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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동성 위기 남양건설 법정관리 신청

    부동산경기 침체로 광주·전남지역 도급순위 2위 규모인 남양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개시)를 신청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건설은 광주지법 민사10부에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했다. 남양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9244억원, 매출액 8463억원으로 국내에선 35위 규모 건설사다. 그러나 최근 충남 천안 두정동에 2000가구의 아파트 사업으로 자금난을 겪어 5일 돌아오는 300억원가량의 어음 결제가 어려워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조만간 남양건설에 대해 심문과 현장 검증을 거친 뒤 법정관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남양건설과 계열사인 남양환경개발이 시행 중인 4개 사업장은 이미 입주가 진행 중이거나 4월 중 이뤄질 예정으로 입주자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남양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는 4개 현장 5855가구는 남양건설이 부도·파산 등 상태로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보증사고 현장으로 처리된다. 이 경우 다른 건설사로 시공자가 바뀔 수 있어 공사가 다소 지연될 수 있다.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에도 대주보가 공사의 책임을 지므로 입주자들이 재산상의 피해를 볼 일은 없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지진파의 ‘증언’은 폭발

    [천안함 침몰 이후] 지진파의 ‘증언’은 폭발

    해군은 천안함 침몰 추정 시간을 4차례 바꿨다. 당초 지난달 26일 오후 9시45분에서 30분으로, 다음에 25분으로 변경했다. 최종적으로 군은 1일 지진파가 탐지된 시각을 근거로 9시21분에 천안함이 침몰했다고 확정했다. 이런 식의 혼란상은 2001년 뉴욕 9·11테러가 발생했을 때에도 나타났다. 당시 수많은 목격자가 있었고, 현장 기록 영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테러에 이용된 비행기와 월드트레이드센터에 충돌한 정확한 시각 추정을 놓고 이견이 있었다. 이때 당국이 활용한 자료가 지진파였다. 주변 지진 관측소의 자료를 토대로 사건 발생시각을 역추적했다. 이처럼 지진파는 인공 폭발 규모와 발생 시각, 폭발 지역 등을 파악할 때 유용한 근거가 된다. 특히 지진파의 두 종류인 P파와 S파의 형태를 활용해 인공폭발인지, 자연지진인지 여부를 파악하기도 한다. 자연지진이 났을 때, P파는 지진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파장으로 지진계에 가장 먼저 기록된다. S파는 진행 방향에 수직으로 움직이는 파장으로, 보통 P파보다 높은 운동값을 갖는다. 그런데 인공폭발의 경우 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일시에 폭발이 일어나기 때문에 P파의 규모가 S파보다 오히려 커지는 경우가 관찰된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북한이 핵실험을 했을 때에도 P파와 S파의 구분이 불명확한 모양의 지진파가 감지될 때가 있었다.”면서 “P파가 커지는 모습은 인공적인 폭발이 생겼을 때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P파와 S파의 모양은 천안함이 암초에 부딪혔을 가능성을 배제하는 근거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홍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암초와 부딪혔다면 수직 압력이 발생해 자연지진 상태에서와 마찬가지로 P파보다 S파가 크게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홍 교수는 천안함의 피로파괴 가능성도 낮게 봤다. 홍 교수는 “노후된 배의 용접면이 절단되는 것만으로는 규모 1.5 수준의 지진이 났을 때와 같은 에너지를 발생시키기 어렵다.”면서 “설사 함미가 바닥에 부딪혀 지진파가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P파가 S파보다 낮게 나타나야 한다.”고 했다. 백령도에서 탐지된 P파와 S파만으로 천안함 침몰 정황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침몰 지점이 백령도에서 가깝기 때문에 P파와 S파가 거의 같은 시각에 관측지점에 도착, 분석도구로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홍희경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용어 클릭] ●P파·S파·T파 지진파에서 P파는 파장의 진행방향과 매질(바닷물)의 이동방향이 같은 파장을, S파는 파장의 진행방향과 매질의 이동방향이 수직인 파장을 뜻한다. 지진파의 속도는 일반적으로 P파가 빠르고, S파는 P파보다 느린 특성을 보인다. T파는 해상 지진이나 해상 폭파 등 특수한 환경에서 생성되는 파장을 뜻한다.
  • 새만금 방조제 27일 준공

    세계에서 가장 긴 새만금 방조제가 오는 27일 준공된다. 전북도는 새만금 방조제 33㎞ 건설사업이 마무리돼 착공 19년만에 준공하게 됐다고 31일 밝혔다. 1991년 착공된 새만금 방조제 건설사업 준공식은 신시배수갑문 주변 광장 다용도 시설부지에서 개최된다. 신시도 광장 주변은 현재 조형물 전시공간, 이벤트 공간, 주차장 등이 9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준공식은 기념공연, 홍보동영상 상영, 유공자 포상, CI선포식, 준공 세리머니, 하이브리드카 주행, 희망깃발 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교향악단 지휘자 임기 짧은 이유는?

    교향악단 지휘자 임기 짧은 이유는?

    요즘 음악계의 ‘뜨거운 감자’는 KBS교향악단이다. 7년째 공석이던 상임지휘자에 함신익(53) 미국 예일대 교수가 지난 18일 내정되자 단원들이 계속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휘자를 둘러싼 잡음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그래서인지 외국에 비해 임기도 단명(短命)이다. 왜 유독 국내 교향악단은 이렇게 시끄러운 것일까. ●권력자 인맥으로 구성 서울신문이 31일 국내 공립 교향악단 가운데 주요 23개 악단을 분석한 결과, 지휘자의 평균 임기는 6.4년이었다. 광주시립교향악단 등 9곳은 5년 이하였고, 10년을 넘긴 곳도 경기 부천시향 등 3곳에 불과했다.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39년이나 이끈 것과 대조된다. 카라얀에게 지휘봉을 넘겨받은 이탈리아 출신 클라우디오 아바도도 2002년까지 13년을 재직했다. 음악계는 국내 지휘자들의 잦은 교체와 갈등의 주된 원인을 정치색에서 찾았다.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바뀔 때마다 시·도립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도 ‘자기사람’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많았고, 이것이 결국 내분으로 비화돼왔다는 것이다. 지난해 문제가 된 포항시립교향악단 신임 지휘자도 권력자의 인맥이라는 의혹에 시달려야 했고, 같은해 충북도립교향악단도 비슷한 갈등을 겪었다. ●정치색·소통부재·상호불신 지금은 없어진 국립교향악단의 모태인 KBS교향악단 역시 ‘새 사장(김인규) 취임에 따른 친정체제 구축’ 의혹이 갈등의 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단원들 사이에서는 법인 전환을 시도하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보는 의혹의 눈초리가 있다. 지방 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출신의 한 음악계 인사는 “근본원인은 지휘자를 정치적 관점에서 보거나 오케스트라를 부속물처럼 여기기 때문”이라며 “처음부터 음악적 풍토가 아닌, 정치적 논리로 (교향악단이)만들어진 데 따른 태생적 한계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방적 선임과정도 갈등을 부채질한다. KBS교향악단 단원들은 “선정위원회가 단원들과는 어떠한 소통도 없이 일방적으로 지휘자를 통보했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함 내정자가 2006년 대전시향을 이끌 때도 자질 부족으로 단원들과 잦은 마찰을 빚었다.”며 자질도 문제삼고 있다. 선정위 측은 자질 시비에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지휘자가 뭐기에 이유가 어디 있든 지휘자가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는 갈등은 국내 교향악단의 퇴보를 초래한다고 뜻있는 음악인들은 입을 모은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은 “(지휘자가 바뀌면) 교향악단이 제대로 정착하는 데 10년 넘게 걸린다.”고 말했다. 그만큼 지휘자와 단원들이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야 명 오케스트라가 탄생한다는 얘기다. 지휘자는 곧 교향악단의 수준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공연 레퍼토리 선정에서부터 음악 해석, 단원 선발 등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권한을 갖는다. 더러 악단 대표와 이견을 빚는 경우도 있지만 오케스트라의 실질적 색채를 좌지우지한다. 국가나 지자체들이 거액을 주고 서로 유명 지휘자 쟁탈전을 벌이는 이유다. 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설사 지휘자가 진통 끝에 취임에 성공하더라도 단원들과의 불신을 극복하지 못하면 질 좋은 음악을 보여주지 못한다.”면서 “지휘자들이 소신을 갖고 악단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행정적 뒷받침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부동산 트리플 악재… 관련업계 벼랑끝

