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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책사업 기후평가 ‘졸속’

    인천국제공항이 건설된 뒤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한 시정(視程) 200m 미만의 안개가 공항 건설 이전보다 2.24배나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91년 공항 건설을 앞두고 실시된 환경영향평가에서는 항공기 운항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해무(海霧·해수면과 대기의 온도차로 인해 생기는 안개)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아 환경영향평가가 주먹구구식이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기상청은 이와관련,14일 공항이나 댐,스키장,도로 등 대규모 국책 건설사업을 실시할 때 기후영향평가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기후영향평가란 대규모사업 이후 기상·기후의 영향을 미리 평가하는 것이다. 기상청은 “사업 실시 이전의 단순한 예측과 사업 이후 실제 기후변화 사이에 격차가 심해 평가제 도입이 절실하다.”면서 “이를 위해 관계 당국의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특히 “영종도 인천공항의 경우 시정 200m미만의안개가 지속된 시간이 지난 10년동안 연평균 40시간 11분이었으나 2000년 12월부터 1년간은 90시간으로 공항 건설 이전에 비해 2.24배 늘었다.”고 지적했다.5월에는 안개 발생 일수가 평년보다 6일 많았고 7월에는 2일,10월에는 1.9일 더늘었다.이로 인해 인천공항에서는 항공기가 김포공항으로 회항하거나 이·착륙이 지연되는 사태가 잇따랐다. 기상청 산하 기상연구소는 “국제공항이라는 대형 시설물의 건설이 대기의 흐름과 바람,습도 등 주변 기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면서 이같은 변화가 초래됐다.”고 추정했다.갯벌매립지 수백만평을 뒤덮은 콘크리트로 인해 나타난 국지적인 기후변화라는 것이다. 기상청 기후정책과는 “새만금 간척사업,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영월 동강댐 건설사업,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 등의 대규모 사업을 시작할 때에도 기상 변화에 대한 언급이전혀 없거나 지극히 미미했다.”고 관계 당국을 비판했다. 기상청은 대규모 사업을 실시한 뒤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사례가 많았지만 체계적인 연구가 거의 실시되지 못했다고분석했다. 예컨대 용평 스키장 건설로 인해 가리왕산을 비롯한 대관령 고산지대의 기온이 상승,고랭지 농업에 피해가 발생했으나이에 대해 제대로 된 평가조차 없었다는 것이다.춘천 지역도 춘천·의암·소양댐 등의 건설로 다른 지역보다 안개가 3배 이상 많이 발생하며 특히 산성 안개로 인한 피해가 컸다고기상청은 밝혔다.대형댐 건설 뒤에 자주 발생하는 안개는 교통에 나쁜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대기오염을 가중시키며 농작물 성장에도 심각한 피해를 끼친다는 것이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강인식(康仁植) 교수는 “자연재해의 90% 이상이 기후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기후영향평가는국가기술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말했다.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해무를 인위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미티어마스터(Meteomaster)’라는 영국제 안개제거 기계를 도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기계는물을 수증기 형태로 만들어 대기 중으로 뿜어 주변 공기의열을 빼앗는 방식으로 안개를 제거한다.공사측은 19일부터이탈리아 베로나 공항에서 열리는 이 기계의 성능테스트를참관하기 위해 실무자 2명을 파견키로 했다. 윤창수기자 geo@
  • 유태준씨 재탈북 드라마/ 입에 철사 감춰 수갑풀고 탈옥

    20개월여만에 다시 서울 땅을 밟은 유태준(劉泰俊·34)씨의 두번째 탈북 경위는 영화 ‘빠삐옹’을 방불케 하는 것이었다.가족들의 얘기를 바탕으로 남북 분단의 현실을 뛰어넘는 한편의 드라마 같은 유씨의 탈북 경위를 재구성했다. [재입북·체포] 2000년 6월4일 김포공항을 떠나 중국의 선양·화룡을 거쳐 25일 북한 함흥으로 잠입했다.사흘이 지나 처가집 동태를 살피다가 들어갔더니 장모가 “보위부로달려가겠다.”고 소리쳤다.서둘러 중국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급히 열차를 타고 무산까지 갔으나 6월30일 보위부원들에게 붙잡혔다.청진 감옥에서 잠깐 머물다 평양의 국가안전보위부 감옥으로 옮겨졌다.지난해 1월 변호사도 없이 열린 재판에서 10분만에 32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과정에서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편집부장이던 숙부 유철호씨가해직당하고 일가가 강원도 천내로 추방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감옥생활] 선고를 받은 뒤 정치범 1000여명이 수감된 청진 25호 정치범교화소에 수감됐다.식사로는 강냉이 50알과설사약이 지급됐다. 지난해 5월 평양국가보위부 감옥으로다시 이송됐다가 대남연락소 초대소로 옮겨졌다. 연락소로이송된 뒤 규정과 달리 머리를 기르게 하고 식사량도 늘려주었다. 이때부터 기자회견용 원고 연습에 들어갔다. 조평통 참사 안명길이라는 사람이 어조와 억양까지 표시된 회견 내용을 40일동안 훈련시켰다.5월30일 녹음을 마쳤다. 1차 회견 뒤 평양 보위부 감옥에 다시 수감됐다가 8월에연락소에서 다시 2차 회견을 했다.이때 부인 최정남을 처음 만났다.그러나 말을 붙일 경황도 기회도 없었다. [두번째 탈북] 두번째 회견 뒤에는 보위부 감옥의 감시가소홀해졌다.지난해 11월 10일 죽을 힘을 다해 감옥 담을뛰어넘어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곧바로 평양역으로 가평남 순천으로 갔다. 기차 객차 위 고압선 밑에 누워 함흥까지 갔다.탈출 사실이 알려진 탓인지 함흥역 부근에는 보위부원들이 쫙 깔려있었다.길주역 세 정거장 전에 미리 내려 북한군을 때려 눕히고,견장 달린 인민군 복장으로 변장했다. 길주를 거쳐 걸어서 혜산에 도착했다.압록강을 건너 11월30일 중국 장백시에 도착했으나 옌지(延吉)에서 도움을 청한 사람이 공안에 신고,12월 체포됐다. 70일이나 계속된 중국 공안의 조사과정에서 끝내‘한국인’임을 주장,지난 9일 강제 추방당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전영우 이영표기자 anselmus@ ■유태준씨 일문일답. 재탈북에 성공한 유태준씨는 13일 “북한측 국경경비대의유혹에 빠져 아내를 만나러 북한에 들어갔었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재작년 중국으로 출국한 이유는.] 아내를 데리고 오고 싶어 중국으로 갔다.99년 9월에 한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북한으로 들어가려고 출국한 것이 아닌가.] 아니다. 두만강 접경지대에서 북한측 국경경비대원 4명이 내가 있던 중국 화룡현으로 찾아와 강건너 무산에 아내가 와 있다고 유혹해 들어갔다.그러나 거짓말이었다. [북한에서 기자회견을 시킨 이유는.] 조사 과정에서 내 말을 전혀 믿지 않았던 북한측이 내 본심을 떠보려고 회견을조작한다고 생각했다. 8월에 다시 회견을 할 때는 인민문화궁전에서 한다기에 남한에 방송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했다.대한민국을 배신한 사람으로 낙인찍힐까봐 두려웠다. [북한에서 내보낸 기자회견 목소리를 어머니가 알아듣지못했는데.] 억양과 어조를 하나하나 간섭했기 때문에 평소내 목소리와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북한에서 체포당한 후 어떤 대우를 받았나.] 엄청난 고문을 받았다. 새벽 4시30분부터 밤 10시30분까지 꼼짝도 할수 없었다.수백번 자살 충동을 느꼈다.그러나 여러차례 기적적인 순간을 체험했다. 전영우기자
  • 부동산 과열 통화정책 대응 신경전

