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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저한 연금 상태로 61회 생일맞이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 산 수치 여사가 19일 장기 가택연금 상태에서 61회 생일을 맞았다. 그러나 미얀마 수도 양곤 중부 인야 호수 옆 가옥에 연금된 수치 여사의 근황은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 특히 그녀의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미얀마 군사정부가 그녀에 대한 치료를 외면할 가능성도 제기돼 국제사회가 주시하고 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수치 여사에게 한 달에 한 번씩 주치의 왕진을 허용하고 있다. 그녀의 건강이 현재 어떤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달 초 수치 여사가 위장병으로 병원에 실려 갔었다는 주장이 해외 미얀마 망명단체로부터 나왔지만 미얀마 경찰은 그녀가 설사 증세로 자택에서 주치의의 치료를 받았을 뿐이라며 입원설을 부인했었다. 수치 여사는 지난달 초 급성위통을 호소했으나 그녀 주치의 방문은 다음 날에야 허용됐다. 미얀마 당국은 그녀의 병원행도 허가하지 않았다. 현재 그녀가 연금된 가옥의 모든 전화는 끊겨 있다. 편지 발송도 봉쇄돼 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그녀가 가정부 모녀와 정원사를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확실치 않다. 그녀는 자기가 이끄는 야당 국민민주동맹(NLD)의 다른 지도자들뿐 아니라 장성한 두 아들을 비롯한 가족들로부터도 철저히 고립돼 있다.미얀마 당국은 수치 여사 두 아들의 여권을 무효화했다. 이들의 영국 여권에 대해서는 비자 발급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방콕 연합뉴스
  • 40년 장수건설업체 2개뿐 해외수주 ‘날개’로 재도약

    ‘한강의 기적’‘국가 경제성장의 견인차’.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한국 건설업계를 일컫는 말이다. 덩치도 엄청나게 커졌다. 지난해 기준 연간 건설생산액이 66조원에 이른다. 국내총생산의 8.2%를 건설업이 차지할 정도다. 하지만 경제 성장의 일등공신임에도 불구하고 건설업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곱지 않다. 부실시공, 부조리, 비자금 등 각종 비리의 온상으로 비추어질 뿐이다.18일 건설의 날을 맞아 건설업계는 ‘클린 건설’을 앞세워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40년 장수, 현대·대림뿐 1965년부터 2005년까지 40년간 10대 건설사로서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2개사뿐이다.1965년 당시 10대 랭킹 10위 업체는 현대, 대림, 삼부토건, 동아, 대한전척공사, 삼양공무사, 한국전력개발공단, 평화건설, 풍전산업, 신흥건설이었다. 하지만 40년이 지난 현재 10대 업체에 끼어있는 업체는 현대와 대림뿐이다. 대형 업체수는 60년 562개에서 1만 3202개사로 22배 늘었다. 전문업체도 1980년 2486곳에서 지난해 4만 1052개사로 16.5배 증가했다.●해외건설로 제2의 전성기 꿈꾼다 국내 건설침체와 달리 해외건설은 날개를 달았다. 올해 들어 벌써 76억 4900만달러를 수주, 지난해 같은 기간(59억 3500만달러)보다 29% 증가했다. 이는 작년 한해 수주액 108억 6000만달러의 70%에 해당하는 것으로 연말 목표치(130억달러) 초과달성을 기대케 했다. 전통적으로 수주가 많던 중동에서는 41억 6600만달러를 수주, 한국 건설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주춤했던 아시아서도 22억달러를 따냈고, 아프리카 11억 4000만달러, 유럽 13억 3000만달러 등 전 세계에서 한국 건설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클린건설로 다시 태어나야 건설업계에 윤리·나눔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친환경경영, 클린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변신도 눈물겹다. 민관합동으로 실시된 건설분야 투명사회 협약을 계기로 업계의 자정노력이 퍼져나가고 있다. 직원교육, 전임직원 서명운동, 선물 받지 않기 운동 등은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 장학사업 및 각종 재해복구지원 등 나눔경영 또한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영·유아 이유식도 건보 적용 부모선택 고가 분유는 제외

    Q:영유아에게 제공되는 이유식도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되는지. A:된다. 일반식으로 산정해서 기본금액 3390원으로 적용받는다. 다만, 분유와 이유식을 함께 제공하는 경우는 두 가지를 동시에 적용받을 수 없다. 한 가지만 건강보험으로 적용받고 나머지 하나는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 Q:고가의 분유도 적용되는지. A:미숙아분유, 설사분유 등 보통의 분유에 비해 많이 비싼 분유를 보호자가 선택한 경우,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된다.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 Q:비승인 조혈모세포이식 환자가 입원했을 때 환자 식비가 건강보험 적용이 되는지. A:적용되지 않는다. 비승인 조혈모세포이식 환자의 경우 입원 진료비 전체가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식대 비용 역시 환자부담이다.
  • 아산 아파트 사기분양 시비 속출

    충남 아산신도시 지역에 아파트 신축이 잇따르면서 ‘사기분양’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15일 아산시에 따르면 준공을 앞두고 있는 배방면 J아파트 입주자 100명은 이틀전 시청 앞에서 하자보수후 준공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공사측이 약속했던 안방 이중창 설치, 초등학교 개교, 등산로 조성, 전신주 지중화 등을 지키지 않았다며 시의 철저한 준공검사를 촉구했다. 같은 지역의 G아파트 입주예정자 600여명도 지난달 28일 모델하우스 앞에서 당초 분양광고처럼 공사가 안 되고 있다며 항의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분양당시 건설사측이 ‘국도에서 600m 이상 떨어져 조용하고 아파트 옆에 하천이 흐르는 등 조망권이 보장되는 웰빙아파트’라고 했지만 높이 6m의 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가 바로 옆을 지나게 돼 소음이 우려되고 조망권 보장도 안 되는 사기분양이라고 주장했다. 음봉면에 건설되고 있는 P아파트 입주예정자 30여명도 지난달 24일 아산시청 앞에서 “건설사측이 공원조성, 아파트 진입로 6차선 확장, 초등학교 신설 등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아산시 풍기동 D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3월 시행사에서 철길과 7.5m밖에 떨어지지 않은 사실을 알면서도 30m 떨어진 것처럼 속여 분양했다면서 두달간 줄다리기 끝에 방음시설을 설치한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와 같은 분양과열이 우려되자 주택공사 아산신도시사업본부는 다음달 처음 공급하는 아파트 1순위 분양신청자격을 공고일 현재 천안·아산에서 6개월∼1년이상 거주한 무주택자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도시내 배방지구에 분양되는 1102가구의 이 아파트는 대전·충남지역 최초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기도 한다. 이 일대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이를 적용키로 한 것이다. 아산신도시는 2008년까지 111만평의 1단계 건설이 마무리되고 이후에 510만평의 2단계가 이어진다.아산 이천열기자 skyi@seoul.co.kr
  • 쿠렁~ 나무가 물을 마셔요

