸로 키우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전문 의료진의 진단 결과 현재 장위샨의 외모는 7세, 정신연령은 5~6세에 불과하며, 나이를 더 먹어도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다만 대도시의 큰 병원에서만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미 병세가 악화된 터라 시급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양아버지인 궈씨는 “조만간 베이징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 할 생각이다. 우리의 목표는 근본적인 치료 외에도 장위샨이 혼자서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전문가들은 “성장호르몬 분비 부족은 인공호르몬 주사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 시기가 매우 늦어진 만큼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모굴 스키 서지원 동계U대회 사상 첫 메달

    모굴 스키 서지원 동계U대회 사상 첫 메달

    여자 모굴 스키 유망주 서지원(21·이화여대)이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이 종목 최초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지원은 6일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제27회 동계U대회 여자부 프리스타일 모굴에서 51.86점을 받아 동메달을 땄다. 한국이 동계U대회 설상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01년 폴란드 자코파네에서 개최된 제20회 대회 스키점프 개인전과 단체전 은메달 이후 세 번째다. 토비 도슨 대표팀 감독은 “서지원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공중 동작을 보완하고 정신력을 키운다면 세계 정상급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서지원은 지난해 소치동계올림픽에서 23위에 올랐고, 지난달 미국 유타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듀얼 모굴 대회에서는 6위를 차지했다. 이날 서지원과 함께 출전한 사촌 언니 서정화(25·서던캘리포니아대)는 47.58점으로 4위에 올랐고, 남자 모굴에 나선 김지헌(21·송호대)도 58.55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4일 개막한 이번 대회에는 42개국 21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으며, 한국은 선수 89명과 임원 42명 등 총 131명이 출전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주말 영화]

    ■청춘 스케치(EBS 일요일 오후 2시 15분) 갓 대학을 졸업한 릴레이나, 비키, 트로이, 새미는 한 집에 살아가면서 딱히 이렇다 할 비전이나 패기는 없지만 그렇다고 세상을 두려워하지도 않는 청춘이다. 릴레이나는 방송국에서 일하며 네 사람의 청춘을 다큐멘터리로 기록하고, 비키는 의류 매장에서 일한다. 트로이는 대학을 중퇴한 뒤 신문 가판대에서 일하며 밴드에도 열정을 보이고, 새미는 어머니에게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던 어느 날 릴레이나는 방송국을 나오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런데 때마침 마이클이란 남자가 릴레이나의 다큐멘터리를 방송국에 소개해 준다며 접근한다. 하지만 최종 편집된 다큐멘터리는 릴레이나의 의도와는 달리 네 명의 청춘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마는데…. 1990년 사회 초년생 청춘들이 겪는 아픈 시절이 그대로 담겨 있는 작품이다. ■리오 2(캐치온 토요일 오후 12시 5분) 앵무새 리오의 아마존 여행기. 도시형 앵무새 블루는 자신과 정반대의 매력을 지닌 쥬엘을 만나 개구쟁이 세 아이를 낳고 평화로운 생활을 이어 간다. 어느 날 아마존에서 동족인 파란 마코 앵무새들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아내 쥬엘의 설득에 못 이겨 아마존으로 모험을 떠난다. 야생 라이프에 완벽 적응한 쥬엘과 세 아이와는 달리 블루는 처음으로 가 본 아마존 정글이 불편하기만 하다. 설상가상 블루에게 두 날개를 빼앗긴 악당 앵무새 나이젤이 복수를 위해 드림팀을 꾸려 아마존 정글과 블루 가족을 위협한다.
  • [씨줄날줄] 우체국의 빌딩화/정기홍 논설위원

    우체국은 공무원이 사업을 하는 유일한 곳이다. 금융업과 택배사업을 하고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한다. 3000개에 가까운 우체국에서 4~6급 우체국장들이 돈을 버는 구조다. 물론 국가 업무인 우편사업과 저소득층에 대한 보편적 서비스는 본연의 일이다. 이런 이유로 고위직은 아니지만 지역의 기관장회의와 각종 의전행사 참석을 도맡아 하고 있다. 중앙 부처에서는 국장이 돼야 집무실을 갖지만 큼지막한 집무 공간에서 일을 보는 것도 특이하다. 공공성과 기업성을 가진 두 얼굴의 국가기관인 셈이다. 우정사업본부가 우체국 땅 개발에 본격 나서겠다고 한다. 노후한 우체국 건물을 고층 빌딩으로 재건축해 오피스텔, 호텔 등의 임대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전국에서 보유 중인 땅은 서울 여의도 면적(290만㎡)의 1.3배인 384만㎡에 이른다. 지역 특성에 따라 서울 용산우체국에는 호텔을, 경기 안양집중국에는 오피스텔 위주로 짓는 방식을 택했다. 우정본부 관계자는 “개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광역도시의 노른자위 땅이 대상”이라고 했다. 우정본부는 수년 전에도 서울 중앙우체국(21층)을 재건축해 사무실로 쓰고 나머지는 일반에 세를 놓은 적이 있다. 우정본부가 땅 개발에 나선 것은 어려워진 경영 여건과 무관치 않다. 전통의 우편사업은 수요 감소로 적자의 길을 떨치지 못하고, 예금과 보험사업은 경쟁 금융기관의 견제 등으로 볼륨 키우기가 여의치 않다. 한때 장례업 등 사업 다각화를 검토했지만 민간 영역을 침범한다는 이유로 무산된 적도 있다. 국가기관으로서 조직과 인력, 예산 운용에 한계가 많다는 뜻이다. 2013년 9월부터는 저가폰인 알뜰폰 수탁판매 사업을 시작하는 등 경영 다각화에 고심에 고심을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택배 부문에서 큰 탈이 났다. 지난해 8월에 어렵게 결정한 토요일 우체국택배 중단이 경영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말았다. 택배 중단은 집배원의 주 5일 근무 정착을 위한 결정이었지만 택배 물량의 급감으로 이어졌다. 우정본부 관계자는 “최근에 택배 물량이 30~40% 줄었다”고 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규모다. 토요일 배송을 하지 못하면서 접수를 월·화·수요일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NH농협이 틈을 비집고 우체국택배의 주요 영역인 농수산물 시장을 타깃으로 사업 진출을 구체화하고 나섰다. 자칫 집배원을 감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우정본부와 우정노조는 토요일 택배 재추진 여부를 심각히 거론 중이다. 땅 개발 임대사업은 이러한 여건의 악화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물론 우정 선진국도 우편물량 감소에 따른 경영 타개를 위해 부동산 개발과 우체국을 활용한 광고 유치 등 각종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우정본부의 이번 결정이 우체국 적자를 메우고 본연의 공공성을 지키는 블루오션으로 자리할지 지켜볼 일이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줌 인 서울] “김장문화제, 국내외 관광객 모두의 축제로” 박원순 시장 日 삿포로 방문

