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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생필품 52개로 물가 잡겠다는 발상

    정부가 어제 국무회의에서 52개 생활필수품목을 집중 관리하는 방안을 보고했다. 밀가루, 라면, 배추, 세제, 휘발유, 자장면, 전철요금, 학원비, 쌀 등 서민가계에서 지출비중이 높으면서 최근 가격이 급등한 품목들이 대부분 포함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생필품 50개 집중관리’ 지시를 내린 지 8일만에 품목과 관리방안을 구체화한 것이다. 정부가 앞으로 이들 품목에 대해 10일 주기로 가격동향을 조사하고 수입에서 생산, 소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점검키로 한 만큼 인플레 기대심리를 억누르는 데 적잖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들 품목에 대해서는 가격을 점검하더라도 ‘인위적으로’ 관리할 계획은 없다고 주장한다. 유통체계 개선과 매점매석 단속, 할당관세 인하, 시장진입 애로요인 해소 등 경쟁 촉진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앞으로 진행과정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이같은 시장친화적인 접근법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면 국민경제 전체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벌써 52개 생필품의 담당부처를 구획정리하는 등 관료적인 통제발상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렇게 된다면 시장친화적인 수단은 뒷전으로 밀리고 경쟁적으로 가격 통제에 나설 것이 뻔하다. 물가는 수요측면에서는 통화량, 소득, 소비성향 및 인플레 기대심리 등이, 공급측면에서는 생산기술 및 설비투자, 수출입, 자연조건 등이 영향을 미친다. 또 원자재가격, 환율, 임금, 세금, 금융 및 유통비용 등 비용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이렇게 복합적인 요인이 얽혀 물가가 결정됨에도 공급부문에서만 관리를 강화한다면 시장 왜곡과 함께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단기 성과주의에 얽매이지 말고 근본 처방에 주력하기 바란다.
  • “출총제 등 규제 완화 속도조절 필요”

    경제학계가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금산분리 완화 등 현 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규제 완화책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와 상반된 논리여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학계는 완화에 따른 효과보다는 각각 출자 확대와 금융안전망 위협이라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저성장)에 빠질 우려가 있어 당국은 정책의 초점을 물가 안정에 둬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새정부 기조와 상반된 논리 파장 예고 경제학회는 21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재정학회와 한국응용경제학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3단체와 공동으로 ‘경제선진화를 위한 신정부의 정책과제’라는 제목의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말 그대로 경제학계가 새 정부의 정책 과제들을 평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날 세미나의 중심 주제는 실용정부의 규제완화 정책. 최정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활성화와 건강한 시장경제’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출총제가 시행된 1987년부터 외환위기 직후까지 누구도 출총제가 투자 방해 요인이라고 주장하지 않았고, 오히려 재벌들의 중복 과잉투자가 심각한 문제였다.”면서 “재벌 가족이 회사돈으로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출총제를 완화하거나 폐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이어 “출총제를 폐지하면 투자 대신 경영권 방어를 위한 출자에 자금이 쏠리면서 오히려 설비투자 활성화를 저해할 수 있다.”면서 “또 공기업 매각 시장에서 재벌들의 경제력 집중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적어도 5대 재벌에 대해서는 출총제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산분리 완화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림대 재무금융학과 윤석헌 교수는 ‘한국 금융의 선진화 과제’ 논문에서 “현재의 금융감독 역량과 금융안전망 체계로는 금산분리 완화에 따른 시스템 위험 확대의 폐해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금산분리가 완화되면 시스템 위험이 늘기 때문에 위기 발생 때 금융권에서 자체 조달한 예보 기금만으로 손실을 감당할 수 없다. 결국 외환위기 때처럼 금융권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이 재현될 수 있다는 말이다. 윤 교수는 또 “국내 증권사들을 산업자본과 비산업자본 계열로 구분, 경영성과를 비교한 결과 산업자본 계열 증권사의 수익성 지표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는 산업자본의 금융진출 이유가 기업활동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업종다각화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과 산업은행에 대해서도 “민영화는 옳은 방향이지만 산은 매각기금을 밑천 삼아 중소기업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은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우리금융은 국민주나 연기금을 활용, 소유의 안정화와 분산을 도모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목소리도 서울대 김인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성장 패러다임의 변화-금융중심’ 주제발표를 통해 최근 미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라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우려가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와 금융시장 불안을 막기 위해 부동산을 포함한 물가 안정을 위해 통화신용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 체제는 경상수지의 어려움이 감지되면 토대와 상관없이 경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면서 “통화신용정책과 환율정책의 적정한 조합을 구해야 하고, 다만 과도한 외환시장 개입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노동연구원 금재호 선임연구위원은 “현재의 노사 안정은 정규직 근로자와 사용자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근시안적인 노사 담합구조여서 기업의 생산성 확대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새 정부는 개별 노사갈등 불간섭과 당사자 해결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사용자의 탈·위법 행위에 대해서도 공정한 법의 잣대를 적용,‘노조에만 법과 원칙을 요구한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민소득 2만弗에 경기 ‘싸늘’

    국민소득 2만弗에 경기 ‘싸늘’