    쿠렁~ 나무가 물을 마셔요

    초록의 들판으로 터진 길 위에서 중얼거려본다. 나무 나무 종달이 지빠귀 어치 씀바귀 민들레 강아지풀…… 내 몸이 점점 작아지기 시작한다. 손가락 끝 발가락 끝에 초록색 물감이 들기 시작한다. 뻐꾸기 뻐꾸기 할미새 보리똥열매 참빗나무 하눌타리…… 내 몸이 더욱더 작아진다. 온몸에 초록색 물감이 든다. 드디어 나는 한 마리 초록의 벌레가 되어 나무 이파리 위를 기어간다. 이제 나무 이파리는 드넓은 벌판이다. 더듬이를 세워 허공을 휘저어본다. 모처럼 맑은 하늘이시다. - 나태주의 시 ‘모처럼 맑은 하늘’ 위 시처럼 우리도 온몸에 파란색 물감을 들이러 숲으로 떠나보자. 천년의 원시림들이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흥겨운 몸짓, 하얀 햇살에 부서지는 연초록 잎사귀의 아름다움이 있는 곳, 그냥 스치듯 지나쳤다면 이젠 제대로 한번 느껴보자. 그리고 귀 귀울여보자. 수천, 수만의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소리, 흙과 물 그리고 바람이 속삭이는 목소리를 들어보자. 푸른 6월의 숲은 가장 시퍼렇고 살아있는 생명의 소리로 가득하다. 숲은 수첩을 들고 무엇인가를 배우러 가는 것이 아니고 몸과 마음을 활짝 열고 몸에 닿는 대로, 마음에 느껴지는 대로 가슴에 담는 그런 곳. 숲에서 신명나게 놀아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신기한 숲학교 6월의 숲은 짙푸르게 옷을 갈아입어 1년 중 가장 아름답고 활기찬 생명력을 뽐내는 시기다. 이렇게 아름다운 숲을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스트레스가 풀린다. 걷는 것이 익숙한 어른들은 상관없지만 아파트 놀이터에 익숙한 아이들에겐 숲은 그냥 ‘나무더미’이고 힘든 곳일 뿐이다. 하지만 숲을 놀이터 삼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무엇을 하며 놀까 한번 알아보자. # 숲은 자연이 만들어 준 놀이동산 숲 연구소(ww.ecoedu.net)의 생태학습 교육관인 경기도 퇴촌에 있는 ‘율봄 농원’에서 열린 숲 체험에 참가했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온 꼬맹이들이 나뭇잎 모양의 이름표를 달고 무엇인가 열심히 찾고 있다. “야, 찾았다. 아빠 거미다 거미. 이것 잡아주세요.”라고 환호성을 올리는 나희(7).“나희야 아빠는 뭐 잡았는지 보여줄까.”라며 애벌레 한 마리를 내미는 김성훈(38·교원나라 벤처투자)씨. 숲 해설가 장인영(35)씨 앞에 모인 네가족. 저마다 잡아 온 곤충을 내민다.“야 정말 여러가지 곤충을 잡았네. 경택이네는 매미의 애벌레, 나희네는 거미와 나방의 애벌레, 윤서네는 무당벌레를 잡았구나.”라며 설명을 해준다. 그러고는 “얘들아 이런 애벌레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에 “나비가 없어져요.”“새도 없어져요. 먹을 것이 없으니까요.”“숲이 지저분해져요. 남은 음식을 먹는 것이 없으니까요.”라고 저마다 다르지만 생각보다 똑똑한 답을 내놓는다. 옆에 있던 유진이 아빠는 “어른보다 낫네.”라며 웃는다. “그래요. 애벌레가 없으면 숲이 망가져요. 새도, 나비도, 곤충들도 없어지지요. 그럼 우리가 숲속 친구들을 집으로 가지고 갈까, 여기에 놓아줄까.”“여기에 놓아주어요.”라고 합창하는 아이들. 자 이번엔 나무가 무슨 말을 하나 듣는 시간. 도대체 무슨 소린가, 나무가 말을 하다니. 장인영 해설사는 준비해 온 청진기를 꺼내 아이들에게 보여준다.“이건 의사 선생님이 너희들 몸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때 쓰는 청진기지. 우리도 청진기를 끼고 나무에 대어보면 나무가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 한번 해보자.” 아이들은 무슨 의사 선생님이 된 양 청진기를 귀에 끼고 나무에 대어본다. “쿠렁 쿠렁” 비록 소리는 작지만 나무가 물을 빨아올리는 신기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의진이가 소리친다.“선생님, 이 나무는 아무 소리가 안 들려요. 혹시 죽었나봐요.”, 그러자 “이리 와 봐. 이 나무는 소리가 들려.”라는 유림이. 아이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청진기로 나무 소리를 들어본다. 나무가 살아 있다고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지만 이렇게 몸으로 느껴보기는 처음이다. “아까 우리 애벌레 잡았지. 애벌레는 눈도 없고 신발도 안 신고 다니지. 우리 이번엔 애벌레가 되어볼까.” 신발을 벗고 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오직 신체감각에 의존해 앞사람 어깨를 잡고 걷는다.“정신을 집중해 봐. 무슨 소리가 들리나. 어떤 느낌이 오나.” 정말 신기하게 맨발에 느껴지는 나뭇잎, 전혀 들리지 않았던 새소리, 향기로운 나무 냄새가 전해진다. “너무 힘들어요. 애벌레에게 눈도 달아주고 신발도 사줘요.”라는 정민(6)의 말에 모두 웃는다. 이렇게 숲속에서 모든 감각을 동원해 느껴보는 시간이 숲 체험이다. “그저 숲이란 걷는 곳이라고 알았는데 이렇게 몸으로 느껴보니 정말 재밌네요. 친구가 숲 해설가를 한다고 했을 때 ‘이상한 녀석이군’했는데 정말 이해가 됩니다.”라는 나희 아빠.“아이들도 좋아하지만 저에게도 큰 경험입니다. 이렇게 자연을 느껴 본 것이 처음이거든요.”라는 유진의 아빠 정민재(36·서울 성동)씨. 아이들에겐 재미나고 어른들에겐 색다른 경험이고 체험이다. 이밖에도 거울을 눈 밑에 대고 하늘을 보며 걷는 ‘뱀 되어보기’, 누워서 커다란 거울로 자신을 비춰보는 ‘독수리는 어떻게 볼까’ 등 다양한 놀이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정말 나무나 곤충의 이름을 하나 외우는 단순한 지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느끼고 만지고 상상하면서 스스로 자연을 배워 나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숲이다. ■ 얘들아 숲놀이 하자 # 숲은 진정한 인간의 마지막 안식처 반짝이는 나뭇잎과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솔잎 향기가 가득한 숲은 힘들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해 준다. 푹신한 낙엽을 ‘사각사각’ 밟는 소리,‘스스슥’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소리에 마음이 너무 편해진다. 아무리 유명한 음악가가 작곡한 교향곡도 이렇게 모든 인간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노래를 만들어 낼 순 없다. 이런 편안한 자연의 소리뿐 아니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냄새.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선하고 깨끗하게 해주는 그 냄새의 정체는 무엇일까. 바로 피톤치드(phytoncide)다. 어쩌면 숲이 인간에게 주는 가장 커다란 선물일 것이다. 나무가 병원균에 저항하기 위하여 방출 또는 분비하는 물질로 쉽게 말해 숲이 내는 기분 좋은 특유의 향기이다. # 숲에서 이런 놀이 해보세요 숲 연구소 남효창 소장이 쉽게 할 수 있는 숲속놀이를 소개한다. 숲에는 어떤 보물이 숨겨져 있을까. 흩어져 있는 모든 것이 보물이다. 먼저 아빠나 엄마가 아이들에게 “숲속의 보물이란 나뭇잎도 될 수 있어. 나뭇잎은 썩어서 나무가 잘 자라게 하는 거름이 되니까.” 등 보물이란 꼭 거창한 것이 아닌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면서 보물이 된다고 알려주고 10∼20분동안 찾아 온 보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돌멩이, 곤충, 솔방울 모두가 보물이다. 상상력과 인지능력, 발표력 등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물론 부모도 함께 해야 한다. # 느리게 달리기 놀이 달리기 하면 무조건 빨리 달려야 할 것만 같은데 숲에서는 천천히 달려보자. 각자 원하는 동물을 정하고 흉내를 내면서 일정한 거리(1m)를 가장 느리게 갈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경주한다. 주의할 점은 한 순간도 멈추거나 뒤로 가서는 안 되고 계속해서 움직여야 한다는 것. 가장 늦게 도착한 사람이 1등이다. ‘느리게 달리기 놀이’를 한 후 아이들과 천천히 움직이는 동물과 빨리 움직이는 동물에 대해 이야기 해보면 더 재미있고 유익하다. # 숲속에서 뒹굴 뒹굴 숲에 들어오면 편안함이 느껴진다. 가족이 모두 함께 숲 바닥에 누워보자. 누운 상태에서 숲 하늘을 가슴에 담아보거나 숲의 공기를 깊이 들이마셔 본다. 눈을 감고 숲의 소리를 들어보거나 낙엽을 살짝 들춰내고 그 속의 향기도 맡는다. 오감을 통해 숲을 느낄 수 있는 놀이다. # 같은 물건 찾아오기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이나 열매 등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똑같은 것을 찾아오는 놀이다. 관찰력과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신기한 곤충이나 몰래 숨어 있던 동물, 나무 열매 등을 찾는 재미도 있다. ■ 가볼 만한 숲 꼭 ‘숲’이란 멀리 가야만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름난 ‘숲’에 가면 무엇이 달라도 다르다. 서어나무 군락과 정상부의 왜솜다리 자생지인 조령산은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의 경계를 이루면서 울창한 산림과 어우러진 암벽지대가 많고 기암과 괴봉이 노송과 조화를 이뤄 한 폭의 그림처럼 그 경치가 뛰어나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갈대와 억새풀이 어우러져 자라는 숲에 머물면 아무 곳에서나 쉽게 맛볼 수 없는 황홀경에 젖어 들게 된다. 좀 편하게 숲을 체험하려면 문경시의 문경새재도 추천한다. 문경새재는 옛날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향하던 선비들이 다녔던 길로 울창한 숲과 깨끗한 계곡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2관문,3관문 주변에 옛 영남대로 길을 가면 그야말로 나무와 풀들이 지천이다. 오대산 북대사쪽의 숲도 좋다. 토양이 비옥하여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기에 안성맞춤인 오대산은 신갈나무, 굴참나무, 소나무, 서어나무, 자작나무 등 나무의 보고이다. 또 물봉선, 도깨비부채, 노랑무늬붓꽃, 개불알꽃, 금강초롱꽃 등 많은 식물도 자생하고 있는 아름다운 곳으로 강원도 평창에 있다. 밤꽃이 유명한 명지산은 경기도 가평에 있어 하루 나들이로 제격이다. 계곡의 맑은 물이 돋보이는 산으로 여름철에는 우거진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수려한 산으로 사계절 내내 자연이 만들어 내는 색의 신비와 깊이에 놀라움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야생화 군락과 참나무가 아름다운 강원도 평창 계방산은 봄에는 철쭉, 여름엔 녹음이 우거진 울창한 숲을 자랑하며 가을 단풍도 예쁘다. 또한 3월초까지 흰 눈꽃을 피워내며 거대한 설경을 펼쳐내어 계방산을 찾는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 [강학중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말 안하는 남편 속터져요