    [줌 인 서울] “김장문화제, 국내외 관광객 모두의 축제로” 박원순 시장 日 삿포로 방문

    “삿포로 눈축제에 와보니 지역 주민이나 관광객들의 참여율이 높습니다. 눈축제에서 배운 운영 노하우를 김장문화제에 적용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축제로 키우겠습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삿포로 눈축제 현장을 둘러보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큰 축제가 되려면 국제적으로 관심을 끌 수 있는 것이 있어야 될 것 같다”면서 “예컨대 연등축제를 보고 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꿈을 담아서 연등을 달면 이뤄진다든지…”라고 말했다. 이날 박 시장은 일일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관광명소 서울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부스를 찾은 일본인과 외국 관광객들에게 한방차를 나눠 주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특히 서울시는 이번 눈축제에 처음으로 홍보부스를 마련했다. 부스 바깥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와 타요버스 설상을 세우고 부스 내에는 한양도성,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세빛섬을 전시했다. 한류 팬들을 위해 인기그룹 EXO의 등신대도 설치했다. 축제가 개막한 하루에만 1500명이 부스를 다녀갔다. 관광객들의 반응도 좋았다. 친구들과 놀러왔다는 아베 미즈키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나 인기그룹 빅뱅을 좋아한다”며 “서울 홍보부스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즉석에서 출력해 줬다”며 즐거워했다. 올해 66회를 맞는 눈축제는 매년 2일 5일부터 7일간 열린다. 지난해 209만명이 다녀가는 등 브라질 ‘리우 카니발’, 독일 ‘옥토버페스트’와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손꼽힌다. 박 시장은 우에다 후미오 삿포로시장과 만나 눈축제 노하우와 시 차원의 지원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김장문화제와 눈축제 간 상호 홍보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다카하시 하루미 홋카이도 지사와 ‘서울시·일본 홋카이도와의 우호교류 협정체결 5주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 도시는 공동성명에 따라 상호 시설우대 캠페인 사업을 협력하고 서울국제마라톤과 홋카이도마라톤에 두 지역 시민들의 참가를 추진하기로 했다. 삿포로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프로배구] 8연승 OK!

    [프로배구] 8연승 OK!

    OK저축은행이 프로배구 남자부 선두 삼성화재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OK저축은행은 5일 홈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대한항공에 3-1로 승리, 팀 최다인 8연승을 내달렸다. 또 승점 58(21승6패)로 1위 삼성화재(승점 59·20승6패)와의 간격을 1로 좁혔다. OK저축은행은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선두 다툼을 벌인다. 이날 승리로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대한항공과의 다섯 차례 경기를 모두 이겼다. OK저축은행의 외국인 선수 시몬이 36점을 터뜨렸고 토종 듀오 송명근(11득점)과 송희채(12득점)가 23점을 합작했다. 대한항공은 서브 득점에서 7-3으로 앞섰으나, 블로킹에서 6-13으로 크게 밀려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4세트 중반 외국인 선수 산체스가 허리 통증으로 경기에서 빠지면서 더 꼬였다. 초반 흐름은 대한항공이 좋았다. 대한항공은 1세트를 가져간 데 이어 2세트 세트포인트까지 선점했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이 산체스의 서브 범실과 송희채의 공격을 엮어 24-24 듀스로 끌고 갔고, 시몬의 연속 득점으로 2세트를 따냈다. OK저축은행은 3세트까지 차지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4세트 24-23에서 송명근의 서브에이스로 승점 3을 챙겼다. 한편 여자부 도로공사는 성남체육관에서 흥국생명을 3-1로 격파하고 하루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도로공사는 승점 46(16승7패)을 쌓아 현대건설(승점 43·15승7패)에 승점 3이 앞서는 선두로 복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겨울왕국 속 ‘소방관’? 머리부터 발끝까지 ‘꽁꽁’

    겨울왕국 속 ‘소방관’? 머리부터 발끝까지 ‘꽁꽁’

