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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일저축銀 고객 1만명 명의도용 불법대출

    재무구조가 부실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영업정지된 제일저축은행이 1만여명의 고객 명의를 무더기로 도용해 불법대출에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은 27일 제일저축은행이 고객 이름을 멋대로 사용해 불법대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전날 낮 체포한 이용준 행장과 장모 전무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전산조작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이들은 경기도 고양종합터미널 건설사업과 관련, 대출한도를 넘겨 1600억원가량을 대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대출과정에서 전산기록을 조작해 1만명 이상의 고객 명의를 썼다. 앞서 제일저축은행은 금감원 조사에서 대출한도를 넘기자 정체불명의 특수목적법인(SPC)을 비롯한 여러 공동사업자를 차명으로 내세워 우회 대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합수단은 최근 영업 정지된 제일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을 지난 23일 일제히 압수수색한 데 이어 26일 이 행장과 장 전무를 긴급체포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주병진, 윤도현 밀어내고 방송복귀 ‘시끌’

    주병진, 윤도현 밀어내고 방송복귀 ‘시끌’

    가수 윤도현(왼쪽·39)이 지난 1년간 진행해온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이하 ‘두데’) DJ에서 갑작스럽게 하차하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 후임은 지난 7월 MBC TV ‘무릎팍 도사’에 출연, 방송 복귀 희망을 밝힌 주병진(오른쪽·52)이다. 일각에서는 윤도현이 방송인 김제동과 더불어 대표적인 ‘소셜테이너’(사회 참여 연예인)라는 점을 들어 ‘미운털 솎아내기’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볼썽사나운 교체 과정을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주병진의 방송 복귀에 우호적이던 여론 또한 싸늘하게 돌아서는 양상이다. 윤도현 측은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며 “부당한 처사”라고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윤도현의 소속사 다음기획 김영준 대표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23일 MBC 라디오본부 관계자가 윤도현씨에게 진행자를 주병진씨로 교체하겠다고 통보해왔다.”면서 “주씨가 오후 2시 시간대를 원하니 양보해 달라. 대신 ‘배철수의 음악캠프’나 ‘정엽의 푸른 밤’ 등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 자리를 줄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윤씨가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윤씨가 (MBC의) 제안을 수용하면 누군가는 졸지에 잘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그야말로 위인설관이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처신”이라고 MBC를 비판했다. ‘김미화 중도하차’ 등과 연관시켜 MBC판 블랙리스트 부활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그건 아닌 것 같다. 주씨를 투입하면 타사 경쟁 프로그램(‘두시 탈출 컬투쇼’)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기획은 이날 오전 “더는 개편을 빌미로 이렇듯 부당한 관행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항의의 의미를 담아 글을 올린다.”며 성명을 냈다. 김미연(아이디 lordgoring)씨는 ‘두데’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청취자는 (방송사) 윗선에서 정당한 이유 없이 DJ를 끌어내리면 그냥 들어야 하는 존재인가. 이는 DJ에 대한 모독이 아니라 청취자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도인 MBC 라디오3부장은 “‘두데’의 동시간대 경쟁 프로가 워낙 세서 청취율이 생각보다 부진했다.”고 교체 배경을 설명한 뒤 “윤씨가 가능성이 많은 진행자여서 다른 자리를 제의했던 것인데 이런 식으로 마무리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치적 판단설이나 외압설과 관련해서는 “프로그램 개편 때 DJ 간 시간대 이동은 타 방송사에서도 흔한 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방송계 관계자는 “설사 그렇더라도 모든 일에는 절차와 예의라는 게 있는데 MBC가 눈앞의 청취율에만 사로잡혀 저급한 수를 둔 것 같다.”면서 “12년 만에 복귀한 ‘예능 황제’ 주병진씨도 본인의 진의와 관계없이 결과적으로 후배를 밀어낸 모양새가 돼 부담스럽게 됐다.”고 꼬집었다. 주병진은 강호동이 떠난 ‘무릎팍도사’ 후속 토크쇼 진행자로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도현은 다음 달 2일까지 ‘두데’ 진행을 맡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요동치는 금융시장] 내년 주요국 ‘발등에 선거’… “위기탈출 걸림돌”

    전세계 경제가 또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면서 각국의 정책적 결단과 국가 간 공조가 절실하지만 내년에 몰려 있는 주요국들의 대선과 총선이 경제 위기 해결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20개국(G20)과 유로존 국가 가운데 우라나라를 비롯해 미국, 프랑스, 러시아, 인도, 멕시코, 터키, 스페인, 핀란드, 슬로베니아 등 10개국이 내년에 대선을 치른다. 최근 그리스 부도설이 증폭되면서 트리플A 국가이면서도 국가 부도 위험도가 높은 프랑스의 경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총선도 겹쳐 있다. 유로존 회생의 열쇠를 쥐고 있는 독일은 2013년 하반기에 총선이 예정돼 있지만, 집권 기민당이 최근 각종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다음 총선 선거 운동이 조기 과열될 가능성이 높다. ●美·佛·스페인 등 10개국 대선 대기 중 대선 혹은 총선을 앞두고 있다는 것은 현 정권이 위기 타개를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뜻이다. 국내용 대책 수립은 물론 국제적 공조도 쉽지 않다는 얘기다. 설사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재정 건전성을 위한 긴축 정책을 펴거나 세금을 올리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광상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거시금융연구실 부부장은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낼 만한 리더십이 나와야 시장에 방향 설정이 되고 국민의 신뢰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각국 정치권이 멀리 내다보고 국론을 모아야 세계 경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실은 이 같은 이상과 거리가 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재정 감축과 관련해 부자들에 대한 증세가 없는 공적 의료보장 감축이 담긴 모든 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단언했다. ●“유로존 자체 해결이 우선” 공화당과 극렬한 대립을 보였던 부채한도협상 과정에서 ‘타협’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그럼에도 당시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정치적 갈등을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던 것을 생각하면 미국의 정치 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한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가 구원 투수로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부 있지만 현재로서는 유로존 자체 해결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유럽금융안정기금(EFSF) 확대, 나아가 유로본드 발행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독일과 프랑스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지만 두 나라의 정치적 상황이 녹록지 않다. 총선이 2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도 독일 내 EFSF 증액 합의가 지지부진하다는 점에서 볼 때 이후 EFSF 역할 확대가 순조롭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경우, 불법 정치 자금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25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 결과 좌파 진영이 승리해 상원 과반을 차지하는 등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제일저축은행장·전무 체포

    최근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이 경영진을 처음으로 체포했다. 저축은행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지 나흘 만이다. 합수단은 26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용준(52) 제일저축은행장과 같은 은행 장모(58) 전무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합수단은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와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 등 불법대출 자료를 확보해 이 행장 등을 상대로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이 구성된 지 하루 뒤인 지난 23일 이들 저축은행 본점과 경영진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합수단은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증거물 분석작업을 진행해 왔다. 당초 압수물 분석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합수단이 은행 경영진을 전격 체포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번 조치는 피의자의 신병을 조기에 확보해 저축은행 수사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합수단은 제일저축은행과 에이스저축은행의 경기 일산 고양종합터미널 건설사업에 대한 6000억원대 불법대출 사례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이들 은행은 대출한도를 넘겨 각각 1600억원과 4500억원을 불법대출했으며,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한 차명을 내세워 우회 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조만간 에이스저축은행 경영진도 합수단에 소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수단 관계자는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와 대주주 신용공여, 부실대출 등 세 가지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합수단은 이날 다른 저축은행의 임원급 실무진들도 동시에 불러 불법대출 과정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한편 합수단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정구행 제일2저축은행장이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상당액을 대출받은 것으로 전해진 모 건설회사 대표 J씨가 지난 25일 숨진 채 발견됐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입주 전 집값 안 오르면 원금보상”