    Q말을 안 하는 남편 때문에 속이 터지는 전업 주부입니다. 집에 오면 텔레비전만 보고 묻는 말에 대답도 잘 안 하고 절 무시하는 건지…. 그런데 밖에서는 얘기를 잘 한다니 더 화가 납니다. 부부 싸움 한 번 하면 제가 답답해서, 제가 잘못했다고 해야 겨우 말을 붙이는 편입니다. 하나밖에 없는 여고 2학년 딸 아이가 아빠를 닮아 똑같이 제 속을 썩이는데 무슨 방법이 없나요? - 김명순 (가명·46세) - A가족들이 말을 안 하니 얼마나 답답하고 서운하실지요. 날 무시한다고 생각하면 화도 나고요. 그러나 남편이 왜 집에서는 얘기를 안 하고, 못하는지 생각해 보셨는지요. 말이 많은 건 남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바깥 일로 피곤해서 얘기를 안 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밖에서는 곧잘 얘기를 하는데 부인의 대화 방법이나 말투 때문에 얘기를 안 하는 것인지 되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대화 부족이 대화 단절로 이어지면 오해가 생기고 갈등이 커져 치유하기 힘든 심각한 문제를 낳기도 합니다. 가장 먼저 언제부터 그렇게 말을 안 하는지, 남편의 타고난 성격인지 아니면 남편의 표현 방법이 미숙한 것인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타고난 성격이라면 단시일에 그 성격을 완전히 바꾸기란 어려운 것이니 부인의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낮추고 부부간의 친밀감을 회복하는 일부터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결혼 전 연애를 할 때도 말이 없었는지, 결혼한 지 20년 가까이 되면서 서로간의 친밀감이나 애정이 식은 것인지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답답한 심정이나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있을 때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생각없이 마구 쏟아내는 경우는 없었는지 생각해 보시고 남편과 대화를 할 때 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무슨 얘기를 할 것인지, 언제 어디서 할 것인지, 무슨 얘기부터 먼저 꺼낼 것인지를 생각해 보고 첫마디는 항상 부드럽고 따뜻한 말, 칭찬하고 격려하는 말로 시작해 보십시오. 그리고 남편이 내 얘기를 들을 만한 상황인지 아닌지를 헤아려 가며 얘기를 꺼내는 배려도 잊지 마십시오. 또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아니라 남편의 관심사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화제를 꺼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설사 내가 별 관심이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함께 보고 난 뒤 느낌을 나누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죠. 불평, 비난, 평가, 비교, 충고, 책임전가, 추궁, 지시, 협박, 빈정대기를 삼가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십시오. 서로의 공통화제가 부족하거나 집에서 살림만 한다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면 독서나 신문 읽기 등을 통해 꾸준히 교양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어렵게 남편이 얘기를 꺼냈을 때 남편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주는 것은 필수이고요. 그것이 내 얘기를 남편이 경청하게 하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따님 문제는 단순히 아빠를 닮았다는 이유 말고도 사춘기의 특성이나 세대차로 볼 수도 있습니다.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으로 따님의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신다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따님이나 남편과 문자메시지, 이메일, 쪽지 등을 자주 교환하고 스킨십을 나누면서 다양한 대화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다만 한 가지, 내가 잘못한 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말을 안 하는 남편의 말문을 열기 위해 무조건 잘못했다고 먼저 사과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남편이 침묵을 무기로 삼아 그런 행동이 강화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가정경영연구소 소장>
  • 25.7평 이하 민간분양아파트 2008년부터 청약가점제

    이르면 2008년부터 25.7평 이하 민간분양 아파트에 대해 ‘청약가점제’가 도입될 방침이어서 1주택을 소유한 청약예·부금 가입자와 건설업체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1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공공택지내에서 지어지는 25.7평 이하 민간 아파트와 민간이 자체적으로 택지를 개발해 짓는 25.7평 이하 일반분양 아파트에 대해서도 가구주의 연령, 무주택 기간 등에 따라 가점을 주는 ‘청약가점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오는 22일 건설회관에서 주택청약제도 개편방안 세미나 등을 거쳐 조만간 시행시기 및 방법을 확정한다. 가점제란 기존 추첨식과 달리 가구주 연령, 가구 구성원 수, 무주택기간 등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고 이를 합산한 종합점수로 당첨자를 정하는 방식이다. 가구주의 나이와 가족수가 많고 무주택 기간이 긴 청약자일수록 당첨 기회가 높아지는 반면 나이가 어리고 핵가족인 청년층과 1주택자의 당첨 가능성은 크게 낮아진다. 그러나 민간 아파트에 가점제가 도입되면 다세대 빌라나 18평 미만 아파트 등 소형 1주택을 소유한 청약예·부금 가입자들은 25.7평 이하 주택으로 늘려갈 기회를 사실상 박탈당하는 것이어서 역차별 논란이 예상된다. A건설사 관계자도 “분양시장이 침체된 상태에서 민간 업체가 택지를 개발해 짓는 25.7평 이하 아파트에 청약가점제를 적용하는 것은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은 얘기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대구지역 대형공사 38곳 차질

    대구경북 건설노조 파업이 12일째 계속되면서 건설현장의 작업이 중단되는 등 공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건설노조는 지난 1일부터 임금인상과 불법 하도급 철폐 등 5대 요구안을 내걸고 조합원 1000여명이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임금이 10년 전과 같다.”며 “임금을 30%이상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산재와 고용보험도 가입되지 않아 불안 속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노사교섭을 가졌으나 현안사안에 대해 논의조차 못한 채 무산됐다. 지난 9일에는 건설노조와 대형 건설업체의 간담회가 대구시의 주선으로 열렸으나 대다수 건설업체의 불참으로 아무런 결론없이 끝났다.8개 대형 건설업체가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지역업체인 화성 등 두 업체만 참석하고 서울지역 업체 6개가 불참해 임금인상 등 주요 노조 요구사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채 끝났다. 이로 인해 대구지역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 등 100여곳의 대형 공사장 가운데 38곳의 작업이 중단됐고 공사재개 시점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공사가 중단된 현장은 수성구 13곳, 달서구 11곳, 달성군 9곳, 중구 3곳, 동구 2곳 등이다.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공사장에서는 작업을 중단시키려는 조합원들과 기존 공정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려는 시공사측과 마찰이 벌어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노조측이 요구하는 임금인상은 수용하기 곤란하다.”며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새벽부터 공사장을 찾아와 작업자들의 공사를 방해해 공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건설노조는 “다른 산업노동장에 비해 일용직 고용인 건설노동자의 생존권이 벼랑에 몰려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중견 건설사 ‘골프장 사업’ 바람

    중견 건설사 ‘골프장 사업’ 바람

    중견 주택 건설업체들이 골프장 사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기존 골프장을 인수·운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신규 골프장 조성사업에도 적극적이다. 단순 아파트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종합 레저업체로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동문건설 2곳 건설 수도권에서 대규모 아파트를 공급한 동문건설은 2곳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별도 설립된 법인이 골프장 건설을 주도하고 있다. 충남 아산시 골프장은 부지 매입을 끝내고 최종 인·허가를 받기 위한 보완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연천에서는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된 경우다. 동문과 함께 수도권 주택공급에 주력했던 월드건설도 사이판 월드 종합리조트와 연계한 해외 골프장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는 경북 경산시에서 골프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골프장 적은 호남지역에 집중 골프장 건설에는 특히 호남지역 연고 업체들이 적극적이다. 대주건설은 경기도 동두천 다이너스티CC 인수를 계기로 지난해 9홀 짜리 전남 함평다이너스티CC를 건설했다. 오는 9월에는 전남 담양다이너스티CC를 개장하고, 전남 함평다니너스티도 18홀로 확장할 계획이다. 전남 장흥, 경기 안성, 전남 장성 등에서 추가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보성건설은 전남 순천에서 파인힐스CC를 운영하고 있으며 제일건설은 전남 영암 아크로CC를 운영 중이다. 중흥건설은 운영 중인 18홀 규모의 전남 나주 골드레이크CC를 확대할 계획이다. 호반건설도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최근 지방 주택사업에서 벗어나 수도권 주택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공통점도 지녔다. 태왕은 경북 청도에 그레이스CC를 조성 중이며, 충남 연고를 갖고 있는 세광종합건설은 제주 라헨느 골프장을 하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다. 우남종합건설은 안성에 18홀 골프장을 짓고 있다. 이밖에 신창건설이 충북 진천에서, 현진은 동해안 망상해수욕장 인근에 골프장을 갖춘 리조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우림건설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골프·콘도미니엄 등을 갖춘 종합레저사업을 구상 중이다. ●“안정적 수익원 창출” 오너 직접 지휘 골프장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업체들은 나름대로 아파트 브랜드가 잘 알려졌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지방 주택사업으로 발판을 굳힌 뒤 수도권으로 진출한 업체도 많다. 건설업체들의 적극적인 골프장 사업 진출은 안정적인 수익원 창출과 부동산 가치 상승을 노린 투자, 자체 건설공사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대규모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확보한 충분한 자금도 새 사업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주택사업을 통해 터득한 복잡한 인·허가 사업 노하우도 충분하다. 중견업체는 오너가 직접 경영을 하면서 새 사업 진출을 진두지휘하는 바람에 의사결정이 빨라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녹색공간] 한강의 물을 빼자/ 노수홍 연세대 교수 청계천살리기연구회장