    미국 북동부 전체가 ‘겨울 왕국’으로 변해버렸다. AP통신 등 해외언론의 지난 1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 지역인 네브래스카 주부터 북동부까지 매우 광범위한 지역에 ‘겨울 폭풍 경보’가 발령됐다. 뉴욕시에도 지난 달 26일 눈폭풍 ‘주노’(Juno)가 강타하면서 온 도시가 새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거리에 새워둔 자동차와 오토바이에도 눈이 내린 뒤 그대로 얼어붙어버렸고, 고층 빌딩과 주택에도 눈과 고드름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마치 시간이 멈춘 얼음도시를 연상케 한다. 뉴욕 소방관들은 설상가상의 상황에 직면했다. 눈에 파묻힌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모든 것이 얼어붙는 추운 날씨 속에서 물대포를 쏘아야 했던 것. 현지시간으로 지난 달 31일 공개된 사진은 화재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이 진압 과정에서 발사한 물이 안전복과 안전모 등에 튀면서 그대로 얼어붙은 모습을 담고 있다. 또 몸에 착용한 각종 장비 및 옷 전체가 마치 얼음덩어리처럼 꽁꽁 얼어붙은 모습도 있어 소방관들의 고충을 짐작케 했다. 화재가 발생했던 건물은 영하의 날씨와 차가운 바람 속에서 화재진압용 물대포를 맞은 탓에, 물이 닿은 부분이 즉시 얼어붙어 을씨년스러운 고드름과 얼음으로 뒤덮였다. 한편 뉴욕에 이어 눈 폭탄을 맞은 시카고 일대는 항공기 1400여대가 결항되고 주요 관광지가 조기페장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미끄러운 도로 때문에 자동차 사고도 연달아 발생해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폐쇄되기도 했다. 현지 기상청은 시카고에 최대 45㎝의 눈이 내리고 시속 64㎞의 강풍이 동반될 것으로 예보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프로농구] 선두 모비스도 삼켜버린 LG

    [프로농구] 선두 모비스도 삼켜버린 LG

    정말 이 괴력을 어찌할 것인가. 이틀 전 KGC인삼공사를 꺾을 때 40분을 뛰며 41득점으로 시즌 최다 득점 타이를 작성한 데이본 제퍼슨(LG)이 27일 경남 창원체육관으로 불러들인 프로농구 선두 모비스와의 경기에 또 40분을 뛰며 37득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LG가 81-74로 압승했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모비스는 3연승에서 멈춰 섰고, 가만 앉아 있던 SK가 0.5경기 앞선 선두로 올라섰다. 9연승으로 올해 모든 경기를 이긴 LG는 21승20패를 기록, 4위 오리온스(22승18패)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공동 5위 케이티, 전자랜드(이상 19승21패)에도 1.5경기 앞섰다. 3쿼터까지 끌려가던 LG는 경기 종료 6분54초를 남기고 김영환의 3점포로 64-63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김종규의 연속 득점 등으로 73-71로 앞서던 LG는 제퍼슨의 연속 4득점으로 77-71로 달아났다. 종료 2분38초를 남기고 제퍼슨의 스틸로 다시 공격권을 잡은 LG는 김종규가 종료 1분05초를 남기고 자유투 둘을 모두 넣어 8점 차로 달아났다. 모비스는 송창용의 3점슛으로 추격의 불꽃을 살렸으나 제퍼슨이 자유투 둘을 모두 넣어 승리를 지켰다. 설상가상으로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5반칙으로 물러나 추격의 동력마저 잃었다. 김종규가 16득점 6리바운드, 김시래가 5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제 몫을 다했다. 모비스는 라틀리프가 23득점 10리바운드로 활약했고 문태영이 16점, 송창용이 14점을 올렸지만 30분54초를 뛴 양동근은 무득점에 그쳤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선셋 리미티드(코맥 매카시 지음, 문학동네 펴냄) 서사가 아니라 등장인물인 ‘흑’과 ‘백’ 두 남자의 대화만으로 이뤄진 ‘극 형식’의 소설. 미국 뉴욕을 지나는 급행 통근열차 ‘선셋 리미티드’에 자살하려고 뛰어든 ‘백’과 그를 구한 자칭 수호천사 ‘흑’의 대화로 구성됐다. 인간의 운명, 삶과 죽음, 행복과 고통, 환상과 현실, 유신론과 무신론 등 생을 떠나지 않는 한 결코 떨쳐버릴 수 없는 철학적인 문제들을 담았다. 작가는 ‘서부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며 해마다 노벨문학상 유력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작인 ‘더 로드’나 ‘노인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처럼 영화로도 제작됐다. 144쪽. 1만 1000원. 우리가 사랑한 헤세 헤세가 사랑한 책들(헤르만 헤세 지음, 김영사 펴냄) 헤세가 쓴 3000여편의 서평과 에세이 가운데 가장 빼어난 73편을 가려 뽑았다. JD 샐린저, 카프카, 토마스 만, 도스토옙스키 등 세계문학 고전부터 공자, 노자, 붓다, 우파니샤드, 바가바드기타 등 동양 걸작까지 두루 실렸다. 헤세는 스물세 살인 1900년부터 세상을 떠난 1962년까지 평생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서평을 썼다. 420쪽. 1만 4000원. 끝의 시작(서유미 지음, 민음사 펴냄) 보통 사람들이 한두 번씩 경험하는 이별의 아픔과 상처,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슬프고 담백하게 담아냈다. 특유의 서사성과 서정성이 돋보인다. 기존 작품들에서 보였던 세태 반영적 성격이 준 것도 특징이다. 2007년 ‘판타스틱 개미지옥’으로 문학수첩작가상을, ‘쿨하게 한걸음’으로 창비장편소설상을 받았다. 사자, 포효하다(유순하 지음, 문이당 펴냄) 빛나는 청춘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생명처럼 긴요한 희망이 아예 불가능한 불모 상태에서 지향마저 불확실한 항해를 할 수밖에 없는 젊은이들에게 진정한 희망은 무엇인지, 그 희망은 어떻게 획득될 수 있는지를 들려준다. 312쪽. 1만 3000원.
  • [사커는 추억이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을용’

