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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드라마 몰래 보는 北주민…“북한, 얼마나 억압적인지 알 수 있어”

    韓드라마 몰래 보는 北주민…“북한, 얼마나 억압적인지 알 수 있어”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서 북한의 문화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통일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지난 3일자 독일 매체 ‘베를리너 차이퉁’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들이 자유가 무엇인지 가슴으로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평화통일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 시청이 북한 주민 인식 변화에 영향을 끼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언급했다. 김 장관은 “탈북자 등 증언에 따르면 60%가 넘는 북한 주민들이 천국의 계단을 봤다”면서 “드라마를 통해 북한 주민들은 자유 속에서 사는 삶이 어떤지 볼 수 있다. 북한 주민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북한 사회가 얼마나 독재적이고 억압적인지 그 차이 또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안타깝게도 북한 정권은 현재 한국 드라마 시청에 대한 처벌을 재차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또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 땅에 떨어진 재벌 딸(손예진)이 북한군 장교(현빈)에 구조돼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도 언급했다. 그는 “이 드라마가 한국인들이 북한의 상황을 잘 이해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드라마 속에서 북한 주민들도 우리와 같고 우리와 같이 사고한다는 점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북한과의 접촉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며 “우리의 책임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코로나19로 3년 넘게 국경을 봉쇄하고 2020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북한과 대화하는 건 어렵다”고 했다. ● K문화에 빠진 북한…韓드라마 유포한 주민 ‘공개처형’도 북한에서 주민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은 한국 드라마 또는 영화 등을 시청한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지난해 11월 북한인권단체 국민통일방송(UMG)과 데일리NK는 올해 북한 주민 50명을 전화로 인터뷰한 후 ‘북한 주민의 외부정보 이용과 미디어 환경에 대한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 주민 50명 가운데 49명(98%)는 ‘한국을 포함한 외국 콘텐츠를 시청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조사 대상 주민들이 외부의 전화 인터뷰에 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북한 주민보다는 외부 접촉에 적극적인 성향을 가진 이들일 수 있다. ‘어떤 종류의 외국 영상을 보느냐’는 질문(복수 응답)에 96%가 한국 드라마·영화, 84%가 중국 드라마·영화, 68%가 한국 공연, 40%가 한국 다큐멘터리, 24%가 미국 등 서방 드라마·영화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해외 영상을 얼마나 자주 보느냐는 질문에는 ‘매주 1번 이상’이 28%, ‘매달 1번 이상’은 46%였다. 1명은 ‘거의 매일’ 본다고 답했다. 4명 중 3명꼴로 월 1회 이상 해외 영상을 보는 셈이다. ‘한국이나 다른 해외 영상 콘텐츠를 본 뒤 달라진 점’으로는 79.2%가 ‘한국 사회에 호기심이 생겼다’고 답했다. 56.3%는 ‘한국식 화법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했고, 39.6%는 ‘한국 옷 스타일을 따라 했다’고 했다. 북한 정권은 해외 콘텐츠를 체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는다. 이에 북한은 2020년 12월 남측 영상물 유포자를 사형에 처하고 시청자는 최대 징역 15년에 처하는 내용의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는 등 외부 문물 유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보다가 적발된 북한 학생 7명이 무기징역 등 중형을 선고받았고, 해당 드라마가 들어있는 USB 장치를 판매한 주민은 총살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 “전 남친 모친상 조문 안 가면 매정한 건가요?”

    “전 남친 모친상 조문 안 가면 매정한 건가요?”

    헤어진 남자친구의 모친상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싫은 소리’를 들었다는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전남친 모친상 안 간 저, 매정한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올해 서른살이라는 글쓴이 A씨는 전 남친 B씨에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갑자기 생각나는 사람이 너밖에 없어서 연락했다”는 내용과 함께 장례식장 위치가 첨부돼 있었다. 둘은 2년가량 교제하다가 6개월 전쯤 완전히 헤어졌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갈등의 주된 이유는 전 남친의 이해 못할 습관과 행동 때문이었다. B씨는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전날 오후 4시에 받은 A씨의 메시지에 다음날 오전 6시에 답을 하는 등 잠수를 타는 일이 종종 있었다. 대인관계도 좋고 취미도 다양해서 주말마다 동호회 모임에 나갔고, 이 때문에 A씨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때도 많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5개월 정도 헤어졌다가 재결합했는데, 이 때만 해도 B씨는 간이며 쓸개까지 빼줄 듯 애정 공세를 펼치디가 시간이 지나자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결국 A씨는 ‘더 이상 시간 낭비하지 말자’는 심정으로 결별을 택했다. A씨는 전 남친의 조문 요청 문자 메시지에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얼굴 한 번 뵌 적 없는 분의 장례식에 와 달라고 하는 것은 자신을 만만하게 봤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심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인 B씨가 자신에게 연락해 다시 만나 보려는 의도 아니냐는 것이다. 결국 A씨는 전 남친의 문자에 철저히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B씨는 장례를 치르고 난 뒤 A씨에 ‘이제 네 입장을 확실히 알겠다’며 ‘나에게 끝까지 매정하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A씨는 “오만정 다 떨어진 전 남친의 얼굴 한 번 뵌 적 없는 어머니 장례식에 가지 않았다고 해서 ‘매정하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이냐”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다수 누리꾼은 A씨의 편에 섰다. “헤어진 남친의 부모상까지 갈 필요가 있느냐. 연락한 전 남친이 이해 안 된다”, “A씨가 장례식장에 찾아 가면 은근슬쩍 관계를 개선하려는 작정이었던 듯 하다”, “이혼한 남편의 모친상도 안 가는 이들이 다수다. 전 남친의 모친상에 갈 필요 없다”, “전 남친에 대한 문자 메시지 수신 차단 설정을 해 두지 않은 A씨의 잘못이 크다” 등 반응을 보였다.한편, 미혼남녀 3명 가운데 1명은 헤어진 연인과 다시 만나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결합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음에는 잘 사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지난해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헤어진 연인과의 재결합’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미혼남녀의 과반(남 50.4%·여 66.4%)은 헤어진 연인과의 재결합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결국 같은 문제로 또 헤어질 것 같아서’(남 50.8%·여 36.1%),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남 16.7%·여 36.7%), ‘더 잘 맞는 사람을 찾고 싶어서’(남 11.9%·여 17.5%) 등이었다. 헤어진 연인과의 재결합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이들은 남성 21.2%로 여성(12.0%)보다 많았다. ‘다음에는 잘 사귈 수도 있으니까’(남 34.0%·여 23.3%), ‘이별에 대한 미련을 떨칠 수 있어서’(남 24.5%·여 30.0%), ‘결별 이유를 알고 있기 때문에 조심할 수 있어서’(남 26.4%, 여 20.0%) 순이었다. 2030 미혼남녀 3명 가운데 1명(남 27.6%·여 40.4%)은 실제 헤어진 연인과 다시 만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 취약지 공보의가 사라졌다…‘장기 복무 NO’ 일반병 가는 의사들