    부동산 트리플 악재… 관련업계 벼랑끝

    #서울 서초구의 A아파트에서 3년째 경비원 생활을 하고 있는 강모(59)씨는 한 달에 300시간 넘게 일하고도 고작 120만원 남짓의 월급을 손에 쥔다. 지난해의 150만원보다 많이 줄었지만 불평할 수 없는 처지다. 아파트 분양시장 위축으로 최근 용역업체 10여곳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매년 기존 3~4곳 아파트와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와 계약을 맺어 매출을 유지해 왔다. ●분양률·입주율·계약률 바닥 건설·부동산경기 침체의 여파로 연관 산업이 벼랑 끝에 내몰렸다. 전문가들은 “분양률·입주율·계약률이 모두 바닥을 기는 ‘트리플 악재’가 10여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몰고왔다.”고 평가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후죽순 격으로 늘었던 아파트 관리·경비업체가 잇따라 폐업하고, 건자재업계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소 간에는 물건 가로채기가 성행하는가 하면 수수료를 떼인 업소마저 늘고 있다. 가장 공포에 떠는 곳은 레미콘업계. 업계 관계자는 “물량은 줄고 업체 간 판매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외환위기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의 경우 올 1~2월 레미콘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견줘 22.8%나 줄었다. 근본적 이유는 민간아파트 등 신규 공사의 감소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건축허가 면적은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월 레미콘 출하량 작년보다 23%↓ 납품단가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레미콘업계가 지난해 건설사와 맺은 ㎥당 5만 6200원의 ‘마지노선’은 무너진 지 오래다. 부실채권은 더 문제다. 중견 건설사 한 곳이 무너지면 레미콘 업계는 100억원대의 부실채권을 떠안는다. 올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성원건설의 경우 업체당 수천만~수십억원의 미수금을 남겼다. 타일·창호·마루 등 건자재 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 을지로 자재거리의 B상사 직원은 “주택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손님 구경조차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했다. 국내 내장타일업계 상위 10개사의 지난 1월 출하면적은 지난해 12월 대비 7.1% 줄었다. 위생도기와 타일을 다루는 국내 업체들의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10%가량 감소했다. 난립한 국내 아파트 관리·경비업체도 매달 매출액이 30%가량 줄고 있다. 업체 1곳당 4~9곳의 관리업무를 맡지만 신규 입주·분양 아파트가 급감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한 경비용역업체 관계자는 “최근 6개월간 15곳 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동산거래 위축은 중개업소의 휴·폐업을 불러왔다. 서울 강남의 C중개사사무소는 “거래를 앞둔 물건을 인근 중개업자가 매수자인 양 위장하고 가로채는 경우가 늘었다.”면서 “집값이 떨어지자 아예 수수료를 떼먹는 사람도 증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공인중개사협회는 지난해 말 기준 12개월간 중개업소 2만 1415곳이 폐업했다고 밝혔다. 중개업소가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 이후 10여년 만이다. ●작년 한해 중개업소 2만여곳 폐업 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외환위기 때도 불황을 벗어나는 데 2~3년이 소요됐다.”면서 “지역별 주택경기 수요가 천차만별인 만큼 경기회복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수석연구원은 “연관산업의 의존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만큼 업계 스스로의 자생력을 키우는 게 해법”이라고 조언했다. 유앤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주택시장 침체주기가 10년에서 2~3년으로 짧아지고 있다.”며 “외부변수 등을 고려한 규제완화와 경기활성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모닝브리핑] 정부, 환매조건부 지방 미분양주택 매입 재개

    정부가 대한주택보증을 통해 올해 1조원 규모의 건설사 유동자금 지원에 나선다. 국토해양부는 대한주택보증의 환매조건부 미분양 매입(5000억원) 사업을 재개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보증(5000억원)도 현실화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환매조건부 미분양 매입은 지난 1~4차(2조원)에 이은 5번째 사업이다. 매입대상은 분양보증을 받아 건설 중인 지방 소재 미분양 아파트로 이달 31일 기준 공정률 50% 이상이어야 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수주계약

    한국과 요르단 정부가 30일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JRTR) 건설계약을 체결했다. 요르단 최초의 원자로 건설로, 우리나라 원자력 연구개발 50년만의 첫 원자력 시스템 일괄 수출(플랜트 수출) 일정이 본궤도에 올랐다. 아울러 한국은 요르단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2013년 아카바에서 착공할 2기의 상용원전 입찰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요르단은 내년 2~3월쯤 우리나라를 비롯해 러시아·캐나다·프랑스 중에서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이날 요르단 암만의 총리 공관에서 국제 경쟁입찰을 통해 지난해 12월 수주한 JRTR 건설사업을 위한 계약서에 서명했다. 서명식에는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양명승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이, 요르단에서는 라자이 무아세르 부총리와 요르단원자력위원회 칼리드 토칸 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계약에 따라 우리 측 컨소시엄은 2015년 2월까지 요르단 북부 이르비드 요르단과학기술대학교(JUST) 내에 5㎿급 JRTR 및 원자로 건물, 동위원소 생산시설, 행정동 건물 등을 건설하게 된다. 오는 6월 착공 예정이며, 2014년 7월부터 시운전이 시작될 예정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건설계 담합의혹 과징금에 전전긍긍