    “입주 전 집값 안 오르면 원금보상”

    “입주 전에 집값이 오르지 않으면 원금을 돌려줍니다.”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엠코가 충남 당진 송산지구 내 68만㎡ 부지에 지상 15~21층 11개동 엠코타운 아파트(조감도) 855가구 가운데 530가구를 이달 말부터 분양한다고 26일 밝혔다. 엠코타운은 전체 단지가 남향에 중소형인 84㎡로 이뤄져 있다. 이달 말 견본주택 개관과 함께 분양한다. 현대엠코는 이 아파트에 ‘분양대금 전액 보장제’를 적용한다. 분양대금 전액보장제란 계약자가 아파트 계약일로부터 준공 전 3개월에서 사전점검일까지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 없이 분양원금 전액을 돌려주는 제도다. 분양을 받았다가 집값이 오르지 않거나 떨어지면 해약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현대엠코는 상도 엠코타운, 진주 평거 엠코타운 아파트 분양 당시 ‘선 계약자’(기존 계약자)들에게도 향후 변경되는 분양조건을 소급해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한 ‘계약조건보장제’를 실시해 계약률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거뒀다. 총 2가지 타입의 판상형 구조로, 주방확장과 안방확장 평면을 선택할 수 있다. 분양가는 당진의 아파트 시세가 600만원 후반대라는 점을 감안해 500만원 중·후반 선에서 분양가를 책정할 계획이다. 2013년 6월 입주 예정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시론] 북한인권 개선 방도 찾아야 할 때/이성우 제주평화연구원 연구실장

    [시론] 북한인권 개선 방도 찾아야 할 때/이성우 제주평화연구원 연구실장

    전체 관람가 등급인 ‘마당을 나온 암탉’은 유치하다는 초등학교 4학년짜리 아들을 설득해서 극장에 갔다. 영화가 끝나고 아내는 눈시울이 붉어졌고 유치하다던 아들은 “엄마 사랑해.”라며 포옹을 한다. 나에게도 모성애의 메시지는 확실했지만, 여성의 인권이라는 측면에서는 개운치 않았다. 닭장을 나와, 마당을 거쳐, 산을 지나, 그리고 아들을 위해 늪으로 간 암탉의 인생 목표가 좋은 엄마가 되는 것이었나. 여성의 역할을 정형화하여 강요한다면 이 또한 인권 침해이다. 한국사회에는 인권에 관해서 이상한 기준이 있다. 북한 주민의 인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 인권에 대한 다른 가치관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수’로 낙인찍고 그것도 모자라 ‘수구’에 ‘꼴통’이라는 악의적인 꼬리표 달기를 한다. 북한인권 문제는 현재까지도 한국사회에서 이념적으로 좌와 우 또는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지표로 이용되고 있다. 인권은 자유, 평등, 그리고 평화와 같이 그 자체가 목표로 다루어져야 하는 보편적 가치이다. 우리 사회 내에서는 북한 인권의 개선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 북한 체제를 전복하려는 정치적 시도라고 금기시한다. 북한의 인권을 언급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첫째, 인권은 그 자체가 목적이다. 둘째, 북한의 인권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길이다. 셋째, 인권과 민주주의의 제도화가 있을 때 한반도의 평화라는 궁극적 가치를 달성할 수 있다. 과거 정권에서 추진되어 온 포용정책, 화해협력정책, 또는 햇볕정책도 북한으로서는 ‘옷을 벗어야 한다면’ 궁극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위협이다. 지난 3년간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을 타개하려면 북한과의 교류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북한이다. 북한이 정권 유지를 위해서 대내적으로 인권 탄압과 대외적으로 군사적 모험주의를 지속할 것인가, 아니면 국제사회의 보편적 규범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가에 관한 북한의 의지가 문제이다. 통일부 장관을 교체해도 대북정책의 기조에 변화가 없다는 정부의 발표에도 국내에서는 남북한 교류협력에 대한 기대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북한과의 교류협력을 재개하려면 북한의 근본적인 변화가 있다는 신호를 확인해야 한다. 군사안보적인 측면에서는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우선이고 궁극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한반도의 비핵화가 뒤따라야 한다. 국내정치에서는 북한주민에 대한 인권 개선의 노력을 통해 인류 보편가치로의 돌이킬 수 없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북한주민들에게 시민의 자유와 정치적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너무 성급한 요구라고 비판받을지 모른다. 남북한 관계를 고려할 때, 북한 당국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우선 해결해야 할 사안이 있다. 한국전쟁 이후 실향민과 이산가족의 생사확인과 상봉의 정례화와 같은 인도주의적 행사에 북한은 선전용 이벤트가 아니라 인도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전향적 태도를 보여야 한다.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고령의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들이 해마다 4000명씩 세상을 떠나고 있고 납북자 454명의 송환을 기다리는 가족이 있다. 국군포로의 송환문제도 있다. 실향민,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를 정치적 고려 없이 인도적 차원의 문제로 접근할 때 평화적 교류협력에 대한 북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는 진보로 나아갈 것이다. 한 개인이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는 가장 소박한 희망을 짓밟는 정치권력과 어떤 건전한 교류와 협력을 할 수 있는가. 설사 교류와 협력을 하더라도 그것이 얼마나 지속 가능할 수 있을 것인가.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북한과의 교류협력을 추진하되 북한 당국이 마음대로 돌이킬 수 없는 교류협력을 추진해야 하고 그 중심에 북한의 인권 개선이 중요한 지침으로 자리하고 있어야 한다. 북한과 진정한 교류협력을 원한다면, 북한 주민의 인권을 언급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찾을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인권을 개선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이다.
  • 건설사들 세종시공사 얌체 상혼