    [사커는 추억이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을용’

    개인적으로 2002월드컵에서 진땀을 흘리며 봤던 경기는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전이 아니었다. 위 세 경기는 강팀과의 경기라 애초에 그리 기대를 하지 않았던 이유도 있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우리나라 선수들이 흐름을 잘 읽어가며 경기를 주도했기 때문에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조별예선 2차전이었던 미국과의 경기는 달랐다. 햇살이 뜨거웠던, 유일한 오후 3시대의 경기. 선수들은 경기시작 얼마 지나지도 않아 매우 지쳐보였다. 여름철의 무더위와 습도, 햇살로 인한 높은 불쾌지수는 양팀 모두에 해당되었지만 미국 선수들보다 우리나라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괴롭히고 있는 것 같았다. 이는 당시 한국대표팀 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Guus Hiddink)의 눈에도 똑같이 보였었나보다. 그는 2003년 월드컵1주년 인터뷰에서 “가장 힘든 경기는 미국전 이었다”고 말하며 자신의 뜻대로 풀려나가지 않았음을 밝혔다. 설상가상 전반전 중반에 황선홍이 볼 제공권 다툼과정에서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자 히딩크는 안정환과의 교체를 준비했다. 그러나 그는 붕대를 감더라도 경기를 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황선홍에게 긴급치료가 이뤄지고 있을 무렵, 미국은 우리 선수 10명이 뛰었던 6분간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클린트 매티스(Clint Mathis‧현재 은퇴)가 선취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황선홍은 경기에 재투입되자마자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마치 자신 때문에 실점을 한 것 같아 죄책감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 그의 투지에 하늘도 감복했는지 전반 종료 무렵 황선홍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히딩크는 평소 정확한 왼발을 자랑했던 이을용에게 킥을 지시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한국을 외면했다. PK선방에 일가견이 있던 브래드 프리델(Brad Friedel‧現 토트넘)의 팔에 이을용의 슛이 걸린 것이다. 이을용은 (경기후 인터뷰서 밝혔듯이) 페널티킥을 얻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뛴 선배에게, 동료들에게, 자신을 믿고 맡겼던 감독에게, 국민들에게 미안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그는 뛰고 또 뛰었다. 하지만 매서운 폭염과 불쾌지수는 모든 한국선수들을 지치게 만들었고 경기는 점점 그렇게 끝나는 듯 보였다. 히딩크는 다음 상대가 우승후보 포르투갈임을 감안하여 그 경기에서 승부를 보려고 했고, 슈퍼서브 임무를 안정환에게 맡기며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36분, 한국은 하프라인 20m앞 위치에서 세트피스 찬스를 맞았다. 선수들의 지친 모습을 옆에서 계속 지켜보던 이을용은 이 상황에서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세트피스 뿐이라고 판단했고, 자신의 왼발에 모든 감각을 집중시켜 최대한 정교한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을용의 판단과 히딩크의 신의 한수는 기가 막히게 적중했다. 그토록 실마리가 보이지 않던 문제는 이을용의 택배 크로스와 안정환의 스치는 듯한 헤딩에 의해 풀렸고 이을용은 그제서야 두 손을 불끈 쥐며 전반전 PK실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이을용의 전매특허인 왼발은 2002년 그 빛을 발했다. 미국전 PK실축이 있었지만 그 난관을 극복, 1골 2어시스트라는 진가를 보여주며 자신의 역할을 200% 해냈다. 특히 3,4위전에서 선보였던 오른쪽 상단으로 빨려 들어가는 프리킥은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ABC의 마크로이드 해설위원이“한국에 프리킥을 저렇게 잘 차는 선수가 있었나?”라고 감탄했을 정도. 당시 터키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세뇰 귀네슈(Senol Gunes‧現 부르사스포르 감독)도 이을용의 플레이에 매료되었던 사람 중 하나였다. 그는 “알바로 레코바보다 왼발을 잘 차는 선수를 기억하고 있다”며, 자신이 트라브존스보르(Trabzonspor)의 감독이 되자 이을용을 이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미 터키에서의 경험이 있었지만 만족하지 못한 시절을 보냈던 이을용도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귀네슈 체제하의 트라브존스보르에서 주전으로 출전하며 25경기 6어시스트의 준수한 활약을 보인 그는 팀을 리그2위에 올려놓았고 챔피언스리그 출전티켓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당시 한국에서 이을용에 대한 기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박지성과 이영표의 EPL진출에 따른 상대적인 관심의 저하도 이유중에 하나로 꼽을 수 있겠으나 가장 중요했던 것은 국민들의 인식이었다. 2003년 12월 7일에 있었던 중국과의 경기에서 ‘리이’가 이을용에게 계속 거친 반칙을 범하자 이에 분노한 그는 오른손으로 머리를 가격했고 곧바로 퇴장 당했다. 팬들은 이를 ‘을용타’라고 부르며 신조어로 만들었고, 어느새 그는 대표팀에서까지 제외되었다. 스포츠 내셔널리즘에 흥분한 팬들은 처음엔 열광했지만, 이는 스포츠 제1원칙인 페어플레이에 어긋나는 행동이었고 축구협회와 감독, 팬들은 시간이 갈수록 그의 2002년 플레이보다 ‘을용타’만을 기억했다. 그렇기에 박지성, 이영표에 대한 기사는 쏟아졌으나 이을용이 활약하는 하이라이트 장면 하나조차 보도되지 않았던 것이다. 2006년 딕 아드보카드(Dick Advocaat ‧ 現 세르비아 감독)가 감독으로 선임되고 나서야 다시 대표팀에 차출되었지만 2002년의 핵심맴버로 화려한 대접을 받았던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그의 플레이는 평가 절하되었고 그의 왼발 또한 점점 무뎌져갔다. 그 후 FC서울로 복귀한 그는 2009년 새롭게 창단된 강원FC로 이적하여 2011년까지 뛴 후 은퇴하였다. 지금은 강원FC의 코치로 활약 중이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을용하면 ‘을용타’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다. 화려한 2002년의 업적을 뒤로하고 한 번의 실수로 자신의 성실한 이미지를 잃어버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을용’.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그의 왼발이 을용타 사건을 덮을 순 없겠지만 코치와 감독으로써 좋은 경기내용과 성적을 거두어 제2의 축구인생에서는 진정한 영웅대접을 받길 진심으로 희망한다. 김용표 인턴기자 nownews@seoul.co.kr
  • [연말정산 파문] 소급 적용에 ‘세수 펑크’ 더 커진다

