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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일 관계악화 일본책임이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남쿠릴열도 꽁치잡이 조업 방해를 둘러싸고 한·일간의 갈등이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일본은 9일 한국정부가 재수정을 요구한 35개 항목의 역사교과서 왜곡부분에 대해 불과 두곳만 수정하겠다는 공식입장을 통보해 왔다.자율수정하겠다는 두곳도 단어 삭제등 지엽적인 교정수준에 지나지 않으며 침략부분 등 핵심왜곡내용에 대해서는 ‘학설상황에 비추어 명백한 오류라고는 할 수 없으며 제도상 정정을 요구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우리는 일본정부가 최소한의 성의표시조차도 외면한 채 오만하고 독선적인 태도를 보인 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한국을 비롯해서 일본의 군국주의에 희생된 주변국들의 근·현대사가 어떻게 ‘학설상황에 비추어 해석할 문제’라는 말인가.남쿠릴열도 어업분쟁에 관해서도 일본은 한국어선의 조업이 ‘주권관련 사항’이라며 조업불허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우리 정부는 일본이 대체어장 제공 등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15일부터 꽁치조업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어서 이 문제가 어떻게발전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가 한·일관계가 악화될 것을 각오하면서도 이같은 무리수를 강행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미국과의 관계만 원만히 유지하면 주변국가의 반발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패권주의적 발상이 바닥에 깔려있는 것은 아닌가.일본의 오만으로 인해 야기되는 한·일관계의 악화는 전적으로 일본의 책임이라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따라서 이 문제를 풀어갈 책임도 당연히 일본정부에 있다. 정부는 일본 연립3당 간사장들의 김대중 대통령 예방을 거부한데 이어 9일에는 한승수 외교통상부장관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일본이 왜곡 역사교과서를 재수정하도록 노력할것”이라고 밝혔다.일본의 독선에 대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을 우리는 적극 지지한다.정부가 취할단계적 조치는 일본문화 추가개방 연기,한·일외무장관회담 등 고위당국자 교류 중단,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진출 반대 등 국제회의에서의 쟁점화,정부 공식문서에서 ‘일본천황’ 표기의 ‘일왕’ 변경 등이 있다.정부는 일본의 태도를보아가며 이같은 단호한 조치와 함께 한·일관계에 대한 재검토 작업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지금 한·일관계는 역사교과서 왜곡과 남쿠릴열도 어업분쟁뿐 아니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공식참배 등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까지 가세해 수교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일부에서는 일본과의 국교단절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를 계기로 국민들도 냉정하게 일본의 변화를 직시하고 내일에 대비하는현명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그것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세대의 역사에 대한 책임이기도 하다.
  • [구조조정 이렇게 성공했다](1)한국전기초자

    삼성경제연구소는 4일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우량기업으로 태어난 기업 6곳을 선정·발표했다.한국전기초자 태평양 삼성전자 휴맥스 신한생명 농업기반공사가그 주인공이다. 연구소는 이들 기업을 소개하면서 “구조조정은 경쟁력의 원천을 찾기 위해 사업,재무,경영시스템 등모든 부분을 총체적으로 혁신하는 과정”이라며 “위기 때일시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기업이 존속하기 위해선 계속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때문에 핵심인력 유출,사기저하 등을 가져오는 소극적 구조조정에서 미래 성장사업의 씨앗을 뿌리는 적극적 구조조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구조조정의 성공사례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사망선고에서 초우량 기업으로…’ 한국전기초자는 한국형 구조조정의 모델로 꼽힌다.노사가힘을 합쳐 한번 해보자는 이른바 ‘신바람 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전기초자는 96년만 해도 일본전기초자(29.6%) 아사히글라스(25.6%) 삼성코닝(14.8%)에 이어 8.1%를 점유한 세계 4위의 브라운제조업체였으나 안으로는 곪고 있었다.부가가치가낮은 TV브라운관 생산에 치중한데다 경쟁기업들에 비해 불량률도 높아 경쟁력이 뒤쳐져 있었다. 전기초자는 97년 6월 사망진단을 받는다.모기업인 한국유리가 의뢰한 경영진단에서 부즈알렌 해밀턴은 “현재의 경쟁력으로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설상가상으로 한달뒤인 7월부터는 77일간의 장기파업에 들어간다. 제품공급 차질,회사 이미지 실추 등으로 매출 2,400억원에손실 600억원,부채비율 1,114%의 성적표가 나온다. 회사가 대우그룹으로 매각되면서 같은해 12월 대우전자 부사장 출신인 서두칠(徐斗七·62) 사장이 해결사로 부임했다.서 사장은 현장을 둘러본 뒤 직원들에게 “한사람도 퇴사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한다.자산 매각이나 인력감축보다는혁신을 통해 조직과 생산라인의 효율성을 제고하면 충분히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종업원의 효율적 전환배치를 통한 고용안정,투명경영과 정보공유를 통한 신노사문화 형성 등 7개 구조조정 방향을 제시하고 98년 혁신을 통한 흑자실현,99년 도약,2000년 무차입경영 등 장기비전을 제시한다. 최고경영자(CEO)의 위기극복 의지에 전 사원은 ‘2시간 조업,10분 휴식’ ‘365일 출근’ 등으로 화답한다.임금협약도 4년 연속 한차례의 협상으로 체결됐다.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한 생산성·품질 향상으로 난파직전의 전기초자는 초우량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97년 593억원적자에서 지난해 1,7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3년만에전체 상장기업 중 자기자본이익률이 1위인 건실한 업체로다시 태어난다.주가는 97년 평균 4,210원에서 지난 6월 현재 10만2,000원으로 24배나 뛰었다. 사업구조도 TV브라운관에서 컴퓨터 모니터 등 고부가가치제품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라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원가율이 97년 106%에서 지난해 59%로 낮아져 물건을팔수록 수익을 내는 우량기업이 됐다.1,114%이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36%로 떨어지고 지난 2월에는 마침내 무차입경영을 실현한다. 임태순기자 stslim@
  • 올 쌀농사 어떻게 될까