    건설사들 세종시공사 얌체 상혼

    세종시 시범생활권 사업에 참여 중인 민간건설사들이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줄줄이 계약을 해지하거나 해지할 예정이어서 세종시 생활기반 건설 작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더욱이 이들 건설사들은 수주액 1조 1800억원에 이르는 알짜사업인 관급공사 수주는 포기하지 않아 얌체 상혼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이 2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초 시범생활권 아파트 설계공모를 통해 수의계약으로 토지를 공급받은 건설사는 모두 10곳이다. 그러나 지난 6월 롯데건설·두산건설·효성·금호산업 등 4곳이 계약을 해지한 데 이어 삼성물산과 현대물산, 대림산업 등 3곳도 조만간 계약을 해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들 7개 건설사는 수주받은 총 1조 1800억원 규모의 정부 및 LH 발주 공사는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 대형 건설사들이 시범생활권 아파트 건설 등을 잇따라 포기하는 이유는 사업성이 없어서다.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있는 3개 건설사들도 땅값 인하, 용적률 확대, 연체이자 전면 탕감 등 정부의 추가지원이 없으면 사업에서 발을 빼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들 건설사들은 그러면서 사업성이 보장되는 기반시설 위주 관급공사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계약을 해지한 4개 민간건설사의 경우 국도 1호선 우회도로 건설 등 관급공사 수주금액이 금호 2095억원, 두산 745억원 등 2849억원으로 이미 받은 공사 금액만 1931억원이었다. 사업을 포기하려는 3개 건설사 역시 오송역 도로건설, 대중교통 중심도로 건설 등으로 삼성 2512억원, 현대 2762억원, 대림 1438억원 등 6712억원의 공사를 수주했다. 현재까지 이들 건설사들이 받은 기성 금액은 3357억원에 이른다. 시범생활권은 세종시 행정타운 북쪽인 충남 연기군 북면 일대에 수용인구 1만 5237가구가 들어서는 공동주택 지구다. 김 의원은 “경쟁사와 경쟁을 통해 공동주택 건설에 참여한 것은 일종의 대국민 약속”이라면서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중도 포기하고 돈 되는 기반시설 관급공사만 하겠다는 것은 얌체 논리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약의 성실한 이행을 외면하는 것은 물론 건설업체의 사회적 부책임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국책사업인 세종시의 특수성, 이주공무원 주택수급 문제 해소를 위해서도 대형건설사들이 당초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일본통신] 박찬호, 일본 타 팀 이적 가능할까?

    [일본통신] 박찬호, 일본 타 팀 이적 가능할까?

    박찬호(38.오릭스)가 올 시즌 후 오릭스 버팔로스와 결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찬호 본인은 오릭스를 떠나더라도 일본내 타팀으로의 이적을 희망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25일 일본 데일리스포츠를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박찬호가 오릭스를 떠나더라도 일본에서 계속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박찬호는 지난 5월 29일 주니치와의 교류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3.1이닝동안 9개의 피안타를 얻어맞고(6실점) 2군으로 내려간 후 지금까지 웨스턴리그(2군)에서 활약하고 있다. 어쩌면 오릭스에서 박찬호의 1군 무대는 당시 주니치전이 마지막이 될수도 있다. 사실 박찬호가 2군으로 내려갔을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1군 복귀가 힘들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 오릭스의 선발 전력은 로테이션을 제대로 가동하기가 힘들 정도로 정상적인 투수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1군 복귀는 박찬호의 몸상태만 정상이라면 언제든지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오릭스는 박찬호의 존재가 그렇게 필요한 사항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릭스는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지향 하고 있지만 현재 선발로 뛸 만한 투수들이 넘쳐난다. 기존의 에이스인 카네코 치히로를 비롯해, 테라하라 하야토, 나카야마 신야, 니시 유키, 알프레도 피가로, 콘도 카즈키, 에반 마크레인,그리고 박찬호와 개막전 선발싸움을 했던 키사누키 히로시 역시 1군에 복귀 한 후 예전의 기량을 되찾고 있는 중이다. 선발로 뛸수 있는 자원만 해도 무려 8명이나 된다. 그렇지 않아도 선발 자원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인데, 설사 박찬호가 1군에 복귀를 한다 해도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갈 곳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중간이나 마무리 투수로 투입하기도 힘들다.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으로 인해 박빙의 승부가 많아진 올 시즌 일본야구의 흐름을 감안하면 경기 중간 박찬호를 쓴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박찬호의 팀내 입지는 최악이다. 한마디로 팀에서 쓸모가 없어진 것이다.올해 오릭스와 1년계약을 체결한 박찬호다. 계약기간상 오릭스를 떠나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한국으로 와 유종의 미를 거둔다 할지라도 어차피 내년엔 뛸수가 없다. 메이저리그로 유턴하는 것 역시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볼수 있는데 결국 박찬호가 선택할수 있는 길은 오릭스를 제외한 일본내 타팀으로의 이적이다. 아직 시즌이 끝난게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겠지만, 박찬호를 탐낼만한 구단이 과연 있을지 의문시 된다. 불혹을 앞둔 그의 나이대, 그리고 투고타저가 극심했던 올해 일본야구 흐름을 감안하면 4.29의 박찬호 평균자책점은 타 구단 역시 매력적인 선수가 아니다. 투수력이 떨어지는 팀으로의 이적도 고려해 볼수도 있지만 일본의 12개 팀중 최약체팀인 요코하마 베이스타스를 제외하면 박찬호가 뛸만한 구단 역시 쉽게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요코하마 역시 자금사정이 넉넉치 못한 형편으로 올해 우치카와 세이치(소프트뱅크)를 이미 떠나 보냈고, 올 시즌 후 FA 선언이 확실시 되고 있는 주포 무라타 슈이치 역시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설사 무라타를 보내고 남은 여유자금을 쓰더라도 그 돈으로 즉시전력감이 아닌 박찬호를 잡는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힘든 일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에 빛나는 박찬호는 현재 선수생활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일부에서는 야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현역생활을 마무리 하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박찬호는 지금까지 자신이 스스로 쌓아올린 명성에 흠집을 내고 있는 셈이다. 제9구단인 NC 김경문 감독이 박찬호를 투수 인스트럭터로 활용하고 싶다는 것은 이제 현역생활이 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박찬호의 거취문제는 올해 스토브리그의 최대 화두가 될것이 자명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9·15 정전대란이 남긴 것] (중) 전력 수요예측 중대 결함