    수출 호조와 환율 하락에 힘입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사상 처음으로 2만달러를 넘어섰다.1995년 1만달러를 돌파한 뒤 12년 만이다. 또한 경제성장률도 연간 12%의 높은 수출증가율과 설비투자·민간소비의 견조한 증가세에 따라 당초 예상치(4.9%)보다 웃도는 5.0%를 기록했다.2006년 5.1% 성장에 이어 연속 2년 5% 이상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국제 유가와 곡물가 상승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실질GNI 성장률은 경제성장률에 크게 못 미치는 3.9%에 그쳤다. 국민들의 체감경기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45달러(약 1862만 6000원)로 전년의 1만 8401달러보다 8.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원·달러 평균 환율이 929원으로 전년도 955원에 비해 2.8% 하락한 덕분이다.1인당 국민소득은 1994년 9459달러에서 1995년 1만 1432달러로 1만달러 시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외환위기의 충격으로 1998년 7355달러로 추락했다. 그뒤 2000년 1만 841달러로 다시 1만달러를 회복한 뒤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었다. 연간 실질 GNI 증가율은 전년에 비해 3.9%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실질 GDP 성장률보다 12년째 낮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용어클릭 ●국내총생산(GDP·Gross Domestic Product) 생산측면에서 본 경제활동 수준 지표. 한 국가(국토)에서 생산된 총생산량으로, 외국인이 한국에 공장을 짓고 물건을 만들어도 포함된다. ●국민총소득(GNI·Gross National Income)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일정 기간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벌어들인 소득의 합계. ●실질GNI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소득 지표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수출·수입의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의 손익이 반영된다.
  • 수출주도 6%대 성장 한계에

    수출주도 6%대 성장 한계에

    경제성장률 5%,1인당 국민소득 사상 처음으로 2만 달러 돌파. 한국은행이 21일 내놓은 지난해 우리 경제 성적표다.2006년 5.1% 성장률을 감안하면 연속 2년 5%대 성장을 이뤘다.‘4%대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는 말을 하기는 어렵게 됐다. 올해 6% 경제성장을 하겠다는 새 정부는 그래서 고민이다. 지난해 경제 성적표가 좋았기 때문에 올해 6%까지 끌어 올리는 것은 훨씬 어렵다. 게다가 고물가, 고유가, 세계경제 불안 등 경제환경도 어렵다. 따라서 서민들의 체감경기를 지난해보다 개선하는 것도 쉽지 않다.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는 1년으로 끝나고 다시 1만 달러 시대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1000원대의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수출을 활성화하지만 역으로 달러화로 표시되는 1인당 국민소득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국민소득 1만달러로 복귀 가능성 지난해 성장은 역시 수출이 주도했다. 재화수출 성장률은 원화 강세의 악조건을 뚫고 전년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한은은 “수출 호조는 또한 제조업이 6.5%의 높은 성장을 하도록 이끌고, 이에 따라 설비투자도 7.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1분기에도 수출 증가율이 20%에 이른다.”면서 “올해도 수출 증가가 제조업의 설비투자로 이어지면서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수출환경에 우호적이긴 하지만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미국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최고가 경신 등의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과제다. ●내수활성화로 실질 GNI 높여야 여전히 경제성장률을 밑도는 실질 GNI성장률은 고민거리다.2006년 2.6% 증가율에 비해 3.9%는 개선된 상태지만, 서민들 살림살이가 팍팍하게 느껴진다. 수출 증가에 따른 이익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분배되지 않는 만큼, 내수 활성화를 통해 실질GNI 성장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간소비가 지난해 2006년에 이어 4.5% 성장했다. 국민총생산(GDP)에서 내수의 성장기여율이 73.1%로 전년도 79.4%에서 6.3%포인트 줄었다. 여기에 올해 물가불안 등으로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춘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그러나 “지난해 국민총소득이 늘어나 앞으로 민간이 지출할 수 있는 소득수준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올해는 민간소비가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생산·소비 느는데 투자는 ‘뒷걸음’

    생산·소비 느는데 투자는 ‘뒷걸음’

    지표상으로는 생산과 소비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경기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월 중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1.8% 증가했다. 둔화 조짐을 보였던 의료·금융·교육·도소매·문화 등 서비스업 생산도 7.7% 늘었다. 소비재 판매는 신차 등의 효과로 4.7%나 증가했다. 하지만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 등의 부진으로 1년 전보다 0.9%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9월 3.7% 감소한 이후 4개월 만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다만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수주는 33.4% 증가했다. 특히 6개월 뒤의 경기상황을 말해 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5.9%로 지난해 12월의 7.0%보다 1.1%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런 낙폭은 2003년 4월 1.1%포인트 감소 이후 4년9개월 만에 가장 크다.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간 상승 기조를 유지하다 지난해 12월부터 하락세로 반전,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태성 경제통계국장은 “향후 경기는 세계 경제의 둔화 가능성 등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갈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생산과 판매 호조로 한달 전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물가 안정 vs 경기 부양…고민 깊어가는 韓銀