    90년만에 닥친 최악의 봄가뭄으로 올해 쌀농사는 수확량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어느 해보다 ‘양극화’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농림부에 따르면 중부지방은 제때 물을 대지 못한 논이 많아 수확이 상당량 줄겠지만,댐 유역 등 물공급을 제대로 받은 지역은 일조량이 늘어 오히려 단위생산량이 늘어날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목표치 달성할까?= 지난해까지 쌀은 ‘5년 연속 풍년’을 기록했다.지난 99년 3,655만섬,지난해는 3,674만섬을각각 수확했고,올해 쌀생산 목표치는 3,550만섬이다. 11일 현재 물부족으로 전체 논 105만㏊중 6만여㏊에 모내기를 아직 못하고 있다.지금같은 가뭄이 지속되면 모내기는물론 모내기 후 물대기도 어려워져 목표달성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모가 뿌리를 내리려면 1주일 정도 시간이필요한데 그 전에 말라버린 곳이 많다. 이 경우 30%정도 수확량 감소가 예상된다. ■가뭄 뒤 장마도 변수= 쌀수확에 가장 큰 악영향을 미치는것은 통상 냉해이며,이어 가뭄·홍수 등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해는 가뭄이끝난 뒤 이달 하순쯤곧바로 장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해갈’이후 곧바로 홍수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설상가상격으로수확량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7월초 정밀조사= 현재로서는 밭작물이 시든 면적만 집계할뿐 논농사 피해면적은 예측이 어렵다. 물부족을 겪는 면적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는 정도다.농림부는 해갈이 끝날것으로 예상되는 다음달 10일쯤부터 중부지방부터 우선적으로 정밀 피해조사를 벌여 얼마나 수확량이 줄어들지를 산정할 계획이다. ■긍정적인 요인도 있어= 주요 곡창지대인 영·호남 등 남부지방의 피해는 아직은 심하지 않은 상태.중부지방도 이달말까지 비가 와준다면 쌀농사는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농림부는 전망했다. 김성수기자 sskim@. *가뭄 피해 논·밭 여의도 74배. 가뭄으로 인한 피해면적이 11일 현재까지 여의도 전체면적(약 300㏊)의 7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밭작물이 시든 면적은 9,715㏊로 여의도 면적의 33배,가뭄으로 모내기를 못한 지역은 4,580㏊로 15배에 해당된다. 전국의 105만㏊의 논 가운데 7,683㏊(여의도 면적의 26배)의 논에 물이 말랐다.지역별로는 경기가 1,311㏊,강원 3,874㏊,충북 654㏊,충남 508㏊,경북 1,336㏊ 등이다. 가뭄으로모내기를 못한 지역은 경기 57㏊,강원이 213㏊,충북이 90㏊,충남 821㏊,경북이 3,399㏊ 등이다. 밭작물이 고사된 지역은 경기가 2,253㏊,강원 3,640㏊,충북 2,223㏊,충남 129㏊,경북 1,470㏊ 등이다. 김성수기자
  • 광양-순천 지방세 서로 부과 ‘해프닝’

    공장 한 곳을 두고 자치단체 두곳에서 지방세를 부과하려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전남 광양시는 광양만에 자리한 율촌 제1산업단지 현대하이스코 공장에 대해 재산세 4,000여만원,소방공동 시설세 8,600여만원 등 1억3,000여만원의 세금을 다음달 초 부과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광양시는공장 건물 22만9,000㎡ 가운데 16동 13만2,000㎡는 광양시해안을 매립한 땅이라며 관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광양시는 또 현대하이스코 공장이 가동된 99년 3월 이후 순천시가 징수한 재산세와 농어촌 특별세 등 28억여원의 지방세 가운데 광양시 지분을 환수하는 방침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맞서 순천시도 “다음달 초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장 건물 전체에 대해 지방세 2억여원을 부과하겠다”며 관할권 존속을 거듭 밝혔다. 순천시는 “현대 공장은 순천시 육지 부분을 연장해 생긴부지에 있기 때문에 경계기준에 대한 통설상 순천시 관할”이라고 강조했다.반면 광양시는 “해상 경계선은 육지와 마찬가지로 자치단체의 자치권이 미치는 곳으로 어업허가나재난처리의 기준도 경계선을 기준으로 행사해 왔다”고 주장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 2001 길섶에서/ 잇몸論

    암을 앓는 노인은 설상가상으로 이빨이 썩어 음식을 잘씹지 못했다.그래도 “내가 얼마나 더 살겠다고…”라며발치에 따른 고통을 한사코 피하고 싶어했다.불편한 대로다른 이빨이나,이미 이빨을 듬성듬성 뽑은 잇몸으로라도먹겠다고 버텼다.노인은 밥대신 죽을 드는 바람에 반찬도제대로 들지 못했다. 암에다 치통으로 음식 섭취가 부실해지면서 허약해지는노인을 보는 것은 가족들에게 고통이었다.노인은 치통이생긴 후 5개월 만에 숨졌다.암이 주원인이지만 부실한 식사와 영양부족이 노인의 죽음을 더 앞당겼을 것이라고 가족들은 믿었다.그래서 “억지로라도 썩은 이빨을 뽑아드리고 틀니를 맞춰드렸어야 하는데…”하는 가책을 느꼈다.이빨 뽑는 고통을 감수하지 않고 고통스러운 세상을 좀더 일찍 하직한 것과 아니면 이빨치료를 받고 좀더 암과 투병하는 것 가운데 어느 게 나았는지는 모른다.그러나 ‘이빨없으면 잇몸으로’라는 노인의 고집이 목숨을 단축시켰다며 가족들은 안타까워했다. 이상일 논설위원
  • 물가 오름세 ‘엎친데 덮친격’

    환율급등으로 무엇보다 국민생활과 직결된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가 이미 0.6% 오른 상황에서 환율이급등해 설상가상(雪上加霜)의 상황을 맞았다. 정부 예측을 빗나가 올해 목표치인 ‘3%선’을 지킬수 있을지 불투명해지고 있다. 달러당 원화환율 1,348.8원은 연초의 1,276.4원(1월2일)보다 무려 6.6% 상승한 것이다.지난해 평균환율 1130.6원에비하면 무려 19%나 상승했다.그만큼 돈값어치가 떨어진 셈이다. 거시경제 모델에 따르면 환율이 10% 올라 상당기간 지속된다면 소비자물가는 1.5%포인트가 상승하게 된다.환율상승은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반면 수입가격 상승을 가져오게 된다.국제유가·원자재값이 그만큼 올라 국내 물가에직접 영향을 미치게 돼 실질소득 감소와 성장률 하락으로이어지는 것이다. 정부의 3%대 물가전망치는 연평균 환율 1,250원대를 가정한 것이다.따라서 1,300원 붕괴가 지속되면 물가상승 압력은 커지는 것이다. 그러나 재경부는 지난해말 한때 배럴당 31달러까지 치솟았던 두바이유가 요즘 23달러로 내려 국내 물가상승 요인이크지는 않다고 설명한다.관계자는 “원자재값도 안정세를보이고 있어 환율상승을 어느 정도 상쇄하는 효과도 있다”고 지적한다. 향후 물가상승의 최대변수는 경기침체에 따른 경기부양책을 실시할지가 관건이다.재정·금융정책의 부양책이 불가피하게 되면 물가폭등을 초래할 것이 뻔해 정부가 벌써부터바짝 긴장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사설] 韓銀 역할과 금리 논쟁