    건설계 담합의혹 과징금에 전전긍긍

    중견 건설사들이 무더기로 공정거래위원회와 감사원의 조사 대상에 오르며 ‘생사의 기로’에 내몰리고 있다. 쌓여가는 미분양 아파트와 금융권의 대출연장 거부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다시 수십억원대 과징금에 부도설까지 휩싸이며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B, D, S, W 등 중견 건설사 30여곳이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 대상에 올랐다. 이들에 대한 공정위의 조사가 마무리되면서 바로 거액의 과징금 제재가 뒤따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2006~2007년 전국 9곳에서 진행된 주공아파트 입찰에서 담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조사를 통해 건설사들이 최저가 입찰에서 경쟁업체들을 탈락시킬 목적으로 가격 등을 미리 짜고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파트를 지을 때 콘크리트나 창호 등 20여곳 공종(공사의 종류) 가운데 5~6곳에서만 담합이 이뤄져도 담합하지 않은 업체는 입찰에서 탈락한다. 적발된 30여개 업체들은 대부분 조달청 등급평가 1군 업체 중 대기업 계열 등 대형업체를 제외한 곳들이다. 현재 공정위로부터 차례로 과징금 규모를 포함한 제재 내역을 통보받은 뒤 의견 진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수익은 고사하고 회사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참여했던 주공 공사에 무슨 담합이 있겠냐.”고 반발하고 있다. 과징금은 경중에 따라 계약금액의 0.3~10% 범위에서 결정돼 모두 50억~1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중견 건설사들의 ‘속앓이’는 이뿐 만이 아니다. 감사원은 최근 조달청과 주요 공기업이 발주한 최저가 낙찰제 입찰에서 23개 건설사들의 증빙서류가 조작됐다며 조사에 나섰다. 건설사들이 공사비 절감사유서와 자재구매 세금 계산서 등 원본을 스캔과정에서 조작했다는 것이다. 건설사들은 지난해 경기침체로 공공분야 수주에 앞다퉈 뛰어들었다. 이 밖에 공정위는 지난해 입찰이 실시된 인천지하철과 대구지하철 턴키공사 수주업체들에 대해서도 담합의혹을 조사 중이다. 정부 역점사업인 4대강사업 턴키공사에서도 담합의혹이 제기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 공사는 과징금 규모만 각각 1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정부의 집중 조사는 중견 업체들에게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부도 우려가 있는 중견 건설사 이름이 담긴 ‘블랙리스트’가 돌아 ‘돈맥경화’를 겪은 중견 건설사들에 금융권의 대출이 완전히 막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허위서류를 사용한 업체는 6~12개월간 공사 중단 제재도 받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중견 건설사들의 ‘고의부도설’마저 나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공아파트 담합의혹을 받는 건설사들은 대부분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등 경영상태가 악화된 기업들”이라며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僧과 俗의 차이, 그리고 종교와 정치/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열린세상]僧과 俗의 차이, 그리고 종교와 정치/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법정 스님은 유서에서 그동안 풀어 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으려고 하니 더 이상 자신의 책을 출간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출판사들의 사정을 외면한 채 일방적으로 절판을 선언한 것이다. 참으로 법과 상식을 무시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계약 출판사들로서는 스님의 입적으로 더 많은 영업이익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아무런 저항이나 반발 없이 스님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니 참으로 기이하다 할 것이다. 그 흔해빠진 손해배상청구나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법정 스님은 절간에 대한 욕심이 없는 분이다. 그래서 여기저기를 떠돌았고, 칩거했으며, 집 나온 스님들을 믿지 말라고 일갈하면서 초탈한 삶을 살았다. 그리고 스님은 머리맡에 두었던 책 꾸러미까지도 신문배달 소년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당부할 정도로 철저하게 베푸는 삶을 사셨다. 그러나 어떤 정치인도 그의 삶을 좌파적이라고 매도하지는 않았다. 설사 누가 스님을 좌파라고 했다 하더라도 들은 체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미 견성성불(見性成佛)의 경지에 들어선 스님에게 법과 상식으로 시비할 이가 없었던 것이다. 법정 스님에 대한 단상을 지울 새도 없이 이번에는 명진 스님이 주지로 있는 봉은사의 조계종 직영 전환과 관련된 정치권의 외압 시비가 터져 나왔다. 명진 스님이 ‘민족 21’ 발행인,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대표 등을 역임한 탓에 좌파 승으로 낙인찍혀서 결국 봉은사의 사찰 운영권을 박탈당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조계종 총무원에서는 봉은사의 직영 결정이 정치권의 외압 없이 자체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으나, 봉은사 신도회와 불교계 시민단체들은 불심(佛心)에 좌우(左右)가 어디 있느냐고 반발하는 기류가 만만치 않다. 명진 스님은 한평생 민족운동과 사회정의를 위하여 헌신해 왔으며, 법과 상식의 테두리 안에서 반듯하게 살아온 분이다. 그러나 그러한 삶의 방식에 대해서 불편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고, 일부 우파 인사들은 스님이 친북행위를 한 것으로 인식했던 것 같다. 봉은사가 조계종 직영체제로 전환되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자신을 좌파로 몰아서 생겨난 일이라고 생각한 스님은 이를 문제삼기에 이르렀다. 스님이나 종도들로서는 억울하고 분하여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었을 것이다. 법정 스님의 유지는 일방적이었고, 그의 삶 자체 역시 무소유(無所有)를 실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종교적 언사가 좌파적이라는 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스님이 승(僧)의 세계를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세속의 정치적 변혁을 도모하는 종교인의 행위에는 시시비비가 따를 수밖에 없으며, 그에 대한 비판도 감수하는 것이 마땅하다. 따라서 명진 스님은 왜 사람들이 자신을 좌파로 규정하는지를 성찰해야 하고, 그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최근에 1000여명의 천주교 신부들이 4대강 사업 반대 성명을 발표했으며, 급기야는 최고 지도부인 주교회의마저 반대 입장을 밝힘으로써, 종교계의 정치참여가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는 천주교 지도부가 일제 만행, 광주 민주화 운동, 북핵문제와 기아사태 등 반인륜적 사안들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었으면서도 찬반논쟁으로 첨예한 정치적 사안을 조직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합당한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부디 유대인들에 대한 적개심에서 홀로코스트를 외면한 것과 같은 맥락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대한민국은 정교분리 국가이고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명시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종교와 국가는 상식적, 도덕적, 법적 조망 속에서 상호 견제와 협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최근 일부 종교계 인사들의 무지와 오판, 그리고 성찰의 부재가 우리 사회의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종교인들의 도덕의식은 때로 법적 수준에조차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종교지도자들은 국민 스스로가 정치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지적, 도덕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에 유념하여 일방적인 정치 메시지는 삼가야 할 것이다.
  • ‘구원의 방망이’ 김태균…日프로야구에 완전 적응?

    ‘구원의 방망이’ 김태균…日프로야구에 완전 적응?