    물가 안정 vs 경기 부양…고민 깊어가는 韓銀

    물가안정에 금리정책의 무게 중심을 두고 있던 한국은행이 경기하락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물가상승의 흐름 속에서도 13일 콜금리를 동결한 것은 이같은 배경에서다.4%에 육박하는 물가상승세가 꺾이거나, 더 강력한 경기 하락의 신호가 나와야 금리 인하의 사인을 보낼 것 같다. 콜금리 동결에도 채권 금리는 떨어져 한은의 생각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07%포인트 하락한 5.01%로 1일물인 콜금리와 같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국고채 5년물도 0.07% 하락한 5.08%로 마감했다. ●금리동결 요인=경기는 상승기조, 물가는 오름세 한은은 소비증가세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1월에는 승용차 내수판매가 증가로 전환되고 컴퓨터·의류 등의 판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비투자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설비투자가 4.1%에서 12월 7.4%로 확대됐다. 건설투자도 지난해 11월 4.6%에서 12월 7.9%로 확대됐다. 제조업 생산도 10월 18.7%,11월 11.0%,12월에 12.8%로 3개월째 두 자릿수의 높은 신장세다. 세계 경제의 성장성 둔화 우려에도 수출이 1월에 17.0%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물가는 연속 2개월째 한은의 목표물가 상한선 3.5%를 상회하고 있어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인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리인하 요인=금융시장, 세계경제 둔화 경기 불안 그러나 미국경제 침체로 인한 세계경제 둔화 가능성은 경기하락의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는 좋지만, 앞으로 경기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이 근래에 와서 하향 조정되고 있고 유럽, 일본, 중국도 몇달 전 전망보다 숫자가 낮아졌다.”면서 “우리의 수출에 영향을 주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국내 주가가 상당히 떨어졌기 때문에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성장률이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매파(적극적 금리인상주의자)’인 이 총재가 “물가와 경기에서 사이에서 균형을 잡겠다.”고 발언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은 이날 “앞으로 수개월 내 미국 경기침체 따른 미국과 중국의 수요 둔화로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한국 경제의 영향은 불가피하다.”면서 “생산, 고용 등 실물 경제의 파장을 고려할 때 수개월 내(상반기)에 최소한 0.5%포인트의 금리인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제조·서비스업 생산 늘고… 선행지수 8개월만에 하락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가 8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지수는 1년 전보다 12.4% 증가했다. 지난 10월 이후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및 부품(39.3%) ▲영상음향통신(14.2%) ▲기계장비(7.5%)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사무회계용기계(-17.2%)와 자동차(-2.9%)는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5.7% 늘었다.4·4분기 평균 7.5%보다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17.1%) ▲의료(7.0%) ▲사업서비스(6.8%) 등의 성장이 두드러졌으나 부동산 및 임대업(-4.0%)은 저조했다. 12월 중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7.4% 증가했다.4·4분기 평균 5.0%나 지난해 연간 증가율 6.6%를 상회했다. 투자가 회복되는 추세다. 하지만 소비재 판매는 1년 전보다 2.6% 느는 데 그쳤다.4·4분기 평균 5.5%에 크게 부족하며 ▲지난해 10월 8.4% ▲11월 6.0%에 비하면 계속 밀리는 모습이다. 가전제품과 컴퓨터 등의 내구재 판매가 늘었으나 의복과 차량용 연료 등의 판매가 부진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작년 실질성장률 4.9%

    작년 실질성장률 4.9%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실질 경제성장률이 4.9%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당초 예상한 4.8%를 웃도는 것으로, 지난해 4분기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그러나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돼 국내총소득(GDI) 성장률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크게 밑돌아 체감경기는 여전히 차갑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에 비해 1.5%, 전년 동기에 비해 5.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2008년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4분기의 경우 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훌쩍 뛰어 넘었다. 실질 GDP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돈 것은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최춘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4분기 수출이 7.3% 성장해 4분기 GDP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면서 “올해도 지금까지 통계로는 수출이 굉장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 측면에서는 제조업이 반도체, 영상음향통신,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3.4%,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제조업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크게 오른 것은 추석 연휴가 전년과 달리 3분기에 포함되면서 4분기 영업일 수가 전년보다 3일가량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건설업 역시 도로 등 토목건설이 증가하면서 전분기 -0.2%에서 4분기에 0.4% 성장으로 반전됐다. 그러나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생산이 전분기 대비 3.7% 감소한 영향으로 3분기 1.8%에서 4분기에 0.5%로 증가율이 둔화했다. 지출 측면에서는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설비투자와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성장률을 견인했다. 민간소비는 TV, 휴대전화 등 내구재와 주류, 의약품 등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전기에 비해 1.1% 증가했다. 최 국장은 “민간소비 증가율이 3분기에 전분기 대비 1.2%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고,4분기도 1.1%로 높기 때문에 견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일반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분기 6.3% 감소에서 4.4% 증가로 돌아섰으며 재화수출도 전기 대비 7.3% 늘어났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GDP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한 나라에 있는 가계·기업·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일정기간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화폐가치로 환산한 것이다. ●GDI ‘국내총소득(Gross Domestic Income)’.GDP에서 실질무역손익(환율이나 교역조건)을 고려한 것. 즉 원유 등 원자재가격이 상승해 수입가격이 상승하고, 반도체 등 우리의 수출품목의 수출가격이 하락하면 GDI는 낮아진다.
  • “7% 성장 불가능하진 않다”

