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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대북 강온책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미래전략연구원장

    북한 외무성이 핵보유 선언 성명을 냈다. 이에 대해 국내외에서 유화책 일변도였던 대북정책에서 벗어나 이제는 강온 양면을 섞는 소위 ‘채찍과 당근(stick and carrot)’ 전략을 구사할 때가 왔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북핵문제에 대한 답답함 때문에 이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으나, 조금만 깊이 분석해 보면 매우 잘못된 상식과 믿음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몇 가지 질문을 던져 보자. 첫째, 한국은 강온 양면책을 옵션으로 가질 수 있는가? 글쎄요다. 한국의 대북 강압정책이 지금의 북한에 대하여 큰 효력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면 한국의 대북 강압정책은 중국의 협력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강압의 효과가 떨어지게 되어 있는데, 현재 중국은 강압정책에 동참할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 설사 중국이 동참한다 하더라도 정권과 체제를 사수하겠다는 김정일 정권은 오히려 핵을 가진 자급자족형 경제체제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이 강압정책을 적용할 경우 북한은 핵카드는 그대로 보유한 채 한국과의 협상 채널을 축소하여 북핵문제에서 남북관계는 대단히 작은 변수로 바뀔 것이다. 둘째,2차 북핵사태 이후 이제까지 북한에 대하여 강압전략이 구사되지 않았는가? 또한 그동안 북핵문제 당사국들은 북한에 대하여 유화, 혹은 햇볕정책을 제대로 시행해 왔는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도 모두 부정적이다. 북핵문제는 핵심적으로는 미국과 북한간의 대결구도가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구도에서 한국은 북한에 대하여 비교적 강압정책의 사용을 자제해 왔지만, 가장 중요한 당사국인 미국은 부시 행정부 이후 상당한 수준의 강압정책을 구사해 왔다. 북한에 대한 중유지원의 중단과 경수로건설 사업의 백지화에서부터 시작하여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하고, 일체의 대화를 거부한 채 악의 축 국가 중의 하나인 이라크를 무력으로 공격하였다. 그 후에도 북한에 대한 인권법을 만들었고, 북한 정권교체에 대한 의사를 흘렸으며, 최근에는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묘사하면서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을 강조하였다. 김정일 정권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발언과 행동들은 엄청난 강압 혹은 강압의 시그널이 아닐 수 없다. 체제전복의 위협과 이라크를 통한 전시효과는 사실 경제제재라는 강압보다 훨씬 강한 강압조치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유화나 햇볕정책은 그 강도가 강압에 비하여 훨씬 약했다고 할 수 있다. 가장 강하게 햇볕정책을 구사한 국가는 한국이지만 한국의 햇볕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미국의 태양이 필요한데, 미국은 북한에 대하여 테러국가지정에 따른 경제제재 및 미사일기술 통제관련 경제제재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들은 남북경협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국제금융기관을 통한 대북지원을 봉쇄하고 있다. 셋째, 과연 북한은 강온 양면의 시그널을 제대로 전달받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 역시 부정적이다. 강온정책이 유효하려면 강압과 보상의 시그널이 명확하게 상대국에 전달되어야 한다. 그런데 2차 북핵위기 이후 사태의 전개과정을 보면 북한에 대한 강압의 시그널은 명확하게 전달된 반면 체제보장과 관련한 미국의 보상의 시그널은 매우 불명확하였다. 바꾸어 말하면 북한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대국인 미국은 강압정책만을 주로 구사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 북한은 핵카드의 수위를 높여 왔다. 어떠한 형태의 체제보장이 보상으로 주어질지 확신이 없는 경우 가뜩이나 체제전복의 위협에 놓여 있는 김정일 정권이 핵 포기 협상에 진지할 수 있을까? 이러한 분석을 고려할 때 한국 정부는 아직 성급한 정책전환을 해서는 안 될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침착하게 주변국 외교를 강화하여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복귀시키는 노력이 우선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미국이 더 현실적인 강온의 조합, 특히 핵포기에 상응하는 명확한 체제보장 및 보상의 시그널을 직접 북한에 보낼 수 있도록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미래전략연구원장
  • [우리구 올해는] 추재엽 양천구청장

    [우리구 올해는] 추재엽 양천구청장

    “돈 몇푼 더 버는 것보다는 삶의 질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합니다.” 양천구는 강남구가 부럽지 않다. 강남권 못지않은 아파트 가격에 서울 최고 수준의 교육과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살기 좋은 구’로 손꼽힐 정도다. 추재엽 양천구청장이 구정 철학을 ‘쾌적한 환경’이라고 밝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서울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환경을 만들겠다는 복안에서다. ●서울 최고의 주거환경 조성 추 구청장은 구정의 최우선 순위를 주민들에게 편리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는데 두고 있다. 또 소외된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것이다. 구 재정 확충을 위한 특화사업보다 문화예술 시설을 늘리고 교육환경 개선에 주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추 구청장은 2002년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양천의 주거 환경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진력했다. “양천구는 기본적으로 주거중심지역입니다. 시에서 보조금을 받는 구의 입장에서 상업 시설을 늘리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보다 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추 구청장이 지금까지 추진한 것은 양천의 전체적인 리모델링과 인프라 확충사업이다. 그 중심은 ‘디스(THIS) 4대 운동’. 디스는 감사함(Thanks)과 건강함(Health), 편리함(Internet), 즐거움(Smile)을 뜻하는 용어다. 지난해 7월부터 양천에 도덕성과 인간성을 불어넣는 구민 운동으로 전개한 것도 디스 4대운동의 일환이다. 그 중심은 자원봉사자 확충.5000여명에서 2만여명으로 확대했다.50만 양천 전 구민 자원봉사자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양천구민종합휴양시설과 서울청소년의 숲, 해누리 체육공원 건립 등 올해 예정된 사업을 통해 양천의 삶의 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경로당결연사업, 노인복지카드제 운영, 먼저 인사하기, 건강다지기 운동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분야까지 신경을 썼다. ●양천의 동서격차 해소 양천의 가장 큰 현안은 동서 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추 구청장은 목동 등 중산층 지역과 신월·신정동 등 저소득층 지역 사이의 경제적 차이를 해소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신월·신정지역 뉴타운 사업. 올해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복지시설과 도서관, 각종 학교를 건립하는 등 주민편의시설도 대폭 확대된다. 친환경 산업마을인 해누리 영상타운도 마련된다. 이밖에 신정7동 등 6개 지역의 지역개발사업, 신정3동 공동주택건설사업, 신월4동 디지털도서관 건립 등도 시작된다. 올해가 양천의 균형발전을 위한 원년이 되는 셈이다. 추 구청장은 “지난해 수상한 상만 37개에 이르는 등 대내외적으로 많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남은 임기까지 주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모 질문이 아이 사고력 키운다

    부모 질문이 아이 사고력 키운다

    ‘부모의 질문이 아이를 바꾼다.’ 아이를 생각하게 만드는 방법은 많다. 독서와 토론이 대표적이다. 이와 더불어 질문을 하는 것도 자녀의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상당수의 부모들은 아이에게 뭔가 채워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식 수십개를 일방적으로 넣어주는 것보다는 단 하나라도 제대로 된 질문을 하는 것이 아이 사고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질문을 받은 아이는 사물이나 지식을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고 한번 더 생각하는 기회를 가져 사고의 폭을 스스로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부모가 ‘말의 다리는 4개’라고 말하면 아이는 단순지식만을 얻게 된다. 대신 ‘말의 다리는 4개인데 왜 그럴까?’라고 질문을 던지면 아이는 생각할 수 시간을 갖게 된다. 여기서 질문이란 단순히 의문형 문장 형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가령 ‘숙제 했니?’‘책 읽었니?’와 같은 말은 질문이 아닌 명령이다.‘네.’ 혹은 ‘아니요.’와 같은 대답밖에 나올 수 없는 물음 역시 사고력을 위한 질문이 될 수 없다. 사고력 신장을 위한 질문에는 ‘오늘 기분은 어떠니?’‘학교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이니?’와 같은 일상적인 질문이 있다. 독서나 학습 후 내용에 대한 질문, 가령 ‘주인공은 왜 그곳에 갔을까?’‘네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와 같은 학습적 질문,‘손가락은 왜 다섯 개일까?’와 같은 철학적 질문도 있다. 모두 아이의 사고를 자극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주입식 교육을 받아온 부모 입장에서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몇 가지 원칙을 갖고 질문을 한다면 아이의 생각을 키우는 것이 어렵지 않다. 우선 ‘밥은 왜 세끼를 먹지?’‘왜 매일 세수를 할까?’‘사람은 왜 잠을 잘까?’ 등 당연한 것에 대해 묻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모든 것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으로 소화하게 만드는 질문이다. 모든 질문에 답이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이 반드시 자녀들보다 나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이 답을 모르는 질문은 하지 않기 마련이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질문마다 답이 여러 개 있는 경우도 많을 뿐만 아니라 설사 답이 한 개더라도 아이와 함께 찾는다는 생각으로 질문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 후에는 반드시 기다려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에게 질문을 한 뒤 3초도 기다리지 못한다. 아이에게 생각할 여유를 주고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을 경우 질문을 구체적으로 다시 해준다. 아이가 대답하는 도중에 말이 막히면 ‘좋은 생각인 것 같은데?’라는 식으로 격려해 주는 것이 좋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도움말 사고력교육센터 참오름 원장
  • [사설] 화장실 없는 단칸방 112만 가구

    정부가 지난 2000년 10월부터 임의적으로 시행해 온 최저주거기준을 지난해부터 법제화했는데, 이는 서민의 생활보장을 더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의도였다. 최저주거기준은 최소한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주택면적과 시설기준 등을 법으로 정한 것이다.4인 가족의 경우 전용 11.2평(37㎡) 이상에 입식 부엌, 온수가 나오는 목욕탕, 수세식 화장실, 방 3개를 갖추도록 규정돼 있다. 그런데 어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밝힌 ‘저소득층 주거현황’(2000년 기준)에 따르면 전체 가구 1431만 가운데 112만이 단칸방이며,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가구는 334만이라고 한다. 이 중 수세식 화장실이 없는 가구가 233만, 온수목욕탕이 없는 가구는 167만에 이른다고 한다. 이것이 세계 11대 경제대국에 사는 우리 서민의 생활상이다. 정부는 2007년까지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를 230만으로 줄이고,2008년까지 다가구주택 1만 가구를 사들여 이를 저소득층에 임대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한다.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저소득층 주거환경 1기 개선사업에 이어 올해부터 2010년까지 2기 사업을 추진 중인데, 예산이 모자라면 기금을 동원해서라도 사업기간을 단축시켰으면 한다. 보건복지부에서 저소득층에 지급하는 주거급여 예산과 건설교통부의 저소득층 주거환경개선 예산을 통합해서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도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저소득층과 주택건설사업자의 자매결연사업에 국고를 지원해 서민의 삶을 하루빨리 향상시키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7) 계룡산과 신종교들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7) 계룡산과 신종교들