    [연말정산 파문] 소급 적용에 ‘세수 펑크’ 더 커진다

    지난해 국세가 11조원가량 펑크 났다. 올해도 세수 부족이 예상되는 가운데 연말정산 소급 적용까지 더해지면 세수 부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4년 연속 세수 펑크가 우려된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국세 수입은 205조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정부 예산보다 11조 1000억원 적다. 세수 부족은 2012년 2조 8000억원, 2013년 8조 5000억원이었는데 지난해는 그 폭이 더 커졌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연말정산 방식 변경으로 더 걷는다고 예상된 세수는 9300억원이다. 이 돈은 올해 새로 도입된 자녀장려세제(CTC), 자영업자 등으로 지급 범위가 확대된 근로장려세제(EITC) 등에 쓰일 계획이었다. CTC와 EITC 신규 증가분은 약 1조 4000억원으로 연말정산 변화로 거둘 수 있는 세수보다 5000억원가량 많다. 다른 분야의 예산을 줄여 복지로 돌렸다는 의미다. 연말정산에 대한 소급 적용으로 들어올 돈은 줄어드는데 나갈 돈은 정해져 있다. 올해도 국세가 3조원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전망은 221조 5000억원인데 국회예산정책처는 218조 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라 코루냐 팬들의 심금을 울린 두 경기를 기억하십니까? [2편]

    라 코루냐 팬들의 심금을 울린 두 경기를 기억하십니까? [2편]