    1982년 시작한 한강 종합개발 사업으로 한강은 구조적으로 생태적으로 크게 변하였다. 수중보를 만들고 강바닥의 모래와 자갈을 파내어 강을 호수로 만들었다. 강에 있던 대부분의 백사장과 습지가 사라지고 고수부지와 제방에 있던 나무들도 모두 제거되었다. 강변을 따라 콘크리트 제방을 쌓고 분류하수관거와 올림픽대로를 건설했다. 또 둔치에는 시민공원을 만들었다. 서울시는 이 사업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공익사업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당시에는 한강 생태계가 파괴되면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았다. 지금 같은 거버넌스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시대였다. 우리의 환경의식이 향상되면서, 특히 청계천 복원에 따른 학습효과 덕분에 한강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한강을 위하고 우리 후손들을 위하는 지속가능한 일은 무엇인가? 한강의 구조적 변화와 문화·사회적 변화가 필요하다. 수중보로 막혀 호수화된 한강은 저수로 폭이 725∼1175m로 매우 넓어 우리가 쉽게 다가가기에 두려움을 느낀다. 프랑스 센강의 폭이 100∼200m 이고 영국의 템스강 폭도 100∼300m 정도이다. 개발사업 전의 한강에 물이 흐르는 강폭은 현재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년 중 홍수 때 수위가 높아지는 10여일을 제외하고 한강 강폭은 우리에게 친숙한 규모였다. 그리고 넓은 백사장과 습지는 서울시민과 한강의 생태계에 매우 소중한 휴식처와 안식처가 되었다. 아울러 한강 어느 곳에서도 둑만 넘으면 강물에 다가갈 수 있었다. 그러나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건설이 시민들을 한강과 분리시켰다. 편리한 접근성을 빼앗긴 시민들에게서 한강에 대한 친근감은 급속히 사라져 갔다. 그러면 한강이 시민의 품에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미 거대해진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주민들이 누리는 혜택-홍수 피해의 방지, 교통의 편리함, 풍부한 상수원의 공급 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한강을 되살리는 방법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하고 간단한 방법은 한강 하류에 있는 신곡 수중보의 5개 수문을 열어 한강의 물을 빼서 강폭을 300m에서 500m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다. 센강과 템스강보다 넓은 강폭을 가지면서도 우리에게 옛날 같은 친근감을 느끼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 시도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물론 한강 종합개발 사업과 지속적인 준설사업으로 이전의 백사장과 습지는 다시 보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한강 본래의 흔적은 찾을 수 있고 시민들이 한강을 새롭게 보고 생각하게 하는 계기는 되리라고 본다. 한강의 시민공원을 이용하는 시민이 일년에 4800만명 정도다. 청계천에 두달 동안 1000만명이 온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숫자다. 그것도 시민의 80% 이상이 주말에 한강을 찾아온다. 한강의 접근성이 문제다. 시민들의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결정이 필요하다. 즉 한강의 제방 어느 곳에서도 5분 이내에 걸어서 강으로 갈 수 있도록 필요한 곳에 접근로를 신설하는 것이다. 또 한강 다리의 차선을 양쪽 다 하나씩 줄여 보도와 자전거도로로 사용하고 다리의 시작과 중간지점에 강으로 내려갈 수 있는 접근로를 신설하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이다. 청계천 복원의 경험에 의하면 기존 다리의 차로 축소가 서울시의 교통체증을 더욱 심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보행자를 위한 교통정책을 한강의 다리에도 적용하는 일이다. 한강이 가지는 생태적, 사회·문화적 가치를 최대한 복원하여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한강의 구조적 변화는 꼭 필요하다. 한강의 물을 빼서 시민들이 잊어버린 한강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잃어버린 접근성을 다시 찾아주자. 서울시민은 청계천 복원에서 그 가능성을 이미 보았다. 노수홍 연세대 교수 청계천살리기연구회장
  • 청계천 물고기 또 당할 수 있다

    청계천의 물고기가 어떻게하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로선 거의 불가능하다. 지난 8일 청계천 하류지역인 고산자교 인근 물고기 수십마리가 떼죽음당했다. 집중적인 폭우로 청계천에 생활 하수 등이 유입된 것이 원인이다. ●왜 물고기가 죽었나 청계천은 구조상 물고기 오염 사고 가능성이 내재한다. 청계천 양쪽 도로 밑엔 박스관이 있다. 관에는 생활하수가 흘러간다. 여기엔 비가 와 하수관이 넘치면 자동으로 수문이 열려 청계천으로 오물이 유입된다. 청계천엔 모두 249개의 수문이 있다. 그런데 사고가 발생한 고산자교 부근엔 수문이 없어 물이 불어나면 곧바로 유입된다. 보통 시간당 2.5㎜ 이상 오면 수문이 열린다. 박스관의 물 가운데 생활 하수와 비가 내린 직후 도로 먼지와 쓰레기를 쓸고 온 빗물이 가장 더럽다. 하지만 일정시간 비가 내리면 도로의 먼지가 적어져 물이 맑아진다. 따라서 많은 비라고 해도 오랜 시간 내리면 오물이 희석되고 하천 유류 속도가 빨라져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나기성 강우가 오면 오염사고 가능성이 커진다. 이날도 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렸다. 오전 11시∼낮12시에 6.5㎜. 특히 11시 30분을 전후 4.5㎜가 내리고 그쳤다.●대책은 없나 먼저 수문을 막거나 늦게 열리게 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주변지역이 침수되는 화를 부를 수 있다.D건설사 관계자는 “청계천 주변 박스관엔 종로와 중, 성동, 동대문구의 하수와 빗물이 흐른다.”면서 “만일 수문을 막거나 개폐 시기를 늦추면 홍수시 물이 역류, 인근 지역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스관을 넓히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불가능해 보인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관의 면적을 넓히려면 청계천 주변 건물을 뜯어내야 한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강남 지역과 목동 등 신도시처럼 생활하수와 초기 빗물 등이 흐르는 관을 따로 만드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우선 서울시설관리공단 시설부장은 “수십년이 걸리고 엄청난 예산이 필요해 시 당국에서 쉽게 결정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발 우려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8일 같은 강한 소나기는 10년에 한 번꼴로 온다.”면서 재발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하지만 기상청 허은 기상통보과장은 “이 같은 시간 당 6.5㎜ 이상인 소나기는 여름철에 수시로 온다.”고 말했다. 사실상 재발 위험이 크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경기도 화성 100배 즐기기

