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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SW업계/“IMF 한파 수출로 돌파”

    ◎잇따른 도산·긴축경영 여파 시장 위축/현지법인 설립·유통망 확보 공동전선 ‘수출만이 살길이다’ IMF한파로 국내 소프트웨어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협소한 국내시장에다 유통체계마저 붕괴돼 영세성을 면치 못했던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설상가상격인 IMF된서리에 생존 차원의 경영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상당수 업체들은 해외시장 공략을 돌파구 삼아 현지법인 설립이나 유통라인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몇몇 업체들은 소기업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수출 공동전선을펴기도 한다. 해외시장에 눈을 돌린 업체들은 국내 소프트웨어시장이 IMF시대에 처해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개인시장은 물론 잇따른 도산과 구조조정에 따른 긴축경영으로 기업시장도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는 가격 탄력성이 큰 소프트웨어 상품의 특성상 출혈 덤핑판매와 기업의 파산사태라는 극단적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업체 사이버텍홀딩스(대표 김상배)는 인터넷 상거래 소프트웨어인 ‘웹으로마트’의 영문버전 ‘넷스토어’를 내년1월까지 완성,미국시장에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회사인력 및 자금의 70%를 수출쪽에 투입한다는 것. 이미 지난 7월 미국 새너제이에 현지법인을 설립,수출을 모색해온 터였지만 그동안 웹으로마트의 영문화 및 수입국의 상거래관행에 맞는 현지화작업이 지지부진했다는 것이 김사장의 고백이다. 한마디로 상황이 이토록 급작스럽게 나빠질 줄 몰랐고 때문에 사업추진이 느슨했다는 자성의 소리다. 피코소프트(대표 유주한)와 이미지네트(대표 유상현)는 현지법인 설립과 유통망 확보에 비용을 절반씩 대며 공동전선을 펴고있다. 각각 중소기업용 그룹웨어 ‘워크그룹97’과 가상학교 시스템 ‘오픈 유니버시티21’,‘이지스쿨’로 북미,유럽,일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의 월드와이드 유통업체인 잉그램 마이크로와의 제휴를 추진중이며 내년 3월까진 캐나다에 현지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올까지 국내시장에만 의존했던 두 업체의 내년 수출목표는 전체 매출액의 70%정도다. 미디어하우스(대표 이상성)도 전략제품인 웹사이트 저작도구 ‘웹스프린터’를 내년 1월까지 개발,미국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소호(Small Office Home Office)시장을 겨냥,현지 유통업체 및 PC제조업체와 접촉하고 있다. 업계에선 IMF시대가 해외시장 진출업체에겐 호기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달러 환율이 크게 올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을 그 예로 들고 있다. 피코소프트 유사장은 “IMF한파는 어차피 열악한 국내시장에 한계를 느끼고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던 소프트웨어업체들에게 ‘결단’을 재촉하고있다”면서 “국내시장의 조기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업체들의 해외진출 노력을 정부와 업계가 함께 도와야 할 때”라고 말했다.
  • 뉴딜정책 기수 프랭클린 루즈벨트:중(미국의 대통령 문화:4)

    ◎‘대공황’ 늪서 미국 건진 행동주의자/‘공황탈출’ 정열적 활동… 수백만 실업자 환호/국민에 새정책 배경·방향 설명… 전폭적 신뢰 허드슨강변 언덕에 위치한 프랭클린 루즈벨트 사적지 한복판에 위치한 루즈벨트 도서관에 들어서면 첫 전시실은 ‘대공황’(Great Depression)실이다.한 실업자가 일자리를 달라는 피켓을들고 서있으며 그 옆으로는 대공황과 관련된 각종 사진자료들이 가득 차있다.이같이 루즈벨트는 많은 업적 가운데서도 미국을 대공황의 늪에서 ‘탈출’시킨 대통령으로 대부분의 미국민들에게 기억되고 있다.이는 링컨 대통령이 미국을 남북 분열의 위기에서 구출한 업적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1932년 11월8일.‘뉴딜’바람을 몰고온 FDR(프랭클린 루즈벨트의 애칭) 뉴욕주지사가 32대 미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그러나 그의 당선 자체가 사태 해결을 의미한 것은 아니었다.선거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루즈벨트를 선택한것이 아니라 후버를 반대했던 것”이라고 선거결과를 분석했다.사회의 암울한 분위기는 가시지 않았다.새대통령의 취임식이 거행될 이듬해 3월까지 아직 4개월이 남았으며 이 기간은 29년부터 시작된 대공황이 최악의 상황에 처했을 때였다.실업율이 최고로 치솟았고 대부분의 기업은 도산됐으며 설상가상으로 농산물 가격까지 급락했다.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경제상황은 사람들의 마음까지 포함한 모든 것을 꽁꽁 얼어붙게 했다. 당시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든 것은 현직대통령 후버와 당선자 루즈벨트사이의 불화였다.자신의 신념에 대한 편집증적인 고집을 갖고 있던 후버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힘으로 공황을 극복해보려 했다.그래서 루즈벨트 당선자에게도 그같은 자신의 입장에 대한 지원만을 구하려 했다.그러나 루즈벨트는 국면전환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후버에게 협조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자신이후버의 실정에 개입된 인상을 줄것을 두려워해 소극적인 자세로 임했다. 정권이양기 4개월 동안 현직 대통령과 당선자와의 공식적인 만남은 두차례로 기록돼 있을 정도로 두사람의 사이는 소원했다.당선 2주후인 11월22일 가진 첫만남에서 후버는 당면 경제현안이 아닌 ▲유럽의 대미 전쟁채무상환 ▲제네바 군축회의에서의 미국역할 ▲세계경제회의 개최 등 대외문제에 대한 지원을 구했다.대공황의 원인을 세계 경제침체 등 대외적 요인때문으로 생각한 후버는 대외문제 해결을 통한 공황 탈피를 추구했다.그것도 후임자에게 협조를 구하는 태도가 아니었고 자신의 견해를 강요하려 했다. 따라서 공황극복의 해결책을 국내적 문제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던 루즈벨트와는 협조가 불가능했다.마침내 두사람은 힘겨루기 양상을 보였다.의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루즈벨트는 자신의 임기전이라도 균형예산과 농민지원을 위한 입법을 추진하려 했다.그러나 번번이 후버의 거부권에 부딪혔다.그때까지도 정부개입의 최소화만을 고집했던 후버의 입장에서는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의미하는 루즈벨트의 보수주의 회귀를 비난하며 뉴딜정책 공약의 포기 압력을 가해왔다. 두사람 사이의 관계개선을 위해 당시 헨리 스팀슨 국무장관은 외교문제의 협조를 구실로 하룻길이 넘는 백악관과 허드슨파크를 몇차례 오가며중재에 나섰다.그 결과 이듬해 1월20일 두번째 백악관 회동이 성사됐다.그러나 이자리는 두사람의 서로 다른 입장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후버는 레임덕현상에도 불구하고 퇴임날까지 스스로 끌고 나가겠다고 다짐했으며 루즈벨트는 냉각기를 갖기위해 측근들과 11일간 플로리다 크루즈여행을 떠났다. 후버는 그해 2월18일 루즈벨트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 뉴딜정책의 포기를 다시한번 권유했다.지난해 여름까지 상승세에 있던 경기가 지난 겨울부터더욱 악화된 것은 루즈벨트와 민주당의 새로운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 때문이라는 것이었다.그러나 이 편지는 답장도 없이 묵살됐다. 사태는 더욱 악화돼 후버의 대통령 퇴임 1주일전에는 은행 인출이 급증,전국의 은행이 파산 위기에 몰리는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그는 사흘전인 3월1일 다시 루즈벨트에게 편지를 보냈다.은행의 지불유예 선언을 위한 지지 부탁이었다.취임식을 위해 루즈벨트가 워싱턴에 도착한 2일까지도 사람을 보내 그 선언에 동의해줄 것을 간청했다.그러나 루즈벨트는 완곡히취임전의 모든 정치적 행동을 사양했다. 이들 두사람의 인연은 1차대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해군성 차관보로 있던 루즈벨트는 당시 상무장관을 역임하고 있던 8살 위인 후버를 존경,1920년 그가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나서주기를 원할 정도였다.후버가 공화당을택한 후에도 루즈벨트의 그에 대한 존경은 계속됐다.그러나 28년 선거과정에서 두사람의 사이는 갈라지기 시작했으며 후버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더욱 벌어졌던 것이다. 33년 3월4일 미국의 제32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루즈벨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는 것,후퇴에서 전진으로 돌아서려는 우리의 노력을 마비시키는 공포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라며 온국민의 ‘두려움’에서의 탈출을 강조했다.그리고는 먼저 은행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다음날인 5일부터 4일간의 전국적인 ‘은행휴업’(bank holiday)를 선포했다.국민들은 51세의 보다 젊고 힘있는 새대통령의 자신에 찬 목소리를 환호했으며 그가 펼칠 새정책에 대한 기대를 갖는 모습이 역력했다. 루즈벨트는 그동안 은행개혁입법을 마련,9일 의회를 소집해 통과를 얻어냈다.그리고는 보완을 위해 은행휴업을 13일까지 연장했다.12일에는 첫 라디오연설 ‘노변정담’에서 이번 조치에 대한 배경및 경과를 설명하고 다음 단계의 추진방향을 밝히면서 국민들의 협조를 구했다.국민들은 진솔한 대통령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으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이같은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다음날 은행이 업무를 재개하자마자 끝없는 예금행렬로 나타났다.첫날 예금 수신고는 수년내 최초로 인출액을 앞섰으며 그같은 현상이 계속되면서 은행들은 정상영업으로 돌아서게 됐다. 루즈벨트는 9일 시작되어 6월16일까지 계속된 의회의 특별회기 동안 뉴딜정책의 골격이 된 수많은 법안들을 만들었다.국민들에 대한 대통령 자신의 직접 설득도 계속됐다.의회의 심의 속도도 훨씬 빨라졌다.이같은 ‘100일’동안의 행정부와 입법부의 박력에 찬 행동주의는 기업가들 뿐 아니라 대공황의 가장 밑바닥에서 희생돼온 수백만 실업자들로부터도 큰 환영을 받게됐으며 국민적인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FDR 취임 100일 주요입법 내용/청년 30만명 자원보존 업무 투입/조직범죄 양산하는 금주법 폐지/예금보험공사 설립… 저축자 보호 1933년 3월 FDR의 대통령 취임직후 소집된 100일 동안의 의회 특별회기중 통과된 뉴딜정책의 핵심이 된 대표적인 입법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민간자원보존단(CCC)창설:18∼25세의 빈민가정 청년 30여만명을 1차적으로 전국의 각지에 파견,도로건설·식목·홍수통제 등 자원보존 업무에 투입.뒤에 300만명까지 확대됨. ▲연방긴급구호법(FERA):주정부와 시정부 등에 빈민 구제사업을 위한 자금으로 5억달러를 직접 지원. ▲금주법 폐지:그동안 술의 제조와 판매를 급지함으로써 밀수와 밀주제조 및 유통을 둘러싼 조직범죄를 양산하는 등 사회문제화 됨.맥주 판매 개시. ▲테네시계곡 개발공사(TVA):독립된 공사인 TVA에게 테네시강 유역 7개주의 홍수관리시설 개발권을 부여,댐과 발전소를 건설하고 삼림보호,수운확보,토양개선,싼 전기공급 등의 사업을 하도록 함. ▲국가산업부흥법(NIRA):이 법의 시행을 위해 국가부흥청(NRA)을 설립,정부 감독하에 산업의 자율적인 규제를 통해 경제를 소생시키려 했음.규제에 대한 협력의 상징으로 ‘푸른 독수리’(Blue Eagle) 마크를 붙이도록 했으며 이 마크가 없을 경우는 불매하도록 함. ▲농업조정법(AAA):정부가 농산물에 대한 가격통제를 할 수 있고 과잉생산을 막기 위해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함.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은행의 파산시 일반 저축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 ▲주택소유자 자금 대부회사(HOLC):저당권에 대한 재융자 및 저당물 반환권 상실 예방을 목적으로 함.
  • 혹한기 대비 주택건설 독려/“살림집 건설사업 모든역량 동원”