    한국은행이 부동산 과열에 통화정책 대응방침을 밝힌 것과관련,논란이 증폭되고 있다.중앙은행의 적극 개입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가격변동이 큰 부동산에 통화정책을 쓸 경우 부작용이 일 것이라는 주장이 맞선다.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8일 “금리인상만으로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는 어렵다.”며 한은 주장에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한은에 따르면 외국에서도 찬반논란이 뜨거워 세계 각국 중앙은행과 경제학자들은 오는 4월 중순 미국 시카고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주최로 ‘자산가격 변동과 통화정책’세미나를 연다.우리나라에서는 한은 강형문(姜亨文) 부총재보가 참석한다. ▲발단=한은은 올해부터 주가·부동산 등 자산가격 변동을면밀히 점검해 매달 초 콜금리를 결정할 때 중요 정보로 활용하기로 했다.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7일 ‘콜금리 동결안’을 문구 수정없이 일사천리로 통과시킨 데는 서울지역 아파트값 급등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정책기획국 금융경제분석팀의 모니터링 결과도 한몫 했다.한은 전철환(全哲煥)총재는 “부동산 가격이 계속 상승한다면 콜금리 인상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통화정책 대응 반대론=반대이유는 크게 두가지다.첫째,정책적인 대응을 하려면 현재의 자산가격이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을 반영한 적정한 수준인 지,아니면 비합리적 투기 등에 의한 거품인 지를 먼저 판단해야 하지만 이를 식별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둘째,설사 거품이라는 확신이 서더라도 이것만을 제거할 통화정책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금리인상은 부동산뿐아니라 주가 등 다른 경제변수에도 영향을 미친다.즉,곪아터진 부위의 나쁜 세포만 제거해야 하는데 온몸 곳곳의 멀쩡한 세포까지 제거하는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물가와 달리 자산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경제주체들의 거부감이 적다는 점도 통화정책 운신의 폭을 좁히는 요소다.진부총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동산 문제에는 경제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이 복합돼 있기 때문에 금리인상도 아직은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삼성경제연구소 유용주(劉容周) 연구원은 “부동산 과열요인 중의 하나가 저금리인 것은 분명하지만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이를 잡을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면서 “효과도 의심스러울 뿐 아니라 부작용이 더 커금리 대응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재반론=한은 정규영(鄭圭泳) 정책기획국장은 “90년대 초반 일본 중앙은행이 물가안정만 믿고 부동산가격 급등에 안이하게 대응하다가 버블이 꺼지면서 가격이 급락,금융부실로 번지며 엄청난 경제적 고통을 겪어야 했다.”며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 총재도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은 물가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만큼 통화정책을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
  • 집중취재/ 기고 “발암물질 노출자주기적 관리 시급”

    직업성 암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초기에 잘 판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므로 설사 직업성 암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일반 근로자들이 이것이 직업병인지를 알아채기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암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근로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어 그 원인이 무엇인지는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치료방향을 정하는 데 우왕좌왕하게 된다.사업주들도 직업성 암 발생 사실을 부정하거나 관련 전문가를 원망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그렇게 해서 직업성 암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묻혀버리면 동종의 직업성 암 재발을 예방할 수 있는기회를 놓치게 된다. 따라서 근로자 스스로 직업성 암을 인지해 산재요양신청을 해야 하는 현재의 산재보험제도를 극복할 수 있는 보완장치 마련이 절실하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폐암,백혈병,악성중피종,방광암 같은 직업적 원인에 의해 발생이 가능한 암을 진단할 경우임상의사나 건강보험쪽에서 산재보험쪽으로 직업관련성 여부를 조사 의뢰하고,산업보건분야에서 이를 조사해 업무관련성을 판단하도록 하는 감시체계를 구축하는것이다.독일에서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근로자 자신이 직업 관련성 여부를 직접 판단할 필요가 없고 제도에 의해 자동적으로 직업성 암을 판정받게 되므로 억울하게 누락되지 않고모든 사례가 구제될 수 있다.물론 이 네트워크가 구축되려면 국민건강보험과 조율을 거쳐야 하므로 당장 실현되기는어렵다. 또 다른 방법은 직원이 직업 관련 확률이 높은 암에 걸렸을 경우 사업주가 반드시 산업의학전문의의 자문을 받아직업성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이직한 근로자는 사업주의 관리범위를 벗어나므로 현재 실시하고 있는 건강관리수첩제도를 확대해야 한다.발암가능성이 있는 모든 물질에 노출될 수 있는 근로자에 대해 퇴직시 수첩을 발급,산업의학전문의가 있는 가까운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관리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그래도 다소 누락되는 사례가 있겠지만 몰라서 직업성 암을 발견하지 못하고 예방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현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강성규 직업병연구센터 소장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1)불행한 다리 성수대교