    경기도 화성 100배 즐기기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의 따사로운 햇살에 우리의 마음은 벌써 산과 바다를 향해 내달린다. 연인과 함께 파란 바다를 달리는 드라이브를, 가족과 함께 질펀한 갯벌에서 뒹구는 즐거운 시간을 꿈꾸는 ‘행복’이 시작되었다.‘시간과 돈’을 핑계로 행복한 꿈을 접지마라. 여행은 꼭 멀리 떠나야만 맛(?)이 있는 것은 아니다. 주변을 잘 둘러보면 하루를 즐길 만한 곳이 너무 많다. 그중에서 경기도 화성(華城)은 야트막한 산과 광활한 갯벌이 펼쳐지는 바다, 맛있는 먹을거리가 풍부해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여행지임에도 수도권에서 너무 가까운 탓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따사로운 햇살과 넘실대는 파도, 까만 갯벌, 푸른 나뭇잎이 지천인 화성으로 떠나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경기도 화성은 수도권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아주 가까운 곳으로 우리가 잊고 있는 여행지다. 하지만 다양한 레포츠와 고찰 등 볼거리, 철마다 서해에서 나는 다양한 먹을거리를 가지고 있는 여행의 최적지이다. 화성의 가장 큰 자랑은 ‘제부도’다. 해안선의 길이가 12㎞인 작은 섬으로 바닷물이 양쪽으로 갈라지면 섬을 드나들 수 있는 길이 열리는 모세의 기적이 매일 일어나는 곳이다. # 환상적인 드라이브를 꿈꾸며 제부도는 언제나 갈 수 있는 그런 섬이 아니다. 물때를 잘 맞추어 가지 않는다면 굳게 닫혀진 철문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어야 한다. 홍해를 앞에 두고 막막했던 모세의 울부짖음이 나의 마음에 와닿을 때쯤 바닷물에 잠겨 있던 길이 그 모습을 서서히 드러낸다. 자연의 오묘함이 너무 신기하다. 물때에 따라 매일 시간이 조금씩 변하지만 썰물 때 하루에 두번,6시간 정도만 통행이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제부도가 좀 더 신비롭게 느껴진다. 육지와 섬을 잇는 유일한 통로인 2.4㎞의 바닷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여인의 아름다운 곡선처럼 휘어지고 다시 이어지는 도로를 질주하는 차들. 창문을 활짝 열고 감미로운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달려보자. 싱그러운 바닷바람에 실려오는 갯내음, 차창에 부서지는 따사로운 햇살, 어머니의 품처럼 펼쳐진 갯벌에 온몸에 가득했던 도심의 먼지가 부서져 날아간다. # 우리 한번 망가져 볼까 제부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매바위. 섬 남쪽 끝에 있는 세 개의 바위로, 언뜻 보면 매의 형상과도 닮아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실제로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보인다. 이 매바위 바로 앞에는 갯벌체험장과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다. 오래간만에 아이들과, 연인과 함께 갯벌에서 망가져 보자. 하루쯤은 ‘깔끔, 우아’를 벗어 던지고 푹신한 개펄속에서 뒹굴자. 갯벌도 뛰어다니고 진흙을 집어던지고 한바탕 놀다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이다. 또 다양한 바다 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콩알만한 게는 어떻게 사람의 인기척을 느끼는지 다가서기도 전에 재빨리 작은 구멍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야, 아빠가 잡아 줄게. 기다려.”라고 말은 했지만 참 쉽지않다. 아예 바위를 들추어보는 편이 낫다. 그 속에 작은 게뿐 아니라 어른 주먹만한 게가 숨어 있는 행운이 기다리기도한다. 민챙이, 동죽, 고둥, 갯지렁이 등은 그 자체로 아이들의 생태학습장이다. 갯벌체험은 물이 가장 많이 빠졌을 때 앞뒤로 3시간 동안이 제일 좋다. 이곳 갯벌은 100% 개펄밭이 아니다. 해수욕장쪽으로 들어가면 모래와 개펄이 뒤섞여 있고 남서쪽 매바위 부근은 모래와 자갈로 돼 있다. 그래서 바닥이 그렇게 무르지 않아 운동화를 신고도 얼마든지 체험이 가능하다. 물론 신발과 옷이 더러워질 각오는 해야 한다. 슬리퍼나 여분의 신발이 없다면 인근 상점에서 장화를 빌려 신어도 된다. 곳곳에 조개. 굴 껍데기가 있어 맨발은 위험하다. 이렇게 온몸에 잔뜩 묻은 진흙을 어떻게 하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매바위 주차장 앞에 무료 샤워장과 간단하게 발을 씻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물론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이용해서인지 그렇게 깨끗하지 않지만 씻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화성시의 배려가 느껴진다. 이렇게 신나게 개펄에서 놀았다면 배가 출출할 것이다. 어디를 갈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지천이 식당이다. 서해바다에서 나는 조개를 이용한 해물칼국수, 생선회, 조개구이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기다린다. 어느 집이나 맛, 가격이 비슷하다. 또한 4륜오토바이인 ATV를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해변가에 있다. 가격도 5000원으로 부담 없이 아이들을 태우고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제부도는 꼭 통행시간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031)369-1673. # 조용하게 즐기고 싶다면 제부도 바닷길로 향하는 긴 차량 행렬이 짜증나는 운전자라면 곧바로 운전대를 돌려 그곳에서 약 10분 거리인 궁평항과 궁평유원지로 가보자. 포구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환상적인 멋진 바다가 기다린다. ‘끼룩끼룩’ 무엇을 찾는지 분주하게 날고 있는 하얀 괭이 갈매기, 아늑한 공간에 적당히 흩어져 멋스러운 자태로 정박해 있는 어선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진다. 궁평항의 갯벌에서 갈매기들과 함께 조개를 찾았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일까. 아니면 인간이 자연을 너무 파괴한 탓일까. 몇년 전 발밑에 마구 밟혔던 조개는 이제는 여기저기 호미로 파보아도 그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없다. 뭐, 우리가 어부도 아니고 꼭 조개를 한 가득 잡아야 ‘맛’일까. 그냥 개펄을 파고 노는 재미도 쏠쏠해 아이들이 시간 가는줄 모른다. 물이 완전히 빠져나간 썰물 때가 되면 3∼4㎞에 이르는 드넓은 갯벌이 모습을 드러낸다. 궁평항의 갯벌은 진흙 머드팩으로도 유명하다.“자, 진하게 머드팩 한번 해볼까요.” 온 가족이 몸에 잔뜩 진흙을 바르고 누워 서로의 모습을 한번 바라보라. 웃음이 절로 나온다. 궁평항 건너편에 있는 궁평유원지로 가보자. 횟집이 즐비한 곳을 지나 비포장 도로를 달리면 어느덧 운동장을 갖추고 있는 음식점이 밀집한 곳이 나온다. 바로 여기가 궁평유원지. 유흥시설이라곤 가운데 노래방 한 개, 간이식당 몇 개와 족구장이 유원지 시설의 전부. 이렇게 황당할 수가. 하지만 바다쪽으로 모래사장을 끼고 2㎞가 넘는 긴 소나무 숲이 있어 여름엔 솔바람 부는 해송 해수욕장으로 변신해 인기다. 짙푸른 해송 사이로 간간이 의자도 눈에 띄고 돗자리를 깔고 하루를 즐기는 노부부의 모습도 보인다. 궁평항에서 맞이하는 일몰은 장엄하기 그지없다. 화성 8경 중의 하나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장관이다. 특히 불타는 일몰을 배경으로 한편의 영화 같은 추억을 남기고픈 연인들에게 궁평항은 ‘딱’이다. # 숨겨놓은 보물을 찾으러 경기도 화성에 공룡알 화석이 있단다. 보물을 찾는 기분으로 공룡알 화석지로 향했다. 그런데 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다. 주소를 네비게이션에 입력을 하고 찾아가는데 아주 좁고 이상한 길로 들어서고, 여간 해서 찾기가 쉽지않다. 아마 네비게이션이 없었다면 찾지 못했을 것이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시화호 간척지 중간의 조그만 돌섬에서 발견된 것이라 주소도 정확하지 않고 표지판도 별로 없다. 눈앞에 펼쳐지는 광활한 시화호 간척지에 감탄사를 자아낼 때쯤 어렵고 힘들게 공룡알 화석지에 도착했다. 정말 바다를 막아 이 땅을 만들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이런 척박한 소금의 땅 위에 갈대와 비슷한 ‘띠’가 바람에 춤을 추고 있다. 공룡알 화석지 입구에는 자연문화해설사가 근무하는 조그만 사무실이 있다. 여기서 간단한 설명을 듣고 15분을 걸어가야 공룡알 화석에 만날 수 있다.1999년에 발견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지만 아직까지 변변한 시설 하나 갖추지 못한 곳이다. 이런 광활한 대지에서 새소리를 듣고 걸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색적이다. 탐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031)369-2061. # 이런 곳도 있대요 생선회를 먹고 싶다면 조용한 포구인 전곡항이 좋다. 전곡종합수산시장은 싱싱한 회와 조개 등이 정말 싸다.1층에서 해산물을 사서 2층으로 가지고 올라가면 야채와 각종 양념류를 1인당 2000원에 준다. 아담한 전곡항을 바라보며 먹는 맛은 일품이다. 광어, 우럭 등이 보통 1만∼2만원. 키조개, 맛조개 등은 한 바구니 가득 2만원. 당성은 백제, 고구려, 신라가 차례로 점령했던 전략적 요충지로 신라 때 당항성이라 불리며 중국과 교역의 관문 역할을 했던 곳이다. 약 2.5m의 높이에 1.2㎞에 이르는 커다란 성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훼손되어 복원 중인 곳으로 울창한 나무와 풀들이 자라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면 좋다. 서신면 궁평리에는 조선시대 아담한 가옥의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 정용채가옥이 있다. 고종 24년에 지어진 집으로 안채와 사랑채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밖에 태안읍 안녕리에 있는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합장릉인 융건릉, 신라 문성왕 때 창건 된 사찰인 용주사,1919년 3·1운동을 기념하는 제암리 3·1운동 기념관 등이 있다. # 여행정보 먹을거리는 지천이다. 가는 곳마다 해물칼국수와 각종 해산물들을 파는 곳이 많다. 맛도 가격도 비슷하다. 그중에서 궁평항에 있는 서해일미마을(031-357-9255)은 마을 부녀회에서 운영해 맛이 담백하고 푸짐하다. 칼국수 5000원, 모듬회는 1㎏에 4만원. 또 화성은 포도로 유명하지만 제철을 맞은 참외를 길가에서 싸게 판다. 올해는 참외농사가 흉년이라 가격이 좀 비싸지만 농가에 직접 따온 것이라 싱싱하고 맛이 그만이다. 가는 길은 서해안고속도로 비봉나들목에서 빠져 306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 [나길회기자의 세상 속으로] 강원랜드 카지노 딜러 24시