    북한은 각 군당위원회에 대해 혹한기에 대비한 주택건설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북한은 13일 관영 중앙방송을 통해 “군에서 우선적으로 틀어쥐고 내밀어야 할사업은 살림집 건설”이라면서 “군에서는 살림집 건설상의 여러가지 문제들을 자력갱생의 원칙에서 자체로 풀어나가 주택건설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방송은 “각 군행정경제위원회는 당위원회의 지도 아래 주택건설에 필요한 구체적인 작전을 수립하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최근 홍수와 해일로 파괴된 주택의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자재난으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으며 날씨가 점점 추워짐에 따라 주민들의 동요를 우려,주택건설 및 보수사업을 다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클린턴 또‘부정’파문/알링턴 국립묘지 자리 헌금자에 사용권 부여

    【워싱턴 AP 연합】 미 공화당은 이미 온갖 스캔들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클린턴 대통령을 또 한차례 강타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공화당이 이슈화하려는 새로운 공격재료는 ‘군인묘지 팔아먹기’설. 클린턴 비판자들은 그가 신성한 알링턴 국립묘지의 묘 자리들을 자격이 없는 정치헌금자들에게 주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러한 주장은 지난 여름 아미 타임스에 처음 등장했고 곧 발매될 한 시사잡지에서도 폭로될 예정이다.백악관과 군은 클린턴이 96년 대선자금 모금 관련 부정설을 둘러싼 수개월에 걸친 온갖 주장과 조사로 곤경에 처해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이같은주장이 고개를 들자 황급히 불끄기에 나섰다. 미 육군은 서둘러 성명을 발표하고 증빙문서들을 공개했다.군은 알링턴 국립묘지 매장 대상에 관한 준칙의 예외는 클린턴―고어 재선운동에 대한 정치헌금 액수에 의해서가 아니라 엄격한 자격심사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명했다.
  • 강 부총리 “되는일이 없네”/기아사태·환율폭등 등 악재 잇달아

    ◎금융개혁법안 국회심의 부진 ‘침울’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의 운수에 마가 끼인 것일까.취임 초기 고속순항하다 요즘은 예상치 못한 악재로 하는 일마다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금융시장 안정책의 ‘마지막 보루’로 여겼던 금융개혁법안 국회 통과도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한바탕 ‘굿’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지난달 기아사태의 장기화로 국내 경제를 망친다는 비난을 받자 강부총리는 ‘기아 법정관리’라는 최강수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그러나 홍콩증시 폭락이라는 의외의 ‘복병’을 만나 회복될 조짐을 보이던 금융시장은 휘청거렸다.동남아 위기는 지난 4월 태국에서부터 진행된 것이기에 재정경제원은 지나가는 소나기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다.그런데 세계증시가 동반하락하고 대외신인도 하락에 따른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조달이 어려워지자 환율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증시에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 주가는 위태위태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달은 정부가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채권시장 조기개방,현금차관 확대 등 3차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잇따라 내놓았으나 된서리를 맞은 금융시장을 녹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특히 환율안정을 위해 당국이 시장개입에 나섰지만 여러차례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환율은 1천원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설상가상으로 외국언론마저 국내 경제를 불안한 시각으로 바라보았고 이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신인도를 더욱 악화시켰다.다분히 악의적이고 소문에 근거한 보도였지만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심각했다. 그래도 강부총리는 국회에 계류중인 금융개혁법안이 통과되면 대외신인도가 회복되고 금융시장도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금융기관 구조조정 등 4번째 안정대책을 마련하고도 발표를 늦춘 까닭은 금융개혁이라는 근본적인 대책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11일 예상을 깨고 금융감독기관 통폐합과 중앙은행 체제개편에 반대하면서 국회 통과는 다시 불투명해졌다.두 야당이 실력저지하지는 않겠다고 해 다소 희망이 생겼으나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던 관례에 비추면 모양새는 형편없이 구겨졌다. 일부에서는 현 금융위기가 금융개혁법안이 통과되지 않아서 초래된 것처럼 말한 강부총리의 ‘실수’를 지적하기도 한다.경제위기의 책임을 국회에 떠넘긴다는 오해때문에 정치권의 반발을 샀다는 얘기다.물론 표결처리로 통과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신한국당의 행동통일이 보장되지 않으면 함부로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 금융 난기류… 재경원·한은 표정