    ●정감록, 대항 이데올로기, 신종교, 주체적 근대화운동은 함수관계 ‘정감록’과 나의 만남은 조선의 지배 이데올로기인 성리학을 꺾기 위한 대항 이데올로기가 과연 존재했느냐 하는 화두에서 비롯됐다. 이 문제를 풀려고 나는 서양의 종교사, 중국의 태평천국, 백련교 등에 관한 책을 읽으며 암중모색을 하던 중 ‘정감록’, 대항 이데올로기, 신종교 그리고 주체적 근대화운동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믿게 됐다.“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 다양한 농촌운동을 전개한 천도교의 경우에서 보듯 신종교는 근대화운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았다. 뭉뚱그려 말하면, 조선 후기 평민 지식인들이 생산·보급한 ‘정감록’은 동학·증산교 및 원불교 등 한국의 대표적인 신종교들을 낳았다는 것이다. 이들 신종교는 성리학에 대항한 새 이데올로기일 뿐만 아니라 근대화를 위한 대안의 구실도 할 만했다.19세기 말부터 이들 신종교는 민중의 입장에서 ‘제생의세’(생명을 살리고 병든 세상을 치료)와 ‘해원상생’(원한을 풀어 서로를 살림) 운동을 전개했다. 이것은 평민 지식인들이 주도한 운동이란 점에서 한국사상사의 큰 결실이었다. 그러나 이런 신종교들이 기성 이데올로기를 대체하기 전에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한국 사회는 조선 후기 평민 지식인들이 애써 창안한 대항 이데올로기를 외면한 채 기독교, 자본주의, 사회주의 등을 수입하는 처지가 됐다. 새 이데올로기를 도입한 사회세력들은 신종교를 일괄 매도하는 경향이 심했다. 그들은 신종교를 ‘유사종교’라든가 ‘사이비종교’라며 무시하고 억압했다. 비유컨대, 수입상품을 팔아먹으려고 토산품에 대해 흑색선전을 펴는 격이었다. 간혹 일부 신종교 단체들이 물의를 일으켰다 해도, 그것으로 신종교 전체를 매도해서 될 일인가. 참고로 말하면 일제시기 신종교 단체들의 인기는 대단했다. 오늘날의 기독교나 천주교보다 수십 배 신도 수가 많았다. 우리는 더 이상 냉혹한 비판자의 편향된 시각에서 신종교 단체들을 홀대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수십년 전 수백만 민중의 지지를 받던 신종교는 ‘정감록’에서 영감을 얻었거나, 사상적 영향을 받았다. 그런 점 때문에 ‘정감록’을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히 신종교를 말하게 되고, 신종교를 논의하면 당연히 정감록 이야기를 빠뜨릴 수 없다. 정감록이 신종교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친 부분은 ‘때가 되면 진인이 나와서 계룡산에 도읍한다.’는 대목이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신종교마다 일치하지 않아 여러 형태로 구별된다. 나는 편의상 그 형태를 청림교형·보천교형·원불교형 등 3가지로 구분해 부르겠다. 이들의 차이점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은 정감록, 대항 이데올로기, 신종교 그리고 자주적 근대화운동의 상관관계라는 큰 주제에 접근하는 내 나름의 방법이다. ●전통적 정감록 신앙에 근접한 청림교형 신종교 단체들 가운데 조선 후기의 전통적인 정감록 신앙에 가장 가까운 형태를 띠는 것을 나는 청림교(靑林敎)형이라 한다. 엄밀히 말해, 청림교가 늘 그랬다는 뜻은 결코 아니며, 단지 1932년에 발생한 이른바 청림교 사건에서 드러난 그 교단의 모습에서 정감록 신앙의 원초적 형태를 재발견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자취 없이 사라진 청림교지만 본래 1920년 동학에서 갈라져 나올 때만 해도 그 세가 만만치 않았다. 교당이 만주와 지린에까지 세워져 한때 신도 수가 30만명을 오르내릴 정도였다. 청림교는 항일운동에도 열심이어서 일제가 눈엣가시처럼 여겼다고 하는데 마침 1932년 2월 말에 터진 청림교 사건이 결정적인 탄압의 구실이 됐다. 당시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상상하던 정감록과 신종교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사건의 내용을 개관해 보자.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정감록’을 빙자해 ‘어리석은 백성’을 현혹하는 신종교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물론 언론에 밝혀진 사건의 상당 부분은 일제가 조작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봐야 한다. ●자하도 진인이 보내온 만병통치약 1932년 2월27일자 경성일보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청림교주 태두섭을 비롯한 30명을 긴급체포했다. 전국 각지에서 농민들에게 금품을 갈취해 사복을 채운 혐의로 붙들려온 이 교단의 간부 11명에게는 결국 실형이 선고됐다. 청림교측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고 한다. “바야흐로 계룡산에 신국가 건설사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정감록’에 약속된 대로 곧 진인이 나와 국권을 손에 쥘 것이다. 진인은 이미 청림교 간부들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 단계에 있는데 남해 자하도라는 무인도에 숨어 있는 칠성관이 바로 정감록에 예언된 진인이다. 누구든지 청림교를 제대로 믿기만 하면 이 다음에 크게 벼슬한다. 몸에 병이 있는 사람도 아무 걱정하지 마라. 청림교에는 자하도에서 몰래 가져온 신약이 있다. 이 약만 복용하면 만병이 통치되고 불로장생한다.” 청림교에서 말한 자하도와 칠성관은 물론 가공의 섬, 가공의 인물이었다. 다만 ‘정감록’에 남해의 어느 섬에서 진인이 나와 계룡산에 도읍한다고 돼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서 많은 정감록 신봉자들은 그 말에 귀를 기울였다고 본다. 청림교측은 진인의 실체를 칠성관으로 파악하고 있던 데다가 진인이 머무는 남해의 섬을 자하도로 정확히(?) 밝혔고, 또 그 진인과 이미 왕래를 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하는 바람에 그럴싸하게 들렸던 것이다. 또한 청림교측은 진인이 직접 조제했다는 선약(仙藥)을 시판하기도 했다.‘정감록’에는 진인이 약을 만든다는 말이 전혀 없다. 그렇긴 해도 사람들은 세상을 구하러 나올 진인이라면 그 정도 능력쯤이야 있을 법하다고 믿었다. 진인이란 용어가 본래 도교적인 데다 도교는 장생술(長生術)을 추구하므로 진인과 선약의 관계는 누구에게나 밀접해 보였을 것이다. 이런 사정으로 미뤄 볼 때 불치병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청림교측이 파는 선약에 관심을 가진 것은 무리가 아니었다. 만일 식민지 경찰의 수사 결과가 사실이었다면, 청림교 간부들은 이런 ‘황당한’ 거짓말로 ‘어리석은’ 농민들을 속여 사기행각을 거듭했던 셈이다. 거듭 말하지만 나는 일제가 발표한 청림교 사건을 액면 그대로 믿지 않는다. 이 사건은 청림교를 탄압하기 위해 일어난 것이었고, 수사 과정에 혹독한 고문이 있었다. 따라서 사건에 관한 보도 가운데도 일경의 왜곡과 조작이 섞여 있을 수가 있다. ●정감록 신앙의 원초적 형태 어쨌거나 청림교 간부들의 언동에는 조선 후기에 널리 퍼져 있던 정감록 신앙의 원초적인 모습이 재발견된다. 계룡산 천도설의 주인공인 진인의 능력을 빌미로 신도를 끌어들이고 조직의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 말이다. 비슷한 일이 18세기 정조 때도 있었다. 그때 어떤 사람들은 진인이 해도에서 몰래 군대를 기르고 있다며 군인들이 입을 군복을 마련한다는 빌미로 금품을 거둔 사례가 있었다. 또 어떤 이들은 해도에 있는 진인에게 물어 미래의 운세를 봐주겠다며 의뢰인에게서 복채를 챙기기도 했다. 묘향산 등지에 머무는 진인에게 부탁해 액막이를 하겠다며 제수용품조로 거금을 제공받은 이도 있었다. 청림교 사건에 투영된 신종교의 모습은 대강 이렇다. 이 단계의 신종교는 아직 기성 이데올로기에 대항할 만큼 뚜렷이 정제된 이념을 갖지 못했다. 그 단체의 수장은 스스로를 진인이나 새 세상을 건설할 주역으로 제시하지도 못하는 가운데 정감록에 언급된 진인을 내세워 교단의 조직을 보강하고 운용자금을 거두는 정도다. 이들 신종교는 그저 ‘정감록’을 시세에 맞춰 풀이해 현세적 이익을 도모하는 정감록 신앙에 지나지 않았다. 사실 일제시기 계룡산에 난립해 있던 신종교 단체는 대체로 그 수준이었다. 각지로부터 계룡산에 이주해온 정감록 신봉자들 중에는 일인교단(一人敎團)에 머문 경우도 많았다. 계룡산을 처음 찾았던 1980년대 후반에도 나는 이런 형태의 정감록 신자들을 많이 보았다. ●국가적 차원에서 천지개벽을 바라본 보천교형 그와 다른 차원에서 정감록의 계룡천도설을 수용한 신종교 단체들도 있었다. 정연한 교리체계를 갖추고 국가나 민족의 입장을 내세운 경우인데, 그 대표적인 사례로 나는 보천교(普天敎)를 손꼽는다. 지금은 그 존재가 희미해졌지만 일제시기 보천교는 위세당당한 신종교였다. 보천교는 1911년 증산교에서 독립됐다. 창립자는 차경석(車京石·본명은 輪洪)으로 그는 증산교와 동학의 교리를 녹여내 나름대로 새 세상을 준비했다. 인의(仁義)의 실천을 기본교리로 정했고 경천(敬天)·명덕(明德)·정륜(正倫)·애인(愛人)을 4대강령으로 삼아 상생(相生)·대동(大同)을 강조했다. 한데 이 신종교의 가장 큰 특색이라면 교주 차경석이 ‘정감록’을 적극 원용한 점이다. 그는 천지운도(天地運度·새 세상)를 열 사람은 자기뿐이라며 진인을 자처했다. 새날이 오면 한국은 세계 종주국가가 된다던 차경석의 주장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1920년대 말 보천교는 동아시아가 한세상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일제의 대동아공영권에 동조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하였지만, 보천교의 본래 모습은 그렇게 친일적인 것이 아니었다. 보천교 신도들은 일본 상품을 철저히 배격했고 토산품 자급자족운동을 했다.1919년 독립만세운동이 끝난 뒤 허탈감에 빠져 있던 민중은 이런 보천교의 민족적인 성격에 호응해 교세가 급속히 팽창했다.1920년대 중반은 보천교의 전성기로 간부 수가 55만명을 헤아렸고 신도는 6백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곧이듣기는 어렵지만 1920년 당시 조선총독부가 조사한 기독교 신자 총수 32만 3574명과 비교해 볼 때 보천교의 교세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보천교는 기독교의 20배쯤 되는 신도 수를 자랑했던 것이다. 그들은 ‘정감록’을 인용해 대한독립이 임박했다고 주장했으므로 일제는 보천교의 일거수일투족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교세가 워낙 큰 데다 교주 차경석의 카리스마가 절대적이어서 감히 교단 해체를 명령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비유하면 당시 보천교는 구한말 동학이 누렸던 민중종교의 위상을 가졌던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식민지 당국이 보천교의 활동을 방치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일설에 따르면 일경에 체포돼 곤욕을 치른 보천교 신도가 3만명 이상이었다고 한다. 조선총독부는 보천교를 반국가적 ‘음모단체’로 규정해 놓고 사사건건 트집을 잡았다. 보천교의 ‘음모’는 대한독립을 목적으로 삼은 것이었고 그 핵심이 ‘정감록’의 계룡산 도읍설이었다.‘정감록’에 “계룡산의 돌이 하얗게 되고, 초포에 배가 다닐 때 세상일을 알 수 있다(鷄龍白石 草浦行舟 世事可知).”는 구절이 항상 문제였다.‘세상일을 알’ 거란 문구를 보천교측은 교주 차경석의 등극으로 풀이했다. 그런데 마침 1924년은 육십갑자가 새로 시작되는 갑자년이라 보천교 신도들은 그 해를 신국가 출범 시기로 보았다. 이른바 지상낙원인 후천세계(後天世界)가 시작될 갑자 원년으로 간주했던 것이다. 종교적 카리스마가 막강했던 차경석은 일반인들 사이에도 인기가 높아서 사람들은 동양을 지배할 권력자라는 의미로 그를 차천자(車天子)라고 불렀다 한다. 물론 비웃음을 담아 그렇게 부른 경우도 적지 않았을 테지만. 1929년 낙성된 보천교의 본부 건물 십일전(十一殿)은 보천교의 교세를 반영한다. 전북 정읍에 건립된 이 건물은 지붕을 덮은 기와가 황금빛을 뿜었으며, 경복궁 근정전보다 무려 2배나 컸다.1924년 등극설이 무위로 끝났기 때문에 보천교측에선 바로 그 십일전에서 기사년(己巳年·1929년) 기사월(己巳月) 기사일(己巳日)에 교주 차경석이 천자로 즉위한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기(己)와 사(巳)는 글자의 생김이 서로 비슷한데, 두 글자는 10간과 12지의 중간으로 최상의 양기를 상징한다. 특히 뱀을 뜻하는 巳는 용(辰)과 더불어 성인(聖人) 즉 임금을 가리킨다. 따라서 “기사년 기사월 기사일”이라면 보통 임금이 아니라 전 세계를 뒤흔들 만큼 지도력이 강한 왕이 등장할 시점으로 해석된다. 이 소문으로 수백만 보천교도들은 대한독립의 임박을 믿었고, 그러자 식민지 당국자들은 행여 큰 소요라도 일어날까 봐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차경석은 왕이 되지 못한 채 1936년 병으로 죽었다. 조선총독부는 그 소식을 환영했고 보천교 분쇄공작에 나섰다. 졸지에 지도자를 잃은 보천교는 사분오열돼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차경석이 죽은 뒤에도 보천교 신도의 상당 수는 여전히 ‘정감록’의 계룡산 도읍설에 건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신왕조의 수도로 예언된 계룡산에는 후천개벽의 기운이 넘친다. 머지않아 계룡산 신도안에 도읍할 정진인은 차경석의 손자 정동영이 틀림없다.” 일부 신도들은 이런 말을 퍼뜨리며, 차경석의 어머니가 이웃의 정모라는 사람에게 성폭행을 당해 차경석을 낳았기 때문에, 그의 실제 성은 정씨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폈다. 1930년대 후반 총독부 관변 민속학자 무라야마 지준이 쓴 조사보고서를 읽어 보면, 당시 차경석의 손자는 행방불명이 되고 없었다. 그 점에 대해 신도들의 설명은 달랐다.“차천자의 손자 정동영은 깊은 산속에 숨어 밤낮으로 심신을 수련하고 있다. 이제 정동영이 다시 나타난다. 새 세상에선 정동영을 받드는 사람들이 신양반이 돼 요직을 차지한다.” 성폭행설까지 조작해 자기네 교주의 성까지 바꾼 것은 억지스럽고, 교주가 ‘천자’에 즉위한다고 했던 점은 시대착오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천교의 주장엔 긍정적으로 평가될 부분이 있다. 그들은 정감록 신앙을 대한독립, 지상천국인 후천세계의 관념과 결부시킴으로써 일제에 저항할 원동력을 제공했고, 단순히 항간에 떠도는 예언이 아니라 식민지 지배체제에 대한 대안으로 탈바꿈시켰다. 비록 엉성하긴 했지만 큰 변화였다. 한편 원불교에선 계룡산을 무엇으로 이해했는가 하는 문제는 따로 살펴보겠다.(푸른역사연구소장)
  • [의회] 상임위 탐방(8)-도시관리위원회