    이명박 정부의 청사진 가운데 하나인 7% 성장을 놓고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이 목표가 불가능한 수치만은 아니라는 주장이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잇따라 나와 주목된다. 투자를 적극 늘리고 경제 자유도를 개선하면 7% 성장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영문저널 ‘세리 쿼털리’(Seri quarterly) 창간기념 세미나를 열었다.‘MB노믹스 시대가 시작된다’라는 제목의 주제강연에 나선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소비와 투자 확대를 통해 성장세가 계속 좋아지면 새 정부가 공약으로 제시한 7% 성장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지금은 4.8%밖에 안 되지만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자본을 계속 축적해 나가면 성장의 한계(잠재성장률)가 올라가게 된다.”며 “한때 11%에 이르렀던 연평균 설비투자 증가율(현재 3%)을 8% 정도로만 올릴 수 있다면 7% 성장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한국국제경제학회가 같은날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서 공동 개최한 ‘새 정부의 국제경제 추진과제’ 정책토론회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쏟아졌다. 김광두 서강대 교수는 “잠재성장률은 시스템 변화에 따라 바뀔 수 있다.”며 “경제사회 질서가 시장친화적 방향으로 유연해지고 경제적 자유도가 제고되면 7% 잠재성장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진입규제의 수준을 지금의 절반으로 낮추면 총요소 생산성이 연평균 0.5%포인트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포괄적인 규제개혁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추가로 1%포인트 이상 제고할 수 있다.”며 경제 자유도 제고방안으로 ▲법 질서 확립 ▲정책과 규제의 시장 친화성 제고 ▲정부조직 혁신과 공기업 민영화를 꼽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李“1년 연장”·盧“무턱대고…”

    지난해 말로 소멸된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의 연장을 놓고 신·구 권력이 충돌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1년 더 연장’을 요구하자, 노무현 대통령은 거부했다. 이에 이명박 정부는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법을 바꿔서라도 관철하겠다고 나섰다.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20일 “기업의 투자 확대는 올해 성장목표의 달성과 고용 증대 등을 위한 핵심 요소이므로 임투세액공제제도를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현 정부가 반대한 이 제도가 이번 임시 국회서 개정 안된다면 3월 국무회의에서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을 개정해 소급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설비투자금액 일부를 계속 보전받을 수 있게 돼 기업 투자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개성공단 진출 기업도 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인수위는 새 정부 출범 직후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을 조속히 개정해 1월 1일 투자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는 건설업, 도소매·물류업, 관광숙박업 등 29개 업종에 종사하는 기업이 신규 투자하면 금액의 7%를 법인세와 소득세 등에서 공제해 주는 제도다. 지난해 시한이 끝난 뒤 연장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기업들이 혼란을 겪어 왔다. 인수위는 지난 14일 이 위원장 명의의 공문을 정부에 보내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를 2008년까지 1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노 대통령의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청와대측은 “현 정부는 효율성 등에 의문이 있는 만큼 무턱대고 연장해 줄 것이 아니라 면밀히 검토해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강만수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는 “이번 조치로 기업에 2조원 규모의 세금 경감을 통해 0.2%포인트 수준의 성장 기여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기업의 투자 의욕을 고취해 2만 1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번 연장을 통해 기업에 ‘정책적 시그널’을 줌으로써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학계 등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교수는 “이 제도의 장기 적용으로 투자 확대 효과는 낮은 반면 세수 부족에 따른 재정 건전성 악화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삼성전자 매출 1000억弗 돌파

    삼성전자 매출 1000억弗 돌파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연간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IBM을 따라잡고 독일 지멘스·미국 휼렛패커드(HP)에 이어 세계 3위 전기전자업체로 우뚝 섰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을 발표하는 화상회의(콘퍼런스 콜) 석상에는 특검 파장과 투자 차질을 우려하는 국내·외 투자가들의 질문이 쇄도해 역사적 기록의 빛이 다소 바랬다. 글로벌 영업이익도 8조 4000억원대에서 정체 양상을 보여 불안감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15일 이같은 내용의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국내 본사와 해외법인을 연결한 글로벌 매출은 1034억달러(약 96조 1000억원)이다.2003년(541억달러) 500억달러를 처음 돌파한 지 4년만에 세운 대기록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어느 정도 예고되기는 했지만 주력업종(반도체)의 극심한 불황을 딛고 세운 기록이어서 더 값지다는 평가다. 글로벌 매출이 1000억달러를 넘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씨티(금융)·엑손모빌(정유)·도요타(자동차) 등 30개 남짓 정도다. 전자업계 1위인 지멘스(삼성전자 추산 1043억달러)와 비교해도 매출액 차이가 10억달러에 불과하다. 주우식 IR(기업실적) 담당 부사장은 “오전에 국내외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 200여명을 연결하는 콘퍼런스 콜을 진행했는데 특검의 본관 압수수색이 이뤄져 상당히 어려웠다.”면서 “특히 투자가들의 질문이 설비투자에 집중됐다.”고 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악재속 ‘선방’

    악재속 ‘선방’