    ◎재경원­당혹감속 뽀족한 대책없어 고민/한은­동남아 등 동향 수시파악 초비상 홍콩과 대만 일본 등 동남아 국가에서의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국내 주식 및 외환시장이 난기류에 휩싸이자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은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었다.금융당국은 우리나라는 홍콩 등과는 경제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외환위기가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심리적 불안감을 불식시키는데 주력.그러나 하오에는 설상가상으로 국가신인도마저 한 단계 하향 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혹해 하는 분위기. ○…재경원은 이날 상오 강경식 부총리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갖고 증시와 외환시장 안정책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한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홍콩 등의 다른 동남아 국가와 사정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겠다”며 환율안정에 대한 당국의 확고한 의지를 피력. 재경원은 그동안 기아사태가 국내증시에 악재로 작용했으나 다시 해외시장이 국내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한 관계자는 “이미 2차례에 걸쳐 증시대책이 발표됐으며 증시의 최대 악재였던 기아사태의 해법도 제시됐기 때문에 홍콩증시의 폭락에 따른 대응책을 별도로 강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며 특히 외국인들의 투매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고충을 토로. 재경원은 그러나 앞으로 외국인들에 대해 정부가 발표한 기아사태 정상화 방안과 국내 거시경제지표의 호전상황을 적극 홍보하는 등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장과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 ○…한국은행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기준시가보다 5원이나 높은 수준인 달러당 924원에서 거래가 시작되자 비상.한은은 달러당 925원선에서 방어해 보기 위해 한 때 보유 외화를 시장에 방출하는 등 적극 개입했으나 시장개입으로는 ‘감당불능’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한은 외환담당 직원들은 미국의 CNN TV를 보며 홍콩 등 동남아 국가의 주식과 외환시장 동향을 수시로 파악하는 등 초비상 상태.한 간부는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환율을 안정시키는데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모든 수단을 동원해환율안정에 주력하겠다”고 의지를 표명.
  • 말련 콸라룸푸르 200만 대피 준비/인니 산불연기“주변국 비상”

    ◎쿠칭공항·정부기관·학교 폐쇄/유엔 환경위험지수 2배 초과 최근 통화가치 하락으로 경제난에 허덕여온 동남아시아 각국이 설상가상으로 최대의 연무 환경대란에 시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보르네오·자바·셀레베스 섬의 주민들이 화전을 일구며 낸 산불이 그 원인.농민들의 매년 행사였지만 올해는 엘니뇨로 가뭄이 계속돼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그 연기가 동풍을 타고 인근 국가의 상공을 뒤덮고 있는 것.여기에 자동차 매연까지 가세했다. 진원지인 인도네시아는 물론 인접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 19일 비상사태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안전마스크를 착용하고 한 행사에 참석,시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호소할 정도. 유엔의 대기오염 위험지수인 300을 훨씬 초과,19일 658까지 올라간 보르네오섬의 말레이시아 영토인 시라와크주엔 비상사태가 내려졌고 급기야 20일 주도 쿠칭 공항과 정부기관,학교 등이 폐쇄됐다.또 수도 콸라룸푸르 시민2백만에 대피령을 내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싱가포르는 위험치를 넘어서진 않았지만 사상최대의 환경위기로 인식,경고 사이렌 발령을 준비하고 있다.정상 대기 오염지수는 50안팎이다. 콸라룸푸르 쿠칭 등 도시민들은 대부분 집안에 머물고 있다.그러나 수만명이 호흡곤란 결막염 등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 최악의 경제위기에 겹친 환경위기로 국민들의 원성을 덤터기로 쓰고 있는 동남아 각 정부는 공기 정화를 위해 인공강우를 시도하고 분진이 많은 건설공사 중단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별다른 효과는 기대하지 못하는 형편이다.엘니뇨가 내년까지 기승을 부릴 것이란 기상전망이 지배적이어서 동남아 대기오염의 시원한 해결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고려대 교수·학생·동문들/폐점위기 ‘장백서원’ 살렸다

    ◎인문사회과학 전문서점… 최근 영업부진 타격/2,500명 서점살리기 조합결성… 새터전 마련 고려대 부근의 인문사회과학 전문서점인 장백서원(주인 김용운·32)이 문을 닫았다가 고려대 교수와 학생·동문들의 도움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이 서점은 지난 85년9월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대 후문 근처에서 전문서점으로 처음 문을 연 이후 학생운동을 뒷받침하는 이론의 전당으로 자리잡을 정도로 학생들과 동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학생운동이 점차 시들해지면서 장백서원도 영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설상가상으로 지난해 3월 장백서원 자리가 지하철 6호선 안암역사의 자리로 결정되면서 다른 곳으로 이전할 전세보증금 2억여원을 마련하지 못해 폐업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고대 총학생회와 동문들은 ‘장백서원 살리기’ 캠페인과 함께 조합결성을 추진했다.1년여만에 교수·학생·동문 조합원 2천5백여명이 가입,1개 구좌에 10만원씩을 내 2천7백여만원을 모금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장백서원은 지난 2일 원래자리로부터 1백여m 떨어진 고대 후문 부근에 새롭게 터전을 마련했다.
  • 일 각료 8명 신사참배/중·참의원 74명도

    일본의 패전 기념일인 15일 고이즈미 쥰이치로(소천순일랑) 후생상등 일본 각료 7명이 야스쿠니(정국)신사를 참배했다.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각료는 고이즈미 후생상외에 이토 고스케(이등공개) 국토청장관,사토 신지(좌등신이) 통산상,고가 마코토(고하성) 운수상,호리노우치 히사오(굴지내구남) 우정상 등이며 마쓰우라 이사오(송포공) 법상,가메이 시즈카(귀정정향)건설상 등 4명은 미리 참배를 마쳤다. 한편 초당파 의원들로 구성된 ‘모두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의 중·참의원 74명도 이날 집단 참배했다.
  • 식량난 해결방안 있나(김정일의 북한:4)