    취약지 공보의가 사라졌다…‘장기 복무 NO’ 일반병 가는 의사들

    남성 의사면허 합격자는 늘었지만 공중보건의로 입대하는 의사는 10년 전보다 1000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육군 현역병의 복무 기간은 18개월이지만, 공보의는 2배 많은 36개월을 복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료취약지 보건소에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보의의 복무기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보건복지부와 국방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보의 모집 대상인 남성 의사면허 합격자는 올해 2007명으로, 2013년에 비해 199명 증가했다. 하지만 의과 공중보건의사는 2013년 2411명에서 2023년 1432명으로 10년 전보다 979명 감소했다. 신규 의과 공보의도 2013년 851명에서 2023년 449명으로 402명 줄었고, 의과·치과·한의과를 합산한 전체 공보의는 701명 감소했다. 의대생들이 공보의 대신 일반병을 선택한 것이다. 의사·치과의사·한의사 면허 소지자 중 현역병 입영 대상자는 공중보건의사로 병역 의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들은 주로 의료 취약 지역에 배치돼 진료를 보게 되며, 복무기간은 36개월이다. 육군 현역병 복무 기간의 2배이지만, 군사훈련 기간은 복무 기간에 포함되지도 않는다. 정부 방침에 따라 2025년 지원금을 포함한 병사 월급이 205만원까지 오르게 되면 급여 차이마저 줄면서 공보의 지원의 이점이 더 떨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이 아직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과 전공의 139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7%(1042명)가 일반병으로 입대하겠다고 답했고, 이들 중 89.5%는 “공보의·군의관의 긴 복무 기간에 큰 부담을 느낀다”고 했다. 의사 면허 소지자들의 공보의 기피 현상은 의료 취약지 의료 공백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의과 공보의가 없는 보건소와 보건지소가 344곳에 이른다. 이중 보건지소 18곳은 의과 진료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최 의원은 “공보의 복무기간을 군사훈련기간을 포함해 2년으로 단축하는 내용의 병역법과 군인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며 “의료인이 지방 의료기관을 꺼리는 상황에서 공보의마저 제대로 확충하지 못하면 지역 의료공백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관용 없는 극우 지지 이해 안 돼… 동독 이력 폄훼한 기사에 충격”

    “관용 없는 극우 지지 이해 안 돼… 동독 이력 폄훼한 기사에 충격”

    “여러 가지로 짜증이 나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관용과 전혀 관계없는 사상을 지지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통일 33주년 기념일인 3일(현지시간) ZDF방송의 다큐 프로그램 ‘맥박’과 인터뷰했다. 2021년 12월 퇴임 후 첫 언론과의 공식 인터뷰다. 2015년 난민 위기 당시 100만명이 넘는 난민을 받아들여 유럽은 물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메르켈 전 총리는 최근 세를 키우고 있는 극우 성향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투표하는 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내년에는 옛 동독 지역인 작센주와 튀링겐주, 브란덴부르크주의회 선거가 실시된다.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AfD가 3개 주 모두에서 지지도가 가장 높게 나온다. 메르켈 전 총리는 난민 위기 당시를 돌아보며 “나에게 매우 화가 난 사람들이 있었다. 유로화가 곤경에 처했을 때 시작된 난민 유입이 우리에게 왔을 때 독일은 양극단으로 갈렸다”면서 “대다수가 아니라 급진적이고 시끄러우며 편협한 그룹이 큰 목소리를 냈고, 편협함에 맞서 나를 옹호하던 많은 이들의 발언권이 줄어들었다는 데 참담함을 느끼곤 했다”고 덧붙였다. 16년을 총리로 일하고 평민으로 돌아간 메르켈 전 총리는 2021년 독일 통일 기념식 연설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옛 동독 경력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그는 동독 이력을 ‘필요 없는 짐’으로 표현한 기사를 지목하며 “너무 놀라 명치를 한 방 맞은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동독 출신으로 느낀 차별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나는 핵심이 빠진 느낌이었다”면서 “내가 성취한 모든 것, 경력과 성장이 동독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에게서는 쉽게 무엇인가를 분리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왜 총리 시절에 동독인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나는 항상 모든 독일인의 총리라고 스스로를 이해했기 때문”이라며 “‘또 동독 얘기하네’라고 낙인이 찍힐까 봐 동독 시절에 대해 솔직하고 자유롭게 말하지 못하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ZDF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통일 후 33년이 흘렀는데도 2등 시민처럼 느끼느냐는 질문에 동독 출신의 50%가 ‘그렇다’고 답했다. 4년 전보다 4%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메르켈 전 총리는 동독 출신이나 이주 이력을 지닌 사람들이 자신의 출발점을 결함으로 여기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항상 우리의 강점은 다양성이라고 주장해 왔다”면서 ‘이민자 포용’과 같은 통일의 새로운 서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메르켈 “극우 지지 이해 안돼…동독 이력 폄훼한 기사에 큰 충격”

    메르켈 “극우 지지 이해 안돼…동독 이력 폄훼한 기사에 큰 충격”

    “여러 가지로 짜증이 나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관용과 전혀 관계없는 사상을 지지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통일 33주년 기념일인 3일(현지시간) ZDF방송의 다큐 프로그램 ‘맥박’과 인터뷰를 했다. 2021년 12월 퇴임 후 첫 연론과의 공식 인터뷰다. 2015년 난민위기 당시 100만명이 넘는 난민을 받아들여 유럽은 물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메르켈 전 총리는 최근 세를 키우고 있는 극우 성향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투표하는 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내년에는 옛 동독 지역인 작센주와 튀링겐주, 브란덴부르크주의회 선거가 실시된다.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AfD가 3개주 모두에서 가장 지지도가 높게 나온다. 메르켈 전 총리는 난민위기 당시를 돌아보며 “나에게 매우 화가 난 사람들이 있었다. 유로화가 곤경에 처했을 때 시작돼 많은 난민들이 우리에게 왔을 때 양극단으로 갈렸다”면서 “대다수가 아니라 급진적이고 시끄럽고 편협한 그룹이 큰 목소리를 냈고, 편협함에 맞서 나를 옹호하던 많은 이들이 조용해졌고 발언권이 적어졌다는 데 참담함을 느끼곤 했다”고 덧붙였다.16년을 총리로 일하고 평민으로 돌아간 메르켈 전 총리는 2021년 독일 통일 기념식 연설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옛 동독 경력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그는 동독 이력을 ‘필요 없는 짐’으로 표현한 기사를 지목하며 “너무 놀라 명치에 한 방을 맞은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동독 출신으로 받은 차별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시 나는 핵심이 빠진 느낌이었다”면서 “내가 성취한 모든 것, 경력과 성장이 동독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에게서는 쉽게 무엇인가를 분리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왜 총리 시절에 동독인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나는 항상 모든 독일인의 총리라고 스스로를 이해했기 때문”이라며 “‘또 동독 얘기하네’라고 낙인 찍힐까봐 동독 시절에 대해 솔직하고 자유롭게 말하지 못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동독 출신들은 여전히 후선에 밀려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으로 확인된다. ZDF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통일 후 33년이 흘렀는데도 2등 시민처럼 느끼느냐는 질문에 동독 출신의 50%가 그렇다고 답했다. 4년 전보다 그 비중은 4%포인트 늘어났다. “동독에 대한 대화는 계속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동독 출신이나 이주 이력을 지닌 사람들이 자신의 출발점을 결함으로 여기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항상 우리의 강점은 다양성이라고 주장해 왔다”면서 이민자들을 포용하는 것으로 통일의 새로운 내러티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모든 사람을 포용합니다.”
  • 출퇴근길 스마트폰 사용·독서 가치는...“대중 교통 여건 개선 해야”