    정부와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있는 것은 딱한 일이다.재정경제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반면 한국은행은 물가 부담 때문에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특히 한국은행측은 지난 28일 내놓은 한 보고서에서 “정부가 금리나 통화량을 자주 언급함으로써 통화정책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정부와 한국은행간의 마찰이 통화정책 차원을 넘어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로까지 비화한 셈이다.마치 양측간에감정 싸움을 벌이는 듯하여 보기에 민망할 정도다.우리는얼마 전 활발한 경제정책 논쟁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그렇다고 해도 경제정책을 둘러싼 견해 차이가 당국간의자존심 다툼으로으로까지 치닫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물론 한국은행은 현행 법에 따라 독립적인 입장에서 금리를 결정하는 것이 백번 옳다.물가 안정은 한국은행의 고유기능인 만큼 정부가 통화정책에 지나치게 개입해서는 곤란하다.그래서 통화정책이 독자적이고도 일관되게 수행될수 있도록 정부와 중앙은행간의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는한국은행의 주장에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경제 상황은 한국은행의 논리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미국 경제의급격한 하강과 일본 경제 위기는 단기간에 해소될 기미를보이지 않고 있다.설상가상으로 우리 경제는 현대건설 사태까지 얽혀 있는 상황이다.민간 경제연구소들은 하나같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경기 변동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이고 있다.금리 인하를 포함해 신축적인 통화정책의 당위성이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사안의 본질에서 벗어난 중앙은행의역할 논쟁을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그리고 우선적으로 어떤 정책 수단이 국가경제에 유익한지를 따져야 한다.필요하다면 공청회를 열어서라도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 [기고] 지구온난화 나무심어 막자

    매년 봄 평균 두세 차례 가벼운 연례 행사로 지나가던 황사가 작년부터 잦아지더니 올해는 아직 주변에 꽃도 피지않았는데 벌써 일곱 차례나 찾아 왔다.대지에 생명의 싹을 틔우는 봄비는 오지 않고 대신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황사가 찾아온 것이다.최근의 황사는 알루미늄·카드뮴·납등을 다량 함유해 호흡기 알레르기,목감기,결막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또한 작년에 60여㎞에 달하는 백두대간을 태워 수백년생의 나무들을 삽시간에 재로 만든 산불 공포가되살아나 황사와 함께 최악의 봄을 연출하고 있다. 최근 영국의 존 해리스 박사팀은 네이처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논란의 대상인 탄산가스의 온실효과를 처음으로 증명하였다.인공위성 자료에 나타난 적외선 수치를 연도별로비교,적외선이 온실효과로 갇혀서 대기권 밖으로 빠져 나가지 못함을 밝혀냈다.중국·몽골에서는 게릴라성 폭우로양쯔강이 범람해 매년 황토사막이 확대되거나 급격한 산업화와 목축업 증가로 숲이 파괴돼 황사현상이 심해진다.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이같은 기상 이변은 온실효과가불러온 지구온난화 때문에 더욱 급증하는 추세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산업혁명이전 180ppm에서 2000년대 370ppm로 늘었고,이에 따른 온실효과로 지난 1년간 연평균 기온이 섭씨 0.6도 가량 상승했다.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스위스의 만년설이 녹아내려 관광 명물인여름 스키가 금지됐으며,극지방 유빙도 10% 가까이 감소했다.유엔 산하 국가간기후변화기구(IPCC)는 앞으로 특별한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21세기 안에 지구 평균 기온이 최고 3.5도 더 올라갈 것으로 분석했다.지구가 더워지면 가장 우려되는 현상이 극지방과 고산지대의 빙하가 녹으면서일어나는 해수면 상승이다.지난 한 세기 해수면이 10∼25㎝상승했으며 향후 100년간 50∼90㎝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편에서는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열대림이 무차별 벌목으로 파괴된다.지난 한 세기에 아마존강 유역과 동남아시아 원시림의 절반이 사라졌다.잘라낸 나무는 목재·펄프 생산용으로 팔려나가고 빈 숲은 햄버거용 소 사육장으로바뀐다.설상가상으로 가축 배설물은 썩으면서 탄산가스보다 20∼30배나 많은 지구온실 효과를 가져오는 메탄을 대량 방출한다. 이러한 재난은 자본과 기술력을 앞세워 미국과 다국적 기업들이 세계화란 미명 아래 주도하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때문에 더욱 확대되고 있다.그런데도 전 세계 탄산가스생성량의 40%나 방출하는 미국은 지난 97년 체결한 교토기후협약(탄산가스 감축안)을 지키지 않겠다고 부시 미 대통령이 28일 발표해 세계적으로 반발을 불러왔다. 이제 우리 스스로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수밖에 없다.그 적극적인 대책의 하나로 식목일뿐만이 아니라 연중 계획으로 나무를 심자.특히 중국·몽골에서 날아오는 황사를방지하기 위해서도 현재 추진 중인 동북아 조림사업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또한 농업·목축업은 농약·제초제·항생제에 의지하지 않는 소규모의 친환경 유기농업으로되돌려야 한다.정부는 화석에너지 소비 억제정책도 계속펴나가는 동시에 대체에너지 개발 연구를 중점 지원해야할 것이다.우리 개개인도 검소하고 절제하는 환경 친화적생활로 탄산가스 방출 억제에 다함께 참여하자. 이 기 영 호서대 자연과학부 교수
  • [대한포럼] 서민이 ‘봉’일 수 없다