    지난 94년 10월21일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는 ‘총체적 실패’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사고를 ‘총체적 실패’로 규정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붕괴를 사전에 알수 있었지만 막지 못했다. 둘째,다리 건설 결정과 수주업체 선정 과정에 정치권이 개입해 공사대금에서 거액을 정치자금으로 빼내갔다. 안전관리 담당자들의 무지와 무신경은 32명의 목숨을 희생시켰고,정치인들은 정치자금과 한국의 대외 신인도를 맞바꿨다. [무심코 넘긴 붕괴의 증후] 성수대교는 무너지기 2년 전부터 붕괴의 증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92년 최초의 증후를 목격한 사람들은 이 곳을 자주 운행했던 택시 운전기사들이었다. 다리 상판의 연결부위에서 뒤틀림과 침하 현상을 발견해 서울시에 신고했다. 당시 성수대교 관리는 서울시 산하 동부건설사업소가 맡고 있었다. 신고를 접수한 사업소는 응급조치로 주저앉은 상판 연결 부위에 브래킷(철제 받침대)을 설치한 것이 고작이었다. 명백한 붕괴위험을 안고 있었지만 전문가 그룹에 안전진단을 의뢰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다리 상판의 뒤틀림과 침하 현상은 성수대교의 경우 치명적인 것이었다. 교량 전문가인 이태식(李泰植) 한양대 교수의 얘기를 들어보자.“다리가 차량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상판과 상판을 연결하는 핀이 손상된 것입니다. 특히 성수대교는 전쟁 발생에 대비해 손쉽게 폭파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이 때문에 준공후 다른 형태의 다리에 비해 훨씬 세심한 유지관리가 필요했습니다. 이런 설계상의 특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무시됐습니다.성수대교의 경우 상판의 뒤틀림과 침하는 심각한 붕괴 위험을 예고하는 것이었습니다.”그러나 아무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업소측은 지휘계통에 따른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부패한 정치가 만든 불행한 다리] 김학재(金學載)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성수대교가 건설된 지난 70년대만 해도 시청에 집권당의 재정분실이 설치돼 있었다.”면서 “당시 집권당인 공화당에서 상근 직원을 두고 시가 발주하는 각종 공사를 업체별로 배분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낙점을 받은 건설업체는 수주의대가로 거액의 정치자금을 헌납하는 것이 당시 대형 관급건설공사의 관행이었다. 정치권의 부패구조가 공사의 향방을 좌지우지했으며 이렇게 빼먹은 정치자금이 결국 시민의 생명을 앗아가는 부실공사를낳았다는 설명이다. [동아건설이 한강 다리를?] 이런 배경으로 동아건설이 시공업체로 낙점됐다. 그러나 동아건설은 그때까지 농지정리사업을 주로 하던 업체로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한강 다리를 시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서울시 공무원으로 잠실철교 가설공사 등에 관여했던 K(54)씨는 “동아건설을 시공업체로 선정한 것은 누가 봐도 무리한 결정이었다. 설계도,시공도 엉망이었으나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고 그때의 분위기를 전했다. [타당성 조사도, 감리도 없었다] 이후 공사의 진행과정과 안전관리 면에서도 성수대교는 ‘실패한 관급공사’의 전형이었다.대규모 건설공사에서는 필수 과정인 타당성 조사 조차 없이 설계도면부터 그린 것이 성수대교다. 성수대교의 공사 진행과정을 지난해 12월23일 개통된 가양대교와 비교해 보자.성수대교가안고 있었던 문제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 94년 착공해 7년 만에 개통된 가양대교는 ‘타당성조사→기본설계→실시설계→설계감리→착공(상주 감리)→준공→유지관리’라는 7단계의 정상 수순을 밟았다. 반면 성수대교는 ‘기본 및 실시설계→착공(감리 없음)→준공’의 3단계만으로 모든 공정이 마무리됐다. 이는 다리 건설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타당성 조사와 준공후의 유지관리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본설계와 실시설계가 분리·시행되지 않았으며,설계 및 시공에 대한 감리절차는 모두 생략됐다. 객관적 검증절차인 타당성조사는 고위층의 구두 지시로 대체됐다. [안전진단요? 그런 거 몰랐어요] 서울시 건설안전관리본부 정동진(丁東鎭) 교량관리부장은 “구조물이 한번 세워지면 붕괴되든, 헐어내든 없어질 때까지 치료는 고사하고 진료 한번 못받고 방치했던 게 당시의 관급공사 관리의 관행이었다.”고 말했다. 성수대교는 애당초 준공 후의 유지관리라는 개념이 없이 시작된 공사였기 때문에 사후 안전관리문제가 전혀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한 것은 당연했다. 타당성 조사 단계에서부터 준공 후의 유지관리를 감안해 기획된 가양대교와는 달리 성수대교는 준공 당시 안전검사 요원들의 접근 통로조차 확보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준공후 무너질 때까지 15년여 동안 단 한차례의 안전진단도 받지 않았다. 대다수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는 해묵은 사고를 다시 들춰보는 것은 여러 사람의 사소한 실패가 모이면 얼마나 참담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함이다. 지난 79년 한강의 11번째 다리로 가설된 성수대교는 ‘용서할 수 없는 실패’의 전범(典範)으로 역사에 남아 있다. 특별취재반 yeomjs@ ■日정부, 세계 첫 DB화.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과학기술청(현 문부과학성)은 지난 2000년 8월 ‘실패지식활용 연구회’를 발족시켰다.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의 아들인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당시 과기청장관이 실패학의 권위자인 하타무라 요타로(畑村洋太郞) 교수에게 자문을 받아 국가 예산을 투입,실패 지식을 체계화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히타치(日立)제작소·도시바(東芝)·후지쓰(富士通)등 일본 초일류 기업의 현장 책임자와 경영자,도쿄대·게이오(慶應)대의 학자,정부 관계자 등 20명에 가까운 회원들이 1년 동안 8차례의 회의와 미국 현지조사를 거쳐 ‘실패지식 활용연구회 보고서’를 냈다. 이 연구회는 현재는 ‘실패정보 수집위원회’로 이름을 바꾸어 활동하고 있다. 2005년까지 15억엔(약 150억원)의 예산을 들여 기계·재료 등 분야별로 실패 사례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marry01@ ■김학재 서울시 부시장. 김학재(金學載) 서울시 제2부시장은 “성수대교야말로 부패한 정치와 사회구조가 낳은 사상누각이었다.”고 말했다. 성수대교가 붕괴한 지 올해로 8년.아직까지도 붕괴를 가져온 원인은 ‘과시욕에 쫓긴 무모한 시도’와 ‘사후 안전관리 부재’라고 진단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얘기는 다르다.“성수대교 붕괴는 정치인들이 시민의 생명과 정치자금을 맞바꾼 결과였습니다.” 그는 “그 시대를 살았던 관료의 한 사람으로서 성수대교 문제를 거론하기가 부끄럽다.”고 했다. 한사코 손사래를 쳐대는 것을 “실패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참된 실패지식을 얻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말로 설득해 겨우 말문을 열게 했다. 김 부시장은 “솔직히 당시의 설계나 기술 수준으로 우리가 교량을 건설한다는 것은 무리였다.”며 “어떻게 핀 하나만 꺾이면 무너지는 교량이 버젓이 지어졌으며,이런 교량으로 사람들을 다니게 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성수대교 붕괴 이후 관료들이 비로소 ‘안전관리’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 됐으며,이후 누구든 안전에 관한 한 ‘다른 소리’를 못하는 풍토가 조성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한강에 멋진 다리 하나 만들라.’는 정치권의 구두지시에 타당성 검토조차 없이 졸속으로 만들어진 것이 성수대교와 당산철교였습니다.” 그는 “지금은 공무원 의식이나 관련 제도들이 ‘안전’을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하는 개념으로 바뀌었지만 뒤집어보면 이런 성과도 참담한 실패에서 교훈을 얻은 결과”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실패학 사전. 1.알려져 있는 실패 예방법과 해결책을 살피지 않은 무지. 2.평상심을 잃었을때 무심코 일어난 부주의. 3.결정된 약속사항을 지키지 않은 미준수. 4.상황을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한 오판. 5.필요정보가 확보디지 않아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못한 조사검토 부족. 6.최초에 설정된 제약조건이 변화했지만 이를 반영하지 못한 환경변화 미반영. 7.기획단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기획불량. 8.자신 또는 조직의 가치관이 잘못되어 일어난 가치관 불량. 9.일을 정확하게 진행할 만한 능력이 부족한데서 오는 조직운영 불량. 10.누구도 답을 모르는 미지. **특별취재반. 염주영 공공뉴스에디터(반장) 김용수 오일만기자(행정팀) 심재억 조덕현기자(전국팀) 구본영 김경운기자(정치팀) 김태균기자(경제팀) 강충식기자(디지털팀) 박홍기 확홍환기자(사회교육팀) 이종원기자(사진팀)
  • ‘작은 키’ 후천성도 많다