      이젠 일본야구에 적응하는 것일까? 김태균(치바 롯데)의 방망이가 연일 팀을 구해내고 있다. 김태균은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홈 개막3연전에서 니혼햄이 자랑하는 마무리 투수인 타케다 히사시에게 이틀(27,28일)연속 블론세이브를 안기며 팀의 무승부와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비록 세이부전에서의 부진으로 타율은 .174에 불과하지만 아직 타수가 적어 기록으로만 놓고 그를 평가하기엔 이르다. 무엇보다 그가 쓸어담은 5타점이 매우 중요한 길목에서 터졌다는 점을 감안할때 기록이 의미하는것 이상으로 영양가 만점의 활약이었다. 또한 삼진(9개) 못지 않게 5개의 볼넷을 얻고 있는 것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젠 상대투수의 유인구에 속지 않고 자신의 리듬대로 타격이 된다는 뜻이다. 니혼햄 에이스인 다르빗슈 유와 대결(27일)에서는 두개의 볼넷을 얻어냈고, 28일에 맞대결한 좌완 에이스 타케다 마사루에게도 역시 볼넷 2개를 얻어냈다. 김태균의 한방을 의식해 철저하게 피해가는듯한 인상이었고, 한국시절과 마찬가지로 김태균 특유의 선구안은 변함이 없었다. 이번 니혼햄과의 3연전에서 김태균이 얻은 수확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퍼시픽리그 세이브 1위(34, 평균자책점 1.20)를 차지한 타케다 히사시에게 이틀에 거쳐 9회말, 동점 적시타(2타점)와 끝내기 안타(2타점)을 쳐냈다는 것은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결과물이었기 때문이다. 27일 9회말 김태균의 동점 적시타 상황으로 되돌아 보자. 스코어는 1-3으로 니혼햄이 앞서고 있고 1사 만루에서 김태균이 타석에 들어섰다.타케다는 비록 포심패스트볼은 140km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우타자를 상대로 몸쪽 슈트볼과 커브,포크볼을 섞어 던지는 투수다. 특히 변화구 제구력이 뛰어나 목적구를 던지기전에 아웃코스쪽으로 타자의 시선을 유도 한후 위닝샷을 몸쪽으로 던져 타자의 배트를 이끌어 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로케이션이 뛰어나 몸에 맞는 공이 거의 없을 정도다. 지난해 그는 60이닝을 던지며 몸에 맞는 공을 단 한개도 허용하지 않았던 투수다. 타케다가 던지는 인코스 공은 매우 타이트하게 들어오기에 설사 타격을 하더라도 빗맞은 내야땅볼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날 경기에서 타케다는 초구를 슬라이더로 선택해 스트라이크를 잡는다. 두번째 공은 아웃코스로 오는 변화구. 하지만 이공은 떨어지지 않았고 김태균은 허리가 빠지면서 툭 밀어치며 2타점을 기록했다. 아마 이공을 김태균이 놓쳤더라면 그의 투구 스타일로 봤을때 다음 공은 몸쪽승부가 들어왔을 것이다. 자신의 ‘셋업피치’ 투구패턴을 이용해볼 겨를도 없이 얻어맞은 안타였던 셈이다. 28일 경기는 타케다가 9회말 만루상황까지 오는데 있어 사토자키와 이마에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했던 장면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사토자키에게 볼카운트 1-1에서 허용한 안타는 아웃코스 변화구를 던졌지만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아서 우전안타를 허용했고 다음타자 이마에에게는 사토자키와 똑같은 볼카운트 1-1에서 이번에는 포수가 인코스를 요구했지만 공은 아웃코스에 들어가며 역시 우전안타를 또다시 허용했다. 이후 니시오카에게 적시타를 허용할때도 포수의 인코스 요구에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안타를 헌납한 상황이었다. 이후 오기노를 볼넷으로 보내고 만루작전을 펼친 니혼햄 배터리는 3번타자 이구치를 삼진으로 잡으며 한숨을 돌렸지만 김태균에게 2-2까지 가는 볼카운트 승부끝에 결국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무너졌다. 구속이 빠르지 않는 투수가 제구력까지 동반되지 않으면 마운드에서 버티기 힘들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니혼햄은 올해도 우승을 노려볼만한 전력이지만, 마무리쪽에서 벌써부터 부담을 안고 있어 대책마련에 고심해야할듯 보인다. 특히 지난해와는 다르게 상대타자들이 타케다의 투구패턴을 읽고 타석에 들어선다는 느낌이 들만큼 고비때마다 구종선택에 문제점이 많았다. 어찌됐던 이번 니혼햄전에서 김태균은 최고 마무리 투수중 한명인 타케다를 상대로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활약을 펼쳤고, 타케다는 김태균의 상승세에 원인제공을 한 투수가 됐다. 지금까지 김태균은 초구 이구를 공략하기 보다는 상대 투수와 기나긴 볼카운트 승부를 펼치는 타석이 많았다. 낯선 투수들의 공을 좀더 관찰하며 적응하는 과정으로도 풀이할수 있지만 이젠 좋은 공이 오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임할 필요도 있지 않나 싶다. 물론 볼카운트가 불리하더라도 나쁜공에 속지 않고 있어 다행이지만, 이렇게 되면 자신의 스윙보다는 맞추는 타격에 신경쓸수 밖에 없어 장타를 생산하기엔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아직 4번타자의 상징과도 같은 홈런은 없지만 지금과 같은 상승세라면 주중경기에서 맞붙는 라쿠텐전에서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한편 이범호(소프트뱅크)는 주포 마츠나카 노부히코가 1군에 컴백한 후부터 선발라인에 들지 못하고 있다.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긴 하지만,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 이범호의 타격감각을 감안할때 스스로 적응해 가고 있던 선수를 일부러 주저앉힌듯한 인상이 들어 씁쓸하기까지 하다. 비록 선발로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지만 적은 기회라도 살려 1군에서 오랫동안 머물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수도권 분양 기지개… 새달~6월 2만3426가구 대기

    수도권 분양 기지개… 새달~6월 2만3426가구 대기

    그동안 움츠렸던 민간 아파트 분양이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위례신도시와 보금자리 등 공공 공급물량에 밀려 분양을 미뤘던 민간 건설사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전반적인 경기가 다소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6월 지방선거가 기다리고 있고, ‘2010 남아공 월드컵’ 등 굵직한 이슈들이 있어 부동산 이슈가 뜨기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이슈가 있는 시기를 피해서 광교, 한강 등 신도시와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 등에서 눈여겨볼 만한 아파트 상품이 나오고 있다. 28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4월부터 6월 사이 서울과 경기·수도권에서 분양되는 민간 아파트는 총 2만 3426가구다. 스피드뱅크 조민이 리서치팀장은 “서울에서는 재개발·재건축을 제외하면 모두 주상복합이다. 광교신도시의 경우 청약예금을 쓸 수 있는 곳이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중대형 평형의 대단지는 청약률이 낮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구의동 대우자동차판매건설 주상복합 총 148가구이며 공급면적은 131~211㎡이다. 지하철 구의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고 강변역과도 가까운 편이다. ●신천동 대우건설 주상복합 주상복합 288가구와 오피스텔 99실 규모다. 성내역과 도보 4분 거리, 잠실역과 5분 거리에 있어 교통여건이 좋은 편이다. 한강시민공원이 가까워 이용하기 편리하며 잠실 롯데백화점과 서울아산병원도 근거리에 있다. ●고양 삼송지구 우남퍼스트빌1·2차 공급면적 125~148㎡ 규모의 중대형 아파트로 구성된다. 삼송지구 안에서도 북쪽에 위치하며 사업지 인근으로 초·중·고교 부지가 있어 교육시설 이용이 쉬울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 별내지구 신안 주상복합 공급면적 113㎡의 단일형으로 총 87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학교 및 중심상업시설이 근거리에 위치하고 걸어서 6분 거리에 지하철 6·7호선 태릉입구역과 연결되는 버스노선이 지나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편이다. ●수원 정자동 SK건설 수원 장안구 정자동 일대에 총 3600가구 규모의 대규모 아파트다. 공급면적은 83~172㎡로 중소형에서 대형까지 다양하게 나온다. 영동고속도로 북수원 IC가 차량으로 3분 거리에 있으며 과천~봉담 고속도로, 경수산업도로, 서부우회도로 등 주변 인접도로가 잘 발달돼 있다. ●수원 광교신도시 대림 e편한세상 총 1970가구 모두 일반분양에 들어가며, 공급면적 100~145㎡로 구성된다. 신분당선 연장선인 경기대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또 광교산 조망이 가능할 정도로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인천 송도지구 대우건설 주상복합 공급면적은 117~302㎡로 구성되며, 45층 12개 동 총 1703가구의 대단위로 지어진다. 송도글로벌캠퍼스단지에 위치하며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이 도보로 5분 걸린다. ●인천 영종지구 성우종합건설 영종하늘도시 초입에 있으며 공급면적 125㎡ 단일 주택형으로 구성됐다. 사업지는 남쪽으로 근린공원이 있고 북서측으로는 석화산이 있어 주거 여건이 쾌적하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금산 IC가 가까워 도로이용이 편리하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미분양아파트 11만9039가구… 흙속의 진주 찾아볼까