    [의회] 상임위 탐방(8)-도시관리위원회

    서울의 도시계획은 어떻게 결정되나, 뉴타운사업과 최근 논란이 된 압구정동 초고층 아파트 재건축은 무엇이 문제인가. 서울의 뼈대를 이루는 갖가지 도시의 관리문제를 시민의 입장에서 지켜보는 곳이 바로 서울시의회의 도시관리위원회다. 김진수 위원장을 비롯해 김문태 김운기 김황기 송창대 임승업 정호동 조천휘 하태종 한명철 한응용 임한종 서종화 정승우 의원 등 15명의 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도시관리계획 및 지구단위계획 입안시 이해관계자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위해 시민 참여방안을 강구토록 하는 등 252건의 개선조치를 집행부에 요구했다. 예산안 심사에서는 균형발전촉진지구 시범사업 추진비를 연내 집행이 가능토록 축소조정해 700억원을 감액하고 2차 뉴타운지구 전략사업비는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700억원을 증액하는 등 서울의 도시계획을 세밀히 살피고 있다. 올해는 저소득 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임대주택 10만가구 건설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독려하고 재건축·재개발사업, 리모델링사업 등을 통한 수준높은 도시경관 조성에도 앞장설 방침이다. 특히 시민의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계획발표에 비해 추진이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뉴타운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여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위원회 차원의 모든 노력을 다할 각오다. 김진수 도시관리위원장은 “100년후를 내다보면서 서울의 도시기본계획을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합리적으로 보완·조정해 물리적인 공간위주의 개발보다는 문화·환경·교육·복지·교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사람 중심의 균형적 발전을 지향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서(西)일산 송포·장항벌이 뜬다

    서(西)일산 송포·장항벌이 뜬다

    ‘절대농지 1평에 100만원. 서(西)일산 송포·장항벌이 뜬다.’ 경기 고양시 일산구 호수로∼자유로 사이 송포벌과 장항벌 논·밭 가격은 가히 기록적으로 높다. 일반인은 토지용도 변경이 아예 불가능한 농업진흥구역인데 농지가격이 이처럼 높은 것은 KINTEX(한국국제무역전시관)와 차이나타운·스포츠몰·아쿠아리움·분수대 등 KINTEX 지원시설부지의 매머드시설과 최근 조성계획이 발표된 ‘한류우드’(韓流WOOD) 등의 개발효과 때문이다. 개발가능지가 대부분 소진된 일산 지역 여건상 송포·장항벌 일대는 기존 일산신도시와 자유로에 인접, 개발압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아무리 절대농지라도 언젠가 개발되지 않겠느냐.”는 일반의 기대와 전망에 농림부의 절대농지확보 의지도 무색해 보인다. KINTEX 신축사업이 시작되자 호수로를 사이로 마주보고 10년전 지어진 장성마을 건영·대명·동부아파트 등 일대 아파트는 ‘킨텍스아파트’로 불린다. 건영·동부아파트는 아예 외벽 아파트 명칭을 킨텍스로 바꿔 도색했다. 장성마을 3단지 건영아파트의 경우 48평형이 1년반 만에 3억 2000만원만원에서 4억 5000만원(로열층 기준)으로 뛰었다.KINTEX에서 직선거리 1㎞ 남짓 송포벌에 면한 대화마을 아파트들은 대화역과 멀어 교통여건이 장성마을에 못 미치지만 KINTEX효과와 새 아파트 프리미엄으로 이보다 더 높다.1㎞ 떨어진 일산백병원 맞은편엔 ‘킨텍스’를 이름으로 정한 오피스텔이 신축중이다. 인근 부동산업소 중개인들은 KINTEX 등 시설이 속속 들어서면 그동안 기존 일산신도시에 비해 저평가되던 이 일대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의 추가 상승과 함께 일산신도시 일원 전체 부동산 가격 상승효과를 견인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 1500만명에 이를 KINTEX 국·내외 관람객과 레저 등 유동인구와 줄지어 들어설 호텔·오피스텔·상가·오피스빌딩 등으로 인구 100만명을 지향하면서도 베드타운에 머물던 일산이 자족형 도시의 모습을 갖춰가는 것은 신도시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KINTEX 오는 4월29일 축구장 6배 넓이의 5만 3500여㎡ 전시장을 개장한다. 나비날개를 형상화한 전시관은 현재 날개 한쪽의 모습이다.2013년까지 4개의 전시관으로 나비 한쌍이 완성되면 부지 33만㎡, 전시면적 17만 8000㎡인 아시아 최대규모의 전시장이 된다. 고양시와 경기도,KOTRA가 3분의 1씩 2436억원을 투자했다. 한국전시산업의 미래를 여는 상징으로 일산신도시가 생길때 부터 밑그림이 그려졌다. 공항과 가깝고 통일시대 접경지개발, 신도시의 자족기능 보강을 위해 일산으로 입지가 정해졌다. 2000석 규모의 국제회의장, 비즈니스센터도 갖췄다.2단계부지(약도의 KINTEX(2))도 연내 매입한다. 4월30일∼5월8일 ‘2005 서울모터쇼’를 필두로 ‘국제식품전’(5월),‘국제기계부품·소재산업전’(6월),‘세계도로교통박람회(7월),‘서울국제종합전기기기전’(SIEF·10월) 등 대규모 국제전시회와 국내 전시회, 국제회의가 잇따라 열린다. 올해만 810만여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찾아오고 2009년이면 1130만명,2013년에는 1542만명(내국인 1260만, 외국인 277만명)이 몰려온다.KINTEX의 괄목할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늠케 하는 수치다. KINTEX 1차 준공으로 숙박시설이 시급해졌다. 부지내 호텔사업(특 1급 400객실 이상) 우선협상대상자 사업자가 내달 3일 선정된다. 당초 예정된 무역센터 부지는 전시장부속시설부지로, 공항터미널예정부지는 타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용역중이다. ●차이나타운·스포츠몰·아쿠아랜드·노래하는 분수대 KINTEX 지원시설부지에 들어선다. 차이나타운이 핵심시설로 차이나스트리트·호텔·오피스텔과 상가·식당가 등으로 구성된다. 차이나타운 좌측엔 백화점·할인매장과 상가 상업시설(1)(상업시설 약도참조)이 조성되고, 아래쪽 오피스빌딩은 KINTEX 활성화 이후로 사업계획이 잡혀있다. 지원시설부지 시설중 ‘노래하는 분수대’는 지난해 4월 이미 완공됐고 차이나타운은 차이나타운개발과 고양시가 1차 계약을 마쳤다. 나머지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졌거나 조만간 결정될 예정으로 대부분 오는 2007∼2008년 사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차이나타운 우측 스포츠몰은 주시설로 실내스키장이 들어선다. 워터파크와 스포츠용품 판매점들도 입주한다. 부지 9000평의 국내 최대 해양 동·식물 수족관으로 돌고래쇼장도 갖춘다. ‘노래하는 분수대’는 높이 50m의 물줄기가 음악에 맞춰 춤추고 각양각색의 조명을 내는 초대형 분수다. ●한류우드 한류우드는 1999년 국제화에 대비, 부족한 수도권 숙박시설을 확보한다는 취지로 KINTEX 아래 30만평 부지에 계획됐다. 일산신도시 러브호텔 퇴치운동이 한창일 때 숙박시설단지란 이름이 거슬린다는 이유로 ‘관광숙박문화단지’로 다시 ‘관광문화단지’로 명칭이 바뀌었다. 특1급 호텔 2곳을 포함,6000실의 객실과 쇼핑몰·문화센터·교육형테마파크·비즈니스센터를 구상, 오는 2007년말 기반시설공사를 할 예정이었다. 최근 경기도는 이곳에 민자 2조원을 유치, 오는 2008년까지 ‘한류우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류를 단지의 테마로 부여, 스타빌리지·스타거리·놀이공원·테마숙박타운·공연장·예술학교 등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정치적 고려에 의한 졸속 발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토지는 95% 이상이 매입된 상태다. KINTEX와 지원시설부지 시설, 한류우드 등 송포·장항들의 농업진흥지역을 해제해 들어서는 시설들을 합치면 모두 86만평에 이른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송포벌은 어떤곳 KINTEX가 들어서는 송포벌과 한류우드 인근 장항벌 일대는 예로부터 한강하구의 포구에 연한 갯벌이었다. 범람한 한강물이 수시로 드나들던 갯벌은 일제가 지난 1926년 치수사업으로 한강변 제방을 쌓으면서 이후 내륙화가 진행돼 거대한 갈대숲으로 변했다. 현재의 자유로는 일제가 쌓은 제방을 그대로 토대로 활용해 넓히고 높여 만든 길이다. 갈대숲은 1960년대 초반 수리조합의 대대적 경지정리로 논으로 탈바꿈했다. 농업용수는 한강물을 이용했다. 일부 논은 객토를 거쳐 밭이 됐고 시설 작물재배를 위해 군데군데 비닐하우스가 들어섰다. 자연부락도 소규모로 산재해 있다. 이 일대는 지금도 땅을 1∼2m만 파면 펄흙이 드러난다.KINTEX 부지도 마찬가지여서 기초공사에선 파일을 깊이 박아넣는 공법이 채택됐다. 1990년 일산신도시 조성을 위해 이 일대 고고학과 자연환경 학술조사가 실시됐다. 당시 문화재적 보전가치가 있는 뚜렷한 유물이나 유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고양시 정동일 문화재연구위원은 “일제에 의해 갯벌 자연생태계가 지워졌고 고고학적 문화재도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거나, 수리조합의 농지조성 당시 불도저 등 중장비 객토 공사로 훼손·매몰됐을 수 있지만 역시 없다는 결론을 냈었다.”고 말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강현석 고양시장 “국제적으로 일산 알리는 계기 될것” KINTEX와 그 지원시설부지내 차이나타운 등의 입주는 고양시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신도시이면서 1차 산업인 화훼를 제외하고 산업이 전무한 실정에서 전시산업을 주산업으로 삼아 ‘자족형 도시’를 지향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강현석 고양시장은 KINTEX와 한류우드 등이 지역발전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다음은 강시장과의 문답. 당초 관광숙박단지로 계획된 30만평에 경기도가 최근 ‘한류우드’ 계획을 내놨는데. -시로서는 사전 언질을 받지 못한데다 사업의 규모에 비해 준공연도를 2008년으로 못박은 것 등 진행이 쉽지 않을 거라는 의구심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토지의 95% 이상이 매입됐고 경기도의 의지가 강해 사업자체는 추진될 것으로 봅니다.‘문화의 도시 고양’의 위상을 다지는 문화의 중심지대로 조성됐으면 합니다. 향후 더욱 거세질 송포·장항벌 일대의 개발압력은 어떻게 정리돼야 하겠습니까. -농업진흥지역인데다 현재는 별다른 개발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개발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입니다. KINTEX 주변개발에 따른 교통망 확보에 문제는 없습니까. -경의선복선전철과 자유로∼킨텍스 진입도로 개설사업이 진행중이고, 제2자유로 노선에 대해 현지 주민들과 시가 사실상 합의를 해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초등생 ‘분리불안증’ 증상·치료법