    [9·15 정전대란이 남긴 것] (중) 전력 수요예측 중대 결함

    전력사용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설비예비율(전력 공급 능력 예비율)은 크게 떨어지고 있어 최소 2014년 말까지 ‘블랙아웃’(black out·대정전 사태)의 위험이 수시로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름철보다 겨울철 전력소비량이 더 크게 늘고 있어 전력 피크기(최고 성수기)인 내년 1월, 정전대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수요 예측을 토대로 전력수급 대책을 다시 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 1월 전력소비 3년새 1.16배 23일 한국전력의 ‘2008~2011년(7월 기준) 서울시 전력사용 현황’에 따르면 한국의 심장부인 서울은 가정, 대형빌딩, 상가, 공장, 중소기업, 교육기관 등 대표적인 전력소비처의 전력사용량이 매년 늘고 있다. 2008년 44조 2096억 8743만 7000㎾h, 2009년 45조 364억 7812만 2000㎾h, 2010년 47조 3554억 2783만 2000㎾h로 2년 사이 1.07배 늘었다. 1월 전력사용량은 2008년 3조 9404억 3364만 7000㎾h, 2009년 4조 541억 8553만 6000㎾h, 2010년 4조 4037억 4716만 4000㎾h, 2011년 4조 5684억 1361만 8000㎾h로 연평균 1.04배의 증가 추세를 보였다. 7월에는 2008년 3조 9372억 3908만 4000㎾h, 2009년 3조 9523억 6509만 5000㎾h, 2010년 4조 2202억 6623만 5000㎾h, 2011년 4조 611억 9038만㎾h를 기록했다. 3년간 7월 사용량은 1.03배 늘었지만 1월 사용량은 1.16배 증가했다. 겨울철 전력 소비량이 더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추세에 비춰 볼 때 올겨울 이상기후로 지난해보다 더 매서운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돼 전력대란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설비예비율 2013년 3.7%로↓ 하지만 설비예비율은 2010년 6.7%, 2011년 4.1% 등 매년 떨어지고 있어 하락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설비예비율은 발전소 전력 공급 능력 중 사용하고 남아 있는 전력 비율을 말한다. 정비 중인 발전기의 발전 용량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설비예비율이 15~17%가 돼야 전력 공급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에 따르면 현재의 전력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설비예비율은 2012년 4.8%, 2013년 3.7%로 하락한다. 2014년과 2015년 6.6%로 오르지만 안정권에는 못 미친다. 송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예측보다 수요가 너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2015년 예정대로 원자력발전소가 세워지기 전까지 적어도 3년간은 블랙아웃이 언제든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력 수요 예측 시스템도 문제다. 2006년 지경부가 발표한 ‘제3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06~2020년)’은 2011년 최대 전력 수요를 6594만㎾로 잡았다. 하지만 올해 최대 수요는 7313만㎾로, 2020년 수요 예측량(7180만㎾)보다도 많았다. 한 전력 관계자는 “정부의 전력 수요 예측에 중대 결함이 있는 것 같다.”며 “수요 예측이 잘못되니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올 최대수요 2020년 예측량 넘어 설비예비율 확보의 발판이 될 발전소 건립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제3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발전소 건설사업 중 지금까지 건설이 지연되거나 취소된 발전소 사업은 716만㎾에 달한다. 송 교수는 “정부는 연간 최고 피크 때의 전력사용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 정확히 집계해 전력수급대책을 다시 짜고, 그에 맞는 설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고시&취업 플러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무·기능직 채용 사무직 7급 및 8급 각각 ○명. 사무, 행정, 경영, 기획, 회계 등 행정업무. 기술직(기계, 전기, 토목, 환경) 8급 ○명. 폐기물 매립 및 관련업무, 폐기물 자원화 및 에너지화 업무, 국외사업 및 공원화 사업 업무 등. 사무직 또는 기술직 8급 ○명. 사무직 7급은 회계·세무 분야 3년 이상 경력자 또는 자격증(공인회계사, 세무사) 보유자. 기술직 8급은 TOEIC 750점(TEPS 656점 또는 TOEFL-IBT 79점) 이상인 자. 사무직 또는 기술직 8급은 청년(행정)인턴 6개월 이상 유경험자(2010~2011년 경력자)로서 TOEIC 750점(TEPS 656점 또는 TOEFL-IBT 79점) 이상인 자. 25일까지 공사 채용홈페이지(slc.career.co.kr)에서 접수. 문의 사무관리실 (032)560-9373, 9380.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경복궁관리소 문화재해설사 뽑아 한국어 및 영어 문화재해설사(비정규직) 각각 ○명. 경복궁 문화재해설 안내 업무. 우리말 구사능력과 해당 외국어 실력이 우수하고 한국사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자. 궁궐 안내 경력자 및 관광통역안내원 자격증 소지자는 동일 조건 시 우대. 응시원서는 23일까지 나라일터(gojobs.mopas.go.kr), 문화재청(www.cha.go.kr), 경복궁(www.royalpalace.go.kr)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방문(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로 167번지 경복궁관리소) 및 이메일(popang@korea.kr) 접수. 문의 경복궁관리소 김철현 (02)3700-3913. ●국립중앙박물관 기능직 특채 기능 10급 기계원 1명. 기계설비 유지관리 업무. 18세 이상으로 학력제한 없음. 공조냉동기계 기술사·보일러 및 배관 기능장·공조냉동기계 및 일반기계 기사 또는 산업기사·기능사 중 1개 이상 자격증 소지자. 취업보호 대상자 및 저소득 계층 우대. 응시원서는 박물관 홈페이지(http://www.museum.go.kr)에서 내려받아 30일까지 우편(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5 국립중앙박물관 행정지원과 채용담당자 앞) 또는 방문(사무동 6층) 제출. 문의 행정지원과 이우선 (02) 2077-9032. ●국방부 기간제 근로자 모집 언론모니터링 담당 1명. 국내외 언론보도 실시간 모니터링 및 분석. 공보상황 유지 및 대언론 관련 업무 보조. 응시자격은 언론·신문·방송 등 관련분야 경력자로 정훈 분야 근무 전역 장병 및 동영상 편집 능력 우수자 우대. 응시원서는 국방부 홈페이지(http://www.mnd.go.kr)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29일까지 우편(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2 국방부 운영지원과 공무원인사담당) 또는 방문(청사 1층 종합민원실) 제출. 문의 운영지원과 (02) 748-5092.
  • [사설] 500억짜리 제2 국회연수원 국민 납득하겠나

    국회 사무처가 500억원을 들여 경치 좋은 강원도 고성에 의정연수원을 짓기로 했다. 38만여㎡에 연수시설이 들어선다. 강의실 외에 객실, 수영장, 체력단련실도 갖춰진다. 의정연수원은 직원 연수뿐 아니라 직원 가족의 휴양에도 이용될 수 있다고 한다. 17대 국회 때 국회 사무처가 고성군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전 세계에 불어닥친 금융위기에다 연수원이 필요한지를 놓고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아 보류됐지만 18대 국회 막바지에 다시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국회는 우선 내년에 8억원을 들여 예비 타당성 조사와 기본 설계를 하고 문제가 없을 경우 2016년에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현재 국회 내에 의정연수원이 있지만 지방 의원들의 연수에까지 이용되고 있다 보니 새로운 의정연수원을 건립할 필요가 생겼다는 게 국회 사무처의 설명이다. 헌정회도 의정연수원을 이용하고 있어 이래저래 비좁을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제2의 의정연수원이 필요한 측면도 없지는 않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재정위기가 몰아치고 있는 시점에서 500억원이라는 국민 세금을 들여 의정연수원을 짓는 것을 납득할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웬만한 대기업들도 연수원을 갖고 있지만 국회는 그러한 대기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사기업들이 연수원을 짓든 말든 그것은 그들의 돈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이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의정연수원 건립에는 국민 세금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세금을 그렇게 시급하지도 않은 일에 허투루 쓸 수는 없는 일이다. 서민들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갈수록 버겁다. 또 실직 공포와 암담한 미래에 떨고 있다. 그런데 국회 사무처는 세금으로 제2 연수원을 지으려 하니 국민의 마음이 흔쾌하겠는가. 꼭 연수가 필요한 것인지도 의문이지만, 설사 필요하더라도 얼마든지 빌려 사용할 수 있다. 직원과 직원 가족들의 휴양을 위한 것이라면 차라리 콘도 회원권을 일부 구입해서 사용하는 게 경제적일 것이다. 국회는 2400억원을 들여 제2 의원회관도 짓고 있다. 고비용·저효율의 대명사가 된 국회가 세금을 함부로 쓰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국민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 대구·광주 “영호남철도 국책사업으로”