    키 138㎝로 반에서 가장 작은 초등학교 6학년생 안모양. 안양은 3살때 감기를 앓고난 뒤 자주 중이염을 앓았다.부모들은 언제나 남들처럼 클까 걱정하다가 6살때 병원을 찾았다.검사 결과 터너증후군으로 진단되었고 신장기형도 발견됐다. 성장호르몬을 꾸준히 투여했으나 1년에 3∼4㎝ 밖에 자라지않았다.골격 사진을 찍어본 의사는 “더 이상 자라지 않을것같다.”며 성장호르몬 주사를 중지했다.염색체에 이상이있는 질환이었고 치료 시기도 늦었기에 효과가 비교적 적었다. 부모의 키가 정상인데도 중학생 때까지 반에서 가장 작았던 대학1년생 조모(19)군. 그는 10살 때 124㎝의 키로 병원을 찾았다.의사는 여러 가지 종류의 검사를 하고나서는 뇌종양으로 인한 성장호르몬결핍이라고 진단했다.수술후 1년 후부터 매일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았다.7년 동안 치료하니 키가 165.6㎝로 부쩍 컸고이젠 172㎝의 키로 중간은 된다. 전문의들은 저신장증에 대해 “통계적으로 100명중 3명 이내에 드는 작은 키”라면서 “보통 한 반에서 제일 작거나두번째로 작은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김덕희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교수는 “유치원 때나 초등학교 1,2학년 때 ‘땅꼬마’‘숏다리’라는 별명이붙어 기가 죽어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고 뇌종양이나 다른 질환으로 인해 성장이 되지 않아 주변의 권유를 받고 진찰을 받으러 오는 경우도 비교적 많다.”는 임상 경험을 말했다.“‘키가 늦게 크겠지.’하면서 대학시험을 치르고 병원을 찾아올 때는 실제로 성장이 끝나 대부분 실망하고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키를 결정하는 요인은 유전과 환경.연구자마다 차이가 많지만 유전적 요인이 40∼80%로 주된 요인이다.나머지가 환경적 요인이다. 부모 혹은 조부모,외조부모가 작으면 자손들의 키 역시 작은 경향이 있다. 키는 또한 영양,성장호르몬,인슐린,갑상선 호르몬 농도에따라 성장에 영향을 받으며 빈혈이나 심장병같은 만성적 신체질환이 있어도 키가 자라지 않는다. 키가 가장 많이 성장하는 시기는 1∼2세.연간 25㎝나 자라며 영양 상태가 키를 좌우한다.이 시기에 분유 등에 알레르기가 있거나설사로 우유를 잘 먹지 못할 경우 성장이 잘 안되며 4,5세 이후 밥과 고기 등을 잘먹어 영양 상태가 좋아지더라도 성장장애가 남는 수가 많다. 또한 부모의 키가 크더라도 임신중 태아 시기에 태반 질환이나 태아 자체의 염색체 이상으로 출생했을 때,체중이 정상아 3.3㎏에 20%쯤 모자라는 2.5㎏ 안팎의 무게로 태어났을때 저신장증이 될 가능성이 있다. 유한욱 서울중앙병원 소아과 교수는 “태어나서부터 아이의 성장치를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사춘기 이전 연령에서 한 해 성장이 4㎝ 이하이면 성장호르몬 결핍이거나다른 질환에 의한 병적인 경우이므로 가능한 빨리 전문가를찾아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는 “어릴 때의 정신적 스트레스도 성장호르몬 분비를 중단시켜 저신장증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특히 부모형제 등 가족들로부터 얻어 맞는 아이는 다른 형제들이 정상적 성장을 해도 키가자라지 않는다.”고 말했다.이런 경우에는 아이를 가족과 분리시켜 치료하는 것이 좋다. 한편 가족성 저신장증이나 터너증후군 등 병이나 유전적 요인과 관련된 저신장증에 대해 김 교수는 “이런 경우에는 의학적 치료를 해도 키가 더 자라지 않느다.”면서 “키가 사람의 능력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므로 아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사랑으로 돌봐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상덕기자 youni@ ■키 크려면…균형잡힌 식사·수면·운동을. 키크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균형잡힌 식사이다.단백질,칼슘,비타민·무기질,당분,지방 등 5대 영양소는 성장에 필수불가결이다. 김덕곤 경희의료원 한방소아과 교수는 “성장기 소아,청소년이 필요로 하는 단백질의 양은 보통 성인의 3배 정도이므로 우유와 육류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특히 2세 이전에 소화기 장애가 있으면 평생의 키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즉각 고쳐야 한다.또 이때의 영양 상태가 매우 중요하므로 적절한 이유식을 통해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수면도 성장에 큰 영향을 준다.성장호르몬은 대부분 잠자는 동안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며 그것도 깊은 잠을 잘 때 가장잘 분비된다.잠자는 시간도 가능한 10시 이전에 일찍 자고일찍 일어나는 것이 성장호르몬 분비에 더욱 도움이 된다는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성장에 도움이 된다.하루 20분 이상의 규칙적 운동은 뇌하수체를 자극해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킨다.특히 줄넘기,농구,단거리 달리기,체조,테니스,탁구,배드민턴 등의 운동은 골관절 부위의 성장선을 자극해 발육을촉진시킨다. 당분이나 지방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과도한 당분은 골격 형성을 방해하며 축적된 피하지방은 여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성장 속도가 늦어진다. 바르지 못한 자세 또한 척추의 만곡을 초래,키를 작게 하고 내장기능의 이상을 불러와 성장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나친 다이어트도 영양 불균형을 초래,골격의 성장을 방해한다.양약이든 한약이든 약을 함부로 먹어서는 안된다는 게의료전문가들의 충고이다.특히 한약의 경우 부작용이 적다고 생각해서 쉽게 먹이기도 하는데 몸에 맞지 않을 경우 오히려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중고생,심지어초등학생이 술,담배를 하면 성장에 치명적이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유상덕기자
  • [2002 길섶에서] 평균수명