    출퇴근길 스마트폰 사용·독서 가치는...“대중 교통 여건 개선 해야”

    가정에서 일터를 오가는 출퇴근길 버스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보거나 책을 읽는 활동에 가격을 매긴다면 얼마일까. 지불의사 설문조사를 통해 출퇴근길 대중교통이나 승용차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의 가격을 물은 결과 오락거리를 즐기거나 생산적인 활동에 대해 한 달 기준 약 4000원에서 9000원까지도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 정책에서 ‘통행의 질’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연구원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서울시민 통행 시간 사용 리포트-‘통행 중 활동’ 금전적 가치 추정’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한 달 간 하루 1시간씩 버스로 출퇴근하는 경우 통행 중 활동에 대해 약 5475원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의 경우엔 7963원, 승용차를 이용하는 경우엔 9278원으로 조사됐다. 1시간씩 왕복 출퇴근으로 따지면 버스, 지하철, 승용차에 각각 1만 1000원, 1만 6000원, 1만 8000원이다. 설문조사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지불 의사를 묻는 ‘조건부 가치 측정법’을 활용했다.연구는 출퇴근 통행 시간이 이동을 위한 시간 낭비라는 기존 접근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등 첨단기기가 갖춰진 현재엔 통행 중 활동이 가치가 있다는 데에서 출발했다. 보고서는 “서울시민에게는 통행 중 할 수 있는 활동이 제한적이어도 쾌적하게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승용차에서의 활동 가치가 가장 높게 평가되는 경향”이라며 “또 버스보다는 집중하고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지하철에서 통행 중 활동의 가치가 높게 추정된다”고 했다. 활동 유형별로는 승용차에서는 강의 보기에 대한 지불 가능 금액이 1만 1573원으로 가장 높았고 지하철에선 지도·내비게이션 보기가 2만 5147원으로 조사됐다. 버스에선 강의 보기가 8804원으로 가장 지불 의사가 높은 항목으로 꼽혔다. 다만 평균적으로는 오락 활동의 가치가 생산 활동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승용차를 선호하는 추세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지만 대중교통 정책에서 승용차와 비견되는 활동의 질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통행 중 활동 가치의 측면에서 승용차의 경쟁력은 분명하고 서울 시민들의 승용차 사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지하철을 장려할 때 통행 중 다양한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지하철이 친환경적 교통수단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통행 중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을 집중해 서울시가 인터넷 와이파이 환경 개선 등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서울시 대중교통 정책은)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지하철의 우위를 살려, 통행 중 활동 가치가 승용차 운전자가 부여하는 통행 중 활동의 가치보다 크거나 같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 “친정 먼저 간다고 했다가…시어머니에게 혼났습니다”

    “친정 먼저 간다고 했다가…시어머니에게 혼났습니다”

    명절 직후마다 급증했던 ‘명절 이혼’. 이 시기 맘카페 등 온라인 게시판은 며느리들의 ‘성토장’이 되곤 한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설날에 시댁을 먼저 갔으니, 추석에는 친정을 먼저 가겠다’고 선언했다가 시어머니로부터 호되게 혼이 났다”는 며느리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를 모았다. 올해 초에 결혼했다는 여성 A씨는 “결혼을 하면 여자가 포기하고 희생해야 하는 것들이 늘어나고, 사실 여자가 결혼해서 좋을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하면서 컸다”며 “그래서 남편에게 많은 조건을 걸고 결혼했다. 하지만 제가 멍청한 것 같다. 남편은 남편이고 시댁은 또 다른 존재라는 걸…”이라고 운을 뗐다. A씨는 남편과 결혼 전 ‘각자의 부모에게 각자 잘하기, 시댁이랑 여행 한 번 가면 친정이랑도 여행 한 번 가기, 아내가 시댁에서 요리하고 설거지한다면 남편도 친정 가서 요리하고 설거지하기, 용돈 각자 드리기’ 등 조건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결혼 후 첫 명절인 설날엔 시댁에 먼저 갔던 A씨는 이번 추석에는 친정에 먼저 가고 싶어 남편에게 말을 꺼냈다. 남편은 “우리 집은 아들이 하나라 제사 때는 꼭 가야 한다”고 불만스러운 태도를 보였지만, 결국 친정에 먼저 가기로 합의했다고 한다.하지만 시어머니의 반응은 냉담했다. A씨는 “시어머니랑 얘기를 나누다가 ‘친정 먼저 가기로 했다’고 말했더니, 시어머니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시어머니는 “너희 집은 제사를 안 지내니까 먼저 갈 필요가 없다”, “네가 시집을 왔으면 시댁의 문화를 따라야 한다”, “너는 시집을 왔으니 이제 제사를 지낼 때 남편과 한 세트인 것처럼 다녀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가 “저희는 결혼 전에 이미 이런 부분은 약속하고 결혼했다”고 반박하자, 시어머니는 “시부모님 말을 듣지 않을 거라면 고아랑 결혼했어야지. 남자 집안의 문화를 따르지 않을 거라면 부모가 없는 사람을 만났어야지. 제사를 지내는 집이 아니면 모를까 제사를 지내면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화를 냈다고 한다. 결혼 경험이 있는 돌싱남녀도 전 배우자와 보낸 추석 때 가장 크게 스트레스를 받은 요인으로 ‘일정 조율’과 ‘시가 가족과의 만남’을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가 전국 돌싱 남녀 518명(남녀 각 259명)을 대상으로 한 추석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은 ‘시가 가족과 만남’(29.3%)을 1위로 꼽았다. 남성은 ‘아내와의 일정 조율’(30.5%)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추석과 관련해 배우자와 어떤 일로 가장 많은 논란을 빚었나’라는 질문에는 남성은 31.3%가 ‘배우자 가족 방문 여부’를, 여성은 33.2%가 ‘양가 체류 시간’이라고 답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명절에 빚어진 부부 갈등은 이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추석 즈음인 10월 이혼 건수가 가장 많았다. 2018년 월별 이혼 건수는 10월이 1만 5000건(9.7%)으로 가장 많고, 11월이 1만 1000건(9.3%)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19년에도 10월과 5월이 9900건(8.9%)으로 가장 많았다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10월의 이혼건수는 2020년 9300건(8.8%)에서 2021년 7700건(7.6%) 2022년 7500건(8%)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명절 갈등으로 인한 이혼이 쉬운 문제는 아니다. 명절 갈등은 부당한 대우,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 등 이혼 사유 적용을 고려할 수 있지만, 부당한 대우나 중대한 사유를 바라보는 대법원의 판단이 엄격하기 때문에 통상적인 명절 갈등 때문에 이혼소송을 진행하는 건 쉽지 않다. 실제로 대법원은 민법 제840조에서 말하는 심히 부당한 대우를 “혼인 당사자의 일방이 배우자로부터 혼인 관계의 지속을 강요하는 것이 가혹하다고 여겨질 정도의 폭행이나 학대 또는 중대한 모욕을 받았을 경우”라고 판단하고 있다.
  • 종이책 피하는 20~30대…월평균 지출 사상 첫 1만원 하회