    초등생 ‘분리불안증’ 증상·치료법

    초등학교 취학아동을 둔 학부모와 아이들 가운데는 학교생활에 부담을 갖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분리불안증’ 때문이다. 별것 아니라고 여기기 쉽지만 전체 취학아동의 3∼4%가 겪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또 많은 경우 전문 치료를 외면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를 낳기도 한다. ●원인과 증상 학교기피증이나 학교공포증 같은 분리불안 장애는 성장 과정에서 부모로부터 과잉 보호를 받아 독립심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잘 나타나는데, 이들의 특징은 학교에 가기 싫어 하면서도 이를 분명하게 표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복통, 두통, 설사, 어지럼, 토할 것 같은 느낌 등과 같이 신체 이상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은 학교에서 돌아 온 뒤나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 휴일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소아정신과 전문의들은 “이런 아이들은 학교를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집과 가족의 품을 떠나는 것을 두려워 하는 분리불안 장애의 한 유형”이라고 말한다. ●문제와 대처방안 이런 분리불안은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으로, 단순히 학교가기를 싫어하는 정도는 갓 입학한 어린이들에게서 어렵잖게 목격할 수 있다. 문제는 부모나 전문의의 적극적인 개입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을 방치할 경우 아예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등 심각한 불안장애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아이들이 학교를 기피하는 것은 학교생활에서 정서적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인데, 이런 아이들은 공부는 물론 모든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어 집단에서 소외되거나 학습능력이 떨어지므로 미리 점검해 문제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 아이가 학교를 두려워하거나 기피하는 경우라면 시간을 갖고 다음 사항을 관찰해 보면 된다.▲학교에 대해 병적으로 과민한 공포를 보이는가 ▲이유없이 구토, 두통, 현기증 등으로 결석하는 일이 있는가 ▲공부 등 학교생활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예사롭게 하지는 않는가 ▲장기간 무단 결석한 일은 없는가 ▲집에서는 정상적으로 생활하지만 유난히 학교 가기를 싫어하지는 않는가. 이 가운데 한가지라도 관찰된다면 학교공포증 징후로 봐야 한다. 또 이런 아이들의 학교공포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접근법이 필요하다.▲문제를 면밀히 살펴 의사의 도움을 받을 일이 있는지, 또 문제를 유발하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한다.▲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아이의 염려를 해소한다.▲등교 등 학교생활을 적극적으로 칭찬, 격려하고, 필요하면 선물 등 물질적 보상을 통해 학교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간다.▲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학교에는 반드시 보내는 원칙을 지킨다.▲결석이나 학교수업에 빠지지 않는지를 지속적으로 관찰한다. ●예방 및 준비 이런 증상을 예방하려면 입학할 학교에 아이를 미리 데려가 교실과 운동장을 함께 둘러보고, 아이에게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칙 등에 대해 설명해 관심과 흥미를 유발시켜야 한다. 아이가 학교를 싫어할 때는 학교와 친해지도록 방과후 교실에서 함께 얘기를 나눈다든가 학교 운동장에서 놀이를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만일 친구나 교사와의 문제로 등교를 거부한다면 담임 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무리없이 학교생활에 적응하도록 돕기 위해 미리 취학능력을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지능력을 알기 위해서는 자기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정확히 말할 수 있는지,5∼10개의 단어를 받아 쓸 수 있으며, 네모 칸에 맞는 글자를 써넣기나 간단한 셈을 할 수 있는지 등을 살핀다. 숟가락, 젓가락을 사용할 수 있으며, 스스로 전화기를 이용하는지, 또 신호등을 보고 혼자 길을 건널 수 있으며, 운동화 끈을 스스로 맬 수 있는지,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를 점검하면 생활능력을 파악할 수 있다. 대인관계 능력을 알기 위해서는 간단한 게임 규칙을 지킬 수 있는지,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알며, 낯선 사람에게 인사하고 자기를 소개할 수 있는지 등을 살핀다. 운동·신경능력도 중요하다. 스스로 용변을 볼 수 있는지, 공책을 찢지 않고 지우개로 낙서를 지우거나 열쇠로 문을 열 수 있는지, 네모 등의 모양을 가위로 오릴 수 있는지 등을 살핀다. ■ 도움말 반건호 경희의료원 소아정신과 교수. 박진균 건양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김영돈 대전선병원 정신과 과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의회]상임위원회 탐방(7)-건설위

    [의회]상임위원회 탐방(7)-건설위

    청계천 복원공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고층건물과 지하철 등 대형 건축물의 지진 대비책은 무엇인가? 시민들의 이런 의문에 대해 시민을 대표해 서울시의 행정을 지켜보는 곳이 서울시의회 건설위원회다. 유재운 위원장을 비롯해 김종문, 김춘수, 유성열, 성무원, 이지철, 이헌구, 조규성, 채갑식, 최근희, 최재익, 황을수, 유상두, 황명선 의원 등 14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교량이나 건물, 지하철 등 각종 건축물과 시설물 등의 안전을 살피며 시민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행정을 지도, 감시하고 있다. 지난번 행정사무감사에서는 각종 도로시설물 설치시 내진설계를 반영하여 지진으로부터 피해가 없도록 할 것 등 총 143건을 지적하여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예산안 심사에서는 하천정비 및 하수관거 개량, 초등학교 방음벽 설치 등 총 27개 사업비 472억 6000만원을 증액하고 ‘도로굴착복구기금 운용계획안’은 원안대로 가결했다. 청계천 시점부 광장조성 및 초기 초과월류수 정화처리시설사업은 타당성이 인정되어 74억 3200만원을 증액했다. 청계천 시설 민간위탁 기간축소에 따른 민간위탁금은 조정의 필요성이 있어 6억원을 감액조정하기도 했다. 올해는 침체된 서울의 건축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위원회 활동을 철저한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으로 전환시키고 건설현장의 모든 공사과정도 설계부터 사후관리까지 토털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 수해항구대책 5개년계획도 올해 잘 마무리하여 매년 반복되는 수해로부터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완벽한 치수기능을 회복시킬 각오다. 유재운 위원장은 “서울을 보다 쾌적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살맛나는 인간중심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더욱 전문화된 위원회를 운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시론] 반확산정책에 대비하라/전봉근 평화협력원장·정치학 박사