    반도체 불황과 특검 수사라는 악재 속에 15일 뚜껑을 연 삼성전자의 지난해 실적은 ‘선방’으로 요약된다.4대 축인 반도체·액정화면(LCD)·휴대전화·디지털미디어가 글로벌 연결기준(국내본사+해외법인)으로 모두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문제는 약해진 체질이다. 몸집(매출)은 계속 불어나는데 내실(영업이익)은 갈수록 꺾이는 추세다. ●영업이익 3년새 반토막 관심이 집중됐던 지난해 4·4분기(10∼12월) 본사 실적은 예상했던 대로 영업이익이 많이 줄었다.1조 7800억원으로 전분기(2조 700억원)보다 14% 감소했다. 그래도 증권가의 평균 추정치(1조 5829억원)를 웃도는 수치다.‘선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매출은 17조 4765억원으로 전분기(16조 6800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5%) 늘었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63조 1760억원, 영업이익 5조 94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자체는 사상 최고였던 전년(58조 9700억원) 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우며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3년째 뒷걸음질치며 끝내 6조원 밑으로 주저앉았다.2004년(12조 200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이다. 연간 순익(7조 4300억원)도 전년보다 5000억원 줄었다. 주우식 IR(기업실적) 담당 부사장은 “매출은 올라가는데 이익이 떨어졌다는 것은 (업계의 싸움이)경쟁 정도가 아니라 전쟁이었다는 의미”라며 “원인을 되새겨달라.”고 의미 심장한 말을 했다. ●LCD·휴대전화 ‘무한질주’, 반도체 ‘고군분투’ 수익성이 이렇듯 맥을 못추는 까닭은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반도체 장사가 계속 신통찮기 때문이다. 반도체 부문은 4분기 매출(4조 9100억원)과 영업이익(4300억원)이 모두 전분기보다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분기(9100억원)의 절반조차 안된다. 주력제품인 512메가D램 가격이 개당 5∼6달러에서 1달러 안팎으로 급락한 요인이 가장 크다. 주 부사장은 “타이완 등 후발주자들은 쓰러지고 있다.”며 “황창규 사장(반도체 총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대신 LCD와 휴대전화는 무한질주를 이어갔다.LCD 부문은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크게(21%) 늘면서 1조원에 육박(9200억원)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1%로 치솟았다. 휴대전화도 국내외 안팎에서 4630만대나 팔았다. 분기 최고 기록이다. 연간 판매량(1억 6100만대)도 전년보다 42%나 폭증했다. 같은기간 시장 평균 성장률의 2배다. ●영업이익 2·2·2·1시대 디지털미디어 부문도 평판TV와 프린터의 약진으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이로써 반도체(2조 3500억원), 통신(2조 7600억원),LCD(2조 1100억원), 디지털미디어(1조 600억원) 4개 부문의 영업이익이 모두 1조원을 넘어서면서 ‘2·2·2·1 시대’를 열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분기 연속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낸 만큼 정보기술(IT)주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7조원)와 LCD(3조 7000억원) 등에 총 11조원을 투자한다. 매출 목표치는 지난해보다 15% 늘려 잡았다. 안미현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 “올 5% 성장도 어렵다”

    “올 5% 성장도 어렵다”

    정부는 우리 경제가 올해 5% 성장하기도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명박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운 7% 성장이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낮춰 잡은 6% 성장에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는 나라 안 사정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고유가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물가 불안도 직접적으로 경고했으며 인수위에도 여과 없이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새 정부가 제시한 6% 성장은 과대포장된 것인가. 정부는 9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경제점검회의를 열어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우리 경제가 4.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내용의 ‘2008년 경제운용방향’을 확정했다. 재정경제부는 당초 5%를 예상했으나 지난해 4·4분기부터 국제유가 등 대외여건이 악화돼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낮췄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견조한 증가세를 보여 그나마 4%대 후반은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종룡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성장률이 높아질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얼마를 높이거나 낮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면서 “새 정부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부양책보다 규제완화나 R&D 투자, 시스템 선진화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원론적인 답변이다. 신규 취업자 수는 올해 월 28만명보다 2만명 많은 30만명으로 관측했다. 성장률은 같은데 취업자 수를 더 많이 본 배경은 “고용유발계수가 제조업보다 높은 서비스업의 확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 정부가 제시한 월 60만명 일자리 창출과는 큰 차이가 있다. 한편 국제유가는 두바이산 기준으로 배럴당 연평균 75달러로 잡았다. 경상수지는 올해 55억달러 흑자에서 흑자와 적자가 균형을 이룬 ‘0’으로 예상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2008 글로벌 이슈] (6) 서브프라임 후폭풍 계속된다

    [2008 글로벌 이슈] (6) 서브프라임 후폭풍 계속된다

    지난해 여름부터 글로벌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강타했던 미국발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가 새해 들어서도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올해 금리가 상향 조정되는 변동 금리부 모기지 대출규모가 무려 3620억달러(약 340조 4610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한 고통이 아직 정점에 달하지 않았다.”며 “올해 채무·채권자뿐만 아니라 월스트리트에도 큰 고통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주택시장의 침체도 더욱 깊어지면서 바닥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일부 고가 아파트를 제외하곤 집값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선 시가보다 30%나 싼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집값은 2009년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게다가 국제유가는 가파르게 상승해 배럴당 100달러 시대에 접어들면서 물가 상승 압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소비 심리마저 위축되면서 경기 침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12월 미국 경제지표들은 서브프라임 사태가 고용과 산업생산 등 실물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실업률이 5%를 돌파했다. 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비제조업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경기 침체 속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8일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인할 정도로 상황이 나빠졌다. 세금 감면, 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책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헤지펀드계의 큰손인 짐 로저스 비랜드 인터레스트 회장은 “미 경제가 조만간 최악의 경기침체에 직면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달러를 팔아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투자증권 장화탁 연구원은 9일 “서브프라임 사태가 올해에도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실물경제를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고희채 연구원은 “물가 상승압력, 주택시장 침체, 실물경제 지표악화 등 3중고로 미국에선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연세대 경제학과 김정식 교수는 “미 경기침체가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금리 인하와 부양책을 써도 약발이 안 먹힐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반면 KIEP 이인구 박사는 이날 “미 경제에 서브프라임의 불안요인은 계속 남아 있겠지만 설비투자, 민간소비, 대외부문 호조로 볼 때 실물경제로 침체가 파급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개인 중시 의제로 親기업 담론에 맞불?