    종이책 피하는 20~30대…월평균 지출 사상 첫 1만원 하회

    20~30대가 한 달 책값에 쓴 비용이 쪼그라들면서 사상 처음으로 1만원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가구주 연령 30대 이하 가구가 책값으로 지출한 월평균 비용은 9033원으로 1년 새 34.1%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20~30대 가구 월평균 도서 지출이 1만원을 밑돈 것은 2006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도서 지출 비용은 2000년대 중반 2만원대였으나 2012년 2분기 1만 9668원으로 2만원 선 아래로 떨어진 뒤 꾸준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3분기부터는 3분기 연속 20% 안팎의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20~30대가 종이책보다는 각종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정보를 얻다 보니 책값으로 돈을 덜 쓰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통계 집계 과정에서 도서 지출 항목에는 종이책 사는 비용만 포함되며, 온라인 e북 지출은 ‘문화 서비스 지출’로 따로 잡힌다. 독서에 대한 젊은층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서울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시민 1037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20대의 13.5%가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도 ‘독서’라고 답한 바 있다. 반면 2분기 종이책에 1만원 이상을 쓴 연령대는 40대가 유일했다. 40대 가구 월평균 도서 지출액은 1만 7475원으로 1년 전에 비해 0.1% 늘었다. 전체 가구의 월평균 도서 지출액은 2분기 8077원으로 10.4% 감소했다.
  • “부담되는 ‘부모님 용돈’…얼마 준비하고 계신가요?”

    “부담되는 ‘부모님 용돈’…얼마 준비하고 계신가요?”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취업준비생 김모(31)씨는 고향인 경상북도 경산시 대신 서울에서 연휴를 보내고 있다. 김씨는 “‘취직 언제 할 거니’ 잔소리가 너무 부담된다”며 “고향에 가려면 KTX 등 교통비도 만만치가 않다. 이번 추석은 집에서 쉴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회사원 박모(30)씨도 전라도 광주 본가에 내려가는 대신 자취방에 머문다. 박씨는 “안 그래도 자취하느라 돈 모으기가 어려운데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 부모님 등 어른들께 명절 용돈까지 드릴 엄두가 안 나더라”라며 “이번 추석만 부모님께 양해를 구하고 나중에 찾아뵙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이런저런 이유로 고향에 내려가는 것을 포기하는 2030세대가 점차 늘고 있다.취업준비생이 꼽은 최악의 명절 잔소리는 변함없이 ‘취업’과 ‘연애·결혼’ 관련 내용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모님, 조카 용돈 부담에 아예 추석 귀성을 포기한 청년들도 많았다. 29일 채용 플랫폼 캐치에 따르면 Z세대 취준생 2404명을 대상으로 가장 듣기 싫은 명절 잔소리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7%가 ‘취업’ 관련 잔소리를 선택했다. ‘연애·결혼’ 잔소리는 17%였다. 또 응답자의 32%는 올해 추석에 고향을 방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취업 준비로 바빠서’가 44%였고, 이어 ‘휴식을 하고 싶어서’가 21%, ‘여행, 개인 일정 등 다른 계획이 있어서’가 12%였다. 특히 고물가로 지출은 늘고 소득은 제자리 걸음인 상황에서 명절 선물, 부모님과 조카들의 용돈 등 나가는 돈이 부담된다고 청년들은 입을 모았다. “추석 경비 ‘부모님 용돈’ 가장 부담돼” 최근 유진기업이 임직원 1295명을 대상으로 추석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추석 경비 중 부담되는 항목으로 제일 먼저 부모님 용돈(39.6%)을 꼽았다. 명절선물 비용(20.4%), 조카 용돈(7.0%) 등이 그 뒤를 이었다.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응답자의 44.1%가 ‘명절이 즐겁지 않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 ‘경제적 부담’을 꼽은 비율은 54.7%에 달했다. “‘부모님 용돈’ 20대 17만원, 30대 21만원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부모님 용돈’은 얼마가 적정할까. 추석 명절 부모님 용돈으로 평균 10만~30만원을 준비하고 있었다. 최근 KB국민카드와 카카오페이가 추석 용돈 관련 설문을 조사한 결과,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으로 10만~30만원 미만이 응답자중 74%로 가장 많았다. 10만원 미만으로 응답한 고객은 7%, 30만~50만원 미만은 15%, 50만원 이상은 4%로 분석됐다. 이중 2030이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 시세는 20대의 경우 약 17만원, 30대는 약 21만원으로 집계됐다. 내가 받고 싶은 용돈 금액은 10만~30만원이 6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0만원 미만 25%, 30만~50만원 미만 8%, 50만원 이상 4% 순으로 조사됐다.
  • 대만인 64%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걱정된다” [대만은 지금]

    대만인 64%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걱정된다” [대만은 지금]

    일본이 7800톤에 달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 폐수의 1차 방류를 종료하고 2차 방류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대만인 약 64%가 일본으로 인해 해양 오염이 초래될 것이라며 걱정된다고 답했다.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26일 대만민의기금회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대만인 성인남녀 10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일본이 처리해 방류하는 폐수가 태평양으로 흘러들어 세계 및 대만 해양에 오염을 유발시킬 것을 걱정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31.4%가 매우 걱정된다, 32.4%가 걱정된다고 답한 반면 그렇게 걱정되지 않는다와 하나도 걱정되지 않는다고 답한 이는 각각 20.6%, 11.3%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21년 실시된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걱정된다는 23% 감소했고, 걱정되지 않는다는 22.7% 증가한 것이다. 특히 매우 걱정된다는 지난 조사 결과에 비해 30.9%포인트나 줄어들었다. 유잉룽 민의기금회 회장은 이는 대만인들이 후쿠시마 원전 폐수 방류에 상대적으로 덜 불안해하는 것을 나타낸다며 현재 대만과 일본의 관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 좋은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설문조사에서는 지난 8월 25일 중국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응답자의 50.4%가 합리적이라고 답했다. 불합리적이라고 답한 이는 34.5%로 나타났다. 유 회장은 대만 국민의 절반이 중국 공산당의 정책을 지지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이는 대만 국민의 절반이 앞으로도 일본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앞서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직후 대만에서는 일본이 중국, 홍콩, 마카오에 수출하기로 했던 2만 마리의 생선을 대만에 팔아 대만에 배송됐다 등의 가짜뉴스가 돌기도 했고, 소금 사재기 열풍이 불기도 했다. 대만 정부는 일본산 해산물에 대해 수입 규제 대신 검역 강화를 하고 일본 오염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대만의 일본 소통 창구인 대만일본교류협회는 방사능 기준 초과 시 일본이 즉각 방류를 중단하는 것이 대만의 입장이라는 점을 일본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금수 조치로 일본산 가리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미국이 손을 내밀었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중문판은 중국의 금수 조치 이전에는 일본산 가리비가 중국에 수출된 후 가공을 거쳐 미국으로 재수출됐지만 가공지를 중국 대신 대만, 태국, 베트남 등으로 바꿔 미국이 제공한 인증된 수산물 가공업체에게 맡겨 미국으로 수출할 것이라면서 탈중국화된 새로운 수산물 공급망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금수 외에도 폐수 방류와 관련된 인사에 대해 체포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일본 교도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폐수를 2021년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한 이후 중국 당국이 중국 정치·경제계와 깊은 연관이 있는 일본인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후쿠시마 폐수 방류와 관련된 이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체포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 혈연만 가족인가요…국민 10명 중 7명 “비혼 동거인도 ‘수술 동의서’ 서명 가능해야”

    혈연만 가족인가요…국민 10명 중 7명 “비혼 동거인도 ‘수술 동의서’ 서명 가능해야”