    [시론] 반확산정책에 대비하라/전봉근 평화협력원장·정치학 박사

    북한의 ‘만용’은 끝이 없다. 보통 비공식 핵개발 국가는 핵능력과 핵개발 의도를 감추기에 급급하나, 북한은 유례없이 공공연히 핵개발 의지를 드러낸 데 이어 지난 2월10일 마침내 핵보유를 선언했다. 핵폭탄급 선언에도 불구하고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모두 놀랄 정도로 차분한 대응을 보였다. 지난 15년간 북한이 외치는 ‘늑대놀이’에 익숙해졌거나, 북한을 국제사회의 열외(列外)국가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북한은 ‘양치기 소년’이 아니며, 핵무기는 ‘늑대’가 아니다. 북한이 실제 핵무기를 보유하였는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핵무기 능력과 핵보유 의지를 가졌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지난 십수년간 한국,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하여 많은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으나 무위로 끝나곤 하였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 이런 상황에서 대북 비확산정책이 실패하였을 경우에 대비한 정책을 심각하게 검토할 시기가 됐다. 흔히 비확산(nonproliferation)정책이 실패하면 반확산(counter-proliferation)정책으로 이행한다고 한다. 핵위협에 대비하고 핵확산 이전단계로 원상회복시키는 정책이다. 반확산정책은 핵무기 제거, 핵무기 이전 차단, 핵사용에 대한 대비, 정보활동 강화, 공세적 정치개입 등 정치군사적 조치를 동반한다. 그런데 북한의 경우, 아직 핵보유가 완전히 확인되지 않았고 외교적 수단이 소진되지 않아 현단계에서 군사적 조치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북 반확산정책을 적극 검토하되, 현단계에서 외교적 수단에 의존하는 ‘외교적 반확산정책’이 필요하다. 상황은 심각하게 인식하되, 대응조치는 신중하자는 말이다. 이를 위하여 세가지 조치를 제안할 수 있다. 첫째, 다자 대응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북한의 ‘막가파’식 공갈에 홀로 대응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북한의 6자회담 ‘판깨기’ 전략에도 불구하고,6자회담과 한·미공조 코스를 수정할 이유는 없다. 판깨기를 시도한 것은 그만큼 6자회담이 효과적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설사 북한이 핵을 보유했다고 하더라도 다자협상은 여전히 효과적인 협상틀이다. 필요시 유엔 안보리도 활용해야 한다. 둘째, 힘에 기초한 외교가 필요하다.2월10일 북한이 외교부 성명에서 ‘강력한 힘만이 정의를 지키고 진리를 고수한다.’고 주장했듯이 북한 지도부는 힘을 숭상하는 현실주의자이다. 북한은 힘 앞에서만 타협한다. 북한이 협상력 강화를 위해 ‘핵보유를 병행한 협상’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압박을 병행한 협상’으로 대응해야 한다. 북한의 핵위협을 내버려 둔다면 북한은 ‘도덕적 해이’에 빠지고 핵보유를 더욱 정당화할 우려가 있다. 우리의 힘은 한반도 비핵화의 명분이며 경제력이다. 북한이 핵에 의존할수록 우리의 비핵화 의지는 더욱 강해져야 한다. 그리고 북한의 핵위협과 대북 지원은 양립하지 않는다는 점을 북한이 알게 해야 한다. 실제 핵위협은 국내의 대북 인도적 지원 분위기를 심각하게 훼손한다. 비료는 식량증산을 위한 인도적 물품이지만, 그 양이 50만t에 이른다면 정치적 물품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만약 북한이 대북 지원의 정치적 분위기를 계속 해친다면 순조로운 비료지원도 어렵게 된다. 마지막으로,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한 반확산정책을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북한의 핵보유가 현실화된다면 남북간 세력균형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북한의 행동은 더욱 대담해질 것이다. 반확산정책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평화를 위해 전쟁을 준비하듯, 북한의 비확산을 위하여 반확산도 준비해야 한다. 전봉근 평화협력원장·정치학 박사
  • 집값 상승세 확산 기지개! 신기루?

    집값 상승세 확산 기지개! 신기루?

    수도권 주택시장에 봄 기운이 불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꿈틀거리고 부동산중개업소에는 거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결혼 시즌을 앞두고 아파트 전세 수요도 늘었다. 분양 시장에도 밀물이 몰려온다. 오랫동안 분양을 미뤘던 건설사들이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공급을 재개할 채비를 하고 있다. 주택시장이 곧바로 활황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이르지만 멀리서 ‘아지랑이’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이 감지된다. ●일반아파트까지 옮아… 거래 문의 증가 연초부터 오르기 시작한 수도권 아파트값은 설 이후 봄 이사철로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급매물이 소진된 데다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 도입이 지연되고 2종 일반주거지역 층고제한 폐지 정책이 발표되면서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호가가 강세로 돌아섰다. 개포동 주공 1∼4단지 아파트는 연초보다 3000만∼4000만원 올랐다. 은마 및 대치 진달래 아파트 등도 2000만∼5000만원 상승했다. 잠실 주공 5단지 아파트 매물도 3000만원 이상 올려 내놓고 있다. 서울발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은 수도권으로 번졌다. 광명시 재건축 아파트값은 연초보다 5% 정도 올랐다. 과천·의왕 재건축 아파트도 1000만∼2000만원 뛰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시작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아파트값 상승세는 일반 아파트로 옮아갔다. 서울 강남·목동, 신도시 아파트값은 연초부터 매주 상승세를 띠고 있다.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면서 매물을 거둬들이는 현상도 뚜렷해졌다. 거래 문의도 늘고 있는 추세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강남, 신도시 아파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폭등 현상은 없겠지만 아파트값 오름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파트 분양도 기지개 수도권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대기하고 있다. 동탄 신도시에서도 막바지 아파트 분양이 대기 중이다. 서울에서는 1차 동시분양이 무산된 이후 3월부터 본격적인 분양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1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이지만 입지여건이 빼어난 곳이 많아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마포구 창전동 쌍용건설 아파트 635가구는 21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이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아파트로 대기 수요가 많다. LG건설이 짓는 여의도 한성아파트 재건축과 주상복합아파트도 다음달 초 분양한다. 아파트 47∼79평형 580가구(일반분양 250가구)와 오피스텔 350실로 이뤄졌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용산 시티파크 옆에 짓는 ‘파크타워’주상복합아파트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아파트 32∼79평형 888가구(일반분양 268가구)와 오피스텔 52∼93평형 126실이다. 인천에서는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는다. 다음달 인천 동시분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 가운데 학익동 풍림산업 아파트는 2090가구의 초대형 단지.25∼58평형으로 모두 일반분양 아파트다. 송도신도시와 가깝고 주변에 법원·검찰청 등 공공시설이 들어서고 대형 할인점도 자리잡고 있다. 주안동 주공아파트를 헐고 새로 짓는 아파트도 나온다.27∼47평형 3160가구 단지로 일반분양분도 780가구에 이른다. 풍림산업과 벽산건설이 함께 짓는다. 한신공영이 짓는 가좌동 가좌주공1단지 재건축 아파트 2276가구도 나온다. 이 중 646가구가 청약통장 가입자 몫이다. 부평구 삼산동에서는 엠코가 708가구를 분양한다. 경기도에서는 대우건설이 이달 말 안산 고잔지구에서 38∼61평형 705가구를 내놓는다. 화성 동탄신도시에서는 다음달 초 사실상 마지막 물량이 공급된다.6개 업체가 475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일반 분양 아파트 1838가구와 임대아파트 2916가구로 나뉘어졌다. ●결혼시즌 앞두고 전세 수요 증가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시장도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봄 결혼 시즌을 앞두고 신혼 보금자리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시기에 전세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 보증금 하락이 일단 멈췄다. 전세 수요가 많은 곳은 전철역 주변 대규모 단지 새 아파트. 전철역 주변 20∼30평형 새 아파트 전세는 설 이후 강세로 돌아섰다. 김치영 공인중개사는 “입지가 빼어난 곳에서는 전세가가 오르는 만큼 수요가 몰리는 3월 이전에 미리 구해놓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노래방에 죽고산다 ‘놀방파’

    노래방에 죽고산다 ‘놀방파’