    개인 중시 의제로 親기업 담론에 맞불?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원장 손석춘, 이하 새사연)이 진보적 민간 싱크탱크로는 처음으로 분야별 한 해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7일 ‘2008년 한국 국민경제 동향과 전망’을 시작으로 8일 정치사회,9일 통일,10일 동아시아 등 각 분야를 망라해 15일까지 ‘새사연 전망 2008’을 잇따라 발표한다. ‘새사연 전망’은 여러모로 ‘세리(SERI) 전망’을 떠올리게 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매년 연말 발표하는 ‘세리 전망’은 압도적 영향력을 자랑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연구소의 전망치보다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 정책결정에 훨씬 광범위하게 인용되고 있다. ●생활인의 입장에 선 전망 반면 ‘새사연 전망’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인지도는 미미하다. 향후 보수적인 ‘세리 전망’과 대비되는 진보적 전망의 위상을 확보할지도 미지수다. 하지만 그 의미는 적지 않다.“‘새사연 전망’은 ‘세리 전망’의 막강한 어젠다 파급력에 대한 우리 나름의 대응”이라고 새사연측은 밝힌다.‘세리 전망’이 형성한 친기업적 담론 프레임을 시민사회적 의제로 재설정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운동권 정세분석에 불과하던 진보진영의 한 해 예측이 ‘새사연 전망’을 통해 제 옷을 갖춰 입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이는 진보진영이 목말라했던 대안 창출과도 직결된다. 김병권 새사연 연구센터장은 “담론 차원의 전망이 아닌 세계화 흐름을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 극복방안을 모색하는 게 목표”라며 전망 제출의 의도를 설명했다. ‘세리 전망’과 ‘새사연 전망’은 관점 자체가 다르다.‘세리 전망’이 기업의 입장에서 씌어졌다면,‘새사연 전망’은 생활인의 시각에서 작성됐다. 삶의 현장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각 개인의 어려움이 어디서 오는지 뿌리를 밝히는 데 중점을 둔다. 관점이 다르다 보니 관심 의제도 다르고, 경우에 따라 정반대의 분석 결과가 도출되기도 한다. 의제를 중심으로 ‘새사연 전망’과 ‘세리 전망’을 비교해 보면 양자간 견해 차가 확연히 구분된다. 국내경제 분야 중 거시경제적 예측은 크게 다르지 않다.▲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자물가 상승 ▲설비투자 소폭 상승 ▲민간소비 제한적 회복 ▲경기상승세 하반기부터 주춤 등 비슷한 예측을 내놓고 있다. ●GDP보단 고용, 대기업보단 중소기업 중시 차이는 새사연 경제 전망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고용 부문에서 두드러진다. 새사연은 고용을 국민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인식하고 경제전망의 최우선 순위로 꼽는다. 성장과 대비되는 분배의 관점에서 고용을 바라보는 것도 인정하지 않는다. 고용 의제는 GDP의 하위 개념이 아닌 삶의 본원적 가치란 이유에서다. ‘세리 전망’은 올해 고용상황이 개선될 것이라 예측했다.31만개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보호법 발효에 따른 근로형태 다양화와 인력공급 발전 등을 근거로 들었다. 새사연도 고용 사정의 소폭 개선을 점쳤지만, 동시에 고용과 노동 안정성 악화에 방점을 찍었다. 김 센터장은 “대부분 경제연구소들이 올 실업률 0.1%포인트 하락과 고용사정 개선을 전망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수가 증가하고 상대임금은 하락할 것으로 보여 고용의 질적 개선은 제자리 걸음이거나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신규 상용노동자(노동부는 파견직과 사내하청 등 45일 이상 고용된 자까지 통계에 포함) 수의 증가는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으로 인한 착시효과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입장에서의 고민도 중요한 차이점이다.‘세리 전망’은 기업투자를 설비 및 건설투자 위주로 파악하지만,‘새사연 전망’은 세리 방식을 수출 대기업 전략 수립 용(用)이라고 평가한다. 심각한 기업 양극화 상황에서 기업투자 확대가 반드시 중소기업 여건 개선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에 맞는 전략 수립을 위해서는 중소기업 현실에 근거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새사연은 “전망 제출의 첫발을 내딛는다는 점에서 큰 욕심을 부리지는 않았다.”면서도 “구체적 언어로 기술된 전망이 한해 한해 쌓이다 보면 대안적 맥락을 짚어내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아시아 신흥증시 올해도 ‘맑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중국 등 아시아 신흥시장의 증권시장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수익을 선사할 전망이다. 또한 조선과 디스플레이 등의 업종이 증시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일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도 경기침체에 허덕일 것으로 예상되는 선진국 증시에 비해 고성장세를 구가하는 아시아 신흥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국과 인도, 베트남을 투자유망 시장으로 추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신흥시장의 경우 상승 추세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주당순이익(EPS)의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선진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시장의 올해 EPS 성장률은 16.8%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도 신흥시장 중심의 투자확대와 내수시장 성장은 올해도 지속된다면서 중국과 인도, 베트남 등 신흥 증시가 선진국 증시에 비해 상승탄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작년에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가격 부담이 커진 만큼, 새해에는 기대수익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국내 증시에서 증권사들이 ‘비중확대’를 투자의견으로 제시하는 업종은 조선과 디스플레이, 금융 등이다. 대표적인 중국수혜주인 조선업종은 후판 등 원자재 부족 현상에도 불구하고 해운업의 호조와 빠른 선가 상승이 긍정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또한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해서는 설비투자가 계속 감소하고 올해 베이징올림픽 개최에 따른 TFT-LCD TV 수요 급증에 따라 업체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시론] 개도국식 성장주의를 경계한다/하준경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개도국식 성장주의를 경계한다/하준경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성장주의가 한국경제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성장이 외환위기 이후 우리를 괴롭혀온 저성장과 양극화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는 것이다. 