    국민 10명 중 7명은 결혼을 하지 않은 동거인도 보호자로서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인식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여성이나 1인 가구는 비혼 가구의 권리를 보다 폭넓게 보장해야 한다고 봤다. 1일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의 ‘가족다양성 및 가족구조변동에 따른 민사법제 개편방안 연구’에 따르면 수술이나 사망처럼 긴급한 상황에서 비혼 가구의 권리 보장이 시급하다는 인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담긴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리퍼블릭에 의뢰해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75.4%는 ‘동거인의 수술 동의서에 서명하는 특별한 상황에서 비혼 동거인을 보호자로 인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비혼 동거인이 사망할 경우 시신을 인도받아 장례를 치를 수 해야 한다’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8.5%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1인 가구가 보호자의 돌봄이 필요한 경우라면 같이 살지 않는 지인이나 친구가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응답도 55.2%에 달했다. ‘비혼 동거인의 권리를 법적으로 혼인한 배우자와 동일하게 보호해야 한다’는 데에는 60.1%가 동의했다. 다만 일상생활에서 비혼 가구가 누릴 권리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공감대를 보였다. 민원 처리는 49.2%,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 등 세제 혜택은 42.5%가 동의했다. 청약점수·가족돌봄휴가·임대주택 신청 등 가족 복지서비스나 연금 등 혜택도 41.4%가 공감했다. 하지만 친구 등 친밀한 생활공동체(34.5%)나 동성 연인(37.2%)도 가족으로서 권리를 보장할지에 대해서는 응답이 엇갈렸다. 여성이나 젊은 세대는 동성 비혼 가구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5점 만점에 3.16점)은 남성(2.87점)보다 ‘동성 연인의 권리 보호가 필요하다’고 봤다. 연령별로는 20대(3.30점), 30대(3.20점) 순으로 권리 보호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 여행·귀성 대신 ‘집콕’...“연휴만이라도 온전한 휴식 원해”

    여행·귀성 대신 ‘집콕’...“연휴만이라도 온전한 휴식 원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일주일 동안 죽은 듯이 지내려고 합니다.” 추석 당일인 29일 직장인 우모(32)씨는 서울의 자취방에서 미뤄뒀던 드라마를 정주행했다. 고향인 경북 포항에는 내려가지 않았고, 특별히 여행을 갈 계획도 없다. 우씨는 “올해는 연휴가 긴 만큼 혼자 오롯이 쉬고 싶어서 고향을 가지 않기로 했다”며 “여행을 가려니 추석이라 어디든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포기했다”고 전했다. 우씨처럼 추석 연휴 기간 고향에 방문하거나 여행을 가지 않고 ‘집콕’하면서 온전한 휴식을 취하는 이들은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추석 연휴 전 설문조사를 봐도, 무계획 집콕은 명절을 휴식기로 활용하는 방안이 되고 있다. 온라인 조사 전문기관인 피앰아이가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추석 연휴 계획’을 보면, 응답자의 48.8%는 ‘고향 방문 예정’이라고 답했지만 51.2%는 ‘방문 계획 없음’으로 답했다. 올해 설보다 고향을 찾겠다는 응답은 1.8% 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고향을 방문하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 중 33.6%는 ‘아직 아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나타난다. 롯데멤버스가 20~50대 이상 소비자 4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0.0%는 ‘집에서 쉬겠다’고 답했다. 고향 방문을 미루고 휴식을 선택하는 것은 1인 가구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윤모(38)씨 부부도 올해는 부산에 있는 양가를 모두 방문하지 않았다. 윤씨는 “장거리 여행은 숙소 예약이 어렵고 도로가 복잡할 것 같아 포기했다”며 “대신 연휴 기간 여유롭게 서울 이곳저곳을 여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한-아세안센터, 아세안 3개국의 건축 문화 소개하는 아세안 관광 홍보 영상 27일 공개

    한-아세안센터, 아세안 3개국의 건축 문화 소개하는 아세안 관광 홍보 영상 27일 공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3개국의 건축 문화 소개 한-아세안센터(사무총장 김해용)는 아세안의 다양한 문화와 관광 자원을 소개하고 한-아세안 간 관광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아세안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는 아세안 관광 홍보 영상을 ‘세계 관광의 날’인 27일 공개한다. 이번 영상은 2022년도에 제작한 4개국(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영상에 이어, ‘아세안 건축 여행’을 주제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건축물을 조명하고 이를 통해 각국의 문화와 삶의 방식을 선보인다. 각 영상은 한-아세안센터와 아세안 회원국 관광청이 선정한 국가별 2개 도시의 건축물과 그 특징을 소개하는 메인 영상(5분)과 오영욱 건축가가 각국 건축 문화를 소개하는 에필로그(1분)로 구성돼 있다. 캄보디아 편에서는 ’아시아의 진주’로 불리며 캄보디아의 경제, 상업, 문화, 관광의 중심 도시인 수도 ‘프놈펜’, 후추·두리안·소금의 생산지로 유명한 해변 휴양도시 ‘캄폿’의 건축문화를 소개한다. 영상에서는 국립경기장 복합단지와 트메이 시장과 같이 거대한 스케일과 과감한 미학을 드러내는 프놈펜의 뉴 크메르 건축 양식과 현대 건축, 그리고 캄폿의 르 보코르 팰리스와 같은 재생 공간에서 캄보디아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창조성을 엿볼 수 있다. 이어진 인도네시아 편에서는 정치, 재정, 무역의 중심지이자 다양한 민족의 언어와 종교가 공존하는 역동적인 수도 ‘자카르타’와 자바 문명의 태동지인 ‘욕야카르타’의 건축과 문화를 만나볼 수 있다. 고대 자바 건축 양식부터 자카르타 도시의 기원인 파타힐라 광장, 인도네시아의 국가 정체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상징하는 모나스, 이스티끌랄 모스크, 자카르타 대성당 및 현대의 지속가능 건축물과 현대 문화 예술 공간까지, 시대를 넘나들며 포용의 건축을 탐구한다.베트남 편에서는 베트남의 천년 고도이자 교역로의 주요 거점도시인 ‘하노이’, ’육지의 하롱베이’로 알려진 ‘닌빈’의 건축을 살펴본다.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 성 요셉 성당과 같은 랜드마크부터 하노이 박물관, 팟디엠 대성당과 바이딘 사원까지, 하노이의 거리와 닌빈의 강을 중심으로 고대 왕조 건축 양식과 유럽양식, 현대의 지속가능한 건축들을 볼 수 있다. 2019년 ‘아세안 팸투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동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부터 2년간은 비대면으로 진행됐으나, 이후 관광이 재개됨에 따라 2022년부터 아세안 지역의 다양한 건축과 문화를 직접 현장에서 촬영해 한-아세안센터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지금까지 잘 몰랐던 아세안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아세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영상 공개 후 시청자에게 경품을 증정하는 설문조사 이벤트를 진행하며, 2024년 1월에는 브루나이, 라오스, 미얀마 3개국의 공개되어 총 아세안 10개국의 시리즈가 완성될 예정이다.
  • 고광민 서울시의원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온라인 투표 ‘엉터리 설문조사’”

    고광민 서울시의원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온라인 투표 ‘엉터리 설문조사’”