    대구·광주 “영호남철도 국책사업으로”

    대구시가 영·호남 지역의 숙원인 영호남철도건설 사업에 적극 나섰다. 대구시는 새달 대구경북개발연구원에 영호남철도 건설사업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한다고 21일 밝혔다. 경제성과 타당성 등에 대해 연구를 하며 결과는 내년 7월쯤 나온다. 이 사업은 그동안 영·호남 화합과 균형 발전 등의 이유로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제1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서 중장기 검토 대상으로 분류돼 착공 자체가 불투명했다. 그러다 지난 4월 확정한 2020년까지의 제2차 국가철도망 계획 추가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시는 검토 대상에서 국가사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연구용역을 추진한 것이다. 광주시도 조만간 이 사업에 대한 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대구와 광주시의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예비 타당성 사업 신청을 하는 등 국책사업에 반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내년 대통령 선거 공약에도 포함시킬 계획이다. 사업 구간은 대구에서 시작돼 고령, 거창, 함양, 남원, 순창, 담양을 거쳐 광주까지 총연장 200여㎞다. 총사업비만 4조 8900억원이 들어간다. 이 철도가 건설돼 고속열차를 운행하면 대구에서 광주까지의 거리가 1시간 이내로 단축된다. 여기에 영호남을 잇는 88고속도로가 2015년 확장 개통될 예정이어서 대구와 광주의 물리적 거리는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서 간 직접적인 인적·물적 교류가 가능해짐에 따라 지역 균형 발전에도 톡톡히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특히 성서산업단지, 대구테크노폴리스, 국가산업단지를 철도로 연결할 수 있어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재경 대구시 교통국장은 “막대한 예산 투입 등 걸림돌이 많으나 광주시와 공조해 조기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종로, 24일 축제 보따리가 쏟아진다

    종로, 24일 축제 보따리가 쏟아진다

    종로구가 24~28일 인사동과 대학로, 청계천 등 종로 일대에서 ‘고고(古GO)종로, 문화 페스티벌 2011’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이뤄졌던 크고 작은 행사들을 통합해 구의 대표 축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축제에 따라 고궁과 인사동, 대학로 등 종로의 문화·관광 자원 활용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축제 명칭도 ‘옛 고’(古)와 영어로 ‘가다’(GO)를 함께 써서 역사의 향기를 풍기는 종로에서 전통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역동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24일 오후 2시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열리는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나흘에 걸쳐 인사동길에서 국악 공연과 다도체험 등 인사전통문화축제가 개최된다. 24∼25일 청계천 광통교 주변에서는 조선시대 종로에 자리 잡았던 면포전, 면주전, 지전 등 육의전 체험의 시간이 마련된다. 27∼28일에는 운현궁에서 궁중과 사대부가의 전통음식을 맛보며 만들어 보는 행사도 펼쳐진다. 페스티벌을 신호탄으로 대학로에서는 24일부터 11월 27일까지 ‘대학로로 마실가자’라는 주제로 소극장 축제가 열린다. 인도·미국 등 8개국의 해외초청작 거리공연과 지역공모 선정작이 무대를 빛낸다. 고궁과 성곽길 순례 행사도 준비됐다. 24일과 27일, 28일에는 선착순 40명씩 창덕궁에서 역사·문화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부용지, 애련지, 옥류천 등을 따라 해설사와 함께 3시간을 걸으며 고궁의 숨겨진 역사와 숨결을 느끼는 시간이다. 24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는 지역에 자리한 20개 사립박물관이 참여하는 박물관 나들이도 즐길 수 있다. 민화 그리기, 열쇠패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곁들인다. 24일에는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출발해 성곽을 따라 돌며 도성 안 풍경을 감상하는 ‘순성(巡城)놀이’가 진행된다. 김영종 구청장은 “평일 3만~5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주말엔 8만~10만명이나 몰리는 종로의 모든 것을 보며 한국의 멋에 흠뻑 젖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기고] ‘돈 주고 사는’ 폐기물의 정체성/박준우 상명대 경제학과 교수

    [기고] ‘돈 주고 사는’ 폐기물의 정체성/박준우 상명대 경제학과 교수

    자원난이 심각해지면서 폐기물에서 유용한 자원을 추출해 내는 도시광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자연에 부존된 자원량보다 우리의 생활공간에 버려져 있는 폐기물 속에 부존된 자원이 더 많다는 것이다. 천연자원의 고갈과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폐기물을 선별하는 비용을 내고도 남는 것이 재활용사업이 되었다. 과거에는 돈 주고 버리던 많은 폐기물이 돈 주고 사가는 자원이 되었다. 이제는 모든 폐기물이 잠재적 원료로 사용된다. 폐기물을 버려지는 쓸모없는 것으로 보지 않는 인식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폐기물 자원화의 첨병에 서 있는 기업들을 국가가 지원하고 이들 기업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데 대해 이견은 없다. 그러나 폐기물을 재활용하거나 재생원료로 이용하는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는 일정한 원칙에 의해 시행돼야 한다. 그 원칙은 무엇보다도 폐기물을 국가가 관리하는 이유와 목적에 맞도록 결정되어야 한다. 우리가 어떠한 물건을 폐기물로 분류하는 것은 그 물건을 다루는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국가차원에서 관리하려는 것이다. 당연히 이러한 관리는 폐기물을 취급하는 모든 행위자가 하여야 할 일이다. 이러한 자율적 관리가 잘 이뤄진다면 국가가 이를 강제하고 관리할 필요가 없으며 폐기물로 분류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돈을 주고 사는 폐기물은 이제는 폐기물로 관리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폐기물을 사들이는 사람은 그 물건이 ‘폐기물이 아니기’ 때문에 사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아무리 새로운 원료라도 그 원료를 가지고 상품을 만드는 비용이 상품가치보다 낮으면 사지 않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설사 폐기물이라도 소위 돈이 되기 때문에 사들이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사업자들이 자신이 내는 비용 속에 환경비용(필요로 하는 물질 이외의 잔재물을 처리하는 데 들어가는 노력과 비용)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수입이 비용보다 많은 것이지 환경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누가 돈을 주고 산다고 해서 폐기물의 속성, 즉 ‘폐기물의 정체성’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폐기물 중에서 환경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것들, 특히 유해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폐기물의 경우 사회적으도 편익이 환경비용을 포함한 비용보다 더 많은 경우도 있다. 이러한 폐기물은 국가의 관리 대상에서 제외하여도 자율적으로 환경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재활용사업에 대해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규제를 줄이는 규제 완화가 타당성을 갖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모든 폐기물이 자원의 원천이 되는 시대에도 폐기물 관리는 필요하다는 점이다. 또 폐기물의 재이용은 종류별로 그 편익과 비용 측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어떤 유용한 것이라도 관리대상 폐기물에서 제외되기 전까지는 폐기물이고, 배출·수집·가공의 모든 과정이 국가의 관리 하에 놓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오염된 환경의 복원비용이 폐기물 자원화에서 얻어지는 편익의 크기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자원난이 아무리 심각하여도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숨고르는 현대건설 ‘성장통’?

    숨고르는 현대건설 ‘성장통’?