    ‘ ┽┽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여자의 마음으∼은 갈대랍니다∼/안 돼요, 왜 이래요, 묻지 말아∼요/더 이상 내게∼ 원하시면 아∼안돼요 ┽┽/…/┽┽ 소설 속의, 영화 속의 멋진 주인공은 아니지∼마∼안/괜찮아∼요 말해봐∼요/당신 위해서라면 다∼ 줄게∼요 ┽┽’ 모름지기 춤이란 게 그렇듯, 노래 없는 민족이란 지구촌에 없을 것이다.‘놀기’라면 어느 민족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우리나라에 노래방 열기가 뜨겁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들을 빼놓고는 노래방 얘기를 감히 꺼내지 말라. 술잔이 널브러진 데다 소음과 담배 연기가 어지럽게 뒤섞이는 혼란의 공간 노래방에 나름대로 문화를 가꾸겠다는, 조금은 엉뚱해 보이면서도 꽤 쓸 만한(?) 생각을 지닌 모임이 있다. ●“노래방은 아무나 가나?” 목요일인 지난 3일 오후 7시를 조금 넘긴 시각, 서울지하철 2호선 신림역 근처 건물 4층에 있는 한 노래방엔 20대 8명이 몰려들었다. 이름하여 ‘놀방파’ 대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놀방파라는 이름은 노래방 다니기를 엄청 즐기는 이들이 “한번 뭉쳐보자.”는 결의로 탄생했다. 이들 놀방파가 장난기 어린 이름과 다르게 만만한 모임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은 노래방 수칙에서 그대로 엿보인다.‘(1)1인 1예약제(노래를 한 바퀴 부른 뒤에라야 예약 가능) (2)자기 노래는 자기가 종료한다 (3)다른 사람이 노래를 부를 땐 경청한다.’는 내용으로 노래방 매너를 정리했다. 노래가 끝나면 동석한 사람들은 박수를 보내주는 것도 ‘준의무 규정’이다. 궁금하던 차에 박진(27·서울 용산구 용산동2가·웹디자이너) 회장에게 “그냥 아는 사람끼리 만나면 노래방 찾아가는 게 보통이지, 모임은 무슨 모임이라는 말인가요?”라고 물었다. 장르를 따지지 않는 동호회원들이지만 주특기가 다 있다. 랩 전문인 박씨는 평소 노래방에서 입 근육을 자주 풀어서인지 물 흐르는 듯한 말솜씨로 또박또박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 예, 그런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게 말이죠. 평소 알고 지내는 일터 동료끼리 모처럼 뭉쳤다가도 노래방 가자고 하면 “난 노래방이 싫다.”“벌써 무슨 노래방이냐, 술 한잔은 해야지.”라는 등 딴죽을 걸어 분위기만 흐려놓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회원 1450여명 가운데서도 이러한 불만(?) 때문에 수소문 끝에 가입한 경우가 많다. 실제 모임에 자주 참여하는 회원에는 직장인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보통의 경우 너도나도 두서없이 예약 버튼을 눌러놓거나, 다른 사람이 노래를 부를 때 딴짓 하는 통에 예약이 몇몇 사람에게만 몰리든지 아예 없어 피같은(?) 시간을 흘려버리기 십상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정도면 무질서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요.” 그는 이처럼 노래를 즐기는 분위기를 끊어놓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수칙까지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돌아가면서 마이크를 잡도록 규정을 마련했다. 다른 회원들이 다 부른 다음에 자신의 노래를 입력할 수 있다. 노래를 중간에 끝내려면 본인만 종료 단추를 누를 자격을 갖는다. 다른 사람이 손을 대는 것은 금물이다. 따라서 “노래가 뭐 이러냐?”라는 등의 야유나 시비 때문에 딴 인물이 꺼버리는 일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불상사에 들어간다. ‘노래방에 죽고 산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들과 같은 프로(?)가 아닌 경우면 얼른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이 노래할 때 열심히 들어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흔히 그렇듯 노래 부르는 사람과, 좌석에 앉아 놀고 있는 사람들이 절대 따로가 아니다. 분위기를 맞춰가며 옆에서 탬버린을 치거나, 춤을 춘다. ●“어지러운 세상, 즐겁게…” 회원 가운데서도 웬만한 여성에 결코 뒤지지 않는 높은 음을 자랑하는 데다 끼가 많아 파페라 가수로 일컬어지는 ‘장발’ 최현동(27)씨가 마이크를 잡자 분위기는 금세 달아올랐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파페라(오페라를 대중과 맞도록 친근감있게 하는 한편, 대중음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접목한 것)를 멋드러지게 뽑았다. 오페라처럼 영혼을 울린다는 파페라 곡목은 정통 클래식을 전공한 여가수 마리아(본명 심현영)의 ‘샤이니 데이’였다. ‘┽┽ Shiny day, 나의 이름을 불러줘/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또 다른 하루가 나를 반기고/눈부신 햇살 가득 쏟아내리며/내 맘이 날아 오르네/Shiny day, 사랑한다고 말해줘/이대로 너를 느낄 수 있도록/… ┽┽’ 윗몸을 뒤로 한껏 젖히는가 하면 앞으로 숙였다 하는 등 워낙 열창을 하다 보니 어깨 아래까지 기른 머리가 자꾸만 흘러내려 얼굴을 가렸다. 단단히 추슬러가며 부르던 노래가 끝나자 “명색이 놀방파라면 다들 노래 잘 부르겠네요?”라고 슬쩍 물어봤다. “노래방을 제대로 즐기자는 사람들이 모였을 따름입니다.100%가 잘 한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아니지요. 그렇지만 대부분은 잘 부른답니다. 원체 많이 부르는 까닭도 있고….” 수칙대로 자못 질서가 정연한 가운데 혹시나 자기 차례를 놓칠까봐 물 흐르듯 회원들의 노래는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너를 참으려 애써도/난 참지 못하고/언제나 눈뜨면 찾는 걸/나를 숨기려 해봐도/그럴 자신 없다고/언제나 내 안에 난 말하는 걸/…┽┽’ 리듬앤드블루스(R&B)를 주특기로 한 휘성의 3집 타이틀 ‘불치병’에 이어 허스키한 목소리에 저음이 매력인 박효신의 1집 인기곡 ‘바보’가 차례로 놀방파 무대를 꾸몄다. ‘┽┽…/걱정돼요/내가 없으면 어느 것 하나도 할 수 없다는 사람인데/부탁해요/곁에 없어도 몸조심 하세요/참 힘겨워 했잖아요/…┽┽’ 박 회장은 “노래도 노래이지만, 무엇보다 댄스와 노래방을 통한 서로의 이해에 무게를 둔 모임이라고 보면 된다.”고 어깨를 들썩여가며 말했다. 이날 가진 노래방 자리도 10명 이상을 조건으로 하는 공식 모임이 아니라 ‘번개팅’이라고 덧붙였다.‘파페라 가수’ 최현동씨의 이사를 돕고 나선 길이다. 동료끼리 좋은 일이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면 모여든단다. 그때그때 가까운 노래방을 수소문해 이렇게 한바탕 신바람을 일으키곤 한다. “모였다 하면 보통 첫번째로 오후 5시쯤 노래방으로 갑니다.2시간쯤 기본으로 이용하고….7시쯤 호프집이나 음식점으로 옮겨 끼니도 때울 겸해서 가볍게 술을 한잔씩 주고받지요. 밀린 얘기를 나눈 뒤에는 밤 11시를 전후로 해 다시 노래방으로 가는데, 말하자면 우리들 모임은 노래방으로 시작해 노래방으로 막을 내리는, 음·주·가·무 종합 엔터테이너들인 셈이에요.” ●“도우미, 그게 뭡니까요?” 놀방파는 적어도 노래방 안에서 담배와 술은 절대 금지하고 있다. 이는 원래 법률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언젠가부터 ‘노래밤’이니 ‘노래빠’니 하는 식으로 묘한 이름의 간판을 달아 교묘하게 법망을 피하는 업소가 엄청 늘어났는데…. 건전한 노래방 문화를 가꾸자는 뜻에서 노래방 전도사라는 자부심을 갖는다면…. 글쎄 ‘오버’일까요?”라고 되묻는다. 노래를 굳이 비싼 대가를 치르지 않고 노래방을 찾아 즐기는 이유에서도 그들의 취지가 읽혀진다. 설사 남자들끼리 갔더라도 이른바 ‘도우미’를 부를 필요도, 부를 까닭도 못 느낀다. 여기에는 또 다른 불문율이 숨었다. 많게는 70여명이 모이기도 하는데 보통 큰 방에 들어가기 쉽지만 이들에게는 그런 일이 절대로 없다. 박 회장은 “아무리 많아도 한 방에 8명 이상 들어가지 않는다.”고 다짐하는 듯 야무지게 되새겼다. 너무 많은 인원이 몰리면 한 사람에게 돌아오는 차례가 늦어져 아무래도 분위기가 나빠진다는 얘기다. 듣는 것도 좋지만 부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라는 점을 들었다. 따라서 반드시 여러 방에 나누어 들어간다.70명이면 방 9개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1998년 3월 첫발을 떼 곧 일곱 돌을 맞이하는 놀방파는 입소문을 타 특별 대우해주는 단골 노래방도 생겼다. 서울 대학로에는 손님들이 밀려드는 눈치만 없다면 한 시간 값으로 무한정 즐길 수 있는 권한까지 준 주인도 나타났다고 자랑한다. 호프집과 음식점을 패키지로 하는 덕택에 할인해주는 곳도 더러 있고, 노래방 기계를 갖춘 요식업소에 가면 “노래자랑 한번 벌이자.”고 먼저 제의해 오는 경우도 이따금 있단다. 회원 박금심(25·여)씨는 “작은 방일수록 노래가 더 잘 나온다.”고 뜻밖에도 알짜 정보(?)를 살짝 꺼냈다. 기본적인 시설은 엇비슷하기 때문에 똑같은 스피커 숫자면 좁은 공간에서 위력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노래방 전공이고, 회원이 많다 보니 노래방 정보에 대해서는 저절로 귀가 솔깃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문화특구로 불리는 서울 신촌에는 맨발로 들어가고 옷걸이까지 갖춘 ‘럭셔리 노래방’도 있다고 소개했다. 회원 가운데엔 제주시에 사는 김경(24·여)씨 등 매월 한 차례 갖는 정기회와 토요일마다 갖는 번개팅 때 거의 빠뜨리지 않고 상경하는 ‘마니아 중 마니아’도 눈에 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노래방에 9시간까지 계속 틀어박혀 지낸 적도 있다는 것이다. 대개 제주, 강원, 충청도 등 먼 지방에서 노래방 친구가 올라온 경우다. 통상 저녁 무렵에야 시작하는 모임을 위해 어렵게 찾아온 이들을 서운하게 만들 수 없어서다. 그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밤이 깊어지면 다른 노래방파들이 드물어 노래를 제대로 부를 수 있고, 값도 낮아지는 이점이 따른다는 것도 빠질 수 없는 이점이다. 놀방파는 오는 19일 춘천시 남산면 강촌으로 동계 단합대회를 떠난다. 펜션을 빌려놓았다. 단합대회에서 불문율로 자리잡은 게 하나 있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러 설거지, 청소 등 허드렛일을 하도록 하는 벌칙을 뒤집어 씌운다. 노래책에서 무작위로 번호를 뽑아준다. 그런 뒤에는 가사가 틀리더라도 곡을 어느 정도 소화했느냐에 따라 방청단이 엄정하게 판단해 점수를 매기는 ‘도전 노래방’ 식으로 진행한다. 카페(cafe.daum.net//nolbangpa)를 운영하는 박 회장은 “참, 기본적인 예의이지만 놓치기 쉬운 게 있다.”고 거들었다. “보통의 경우 술에 취한 나머지 마이크를 뺏다시피 하거나, 더 크게 불러 분위기를 엉망진창으로 하는데…. 다른 사람이 부르는 노래를 함께 하고 싶으면 반드시 본인의 동의를 받아내야 합니다. 그것도 마이크를 동시에 잡는 게 아니라 소절을 나눠 부르는 것, 서로서로 노래를 만끽하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우림건설 사회공헌활동 ‘눈길’

    우림건설 사회공헌활동 ‘눈길’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뜻깊은 공연이 열렸다. 우림건설이 초청한 경기도 의왕시 청계동 명륜보육원생 30여명이 세계적인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공연을 관람했다. 난생 처음 접하는 뮤지컬 공연에 아이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고 얼굴은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건설사와 공연팀 역시 뿌듯했다. 뮤지컬에서 마리아역을 맡은 제니퍼 샘릭은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내가 가진 것을 아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기쁘고 보람찼다.”고 말했다. 건설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중견 건설업체에 ‘매칭 그랜트’ 방식의 기부문화가 번지고 있다. 매칭그랜트란 선진국형 기부문화로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을 하거나 공익사업을 위해 기부금을 낼 경우 회사도 일정 비율의 후원금을 내는 것을 말한다. 우림건설은 지난해 모든 직원들이 급여의 1%(2억원)를 떼어내 불우이웃돕기에 썼다. 회사는 12억원 정도를 기금으로 내놓았다. 건설사업관리(CM)전문회사 한미파슨스도 2002년부터 매칭그랜트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임직원과 회사가 적립한 사회공헌활동 기금은 모두 1억 9500만원. 기업 규모(270명)에 비해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한화건설은 2002년부터 매칭 그랜트를 도입, 해마다 3억원 정도 적립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매칭 비율을 100%에서 150%로 늘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2006 세계부동산연맹 총회’ 유치 오진모 회장

    “세계 부동산 총회는 단순 민간 행사 차원을 넘어 국가적인 경사입니다.” 오진모한국부동산연합회장이 ‘부동산 월드컵’으로 불리는 ‘2006세계부동산연맹(FIABCI)총회’를 유치했다. ●60개국 부동산 관련업자들 모여 내년 5월29일∼6월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57차 FIABCI총회는 60여 개 나라에서 굴지의 부동산 개발회사와 건설업체, 중개업자, 투자자, 금융업자 등 1500여명이 참석하는 국제 행사. 주요 국가의 부동산 및 관련 산업 현황과 주요 이슈, 국제 부동산 시장의 흐름과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세계 주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및 부동산 매매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세계 각국에 우리 나라 부동산 시장 현황을 알리고 투자 유치를 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도 기대된다. 관광·건설·금융 등 연관 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얻을 수 있는 행사다. 건설사나 지자체의 개발 프로젝트 전시회도 겸하고 있다. ●“부동산 활성화 기회로” 오 회장은 그러나 “오스트리아·터키·콜롬비아·스페인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 어렵게 유치한 총회임에도 정부나 업계가 ‘나몰라라’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나 기업들이 추진하는 각종 개발사업에 해외자본을 유치하고, 부동산시장 활성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내차는 꼴”이라며 “정부와 업계의 (재정)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강봉균(전 재정경제부장관)의원이 대회장을, 오 회장이 조직위원장을 맡았으며 14일 오후 코엑스에서 조직위 결성식을 갖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인사]