성장주의의 핵심은 기업 투자가 확대되면 성장률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일자리가 늘면서 양극화도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는 명제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예컨대 성장의 견인차라 할 수 있는 전자산업과 IT제조업은 설비투자를 10억원 늘려도 일자리를 2개 정도밖에 만들지 못한다. 설비자동화 투자는 인력수요를 오히려 줄인다. 잘나가는 대기업들이 지난 몇 년 간 두 자릿수 증가율로 수출을 늘렸지만 그 과실은 중소기업으로 흘러들지 않는다. 산업구조가 노동절약적인 첨단산업 중심으로 바뀌고 세계화로 국내 산업연관 관계가 약화된 상황에서 성장드라이브가 얼마나 효과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그렇다고 경제성장의 중요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루카스 교수도 “일단 경제성장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면 다른 것을 생각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속적 경제성장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조건이지만 또 그만큼 성장의 원동력을 밝혀내는 것이 간단치 않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경제학자들의 연구결과들을 보면, 노동이나 설비 같은 요소투입보다는 기술혁신과 생산성 향상이 성장요인으로서 더욱 중요하다. 기술과 생산성은 눈에 보이는 물적투자보다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인적자본과 지적자본에 대한 투자, 즉 교육과 R&D에 주로 의존한다. 물론 개도국에서는 사정이 조금 다를 수 있다. 선진국을 모방하는 것만으로도 투자 아이템이 넘쳐나는 개발 초기에는 물적투자가 훌륭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개도국에서도 첨단 지식과 아이디어가 중요해질수록 인적자본과 지적자본의 중요성은 점점 커진다. 경제가 발전하면 투자의 무게중심도 바뀌는 것이다. 미국도 19세기는 물적자본의 세기였지만 20세기는 인적자본의 세기였다고 평가되고 있다. 우리 경제는 물적자본의 반세기를 이미 경험했다. 그 결과 물적자본의 생산성은 1970년대의 3분의1로 낮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적자본 투자를 만병통치약처럼 다루는 것은 효율성과 거리가 멀다. 우리는 맹목적 성장주의가 과잉중복투자와 불투명한 기업경영을 매개로 외환위기를 불러오는 것을 똑똑히 보지 않았는가. 인적자본과 지적자본, 나아가 사회적 자본에 대한 투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의 기초가 될 뿐만 아니라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저소득층이 충분히 교육투자를 할 수 있도록 사회가 보장하는 것은 양극화의 확대재생산을 막으면서 동시에 인적자본을 확충하는 길이 된다. 또 중소기업이 연구개발과 세계시장 진출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일자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일자리의 질을 높이면서 성장동력을 튼튼히 하는 길이다. 시장질서를 바로잡아 시장을 투명하고 신뢰할 만하게 만드는 것도 시급한 과제이다. 중소기업들이 대기업과 공정하게 거래할 수 있고 스스로 대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투자성향이 높은 중소기업들이 쑥쑥 커나가야만 성장주의가 강조하는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질 것이다. 하준경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단독]대기업 법인세인하 없을 듯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측이 기업의 투자활성화를 겨냥해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던 대기업의 법인세율 인하 방침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대신 대기업 등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 한도(의결권)를 현행 4%에서 15%로 대폭 확대, 대기업의 투자기능을 유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자는 후보시절 산업자본이 은행의 의결권이 있는 지분을 10%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금산분리) 완화’를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당선자의 재벌정책 공약을 입안한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기업의 법인세율 인하 혜택이 주로 대기업과 고소득층에게만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과세표준이 1억원을 넘는 대기업의 법인세율을 현행 25%에서 경쟁국 수준인 20%로 인하하려던 계획을 유보키로 내부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세표준 1억원 이하의 중소기업에 대한 법인세율 인하(현행 13%→10%) 공약은 예정대로 지켜나가기로 했다. 그동안 대기업에 대한 법인세율 인하는 기업의 설비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가 특정계층에 집중돼 분배구조를 더 왜곡시킬 것으로 지적돼 왔다. 실제로 조세연구원이 2005년부터 적용된 법인세율 2%포인트 인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세율 인하 혜택은 소득 상위 10% 계층과 대기업들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법인세 인하를 둘러싼 공방이 자칫 성장론자와 분배론자 간의 이념논쟁으로 변질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강 교수는 “대기업의 법인세를 깎아주는 것 자체를 백지화할지, 아니면 법인세율 인하 폭을 줄일 것인지 등에 대해 이 당선자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 원점에서 면밀히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그러나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 한도를 현행 4%에서 10% 정도로 늘려주는 것만으로는 대기업들의 투자를 유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은행의 최대 의결권을 15%까지로 확대해 대기업들에 투자한 만큼의 혜택을 주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 관련 기구의 재편과 관련해서는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중복 기능을 통합한 뒤 재정경제부의 금융감독 관련 업무를 흡수하는 과정을 거쳐 제3의 기구를 발족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참여정부에서 기업활동을 지나치게 규제해 투자를 위축시켜온 만큼 재벌정책에서 손을 떼고 공정경쟁을 촉진하는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공정위의 대대적인 기능 변화를 강력히 시사했다. 박건승 산업전문기자 ksp@seoul.co.kr
  • ‘정치논리’ 부양책 경제 발목 잡을라