    ◎북 경제 10년전 성장한계… 자생력 상실/구조적 모순·군비 부담·동구권 해체로 악화/과감한 원조로 신뢰쌓아 개혁·개방 부축을 □집필=함택영 경남대 교수 경제불황이라고 해도 오늘날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잘먹고 잘살고 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북녘의 형제자매들은 단군이래 지금처럼 굶주려본 적이 없을 것이다.이번 현지조사단이 북한과 중국 국경지대에서 직간접으로 들은 바로도 북한의 식량난·경제난은 실로 심각했다. 과거에도 식량수입국이었던 북한은 최근 2년간의 홍수피해로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다.각종 자료로 미뤄볼 때 95∼96년 북한의 곡물생산은 평년보다 40% 이상 감소돼,수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조선족의 민간차원 지원을 포함한 중국 원조와 간헐적인 한국·일본 및 기타 국가들의 식량원조는 상당한 것이지만,기껏해야 북한의 평년작 수준에 필요한 수입물량 정도에 그치고 있다.북한은 식량을 수입할 현금은 커녕 신용도 없는 데다 수백만t의 막대한 식량원조를 제공할 나라도 없다. ○올 생산 수요절반 못미쳐 북한주민들이 배불리 먹지 못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70년대 중반부터 북한 신세대들의 발육성장이 늦어 해가 갈수록 키까지 작아진다는 사실만으로도 저간의 사정을 짐작할 수 있다.86년을 마지막으로 북한이 곡물생산량의 과장된 수치마저 발표하지 않았음을 볼때,이때부터 식량사정이 북쪽 말대로 더욱 ‘바쁘게(어렵다는 뜻)’됐을 것이다.즉 북한식 사회주의 생산양식,특히 협동농장 체제는 개인이나 농가의 생산의욕을 감퇴시켜 당시 이미 성장한계에 이르렀다고 봐야 하겠다. 문제는 오늘날 북한 주민의 대다수가 굶주리고 있으며,앞으로 기아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점이다.식량난은 농업만의 문제가 아니라,이미 자생력을 잃은 북한경제의 한 단면일 뿐이다.한국측의 추정이나 북한의 선전자료를 보더라도,북한경제는 90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해 왔다.특히 북한은 구조적 원인으로 앞으로도 홍수와 흉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장기적으로 볼때 개발위주의 국토관리와 증산을 위한 근시안적 ‘다락밭’개간사업은 이미 가뭄과 홍수를 예고했다.단기적으로는 북한이 90년대들어 사회주의권의 해체로 에너지난·외채난에 빠져 비료·농약·비닐 박막 및 기타 생산설비의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농업을 뒷받침해줄 북한의 공업과 무역은 더욱 심각한 상태다.군수산업 위주의 ‘제2경제위원회’를 제외하면 생산이 거의 중단된 실정이다.공산품의 급격한 수출저하로 외화가 절대 부족한 가운데,일부 기업소에서는 생산설비마저 고철로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중국측 변경무역 담당자들은 목재를 주로 수출하는 중강진,혜산지역을 제외하고는 최근 변경무역이 급감했다고 말했다.해산물 생산도 줄어 북한측이 중국에 팔 물건이 없다는 것이다.설상가상으로 남벌과 주민들의 ‘뙈기밭’만들기로 북녘 산하는 더욱 황폐해지고 있다. 북한은 경제난에 대해 자연재해나 사회주의권의 붕괴라는 환경론 및 외인론을 펴왔고,과중한 군비부담도 거론했다.한국의 일부 인사들은 북한이 군사비의 일부만 줄이면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북한이 앞으로 매년 쌀·밀·옥수수 3백만t의 곡물수입을 필요로 한다고 가정할 때 국제시세로 약 6억달러,비료·농약 및 농업시설 개선을 위해 최소한 4억달러 등 연간 10억달러가 필요하다.이는 생존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외자이다.성장을 위한 산업투자에는 막대한 추가재원이 요구된다.한국도 50년대 연간 4억∼5억달러(현재 20억∼25억달러로 추산됨)의 미 경제·군사원조로 연명한 시절이 있었다.이 규모의 외자는 결코 북한이 군비축소로 조달할 수 없다. 물론 북한은 국가 및 체제의 안보를 위해 민생을 희생시키고 있다.중앙정부는 양정을 도당국에 떠넘겼다.결국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일부 주민에 대한 식량배급이 사실상 중단됐다.배급을 통한 주민통제 체제가 약화되자 북한 지배층은 보다 강제력에 의존하게 됐다.80년대말부터 후방의 군병력이 증가한 것이나,김정일이 ‘최고사령관’으로서 통치하고 있다는 사실이 명백한 증거이다.그러나 북한의 군사비는 한국정부가 평가하는 것만큼 그리 대단한 것이 못되는 데다 중요한 점은 이 군사비라는 것이 외화로 전환돼도 대외구매력을 가질수 없다는 사실이다.미 군축처(ACDA)보고서에 따르면 옛소련의 군사차관이 절정에 달했던 87∼89년 북한의 무기도입액은 20.2억달러였으나 92∼94년에는 0.7억달러(한국의 경우 30억달러)로 격감했다.1백만대군과 노동1호 미사일에도 불구,현대화·정보화되지 못한 북한군은 남침을 감행할 능력이 없다. 불행한 것은 북한이 계산된 도발 및 공멸 위협을 대미·대남협상의 유일한 카드로 보고 있으며,이런 인식이 다분히 현실적이라는 점이다.정치·경제면에서 매력도 능력도 없는 북한이 군사적 억지력마저 없다면,솔직히 말해 한국이 가만이 있겠으며,미·일이 큰 관심을 갖겠는가.그러나 ‘벼랑끝 외교’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보려는 정책은 미봉책일 뿐이다.위기의 장기적·구조적 원인은 북한식 사회주의가 성장의 한계에 이르렀다는데 있다.북한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북한간의 신뢰,불가침 및 내정불간섭 합의를 바탕으로 과감한 구조적 개혁과 경제개방을 해야 한다. ○도발위협 유일한 카드 한국도 신뢰구축이 이뤄지기를 기다려서는 안된다.경제지원이야말로 북한동포들을 말살하지 않겠다는 명백한 공약이며,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상호 신뢰구축 방안이다.우리는 정치 및 경제논리를 조화시킨 과감한 대북투자와 원조로 통일기반을 닦아야 한다.북한이 원조식량을 군량미로 비축한다는 우려도 일리는 있으나 옳은 말은 아니다.원조식량이 군량미로 전용된다고 하더라도,결국 그 만큼의 자체생산 식량은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겠는가.〈함택영 경남대교수·정치학〉
  • 자동차 판매경쟁서‘브레이크’/재계8위 기아그룹 왜 ‘급정차’했나

    ◎내수판매 부진에 악성루머 설상가상/책임없는 체제 따른 방만 경영이 주인 자산순위 재계 8위인 기아그룹이 부도유예협약 대상기업으로 지정된 것은 자동차의 내수판매 부진이 외형상의 요인이다.설상가상으로 기아특수강에 대한 과중한 투자로 자금난이 가중됐고 여신이 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돼 제2금융권에서 대출금을 일시에 회수한 것도 부도유예협약이란 치욕적인 상황을 불러온 요인이 됐다.그러나 보다 궁극적으로는 책임없는 경영체제와 이로인한 방만한 경영이 위기의 근본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력기업인 기아자동차의 내수판매량은 올들어 급격히 감소해 경영난을 예고했다.올 상반기 동안 기아자동차의 내수판매 실적은 지난해보다 27.3%나 준 16만93대.불황으로 자동차업계 전체의 판매량이 떨어진데다 현대·대우자동차의 경쟁차종에 시장을 빼앗겼기 때문이다.중형차 크레도스는 현대의 쏘나타Ⅲ와 대우의 레간자에,소형 아벨라는 현대의 엑센트와 대우의 라노스에 밀려 국내 판매량이 급속히 줄었다.시장점유율 2위 자리도 신차 3종을 내놓은 대우자동차에 내주었다.인도네시아의 국민차사업이나 러시아 터키 공장,아시아자동차의 브라질 공장 건설 등 해외사업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 중이지만 계속 돈을 쏟아붓는 단계여서 자금압박을 심화시켰다. 기아그룹은 이와 더불어 국내 수요량을 훨씬 초과한 80만t의 공급능력을 갖춘 기아특수강 군산공장을 세우는데 1조원 가량을 투자,결정적으로 자금난을 자초했다.대규모 투자를 했으면서도 판매는 신통치 않아 기아특수강은 지난해 엄청난 적자를 기록,그룹의 부실을 부채질했다.기아특수강의 지난해 적자액은 8백95억원으로 그룹 전체 적자액 1천2백91억원의 70%나 된다.기아자동차는 판매부진 속에서도 경영이 더 어려운 기아특수강과 기산에 2조5천억원의 지급보증을 서줘 자금난에 몰렸다. 지난 44년 경성정공으로 설립된 기아그룹의 경영은 대그룹으로서는 유일하게 김선홍 그룹회장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나 ‘주인이 있는’ 오너체제와 달리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전문경영인체제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책임경영의식이부족했다는 것이다.이에따라 지난해와 올해 모든 기업들이 구조조정과 조직슬림화,잉여인력 방출에 나섰으나 기아는 이같은 작업을 펴지 못했다.기아자동차는 자동차 3사 가운데 임금이 가장 높고 잉여인력도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매년 임금인상을 놓고 노사분규가 끊이지 않았으며 파업에 따른 손실도 경영에 악영향을 미쳤다. 주식의 대부분은 우리사주 등 소액주주의 소유로 대주주의 권한 행사가 사실상 힘든 형편이다.기아자동차의 최대 주주는 제휴업체인 미국 포드사로 전체 주식의 9.4%를 소유하고 있으며 일본 마쯔다사도 7.5%를 갖고 있는 등 해외제휴업체들의 영향력이 큰 편이다.
  • 16메가D램 감산 진퇴양난/반도체업계 값하락 대책