    미분양아파트 11만9039가구… 흙속의 진주 찾아볼까

    과연 ‘흙 속의 진주’는 남았을까. 지방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양도세 감면혜택이 재개된 가운데 알짜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선 알짜 미분양 아파트를 흙 속의 진주라 부른다. 정식 계약기간이 끝나도 팔리지 않았지만 잘 고르면 돈 되는 투자상품이란 뜻에서다. 28일 국토해양부와 업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1월 기준으로 11만 9039가구에 이른다. 이 중 입지나 층, 방향 등이 좋은데도 경기침체, 공급과잉 등 외부요인에 의해 분양되지 못한 물량도 상당수이다. ●청약통장 없이 바로 구입 가능 이 같은 물량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정부의 양도세 감면혜택을 직접 받을 순 없지만 대신 건설사가 내놓은 혜택의 폭이 넓다. 전문가들은 “청약통장 없이 바로 구입이 가능한 데다 분양가 할인, 중도금 무이자 융자, 동·호수 선택 등이 주어지는 게 매력”이라고 전했다. 서울 서초구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삼성물산의 ‘반포 래미안’이나 GS건설의 ‘반포 자이’도 한때는 미분양이 속출해 분양사들이 골치를 썩였다. 이들 아파트의 부활은 교통, 교육, 단지 규모, 브랜드 등 우수한 조건들이 경기회복과 맞물려 제대로 평가받은 덕분이다. 스피드뱅크 조민이 리서치팀장은 “서울과 경기에선 이미 할인 폭이 큰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며 “주변시세와 비교해 미래가치를 따진 뒤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연구실장도 “역시 많이 회자되는 곳은 서울”이라며 “누가 봐도 좋은 위치이지만 분양가 부담으로 가격을 내린 곳에 진주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내집마련과 시세차익을 모두 움켜쥘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선 살펴봐야 할 것은 입지 여건. 아무리 가격이 싸다고 해도 입지 여건이 떨어지면 포기해야 한다. 교통·교육 여건, 생활편의시설과 개발계획 등도 꿰고 있어야 한다. 자신에게 알맞은 생활권인지, 미래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곳인지 등도 공략 포인트다. 여기에 단지 규모가 500가구 이상인 대형단지인지, 아파트 브랜드의 선호도가 어떠한지 등도 고려 대상이다. 좀 더 꼼꼼한 수요자라면 미분양된 이유가 무엇인지도 따져야 한다. 주변에 혐오시설은 없는지, 좋은 조망을 지녔는지 등이다. 이때 내부설계나 단지 내 배치, 층과 향도 살펴야 한다. 빈틈없는 수요자들은 건설사의 경영상태까지 감안한다. 유동성 부족으로 자칫 공사가 중단되면 재산상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지정 은행에 문의해 아파트 계약현황을 살피고, 전체 단지에서 미분양 가구수도 봐야 한다. 이후 발코니 확장 등 혜택까지 따진다면 비교적 낮은 가격에 넓은 크기의 새집을 얻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진주’를 선뜻 추천하기를 주저했다. 대출규제 등으로 ‘땡처리 아파트’도 팔리지 않을 만큼 시장이 위축된 탓이다. 인기종목인 역세권의 중소형 아파트는 대부분 팔리고, 시장에 남은 물량이 대부분 중·대형 아파트라는 사실도 부담이다. ●“주거개선 목적으로 선택해야” 조 팀장은 “고양 삼송지구가 입지에선 장점을 지녔다.”며 “전매제한이 길다는 이유로 미분양이 생겼지만 은평 뉴타운 옆인 데다 109㎡ 규모가 5억원선으로 장기적으론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김포 한강신도시나 경기 광교신도시의 미분양 아파트도 주목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함 실장은 “좋은 위치이지만 그동안 분양가가 부담됐던 아파트들이 가격할인에 들어갔다.”며 “서울 고덕동, 둔촌동, 동자동, 신공덕동 등에서 미분양된 아파트 중에서 전세수요나 추가 상승 여력 등을 따져 고르면 된다.”고 조언했다. 신한은행 이영진 부동산전략팀 과장은 “부동산은 무겁게 움직여야 하는데 요즘은 주식같이 가볍게 움직이는 게 특징”이라며 “주거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선택하면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건설사들, 원전·화력발전 수주전쟁

    건설사들, 원전·화력발전 수주전쟁

    대형 건설업체들이 원자력·화력발전 시장을 놓고 새판짜기에 분주하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원전시장과 개별 사업비가 2조원을 웃도는 화력발전시장을 놓고 뭉치고 흩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4개 컨소시엄이 경합을 벌였던 신울진원전 수주전과 달리 앞으로는 6개 컨소시엄 이상이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GS건설·SK건설)이 신울진 원전 1·2호기를 수주한 직후 다시 업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축배를 들었던 3개 업체들마저 내년 발주될 신고리 5·6호기 원전을 놓고 제각기 주판알을 튕기는 상태다. 이는 국내외 원전시장이 플랜트 건설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030년까지 국내에서 발주될 원전은 12기나 된다. 여전히 국내 발전플랜트 시장의 한 축을 맡고 있는 화력발전시장도 업체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신울진 1·2호기의 승자였던 GS건설과 SK건설은 컨소시엄 대표 주관사 자격 획득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원전시공 경험이 없어 40% 미만의 지분만 갖고 컨소시엄 참여사로 이름을 올렸지만 조만간 대표사 자격을 얻게 된다. GS건설은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속한 신월성 1·2호기 공사가, SK건설은 현대건설과 손잡은 신고리 1·2호기 및 신고리 3·4호기 공사가 각각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인력 충원과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마련했다. 70년대 이후 원자력사업 2강으로 군림해온 대우건설은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원전과 신울진 1·2호기 사업권 획득에 실패한 이후 차기 원전수주를 위해 조직개편을 준비 중이다. 신울진 원전수주 경쟁에서 컨소시엄 대표사로 참여했던 삼성물산과 대림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들은 터키와 루마니아 등 해외시장 공략 채비를 갖췄다. 신울진 원전 입찰에 나섰던 중견 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막판 경쟁에 뛰어들었던 동아건설은 원전시공 경험을 앞세워 독자행보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물산, 대우건설과 각각 손잡았던 금호건설과 포스코건설은 화력발전 플랜트 수주에 집중하며 내년 신고리 5·6호기 입찰에 승부를 걸 예정이다. 반면 UAE원전에 이어 신울진 1·2호기 공사까지 거머쥔 현대건설은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원자력사업본부 신설은 선두 굳히기 행보의 첫 걸음이다. 한편 내년 신고리 5·6호기 원전발주에 앞서 진행될 화력발전 플랜트 수주전은 건설사들의 예비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최근 마감된 영흥 5·6호기 화력발전소 사전 입찰심사에선 7개 업체와 4개 컨소시엄 등 모두 11곳이 도전장을 냈다. 현대건설은 서희건설, 대림산업은 삼환기업과 손을 잡았다. GS건설과 한화건설, 롯데건설도 짝을 이뤘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SK건설, 동아건설 등 7개사는 단독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올 하반기와 내년 초 각각 발주될 당진 9·10호기와 삼척 1·2호기 입찰에서도 합종연횡이 재현될 전망이다. 이들 사업은 1000㎽급 주기기 건설 등에 각각 2조 8000억원이 넘는 비용이 투입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모닝 토크] 김석준 쌍용건설회장 “해외수주 강화하려고 4년만에 대표이사로”