    -센떼나리아쏘의 기적, Centenariazo 2000년대에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의 경기를 봤던 팬이라면 잊지못할 두 경기가 있습니다. 기적과도 같은 데포르티보의 전성기시절이지요. Centenariazo라고 하는 2002 Copa del Rey 결승전과 안첼로티의 AC밀란을 기적적으로 홈에서 꺽은 챔피언스리그 8강전 경기 입니다. 오늘 말씀드릴 ‘센떼나리아쏘의 기적’은 2002년 코파 델 레이 결승전 경기입니다. Copa del Rey는 스페인어로 '국왕컵'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Copa는 cup, Del은 From the(De=from, El=남성 관사), Rey는 King의 의미를 각각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Copa del Rey가 '스페인 국왕컵'이라고도 번역이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왜 이 경기가 ‘센떼나리아쏘'(Centenariazo)라고 불릴까요? 센떼나리오(Centenario)는 스페인어로 ‘100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1902년 3월 6일 마드리드 풋볼 클럽으로 창단했던 것에서 우리는 그 의미를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2002년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100주년이 되는 기념일 이었던 것이죠. 운이 좋게도 그해 결승전 장소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Santiago Bernabeu)였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홈 구장이었죠. 결승전에 올라온 그들은 자축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었습니다. 때마침 숙적 바르셀로나도 결승전에 올라오지 못하고 떨어졌습니다.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스스로 우승을 자축할 최상의 시나리오를 꿈꾸던 레알 마드리드. 은하계 군단(갈락티코 1기)이라는 별명처럼 모든 정예 맴버들이 경기를 준비했습니다. 상대팀은 결승전에 오랜만에 올라온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였습니다. 하비에르 이루레타(Javier Irureta) 감독은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의 성향을 잘 알고 있었던 적장 중 한명이었습니다. 빌바오, 산탄테르, 소시에다드, 셀타 비고 등의 감독 직을 역임하면서 그 당시 비센테 델 보스케와 가장 많이 대결한 감독 중에 하나였으니까요. 그래서 맞불 작전을 사용합니다. 아래는 당시 라인업입니다. ▲레알 마드리드 : César Sánchez(세자르 산체스,GK), Míchel Salgado(미셀 살가도), Hierro(이에로), Pavón(파본), Roberto Carlos(호베르투 카를로스), Makélélé(마케렐레), Iván Helguera(이반 엘게라), 피구(Figo), 지단(Zidane), 라울(Raúl), 모리엔테스(Morientes), SUB(교체) : McManaman(맥마나만), Jose Maria Guti(호세 마리아 구티), 솔라리(Solari)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 : 몰리나(GK, Molina), 스칼로니(Scaloni), 세자르(César), 네이벳(Naybet), 로메로(Romero). 세르히오(Sergio), 마우로 실바(Mauro Silva), 후안 세바스티안 발레론(Valerón), 빅토르(Víctor), 디에고 트리스탄(Diego Tristán), 프란(Fran) SUB(교체) : Djalminha, Capdevila, Duscher 442의 갈락티코에 맞서 데포르티보가 내놓은 전술은 442였습니다. 이루레타 감독은 전반전에 승부를 보려고 했던 것이죠. 그 결과는 적중했습니다. 5분만에 터진 세르히오의 골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침묵에 휩싸였습니다. 또한 설상가상으로 37분에 디에고 트리스탄에게 추가골을 내주게 됩니다. 이루레타는 전반전을 2:0으로 압승하게 됩니다. 그 후에 이루레타는 카프데빌라, 두셰르 같은 선수들을 교체하면서 잠금모드로 경기에 임합니다. 데포르티보의 우승을 위해 디에고 트리스탄을 제외한 발레론, 빅로르, 프란을 모두 수비적인 선수들로 교체합니다. 다급해진 델 보스케의 마드리드는 맥마나만과 구티, 솔라리를 투입하며 경기에 실마리를 잡으려고 애쓰지만 이미 경기는 데포르티보에게 살짝 기울어진 상태였습니다. 58분에 넣은 라울의 만회골 공격을 제외하고는 라 코루냐의 철저한 수비벽에 가로막혔고, 이에 경기는 2-1로 마무리됩니다. 2002년 3월 6일, 1902년 3월 6일에 창설된 마드리드 풋볼 클럽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수만명의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충격적인 패배를 안고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엘 센떼나리아쏘’는 마드리드 팬들에게는 충격적인 단어로, 데포르티보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단어로 스페인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이웃집 찰스(KBS1 밤 7시 30분) 러시아 신입 사원 아델리아는 취업하면 끝일 줄 알았건만 배워야 할 일들이 오히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일상이 바쁘기만 하다. 숫자 공부, 한국어 공부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어 물류 용어까지 외워야 한다. 설상가상 그녀에게 미션이 주어지고 배운 대로 애를 써보지만 목표량의 반도 달성하지 못한다. 결국 아델리아의 교육을 담당했던 혁호 선배까지 차장에게 혼이 나고 만다. ■불굴의 차여사(MBC 밤 7시 15분) 50대 부모와 그들의 부모인 3대가 살아가는 이야기. 옥분은 자신에게 무례하게 전화를 끊은 은지의 할아버지 동팔에게 화가 나 은지의 집으로 향한다. 지석은 옥분을 찾아가 할머니가 이러면 자신과 은지가 더 난처해진다며 그냥 돌아가 달라고 부탁한다. 한편 은지가 재벌 집에 시집 가면 자신에게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정숙은 은지 엄마 미란에게 살갑게 대한다. ■다큐 프라임(EBS 밤 9시 50분) 호랑이, 사자, 북극곰, 열사의 땅 사막 동물들은 어떤 생존의 비밀을 지녔기에 아직까지 살아남아 있는 것이며, 현재는 어떤 위기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일까. 우리가 지금까지 상상했던 자연의 겉모습을 지나 보다 깊숙한 곳까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전 세계 다양한 야생의 현장으로 떠나 본다. 아프리카 초원의 지배자 사자의 생존 전략을 알아본다.
  • 사고 후 수풀 속 독사 위로 떨어진 오토바이 운전자

    사고 후 수풀 속 독사 위로 떨어진 오토바이 운전자

    오토바이 사고로 수풀 속에 떨어진 운전자가 맹독의 뱀을 만나는 아찔한 순간이 포착됐다. 지난 18일 유튜브에 올라온 1분 15초 길이의 영상에는 호주 퀸즐랜드의 한 오솔길을 따라 달리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수풀로 추락해 미동 없이 누워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고자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언덕 밑 수풀로 내려온 다른 동료 운전자가 그에게 다가가는 순간, 누워있던 수풀 밑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맹독으로 유명한 호주 갈색 뱀. 동료 운전자는 뱀이 맹독을 가진 독사임을 확인하고 그에게 절대 움직이지 말 것을 요구한다. 잠시 뒤 그의 옆에서 꿈틀거리던 뱀이 수풀 속으로 유유히 사라지자 동료 운전자는 양손을 뻗어 신속하게 끌어당겨 그를 수풀에서 일으킨다. 독사의 위험에서 벗어난 그가 한숨을 내쉬며 영상은 끝이 난다.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설상가상이네요”, “호주 뱀 무서워요”, “물리지 않아 다행이네요” 등 다행스럽다는 댓글을 달았다. 사진·영상= Akicha Seven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설상, 가상 하구나