    “차도 싸게 살 수 있고, 그룹 공사도 따내는 등 많이 달라졌지요.” “현대차그룹의 각종 기준이 적용되면서 현대건설 특유의 저돌성은 좀 약해진 것 같아요. 일종의 성장통 같아요.” 현대차그룹이 지난 3월 현대건설을 인수한 이후 6개월이 다 돼가고 있다. 10여년 만에 현대건설을 품에 안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4월 1일 인수 이후 첫 월례 조회에서 현대건설에 향후 10조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수주 120조원, 매출 55조원의 글로벌 초일류 건설사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매출 3.5%↓… M&A효과 일러” 그렇다면 지난 6개월의 성적표는 어떨까. 수치상으로는 아직 기대에 못 미친다. 2분기 현대건설의 매출은 2조 466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5%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도 1487억원으로 11.1% 감소했다. 8월 말 현재 해외건설 수주액도 4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90억 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상반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32억 달러)가 포함된 점을 감안해도 적지 않은 차액이다. 현대건설은 이에 대해 인수·합병(M&A)의 효과를 따지기에는 기간이 너무 짧고, 현재 체질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나온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에다 지난해 M&A를 앞두고 전임 경영진이 공격적인 수주전략을 구사해 올해 경영성적이 저조해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일리가 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수주비상체제를 가동 중이다. 정수현 사장 등 경영진이 거의 매일 지사와 현장을 돌며 수주를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여건 등이 좋지 않아 올해 수주목표 20조원 달성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해외수주는 100억 달러로 잡고 있다. 지난해(120억 달러)보단 적지만 지난해 UAE 원전 물량을 빼면 선전이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리경영 이식 진통… 입찰 ‘고배’ 현대차 인수 이후 현대건설은 변화의 진통을 겪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기업 문화가 현대건설로 이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윤리경영이다. 명절 선물 주고받기는 물론 협력업체와 골프도 금지됐다. 출장 기름값도 거리를 따져 카드로 결제한다. 공사 수주를 위한 로비는 꿈도 꾸지 못한다. 판촉비도 대폭 삭감됐다. 올 들어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 공사 입찰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있다. 현대건설이 올해 따낸 턴키 공사는 3건, 800억원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턴키 입찰 때 현대건설과는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으려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현대차그룹에 편입되면서 현대건설 직원들은 자동차를 싸게 살 수 있게 되는 등 복지 혜택이 확대됐다. 부장대우급 이상으로 팀장이면 30% 싸게 준다. 그 이하 직원들은 근속 연수에 따라 차값을 깎아 준다. 현대건설의 한 계열사 직원은 “차값을 할인해 주면서 최근 지하 주차장에 제네시스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주실적이 전무했던 그룹 공사도 최근 따냈다. 현대제철 화력발전소 5~8호기 공사를 3400억원에 수주했다. 앞으로도 4000억원 안팎의 공사를 더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과도기 상태여서 M&A의 효과를 평가하기는 이르다.”면서 “현대차그룹의 생산성 및 글로벌 스탠더드와 현대건설의 역동성이 조화를 이뤄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성남시, 부실청사 시공사에 10억 손배소

    성남시, 부실청사 시공사에 10억 손배소

    성남시가 호화청사 논란을 빚었던 시청사에 대해 부실공사 책임을 물어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경기 성남시는 19일 현대건설 등 5개 시공사와 3개 설계사, 3개 공사감리 및 건설사업관리사 등 11개 업체에 대해 부실공사에 대한 10억원 배상 청구소송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냈다고 밝혔다. 시는 소송 이유에 대해 “시청사와 의회청사는 청사 외벽 단열재, 공조 설비, 환기 설비 및 자동제어시스템 등의 설계·시공상 하자로 막대한 냉난방비를 지출하고도 적절한 냉난방이 되지 않는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9월 태풍 곤파스 때 필로티 외벽 알루미늄 패널 700㎡가 떨어져 나갔고, 올해 6월 폭우 때 시청사와 시의회청사, 지하주차장 곳곳에 누수가 발생하는 등 각종 하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성남시는 아뜨리움 환기창 설치, 냉·난방 공조 및 환기 설비, 자동제어시스템 하자 보수 등에 대한 비용 등을 손해배상 비용으로 청구했다. 우선 그동안 발생한 하자 보수비용 중 10억원을 우선 청구하고, 이후 감정을 통해 하자 보수비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성남시청사는 토지비 1753억원과 건축비 1636억원을 들여 연면적 7만 5611㎡(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로 2009년 10월 준공되고 나서 호화청사 논란을 빚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PF대출 올 12兆 만기… 중견건설사 ‘비상’

    PF대출 올 12兆 만기… 중견건설사 ‘비상’