    [모닝 토크] 김석준 쌍용건설회장 “해외수주 강화하려고 4년만에 대표이사로”

    24일 만난 쌍용건설의 김석준 회장은 양복차림이 왠지 어색했다. 그에게는 양복보다는 현장의 작업복이 어울린다. 현장형 최고경영자(CEO), 발로 뛰는 CEO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직접 영업현장에서 뛰는 것으로 유명하다. 6월 말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MBS) 호텔 개장을 앞두고서도 발주처가 만나고 싶다고 하면 당장이라도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오전 비행기로 싱가포르에 들러 무박2일의 일정으로 출장을 다녀오는 일이 허다했다. 해외에서는 그의 얼굴이 곧 쌍용건설로 통한다. 김 회장은 지난주 주총에서 4년만에 대표이사 자리에 복귀했다. 그가 말하는 복귀의 이유는 “해외영업상의 편의를 위해서”였다. 신규 시장에 진출했을 때 간혹 대표이사가 아니어서 발주처에서 불안해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는 “사실상 수주는 다 해놓고 대표이사 도장을 찍을 때는 내가 아니어서 못미더워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영의 책임을 지고 있는 내가 대표이사를 맡는 것이 회사 책임자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2006년 쌍용건설의 인수·합병(M&A)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어렵게 살린 회사이니만큼 영업에 전념하겠다.”면서 대표이사직을 내놓았다. 2003년 유상증자를 통해 사원들이 퇴직금을 털어 회사주식의 20%를 매입해 회사를 살려놓은 상태에서 그가 직원들에게 보인 마음의 표시였다.김 회장은 “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켐코)와 협의를 거쳐 복귀했다. 대표이사직을 달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올해 약 3조원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 1조 8000억원, 해외에서 1조 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수주 가운데 절반이 쌍용건설의 텃밭인 싱가포르에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한동안 진행하지 못했던 플랜트 사업도 중·장기적으로 다시 키우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쌍용그룹 시절 쌍용정유 정유공장을 짓는 등의 풍부한 플랜트 시공경험을 쌓았는데도 수년간 일거리가 없다가 최근 사우디의 주베일 담수화플랜트 공사 등으로 실적을 쌓았다.”며 “설계·조달·시공 중 시공을 맡을 만한 신뢰도 높은 건설사가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고 판단해 이 부분을 전략적으로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년 내에 사회 인프라 개선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중동 산유국을 중심으로 도시개발이나 고급건축 분야에서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도 미래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신규 분양이나 재개발·재건축보다는 리모델링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앞으로는 폐기물이 적게 나오고 친환경적인 리모델링사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면서 “이미 시행한 리모델링 단지들의 평가가 좋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리모델링 전담부서도 뒀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현대·삼성 등 건설사, 협력사와 공정거래 협약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촉진을 위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협약제가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도급업체와 공정거래 실적이 우수한 대기업에는 1~2년간 직권조사를 면제해 주는 등 ‘당근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25일 13개 대형건설사들이 하도급거래 중인 5000여개 협력회사와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형건설사들은 협력사들에 83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현금 결제비율을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또 대금지급 기일을 단축하고 교육훈련도 지원하게 된다. 협약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SK건설, 두산건설, 한진중공업, 현대 엠코, 태영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대형건설업체들이 참여했다. 하도급 공정거래협약은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공정거래 및 상생협력을 약속하고 그 이행상황을 공정위가 1년 주기로 평가하는 제도다. 실적이 좋은 대기업은 1~2년간 공정위 직권조사 면제, 우대금리 적용, 공공공사 발주 시 우대 등 혜택을 받는다. 2007년 처음 시작한 뒤 현재 131개 회사가 협약을 체결 중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혁신도시 땅 안팔린다

    혁신도시 땅 안팔린다

    전국에 조성 중인 혁신도시가 공동주택용지 분양난에 허덕이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지방 아파트 미분양 물량 증가 등으로 건설사업체들이 용지 매입을 기피하고 있는 탓이다. 정부는 2012년 말까지 혁신도시 조성과 이전기관 입주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해당 지자체 등에 조속한 혁신도시 조성을 독려하고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공공기관 직원과 가족들이 살게 될 집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 당장 아파트·사택 건설 착공에 들어가지 않을 경우 주거 대란이 예상된다. 24일 LH에 따르면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광주·전남, 제주, 경남의 공동주택용지 분양률은 제로(0)%이다. 나머지 지역도 전체 분양 면적의 10%를 밑돌고 있다. LH는 지난해 6월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나주 혁신도시) 공동주택용지 40여만㎡ 분양 공고를 냈으나 현재까지 매입 의사를 밝힌 기업이 전혀 없다. 이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한 광주도시공사와 전남개발공사 역시 분양 여부가 불투명해 분양공고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혁신도시도 사정은 비슷하다. 극히 일부 분양된 것은 토목 시공업체에 공사비 대가로 지급한 땅(대물)과 원주민들을 위한 단독택지 용지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각 지역 혁신도시 조성에 참여한 시행사는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광주도시공사는 최근 입주가 확정된 한전, 전력거래소, 한전 KDN, 한전 KPS, 농촌경제연구소 등의 임직원과 노조원 등을 초청, 워크숍을 갖고 현지 주거 수요조사를 펴는 등 움직임이 부산하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국토부가 최근 전국 혁신도시 조성 관계자를 불러 조속한 기관 입주 준비를 서두를 것을 요청했다.”며 “그러나 주택용지 수요가 거의 없어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 혁신도시의 경우 공동주택용지는 21필지 123만여㎡로 전체 면적 731만여㎡의 26.1%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용지 미분양으로 인근 상업용지(28만㎡) 등의 매각도 부진을 면치 못해 사업 전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LH 역시 미분양 용지에 대해 오는 7월 재분양 공고를 내기로 했다. 또 이미 사업 승인을 받은 10만㎡에 대해서는 자체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지분양 촉진을 위해 ▲토지 대금 선납 할인율 인상 등 납부조건 완화 ▲계약 후 1년 이내 해지할 경우 계약금과 이자 5%를 되돌려주는 토지리턴제 등 맞춤형 판매 전략을 마련해 놨다. LH관계자는 “최근 들어 각 지역의 혁신도시별로 이전기관의 입주 계약은 속속 이뤄지고 있다.”며 “그러나 건설회사들의 용지 매입 기피가 장기화할 경우 당장 공공기관의 직원과 가족의 주거 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개막전 선발도 어려운 이승엽…왜 이렇게 됐나?