    한때 ‘티끌모아 태산’이란 말을 검약생활의 최고 덕목으로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선생님은 귀에 못이 박이도록저축의 미덕을 강조했고,그래서 저금만 잘하면 금세 나라가 부자가 될 것이라고 믿은 적이 있다.당시 학교에는 으레 ‘저금의 날’이란 월례행사가 있었다.그러나 그 날이다가오면 시골 소년들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보란 듯이 저금돈을 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집안 사정이 여의치않은 터라 부모님께 선뜻 돈달라는 말을 꺼내기 어려웠다. 그래도 어쩌다가 용돈을 받아들고 우체국에 달려가면,그곳에는 웃음띤 얼굴로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이들이 있었다. 요즘 사람들은 은행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무엇일까.십중팔구는 ‘문턱이 높은 곳’이거나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곳’이 아닌가 싶다.대기업에는 거리낌없이 뭉칫돈을 내주면서도 가계자금을 융통하려는 서민에게는 “담보 대라”며 인색한 것이 그간의 은행들이고보면 충분히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심지어 10년 이상거래한 은행에서 몇백만원짜리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려고해도 연대보증인을 요구하는 바람에 그마저도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약관이 바뀌어도 고객이 묻기 전에는 그 내용을 먼저 알려주지 않는 것이 우리 은행들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이제는 서민들이 몇만원 들고 은행에 찾아갔다가는 문전박대 당하는 수모를 감수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시중은행들이 엊그제 약속이라도 한 듯 소액예금에는 이자를 주지 않는다고 전격 선언한 탓이다.매일예금 최종 잔액이 50만원에 못미치면 이자를 주지 않는 곳이 있는가 하면,월 예금 평균잔액이 10만원을 밑돌면 매달2,000원씩 계좌유지 수수료를 물리는 은행도 있다. 이런모습을 접한 이 땅의 서민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물론 은행도 기업이란 측면에서 볼 때 수익성 위주로 영업방식을 바꾸는 것은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그간 국내 은행들은 그 자체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독립된 기업이라기보다 실물부문을 지원하는 수단으로 인식되어 왔다.예금을통해 국민저축을 동원하고 이를 전략산업에 집중적으로 배분하기 위한 공공기관으로 간주되어온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당연한 결과로 우리나라 은행의 수익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70%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1997년 이후은행권은 막대한 공적자금 투입과 구조조정 노력에 힘입어일단 시장의 안정을 이루기는 했지만 여전히 수익성을 개선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은행위기가 재발할 수 있는 상황이다.그래서 어찌보면 계좌관리 비용만 나가는 소액예금의처리대책이 불가피했을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은행이 수익성 창출모델을 1차적으로 힘없는서민에게서 찾으려 드는 것은 문제 해법의 본말이 크게 전도된 처사다.오늘날 우리 은행을 이처럼 부실하게 만든 것이 누구인지를 생각하면 해답은 간단하다.그간 은행들이개인 예금자들로부터 얻은 막대한 이익을 부실기업에 수십억원씩 대출해줬다가 손실을 본 경우는 헤아릴 수 없다.그런 점에서 은행권은 부실 책임이 큰 기업을 수익성 창출의1차적 목표로 삼는 것이 백번 옳다. 은행들은 소액예금에 무이자를 적용하기에 앞서 금융자원낭비를 초래하지 않도록 여신 심사기능을 강화하는 시스템부터 조속히 구축할필요가 있다.이를 토대로 여신금리를대폭 차등화해서 차입자의 신용위험에 상응하는 가산금리를 부여해야 한다.또 은행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서는 신용위험과 유동성위험, 시장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물론 새로운 수수료 수입을창출할 수 있도록 기업 인수·합병(M&A)업무나 투자은행업무,자산관리 및 운용업무 등 다양한 서비스 발굴에도 힘을쏟아야 한다. 이러한 선행(先行) 노력 없이 만만한 서민만상대로 수익성 창출에 골몰한다면 결코 공감대를 얻지 못할 것이다.서민이 더이상 은행의‘봉’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 문학지들 ‘신인등단 요람’ 자리매김

    문학잡지들이 신인상 공모를 비롯 여러 제도를 운영하며 문학의 동량지재(棟樑之材)를 발굴하는 데 큰 힘을 쏟고 있다. 문학서적 판매고와 문학 독자들의 격감 현상이 확연한 가운데서도 문학 지망생들은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문학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이들 지망생들이 모두 순정한 열정과 굳센 결의를 가졌다고 보기 어렵지만 그나마 문학 위기론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푸른 신호가 아닐 수 없다.이처럼 문학에 대한 열정과 지망이 그래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데는 문학잡지들의 신인 발굴 및 발탁제도의 공이 매우 큰 것이다. 문학잡지들의 신인 등단 제도는 비슷한 등단 장치인 신춘문예와 여러모로 대비된다.신춘문예가 경박한 쇼같다는 비판을떨치지 못한 데 반해 문학잡지 등단제는 지하수처럼 사회 밑바닥에 은은히 스며 있는 문학에의 열정을 땅위로 끌어올려생산적으로 흐르게 하는 인공 수로로서 높이 평가된다. 신춘문예처럼 눈길을 사로잡는 장관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단순한 모양새의 물길(水路)이지만 문학의 샘을 살아있게 하는데에는 훨씬 요긴한 제도이자 장치라는 것이다. 우선 공모 회수가 많기 때문에 신춘문예보다 월등히 많은문인을 공급시켜왔다.그리고 자세히 들여다 보면 과거나 현재 활발한 활동으로 뛰어나게 문명을 날렸거나 날리고 있는문인들의 대다수가 이 평이한 모양의 물길에서 배출됐다. 문학잡지는 대략 세 종류의 장치를 통해 신인들을 등단시킨다.첫째가 신인상 제도인데 시전문 문학지를 제외한 문학종합지를 살펴볼 때 거의 대부분이 이를 시행하고 있다.‘문학사상’‘창작과비평’‘문학동네’‘실천문학’‘문예중앙’‘작가세계’‘동서문학’‘21세기문학’‘문예연구’‘내일을여는 작가’등에는 시 소설 평론 부문에 걸쳐 신춘문예 못지 않는 분량의 신인상 응모작들이 투고된다.1,000매 이상의장편소설에 상금이 3,000만원(문학사상)에 달하는 경우도 있지만 신인상 타이틀과 게재의 영광,그리고 소정의 고료지급에 그치는 예도 드물지 않다.또 1년에 두 번 실시하는 곳도있다. 신인상이 순수 발굴 장치라면,신인과 등단 연조가 깊지 않은 기성 문인 모두 응모할 수 있는 몇몇 문학상은 파격적인발탁제도라고 할 수 있다.상금도 클뿐 아니라 많은 쟁쟁한문인들이 당선자로 기록돼 하나같이 성가가 높다.문학사상사가 공동주관하며 소설부문 상금이 5,000만원인 삼성문학상,민음사와 세계의문학의 오늘의 작가상,문학동네소설상 그리고 한겨레문학상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상이라는 번잡한 절차를 떼어버린,수시투고를통해 게재와 동시에 등단되는 수시투고·등단제가 가장 밋밋하면서도 가장 문학적인 등단이라고 할 수 있다.역사가 장구한 현대문학의 신인추천제는 물론 문학과사회,세계의문학,문학동네,작가세계,창작과비평 등 내노라는 문학종합지들은 수시투고로 들어온 신인작품 중 뛰어나면 어느때든 당당하게,그러나 상같은 아무런 수식없이 게재하고 있다.놀랍게도 지금 내로라하는 작가들 상당수가 이 드러나지 않는 길을 통해등단했다. 김재영기자 kjykjy@
  • 어정쩡한 모리… 日 행정공백