    저축은행에 또다시 구조조정의 바람이 몰아치면서 저축은행 대출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기지개를 켠 부동산시장이 저축은행발 악재로 휘청이지 않을까 건설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금융권은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은 상환 압박을 가중시켜 중견 건설사의 구조조정을 촉진시킬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19일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영업정지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 부실이 지목받고 있다. 이번 사태는 곧바로 중견 건설사 외에 PF 부담과 차입금이 높은 일부 대형 건설사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가 PF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면서 연대보증을 선 건설사에 부실이 전가되거나 PF 만기연장 거부로 유동성 위기를 겪을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PF를 인위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PF대출 보증을 선 건설사의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PF부담 큰 대형사도 부실 우려 그동안 저축은행들은 높은 금리의 유혹에 빠져 막대한 자금을 부동산 프로젝트에 쏟아부었다. 하지만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중도에 멈춘 프로젝트가 속출했다. 국내 금융권은 시공사(건설사)에 일감을 주면서 보증을 서도록 요구해 왔고, 프로젝트가 망가지면 건설사까지 함께 부실해지는 구조를 만들었다. 사업이 실패했을 때 재무적 투자자는 지분을 팔 수 있는 권리가 있는 반면 건설사는 최종 부담을 떠안는 구조다. 금융권은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PF대출을 25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저축은행의 PF대출 잔액은 12조 2000억원 선이다. 저축은행권의 부실이 그대로 반영되면 중견 건설사의 경우 부채비율이 214%(지난해 말 기준)에서 286% 수준까지 급상승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워크아웃 기업들의 부채비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PF가 저축은행 부실의 주범으로 지목받으면서 연말까지 이를 털어내자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면서 “대형 건설사라도 PF부담이 높은 곳은 상환 압박과 만기 거부로 동반 부실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태 여파 제1금융권 확산 막아야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경영진단이 시작되면서 중견 건설사들은 이미 유동성에 비상이 걸렸다. 그나마 부동산시장에 조금씩 유입되던 돈줄이 완전히 막혔다는 게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예컨대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중견 건설사들은 건설자금을 대부분 대출로 충당하는데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이미 PF 대출이 막혔다. 저축은행이 고삐를 죄자 시중 은행까지 앞다퉈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회수에 나서고 있다. 건설업계에선 건설금융 리스크를 건설사에 전가하는 구조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투자자로부터 지급보증을 독촉받는 등 건설금융의 문제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건설업계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통해 상환 독촉과 만기 연장 거부라는 이중고에 빠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도 “고수익 단기 상품과 서민 금융에 집중했어야 할 저축은행이 PF 시장에 뛰어든 것 자체가 잘못됐다.”면서 “사태의 여파가 시중은행 등 제1금융권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상도·이두걸기자 sdoh@seoul.co.kr [용어클릭]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 담보나 신용이 아닌 프로젝트를 근거로 대출받은 돈으로 진행하는 사업. 담보 없이 적은 자본으로 위험을 분담하며 사업을 추진한다. 돈을 빌려주는 은행은 장기간 고금리로 자금을 운용한다. 대상은 아파트 등 건축물이나 고속도로, 댐 등 다양하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서 공사가 멈추고 분양 실패가 잇따르고 있다.
  • [열린세상] 아! 그리운 황고집 선생님/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열린세상] 아! 그리운 황고집 선생님/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지난 14일은 작가 황순원 작고 11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이즈음 세상 돌아가는 형편을 보면서 더욱 작가가 그리워진다. 2000년 작가의 장례식장을 지킬 때, 세 명의 여고생이 국화 한 송이씩을 들고 조문을 왔다. 그들에게 어떻게 왔느냐고 물었더니, 평소 작가를 존경하던 차에 부음을 듣고 하굣길에 들렀다는 것이다. 작가는 일평생 그 흔한 문인 단체의 감투 하나도 쓰지 않았으며, 문학과 관련이 없는 잡문 하나 쓰지 않았다. 작가의 소설 ‘독짓는 늙은이’에는 자신이 평생 만들어 온 독을 완성하기 위해 가마 속으로 몸을 던지는 송 영감이 나온다. 그 송 영감처럼 작가는 오로지 문학에만 모든 열정을 바쳤던 것이다. 그 결과 “소설가 황순원을 말한다는 것은 해방 이후 한국 소설사 전부를 말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훌륭한 문학 작품들을 남길 수 있었다. 작가의 제자 중 소설가가 되기 위해 신춘문예에 근 10년을 투고한 이가 있다. 어느 해 그 제자가 술에 취해 횡설수설한 적이 있다. 1월 1일자 신문에 실린 신춘문예 소설 심사평을 보니 자신의 작품이 다른 한 작품과 함께 최종심까지 올랐고 자신은 탈락했는데, 심사위원이 작가라는 것이었다. 평소 작가에게 자신의 작품을 보여 드렸으니 자신의 작품인 줄 뻔히 아실 텐데 어떻게 그러실 수 있냐 하면서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 징징거렸다. 몇 년 후 그 제자가 신춘문예로 등단하자 작가는 제자를 불러 “이제야 소설다운 소설을 썼군. 그때 자네를 뽑았다면 아마 자네는 몇 년 못가 사라질 작가가 되었을 거네.”라는 말씀을 하셨다. 제자는 스승의 깊은 배려에 몸 둘 바를 몰랐고, 이후 더욱 정진하여 큰 작가로 거듭났다. 작가는 그렇게 제자들을 문인으로 키웠고, 그들은 지금 문단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언젠가 작가는 60대 이후의 얼굴은 자기 책임이란 말을 했다. 환갑을 넘어선 작가의 얼굴은 순진한 소년의 모습 그것이었다. 그런 아름다운 얼굴은 물질적 탐욕과 권력 따위에 휘둘리지 않고 오로지 고귀한 정신적 가치를 추구해온 이만이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사표로 받들 대가가 부재하는 시대라는 말이 뼈저리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지식인, 부패한 교육자, 학연과 지연에 얽매여 온갖 사리사욕을 채우기에 급급한 패거리들. 권력욕과 물욕에 사로잡힌 이들의 비루한 얼굴을 보면서 올곧게 문학 외길을 황고집으로 살아온 대가 황순원의 아름다운 얼굴이 더욱 그리워진다. 작가는 살아생전 자주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돌아가시기 직전에도 양평 계곡에서 제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제자 중 말석에 있는 내가 흥에 겨워 “선생님 노래 한 곡 부탁드려요.”라고 외쳤다. 평소 노래를 절대 안 하시던 작가가 조용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평양 가는 기차는 칙칙폭폭…….” 제자들 모두 겉으로는 환호를 했지만, 속으로는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작가의 소설 ‘학’을 보면 전쟁 당시 남쪽과 북쪽을 대표하는 성삼이와 덕재가 등장한다. 성삼이가 덕재를 호송하고 가던 중, 올가미에 묶인 학을 함께 놓아주던 어릴 적 기억을 되살리면서 덕재를 풀어주는 장면이 나온다. 작가가 부른 노래에서 이념과 분단의 장벽을 넘어 북쪽에 두고 온 고향으로 학처럼 훨훨 날아가고 싶은 마음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좌익과 우익, 보수와 진보로 갈라져 마치 마주 달리는 기관차처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우리 사회가 헛된 이념을 넘어 학처럼 훨훨 날아오르는 작가의 마음을 회복할 날은 언제일까. 그런 점에서 작가야말로 사회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누구보다 먼저 드러내는 예외적 개인이 아니겠는가. 작가의 제자들 사이에는 문학 이외의 분야에서 스승에 대해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암묵적인 합의가 있다. 아마 이 글을 본 제자들이 나를 엄청나게 질타할지 모른다. 그래도 이 타락하고 황폐한 시대에 아름다운 스승님이 그리운 걸 어떡하겠는가. 선생님, 이번 추모제에 참석하지 못한 못난 제자를 용서해 주십시오. 주말에 꼭 찾아뵙겠습니다.
  • 분양가 상한제 대상 아파트도 빌트인 가전제품 플러스옵션제 포함

    앞으로 분양가 상한제 대상 아파트라도 입주 예정자가 원하는 경우 빌트인 가전제품은 별도 계약을 통해 설치할 수 있게 된다. 국토해양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주택 분양 가격 산정 규칙 개정안을 19일부터 입법 예고한다고 18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빌트인 가전제품과 시스템 에어컨을 공동주택 분양 시 추가 선택 품목(플러스옵션)에 포함시켜 분양 계약자가 필요한 경우 별도 비용을 납부하고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플러스옵션은 기본 분양가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사업 주체가 입주자 모집 공고 시 별도로 제시해 입주자가 원하는 경우에만 별도 비용을 받고 시공해주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분양가 상한제 대상 아파트의 경우 발코니 확장만 플러스옵션 품목으로 허용해왔다. 국토부는 주택시장 변화로 시스템 에어컨이나 빌트인 가전 수요가 늘고 있어 소비자들이 분양계약 단계에서부터 원하는 품목을 싸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가 선택 품목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또 간선시설 진입도로나 도시공원 등의 설치비를 택지비 가산 항목에 포함시켜 분양가 상한제의 가산 비용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이와 관련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건설사가 실제로 비용을 부담하고도 가산 비용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개정안은 다음 달 10일까지 입법 예고 기간을 거친 뒤 그달 말 시행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다음 달 1일부터 주택건설사업체가 분양(임대) 보증을 받을 때 대한주택보증에 납부하는 보증 수수료를 종전 대비 10% 인하하기로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6) 천안 광덕사 호두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6) 천안 광덕사 호두나무