    개막전 선발도 어려운 이승엽…왜 이렇게 됐나?

    어쩌다 이지경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이승엽(요미우리)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승엽은 센트럴리그 개막일(26일)이 코 앞으로 다가온 지금 일본진출 후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출전이 어렵게 됐다. 요미우리로 이적해온 2006년부터 ‘개막전 4번타자’ 유무에 관심이 쏠리던 시기와 비교하면 상전벽해와 같은 일이다. 지난해 압도적인 전력으로 리그 3연패와 일본시리즈까지 차지했던 요미우리의 올시즌 화두는 투수력이다. 10승이 보장됐던 좌완 타카하시 히사노리가 미국으로 떠난 공백을 지난해까지 필승불펜으로 활약했던 야마구치 테츠야가 대신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선발진의 안정감은 떨어져 보인다. 외국인 투수 세스 그레이싱어의 부상과 지난해 일취월장한 위르핀 오비스포가 제자리를 찾는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딕키 곤잘레스, 우츠미 테츠야, 토노 순, 후지이 슈고, 야마구치를 뒷받침 해 줄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게 된다. 부상치료차 미국에 가있는 그레이싱어는 늦어도 5월 중순, 스프링캠프 기간 발목부상을 당했던 오비스포는 4월 중순을 1군복귀 시점으로 잡고 있어 당초 요미우리가 구상했던 ‘6선발 로테이션’은 물건너 갔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레이싱어와 오비스포가 돌아오면 그렇지 않아도 1군엔트리에 등록할수 있는 외국인 선수(4명) 제한으로 이승엽은 설 곳이 사라진다. 물론 시즌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면 이러한 걱정은 사라지겠지만 현재까지 돌아가는 분위기로 봐서 이승엽은 개막전부터 벤치를 지킬것이 확실해졌다. 부상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자신의 입지를 다질수 있는 여건이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기 때문이다. 개막전에 선발로 출전할 것이 유력시 되는 2루수 에드가 곤잘레스의 주전입성은 논외로 치더라도 시범경기에서 폭발력 있는 타격으로 2년여의 공백에 따른 우려를 날려버린 타카하시 요시노부가 이승엽을 대신해 1루 자리를 맡을게 기정사실인 상황. 개막전 선발투수가 확실한 곤잘레스와 마무리 투수인 마크 크룬, 2루수 곤잘레스, 이승엽까지 이렇게 4명의 외국인 선수 등록은 확실하다. 이렇게 되면 포화 상태에 있는 외야수 자원을 감안할때 설사 시즌에 들어가서 타카하시가 부진하더라도 이승엽이 그를 대신해 1루 자리를 맡을 가능성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여기에는 말도 안될 정도로 전력이 강한 요미우리 팀 사정도 이승엽을 더욱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기 때문이다. 알렉스 라미레즈, 카메이 요시유키, 마츠모토 테츠야, 스즈키 타카히로, 타니 요시토모, 쵸노 히사요시까지 이 6명의 선수들은 외야수 자원이다. 현재까지는 라미레즈-마츠모토-카메이가 개막전에 선발로 출전할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스즈키와 타니가 다른팀에서 뛰고 있다면 백업이 아니라 얼마든지 주전으로 활약할 정도로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이다. 백업전력 치고는 사치에 가까운 선수구성이다. 쵸노는 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안고가야 할 신인선수다. 이미 시범경기에서 날카로운 방망이 실력을 선보인 쵸노는 주전으로 뛰지는 않겠지만 시즌내내 1군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원래 외야수였던 타카하시가 1루로 돌아서게 된 것도 외야를 볼 수 있는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1루는 카메이도 볼수 있고,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지 않는 퍼시픽리그와의 교류전이 되면 경우에 따라서 라미레즈가 1루를 맡을수도 있다. 한마디로 이승엽이 없어도 얼마든지 그를 대신할수 있는 선수가 널린게 올시즌 요미우리의 팀 전력이다. 요미우리 그룹은 시즌을 앞둔 23일, 후원회 성격의 재계모임 행사를 가지며 올해 요미우리 구단의 선전을 당부했다. 이자리에서 ‘일본 우익의 거두’ 로 불리는 와타나베 쓰네오 회장의 행동이 일본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와타나베는 허리부상으로 2년만에 돌아온 타카하시의 시범경기 성적까지 정확히 알고 있을 정도로 팀 간판타자의 복귀를 반겼는데 예전부터 타카하시에 대해 매우 깊은 관심을 가졌던 와타나베의 이러한 모습은 전혀 이상한게 아니다. 요미우리는 타카하시가 2007년 시즌 후 FA 자격을 획득했음에도 계약을 하지 않고 눌러앉힌 구단이다. 돈이 문제가 아닌 평생 ‘요미우리 맨’으로 미리 점찍어둔 타카하시는 됴쿄 명문 게이오 대학을 나온 프랜차이즈 출신이기 때문이다. 요미우리는 1936년 후지모토 사다요시 제 1대 감독부터 지금의 하라 타츠노리까지 프랜차이즈 출신 외에 감독을 맡은 전례가 없는 팀이다. 타카하시가 현역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하라 감독의 대를 이어 훗날 요미우리 감독감으로 점찍었다는 이야기는 와타나베의 입을 통해 전파된 소문이다. 상식적인 정서로는 이해할수 없는 일이지만 일본이니까, 더 정확히 말하면 요미우리 구단이니까 가능한 일이다. 타카하시가 부상에서 완치돼 팀에 복귀하는 순간부터 이미 이승엽의 1루자리는 주인이 바뀌어져 있었던 것이다. 심리적으로 안정된 타카하시는 시범경기동안 타율 .469 홈런4개를 기록하며 와타나베의 기대에 부응했다. 올해로 요미우리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이승엽은 1루 포지션 외에는 맡을 곳이 없기에 타팀으로의 이적을 고려할 때가 됐다고 본다. 물론 그의 높은 연봉이 부담스럽지만, 지금까지 쌓아왔던 자신의 명예를 감안할때 이대로 있다가는 죽도 밥도 안되는 처지가 계속될수 밖에 없다. 요미우리 팀의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면 지금 이승엽은 팀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선수라는 인상이 짙다. 와타나베 쓰네오 회장은 누구? 요미우리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그룹과 야구단의 관계가 이상하리만치 독특한 구단이다. 다른 구단이 현장과 프론트 그리고 구단 고위층을 삼권 분리해 가며 각자의 위치에서 야구단을 운영하는데 반해, 요미우리는 프론트의 입김, 더 정확히 말해 구단 고위층의 말한마디에 따라 현장의 수장인 감독입지까지 좌지우지할 정도로 간섭이 심한 구단이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와타나베 쓰네오 요미우리 신문 회장이다. 와타나베는 일본정계의 막후 실력자로 항간에서는 ‘밤의 대통령’이라고 불리는데 2007년에 자민당의 후쿠다와 민주당의 오자와의 밀실야합을 추진했을 정도다. 이런 그를 두고 요미우리는 일본우익의 정신적 지주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 요미우리의 매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물론 다른팀들이라고 우승에 대한 목표가 없지는 않겠지만 요미우리는 우승 이외의 성적은 실패한 시즌으로 규정해버릴 만큼 우승지상주의를 외치며 지금까지 달려왔다. 지금의 하라 타츠노리 감독은 요미우리에서만 두번째 감독을 맡고 있다. 그의 스승이자 요미우리 종신감독인 나가시마 시게오가 2001년을 끝으로 물러난 후 감독직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하라 감독은 감독 첫해(2002년)에 우승을 차지한 후 이듬해인 2003년 리그 3위의 성적을 거두자 가차 없이 경질됐다. 후임으로 호리우치 쓰네오를 감독직에 올렸는데 당시 와타나베 회장과 하라감독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호리우치 감독이 물러나고 하라가 다시 감독으로 복귀할수 있었던 것은 당시 감독을 맡을만한 요미우리 출신 지도자가 없었기 때문으로 요미우리 야구는 감독이 하는게 아니라 와타나베 회장이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현장 간섭에 있어서만큼은 상상을 초월한지 오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형아파트의 굴욕