    향후 한달간 일본의 행정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 언론들이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의 ‘사임’을기정사실로 한지는 오래.지난 주말엔 모리 총리가 자민당 총재선거 조기실시 방침을 밝히자 ‘사실상 사임’으로 집중보도했다. 이에 대해 12일 모리 총리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출석,“9일 총재선거 발언을 언론이 사실상 사임의지로 풀이했으나 아무도 내가 사임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이해하지 않았으며 나 역시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이미 여론과 정치권 향방은 이미 ‘포스트 모리’로선회한 상태다.현재 일본 정국은 일반적인 레임 덕 누수 현상을 넘어서고 있다.일 언론들은 4월 초순 자민당 전당대회에서 새 총리가 탄생할 때까지 일본은 ‘식물총리’ 체제로연명하게 됐다고 자조하는 분위기다. ‘식물총리’ 상황에서 일본이 가장 난감해하는 부분은 19일로 예정된 미·일정상회담과 25일의 러·일정상회담.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망(NMD)체제와 통상 현안,한반도 상황과관련한 미·러와의 외교 입장 조율 등 중차대한 현안을 놓고있는 상황에서 기능마비 상태의 모리 총리가 정상회담을 갖는 것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침체국면에서 허덕이고 있는 경제도 역시 뒷전으로 밀려났다.지난주 연립여당이 ‘긴급경제대책’을 내놓고 일본은행이 경제회생을 위해 ‘제로금리’ 복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도쿄의 외환 및 증권시장은 연일 불안한 움직임이다. 설상가상으로 자민당 내에서는 차기 총리 옹립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13일 자민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급물살을 타게될 것으로 보이지만 총재선출 방법을 놓고 내홍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자민당 총재선거는 오는 9월로 예정돼 있었다.그러나모리 총리가 ‘조기 강판’되는 변수가 생겼다는 이유로 자민당 지도부는 중·참의원 345명과 47명의 지방조직 대표들만 참여한 가운데 ‘약식’으로 치르려 하고 있고 이에 대한소장파들의 반발이 만만찮다. 지도부 개편론 목소리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밀실 정치’의 산실인 원로 지도부를 젊은 개혁파로 물갈이하자는 주장과 함께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전 총리 등 당내 잔바람을 잠재울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를 새 총재로 옹립하자는 의견까지 대두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베를린올림픽 銅 남승룡옹 생애

    암울한 일제시대 한민족에게 한줄기 빛과도 같은 희망을 안겨준 남승룡(南昇龍)옹은 손기정(孫基禎)옹의 그늘에 가려기나긴 세월을 ‘2인자’로 살았지만 한국 마라톤에는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1인자’의 족적을 남겼다. 일반인들에게 남승룡은 손기정이 금메달을 목에 건 1936년베를린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잊혀진 영웅’일 뿐이었다.하지만 그는 현재 세계 정상권으로 도약한 한국마라톤 발전에 밀알과도 같은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해방 직후인 47년 보스턴마라톤 대회.코치 겸 선수로 손기정감독과 스태프를 이룬 이 대회에서 그는 서윤복(徐潤福)선수의 페이스 메이커로 출전,자신은 10위에 그쳤지만 서윤복선수가 우승하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서윤복옹(78)은“당시 남승룡선생은 ‘함께 달려줄테니 대신 기권은 절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면서 “남선생은 항상 함께 뛰면서 선수들을 지도했다”고 회고했다.47년부터 63년까지 16년동안이나 대한육상연맹 이사로 활동하며 해방된 한국육상의초석을 놓은 것도 남다른 면모다. 1912년 전남순천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달리기를잘해 ‘신동’으로 불렸다.육상명문 양정고보를 거쳐 일본아사부상업학교로 전학한 그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32년.그해 10월 경성운동장(현재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전조선육상경기대회에서 5,000m와 1만m를 제패했고 34년 미·일대항경기에서는 5,000m 우승을 차지했다. 36년 5월 베를린올림픽파견 마라톤대표 최종 선발전에서도1위는 그의 몫이었다.손기정은 2위였다.그러나 손기정과 그의 인생 행로는 이때부터 뒤바뀌기 시작했다.그는 베를린올림픽에서 핀란드선수를 뒤따르다 페이스를 너무 늦춰 2시간31분42초로 3위에 머물렀고 반면 손기정은 2시간29분19초의세계신기록으로 월계관을 차지했다. 손기정은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그는 그늘에 가려져야만 했다.하지만 대회 때마다 각국 기자들에게 자신은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이라고 강조할만큼 신념이 강한 그에게는 큰문제가 되지 않았다.동갑내기이며 양정고보 1년 후배인 손기정을 ‘동지’로 부르며 우정을 쌓았다.성격이 활달한 손기정옹이 왕성한 사회활동을 한것과는 달리 차분한 성격의 남승룡옹은 육상연맹에 관계한 것을 빼고는 조용한 삶을 보냈다.특히 육상연맹에서 물러난 뒤부터는 줄곧 은둔생활을 했다.2남4녀 중 막내아들 충웅(忠雄)씨와 함께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등산을 하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 그러나 세월은 속일 수 없는 법.나이가 들면서 거동이 불편해졌고 설상가상으로 충웅씨마저 6년전 교통사고를 당하자부인 소갑순(蘇甲順)여사와 함께 따로 나와 어려운 생활을이어 왔다.지난달 12일 노환이 악화돼 경찰병원에 입원한 뒤 한달여를 산소호흡기에 의지했다. 조국을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달리기에 몰두했던 그는한줌의 흙으로 조국의 산하에 흩어지기를 원한 듯 “죽으면화장해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의 빈소가 차려진 첫날 서울지방공사 강남병원에는 오랜 은둔생활 탓인지 낯익은 체육인들의 모습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손기정옹도 충격을 걱정한 가족들의 배려로 아직은 친구의 운명 소식을 모르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 KBS대하사극 ‘태조왕건’ 유명세