    ■ 재정경제부 ◇국장급 전보 △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周亨煥△대통령 비서실 金光洙 ■ 농림부 ◇과장급 승진 △총무과장 金政姬△농업협상〃(직무대리) 鄭日正△시설관리〃 金周豪△농림부(농특위 파견예정) 鄭然虎△농업연수원 농업인력교육과장(직무대리) 宋德鉉△국립종자관리소 동부지소장 金珍鎭◇과장급 전보△감사담당관 梁泰善△농촌정책과장 朴哲秀△국립식물검역소 李基植△행정법무담당관 金先泳△농지과장 金鍾熏△경영인력〃 閔연태△국제협력〃 吳京泰△소비안전〃 沈相寅△축산정책〃 金瓊圭△농산경영〃 朴鍾緖△채소특작〃 呂寅弘△과수화훼〃 裵元吉△품종보호심판위원회 상임위원 許泰雄△국립종자관리소 아산지소장 申鉉寬△농림부 安虎根 ■ 해양수산부 ◇국장 전보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장 李龍洙◇국장 승진△국립수산과학원 연수부장 黃秀鐵△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 金英煥△중앙해양안전심판원 수석조사관 李長薰◇국장 파견△중앙공무원교육원 林光秀◇과장 전보△감사담당관 夫元贊△안전정책〃 鄭亨擇△해양방재〃 劉載晩△항로표지〃 李章雨△통상협력팀장 方泰振△혁신기획관 崔埈彧△정보화담당관 韓寬熙△해양정책과장 鄭 弘△해양개발〃 延泳鎭△해양환경〃 孫健洙△연안계획〃 徐柄奎△해양환경발전팀장 崔完鉉△선원노정과장 韓洪敎△항만운영〃 全宰佑△수산정책〃 宣元杓△유통가공〃 朴鍾國△품질위생팀장 徐在然△어촌어항과장 崔益榮△어업정책〃 孫在學△어업교섭〃 朴奎昊△어업지도과 鄭永勳△동북아물류중심국가추진기획단 魚在爀△동북아물류중심국가추진기획단 申連澈△2012년여수세계박람회유치기획단 李相文△국립수산과학원 총무과장 張炳熙△국립수산과학원 수산자원관리조성센터소장 徐壯雨△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관리과장 李京一△동해어업지도사무소장 金千洙△서해어업지도〃 魯炳煥△부산지방해양수산청 총무과장 金禹哲△〃 환경안전〃 趙承煥△인천지방해양수산청 〃 金圭鎭△〃 항만개발과장 李哲朝△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朴夏靈△포항〃 金鍾淑△제주〃 高仁哲△평택〃 柳英夏△부산지방해양수산청 수산관리과장 李錦烈△마산〃 〃 李滿寧◇과장 파견△세종연구소 金勝鎬 ■ 건설교통부 ◇국장급 파견 △중앙공무원교육원 柳潤浩 崔在吉◇과장급 파견△세종연구소 田成文 ■ 청소년보호위원회 ◇서기관 전보 △세종연구소 파견 徐學奉 ■ 산재의료관리원 ◇임용 △대전중앙병원장 琴東仁 ■ 한국주택금융공사 ◇이사 승진△유동화사업본부장 白英夫△주택보증〃 林秉蔓△인사·IT담당 李種晩◇부장 승진△리스크관리부 洪年植△경영관리부 權慶源△조사부 金甲邰△인사부 鄭氣春△유동화사업본부 유동화개발부 李重熙△ 〃 유동화영업부 金永萬△〃 유동화관리부 朴秉燮△주택보증사업본부 신용보증부 鄭然晩△ 〃 보증관리부 權炳雲◇실장 승진△비서실 李玹滿△혁신기획실 柳尙奎△홍보실 李敬雨◇지사장 승진△서울 金康龍△부산 安萬基△대전 辛賢植△전주 柳春承△청주 金善光△춘천 羅相植△제주 李尙涉◇팀장 승진△리스크관리부 리스크기획팀 趙玄坤△ 〃 리스크전산TF팀 柳守馥△경영관리부 경영관리팀 蔡載鉉△ 〃 대외협력팀 鄭泰吉△ 〃 법무팀 李茂弘△ 〃 예산운용개선TF팀 鄭 進△재무관리부 자금관리팀 李庸濟△ 〃 회계경리팀 車渡源△조사부 조사연구1팀 劉錫熙△ 〃 조사연구2팀 李潤宰△인사부 인사팀 文槿錫△ 〃 인력개발팀 金明鉉△유동화개발부 유동화기획팀 鄭在善△ 〃 상품개발팀 許謹源△ 〃 모기지론마케팅팀 安洪燦△유동화영업부 증권마케팅팀 洪承道△ 〃 증권발행팀 崔赫洵△유동화관리부 등기실사팀 朴承昌△ 〃 자산관리팀 金益洙△ 〃 신탁관리팀 魚翼善△신용보증부 보증기획팀 徐永大△ 〃 개인보증팀 李元百△ 〃 사업자보증팀 車炅萬△보증관리부 보증관리1팀 文正烽△ 〃 보증관리2팀 徐聖基 ■ 한국철도공사 ◇차장급 전보 △서울열차승무사무소장 李起宋△세종연구소 파견 金榮煥 ■ 한국산업인력공단 ◇국장급 승진 △출제실장 이정재◇제주직업전문학교원장 박철성◇국장급 전보△경영기획실장 이명희△기능진흥국장 김흥재△능력개발국장 이계정△인력개발지원국장 송시열△중앙고용정보원 고용정보실장 이상환△서울지역본부 능력개발지원국장 이윤규△부산〃 〃 최승호△대전〃 검정관리국장 이원박△춘천지방사무소장 박준기△전북〃 이창구△순천〃 김재복△경기북부〃 기경철△출제실 출제1팀장 박춘화△〃 출제2〃 전효중△〃 출제3〃 임경빈△〃 출제4〃 박범수△〃 출제5〃 박호연 ■ 한국철도시설공단 ◇1급 전보 △ERP추진단장 李元淳 ◇2급 전보 △ERP추진단 경영관리팀장 申東植△〃 정보화팀장 李準泂△〃 건설사업팀장 李東春△경영혁신단 윤리경영팀장 金在奎△〃 혁신기술팀장 金榮澈△기획조정실 경영관리부장 崔鍾鉉△사업관리실 PM총괄부장 崔文圭△〃 PM2부장 廉敬燮△재무본부 자금총괄부장 李粲鏞△강원지역본부 재산관리부장 曺德煥 ■ 공정거래위원회 ◇과장급 전보△하도급기획과장 金泰亨△총괄정책과장 金學炫△독점정책과장 金治杰△공동행위과장 鄭仲源△조사기획과장 金淳鐘
  • [금융대전 라이벌] ④ 새 수익원 만드는 인재들

    [금융대전 라이벌] ④ 새 수익원 만드는 인재들

    국내 시중은행들이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 현 단계에서는 의문을 갖는 이들이 많다. 국내 은행들이 여전히 개인과 기업고객을 상대로 한 예대마진(예금과 대출금리 차이)과 수수료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든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도 시장확대를 위해 새로운 수익원인 투자금융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은 물론,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국내시장에서 기업의 인수·합병(M&A) 중개나 자산관리 영업에서 앞서가는 점을 보고만 있을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은행들은 특히 외국계와 경쟁할 만한 투자금융 전문가의 영입 등 인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마다 투자금융의 꽃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F·건설사업 금융지원) 및 파생상품영업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시장확보 경쟁을 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보다 금융기법 한수 위 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이나 일반 부동산 등 대규모 건설사업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기법인 PF는 외국계보다 국내 은행들이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중은행 중에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제일은행 등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국민은행에는 10년간 PF영업을 진두지휘해온 김기현 본부장을 비롯해 PF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했다. 옛 장기신용은행 개발팀장 출신인 김 본부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투자금융 전문가. 그의 손을 거쳐간 사업만 100건이 넘는다.1조 5000억원 규모의 발전소 프로젝트에서 자산유동화증권(ABS) 주선, 기업 M&A 중개, 신디케이션론(금융사 공동대출)까지 다양한 투자금융 기법을 통해 25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했다. 김 본부장과 함께 팀워크를 자랑하는 유인준 부장, 박종혁 심사역도 투자 및 기업금융만 10년씩 해온 배테랑들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IB사업단을 확대·개편해 종합금융단 부장 출신인 홍대희 단장을 책임자로 앉혔다. 홍 단장은 20여년간 IB관련 부서에서 PF와 ABS 주선,M&A 중개 등을 맡아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뒀다. 송도신도시 개발 등을 성공시킨 현상순 수석부부장이 든든한 파트너다. 제일은행 송대창 프로젝트금융팀장은 아시아 등 해외 광산·리조트 등 해외 건설·천연자원 투자에 눈돌리고 있다. 문화·관광개발 프로젝트에도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M&A·파생상품 시장서 격돌도 M&A중개와 ABS 업무는 신한은행이 강하다는 평. 인수금융 전문가인 박용균 부장이 이끄는 투자금융부가 기업구조조정팀,ABS팀 등으로 세분화돼 60여명의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김정익 기업구조조정팀장은 대기업 등 10여곳의 구조조정을 성공시켰다. 오배록 ABS팀장은 국내 최초로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 프로그램을 개발, 발행잔액 1조원 규모를 달성했다. 저금리로 인해 은행권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국민·하나·한국씨티은행 등이 격돌하고 있다. 국민은행 문일수 파생상품사업단장은 지난해 말 강정원 행장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강 행장과 함께 뱅커스트러스트은행(BTC)에서 일했던 문 단장은 일본 등 아시아시장에서 주식·파생상품 영업 경력만 10여년이 넘는 보기 드문 전문가다. 하나은행 한강헌 파생금융팀장도 은행권 최초로 주가지수예금을 출시하는 등 파생상품 개발·운용에서 최고의 실력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파생상품 거래규모를 지난 2002년 1조 2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원으로 키웠다. 수익도 36억원에서 145억원으로 4배 이상으로 올렸다. 한국씨티은행 강건호 외환옵션데스크 팀장도 원·달러 통화옵션 등 거래를 통해 파생상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제사회가 우리기술 경계했던 것”

    “과학자에게 호기심과 도전정신은 생명과 같습니다.” 오는 4월 말 임기가 끝나는 한국원자력연구소 장인순(65) 소장의 말이다. 장 소장은 지난해 9월 제기된 원자력연구소의 ‘핵무기 개발 의혹’이 순수한 학문적 동기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당당히 맞섰다. 그러나 이같은 외연과 달리 속앓이도 적잖았다고 한다. 장 소장은 “지난해 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지만 과학기술부로부터 임기가 끝날 때까지 소장직을 수행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국가에 빚을 진 것 같았지만, 이제야 홀가분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달리 얘기하면 원자력연구소가 국제사회에서 주목하고 원자력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도 됐다. 그는 “국제사회가 우리를 경계할 만큼 핵물질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수준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해외 교포사회에서는 자부심을 느꼈다는 격려도 많았다.”고 전했다. 또 최근 북한의 핵무기 보유 공식선언과 관련, 장 소장은 “정보 자체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다만 중단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경수로 건설사업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북한이 국제적인 신뢰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수학 선진국이 과학 선진국이다.”면서 “퇴임 후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에서 무료로 수학을 지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노인 일자리 5200여개 마련