    서울시의회 고광민 의원(국민의힘·서초3)은 27일 현재 서울시가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의 운영 방향을 연내 결정하기에 앞서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한 차원으로 서울시 엠보팅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투표는 ‘엉터리 조사’라고 비판하며 해당 설문조사의 신뢰성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한 달간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징수·운영 방향에 대한 온라인 시민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서울시는 1996년부터 시행해온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부과 정책의 효과를 확인해보려 1단계로 3월 17일∼4월 16일 외곽지역인 강남 방향으로 나가는 차를 대상으로 징수를 면제했고, 2단계로 4월 17일∼5월 16일 양방향 모두 면제했다. 고 의원은 서울 도심의 교통 혼잡도를 줄이겠다는 취지로 1996년에 도입되어 27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남산 1·3호 터널의 혼잡통행료 징수 제도는 교통량 감소 효과 미흡 문제, 다른 혼잡구간 및 지역 대비 징수 형평성 문제, 도심 내부로 진입하는 차량뿐만 아니라 나가는 차량도 혼잡통행료를 징수하는 이중과세 문제, 에너지 절약, 탄소중립 문제에 대한 시대적 흐름의 역행 등을 이유로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고 의원은 지난해 11월 16일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징수의 근거가 된 ‘서울시 혼잡통행료 징수 조례’를 폐지하고, 조례 시행 후 1년 뒤부터 혼잡통행료 징수를 중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시 혼잡통행료 징수 조례 폐지 조례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고 의원은 “혼잡통행료 징수 정책 방향을 결정하기에 앞서 이와 관련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겠다는 취지 자체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나 문제는 서울시가 설계한 설문의 구성방식과 그 방향”이라고 지적했으며 “해당 온라인 설문은 ‘남산터널 혼잡통행료의 합리적인 징수방식을 표시해달라’는 문항에 대한 답변 항목으로 ▲양방향 징수 ▲도심방향만 징수(유입) ▲외곽방향만 징수(강남방향, 유출)라는 3가지 선택지만을 제시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서울시 혼잡통행료 징수 조례 폐지조례안’이 발의된 바 있고, 언론에서도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존폐를 놓고 각종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도대체 무슨 이유로 ‘혼잡통행료 폐지’라는 정책방향을 합리적인 징수방식 답변 후보군에서 배제한 것인지 의아하다. 이는 서울시가 기존 양방향 징수를 고수하려는 의도이거나 도심방향으로의 단방향 징수만을 차선책으로 고려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래의 차량은 면제 대상이나, ’징수‘로 변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곳에 표시해주셔요’라는 문항은 뜬금없이 왜 설문에 포함된 것인지 모르겠다. 현재 통행료 면제 대상인 ▲3인 이상 탑승 자동차 ▲택시 ▲제1,2종 저공해자동차를 향후 통행료 징수대상에 포함하여 지금보다 통행료 수익을 증대시키고자 하는 서울시의 얄팍한 의도가 엿보인다”라고 질타했다. 또한 “이 설문은 ‘서울시는 1996년부터 (혼잡통행료로) 2000원을 징수하고 있는데 적정하다고 생각하나요?’라는 문항에도 (뉴욕 : 최대 3만원 징수 예정)라는 괄호를 함께 적어 설문 응답자로 하여금 은근슬쩍 통행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도록 유도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사실들을 종합해보면 이 조사는 서울시의 의도대로 설문 방향이 흘러가도록 짜진 엉터리, 답정너 설문조사라고 단언할 수 있다”고 일갈했다. 서울시는 이번 혼잡통행료 운영 전반에 대한 의견 수렴을 토대로 전문가 자문회의, 공청회 등을 열어 연말까지 혼잡통행료 징수에 대한 정책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고 의원은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징수·운영 방향에 대한 서울시의 온라인 시민 투표는 정비되지 않은 조사표본, 질문자의 의도가 뻔히 드러나는 설문 문항 등의 이유로 이미 공신력을 상실했다고 본다”라며 “이런 엉터리 조사를 근거로 결정되는 정책이라면 과연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게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이미 작년 12월 제 의뢰로 한국갤럽이 실시한 서울 거주 성인 1003명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10명 중 7명(68.1%)은 통행료 폐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처럼 과학적이고 책임질 수 있는 설문조사 결과를 참고해 하루 속히 혼잡통행료 폐지라는 결단을 내려주기를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 野 “허무맹랑 소설” 
與 “법치주의 위배”

    野 “허무맹랑 소설” 與 “법치주의 위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된 26일 여야는 이와 관련해 종일 실랑이를 벌였다. 야당은 검찰이 이 대표를 구속하는 사유의 법리적 미흡함과 부당성을 호소하며 영장 기각을 주장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검찰의 영장 청구는) 앞뒤가 잘 맞지 않고 허무맹랑한, 참 허접하게 읽을 데 없는 추리소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리로도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도 부족할뿐더러 백현동과 대북 송금 건에 대해 과연 직접 증거가 있느냐”고 따졌다. 지도부와 친명계 의원들은 법원 출석을 위해 녹색병원을 나온 이 대표를 배웅했다. 조오섭 의원은 이 대표 배웅 직후 페이스북에 “한 걸음 내딛기도 힘든 몸 상태로 무도한 검찰 독재에 맞서기 위해 떠나는 그의 뒷모습에 마음이 무너진다”고 썼다. 자신의 지역구(동작갑)에서 피켓 시위를 한 친명계 김병기 의원은 “폭압적 정권에 대한 분노와 참담함으로 피켓을 들었다”고 했다. 반면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방탄정당이라는 오물을 뒤집어쓰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 재판의 결과에 대해 승복하기 위해서라도 공정한 공정성을 유지하도록 협조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앞선 탄원서 제출 등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삼권분립과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위배하며 사법부에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어 “구속영장을 기각해야 할 타당한 이유는 제시하지 못하고 우기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전날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81% 포인트)에 따르면 이 대표가 건강을 이유로 소극적으로 임하기보다는 혐의를 적극 소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81.8%로 압도적이었다. 또 ‘이 대표가 불체포 특권 포기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은 51.2%로 절반을 넘었다.
  • 배변은 반드시 5분 이내로… 과도하게 힘주면 치질 생겨요