    종반부를 향해 치닫는 KBS1 대하사극 ‘태조 왕건’이 요즘도 화제를 몰고 다닌다.그동안 좀처럼 다룬 적이 없던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해 난세의 세 영웅이 펼치는 호쾌한 대결은 45%가 넘는 시청률의 원동력이다.그런만큼 시끄럽다.우리국민 2명중 한명이 주말 밤에 눈귀를 고정하고 있다 보니 드라마 내용을 따지는 시청자 비평이 폭주한다.설상가상 ‘내홍’까지 겹쳤다.후백제 견훤왕 서인석이 극중 부하장수이자 후배연기자한테 맞아 갈비뼈가 금가는 불상사가 터졌다. 제작팀은 ‘다 인기가 죄’라는듯 싫지않은 표정.사실 마음은 다른 데 가 있다.이번 주말이면 93·94회.궁예왕의 최후가 멀지 않았다.‘시청률 50% 고지’를 앞두고 인기열풍을확산하는 데 골똘하다. ●역사냐 허구냐 왕건의 마진군이 서해에서 육지로 쳐들어가면서 ‘남동풍’을 이용해 견훤군을 물리친다는 설정이 발단이 됐다.인터넷 홈페이지엔 “서해에 상륙하려면 남동풍은맞바람”“한겨울 서해에 남동풍이 불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제작진은 인터넷을 통해 나름대로 해명했고 급기야공군기상관측대는 “목포 해역 압해도 인근을 관측한 결과 지난달 7일 남동풍이 불었다”(대한매일 2월16일자 21면 보도)며 유권해석을 내렸다.논란은 ‘삼국지 표절’로까지 번져 “기도를 해서 남동풍으로 바꾸는 게 삼국지 적벽대전과 너무흡사하다”“작가의 상상력 부재가 빚은 아류작”이라는 지적이 빗발쳤다.이에 대해 안영동 책임 프로듀서는 “사극은역사의 기록물이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드라마틱한 하극상 내분까지 가뜩이나 역사논쟁으로 시끄러운 판에 ‘하극상’파문까지 일었다.백제의 견훤왕 역의서인석이 지난주 극중 다혈질의 부하장수 추허조로 출연하는 강재일과 술자리 언쟁 끝에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KBS 드라마국은 처음에 “실수로 말에서 떨어졌다”며 소문을 애써 잠재우려 했지만 KBS극회가 “위계를 무시한 하극상”이라고 강재일의 출연정지를 추진하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추허조가 후백제군에서 차지하는 비중 때문에 갑작스럽게 퇴장시킬 수도 없는 형편이다.그러나 서인석이 KBS극회장을 역임한 적이있고 극회측 입장이 워낙 강경해 조심스럽게 상황을 살피고 있다.다행히 가벼운 부상이라촬영일정에는 지장이 없다고. ●시청률 50% 돌파 대작전 ‘작가가 한번 대히트를 치면 병이 생긴다’는 말이 있다.‘용의 눈물’이후 ‘태조 왕건’을 집필하는 작가 이환경씨는 “잘 하겠다는 부담감 탓에‘글반 술반’으로 살다보니”건강이 많이 악화돼 고군분투중이다.그러나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왕건호’는 끄떡없다고 자신한다.이미 단단히 ‘중독’된 시청자들이 지켜보는눈은 큰 버팀목이 된다. 앞으로의 하이라이트는 궁예의 죽음.극의 인기가 뜨겁다 보니 궁예의 결말을 놓고도 논란이 분분했지만 ‘저자거리에서 백성의 돌에 맞아 죽는다’는 김부식의 ‘삼국사기’내용과 달리 영웅답게 호쾌한 종말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왕건의반정에 밀린 궁예가 그와 마지막 일전을 벌이다 참패한 뒤,왕건과 단둘이 마주 앉아 술을 마시며 그동안 의형제로 다져온 우정을 확인한다.“나는 비록 꿈을 이루지 못하지만,아우는 덕이 있어 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왕건이 건넨 칼로 자결한다.시대가 낳은 한 영웅의 최후는 오는4월중순 110회 쯤 등장할 예정이다. 허윤주기자 rara@
  • [사설] 부시 새 행정부에 바란다

    조지 W 부시 미국 43대 대통령이 어제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했다.21세기 초반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의 향후 4년간 진로는 우리의 국가 이익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우리는 부시대통령의 취임을축하하면서 취임사에서 밝힌 국민 대통합과 품격있는 국가건설을 기조로 한 국정운영 방침을 주목한다. 부시 행정부는 나라 안팎의 산적한 과제를 안고 출범했다.부시대통령은 사상 유례없는 대격전을 통해 가까스로 당선됐다는 점에서 선거후유증에 시달리는 일이 불가피할 것이다.설상가상으로 그동안 호황을 누려온 미국 경제마저 뒷걸음질칠 조짐도 보인다.우리는 무엇보다부시대통령이 취임식에서 내세운 국민 대통합 노선이 성공하기를 바란다.미국이 대내적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어김없이 강한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고개를 든 역사적 전례를 감안해서도 그렇다. 아울러 우리는 국내적으로 단결과 화합을 강조한 부시의 기치가 미국의 세계경영 전략에도 적용되기를 바란다.미국이 무조건 힘을 바탕으로 ‘팍스 아메리카나’를 내세우기보다는 국제사회에서도 민족적·문명적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미국이 미사일 개발 포기나 군비 축소 등 북한의 본질적 변화를추구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다만 미국이 힘의 외교를 과신한 나머지 이제 막 세상 밖으로 나온 북한체제를 지나치게 압박해서한반도 해빙무드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우리는 미 새 행정부가 대 한반도 정책을 갑작스레 바꿀 가능성도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부시는 취임사에서 “동맹국과 우리의 이익을방어하고 공격과 불신에는 결의와 힘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잠재적 적국의 대량파괴무기 개발에 단호한 대응을 강조했다.따라서 미국이 국가미사일방어체계(NMD) 구축을 강행하면서 중·러가 항미(抗美) 연대를 형성하는 등 우리로선 달갑잖은 상황전개가 이뤄질개연성도 없지 않다.이같은 예기치 않은 사태에 대한 사전·사후대비책도 세워야 한다.그런 맥락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한·미공조를 새롭게 다지는 일이다.특히 미 새 행정부의 대외 정책 시운전기인향후 몇개월 안에 한·미간 대북 인식의 공감대를 마련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나아가 이런 때일수록 남북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 해결원칙에 의기투합해야 할 것이다.북한은 남북화해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이 북·미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신사고’를 갖기 바란다.부시 행정부는 철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개방과 한반도 평화정착의길을 트는데 이바지하기를 거듭 당부한다.
  • 2001 길섶에서/ 눈은 녹는다