    [나길회기자의 세상 속으로] 강원랜드 카지노 딜러 24시

    화려한 조명, 정신없이 돌아가는 기계,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의 손님들…그 사이에서 흐트러짐 없이 게임을 진행하는 딜러. 화투장 그림 하나 맞출 줄 모를 만큼 도박과 거리가 멀어도 카지노 딜러는 늘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고작 테이블 하나 너머 거리에 떨어져 있을 뿐이지만 그들에 대한 환상을 지울 수 없었다. 강원랜드에서 2박3일간 지내며 딜러들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20분씩 40분 일하고 20분휴식 1일 8시간 근무 “더 이상 돈을 거실 수 없습니다.(No more bet,please.)” 블랙 잭 테이블에서 딜러의 말이 떨어지자 손님들은 숨을 죽인다. 카드를 뒤집기 전 한 손님이 외친다.“6월의 첫째날인데 자, 한번 터져 줘야지.” 카드 2장으로 숫자 21을 만드는 ‘블랙 잭’이 나왔다. 물론 돈을 잃은 사람도 있다. 엇갈리는 표정에서도 딜러는 감정 변화없이 ‘축하합니다.’와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손님들에게 건넨다. 포커에서 나쁜 패가 들어와도 표정 변화가 없다는 데서 유래한 ‘포커 페이스’. 적게는 천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이 왔다갔다 하는 카지노에서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는 건 딜러뿐이다. 내 돈이 아니라고 해서 마음이 여유롭지만은 않다. 내국인 카지노라 회사에서 승률에 대해 압박하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딜러 역시 승부욕 강한 도박사다. 감정의 흔들림 없이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깨가 더 무겁다. 딜러들은 한 테이블당 20분씩 40분간 일하고 20분씩 쉬면서 하루 8시간 근무한다. 얼핏 쉬워 보인다. 하지만 칩 하나라도 차질이 생기면 안 된다는 긴장감과 다리가 퉁퉁 붓도록 서서 근무하는 육체적 고통은 만만치 않았다. 식사 시간은 단 30분. 대부분의 딜러들이 위염을 갖고 있다. 한 간부급 딜러는 “딜러들은 테이블 앞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골반뼈 양쪽에 멍이 가실 날이 없다.”고 전했다. 이는 ‘딜러 반점’이라고 부른다. 몇년 전부터 의자가 등장했지만 손님들에게 카드를 나눠줄 필요가 없는 바카라 외에는 여전히 딜러들은 서서 근무한다. ●손님 오전엔 편안… 시간 지나면 돈 잃고 눈빛 달라져 근무 시간은 하루 8시간씩 3교대다. 딜러들이 선호하는 근무시간은 오전 8시∼오후 4시. 퇴근을 일찍 할 수 있어서가 아니다. 경력 4년차 딜러 김희경(26)씨는 “오전에는 대부분 손님들이 편안한 표정”이라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돈을 잃게 돼 눈빛부터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딜러들이 저녁 근무보다 더 꺼려하는 곳은 바로 VIP룸. 만 40세 이상 일정 금액을 예치한 사람들만 출입할 수 있는 이곳에는 종일 긴장감이 가시지 않는다. 바카라의 경우 1회 걸 수 있는 돈이 최대 1인당 1000만원, 테이블당 6000만원이다. 단 5분 만에 아파트 한 채 값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딜러에게는 부담스럽다. 이곳에 오는 이들은 대부분은 주먹 좀 쓴다는 사람들이다. 한 딜러는 “거의 각 지역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건달들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갑에 1000만원 단위의 수표를 빼곡하게 채우고 오거나 카지노 내 24시간 열려 있는 은행에서 수시로 돈을 찾는다. 돈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는 ‘꽁지(카지노판에서 일종의 고리대금업을 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은어)’에게 돈을 빌린 뒤 날이 밝으면 갚는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눈앞에서 몇백만원, 몇천만원이 사라지는 데 눈이 뒤집히지 않을 리 없다. 게임이 잘 안 되자 한 손님이 딜러에게 카드 교체를 요구한다.“너무 안 풀린다. 벌써 나 1억 넘게 잃었다.”라고 하자 카지노측은 카드를 바꿔줄 수밖에 없었다. 연속해서 돈을 잃자 고성과 욕이 쏟아진다. 일반 카지노에서는 아침에 새 카드를 개봉해 하루종일 쓰고 폐기하지만 이곳에서는 홧김에 카드를 구기는 경우가 많아 한번 쓴 카드는 바로 버린다. 한 딜러는 “오늘은 양호한 편이다. 딜러한테 욕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다른 간부급 딜러는 “돈을 많이 잃으면 사람들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배에 갑옷을 입고 다닌다.”고 농담했다. ●퇴근후 서울서 매일 오는 손님도 있어 저녁이 되면 손님들이 점점 늘어난다. 매일 서울에서 퇴근하고 달려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돈을 잃은 사람이 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넌 초짜 딜러냐.”면서 반말로 시비를 걸거나 “딜러가 바뀌니까 자꾸 잃네.”라며 딜러 탓을 하는 손님도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딜러들은 한국 사람들이 매너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딜러 황문정(25)씨는 “외국인들도 욕은 하지만 딜러에게 뭐라고 하지는 않는다.”면서 “여기서는 딜러에게뿐만 아니라 옆 손님에게 욕을 하고 참견하는 사람들 상대하는 데 이골이 났다.”고 전했다. 딜러는 전문직이라 연봉은 경력에 따라 최소 중소기업 수준에서 대기업 수준. 하지만 일반인이 아닌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서비스직이기 때문에 더 피곤하다. 손님들이 기분 좋을 때 주는 팁은 강원랜드 직원 전체가 나눠 갖기 때문에 하루에 많아야 1만원이다. ●“딜러도 딜러는 이길 수 없어요” 강원랜드 딜러들은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인 이곳에 손님으로는 출입할 수 없다. 그래서 해외에서 게임을 해봤지만 경력 20년 이상의 딜러들도 손님이 되면 무기력해진다. 한 딜러는 “내 돈을 거는 순간 이미 감정이 먼저 앞서기 때문에 딜러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딜러는 “룰을 너무 잘 알고 있어 오히려 돈을 따기 어렵다.”고 전했다. 딜러들이 게임을 진행하는 데 카드 집는 방법에서 섞는 법까지 모두 다 정해져 있다. 게임 진행 상황을 손님에게 명확하게 보이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에 기록을 남기기 위한 것이다. 교대 시간에는 손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카메라에 보여줘야 한다. 딜러 휴게실 입구에는 칩을 체크하는 검색대가 있다. 이처럼 바늘 하나 샐 틈 없는 카지노에서 딜러든 손님이든 속임수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의심을 한다. 카지노에서는 확률적으로 딜러가 돈을 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돈을 잃다 보면 의심이 생긴다. 한 간부급 딜러는 “오늘은 어떤 손님이 딜러가 카드를 세게 던지는 게 아무래도 다른 카드로 바꿔치기하는 것 같다며 항의했다.”며 어이없어했다. 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양쪽은 너무나 다른 세계였다. 손님으로 바라 본 딜러는 화려한 도박사지만 딜러가 돼 바라본 카지노는 돈과 감정의 조각들이 흩어진 곳이었다. 딜러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카지노는 재미를 위해 찾으세요. 돈을 잃기 시작했다면 그 순간이 멈춰야 할 때입니다.” kkirina@seoul.co.kr ■ “힘들지만 자기계발 시간 많아” “딜러는 힘들지만 재미있고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지난 2000년 문을 연 강원랜드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여성 카지노팀장 김미원(47)씨.23년 경력을 가진 그는 카지노 딜러 예찬론자다.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의 딜러들은 드라마 ‘모래시계’의 고현정이나 ‘올인’의 송혜교를 통해 딜러라는 직업을 처음 접했다. 하지만 김씨가 딜러가 된 1980년에는 국내에 카지노가 있다는 것 자체가 일반에 알려지지 않았을 때였다. 그도 처음에는 언니가 다니던 호텔 인사과에 지원하려 했지만 형제·자매는 함께 일할 수 없다고 해 우연히 딜러의 길로 들어섰다. “외국인 카지노는 딜러가 이기지 못하면 교체되기도 하는 등 스트레스가 심하죠. 하지만 승부욕 강한 제 성격과 잘 맞았고 지금껏 딜러가 된 것을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습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는 것도 딜러의 장점. 최상의 컨디션에서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카지노든 하루 8시간 외에는 초과 근무를 요구하지 않는다. 김 팀장은 “강원랜드에는 1000명이 넘는 딜러들이 있지만 남은 시간에 어떻게 자기 계발을 하느냐에 따라 실력은 천지차이”라면서 “국제 대회 출전 등 영업 시간 외에도 딜러로서 성취감을 느낄 기회는 많다.”고 설명했다. 훌륭한 딜러란 어떤 것일까. 손이 야무져 기능면에서 탁월한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다부진 마음가짐이 우선이다. 큰 돈이 오가고 설사 손님에게 계속 지더라도 당황하지 않는 배포를 지녀야 한다. 그는 “멋진 승부의 세계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딜러에 도전해 보기 바란다.”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구로구, 과학고 2008년 개교