    서울시가 급증하고 있는 노인들을 위해 올해 5000여개의 일자리를 새로 마련한다. 서울시는 “서울의 65세 이상 노인 비중이 6.7%인 69만명으로 고령화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노인들이 보람있게 여가를 보내면서 경제적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확충했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시가 마련할 예정인 일자리는 모두 5254개로 59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난해에는 35억여원을 들여 3506개의 일자리를 공급했다. 이번 일자리는 각 자치구나 노인종합복지관, 시니어클럽, 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공급된다. 자연환경정비, 교통질서계도, 숲생태·문화재 해설사, 주유원, 주례, 실버대리운전 등 종류도 다양하다. 시는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단체나 기관에 노인 한 명당 월 20만원과 일체의 부대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일자리가 필요한 노인은 주거지역 관할 자치구의 사회 혹은 가정복지과에 이 달 안으로 신청하면 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작년 같지 않은 ‘부모님 건강’ 챙기자

    작년 같지 않은 ‘부모님 건강’ 챙기자

    ‘올 설에는 부모님 건강 좀 챙깁시다.’떨어져 살다가 모처럼 뵌 부모님이 원인도 모르는 이런저런 질환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죄스러움과 안타까움이 앞선다. 노인들이 겪는 각종 질환의 고통은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자식도 낱낱이 알기는 어렵다. 올 설날 귀향 때는 마음 먹고 부모님의 건강을 살피는 기회를 갖는 게 어떨까. ●퇴행성 관절염 온돌 중심의 좌식생활을 하는 우리나라 노인들 대부분이 노후에 퇴행성 관절염을 겪는다. 무릎을 구부리거나 쪼그린 자세, 방바닥에 눕고 일어나는 행동이 반복돼 척추와 무릎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우리나라 55세 이상 노인의 80%,75세 이상 노인 대부분이 앓을 정도로 흔하다. 이 질환이 나타나면 앉았다 일어서기가 힘들 정도로 활동에 제약이 따른다. 아직 완벽한 치료법이 없어 통증을 줄이고 관절의 기능을 유지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진통·소염제의 경우 위장관 출혈 등 부작용이 따르므로 조심해야 한다. 흔히 ‘연골주사’라 불리는 하이알루론산 주사는 초기 관절염엔 효과가 있지만 진행된 관절염에는 효과가 없다.‘뼈주사’라는 스테로이드주사는 관절이 붓거나 심한 통증 조절에는 효과가 있으나, 부작용이 있어 남용은 금물이다. 증상이 심하다면 인공관절도 권할 만하다. 최근에는 인공관절의 질이 좋아져 20년 정도는 통증없이 살 수 있다.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일상적으로 의자와 소파, 좌변기를 활용하고 식사도 밥상보다 식탁을 이용한다. 또 방바닥보다 딱딱한 매트의 침대에서 자는 것이 좋다. 운동은 관절에 충격이 적은 걷기, 수영, 실내자전거 타기가 적당하다. ●골다공증 여성은 폐경기 이후 호르몬 부족으로, 남성은 음주·흡연으로 뼈의 칼슘이 빠져나가면서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이렇게 초래된 골다공증이 무서운 것은 약해진 뼈가 쉽게 부러지고, 부러지면 잘 낫지 않아 사망에 이르기도 하기 때문. 특히 척추가 주저앉아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척추압박골절은 특별한 외상 없이도 생기곤 한다. 척추골절이 일어나면 허리뼈가 굽어 배가 눌리고 허리와 등에 심한 통증이 오며, 식욕과 호흡기능이 떨어진다. 이를 방치하면 허리가 구부정하게 되면서 만성요통이 온다. 치료에는 다친 척추뼈에 의료용 골시멘트를 주입하는 척추성형술이 일반적이다. 국소마취로 시술이 가능하고, 시술 3시간 후면 활동이 가능하다. 압박골절을 예방하려면 우유, 멸치, 생선 등 칼슘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가벼운 운동을 생활화해 근력을 키워야 한다. ●치아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74세 노인의 치아는 1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75세 이상은 2.46개로, 이런 상황에서는 음식을 제대로 섭취할 수가 없어 건강에 치명적이며 더러는 우울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 빠진 이를 방치하면 입술이 안으로 말려들어가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음식섭취 장애, 치아 불균형으로 인한 턱관절 손상은 물론 척추만곡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노인들의 치아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틀니, 임플란트, 투키 브리지(two-key brige) 등이 있다. 틀니는 비용이 싸고 시술 기간도 3주 정도로 짧지만 깍두기나 고기류를 먹기 힘들고 잇몸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임플란트는 잇몸 뼈에 금속 기둥을 박고 그 위에 인공치아를 얹는 방법으로, 씹는 힘은 자연치와 차이가 없으나 잇몸 뼈가 부실하거나 당뇨·고혈압 등 전신질환자는 시술이 어렵다. 최근에 선보인 투키 브리지는 남은 치아에 구멍을 내 인공치아를 다리(브리지)처럼 거는 시술법으로 치아가 연속해 4개까지 없는 경우에도 시술할 수 있으며, 당뇨나 고혈압 등 전신질환자나 고령자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 ●노인변비 소화기관이 노후해 나타나는 변비가 만성화되면 변을 볼 때 무리하게 힘을 주게 돼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며, 치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원인은 대장의 운동기능이 약해져 변을 밀어내지 못하기 때문. 변비 초기라면 대장 운동을 촉진하는 약물로 치료되지만 만성인 경우 대장 기능을 상실해 대장을 절제하기도 한다. 노인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과 배변습관의 개선이 무척 중요하다. 노인들은 치아가 부실해 부드러운 음식을 주로 찾지만 대장 운동을 돕기 위해서는 식이섬유와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잡곡밥, 고구마, 과일, 야채, 된장국, 토란국, 미역국 등이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한 식품이다. 아침에 찬물을 두컵 정도 마시는 것도 좋다.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가져야 하며, 가벼운 산책이나 맨손체조 등 전신운동도 장운동을 돕는다. 간혹 대장·직장암이 변비를 유발하기도 하므로 50세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해보는 것이 좋다. ■ 도움말 성연상 21세기병원 부원장, 이동근 한솔병원장, 황성식 미소드림치과 원장 ■ 증상으로 질환 읽기 ●호흡기질환 호흡곤란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기관지천식, 흡연자가 이런 증상을 보이면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간질성 폐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희거나 분홍색 거품의 가래와 함께 다리가 부을 경우에는 심장병이나 폐부종을, 진한 황갈색 혹은 검은 가래가 나오면 만성기관지염이나 기관지 확장증, 여기에 체중이 5㎏ 이상 줄었다면 폐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숨소리가 쌕쌕거리고 기침이 심하면 기관지천식일 가능성이 있다. ●체중감소 다뇨, 다음, 다식, 피로감에 체중이 줄었다면 당뇨병, 식사량은 늘었으나 물을 많이 먹지 않으며 체중이 줄었다면 갑상선 기능항진증, 속쓰림과 설사, 구토, 복통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체중이 줄었다면 소화기 장애를 생각할 수 있다. 성욕이 감퇴하고, 털이 빠지며 피부가 하얗게 변하고 체중이 줄면 뇌하수체기능저하증일 수 있다. ●당뇨병 피로감, 체중감소 또는 식욕 급증과 체중증가는 초기 당뇨병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다음, 다뇨, 다식에 피부 종기가 잘 낫지 않고 가려우며, 여성은 음부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특히 당뇨일 경우 발에 상처가 있는지를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암 항문 출혈이 있고 대변이 가늘거나, 대변보는 습관이 바뀌었다면 대장암, 성교후 출혈과 피 섞인 분비물, 생리기간이 아닌 때의 출혈이 보이면 자궁암이 의심스러우며, 악취 분비물과 요통, 하지통, 하지부종, 혈뇨가 보이면 진행된 자궁암일 가능성이 있다. ●뇌졸중 뇌졸중은 전조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신체 한 쪽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진다▲시야장애가 나타나거나 갑자기 한 쪽 눈이 안 보인다▲말이 잘 안되거나 발음이 어눌해진다▲갑자기 어지럽고 휘청거린다▲전에 경험하지 못한 심한 두통이 온다면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서둘러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두통 다음 중 1가지 증상이라도 있으면 정밀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두통이 항상 일정 부위에 온다▲생전 겪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온다▲전부터 앓던 두통 횟수가 증가하고 정도가 훨씬 심해졌다▲묵직하던 두통이 욱신욱신하면서 터질 것 같은 통증을 보이며 오심, 구토가 따른다▲자세에 따라 두통이 생기거나 누웠다 일어날 때 두통이 발생한다. ■ 도움말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새만금사업 취소·변경 판결] 혈세 2兆 ‘수몰’위기

    [새만금사업 취소·변경 판결] 혈세 2兆 ‘수몰’위기

    법원이 4일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해 ‘계획변경 또는 사업취소’ 판결을 내림에 따라 지금까지 2조원 이상이 투입된 대형 국책사업이 또다시 표류하게 됐다. 현재로서는 정부가 법원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지만 어찌됐든 예정대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특히 정부가 지난 3일 지율 스님의 단식중단 대가로 경부고속철 천성산구간에 대해 환경영향 조사를 다시 하기로 하는 등 국책사업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법원은 이날 원고인 환경단체측의 손을 들어줬지만 소송 당사자들의 최대 쟁점 중 하나였던 방조제 공사에 대해서는 집행정지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남은 2.7㎞ 구간 공사를 마무리해 방조제를 완공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셈이다. ●보강공사 年800억… 정부 항소 뜻 일단 정부는 항소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당초 어느 쪽이 1심에서 유리한 판결을 받든 대법원(3심)까지 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해온 터였다. 농림부 관계자는 “방조제 공사를 일시 중단할 경우, 보강공사를 하는 데만 연간 800억원의 혈세를 투입해야 하고 태풍이나 해일 등의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추가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가 법원 판결을 수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경우, 농지와 담수호 조성이라는 기존의 사업계획을 일정한 절차를 거쳐 변경한 뒤 새로운 사업계획안을 확정하고 새만금사업을 계속 추진하게 된다. 하지만 정부가 새 사업계획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환경단체, 전북도 등 이해 당사자들간의 의견을 절충하기가 쉽지 않고, 설혹 새 사업안을 마련하더라도 환경단체가 막판에 이의를 제기하며 소송에 나서면 또다른 ‘소송 전쟁’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 ●“무리한 사업 강행탓” 책임론도 새만금사업 외에 경부고속철 공사, 원전수거물관리센터(원전센터) 건립 등 대형 국책사업들이 곳곳에서 홍역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미리 주민이나 환경·시민단체들을 설득시키지 못한 채 무리하게 사업을 강행한 데 대한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지난 3일 국회와 지율 스님의 뜻을 받아들여 향후 3개월간 환경영향 공동조사를 실시키로 함에 따라 천성산 구간 공사는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다. 공사가 완전 중단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동조사 기간에는 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행위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공사에 필수적인 대형 발파작업을 할 수가 없는 탓이다. 이에 따라 경부고속철 2단계 구간은 2010년 말까지도 개통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당초 경부고속철 2단계 구간공사를 2008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었다. 정부는 공사중단시 공사비 증액 등 직접적인 손실은 물론 연간 2조원 정도의 사회·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천성산 공사중단 피해 年2조원 경인운하(인천 시천동∼서울 개화동 18㎞ 구간의 수로) 건설사업도 환경단체들이 경제성 부족과 환경훼손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 결국 2003년 9월 사업이 보류된 뒤 지금까지 표류하고 있다. 정부는 사업보류로 국고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86년부터 추진해 온 원전센터 부지선정 작업도 19년 동안이나 표류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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