    지난 100년 동안 인류의 평균수명은 47.3세(1900년)에서77세(1999년)로 연장됐다.비슷한 시기에 한국인 평균수명은 55세(1960년)에서 73세(1997년)로 늘어나 18년이 연장됐다.폐결핵,설사,장염 등이 해결되고 중노동 감소,풍부한 영양섭취 등의 결과다.그 대가로 심장병,암,뇌졸중 등이증가했으나 아직까지 평균수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20세기의 눈부신 평균수명 연장을 바탕으로 21세기에는 인류의 평균수명이 130세까지 올라갈 수 있을것이라고 낙관한다.세포의 노화를 늦추고 자동차 수리하듯 고장난 장기를 갈아 끼울 수 있는 생명공학의 실용화가멀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정반대의 예측도 있다.인간만을 위한 개발 때문에 매일 한 종(種)씩 멸종돼 가는 생태계의 사막화를 예사로 넘겨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이들은 흙과 물과 공기를 생명요소로 하는 생태계에 있어 종의 감소는 가스실에서 허약한 사람부터 하나씩 쓰러져 가는 것과 같다고 본다. 김재성 논설위원
  • 대우건설 오피스텔로 ‘대박’

    대우건설이 오피스텔 일감 폭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서울시가 오피스텔 용적률을 규제한다는 방침을 발표한이후 대우건설이 오피스텔 개발의 명문 건설사로 떠오르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대우건설이 시공한 소형 오피스텔 ‘아이빌’과 ‘디오빌’은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31일 현재 대우건설이 3월말까지 분양할 오피스텔은 무려 15개나 된다.한달 사이에 연초 계획 8개보다 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 오피스텔 분양사업이 6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신장세를 느낄 수 있다. 또 4월 이후에 분양할 오피스텔도 2곳이지만 이들 역시 관할관청의 사업승인을 이미 받아둔 곳임을 감안할 때 사실상신규 사업은 모두 4월 이전에 실시되는 셈이다. 특히 사업계획 수립부터 최종 사업승인을 받을 때까지 대략 한달 반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땅주인들은늦어도 2월 중순까지 사업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는 급한 마음에 사업의뢰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연말부터 오피스텔 사업의뢰 건수가 급증,하루에 보통 1건 이상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연초 사업계획을 벌써 4번이나 바꾼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정계개편 논란 가열/ “2월 안되면 全大후에라도”

    민주당내 ‘정계개편’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30일 유력 대선주자인 이인제(李仁濟) 고문과 동교동계의 수장인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이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반면,추진 주체인 중도개혁포럼의 정균환(鄭均桓) 의원은 공론화를 천명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공식 테이블’로 올려지는 모습이다.이에따라 당분간 정계개편을 둘러싼 찬반양론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정계개편론의 전말] 이번 정계개편론은 당 외곽조직이 지난해 말부터 구상한 ‘작품’이며,여기에는 여권과 가까운 모대학 H교수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이 구상을 정균환 의원이 받아 추진에 돌입했으며,김한길전 장관은 정 의원과 교감 아래 의견수렴에 나섰다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청와대와 권노갑 전 고문이 ‘역할’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다만 청와대나 동교동계가 전면에 나설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는 정치상황을 감안할 때,일정한 거리를 유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이 정계개편론은 ‘과연 이인제 고문으로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이길 수 있나.’란 고민에서 출발한 것으로,쉽게 소멸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면충돌 양상] 이번 정계개편론은 예상보다 강한 ‘역풍’을 맞고 있는 형국이다.특히 대선주자 가운데 한화갑(韓和甲) 고문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반대하고 있어,중도개혁포럼측의 ‘시행착오’가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된다.이에 따라 2월내 정계개편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정균환 의원측이 입장을 굽히기는커녕,정계개편 논의를 공론화하겠다고 강하게 천명함에 따라 논란이 쉽사리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의 한 의원은 “2월 정계개편론이 소멸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며,설사 2월에는 어렵다 하더라도 지방선거전까지 계속 돌출하면서 의외의 소용돌이를 만들어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계속될 시도] 일각에서는 동교동계가 최악의 경우 정계개편에 반대하는 당내 세력을 모두 뿌리친 채,자민련,민국당 등‘반(反)이회창’세력과 연합해 신당을 창당한 뒤 영남권 후보를 내세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정가의 한 소식통은 “동교동계는 한나라당에 정권을 넘겨주는 것은 곧 사망선고와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동원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이날 자민련측의 반응도 예사롭지 않다.조부영(趙富英)부총재는 “(민주당) 대선주자들을 다 안고갈 생각은 없으며,민주당이 통째로 신당 창당에 참여할 수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대선주자들이 다 빠져도 신당에 참여할 민주당 의원은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새달 아파트 9337가구 공급

    2월 한달동안 전국에서 9337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건설교통부는 30일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와공동으로 다음달 분양할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대형업체 5254가구,중소업체 4083가구 등 9337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1853가구,경기 5499가구,인천 282가구,대구 664가구,울산 240가구,충남 170가구,경남 629가구 등이다. 유형별로는 분양주택이 9167가구로 전체의 98.2%에 달하며임대주택은 170가구에 불과하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60㎡(18평)이하 주택이 1426가구,60㎡ 초과 85㎡ 이하 주택이 5855가구,85㎡(25.7평) 초과 주택이 2056가구로 조사됐다. 전광삼기자 hisam@
  • [굄돌] 부패보다 무서운 거짓