    ◎미·일 동조 안해… 시장 뺏길 우려/‘64메가D램 증산’ 계획도 지지부진 반도체 업계가 진퇴양난이다.수출의 주종품목인 16메가D램의 가격을 떠받치기 위해 감산정책을 펼 예정이지만 자칫 일본과 미국업체들에게 좋은 일만 시킬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1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장기계약 가격의 ‘선행지수’역할을 하고 있는 16메가D램의 미국 현물시장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바람에 2∼3개월 단위로 계약하고 있는 장기공급가의 인하압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16메가D램의 현물시장 가격은 지난 4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여 현재 개당 평균 6.67달러까지 떨어져 있다.이 때문에 재고가 많은 업체들의 자금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현대전자와 LG반도체 등 3사는 지난해에 이어 5∼8일씩 생산을 중단하는 감산정책을 다시 펴기로 했다.세계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한국의 16메가D램 월 생산량은 3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문제는 감산정책의 실효성이다. 한국과 함께 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이 공동보조를 취하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지난해 일시 라인가동을 중단했던 도시바는 올 가을 이후의 D램 수요 회복에 대비해 가동 중단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미쓰비시,NEC 등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MT(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는 월 생산량을 3천만개 수준으로 크게 높이고 있다.MT사의 이같은 생산량은 월 1천만개가 늘어난 것으로 수출비율이 절대적인 국내 반도체 업계에는 바로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일본의 기술 지원으로 이제 막 생산에 들어간 대만의 10개 업체도 생산에 적극 가담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대만은 연간 1억8천만개를 생산,세계 시장의 10%를 점유할 전망이다. 한국업체들이 자구책으로 64메가D램으로 빨리 전환하려는 게획도 늦어질 전망이다.대부분의 업체가 전환시점인 비트크로스(16메가D램과 64메가D램의 비트당 가격이 같아지는 시점)를 올 연말쯤으로 예상했으나 16메가D램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 기수련 열기(송화강 5천리:29)

    ◎새벽녘 강변 메운 기공인파 진풍경/“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리듬맞춰 각종 동작/정식 등록된 것만 200여종… 법륜공 가장 인기/창시자 이홍지의 저서 1백만부 판매 ‘돌풍’/노인·질환자 주축 연변 조선족 3만여명 심취 송화강가의 이른 아침은 기공으로 시작되었다.도시의 사람들이 패거리로 모여 녹음기에서 울려나오는 음악에 맞추어 기공을 즐겼다.마치 디스코를 추듯이 팔다리를 움직이는가 하면,원숭이처럼 홀딱거리는 춤을 추었다.어떤 패거리는 스님들이 좌선을 하는 자세로 명상에 잠기기도 했다.별의별 기공이 다 펼쳐지는 하얼빈의 홍수방지기념탑 광장은 중국 기공의 노천 박람회장 그것이었다. ○법륜공학원 전국 20만개 중국에는 천여가지의 기공이 있다고 한다.정부에 정식 등록한 기공만도 200여종에 이른다.그중에서 법륜공과 중화양신공,향공따위가 유명하다.그 가운데 법륜공은 조선족과도 인연이 깊은 기공이다.확실한 통계는 없으나 길림성 연변에서만도 조선족 기공인구가 3만여명인 것으로 추산했다.그런데 법륜공을 하는 사람이 가장많아 7천여명에 이른다는 것이다.대개가 노인들이고 청장년들은 환자거나 병력을 가진 사람들이 기공을 하고 있다. 법륜공 창시자는 이홍지(46)다.길림성 공주령시 태생인 그는 어려서부터 스승밑에서 수련을 쌓았다.그는 39살때 법륜공을 창시하고 제자를 길러 1992년부터 보급하기 시작했다.법륜공은 법륜대법이자,세계적으로 유일한 성명쌍수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그러면 기공이란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기공은 현대인들이 지은 것에 불과할 뿐 본래의 이름은 수련이라고 했다.그가 쓴 「중국법륜공」과 「전법륜」 등을 보면 법륜공은 심성을 수련하여 마음과 몸을 함께 건강하게 만드는데 목적을 두었다는 것이다. 그가 오래 자리를 잡았던 길림성 장춘시에는 법륜공학원이 자그마치 1만군데를 헤아리고 있다.그리고 전국에는 20만군데에 분포되었다.그의 저서는 근래 몇년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혔다.해적판까지 나와 1백만부가 팔렸다니 법륜공 위력을 알만하다.70∼80년대에 전국을 휩쓸던 다른 종류의 여러가지 기공들이 차츰 식어가는 것과는달리 법륜공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과학으로는 해명할 수 없는 신비의 세계가 아닌가 한다. 조선족과 법륜공의 만남은 지난 1994년 1월에 이루어졌다.연변농업대학 이명권 교수(68)가 당시 모친 유경순 노인(87)의 병치료를 위해 북경으로 가던 길에 천진에서 열린 이홍지의 법륜공학습반을 찾은 것이 인연이 되었다.그 때에 용정시당학교 직원 염준철(50)과 용정시 직원 김미옥씨(42)도 북경으로 병을 치료하러 동행했던 터라 함께 법륜공학습반을 찾았다.이명권 교수는 법륜공과 인연을 맺게된 사실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제 모친은 병이라는 병은 다 앓고 계셨디요.고혈압에 동맥경화증,담낭염 관절염 등 병주머니였습네다.그래서 북경을 가는 길에 요행을 바라고 이홍지선생 강습반을 찾았디요.수천명이 모인 회장에서 3일간 강의를 듣고 났더니,모친 병세가 더 나빠지지 뭡네까.그래서 당황했디요.이홍지 선생께 말씀을 드렸더니,병이란 업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말씀을 합데다.그러면서 더 아픈 까닭은 소업을 하는 중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디요.이틀이 지나니까 병세가 호전되기 시작합데다』 그 이후 노인은 산동성 제남에서 열리는 법륜공학습에도 참여했다.20여일 학습이 끝나고 나서 제남에서 유명한 천불산 정상을 오르는 기적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집에서는 계단도 오르지 못했던 노인은 그동안 먹던 약을 모두 버렸다.연변으로 돌아온 이명권교수 일행은 이홍지를 연변으로 초청했다.지난 1994년8월20일 연길시체육관에서 법륜공학습반을 열었을때 전국에서 3천200명이 참가했다.1인당 학습비를 40원씩 받았는데,경비를 제외한 7천원은 연변홍십자회에 기증되었다. 법륜공으로 건강을 회복했다는 렴준철씨를 용정으로 찾아갔다.나이와 걸맞지 않게 혈색이 아주 좋았다.법륜공에 의한 기공을 시작하고 나서 8년간을 감기약 한 알 먹지 않았다는 그는 지난날 병을 오래 앓았던 사람이다.기공은 그만큼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규정된 동작을 가지고 있거니와,그 동작은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그래서 법륜공에 대한 자랑이 대단했다. ○규정된 동작 반복 훈련 『저는 남포(화약폭발)사고로 뇌를 다쳤댔습네다.그 이후에 여러가지 병이 겹쳐서 생겼디요.뇌외상간질병에 약물성간염,장염에 치질까지 생기더란 말입네다.거기다 정신이 오락가락 하니끼니 마누라가 자식들과 나를 두고 달아납데다.월급은 서푼인데 아이들 공부시켜야디,맨날 병원에 가야디,도저히 살 수가 없습데다.그러다 설상가상이라고 면풍까지 맞아서 입이 돌아갔디요.죽을 생각만 납데다요.에라 죽을 바에야 큰 병원에 가서 진찰이나 받아보자고 집을 나섰다가 천진에서 법륜공학습을 만나 살아났수다』 ○과학자도 법륜공에 심취 법륜공을 하는 사람중에는 과학기술자도 있다.하북성 한단강철회사 고급공정사 경점의가 바로 그 사람이다.북경과학기술대 전신인 북경강철원을 50년대에 졸업한 중국 야금계의 제1인자인 그는 아내가 법륜공수련으로 건강을 되찾은 것이 법륜공과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되었다.의사였던 아내가 중동성신근염에 걸려 오랫동안 입원치료를 해도 효험을 보지 못하다가 법륜공 수련으로 회복한 것을 보고 법륜공에 심취해버렸다. 그는 몇가지의 국가전리권을 가지고 있다.한국의 기술 특허권 같은 것인데,그가 따낸 전리권은 「광석으로 직접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기술」과 「야금제련과 건설항업 내화격열 저온 양화마그네슘 전열재료 및 생산방식」 등 두가지다.국가과학기술전리국에서 준 전리권수권서에는 「발명인은 기공학자로서 법륜대법을 수련하면서 법륜대법의 방식으로…」라는 머릿말이 명백히 들어있다. 그 법륜대법의 방식은 무엇인가.경점의는 북경대학과 청화대학에서 가진 좌담회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고열의 용광로속에서 일어나는 구체적 화학반응을 지금까지 눈으로 직접 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이론을 먼저 세워놓고 실험을 거쳐 생산에 응용하는 간접적 인식방법이 있을 뿐이었습니다.나는 어느날 마음을 가다듬어 무아의 상태에 들어갔을때 누군가가 시뻘건 쇳물이 부글대는 용광로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그리고 잠수부가 바다밑을 헤엄치듯 쇳물속을 휘저으면서 광석을 직접 알루미늄합금으로 제련하는 반응을 보여 주었습니다』 기공현상과 기공이론은 전통적 과학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분명히있다.따라서 비과학적이고 미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그러나 어딘가에 불가사의한 구석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 9일 개최 중 「황제대제」 참석 도문 스님