    ●“안 오르면 건설사가 웃돈 준다” # 1 부산 구서동 쌍용예가는 최근 분양이 안 된 164㎡(49평형), 193㎡(58평형) 아파트에 대해 프리미엄 보장제를 실시했다. 약 2년 뒤 입주 때까지 아파트의 시세가 2500만원 이상 오르지 않으면 이 돈을 입주자에게 돌려준다. # 2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의 아파트 3.3㎡당 전세가격이 처음으로 중소형이 대형 아파트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 잠원동 동아 81㎡형의 3.3㎡당 전세가격은 1375만원으로 더 넓은 109㎡형(1328만원 100만원)보다 비쌌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때 수익성이 높아 ‘분양 효자’로 꼽혔던 대형 아파트가 지금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자금 마련 능력이 떨어지는 투자자들이 비싼 대형 아파트를 매입하지 못하자, 대형 물량이 떨이로 시장에 나오고 있는 것이다. 국토해양부가 파악한 데 따르면 전국의 준공후 미분양아파트는 지난해 10월을 기준으로 85㎡ 초과의 대형 아파트가 60~85㎡의 중소형 아파트를 넘어섰다. 중소형 아파트는 팔려도 대형 아파트는 안 팔린 채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전세시장에서도 대형 아파트의 인기는 크게 떨어진다. 전세 세입자는 집값이 오르는 것과 상관이 없는데 굳이 비싼 관리비를 내면서 큰 아파트에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임병철 과장은 “일반적으로 평형대가 클수록 3.3㎡당 가격이 높은 게 일반적이었는데 중소형·대형 전세가격의 역전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아파트가 외면받는 큰 이유는 수요자들이 자금을 마련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몇 년을 주기로 ‘소형→중형→대형’으로 규모를 키워 아파트를 갈아타는 것이 투자자들의 정석이었지만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주택대출 담보인정비율(LTV)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많은 빚을 내 집을 마련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가족 형태의 변화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맞춰 건설업계가 정확한 수요예측을 못했다는 것이다. 지규현 한양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택지개발 계획을 세울 때 수익성이 큰 대형 아파트를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지었지만 수요 예측을 잘못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도 고급수요는 대형 아파트가 아니라 작더라도 시설이나 교통환경이 좋은 곳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업계 설계 바꿔 평형 조정 나서 건설업계는 대형 아파트의 미분양이 늘면서 평수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40평형대 아파트의 경우 면적을 줄여 37~38평형만 되더라도 수요자가 느끼는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올해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평균 평형을 줄이는 쪽으로 시행사 측과 설계변경을 협의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광주 2조5000억 규모 관광레저타운 추진되나

    광주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관광레저복합타운 조성사업 공모에 국내 유명 대기업 컨소시엄이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시는 23일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과 남광토건으로 이뤄진 컨소시엄이 2조 5000억원 규모의 관광레저복합타운 조성 사업제안 신청서를 제출해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지난달 포스코건설이 포기의사를 밝히면서 무산된 돔 야구장 건설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제안서는 2만 5000석 규모의 스타디움(야구장) 건설을 비롯해 전통 음식거리와 전통 가구·공예거리, 골프장, 수영장, 테마파크 등 10여개의 관광·레저시설을 설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사업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복합타운 부근에 2500∼3000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방안이 포함됐으며,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는 2015년 광주여름유니버시아드 대회 선수촌으로 활용한 뒤 일반에 분양하는 방식이다. 이 컨소시엄이 구상 중인 아파트는 당초 포스코 건설이 돔구장 건설의 대가로 지으려했던 3만여가구에 비해 10분의1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부동산경기 침체와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을 감안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해 10월 말 포스코건설과 돔 야구장 건설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으나 건설사 측이 지난 2월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포기하자 관광레저복합타운에 대한 사업 제안서 공모에 들어갔다. 서구 서창동 일대의 그린벨트 330만㎡에 2조원대 민자를 유치해 복합타운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시는 이와 관련,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관광레저복합타운조성사업 제안심사위원회’를 열어 타당성 검토를 마친 뒤 31일 대우자동차판매 컨소시엄의 제안서에 대한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이어 타당성 용역 등을 거쳐 올 하반기 중 사업추진 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관광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광주를 세계적 명소로 가꾸기 위해 이번 복합타운 조성 사업을 구상했다.”며 “사업이 완료되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다문화사회 이혼·양육도 법적 안정성 확보를”

    “다문화사회 이혼·양육도 법적 안정성 확보를”

    │헤이그 정은주 순회특파원│초창기 핵심 고객이었던 유럽 국가가 유럽연합(EU)을 통해 국제협약을 넘어서는 통일 사법체계를 구축하자 헤이그국제사법회의(HCCH)는 최근 미주 및 아시아 국가 간의 국제사법 협력에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다문화 사회로 나가는 우리나라가 가족·아동 보호와 관련한 국제협약 연구에 좀 더 관심을 쏟기를 바랐다. 한스 반 룬 HCCH 사무총장은 “이혼·양육·재산 등 개인적인 문제가 국제 분쟁으로 발전하는 글로벌 사회에서 법적 안전성을 확보하려면 국제협약 채택·가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확대되면 국경을 넘나드는 사적 분쟁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 더욱 그렇다. 이에 HCCH는 한국과의 교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인 인턴 이선(30·여·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생)씨를 채용한 데 이어 국제사법회의규정 등을 한국어로 번역해 홈페이지에 올렸다. 특히 지난달에는 대법원에 한국 법관 파견을 공식 요청했다. 반 룬 총장은 “필리핀·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의 참여가 늘어남에 따라 아시아 법률, 판례를 공동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법원은 법관 1명을 조만간 상설사무국에 보내 다른 나라 법관들과 교류하고 국제사법에 대해 HCCH와 공동연구할 방침이다.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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