    이른바 IMF 시대가 한창이던 1998년 우리에게 박찬호,박세리와 더불어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는 데 나름대로 위안(?)이 되었던 미국발 통신이 있었다.당시 미국 대통령 빌클린턴이 백악관 인턴 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 추문에 시달렸던 사건이 그것이다. 별것 아닌 해묵은 스캔들을 새삼스레 다시 꺼낼 필요는없겠다.다만 그때 그 사건이 왜 필요 이상으로 화제가 되었는지를 곱씹어보면 지금 우리의 상황과 연관지어 생각해볼 문제가 나온다. 고위 공직자라 해도 사생활이 있는 이상 클린턴은 단순히 성 추문 사건 때문에 비난받은 게 아니다.당시 대통령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할 지경에까지 이른 이유는 바로 그가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처음부터 솔직히 털어놓았으면 이렇게까지 커지지는 않았지.” 이게 당시 미국민과 하원의 생각이었고 아마 클린턴 자신의후회이기도 했을 것이다. 각종 게이트가 쏟아지고 있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정작부패보다 큰 문제는 거짓말이다.연루된 공직자들은 처음에 거짓을 말하다가 그게 탄로나면변명을 하고 막판까지 가면 자신이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우긴다.하긴,거짓으로 일관하는 게 어디 사회 지도층 뿐이랴.TV 프로에서 보듯이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일반 시민들도 처음에는 거짓과 변명을 늘어놓다가 결국은 자신의 불운을 탓하는 게 기본 코스다.탄로난 거짓까지도 대충 얼버무릴 수 있다는 것은 총체적으로 거짓이 관용되는 사회이기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부패는 어느 사회에나 있다.따라서 부패의 근절은 비현실적인 환상이다(역대 쿠데타 정권이 늘 부패 척결을 맨 먼저 외쳤음에도 실효를 거두지 못한 건 그 환상을 현실로믿었기 때문이다).중요한 것은 부패 자체보다 부패를 과연 잘못으로 인식하고 인정하느냐의 여부다. 부패 행위가 탄로났다면 설사 뉘우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아차 걸렸구나!” 하고 솔직한 태도를 취하는 게 옳다.잘못을 뉘우치는 것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다.그게 게임의 법칙이며,범법자로서 최소한이나마 당당한 자세이고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자세다. △남경태 번역가
  • 엔저행진 ‘재시동’…금융시장 다시 불안

    엔화가치가 연일 급락하면서 외환시장이 다시 불안해지고있다.그러나 엔화 환율이 일시적으로 달러당 135엔을 뚫을수는 있어도 140엔을 돌파하기는 무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원화환율은 이보다 낮은 달러당 1350원선에서 강한 ‘저지벽’이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다.원화환율이 24일부터는확연히 엔화와 거리를 두기 시작해 이를 뒷받침했다. [엔은 계속 추락,원은 주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은달러당 134.77엔까지 치솟으며 135엔대를 위협했다.이에 반해 원화환율은 전일보다 0.7원 떨어진 달러당 1330.5원으로마감했다.이틀 연속 하락세다.외환은행 이창훈(李昌勳) 외환딜러는 “원화환율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엔화환율 추격에 한계를 느끼는 양상”이라고 말했다.달러당 1350원을 넘어설 경우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높다는점도 원·엔 동조세를 약화시키는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140엔까진 안갈 것”]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鄭永植) 연구원은 “지난 22일 열린 미·일 재무장관회담이 엔저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고 진단했다.폴 오닐 미 재무장관이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고 엔저를 묵인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엔화가치가 급락(엔-달러환율 상승)한 것.뒤늦게 오닐 장관은“시장이 내 발언을 잘못 읽었다.엔화가치 절하로는 일본의부실채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정 연구원은 “미국 산업계의 엔저 반대압력을 미 정부가끝내 외면하기 어려운 데다,중국·한국 등 아시아 주변국의반발 등을 고려할 때 엔-달러 환율의 꼭지점은 135엔대”라고 내다봤다.한국은행도 정책수단으로서의 엔저 효과가 의심되는데다 ‘셀 저팬’(Sell Japan,외국인 투자자가들의 보유 엔화자산 매각)을 우려하는 일본내 목소리 등을 들어 140엔대 돌파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달러당 1350원 넘으면 외환당국 개입 가능성 농후] 설사 엔화환율이 140엔대에 육박하더라도 원화환율이 이에 ‘고스란히’ 연동돼 1400원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경상수지(수출)와 물가방어 차원에서라도 정부가 시장개입에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미현기자
  • 공공사업 조기발주 논란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불가피하다.” “현직 단체장의 선거용 선심행정이다.” 올해 예정된 지방자치단체들의 공공사업 가운데 하반기분을 상반기중 앞당겨 발주하는 문제를 놓고 현직 단체장과 입후보 예정자들 간에 ‘선심성’ 시비가 한창이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지자체들이 앞다퉈각종 공공 건설사업을 조기 발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이 ‘현직 단체장의 프리미엄’이라며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일선 시·군들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지역의 경기침체가 계속되자 경기 부양과 고용 창출을 목표로 내세우며 소규모 주민숙원사업 등 올해 계획된 각종 건설사업의 70∼90%를 상반기 중에 발주할 계획으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같은 계획물량은 시·군들이 지난해 상반기중에 발주한전체 물량 60∼70%보다 10∼20% 포인트 정도 늘어난 것이다. 실제 포항시의 경우 올해 발주할 전체 건설사업 423건(사업비 1144억원)의 90%인 381건(1030억원)을 상반기중에 발주하기로 했다. 경산시도 올 전체 건설사업 232건(872억원)의 70% 이상인 162건(610억원)을 상반기중에 발주할 예정으로 시 산하에 건설사업설계단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영덕군 역시 상반기중에 올해 계획된 전체 건설사업 277건(570억원)중 90%인 249건을 발주할 계획으로 이미 설계에 들어간 상태다. 이밖에 안동시가 전체 676건(793억원)의 80%인 541건,영주시가 302건(738억원)의 90%인 272건,예천군이 252건(305억원)의 90%인 227건을 올 상반기중에 각각 발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시장·군수 출마 예상자 등은 “올해는 지방선거가 있는 해인 만큼 단체장이 선심용으로 악용할 소지가 있는 이런 조기발주는 마땅히 재고돼야 한다.”며 “시장·군수들이 새해가 되자마자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90%까지 확대 발주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는 것이 선심성이 아니고 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 군수는 “공공사업 조기발주는 외환위기 이후 정부 방침에 따라 반복돼온 정책”이라며 “이를 두고 출마 예상자들이 선심성 운운하는 것은선거전략에 이용해 보려는 얄팍한 속셈”이라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지자체의 건설관련 공무원들은 “지자체들이 저마다 올 전체 건설사업의 80∼90%를 상반기중에 발주하겠다고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데는 정치적 고려도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
  • [네티즌 칼럼] 위기의 대학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제일 먼저 한 일은 이른바‘학벌타파'였다.그로 인해 많은 전문대학들이 명칭만 대학으로 승격되었다. 그러나 그런다고 해서 4년제 대학 졸업생과 전문대학 졸업생들의 사회적 차별이 근절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대기업들의 공채 응시 자격 요건에는 모두 4년제대학 졸업생 위주로 되어있다.결국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격 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의 대학은 지금 위기를 맞고 있다.그 옛날 지적 욕구에 불타 학문에 전념하던 상아탑은 이제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구시대적 유물로 전락해버렸다.그 원인 중에 가장 큰 것은 특별전형이다.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폭넓은 기회를 주고 대학의 선발권을 존중해주며 획일화를막고자했던 본래의 취지는 변질,왜곡되어 날로 대학의 질을 격하시키고 있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연예에 끼가 있다거나 외국에서 살다 왔다는 이유만으로,심지어는 얼굴 예쁜 점을 들어 무작정 특별전형의 범주에포함시켜 선발하고 있다.대학에서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됐지 미모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그리고설사 그렇게 들어간 학생들이 대학 생활에 적응을 잘 할 리 만무하다.자신의재능과는 관계없이 그렇게 선발되어 입학한 학생들 중에서는 공부에 적응을 못해 도중하차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결국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대학에,자격없는 학생들만 양성해 내고 있다.그렇다고 특별전형을 아주 없애자는 건 아니다. 보다 엄격한 규정을 만들어 공정한 심사를 통해 연예에 끼가 있는 사람은 연예 관련학과에,영어에 소질이 있으면 영문과에,음악에 소질이 있으면 음대에 지원할 때만 특혜를받을 수 있도록 한정시켜야 한다. 대학 교육은 우리의 미래와 직결된다.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기초학문이 무너져 취업대기소 역할로 전락했다.또한 강력한 학벌 서열이 존재한다. 요즘처럼 취업란이 심각한 때에도 S대 공대 대학원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대기업체들이 모셔가기 경쟁을 하고 있는판국이다.대학의 질은 갈수록 엉망이 되는데 학벌은 여전히 중요시한다는 것은 이 사회가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나쁜 징조이다. 진정 학력 차별을 없애려면 임시방편으로 명칭만을 바꿀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부터 바꿔야 한다.특히언론 등이 무책임하게 S대 입학자,졸업자 등을 취재하는관행부터 없어져야 할 것이다. 홍지화 중앙대 대학원생 ljazz72@kebi.com
  • [씨줄날줄] 또 스크린 쿼터?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의회정치의 한참 선진국인 프랑스하원의원들에게 훈수할 일이 생겼다.프랑스 하원 ‘문화·가족·사회위원회’가 2월20일 ‘영화 지원 시스템’ 세미나에 우리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을 초청,‘스크린 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제) 성공사례’ 발표를 의뢰한것이다.나름대로 자국 영화를 위한 지원제도가 있지만 할리우드 영화의 무차별 공세에 지리멸렬인 그들에게는 중흥기를 맞고 있는 한국영화계가 경이롭기도 하고 자국 영화 의무상영제도를 성공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한국의 노하우를배우고 싶다는 뜻이다.스크린 쿼터라면 환갑을 바라보는 여배우의 삭발 등 영화인들의 피나는 노력의 대가지만 우리국회도 2000년 가을,‘스크린 쿼터 훼손불가’결의안을 통과시킨 공이 없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 이런 마당에 외교통상부가 ‘스크린 쿼터’축소를 흘리며영화계의 눈치를 떠보고 있다.아마도 부시 미국 대통령의방한을 앞두고 ‘한·미 투자협정’ 체결을 서두르는 미측이 이를 또 도마에 올린 모양이다. 1967년에 도입된 ‘스크린 쿼터’는 현재 연간 146일에서문화관광부장관과 자치단체장의 결정으로 40일까지 축소가가능해 실질적으로 106일로 줄어 들었다.이는 1년의 29%로사실상 최후 저지선이라고 봐야 한다.세계화 시대라고 하지만,아니 세계화 시대일수록 한국영화가 시장의 30%는 유지돼야 한다는 말이다. 지난해 한국영화가 관객 점유율 46.1%를 기록한 것이 빌미가 됐다지만 영상산업을 시장논리로만 말 할 수는 없다.지난해 한국영화 호황이 조폭영화 신드롬의 일시적인 현상일수도 있으려니와 설사 그렇지 않다 해도 우리 영화 개방의최후 저지선은 유지돼야 한다.‘스크린 쿼터’라는 바람막이가 없었다면 지금쯤 한국영화는 씨가 말랐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럴리 없지만 만에 하나 우리측 협상팀이 자동차나 철강등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위해 영화를 떡장수 개평주듯 할지 모른다는 기우에서 지난해 말,유네스코 총회의 ‘세계 문화다양성 선언문’을 상기해 둔다.“문화 다양성의 보호는 인간존엄성으로부터 분리할 수 없는 것이며 문화를 일반 경제상품이나 소비품으로 간주해서는 안된다.각국은 문화의 정체성 보호를 위해 현실에 맞는 다양한 규제나제도를 택해야 한다.”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기업별 성과급 희비교차