    설상, 가상 하구나

    ‘금 8·은 4·동 8.’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 대비 경기력 향상 대책 보고회’에서 메달 20개를 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역대 최고 성적을 낸 밴쿠버대회의 14개(금 6·은 6·동 2)보다 6개나 많다. ‘노메달’인 설상과 썰매 선수들의 분전이 필요한데 올 시즌 이들 종목 꿈나무들이 좋은 성적을 내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스노보드 이광기(22·단국대)는 18일 오스트리아 크라이슈베르크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65.75점으로 8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는 소치 금메달리스트 유리 포드라드치코프(스위스) 등 세계적 선수들이 모두 참가했으며 이광기는 한국 최초로 10명이 출전하는 결선까지 올랐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이 평창 금메달 후보로 지목한 스켈레톤 윤성빈(21·한국체대)은 지난달 20일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첫 동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다. 18일 독일 쾨니히제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는 13위에 머무는 등 아직 기복이 있지만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췄다. 봅슬레이 남자 2인승 원윤종(30)-서영우(24·이상 경기도연맹)는 월드컵에서 꾸준히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2차 대회에서는 역대 최고인 5위에 올랐고, 1차와 4차 대회에서는 각 8위를 차지했다.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의 최재우(21·한국체대)는 지난 10일 월드컵 4차 대회에서 4위에 올라 한 계단 더 성장했다. 스켈레톤 이한신(27·강원도청)도 연이틀 메달 행진을 벌였다. 이한신은 18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대륙간컵 6차 대회에서 1·2차 합계 1분47초67로 5위에 올랐다. 그는 전날 5차 대회에서 6위를 차지한 데 이어 하루 만에 순위를 더 끌어올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돌아온 장충, 터져라 함성