    ‘정치논리’ 부양책 경제 발목 잡을라

    내년에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부양책이 고개를 들 수 있는 이유로 대선 후보들이 6∼7%대의 높은 성장률과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등 대선 이슈가 경제 살리기인데다 총선이 있는 점을 든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하는 등 국내 부동산경기 침체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고유가, 중국의 긴축정책, 세계경제 성장률 둔화 등 나라 안팎의 여건이 좋지 않은 점도 변수로 든다. ●국내외 여건 좋지 않아 전문가들은 그러나 건설경기 부양이나 금리 인하, 세금 감면, 설비투자 촉진 등 단기 처방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시적인 ‘마약 효과’를 얻을지는 모르지만 물가를 오르게 하고, 중·장기적으로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등의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이다. 금융계의 한 임원은 16일 “내년에 김영삼 정부 당시 ‘신경제 구상’ 같은 것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특히 내년엔 총선이 있고, 지역 유지들은 건설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건설경기 부양책을 쓸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이어 “올해 경제 성장률이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가 높은 ‘상저하고(上低下高)’인 반면 내년엔 하반기 성장률이 둔화되는 ‘상고하저(上高下低)’가 예상되고 있는 점도 체감 경기의 부담 요인”이라면서 “5%대의 안정적인 성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반기 4.9%에서 하반기에는 4.4%로 낮아져 연간 평균 4.7%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은행 김재천 조사국장은 “대선 주자들이 성장률 목표를 높게 제시하면서 건설경기나 설비 투자 쪽의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면 몰라도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급한 마음으로 단기간에 성장률을 끌어올리려고 하다간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성장률이 다시 떨어지는 후유증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장률이 고용 증대에 미치는 효과도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다.”면서 “중기적으로 투자 및 자본의 효율성과 인력의 질을 높이는 등 공급 측면의 정책이 바람직하고, 특히 서비스쪽의 규제를 완화하면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 위화감을 감안해 규제하고 있는 것이 많은데 관광, 의료 등 서비스 부문에서 시장원리를 차단하고 있는 것을 풀어 기업들이 정말 투자하고 싶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장기 성장률 저해 등 부작용 우려” 서강대 김광두(경제학) 교수는 “정치인들이 총선을 의식해서 경기부양책을 쓸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시대에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일시적인 마약 효과를 노리는 단기 정책은 세계화 시대의 핵심인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등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금리 인하 등의 부양책은 안 되며, 기술과 인력 중심의 고부가가치산업 활성화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파트 미분양 사태와 관련해서는 업계가 너무 많이 지어 자초한 것으로,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했다. 다만 양도소득세가 너무 무거워 거래가 위축되는 등 시장을 경직되게 하는 장애 요인은 제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경제부처 고위 관계자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내년에 경제 때문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 설비투자 올 상반기 10.5%↑

    한국이 최근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잃어버린 10년’을 겪은 일본과 비슷한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규제완화 등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한은이 내놓은 ‘최근 한·일 설비투자의 비교분석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2000∼04년 한국의 연평균 설비투자 증가율은 0.7%로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6%를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05년과 06년 설비투자 증가율은 각각 6.0%,7.8%를 기록해 GDP 성장률 4.2%,5.0%를 웃돌았다. 특히 올 상반기 증가율은 10.5%로 GDP 성장률 4.5%를 크게 앞질렀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기계설비와 운수장비 등과 함께 소프트웨어 등 무형 고정자산투자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일본은 1991∼2002년 연평균 설비투자 증가율이 0.8%에 머물러 같은 기간 GDP 성장률 1.2%에 미달했지만 03년 이후에는 5% 안팎의 증가율을 나타내면서 2% 안팎의 GDP 성장률을 앞지르고 있다. 두 나라의 공통점은 내수와 수출 호조가 설비투자 수요를 이끌고 있다는 것. 다만 일본은 04년부터 설비투자가 경제규모에 비해 적정 수준을 상회할 정도로 이뤄졌으나 한국은 적정 수준에 못 미치는 ‘과소투자’ 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한국보다 1∼2년 먼저 설비투자에서 회복세로 전환한 일본의 예를 비춰볼 때 한국의 설비투자도 당분간 회복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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