    전년도 경영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급 규모가 업종별,업체별은 물론 같은 회사내에서도 부문별,부서별,개인별로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순이익이 2000년 6조원에서 지난해 2조9000억원으로 감소함에 따라 실적이 신통치 않은 반도체 부문 등은 이익배분성과급(PS) 규모가 연봉의 10%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그러나 1조원 이상의 이익을 낸 휴대폰부문을 비롯해 삼성SDI,삼성카드 등 실적이 뛰어난 계열사들은 팀별,개인별 실적에 따라 많게는 연봉의 50% 가까운 PS를 챙길 전망이다. 지난해 6000여억원의 순익을 올린 LG카드는 최상급의 성과를 올린 개인에게는 연봉의 절반까지 성과급을 지급하지만성과가 좋지 않은 부서나 개인은 한 푼도 주지않을 방침이다. 건설사간 명암도 뚜렸하다.LG건설은 지난해 창사이래 최고의 실적을 거둔 만큼 성과급도 개인별 실적에 따라 전년보다 늘어난 350%에서 최고 500%까지 지급했다.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주택부문은 지난해 말 평균 100∼150%(기본급 대비)의 생산성향상 인센티브(PI)를 지급한데 이어 다음달 PS를추가 지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워크아웃 탈출이 우선과제인 대우건설과 부실채권상각으로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불가피한 현대건설은 성과급지급 계획이 없다. 지난해 30여개 전 브랜드에서 이익을 낸 ㈜이랜드는 지난연말 브랜드별로 적게는 450%에서 많게는 1100%의 성과급을지급했다. 코오롱그룹도 ㈜코오롱,코오롱건설㈜,코오롱유화㈜,코오롱글로텍㈜ 등의 지난해 실적이 비교적 양호했던 점을 감안해 300% 이상의 성과급을 2월초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올해 내내 유동성 위기를 경험한 쌍용양회, 새한 등워크아웃 대상 기업들과 9·11테러로 경영실적이 악화된 항공업계 직원들은 급여가 정상적으로 나온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할 처지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중형임대주택 건설 ‘기지개’

    ‘임대주택 건설 기지개’ 중형 공공임대주택의 분양가가 3월부터 자율화 됨에 따라 주택업체들이 올해 공급 물량을 늘리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특히 대형주택업체들도 공공임대주택 사업에 관심을 보여 지난해(4만가구)보다 많은 물량이 공급될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주택업체들은 수익성이 떨어져 중형 공공임대주택을 짓는 것을 꺼려왔다.그러나 가구당 3000만∼5000만원의 국민주택기금을 지원 받는데다 분양가도 자율화됨으로써임대주택의 수익성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땅값이 싼 지방에서만 지어졌던 중형 임대주택이 서울이나 수도권 등에서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임대주택 전문 건설사인 ㈜부영은 올해 김해·청주 등 전국적으로 임대주택 2만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부영 관계자는 “아직 사업 세부계획을 마련하지 못했지만 공급 물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견업체 영조주택도 지난해 2800가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5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대림산업 등 대형주택업체들도 수도권 지역에 임대주택 건설을장기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위원은 “중형 임대주택 분양가가 자율화돼 올해는 임대주택 건설이 상대적으로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고덕 주공2차 재건축 수주전 ‘너도나도’