    돌아온 장충, 터져라 함성

    “장충체육관은 한국 배구의 메카이자 스포츠의 성지(聖地)나 다름없는 곳입니다. 다시 여기서 경기를 하게 된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지난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만난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 이선구(63) 감독은 홈 구장 복귀에 대한 소감에 이같이 답한 뒤 눈을 지그시 감았다. 이 감독은 “이곳은 내가 현역일 때는 뛰던 소중한 추억이 담긴 곳”이라면서 “리모델링 공사로 몰라보게 좋아져서 깜짝 놀랐다”며 활짝 웃었다. 이 감독은 리모델링 공사로 2년 7개월간 떠돌이 생활을 하던 당시를 회상하며 장충체육관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코트에서는 선수들이 오는 19일 열리는 대망의 복귀전에서 승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코트에는 선수들의 기합 소리, 배구화와 코트의 마찰음이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정식 개장을 앞두고 열리는 연습이었지만 마치 실전을 방불케 했다. 장충체육관은 1963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실내 경기장으로 스포츠인들에게는 많은 추억이 담긴 곳이다. 1966년 6월 김기수가 한국 최초로 프로 복싱 세계챔피언에 올랐고, 1967년 4월 ‘박치기왕’ 김일이 프로레슬링 헤비급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1983년 농구대잔치 개막과 1984년 대통령배 배구대회 등 한국 스포츠사의 굵직한 장면을 연출한 곳이다. 그러나 장충체육관도 50년 가까운 세월의 흐름을 피하지 못하고 2012년 5월10일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GS는 2012년 3월 14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장충체육관을 떠났고, GS는 집을 잃고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됐다. 2012~13년 시즌에는 경북 구미를, 2013~14년 시즌과 올 시즌 중반까지는 경기 평택을 임시 연고지로 삼았다. 당초 GS는 2013년에 장충체육관으로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공사가 예정보다 길어져 그만큼 떠돌이 생활도 길어졌다. GS는 1042일 만인 오는 19일 GS는 ‘제집’ 장충체육관에서 대망의 복귀전을 치른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게 현실이다. 올 시즌 성적이 영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GS는 2014~15년 시즌 4라운드 현재 승점 20점(6승 12패)으로 리그 5위, 꼴찌에서 두 번째다.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은 땅에 떨어진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새로운 홈에서 열리는 첫 경기 승리마저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상대는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도로공사이기 때문이다. 도로공사는 현재 7연승을 달리며 여자부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기세로나 전력으로나 GS에 앞서는 강팀이다. 무엇보다 이 감독은 오랜만에 장충체육관을 찾은 홈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줄까 봐 걱정했다. 이 감독은 “새 경기장에서 맞이할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도 “복귀전에서 좋은 경기를 치르고 싶지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에게 장충체육관은 희비가 교차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 감독이 처음 부임한 2011~12년 시즌에 장충체육관을 홈 구장으로 사용했는데 10승 20패(승점 33점)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오히려 장충체육관을 떠난 뒤부터 되레 상승세를 그렸다. 2012~13년 시즌 구미에서 정규 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음 시즌 평택으로 적을 옮긴 GS는 또 한 차례 정규 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를 밟았다. 그리고 챔피언결정전에서 IBK기업은행을 꺾고 우승했다. 이 감독은 부임 첫해 장충체육관에 겪은 쓴맛을 이번 기회에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일단 전조는 좋다. GS는 장충체육관 복귀를 앞두고 치른 지난 15일 수원 원정경기에서 강적 현대건설을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통렬한 역전승이었다. GS는 1세트와 2세트를 내줬다. 그대로 무너질 것 같았던 GS는 5세트까지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또 장충체육관은 GS가 2009~10년 시즌 14연승의 대기록을 썼던 곳이라는 좋은 추억의 장소다. 당시에도 꼴찌를 달리다 새로운 용병 영입을 하자마자 상승세를 탔는데 이번 시즌에도 중간에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당시의 흐름과 묘하게 겹친다는 것이다. GS는 지난해 12월 28일 KGC인삼공사전을 끝으로 쎄라(29)를 내보내고 지난 2일 미국대학리그를 거친 에커맨(22)과 계약했다. 에커맨은 텍사스대학교의 주공격수로 활약하며 팀을 4강으로 이끈 주역이었다. 에커맨의 급성장도 고무적이다. 에커맨은 지난 3일 KGC인삼공사와의 데뷔전에서 18점을 내는 데 그쳤고, 공격 성공률은 33.96%로 낮았다. 하지만 3번째 경기인 현대건설 전에서 41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GS 구단 관계자는 “2009~10시즌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뒤 2승10패로 리그 최하위를 달리다 현재 기업은행에서 뛰고 있는 데스티니를 데려왔었는데 이후 14연승을 질주했다”면서 “이는 여자부 단일 시즌 최고 기록으로 꼴찌에서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좋은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프로 3년 차였던 GS의 센터 배유나(26)는 당시의 감동을 선명하게 기억했다. 배유나는 “선수가 하나 돼 14연승을 질주할 당시는 지금 생각해도 정말 대단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GS가 기적을 재현할 수 있을까. 배유나는 “지금 성적이 좋지는 않지만 ‘배구의 메카’인 장충체육관을 홈 구장으로 다시 쓰게 되는 만큼 선수들 모두가 새 마음으로 해보자는 분위기”고 말했다. 그는 또 “내 기억 속의 장충체육관은 어둡고 낡은 곳이었다. 이렇게 밝아지다니 적응이 안 된다”며 “너무 눈이 부셔서 조명을 조금 어둡게 해달라고 주문할 정도였다. 이 정도로 변할 줄을 상상도 못 했다”며 흐르는 땀을 닦았다. 장충체육관은 기존 지상 3층, 지하 1층에서 지하를 한 층 더 늘렸다. 지상 3층에 지하 2층으로 커졌다. 지하 2층에는 필요 시 선수들이 몸을 풀 수 있는 보조경기장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헬스장 등 생활체육공간이 있다. 객석의 의자에는 팔걸이가 달려 있어 한층 쾌적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GS 측은 “여자화장실의 비율을 늘렸고, 수유실도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과 지하 통로로 연결했다. 하지만 부족한 좌석 수가 단점으로 꼽힌다. 가변 좌석까지 모두 펼치면 경우 4507석이 되지만, 배구 경기장으로 활용할 경우 국제규격에 맞추기 위해 좌석을 줄여야 한다. 이 경우 3527석으로 줄어든다. 한편 한국배구연맹(KOVO)은 곱게 단장한 장충체육관에 만족해하면서도 줄어든 좌석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25일 열릴 올스타전이 걱정이다. 좌석 수가 적어 충분한 관중을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장충체육관을 제외하고 프로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전국 9개 경기장의 평균 좌석 수는 4183석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경제혁신의 마지막 골든타임이 시작됐다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6개 경제 부처가 어제 박근혜 대통령에게 신년 업무보고를 했다. 해마다 하는 업무보고이지만 올해 더 관심이 가는 것은 특히 경제 분야에서 국내외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세월호 충격에 경제 회복을 위한 정부의 추진 동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사이 경제 구조개혁도 더디게 진행됐고 여러 가지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여전히 경제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래서 ‘경제 혁신을 본격화할 골든타임’이라고 누누이 강조해 온 대로 박근혜 정부는 집권 3년차인 올해를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제 혁신은 ‘선택지 없는 외나무다리’”라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말에서 느껴지듯 우리의 상황은 절박하다. 내수와 투자 부진으로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마당에 설상가상 유럽의 경제위기와 유가 급락이라는 외생적 악재가 우리를 덮치고 있다. 혁신은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다. 기업은 제품의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야 하며 정부는 의사가 환자를 수술하듯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도려내고 바꿔야 한다. 정부가 업무보고에서 노동·금융·공공·교육 등 핵심 분야의 구조개혁을 재삼 강조한 것도 그런 맥락일 것이다. 그러나 말만큼 개혁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해 내놓은 비정규직 대책에 노사 모두 반발했듯이 노동 개혁은 그중에서도 최고의 난제로 꼽힌다. 근로자의 권익과 처우를 개선하면서도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개혁의 성공에 왕도는 없다. 반발 세력을 설득하고 강한 의지로 밀어붙이는 길뿐이다. 공공개혁 또한 중단 없이 추진돼야 한다. 정부는 공사채 총량제 확대로 방만경영 개선 노력을 제도화하고 연봉제와 임금피크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더 중요한 것은 공무원연금 개혁이다. 올해 안에 개혁의 틀을 완성하지 않으면 기회는 더 없다는 사실을 깊이 되새겨야 한다. 장밋빛 전망과 보여 주기 정책으로는 우리 앞을 가로막은 산을 넘을 수 없다. 재탕, 삼탕, 잡탕식 정책으로도 개혁을 달성할 수는 없다. 정책의 무분별한 남발은 도리어 시장에 혼란만 준다. 이번 업무보고에서도 자화자찬과 백화점식 정책 나열의 관행이 여전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최경환 경제팀이 많은 정책을 내놓았지만 결과적으로 칭찬받을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초이노믹스’라 명명됐던 한국식 양적완화도 별무신통이었다. 물론 경제정책은 단기간에 성과를 보기도 어렵고 단시일 안에 승부를 보려는 근시안적인 시각도 금물이다. 정책의 진행 과정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는 끈질긴 리더십이 요구된다. 대통령과 정부의 힘만으로 개혁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와 함께 경제의 3축인 국민(가계)과 기업이 정부와 보조를 맞추고 힘을 합쳐야 한다. 개혁에 보수·진보, 노사, 여야가 따로 있을 수도 없다. 상대방의 발목만 잡는 구태는 청산하고 양보와 타협을 할 줄 알아야 경제 혁신은 앞당겨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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