    추적거리는 빗속에 추석 명절이 지났다. 나무가 자라고 열매 맺는 데에 햇살이나 바람만큼 비도 꼭 필요한 요소이지만 지나쳐서 좋을 리 없다. 여름 내내 그리고 추석에 이르러서까지 내리는 비가 야속하기로는 나무도 마찬가지다. 하염없는 비는 이즈음에 열매를 맺어야 할 나무들에게도 적잖은 아픔을 가져왔다. 빗물을 한껏 머금은 나무에게는 잎과 가지를 말릴 충분한 햇살이 꼭 필요하다. 모든 나무는 젖었다 말랐다를 되풀이하며 자란다. 특히 여름이 지난 뒤에는 햇살을 한참 품어야 나무들은 좋은 열매를 맺는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비는 예상치 못한 병을 불러왔다. 나무들이 열매는 한 톨도 맺지 않고 시름 속에 가을을 불러왔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 가마 넘게 호두를 거뒀어요. 그런데 올해는 여름에 하도 비가 많이 내려서 나무에 병이 들었어요. 보시다시피 성한 이파리가 몇 장 없어요. 700년을 꿋꿋이 버텨 왔지만, 지난여름의 비는 견디기 어려웠나 봅니다.” 충남 천안 태화산 광덕사의 호두나무를 놓고 문화재해설사 황서규씨가 먼저 꺼낸 이야기다. 최상의 건강 상태는 아니었지만 광덕사 호두나무는 그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열매를 맺었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단 한 알의 호두가 눈에 띄지 않는 건 700년 만에 처음이다. “실하진 않아도 몇 알 맺힌 게 있긴 했는데 그나마 청설모가 죄다 따 갔어요. 그 녀석들도 그걸로 겨울을 나기엔 턱도 없이 적어 걱정이에요.” 황씨의 걱정은 나무에 기대어 사는 뭇 생명들의 겨울나기로 이어진다. 호두는 청설모와 다람쥐가 좋아하는 먹거리이지만, 사람에게도 매우 요긴한 먹거리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서양에서도 오래전부터 무척 아껴 온 열매이기도 하다. 심지어 고대 로마에서는 주피터에게 제사를 올릴 때 바쳤다고 해서 호두를 ‘주피터의 열매’라고 부른다. ●오랑캐國서 온 복숭아 호도(胡桃) 유래 호두나무는 2000년 전 중국의 한무제가 중앙아시아의 페르시아 지역에 파견한 장건(張騫)이라는 사람의 손을 거쳐 중국에 들어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때 몽골 지역에 세워진 원나라를 통해 처음 들어왔다. 그래서 처음에는 ‘오랑캐의 나라에서 들어온 복숭아’라는 뜻에서 호도(胡桃)라고 부르다가 나중에 호두나무로 바뀌었다. 흔히 먹거리로 나오는 딱딱한 껍질의 호두는 열매의 씨앗 부분이고, 과육을 벗겨 내기 전의 호두는 작은 복숭아를 닮았다. 호두나무를 우리나라에 들여온 사람은 류청신이라는 관리였다. 원나라 말에 능통했던 그는 고려 충렬왕의 사신으로 원나라를 자주 찾았다고 한다. 그때 원나라에서 호두 맛을 알게 된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이 나무를 키우려고 묘목 한 그루와 씨앗을 가져왔다. 그는 자신이 살던 집 앞에 씨앗을 심고, 묘목은 집 근처의 절집에 심었다. 지금의 천안 광덕사 호두나무가 바로 그 나무다. 호두나무를 말하자면 고마운 인물이지만, 류청신은 ‘고려사’ 간신전에 나오는 대표적인 간신이자 매국노다. 원나라 사신으로서 중책을 맡은 그는 특히 충렬왕의 총애를 받았다. 원나라를 세운 세조의 딸인 홀도로게리미실 공주와 혼인까지 하며 두 나라의 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하려 했던, 충렬왕에게는 꼭 필요한 인물이었던 까닭이다. 그러나 그의 욕심이 도를 넘었다. 그는 자신의 권세를 키우기 위해 원나라의 힘을 빌리려 했다. 원나라에 고려를 팔아넘기면서 왕실의 신임을 얻으려 한 것이다. 고려를 원나라의 일개 성(省)으로 편입시키고자 한 ‘입성책동’(立省策動)이 그 사건이다. 그는 원나라 왕실에 이 같은 청을 올렸고, 이에 감복한 원나라 임금은 그에게 ‘훌륭한 신하’라는 뜻으로 ‘청신’(淸臣)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본래 이름인 ‘비’(庇)를 버리고 ‘청신’이라는 이름으로 원나라에 충성을 바친 그의 계략은 그러나 성공하지 못했다. 간신이 있으면 충신이 나오게 마련이다. 당시 이제현(李濟賢)을 비롯한 여러 충신들이 조국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나섰고, 류청신의 음모는 비틀린 야심가의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반역의 계략이 들통 난 류청신은 결국 생전에 고국 땅을 다시 밟을 수 없었다. 타향에서 치욕스러운 삶을 마친 그는 자신이 조국에 가져다 심은 나무에서 맺힌 호두를 끝내 맛보지 못했다. ● 다람쥐·청솔모 등 겨울나기 먹이도 그러나 나무는 도담도담 자랐다. 700년을 살면서 광덕사 호두나무는 키가 18m까지 컸고, 둘로 나뉜 줄기는 제가끔 둘레가 2.5m를 넘게 자랐다. 노쇠 현상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여전히 열매를 맺으며 잘 버텨 왔다. 아울러 천안 지역민들은 기묘한 맛과 풍부한 영양을 갖춘 호두의 가치를 일찌감치 알아보았다. 나무를 가져온 사람의 치욕스러운 삶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천안의 농부들은 한 그루의 나무를 애지중지 키워 씨앗을 내고, 묘목을 내며 한 그루 두 그루 늘려 갔다. 마침내 천안은 호두의 명산지가 됐고, 호두과자는 전국민의 먹거리로 이름을 떨쳤다. 역사의 도도한 물결 속에서 변화와 발전은 어느 한 사람에 의해 시작되는 건 다반사다. 분명 ‘단 한 사람의 힘’은 중요하다. 그러나 정작 역사의 큰 흐름은 이름 없는 민초들의 수굿한 노력과 지극한 정성으로 이루어진다. 간신 류청신이 아니라 천안의 이름 없는 민초들이 훌륭하게 지켜 온 광덕사 호두나무가 보여 주는 역사의 가르침이다. 글 사진 천안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가는길 충남 천안시 광덕면 광덕리 641-6. 경부고속국도의 천안나들목으로 나가서 남천안 방면으로 4㎞ 남짓 남하하면 청삼교차로가 나온다. 우회전해 1.3㎞쯤 지나면 고가도로가 나오는데, 그 옆길로 나가 곧바로 좌회전한다. 아늑한 풍경의 풍세면을 거치며 약 16㎞ 가면 왼쪽으로 광덕산 휴게소 앞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의 좁은 도로를 이용해 300m쯤 가면 광덕사 입구의 주차장이다. 호두나무가 있는 광덕사 보화루는 주차장에서 약 200m 걸어가면 닿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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