    대형 주택업체들이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 2차 시공사를놓고 연초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강동지역 노른자위 단지로 꼽히는데다 단지규모도 크고입지여건이 뛰어나기 때문이다.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재건축 사상 처음으로 홍보공영제를도입,수주전을 둘러싼 과열 및 혼탁을 막을 방침이다.현재 사업참여 의향서를 받고 있으며 오는 25일 현장설명회를열어 입찰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시공사는 3월 16일 조합창립총회에서 선정된다. ◆어디가 참여하나=20일 현재 추진위에 사업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는 삼성물산,LG건설,SK건설,동부건설 등 4개업체다. 그러나 현대건설과 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두산건설 등도 참여를 준비중이어서 10여개 건설사가 치열한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내로라하는 건설업체들이 몰리는 것은 고덕주공2차 시공권을 따내면 인근의 시영아파트와 주공3차 수주전에서도유리하기 때문이다. ◆홍보공영제 첫 도입=업체들의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추진위는 재건축 사상 처음으로 홍보공영제를 도입한다.각사별 홍보전을 금지하고 현수막이나 팸플릿,모델하우스 방문시 기념품 등에 대한 일정 기준을 제시,이를 따르도록 할방침이다. 또 팸플릿 등은 균등한 크기와 형식으로 제작,추진위가직접 개별가구에 뿌릴 계획이다.홍보공영제를 준수하기 위해 규찰대도 운영하게 된다. 대신 각사당 홍보비용 상한선을 정해 절감된 비용은 주민 이주비용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고덕주공2차 변우택 추진위원장은 “과열경쟁 방지와 경비절감을 위해 홍보공영제를 도입키로 했다.”며 “수주전을 언론에 완전공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협력사나 용역업체,설계업체 선정 등을 공개경쟁입찰로 하겠다.”고 말했다. ◆고덕주공2차는 어떤 곳=2600가구 규모로 용적률 247.72%를 적용,재건축을 통해 3811가구로 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지구단위 계획이 6월중 나오면 용적률 등이 달라질 수 있어 약간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추진위는 단지내 녹지면적을 무려 70%로 하고 재건축 단지로는 처음으로 수목보전지구를 만드는 등 완벽한 조경을갖출 계획이다.또 이주비도 업체가 제시하는 조건이 연리 7%이상이면 받아들이지 않고 국민은행 등 은행권과 협의해 이주비를 대출받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식중독에 대우車 군산공장 스톱

    전북 군산시 소룡동 국가산업단지 내 ㈜대우자동차 군산공장이 직원들의 집단 식중독으로 18일 오전 11시부터 조업을 중단했다. 대우차 군산공장은 “170여명의 생산 및 관리직 직원들이 복통과 설사 등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조업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대우차 군산공장에는 1300여명의 생산직 근로자들이 하루에 480여대의 레조와 누비라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같은 식중독 사고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공장은 각각 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 3개가 있고 모두 대원유통에 위탁 운영되고 있는데 직원들이 식중독을 일으킨 곳은 ‘목련관’이었다.식중독 증세를 보인직원들은 지난 17일 점심으로 순대볶음과 카레라이스 등 2종류의 식사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우차 관계자는 “결원 직원이 50명을 넘어설 경우 조업 중단은 불가피하다.”며 “직원들이 회복되는 대로 조업을 정상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설사와 복통을 일으킨 대우차 직원들은 군산시내 3개 병원에 나뉘어 치료를 받았다.입원하고 있는 직원은 30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퇴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shlim@
  • ‘웅담주사’ 맞고 1명 사망·2명 중태

    서울의 결핵 환자촌에 사는 환자들이 집단으로 무허가 민간요법 시술가에게 웅담 분말이 섞인 주사제를 맞은 뒤 1명이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당국의 허술한 관리로 결핵환자촌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다. [발생] 15일 오후 3시쯤 서울 은평구 구산동 소재 결핵환자촌내 B 장로교회에서 무면허 의료업자인 강달수(82·전과 5범)씨에게서 결핵환자 11명이 링거 주사를 맞았다.이 가운데 한모(73)씨는 귀가해 잠을 자던 중 설사와 복통을 호소하다 16일 새벽 숨졌다.9명은 두통,오한,설사 등의 증세를 보여119 구급차로 국립의료원과 적십자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설모(58)씨는 위독하다.한씨를 처음 발견한 이하용(47)씨는 “중증의 결핵에 고엽제로 인한 합병증을 앓고있는 한씨에게 평소처럼 물을 주려고 방안에 들어가 보니 웅크린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적십자병원 서상렬 내과 과장은 “환자들이 패혈증 증세를보이고 있다.”면서 “비위생적으로 약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병균이 침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국립보건원은 환자들의 가검물을 분석한 결과 문제의 주사제가 ‘아미노푸신’이라는 영양주사제인 것으로 확인했으며,주사제에 섞인 웅담 등에 의한 부작용이 원인인지를 조사중이다. 40년전 결핵 치료 전문인 시립 서대문병원 주변에 형성된이 환자촌에는 판자집 105채가 들어서 결핵환자 300여명이살고 있다.이들은 주로 B교회를 중심으로 공동체 생활을 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술 경위] 무허가 시술업자인 강씨는 지난 13일 교회를 찾아가 신도들에게 주사약을 내밀며 “‘웅담 주사약’을 10여 차례 맞으면 결핵이 완치된다.”면서 “약값 50만원은 완치되면 받겠다.”고 말했다. 숨진 한씨 등과 함께 시술을 받은 교회 장로 이모씨는 “약효가 의심스럽고 사고 위험이 있어 결핵환자인 내가 먼저 주사를 맞기로 했다.”면서 “주사를 맞은 뒤 2시간 뒤에도 이상이 없기에 10명의 신도들을 소개시켜줬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 경찰은 이날 오후 강씨를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자신이 경영하는 약재상에서 붙잡아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특별조치법 위반및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신청했다.경찰은 또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한씨의 사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부검토록 했다. 강씨는 지난 14년 동안 웅담분말이 섞인 주사제와 접골약등을 만들어 주사제 한 대에 수십만원씩 받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또 40년 정도 떠돌이 약장수를 하면서 약사법 위반 등으로 다섯차례 구속된 것으로 밝혀졌다. 김용수 이영표기자 tom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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