    배변은 반드시 5분 이내로… 과도하게 힘주면 치질 생겨요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던 직장인 이모(44)씨는 얼마 전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다 변기에 고인 핏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화장지에 몇 방울 피가 묻어 나온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변기 한가득 선홍색 핏물이 고인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직장암, 대장암 등 무시무시한 질병이 이씨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씨의 병명은 무엇일까. 이씨처럼 용변을 볼 때 선홍색 출혈이 발생하면 흔히 우리가 치질이라고 부르는 치핵일 가능성이 크다. 치질은 치핵 조직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거나 부풀어 올라 덩어리처럼 만져지는 질환을 말한다. 단순한 치질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 일이 아니다. 잘못된 배변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재발하기 일쑤고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도 않는다. 갈수록 앉아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불규칙한 식사에 운동 부족까지 겹치면서 치질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치질(치핵) 환자 수는 63만명이다. 창피하다고 쉬쉬하지만 알고 보면 전 국민의 1.2%가 앓는 질환이 치질이다. 50대 환자가 21.7%로 가장 많고 40대 21.3%, 30대 18.2%, 60대 16.0%, 20대 12.7%로 주로 경제활동이 활발한 인구에서 많이 발병한다. 온종일 앉아서 일하며 스트레스로 설사와 변비를 반복하고 있으니 항문이 혹사당할 수밖에 없다. 변비로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 혈관에 피가 고여 혈관이 늘어나면서 치핵을 유발한다. 알코올도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채소를 잘 먹지 않거나 과음하는 사람이 치핵에 잘 걸릴 수 있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며 눈 위에 오래 앉아 있거나 장시간 구부린 자세를 유지하는 겨울스포츠 마니아들 또한 항문 질환에 잘 걸린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내려갈 때는 치질 예방에 더 신경써야 한다. 항문 주위의 모세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피가 혈관 내에서 굳어져 항문 점막이 돌출하기 때문이다. 치질은 치핵과 치열, 치루로 나뉜다. 가장 흔한 치핵은 항문 안쪽 점막 조직이 부풀어 오르거나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말한다. 항문 내에는 평상시 가스나 변이 밖으로 새지 않도록 막아 주고 배변 시 충격을 완화해 주는 치핵이라는 조직이 있다. 이 치핵 조직을 연결하고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가 느슨해지면 조직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게 된다. 항문과 직장에 있는 치핵 조직이 항문 밖으로 나오면 내치핵, 항문 밖의 치핵 조직이 부풀어 올라 덩어리처럼 만져지면 외치핵이라고 한다. 치열은 항문 내벽이나 항문·피부 경계 부위가 찢어지며 발생하고, 치루는 항문 주위 조직에 고름이 생기고 주변으로 확산되는 질환이다. 용변을 볼 때 선홍색 피가 똑똑 떨어진다면 치핵일 가능성이 크지만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거나 검붉은 피가 점액과 함께 대변에 섞여 나온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선홍색 출혈은 대개 항문 자체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하지만, 검붉은 피는 대장 출혈일 가능성이 있다. 직장에서의 출혈은 약간 검붉은색을 띠며 더 윗부분인 결장에서의 출혈은 좀더 진한 검붉은색을 띤다. 위나 십이지장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마치 자장 같은 색의 변이 나오는데 이를 아스팔트를 깔 때 쓰는 콜타르 같다고 해 ‘타르변’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대변 속에 검붉은 피가 섞여 나오면 직장이나 결장에 이상이 생겼다는 징조다. 대장암·궤양성대장염·직장암 등을 의심해야 한다. 암은 자각 증세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통증이 없더라도 검붉은 혈변을 보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 김범규 중앙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20~30대 젊은 사람이 혈변을 본다면 치핵인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40대 이후 과거에 없었던 치핵이 갑자기 생기거나 변비, 설사, 배변 습관의 변화, 혈변, 점액변, 잔변감, 복통, 복부팽만, 체중 감소, 빈혈 등의 증상이 평소에는 없었는데 최근 발생했다면 내시경검사 후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핵이 암으로 진행되지는 않지만, 대장암 징후인 변비나 설사가 지속되면서 치핵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치질은 쉽게 재발해 여러 차례 수술을 반복하기도 한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거나 배변 시 힘을 많이 주는 잘못된 배변 습관 때문이다. 강정현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재발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수술할 경우 재발 비율이 2% 정도이며, 수술하지 않으면 재발률이 20%”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수술 후에도 치질이 재발해 오랜 기간 연고제를 사용하는 환자가 많은데, 연고제에 든 스테로이드, 윤활제, 진통제 성분으로 항문 피부가 얇아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재발 후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으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치질을 예방하려면 배변 습관 먼저 개선해야 한다. 최근 대장항문학회에서 일반 국민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명 중 1명은 배변 시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책이나 신문을 본다는 응답은 8% 정도였다. 평균 배변 시간은 6분 안팎이었다. 안병규 한양대병원 외과 교수는 “휴대전화나 책을 보다 보면 아무래도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치핵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며 “쪼그리거나 책상다리를 하고 바닥에 앉는 자세도 되도록 피해야 한다. 치핵 환자는 갑자기 무거운 것을 들거나 무리하게 등산을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민현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식단 변화와 좌변기 보급이 치핵 수술이 늘어난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면서 “변기를 바꾸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변기 앞에 발판을 둬서 발을 올리면 치질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세를 바로잡는 것과 함께 식단을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으로 바꾸고 좌욕을 하거나 배변 완화제를 처방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변은 아침 식사 후 5분 이내에 보는 게 가장 좋다. 배변 후에는 휴지보다 비데나 샤워기로 씻어 내고 잘 말리는 것이 항문 질환 예방에 좋다. 앉아서 일하는 사람은 자세를 수시로 바꿔 줘야 한다. 좌욕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35~40도 정도의 온수에 항문을 담그면 휴식기 항문압이 떨어지면서 배변 후 불쾌감이나 항문 출혈이 줄어든다. 하루에 2~3회, 한 번 할 때마다 5~10분 좌욕을 하면 증상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좌욕을 하고선 물기를 수건으로 가볍게 닦아 내거나 선풍기나 드라이로 건조시킨다.
  • ‘최대 5040만원’ 육아수당… 강진군 출생 54% ‘쑥’

    ‘최대 5040만원’ 육아수당… 강진군 출생 54% ‘쑥’

    출산 시 최대 5040만원을 육아수당으로 지급하는 전남 강진군의 출산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 26일 강진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자녀 한 명당 월 60만원씩 생후 84개월(만 7세)까지 지역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부모의 소득이나 자녀 수와 관계없이 출산과 동시에 지급한다. 지난 4월 이동훈·김미나씨 부부는 세쌍둥이를 출산했다. 이 가정에는 총 1억 5120만원이 지급된다. 이씨는 “동시에 3명을 기른다는 생각을 하면 아찔하지만 군이 지원하는 육아수당이 아주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면서 “아이들을 사랑으로 건강하게 잘 키우겠다”고 했다. 이씨는 “주변 사람들도 ‘늦둥이 볼까’라는 우스갯소리를 자주 한다”면서 “과감한 지원이 출산 분위기 확산에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강진군이 육아수당 시행 1년을 분석한 결과 제도 시행 전(2021년 10월~2022년 8월)에는 출생아가 83명이었으나, 시행 이후(2022년 10월~2023년 8월) 같은 기간에는 출생아가 128명으로 무려 5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남 출산율(-2.2%), 전국 출산율(-5.14%)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출산 부모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육아수당이 영향을 줬다는 응답이 66.4%를 차지했다. 육아수당이 도움이 돼 자녀를 더 낳고 싶다는 대답도 49.4%였다. 특히 육아수당 대상자 116명 가운데 99명(85%)이 강진군에 계속 거주해 온 가구였다. 단순한 주소지 이전에서 비롯된 지역 간 이동이 아니라 실질적 출산율 증가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강진군에는 강진의료원 공공산후조리원이 있어 산모들이 안심할 수 있다. 2주일 이용 비용은 154만원이지만 군민은 무료다. 공공산후조리원을 이용하지 않으면 100만원을 따로 지급한다.
  • 뚝섬한강공원 ‘반려견 수영장’서 강아지 1836마리 물놀이 즐겨