    밤새 눈이 내렸다.세상이 목화솜으로 덮인 듯 포근하다.전국에 대설주의보가 내렸다.온 나라를 천사의 날개로 감싼 모양이다.그러나 환상의 신세계는 금세 질척거리는 현실로 바뀐다.순백의 세계가 오래가지 않는 것은 세상을 일색으로 덮었기 때문이다.뒤끝이 질척거리는까닭도 여기에 있다. 세상은 단색으로만 존재할 수 없다.잿빛 하늘,검은 대지가 없으면은빛 산마루의 눈부심도 없다.검은 것이 검고 흰 것이 희기 위해서흑백은 같이 존재해야 한다.빨·주·노·초·파·남·보,일곱색깔도함께 있을 때 제 색깔이 빛난다. 사회주의가 실패로 돌아간 것은 세상을 붉은 색으로 덮으려 했기 때문이다.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지상의 선’으로 못박아 놓은 강령에 이미 실패가 예고돼 있었던 셈이다.적색이든 백색이든 독재가 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한국 현대사는 자유당,유신,5공,‘설상가상’의 연속이었다.우리가 겪고있는 오늘의 고통은 그 후유증인지도 모른다. 눈이 녹을 때의 질척거림처럼. 김재성 논설위원
  • 백문일의 국제경제 읽기/ 亞경제‘3등석 증후군’ 신음

    ‘이코노미 클래스(3등석) 신드롬’.여객기 3등석에서 장시간 비행하면 피가 제대로 돌지 않아 승객이 혈액응고로 숨질 수 있다는 신종 증후군이다.좌석이 넉넉한 ‘일등석’ 또는 ‘이등석’과 달리 비좁은 3등석 승객에게만 주로 나타난다. 기상조건이 나빠 기체가 요동치면 안전벨트를 오래 착용해야 하기때문에 발병 확률은 더 높다고 한다.물론 건강한 사람에게는 드물게나타나지만 항공사는 이륙전 증후군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려줘야 한다. 실제 28세의 한 호주 여성은 지난 10월 호주 항공기를 탄 뒤 이같은 증후군 때문에 폐에 피가 뭉쳐 사망했다.호주 변호사들은 같은 사례들을 수집해 프랑스항공,뉴질랜드항공,브리티시항공,호주 콴타스항공 등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이 3등석 증후군에 빠졌다.경제적 재도약을 꿈꾸지만정치·사회적 혼란 때문에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돌지 않는 동맥경화를 앓고 있다.설상가상으로 미국경제의 후퇴는 기체를 마구 흔드는악천후로 작용,이들에게 안전벨트라는 족쇄를 채우고 있다. 한때 동남아시아의 떠오르는 별이었던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은 중증 상태다.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필리핀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3.3%로 전망했으나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2% 미만으로 점친다.인도네시아와 태국은 1% 안팎의 제자리 성장이 예상된다.이들 인구의 25%인 8,500만명은 절대 빈곤층으로 경제회생의 걸림돌이다. 태국은 반(反)부패위원회를 구성,부패 일소를 추진하고 있지만 ‘멍키 비즈니스’로 불리는 승려(몽크)들의 각종 비리로 불교국가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승려들이 여자를 납치해 매춘을 일삼는가 하면각종 강간과 살인에 연루돼 사회적 갈등을 빚고 있다. 필리핀은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이 문제다.올해 5% 성장이 예상되지만 정정 불안으로 경제는 엉망진창이다.인도네시아는 32년간의 독재정권이 청산됐음에도 와히드 대통령의 개혁의지가 부족,97년보다 심각한 외환위기가 우려된다.한국도 구조조정과 정치적 안정이 선결되지 않으면 내년에 5%대 성장은 장밋빛에 불과하다. 1등석 승객인 일본도 안전하지 못하다.소비를 지나치게 억제하는 국민성과 은행 구조조정의 여파 속에 기업들은 자금난과 저성장이라는‘이중고’에 시달린다. 미국의 법률사무소들은 개인 및 기업의 파산과 관련한 소송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20∼30% 늘 것으로 본다.아시아 스스로 3등석의 족쇄를벗지 못하면 내년에 증후군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해답은안정 뿐이다. 백문일 국제팀 기자 mip@
  • 日 2차 모리내각 출범

    내년 1월 중앙 성·청 재편에 따른 제2차 모리내각이 5일 출범했다. 새 내각에는 행정개혁 담당 겸 오키나와·북방영토 대책 담당 특명상을 맡아달라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의 요청을 받아들인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전총리가 입각,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재무상과 함께 2명의 전총리가 참여했다. 기구 개편 뒤 재무상이 될 미야자와 대장상,고노 요헤이(河野洋平)외상,국토교통상이 될 오기 지카게(扇千景) 건설상,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환경상이 될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환경청장관 등은 유임됐다. 금융담당상에는 야나기사와 하쿠오(柳澤伯夫) 전 금융재생위원장이기용됐고 경제산업상에는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통산산업상이유임됐다.경제재정·IT 담당상으로 바뀌게 될 기획청장관에는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전 방위청장관이,문부과학상에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전 문부상,방위청장관에 사이토 도시쓰구(齋藤斗志二) 전 우정성 차관,종합과학기술회의 담당상에는 사사가와 다카시(笹川堯) 우정성 차관이각각 기용됐다. 초대 총무상에는 가타야마 도라노스케(片山虎之助) 참의원 의원이,후생노동상에는 공명당의 사카구치 지가라(坂口力) 부대표,농수산상에 야쓰 요시오(谷津義男) 전 농수산 차관이 각각 발탁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日 5일 개각 단행