    서울 구로구 궁동에 2008년 과학고가 개교한다.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최근 과학고등학교 교사 신축사업(가칭)을 위한 ‘학교시설사업시행계획’이 승인됨에 따라 이달 중 착공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과학고는 구로구 궁동 산 18의 21일대 9343평에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로 신축되며, 재원은 교육비특별회계로 시행된다.
  • [송두율칼럼] 땅과 바다

    [송두율칼럼] 땅과 바다

    뉴욕을 잠깐 다녀왔다. 서울에서 미국행 비행기를 타면 태평양을 넘지만 나는 대서양을 넘어 미국을 방문한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낀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처럼 북미의 큰 나라들도 있지만 파나마처럼 두 대양을 운하로 연결시키는 중미의 작은 나라들도 있다. 땅과 바다가 지니는 지리적 의미를 세계사적 관점에서 해석한 많은 저서들 가운데 독일의 공법학자 칼 슈미트(1888∼1985)의 ‘땅과 바다’(Land und Meer)가 있다. 이 책에서 슈미트는 역사는 ‘땅을 밟는 자’와 ‘바다를 가르며 항해하는 자’사이의 투쟁이었으며 프랑스와 영국 사이의 투쟁은 가장 대표적인, 그리고 동시에 극히 매혹적인 역사의 장이라고 적고 있다. 또 땅과 바다의 이원론은 유럽근세의 정치와 국가, 법과 노동을 규정했다고 보는 그는 교통과 통신수단의 비약적 발달로 인해 땅과 바다 사이의 관계가 새롭게 정립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또 ‘땅의 법칙’(Der Nomos der Erde)이라는 다른 저서 속에서 그는 미국처럼 모든 것을 지배하려는 ‘이기적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여러 강국들이 형성하는 다수(多數)적 관계로서 새로운 ‘땅의 법칙’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것은 그러나 평화협정이나 국제기구에 의해서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쟁과 같은 갈등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세계화라는 과정 속에서 민족국가가 그의 주권행사에 여러 가지로 제약을 받고 있는 조건하에서 땅과 바다의 의미도 사실 많이 변했다. 민족국가가 땅과 바다의 경계가 만들어 내는 절대공간을 그의 개념구성의 핵심으로 하고 있는데 반하여 세계화시대의 땅과 바다는 ‘흐르는 공간’에 남아 있는 과거 삶의 흔적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그래서 이제는 나라 사이를 가르는 국경선 대신에 흡사 지평선이나 수평선처럼 다가가면 또다시 멀어지는 경계선이 아닌 경계선이 ‘세계사회’를 그물처럼 연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시대의 공산당 선언’이라고까지 평가되고 있는 마이클 하트와 안토니오 네그리의 저서 ‘제국’(Empire)도 과거 땅과 바다의 장악을 중심으로 한 제국주의와는 달리 중심이 없는, 따라서 안과 밖도 구별되지 않는 하나의 그물과 같은 세계로서 오늘의 제국(帝國)을 보고 있다. 이렇게 우리 삶의 정치적 실체를 담고 있다고 여겨지는 땅과 바다의 의미가 세계화와 더불어 날로 변화하고 있다지만, 가령 세계화에 저항하는 비정부기구적인 성격을 띤 수많은 지역적 저항과 운동들은-그것이 설사 정치적 낭만주의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손 치더라도-땅과 바다의 새로운 의미를 다시 생각케 한다. 그렇다면 동아시아대륙의 한 모서리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광대한 태평양의 줄기와도 닿아 있는 한반도에 있어서 오늘날 땅과 바다의 의미는 무엇인가. 대륙세력 중국과 해양세력 일본 사이에서 오랫동안 시달렸던 한반도는 유형무형의 상품흐름이 공간을 지배하고 있는 세계화라는 현실에도 불구하고-가령 ‘동북공정’이나 독도분쟁이 보여 주고 있듯이-그것이 지금까지 숙명적으로 안고 있는 땅과 바다의 의미를 쉽사리 버릴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아니 오히려 그의 의미나 비중이 앞으로 커질 수도 있는 여러 증후(症候)까지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자주 이야기되는 ‘동북아의 허브’가 단순한 소망사항이 아니라 현실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남북을 다시 잇는 철도와 도로는 최우선적 과제다. 그렇게 될 때 한반도는 비록 작지만 태평양과 대서양을 서로 연결시킬 수 있는 대륙의 역할도 보여 줄 수 있다. 그러한 한반도는 태평양 자락에 있는 부산과 대서양가의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을 연결하는 ‘흐르는 공간’으로서 세계화시대에 걸맞은 땅과 바다의 새로운 의미까지도 전달할 수 있다.‘6·15공동선언’은 그러한 긴 이정표의 귀중한 시작이다. 이와 같은 중요한 사건을 우리는 결코 근시안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 강북 재개발 투자열기 살아난다

    강북 재개발 투자열기 살아난다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강북 4대문안 재개발 부동산이 ‘나홀로 고(go)’를 외치고 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규제 완화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발길이 강북 재개발로 돌아선 데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의 강북 개발 확대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투기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으며, 건설업체들도 대규모 일감을 따내기 위해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4대문안 도심상가와 뉴타운 개발이 예상되는 지역의 땅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운상가, 청계천 주변이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오 당선자가 내세운 4대문안 도심 개발 공약의 영향이 크다. 세운상가는 그동안 도시환경 정비사업(옛 도심재개발)을 추진중인 2,3,4,5구역 가운데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한 4구역을 빼고는 사업이 지지부진했었다. 그러나 최근 5구역이 추진위원회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조합원 50% 이상 찬성)요건을 채우고, 곧 추진위 승인을 신청키로 했다. 추진위원회는 40∼50평형대 주상복합아파트 930가구와 오피스 등 연면적 12만평 규모의 건물 7개동을 지을 계획이다. 세운상가 2,3구역도 추진위원회 설립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5구역 정비사업자인 J&K 백준 사장은 “2년 가까이 주민 동의서가 40%를 넘지 못했는데 도시개발정비법이 바뀌기 전에 사업을 서두르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데다 지방 선거 유세가 시작되면서 사업을 반대하던 조합원들도 찬성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선거 영향으로 주민들 사이에 개발에 대한 확신이 커졌다.”고 말했다. 사업 추진이 빠르게 진척되면서 공장·상가 시세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불과 한달 전까지 평당 2500만∼3000만원이었던 것이 지방 선거 등을 거치면서 평당 4000만∼4500만원으로 올랐다. 세운 5구역의 경우 삼성건설, 대림산업,GS건설,SK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입질하는 등 수주전도 달아오를 조짐이다. 청계천변의 중구 황학동과 동대문 상권과 접해 있는 종로구 충신동 일대 노후 상가도 최근 들어 매수세가 붙고 있다. 새로 뉴타운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달동네 땅값도 오르고 있다. 양천구 목동 2,3,4동은 뉴타운 지정 기대감으로 6개월전 평당 750만∼1000만원이던 노후 빌라 등이 2000만원으로 올랐다. 단독주택은 평당 1400만∼1500만원선이다. 용산 국제빌딩 인근 빌라는 5000만∼8000만원, 뚝섬 서울숲 인근 성동구 성수동의 10평형 이하 빌라는 평당 2500만∼3000만원선이다. 성수동 강변동양아파트 인근의 한강변 노후 빌라는 평당 4000만원까지 치솟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철도시설공단 ERP 전면가동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을 이달부터 전면 가동하기 시작했다.ERP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기업의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일하는 방식’의 개편을 의미한다. ERP는 공공부문에서 부분적인 도입은 이뤄졌으나 전면 도입은 철도시설공단이 처음이다. 특히 공단은 고유업무를 고려해 건설사업관리 절차를 전산화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계약의뢰에서 전자입찰, 기성처리, 대금지급 등 전 과정이 통합 관리됨에 따라 고객이 공단을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e-비즈니스’가 가능해졌다. 특히 건설사업·계약·회계관리 등의 정보를 수집·분석해 실시간으로 평가하거나 모니터링이 가능해 각종 사업을 시행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일찍 발견해 대응할 수도 있다. 이원순 ERP 추진단장은 “업체는 철도시설공단을 방문할 필요성이 없어졌고, 공단도 시공사에 매일 웹에 현황을 입력토록 함으로써 철저한 관리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철도시설공단의 ERP 구축에는 162억원이 투입됐고, 지난 2월 시범개통과 함께 협력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시스템 활용 교육까지 마쳤다. 정종환 이사장은 “ERP는 적은 비용으로, 적기에, 고품질의 철도를 건설할 수 있도록 핵심역량을 결집하는 철도시설공단 혁신의 완결”이라면서 “철도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으로 철도시설공단의 전문화·체계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skpark@seoul.co.kr
  • 서울시 뚝섬 상업용지 1·4구역 재매각 절차 착수