    ◎“한­중­일 성씨원류는 동근동본”/“5천년역사 거슬러 가면 핏줄 같은 조상”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양3국의 평화와 우호를 증진하기 위해서는 종교인의 교류와 함께 같은 성을 가진 동성 씨족이 뿌리를 찾는 민간교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오는 9일(음력3월3일) 중국 하남성 신정시 희수에서 열리는 중국의 황제대제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하는 서울 종로구 봉익동 대각사 주지 불심도문 스님은 5일 『동양3국의 성씨 원류는 동근동본이며 5천년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피가 같은 조상』이라고 강조했다. 황제는 고대 중국의 전설상 제왕으로 최초로 황하평원을 통일하고 궁전을 짓고 수레와 배 활 화살 문자 의복 동전을 만들어 통치,중화문명의 창시자로 추앙받는 인물.이를 기리는 올해 황제대제에는 전세계에 퍼져있는 황제후손인 임씨와 백씨,황씨 문중대표 등 5천여명이 4971년전 황제가 태어난 희수의 헌원에 모여 세계평화와 씨족의 우애를 다지는 제사를 올린다. 도문 스님이 성씨의 원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족보연구로 이름높던 은사 백용성 스님의 영향을 받아서이다.3·1독립운동의 민족대표중 한사람인 대각사 조실 백용성 스님은 중국본토와 만주등지에서 포교를 하는 한편 중국과 한국 일본 등의 성씨와 족보를 연구했다. 백스님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백 임 황 진 송 주 전 왕씨 30여개성의 시조들은 중국에서 왔으며 성씨의 본향이 중국에 있고 중국과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지의 같은 성씨와도 일가라는 것이다.그 중에서도 임씨는 황제 헌원공손 희씨의 34대 견공이 처음으로 얻게된 성씨로 당나라때 신라로 망명한 제117대 팔급공이 우리나라 임씨의 시조라는 설명이다. 『중국이나 한국 일본사람들은 대부분 성씨의 뿌리가 같은 데다가 석가모니 부처님과 공자,노자의 가르침을 만대의 사표로 삼는 같은 신앙을 갖고있다』는 도문스님은 『우리 동양3국 국민들이 힘을 합쳐 세계평화를 이루고 사바세계를 정토화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유통사 연쇄부도… SW업계 신음

    ◎판로 끊겨 단품판매 포기… 번들시장도 위축 소프트웨어개발회사들이 멍들고 있다. 올초에 터진 중대형 소프트웨어 유통회사들의 연쇄부도와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불황의 여파가 소프트웨어업계를 옥죄고 있다.국내시장규모가 작아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엔 설상가상의 악재인 것이다. 유통회사들의 부도 이후 소프트웨어업계에 나타난 두드러진 현상은 단일제품형태로 일반소비자에게 파는 패키지판매방식을 포기하는 회사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4대 유통사 가운데 한국소프트와 소프트라인이 도산하고 삼테크,소프트뱅크코리아는 주거래품목을 하드웨어로 바꾸면서 국내 소프트웨어 유통은 실질적으로 세진 컴퓨터랜드 한군데에서 전담하고 있는 꼴이다.그나마 세진측은 판매여부와 관계없이 납품량에 따라 대금을 주던 기존 방식에서 판매량에 따라 돈을 주는 방식으로 거래조건을 까다롭게 바꿔 대부분 영세한 개발회사들이 패키지판매를 더욱 기피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패키지 유통경로를 상실한 개발회사들은 대부분 기업 주문에 따라 이뤄지는 솔루션 용역사업이나 PC제품에 끼워팔기용으로 납품하는 번들판매에 수입을 의존하고 있다.또 패키지 제품으로 기반을 닦아 덩치가 커진 몇몇 회사들은 사업다각화라는 명분으로 유통업이나 하드웨어판매등 다른 사업에 손을 대기도 한다. 전자출판 소프트웨어업체인 휴먼컴퓨터는 올들어 자체개발한 글자소프트웨어인 「글꼴모음」의 패키지 판매를 포기하고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전량 번들판매하고 있다.이 회사 이종만 상무는 『번들판매하면 같은 제품이라도 패키지 판매가격의 10∼20%에 불과한 헐값에 팔리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보통 건당 몇만카피의 대규모로 이뤄졌던 번들판매가 경기침체로 수백카피 정도의 소규모 판매도 힘든 것이 업계 상황』이라고 말했다. 솔루션 용역사업도 경기침체로 주문량과 단가가 크게 떨어져 영세업체들을 더욱 애태우고 있다. PC소프트웨어개발자협의회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해도 랜 구축등 기업의 컴퓨터 수요가 크게 늘면서 소규모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용역사업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불황으로 주문이 격감하고 있다』면서 『특히 같은 용역이라도 단가가 지난해의 절반 정도로 떨어져 영세업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기능의 마비로 인한 패키지 시장의 위축이 소프트웨어 기술발전의 기초가 되는 패키지 분야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유통기능이 회복되지 않으면 그렇지 않아도 벌어져 있는 외국과의 기술력 차이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남통에 묻힌 두시인 김택영·낙빈왕(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3)