    [도쿄연합] 내년 1월 중앙 성·청 재편에 따른 제2차 모리 개편내각이 5일 출범한다. 모리 요시로 총리는 4일 자민당 각 파벌과 연립의 축인 공명, 보수당의 추천명단을 받아 조정작업을 계속한 끝에 새로운 내각의 골격을 거의 굳혔다. 총리실 주변 소식통에 따르면 모리총리는 히라누마 다케오 통산상의 유임을 내정하고 야쓰 요시오 중의원 의원의 농수산상 기용을 결정했다. 또 문부과학상에는 마치무라 노부타카 전 고모토파의 회장인 고무라 마사히코 전 외상의 입각이 유력시 되고 있다. 사카이야 다이치 경제기획청장관은 유임 고사의지를 굽히지 않아 신내각에 합류할 지 여부가 불투명하며 국민적 인기도가 높은 다나카 마키코 전 과기청장관의 입각도 하시모토파가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 조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모리 총리는 5일 오전 당 5역회의를 통해 당내조정을 마무리 짓고 오후에 고가 마코토 신 간사장과 공명,보수 양 당수 등과 협의, 각료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조정 결과 미야자와 기이치 대장상(성·청 재편후 재무상),고노 요헤이 외상, 보수당의 오기 치카게 건설상(국토교통상), 추쿠다 야스오 관방장관, 가와구치 노리코 환경청 장관의 유임이 결정됐다. 이밖에 초대 총무상에는 가타야마 도라노스케 참의원 의원, 후생노동상에는 사카구치 치가라 공명당 부대표의 기용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총리는 이날 자민당 간부회의에서 ▲경제신성,경기회복 ▲IT(정보기술)혁명 ▲교육개혁 ▲행정개혁·규제완화 등에 중점을 두고 내각 개편을 단행할 방침이라고 표명했다.
  • [기고] 환율 단기급등 놀랄것 없다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해외 헤지펀드가 원화 공격에 나섰다는 소문이 들린다.국내 뭉칫돈이 암달러 시장을 통해 달러 사재기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우울한 국민들은 더욱 불안하기만 하다.다행히 현재는 환율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모습이지만 불안감이 완전히해소된 것은 아니다. 지난 한 주간 외환시장의 동요는 적지않은 교훈을 남겼다. 우선 같은 시각 필자가 홍콩에서 만나고 있던 외환 딜러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경제가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사실이나 향후 전망에 대한 신뢰 만큼은 변한 게 없다고 했다. 이들은 또 한결같이 세계 경제 여건의 변화를 생각할 때 원화가치가다소 하락하는 것은 불가피하고도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원화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보면서도 이를 자연스러운 시장 흐름으로 이해했고 또 단기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믿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국내 분위기는 너무 달랐다.마치 제2의 외환위기라도 오는 듯한 분위기였으니까 말이다. 위기는 위기를 낳는다고 한다.특히 물가나 환율 등은흔히 ‘자기실현적(self-fulfilling)’이다.그 내용이 맞느냐 그르냐를 떠나 경제주체 다수가 믿으면 실제로 그렇게 실현되는 성질 때문이다. 한국경제는 작년과 금년에 걸쳐 대폭적인 국제수지 흑자와 함께 높은 성장률과 안정된 물가를 달성했다.게다가 외환보유고는 1,000억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다. 이런 놀라운 실적을 바탕으로 금년 상반기까지 외국인 투자자금이대거 한국으로 몰려들었고 그 결과 원화만이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강세를 보여왔다. 최근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했다고는 하지만 지난 25일 현재 원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연초 대비 5.3% 하락한 데 불과하다.같은 기간 엔화와 유로화 가치는 각각 9.5%,18.0%나 떨어졌다.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무려 34.3%,태국 바트화는 23.5%나 하락했다.또 최근에는 대만달러마저 큰 폭으로 내려앉고 있다.이런 사실들은 그간 세계 투자가들의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각별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증거다. 지금 한국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선진국의 잇단 금리인상과경기전망 불투명성 증대,유가급등,반도체 가격 하락,동남아 국가들의정치불안 등은 우리로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외부 악재다. 게다가 국내적으로도 정치권 및 사회이해집단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공적자금 투입이 지연되면서 구조조정 작업도 지체되고 있다. 민간소비와 투자도 위축 경향을 보이고 있다.이런 가운데 대형 금융비리 사건까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으니 설상가상인 격이다.최근원화가치가 급락한 이유는 이러한 국내외 경제환경의 변화가 뒤늦게환율에 반영된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도 외국인들의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강하다. 또 최근의 환율 급등은 수출경쟁력과 경기활성화라는 측면에서 한국경제에 오히려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다만 국내 경제 주체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야말로 경계해야 할 악재 중의 악재다.따라서 위기에 대한 예방책은 이러한 불안감 불식과 자신감 회복에 맞추어져야한다. 불안감의 근원은 이른바 4대부문 개혁의 지연에 있다.지금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경제문제를해결하는 데있어서 국민들의 이타심이나 애국심에 호소해서는 효과가 없고 부작용만 더한다.정부 스스로가 공공부문에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성공사례를 만들어야 민간부문이 이를 보고 따른다. 특히 노동시장의 유연화는 필수적이다.정부는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히 하는 동시에 사회 각층의 무리한 제몫찾기 요구에 대해 보다 확고한 원칙에 입각해 대처해야 한다.국민들도 지금은 지난 외환위기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그 때는 적어도 우리의 마음이 하나였기에 세계도 놀라고 우리 자신도 놀라는 결과를 만들어 내지 않았던가. 이희두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
  • 여권 “위기정국 풀어라” 총동원령

    여권전체가 현 시국을 ‘중요한 고비’로 인식하기 시작한 분위기다. 경제는 주가폭락과 환율 급등,소비심리 위축,고유가 등으로 3년전 IMF(국제통화기금) 위기가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설상가상으로 농가부채 탕감,한국전력 노조 파업 및 공기업 구조조정 반대 움직임 등 거대 이익집단들의 저항 목소리가 숨돌릴 틈없이 쏟아져 사회불안까지 겹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국회 파행으로 추가 공적자금 동의안이나 새해 예산안,시급한 개혁·민생법안의 적기 처리가 여의치 않아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권핵심부는 우선 국회에서 추가 공적자금동의안 처리에 주력한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귀국하기전 범여권 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여권핵심부는 “과거 권위주의 정권처럼 청와대가 민감한 현안에 대해 깊숙히 개입,처리할 경우 문제들이 신속하게 해결될 수도 있으나현재는 민주적 절차를 중요시하다 보니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처럼보인다”면서 다각적인 민심수습책을 마련중임을 시사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폭력 시위나 불법적인 요구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되 농민 등 민심을 추스르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권은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역력하다.소수정권이라는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자민련과의 확실한공조복원을 꾀하고 있다.아울러 정국상황의 근본적인 개선책의 일환으로 정국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검토작업을 밀도있게 진행중이라고한다. 이춘규기자 ta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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