    서울시 뚝섬 상업용지 1·4구역 재매각 절차 착수

    납부 시한을 25일 남겨 놓고도 잔금을 아직 내지 못한 서울 성동구 뚝섬 상업용지의 재매각이 추진된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매각된 지 1년이 다돼가도록 잔금 납부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뚝섬 상업용지 1,4구역에 대해 납부 시한인 이달 29일까지도 잔금이 들어오지 않으면 다음날 계약해지 통보를 한 후 재매각 절차를 밟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오세훈 당선자의 시 직무인수위원회가 구성되면 곧바로 이 같은 내용의 보고를 한 뒤 7월초 재매각 공고를 낼 방침”이라며 “이 경우 이미 납입한 계약금을 시에 귀속시키고, 그동안의 연체이자에 대한 징수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계약이 해지되면 그동안의 잔금 연체이자와 계약금 등 모두 1450억원가량이 시에 귀속된다. ●이달 말까지 납부 어려울 전망 뚝섬 상업용지는 지난해 6월29일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매각됐다.1,3,4구역 모두 1만 6500여평 규모로 낙찰금액만 총 1조 1266억 9000만원에 달했다. 평당 매각대금은 7000만원 안팎이어서 부동산 시장 과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었다. 구역별로는 1구역은 개인사업자인 노영미(43)씨에,3구역은 대림산업㈜에,4구역은 시행사인 ㈜피엔디홀딩스에 각각 매각됐다. 이들은 입찰시 낸 보증금(매각금액의 10%)을 뺀 잔금을 지난해 8월29일까지 내야 했으나 대림산업 외에 노영미씨와 피엔디홀딩스는 이를 납부하지 못해 지금까지 연리 15%의 연체 이자가 쌓여 있다. 이들이 잔금을 내지 못한 것은 당시 이 상업용지를 이들 업체들의 고가 낙찰로 부동산 시장 과열논란이 일면서 금융기관 등이 자금조달에 난색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금도 잔금을 내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낙찰금액이 고가인 데다가 대형 건설사를 컨소시엄에 참가시키라는 금융기관의 참여 전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잘해야 한 곳 정도 잔금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450억원 앉아서 번 서울시 노영미씨와 피엔디홀딩스가 오는 29일까지 잔금을 내지 못하면 입찰보증금 682억원은 시에 귀속된다. 또 잔금이자 770억원도 내야 한다. 이 경우 서울시는 가만히 앉아서 1450억원가량을 손에 넣게 된다. 서울시 입장에서는 금전적으로는 남지만 사업지연과 잔금 납부 지연에 따른 시 예산 운용차질 등에 따른 손실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시는 이에 따라 계약이 해지되면 반드시 연체이자를 물릴 방침이다. ●재매각 어떻게 이뤄지나 서울시는 재매각을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잔금이 29일까지 들어오지 않으면 다음날 바로 계약해지 통보를 할 방침이다. 이후 새 시장이 취임한 이후인 7월초 곧바로 매각공고를 낼 방침이다. 한편 상업용지 매각 계약서에는 ‘매각대금을 제때 납부하지 않으면 계약만료일 다음날 해제 통보’토록 돼 있다. 하지만 계약해지를 할 경우 노영미씨와 피엔디홀딩스가 이같은 해약조치가 과도하다며 소송 제기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계약서 조항이 완벽해 소송 가능성이 없을 뿐더러 소송을 하더라도 승소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인천 그린벨트 103만평 해제

    인천시 남동구와 서구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103만평에 국민임대주택단지가 조성된다. 인천시는 2일 남동구 서창·운연·논현동 일대 ‘서창 2지구’ 63만 6000평과 서구 가정·신현·원창동 일대 ‘가정지구’ 39만 9000평의 그린벨트를 풀어 국민임대주택 등 아파트 건설용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창 2지구는 지난 3월 택지개발지구 지정이 완료됐으며 1만 2693가구가 들어선다. 이 중 절반인 6000여가구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국민임대주택으로 건설된다. 인근 수도권생태공원과 연계된 친환경적 개발이 추진된다. 서창 2지구는 주민공람 후 관계기관 협의와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오는 2010년 말까지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달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가정지구에는 국민임대아파트 3000여가구 등 7055가구가 들어서며,2008년 말부터 일반에 공급된다. 사업시행자인 대한주택공사는 연말까지 이들 지구에 대한 건설교통부의 실시계획 승인과 인천시의 주택건설사업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간시대] ‘자원봉사 인생’ 최형하 옹

    [인간시대] ‘자원봉사 인생’ 최형하 옹

    ‘월·화요일 노원구 보건지소 치매·중풍 노인 돕기 수·목요일 서울시노인복지센터에서 거동불편 노인 돕기 금요일 호스피스’ 어느 자원봉사자의 주간 일정이다. 월∼금요일까지 꽉 짜여진 일정이 자원봉사자가 아닌 어느 직장인의 주간 스케줄을 연상케 한다. ●“도울 힘 있는 한 계속” 봉사활동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주인공은 올해로 만 80세가 된 최형하(서울 노원구 상계9동) 할아버지. 남들 같으면 도움을 받을 나이지만 그는 “도울 힘이 남아 있는 한 봉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최 할아버지를 1일 노원구보건소 앞 정원에서 만났다. 80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최 할아버지는 노익장을 과시할 만큼 건강해 보였다. 기억력도 비상해 메모 한 장 없이 지난 일들을 술술 풀어냈다. 부인 권영선(74)씨와 단 둘이 산다. 딸이 있지만 출가했다. ●60년 직장생활 “누린 만큼 베풀겁니다” 최 할아버지는 60년가량 직장생활을 했다. 일제에서 해방을 맞이한 1945년 19세의 나이로 경찰공무원이 돼 58세까지 30년을 일했다. 경찰을 떠난 뒤에는 중국계 여행사에 입사했다. 이 회사에서도 그는 70세까지 무려 12년을 근무했다. 하지만 그의 직장생활은 이후에도 지속된다. 이번에는 경기도 하남시의 한 빌딩 관리회사에 취직,9년여를 일하다가 79세가 되던 지난해 그만뒀다. 보통 사람은 30년도 제대로 채우기 쉽지 않은 직장생활을 무려 60여년이나 하는 행운을 누린 것이다. “복이 많은 셈이지요. 첫 직장에서 정년퇴직한 뒤 곧바로 일자리가 생겼어요.60년을 일했으니 받은 만큼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어요.” ●“봉사활동과 나이는 무관” 최 할아버지의 봉사활동은 뿌리가 깊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자원봉사 활동을 해왔다. 인연은 75세 때인 2000년에 찾아왔다. 당시 경기도 하남시 주최로 국제환경박람회가 열리자 일본어 통역 자원봉사를 했다. 이렇게 자원봉사단체와 인연을 맺은 최 할아버지는 이후 자원봉사 마니아로 변신한다. 자원봉사자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그동안 그가 활동안 봉사활동 분야만 해도 초등학생 한자교육, 여중생 금연지도, 지체장애인 나들이 동행 등 12개나 된다. 특히 하남시 역사박물관에서는 7년 동안 우리문화 해설자로 일했다. 이 공로로 2003년에는 하남시 자원봉사자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말 다니던 직장과 우리문화 해설사 일을 그만 둔 최 할아버지는 올들어 “좀 쉬시라.”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다시 자원봉사를 찾아 나섰다. 이에 따라 문을 두드린 곳이 월계동 소재 노원구 보건지소다. 이 곳 주간보호센터에 치매나 중풍노인들을 돌보는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 때문에 들어가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 동안의 자원봉사 경력과 수상경력 등을 들고 직접 찾아가 설명한 후에야 자원봉사를 할 수 있었다고 최 할아버지는 털어 놓았다. 이 곳에서 그는 매주 월·화요일 이틀 동안 노인들의 식사 도우미에서부터 율동을 곁들인 운동치료를 돕는다. 수·목요일에 최 할아버지는 종로에 있는 서울시 노인복지센터에 나간다. 이 곳에서도 그는 급식봉사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 “자원봉사에는 나이가 없어요.” 이렇게 말하는 최 할아버지의 표정이 밝게 빛난다. ●이젠 호스피스에 도전 요즘 최 할아버지는 또 다른 자원봉사를 구상하고 있다. 다름아닌 죽음을 앞둔 말기암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호스피스다. 이를 위해 6주짜리 ‘사(死)는 기쁨이다’라는 호스피스 도우미 과정에 등록, 지난달 30일 수료했다. 등록은 30여명이 했지만 마지막까지 이수한 사람은 절반에 불과했다. 최 할아버지는 이 마지막까지 남은 이수자들과 동아리를 만들었다. 이달부터는 금요일을 택해 봉사활동을 시작한다. “80이라는 나이를 느끼지 못해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가야지요. 보람도 있고, 세상에 대한 보답도 되고요.” 나이를 잊고 사는 최형하 할아버지의 도전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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