    ◎한많은 일생 만년을 떠돌다 낭산에 흙이되어…/한말 망명시인 김택영­붓끝으로 토해낸 망국의 설움… 문집 「소호당집」 남겨/당대 「초당4걸」 낙빈왕­측천무후에 맞서다 투옥∼사면∼반란∼객사 파란의 삶 1만5천리를 도도하게 굽이치던 양자강이 황해 5백리를 앞두고는 강인지 바다인지 분간키 어렵게 넓어진다.바다같은 양자강 북쪽에 항구처럼 떠있는 부두가 있다.남통.상해에서 서북쪽으로 상숙을 거쳐 호포까지 거의 두시간.다시 호포에서 북안의 남통까지 페리로 양자강을 건너는데 꼭 한시간이 걸렸다. 옛날에는 아득한 모랫벌이었다.오대 후주때부터 마을을 이루고 행정의 구역을 이루었으니 고작 1천년의 역사를 가졌다.그 1천년의 역사도 소조하기 짝이 없다.서쪽으로는 양자강으로부터 밀려오는 모래,동쪽으로는 황하,바다는 바다로되 누우런 바다,하지만 5대양 6대주로 떠나는 무역선이 남통까지 부산하다. 남통은 양자강에서 떠내려온 모래와 황해에서 밀려온 모래로 이룩된 삼각주.하지만 삼각주에는 이름도 사나운 낭오산이 있다.그것은 남통시에서 남쪽으로 8㎞지점,거기에 주봉인 해발 107m의 낭산,그 동쪽 한참 떨어진 곳에 나직한 군산,검산,그 서쪽 가까운 곳에 마안산,황이산,그것들은 황해를 향해 ㄴ자형으로 늘어서 있다. 낭산은 남통의 머리요 가슴이다.그 머리에는 북송 태평흥국(976∼983) 연간에 지은 광교사의 지운탑이 35m 5층의 훤칠한 키로 서서 장강과 황해를 멀리 조망하고 있다.그 가슴에는 비록 시대와 혈족은 다르지만 만년을 떠돌다가 한 많은 일생을 마친 네사람의 나그네가 묻혀 있다.그중에 두 사람의 시인이 있어 남통을 차마 근대방직공업의 집산지로만 기록하지 못하게 한다. 그 하나는 당나라때 「초당4걸」로 추앙받았던 낙빈왕(638?∼684?)이요,또 하나는 우리나라 한말 마지막 망명시인 창강 김택영(1850∼1927)이다.낙빈왕이 오직 그 무덤만을 남겼음에도 우리겨레 김창강은 그의 고택과 함께 유택이 남통시시청문화재당국의 보호하에 온전히 보존된 것이다. 낙빈왕은 절강의 의오사람.그는 왕발과 함께 신동으로 불리울만큼 총명한 시인이었지만 일찌기 아버지를 여윈뒤가난과 의협으로 떠돌다가 심지어 노름꾼을 따라다니기도 했다.한때 몇군데의 지방관을 지내면서 뜻을 얻지 못하다가 설상가상 당 고종의 황후였던 측천무후의 섭정에 분개,상소를 올리다 투옥당했다. 가까스로 사면당한 낙빈왕은 절강 임해의 현령으로 잠시 봉직했지만 무측천이 국호를 「주」로 바꾸고 스스로 황제에 등극하자 이를 참지 못하고 때마침 광택1년(684),당시 유주 사마로 유배당했던 이경업(?∼684)이 양주에서 반무동란을 일으키자 낙빈왕은 유명한 「이경업과 함께 무후와 싸울 것을 천하에 고함」(대이경업전격천하문)이란 격문을 쓰고 결연히 그 싸움에 투신했다. 이경업이 죽고 전열이 흐트러지자 빈왕의 행방이 묘연했다. 그는 위의 격문에서 「한겹의 흙이 미처 마르지 않았거늘 육척의 어린 왕손은 어디 갔는가?」고.(일배지토미건,육척지고안재?). 그러니까 선제가 죽은지 이제 며칠인데 어느새 찬탈이 웬말이냐는 충직한 두마디에 무후조차 숙연하더라는 이야기다.가위 왕발의 「등왕각서」에 견줄만한 명문이었다.그뒤 머리를 깎고 중이 되었다느니 장강에 몸을 던져 자진했다는 등 전설속에 충직의 말로는 참담한 채 객사,결국 아무 연때도 없는 남통에 묻혔고,그의 고향에는 따로 의관총을 만들었다. 창강 김택영은 한말 순국시인인 매천 황현(1855∼1910)과 한말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매천은 벼슬에 매달리지 않고 숨어서 애국시를 쓰다가 일제의 강점에 자결로 맞섰고,창강은 통정대부로 학부편찬을 지내다가 을사보호조약 그 직전,고국을 떠나 망명의 길에 올랐다. 1905년 9월 9일,56세의 창강은 먼저 상해로 상륙했다.망연한 이역에서 먼저 그가 흠모하던 청말의 시인 유월을 찾아 소주로 갔으나 생계를 잇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하는수 없이 옛날 면식이 있던 남통의 거부요 교육가·정치가였던 장건(1853∼1926)을 찾아 청원하자,방직과 조선으로 사업이 번창했던 장건은 창강의 시재를 아낀 나머지 우선 그를 남통의 한묵림 출판사에 편교로 초빙,생활을 보장해 주었다.또 그가 중국 최초로 건립한 남통박물원 부근인 서남영촌 29호에 세칸짜리 집을 마련해 주었다. 남통 22년동안,허가항에 이어 세번째 이사온 이 집을 「차수정」이라 했다.그 근처에 있는 커다란 나무의 그늘을 빌려 시원하게 산다는 자조적인 말인데 창강의 타국살이를 암유키도 한다. 그는 여기서 망국의 한을 달래면서 붓과 머리로 조국의 문학에 공헌했고 그 스스로의 문학을 중국에 남겼다.그는 우선 「매천시집」을 비롯,신자하집」·「여한십가문초」·「역사집략」·「교정삼국사기」 등 한국의 대표적인 시집이나 역사전적을 간행한 이외에 자신의 문집인 「소호당집」을 정리 출판했으니 나라잃은 한을 나라의 정신문화 정리간행으로 풀다가 그는 끝내 남통의 거류민증을 손에 든채 표박을 마쳤다.그는 경술국치때 그 비보를 듣고 친상을 당한 죄인인양 소복을 입고 망명문학의 절정으로 평가할 수 있는 「오호부」를 표효했는데 한국인으로 그의 목숨은 그때로 끝났던 것이다. 「오호라!하늘 아래 동서남북,땅 아닌 곳이 없는데,나는 왜 이 땅에 태었을까? 고왕금래,세월은 영원한데,나는 왜 이 때를 만났을까? 하늘을 불러 애타게 여쭈어도 하늘은 입을 다문채 말이없네. 오호라!하늘을 불러도 끝내 대답이 없거늘,나 옷깃 풀고 외치옵니다.(후략)」 마침 올해가 창강 70주기라서 남통시문화국과 남통박물관은 기념행사 준비에 한창이다.창강의 묘는 낭산 동남쪽에 남통시청문화재로 보호받고 있고 그 묘포는 「조선시인김창강지묘」로 적혀 있다.거기서 20∼30m 내려오면 낙빈왕의 무덤,한과 한의 시인이 위 아로 누워있다.
  • 은행 “내코가 석자”(숨막히는 자금시장:1)

    ◎「밑빠진 독」 지원 그만… 살길 찾기/무이자 대출액 15조원… 부실비율 4%대/신용도 하락·해외금리 상승 “설상가상” 『은행이 살기 위해서도 자금사정이 좋지않은 삼미특수강에 자금을 계속 지원할 수 없었다』 삼미특수강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의 유시렬 행장의 얘기다.『채권금융단은 부채가 많고 금융비용이 많은 삼미그룹을 법정관리시키는게 좋다는 판단을 내릴수 밖에 없었다』(주)삼미의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의 정지태행장의 말도 같다. 유행장과 정행장의 얘기는 요즘의 은행권의 어려움과 현실을 대변한다.삼미그룹의 부도에 이르게 된 것은 물론 삼미그룹의 자금사정이 좋지않았다는 근본적인 요인외에 한보철강 사태로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청와대와 재정경제원 등의 미온적인 대처도 한 요인이기는 하다.하지만 그보다 은행의 판단이 어느 때보다 보다 중요시됐다.그 만큼 은행의 사정은 어렵다.절박하기까지 하다.전망이 없는 한계기업에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의 자금지원을 했다가는 은행이 망할 수 있다는 점이 피부에 와닿고 있는 상태다.은행의 부실은 30대그룹의 부도와는 비교할 수도 파장을 국민경제에 미친다. 제일은행은 92∼93년만 해도 1등은행이었다.그러나 94년 이후 효산그룹·유원건설(현 한보건설)·우성건설·한보철강의 부도로 어려움이 가중돼 삼미특수강에 자금을 지원해 줄 수 없는 「특수」한 사정이 있었다. 다른은행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말 현재 25개 일반은행은 총 대출(여신) 2백89조6천4백88억원 중 0.8%인 2조4천4백39억원이 부실 대출이다.부도난 기업 등에 대출해준 것 중 6개월이상 이자를 제대로 받지 못한 회수의문과 추정손실만 합한 부분이다.대출금중 담보가 확보된 부분(고정)은 제외돼 있다.이 부분도 실제로 이자를 받지 못하는 무수익 자산이라는 점에서 부실대출이나 다름없다는 말도 있다.고정까지 합하면 부실대출 비율은 4%대로 높아진다.지난해 말 현재 14조∼15조원으로 추정되는 대출에 대해서는 은행은 제대로 이자를 받지 못하는 셈이다. 은행의 어려움은 당장 해외에서 나타나고 있다.지난 1월23일 한보철강이 부도를 낸 뒤 정치·사회적인 파문과 부정적인 영향이 국내외로 확산되면서 국내 은행들의 신용도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급기야는 24일 올들어서 두번째로 한국은행으로부터 10억달러의 긴급자금지원을 받아야 했다.한은의 자금사정이 심각한 상태에서 이뤄진 이같은 긴급지원은 시중은행의 해외유동성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가를 말한다. 유럽최대 평가회사인 IBCA사는 지난주 제일은행의 재무건전성 등급을 C∼D에서 D∼E로 두단계,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은 C에서 C∼D로 한단계식 낮췄다.지난달에는 미국의 무디스사가 한보철강에 거액을 대출해준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한단계씩 낮췄었다.제일은행의 장기신용도는 Baa1에서 Baa2로,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은 A3에서 Baa1으로 낮췄다. 이에따라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예전보다 어려워졌고 조달금리도 높아졌다.제일은행의 경우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붙는 가산금리가 한보사태전보다 0.3% 포인트나 높아졌다.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1년에 1백억달러를 해외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연간으로는 3천만달러의 이자부담이 추가로 늘게 된다는 뜻이다.
  • 한보 국조특위 증인 70명·참고인 5명 명단