    뚝섬한강공원 ‘반려견 수영장’서 강아지 1836마리 물놀이 즐겨

    서울시가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지난달 2일부터 24일까지 운영한 공공 반려견 수영장에 반려견 1826마리와 반려인 2500명이 찾아 물놀이를 즐겼다고 26일 밝혔다. 방문객이 가장 많은 날은 반려인 526명과 반려견 376마리가 다녀간 지난 10일이었다. 이용객 중 92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91%가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두 번 이상 재방문한 반려인은 244명이었다. 여덟 차례 반려견 수영장을 이용한 사례도 있었다.설문조사 응답자들이 만족한 이유로는 쾌적한 시설, 안정적인 운영, 높은 접근성, 잘 조성된 주차장, 전문 훈련사 배치, 편리한 부대 시설 등이 꼽혔다. 또 반려견 수영장을 이용하려면 동물 등록과 광견병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 공원 수영장의 휴장 기간을 활용해 시범 운영한 공공 반려견 수영장은 동물 복지를 위한 새로운 환경을 제공하는 의미 있는 시도였다”라며 “앞으로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여가 활동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 수입 달걀 논란에…대만 총통 국정운영 만족도 급감 [대만은 지금]

    수입 달걀 논란에…대만 총통 국정운영 만족도 급감 [대만은 지금]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집정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불만족한다가 만족한다보다 9.8% 더 높게 나타나 지난달보다 큰 차이를 보이면서 국정 운영 딜레마에 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대만민의기금회는 지난 19일부터 20일 20세 이상 성인남녀 10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38.4%, 반대가 48.2%로 나타났다. 응답자 11%는 매우 찬성한다, 27.4%는 찬성한다고 답한 반면 27.6%는 그다지 찬성하지 않는다, 20.6%는 하나도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의견 없음과 모름은 각각 11.3%와 2%였다. 유잉룽 민의기금회 화장은 이번 조사에서 차이잉원 총통이 ”새로운 집정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유 회장은 지난달보다 차이 총통의 평판이 크게 변화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조사에 비해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찬성은 10.4% 하락한 반면, 반대는 5.9% 증가하면서 반대가 9.8% 높아졌다고 했다. 그는 이어 조사의 1%가 유권자 19만5000명과 맞먹는다며 찬성이 10.4% 감소한 부분에 대해 그의 국정 운영에 찬성하던 약 200만 명이 빠져나간 셈이자 반대하는 유권자는 약 115만 명 늘어난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빠져나간 200만 명 중 차이잉원 총통의 열렬한 지지자 80% 더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변화에 민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수입 달걀 논란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대만은 최근 달걀 수급 문제로 겪자 대만 농업부는 올해 3월부터 브라질, 태국, 미국, 호주 등에서 달걀을 수입하며 수급을 늘리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브라질에서 수입된 계란의 유통기한 표기가 부실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지난 19일 저녁 천지중 농림부장은 사임을 표했고 20일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당시 민의기금회 여론조사에서 무려 57%가 수입 달걀 문제 처리 방식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는 정부 정책에 대한 반발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전 부총통 출신 천젠런 행정원장 내각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면서 내각 출범 이래 불만은 40%를 넘어서며 최고치에 달했고, 이는 집권 민진당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24일 민의기금회가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진당 지지도는 지난달보다 6.5% 하락한 30.3%로 나타났다. 유 회장은 이에 “유권자의 관용도가 극도로 낮아졌다”며 “최근 정당 지지율은 극도로 불안정하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민진당이 국민당(23.1%), 민중당(17.1%) 등 주요 정당보다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혼전임신’에 부랴부랴 결혼…아내 폭력 못참겠습니다”

    “‘혼전임신’에 부랴부랴 결혼…아내 폭력 못참겠습니다”

    교제 중 혼전 임신으로 시작한 결혼생활 중 아내의 폭언과 폭력 때문에 이혼을 결심한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25일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결혼생활 3개월 만에 별거를 시작했다는 남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2021년 지인의 소개로 아내를 처음 만났고, 교제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아내가 임신을 하는 바람에 서둘러 결혼을 결정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A씨는 “서로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너무 성급하게 결혼을 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내가 기분이 나쁠 때마다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욕설, 폭언을 했다”며 “또 폭력을 쓸 때도 있었다”고 호소했다. A씨는 참다 못해 자신의 아내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생겼다고 밝혔다. 이후 A씨와 아내의 다툼은 더 잦아졌고,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이 갈 것을 우려해 A씨는 아이가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별거를 결심하고 본가에 들어갔다. 이어 A씨는 아내와 원만하게 이혼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아내는 자신의 부모님이 준 예단비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또 결혼식 비용과 혼수 구입비 등을 손해배상금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재산분할 없이 원만하게 이혼을 마무리하고 싶은데,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재산을 정리할 수 있느냐”며 “하루빨리 이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저 아내와 직접 만나지 않고 이혼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며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했다.변호사 “짧은 시간내에 결혼 파탄 났더라도, 재산분할해야” 김규리 변호사는 “법원은 부부가 부부공동체로서 의미 있는 혼인생활을 하였다고 인정할 수 없을 만큼 단기간에 혼인 생활이 파탄되거나 당초부터 혼인을 계속할 의사가 없어 결국 혼인의 파국을 초래하였다고 인정되는 등의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신의칙 내지 형평의 원칙에 비추어 혼인 불성립에 준하여 지출한 결혼 비용 등에 대한 원상회복 또는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변호사는 “동시에 대법원은 ‘법률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 법제 아래에서 유효한 혼인의 합의가 이루어져 혼인신고를 마치고 법률상의 혼인이 성립되면 부부공동체로서의 동거·부양·협조 관계가 형성되고 그 혼인관계의 해소는 민법에서 정한 이혼 절차에 따라야 하므로 쉽게 그 실체를 부정하여 혼인 불성립에 준하여 법률관계를 처리하여서는 아니 될 것이다’라고 명확하게 판시하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A씨의 경우, 혼인생활이 3~4개월 정도에 불과하더라도 A씨와 아내분이 부부공동체로서 의미 있는 혼인생활을 하였다고 인정할 수 없을 만큼 단기간에 파탄되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부터 사연자분이 혼인을 유지할 의사가 없었다는 등의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보기 어렵겠다”며 “결국 사연자분과 아내분의 혼인 관계 해소에 따른 금전적인 문제는 재산분할로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조언했다. 김 변호사는 “상대방과 사이에 협의가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원만하고 신속하게 법률상 혼인 관계를 정리하는 방법”이라며 “협의이혼이 되지 않을 경우 재판상 이혼을 고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별도의 재산분할 없이 이혼할 수 없겠냐는 A씨의 질문에 김 변호사는 “상대방과 협의를 통해 별도의 재산분할 없이 현재 각자 자신의 명의대로 보유하고 있는 적극재산과 소극재산을 각자 명의대로 확정적으로 귀속하게 하는 형태로 정리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 변호사는 “쉽게 말해, 은행에 있는 각자의 예금 채권이나 부동산 등 플러스 재산도, 또 은행에 대한 대출금과 같은 마이너스 채무도 상호 분할 없이 그 명의대로 소유권을 가지고 변제책임도 지기로 하고 더는 정산할 것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결혼 생활을 영위하던 부부가 이혼에 직면하게 되면 서로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더 유리하게 결정될 수 있도록 치열한 공방을 벌인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지난달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18명(남녀 각 259명)을 대상으로 ‘전 배우자와 이혼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어떤 사항에 대해 가장 치열하게 다투었습니까?’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남성은 응답자의 41.3%가 ‘재산 기여도’라고 대답했다. 반면 여성은 ‘부당 행위’로 답한 비중이 39.0%로서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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