    18일 여야총무회담에서 한보국정조사 특위의 증인 및 참고인 선정과 관련,확정한 증인 71명과 참고인5명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증인명단 ▲대통령 친인척­김현철(대통령 차남). ▲대통령비서실­박재윤(전경제수석) 한이헌(〃) 이석채(〃) ▲국가안전기획부­김기섭(전 운영차장) ▲국회의원­홍인길·정재철·황병태(이상 신한국당) 권노갑(국민회의) ▲재정경제원­홍재형(전 부총리) ▲통산부­한봉수(전 장관) 김유채(전 기계공업국장) 안영기(전 철강금속과장) ▲건설교통부­박승(전 장관) 김우석(〃) 박태서(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박상채(〃) 신영삼(전 수자원정책과장) ▲감사원­하복동(감사1과장) ▲은행감독원­이용성(전 원장) 김용진(〃) 김명호(〃) 이수휴(원장) 최연종(부원장) ▲증권감독원­박청부(원장) ▲제일은행­이철수(전 행장) 신광식(〃) 박석태(자금담당상무) 김경수(논현동지점장) 박일영(여신총괄부장) ▲조흥은행­우찬목(전 행장) 장철훈(행장대리) 허종욱(상무) 윤원규(여신관리부장) ▲외환은행­장명선(행장)최남규(상무) 이종성(전 강남역지점장) 서성식(여신지원부장) ▲산업은행­이형구(전 총재) 김시형(총재) 손수일(부총재보) 이성근(부산지점장) 윤광순(부장) ▲서울은행­손홍균(전 행장) ▲한국산업리스­박만수(대표이사) ▲한보그룹­정태수(총회장) 정보근(회장) 정원근(부회장) 신상익(총회장비서실장) 김종국(전 재정본부장) 이신영(한보상호신용금고 대표) 이용남(전 한보사장) 정일기(전 한보철강사장) 홍태선(〃) 이완수(전 자금담당이사) 장명철(한보건설상무) 이도상(세양선박회장) 임상래(정태수 운전기사·의전담당상무) 김갑수(당진제철소 하도급업자) 안정준(한보철강 당진공장소장) 정분순(전 총회장 여비서) 김대성(재정본부상무) 서성하(재정본부 부장) 예병석(경리담당 차장) ▲현철씨 주변인물­박경식(G남성클리닉 원장) 박태중(주삼우사장) ▲기타­김희완(서울부시장) 이강석(한국기업평가 사장) 장홍열(한국신용정보 사장) 조원(한국신용평가사장) 김신태(청운회계법인 공인회계사) ◇참고인 ▲한승수(전 경제부총리) ▲유한수(포스코경영연구소장) ▲민동준(연세대교수) ▲김주한(산업연구원 연구위원) ▲한양석(한국기업평가 평가담당본부장)
  • 다이옥신과 소각장 분쟁(사설)

    서울 노원구 상계쓰레기소각장 가동여부를 둘러싸고 서울시·노원구민협의체·김포매립지주민대책위원회간의 갈등이 첨예화되어 잘못하면 쓰레기대란까지 일어날 것 같다.쟁점은 쓰레기소각시 발생하는 맹독성물질 다이옥신농도에 있다.주민은 ㎥당 0.1나노g(10억분의 1g)이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서울시는 목동소각장에 비추어 0.5나노g까지는 괜찮다는 태도다.김포매립지대책위는 3월부터 소각장가동이 결정된 일이므로 1일부터 노원구 쓰레기반입을 금지한다는 입장이다. 설상가상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쓰레기소각중 발생하는 다이옥신을 명백한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각국정부는 배출기준치를 재검토해야 할 것임을 지적했다는 사실이 27일 보도됐다.이 기사는 우리 소각장분쟁을 더 어렵게 할 수밖에 없다.결국 상계소각장문제는 각 입장의 적당한 타협을 통해 풀어갈 과제가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원칙을 분명히 정해 순리에 따라 해결할 현안이 된 것이다. 무엇보다 다이옥신 배출기준치를 확정할 필요가 있다.현재 우리 기준은 0.5나노g으로 정해져 있기는 하나 규제기준이 아니라 단지 「권고치」이므로 강제력이 없다.일본은 0.1나노g을 더 강화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은 당연히 소각시설성능을 완벽하게 만드는 일이다.상계소각장만 해도 국감에서 설계에 백필터식으로 돼 있던 방지시설이 시공에서 전기집전식으로 바뀌었다는 의혹이 95년 국회에서 제기됐다.백필터식이 개량된 기술임은 알려진 일이다.현재도 당국은 보강시설을 하면 기대치이하로 줄일수 있다고 한다.그렇다면 왜 처음부터 바로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가능하다. 앞으로도 계속 강남·강동·송파구에 소각장을 세워야 한다.기준의 확정과 시설가동의 투명성이 있어야만 해결할 수가 있다.적당주의에서 벗어나는 환경행정의 대혁신이 필요하다.현분쟁당사자 또한 자기주장에 앞서 합리적 수순을 찾아야 할 것이다.
  • 이 난국에 총파업이라니(사설)

    민노총은 노동법 재개정작업이 자신들의 기대에 부응치 못한다고 판단,오는 28일부터 제4단계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우리는 국가적으로 여러모로 어려운 이 난국에 총파업은 적절치 못한 일임을 지적하며 민노총측에 총파업계획철회를 촉구하는 바다. 지난번 노동법사태로 빚어진 경제적 손실만해도 생산차질 2조9천억원,수출차질 5억달러에 달한다.거기에 설상가상으로 한보사건이 터져 국가경제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판에 또다시 총파업을 한다면 이 나라 경제는 어떻게 되겠는가.경제가 살아야 일자리도 보장된다는 것을 노동계는 깊이 인식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심각한 국가적 위기에 처해 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국민적 일체감이 갈가리 찢겨 국가의 구심력이 희미해졌다는 점이다. 국민은 가치관의 혼돈속에 모두를 위한 대리는 외면한 채 제각각 소리,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며 남만을 탓하는 싸움질에 열중하고 있다. 어느때보다 단합이 중요한 지경에 지하철·병원 등 공공부문 노조까지 참여하는 총파업을벌일때 과연 그것이 개개 노조원에게 이로운 결과를 가져다줄 것인지 곰곰 생각해봐야 한다.가라앉는 배위의 밥그릇싸움에 함께 망하자며 박수를 보낼 국민이 있을지도 의문이다.더욱이 국회가 노동법 재개정작업에 임하고 있지 않은가.원래 입법활동은 쟁의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때문에 이를 빌미로 파업을 하는 것은 명백한 실정법 위반임을 환기시키는 바다. 무역적자와 외채급증,국제경쟁력 쇠락 등의 책임이 유독 노동자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정부·기업인·노동자,국민 모두의 공동책임이듯 경제회생을 위한 경쟁력강화,허리띠 졸라매기에서 노동자도 예외일 수 없다.밥그릇싸움은 노조와 국민이 일치단결,경제를 살려낸 뒤 해도 결코 늦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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